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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상도가 돈 달래, 아들 통해서” 녹음파일, 증거 배제 이유

    “곽상도가 돈 달래, 아들 통해서” 녹음파일, 증거 배제 이유

    “병채 아버지(곽상도 전 국회의원)는 돈 달라 하지, 병채 통해서. 며칠 전에도 2000만원.” (김만배)정영학 녹음파일中곽 전 의원이 아들을 통해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돈을 요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대화 녹음파일 속에 담겨 있었으나 뇌물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로 인정되지 않았다. 당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전달된 내용, 즉 ‘전문(轉聞)진술’은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법리 때문이다. 김만배 “곽상도가 돈 달라 한다, 아들 통해서” 녹음파일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는 전날 선고한 곽 전 의원의 판결문에서 검찰이 제출한 증거에 효력(증거능력)이 있는지 판단하고 근거를 설명하는 데 약 40쪽을 할애했다. 쟁점이 된 것은 대장동 사건의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으로 꼽히는 회계사 정영학씨의 녹음파일이다. 정영학씨는 2012년부터 김만배씨 등과 나눈 대화를 녹음했다. 이 중 일부는 곽 전 의원 재판에도 증거로 제출됐다. 2020년 4월 4일 녹음된 파일에서 김만배씨는 정영학씨에게 “병채 아버지는 돈 달라 하지, 병채 통해서. 며칠 전에도 2000만원”이라고 말한다. 이어 “그래서 ‘뭘? 아버지가 뭐 달라냐?’ 그러니까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 그래서 ‘야 인마, 한꺼번에 주면 어떻게 해? 그러면 양 전무보다 많으니까 한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서 줘야지 그렇게 주면 되냐’”라고 말한다. 김만배씨가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와 나눈 대화를 정영학씨에게 전한 것으로, 이 대화 내용이 사실이라면 곽 전 의원은 아들을 통해 김만배씨에게 무슨 명목인지 모를 수상한 거액의 돈을 요구한 것이 된다. 김만배 “곽병채와 그런 대화 안했다” 법정서 부인 재판부는 이 녹음파일이 ‘김만배씨가 정영학씨에게 이렇게 말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로만 효력이 있을 뿐, ‘김만배씨가 곽 전 의원에게 돈을 주기로 약속했다’거나 ‘곽 전 의원이 아들을 통해 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로 쓰일 순 없다고 판단했다. 김만배씨가 정영학씨에게 전달한 곽병채씨와의 대화 내용이 형사소송법상 원칙적으로 증거로 인정하지 않는 전문진술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형사소송법은 전문진술을 증거로 인정하려면 원진술자가 사망·질병·외국거주·소재불명 또는 이에 준하는 사유로 진술할 수 없고 전문진술이 특히 신빙할 수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 증명돼야 한다고 정한다. 재판부는 “피고인 김만배의 (녹음 파일 속) 진술은 피고인이 아닌 자인 곽병채의 진술을 내용으로 하는 진술로 전문진술”이라며 “그런데 곽병채는 공판에 출석해 증언했으므로 전문진술을 증거로 인정할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즉 곽병채씨 본인이 직접 법정에 나와 증언한 만큼 곽병채씨와 나눴다는 대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 김만배씨의 말을 증거로 삼을 순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김만배씨는 재판에서 “정영학씨와 대화하면서 이러한 취지의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곽병채와 그런(곽 전 의원이 돈을 요구한다는) 대화를 한 일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곽병채씨도 아버지를 대신해 돈을 요구한 일이 없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다만 재판부는 2019년 1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정영학씨의 녹음파일 가운데 전문증거가 아닌 원진술에 해당하는 내용은 대부분 증거능력을 인정했다. 종합하면 녹음파일 속 대화 당사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한 ‘원진술’ 부분은 증거로서 효력이 있으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한 ‘전문진술’ 부분은 증거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전날 곽병채씨가 화천대유에서 퇴직금·성과급 명목으로 받은 50억원(세금 등 제외하고 약 25억원)이 이례적으로 큰 액수라면서도 그가 경제적으로 독립해 곽 전 의원이 돈을 직접 받은 것과 동일하게 볼 수 없고, 대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뇌물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을 내렸다.
  • “담배도 안 피우는데 니코틴 중독 사망”…아내가 원액 먹였다

    “담배도 안 피우는데 니코틴 중독 사망”…아내가 원액 먹였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남편에게 니코틴 원액이 섞인 미숫가루 음료와 흰죽 등을 먹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30년을 선고 받았다. 9일 수원고법 제1형사부(부장 신숙희)는 살인, 컴퓨터 등 이용사기 혐의로 기소된 여성 A씨(38)에게 원심판결 그대로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당초 구속신분이었다가 기한만료로 풀려났던 A씨는 이날 다시 법정구속 됐다. 2심 재판부는 “A씨에 대한 공소사실 가운데 ‘새벽에 니코틴 원액이 담긴 찬물을 마셔 남편 B씨가 숨진 사태에 이르렀다’는 부분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다”며 “B씨의 사인은 급성 니코틴 중독으로 이는 전문심리위원, 법정증인 등 모두 의견이 일치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량의 니코틴이 B씨 몸 속에 투약됐는데 몸에는 주사바늘 등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먹는 방식으로 투약했다고 본다”며 “부검의는 B씨 발견 당시, 사망 전 마신 물이 아직도 위에 남아있다고 보고 니코틴 원액이 섞인 찬물을 마시게 한 직후에 사망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씨가 사망 직전, 오전부터 오후까지 고통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고 이후에 호전돼 집으로 귀가했지만 B씨가 숨지기 바로 직전에 섭취한 것은 A씨가 건넨 찬물밖에 없으므로 사인의 원인을 찾자면 마지막으로 마신 찬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피고인 측은 재판 과정에서 “의식 있는 사람에게 니코틴 원액을 마시게 하는 것을 불가능하며 남편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의식이 있는 상태서 니코틴 마실 수 있는지는 개인 몸 상태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피고인이 피해자 몰래 물에 타 마시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며 “피해자의 사망 전 행적을 봐도 평소 일상생활과 다를 바 없어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둔 사람 행동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생전 흡연했다고 주장하나 그 내용이 계속 변경되는 반면 주변인들은 일관되게 피해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피고인은 전자담배점을 찾아 5차례에 걸쳐 니코틴을 구매했고, 니코틴 원액을 요청해 받기도 한 점 등 여러 사정을 봤을 때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찬물에 니코틴을 타서 복용하게 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공소사실은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미숫가루·햄버거 등에 니코틴 원액 섞어남편 B씨 명의로 300만원 대출 혐의도 앞서 A씨는 2021년 5월 27일 집에서 남편 B씨에게 니코틴 원액에 꿀과 미숫가루를 섞어 섭취하게 하는 방법으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전날 아침과 저녁에도 같은 방법으로 B씨에게 니코틴 미숫가루와 햄버거를 먹였다. 특히 저녁에는 속이 좋지 않아 식사를 거부한 B씨에게 니코틴을 섞은 흰죽을 건네 먹도록 했는데 B씨는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퇴원한 후인 27일 오전 1시30분~2시 A씨는 B씨에게 또다시 니코틴 원액이 담긴 찬물을 건네 마시게 했다. 결국 B씨는 숨졌고 부검 결과, 니코틴 중독으로 나왔다. 해당 공소사실에서 2021년 5월 27일 오전 1시 30분~2시 이전에 있던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2심 재판부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 미숫가루와 흰죽에 니코틴이 섞여다 하더라도 치사량에 이르지 않는다는 전문심리위원들의 증언과 미숫가루와 햄버거가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데 이유다. 또 병원 이송 당시 B씨는 거동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호소했지만 치료 이후에 호전돼 거동이 가능했다는 병원 관계자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 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비록 합리적 의심이 배제될 정도로 설명이 되지 않아 무죄를 판단한다 하더라도 해당 공소사실로 인해 B씨의 ‘니코틴 원액 찬물음용’으로 범죄행위가 이어져 왔다고 판단했다. 또한 A씨는 2021년 6월 7일 남편 B씨 명의로 300만원을 대출 받은 혐의도 받는다. 지난 1월 14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 사건 첫 공판에서 A씨는 B씨 명의로 된 계좌에서 300만원을 대출한 컴퓨터 등 이용사기 혐의는 인정했다. 다만 300만원을 대출하기 위해 살인은 저지르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지난 1월 30일 이 사건 2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A씨가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원심 때와 같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 [사설] 베트남 민간인 학살, 정부 책임 처음 인정한 법원

