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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진상규명통합신고센터 문열어

    5·18진상규명통합신고센터가 27일 문을 열었다. 오는 9월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위원회 출범을앞두고 관련 증언과 증거 수집 등을 총괄한다. 센터는 광주시, 5·18기념재단,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시청 1층 5·18진실규명지원단 사무실에서 센터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계엄군 집단발포 명령체계,시민학살 경위,행방불명자 신원·규모·암매장 정보 등 진상규명 관련 제보 접수는 광주시와 5·18재단이 담당한다.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실(062-613-5386), 5·18재단( 062-360-0518)으로 전화하거나 방문하면 된다. 우편·온라인으로도 제보할 수 있다. 5·18 당시 군이 자행한 성범죄 관련 제보는 성폭력 공동조사단이 맡는다. 광주지역 담당 기관·단체는 인권사무소(010-3750-0518)와 해바라기센터(062-232-3117) 등이다. 이들 기관으로 접수된 제보는 오는 9월 중 출범하는 5·18 진상규명위원회로 이관된다.. 김수아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은 인사말에서 “집단발포 명령체계와 행방불명자 암매장 규명은 계엄군 등 가해자들의 양심 어린 고백이 필요하다”며 “통합신고센터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울산경찰, 고래고기 환부사건 변호사 영장 신청

    울산지방경찰청은 ‘고래고기 환부 사건’과 관련해 고래고기 유통업자에게 거짓 증언 등을 하게 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검사 출신 변호사 A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건은 경찰이 범죄 증거물로 압수한 고래고기를 검찰이 일방적으로 유통업자에게 돌려주도록 한 결정의 위법성을 따지는 것으로 지난해 9월 고래보호단체가 해당 검사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앞서 경찰은 2016년 6월 울산 북구의 한 창고에서 밍크고래를 불법 유통한 포경업자와 유통업자 6명을 체포해 2명을 구속하고 고래고기 853상자, 94자루, 35바구니 등 총 27t(시가 40억원 상당)을 압수했다. 변호사 A씨는 이 사건을 맡아 포경·유통업자들이 당시 창고에 보관된 불법 고래고기와 합법 고래고기를 구분할 수 있는 것처럼 꾸미고, 압수된 것과 관련이 없는 고래유통증명서를 검찰에 제출해 되돌려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거짓 진술 강요 등으로 수사기관을 속이고 혐의를 계속 부정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된 고래고기 중 21t(30억원가량)을 유통업자에게 되돌려 주도록 결정한 검사의 경우 해외 출장을 이유로 서면조사에 계속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北특급열차 ‘놀라운’ 속도의 비밀... 자전거보다 느린 35km

    北특급열차 ‘놀라운’ 속도의 비밀... 자전거보다 느린 35km

    남북 철도 협력 본궤도 올라서나... 北철도 관심 증폭노후화된 北기찻길···“레일못 빠졌고, 침목은 썩어”‘21세기 철공소’로 불리는 북한 기관차 공장도 주목남북이 26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철도협력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의 철도 실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철도 구간이 부산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시베리아횡단 열차의 가장 중요한 길목이기 때문이다. 세간에 알려진 북한의 철도 현황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가의 동맥’으로 표현되는 철도는 북한에서도 대표적이고 중요한 운송 수단이다.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철도는 평양-무산, 평양-혜산, 평양-신의주, 평양-원산 등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에 펼쳐져 있다. 한반도의 척추에 해당하는 백두대간이 남북을 가로지르면서 산악지대가 남한보다 많은 북한은 동서를 이어주는 고속도로가 전무한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서를 이어주는 유일한 운송수단인 철도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북한 전체 화물 운송의 80~90%, 여객의 60% 정도를 철도가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렇지만 노후화된 철도 시설은 개·보수가 전혀 안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단적인 예로 철로를 떠 받치는 침목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교체해 줘야 하지만 목재의 수급이 안돼 부식이 심각한 상황이다. 또 철로와 침목을 고정하는 ‘레일못’은 고철 수집자들이 뽑아간 구간이 많아 열차 전복 사고로 이어졌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북한 당국은 ‘레일못’ 뽑아 파는 주민들에게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던 것으로 일부 탈북민들은 증언하고 있다. 실제 최근 까지도 열차 전복사고로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의 인명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2016년 함경도에서 수해복구를 마치고 복귀하던 열차가 탈선, 전복돼 수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접촉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그해 11월 21일 수해복구를 마치고 복귀하던 열차가 함경남도 단천시 인근에서 전복됐다고 한다. 이 열차에는 수해복구에 동원된 중장비와 함께 돌격대원(건설현장에 동원되는 근로자들) 수백여 명이 타고 있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한다. RFA와 접촉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고 열차는 장성택이 생전에 중국에서 원동기를 수입, ‘김종태전기기관차종합기업소’에서 생산한 디젤 기관차로, 두만강 유역의 수해복구 작업에 동원됐다가 복귀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당시 사고 원인으로는 철길 보수 불량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인 아니라 열악한 전력 사정으로 정전이 반복돼 전기기관차로 운행되는 열차들은 거북이 걸음으로 움직이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5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취재진들도 이를 실제 목격했다. 취재진들은 원산에서 풍계리에 인접한 재덕역까지는 특별열차로, 재덕역에서 풍계리까지는 버스와 도보 편으로 이동했다. 이 때 원산역에서 재덕역까지는 416km로 12시간 걸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취재진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평균 시속 35km로 달린 셈이다. 특히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이 자전거를 탈 때 시속이 35km 이상임을 감안하면 매우 느린 ‘거북이 속도’란 것이 안팎의 지적이다. 북한이 최우선 고려해 편성한 특별열차도 이 정도 속도로 운행할수 밖에 없는 것이 북한 철도의 현주소다. 향후 남북 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북한 내 철로 정비가 급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북한에서 기관차와 차량을 생산하는 곳은 평양 서성구역에 위치한 ‘김종태전기기관차종합기업소’이다. 북한에서 유일한 철도 관련 공장이지만, 낙후한 설비로 인해 ‘21세기 철공소’란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남북 철도 협력이 활성화 되면 우선적으로 현대화 사업을 해야 할 곳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5·18때 계엄군 비인도적 살상 무기 납탄사용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비인도적 살상무기인 납탄을 시민에게 발사했다는 미국 인권단체 보고서가 나왔다. 5·18기념재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동아시아도서관이 소장한 한국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북미한국인권연맹 보고서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북미한국인권연맹은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북미 지역에서 활동한 한국 관련 인권운동단체다. 이 단체는 5·18 직후 미국 국적 의사 2명을 한국에 파견해 전두환 신군부의 무력진압 실태를 조사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의사들은 1980년 6월 22일부터 약 1주일간 광주에 머물면서 사상자가 치료받은 병원을 돌아다니며 실태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5·18재단이 UCLA 도서관에 보관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의사들은 ‘계엄군이 국제협약으로 전쟁에서도 사용을 금지하는 연성탄(soft bullet·납탄)을 사용했다’고 기록했다. 계엄군이 비인도적 살상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은 1980년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院牧)으로 재직하며 항쟁 참상을 기록하고 세계에 알린 찰스 베츠 헌틀리(한국명 허철선) 목사도 제기했다. 헌틀리 목사는 회고록 가운데 5·18을 서술한 대목에서 “계엄군이 사용한 총알은 환자 몸 안에서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온전한 총알이 몸에 박힌 것이 아니라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작은 파편들로 쪼개져서 환자들의 팔, 다리, 그리고 척추에 꽂혀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보고서를 발굴,번역한 최용주 5·18재단 비상임연구원은 “정치적 선입견 없이 외부 시각으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객관적인 진실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5·18재단은 광주에 거주하면서 항쟁 과정을 지켜본 미국인 선교사의 증언록 2건, 일본에서 활동하는 퀘이커교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1980년 8월 광주·서울을 방문해 작성한 보고서 분석 자료도 이날 함께 공개했다. 분석 결과는 5·18재단 누리집(http://518.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단독] 교육청 ‘창문미투’ 용화여고 21명 최다 징계…위안부 모욕 발언도 확인

