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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후 출소’…조두순이 썼다는 자필 탄원서 내용은

    ‘3년 후 출소’…조두순이 썼다는 자필 탄원서 내용은

    2009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8살 아동 성폭행 사건’의 범인 조두순의 자필 탄원서가 공개된다.지난 2008년 12월 조두순(64·구속)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교 1학년이던 아이를 교회 안 화장실로 납치해 목 졸라 기절시킨 뒤 강간 상해했다. 아이는 항문과 대장, 생식기의 80%에 영구 장애를 가지게 됐다. 당시 검찰은 범행 잔혹성 등을 고려해 전과 18범인 조두순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피의자가 술에 취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상황 등을 감안, 징역 12년형을 선고했다. 현재 조두순은 청송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으로 2020년 12월 출소한다. 청와대 국민청원 ‘조두순 출소반대’ 청원은 61만 명 이상이 참여했지만 현행법상으로는 그의 출소를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14일 ‘집중추적, 조두순 돌아온다’ 방송을 통해 과거 공판 당시 조두순이 직접 작성한 탄원서를 공개한다. 7차례에 걸쳐 작성된 총 3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무엇을 ‘탄원’했을지 범죄 심리학자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를 낱낱이 공개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조두순의 지인들을 만나 과거 평소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중에는 사건 당일 아침 조두순과 직접 통화를 했다는 지인도 있었다. 조두순이 수사 과정 펼쳤던 주장과 상반되는 증언들 속 드러나는 그의 폭력성과 잔혹성, 그리고 전과 17범 기록과의 연관성까지. 조두순의 실체는 충격적이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이어 조두순의 재범을 확실히 대비할 방책은 없는 것인지 전문가들과 함께 현 제도의 실태를 짚어 가며 대안을 모색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림역 칼부림에 중국 동포 사망···네티즌들 “영화 범죄도시 현실화되나”

    대림역 칼부림에 중국 동포 사망···네티즌들 “영화 범죄도시 현실화되나”

    서울 지하철 대림역 앞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으로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네티즌들은 “영화 ‘범죄도시’ 현실화가 아니냐”, “대림역이 꿀세권인데 조선족한데 내주고 있는 상황”이란 댓글로 반응을 보였다.1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오전 4시 27분 경 대림역 9번 출구 앞 도로에서 신원미상의 남성이 중국동포(26)를 칼로 찌른 뒤 도주했다”라고 밝혔다. 이 중국 동포는 왼쪽 가슴에 자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신고자는 “각목을 든 이 남성이 칼을 든 범인과 다퉜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대림역에서 벌어진 이 사건에 대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대림역 현장 인근의 CCTV 자료를 바탕으로 도주한 용의자의 행방을 찾고 있다. 이에 네티즌 사이에서는 최근 높은 인기를 얻은 영화 ‘범죄도시’와 관련한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동포야. 범죄도시 현실판인가” “영화 범죄의 도시 배경이 어디였지” “범죄도시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걸 잊지 말자” “대림역 주변 관리좀해라”라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납치문제 세계에 알렸던 주한미군

    北 납치문제 세계에 알렸던 주한미군

    월북 뒤 39년간 북한서 생활 日납치 피해자와 결혼·日 정착주한미군 복무 중 월북했다가 2004년 일본에 정착한 찰스 로버트 젠킨스가 지난 11일 사망했다. 77세. 그는 북한에 납치된 일본 및 루마니아, 태국 여성 등에 대해 증언하는 등 북한의 납치 문제를 인권 차원에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NHK와 교도통신은 1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출신인 젠킨스가 주한미군으로 근무 중이던 1965년 비무장지대(DMZ) 근무 중에 탈영, 월북했다가 39년 동안 북한에서 생활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에서 끊임없는 심문과 감시를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고 언론에 증언했고, 반미 선전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북한에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인 소가 히토미와 1980년에 결혼, 두 딸을 뒀다. 일본에서는 납치 피해자 “소가의 남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북·일 정상회담 및 평양선언 등으로 부인인 소가가 2002년 일본으로 먼저 귀국한 뒤 2004년 두 딸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경유해 일본에 왔다. 과거 주한미군 근무 중 탈영한 사실로 같은 해 미 군법회의에서 금고 30일의 판결을 받았지만, 형기 단축으로 석방됐다. 이후 부인 소가의 고향인 니가타현 사도시에 정착, 영주권을 취득해 가족과 함께 생활해 왔다. NHK는 “그가 북한에서 생활하던 당시 자신과 같은 아파트에 납치 피해자로 추정되는 태국인과 루마니아 여성 등이 미국 탈영병의 아내로 거주했다고 밝히는 등 납치가 국제 문제로 이슈화되는 하나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에 정착한 뒤 사도시 관광시설에서 선물 판매원으로 일하면서 관광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2012년 그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생활이 행복하다”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는 북한 정권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젠킨스의 부인인 소가는 지난달 6일 아시아 순방 중에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로서 현직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은 소가가 처음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화장실 냄새 속에서 밥 지어먹고…” 아파트 경비원들의 하소연