    [사설] 베트남 민간인 학살, 정부 책임 처음 인정한 법원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피해를 정부가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은 그제 베트남인 응우옌티탄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청구액 3000만 100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한국군의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과 관련한 소송에서 정부 책임을 인정한 판결은 처음이다. 소송을 제기한 응우옌은 1968년 2월 발생한 이른바 ‘퐁니·퐁넛 학살사건’의 생존자다. 한국군 해병 제2여단 군인들이 베트남 꽝남성 디엔반현 퐁니 마을에서 주민 74명을 사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으로, 당시 여덟 살이던 응우옌은 가족 3명을 잃고 본인도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정부는 그동안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군사실무 약정에 따라 베트남인이 전쟁과 관련해 한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며, 공소시효도 소멸됐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인정하지 않았다. 한국군으로 위장한 세력의 범행이라거나 게릴라전으로 전개된 베트남전에서 민간인을 숨지게 한 것은 정당행위라는 정부 주장도 기각됐다. 재판부는 참전 군인과 학살을 목격한 이들의 증언을 대부분 받아들였다. 이번 판결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1990년대에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한일협정에 따른 개인청구권 소멸을 이유로 전부 기각한 일본 법원의 행태와 대비된다. 2000년 한 학술회의에선 한국이 베트남전에 나선 1964년부터 1972년까지 한국군이 학살한 베트남 민간인이 9000여명에 이른다는 연구 자료가 발표된 바도 있다. 이번 판결 이후 유사한 소송이 잇따를 가능성이 높다.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에도 불구하고 민간인 살해는 면책될 수 없는 일이다.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겠다.
  • “母에 극존칭, 누가봐도 친모 아냐”…온몸 멍 든채 숨진 12살 이웃 목격담

    “母에 극존칭, 누가봐도 친모 아냐”…온몸 멍 든채 숨진 12살 이웃 목격담

    이웃 주민 “추운날 집밖으로 수차례 쫓겨나”친부·계모는 학대 혐의 부인 온몸에 멍이 든 채 숨진 12살 초등학생의 친부와 계모가 학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숨진 아이가 “가족과 겉도는 느낌이 났다”는 이웃의 증언이 전해졌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몸 곳곳에 멍이 든 채 숨진 초등학교 5학년생 A군이 살던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 주민들은 당혹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한 주민은 A군의 가족에 대해 “이사 온 지 6개월 정도 됐는데 보면 뭔가 이상했다. 초등학생 아들이 ‘어머니’라거나 ‘하셨어요’라며 극존칭을 쓰는데 어린 딸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해당 주민은 “아들만 이상하게 가족과 겉도는 느낌이 있었다”며 입양을 한 아이인가 생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A군이 추운날 집밖으로 쫓겨나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수차례 봤다. 겉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고 집으로 들어오라는 부모의 말만 기다리는 것 같았다”며 “자식을 가진 부모 입장에서 너무 안쓰러웠고, 누가 봐도 친모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전날 자택에서 아들 A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친부 B(39)씨와 계모 C(4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B씨가 전날 오후 1시 44분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직접 신고했다. A군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119 구급대의 심폐소생술(CPR) 조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숨진 A군의 몸에서는 타박흔(외부 충격으로 생긴 상처)으로 추정되는 멍 자국이 여러 개 발견됐다. B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몸에 있는 멍은 아이가 자해를 해서 생긴 상처”라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부모 휴대폰 분석 착수…시신 부검 의뢰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친부와 계모가 학대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전날 긴급체포 과정에서 압수한 휴대전화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 해 B씨 부부의 평소 대화 내용이나 포털사이트 검색어 등을 확인하고 사진 등 학대 관련 증거가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 부부의 집 안방과 작은방에서는 폐쇄회로(CC)TV가 발견됐으나 최근까지 전혀 작동되지 않아 녹화된 영상은 없었다. 해당 CCTV는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집 안을 볼 수 있는 장치다. 한편 A군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홈스쿨링을 이유로 학교에 나오지 않아 장기 결석자로 분류됐고 교육 당국의 관리대상이었다. B씨 부부는 “필리핀 유학을 준비 중이어서 집에서 가르치는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며 학교 측의 각종 안내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A군 담임교사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평소 B씨 부부의 양육 환경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군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B씨 부부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 후에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캐나다 도피’ 윤지오, 조민 SNS에 “깨어있는 시민들은 다 안다”

    ‘캐나다 도피’ 윤지오, 조민 SNS에 “깨어있는 시민들은 다 안다”