    [단독] 교육청 ‘창문미투’ 용화여고 21명 최다 징계…위안부 모욕 발언도 확인

    강제할 방법 없어 실효성 의문 용화학원 측 징계위도 안 열어 교육부 “법 시행령 개정 추진”교실 창문에 학생들이 포스트잇으로 이어 붙인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메시지로 교사들의 교내 성폭력을 알린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에 서울교육청이 학교 관계자 총 21명에게 징계 및 경고 조치를 내렸다. 스쿨 미투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성비위 관련 학교 징계로는 최대 규모다.서울교육청은 24일 용화여고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학내 성비위 관련자 21명에 대해 징계 및 경고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4월 11~23일 13일간 교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관계자 조사 등을 통해 감사를 실시한 뒤 지난 15일 그 결과를 학교법인인 용화학원에 통보했다. 징계 내용은 파면 1명과 해임 2명을 포함한 중징계 6명, 경징계 5명, 경고 10명 등이다. 중징계 대상에는 미투 가해자로 알려진 교사 4명과 관리감독에 소홀했던 교장(정직), 성폭력 사실을 알면서도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교사 등이 포함됐다. ‘용화여고 미투’는 지난 3월 용화여고 졸업생 10여명이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위원회’를 결성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자극을 받은 고3 재학생들이 교실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ME TOO’, ‘#WITH YOU’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언론에 알려졌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용화여고 남자 교사 4명은 학생의 엉덩이나 가슴을 손으로 툭툭 치거나 수업 도중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발언을 일삼았다. 한 교사는 수업시간에 위안부 피해자들을 성적으로 모욕하는 발언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화학원은 해당 교원들에 대한 징계여부를 60일 이내에 서울교육청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징계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서울교육청이 지난 15일 감사결과를 통보했지만, 용화학원 측은 아직까지 징계위원회조차 제대로 꾸리지 않고 있다. 용화여고 관계자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개최했고, 절차에 따라 교원징계위원회를 거쳐 최종 징계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면서 “해당 교원들의 소명을 거치면 (최종 징계까지) 2~3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교육청은 사립학교 교원에 대해 징계를 요구만 할 수 있고, 학교 이사회에서 이를 이행하지 않아도 강제할 방법이 없다. 교육기관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립학교 교원 징계 권한은 시·도교육청이 아닌 학교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스쿨 미투’ 폭로가 나온 20개 학교 중 17개는 사립 중·고교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교육기관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립 교원이 성비위를 저지를 경우 국공립 교원과 같은 수준의 징계를 받도록 올 하반기에 사립학교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아베 “한·일 관계 기초 구축”…외신 “쿠데타 일으킨 군인”

    아베 “한·일 관계 기초 구축”…외신 “쿠데타 일으킨 군인”

