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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멘토 모리] 키신저가 외교 거목? 캄보디아인들 “우리에겐 죽음과 혼돈”

    [메멘토 모리] 키신저가 외교 거목? 캄보디아인들 “우리에겐 죽음과 혼돈”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자 많은 지도자들이 추모의 뜻을 밝혔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대외 정책에 관한 가장 의지할 만하고 독보적인 목소리 중 하나를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고인을 외교의 예술가라며 “자유 세계를 진정 사랑했으며 이를 보호해야 할 필요에서” 정책을 펼쳤다고 돌아봤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역시 “외교와 전략, 평화 조성의 거목이었다”고 애도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고인은 결코 ‘피스메이커’라고 불릴 수 없는 인물이다. 베트남전쟁 기간 고인과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은 일찌감치 중립을 선포한 캄보디아에 무자비한 공습을 명령했기 때문이다. 베트콩 세력이 이 나라 동쪽에 또아리를 틀고 있으니 이를 밀어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미군이 투하한 폭탄은 200만t이 넘었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뜨린 원자폭탄을 포함해 연합군이 2차 세계대전 내내 쏟아부은 폭탄 양과 맞먹는다. 물론 키신저는 캄보디아 영토가 아니라 그 안의 북베트남군 기자가 목표라고 주장했다. 지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엄청난 공습을 가하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근거지라고 주장하며 폭탄을 떨궈 막대한 민간인 희생을 양산하는 것처럼 거의 같은 변명을 일삼았다. 보릉 츠훗(Vorng Chhut.76)은 베트남 국경에서 가까운 스바이 리엥게(Svay Riengge) 지역 한 마을에 살고 있었는데 포탄이 비오듯 쏟아질 당시 키신저란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대나무들도 모두 사라졌다. 마을에 머무르던 사람들이 죽어나갔고, 다른 이들은 달아났다.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그들 이름을 일일이 셀 수 없었다. (공습이 끝나) 조용해지자 주검들은 부풀어 있었으며 주민들이 돌아와 주검들을 묻었다.”2006년 미국 예일대학 보고서 ‘캄보디아에 쏟아진 폭탄들’(Bombs Over Cambodia)은 “캄보디아는 역사 상 가장 지독한 폭탄을 맞았을지 모른다”고 적었다. 미국 국방부는 1973년에야 “키신저가 1969년과 1970년 3875차례의 캄보디아 공습 각각을 승인했을 뿐만아니라 신문에 보도되지 않게 하는 방안까지 승인했다”고 확인했다. 기밀 해제된 전화 녹취록에 따르면 키신저는 1970년 부관에게 “이건 명령이야. 해내야 하는 일이야. 날아가는 건 뭐든지 움직이는 건 뭐든지 (없애 버려야 해), 알았지?”라고 말한다. 공습 희생자 숫자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는데 대략 5만명에서 15만명 사이로 추정된다. 개중 가장 최악의 사례는 닉 루옹(Neak Luong)이란 작은 마을에서 일어났는데 적어도 137명이 죽고 268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킬링필드’에 나오는 시드니 섄버그 기자가 케오 찬(Keo Chan)이란 남성으로부터 아내와 10명의 자녀를 잃은 사연을 들려주는 장면을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우리 식구 모두가 죽었어!” 그는 오열하며 실신하는데 나무벤치에 머리를 짓이기며 “우리 식구 모두가 죽었어! 사진 찍어라, 사진 찍어! 미국인들이 날 보게 말이야!”라고 내지른다. 이 마을에 있던 불발탄 옆에 선 다른 남성은 “언제 당신네 미국인들이 이것들을 갖다 퍼부은줄 아느냐?”고 묻는다. 널리 알려진 대로 미군 폭탄은 캄보디아 시골에 지뢰처럼 박혀 그 뒤로도 몇십년 동안 사람들을 살상했다.많은 이들은 닉슨과 키신저의 폭탄 세레가 20세기 최악의 대량학살(제노사이드)에 길을 열어줬다고 입을 모은다. 폴 포트가 이끄는 크메르 루주 손에 1975~79년 170만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는데 인구의 4분의 1에 가까웠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작전국 보고서는 1973년 크메르 루주가 “B52의 폭격에 의한 피해를 선전의 중요 테마로 이용해 먹었다”고 지적했다. 2009년에 유엔 주도 전범 재판이 시작됐을 때 크메르 루주의 한 관리는 증언대에서 “크메르 루주가 황금같은 기회를 잡도록 리처드 닉슨과 키신저가 허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늘 캄보디아 공습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쏘아붙이곤 했다. 그는 1973년에 “나는 캄보디아에 폭탄을 떨어뜨리라는 것이 아니었꼬, 캄보디아의 북베트남인들에게 폭탄을 퍼부으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이 아흔이 됐을 때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국경으로부터 8㎞ 안에 포탄을 떨구라고 했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이 문제를 취재한 미국인 기자 엘리자베스 베커는 1973년 BBC 인터뷰를 통해 “공습 현장에서 살아나온 난민들을 취재해보면 여러분은 그 현장, 달의 분화구 같은 곳을 다녀오게 된다. 물소 시신들이 나딩굴고 집이 불타고 벼논이 타버린 것을 보게 된다”면서 “파괴된 현장을 보고는 왜 이런 현대의 공군이 이런 시골 구석에 이렇게 많은 포탄을 떨구지? 생각하게 된다. 당시 캄보디아 농민들은 엔진을 갖춘 차량을 많이 보지 못했는데 그들은 내게 ‘왜 불덩이가 하늘에서 떨어지느냐?’ 이유를 묻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펜 야이(Pen Yai, 78)는 공습이 시작되기 전 캄보디에서 베트콩과 협력하곤 했는데 많은 숫자의 민간인들이 아버지와 자형을 비롯해 미국 폭탄에 의해 살해됐다고 말했다. “나는 너무 겁이 나 잘 수도 없었다.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죽었다. 우리는 그저 뛰며 누가 죽었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많은 세계 지도자들이 키신저가 1973년 베트남 정전협정을 이끌어 노벨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것에 대해 칭송 일색이다. 그는 나중에 미국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1970년대 캄보디아에 있었던 이들은 그의 유산을 그리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프룸 헨(70)은 미국 포탄이 비처럼 쏟아질 때 마을을 빠져 달아나야 했다.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동정을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그가 우리 사람들을 너무 많이 죽였기 때문에 죽게 놔둔다”며 미국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 나라를 공습해 너무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아이들과 헤어지게 만들었다. 나중에는 크메르 루주가 남편과 미망인, 아이들을 죽였다.” 베커는 키신저의 정책이 캄보디아에 끼친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공습이 부정확했다고 말하면 그것은 비인간적이었다. 사람 수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유산이다. 우리 나라에 한 짓을 과장해선 안되는 일이다.”
  • “유엔 구호상자 밑에 러 로켓 30발”…이스라엘군, 북가자 주택서 ‘하마스 무기’ 발견

