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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지역화합특위 1돌 정의화위원장 술회

    한나라 지역화합특위 1돌 정의화위원장 술회

    “‘호남 끌어안기’가 아니라 ‘호남에 끌어안기기’가 돼야 합니다.” 한나라당 지역화합발전특위가 최근 ‘한 돌’을 맞았다. 광주와 전·남북 예산정책 간담회와 남해개발 세미나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특위를 이끌어 온 정의화 위원장을 27일 국회에서 만났다. 지난 24일 전북지역 예산정책 간담회에 이어 28일 광주·전남지역 간담회를 앞둔 그는 1년 활동을 ‘화합’과 ‘발전’의 징검다리로 설명했다. 먼저 “진정한 화합을 위해선 정치적 레토릭(수사·修辭)으로서의 ‘서진(西進) 정책’이 아니라 국민들 마음 속에 드리운 지역감정이라는 ‘검은 그림자’를 없애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남당·호남당·충청당 등 후진적 정당구조로는 선진국 도약이 불가능하고 탈(脫)지역정당화를 이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지역갈등 해소는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달팽이 기듯 가더라도 호남에 꼭 안길것” 그는 “최근 호남지역에서 당 지지도가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박 대표 지지도가 50%를 넘어선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런 현상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라며 “진정한 지역화합은 의석 1∼2석을 늘리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10여명의 특위관계자들과 광주시, 전남·북 등을 방문, 예산 관련 고충을 듣고 증액에 노력했고 일부 분야는 정부 예산안보다 더 늘렸다. 섬진강을 기반으로 한 사천·남해·통영·고성·하동 등 경남권 도시와 여수·광양·순천·고흥·보성 등 전남권 도시를 묶는 ‘지역화합특별구역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곧 제출해 지역화합·발전을 이루는 ‘상징적 거점’을 형성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호남 다가서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특위 위원들이 지난해 8월 한나라당, 더 거슬러 올라가 신한국당 등 전신 정당 국회의원으로선 처음으로 전남대를 방문했을 때 얘기다. 한 특위 위원은 “달팽이가 기어 오는 시간보다 더 오래 걸렸다.”고 의미를 한껏 부여했지만 ‘계란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당시 전남대 총장 등과 ‘지방 대학 육성방안’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데 ‘국가보안법 철폐’‘한나라당 해체’ 등의 피켓을 든 학생 70여명이 길을 막았다.”며 “뒷문으로 나가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즉석 토론을 제안, 당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하면서 박수를 받기도 했다.”고 일화를 들려주었다. ●“YS-DJ 화해 추진도” 지역화합을 향한 정 위원장의 열정은 국회 차원으로 넓어졌다.‘민족대통합을 위한 국회의원 연구모임’을 만든 뒤 ‘김영삼(YS)-김대중(DJ) 재평가’작업에 들어섰다. “지난 15일 총론 성격의 세미나에 이어 각론격으로 9월 광주에서 ‘DJ 평가’와 11월 부산에서 ‘YS 평가’ 세미나를 각각 연다. 그 결과를 책으로 만든 뒤 연말에 증정식 형식으로 두 분의 화해를 모색하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정 의원의 ‘호남 애정’은 체험에서 비롯한다.“전북 전주에서 전공의, 김제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하면서 이전에 지역 감정을 조장하는 소문에서 비롯된 선입견이 확 바뀌었다.”면서 “그곳 주민들은 순박하고 풍부한 예술적 소양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 트기 시작한 ‘지역 화합 열정’의 싹은 전남 낙도지역 초등학생 수학여행 초청, 봉생문화재단 결성뒤 광주 지역과 문화교류 등을 거쳐 94년 ‘영호남민간인교류위원회’발족, 특위구성 제의로 쑥쑥 자랐다. 특위가 보여준 가능성을 기폭제로 한나라당 수요모임, 국민생각 등의 의원모임과 사무처 직원들의 ‘호남 러시’가 뒤따랐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자본금 10억벤처에 300억 보증

    1조원 가량의 국고를 축낸 프라이머리 CBO(P-CBO) 보증제도는 계획 수립부터 사후관리까지 총체적 부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감사원이 21일 발표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보증지원을 받은 벤처기업들의 도덕적 해이가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벤처기업의 대표들은 심지어 국민의 혈세를 눈먼 돈으로 보고 부동산, 골프회원권 구입 등에 유용해 충격을 주고 있다.●주먹구구식 규모설정 무엇보다 P-CBO 보증규모가 무리하게 증액됐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당초 계획은 1조원 규모로 추진됐으나 기술신용보증기금측은 재정경제부의 승인도 받지 않고 2조 2122억원으로 증액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난 2000년 당시 벤처기업 수를 1만개로 추정하고 이 가운데 전망이 밝은 벤처 10%에 10억씩을 지원한다는 계획에 따라 보증규모를 1조원으로 잡았으나 기술신보에서 이를 2배 이상으로 증액했다.”고 설명했다. 기술신보가 보증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결정하면서 내세운 근거자료 역시 부풀려진 것으로 지적됐다. 기술신보는 코스닥 지수가 2004년 말에는 1500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 코스닥 지수는 380으로 계획수립 당시인 2000년 말 525보다 크게 떨어졌다. 또 보증사고율도 일반보증 사고율이 연평균 7%가 넘는 데도 이보다 위험성이 큰 P-CBO의 보증사고율은 1∼4%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감사원은 이처럼 턱없이 높은 증액으로 보증대상에서 제외돼야 할 기업에까지 자금이 지원돼 제도가 방만하게 운영됐다고 판단했다.●보증기업 341곳 파산 보증대상을 선정하는 데 있어 심사과정이 전무했다는 것도 P-CBO의 부실화를 부추겼다.P-CBO는 기술력은 있으나 담보능력이 약한 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만큼 기업에 대한 기술평가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보증대상기관으로 선정된 808개 기업 가운데 90%에 달하는 717개 기업이 기술평가도 받지 않은 것으로 감사결과 드러났다. 결국 이 가운데 341개 기업이 파산해 기술신보가 6921억원의 손해를 고스란히 안게 됐다. 뿐만 아니라 도산한 기업 가운데 71개 기업은 신용평가에서 보증지원이 곤란하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41개 기업에 내규상 한도인 10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등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벤처기업에 비상식적으로 최대 300억원까지 보증을 서주기도 했다. 만기가 도래한 P-CBO를 일반보증으로 전환해 만기를 연장하는 과정에서도 기술평가가 전무했다. 감사원측은 “일반보증으로 전환하면서 기술평가를 실시해 미달되는 기업은 부도처리했어야 하는데 만기시 원리금을 갚지 못한 기업을 일괄적으로 처리했다.”고 꼬집었다.●기업의 도덕적 해이 방조 뿐만 아니라 기술신보는 부실한 사후관리로 벤처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를 방조한 꼴이 됐다. 벤처기업의 성과에 따라 자금을 분할지원하는 것이 원칙인 데도 이를 무시하고 수천억원의 자금을 동시에 지원해 기업들의 무분별한 남용과 유용을 부채질했다. 174억원을 지원 받은 A사의 대표이사는 시가 10억원 어치의 부동산과 2억원가량의 골프회원권을 구입하는 데 P-CBO자금을 유용했으며, 부도직전 부동산을 매각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밝혀졌다.B사 대표 역시 132억원의 보증지원을 받고,20억 상당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감사원의 표본조사 결과,48개 기업이 지원금 1911억원 가운데 무려 756억원을 주식투자, 부동산·골프회원권 매입 등에 물쓰듯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이머리 CBO란 일종의 벤처전용 회사채담보부증권이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회사채를 모아 채권 풀(pool)을 구성한 후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아 신용등급을 높임으로써 자금조달이 힘든 기업의 회사채 소화를 원활히 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EU 국방비 57조원 늘려야”