    “언론은 악마… 응원하고 기도해”조민, 김어준 유튜브 방송 출연 후인스타 팔로워 수 1만→9만 급증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씨가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급증한 가운데 고(故)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인’을 자처하며 억대 후원금을 모은 뒤 캐나다로 도피한 배우 윤지오씨가 조씨에게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윤씨는 7일 조씨가 4살 때인 1994년 촬영된 어릴 적 사진을 올린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았다. 윤씨는 “권력을 지닌 사람들은 그들의 욕심과 탐욕으로 진실을 부수고 개인의 삶을 무너지게 하려는 것을 깨어있는 시민분들은 다 알고 계시리라 생각 든다”며 “벌어지는 일을 그저 넋 놓고 바라본 저로서는 너무나 죄송스럽고 연대하는 모든 분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시리라 생각이 든다”라고 적었다. 이어 “공론화를 결심하고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예상을 벗어나 제 삶과 가족을 무너뜨리고 거짓을 진실처럼 보도하는 언론은 정말이지 악마 그 자체였다”고 했다. 윤씨는 끝으로 “그 누구보다 건강하고 행복하신 삶을 조민님도 가족분들도 사실 수 있길 기도하고 저와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기도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도우려 하시는 분들을 알아달라”며 “부디 건승하는 삶을 사시길 그 누구보다 응원하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2019년 고 장자연씨 성 접대 강요 의혹의 증언자로 나섰으나 증언의 신빙성에 의혹이 제기되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후원금 사기 등 여러 혐의로 고소‧고발됐다. 후원자들도 후원금 반환과 위자료 지급 등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으며, 장자연의 전 소속사 대표도 윤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윤씨는 2019년 4월 말 캐나다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한편 조씨는 지난 6일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에 출연해 처음 얼굴을 공개했다. 조씨는 “이미 소셜미디어(SNS)를 시작했고 처음 올린 사진은 스튜디오 가서 예쁘게 찍었다”면서 댓글로 괴롭히는 사람이 있을 거란 우려에도 “오셔도 된다. 많은 의견 주세요”라고 말했다. 이후 조씨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방송 출연 전 1만명 정도에서 8일 현재 9만명을 넘길 정도로 급증했다.
  •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2심도 무죄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2심도 무죄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박근혜 정부의 해경 지휘부가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원범·한기수·남우현)는 7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과 최상환 전 해경 차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이춘재 전 해경 경비안전국장 등 9명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관계자들의 증언과 기록에 따르면 서해해경 상황실에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부터 전달받은 정보는 세월호가 50도가량 기울었다는 점과 세월호에서 승객 비상 탈출을 문의한다는 등 제한적인 것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이 당시 ‘세월호 침몰이 임박해 즉시 퇴선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승객들이 퇴선 준비 없이 선내에 대기 중이라는 사실’을 쉽사리 예견할 수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전 청장은 선고 직후 “유가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함께 기소된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과 이재두 전 3009함 함장은 사건 보고 과정에서 허위문서를 작성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심과 똑같이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 출동해 정보를 바로 파악하고 이에 기초해 구조를 지휘하는 것이 지휘부의 역할”이라며 “당시 해경 지휘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들에게 책임을 면제해 주는 판단을 하느냐”고 반발했다. 이어 “사법부는 범죄자들을 처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참으로 부끄럽다고 고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2심도 무죄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2심도 무죄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사상자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박근혜 정부의 해경 지휘부가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원범·한기수·남우현)는 7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과 최상환 전 해경 차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이춘재 전 해경 경비안전국장 등 9명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관계자들의 증언과 기록에 따르면 서해해경 상황실에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부터 전달받은 정보는 세월호가 50도가량 기울었다는 점과 세월호에서 승객 비상 탈출을 문의한다는 등 제한적인 것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이 당시 ‘세월호 침몰이 임박해 즉시 퇴선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승객들이 퇴선 준비 없이 선내에 대기 중이라는 사실’을 쉽사리 예견할 수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전 청장은 선고 직후 “유가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함께 기소된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과 이재두 전 3009함 함장은 사건 보고 과정에서 허위문서를 작성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심과 같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 출동해 정보를 바로 파악하고 이에 기초해 구조를 지휘하는 것이 지휘부의 역할”이라며 “당시 해경 지휘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들에게 책임을 면제해주는 판단을 하느냐”고 반발했다. 이어 “사법부는 범죄자들을 처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참으로 부끄럽다고 고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2심도 무죄…유족 “정의 포기”

    ‘세월호 구조 실패’ 해경 지휘부 2심도 무죄…유족 “정의 포기”

    법원 “정보 제한돼 세월호 침몰 임박 예견 어려웠을 것”세월호 참사 당시 초동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승객들을 구조하지 못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박근혜 정부 해경 지휘부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원범 한기수 남우현)는 7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과 최상환 전 해경 차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이춘재 전 해경 경비안전국장 등 9명에게 1심처럼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관계자들의 증언과 기록에 따르면 서해해경 상황실에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부터 전달받은 정보는 세월호가 50도가량 기울었다는 점과 세월호에서 승객 비상 탈출을 문의한다는 등 제한적인 것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들이 당시 ‘세월호 침몰이 임박해 즉시 퇴선이 필요한 상황인데도 승객들이 퇴선 준비 없이 선내에 대기 중이라는 사실’을 쉽사리 예견할 수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세월호는 당시 진도 VTS와 교신하면서도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즉시 구조 가능한지 세 차례나 문의했다”며 “피고인들이 세월호와 직접 교신을 유지했더라도 승객들이 아무 준비 없이 선내에 대기 중인 사실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김 전 청장은 이날 판결 선고 후 “유가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함께 기소된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과 이재두 전 3009함 함장은 사건 보고 과정에서 허위문서를 작성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1심과 같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원심에 법리를 오인한 위법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판단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유가족 단체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선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개탄스러운 결과”라며 반발했다.협의회는 “현장에 출동해 정보를 바로 파악하고 이에 기초해 구조를 지휘하는 것이 지휘부의 역할”이라며 “당시 해경 지휘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들에게 책임을 면제해주는 판단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법부는 범죄자들을 처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참으로 부끄럽다고 고백해야 한다”며 “오늘 판결은 법원의 역할과 정의를 포기한 사망선고”라고 비판했다. 김 전 청장 등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445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로 2020년 2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은 김 전 청장 등이 세월호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지휘해 즉각 퇴선을 유도하고 선체에 진입해 인명을 구조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김 전 청장 등은 사고에 유감을 표하고 사과하면서도 법리적으로 죄가 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1심 재판부는 작년 2월 “참사 당시 피고인들로서는 침몰이 임박해 선장을 통해 즉시 퇴선 조치해야 할 상황으로 인식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 4·3희생자 1000여명의 억울함 들어준… 어느 판사의 작별인사