    “유엔 구호상자 밑에 러 로켓 30발”…이스라엘군, 북가자 주택서 ‘하마스 무기’ 발견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주택가에서 하마스 무장세력이 유엔 구호품 사이에 숨겨놓은 러시아 로켓 등 무기와 군사 장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제7007예비대대 병력이 북가자 한 주택에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구호품 상자들 밑에 러시아산 그라드 로켓 등 무기가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또 제414정보대대 병력도 북가자 한 집의 아이 방에서 수류탄과 무기 부품 등 군사 장비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이번에 이스라엘군이 발견한 그라드 로켓은 30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거리 20~40㎞의 그라드 로켓은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종종 사용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군 당국은 그라드 로켓을 포함해 로켓 110발을 찾아 압수했다고 설명했다. 하마스의 무기가 왜 UNRWA 구호품 사이에 숨겨져 있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UNRWA는 지난 10월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 소속 트럭에 의해 연료와 구호품이 도난당했다고 보고했다.그러나 지난달 29일 하마스로부터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들 가운데 한 명이 현지 방송 채널 13의 알모그 보커 기자에게 자신이 UNRWA 학교 소속 교사의 집에 억류돼 있었다고 밝히면서 UNRWA의 일부가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의혹이 재차 불거졌다. 익명을 요구한 인질은 해당 교사가 자신을 다락방에 가두고 음식도 거의 주지 않는 등 돌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UNRWA는 즉각 반박하고 해당 기자에게 추가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알모그 보커 기자는 이날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인질의 신원을 공개하면 다른 인질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들 중 한 명은 자신이 @UNRWA 교사에 의해 인질로 잡혀 굶주렸다고 증언했다. 그것은 혐의가 아니라 생존자의 증언”이라며 “더 많은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136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억류하고 있지만, 그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어 생존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며 “나는 UNRWA가 하마스의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절도 및 테러 활동을 위한 민간 시설 악용보다 이 문제를 더 심각하게 다루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영국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학교 교육의 평화 및 문화적 관용 감시 연구소’(IMPACT-se)는 최소 14명의 UNRWA 교사들이 10월 7일 하마스 테러범들에 의한 이스라엘인 학살을 소셜 미디어에서 어떻게 축하하거나 기념했는지를 상세히 설명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보고서에는 링크와 스크린샷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에는 이 단체가 최소 118명의 10월 7일 공격 가담자를 UNRWA 학교 학생 출신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UNRWA 교육과정이 학살을 부채질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4일부터 7일간 이어진 임시휴전이 깨지면서 가자 북부 곳곳에서는 이틀 연속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무장세력 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이날 이스라엘 제551여단의 한 전투 부대는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하마스 테러범들을 사살하고, 테러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피괴된 기반 시설에는 지하 터널과 구조물이 포함됐다. 이 부대는 이번 작전 중 UNRWA 학교 건물 안뜰에 입구가 있는 수십미터의 지하터널을 확인하고, 파괴했다. 또 하마스의 한 해군 지휘관 자택에서도 또 다른 지하터널을 발견하고 파괴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전 성남FC 대표“이재명 ‘정진상과 상의해 성남FC 운영 ’ 취지로 지시”

    전 성남FC 대표“이재명 ‘정진상과 상의해 성남FC 운영 ’ 취지로 지시”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이사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성남FC 운영 관련 중요한 것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 다 결정했다”고 증언했다.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이사는 30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서 이같이 증언했다. 곽 전 대표는 이 사건 연루된 기업들이 성남FC와 후원금 계약을 체결하던 2015년부터 1년간 성남FC 2대 대표를 역임했다. 이날 재판부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두산건설과 네이버 전직 임원, 전 성남시 공무원 등 8명에 대한 재판의 첫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주신문에서 증인의 검찰 진술조서를 제시하며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을 만난 적이 있냐”라고 묻자, 곽 전 대표는 “시점은 기억나지 않는데 대표직을 수락한 후 정 실장이 마련해 시장실에서 만났다”며 “그 자리에서 이 시장이 ‘구단 운영을 정 실장에게 맡겨놨다. 앞으로 정 실장과 상의해 결정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답했다. 검찰이 재차 “구단 운영과 관련해 정 실장에게 보고한 후 정 실장의 승인을 받아 구단 운영 관련 사항을 실행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곽 전 대표는 “그렇다. 정 실장의 동의를 먼저 구했다”라고 답했다. 검찰은 또 “구단에서 (공식)직책이 없는 정 실장이 대표이사직을 제안했다는 데 맞냐”고 묻자, 곽 전 대표는 “그렇다, 정 실장이 구단주의 대리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성남FC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 주요 의사결정 방식이 어땠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중요 결정 권한은 정진상 정책실장이 갖고 있었다. 중요 사항은 구단 마케팅 실장(후임 구단 대표)과 경영기획 실장이 나를 건너뛰어 정 실장에게 보고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정 실장과 연락하는 사람은 대표이사로 통일돼야 한다며 성남FC 보고체계 개선사항을 이재명 시장에게 메일로 건의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곽 전 대표가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이 시장이 정 실장과 모든 걸 상의하고 결정하라’고 지시했다. 정 실장을 구단주 대리인이라고 생각했다”는 등의 주장을 재확인하는 증언인 것이다. 이에 검찰이 “증인이 대표이사인데도 성남FC 구단이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수십억원 상당의 거액 후원금을 유치하는 데 관여하거나 구체적 경위를 보고받지 못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하고 법정에서도 증언했는데 맞나”라고 묻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검찰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당시 이재명 시장과 정진상 정책실장이 공모했고, 이 시장과 정 실장의 지시를 받아 시 전략추진팀장이 실무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재판부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 없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성남FC 전 임원 박모 씨에 대한 이날 선고 공판에서 검찰 구형량대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박 씨는 민주당 이 대표가 출마했던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 기간인 2017년 2월 성남FC 직원 12명에게 당시 후보였던 이 대표의 후원회 계좌로 135만원을 일시 납부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1일 곽 전 대표를 상대로 변호인 측의 반대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 유엔 총장 “이스라엘 여성 대상 하마스 성범죄, 조사해야” 첫 촉구

    유엔 총장 “이스라엘 여성 대상 하마스 성범죄, 조사해야” 첫 촉구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 당시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처음으로 조사를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10월 7일 하마스가 자행한 끔찍한 테러 행위 중 성폭력에 대한 수많은 혐의가 있어 강력하게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며 “성별에 따른 폭력(성폭력)을 비난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이라고 글을 써 하마스에 대한 성범죄 조사를 재차 촉구했다. ●유엔 조사위, 하마스 성범죄 포함 가자 전쟁범죄 조사하기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발생한 전쟁범죄를 조사하는 유엔 조사위원회도 같은날 로이터 통신에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시 성범죄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비 필레이 조사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전쟁범죄를 조사할 권한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전쟁에서 발생한 범죄행위를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필레이 위원장은 피해자들에게도 하마스의 성범죄에 대한 증언과 증거 제출을 요청할 것이며 수집한 정보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보내 가해자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의 기습공격이 발생한 지난달 7일 이후 ICC 검사들과 만나 증거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쟁 중 발생한 언론인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우선순위를 두고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유엔 조사위는 지난 2021년 유엔 인권이사회(UNHRC)가 구성한 조직으로, 3명의 독립적인 전문가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조사위를 반이스라엘적 편견을 가진 조직이라고 비난하며 협조하지 않고 있어 조사가 순탄하게 이뤄질지 불투명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 외무부는 지난 25일 유엔 여성문제 사무국인 유엔 여성기구(UN Women)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시 성범죄에 대한 논평을 거의 50일 동안 미뤄오다가 이날에서야 간단한 경고 성명을 발표했다고 비난했다. 당시 유엔 여성기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하마스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얼마 뒤 삭제하고 가자지구에 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라는 요구로 대체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적했다.
  • “아빠, 작게 말해야죠”…하마스 ‘9살 인질 소녀’의 끔찍한 후유증