    日 언론들 속보·1면 기사 전해 나카소네 “오랜 친구를 잃었다” 中 참고소식망 ‘독도 어록’ 소개 美선 ‘정보기관 창설자’ 등 표현한국 정치·외교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별세 소식을 해외 언론들도 신속하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고인이 한·일 국교 정상화 협상의 주역으로서 특히 깊은 관계를 맺었던 일본의 경우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많은 인사들의 조의가 전해졌으며, 언론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아베 총리는 지난 23일 김 전 총리의 타계 소식을 접한 뒤 “한·일 국교 정상화 협상으로 한·일 관계의 기초를 구축했다”며 신속하게 조의를 표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하는 메시지를 통해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으며,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대표해 충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했다. 고인의 오랜 친구로 지난달 100세 생일을 맞았던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도 “김 전 총리는 한·일 양국의 우호와 발전을 위해 크나큰 노력을 했다”며 “지난해 김종필 증언록(일본어판)이 출간됐는데,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오랜 친구를 잃어버려 진심으로 슬프다”고 발표했다.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오늘날 한·일 관계의 토대를 만든, 정말로 아까운 사람을 잃었다”며 “한·일 관계가 곤란한 과제에 직면했을 때 경험을 살려서 스스로 땀을 흘려 주었던 고인의 정열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은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속보로까지 전했으며 아사히, 요미우리 등 주요 신문들은 24일자 조간에서 1면 기사로 다뤘다. 대부분 김 전 총리를 ‘지일파’라고 표현하면서 그가 대일 청구권 협상을 주도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 당시에는 일본 정부의 수사를 무마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마이니치신문은 김 전 총리에 대해 “1976년 한·일의원연맹의 초대 회장에 취임하고 나카소네 전 총리 등 일본 정계에 지인이 많다”며 “한·일 관계의 통로로서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보수 정계와의 인맥을 살려서 대일 정책을 추진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주요 매체들도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은 김 전 총리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로 두 차례 국무총리를 역임했으며 1961년 중앙정보부 초대부장을 맡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최대 발행부수를 보이는 참고소식망은 김 전 총리가 생전에 많은 어록을 남겼는데, 특히 1962년 오히라 마사요시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독도 영유권 분쟁과 관련, “독도를 폭파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본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김 전 총리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삼김’(三金)으로 불리며 한국 정치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썼다. AP, AFP, dpa통신 등은 구미계 언론들도 김 전 총리를 ‘한국 정보기관 창설자’, ‘쿠데타를 일으킨 군인’ 등으로 표현하며 별세 소식을 비중 있게 전했다. AP통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쿠데타에서 중심 인물이었다”며 “대권에 도전한 적은 없지만 ‘킹메이커’ 역할을 했으며 ‘영원한 2인자’로도 불렸다”고 소개했다. AFP통신은 “1980~1990년대 한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여겨진다”고 썼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캐나다서 조깅 중 실수로 국경 넘어…프랑스女 미국서 2주간 구속

    캐나다서 조깅 중 실수로 국경 넘어…프랑스女 미국서 2주간 구속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화이트록 해변에서 한 여성이 조깅하던 실수로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갔다가 국경수비대에 붙잡혀 2주간 구속됐다고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프랑스에서 온 19세 여성 세델라 로망이다. 그녀는 최근 영어 공부를 위해 어머니가 사는 이곳을 방문했다가 봉변을 당하고 말았다. 로망은 C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1일 저녁 무렵 해변에서 조깅하던 중 물이 차 들어와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기 위해 한 차례 멈췄다”면서 “그 후 발걸음을 되돌릴 때 국경수비대에게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두 대원은 내게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온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찍혔다’고 설명했다. 난 한 대원에게 ‘일부러 넘어온 것이 아니다. 국경을 넘어온 것조차 알지 못했다’고 호소하며 ‘경고 표지판도 보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면서 “하지만 이렇게까지 상황이 악화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저 국경을 넘었으니 벌금을 내거나 캐나다로 돌아가라는 경고를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성은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남쪽으로 200㎞ 떨어진 국토안보부 관할 타코마 노스웨스트 이민 구치소로 이송됐다. 로망은 “우리가 설치된 차량에 실려 시설로 끌려갔다”며 “액세서리 등 소지품을 모두 압수당했고 전신 검사까지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구치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어머니 크리스티안 페르네에게 연락할 수 있었다. 페르네는 곧바로 딸의 여권과 학생 비자를 들고 구치소까지 왔지만, 관계자들은 로망의 신분증에 대해 캐나다 당국의 확인이 필요하다며 석방을 승인하지 않았다. 결국 로망은 모든 문제가 해결돼 캐나다로 돌아갈 때까지 거의 2주 동안 갇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어머니 페르네는 “이번 사건은 현장에 명확한 표지판이 없어 일어났다. 이건 마치 올가미 같다”면서 “누구라도 국경에서 내 딸처럼 붙잡힐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로망이 이달 6일 석방됐다고만 확인했을 뿐 자세한 내용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캐나다 이민국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대변인은 “정식으로 국경을 넘지 않고 검사 없이 입국한 사람은 누구나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것으로 간주해 구속된다”며 “이는 부주의로 국경을 넘었는지에 관계없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사진=CBC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종필 약력]초대 중정부장에서 ‘영원한 2인자’로

    ▲1926년 1월= 충남 부여군 출생 부여국민학교 공주중학교 서울사대 중퇴 ▲1949년 5월= 육군사관학교 8기 졸업 ▲1951년 2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인 박영옥씨와 결혼(슬하에 1남 1녀) ▲1961년 5월= 5·16 군사혁명 참여, 초대 중앙정보부장 ▲1963년 1월= 육군 준장 예편 ▲1963년 2월= 민주공화당 창당 ‘자의반 타의반’ 외유 ▲1963년 11월= 6대 국회의원(부여), 민주공화당 의장 ▲1967년 6월= 7대 국회의원(부여) ▲1971년 5월= 8대 국회의원(전국구) ▲1971년 6월= 국무총리 취임 ▲1973년 2월= 9대 국회의원(유정회) ▲1975년 12월= 국무총리 퇴임 ▲1978년 12월= 10대 국회의원(부여) ▲1979년 11월= 공화당 총재 ▲1980년 6월= 정계은퇴,도미 ▲1987년 9월= 정계복귀 선언 ▲1987년 10월= 신민주공화당 창당,총재 ▲1987년 12월= 13대 대선 출마 ▲1988년 4월= 13대 국회의원(부여) ▲1990년 1월= 3당 합당,민주자유당 최고위원 ▲1992년 3월= 14대 국회의원(부여) ▲1992년 8월= 민자당 대표최고위원 ▲1993년 2월= 민자당 대표위원 ▲1995년 2월= 민자당 탈당 ▲1995년 3월= 자유민주연합창당 총재 ▲1996년 4월= 15대 국회의원(부여) ▲1997년 11월= 15대 대선후보 DJP 단일화 선언, 자민련 명예총재 ▲1998년 2월= 김종필 국무총리 임명(김대중 정부 출범) ▲2000년 1월= 자민련 명예총재로 복귀 ▲2000년 4월= 16대 국회의원(전국구) ▲2001년 9월= DJP 공조 파경(자민련이 임동원 통일부장관의 해임건의안에 찬성표를 던져 가결시킴) ▲2004년 4년월= 17대 총선서 자민련 4석 확보에 그쳐 비례대표 1번 탈락. 정계은퇴 선언 ▲2008년 12월= 뇌졸중 발병 ▲2013년 12월= 운정회 창립 ▲2015년 2월= 부인 박영옥 여사와 사별 ▲2016년 3월= <김종필 증언록> 발간 ▲2018년 6년 23일= 노환으로 별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설의 여기자, 마지막 인터뷰이는 ‘나’

