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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연 “각색·왜곡 보도…적폐세력의 인권운동 탄압”

    정의연 “각색·왜곡 보도…적폐세력의 인권운동 탄압”

    “결산서류 공시에 문제 없어” 해명후원금 회계 관련 논란에 휩싸인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12일 추가 해명과 함께 의혹을 제기한 언론 매체를 비판했다. 정의연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회계 관련 의혹을 제기한 언론 매체를 거론하며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설명한 내용조차 맥락을 삭제한 채, 또다시 왜곡하거나 각색해 보도함으로써 정의연에 마치 심각한 도덕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외교부 관료들을 인용한 일부 보도에 대해 “한일 합의 당시 정대협이 ‘진전 없다’는 (박근혜 정부의) 성의 없는 답변에 항의하고자 요청했던 면담을 ‘15회에 걸친 피해자 의견수렴’으로 호도하며 윤미향 전 정의연 대표를 거짓말쟁이로 몰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한 매체는 정의연이 2018년 서울 종로구의 맥줏집에서 모금 행사를 열고 난 뒤 ‘모금사업’ 명목으로 사용한 3300여만원의 지급처를 맥줏집 운영회사로만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이는 50개 지급처에 140여건 지급한 모금사업비 지출 총액이고, 사업비 지출금액이 가장 큰 후원의 밤 사업비용 965만 4000원 지급처인 회사를 대표 지급처명으로 입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기부금품의 지출명세서 구분 코드는 장학, 학술, 사회복지, 문화, 기타와 각종 경비로 지출되는 인건비, 임대료, 기타로 구분되는데, 정의연 사업 특성상 장학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비용 지출은 33번 ‘기타’로 구분된다”며 “수혜인원을 ‘9999명’으로 기재한 것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비를 입력할 때 사용되는 통상적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끝으로 “피해자 증언을 흠집 내고 위안부의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는 국내외 세력과 2015년 한일 합의 주역들인 적폐세력이 피해자의 말을 의도적으로 악용해 ‘진실공방’으로 사태 본질을 호도하는, 인권운동 전체에 대한 탄압으로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조범동 “정경심이 준 돈은 투자 아니라 대여”

    조범동 “정경심이 준 돈은 투자 아니라 대여”

    “청문회 자료에 동생 이름 나오면 안 좋다고 해”“동생 이름 왜 빠져야 하는지 의문 있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조 전 장관의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 법무부에 제출된 자료와 관련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료 일부를 삭제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자신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 사건 속행공판에서 “코링크PE가 블루코어 밸류업 1호 출자증서를 법무부에 제출한 데 대해 (정 교수로부터) 항의성 질책을 받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조씨는 이어 “‘정 교수가 동생의 이름이 적힌 자료가 어디까지 제출됐냐고 물어보고 동생의 이름이 나오면 안 좋을 것 같다고 말해 동생의 이름을 삭제해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조사 때 진술한 것이 맞느냐”고 검찰이 묻자 “네”라고 답했다. 그는 또 “자료에 예금만 적으면 되는데 왜 다 적어서 시끄럽게 만드냐고 (정 교수로부터) 항의성 전화를 받았다”며 “(향후 언론 대응 등은 사전에 합의하라고) 며칠 지나 연락이 왔다”고도 했다. 조씨는 “(정 교수의 요청에 대해) 동생의 이름이 왜 빠져야 하는지도 의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판에서 정 교수와의 금전거래가 투자가 아니라 대여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조씨는 검찰이 “(정경심과의 대화에서) 왜 투자를 대여라고 표현했느냐”고 묻자 “돈을 움직이니 투자라고 얘기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목적성은 대여가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문 과정에서 ‘투자’라는 단어가 계속 사용되는 데 대해 재판부가 “피고인은 당시 금전거래가 투자라고 인정하는 것인가”라고 묻자 조씨는 “아니다. 나는 익성에 대여하기 위해 (정 교수로부터) 대여받았던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조씨는 정 교수가 ‘우리 돈도 잘 크고 있고요’라고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서도 “수익 상황이 아니고 이자가 붙는다는 표현을 저렇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조씨의 이러한 주장은 정 교수 측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다. 둘 사이의 금전 거래가 대여로 인정되면 이들은 사모펀드 관련 차명투자 혐의를 상당 부분 벗을 수 있다. 한편 검찰은 “정경심과 금전 거래를 하면서 남편과 협의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신문하는 등 조 전 장관과의 연관성을 묻기도 했으나 조씨는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조씨는 또 정 교수의 ‘강남 건물’ 문자에 대해 검찰이 질문하자 “언론에 너무 이상하게 나와서 설명하고 싶지 않다. 사건과 관계도 없다”며 증언을 거부했다. 정 교수가 조씨 회사 관계자들 사이에서 ‘여회장’이라 불렸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나는 살면서 여회장이란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씨는 코링크PE에 투자한 정 교수와 처남 정모씨에게 일정 수익을 보장해 주기 위해 허위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1억 5000여만원을 지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 전 장관 가족이 사모펀드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정한 것처럼 금융위원회에 허위로 보고한 혐의와 사모펀드 관련 증거인멸 교사 혐의도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죽으면 바다에 수장되는 중국 선박…인도네시아 정부 비판

