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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대차계약 사전신고제 이끌어낸 전주시

    전북 전주시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제기했던 ‘임대사업자에 대한 임대차계약 사전신고제’가 정부 차원에서 도입된다. 22일 전주시에 따르면 부영주택의 과도한 임대료 인상으로부터 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주시가 요구한 임대차계약 사전신고제 등의 내용을 포함한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토교통부의 입법 예고기간을 거쳐 오는 7월 17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100가구 이상 공공주택 임대사업자는 임대료 인상 1개월 전에 증액에 따른 신고서를 제출한 후 필증을 받아야 한다. 사후 신고제에서 사전신고제로 바뀌는 것이다. 신고 필증을 받지 않으면 관련 법에 따라 고발 또는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게 된다. 아울러 시장·군수·구청장은 임대료 증액 청구 기준이 부당할 경우 그 내용을 조정하도록 권고할 수 있다. 또한, 임대사업자에게는 임대료 증액 시 임차인에게 이를 설명하고 확인받아야 하는 설명의무 조항도 신설된다. 국토교통부는 임대료 전국 현황실태 조사 용역과 지자체 의견을 반영한 임대료 인상 기준안을 마련키로 하는 등 탈법적 임대사업자의 벌칙 및 제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승수 시장은 “서민 임차인들은 해마다 최대 1000만원에 달하는 임대료 인상 걱정으로 한시도 편할 날이 없다”면서 “임차인 권리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관련 법 개정과 임대건설업체의 부당한 행위 근절을 위해 앞으로도 전국 지자체, 정치권과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단독]트럼프, FTA 개정ㆍ무차별 통상 압박 속 “사드 청구서 흔들며 방위비 분담도 압박”

    [단독]트럼프, FTA 개정ㆍ무차별 통상 압박 속 “사드 청구서 흔들며 방위비 분담도 압박”

    사드 1조대 포대ㆍ20억 운용비 비인적주둔비로 성격 바꿔 포함 새달 초 협상서 파상공세 우려미국이 이르면 새달 초 시작하는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서 1조원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비용과 매년 20억원 규모의 사드 운용비용, B1B ‘랜서’ 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의 한반도 파견비용 등을 한국의 방위비 증액 요구 근거로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요구와 세탁기·태양광·철강 등 통상 압박과 함께 방위비 증액 요구까지 이어지면서 한·미 관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1일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실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1조원대에 이르는 사드 포대비용과 매년 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사드 운용비용이 주한미군의 ‘비인적주둔비’(NPSC)에 반영된다면 미측 비용 부담 증가에 따른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의 2016년, 2017년 방위비 분담금은 각각 9441억원과 9507억원으로, 미 의회조사국(CRS) 등에 따르면 이 같은 규모는 50%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률이 미국의 비용 증가와 보조를 맞추고 있지 못하다면서 방위비 분담률 증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정부 관계자는 “10차 협상의 핵심은 방위비 분담금에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비용을 포함시키느냐 여부”라며 “이에 따라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비용 지원이라는 기존 방위비 분담금의 성격 자체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NPSC의 50%를 방위비 분담금 명목으로 부담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도 상세 구성항목에 대한 한·미 간 합의 없이 자의적으로 분담률을 산정하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정부는 NPSC 구성항목 및 평가액에 대해 미국과 합의한 바 없고 합의되기도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이를 방위비 협상의 기초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에 따라 미국에 NPSC 관련 자료를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예금 실적 1조ㆍ카드 11만장 발급…금융권도 평창 올림픽 특수 ‘톡톡’