    “화장실 냄새 속에서 밥 지어먹고…” 아파트 경비원들의 하소연

    “많은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다른 데 가봐야 사람 사귀기도 힘드니 참고 일하려 하는데, 너무 갑질을 당하니 심란합니다.”대표적인 비정규 노동 직종인 아파트 경비원들은 스스로를 ‘현대판 노예’라 부른다고 한다. 가뜩이나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상태에서 주민들로부터 폭언을 듣거나, 주민들의 비인격적 대우로 모멸감을 느낀다고 경비원들은 호소한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비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경비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경비원들의 인권은 여전히 침해받고 있다. 12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최저임금 인상과 경비노동자 처우 증언대회’에 나온 경비원들은 주민들의 갑질에 시달려도 ‘말 한 마디 하지 못하는 신세’를 토로했다. 경비원 A씨는 “우린 을 중의 을이다. 화장실 냄새나는 데서 밥을 지어 먹고, 갑질을 당해도 하소연할 데가 없다”면서 “우리를 시간만 축내는 노인 취급하는 주민에게 항의할 수 없고, 어린 아이한테도 말 한 마디 함부로 못 하는 게 우리 신세”라고 말했다. 경비원 B씨는 “용역회사에서 연락이 와 아파트 자치회장이 해고하라고 하니 다른 데로 옮기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왔다”면서 “이유를 묻자 ‘너무 친절하고 똑똑해서 안 되겠다. 그런 사람은 필요없다’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경비원 C씨는 “주차 문제와 관련해 다른 동 대표에게 상의했다는 이유로 자치회장으로부터 ‘너 같은 X은 내 말 한마디면 용역회사에서 해고할 수 있다’는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 자치회장이 자신의 밭에 데려가 풀을 베고 퇴비를 뿌리라고 시킨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광주시 비정규직 지원센터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광주 지역 아파트 단지 1016곳에 근무하는 경비원 3745명 중 63.6%(2382명)이 용역업체를 통한 간접고용 형태로 일했다. 이들 중 63.9%가 1년 단위 계약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용역업체가 바뀔 때 고용 승계 비율은 50.8%에 불과했다. 특히 간접고용된 경비원들은 직접고용된 경우에 비해 3개월, 6개월 등 단기 근로 계약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하면 계약 만료 형태로 노동자를 쉽게 해고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5개 동으로 이뤄진 아파트에서 주·야 교대로 5명씩 근무하는데, 회사에서 4명을 줄인다고 압박하니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면서 “타깃이 되지 않으려 서로 견제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센터가 지난해 아파트 경비근로자 212명을 상대로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2교대 경비 노동자들의 평균 실 수령액은 약 141만원에 불과했다. 정찬호 광주시 비정규직 지원센터장은 “경비직은 직장 은퇴 후 ‘마지막 직장’이라고도 불리는 대표적인 노인 일자리”라면서 “재취업과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경비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노동 인권 보호를 위한 정부 차원의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순실, EBS 사장 임명 개입”

    최순실(61)씨가 과거 EBS 사장 임명에 개입했고, 이 때문에 EBS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주관한 행사의 후원사가 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적으로 보도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중순쯤 최씨가 삼성에 영재센터 3차 지원을 요청하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의 심리로 11일 열린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뇌물사건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씨의 조카 장시호(38)씨는 “영재센터가 EBS의 후원을 받게 된 경위를 아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적합한지 모르겠는데…”라면서 “EBS 사장이 이모가 추천받아서 되신 분으로 알고 있고, 그분이 어쩔 수 없이 후원사로 들어온 걸로 안다”고 답했다. 장씨는 그가 누구냐고 묻자 “우종범 사장”이라고도 말했다. EBS는 지난해 1월 강원 용평리조트에서 영재센터가 개최한 스키캠프·스키영재 선발대회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영재센터에서 행사 2주 전 후원 요청 공문을 보냈고, EBS에서 행사 당일 승인을 해 지난해부터 후원 경위를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최씨가 소유한 회사에선 우 전 사장의 이력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우 전 사장은 “최씨와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장씨는 또 최씨가 지난해 10월 중순 독일에서 전화를 걸어 “삼성과 영재센터 3차 지원 얘기가 됐으니 삼성 측에 연락해 보라”는 지시를 했다고도 진술했다. 삼성은 영재센터에 2015년 10월 2일 5억 5000만원과 지난해 3월 3일 10억 7800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1심에선 영재센터가 최씨 측의 사익 추구를 위한 수단임을 알면서도 삼성이 대가성 뇌물을 제공했다며 유죄로 봤다. 장씨는 “지난해 10월이면 3월에 받은 지원금이 많이 남아 있을 텐데 왜 추가 지원을 요청했느냐”고 특검 측에서 묻자 “그때 당시엔 (이모가) 만들라면 만드는 위치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3월에 받은 지원금이 7억여원 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유죄 판단된 자신의 횡령 혐의와 관련, 장씨는 “영재센터 자금 2억여원을 더스포츠엠에 보낸 것은 이모의 지시”라며 최씨에게 책임을 돌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우버, 8㎞ 달린 요금 1500만원…논란 일자 뒤늦게 환불

    우버, 8㎞ 달린 요금 1500만원…논란 일자 뒤늦게 환불

    지난 8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한 남성은 친구와 함께 우버 택시를 이용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택시를 타고 이동한 거리는 약 8㎞에 불과했지만, 영수증에 찍힌 택시 요금은 우리 돈으로 1500만 원이 넘는 거액이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남성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1만 8518캐나다달러(약 1575만 원)짜리 우버 택시 영수증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영수증을 공개한 이유는 우버가 택시 요금을 환급해주지 않는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친구 에밀리 칸나드는 증언했다. 그녀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남성이 받은 영수증 사진을 공유했다. 이후 더 컴백과 슬레이트 등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서 영수증 사진과 함께 사연을 전했다. 그러자 우버 측은 그제야 자신들에게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우버는 성명에서 “여기에 오류 하나가 있었고 이를 해결했다”면서 “우리는 이 승객에게 택시 요금 전액을 환불했으며 이번 일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어 이번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교장실은 하루종일 틀고”…장애인학급만 에어컨 금지한 교장 징계 권고