    ‘유럽연합(EU)마저 군비 경쟁에 나서려나.’ EU가 군사장비와 연구부문 투자를 연간 450억유로(57조원) 증액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군사기술 수준에 한참 뒤떨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는 보고서가 이번 주 발표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미셸 알리오 마리 프랑스 국방장관이 3년 전 취임하면서 가동하기 시작한 국방경제위원회가 이번 주 개최하는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는 EU 전체의 군사장비 부문 지출이 미 국방예산의 3분의1에 불과하며 연구부문 예산은 5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 게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또 전투기와 무장 헬리콥터, 전자 방어망 분야 등에서 앞선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각종 무기를 결합하는 최첨단 네트워크 기술 구축에선 한참 뒤처져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또 프랑스와 독일이 EU 전체의 지난 3년 동안 군장비 분야 예산의 거의 절반을 쓰다시피 했고 연구 예산의 3분의2 이상을 지출할 정도로 다른 회원국들의 전비 투자가 미미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프랑스와 독일 등 4개국만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 예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이른 시일 안에 EU 전체 예산의 2%를 증액해야만 미국의 군사력을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신문법 논쟁 ‘2차전’] ‘신문 유통원’ 국고지원 대립

    [신문법 논쟁 ‘2차전’] ‘신문 유통원’ 국고지원 대립

    올 1월 국회를 통과한 신문법 논쟁 2차전이 시작됐다. 이번 신문법은 많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두가지 점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나는 어쨌든 여론 다양성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신문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했고, 다른 하나는 오프라인 매체 못지않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인터넷 언론을 제도의 틀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 성과도 구체적인 방법은 결정되지 않았다.7월 시행을 앞두고 실제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2차 논쟁을 앞두고 있는 것. 이미 전초전은 시작됐다. 세계신문협회(WAN)총회를 두고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각 신문들이 보도태도가 그것이다. ●신문유통원, 정부투자 vs 도덕적 해이? 신문법 가운데 유통원에 관련된 규정은 유통원을 설치하고 국가가 지원할 수도 있다는 37조뿐이다. 그 외에는 민법상 재단 규정을 원용토록 하고 있다. 국가가 주도하는 ‘공사’ 형식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도덕적 해이’를 불러 올 수도 있다는 반대의견 때문에 ‘재단’으로 내려 앉았다. 이 때문에 문화관광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다. 다만 관련자들과 6월말이나 7월초까지 협의해 8월 유통원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언론노조 등 언론개혁 진영은 신문법 자체가 여론을 형성하는 ‘신문의 독특한 위상’을 인정한 법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즉 이런 위상을 인정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신문법의 입법 취지를 생각하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것은 바로 유통원이 법인 형태라 해도 정부가 많은 지분을 출자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들 주장이 순탄하게 관철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미 조선·중앙·동아 등 몇몇 신문사들은 정부가 왜 사기업에 지원하느냐는 ‘딴죽’을 걸고 있다. 신문법 당시 논란이 됐던 “신문이 소주냐.”는 비유의 재판인 셈이다.WAN총회를 통해 다시 한번 신문법을 비판하고 정작 WAN총회에 대한 정부 지원금이 국회를 거쳐 증액됐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는 이들 신문사들이 가만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논란을 피해 나가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한때 유통원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는 한 교수는 “초기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에는 찬성하지만 유통원이 적자를 낼 경우 정부가 계속 이 적자를 보전해 줘야 하는가를 두고 벌어질 논란에 대해서는 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언론, 취재 vs 편집? 인터넷언론의 인정범위를 둘러싼 논란도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화부는 신문법에 따라 시행령을 만들면서 크게 ▲주체는 법인 형태 ▲콘텐츠는 30% 이상 자체 취재기사 등의 기준을 제시했다. 문제는 인터넷언론이 법을 만들기 이전에 너무 다양한 형식으로 이미 분화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3일 프레스센터에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는 이런 논란의 연장선상이었다. 우선 법인 형태를 요구한데 대해 변희재 통신기자협회 기획위원장은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진보언론 사이트 ‘대자보’를 예로 들며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법인 형태를 규정하기 않을 경우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미니 홈피도 신문법의 적용 대상이 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30% 이상 자체 취재기사 조건도 논란이 됐다. 언론사닷컴 단체인 온라인신문협회 엄호동 운영위원장은 “신문법은 고전적 출판 규제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양방향 매체의 특성을 담고 있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또 미디어 다음이나 네이버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포털사이트도 신문법 적용 대상에서 빠져 나간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들은 편집만 할 뿐 자체 기사 생산은 없거나 일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언론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인터넷신문협회 부회장인 김봉국 이데일리 사장은 “인터넷 신문보다는 편집사로 등록해 그게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 문광위 소속 의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유럽헌법 불똥 ‘유로화 휘청’