    전설의 여기자, 마지막 인터뷰이는 ‘나’

    나는 침묵하지 않는다/오리아나 팔라치 지음/김희정 옮김/행성B/288쪽/2만 2000원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면서 ‘오리아나 팔라치’를 알게 됐다. 인터뷰 관련 수업으로 기억한다. 교수는 파워포인트로 그의 사진을 띄워 놓고, 유명한 인터뷰 몇 개를 사례로 들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공격적으로 인터뷰해 “베트남전은 어리석은 전쟁”이라는 자백을 받아낸 일, 이슬람 원리주의자이자 이란 지도자인 아야톨라 호메이니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을 억압하는 상징인 차도르를 벗어 찢어버린 일 등이었다.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은 그의 질문이 너무 공격적이어서 “무례하다”며 뺨을 때리려 했고, 그는 “날 때리면 바로 기사를 쓰겠다”며 맞서기도 했다. 흑백 사진 속 그의 얼굴을 보며 그런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했다. ‘나는 침묵하지 않는다’는 전설적인 여기자 오리아나 팔라치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그가 남긴 각종 미공개 원고를 비롯해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 그리고 그가 했던 말을 모아 자서전 형식으로 구성했다. 오리아나의 어린 시절부터 그가 암으로 죽을 때까지를 그의 입을 빌려 생생하게 엮었다. 1929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태어난 오리아나는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독재 정권에 항거하는 레지스탕스 부모 아래에서 자랐다. 어린 나이 때부터 독재의 위협과 전쟁의 공포를 겪어야 했다. 어린 시절의 환경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열두 살 무렵 오리아나의 아버지가 폭격에 두려워 우는 그의 뺨을 때리고는 “용감한 소녀는 울지 않는다”고 한 일화는 익히 알려졌다. 오리아나는 그 일을 두고 “그날 이후로 난 울지 않았다. 그렇지만, 눈물을 흘리며 우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게 울었다”고 속내를 밝혔다.오리아나는 다른 학생들보다 2년 일찍 학교를 졸업하고 삼촌의 권유로 의대에 들어갔지만, 학비가 부족해 돈을 벌고자 신문기자가 된다. 1967년엔 브루노 삼촌의 권유로 베트남전 종군기자로 참전한다. 첫날 저녁 포화 소리를 듣고서야 그는 전쟁터 한복판에 온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면서 “세상의 다른 쪽에서 사람들은 생명이 10개월 남은 환자를 살리려 10분 남은 환자의 심장을 떼어내는 게 정당한가를 묻 는데, 이곳에서는 튼튼한 심장을 가진 젊고 건강한 전 국민의 일생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것이 정당한가를 묻지 않는다”고 말한다. 1968년 멕시코 학생 운동에서 등과 다리에 3발의 총알을 맞고 시체 더미에 버려졌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일은 소설을 읽는 느낌마저 든다. 자신의 총상에 관해 서술하는 부분은 시적이기까지 하다. 그는 “만약 이 세 군데 흉터가 없었더라면 나는 스스로 끊임없이 불행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태어나고 죽는 것은 무슨 소용이 있는지 여전히 자문했을 것이다”라고 술회한다. 전쟁 취재 이후 오리아나의 펜은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향한다. 그의 인터뷰로 많은 유명 인사가 무장해제당했다. 20세기 중·후반 지구 곳곳을 넘나들며 진행한 인터뷰 하나하나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전설의 여기자’란 명칭도 이때 생겨났다. 심지어 “오리아나 팔라치가 인터뷰를 하지 않는 사람은 세계적 인물이 아니다”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특히 그가 인터뷰에 관해 남긴 말은 언론인이라면 곱씹어 봐야 할 부분이다. 그는 “인터뷰를 잘하려면 인터뷰이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빠져들어야 한다”면서 “이 점은 항상 불편했다. 그 안에서 폭력성과 잔인함을 항상 봐 왔다”고 토로했다. 가장 유명한 인터뷰로 거론되는 키신저와의 인터뷰가 이런 사례일 것이다. 그는 키신저를 가리켜 “가장 냉혈한 뱀, 얼음같이 차디찬 남자였다”며 서슴지 않고 독설을 내뱉는다. 연인이었던 그리스 혁명가 알렉산드로스 파나굴리스와의 사랑과 그의 의문사에 관한 법정 증언, 그리고 이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는 과정 등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 은둔과 고립, 창작의 고통이 절절하게 다가온다. 출판사 측은 원서에 관해 “그의 저서 대부분을 출간한 리촐리 출판사가 작업한 결과물이어서 의미가 있고 믿음이 간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글과 인터뷰만으로 구성한 책만으론 그의 생애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를 다룬 평전과 함께 읽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전설적인 기자의 내면 깊은 곳에서 전해온 목소리가 주는 울림은 크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 하는 물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박근혜, 세월호 당일 일했다” 거짓말 한 윤전추…검찰, 1년 6개월 구형

    “박근혜, 세월호 당일 일했다” 거짓말 한 윤전추…검찰, 1년 6개월 구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관련 업무를 하고 있었다고 법정에서 거짓 증언한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검찰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22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이렇게 재판부에 요청했다. 윤 전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오전 9시쯤 관저 집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봤고 오전 10시쯤 세월호 상황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허위 증언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윤 전 행전관은 자신의 이런 진술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이 관저 침실 이외 장소로 움직이는 것을 본 사실이 없고, 어떤 서류도 전달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행정관은 최후 진술에서 “혐의를 인정한다. 당시 제 위치나 공무원 신분으로서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돌아보니 잘못이었고 헌재나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다”라면서 울먹이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윤 전 행정관은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고, 지난 4월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원으로 감형받았다.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경은 국민 위해 존재… 존중하고 협업해야”