    죽으면 바다에 수장되는 중국 선박…인도네시아 정부 비판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세상에 공개된 중국 선박의 인도네시아 선원에 대한 비인권적 행위와 불법 어업에 대해 비판했다.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10일 인도네시아 선원을 노예처럼 하루 18시간씩 일시키고 사망한 3명을 바다에 수장한 중국 선박회사를 비난했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영상회의에서 “19~24살의 인도네시아 선원 49명이 최소 네 척의 중국 선박에서 하루 평균 18시간씩 일해야만 했다”며 “이들 가운데는 임금을 아예 못 받은 선원도 있었고 협의한 임금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열악한 노동환경과 해상 생활조건으로 선원들 3명이 병에 걸려 사망했으며, 태평양에 이들의 시신이 수장됐다고 강조했다. 마르수디 외교장관은 모든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코로나19 검사 이후 본국으로 송환됐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13개월 간의 해상생활 이후 한국 부산의 한 호텔에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격리 조치돼 있었다.인도네시아 선원 27명은 지난 4월 19일 중국 따리엔 오션피싱(Dalian Ocean Fishing)소속 선박을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이 중 일부 선원이 공익법센터 어필과의 인터뷰를 통해 태평양에서 발생한 인신매매, 노동 착취로 발생한 사망과 시체유기 사건을 공개했다. 중국 참치 연승 선박 롱싱629호에 탑승하고 있던 선원 중 3명이 사망해 바다에 유기됐고 같은 선사의 배를 타고 부산에 하선한 한 명의 선원이 사망해 총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첫 번째 사망자는 2019년 12월 21일 사모아 부근에서 조업하던 롱싱629호 선원 세프리(SEPRI)로 45일 전부터 몸이 붓고 호흡곤란과 함께 가슴 통증을 호소했으나 선장은 사모아 병원으로의 이송을 거절했다. 두 번째 사망은 롱싱629호에서 롱싱802로 이동한 선원 알파타(Alfatah)로 지난해 12월 2일 세프리와 같은 증상으로 숨졌다. 세 번째 사망자는 롱싱629호에서 티엔우로 이동한 아리(ARI)로 역시 먼저 사망한 동료들과 같은 증상을 보였다. 이들의 시신은 모두 사망한 당일 따리엔 오션피싱 선사 소속의 선원들이 사체에 닻을 달아 바다에 수장시켰다. 바다에서 사망해 수장된 이들의 당시 나이는 각각 24살, 19살, 24살이다. 중국 선원들은 페트병에 담긴 물을 식수로 사용했으나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바닷물을 정화한 염수를 식수로 써야만 했고, 중국인 부선장과 고참 선원들의 폭행도 있었다.인도네시아 선원들은 계약상으로 월 300~400달러를 받아야 하지만 일 년간 받은 연봉이 우리 돈 약 15만 원 수준이었다. 인도네시아 선원들의 증언과 확보된 영상에 따르면 롱싱 629호는 참치 연승 선박이지만 전문적으로 백상아리, 청새리상어 등 상어를 포획했다. 공익법센터 어필측은 “인도네시아 선원들은 승선하자마자 여권을 빼앗기고,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중간에 배를 떠나면 임금의 1/3 정도는 돌려받지 못한며 귀국 비용도 자신들이 부담해야 했다”며 “이런 착취와 학대를 견디며 노동을 계속한 선원 중 일부는 결국 죽어서야 배를 떠났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중국 정부에 양국이 중국 선박에서 벌어진 인권 말살 행위에 대한 공동 조사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백악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출근이 무섭다”

    백악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출근이 무섭다”

    미국의 ‘심장부’ 백악관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백악관은 추가 감염자 발생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대응책과 관련해 내놓은 메시지가 엇갈리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일 대통령의 시중을 드는 파견 군인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8일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의 확진 소식이 전해지며 백악관이 긴장하고 있다. 부통령 대변인에 비밀경호국 대원 11명 확진 요인 경호 업무 등을 담당하는 국토안보부 비밀경호국 소속 대원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60명이 자가격리 상태지만 이들 중 누가 최근 백악관에서 근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백악관 참모들은 지난 8일 백악관 행정팀으로부터 최대한 원격근무를 실행하고, 출근하더라도 가능하면 떨어져서 일하라는 지침을 전달받았다. 또 워싱턴을 떠날 경우 14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모든 여행 상황을 보고하도록 했다. 양성으로 추정될 경우 백악관 의료팀이 접촉자를 추적해 통보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7일에는 보좌진이 대통령 집무실의 바깥 문을 닫고, 비밀경호국과 백악관 관리들도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인원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또 백악관 방문객은 들어가기 전 증상 리스트에 관한 질문을 받고, 백악관 직원들의 사무실이 있는 ‘이스트 윙’ 근무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 아래 근무하는 직원들도 마스크를 쓰고 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모든 예방책을 취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일일 발열 체크, 대통령과 부통령 근접 인사의 코로나19 매일 검사 사례 등을 제시했다. WP “격리·마스크 지침 통일 안돼”…정작 트럼프는 안 써 하지만 문제는 추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일관되고 종합적인 대응책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하고 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멤버인 로버트 레드필드 식품의약국(FDA) 국장과 스티븐 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양성 판정자에게 노출됐다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도 완화된 자가격리를 시작했다. 그러나 수하 대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펜스 부통령을 비롯해 TF의 다른 구성원이 자가격리를 시작한다는 이야기는 아직 없다.또 일부 백악관 참모는 사무실에 출근해 일하는 것을 권장받았으며, 트럼프 대통령, 펜스 부통령과 함께 외부 행사에 참석하는 보좌진도 격리 조치를 하진 않는다고 WP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DC와 FDA 수장마저 자가격리에 들어간 판국에 일부 당국자는 자신들도 계속 백악관에서 근무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8일 백악관 직원에게 보낸 지침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두 차례 외부 행사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는데도 9일 백악관에서 개최한 군 지도부와 회의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보좌관 “일하러 가는 게 무섭다” 인터뷰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백악관에 최고의 의료팀이 있지만 웨스트윙의 좁은 업무환경으로 향하는 것은 겁나는 일이라는 취지로 하소연했다.그는 “일하러 가는 게 무섭다. 웨스트윙에 가는 것보다 집에서 앉아 일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사람들이 나라를 섬겨야할 때”라고 말했다. WP는 “당국자와 참모들의 상충하는 대응 방식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참모들을 위해 안전한 업무 환경을 유지하는 과제에 관한 의문을 계속 키웠다”고 평가했다. “보건당국자 발언 기회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억제에서 경제 정상화 쪽으로 초점을 옮겨감에 따라 파우치 소장이나 데비 벅스 백악관 조정관 등 보건 전문가의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는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행정부 내 보건 전문가들의 의회 증언 요청이 백악관에 의해 일부 거부되는가 하면, 코로나19 TF 언론 브리핑이 열리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 반론도 불사한 이들의 목소리가 전달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염병과 싸움의 결정적 시점에 고위 보건 전문가의 목소리가 점점 들리지 않는다며 이들의 목소리는 정치인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위안부 단체 내분 위기 조기 수습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위안부 단체의 내분 양상이 곤혹스럽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기부금 사용이 투명하지 않다며 주한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했다. 생존자가 18명에 불과한 피해 할머니 중 비교적 건강해 위안부 단체의 핵심으로 활동해 온 이 할머니가 제기한 회계 부정 의혹에 28년 역사의 수요집회 불참 선언이라 충격적이다. 정의연은 회계 부정은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다. 정의연은 “돈이 들어오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쓴 적이 없다”는 이 할머니 주장에 대해 할머니에게 1억원을 건넨 영수증 사진을 공개하고 회계 내역은 국세청 홈텍스에 공시돼 있다고 밝혔다. 정의연 회계 내역을 보면 지난 4년간 정의연은 49억원의 기부금을 받았으며 18%를 피해자에게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세상에 알려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 할머니와 위안부 단체의 노력으로 93년 고노 요헤이 일본 관방장관이 위안부 존재를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한일 간 현안이 됐다. 2011년 헌법재판소가 위안부 분쟁을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는 한국 정부의 부작위는 위헌이라고 판결함으로써 양국 정부의 협상도 시작됐다. 그러나 2015년 12월 ‘위안부 합의’는 당사자인 할머니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2018년 초 정부가 사실상 파기함으로써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이 할머니의 주장이 위안부 문제 해결 노력을 후퇴시켜선 안 된다. 그렇다고 이 할머니의 기억이 왜곡됐다는 등의 비난도 적절치 않다. 정의연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의 위안부 합의 사전 인지 논란 등 정의연 운영 전반에 대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국립박물관, 대작과 함께 돌아오다