    “교장실은 하루종일 틀고”…장애인학급만 에어컨 금지한 교장 징계 권고

    무더운 한여름에 자신이 근무하는 교장실에는 일과 내내 에어컨을 틀었던 반면 몸이 불편한 장애인 특수학급에는 에어컨을 전혀 켜주지 않은 비정한 초등학교장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징계를 권고했다.인권위는 11일 인천의 한 초등학교가 장애인 학생을 차별했다며 이 학교 특수교사 B씨가 낸 진정을 받아들여 인천시교육감에게 학교장 A씨를 징계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또 A씨에게 인권위가 주관하는 장애인 인권교육을 받으라고 권고했다. 특수교사 B씨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이 학교는 장애인이 수업하는 특수학급 교실 2곳의 에어컨만 틀지 않았고, 비용이 소요되는 체험학습을 허가하지 않았다. B씨는 학교가 장애 학생들을 차별하고 이들의 학습 기회를 차단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 조사 결과 학교는 지난해 6월 21일부터 9월 23일까지 장애인 학급만 빼고 에어컨을 가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조사에서 “특수학급은 과목에 따라 1∼3명이 수업을 해 체온에 의한 실내온도 상승폭이 크지 않고, 교실이 1∼2층에 있어 상대적으로 시원해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씨는 지난해 가장 더웠던 7월 21일 특수학급 에어컨은 켜지 않았으나 자신 혼자 근무하는 교장실 에어컨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찜통 교실에서 매일 한 차례씩 아이의 옷을 전부 벗기고 장루주머니(소장·대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배설물을 복부 밖으로 배출해 받는 의료기구)를 교체하느라 매우 힘들었다는 학부모의 증언도 나왔다. A씨는 또 장애 학생 체험활동 등에 쓰이는 특수교과운영비 예산이 A씨 부임 뒤 2014년 74%, 2015·2016년 각 45%만 집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는 “예산 집행에 (A씨의) 의도적인 제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A씨는 소수의 사회적 약자도 사회구성원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 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교육자”라면서 “그의 행위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위반했고,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권을 침해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없는 두 번째 궐석재판 진행…“구치소가 설득해도 거부”

    박근혜 없는 두 번째 궐석재판 진행…“구치소가 설득해도 거부”

    사선 변호인단의 총사퇴 이후 법원의 결정으로 국선 변호인들이 선임됐음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불출석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 이어 11일 열린 재판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이날도 국선 변호인들만 나온 채로 두 번째 궐석재판(피고인 없이 진행하는 재판)이 진행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속행공판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 아침 구치소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아침에 출석을 설득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출석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는 보고서가 왔다”면서 “구치소에서 인치(일정 장소로 연행)가 현저히 곤란하다는 취지로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출석 요건에 해당하는 것 같다. 박 전 대통령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고 교도관에 의한 인치도 현저히 곤란하므로 피고인 출석 없이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에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출석을 거부했다. 당시 서울구치소는 하루 전날 ‘박 전 대통령이 허리 통증과 무릎 부종이 있어 진통제를 처방받아 먹고 있고 하루 30분 걷기 등 실외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피고인이 재판 불출석 의사를 명백히 밝히고 있고 전직 대통령 신분을 감안해 강제 인치는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더는 공판기일을 늦출 수 없다”면서 지난달 28일 박 전 대통령 없이 궐석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두 번째로 열린 궐석재판에선 박 전 대통령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명단)’ 혐의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과거 문체부 콘텐츠정책관 등을 지낸 김재원 국립한글박물관 관장도 증인에 포함됐지만, 김 관장은 지난 6일 중국 출장 중 사망했다. 극단 대표이자 서울연극협회 이사를 맡았던 김모씨가 이날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씨는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가 서울연극협회의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지난 30년 동안 서울연극제에 허용해 주던 아르코 극장 대관을 2015년엔 악의적으로 해주지 않았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협회 전임 집행부 회장이 세월호 관련 집회를 하고 성명도 내는 등 박근혜 정부를 불편하게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협회가 (심의 탈락에 반발해) 소송을 냈더니, 문예위원장이 소를 취하해주면 부분적으로라도 스케줄을 조정해서 대관을 해보겠다고 해서 소를 취하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서라도 쓰자고 요구했지만 문예위가 미뤘고, 개막식 일주일 전에 안전상 이유로 극장을 폐쇄한다는 서류가 밤늦게 도착했다”면서 “파행적 진행이 될 수밖에 없게 집요하게 유도했다.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어떤 행동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증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18에 북한군 개입” 주장 지만원 또 기소

    “5·18에 북한군 개입” 주장 지만원 또 기소

    보수논객 지만원(75) 씨가 5·18 민주화 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다가 또다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형사1부(홍승욱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지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씨는 지난 6월 5·18 당시 북한 특수군이 광주교도소를 공격했다고 주장한 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으로부터 고소당했다. 지씨는 “광주 시민이 광주교도소를 공격한 적이 없다”고 한 윤 시장의 발언이 결국 북한군의 개입을 증언한 것이라는 글을 인터넷 매체 게시판 등에 올렸다. 그간 5·18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왜곡·폄훼로 수차례 재판에 넘겨졌던 지씨는 7월에도 5·18 당시 계엄군에게 체포된 이들이 북한 특수군 일원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가 기소됐다. 지씨는 앞서 뉴스타운을 통해 2015년 7월~9월 ‘특종 1980년 5·18 광주에 황장엽 왔다. 충격 80년 5·18 광주-북한 손잡고 일으킨 내란폭동. 5·18광주 침투 北 군·관·민 구성 600명 남한 접수 원정대’라는 제목의 호외를 발행하고, 이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해 이미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같은 취지의 지씨의 재판과 소송을 병합해 재판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병사들에게 욕설·막말한 육군 상사 감봉 처분은 정당”

    법원 “병사들에게 욕설·막말한 육군 상사 감봉 처분은 정당”

    병사들에게 상습적으로 욕설과 막말을 일삼아온 육군 상사가 감봉 처분이 억울하다며 사단장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주지법 행정부(부장 양태경)는 A상사가 사단장을 상대로 낸 감봉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원고(A상사)는 징계 전력도 있어 병영생활의 언어사용에 있어 각별히 주의하면서 근신할 필요가 있었음에도, 다수의 병사에게 반복적으로 폭언해 군 내부의 결속력을 저해하고 명예를 손상시켰다”면서 “이 사건 처분은 사회 통념상 타당성을 잃은 처분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병사들을 상대로 한 A상사의 욕설과 막말 행위는 아래와 같다. B상병은 지난해 4월쯤 한 간부의 허락을 받고 신형 차량을 이용해 배선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에게 A상사가 다가왔다. 그는 B상병의 턱을 살짝 위로 들어 올리듯 치면서 ”내가 너한테 구형 차량 연결하랬지. OO(욕설), 내가 이것 때문에 중대장하고 싸웠다. 내가 시킨 대로만 해”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A상사는 또 비슷한 시기에 담배를 피우던 C상병에게 “아니 OO(욕설) 너는 무슨 참모라도 되느냐”면서 막말을 내뱉었다. C상병이 책을 들고 화장실에서 나올 때에는 “너네는 바쁘다면서 화장실에 책을 들고 다니느냐”고 트집을 잡았다. 이에 C상병이 항변하자 A상사는 “너 지금 ○○(욕설) 대드는 거냐”면서 C상병이 들고 있던 책을 빼앗아 땅바닥에 내던지는가 하면,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가 “확 OOO를 터뜨려버린다”며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A상사는 이런 부적절한 언행들이 문제 돼 군인의 품위 유지 의무 위반에 따른 감봉 1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A상사는 이런 징계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그는 법정에서 “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중대장의 모함으로 병사들이 거짓·과장 진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A상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병사들이 원고에 대해 거짓으로 진술할 이유나 동기를 찾아볼 수 없고, 증언과 변론 내용을 종합하면 중대장이 원고를 모함했다고도 인정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A상사의 과거 징계 전력도 문제 삼았다. 그는 2014년 10월 여군에게 성희롱 및 부적절한 언행을 해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北어선은 어쩌다가 유령선이 됐나