    “아빠, 작게 말해야죠”…하마스 ‘9살 인질 소녀’의 끔찍한 후유증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임시 휴전 합의에 따라 인질 교환을 이어가는 가운데, 하마스에 잡혀있다 풀려난 9세 여자아이가 심각한 납치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등 외신의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 공격했을 당시 토마스 핸드는 어린 딸인 에밀리(당시 나이 8세)가 하마스의 손에 의해 죽었다고 생각했다. 핸드는 이웃집에 놀러갔던 딸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은 뒤 도리어 ‘미소’를 지었다. 어린 딸이 하마스에 의해 납치돼 두려움에 떨며 온갖 고문과 고통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핸드의 딸인 에밀리는 살아있었고, 하마스에 납치된 채 9살 생일을 맞은 뒤 가까스로 아버지 품에 돌아왔다. 아버지가 “(딸이 숨졌다는 걸 알고)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지 50여 일이 흐른 뒤였다.그렇게 다시 만난 부녀는 서로를 끌어안고 재회의 눈물을 흘렸지만, 어린 에밀리에게 지난 50여 일의 충격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한달 여 만에 에밀리는 피부색이 창백해지고 눈에 띄게 체중이 줄어 있는 상태였다. 무엇보다도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있었던 당시의 공포가 이어지듯, 아버지에게 말을 할 때에도 귀에 대고 속삭이듯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아버지 핸드는 “아이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귀를 가까이 가져다 대야 했다. 에밀리는 (납치돼 있는 동안) 아무 소리도 내지 않도록 강요받은 것”이라면서 “하마스는 목소리만으로도 에밀리와 인질들을 충분히 통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핸드에 따르면, 에밀리는 하마스에 끌려간 이후 작은 상자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으며 얼마나 있었는지 아냐고 묻자 ‘1년’이라고 답했다. 납치의 충격과 공포로 시간의 흐름을 잊은 것처럼 보였다. 핸드는 “에밀리는 얼굴이 붉어지고 얼룩이 질 때까지 울음을 그치지 못한다거나, 위로를 원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어떻게 위로를 받아야 하는지도 잊은 것 같았다”면서 “그럴 때마다 침대의 이불 밑으로 들어가 몸을 가리고 조용히 울었다”고 말했다. 어린 소녀에게 어머니(핸드의 아내)의 죽음을 전하는 일도 오롯이 핸드의 몫이었다. 핸드는 “딸에게 아내의 사망 소식을 전하자 에밀리의 눈이 흐릿해 졌고 급하게 숨을 들이켰다”고 당시를 전했다. 이어 “하지만 희망을 놓지는 않았다. 에밀리는 심지가 굳고 강한 아이라 이 모든 것을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인질들이 전하는 참혹한 납치 생활 이스라엘 비영리단체인 ‘인질 및 실종가족 포럼’ 등에 따르면, 인질들은 억류기간 동안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 지내야 했다. 인질들이 어디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도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다만 인질들은 공통적으로 납치 이전에 비해 훨씬 수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으며,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지 못했고 의자를 붙여 만든 간이침대에서 잠을 잤다는 증언을 내놓았다. 한 인질은 자신의 친척에게 “화장실에 가야 할 때에는 문을 두드리고 기다렸는데, 어떤 때에는 2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풀려난 인질은 50명 이상이다. 지난달 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 시 억류한 이스라엘 및 외국인 인질은 240여 명인 것을 감안했을 때, 여전히 약 200명의 인질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 70여년 억압과 화해의 역사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70여년 억압과 화해의 역사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70여년 동안 제주인들의 아픔과 한이 서린 4·3기록물에 대한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가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30일 제출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제출한 등재신청서상 기록물 명칭은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다. 해당 기록물만 총 1만 4673건으로 문서 1만 3,976건, 도서 19건, 엽서 25건, 소책자 20건, 비문 1건, 비디오 538건, 오디오 94건 등이다. 제주4·3 당시부터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된 2003년까지 생산 기록물이 대상이며, 억압된 기억에 대한 기록과 화해와 상생의 기록물들이 포함됐다. ‘억압된 기억에 대한 기록물’ 에는 오랜 탄압에도 4·3희생자와 유족들이 끊임없이 이어간 증언, 아래로부터의 진상규명 운동, 2003년 정부 공식 보고서에 이르기까지의 노력이 담겼다. ‘화해와 상생의 기록물’에는 제주인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구분없이 모두를 포용하고 공동체 회복에 온 힘을 다했던 내용이 포함됐다. 주요 목록은 군법회의 수형인 기록, 수형인 등 유족 증언, 도의회 4·3피해신고서, 4·3위원회 채록 영상, 소설 ‘순이삼촌’, 진상규명·화해 기록, 정부 진상조사 관련 기록물 등이다.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된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등재심사 소위원회’에서 사전심사를 하고 ‘국제자문위원회’ 심사를 거쳐 2025년 상반기에 최종 결정된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 2018년부터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6년여간 4·3기록물 수집 및 목록화, 심포지엄, 전문가 검토 등을 진행하며 등재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3차례의 심의 속에 지난 10월 국내 신청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면서 “4·3기록물이 세계인의 역사이자 기록이 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 및 4·3평화재단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기록유산은 현 기준 전세계 84개국 496건으로, 한국은 1997년 훈민정음(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동의보감, 새마을운동기록물,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등에 이어 올해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선정돼 총 18건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동훈·이정재 밥값 ‘1인분 12만원’…누가 계산했나 보니