    유럽헌법 불똥 ‘유로화 휘청’

    유럽통합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고조되면서 출범 6년째인 유로화와 유럽통화동맹(EMU)이 시련에 부딪혔다. 유로화 도입으로 물가가 뛰어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선 우파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EMU 탈퇴 및 유로화 사용 중지의 목소리를 높여가는 상황이다. 최근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럽헌법 비준 반대 국민투표 여파로 유로화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선 현직 각료가 유로화 탈퇴를 주장했다. 독일에선 EMU 붕괴 가능성마저 제기됐다고 DPA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일 로베르토 마로니 이탈리아 노동복지장관은 “유럽단일통화에서 벗어나 리라화를 재도입하는 방안을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안 프랑코 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총리 생각과는 다른 개인적 발언”이라고 수습했지만, 유로화 추락을 부채질하며 외환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탈리아 연정에 참여 중인 북부동맹 등 극우 정치세력들도 최근 상황에 편승, 유로 동맹 탈퇴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유럽의 유로권 경제전문가들도 “실익이 없고 동유럽 빈국들만 살찌운다.”며 EMU체제의 붕괴 가능성을 지적했다. 일부 학자들은 유로화를 화폐로 채택하지 않은 영국의 성장이 훨씬 뛰어난데 반해 독일·이탈리아 등은 물가상승과 실업률 증가로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티그룹은 유로화가 다음달 말쯤 1.11∼1.12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화는 프랑스가 유럽연합 헌법을 부결시킨 직후인 지난달 30일 1.2469달러로 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계속 추락하고 있다.3일 프랑크푸르트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1.2226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4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프랑스와 네덜란드 국민투표 부결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국가들의 EU헌법 비준절차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두 정상은 영국에 대한 EU 보조금 지급 중단 필요성에는 합의하면서도 자국의 EU예산 분담금 증액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와 관련,4일자 파이낸셜타임스는 EU 분담금과 보조금을 둘러싼 주요 회원국간의 이견과 갈등으로 EU가 혼란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U 예산의 20% 가량을 부담하는 독일은 분담금을 각 국 국내총생산(GDP)의 1%로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대부분의 서유럽국가 유권자들은 분담금이 빈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한국전 전사자 유해발굴단 창설

    한국전쟁 전사자의 유해 발굴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국방 유해 발굴·감식단’(가칭)이 오는 2007년 창설 운영된다. 또 외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에 대한 영주귀국 정착금을 현행 6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증액하는 등 독립 및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도 개선된다. 정부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4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호국보훈 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보훈정책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유해 발굴을 위한 현행 제도로는 유해 발굴에 50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현재 장교 4명, 사병 21명으로 구성된 유해발굴 부서를 장교 10명, 사병 78명이 참여하는 부서로 확대키로 했다. 특히 독립 및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개선을 위해 영주귀국 정착금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생활이 곤란한 영주귀국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임대아파트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열린세상] 세계 한국학을 살리는 길/임현진 서울대 기초교육원장·사회학과 교수

    지금으로부터 30년전만 해도 한국학을 전공하는 외국인들은 고달팠다. 한국 관련 주제로 석·박사 학위 주제를 잡으면 장학금을 받기 어려웠고, 설령 학위를 받아도 대학·정부·기업·연구기관에 취직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아는 미국인은 아이비리그 계열의 대학에서 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도 갈 데가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다 결국 한국학도의 길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전도유망한 한국학 전공학자를 잃어버린 셈이다. 정부 주도로 1980년대 해외 한국학 지원사업이 소규모로 시작되었다.90년대 들어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창설되면서 부족하나마 외국의 한국학 재정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해외 한국학 관련 교재개발 및 연구지원, 학문 후속세대 양성, 지구적 네트워크 형성 등 여러 업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조직은 없다.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여러 기능이 분산, 중복되어 있는 실정이다. 요즘 언론에 보도되는 해외 고등교육기관에서 한국학의 폐지·축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비단 영국 프랑스 독일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의 유수한 대학들에서도 한국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사 직전에 놓여 있었다. 주류학생들로부터 외면당하는 한국학 강좌가 그나마 한국인 2세대와 유학생에 의해 연명되지만, 한국 관련 전공을 최종 학위로 할 경우 졸업후 취업기회가 원만히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학의 유지, 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한국학의 위기는 여러 국내외적 요인의 복합결과이다. 세계 중심국가들이 중국이나 일본에 대해 갖는 정치·군사·경제·문화적 이해관계는 한국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 중국학과 일본학에 비해 한국학이 주변화되는 이유다. 일찍부터 일본은 정부와 기업이 나서 막대한 교육 및 연구기금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의 한국학 지원 1년 예산은 일본의 100분의1에 불과하다. 중국이 앞으로 경제발전을 통해 여기에 가세할 경우 한국학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내경험으로도 미국 대학에서 강의 때 자부심 못지않게 좌절감을 겪은 바 있다. 한국학의 불씨를 살린다는 자부심에도 불구하고 중국학과 일본학에 비해 인기와 비중이 너무 뒤떨어진다는 좌절감이다. 미국과 유럽의 유수 대학들의 경우 중국과 일본에 관해서는 지역학의 수준에서 독자적인 교수진과 연구진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초청강의, 인적교류, 연구기획, 정책제안, 자료축적이 수시로 이뤄진다. 현실수요와 학문발전이 같이 가는 배경이다. 21세기는 소프트파워의 시대다. 문화의 역량없이 정치나 경제의 힘을 키우기 어렵다. 한국학은 문화적 역량의 총합과 다름없다. 한국학 관련 지원기관의 통합이나 획기적 예산증액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예산부족과 조직분산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 최소 자원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미국·유럽 중심도 중요하지만 제3세계 나라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서아시아·중남미·중동 지역에서는 적은 지원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한국학 거점대학을 선정하는 경우 매칭펀드 개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한국학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만든다는 의지를 나눠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거점대학의 실적을 정기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 유용하다. 한국학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학·석·박사 과정에서의 장학금 지원을 넘어 학생의 단기 방문연구 지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국학 교수직 신·증설도 중요하지만 교수의 강의 및 연구 개발지원을 위한 소규모 지원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나아가 해외와 한국을 연결하는 학사-석사-박사 연계과정을 통해 과정이수와 학위수여를 수직적으로 교차하는 국제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학 진흥을 넘어 국내외 학술교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 문제는, 거창하지는 않지만 짭짤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의지와 비전이다. 임현진 서울대 기초교육원장·사회학과 교수
  • 건교·해양부등 23개기관 감사