    국립박물관, 대작과 함께 돌아오다

    코로나 사태 후 재개관… 생활방역 지침 따라 관람해야코로나19로 웅크렸던 국립박물관들이 재개관에 맞춰 야심 찬 기획전들을 선보인다. ●‘임진왜란 극복’ 이항복 다각도 조망 국립중앙박물관은 백사(白沙) 이항복(1556∼1618) 종가 기증품을 최초로 공개하는 ‘시대를 짊어진 재상: 백사 이항복 종가 기증전’을 오는 9월 13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연다. 임진왜란 극복에 큰 공을 세운 이항복을 다각도로 조망하는 전시로, 경주이씨 백사공파 종가 기증품 17점과 박물관 소장품 12점이 나왔다. ‘백사선생집’, ‘노사영언’ 등 저서와 임진왜란 승리의 분기점이 된 전투를 그린 ‘평양성 전투도’, 이항복을 서인의 중심인물로 부각한 송시열이 쓴 서예작품을 볼 수 있다.●높이 11m 폭 5m ‘영천 은해사 괘불’ 서화관 불교회화실에서는 ‘영천 은해사 괘불’(보물 제1270호)과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보물 제1857호)를 전시하는 괘불전 ‘꽃비 내리다-영천 은해사 괘불’이 열린다. ‘영천 은해사 괘불’은 높이 11m, 폭 5m가 넘는 대작으로 화폭 중앙에 만개한 연꽃을 밟고 홀로 선 부처가 자리해 있고, 부처 주변에 모란꽃과 연꽃이 꽃비처럼 흩날린다. 전시는 10월 11일까지.국립고궁박물관은 5월 28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숙종대왕 호시절에’ 테마전을 연다. 조선 제19대 왕 숙종 서거 3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생애와 치적 등을 조명하는 자리다. 당쟁의 폐해를 경계하며 쓴 ‘계붕당시’(戒朋黨詩)를 적은 현판, 신하의 충심을 강조한 그림 ‘제갈무후도’(諸葛武侯圖), 태조 이성계의 여덟 마리 준마를 그린 ‘팔준도첩’(八駿圖帖) 등이 전시된다. ●춘천 ‘새로 발굴된 강원의 보물’ 국립춘천박물관은 지난 10년간 강원 지역 주요 발굴 성과를 주제로 한 ‘새로 발굴된 강원의 보물’전을 마련했다. 국보급으로 평가받는 영월 흥녕선원 터에서 출토된 반가사유상과 삼척 흥전리 절터 비석 조각을 비롯한 주요 출토품 약 30점이 전시된다. 특히 삼척 흥전리 절터 비석 조각에 대한 최근 연구 성과가 상세하게 공개돼 눈길을 끈다. 6월 21일까지. ●광주 남도불교문화연구회 탁본전 국립광주박물관은 11일부터 8월 9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남도 불교 천년의 증언, 남도불교문화연구회 기증 탁본전’을 펼친다. 탁본은 돌과 금속에 새겨진 글자를 먹을 이용해 종이에 찍어내는 방식이며 과거의 문장과 글씨를 감상할 수 있는 예술작품이다. 2018년 남도불교문화연구회로부터 기증받은 177건 210점의 탁본 중 남도의 불교문화와 역사를 보여 주는 대표작 45건 91점이 소개된다. 모든 박물관은 생활방역 지침에 따라 관람객의 마스크 착용과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 거리두기 관람을 실시하고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정경심 200일 만에 석방됐지만… 본게임은 이제부터

    정경심 200일 만에 석방됐지만… 본게임은 이제부터

    석방 결정, 재판 미칠 영향 미미할 듯 새달부터 사모펀드 비리도 집중 심리 내일 조국 동생 조권 1심 선고에 촉각 지난 8일 조국 첫 공판 증인 출석 이인걸 “조국이 유재수 감찰 중단시켰다” 증언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8)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석방됐다. 지난해 10월 23일 구속된 뒤 200일 만이다. 12일에는 조 전 장관 동생 조권(53)씨의 1심 선고기일도 진행된다. 10일 0시 5분쯤 정 교수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회색 재킷 차림에 마스크를 쓴 정 교수는 “심경이 어떠냐”, “향후 재판에 어떻게 임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정 교수는 구치소 앞에서 “정 교수님 힘내세요” 등을 연호하는 100여명의 지지자에게 허리 숙여 인사한 뒤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해 이동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는 지난 8일 정 교수에게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재판부는 “도주할 가능성이 없는 점과 동양대 표창장 위조 등 추가 구속영장 발부가 가능한 혐의 사실에 대해 증거조사가 진행돼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적은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피고인은 원칙적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재판부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구속기한 만료에 따라 석방된 정 교수는 보석(조건부 석방) 결정을 받은 양승태(72) 전 대법원장이나 이명박(79) 전 대통령과는 달리 주거 제한 등의 조건이 걸려 있지 않다. 다만 재판부는 증거인멸이나 도주 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교수의 다음 재판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 이달 말까지 자녀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된 증인신문이 마무리되면 다음달부터 사모펀드 비리 혐의가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지금까지의 재판이 정 교수에게 유리하게 진행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석방 결정이 재판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모펀드 비리 혐의와 관련해서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8)씨가 첫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사모펀드 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1심 재판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편 허위 소송과 채용 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권씨의 1심 선고는 12일에 진행된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결심공판에서 조씨에게 징역 6년과 추징금 1억 47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된 조씨는 지난달 29일 처음으로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의 재판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은 지난 8일 진행된 조 전 장관의 첫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수사 의뢰나 관계기관 이첩 등을 윗선에 보고했으나 조 전 장관이 감찰을 중단시켰다”고 증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영수증 꺼내 든 정의연… 후원금 49억 중 할머니들 지원은 9억