    한동훈·이정재 밥값 ‘1인분 12만원’…누가 계산했나 보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고등학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와 만나 식사한 일이 화제가 된 가운데, 해당 식당의 밥값을 누가 냈는지 관심이 쏠렸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동훈·이정재가 찾은 식당의 메뉴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곳은 안창살, 등심, 양념갈비 등의 메뉴를 제공하며 가장 비싼 메뉴는 1인분(200g)에 12만원인 생갈비다. 네티즌들은 “계산은 누가 했을까?” “한 장관이 법인카드로 산 것 아닐까”라며 추측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직무 관련자’로부터 3만원 이상의 음식을 대접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 장관과 영화배우 간 직무관련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두 사람은 서울 현대고등학교 동창이다. 그러나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더라도 1회 100만원, 연간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은 받지 못한다. 이와 관련 식당 관계자는 29일 조선일보에 “식사 당일 한 장관은 카운터에 개인 신용카드를 맡기며 ‘무조건 이 카드로 계산해달라’고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총 결제 금액은 포장 음식을 포함해 30만원 이상이었고, 한 장관은 자신의 카드로 결제된 것을 확인하고 가게를 나섰다고 전했다. 법무부 관계자 역시 “장관이 특활비나 업무추진비 카드를 긁거나 밥을 얻어 먹었으면 지금처럼 야당과 맞서 싸울 수 있겠느냐?”라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한편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한 장관은 최근 공개적인 전국 일정을 소화하는 등 대중 노출을 늘리고 있다. 한 장관과 이정재는 1973년생 동갑내기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현대고를 함께 졸업했다. 현재 현대고는 자율형 사립고로 운영되고 있지만 두 사람이 다닐 때는 주변 학생이 무작위로 배정되는 일반고였다. 월간조선은 한 장관 동창들의 증언을 근거로 한 장관이 고등학교에서도 1학년 1학기부터 반장에 선출되고 시험에선 늘 전교 1~3등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정재는 고3 때 미술전공을 위해 ‘예능반’에서 공부했다. 이정재가 연예계에 데뷔해 스타덤에 오른 것은 고교 졸업 이후다. 두 사람이 함께 식사를 나눌 정도로 친분이 생긴 게 언제부터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 ‘잦은 사고’ 미군 수송기 日 해상에 추락…1명 사망, 7명 수색 중

    ‘잦은 사고’ 미군 수송기 日 해상에 추락…1명 사망, 7명 수색 중

    미군 수송기 오스프리(CV-22)가 29일 일본 해상에 추락해 탑승자 8명 가운데 현장에서 구조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일본 방위성과 NHK 등에 따르면 오스프리는 전날 오후 2시 40분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 앞바다에서 추락했다. 이후 미군 1명이 구조됐지만 사망이 확인됐다. 사고 해상 현장에는 기체 잔해로 보이는 것이 발견됐다. 또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구명보트에는 사람이 타고 있던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추락한 오스프리는 일본 요코다기지의 제353특수작전항공단 소속으로 8명이 탑승해 진행한 정기 훈련 중에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실종자 수색 및 구조 활동을 진행 중이다. 사고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고 목격자의 증언이 나왔다. 야쿠시마 지역에 사는 70대 여성은 NHK에 “헬리콥터 소리가 평소와 달리 이상하다고 느껴 베란다에 나와 보니 기체에서 불이 난 게 보였다”며 “프로펠러 같은 게 분해된 느낌으로 불을 뿜으면서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남성은 “평소와 다른 엔진 소리에 바다를 향해 보니 불꽃을 내는 오스프리가 보였고 두 바퀴 정도 선회한 뒤 그대로 낙하했다”고 전했다. 추락한 오스프리는 과거 여러 차례 사고가 발생한 기종이다. 오스프리는 수직 이착륙과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기다. 지난 8월 미 해병대원들이 탑승한 오스프리가 호주에서 정기 훈련 중 추락해 조종사 포함 3명이 숨진 바 있다. 일본에서도 오스프리는 지난 9월 비행 중 경고등이 표시돼 (일본 남쪽 가고시마현) 아마미 공항에 예방 착륙했고 지난달에도 같은 이유로 도쿠노시마 공항에 비상 착륙하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 공군은 (오스프리가) 클러치 결함으로 단기간에 여러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해 8월 16일부터 오스프리 운용을 일시 중단했다가 리스크 관리책을 실시한 뒤 같은 해 9월부터 비행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 [메멘토 모리] 탈냉전 세계 질서를 짠 키신저 100세로 타계, 공과 과

    [메멘토 모리] 탈냉전 세계 질서를 짠 키신저 100세로 타계, 공과 과

    “미국에게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오직 국익만이 존재할 뿐”이란 발언으로 유명했던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이자 외교관이며 행정가였던 헨리 키신저가 세상을 떠났다. 로이터 통신은 그가 30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100세를 꼭 채웠다. 도덕성을 따지지 않는 현실주의 정책을 펼쳐 ‘죽의 장막’을 걷어내고 공산 진영과의 데탕트(Detente, 긴장 완화)를 성사시킨 주역이다. 1971년 미국 탁구팀이 중국을 찾아 ‘핑퐁외교’로 교류의 물꼬를 텄는데 고인의 아이디어였다. 이듬해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당시 주석과 역사적인 만남을 갖고 ‘상하이 코뮈니케’에 서명해 1979년 공식 수교의 발판을 마련했다. 즈그니에프 브레진스키, 브렌트 스코크로프트와 함께 냉전 시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3대 거두로 꼽혀 왔다. 물론 인지도에서 고인이 가장 앞섰다.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정부 시절 중요 관료였으며, 1970년대 미국의 외교 정책을 거의 혼자서 주물렀다. 정의나 감정에 치우친 판단보다 미국의 국익을 우선했지만 부정적 결과를 낳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피노체트 칠레 군사독재 정부를 용인한 일이다. 197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나 역대 수상자 가운데 가장 격렬하고 오래 가는 논란에 휩싸였다. 베트남 전쟁을 끝내기 위해 프랑스에서 평화협상이 진행 중이었는데 공산주의 세력을 막아야 한다며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리처드 닉슨을 어르고 달래 남베트남에 더 많은 군사원조를 해줘 결국 전쟁을 더 길게 끌었다. 실은 본인의 야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많은 무고한 이들을 전쟁의 참화에 몰아넣은 것이었다. 한참 뒤 미국과 베트남의 평화협상 내용은 프랑스 것을 베끼다시피했다는 것이 옛 동료들 증언으로 확인됐다. 영국계 미국 언론인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냉전 시대 미국이 저지른 온갖 더러운 행위의 배후로 지목하며, 전쟁 범죄자로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닉슨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번갈아 지냈는데 1973~1975년에는 두 직책을 혼자 맡았다. 외교정책의 전권을 쥐고 흔들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해서 미국과 소련의 ‘전략무기 제한협정’(SALT)을 이끌었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도했다. 아들 데이비드가 지난 5월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그는 장수의 첩경으로 알려진 소식이나 채식과 거리가 멀었다. 독일 소시지와 오스트리아식 돈가스인 슈니첼을 즐겨 먹었다. 스포츠는 직접 하지 않았고, 관객으로만 즐겼다고 했다. 이렇게 좋지 않은 생활 습관에도 키신저가 정신적, 육체적 활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이었다. 95세 때부터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기울여 AI와 관련된 책을 두 권 썼고, 정파에 관계 없이 여러 정치인들과 교류했다. 목소리가 아주 낮은 바리톤이어서 누구라도 그의 얘기를 들으면 설복당하기 쉬웠다. 하지만 일부는 무덤에서 들리는 소리 같다고 비아냥댔다. 아들은 아버지의 외교에 대해 “결코 게임이 아니었다. 나치 독일에서 겪었던 참혹한 경험과 신념에 바탕해 외교를 했다. 아들이라 객관적일 수 없지만, 일관된 원칙과 역사 현실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토대로 국정 운영을 하려고 한 아버지의 노력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냉전의 역사를 조형한 인물”이라며 “전후 가장 강력한 국무장관으로서 그의 업적은 추앙과 매도를 동시에 받는 복합적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WP는 “독일식 억양, 예리한 재치, 올빼미 같은 외모와 영화배우들과의 데이트로 그는 절제로 일관한 전임자들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며 전 세계의 인정을 받았다”며 “그가 국무장관에 임명됐을 당시 갤럽 조사에서 그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지난 7월 20일에는 중국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만나는 등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분주히 지냈다. 시 주석은 두 달 전 100세 생일을 지낸 것과 중국을 100번째 방문한 것을 짚어 “두 개의 100이 합쳐진 이번 중국 방문은 특수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중국중앙(CC)TV가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그의 생애를 돌아보는 1분 57초 분량의 영상을 보도한 것도 미-중 관계가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회복하는 시점이라 눈길을 끈다. 고인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독일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시위가 열리자 독일 난민 정책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등 마지막까지 세상사에 눈과 귀를 열고 있었다
  • 신동엽·이소라 재회…아내 선혜윤PD의 놀라운 반응