    4·3희생자 1000여명의 억울함 들어준… 어느 판사의 작별인사

    “처음 부임하면서 제주4·3재심사건에 관한 업무를 맡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또 제 스스로 제주4·3사건에 관한 정확한 이해와 지식도 부족한 상태였기에, 부임하고 난 후 300명이 넘는 군사재판 수형인들에 대한 재심청구서가 접수되었을 당시에는 너무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법정에서 직접 유족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을 접하면서 관련 재판의 방향을 잡았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20일자로 광주지법으로 자리를 옮기는 제주지법 4·3 재심 전담 재판부 초대 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는 7일 제주지법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이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20년 2월 제주로 전보돼 3년 동안 제주4·3 재심 관련 대부분의 재심 사건을 담당했다. 2019년 1월 생존수형인 18명 공소기각 사건을 제외해 모든 재심을 담당한 셈이다. 장 부장판사는 2020년 2월 제주지법에 와 제2형사부 재판장으로 근무하며 4·3 재심 사건을 맡아왔으며, 이후 2022년 2월 신설된 4·3 재심 전담 재판부(형사4-1부, 4-2부) 초대 재판장을 맡았다. 지난 3년간 그가 맡은 재판부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명예를 회복한 4·3 희생자만 1000여명에 달한다. 그는 “앞으로도 군사재판 수형인들에 대한 재심과 일반재판 수형인들이 모두 합쳐 3000명 이상 남은 상황에서 그 업무를 더 이행 수행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하지만 이제까지 해 온 재판의 성과를 바탕으로 후임 재판장께서 더 잘 이끌어나가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4·3 재심 사건을 다루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는 질문에 그는 “아무래도 2021년 3월 16일 하루에 이루어졌던 군사재판 수형인들에 대한 본안재판이 아닐까 한다”면서 “하루에 20건의 사건 300명이 넘은 피고인들에 관한 재심사건을 20분 단위로 본안기일을 나누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까지 이어서 재판을 한 날이 가장 기억에 남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의 규모 뿐만 아니라 그 많은 사람들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서 법적으로 조금이나마 억울함을 풀어주었다는 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면서 “그 외에도 심문기일이나 본안재판 기일에서 나온 유족 및 간혹 기적적으로 생존한 수형인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었던 순간 순간이 모두 기억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4·3 재심 사건을 맡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우선 그 당시 재판에 관한 기록이 온전히 보전되어 있지 않아 재심 절차에서 문제되는 세세한 쟁점에 관해 판단하기가 어려웠다고 소회했다. 그 일례가 전임 재판부에서 한 공소기각판결과 달리 무죄판결을 선고할 때였다. 그는 “재심에 관한 절차는 서로 다른 이념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절차가 아니다”면서 “재심절차는 오로지 형사소송법에서 정한 재심사유가 있는지 혹은 전부개정된 제주4·3사건특별법의 취지대로 희생자결정이 이루어지면 재심개시결정을 해야 하는지에 관하여 법대로 판단하는 절차인데, 다들 알고 계신 것처럼 제주4·3사건 자체가 극도로 혼란한 시기에 이념의 대립이라는 문제까지 겹쳐 이념의 관점에서 제주4·3사건을 바라보려는 시각이 있어, 이를 극복하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법대로만 판단하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주4·3 희생자와 유족, 관련 단체에게도 끝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기어코 제주말로 전했다. 그는 제주사람보다 더 제주사람이 돼 있었다. “이제까지 살면서 어둑곡복곡 혼(어둡고 밝고 한) 날도 있었고, 들은 말 들은 디 버리곡 본 말 본 디 버리며(들은 말은 들은 데서 버리고 본 말은 본 데서 버리고) 가심 아픈 것도 용서헤사 시처진다(가슴 아픈 것도 용서해야 씻어진다)는 말로 살아낸 줄 알고 있습니다. 이제 곧 봄철 낭에 봉지가 지고(봄철 나무에 꽃봉오리가 맺히고), 보름은 노물고장 흥글 것 아니우꽈(바람은 유채꽃을 흔들 것 아닌가요). 부디 어떵호연 곶은 일 호멍 가르각석인고(어떻게 해서 같은 일 하면서 제각각인가)라는 말 듣지 않도록 느 울엉 나 울엉 몬 울엉(너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모두를 위하여), 혼디 모영 고치 가 보게(함께 모여서 같이 갑시다).” “여러분 폭삭 속았수다(무척 수고하셨습니다).”
  • 친모 잠든 사이…9살 의붓딸 상습 성폭행한 50대, 항소

    친모 잠든 사이…9살 의붓딸 상습 성폭행한 50대, 항소

    재혼 후 9살 된 의붓딸을 수차례 성폭행한 50대 남성이 항소를 제기했다. 7일 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등) 등 혐의로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A(57)씨가 지난 3일 대전지법 천안지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항소를 제기하지 않았다. A씨는 재판에서 양형부당 등을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항소심 재판은 대전고법 형사합의부에서 진행될 예정이지만 아직 재판 기일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A씨는 지난 2008년 당시 9살이었던 의붓딸 B양을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다. 그는 B양의 모친과 재혼한 뒤 범행을 저질렀으며 B양의 모친이 잠들거나 관심이 소홀한 틈을 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이 된 B양은 A씨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귀여워서 그랬다”라는 답변을 듣고 고소했으며 A씨는 지난해 6월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과 지인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안식처가 돼야 할 가정이 피해자에게는 위협적이고 힘겹게 싸워 생존해야 할 범죄 장소가 됐고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며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또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200시간과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대한 취업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다만 검찰이 청구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은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기각했다.
  • “난 불우이웃전형 입사했나”… 개천용 드물어진 시대의 한탄 [넷만세]

    “난 불우이웃전형 입사했나”… 개천용 드물어진 시대의 한탄 [넷만세]