    영수증 꺼내 든 정의연… 후원금 49억 중 할머니들 지원은 9억

    정의연, 이용수 할머니 주장 공개적 반박 생활비 명목 돈 지급 영수증 사진 등 제출 오늘 인권재단서 추가 해명 기자회견 개최 4년간 피해자 사업에 기부금 19% 사용 지난해 말 기준 22억원 지출 않고 남아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에 앞장서 온 이용수(92) 할머니가 수요집회 후원금이 유용됐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자신은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함에 따라 집회를 이끌어 온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의 진실 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정의연 측은 곧바로 후원금 사용처 영수증을 내놓으며 이 할머니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이 할머니는 더는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정의연은 수요집회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의연이 11일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10일 양측의 주장과 쟁점을 따져 봤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을 어디에 쓰는지 모른다”며 “성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진 않았다”고 밝혔다. 공개적 자리에서 정의연이 받았던 성금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이에 정의연은 다음날 바로 입장문을 냈다. 특히 성금 유용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할머니들에게 돈을 지급한 영수증까지 첨부했다. 재단은 ‘2017년 하반기 100만 시민모금 진행 후 여성인권상 상금으로 이용수 할머니께 드린 1억원의 계좌 이체증’을 비롯해 1992년 7월 이 할머니께 생활비 명목으로 지원한 100만원 영수증 등 이 할머니께 지급한 돈을 입증할 수 있는 사진 4개를 올렸다. 성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지 않았다는 주장 자체는 사실이 아닌 셈이다. 다만 기부액에 비해 할머니들에게 지급한 돈의 액수가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국세청 홈택스에 공개된 정의연의 기부금 내역을 보면 지난 4년간 기부금은 총 49억 1600만원에 이른다. 2016년 12억 8800만원, 2017년 15억 7554만원, 2018년 12억 2696만원, 2019년 8억 255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지출하지 않고 남아 있는 기부금은 22억 5841만원으로 지난 4년간 피해자 지원 사업에는 약 9억 2000만원만 쓰였다. 기부금의 18.7% 수준이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일본이 위로금으로 10억엔을 줬다는 사실을 알고도 윤미향(정의연 전 대표) 더불어시민당 당선자가 할머니들께 말하지 않았다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10억엔에 대한 내용을 피해자들은 몰랐고 윤 전 대표만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 당선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협상 당일에서 협상 전날 알았다고 표현을 바꾸면서도 다른 할머니들도 미리 알고 있었으며 이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졌다고 해명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공장서 불법 장기 적출…780만원에 콩팥 판 中남성 증언 공개

    공장서 불법 장기 적출…780만원에 콩팥 판 中남성 증언 공개

    중국 허베이성에서 불법 장기 밀매를 일삼던 조직이 적발됐다. 이 조직은 인터넷과 메신저 등을 이용해 대상자를 모집한 뒤, 인근 버려진 공장에서 신장을 적출해 비밀리에 팔아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신징바오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된 이 조직은 공여자 모집책과 접선책 뿐만 아니라 직접 시술에 가담하는 의사와 간호사, 마취 전문가 및 적출한 장기를 빠르고 안전하게 운반하는 운반책 등으로 분업화 하는 조직력을 갖추고 있었다. 불법 장기밀매 조직에 신장을 팔았다는 쓰촨성 출신의 리(23) 씨는 지난해 11월 메신저를 통해 조직과 연락이 닿은 뒤 우한시로 향했다. 우한역 인근의 숙소에서 밀매 조직 업자를 만난 그는 산둥성 지난시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고, 그곳에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복부 초음파 촬영 등의 검사를 받았다. 이후에야 자신의 신장을 사기로 한 22세 남성을 만났고, 두 사람은 눈이 가려진 채 한 야산에 있는 허름한 폐 공장으로 들어갔다. 현장에는 수술복을 입은 사람들이 불법 장기적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고, 리 씨와 수여자는 나란히 침대에 누워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끝난 후 두 사람 모두 복부 출혈이 남아있는 상태였지만 회복할 틈도 없이 다시 산둥성 지난시의 한 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7일간 회복기간을 거친 뒤 병원을 나설 때, 리 씨는 그제야 자신의 신장 하나를 판 대가인 4만 5000위안, 한화로 약 780만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허름한 공장에서 불법으로 적출 수술을 한 사람은 산둥성의 한 병원에 소속된 의사 2명과 마취 전문가, 간호사다. 정식으로 의사와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들이 장기밀매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는 더욱 큰 충격에 휩싸였다. 문제의 장기밀매조직이 지난해 9~11월까지 3개월 간 시행한 불법 장기적출은 9건 정도로 파악됐다. 신장이 필요한 사람에게 50~60만 위안(약 8520만~1억 340만 원)을 받고, 여기서 중개업자들에게 최대 2만 위안(약 335만원)을 시술 의사에게는 5만 위안(약 862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자에게 신장을 판 리 씨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중고차 매매업체에서 일하다가 중고차를 판 돈을 떼이면서 급하게 돈이 필요했다”면서 “신장을 판 대가로 급한 돈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지만, 수술 이후 밤을 새거나 심한 운동은 할 수 없게 됐다. 여전히 통증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징바오에 따르면 최근 현지 법원은 밀매조직의 총관리자 및 의사, 모집책 등 14명에게 각각 4~7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인걸 전 감찰반장 “의혹 충분했는데 위에서 감찰 중단…사표 수리 한참 뒤에야”