    北어선은 어쩌다가 유령선이 됐나

    아키타·니가타 등 출몰 지역도 넓어 北당국 연안지역 어업권 中에 매각 北주민은 낡은 목선에 의지 먼바다로“조업하다 쉬기 위해 마쓰마에섬에 들렀는데 부두에 ‘검은 배’가 정박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10m가량 접근해 보니 일본 배가 아니었다. 무서운 생각이 들어 부리나케 자리를 떴다. 누가 달려들어 나를 해칠 것 같은 생각에 몸서리를 치면서 달렸다….” 일본 NHK는 최근 홋카이도 마쓰마에초(町)의 어부 가네코 고우지가 겪은 ‘괴선박’ 조우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새벽 어부들의 중간 휴식 장소로 쓰이는 무인도 마쓰마에섬 항구에 정박했다가 어둠 속에서 검은 배를 만나 느꼈던 공포를 떠올리며 전율했다.동해 쪽 일본 해안에서 표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어선들이 최근 부쩍 많이 발견되면서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신경이 날카로워진 일본 정부는 비상 상태로 경비와 수색의 고삐를 죄고 있다. 선박 안에서 시체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표류에서 살아남은 북한인들은 심야와 새벽에 불쑥불쑥 해안가와 도서 지역에 상륙해 식량과 생필품들을 찾아 헤매며 지역 주민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다. 니가타 사도의 한 주민은 “북한 공작원에 의한 일본인 납치 사건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지역민들은 이들의 출현 소식에 숨이 멈추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틈에 북한 공작원이 흘러드는 것 아니냐는 일본 정부 내 문제 제기도 있었다고 한다. 서너 명에서 열 명가량이 탈 수 있는 나무로 된 어선인 북한 목선들의 일본 해안 지역 출몰은 지난달부터 아키타, 아오모리, 이시카와, 니가타, 야마가타 등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넓게 퍼져 있다. 지난 7일에는 일본 본섬인 혼슈 북부 아키타현 오가시 해안에서 일부 백골화가 진행된 시신 2구와 주변 지역에서 목선 2척이 발견됐다. 한 척은 길이 15m가량이었고, 15㎞ 정도 떨어진 해수욕장에서 발견된 목선은 길이 7~8m가량이었다. 이날 오전 해상보안청은 니가타 사도시에서 약 2㎞ 떨어진 해상에서 목조선 한 척이 침몰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아키타현 오가시 앞바다에서 길이 7m, 폭 2~3m의 목선과 그 안에 뼈가 드러날 정도로 시간이 지난 시체 8구가 나왔다. 또 북한산으로 보이는 담배 상자도 배 안에 있었다. 아키타현 유리혼조시에 지난달 23일 도달한 표류선에는 남성 8명이 생존해 있었다. 이들은 경찰에서 “오징어잡이를 위해 약 한 달 전에 북한의 항구를 출발했지만 엔진이 고장나 표류했다”고 증언했다. 홋카이도 마쓰마에초 마쓰마에섬에서 발견된 북한 목선에는 한글로 ‘조선인민군 제854군부대’라고 적혀 있어 조사당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살아남은 이 배의 승무원 10명은 일본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NHK는 8일 이와 관련, “선원들은 북한인민군이 만든 수산단체에 소속돼 있으며, 어획량을 할당받아 고기잡이에 나섰다가 조난당했다고 진술했다”고 해상보안본부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선원들이 섬에 상륙했을 당시 항구의 피난 시설에서 TV 등 가전제품과 발전기 등을 들고 나온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한 달 새 일본으로 표류해 흘러들어온 북한 어선은 28건으로,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2014년 1월의 21건을 넘어섰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일본 해안에서 발견되는 일본 어선 등 표류선은 2013년 이후 해마다 40~85건씩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이후 이런 사례가 유독 증가했다. 전에는 표류한 배가 비어 있거나 시신이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표류 속에 생존한 북한인들이 대거 발견되고 있다. 생존자 수는 2014~2015년에는 각각 4명, 1명이었지만 올해는 11월에만 42명이나 됐다. 표류해 일본 연안까지 도착하는 북한 어선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포위망이 좁혀지면서 식량 확보와 외화벌이의 귀중한 수단으로서 어업의 상대적 중요성이 더 커진 탓이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이 나서는 등 북한 당국이 거국적으로 어획량 확대를 독려하면서 어부들의 실적을 채근하고 이들을 거친 바다로 내몰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7일 사설에서 “어선은 조국과 인민을 지키는 군함이다. 물고기는 군대와 인민에 보내는 총탄, 포탄과 마찬가지”라고 독려한 것도 이를 보여 준다. 노동신문은 “겨울 어업은 연간 수산물 생산 계획의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또 “연간 300일 이상 출어”의 과제를 제시하는 등 무리하게 어민들을 실적 경쟁에 내몰고 있다. 어부들은 낡은 나무배에 몸을 싣고 동해 대화퇴 어장 등 먼바다까지 나와 무리한 원정 어업을 벌이다가 일본 연안으로 흘러들게 되는 셈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연안부의 어업권을 중국에 매각함으로써 앞바다에 나가서 조업할 수밖에 없게 돼 먼바다로 나와 벌이는 불법 조업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법정에서만큼은 보고 싶지 않다” 울부짖던 이영학, 딸 보자 반응이