    하나銀 정기예금 특판 목표 초과 1조 조기 완판… 3000억 추가 롯데카드 ‘웨어러블’ 10만장 훌쩍 올림픽 기념 선물용으로 인기 ‘쑥’ 금융권이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공식 후원사 KEB하나은행이 올림픽을 기념해 내놓은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은 목표액 1조원을 넘어섰다. 비자카드와 손잡은 롯데카드가 판매한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도 목표치였던 10만장을 돌파했다. 20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올림픽 기념 특판 상품인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을 지난 18일까지 판매 완료한 결과 총 8만 63좌, 1조 1934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된 평창 입출금통장’은 7만 4595좌에 1024억원, ‘하나된 평창 적금’은 8만 1029좌에 295억원이 모였다. 당초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은 1조원 한도 특판이었지만 3개월 만에 조기 완판되자 3000억원을 증액해 추가 판매됐다. 최대 연 2.4%까지 받을 수 있는 금리와 ‘수호랑’, ‘반다비’ 등 올림픽 마스코트를 그린 한정판 통장이 인기 비결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종합순위 4위 이내를 달성하면 연 0.2%의 우대금리를 주는 등 대표팀과 선수들을 응원하는 재미도 더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가 지난해 선보인 비접촉식 결제 수단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도 평창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카드는 현재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 발급량이 11만여장에 달한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림픽 시작 이후 평창과 강릉에 위치한 부스에서 매일 3000장 정도씩 판매되고 있다”면서 “관람객들이 올림픽 기념 선물용으로도 많이 사가면서 목표치 10만장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비자 브랜드의 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롯데카드가 지난해 11월 비자와 함께 출시한 ‘비자 롯데카드 웨어러블’은 스티커, 배지, 장갑 형태의 카드로 단말기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하다. 평창과 강릉에 있는 전용 판매 부스 6곳과 올림픽 공식 슈퍼스토어 인근 무인 자판기 6곳에서 다음달 18일까지 구매할 수 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다른 금융사들은 대표팀을 후원하는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올림픽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쇼트트랙, 피겨,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등을 후원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의 최재우 선수, 크로스컨트리의 김마그너스 선수, 스노보드의 이광기 선수 등을 후원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25일까지 강릉 라카이샌드리조트에서 이동 점포를 운영하며 올림픽 선수단과 관람객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용 등을 돕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신규대출 때 모든 채무 따진다… DSR 새달 26일 도입

    신규대출 때 모든 채무 따진다… DSR 새달 26일 도입

    마이너스 통장ㆍ신용대출도 ‘체크 ’ DSR 70% 넘으면 ‘고위험 ’ 분류 추가로 대출 받기 어려워질 듯 시범운영 후 10월부터 본격 적용 다음달 26일부터 소득과 대비해 대출이 과도하게 많은 사람은 추가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으로 은행들은 신규 대출 때 기존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의 원리금까지 모두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달 말 시행된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한층 강화된 규제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오는 3월 26일부터 신규 대출 심사를 할 때 DSR 지표를 시범 적용한다. DSR은 채무자가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모든 대출의 이자와 원금이 소득과 비교해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한 수치다. 연봉 1억원인 직장인이 1년 동안 갚아야 할 빚의 원리금이 8000만원이라면 DSR은 80%가 된다. DSR은 6개월간 대출심사에서 보조지표로 사용된다. 오는 10월부터는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승인이 거절되는 고(高)DSR의 기준이 제시될 예정이다. DSR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금융 당국이 새롭게 도입하는 규제다. 신규 대출 시 대출자의 상환능력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을 정확히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신DTI가 연간 소득 대비 모든 주택대출 원리금 상환액과 기타대출의 이자상환액을 살폈다면 DSR은 연간 소득 대비 모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본다. 예를 들어 주택대출 3억원을 15년 균등 분할상환 조건으로 빌린 경우 연간 원금 상환액은 2000만원으로 계산된다. 같은 금액을 일시 상환으로 빌렸다면 대출총액을 대출 기간으로 나누되 10년까지만 인정하면서 연간 원금 상환액이 3000만원으로 늘어난다.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은 대출총액을 10년으로 나눠 DSR을 계산한다. 할부금융, 리스, 학자금대출 등은 1년간 실제 원리금 상환액이 반영된다. 예·적금대출, 약관대출과 유가증권담보대출은 원금과 이자 모두 제외되고, 전세대출은 이자만 잡힌다. DSR이 적용되면 주택대출 3억원을 15년 균등 분할상환 조건에 연 3%의 금리로 빌리고, 금리 5%의 신용대출 4000만원과 자동차할부 원리금으로 매달 50만원을 갚아야 하는 A씨의 경우 연간 원리금 상환액은 총 4100만원(주택대출 2900만원+신용대출 600만원+자동차할부 600만원)이 된다. A씨의 현재 연봉이 6000만원이고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 연간 소득은 최대 10% 증액된 6600만원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이 경우 A씨의 DSR은 약 62.1%로 계산된다. 은행권에서는 연간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70~80%대가 되면 고위험 대출로 분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26일부터 DSR이 80% 이상인 사람은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월에는 고DSR 대출을 전체 은행 여신의 일정 비율 이하로 맞춰야 하는 가이드라인도 나올 계획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모든 채무를 들여다보는 DSR을 통해 대출 심사가 한층 깐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송영무 국방장관, “사무실 부사관도 전원 전투부대로?빈자리는 군무원에”