    이인걸 전 감찰반장 “의혹 충분했는데 위에서 감찰 중단…사표 수리 한참 뒤에야”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이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재수(56)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감찰이 통상적인 조치 없이 윗선의 결정에 따라 중단됐다고 증언했다. 이 전 감찰반장은 감찰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본인은 물론 감찰반원들도 납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의 심리로 8일 진행된 조 전 장관의 1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감찰반장은 2017년 말 한 감찰반원이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등에 관한 첩보를 보고하면서 본격적인 감찰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부시장 휴대폰을 포렌식하고 문답을 한 결과 항공권과 해외 체류비를 제외한 서너 의혹들이 규명됐으나 문제는 그 이후부터 시작됐다. 유 전 부시장이 관련 자료를 준다고 하면서 주지 않고 버티다 병가를 낸 것이다. 그 사이 여권 인사들로부터 이번 사안을 덮으라는 구명 운동이 진행됐고 특감단원들에 대한 음해성 투서들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감찰반장은 이러한 사실을 모두 박형철(52)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게 보고했고, 박 전 비서관은 이를 조 전 장관에게 전달했다. 이후 박 전 비서관은 “(유 전 부시장 건을) 잠시 홀드하고 있으란다”고 전했고 얼마 뒤 “유재수가 사표를 낸다고 한다. 이 정도로 정리하기로 위에서 얘기가 됐다니 우리도 감찰 진행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이 전 감찰반장을 진술했다. 이 전 감찰반장은 “유 전 부시장 사안은 감찰을 지속하거나 관계 기관에 이첩을 해야하는 것이었는데 사표를 수리받는 조건으로 도중에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부시장은 그 이후에도 한동안 사표를 내지 않다가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부임했다. 사표를 쓰고 나간 것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금융위 몫의 수석위원 자리로 ‘영전’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어진 반대신문에서 조 전 장관 측은 특감반이 사실상 강제수사권이 없는 조직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한편, 최종 처분에 대한 권한이 민정수석인 자신에게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특감반 관계자들로 하여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는 ‘감찰권’ 행사를 방해했다고 보지만, 조 전 장관 측은 감찰 종결 권한이 민정수석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조 전 장관 측은 “유 전 부시장이 자료 제출을 미루고 사실상 잠적에 가까운 병가 상태에 놓여있었다”며 감찰은 중단이 아닌 종료된 것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재판은 오후 7시 무렵이 돼서야 끝났다. 그 사이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에 대해 법원이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기로 하면서, 정 교수는 오는 10일 0시 무렵 서울구치소를 나오게 됐다. 재판을 마친 조 전 장관은 이날 재판과 정 교수 석방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차를 타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가 비판한 정의연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

    이용수 할머니가 비판한 정의연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성금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용한 적이 없다는 이용수(92) 할머니의 주장에 대해 “모금한 후원금은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면서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정의연은 “저희를 지지해 오신 분들의 마음에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의도치 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정의연은 8일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정의연(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통해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고, 나아가 여전히 전쟁 중 성폭력 피해로 고통받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이런 모든 활동은 그 누구도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 때 용기 있는 증언을 시작으로 문제 해결 운동의 중심에 서 계셨던 고 김학순 할머니,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30년 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무수히 많은 국내외의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온 운동의 역사가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에 (내용이) 잘못 전달되었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명인 이용수 할머니는 전날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이)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면서 “(수요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낸 성금을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이에 정의연은 “1990년 결성된 정의연(정대협)은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증언 이후 피해자 신고전화를 개설했고,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하고 계시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1992년 ‘정신대 할머니 생활기금모금 국민운동본부’를 설립해 모금 활동을 전개했다”면서 “당시 피해자 62명에게 250만원씩을 지급하는 한편, 피해자들에게 재정적·의료적 지원 등을 가능토록 하는 지원법 제정 운동을 전개해 부족하나마 1993년 국내 입법을 이끌어 낸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1995년 일본 정부가 공식적인 배상이 아닌 민관협력기금인 ‘아시아여성기금’을 통해 문제를 봉합하려고 시도하였을 때도 전국민 기금 모금운동을 진행해 국내외 거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56명에게 정부 지원과 시민 모금을 합쳐 각 4412만 5000원을 전달한 적이 있다”면서 “2015년 한일 정부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가 발표된 이후 일본 정부가 위로금 10억엔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했을 때에도 끝까지 일본 정부의 위로금 수령을 반대하며 싸워주셨던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8명에게 2017년 하반기 백만시민모금을 진행해 조성된 기금으로 개인당 1억원을 여성인권상금으로 전달드린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연은 홈페이지에 모금액 사용 내역 확인 방법을 소개하고 이용수 할머니에게 성금을 보낸 영수증을 함께 공개했다. 전날 이용수 할머니는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을 향해서도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윤미향씨는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된다”고도 말했다.정의연은 “1992년 이용수 할머니의 피해자 신고전화를 시작으로 29년 동안 때로는 동지로, 딸로 함께 해왔던 윤미향 전 대표가 지난 3월 20일 대표직(이사장직)을 사임하고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하게 됐을 때, 오랜 시간 활동해왔던 피해자 할머니들이 한 분 한 분 세상이 떠나가심에 마음 아팠을 이용수 할머니께서는 윤미향 전 대표에 대한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당연히 가족을 떠나보내는 서운함과 섭섭함을 느끼셨을 것”이라면서 “충분히 이해하고 깊게 새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연(정대협) 활동가들은 언제나 할머니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끝이 보이지 않는 30년 간의 고단한 투쟁 속에서 외롭지 않게 가족처럼, 동지처럼 함께 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던 정의연(정대협) 활동에 부족한 지점이 없었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되어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5·18관련 시민제보 210건, 진상규명조사위에 이관 이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가 5·18 핵심 쟁점과 관련한 제보 내용을 이관받아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송선태 위원장은 8일 “5·18 참여자 등 시민들이 제보한 내용 210건을 넘겨 받아 조만간 본격적인 조사와 확인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확보한 제보 내용은 2017년부터 최근까지 5·18기념재단이 접수해 정리한 155건(녹취 포함)과 광주시 진상규명신고센터가 제보 받은 55건 등 모두 210건이다. 전두환 신군부의 권력 찬탈용 무력 진압에 따른 피해 사례가 주를 이루고, 가해 사례도 40여 건가량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별로 보면 ▲행방불명 13건 ▲암매장 48건 ▲헬기 사격 및 발포 37건 ▲과잉 진압 8건 ▲성폭력 6건 ▲기타 98건 등이다. 조사위 전원위원회는 오는 11일 조사 착수 명령을 한다. 조사1·2·3과에 소속된 조사관들이 제보 내용을 분석할 방침이다. 조사1과는 최초·집단발포 경위와 책임자 규명, 사격 피해 현황, 민간인 학살, 암매장, 헬기 사격, 각종 인권 침해 사건 등을 조사해 종합 보고서를 작성한다. 필요할 경우 학살 책임자들에 대한 청문회 관련 업무도 맡는다. 조사 2과는 군 비밀 조직이 자행한 역사 왜곡·은폐·조작 경위, 집단 학살지·암매장지 유해 발굴과 조사에 주력한다. 조사 3과는 북한군 개입설 등을 규명한다. 조사위는 5·18 전후 일자별 상황 재구성을 마쳤고, 각 과별 조사 대상에 따른 계엄군 진압 경위를 구체적로 들여다 보고 있다. 특히 항쟁 전반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모든 부대를 특정한 뒤 광주에 투입된 장병 명단을 확보키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선태 위원장은 “진실을 고백하는 양심적 증언들은 5·18 진실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며 “마지막 기회인 만큼 당시의 진실이 낱낱이 드러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조사활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약 조직이 코로나19 대책 결정하는 멕시코