    신동엽·이소라 재회…아내 선혜윤PD의 놀라운 반응

    옛 연인 사이였던 모델 이소라(54)와 개그맨 신동엽(52)이 23년 만에 다시 만난 가운데, 신동엽의 아내 선혜윤(45) PD의 둘 사이에 대한 과거의 대범한 반응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방송가에 따르면, 선 PD는 평소 이소라가 신동엽의 전 애인이라는 걸 굳이 감추지 않은 대인배로 통해왔다. 웹 예능 ‘마녀사냥’에서 신동엽은 “아이들과 함께 TV를 보는 데 그분(이소라)이 나오는 거야. 와이프가 갑자기 아이들한테 ‘아빠 옛날 여자친구야’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눈이 동그래져서”라며 아내의 ‘대인배 면모’를 증언했다. 이어 신동엽은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아이들한테 ‘엄마 만나기 전에 만났었다’고 해명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왜 헤어졌어?’라고 물었고, 애들 엄마는 ‘아빠보다 키가 커’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이소라와 신동엽은 사람은 1997년 공개 연애를 시작해 6년 만인 2001년 결별했다. 이후 신동엽은 5년 뒤인 2006년 선 PD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이소라는 지난해 6월 신동엽의 당시 소속사 SM C&C에 둥지를 틀었다. 신동엽은 지난 9월 SM C&C를 떠나 쿠팡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와 새로 계약을 맺었다.
  • 이스라엘 인질 10명과 러 2명 석방…제닌에서 8세와 15세 소년 피격 사망

    이스라엘 인질 10명과 러 2명 석방…제닌에서 8세와 15세 소년 피격 사망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엿새째인 29일(현지시간) 러시아인 인질 2명을 석방했다고 이스라엘군(IDF)이 밝혔다. IDF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인질 2명을 먼저 인계받았다”며 “특수부대와 신베트의 보호를 받으며 이동 중인 이들은 기초 건강검진을 받은 뒤 가족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호의로 러시아인 여성 2명을 석방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러시아 이중 국적을 가진 옐레나 트루파노프(50)와 그의 어머니 이레나 타티(73)로,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이스라엘 남부 키부츠(집단농장) 니르 오즈에서 가족들과 함께 납치됐다. 옐레나의 남편 비탈리는 기습 공격 당시 숨졌고, 아들 사햐와 그의 여자친구 사피르 코헨은 아직 인질로 남아 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전했다. 영국 BBC는 인질 및 실종가족 포럼의 설명에 따르면 이레나는 러시아에서 이민 와 의사로 일하다 은퇴했으며, 옐레나는 페인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3주 전쯤 하마스가 인질들의 동영상을 최초 공개했을 때 다른 두 여성 인질과 함께 얼굴을 보여줬다.하마스는 이날 밤 늦게 이스라엘인 인질 10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지금까지 18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한 이스라엘도 30명을 더 풀어줄 예정이다.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들이 구타당하는 등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보도했다. 휴전 엿새째인 이날 하마스에서 석방된 한 태국인은 이스라엘 방송 인터뷰에서 “나와 함께 붙잡힌 유대인들은 매우 가혹하게 다뤄졌다”며 “종종 전선으로 매를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붙잡힌 이들에게는 제대로 먹을 것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하루에 피타(중동 지역에서 먹는 납작한 빵) 하나 정도를 먹었고, 어떨 때는 참치 통조림 하나와 치즈 한 조각을 4명이 나눠 먹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7일 납치된 이후 7주의 억류 기간에 샤워를 단 한 차례만 허락받았다고 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추가 합의에 이르지 않으면 30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 휴전이 종료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휴전 이후 이행할 전투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IDF는 이날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괴한 3명을 사살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들은 휴전(합의)을 위반해 우리 군에 위협이 됐다”면서 “군은 어떤 위협에도 중단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 이집트, 미국 등의 중재로 휴전 연장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타결 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팔레스타인의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미성년자 2명이 IDF에 사살됐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는 “서안 도시 제닌에서 8살 아담 알굴, 15살 바셈 아부 엘와파가 점령군(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오전 이른 시각부터 IDF가 제닌의 난민캠프를 대상으로 지난달 7일 전쟁이 발발한 이래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IDF는 “아이들이 우리 군에 폭발물을 던졌다”며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 사격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 계란볶음밥이 마오쩌둥 아들 조롱?…중국 요리사 공개사과

    계란볶음밥이 마오쩌둥 아들 조롱?…중국 요리사 공개사과

    중국의 유명 요리사가 마오쩌둥 주석의 아들 마오안잉을 조롱했다는 비판에 계란볶음밥을 만들지 않겠다며 사과했다. 홍콩 명보는 29일 소셜미디어에서 330여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명 셰프 왕강이 “다시는 계란볶음밥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그가 지난 27일 밤 소셜미디어에 계란볶음밥 요리 영상을 올리자 중국 네티즌들은 초대 주석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을 조롱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마오안잉은 1950년 11월 25일 한국전쟁 때 참전했다가 유엔군 폭격으로 숨졌는데 그의 죽음 원인을 두고 여러 설이 있다. 마오안잉의 사망이 계란볶음밥 때문이란 주장은 그와 함께 근무했던 인민지원군 작전처 양디(杨迪) 부처장이 쓴 한국전쟁 참전 회고록 ‘지원군 사령부의 세월 속에서’에 처음 나온다. 1988년 발간된 양씨의 회고록에서 마오안잉은 밥을 짓다가 연기 때문에 미군의 폭격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나온다. 방공수칙을 어기고 불을 피운 탓에 연기가 연합군 폭격기의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사망 당시 마오안잉의 나이는 28살이었다.이어 2003년 재발간된 책에서는 전쟁 중에 귀한 계란이 배급되자 마오안잉이 계란볶음밥을 만들어 먹기 위해 불을 피우다가 폭격 때문에 사망했다고 좀 더 구체화된다. 중국에서 역대 최대 제작비를 들여 2021년 10월 개봉한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에서는 마오안잉이 가장 인상적인 영웅 가운데 한 사람으로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 마오안잉은 미군 폭격이 시작되고 다른 사람들은 대피했는데도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 지도를 챙기러 작전실에 들어갔다가 결국 폭격에 사망한 것으로 묘사됐다. 중국역사연구원은 2020년 11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오안잉은 부대 사령부의 무선이 노출됨에 따라 위치가 공개돼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목격자들의 증언을 빌려 밝혔다. 또 중국 공산당은 2021년 마오안잉이 계란볶음밥을 만들어 먹다가 사망했다는 설을 ‘10대 가짜뉴스’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후 중국의 애국주의 네티즌은 마오안잉이 사망한 11월 25일이면 이날을 ‘계란볶음밥절’이라 부르며 희화화하는 게시물들을 찾아내어 당국에 고발하거나 사과 요구를 하고 있다. 왕강은 올해까지 5년 연속 계란볶음밥 영상을 올렸다. 게다가 왕강이 계란볶음밥 영상을 올린 날이 마오안잉의 기일 이틀 후라며 중국 네티즌들은 마오안잉을 모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어른들 전쟁에…인질·죄수 교환된 이-팔 12세, 14세 소년