    “검·경은 국민 위해 존재… 존중하고 협업해야”

    존 최 한인 첫 美 카운티 검사장 서로 다투면 정의·치안 무너져 미투, 목소리 낼 때 문제 해결돼 “검찰과 경찰은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해요. 전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협업해야 합니다. 둘 모두 국민의 안전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죠.”존 최(48·한국명 최정훈) 미국 미네소타주 램지 카운티 검사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경이 다투면 정의와 치안이 무너질 수 있다”며 “우리가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항상 잊지 않고, 또 대의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사권 조정을 놓고 ‘불화’ 중인 한국 검·경에 조언을 부탁하자 돌아온 말이다. 그는 서울국제형사법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전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콘퍼런스는 우리 대검찰청과 한인검사협회(KPA)가 공동으로 여는 행사다. 국내외 검찰 및 수사 관계자 150여명이 참가했다.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 검사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KPA는 2013년부터 독일, 호주, 캐나다, 브라질의 한국계 검사들까지 뭉치며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장했고, 한국 검찰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세 살 때인 1973년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최 검사장은 2010년 한인 최초로 미국의 카운티 검사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4년 재선에 성공해 아시안을 포함한 미국 내 소수 인종의 자랑이 됐다. 그가 검찰권을 총괄하고 있는 램지는 미네소타주 87개 카운티 중 하나로 주도(州都) 세인트폴시를 포함해 19개 도시를 관할하는 곳이다. 인구는 55만여명으로 미네소타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다. 아시아계는 15% 정도다. 로스쿨 졸업 후 10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던 최 검사장은 2006년부터 4년간 세인트폴 검사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마약 범죄자를 감옥 대신 재활원에 보내 사회 복귀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성매매 여성을 범죄자로 처벌하는 게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 보듬는 정책을 추진해 호평을 받았다. 마침 한국의 ‘미투’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큰 관심을 드러냈다. 그도 미국 현지에서 성폭력, 가정폭력 범죄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미투는 정의, 공공 안전을 위한 기본 원칙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너무 오랫동안 여성들의 목소리가 묻혀 왔어요. 침묵을 강요하는 것도 폭력입니다. 더 많은 피해자들이 부끄러워하지 말고 증언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요. 한편으론 남성들도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도 피해자에게 도움을 주고 가해자에게는 확실하게 책임을 묻는 추세지요.” 정계 진출 권유도 받고 있지만 그는 검사장으로서의 소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올해 말 3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매일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다른 이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뿌듯합니다. 자기 일을 하면서 사회의 변화를 만드는 것, 앞으로도 사회를 개선해 나가는 사람이고 싶어요.”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조선인 건보대장·탄광 명부… 日 강제동원 진실 담긴 2000권

    조선인 건보대장·탄광 명부… 日 강제동원 진실 담긴 2000권

    40여년간 지쿠호 지역서 수집 모집·이동경로 등 입증 자료로 사료 가치 높아 진상규명 속도일제시대 조선인 강제 동원과 관련해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희귀한 기록물이 대거 공개된다. 조선인 노동자의 상세한 신상 기록과 모집 경로, 이동 과정까지 객관적으로 입증할 자료로 판단된다. 지지부진했던 진상 규명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국가기록원은 조선인 강제 동원 관련 기록물 수집 전문가인 고 김광렬(1927~2015)씨가 수집한 문서·도면 등 2000여권의 기록물을 연내에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1943년 일본으로 건너간 김씨는 후쿠오카에서 교편을 잡았다. 일본의 3대 탄광 지역이자 대표적인 조선인 강제 동원지로 악명 높았던 지쿠호 지역에서 40여년간 관련 자료를 모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명부다. 당시 건강보험대장, 근로자명부, 화장인가증 등엔 조선인 노동자들의 신상이 자세하게 남아 있다.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인 아소 다로의 증조부가 운영했던 아소 산업의 건강보험대장은 특히 주목된다. 학계에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자료로 이름, 생년월일, 보험기호, 보험 취득 상실일 등 구체적인 내용이 적혀 있다. ‘가이지마 오노우라 탄광 근로자 명부’도 피징용자의 자세한 신상이 기록돼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학계는 그동안 조선인 노동자 모집, 이동 과정을 피해자의 증언을 통해서만 추정했다. 하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할 자료가 이번에 나왔다. 안내원·인솔자의 성명, 철도·숙박 영수증, 가와사키 광업소에서 근무한 조선인 49명의 명부, ‘다가와국민근로동원서’가 가와사키광업소로 보낸 공문 원본 등은 희귀 사료로 평가된다. 당시 일제는 탄광에서 사망자가 나오면 화장한 다음 유골을 인근 사찰에 안치했다. 사찰에서 유골을 받을 때 사망자 성명, 유골 안치일 등을 적어 놓은 명부인 ‘과거장’ 100여권도 눈에 띈다. 김씨는 피해 사실 규명을 위해 규슈지역 400여곳의 사찰을 일일이 답사하며 사찰 목록과 과거장을 수집했다. 사찰명과 전화번호, 주지 이름을 세세하게 기록한 김씨는 조선인으로 추정되는 유골은 붉은색으로 표시했다. 국가기록원은 연내까지 정리 작업을 마치고 기본 목록을 만들어 국민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선인 명부는 양이 워낙 많고, 일본어 고어 해독에 어려움이 있어 완전한 공개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강제동원진상규명위원회 조사과장을 지낸 정혜경 박사는 “대부분 공개되지 않은 희귀한 기록물”이라면서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의 피해 진상 규명과 피해 권리구제에 대한 연구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특별한 동행] 화풀이 희생양이었던 ‘찬이’와 ‘란이’의 새 삶