    감사원이 23일부터 ‘건설공사운영·관리시스템’ 감사에 착수한다. 감사원은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 등 23개 기관을 상대로 오는 6월10일까지 건설공사 운영 실태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감사는 건설 기술력 강화와 해외 건설 지원체계 정비, 입찰·계약제도 개선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게 감사원의 설명이다. 한편 감사원은 한국도로공사가 충남 당진 행담도와 인근 매립부지에 해양복합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싱가포르 투자회사(에론사)와 불리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의혹에 대해서도 정밀감사에 착수했다. 도공은 사업에 참여한 에론사가 망할 경우 그 빚을 떠안는 내용의 불리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회 건설교통위 김태환(한나라당) 의원은 “싱가포르 ‘에론’사에 대한 도로공사의 보증액 8000만달러 가운데 10%인 800만달러는 도공의 보증에 따른 리베이트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에론사는 이미 은행관리에 들어갔다.”면서 “도로공사가 문제투성이의 자본투자 이행 확약서에 왜 서명했는지 감사원은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시론] 대기업과 中企가 함께 사는 길/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

    [시론] 대기업과 中企가 함께 사는 길/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

    국내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성장의 양극화 현상이다. 중소기업 주간을 맞아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상생협력 대책회의에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들의 갖가지 지원방안이 도출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현금 결제 확대와 투자금 증액, 공동 연구개발, 기술인력 파견과 같은 기존 대책들의 구체 방안과 함께 ‘성과 공유제’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도 나왔다. 중소기업이 기술혁신이나 원가절감을 통해 납품 단가를 낮추면 이를 통해 발생하는 대기업 이익의 상당 부분을 중소기업에 되돌려 주자는 것이다. 상생 방안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사회적 협력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고유 역할에 대한 건전한 인식을 형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양자를 상호 대립적이며, 일방적인 수혜자와 피해자 관점으로만 파악하는 왜곡된 사회 분위기를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시정됐지만 얼마전만 해도 일부 중등학교 사회교과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상어가 작은 고기들을 잡아먹는 강자와 약자의 수탈 관계로 묘사했다. 대·중소기업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서는 대·중소기업의 각기 다른 역할을 인정하고, 양자가 서로 협력해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동반자 관계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따라서 중소기업 정책도 약자에 대한 수혜적 관행에서 탈피해야 할 것이다. 규제 일변도인 대기업과 일방적 특혜를 주는 식의 중소기업 정책은 대립적 시각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반(反)시장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약자 보호형’ 지원 정책은 대기업의 발전을 제약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협력 관계에 있는 대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중소기업을 선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강한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쪽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상생 관계가 정착될 수 있다. 대·중소기업간의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저해하는 관행들도 고쳐야 한다. 무엇보다 계약상 ‘갑’의 위치에서 나타나는 대기업의 고압적인 자세와 자사 부담을 중소기업에 전가시키는 대기업 이기주의가 하루속히 사라져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들도 사업주 중심의 폐쇄적인 운영 방식에서 탈피, 회계와 인사 등 각 경영 부문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높여 나가야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더 나아가 대기업에 대한 피해 의식이나 지원을 바라는 약자 의식을 버리고, 부단한 기술 개발과 경영 혁신을 통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높여 나감으로써 대등한 협력자로 당당히 서도록 해야 한다. 국내 사회자본을 최대한 활용해 중소기업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할 수 있는 체제도 구축해야 할 것이다. 대기업에서 경영 노하우를 지닌 퇴직 임직원들이 중소기업 경영 자문을 할 수 있는 자원봉사 제도를 적극 추진해 볼 만하다. 이는 노령화 시대에 고령 인구의 활용도를 높여 국가 전체의 생산성을 제고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생산성 증대와 경영 노하우 전수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인력의 상호파견 제도도 한층 활성화해야 한다.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사업도 적극 장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대기업들이 독특한 아이디어를 지닌 대학생들의 창업을 일정 부분 지원해 줄 경우 세제 혜택 등을 주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창업 지원제도’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양자간의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발굴해 이를 널리 알리는 것도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고, 기업간 상생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이번에 각계에서 무수히 제기된 상생 전략들이 ‘공허한 구호’에 불과한 것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로 구성된 ‘대·중소기업 협력 위원회’가 설립돼 각 방안의 실천 사항을 점검 평가하며, 이를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한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본부장
  • [사설] 예산, 성장·분배로 재단할 일 아니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중기 재정운용계획을 협의하면서 복지와 국방예산은 연 9% 이상 늘리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증가율은 연평균 1.6%로 억제하기로 했다고 하자 분배를 위해 성장잠재력 확충을 희생시키겠다는 발상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파이를 키워야 할 판에 선진국형 복지모델을 흉내내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민소득 1만 5000달러에 이른 지금도 성장주도형 개발시대의 잣대로 예산을 재단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도 연두 기자회견에서 천명했듯이 ‘동반성장’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실현하려면 양극화 해소가 무엇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성장주도론자들은 파이를 키우면 분배는 절로 된다는 논리를 내세우지만 분배정의 실현은커녕, 양극화만 더욱 심화됐던 게 지금까지의 경험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장의 그늘에 가려졌던 소외층과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복지분야의 예산 증가율을 높이겠다는 것은 올바른 정책방향이라고 평가된다.2001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지 지출은 8.7%로 미국(14.8%)이나 일본(16.9%)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의 주요 선진국(20% 이상)보다 월등히 낮다. 지난 40년간 개발지상주의가 낳은 결과다. 우리는 민간부문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복지분야는 재정에서 맡되 SOC나 성장동력분야는 민자 유치나 민간의 자율에 넘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이는 성장·분배논리와는 별개다. 다만 ‘협력적 자주국방’이라는 구호에 얽매여 국방예산을 매년 9∼10% 증액할 필요가 있는지는 신중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 더구나 열린우리당은 정부안보다 더 높일 것을 요구했다니 정치적 의욕 때문에 불필요한 비용을 치르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 당정, 저소득가구 자녀 2008년까지 무상보육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0일 도시가계의 평균소득에 못 미치는 모든 가구에 대한 무상 보육료 지원사업을 오는 2008년까지 완료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저출산 고령화 추세에 대비해 향후 5년간 복지예산을 같은 기간 국가예산의 연평균 증가율 6.6%보다 2.7%포인트 높은 9.3% 이상 증액 편성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2005∼2009년 5개년 국가재정 운용계획 수립과 새해 예산안 편성방향에 대한 2차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국회예결위원장인 강봉균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우리나라의 복지 지출은 2004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정부가 복지예산을 연평균 9.3% 증액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당에서는 그보다 상향조정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뉴스플러스] 국방예산 5년간 年 9%대 증액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9일 내년 국방예산을 올해 대비 9.9% 늘리는 등 향후 5년간 국방예산을 전년대비 연평균 9∼10% 증액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2005∼2009년간 5개년 국가재정 운용계획 수립과 새해 예산안 편성방향을 놓고 1차 협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당정은 또 용산기지 이전비용과 관련된 예산은 일반회계가 아닌 특별회계로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아세안 +한·중·일 IMF서 위상 높인다