    어른들 전쟁에…인질·죄수 교환된 이-팔 12세, 14세 소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인질·죄수 맞교환 합의에 따라 양측에서 구금자들이 풀려나고 있는 가운데, 이중 대상이 된 14세, 12세 소년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있다. 먼저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52일 동안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혀있다가 풀려난 프랑스-이스라엘 국적의 12세 소년 에이탄 야할로미의 소식을 전했다. 에이탄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과정에서 니르오즈 키부츠의 자택에서 아빠와 함께 납치돼 가자지구로 끌려갔다.다행히 인질·죄수 맞교환 합의에 따라 지난 27일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그동안 겪은 심리적인 공포는 여전히 그대로다. 이모 데보라 코헨은 에이탄으로부터 전해들은 악몽같은 경험을 언론에 털어놨다. 코헨은 "아이가 가자지구에 도착했을 때 민간인들에게 두들겨 맞았다고 증언했다"면서 "에이탄은 고작 12살 짜리 아이"라며 분노했다. 이어 "구금 중에는 하마스의 공격 영상을 에이탄에게 강제로 시청하게 했다"면서 "아이가 울 때 마다 무기로 위협해 입을 다물게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스라엘 측에 구금되어 있다가 가자지구로 돌아간 14세 팔레스타인 소년도 있다. 앞서 지난 26일 이스라엘 교정당국은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 교도소 총 7곳(이스라엘 6곳,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1곳)에 수감 또는 구금된 팔레스타인인 39명을 석방했다. 특히 석방자 중에는 최연소인 14세 아흐메드 살레이미도 포함돼 이날 가족과 눈물겨운 상봉을 나눴다. 아흐메드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첫날 수많은 구타가 벌어졌고 여성 수감자들도 폭행당했다"면서 "그들(이스라엘군)은 나에게 (석방)축하 행사를 하지 말라했으며, 석방날에는 집 밖으로 나가서는 안되고 표지판이나 현수막도 세우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돌아와서 좋지만 죽거나 실종되거나 부상당한 사람들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아흐메드는 4개월 전 이스라엘군에게 돌을 던진 혐의로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부친은 당시 아들 나이가 고작 13세였으며 기소나 재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일시 휴전이 시작된 지난 24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풀려난 인질은 현재까지 총 81명이다. 휴전 개시 후 지금까지 총 15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한 이스라엘도 30명을 더 풀어줄 예정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을 교환하는 조건으로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휴전에 들어갔고, 이후 휴전 기간을 이틀 연장했다.
  • [속보] 尹대통령 “北, 동맹·공조 와해 시도…핵·미사일로 정권 옹위”

    [속보] 尹대통령 “北, 동맹·공조 와해 시도…핵·미사일로 정권 옹위”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상대방의 선의에 기댄 평화는 꿈과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전체회의 개회사에서 “진정한 평화는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언제든 그러한 힘을 사용할 것이라는 단호한 의지에 의해 구축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최근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고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에 병력과 중화기를 투입하는 등 대남 안보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는 가운데 9·19 군사합의가 유명무실해진 상황을 지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정권 옹위 세력을 결집시키는 수단”이라며 “북한 정권이 핵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핵 포기가 궁극적으로 독재 권력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북한 정권은 핵과 미사일로 대한민국의 현대화된 비핵 군사력을 상쇄하려고 하며, 핵무력 사용 위협을 가해 우리 국민의 안보 의지를 무력화하고 동맹과 공조를 와해시키려 한다”며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압도적인 힘’을 갖추기 위해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하게 했다고 윤 대통령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평화는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언제든 그러한 힘을 사용할 것이라는 단호한 의지에 의해 구축된다”며 “4월 한미 양국이 선언한 워싱턴선언은 북한의 어떤 핵 도발도 즉각적으로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힘과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인권을 개선하는 근본적 힘은 바로 진실”이라며 “우리 정부는 지난 봄에 역대 최초로 북한 인권보고서를 공개 발간한 것을 여러분도 다 알고 계실 거다. 수백 명의 탈북자들의 증언과 증거를 바탕으로, 인권침해 실상을 낱낱이 정리해 국제사회에 알렸다”고 말했다. 또 “북한 인권의 개선 없이 민주평화통일의 길은 요원하다”며 “자유, 인권, 법치가 살아 숨쉬는 꿈의 대한민국 이루겠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이 국제사회의 호응과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진 외교부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발언을 마친 윤 대통령은 자문위원 대표들과 ‘통일의 빛’ 퍼포먼스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1만여 명의 자문위원들은 ‘분단을 넘어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슬로건이 적힌 수건을 들어보였다. 윤 대통령은 “민주평통은 헌법상 대통령 자문기구로서 한반도 자유민주주의의 평화통일을 위해 뛰는 최일선 조직”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하고 우리 국민의 통일 역량과 통일 의지를 결집하는데 앞장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팔 수감자 소식 “…” 전쟁 일어나자 개처럼 맞아…男 간수가 女 죄수를