    [특별한 동행] 화풀이 희생양이었던 ‘찬이’와 ‘란이’의 새 삶

    2017년 3월 인천 서구의 한 농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농장주와 땅주인 사이에 임대료 문제로 다툼이 발생했습니다. 흥분한 농장주는 화풀이 대상으로 자신이 키우던 개들을 도륙했습니다. 목 부위를 면도칼로 해한 것입니다. 농장주의 참혹한 행동에 8마리의 개들은 순식간에 생사를 오갔습니다. 당시 현장은 참담했습니다. 8마리 중 5마리는 즉사한 상태였고, 구조팀에 의해 3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그중 두 마리가 백구인 ‘찬이’와 ‘란이’ 형제입니다. 피범벅 상태로 구조된 두 녀석은 위중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 조영련 실장은 현장에 대해 이렇게 증언합니다. “찬이와 란이는 지자체 위탁 동물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면도칼에 동맥이 지나는 자리를 잘랐기 때문에 엄청나게 피를 흘린 상태였습니다. 조금만 시간이 지체됐다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목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찬이와 란이는 40여 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후 농장주가 힘든 수술을 잘 버텨낸 두 녀석의 소유권을 포기하면서 찬이와 란이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로 옮겨졌습니다. 조 실장은 “찬이와 란이는 저희 쪽 보호를 받으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성격도 많이 좋아졌어요. 예전 일을 완전히 잊어버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트라우마가 남아 있겠지만, 많이 회복된 상태입니다.”라고 둘의 현재 상태를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학대 당사자인 농장주는 어떻게 됐을까요? 이에 조 실장은 “농장주가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현행 법제도에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여태까지 학대자가 실형을 선고 받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다 보니, 동물 학대가 빈번히 자행되고 있습니다.”라며 관대한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이는 학대자에 대한 보다 무거운 징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때렸다는 것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습니다. 동물이 사람에게 폭력을 당해도 죽지 않거나 상해 흔적이 발견되지 않으면 처벌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문제는 또 있습니다. 학대자가 처벌을 받는다 해도, 학대받은 동물의 소유권이 학대자에게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생명이 아닌, 개인재산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찬이와 란이 형제도 같은 경우였습니다. 이 때문에 동물구조단체가 농장주의 포기를 받아내기까지, 지난한 과정이 있었습니다. 지난 20일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만난 찬이와 란이 형제는 학대받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밝았습니다.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없었습니다. 녀석들은 사람들의 구조가 있었기에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이제야 비로소 한 생명으로서 제대로 안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새 삶은 사람의 따뜻한 관심과 노력의 결실입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영상 문성호,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특별한 동행’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인터뷰 형식의 짧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하면 공존하며 행복하게 살아갈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위험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사연과 현재 모습을 통해 개선되어야 할 점들을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 [월드피플+] 독재정권이 무너뜨린 대학의 꿈, 40년 만에 이룬 할아버지

    [월드피플+] 독재정권이 무너뜨린 대학의 꿈, 40년 만에 이룬 할아버지

    역사적 격랑기에 대학공부를 하다 결국 학업을 포기한 할어버지가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학를 졸업하고 맺힌 한을 풀었다. 지난달 아르헨티나 국립기술대학(UTN)에서 졸업장을 받은 세라핀 멘디사발. 졸업식에서 유난히 뜨거운 박수를 받은 그는 1940년생으로 올해 만 78세다. 공부를 하려면 돋보기를 써야했지만 손자뻘 학생들과 어울리며 학업에 몰두한 그는 입학 13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다. 전공은 전자공학. 만학도의 스토리는 종종 언론에 소개되지만 할아버지의 사연은 약간 특별하다. 청년 시절 할아버지가 학업을 중단한 건 쿠데타 때문이었다.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의 서민 가정에서 태어난 할아버지는 15살 때부터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꼭 대학공부를 하고 싶어 일을 하면서도 학업을 포기하진 않았다. 무사히 고등학교를 마친 할아버지는 졸업한 뒤 돈을 모아 22살에 드디어 꿈꾸던 아르헨티나의 명문 6년제 국립기술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에서도 할아버진 똑똑한 모범생으로 이름을 날렸다. 리더십도 뛰어나 4학년 땐 학생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런 그의 인생에 먹구름이 밀려온 건 1976년 대학 5학년 때였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가 반체제인사를 닥치는대로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른바 '더러운 전쟁'의 시작이다. 반체제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지독한 고문을 받았지만 혐의가 없는 게 드러나면서 다행히 할아버지는 풀려났지만 이미 폐인이 된 상태였다. 학교로 돌아가지 않은 할아버지는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인생을 살았다. 그랬던 할아버지가 트라우마를 발견한 건 딸이 대학에 다닐 때였다. 딸의 친구가 '더러운 전쟁'에 대한 리포트를 써야 한다며 할아버지에게 증언을 부탁했다. 할아버지는 평생 잊으려 애썼던 기억을 되살리는 게 고통스러웠지만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당시를 회상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때부터 할아버지의 괴로움이 시작됐다. 당시의 기억이 할아버지를 밤낮 괴롭혔다. 복수의 심리학자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본 결과 할아버지에겐 대학 5학년의 트라우마가 남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선 다시 대학공부를 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받았다. 한동안 고민하던 할아버지는 결국 결단을 내리고 2006년 대학으로 돌아갔다. 중도에 대학공부를 포기한 지 40년 만이다. 군부 독재정권 시절 재학기록이 통째로 사라져 1학년부터 다시 다녀야 했지만 할아버지는 낙심하지 않았다. 6년 과정을 끝내는 데는 꼬박 13년 시간이 걸렸다. 할아버지는 "다른 건 몰라도 컴퓨터는 정말 공부하기 힘들더라"면서 "펄펄 나는 젊은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나시온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명희 ‘충격과 공포’의 갑질 영상 또…“잡아 죽여버릴 거니까”