    “법정에서만큼은 보고 싶지 않다” 울부짖던 이영학, 딸 보자 반응이

    서울 중랑 여중생 살해·유기범 이영학(35)이 8일 함께 범행을 저질러 구속된 딸과 재판정에서 짧게 만났다. 앞선 재판에서 “딸을 법정에서만큼은 보고 싶지 않다”고 울부짖던 이영학은 이날 피고인석에서 만난 딸을 외면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 이성호)는 이날 오후 이영학 부녀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함께 구속기소된 박모(36)씨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이영학과 딸 이모(15)양은 이날 박씨의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법정에 들어선 이양은 이영학의 지시로 친구를 집으로 유인하고 함께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친구의 사체를 가방에 넣어서 이동할 때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이양은 말 없이 고개만 내저었다.딸이 퇴장한 뒤 이영학이 박씨와 함께 법정에 들어섰다. 범행 사실을 박씨가 알았는지 묻자 이영학은 “그렇다”고 답했다가 이내 “아니다”라고 진술을 뒤집었다. 이영학은 “내가 먹을 자살약을 피해자가 잘못 먹어서 죽었다고만 이야기했고, 사체 유기 사실을 이야기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판 내내 억울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던 박씨는 이영학에게 “내가 널 신고해서 잡혔다고 오해해 그렇게 증언을 했느냐”고 따졌다. 이영학은 “내가 약을 많이 먹어서 기억이 많이 헷갈린다. 미안하다”며 “박씨는 핸드폰만 빌려줬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울먹였다. 이영학의 퇴장 후 다시 법정에 들어선 이양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횡설수설 했다. 재판이 끝날 무렵 재판장이 다음 공판 절차를 설명하기 위해 모든 피고인을 입장시키면서 이영학과 딸 이양이 피고인석에 함께 섰다. 두 사람은 서로 인사도 하지 않고 각자 서둘러 법정을 빠져나갔다. 이날 이양의 변호인은 “사건 당시 이양의 정신 상태에 문제가 있었다”며 정신 감정을 요청했다. 또 형벌의 경중을 결정하는데 참고하는 증인인 양형증인으로 이영학을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12일 이양에 대한 결심 공판에 이영학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 “청와대 지시받고 6개 은행서 3천억 만들었다”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 “청와대 지시받고 6개 은행서 3천억 만들었다”

    “2001년 상반기 은행 마감 직직 신건 원장 지시받아” “한 은행서 3천억 조성 어려워 6개 은행서 대출 받아”“당시 청와대 실세와 이야기···돈의 용처는 묻지 않아”김씨, 자신 주장 뒷받침할 물증 제시 여부 확인 안돼박지원 “은행 생리도 모르는 소설, 엉터리” 강력 부인 김대중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2차장을 지낸 김은성(72)씨가 2001년 신건(2015년 사망) 국정원장 지시로 6개 시중 은행을 동원해 3000억원을 조성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김은성씨는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2001년 상반기 어느날 신건 국정원장이 청와대 주례보고를 하고 오후 3시 반에서 4시쯤 카폰으로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 ‘시중 은행을 통해 3000억원을 준비하라. 청와대 회의를 통해 결론이 났다’고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일보가 8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이때는 김은성씨가 국정원 2차장으로 재직할 때로, 이같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물증을 제시했는지는 이 매체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씨는 당시 신 원장의 전화를 받은 시간이 “은행 마감이 임박한 시점이었다”며“그래서 국정원 ○○단장에게 (3000억원을 조성하라고) 전화로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모 은행장이 ‘1개 은행에서 한꺼번에 3000억원을 마련하는 건 곤란하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단장이 전화로 내게 보고했다. 그래서 ‘청와대 지시’라고 강조했더니 그 은행장이 500억원씩 6개 은행에서 대출하는 방법을 주선해줬다. 결국 6개 시중 은행에서 500억원씩 3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어 김씨는 “국정원으로 돌아 온 신건 원장이 ‘어떻게 됐냐’고 묻길래 ‘6개 은행에서 분산대출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누가 찾아간다면서요?’라고 물어보니 신건 원장이 ‘청와대에서 알아서하겠지. 우린 거기까지만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신건 원장은 당시 ‘청와대 실세인 ○○○씨와도 얘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며칠 후 김씨는 청와대 실세 ○○○씨와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만났다고 했다. “내가 ○○○씨한테 ‘정권 후반기에 은행에서 그런 거금을 빼면 정치문제가 된다. 6개 은행이 관련되어 있어 보안유지가 어렵다. 은행장 이하 본부 담당자들도 국정원의 요청으로 대출이 됐다는 걸 알 것이다.’고 따졌다. 그러자 ○○○씨가 ‘나만 한 게 아니다’라고 말해, 내가 ‘그럼 대통령님도 아시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답을 못하고) 머뭇거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씨에게 “‘나는 원장 지시를 받고 ‘3000억원을 조성하라’고 ○○단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지휘계통하에 일을 처리한 거니 나와 연관시키지 말라. 감옥엘 가려거든 댁들이나 가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나중에 문제가 됐을 때 검찰이 ‘돈을 국정원 차장이 직접 마련했다’고 하고 청와대가 싹 빠지면 꼼짝없이 내가 엮인다. 그래서 나는 지시를 받고 지휘계통을 통해 돈을 조성했음을 청와대 실세 ○○○씨에게 강조한 것이다. 용처 또한 물어보면 괜히 엮일까봐 묻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이 매체는 전했다.이와 관련해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떤 정귄에서도 이런 큰 자금을 6개은행에서 조성이 불가능하다”며 “만약 이런 일이 있었다면 6개 은행에서 지금까지 조용하겠느냐. 은행의 생리도 모르는 일로 소설이며 엉터리”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량 전복사고 나면 바로 약탈로 이어지는 멕시코