    직장인 커뮤 ‘대기업 동료들 잘살더라’ 글 화제“연봉으론 못 따라가는 좋은 집안 출신 많아”중소기업·대기업 분위기 다르다는 경험담 많아교육 등을 통한 경제적 계급 고착화 세태 전해‘자녀세대 지위 상승 가능’ 응답 8년새 11.4%P↓ “사람들 강남·잠실 중고등학교 출신에 서로 동네 친구 얘기하고, 신혼집은 무조건 24평 이상 아파트, 결혼은 다 호텔 결혼식… 나는 이 회사에 나도 몰랐던 불우이웃전형으로 입사한 걸까 싶을 정도.”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대기업 다니니까 동료들이 잘살긴 합디다’라는 제목의 글에 달린 댓글 중 하나다. 서민 출신이 대기업에 입사하고 느낀 상대적 박탈감 등을 토로한 글은 읽는 이들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자극했다. 특히 여기에 덧붙여진 수많은 말들은 갈수록 ‘개천의 용’이 줄어드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한 한탄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재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A사에 재직 중인 한 이용자가 과거에 다녔던 중소기업과의 차이점을 적은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대기업 와보니 작은 회사보단 집안 베이스 좋은 애들이 많더라”며 “집, 결혼, 차 얘기하다 보면 중소기업 동료들이나 고향 친구들이랑 하던 얘기들과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예시로 고향 친구들은 보통 국산차를 중고로 사고, 국산차라도 신차면 ‘좀 버는 축’에 속한다고 했다. 반면 현 직장에서는 신입도 외제차를 뽑는 분위기라고 했다. 또 본인이 신혼집 구할 때는 방 2개 1억짜리 빌라 전세 구하려고 경기도 전역을 다 뒤졌는데 다른 동료들은 거의 회사 근처 아파트에 산다고 했다. 글쓴이는 “아무리 대기업 연봉 받고 난리부르스를 춰도 집안 베이스 좋은 애들은 못 따라간다”며 “확실히 사람들 사이에는 눈에 안 보이는 계급 구간이 나뉘어 있고 가끔가다 자기 구간을 업시키거나 다운되는 사람은 있어도 대부분은 그냥 자기 구간에 맞춰 살게 되는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블라인드에서 우선 같은 회사와 계열사 직원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A사에 재직 중인 한 이용자는 “신입부터 시작한 입장에서 저랑 몇 명 빼고는 동기들 다 엄청 잘 살고 그래서 그런지 결혼도 일찍 하고, 같은 벌이인데 저는 집에서 피자 시켜먹을 때 부자인 동기는 청담동에 고기 썰러 간다. 중소기업에서 이직하신 분들은 평범한 분들 많은데 A사에서 시작한 친구들은 거의 잘 살아서 신기했다”는 댓글을 달았다. A사 계열사에 근무하는 한 이용자는 “나 혼자 입 꾹 닫고 서글퍼하고 있었는데 글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고 위로가 된다”고 적었다. A사의 또 다른 재직자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썼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나간 이 글은 더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공감을 샀다. 다음 카페 ‘소울드레서’에서는 관련 글에 2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글쓴이의 입장을 각자 자신의 상황에 투영하는 반응이 많이 보였다. 한 소울드레서 이용자는 “외국계 회사 다니는데 최소 어학연수·교환학생이고 유학 아니면 영어권 해외 거주가 기본이더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저도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했는데 뭔지 알겠다. 중소에서는 해외여행 가는 사람 많지 않았는데 대기업 오니 1년에 한 번씩은 다들 가서 신기했다”고 적었다. ‘인스티즈’에서도 “외국계 회사 다녔는데 저만 평범했다. 아빠가 다국적 기업 임원인 신입부터 청담동 건물 아들도 있고 소위 말하는 노는 물이 다르더라” 등 댓글이 달렸다. 이 같은 반응들은 빈부격차에 대한 단순한 불평으로만 볼 수는 없다. 연봉이 높은 대기업일수록 중소기업과 달리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안 출신이 다수라는 증언들은 경제적 계급이 점차 고착화돼가는 세태를 드러내는 생생한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이영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사회정책연구부장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우리나라 중산층의 현주소와 정책과제’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수치화돼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나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2013년 51.4%에서 2021년 58.8%로 높아지는 등 우리 사회 중산층은 탄탄한 편이지만, ‘계층 이동 사다리’에 대한 믿음은 급감했다. 같은 기간 ‘자녀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41.7%에서 30.3%로 낮아져 8년 사이 11.4%포인트나 줄었다. 경제 수준을 기준으로 한 계급 사회가 점차 공고해지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자산 불평등도 커지고 있다면서 소득 이동성 감소와 자산 불평등 확대는 세대 간 계층 대물림, 교육격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 같은 인식이 폭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지만 현실을 부정적으로만 인식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온라인상에서 제기됐다. 한 ‘클리앙’ 이용자는 “출발선은 다르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길고 노력 여하에 따라 더 올라갈 수도 있다”며 허탈해하는 사람들을 격려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래도 다른 나라보다 공교육이 잘 돼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고 했다. 소울드레서에서는 현재 A사에 다니고 있는 글쓴이를 향해 “바꿔 생각하면 출발선이 저 뒤쪽이었는데 어느 정도 따라온 것 아니냐”며 “내 자식들은 나보다는 출발선이 좀 더 앞일 거다. 그 성취도 대단하다”고 하는 댓글이 달려 여러 이용자들로부터 “힘이 된다”는 반응을 얻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기밀유출 타격에 ‘헌터 스캔들’까지… 점점 궁지로 몰리는 바이든 [특파원 생생리포트]

    기밀유출 타격에 ‘헌터 스캔들’까지… 점점 궁지로 몰리는 바이든 [특파원 생생리포트]