    인구절벽 현상에 따라 2020년대 들어서면 병역 자원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국방부는 이런 추세를 감안해 현재 62만명인 병력 규모를 2022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현재의 병력중심형 군 구조를 기술집약형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군 복무기간이 육군 기준으로 18개월까지 줄어들면 사병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군은 부사관 증원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갈 방침이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무한정 부사관을 충원할 수는 없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12일 이에 대한 ‘복안’을 공개했다. 이날 국방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송 장관은 공관병, 운전병, 복지병 등 비전투부대에 근무하는 병사들을 전투부대로 돌려보내는 한편 인사 및 행정, 군수 등의 부사관 병력도 모두 전투부대로 이동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사무실 장병’ 대부분을 일선 전투부대로 보내고, 그 빈자리는 군무원과 민간인력으로 채워넣겠다는 것이다. 송 장관은 “현재 해군 함정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100명이면 장교의 비율은 15∼20%, 부사관이 40%, 사병이 40%이고, 특전사는 부사관 비율이 95~98%”라면서 “이처럼 실제 전투력 발휘가 필요한 부대는 부사관 비율을 40% 이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사관을 증원하지 않아도 군수, 행정 등의 업무를 하는 부사관을 전투부대에 보내면 비율을 맞출 수 있다”면서 “빈자리는 군무원 등으로 충원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각급 부대 상황실 등에 근무하는 부사관에게 전투 임무를 부여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군무원이나 민간인력 2만여명을 새로 충원해야 하는데 여기에 필요한 예산은 4조~5조원으로 예상됐다. 부사관을 충원했을 때에 비해 절반 이상 예산이 줄어든다는 것이 국방부의 설명이다. 송 장관은 “참여정부 시절 ‘국방개혁 2020’에서 부사관 비율을 40% 이상 올리려고 했었지만, 막상 부사관을 뽑으려고 하니 엄청난 예산이 필요했다”며 당시의 실패를 토로했다. 비전투부대 부사관을 전투부대로 이동시키고, 군무원 등으로 빈자리를 대체하려는 구상도 그래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여군 비율 확대도 군 구조 개편의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현재 5.6∼5.7% 수준인 여군의 비율은 2023년까지 최대 8.8%까지 늘어난다. 참여정부 당시 국방개혁 2020이 실패한 원인은 너무 늦게 본격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송 장관의 생각이다. 그는 “당시 3년 몇 개월 동안 방안을 마련해 4년차 때 해보려고 하는데 정권이 바뀌니까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이번에는 2년차인 올해부터 입법과 예산 책정 등을 서두를 방침이다. 오는 26일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기재부 측 인사들과 송 장관 등 국방부 측 인사들이 충남 계룡대에서 만나 국방개혁 관련 예산 책정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국방개혁은 진전될 수 없다”면서 “국방부가 국방개혁의 시간표와 구체적인 장비 및 인력 보강계획을 제시하고, 기재부가 이를 평가해 승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현 정부 임기 중 연간 국방비 증액 비율을 7~9% 이상, 임기 마지막 해에는 4~5% 수준으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런 과정을 거쳐 4월까지 ‘국방개혁 2.0’ 최종안을 확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병사 복무단축 계획도 4월 중 확정할 방침이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커버스토리] 추진력甲 ‘오! 주님’·사감 같은 ‘원따로’… 옛 수장들의 청사별곡