    아시아 국가들이 국제통화기금(IMF)에서의 발언권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한·중·일 3국은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를 갖고 공동발표문을 통해 “IMF에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쿼터를 긴급히 재조정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IMF 쿼터는 회원국별 출자 총액으로 IMF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자금의 근거이자 쿼터에 비례한 만큼 투표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의 현재 쿼터 비중은 국내총생산(GDP)이나 외환보유고, 교역규모 등 실제 경제력을 반영한 ‘계산쿼터’에 13.4%포인트나 부족하다. 예컨대 한국의 IMF 쿼터는 0.77%이지만 경제력을 감안한 ‘계산쿼터’는 1.84%로 1.07%포인트만큼 투표권을 보장받지 못한 셈이다. 싱가포르가 2.38%포인트, 일본이 2.24%포인트 각각 ‘계산쿼터’에 부족하다. 반면 미국이나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실제 경제력보다 0.7∼2.3%포인트 높은 쿼터를 받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이 IMF에 쿼터 재조정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제금융기구와의 상호 이해증진을 내세웠으나 실제로는 역내 경제력의 향상에 따라 앞으로는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IMF가 ‘아세안+3’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미국이나 유럽의 쿼터 비중이 낮아지게 돼 17.38%의 쿼터를 배정받은 미국 등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재무장관들은 역내 금융위기 발생시 각국 통화를 예치하고 회원국간 달러화를 빌려주고 받는 통화스와프규모도 현재 395억달러에서 790억달러까지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기조연설에서 “ADB는 비회원국인 북한에 대한 지원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을 요청한다.”며 “교육과 세미나 등을 통해 북한이 회원국이 되기 앞서 관심과 용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3년과 97년 및 2000년 8월 세차례에 걸쳐 ADB 가입의사를 밝혔으나 최대 회원국인 일본과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방위비협상 韓·美 모두 ‘윈·윈’ 일까

    우리 정부는 앞으로 2년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매년 6804억원의 원화를 미국측에 내게 된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한·미간 분담금 최종협상 결과를 밝히면서 “이는 지난해보다 8.9% 줄어든 금액이다. 방위비 분담금이 감액된 것은 처음이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절묘한 ‘환율의 마력’이 숨겨져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환율급락으로 달러화의 가치가 급상승한 환경변화를 감안해 분담금을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 지난해보다 늘어난 셈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6804억원에 1달러당 1000원의 현재 환율을 적용하면 6억 8040만달러가 된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측은 ‘원화 6601억원+달러화 7230만달러’를 분담금으로 냈었다. 이를 모두 달러로 환산하면 6억 2238만달러(달러당 1200원의 당시 환율 적용)가 돼 결국 올해 분담금이 5802만달러가 증액된 셈이 된다. 반면 원화로 계산하면 총 7469억원으로, 올해 분담금이 665억원 줄어든 격이다. 결국 원화 기준으로 보면 분담금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이고, 달러화 기준으로 보면 늘어난 것이다. 이를 놓고 우리 입장에선 국고에서 나가는 돈이 절약된 셈이고, 미군측도 원화를 받아 달러로 바꾸면 지난해보다 수입이 늘어나는 셈이어서 얼핏보면 ‘윈·윈’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협상을 잘했다고 자평하긴 힘들 것 같다. 정말 협상을 잘했다고 자부하려면 변동된 환율까지를 감안해 감액 규모를 훨씬 더 늘리는 게 맞기 때문이다. 환율변동에 따른 착시현상을 이용해 협상 성과를 부풀리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소지도 있다. 방위비 분담금은 분담이 시작된 1991년 원화로 1073억원을 낸 이후 94년 2080억원,97년 3449억원,2000년 4557억원,2003년 6686억원으로 매년 증가해 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기술 있으면 ‘창업 OK’