    [여기는 남미] 마약 조직이 코로나19 대책 결정하는 멕시코

    멕시코의 마약카르텔 '로스차피토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통행금지령을 내렸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시날로아주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로스차피토스'는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아들들이 이끌고 있는 마약카르텔이다. 마약카르텔이 야간통행을 금지했다는 주장은 지난달 14일(이하 현지시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엘마라는 여성이 올린 동영상을 보면 자동차를 타고 확성기로 경고방송을 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남자는 "밤 10시부터 주민들은 외출을 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린다"면서 "이는 (마약카르텔) '로스치피토스'의 윗선에서 내려온 명령"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남자는 "우린 장난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주민은 요절이 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마약카르텔의 경고방송을 담은 영상은 또 있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남자는 "주간에 통행할 수 있는 사람은 출퇴근하는 직장인 뿐"이라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외출하는 사람은 이틀간 잡혀가 갇혀 있게 될 것"이라고 주의를 준다. 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시날로아주의 쿨리아칸이라는 곳이다. 시날로아주는 멕시코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한 곳이다. 확진자 수는 멕시코의 32개 주 가운데 5위를 달리고 있다. 마약카르텔이 야간통행을 금지했다는 말이 꼬리를 물고 퍼지자 현지 언론은 시날로아주에 통행금지를 발령했는지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시날로아주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주민들에게 자가격리를 권하고 있지만 강제봉쇄령을 내린 적은 없다. 하지만 주정부는 지금까지 답변을 미룬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통행금지를 명령한 적이 없다고 사실상 확인한 셈이다. 쿨리아칸 주민들은 자칫 봉변을 당하는 게 아니냐며 바짝 몸을 사리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주민은 "식료품을 사기 위해선 외출이 불가피한데 혹시라도 마약카르텔의 눈에 띌까 걱정"이라면서 "마약카르텔이 본보기를 삼기 위해 어쩌면 무참한 처벌을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쿨리아칸을 장악하고 있는 건 제도권 권력이 아니라 마약카르텔"이라면서 "두려움에 떠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소수의견이지만 마약카르텔을 칭찬하는 주민들도 있다. 코로나19를 잡기 위해선 통행금지 같은 강력한 조치가 필요했는데 마침 마약카르텔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사진=시날로아 치안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용수 “위안부 단체에 이용당해… 수요집회 없애야” 집회 주최측 “생활지원 등에 성금 쓰여… 증빙 가능”

    이용수 “위안부 단체에 이용당해… 수요집회 없애야” 집회 주최측 “생활지원 등에 성금 쓰여… 증빙 가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7일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을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 이라고 참여 중단 의사를 밝혔다. 이 할머니는 또 30년 가까이 위안부 관련 단체에 이용만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 전 이사장을 향해서는 “내 첫 (위안부 피해) 신고를 받은 사람이 윤미향씨”라면서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윤미향씨는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용수 할머니는 2017년 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이 할머니가 2007년 미국 하원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통과될 당시 피해 사실을 증언했던 일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할머니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혼자서라도 위안부 역사관을 세워 선생님들의 자원봉사 등을 통해 한국 학생들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옳은 역사를 가르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성금은 할머니 생활 지원, 할머니들 국제 활동 경비 등에 쓰였다”며 “모두 증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이용수 “위안부 단체에 이용당해…수요집회 없애야” 집회 주최측 “생활지원 등에 성금 쓰여…증빙 가능”

    이용수 “위안부 단체에 이용당해…수요집회 없애야” 집회 주최측 “생활지원 등에 성금 쓰여…증빙 가능”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7일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을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참여 중단 의사를 밝혔다.  이 할머니는 또 30년 가까이 위안부 관련 단체에 이용만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 전 이사장을 향해서는 “내 첫 (위안부 피해) 신고를 받은 사람이 윤미향씨”라면서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윤미향씨는 국회의원을 하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용수 할머니는 2017년 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이 할머니가 2007년 미국 하원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이 통과될 당시 피해 사실을 증언했던 일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할머니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혼자서라도 위안부 역사관을 세워 선생님들의 자원봉사 등을 통해 한국 학생들과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옳은 역사를 가르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해 “성금은 할머니 생활 지원, 할머니들 국제 활동 경비 등에 쓰였다”며 “모두 증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조국 딸 동창 “조민 돕자 조국도 나를 도와줬다”