    [커버스토리] 추진력甲 ‘오! 주님’·사감 같은 ‘원따로’… 옛 수장들의 청사별곡

    ‘기름장어, 주님, 세균맨, 최틀러, 호호아줌마….’ 정부부처 역대 장관들의 업무 처리 방식과 얽힌 별명들이다. 그만큼 사연도 가지가지다.# 일할 땐 화끈 성품은 훈훈한 반전 캐릭터도 유엔사무총장을 역임한 반기문 전 외교부 장관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그의 유명한 별명인 ‘기름장어’는 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을 잘 피해간다는 뜻에서 지어졌다. 그는 이 별명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때 이 별명이 붙은 이유에 대해 “어려운 일을 매끄럽게 잘 풀어나가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측으로부터 ‘군인보다 더 군인 같다’는 의미로 ‘커널(colonel·대령) 송’이라는 별명을 얻은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직원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관 중 한 명으로 꼽는다. 북미국장 등을 역임하며 한·미 협상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기개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전 장관은 임기 중 외무고시가 아닌 공채로 직원 200명을 늘리는 등 외교부 조직 강화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 임기 5년을 함께할 장관이라며 ‘오병세’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국정 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사점오(4.5년)병세’라고 불리기도 했다. 업무는 연설문 자구 수정까지 일일이 지시할 정도로 완벽주의자에 가까웠다고 한다. 자연스레 직원들의 업무 강도는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윤 전 장관이 주재하는 간부회의가 워낙 긴 시간 동안 진행되다 보니 ‘콘클라베’(만장일치된 의견이 나올 때까지 끝나지 않는 가톨릭 추기경들의 교황 선출회의)로 불리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전직 장차관 중에서는 주형환 전 장관의 별명이 가장 유명하다. 주 전 장관은 ‘주님’으로 불렸다. 주 전 장관은 공직사회 내에서 추진력 있게 정책을 밀고 나가고 업무를 끈질기게 챙기기로는 첫손에 꼽힌다. 특히 직원들의 보고서가 수준 미달이면 따끔하게 질책했다. 한 산업부 직원은 “주 전 장관 밑에서 일하면 본인의 종교와 관계없이 자동적으로 ‘오! 주님’이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는 뜻”이라면서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그만큼 일을 더 배울 수 있었고 주 전 장관의 추진력 때문에 타 부처와의 협의 과정에서 쟁점이 쉽게 해결될 때도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의장인 정세균 전 산자부 장관의 별명은 ‘세균맨’이었다. 이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경우인데 평소 온화하고 친근한 성품에 걸맞게 만화 캐릭터 별명으로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면서 ‘최틀러’로 불렸다. 하지만 부처 내에서는 직원들을 따뜻하게 대해 최 전 장관을 따르는 직원들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김금래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호호아줌마’라는 별명답게 직원들은 물론 민원인과도 격의 없이 항상 웃으면서 대화했다고 한다. 여가부 관계자는 “실수를 해도 화내시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었다”면서 “수십년 동안 여성운동을 해오셨던 분답게 현장을 중시했다”고 평가했다. 원세훈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원따로’라는 별명이 있었다. 직원들과 거리감이 있었던 것으로 읽힌다. 행안부 관계자는 “직원들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시시콜콜하게 지시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심지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내부 유선전화도 도청할지 모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 노무현 전 대통령 해수부 장관 시절 ‘호기심왕 ’ 특별한 별명은 없지만 직원들의 신망을 받는 경우도 많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0년 8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짧은 기간 해양수산부 장관을 맡았지만 직원들에게 가장 좋았던 장관으로 꼽힌다. 노 전 대통령은 호기심이 많았고 직원들과 격의 없이 토론을 즐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출신 지역이나 대학에 편견을 갖지 않고 일을 잘하는 직원을 인정해줬다고 한다. 홍석우 전 지경부 장관은 직원들 사기 진작에 가장 노력한 장관으로 알려졌다. 홍 전 장관은 우수 부서 포상제도를 도입하고 ‘일 버리기 운동’을 벌이는 등 야근을 없애는 근무 혁신을 추진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일처리를 빈틈없이 잘해 부처 예산을 기존보다 2배나 증액해 직원들이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유 전 장관은 토론에 능해 국무회의에서도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도 참석자들을 쉽게 설득시켰다고 한다”고 전했다. 평소 자상하지만 업무 스타일은 꼼꼼했던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은 숫자에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회 보고가 있을 때는 밤새 공부해 자료에 나오는 숫자들을 다 외우고 갔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채필 전 고용부 장관은 꼼꼼한 업무 스타일과 함께 사무관보다도 세세하게 업무를 파악하고 있어 진땀을 흘린 부하 직원들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전해진다. 권오승 공정위 전 위원장은 업무보고 시 가장 껄끄러웠던 위원장으로 회자된다. 교수 출신인 권 전 위원장은 소신이 강한 탓에 직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는 평가다. 신국환 전 산자부 장관은 악필로 유명했다. 직원들에게 지시사항을 적어주면 이를 해석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바흐 “전 세계가 소름 돋았다”… 전통과 현대 ‘하나 된 열정’