    차량 전복사고 나면 바로 약탈로 이어지는 멕시코

    멕시코에서 전복사고를 낸 트럭이 또 약탈을 당했다. 하루에 동일한 사건이 2건이나 벌어지면서 사회적 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첫 사고는 치아파스주에서 발생했다. 맥주를 가득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트럭이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켜 전복했다. 사고현장엔 잠시 후 주변 주민들이 떼지어 몰려들었다. 기다렸다는 듯 현장을 찾은 주민들은 화물칸에 실려 있던 맥주상자를 부지런히(?) 약탈했다. 트럭에 실려 있던 맥주는 약 10톤. 경찰은 사고 직후 출동했지만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싹쓸이 약탈은 이미 끝난 뒤였다. 남은 맥주는 단 1상자도 없었다. 사고를 낸 트럭기사는 공격이 두려웠던 듯 주민들이 몰려가자 도망치듯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멕시코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났다. 맥주를 운반하던 트럭이 과속을 하다 전복했다. 과속하던 트럭은 커브길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뒤집혔다. 여기에서도 어김없이 약탈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소방대와 경찰이 출동했지만 맥주를 가져가는 주민들을 저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에서도 기사는 도주했다. 현지 언론은 목격자 증언을 인용해 "사고를 낸 기사가 무사히 운전석에서 빠져나오더니 택시를 잡아 타고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에선 화물트럭이 전복사고를 내면 약탈공격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난해에도 맥주를 싣고 가던 트럭이 전복사고를 일으킨 후 약탈공격을 받았다.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했을 때 사고현장엔 빈 상자만 널려 있었다. 사고트럭을 노린 약탈이 자주 발생하자 멕시코주 사업자연맹은 "형법을 개정, 전복사고가 난 곳에서의 약탈을 중대 범죄로 규정하고 엄중하게 처벌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데바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혁신학교의 두 시선…“창의력 키운 학교” vs “성적 떨어지는 학교”

    혁신학교의 두 시선…“창의력 키운 학교” vs “성적 떨어지는 학교”

    ‘창의 교육을 주도하는 시대 변화에 적응한 학교’이거나 ‘학업 성적이 떨어지는 비선호 학교.’ 국내 도입 8년째인 혁신학교를 보는 시선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5년 내 달성할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수업혁신을 선도하는 혁신학교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찬반 논쟁이 달아올랐다. 학교 주체로서 학생들이 운영에도 참여하고,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토론 등 참여수업을 시도하는 혁신학교의 철학에 반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만 대학 입시가 절대 목표인 국내 현실이 바뀌지 않고서야 실험 교육은 실험으로만 그칠 것이라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정부 정책에 따라 늘어갈 혁신 초·중·고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를 보내도 될까. 혁신학교의 역할과 교육 효과, 우려의 목소리와 대안 등을 통계, 사례, 관계자 증언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학생이 다른 학생을 직접 가르쳐 보면 스스로 배우는 부분이 있어요.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도 공감하게 되죠.”6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청교육연수원에는 서울의 혁신고 14개교의 교사들이 모여 학교의 수업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삼각산고 교사가 이 학교에서 지난 7월에 일주일간 진행했던 ‘나도 선생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아이들이 자신 있는 주제로 수업을 준비해 다른 학생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순우리말 맞히기, 모의재판, 수리추리, 일본군 위안부, 세월호 추모팔찌, 비트박스, 뮤지컬 등 다양한 44개 주제로 진행됐다. 발제를 듣는 다른 혁신고의 교사들은 삼각산고의 경험을 노트에 빼곡히 필기했다. 교사는 칠판에 쓰고, 학생은 이를 공책에 옮기기만 하는 따분한 교실, 그 안에서 학생 절반은 잠자는 현실을 깨우고자 혁신학교는 시작됐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경기도교육감이던 2009년 공약에 따라 13개 혁신학교를 지정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대구·울산·경북 등을 제외하고 진보 교육감이 당선된 서울 등 14개 시·도로 전파돼 현재 혁신초·중·고 1164개가 생겼다. 지역별로 혁신학교(서울·경기), 행복배움학교(인천), 행복공감학교(충남), 무지개학교(전남), 다행복학교(부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삼각산고의 사례처럼 색다른 수업 방식 때문에 언뜻 대안학교처럼 보이지만 공교육 범주에 속한 학교다. 일반학교처럼 지역 학생들을 추첨을 통해 배정한다. 혁신학교는 학교·수업 운영 등에 높은 자율권을 보장받는다. 중앙정부가 짠 교육과정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학교에서 학생 수준이나 지역 형편에 맞춰 수업 내용 등을 재구성해 가르친다. 경기교육청에서 혁신학교 정책을 주도한 김성천 교육부 장학사는 “예컨대 학교폭력이 문제 된 학교라면 국어 시간에 학교 폭력을 주제로 시나리오를 쓰게 하고, 미술 시간에 무대장치를 만들어 연극을 하면서 학생 스스로 해법을 찾도록 돕는 게 혁신학교의 수업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혁신학교가 실험한 수업 또는 학교운영 방식 중 성공한 내용은 주변의 일반 초·중·고교로 전파된다. 그런 점에서 모델학교로 볼 수 있다. 김 장학사는 “혁신학교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 형태를 다른 교사와 공유하는 학습 공동체 모델은 일반 학교에도 많이 퍼졌고 교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대신 학생 등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학교 민주주의도 일반학교로 전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혁신학교가 교사나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전폭적 지지만 받는 건 아니다. 혁신초는 지역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분석까지 나오지만 혁신고는 인기가 높지 않다. 대학 진학에 대한 부담 탓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 때는 입시에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부모들도 시험 부담 없이 아이들이 놀이하듯 수업하며 창의력, 협업능력을 기르는 혁신학교를 선호한다”면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 참여나 프로젝트형 수업 등을 시도할 여건이 초등학교, 중학교보다는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실제 혁신학교 전환을 추진하던 광주 대광여고는 “혁신학교가 되면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 못 할 것”이라는 동문과 학부모의 반발로 지난 10월 신청을 철회했다. 혁신학교 확대를 반대하는 측은 “학력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을 핵심 이유로 든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교육부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 학력에 미달하는 혁신고 학생 비율은 11.9%로 전국 고교 평균(4.5%)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혁신학교를 지지하는 쪽도 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비교 방법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혁신학교는 애초 교육 소외 지역에 있는 학교 위주로 지정됐기에 출발선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제 전국 혁신학교 가운데 교육 환경이 열악한 읍·면·특수지역 등에 소재한 학교 비율은 37.0%로 일반학교의 읍·면 지역 소재율(28.5%)보다 높았다. 또 혁신학교 재학생 중 교육비·교육급여 수급자 비율(9.3%)도 일반학교( 8.8%)보다 크다. 혁신학교를 가장 먼저 도입한 경기도 사례를 보면 혁신고와 일반고 간 학력수준 격차가 꾸준히 줄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경기도 내 혁신고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2011년 9.9%로 도내 전체 고등학생의 미달 비율(4.7%)과 5.2% 포인트 차이가 났다. 격차는 하락세로, 지난해에는 1.1%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혁신고를 졸업한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혁신고인 서울 인헌고 졸업생인 양진영(19·여)씨는 “자유로운 학교 분위기 속에서 국어 시간에 배운 소설을 소재로 뮤지컬 공연도 하고, 교내 매점 설립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한 게 입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학생부 중심 수시 전형이 늘어난 현실에서 토론과 체험, 동아리 활동이 자소서를 쓰고 면접 보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조승래 의원실이 한국삼육고등학교 등 서울·경기지역에서 혁신고로 지정된 지 오래된 12개 고교의 학생 1인당 동아리 참여 수를 조사했더니 평균 1.78개로 나타났다. 수시 전형으로 서울대를 5명 이상 보낸 진학 성적 좋은 일반고 19곳의 1인당 동아리 참여 수(1.48개)보다 많다. 양씨는 “다만 고 3 때만큼은 입시에 도움이 되는 강의식 수업을 좀 더 밀도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혁신학교 확대의 찬반을 떠나 양적 목표에 치중하는 정책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 대변인은 “혁신학교가 학교 교육과정이나 문화를 바꿨다는 평가는 좋지만 전반적인 효과는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성과와 한계를 명확히 분석한 뒤에 확대를 점진적으로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혁신학교를 몇 개 늘리겠다는 식의 계획은 의미가 없다”면서 “교육감이 진보냐, 보수냐를 떠나 창의적 수업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혁신학교를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명사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여배우 폭행’ 김기덕 감독, 벌금 500만원 약식기소