    동영상·메일 담긴 노트북 재조명여직원 성희롱 의혹 벌써 네 번째자기 그림 판매 ‘아빠찬스’ 비난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 공식화를 앞두고,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인 아들 헌터 바이든에게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앞서 기밀문건 유출로 타격을 입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랜 문제인 ‘헌터 스캔들’로 궁지에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미국 하원에 따르면 감독위원회는 오는 8일(현지시간)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에 대한 여론 확산을 억압했던 트위터’를 주제로 청문회를 연다. 이번 청문회는 뉴욕포스트가 2020년 대선 즈음에 오하이오주의 한 컴퓨터 수리점에서 헌터의 노트북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뒤, 트위터가 이와 관련된 게시물들을 ‘공유 금지 처분’한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노트북에는 헌터로 추정되는 인물이 마약을 흡입하며 여성과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 헌터를 임원으로 채용하고 급여를 준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 대표가 바이든 당시 대선 후보를 만났음을 시사하는 이메일 등이 담겨 있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게시물 공유 금지를 지시했던 책임자인 제임스 베이커 트위터 고문을 해고했다. 감독위원회는 이번 청문회에서 베이커 등 트위터 전직 간부 3명이 증언한다고 공지했다. 표면적으로 트위터의 문제를 지적하는 청문회지만, 진짜 목적은 노트북에 대한 신뢰 복구와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타격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CBS방송이 노트북에서 발견된 이메일이 진짜라고 뒤늦게 인정하는 등 논란은 커지고 있다. 또 최근 데일리메일은 헌터가 여직원(29)에게 밀린 급여를 빌미로 성적 요구를 하는 ‘페이스타임’ 화상통화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헌터는 여성에게 샤워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휴대전화를 설치하라고 강요했다. 헌터의 성희롱 의혹은 네 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건 유출 사안과 관련해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스 상원의원은 지난 1일 “헌터의 집과 직장을 수색해야 한다”고 폭스뉴스에서 주장했다.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기밀문건을 읽을 수 있었으니 헌터가 우크라이나 굴지의 에너지업체에 이사로 재직할 수 있었다는 논리다. 공화당 소속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도 최근 헌터의 그림을 누가 사는지 규명하겠다며 중국을 겨냥했다. 그는 폭스뉴스에 “헌터의 미술상이 중국에서 선도자가 되겠다고 했다. 왜 가치 없는 (헌터의) 그림에 (구매자들이) 비싼 가격을 제시하겠냐”고 말했다. 헌터가 이른바 ‘아빠 찬스’로 불공정한 이익을 얻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열린 헌터의 개인전에서 그의 그림 가격은 최저 5만 5000달러(약 6800만원), 최고 22만 5000달러(2억 8000만원)였다.
  • 우크라, 국방장관 경질… 반부패 천명·서방 지원 노린 듯

    우크라, 국방장관 경질… 반부패 천명·서방 지원 노린 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공세가 임박한 전쟁 1주년을 앞두고 국방부 장·차관을 잇따라 경질했다. 반부패 의지를 천명해 유럽연합(EU) 가입 논의를 압박하고 서방국의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전쟁 와중에 올렉시 레즈니코우(56) 국방장관을 전략산업부 장관으로 옮기고, 젊은 군 정보수장인 키릴로 부다노우(37)를 새 국방장관에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 종’ 다비드 아라하미야(44) 원내대표는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인 부다노우가 새 국방장관에 내정된 건 전쟁 시기임을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부다노우가 과거 러시아 침공을 예견하고 러시아군의 전략을 수개월 전 점친 ‘정보통’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다. 2021년 11월 국방장관에 임명된 레즈니코우는 서방국의 무기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뱌체슬라우 샤포발로우(44) 국방차관도 시가의 2~3배 가격으로 식재료를 조달하는 계약을 했다는 의혹에 연루돼 지난달 물러났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침공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살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가 한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평화협상 중재를 위해 모스크바를 비밀리에 방문했을 때 푸틴에게 “젤렌스키를 죽일 계획인가”라고 묻자 푸틴이 “아니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귀국하던 베네트 전 총리에게서 푸틴 대통령의 약속을 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확신하는가”라고 되묻자 “100%”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베네트 전 총리는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구상을 포기하는 데 동의하는 등 조율된 중재안은 러시아군의 민간인 대량 학살로 물거품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베네트 전 총리의 발언을 ‘소설’이라고 일축하고,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 전복된 어선 내부서 4명 숨진 채 발견

    전복된 어선 내부서 4명 숨진 채 발견

    전남 신안군 대비치도 인근에서 전복된 ‘청보호’ 선실 내부에서 실종자 4명이 발견됐다. 6일 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2분쯤 청보호 내부 선실을 수중 수색하는 과정에서 기관실 인근 침실에서 기관장 김모(6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4일 밤 사고 직후 구조된 생존 선원(46)은 배가 뒤집히기 전에 기관장이 다른 선원과 함께 기관실에서 물을 퍼내던 중이었다고 증언했었다. 김씨가 기관실과 위아래로 맞닿은 선실 진입로 인근에서 발견되면서 해경은 생존선원의 말대로 선내에 실종자들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집중 수색했다. 그 결과 오전 11시 54분쯤 선미 침실에서 이모(58)씨, 오후 12시 3분쯤 같은 장소에서 주모(56)씨를 추가로 찾았다. 이들은 모두 심정지 상태였다. 김씨 등은 배가 절반가량 침수된 상태에서 물을 퍼내는 등 대응 조치를 하다 순식간에 배가 뒤집히면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후 4시 17분쯤 선체 내부에서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1명을 더 찾았다. 청보호는 출항 전 선체 하부 도색을 하기는 했지만, 파공이나 파손에 따른 수리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날 오전 9시쯤 인양 작업을 위해 와이어 고정 작업을 마쳤지만 조석간만의 차가 커지는 대조기여서 200t급 바지선에 올리는 데 실패했다. 물살이 거세 인양이 쉽지 않으면 청보호 선체를 전복된 상태로 임자도 인근으로 옮겨 잔잔한 바다에서 인양을 시도한다는 대안도 강구 중이다.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쯤 전복돼 승선원 12명 중 3명이 구조되고 9명이 실종됐다. 이날 4명이 발견되면서 남은 실종자는 5명이다.
  • “죽은 여성 만지고 싶었다” 시신 성추행…열도 발칵

    “죽은 여성 만지고 싶었다” 시신 성추행…열도 발칵

    일본의 한 장례식장 직원이 10대 여성의 시신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내와 두 자녀를 둔 가장인 이 직원은 재판 과정에서 “죽은 여성의 몸을 만져보고 싶었다”며 충격적인 증언을 내놓았다. 도쿄지법은 지난 4일 전직 장례식장 직원 시노즈카 타카히코(42·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시신에 대한 외설 행위를 반복했고 편향된 성적 욕구 등을 볼 때 범행의 뿌리가 상당히 깊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일본 현행법상 시신을 성추행하는 등에 대해서는 죄를 물을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시노즈카에 대해 불법 침입 혐의만 적용해 판결을 내렸다. 시신에 대한 물리적 훼손이 없어 시신손괴죄도 성립하지 않았다. 시노즈카는 장례식장에 근무하며 여성 시신의 가슴을 만질 목적으로 시신이 안치된 곳에 불법으로 침입했고, 이 모습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해 저장했다. 장례식장 내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설치·촬영하기도 했다. 그는 “성적 욕구가 있어서 당시 만지고 싶은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딸이 죽고 1년 만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유가족 측은 재판부 판결 직후 “지금까지 한번의 사과도 없었고 방청석에서 한번의 인사도 하지 않았다”며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딸이 죽고 나서도 그런 일을 겪게 해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밝혔다. 유족은 일본 현행법상 시신을 성추행하는 외설 행위에 대해 죄를 물을 수 있는 규정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 시신 성추행을 처벌할 수 있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청보호 기관실에서 물 퍼내던 기관장 선내서 숨진 채 발견···실종자 8명