    기술 있으면 ‘창업 OK’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의 틀이 대폭 바뀐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회사 차리기가 쉬워지지만, 그동안 과도한 정부보호의 우산 아래에 있던 기업에 대해서는 사실상 지원이 끊긴다. 창업과 퇴출을 활성화함으로써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미국 실리콘밸리형으로 국내 중소·벤처 생태계의 체질을 바꿔가겠다는 목적이다. ●기술신보 창업·벤처 전담 20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신용보증제도 개편안을 마련, 이르면 다음달 종합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보증체계 개편안은 한정된 자금을 기술력 있는 창업자 중심으로 배분하고 경쟁력 없는 기업들은 퇴출시킨다는 게 핵심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양대 중소·벤처 보증기관인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기능을 명확히 구분, 신보는 기존 업무를 계속하되 기술신보는 창업·벤처기업 전담기관으로 차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두 기관은 업무가 엇비슷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술신보는 100% 신기술 사업자에 대해서만 보증을 서도록 하는 내용이 기술신용보증기금법에 명문화된다. 지금까지는 신기술 보증을 75%까지만 하면 됐다. 기술신보는 기술평가 능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12일 중앙기술평가원을 신설했다. 중앙기술평가원과 기존 10개 지역기술평가센터를 통해 정밀 평가에 따른 보증을 지난해 15.2%에서 오는 2007년까지 50%로 늘릴 계획이다. ●보증료 최고 두배로 오른다 정부는 또 국민세금이 보증의 재원이 되는 만큼 수혜자 부담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신보는 기준 보증료 요율을 현행 1%에서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2%까지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기술신보도 기준보증료 요율을 최고 1.5%까지 올리기로 했다. 기술신보 관계자는 “보증을 통해 혜택을 보는 기업이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보증료 체계개편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동안 꾸준히 권고해 왔다. 케네스 강 IMF 서울사무소장은 최근 “한국 금융권이 신생 기업보다는 보증확보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는 기업들에 신용대출을 해주는 경향이 강했다.”며 “특정기업에 보증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용보증 대출을 연장할 경우 더 높은 보증료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년 넘으면 보증 중단 검토 일정시점이 되면 보증을 끊어버리는 ‘보증졸업제도’도 도입된다. 신보는 보증기간 10년 이상, 보증금액 15억원 이상의 경우 보증 만기도래 시점부터 3년간 유예기간을 준 뒤 보증을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신보의 경우, 한 기업에 10년 이상 보증이 지원되는 비율이 전체 보증액의 13%에 달하고 있으며, 한 기업에 20억원 이상 지원된 사례도 18%에 이른다. 정부 관계자는 “한정된 재원을 여러 기업들에 나눠주는 한편 보증을 통해 간신히 생명만 유지해온 한계기업들의 퇴출 등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이 신보·기술신보에 내는 출연료도 차등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금융기관이 신보와 기술신보에 낸 돈은 6525억원인 반면 보증사고 등으로 변제받은 돈은 5배에 육박하는 3조 1417억원에 달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강동수 연구위원은 “출연료율이 보증사고율, 대위변제율 등 실적과 무관하게 획일적으로 정해지는 바람에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신용심사가 허술해지는 등 부작용이 컸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정부 질문] 웃음바다 만든 “거시기…”

    [대정부 질문] 웃음바다 만든 “거시기…”

    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1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에서 진행된 여야 의원들과 국무위원들간의 공방은 때때로 팽팽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도 연출됐다. 우선 16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철창’ 신세를 지고 있는 정치인을 구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폭소’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이 대목에서 ‘거시기론’을 펼쳐 일단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김승규 법무부 장관을 발언대에 세운 뒤 “대통령이 아무리 헌법상 사면권 고유 권한을 갖고 있다고 해도 법무부장관이 건의를 해주시면 ‘거시기’한지.”라고 물어 의석의 폭소를 유도했다.‘거시기’를 통한 농담성 질책에 김 법무장관은 “‘거시기’라는 말은 제가 잘…”이라고 웃은 뒤 “하여간 ‘거시기’에 대해 저도 잘 생각해 보겠다.”며 다시 웃었다. 그러나 이해찬 국무총리는 “(총리가)대통령에게 건의해서 될 일은 아니고, 국민적인 공감대 속에서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시각 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대정부질문 발언대에 서 ‘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특히 참여정부가 ‘장애인 불참 정부’라고 혹평하면서 ▲장애인 연금제 도입 ▲장애인 차량 액화석유가스(LPG) 면세 보장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의무화 등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점자 원고를 손으로 읽으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양해를 구했으나, 실제로는 대부분 내용을 미리 암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해찬 국무총리를 답변석에 부르면서 “총리가 나오셨는가.”라고 물으면서 “시각 장애인에게는 왔다 아니다를 말해주는 것이 세계적인 예의”라면서 “앞에 왔다가도 모른 척 지나칠 경우, 시각 장애인들은 슬퍼하게 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여야 의원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한나라당 허천 의원은 “식민 통치기에 일본의 표준자오선인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규정된 표준시를 바꿔 식민지배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권오을 의원은 “동해의 고유 명칭인 ‘한국해’가 국제 사회에서 설득력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은 “최근 해외 대학들이 잇따라 한국어 강좌를 폐지하는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예산 증액 등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건강보험 급여 확대 예산인 8000억원을 암 질환에 집중 투자해 암 환자부터 무상의료를 우선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총리는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유족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유족에게 환원하거나 유족 뜻에 따라 부산 시민에게 환원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北 예산 11.4% 증액