    바흐 “전 세계가 소름 돋았다”… 전통과 현대 ‘하나 된 열정’

    “여느 대회보다 작은 예산으로 알찬 개회식을 근사하게 꾸몄다.” 지난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국내외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개·폐회식 예산은 668억원으로 2년 전 리우대회 때 625억원보다 43억원 늘었다. 당초 529억원이었다가 새 정부 들어 139억원이 증액됐다. 6000억원을 쏟아부은 2008년 베이징대회의 11%에 그쳤지만 훨씬 알찼다. 2010년 밴쿠버대회는 1715억원, 2012년 런던대회는 1839억원을 쏟아부었다.송승환 총감독은 다음날 “(평창은) 인프라가 부족해 모든 출연자의 숙박, 운송, 전기시설 등을 갖추는 데 비용이 들어 실제 콘텐츠 예산은 200억~300억원 정도였다”며 “애초부터 적은 예산으로 출발해 힘들었지만 오히려 효과적인 플랜을 짤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개회식 주제는 ‘행동하는 평화’였지만 ‘희망’에 더 가까웠다”면서 “올림픽스타디움을 수놓은 불꽃놀이처럼 낙관론이 공기를 채웠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미러는 “‘아름답다’, ‘훌륭하다’, ‘믿지 못할 정도’가 개회식을 묘사할 수 있는 단어”라고 높이 평가했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도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주인공은 한국과 북한 선수들이었다”며 공동 입장 소식을 전했다. AFP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며 “남북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할 때는 관중들이 모두 일어섰다”고 감격을 전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다음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동 입장에 “나뿐만 아니라 세계 모두가 소름이 돋았다”고 돌아봤다. 일본 언론은 한국의 전통 문화와 4차 산업혁명을 연결하고 소통시켜 계층 간, 세대 간, 민족 간 경계를 허물겠다는 대회 슬로건 ‘하나 된 열정’을 제대로 구현했다고 봤다.국내외 언론과 관중들이 꼽은 감동적인 장면을 일곱 가지로 간추리면 남북 공동 입장, 문 대통령과 김 부부장의 악수 외에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박종아와 정수현 선수가 성화를 가파른 계단을 함께 뛰어오르며 봉송하는 장면, 김연아가 성화 점화 직전 펼친 짧고도 우아한 아이스쇼, 1218개의 드론이 일순간 스노보더와 오륜 마크로 바뀌며 100여명의 스키와 스노보드가 슬로프를 질주하는 장면, 장구 연주자들이 일제히 웃옷을 뒤집자 태극 문양으로 바뀐 장면, 전인권·이은미·하현우·안지영 등이 존 레넌의 ‘이매진’을 함께 부를 때 각국 전통 악기 연주자들이 반주하는 모습 등이다. 한편 제일기획은 CJ E&M, AnP, C-Post, FM 등과 개·폐회식 대행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6년 12월부터 60명의 전담팀을 꾸리고 14개월 가까이 매달려 개회식 성공에 힘을 보탰다고 11일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국회 증액 예산 절반이 ‘지역구 챙기기’

    국회 증액 예산 절반이 ‘지역구 챙기기’

    올해 예산 가운데 국회 심의 과정에서 증액된 예산의 절반가량이 국가 정책과 무관한 선심성 지역 예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역구 예산 대부분은 특정 지역에 쏠려 지역 간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재정 감시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인 나라살림연구소는 국회가 올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증액한 1243개 예산사업을 전수조사한 결과 5조 5537억원 중 ‘지역구 챙기기’ 예산이 48.7%인 2조 7019억원에 이른다고 8일 밝혔다. 여야 국회의원들의 이러한 지역 예산 챙기기가 해를 거듭할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15년 예산에선 증액 사업 규모가 2조 8469억원, 이 중 지역 사업은 13%인 3588억원이었다. 이어 2016년에는 증액 사업 예산 3조 9085억원 중 지역 사업은 14%인 5347억원 등으로 늘어났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원성·선심성 사업을 무더기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사업 예산을 구체적으로 보면 지역 간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전남, 경기, 경북, 서울, 광주 등 5곳이 증액된 지역 사업 예산의 69%를 차지했다. 특히 전남 한 곳에서만 전체의 37%인 9967억원이 늘었다. 반면 울산, 인천, 강원, 대전, 제주 등 5곳의 증액 예산은 다 합쳐도 1344억원에 불과했다. 박승만 나라살림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전남에 지역 예산 증액을 가장 많이 요청한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였던 황주홍 국민의당(현 민주평화당) 의원이었다”면서 “황 의원 혼자 235건이나 증액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지역 예산 챙기기 경쟁만 부추기는 현행 소선거구제 자체에 대한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7년 지지부진하던 새만금 속도낼까