    ‘여배우 폭행’ 김기덕 감독, 벌금 500만원 약식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지영)는 촬영 현장에서 여배우 A씨의 뺨을 2차례 때린 혐의로 영화감독 김기덕씨를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김 감독에게 강제추행죄나 모욕죄를 적용하지는 않았다.영화 ‘뫼비우스’(2013년 개봉)의 주연을 맡은 A씨는 김 감독이 대본에 없는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거나 상대 남자배우의 성기를 만지게 했다며 지난 8월 김 감독을 폭행, 강제추행,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이즈음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영화감독이라는 우월적 지위와 자신이 절대적으로 장악한 촬영 현장을 비열하게 이용한 사건”이라면서 “영화계에서 연출·연기·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A씨를 2차례 불러 조사했고, 지난달 27일 김 감독을 소환조사했다. 김 감독은 검찰 조사에서 A씨를 폭행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연기 지도를 위한 것일 뿐 고의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폭행 혐의를 인정한 김 감독을 약식기소했지만, 강제추행치상 및 모욕 혐의에 대해선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강제추행치상죄로 처벌할 증거가 불충분하고, 모욕죄로 처벌하기엔 범행 뒤 6개월로 제한된 고소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기소하지 않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 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에 ‘갑질’로 피소…뺨 때리고 베드신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약 20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위 여배우가 주장한 김기덕 감독이 남자배우의 특정 신체를 만지도록 한 강요는 메이킹필름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고,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메이킹 필름이 제작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 5·18 암매장 추정 너릿재 터널 14일 발굴

    5·18 암매장 추정 너릿재 터널 14일 발굴

    ‘美, 광주 폭격 계획’ 문건 확인 광주 체류 선교사 반대로 철회 5·18 행불자를 찾기 위한 암매장 발굴조사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으나 이렇다 할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땅속탐사레이더(GPR) 조사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된 너릿재 터널 일대를 오는 14일쯤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너릿재는 광주~전남 화순을 잇는 국도에 있다. 발굴 대상지는 5·18 때 7공수와 11공수 등이 주둔했던 광주 지원동 상행선(화순에서 광주 방향) 도로와 그 주변이다.기념재단은 앞서 옛 광주교도소 일대와 너릿재 주변, 옛 상무대 뚝방 하천부지, 광산구 황룡강 뚝방 등 6~7개 지점에 대해 GPR 조사를 했다. 재단은 탐사레이더 결과를 분석 중이다. 그러나 암매장 핵심 추정지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 주변에 대한 1차 발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한계에 봉착했다. 재단은 지난달 6일 교도소 북측 순찰로 일대 117m 구간에 대한 첫 발굴을 실시했다. 이어 바로 북측으로 이웃한 철조망 바깥쪽 지역 70m 구간에 대한 추가 발굴조사도 마쳤다. 표토층을 1~1.5m씩 파내려가면서 정밀하게 훑었으나 유해나 특이한 암매장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 지역은 5·18 당시 3공수 김모 소령이 검찰조사에서 “1980년 5월 23일 오후 6시쯤 12구의 시신을 묻었다”고 진술한 곳이다. 재단은 또 그동안 접수된 모든 관련 제보를 종합 구성한 뒤 교도소 남측 소나무숲 4×2m 구간을 추가 발굴했으나 역시 흔적을 찾지 못했다. 옛 교도소 담장 밖 관사 인근으로 5·18 직후 8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최근 ‘시신이 쌓여 있었다’는 제보가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교도소 주변 암매장 추정지 중 남은 곳은 교도소와 호남고속도로 사이인 서북측 담장 주변으로 압축된다. 부사관 출신 김모씨는 “조준사격으로 전복된 차량의 시신을 수습하고 하루 정도 방치했다가 5~7구를 서측 담장 부근에 임시 매장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장교는 “3공수 15대대원들이 광주~담양 간 고속도로와 교도소 서쪽 담장 중간 지점에 시신 15구를 묻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한 사병 출신은 “리어카에 시신 9구를 싣고 와 교도소 서북쪽 담장 밖에 묻었다”고 제보했다. 이들 증언이 지목하는 장소는 교도소 서남~서북에 이르는 300~500m 구간이다. 재단은 지난 5일 이 구간에 대한 2차 땅속탐사 레이더 조사를 했다. 정수만 전 5·18유족회장은 “당시 계엄군 장병의 증언을 보면 교도소 주변에서 사망한 사람은 40여명에 이르지만, 시신은 12구만 수습됐다”며 “나머지 20여명은 교도소 인근에 묻혔거나 제3의 장소로 이동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기념재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UCLA대학 동아시아 도서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이 광주를 전투기로 폭격할 계획을 세웠으나 광주 체류 선교사들이 반대해서 철회했다는 내용의 영문 책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에 확보한 1980년 5월 23일 미국 국무부 대변인 기자 브리핑 질의·응답 자료를 보면 미국 측 기자들도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국무부 대변인이었던 호딩 카터에게 질문하는 내용이 있다”며 “호딩 카터는 ‘국방부 소관’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재단은 이 같은 문건이 루머를 기록한 것인지 등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지만 미국 정부의 공식 문건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여배우 폭행’ 김기덕 감독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