    북한은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1기 3차회의를 열고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11.4% 늘리고 국방·농업부문 지출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대의원 687명 중 633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핵 관련 추가조치는 발표되지 않았다. 북한은 올해 예산을 지난해 계획했던 3512억 6600만원보다 11.4%포인트 증액한 3913억 1032만원으로 확정했다. 이 가운데 15.9%인 528억 2689만원을 국방비로 배정하는 한편 지난해보다 농업비 29.1%, 과학기술비 14.7%, 교육·의료비 등 인민적 시책비를 10.3% 각각 늘리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반성하는 獨…나치피해 1320명에 보상금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정권의 생체실험에 동원돼 피해를 입거나 부모와 떨어져 어린 나이에 강제노역에 종사했던 이들이 전후 60년만에 보상을 받게 됐다. 지난 2000년 독일 정부와 기업들이 나치 치하 희생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설립한 ‘기억과 책임 그리고 미래’ 재단은 피해자 1320명에게 1인당 6700유로(약 900만원)씩 모두 884만 4000유로(118억 8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1320명 중에는 생체실험에 참여했다 몸을 다친 생존자 714명과 부모와 생이별해 강제노역에 종사했던 527명,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망한 자녀들의 부모 79명 등이 포함됐다. 희생자들을 대신해 재단에 보상을 요구해왔던 국제이주기구(IOM)는 최근 재단측과 이같은 보상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독일 정부와 기업의 보상 노력은 일본 정부와 기업·법원 등이 한국 등 아시아 각국 피해자들의 전후 보상 요구를 철저히 외면, 봉쇄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당초 재단은 지난해 3월 이들 희생자에게 4000유로대의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희생자들과 IOM이 반발하자 이번에 금액을 올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재단측은 51억유로에 이르는 설립 기금의 이자 수익을 활용, 보상할 계획이다. 노르베르트 뷔웰러 IOM 국장은 “이같은 금전적 보상으로 이들 희생자가 겪은 고통을 충분히 보상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당초 보상액보다 상당 부분 증액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체실험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이들의 가족에게는 증액하지 않고 당초 보상액만 지급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공무원 성과연봉제 전면확대

    일부 부처에서 부분적으로 시행돼온 공무원 성과연봉제가 내년부터 부·처·청 등 43개 모든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된다. 업무성과에 따라 특별승진이 이뤄지고, 고위공무원단(1∼3급)의 경우 같은 직급이라도 10%까지 성과연봉이 차이나게 된다. 업무성과가 우수한 부처는 총액인건비를 증액받게 돼 부처 자율적으로 인력이나 기구를 확충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이해찬 국무총리, 전윤철 감사원장, 윤성식 정부혁신위원장, 중앙부처 장·차관,16개 시·도지사 및 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정부혁신 추진토론회’를 개최, 이같은 내용의 정부업무성과관리방안을 확정한다. 정부는 공직부문의 경쟁력 확대 방안으로 성과관리제를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 아래 오는 7월부터 정책품질관리제도를 적용, 정책 집행을 실시간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정책품질평가제란 각 부처의 정책에 대해 사전·사후 전 과정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으로, 그 평가결과와 실무자에 대한 기록을 ‘정책품질카드’에 담아 성과평가의 자료로 활용된다. 고위공무원단과 4급 공무원까지 도입되는 성과연봉은 S,A,B,C 등 4개 등급으로 업무성과를 분류,S등급은 계약연봉의 10%,A등급은 7%,B등급은 5%를 추가 지급받게 되고,C등급에게는 추가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혁신-공기업 탐방] 박양수 광업진흥公 사장 / 인터뷰