    팔 수감자 소식 “…” 전쟁 일어나자 개처럼 맞아…男 간수가 女 죄수를

    영국 스카이뉴스가 아픈 지적을 했다. 이스라엘 인질 귀환 소식은 연일 언론에 장식되는데 나란히 풀려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다룬 소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구 언론이 이스라엘방위군(IDF)이나 이스라엘 정부, 카타르나 이집트 등에서 흘러나오는 얘기에 의지하는 데다 지난달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가 고초를 치른 뒤 7주 지난 시점에 풀려나는 극적인 요소에서도 인질 쪽이 수감자 쪽보다 앞서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어줍잖은 변명에도 불구하고 돌멩이를 던졌다는, 대단할 것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교도소에 몇 달, 몇 년을 수감돼 있다가 풀려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사연을 알리는 데 미흡했다는 비판과 자기 성찰을 피해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일시 휴전 사흘째인 지난 26일 풀려난 아부 가남(17)은 버스에 돌을 던진 혐의로 1년을 교도소에서 지내다 자유의 몸이 됐다. 그는 스카이뉴스 인터뷰를 통해 “감옥에서 굴욕을 느꼈다”며 “전쟁이 시작된 이래 그들은 (감방에) 들어와 우리를 때렸고, 우리는 개 취급을 당했다”고 말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가 정식 유죄 판결을 받은 적도 없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형사소송 절차 없이도 용의자 구금을 6개월마다 무제한 연장할 수 있는 ‘행정 구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아무렇지 않게 행해진다. 현재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7000명 가운데 2000명이 이렇게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이스라엘은 지난 24일 일시 휴전에 합의한 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과 맞교환하는 미성년 팔레스타인인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이들이 풀려나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까봐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 다수는 단순히 질서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를 저지른 경우가 많다. 이번에 풀려난 다른 팔레스타인인도 수감 환경이 폭력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쇼루크 드와얏은 2015년 예루살렘 옛 시가지에서 이스라엘 남성을 흉기로 찌른 혐의 등으로 선고받은 16년형의 절반을 복역하고 풀려났다. 드와얏은 문제의 남성이 다가와 머리에 쓴 스카프를 벗기고 총을 쏘려 해 정당방위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드와얏은 지난달 7일 개전 이후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처우가 악화했다면서 남성 간수가 여성 수감자를 폭행하거나 괴롭히는 일이 잦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그들은 이미 나를 협박했고 언제든 내 집에 다시 침입할 수 있다”면서 “다시 체포될까봐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같은 처지의 팔레스타인인을 돕기 위해 변호사 자격증을 딸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가족 품으로 돌아온 이스라 자비스도 “여성 수감자는 매우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이들이 “수감자 (권리) 운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탓에 간수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자비스는 폭탄 공격으로 이스라엘 경찰관을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2015년 11년형을 선고받고 형기의 3분의 2를 채우고 이번 휴전을 계기로 풀려났다. 이스라엘은 풀려난 수감자들이 팔레스타인에서 열리는 집회 등을 주도하거나 참석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일을 원치 않고 있다. 실제로 예루살렘 옛 시가지 골목 곳곳에는 국경 경찰이 배치됐으며 이들은 석방된 수감자 일행에 대한 취재진의 접근을 막기도 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 [단독] “김용이 돈 받아갈 때 해 쨍쨍”… 檢, 태양 방위각까지 동원해 입증

    [단독] “김용이 돈 받아갈 때 해 쨍쨍”… 檢, 태양 방위각까지 동원해 입증

    유동규 사무실서 현금 전달받아‘5월 3일 오후 6시’ 수수 시점 쟁점金 “햇빛이 들이칠 수 없다” 주장檢, 동일 환경서 찍은 사진 제시30일 1심… 대장동 의혹 첫 판단이재명 재판에도 영향 미쳐 주목 “5월의 어느 날 오후 6시에 해가 쨍쨍하게 비칠 수 있나.”(변호인) “태양 방위각과 고도를 감안하면 충분히 해가 밝게 비칠 수 있다.”(검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이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김용(사진)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1심 판결이 오는 30일 나오는 가운데 유무죄를 가를 핵심 쟁점은 자금 수수 시점으로 지목된 ‘2021년 5월 3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이날 오후 6시에 돈이 건네졌다며 당시 “햇볕이 쨍쨍하게 비쳤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곁들였지만, 김 전 부원장 측은 시간상 그럴 수 없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태양 방위각과 고도까지 활용해 당시 상황을 재현하며 재반박에 나섰다. 2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의 재판부에 ‘2021년 5월 3일 오후 6시’와 동일한 태양 방위각·고도에서 촬영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소유의 ‘유원홀딩스’ 회의실 내부 사진을 제출했다. 이 회의실은 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원장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넸다고 검찰이 지목한 장소다. 유 전 본부장이 이렇게 증언했고, 이를 지켜본 정민용 변호사도 “당시 해가 쨍쨍했다”며 구체적인 정황을 진술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오후 6시는 낮이 아니고 저녁이다. 회의실과 인접 건물 사이의 간격, 위치 등을 종합하면 정 변호사의 증언처럼 햇빛이 강하게 들이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검찰이 이를 재반박하기 위해 재현 사진을 제출한 것이다. 검찰과 김 전 부원장 측은 돈이 건네진 시간을 놓고도 팽팽하게 대립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유 전 본부장이 당시 오후 4시 49분쯤부터 2시간 동안 골프 연습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빨라야 오후 7시쯤 사무실로 복귀했을 텐데 정 변호사 증언처럼 해가 쨍쨍할 수 없다”고 의견서를 내며 맞섰다. 하지만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은 당시 2시간이 아닌 1시간만 골프 연습을 했으며 오후 6시쯤 사무실에 복귀했다”고 다시 반박했다. 또 이를 입증하기 위해 유 전 본부장과 함께 골프 연습을 한 정 변호사의 기록 등을 제출했다. 이 사건은 입금 내역 등 물증이 없어 관련자 진술에 얼마나 신빙성이 있느냐에 따라 유무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의 증언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김 전 부원장 측은 허점을 부각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재판 결과가 주목받는 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법원의 사실상 첫 판단으로 이미 기소된 이 대표의 배임 등 혐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수수한 자금이 이 대표의 경선 자금으로 흘러갔다고 의심하고 있어 유죄가 선고된다면 자연스럽게 사용처 수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무죄 판결이 나오면 검찰 수사의 탄력 저하는 물론 수사 당위성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 [단독] “김용이 돈 받아갈 때 해 쨍쨍”…檢, 태양 방위각까지 동원해 입증

    [단독] “김용이 돈 받아갈 때 해 쨍쨍”…檢, 태양 방위각까지 동원해 입증

    檢, 당일 행적 분석한 의견서 제출‘5월 3일 오후 6시’ 수수 시점 쟁점金 “햇빛이 들이칠 수 없다” 주장檢, 동일 환경서 찍힌 사진 제시30일 1심…대장동 의혹 첫 판단 “5월의 어느 날 오후 6시에 해가 쨍쨍하게 비칠 수 있나.”(변호인) “태양 방위각과 고도를 감안했더니 충분히 해가 밝게 비칠 수 있다.”(검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이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1심 판결이 오는 30일 나오는 가운데, 유무죄를 가를 핵심 쟁점은 자금 수수 시점으로 지목된 ‘2021년 5월 3일’의 신빙성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6시에 돈이 건네졌다며 당시 “햇볕이 쨍쨍하게 비쳤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곁들였지만, 김 전 부원장 측은 시간상 그럴 수 없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태양 방위각과 고도까지 활용해 당시 상황을 재현하며 재반박에 나섰다. 2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의 재판부에 ‘2021년 5월 3일 오후 6시’와 동일한 태양 방위각·고도에서 촬영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소유의 ‘유원홀딩스’ 회의실 내부 사진을 제출했다. 이 회의실은 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원장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넸다고 검찰이 지목한 장소다. 유 전 본부장이 이렇게 증언했고, 이를 지켜본 정민용 변호사도 “당시 해가 쨍쨍했다”며 구체적인 정황을 진술했다. 하지만 김 전 부원장 측은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오후 6시는 낮이 아니고 저녁이다. 회의실과 인접 건물 사이의 간격, 위치 등을 종합하면 정 변호사의 증언처럼 햇빛이 강하게 들이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검찰이 이를 재반박하기 위해 재현 사진을 제출한 것이다. 검찰과 김 전 부원장 측은 돈이 건네진 시간을 놓고도 팽팽하게 맞섰다. 김 전 부원장 측은 “유 전 본부장이 당시 오후 4시 49분쯤부터 2시간 동안 골프연습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빨라야 오후 7시쯤 사무실로 복귀했을 텐데 정 변호사 증언처럼 해가 쨍쨍할 수 없다”고 의견서를 내며 맞섰다. 하지만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은 당시 2시간이 아닌 1시간만 골프 연습을 했으며, 오후 6시쯤 사무실에 복귀했다”고 다시 반박했다. 또 이를 입증하기 위해 유 전 본부장과 함께 골프 연습을 한 정 변호사의 기록 등을 제출했다. 이 사건은 입금 내역 등 물증이 없어 관련자 진술이 얼마나 신빙성 있느냐에 따라 유무죄가 갈릴 전망이다. 따라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과 정 변호사의 증언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김 전 부원장 측은 허점을 부각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재판 결과가 주목받는 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법원의 사실상 첫 판단으로, 이미 기소된 이 대표의 배임 등 혐의 재판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수수한 자금이 이 대표의 경선 자금으로 흘러갔다고 의심하고 있어 유죄가 선고된다면 자연스럽게 사용처 수사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무죄 판결이 나오면 검찰 수사의 탄력 저하는 물론 수사 당위성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동훈 “나보다 더 유명” 이정재와 갈빗집 회동 ‘포착’