    ‘여배우 폭행’ 김기덕 감독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

    여성 배우의 뺨을 때리고 베드신 촬영을 강요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기덕 감독이 약식기소됐다. 검찰은 김씨를 정식 재판에 넘기지 않고 벌금형 선고를 청구했다.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지영)는 폭행 혐의로 김씨를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 처분했다고 7일 밝혔다. 약식기소는 검찰이 법원에 정식 공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원칙적으로 서면심리만으로 재산형(벌금·과료)을 부과해달라고 청구하는 것이다. 이런 약식 절차에 의해 재산형을 부과하는 재판을 약식명령이라고 한다. 사건을 맡은 판사는 검찰 청구대로 약식명령을 내리거나 김씨를 직권으로 공판에 회부해 실질적인 심리를 할 수 있다. 앞서 배우 A씨는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김씨가 ‘연기 지도’라는 명목으로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남성 배우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A씨는 사건 이후 영화에서 하차했다. 지난달 27일 검찰에 출석한 김씨는 A씨의 뺨을 때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감정 이입을 도우려는 취지였다고 말했으며, 베드신 등과 관련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씨가 폭행죄와 함께 김씨에게 적용해 고소한 강요, 강제추행 치상, 명예훼손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했다. 모욕의 경우 고소 기간 6개월이 지나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 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에 ‘갑질’로 피소…뺨 때리고 베드신 강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해, 약 20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다”고 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위 여배우가 주장한 김기덕 감독이 남자배우의 특정 신체를 만지도록 한 강요는 메이킹필름을 통해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했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고,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메이킹 필름이 제작된 사실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고,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 “미국, 5·18 폭격 계획 있었으나 광주 체류 미 선교사 반대로 철회”

    “미국, 5·18 폭격 계획 있었으나 광주 체류 미 선교사 반대로 철회”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하 5·18) 당시 공군이 전투기에 500파운드짜리 폭탄 2개를 장착하고 출격 대기했다는 공군 조종사의 증언이 지난 9월 방송을 통해 공개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증언과 관련이 있는 자료가 미국 대학 도서관에서도 발견됐다고 한다.5·18 기념재단(이하 재단)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동아시아도서관에서 5·18 당시 공군이 전투기 폭격까지 준비한 정황이 담긴 자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미국이 광주를 폭격할 계획을 세웠으나 광주 체류 선교사들이 반대해서 철회했다는 내용의 영문책자를 확인했다”면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서 다각도로 확인해야 한다. 다만, 당시에 이러한 소문이 미국 현지에서도 회자했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또 “이번에 확보한 1980년 5월 23일 미국 국무부 대변인의 브리핑 질의·응답 자료를 보면, 미국 기자들도 루머(광주 전투기 폭격 계획) 진위를 확인하고자 호딩 카터 당시 대변인에게 질문하는 내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미 국무부 측 답변으로는 “호딩 카터가 이 질문에 대해 ‘국방부 소관’이라며 회피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5·18 당시 한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전투기에 공대지 폭탄(공중에서 지상으로 투하하는 폭탄)을 장착한 채 출격을 대기했다는 의혹은 지난 9월 JTBC 등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상태다. 이어 5·18 당시 경남 사천 훈련비행단에서 전투기가 아닌 훈련기에도 폭탄과 기관총을 장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관련기사 “5·18 때 훈련기에 폭탄 장착”…당시 공군 조종사의 증언). 재단은 UCLA 동아시아도서관이 소장하는 한국 민주화운동 및 인권, 통일 관련 자료 중 5·18 관련 자료 6300여쪽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미성년자 성폭행범에게 ‘사형’ 선고할 수 있는 나라

    미성년자 성폭행범에게 ‘사형’ 선고할 수 있는 나라

    인도가 12세 미만 미성년자 성폭행 범죄자에게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했다. 인도 마드야 프라데 주(州)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처벌 방법’이라는 제목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12세 이하 미성년자를 강간한 성폭행범에 대해 최소 형량을 14년, 최대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12세 이하 미성년자에게 집단 강간을 저지를 경우, 이들에게는 최소 형량을 20년으로 선고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성폭행 이후에 스토킹이나 강제 결혼을 요구할 경우 형량을 더 높일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이 인도 국회를 통과한 뒤 쉬브라지 싱 초우한 마드야 프라데주 총리는 “12세 소녀들을 강간한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악마다. 그들에게는 삶을 이어 갈 권한이 없다”라며 “이 법안은 우리 사회가 그러한 범죄를 저지를 사람들을 처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법안이 대통령과 연방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과정을 남겨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법안이 미성년자 성폭행 피해자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미성년자 피해자의 증언으로 사형 판결을 받을 수 있게 되면, 가해자들이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어린 피해자를 강간하고 결국 살해할 수 있다는 것. 한편 지난 10월 인도 대법원은 혼인 관계라고 하더라도 18세 미만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는 동의 여부에 관계없이 강간에 해당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조혼으로 인해 이보다 훨씬 어린 여성 수백만 명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 판결이라는 평이 나왔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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