    이명희 ‘충격과 공포’의 갑질 영상 또…“잡아 죽여버릴 거니까”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69)로 추정되는 인물의 폭행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YTN은 20일 이 전 이사장의 수행기사 A씨로부터 입수한 영상을 공개하며 이 전 이사장이 수행기사에게 매일같이 욕설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이 전 이사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고급스러운 대리석 바닥이 보이는 곳에서 수행기사를 향해 일정을 확인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이 전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안국동 지압에서 나 오늘 지압 몇 시 갈 수 있는지 제대로 이 개XX야 전화해서 제대로 말해”라고 말했다. 또 수행기사가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개인 전화? 부숴버려? 왜 개인 전화 왜 일할 때 올라올 때 개인 전화 들고 와? 왜 개인 전화 놓고 XX이야 일할 때”라고 했다. 이 밖에도 수행 기사의 넥타이를 두고 “(중요한 행사) 없는데 왜 넥타이 매고 XX이야. 왜 넥타이. 아침 일할 때 넥타이 풀러” “너 어디다가! XXXX 또 오늘 사람 한 번 쳐봐 잡아 죽여 버릴 거니까” 등 대화 사이사이 욕설이 등장한다. 이후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폭행을 당하는 듯 영상이 흔들린다. 매체는 20분 가까이 녹화된 이 영상에서 욕설과 고성이 50차례 넘게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영상을 공개한 A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폭행은 가끔 언제 하루에 한 번이 될 수도 있고, 이틀에 한 번이 될 수 있고 그런 정도”라며 얼굴에 침을 뱉기도 하고, 아랫사람들은 아예 사람대접을 받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아랫사람들은 아예 사람대접을 받기 어려웠다고 털어놓은 A씨는 이 이사장이 높은 사람이 있는 자리에선 항상 격조 높은 모습을 보였다며 분노조절장애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NS 자랑용 사진 찍으려다…30대 인도 남성 추락사

    SNS 자랑용 사진 찍으려다…30대 인도 남성 추락사

    30대 남성이 소셜 미디어에 올릴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다 높이 약 52m 폭포에서 떨어져 숨졌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일간 더 뉴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인도 가트파라바 출신의 남성 람잔 우스만 카그지(35)가 카르나타카주 벨가움시에 있는 ‘고칵폭포’(Gokak Falls) 절벽 끝에서 갑자기 추락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3시~4시 사이에 불운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카그지는 몹시 취한 상태로 친구들과 함께 유명 관광지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더 나은 사진을 찍기위해 폭포 측면의 절벽 가장자리로 내려가는 아슬아슬한 행동을 보였다. 주위의 관광객들이 위험하다고 경고를 줬으나 그는 귀담아 듣지 않았다. 목격자 시바치 코카테는 “남성의 친구들이 휴대전화로 그의 무모한 행동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에게 포즈를 바꾸라고 손짓으로 재촉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감한 포즈를 취하려다가 결국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 후 그에게 달려갔을 때, 친구들의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부추기지 않았다면 그가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고 덧붙였다. 인도 고위 경찰은 “사고 발생 이후 피해자의 시신을 수색하고 있는 중이지만 수심이 깊고 유속이 심해 어려움이 있다”며 “피해자의 음주여부는 시신 발견 후 부검을 통해 밝힐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경찰은 폭포 주위에 경비를 강화해 관광객들이 근처로 가지 못하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 한편 고칵폭포는 자살 장소로도 악명이 높은데 지난 5년간 이곳에서 19명의 사람이 자살 또는 사고로 사망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무법변호사’ 달라진 이준기, 거침없는 복수 행보 ‘긴장감 UP’

    ‘무법변호사’ 달라진 이준기, 거침없는 복수 행보 ‘긴장감 UP’

    ‘무법 변호사’ 이준기가 달라졌다. 이준기는 tvN 토일드라마 ‘무법 변호사’에서 적폐를 겨누며 복수를 위해 달리는 변호사 봉상필 역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외삼촌 살해 누명을 벗고, 충격에서 나온 상필은 곧바로 차문숙과 안오주를 향한 반격을 시작했다. 아무리 안오주(최민수 분)이 상필의 무죄를 위해 법정 증언을 했다지만, 상필은 그 뒤의 검은 속내를 정확히 읽어냈다. 재이(하재이 분)이 안오주와 거래를 한 것 자체가 못내 마음에 걸린 탓에 안오주의 사무실까지 직접 찾아가 앞으로의 일을 예고했다. 웃는 낯으로 여유만만하던 상필이 일순간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안오주를 압박하자 안방극장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상필의 무죄를 받아내라 재이에게 주문했던 차문숙(이혜영 분)에 대한 의심도 이어졌다. 상필은 금자를 차문숙을 미행하는 비밀 요원으로 붙였고, 대법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접수했다. 이에 노현주를 통해 입수한 사진을 언론에 흘려 여론을 움직였다. 18년 전 실종된 골든시티 조합장 사건에 차문숙이 깊이 관연된 것이 암시된 사진이 공개되자 파장이 일어났다. 하지만 상필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복수와 재이를 지키기 위한 봉상필의 걸음이 쉼없이 이어졌다. 신원이 확실하지 않은 노현주에게 재이와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중히 의사를 전한 것. 이에 노현주는 자신이 재이의 엄마이라 밝혔고 상필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노현주가 없었다면 과거 상필이 안오주, 차문숙의 손아귀에서 도망칠 수 없었던 터, 놀람과 감사 그리고 재이를 향한 걱정이 녹아든 상필의 눈물은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윽고 상필은 재이를 지키기 위한 새로운 선택을 고민한다. 주짓수 도장을 찾은 상필과 재이의 표정은 상반됐다.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에 설레는 재이 그리고 이를 지켜보며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는 상필의 대련은 두 사람의 미래를 예감하게 만들었다. 안오주와 차문숙을 대하는 싸늘한 카리스마와 달리, 재이를 떠올리면 아련해지는 상필의 감정을 이준기가 여과 없이 완벽히 소화해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속도감 넘치는 복수 여정, 그리고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변화하는 상필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하는 이준기를 향한 호평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tvN 주말드라마 ‘무법변호사’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희정 첫 재판, 검찰 “권력형 성범죄” vs 안 “합의된 관계”

    안희정 첫 재판, 검찰 “권력형 성범죄” vs 안 “합의된 관계”