    [혁신-공기업 탐방] 박양수 광업진흥公 사장 / 인터뷰

    공기업에도 혁신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민간기업에서나 볼 수 있었던 팀제, 연봉제, 임금피크제, 다면평가시스템 도입 등은 더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닐 만큼 공기업의 변화 속도가 빠르다. 정부도 공기업의 경영성과나 부패정도, 고객만족도 등을 평가해 공기업 인사 및 조직운영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메스를 들이댈 게 뻔하다. 이에 서울신문은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공기업 사장을 직접 만나 혁신의 방향과 성과를 들어보는 시리즈를 싣는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공기업 가운데 적극적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정년을 3년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할 수 있는 근거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박양수 광진공 사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첫 인터뷰에서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제도를 만들기 위해 연봉제를 전사원으로 확대하고 다면평가 비중을 높이는 한편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면서 “임금 지급률 등 세부 시행방안은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광물자원산업의 육성과 지원을 위해 법정자본금도 종전의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증액했다.”면서 “남북경협 차원에서 북한과 자원개발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공은 최근 전 직원 투표결과를 토대로 후임 상임이사를 제청했다. 어떤 취지인가. -공기업 최초로 상임이사를 전직원 투표를 통해서 제청했다. 투명하고 공개적인 인사원칙을 확립하기 위해서다. 또 사장이 인사권한을 직원들에게 넘겨줌으로써 과거 공기업이 가지고 있었던 인사폐단에서 과감하게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사장이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대신 직원들이 직접 자기의 손으로 선출하면 좀 더 능력 있고 덕망 받는 인사가 뽑힐 가능성이 그만큼 크지 않겠는가. 상식적으로 한 사람의 생각보다 여러 사람의 생각이 옳고 현명하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인기영합적인 인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당연히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 겸허하게 수용하고 귀 기울이겠다. 그러나 투명하고 공개적인 틀에서 전 직원이 공감하는 임원을 뽑아야 한다는 인사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나는 직원들의 지지를 받는 CEO가 되고 싶다. 직원들로부터 인기를 얻겠다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우리 공사 앞에 놓인 일련의 혁신과제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겠다는 뜻이다. ▶상임이사 인사 투표제가 다른 공기업에 파급효과가 있을 것 같다. 또 상급기관이 불쾌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다른 공기업을 도와줬다고 생각한다. 광진공의 사례를 통해서 능력있는 사람을 공정하게 뽑는 시스템을 배울 수 있지 않겠나. 물론 상임이사를 전직원이 투표를 통해 뽑으면 상급기관이 특정인사를 기용하려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투표제가 진정 공사를 위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투자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가. -취임 후 변화와 혁신의 기치를 내걸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능력과 성과중심의 인사제도 정비다. 임금피크제는 바로 위와 같은 취지에서 다른 공기업보다 한발 앞서 도입했다. 또 우리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잘만 정착이 된다면 회사와 직원이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제도라고 여겨진다. ▶중앙부처도 조직을 팀제로 바꾸고 있다. 최근 개편한 팀제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지난해 말 처단위 조직을 팀조직으로 전면 개편했다. 우리 공사는 지난해 국회에서 어렵게 공사법을 통과시켜 해외자원 직접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아울러 전략광물에 대한 비축사업과 광산물 가공산업 지원업무를 할 수 있도록 사업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공사의 가장 핵심사업인 해외자원개발 사업 중심으로 조직개편과 인력확충이 불가피해졌다. 또 팀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대폭 위임, 우리의 목표인 자원보국을 위해 적극적이며 공격적인 업무추진이 되도록 했다. ▶공기업에도 다양한 형태의 성과 평가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는데, 광진공의 성과평가 시스템은 어떤가.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연공 서열주의에 입각한 승진제도를 업적과 능력위주로 개선했다는 것이다. 근무평점, 어학능력, 다면평가 등의 내부평가 비중을 확대하고 대신 연공비중을 축소했다. 특히 다면평가제를 체계적으로 개선했는데, 부하평가·상사평가·동료평가 등 평가방법을 다양화했고 다면평가 결과를 중시해 승진반영 비중을 20%에서 40%로 높였다. 또한 종전 간부사원만 대상으로 했던 연봉제를 전 직원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취임할 때부터 노조에서 반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협력적인 노사관계로 나아가는 것 같다. -지금까지 재직한 6개월 동안 공사의 주요현안에 대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함으로써 협력적 노사문화를 구축하는 데 노력했다. 사실 공모제를 통해 광진공 사장으로 왔지만 취임 초에 정치인 출신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노조와의 관계개선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업무 첫날 노조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노조위원장과 공사현안에 대해 함께 협의했다. 이후 노사관계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형식적인 의전을 없애는 등 각종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혁신방향에 대해 말해달라. -취임 이후 비서를 수행하지 않고 직접 서류가방을 들고 출퇴근하고 있다. 취임 일성이 경영혁신이었던 만큼 사장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북한자원개발 추진상황을 설명해 달라. -북한자원개발과 관련된 조직을 확대했다. 올 초 북한자원개발조직을 남북자원협력팀으로 확대개편하고, 북한사무소를 직제에 신설했다. 또 민간기업의 대북투자 협상전담 창구역할을 하기 위해 뛰고 있다.2003년부터 추진중인 황해도 정촌 흑연광산 공동개발사업은 올해 제품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조직관리 달인’ 박양수사장 박양수 사장은 공기업 CEO로 변신하기 전 정치판에서 35년동안 몸담았던 정치인이다. 1970년대 초반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를 시작, 정당에서는 주로 조직관리를 해왔다. 민주당 총무국장, 새천년민주당 조직담당 사무부총장·조직위원장을 거치는 등 사람관리가 주특기인 셈이다. 조직관리를 오래 해와 ‘마당발’로 통한다. 그가 지난해 9월 제13대 사장에 취임했을 당시 각계에서 배달된 축하 화분이 사장실이 있는 3층 복도를 채우고도 모자라 4층 계단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지금도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박 사장을 직접 찾아와 정치에 대한 자문을 구할 정도다. 박 사장은 2001년 1월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받았으나 2003년 10월 통합신당을 위해 탈당, 의원직을 과감히 던졌다. 이해찬 총리 등과 열린우리당을 만드는 데 산파역을 했다는 평이다. 지금은 우리당 고문을 맡고 있다. 명지대 야간 정규 석사과정을 밟을 정도로 학구열도 대단하다. 박 사장은 제11대 광진공 사장이었던 박문수씨의 6촌형이다. 일가친척이 잇따라 같은 공기업 사장을 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전남 진도(67) ▲서울문리사대(현 명지대) ▲민주당 사무부총장·총재특보 ▲열린우리당 사무처장 ■ 人事등 146개권한 하부 위임 팀장·부장 업무효율성 높여 대한광업진흥공사에서 가장 힘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사장도 상임이사도 아니다. 바로 팀장과 부장이다. 상부보다 하부의 권한이 더 세진 것이다. 팀장과 부장의 업무처리 비중을 합치면 전체 업무의 87%에 가깝다. 조직을 팀제로 바꾸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조직내 책임과 권한을 재조정한 결과다. 박양수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각 직급별 권한을 분석했다. 직급마다 해야 할 일을 분명히 구분하기 위해서다. 분석끝에 전략의 방향을 정하는 것은 사장이, 전략을 관리하는 것은 본부장이, 관리운영은 팀장이 하도록 정했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은 전략방향과 관계없는 47개 권한을 본부장과 팀장에게 넘겼다. 대표적인 것이 팀내 조직설계 권한을 팀장에게 넘긴 것이다. 즉 팀내 부서의 신설·폐지·통합 등의 권한과 그에 따른 부원 인사권을 전적으로 팀장에게 넘긴 것이다. 또 박 사장은 1억원 이상 공사의 경우 결재권은 본부장에게 권한을 넘겼다. 권한 위임 이후 박 사장이 전체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5%에서 2.30%로 낮아졌다. 본부장은 53개의 권한을 하부로 이양하고, 사장으로부터 45개의 권한을 새롭게 받았다. 이처럼 광진공이 실시한 146개 권한조정 가운데 주목되는 부분은 역시 인사권한 이양이다. 박 사장은 “팀제로 전환해 놓고 팀장에게 권한을 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팀장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는 대신 그 팀의 성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팀장에게 지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장에게 인사권이 넘어가더라도 혈연·학연·지연 등의 인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팀장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부장과 부원을 끌어오려 하기 때문이다. 부장도 종전보다 50개의 권한이 늘었다. 부장이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66%에서 27.69%로 무려 10%나 뛰었다. 간단한 업무처리는 부장이 전결처리토록 한 것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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