    조국 딸 동창 “조민 돕자 조국도 나를 도와줬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의학논문 제1저자로 올린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이 정경심(58) 교수의 재판에서 “아버지가 조민을 도와줬기 때문에 나도 조국 교수에게 도움을 받았다”면서 일명 ‘스펙 품앗이’를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의 심리로 7일 열린 정 교수의 12회 공판에는 조씨의 한영외고 유학반 동기이자 장 교수의 아들인 장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씨는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진행한 사형제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다. 단 하루 참석했을 뿐이지만 15일간 인턴 활동을 했다는 허위 증명서가 발급됐고 이는 장씨의 생활기록부에 기재됐다. 장씨의 증언은 장 교수와 조 전 장관 부부가 이른바 ‘스펙 품앗이’를 했다는 공소사실에 부합한다. 장 교수는 2007년 조씨에게 단국대 의과학연구원에서 체험활동 기회를 준 뒤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올려 주고 허위 확인서를 발급해 줬다. 조 전 장관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장씨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 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지난해 8월 조씨로부터 “아버지에게 논문 저자 등재와 관련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해명 문서를 만들어 달라고 하라”는 연락을 받은 사실도 털어놨다. 장씨는 “아버지가 조씨에게 ‘해명문서를 보냈고 내가 다 책임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문제의 인턴 증명서는 조씨에게도 발급됐다. 그러나 장씨를 비롯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조씨의 친구 박모씨도 “세미나에서 조민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국 딸 동창 “조민 돕자 조국도 나를 도와줬다”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의학논문 제1저자로 올린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이 정경심(58) 교수의 재판에서 “아버지가 조민을 도와줬기 때문에 나도 조국 교수에게 도움을 받았다”면서 일명 ‘스펙 품앗이’를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 임정엽)의 심리로 7일 열린 정 교수의 12회 공판에는 조씨의 한영외고 유학반 동기이자 장 교수의 아들인 장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씨는 2009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진행한 사형제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다. 단 하루 참석했을 뿐이지만 15일간 인턴 활동을 했다는 허위 증명서가 발급됐고 이는 장씨의 생활기록부에 기재됐다.  장씨의 증언은 장 교수와 조 전 장관 부부가 이른바 ‘스펙 품앗이’를 했다는 공소사실에 부합한다. 장 교수는 2007년 조씨에게 단국대 의과학연구원에서 체험활동 기회를 준 뒤 의학 논문 제1저자로 올려 주고 허위 확인서를 발급해 줬다. 조 전 장관은 이에 대한 보답으로 장씨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 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지난해 8월 조씨로부터 “아버지에게 논문 저자 등재와 관련해 아무 문제가 없다는 해명 문서를 만들어 달라고 하라”는 연락을 받은 사실도 털어놨다. 장씨는 “아버지가 조씨에게 ‘해명문서를 보냈고 내가 다 책임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문제의 인턴 증명서는 조씨에게도 발급됐다. 그러나 장씨를 비롯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조씨의 친구 박모씨도 “세미나에서 조민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정경심 증언 나오자…진중권 “신보다 더 힘들었을 것”

    정경심 증언 나오자…진중권 “신보다 더 힘들었을 것”

    정경심 의견서에 진중권 반응“신이 세상 창조한 것보다 더 힘들었을 것”“표창장 받아다준 그 직원 누구인지 밝혀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늦었지만, 이제라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그동안 거짓말을 해온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조언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소설은 허구라서 내적 개연성만 갖추면 되지만 법정에 제출하는 답변서는 내적 개연성만이 아니라, 외적 현실과 매칭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부랴부랴 내적 개연성과 외적 대응성을 동시에 갖춰 시나리오를 쓰려다 보니 과거에 자신이 했던 발언, 그동안 법정에서 해왔던 발언과의 정합성까지 갖출 수는 없었던 것. 아마 신이 세상을 창조한 것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그는 “왜 그 전엔 총장 위임으로 자기 전결로 발급했다고 거짓말을 했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제 표창장을 받아다 줬다는 그 직원이 누군지 밝혀야 한다. 그 직원이 정교수를 위해 위증을 해줄 리는 없을 것이다. 직인이 인주로 찍혔는지, 프린터로 인쇄됐는지도 명확히 밝혀야 하고 PC에서 왜 아들 수료증에서 오려낸 직인 파일이 나왔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재판부 “표창장 파일, 왜 정경심 컴퓨터서 나왔나”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는 정 교수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 앞서 정 교수 측은 재판부가 요청한 동양대 표창장 발급 과정에 대한 설명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다. 정 교수는 2012년 9월 동양대 직원으로부터 표창장을 정상 발급받아 딸 조민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듬해 6월 조씨가 표창장을 못 찾겠다고 하자 재발급을 문의하고 다음날 바로 표창장을 재발급했다고 했다. 재발급을 받으며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도 담소를 나누며 재발급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해 9월 표창장을 찾을 수 없었지만, 아들 조원씨의 수료증 인주가 안 번진다고 해 직원에게 직인에 대해 물은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8일 공판기일에서는 정 교수와 동양대 직원과의 통화 내용이 공개됐다. 통화 내용에 따르면 정 교수는 총장 직인이 인주로 찍혀 나간다는 직원 설명을 듣고 “이상하네. 집에 수료증이 하나 있는데 딸 보고 찾아보라고 해 번지는지 좀 보라고 물어봤는데 안 번진다고 그래서요”라고 말했다. 직원은 검찰 조사에서 정 교수가 말한 수료증이 표창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는데, 정 교수는 인주가 번지지 않은 것은 표창장이 아닌 통화에서 말한대로 아들의 ‘수료증’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표창장 원본은 2013년 6월 이후 조씨가 자취방을 옮기는 과정에서 분실했다고 했다. 이에 재판부는 “통화 당시 집에서 아들의 수료증을 확인했다는 건데, 지금도 가지고 있냐, 아니면 검찰이 압수했냐”고 물었다. 이에 변호인은 “확인해 보겠다. 피고인은 당시 아마 호텔에 있었다고 한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또 표창장을 다른 사람이 발급·재발급 해줬는데 왜 표창장 파일이 강사 휴게실에 있던 정 교수 컴퓨터에서 발견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며 의견서를 추가로 제출하라고 했다. 재판부는 “본인이 쓰던 컴퓨터에 왜 그 파일이 있는 건가. 본인이 관여 안 했다고 하는 거니까 본인 컴퓨터에서 발견되면 안 되는데 발견됐다. 컴퓨터를 직원이랑 같이 썼다는 건지, 직원이 몰래 썼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국 딸 동창 “‘스펙 품앗이’ 맞다…인턴 확인서 처음 봐”

    조국 딸 동창 “‘스펙 품앗이’ 맞다…인턴 확인서 처음 봐”