    한동훈 “나보다 더 유명” 이정재와 갈빗집 회동 ‘포착’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배우 이정재와 만나 식사한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X(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두 사람이 저녁을 함께 먹고 있는 사진이 다수 게시됐다. 한동훈 장관은 모자가 달린 후드티에 잠바를 걸쳤고, 이정재는 두꺼운 겨울 외투를 입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6시쯤 만나 약 두 시간가량 저녁 식사를 한 뒤 이정재의 차를 한 장관이 함께 타고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으로부터 사인을 받은 한 시민은 “한 장관이 곁에 있는 이정재를 가리키며 ‘나보다 더 유명한 분이다’고 하더라”며 사인을 받을 사람은 한 장관 자신이 아니라 이정재라고 말했다는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한 장관은 최근 공개적인 전국 일정을 소화하는 등 대중 노출을 늘리고 있다.한동훈 장관과 이정재는 1973년생 동갑내기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현대고를 함께 졸업했다. 현재 현대고는 자율형 사립고로 운영되고 있지만 두 사람이 다닐 때는 주변 학생이 무작위로 배정되는 일반고였다. 월간조선은 한 장관 동창들의 증언을 근거로 한 장관이 고등학교에서도 1학년 1학기부터 반장에 선출되고 시험에선 늘 전교 1~3등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정재는 고3 때 미술전공을 위해 ‘예능반’에서 공부했다. 이정재가 연예계에 데뷔해 스타덤에 오른 것은 고교 졸업 이후다. 두 사람이 함께 식사를 나눌 정도로 친분이 생긴 게 언제부터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 선우은숙 “안 행복해”…‘재혼’ 유영재에 “야! 너!” 분노

    선우은숙 “안 행복해”…‘재혼’ 유영재에 “야! 너!” 분노

    배우 선우은숙이 남편 유영재의 지나친 음주로 다툰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는 ‘부부 특집’으로 꾸며져 선우은숙·유영재, 전성애·장광, 이응경·이진우, 송혜진·손헌수, 김다예·박수홍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평소 술을 좋아한다는 유영재는 “아내와 함께 골프 치다 보니까 술 생각이 없어졌다”며 “운동하고 나면 몸이 피곤하니까 술 생각도 없어지고 자야하고 다음 날 또 운동해야 하고 지금은 술자리보다는 골프 칠 생각만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골프 실력이 좋아지면 바로 바뀔 수 있다”고 예고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자 최은경은 “현재는 아내에게 잡혀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또 변할 수 있다는 예고냐”라고 콕 집었고, 유영재는 “탈출하면 고생한다”며 개과천선했음을 증언했다. 선우은숙은 “저는 ‘야! 너!’ 이런 말을 처음 해봤다. 내가 나이가 있는데 살면서 직장 동료, 후배에게도 그런 말을 안 쓴다”며 “얼마나 화가 났으면 (술 취해서) 들어왔을 때 ‘야! 너 이리 앉아봐’ 이랬겠나. 그랬더니 당황하길래 ‘너 지금 행복하니? 난 안 행복해. 난 행복해지려고 너랑 결혼했는데’라고 했다”며 당시를 재연했다. 이어 “다음 날 촬영 중인데 남편에게서 장문의 문자가 왔더라. 그 문자를 보면서 남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각했다”며 “남편은 운동을 좋아하고, 뭐든 대충하는 게 없다. 그래서 운동 마음껏 하라고 했다”며 매번 있던 갈등을 해결하고 살고 있음을 전했다. 이를 지켜보던 출연진들은 “멋진 누나다”, “골프 플렉스”라고 반응을 쏟아냈다.
  • 초등학생 앞에서 수업 중 교사 목 조른 학부모 ‘법정 구속’

    초등학생 앞에서 수업 중 교사 목 조른 학부모 ‘법정 구속’

    자녀가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 넘겨진 것에 불만을 품고 수업 중인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교사의 목을 조르고 욕설을 한 30대 학부모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인천지법 형사9단독 정희영 판사는 23일 선고 공판에서 상해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3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정 판사는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하는 교실은 최대한 안전성을 보장받아야 할 공간”이라며 “피고인은 정당한 이유도 없이 수업 중인 교실에 침입해 폭언하고 교사에게 상해를 입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는 피고인을 엄하게 처벌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며 “피고인이 진심으로 반성하는지도 의문이어서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욕설하지 않았고 교사의 목을 가격하거나 팔을 잡아당긴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과 당시 목격자인 학생들의 증언을 토대로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판사는 “A씨가 자기 아들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한 학생들이 수업받던 교실에 찾아가 교사를 때린 행위는 앞으로 학생들이 피해 신고를 주저하게 할 수 있어 형량을 가중할 사유”라고 부연했다. 이어 판사가 “도주 우려 있다고 판단돼 법정에서 구속한다”고 선고하자 A씨는 “아이가 혼자 집에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공소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1년 11월 18일 오후 1시 30분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수업 중인 교사 B씨에게 욕설하면서 목을 조르고 팔을 강제로 끌어당겨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학폭위에 넘겨진다는 통보를 받자 남성 일행 2명과 함께 무작정 학교를 찾아갔다. 이후 교실에 들어간 A씨는 교사 B씨에게 “넌 교사 자질도 없다. 경찰·교육청과 교육부 장관에게도 이야기하겠다”며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당시 교실에 있던 초등생 10여명에게도 “우리 애를 신고한 게 누구냐”며 소리를 질러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추가됐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도 A씨는 변호인을 통해 “전 남편이 조직폭력배였고 실형을 살았다”며 B씨를 수시로 겁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 B씨는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사건 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배뇨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심지어 일부 아이들은 피고인의 보복이 두려워 증언을 거절하기도 했다”고 주장하며 재판부에 엄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인천 교사노조도 재판 과정에서 A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와 1만명의 이름이 담긴 온라인 서명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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