    수행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53) 전 충남지사가 15일 열린 첫 재판에서 “합의에 의한 관계”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 조병구)의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 사건에 대한 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안 전 지사 변호인단은 “위력으로 강제한 추행은 없었고, 일부 스킨십과 관계가 있었더라도 합의 관계에 의한 것”이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안 전 지사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부가 검사와 피고인 또는 변호인을 불러 사건의 쟁점과 증거를 정리하는 절차로 피고인은 출석 의무가 없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외국 출장지와 서울 등에서 모두 4차례에 걸쳐 수행비서를 성폭행하고 수 차례 추행한 혐의로 지난 4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가 적시됐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이 사건의 본질은 피해자가 위계에 의해 관계를 강요당해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한 권력형 성범죄”라면서 “신청한 증거와 증인, 심리 전문가의 진단 등으로 이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가 재판 방청은 원하지만 신분 노출로 인한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며 향후 재판의 전면 비공개를 요청했다. 재판부는 “공개 재판이 원칙이나 성범죄 사건의 특성을 고려해 일부 비공개 또는 전면 비공개도 고려하겠다”면서 “피해자 신문 때 경우 증인지원관, 차폐막 등 최대한 배려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이번 재판 과정에서 심리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 증언도 청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공판준비기일까지 양측이 추천한 복수의 전문가군을 고려하거나, 법원 내 전문위원 목록을 활용해 심리학, 사회학 등의 전문가의 진단을 들어보겠다는 것이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22일로 정해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무법변호사’ 이준기-서예지-이혜영-최민수, 반전 거듭하는 전개

    ‘무법변호사’ 이준기-서예지-이혜영-최민수, 반전 거듭하는 전개

    ‘무법변호사’ 캐릭터들이 엮어가고 있는 입체적 관계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16일 방송되는 tvN 드라마 ‘무법변호사’에서는 봉상필(이준기 분) 무죄를 증언하기 위해 법정에 등장한 안오주(최민수 분) 모습이 그려진다. 지난 회에서는 안오주가 재판장에 들어선 채 방송이 마무리돼 다음 장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차문숙(이혜영 분) 판사와 안오주는 동맹을 맺은 관계였지만, 돌연 아군이 적군이 되는 상황으로 바뀌며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후반전으로 들어선 ‘무법변호사’의 또 다른 재미는 이 인물들의 입체적 관계에 있다. 故 우형만(이대연 분)은 과거 어시장 깡패 안오주(최민수 분)와 은밀하게 내통, 그의 뒤를 봐주며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웠던 인물이었지만 우형만은 안오주에게 버림 당하자, 과거 자신이 죽이려고 했던 봉상필(이준기 분)과 노현주(백주희 분)의 딸 하재이(서예지 분)와 손잡는다. 처음에는 교도소에서 나오기만 하면 된다 여겼지만 자신의 무죄를 받아내기 위한 두 사람의 고군분투에 우형만의 마음도 흔들렸다. 결국 사랑하던 아내까지 잃고 혈혈단신이 된 우형만은 안오주의 몰락을 위해 봉상필-하재이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오주그룹 비리 문서를 전달하지만 안오주의 역공에 죽임을 당하게 되는 등 네 사람의 입체적 관계가 눈길을 끌었다. ‘무법변호사’ 속 가장 눈길을 끌었던 관계는 철천지원수 봉상필-안오주. 자신의 모친을 죽인 살인자와 피해자로 첫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서로의 목숨줄을 쥔 채 상대를 무너트리기 위한 순간을 노렸다. 하지만 서로를 향해 서슬 퍼런 독기를 뿜었던 두 사람도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마주하자 일시적으로 손을 맞잡는 공조로 안방극장에 뜻하지 않은 반전을 선사했다. 더욱이 두 사람의 살해를 지시한 장본인이 차문숙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날카로운 칼끝으로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봉상필-하재이에 맞서 방패막으로 사용하고 있는 안오주일지라도 자신의 심기를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가차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 이어 봉상필 외삼촌이자 대웅파 보스 최대웅(안내상 분)의 직속 수하 권만배(이현걸 분)가 차문숙의 또 다른 커넥션이었다는 것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최대웅에게 깊은 충성심을 보이고 과거 봉상필과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뜨거운 동료애를 주고받았던 권만배였기에 그의 배신은 강렬한 충격을 줬다. 이 과정에서 ‘무법변호사’ 속 캐릭터들의 입체적 관계성이 두드러지게 돋보였다. 잠시 균열이 있었지만 봉상필-하재이를 돕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버린 우형만. 자신의 먹잇감을 위해 적과 손잡기를 망설이지 않았던 봉상필. 봉상필-안오주를 죽이고 일거양득을 노린 차문숙 등 이들의 각자 다른 관계성이 탄탄한 스토리와 맞물려 감정적 몰입도까지 끌어올린 것. 한편 안오주의 변심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떤 변화를 겪을지, 숨막히는 위기 속 차문숙의 또 다른 수는 무엇일지, 이에 맞서 봉상필-하재이는 판을 어떻게 뒤집을지. 오는 16일 오후 9시 방송되는 tvN ’무법변호사‘에서 공개된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유명 모델 성추행’ 게스 창업자 사임

    ‘유명 모델 성추행’ 게스 창업자 사임

    미국 유명 모델 케이트 업턴(25)을 성추행한 의혹에 휩싸였던 청바지 브랜드 게스의 공동창업자 폴 마르시아노(65)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AP통신 등은 13일(현지시간) 게스 측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사회 의장인 마르시아노가 사직한다고 신고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성추행 의혹을 자체적으로 조사해 온 게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마르시아노가 과거 특정 기간에 모델, 사진작가 등과 소통하면서 그릇된 판단을 했다. 부적절한 행동으로 의심받기에 충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마르시아노의 성추행 의혹은 지난 2월 업턴이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성추행 사례를 폭로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업턴은 당시 “2010년 게스 란제리 모델 촬영 때였다. 마르시아노가 강제로 내게 입맞춤을 하고 호텔 방으로 들어와 내 가슴을 움켜쥐었다”면서 “내가 마르시아노를 밀쳐 내자 그는 ‘가슴이 진짜인 걸 확신한다’는 말까지 했다”고 밝혔다. 업턴은 마르시아노의 행동을 거부한 뒤 게스 모델에서 해고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촬영장 사진사였던 유 차이는 타임에 “업턴이 묘사한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마르시아노는 업턴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후 사측 조사 과정에서 이사회 참석이 불허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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