    27년 지지부진하던 새만금 속도낼까

    하염없이 지지부진한 상태인 새만금사업이 올해 속도감 있게 추진될지 주목된다.6일 새만금개발청과 전북도에 따르면 1991년 11월 착공됐으나 27년 동안 기반공사 조차 안된 새만금사업이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반영돼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새만금 국가예산이 대폭 증액됐다. 25개 사업에 8947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6650억원보다 34.5% 증가한 수치다. 새만금 방수제 및 농생명용지 조성 예산으로 2044억원이 확보돼 내부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간선도로 건설사업의 경우도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1389억원, 남북도로 1150억원, 동서도로 867억원 등이 확보됐다. 특히 현 정부는 ‘속도감 있는 새만금 사업 추진’을 위해 민간주도의 용지매립 공사를 공공주도로 전환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공사 설립 근거를 담은 ‘새만금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전북도는 이 법안이 여야 간에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은 상태이기 때문에 오는 27일 법사위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이달 중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7월에 법인을 설립하고 8월에 자본금 4조원 규모의 새만금개발공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공사가 설립되면 자체적으로 매립공사가 가능해 내부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국제협력용지 6.6㎢ 매립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공사 설립과 함께 현재 세종시에 있는 새만금개발청의 전북 이전도 추진된다. 지난해 말 국무총리 주재 새만금위원회에서 새만금개발청은 공사 출범과 동시에 공사와 함께 전북으로 이전하도록 의결된 상태다. 김경욱 새만금개발청 차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사가 설립되면 전북지역에 청사를 건립해 두 기관이 연말까지 이전한다는 계획을 올 초 총리실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군산시에 있는 옛 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 건물을 활용할 경우 이전 시기를 훨씬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만금개발사업은 총사업비 22조 2000억원 가운데 지금까지 5조 4000억원이 투입돼 24.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매립 공사는 전체 대상 면적 291㎢ 가운데 12%가 완공된 상태고 36%가 진행 중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33㎞의 방조제는 19년의 대역사 끝에 2010년 4월 27일 완공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與 ‘4년 중임제’ 추진… 野 ‘이원집정부제’ 선호