    청보호 기관실에서 물 퍼내던 기관장 선내서 숨진 채 발견···실종자 8명

    사고 어선 ‘청보호’ 내부 선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선원은 기관장 김모(64)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보호에서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선원 A(48) 씨가 선장과 기관장 등 3명은 기관실에, 나머지 선원들은 선미인 배꼬리에 있었다고 한 진술과 일치해 다른 실종자들의 발견 가능성도 점쳐진다. 6일 구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2분쯤 수중수색 도중 침실(선실)에서 시신 1구를 발견해 수습했다. 60대 기관장으로 이날 오전 육지로 이송돼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지난 4일 밤 사고 직후 구조된 생존 선원 A씨는 어선이 전복되기 직전에 기관장 김씨가 다른 외국인 선원과 함께 기관실에서 물을 퍼내던 중이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절반가량 침수된 상태였지만 다른 선원과 함께 물을 퍼내는 등 대응 조치를 하다 순식간에 배가 뒤집어지면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복 당시 뱃머리에 있던 3명은 바다에 빠졌다가 뒤집힌 선체 위로 기어 올라와 구조됐지만, 기관실에 있던 김씨와 함께 있던 다른 선원과 청보호 선장도 선내에서 모습이 사라졌다. 배꼬리 갑판 위 선미 부근에 나와 있던 선원 6명도 배가 전복된 이후 볼 수 없다는 것이 이 생존자의 목격담이다. 기관장이 기관실과 맞닿은 선실 진입로 인근에서 발견되면서 생존선원의 말대로 선내에 있던 나머지 2명의 실종자도 선체 안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선미 쪽에 있던 6명도 어구 등에 가로막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는 증언도 있어 다른 실종자 일부도 선체 내부에 있을 수 있다. 구조당국은 수중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선체 인양 후 수색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200t급 인양용 크레인선은 전날 밤 사고 현장에 도착해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날 정오쯤 인양을 시도할 전망이다. 실종자 가족들도 ‘인양도 수색의 한 방법이다’는 구조당국의 설명에 따라 인양 후 수색 작업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살이 거세 인양이 쉽지 않으면 청보호 선체를 전복된 상태로 임자도 인근으로 옮겨 잔잔한 바다에서 인양을 시도한다는 대안도 수립하고 있다. 청보호는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전복됐다. 승선원 12명 중 현재까지 3명이 구조됐고 1명이 사망했으며 8명은 실종 상태다.
  • “비인간적·동물 취급”…현실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 집단 소송 검토

    “비인간적·동물 취급”…현실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 집단 소송 검토

    드라마와 현실은 다르다? 실제 ‘오징어 게임’에 도전한 리얼리티쇼 참가자들이 제작사를 상대로 집단 고소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 인디와이어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모티브로 제작된 리얼리티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참가자 중 일부가 작업장 안전 위반, 과실 등을 이유로 제작사를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6월 ‘오징어 게임’을 리얼리티 쇼로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넷플릭스는 “이제껏 없었던 최고 금액의 상금과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리얼리티 쇼”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전세계에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참가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명의 사람들이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미스터리한 데스 게임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서바이벌을 그린 드라마다. 원작과 같이 이번 리얼리티 프로그램 또한 456명이 참가하며, 상금은 456만 달러(약 57억 원)으로 책정됐다. 상금은 최종 우승자 1인에게 돌아간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영국 동부 베드포드의 옛 공군 비행장을 개조한 카딩턴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시작됐다. 이 가운데 한 참가자는 당초 2시간이 걸릴 예정이라던 촬영이 7시간까지 진행됐고, 당시 한파로 인해 많은 참가자들이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운동복만 입고 영하의 온도에 서 있어야만 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참가자는 “조건이 절대적으로 비인간적이었고, 이러한 조건은 게임과도 관련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촬영 동안 화장실에 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물과 음식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었다. 제작사 측 “적절한 안전 예방 조치 취해” 앞서 지난 25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카딩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촬영 도중 3명이 다쳐 치료를 받았다. 한 참가자는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더선에 “우리는 8시간 동안 고문을 당했다. 쇼가 힘들다는 건 알았지만, 동물 취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상금을 위해 버티느라) 아무도 의료진에 도움을 청하려 하지 않았다”, “너무 추워 발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사람들이 파리처럼 쓰러졌다”는 등의 증언도 나왔다. 이 같은 주장에 넷플릭스와 ‘오징어 게임’ 쇼 제작사 스튜디오 측은 “게임이 조작됐거나, 참가자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적절한 안전 예방 조치를 취했고, 각 게임을 공정하게 진행하도록 감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좀비같다” 시체밟고 전진…러 ‘총알받이’ 된 죄수들