    “허위 스펙, 양심의 가책 느껴” 檢진술 인정“세미나엔 나만 참석…조씨 보지 못했다”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를 의학논문 1저자로 올린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아들이 이른바 ‘스펙 품앗이’가 있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장 교수의 아들 장모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장씨는 조 전 장관의 딸 조씨의 한영외고 유학반 동창이다. 검찰은 이날 장씨와 조 전 장관이 2008년 주고받은 이메일을 제시했다. 장씨가 서울대 교수이던 조 전 장관에게 인턴십 참가를 부탁하는 내용이다. 또 같은 해 조 전 장관이 장씨와 조씨에게 ‘내년(2009년) 상반기 중 아시아 지역 사형 현황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것인데, 여기 두 사람이 인턴 활동을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한 이메일도 공개했다. 검찰이 “조사 과정에서 ‘제 아버지가 조씨의 스펙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줘서 저도 조씨의 아버지인 조국 교수님에게 스펙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은 것이라는 의미’라고 진술했는데 스펙 품앗이가 맞느냐”고 묻자 장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는 장 교수가 조씨에게 2007년 단국대 의과학연구원에서 체험활동 기회를 준 뒤 의학 논문에 1저자로 올려주고 대학 입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위 확인서를 만들어줬고, 이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조 전 장관이 장 교수의 아들 조씨에게 허위 인턴 경력을 만들어줬다는 검찰 공소사실과 부합한다. 장씨는 자신이 2009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학술대회 준비 과정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는 내용의 한인섭 당시 인권법센터장 명의의 확인서에 대해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위로 스펙을 만들었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말했던 검찰조사 때 진술을 인정하며 한 센터장의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이 지명된 이후인 지난해 8월 23일 장씨는 조씨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당시 조씨가 “아버지 장 교수에게 단국대 논문에 내가 1저자로 등재된 것이 문제 없다는 취지의 해명 문서를 만들어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말해달라”고 해서 전화를 아버지에게 바꿔줬다고 말했다.이에 장 교수는 조씨에게 “해명 문서를 만들어 이메일로 보냈고, 내가 다 책임질 테니 걱정 말라”고 했다고 장씨는 진술했다. 조씨도 해당 학술대회에 참석했다는 확인서를 받아 생활기록부에 올렸지만, 검찰은 이것이 허위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해당 의혹이 제기됐을 때 정 교수 측은 당시 조씨의 활동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며 반박한 바 있다. 동영상에 안경을 낀 여학생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그 인물이 조씨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 교수 측의 이런 주장도 장씨는 부인했다. 검찰이 동영상 속 여학생의 모습을 제시하며 “조씨의 얼굴과 다른 것이 맞느냐”고 묻자 장씨는 “네”라고 답했다. 또 한영외고 학생 중에는 해당 세미나에 자신만 참석했고, 조씨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세미나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장씨 역시 등장하지 않는다며 해당 진술을 믿을 수 없다는 점을 부각했다. 재판부도 동영상과 사진에 찍히지 않은 반대쪽 자리에 사람들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장씨는 그럴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그날 조씨를 보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고 증언했다. 장씨에 이어 당시 대원외고 학생으로 학술대회에 참석한 박모씨도 증인으로 나와 “동영상 속 여학생이 조씨와 닮긴 했지만 조씨는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박씨는 조 전 장관의 서울대 동창의 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조 전 장관 집안과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했다. 반면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장씨의 기억이 부정확하다는 점을 집중 추궁했다. 변호인은 조 전 장관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장씨가 잘 기억하지 못한다거나, 당시 조씨의 활동 내용 등에 대한 기억이 오락가락하고 틀린 경우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서울대 인턴 확인서를 처음 봤다고 진술했음에도 장씨의 생활기록부에는 올라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스펙을 만들려면 학교에 (서류를) 내야 하는데 확인서를 모른다는 것이 가능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재판부도 일부 스펙에 대해 “알아서 만든 스펙이고, 증인이 (학교에)알려준 적도 없는데 등록된 것은 굉장히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씨는 “오래된 일이라(기억이 부정확하다)”며 “어떻게 생활기록부에 기재됐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 교수 측 김칠준 변호사는 공판이 끝난 뒤 “인간의 기억 한계를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며 “기억나지 않는 것을 전제로 기억을 재구성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준강제추행 사건, 다시 들여다보니 ‘남녀 공갈사기단’

    준강제추행 사건, 다시 들여다보니 ‘남녀 공갈사기단’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남성이 결백을 주장한 끝에 검찰이 다시 사건을 수사한 결과 남녀공갈사기단의 사기 행각이었음이 드러났다. 사건은 2017년 12월 술자리에서 비롯됐다. 피해자 A(40·남)씨는 B(24·여)씨와 C(43·남)씨, 그리고 당시 미성년자였던 D(21·여)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 술 마시다 모텔 갔는데 ‘이모’ 나타나 합의금 요구 술을 마시던 중 A씨는 B씨와 함께 모텔로 이동했다. 그러나 B씨는 갑자기 오빠라고 부르는 E(27·남)씨에게 전화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B씨의 이모라고 밝힌 F(55·여)씨가 나타나 A씨에게 성폭행 합의금을 요구했다. 그러나 A씨는 성폭행한 사실이 없다며 거절했고, B씨는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추행당했다’고 부산 북부경찰서에 A씨를 고소했다. A씨는 수사기관에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자신의 결백을 입증할 증거를 대지 못해 결국 준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에서도 A씨는 B씨가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상태가 아니었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술자리 동석자 ‘위증’ 고소→혐의없음→항고 재판에는 술자리에 함께했던 C씨가 증인으로 나서 A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재판은 길어졌다. 그 과정에서 A씨는 증인으로 나섰던 C씨를 위증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위증 혐의가 없다고 보고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이에 A씨가 항고했고, 부산고검이 항고한 사건을 들여다보던 중 C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점을 발견, 재기 수사 명령을 내렸다. 원점 재수사…가담했던 미성년자가 결정적 자백 검찰은 다시 수사에 착수,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들여다봤다. 관련자들을 처음부터 다시 불러 조사한 검찰은 여러 진술이 엇갈리고 의심되는 정황도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정적인 것은 사건 당시 술자리에 함께했던 미성년자 D씨의 진술이었다. D씨는 이번 사건이 처음부터 G(40)씨를 비롯해 피해를 주장한 B씨, 증인으로 나선 C씨, 오빠라며 통화한 E씨, 이모라며 합의금을 요구한 F씨 등이 공모해 벌인 일이라고 자백했다. 검찰은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던 D씨가 사기단에 이용당했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점을 감안해 기소유예 판단을 내렸다. 재수사 결과 또다른 피해자도 확인 추가 수사 결과 A씨와 같은 피해자는 또 있었다. 검찰은 이들 사기단이 미성년자인 D씨를 이용해 또 다른 남성에게도 접근해 같은 수법으로 합의금을 요구했던 사실도 확인했다. 부산지검 서부지원 여성·강력범죄전담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로 C, E, F, G씨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피해자를 무고한 여성 B씨는 불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을 받는 A씨의 준강제추행에 대한 공소를 취소할 예정”이라며 “‘혐의없음’ 처분이 됐던 위증 사건에 대한 재기 수사 명령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진 사건으로 앞으로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사건 처리 과정에서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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