    與 ‘4년 중임제’ 추진… 野 ‘이원집정부제’ 선호

    ■ 민주당 개헌안 주요 내용 더불어민주당은 개헌 마련을 위해 1일에 이어 2일에도 의원총회를 열고 대통령제를 근간으로 한 권력구조 개편을 담은 개헌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실상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한다는 것이다.강훈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 형태에 대해서는 대통령제를 근간으로 분권과 협치를 강화하고 선거제도에 대해서는 비례성 강화를 근간으로 협상하기로 했다”면서 “양원제, 정부의 법안 제출권, 헌법재판소의 구체적인 규범 통제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하고 감사원의 소속 문제와 헌법기관장의 인사권은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헌의 최대 쟁점인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 민주당 자체 국민 여론조사, 권리당원 여론조사, 국회의원 전수조사에서 모두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선호했다. 다만 야당과의 협상을 위해 대통령 4년 중임제로 명확하게 당론을 정하지는 않았다. 또 선거제도에서도 군소 야당이 비례성 강화를 요구하고 있어 당론을 구체적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강 원내대변인은 “4년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대통령 권한을 얼마나 내려놓고 협치가 가능한지 등 야당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틀에 걸친 의총에서 130개 헌법 조항을 모두 검토했다. 헌법 전문에는 부마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 촛불시민혁명을 명시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을 위해 행사된다는 조항과 행정수도 조항도 만든다. 국회의 권한도 강화한다. 예산 편성은 정부가 하고 총액 범위는 국회 동의를 거치며 증액 시 정부 동의를 얻는 것을 폐지한다. 국회의원의 특권인 불체포 특권은 제한된 범위에서 제한하되 면책특권은 유지하기로 했다. 또 경제민주화 강화와 관련해 경자유전 원칙을 유지하고 토지 공개념 조항을 강화한다. 생명권과 정치적 망명권, 정보 기본권, 소비자권도 신설한다. 특히 ‘근로자’를 ‘노동자’로, ‘양성’은 ‘남녀’로 각각 수정하기로 했다. 사법개혁과 관련해 검사의 영장청구권을 폐지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헌법에 명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로 개헌안이 만들어지지 못하면 단독으로 발의할 계획도 세웠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여야 합의가 안 되면 여당 단독 개헌안을 발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저희는 해야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이달 말까지 개헌안을 내놓겠다고 했다”면서 “한국당이 개헌안을 내놓는 시기가 아니고 여야가 합의안을 내놓아야 하는 시기가 이달 말”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개헌 당론 못 정한 한국당 자유한국당은 대통령제를 근간으로 한 4년 중임제 개헌보다 외치는 대통령이 담당하고 내치는 국무총리가 맡는 이원집정부제 개헌안을 더 선호하고 있다. 다만 한국당은 아직 당론을 확정하지 않았다.한국당은 사실상 4년 중임제와 기존 대통령제가 다를 바 없다고 보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2일 “국가 체제를 바꿔야 할 중차대한 개헌을 지방분권으로 덮으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도는 결국 제왕적 대통령제를 그대로 즐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인식은 김 원내대표의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대표연설에서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가 나타난 대통령 중심제를 넘어 분권형 헌법 개정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분히 대통령의 힘을 뺀 개헌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이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을 명시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부정적이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촛불정신은 가치나 의미가 확정되지 않은 개념인데 이를 헌법 전문에 넣는 것은 특정 세력 위주로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가겠다는 명백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자유권과 관련해 ‘국민’이란 표현 대신 ‘사람’이란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도 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외국인 등의 국내 지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한국당은 헌법 4조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서 ‘자유’를 뺐다가 정정한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의 ‘브리핑 실수’에 대해서도 “실수인 척 여론을 떠본 것”이라고 성토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자유와 평등은 헌법에서 똑같이 존중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자유는 결코 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똑같은 이유로 평등도 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시장경제에 기반한 자유민주주의를 헌법의 기본 정신으로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헌 문구를 수정해 맞불을 놓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한다. 개헌안 통과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제왕적 대통령제 개편을 주장하면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구제 개편이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여야 간 이견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던 지방분권 문제에 대해서도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방분권은 지방재정권과 자치조직권을 묶어 놓은 대통령령 개정 문제만 풀어 주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중랑구, 주민참여예산제 공모사업 신청하세요!

    중랑구, 주민참여예산제 공모사업 신청하세요!

    서울 중랑구는 오는 9일까지 ‘중랑구 주민참여예산사업’을 공모한다고 2일 밝혔다. 제도는 주민이 사업을 제안하고 예산 편성에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1억 원이 증액된 총 5억 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다. 대상사업은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복리를 증진할 수 있는 소규모 주민 숙원 사업이다. 인건비, 법정경비 등 경직성 경비와 단년도 사업이 아닌 계속 사업, 특정단체(개인)의 지원을 전제로 요구하는 사업, 총 사업비 3000만 원 이상, 행사성 사업비 1000만 원 이상 사업은 제외된다. 제안된 사업은 주민참여예산위원회 검토 및 심의를 거쳐 4월 중 주민 총회를 통해 최종 선정되고, 예산편성 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에 추진된다. 신청은 중랑구민 및 중랑구 소재 기관, 사업체 종사자, 학생 등 누구나 가능하며, 구 홈페이지(http://www.jungnang.go.kr)를 통해 인터넷 신청하거나 방문 또는 우편을 통해 주민제안사업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02)2094-0514. 한편 지난해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중용공부방 지원, 주민센터 작은 도서관 화장실 개선, 청소년 제빵봉사단과 함께 찾아가는 어르신봉사단, 위험지역 발광다이오드(LED)보안등 개량, 우리 동네 휴식공원 조성 등이 선정된 바 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주민들이 제안하는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각종 생활불편사항을 적극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신DTI로 ‘미친 집값’ 잡을까