    “좀비같다” 시체밟고 전진…러 ‘총알받이’ 된 죄수들

    푸틴 대통령의 ‘그림자 부대’로 불리는 러시아의 용병단체 와그너 그룹. 전쟁이 길어지면서 병력이 부족해지자 러시아는 각지 교정시설에서 죄수들을 용병으로 영입하고 있다. 대부분은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총알받이’처럼 전장에 내몰리고 있다. 지난달 와그너 그룹의 공동묘지를 찍은 위성사진에는 두 달 전보다 7배나 많은 무덤이 식별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소속 군인 안드리와 보리슈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와그너 소속대원들을 “좀비 같았다”라고 묘사하며 마약 복용 의혹을 제기했다. 안드리는 와그너 용병들의 전투력이 비현실적으로 끈질기다며 “우리 기관총병은 그들(와그너 용병)을 향해 총을 쏘면서 거의 미쳐가고 있었다. 분명 맞았는데도 쓰러지지 않는다고 했다. 피를 모두 흘리고 나서야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안드리가 공개한 와그너 용병 포로의 심문 녹취록에는 “마약을 팔다 감옥에 가게 됐고, 변호사를 꿈꾸는 딸의 앞길을 막지 않기 위해 와그너에 자원했다. 우리 모두 푸틴을 두려워한다”는 증언이 담겼다.죄수들 대거투입해 전사인해전술 펼치는 러시아 안드리는 와그너 용병과의 전투를 ‘좀비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와그너 용병들은 동료들의 시체를 밟고 전진했다”면서 “그들이 전투에 투입되기 전에 약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인다”고 했다. 그는 “10시간 동안 계속해서 싸웠다”며 “(적들은) 그저 파도 같은 수준이 아니라 끊임없이 들이닥쳤다. 우리 편은 20명 정도, 저쪽 편은 200명은 되는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와그너그룹의 공격 방식은 먼저 죄수들로 구성된 신입 용병들을 대거 투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탈주한 전직 용병은 이 죄수 출신 병사들이 ‘총알받이’로 소모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전사자가 늘면 그보다 더 많은 병사를 투입했다고 전직 용병은 전했다. 안드리는 바흐무트에서 상대한 와그너그룹 용병부대가 한 줄에 10명씩 30m가량으로 늘어선 뒤 정해진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땅을 팠고, 또 다른 10명 그룹이 똑같이 뒤따르는 방식으로 인해전술을 폈다고 설명했다.누구도 믿지 않는 푸틴와그너 그룹 활용 분석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러시아 연구책임자 마이클 코프먼은 “와그너그룹은 이 기회를 통해 러시아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얼마나 무능한지 드러내려고 한다”며 “후자가 사실이라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와그너와 군 사이) 갈등은 오로지 정보 공간에서만 존재한다”며 “러시아는 우리의 영웅을 알고 있다. 양쪽 모두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누구도 믿지 않는 푸틴 대통령이 군부를 견제하기 위해 와그너 그룹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파벨 루진은 “와그너는 정예부대도 아니고 잘 훈련된 특공대원도 아니다. 그들은 (군의 정치적 세력화로 인한)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이용되는 또 다른 종류의 총알받이일 뿐”이라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와그너 그룹 외에도 푸틴 대통령의 전 경호원이 이끌고 있는 러시아 국가방위군, 람잔 카디로프가 이끄는 체첸군 등 여러 세력이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 정부군과 ‘제한적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통일된 사령부도, 지휘와 행동에 대한 통일된 계획도 없다”는 러시아군 전직 장교의 말을 전했다.
  • ‘CIA 고문’ 폭로한 前 알카에다 요원 관타나모서 석방

    ‘CIA 고문’ 폭로한 前 알카에다 요원 관타나모서 석방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한 전직 알카에다 요원이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풀려났다. AP·AFP통신 등은 2일(현지시간) “미군이 과거 알카에다 자금 전달책이었던 마지드 칸(42)을 석방하고 중미 국가 벨리즈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국적으로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칸은 20대 초반이던 2001년 9·11 테러 당시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생활했다. 그는 2003년 인도네시아 호텔 폭탄 테러 자금 5만달러를 전달하는 등 알카에다의 테러공격 모의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칸은 2003년 미국 당국에 체포된 뒤 3년간 태국 비밀 감옥 ‘블랙 사이트’로 불리는 CIA의 비밀 시설에 구금돼 심문받았고, 2006년 관타나모 수용소로 옮겨져 16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그는 미군 군사법정에서 재판받는 과정에서 CIA 심문 당시 물고문을 비롯해 구타, 성폭행, 굶기기, 수면박탈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2014년 발표된 미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에는 9.11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알케에다 출신 수감자 119명 이상이 CIA로부터 위법한 고문을 당했다고 써 있다. 칸은 2021년 종결된 재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미 당국의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사전형량조정제도(플리바게닝)를 적용받아 감형됐다. 칸은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과거에 저지른 일을 깊이 후회한다”며 “신께, 또한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칸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카티아 제스틴 변호사는 칸의 석방을 두고 “인권과 법치의 역사적인 승리다. 다만 여기까지 오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조지 W.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이 테러 용의자 등을 수용하기 위해 이듬해 쿠바 군사기지에 연 시설이다. 2003년에는 수감자가 600명에 달하기도 했으나 명백한 증거가 없는 용의자를 기소도 하지 않은 채 수감하는 등 인권침해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미 국방부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아직 34명이 수감돼 있으며 이 가운데 20명은 제3국에서 받아준다는 의사가 확인되면 이송될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고 밝혔다.
  • [단독] “성남의뜰, 이재명 선거법 위반소송 우회 지원”

    [단독] “성남의뜰, 이재명 선거법 위반소송 우회 지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소송과 관련해 대장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이 수천만원을 들여 법률 자문을 구했던 것으로 2일 파악됐다. 대장동 관계자들 사이에선 ‘소송 우회 지원’ 차원에서 당시 작성한 의견서를 이 대표 측에 넘긴 것으로 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면 이 대표 측은 “성남의뜰에서 도움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2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의뜰은 2018년 8월 A변호사에게 3300만원을 주고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소송과 관련해 의견서와 법률 자문 등을 받았다. 성남의뜰은 대장동 개발을 위해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민간 사업자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 대표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며 “(대장동 사업으로) 개발이익금(공공기여금) 5500억원을 환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수익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단정적 내용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그해 12월 이 대표를 불구속기소했다. A변호사는 당시 김씨 요청에 따라 ‘공공기여금 약 5500억원이 확보됐다’는 이 대표의 표현이 법률적으로 사실에 부합하는지 등을 검토하고 관련 근거 등을 정리해 의견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대장동 관계자는 “김씨가 A변호사에게 의견서 작성을 요청하는 등 이 대표의 소송을 지원한 것으로 안다”면서 “당시 김씨가 ‘정민용 변호사가 A씨와 같이 의견서를 작성했는데 왜 그렇게 수임료가 비싸냐’며 불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의견서가 이 대표 측으로 건너가 소송에 활용됐을 가능성에 염두에 두고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해 A변호사를 상대로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의견서 작성 배경 등을 캐물었다고 한다. 최근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은 이 대표의 2018년 소송과 관련해 “김씨의 최측근인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가 사전에 이 대표 측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해 증언을 연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유 전 본부장과 김씨를 비롯한 대장동 일당 등이 이 대표 소송을 다방면에서 우회 지원한 것으로도 의심이 되는 부분이다. 법조계에선 성남의뜰이 실제 A변호사 의견서를 이 대표 측에 전달했다면 소송 간접지원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변호사는 “개인 소송인 만큼 이 대표 측이 직접 의뢰하거나 자금을 대고 자문을 받는 게 맞다”면서 “성남의뜰 입장에선 쓰지 않아도 될 비용을 지출한 것이기에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성남의뜰이 법률자문을 구한 것에 대해 알 수 없다”면서 “조력을 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김씨 측은 관련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와 3부(부장 강백신)는 이 대표 측에 이른 시일 내 출석을 요청했다. 오는 11~12일 출석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 측이 저희가 제기한 구체적 질문에 대한 사실관계는 전혀 답하지 않고 악의적으로 정치적 프레임을 씌워서 매도하는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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