    다주택자의 돈줄을 죄는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시행 첫날인 31일 은행 영업점에서 큰 혼란은 없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신DTI 도입을 예고해 규제 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았던 탓으로 풀이된다. 이날 은행 영업점에는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다주택자보다 장래소득을 반영하면 오히려 대출 한도가 커지는 실수요자들의 질문이 줄을 이었다. 기존 DTI에선 부채를 기존 주택대출 이자와 신규 주택대출 원리금만 따졌다면 신DTI는 기존 주택대출과 신규 주택대출의 원리금을 함께 본다. 또 두 번째 주택대출은 만기도 15년까지만 적용된다. 대출 기한을 늘려 DTI를 낮추려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소득도 달리 적용한다. 기존에는 1년치 소득만 확인했지만 신DTI는 최근 2년간 증빙소득을 확인하도록 했다. 신DTI 시행으로 사실상 다주택자들은 추가 주택대출을 받기 어려워져 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장래소득 증가가 예상되는 40세 미만의 무주택 청년층이나 신혼부부의 경우 오히려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 시중은행들은 장래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소득산정 시 최대 20%까지 증액해 주기로 했다. 금융 당국은 당초 최대 10%까지 증액해 줄 방침이었지만 은행들이 자율로 한도를 정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령, 만기에 따라 다르지만 요건을 충족하면 DTI 산정 시 적용 소득이 4000만원일 때 최대 4800만원까지 늘어나 대출 한도가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도곡중앙지점 관계자는 “오늘은 신DTI 적용 이후 본인의 소득 산정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직전 2개년 연봉이 4000만원인 35세 직장인이 첫 주택 구입을 위해 금리 연 3%, 15년 원리금분할상환으로 A은행에 대출을 신청한다면 한도가 기존에는 2억 4000만원이었지만 신DTI가 적용되는 이날부터는 2억 8000만원으로 4000만원이 증가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北 가장 잔혹한 정권”… 탈북자 지성호씨 불러 효과 극대화

    “北 가장 잔혹한 정권”… 탈북자 지성호씨 불러 효과 극대화

    관중석 앉아 있던 지씨 호명하며 “자유에 대한 인간의 열망 증언” 통합·번영 ‘새 미국의 시대’ 선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연두교서(국정연설)는 ‘북한’을 절정 부분에 두었다.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를 불량 국가로 언급한 뒤, “어떤 정권도 잔학함에서 북한과 비교되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문제’를 나열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귀향 후 엿새 만에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꽃제비’ 출신 탈북자 지성호씨를 현장에 불러 효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자유 속에서 살고자 하는 모든 인간 영혼의 열망을 증언한다”고 지씨를 지목했고, 관중석의 지씨가 기립박수 속에서 한참을 목발을 들어 올려 보이면서 장내 분위기가 크게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씨의 자유를, “250년 전 미국이 갈망한 자유”와 연결 지으면서 80분간의 연설을 마무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반 새로운 미국의 시대, 낙관주의 새로운 물결, 아메리칸 드림, 하나의 미국 등 통합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지난해 허리케인과 미 캘리포니아 화재에서 인명구조에 맹활약한 해안경비대원, 자원봉사자, 갱단 피해가족, 군인과 공무원 등 15명의 ‘특별 손님’들을 일일이 자리에서 일으켜 세워 박수를 유도하며 연설 초반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이어 24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 45년 만에 최저 수준의 실업률 등 경제 호조와 ‘미 역사상 최대 감세’를 치적으로 내세웠다. 경기 부양과 감세 효과, 실업률 저하 등 경제 관련 팩트를 집중적으로 배치시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통계에는 허점도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그는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폐지(다카)에 대한 상당한 양보를 시사했다. “180만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을 관대하게 제공하는 안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선 공약이기도 한 1조 5000만 달러(약 1070조원) 인프라 투자 예산과 메리트 기반의 이민 시스템, 멕시코 장벽건설, 비자 추첨제 폐지, 연쇄이민 폐지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이민개혁안 통과를 의회에 요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번영을 희생시키고 우리의 기업들과 일자리, 국부를 해외로 내몬 수십년간 이어져 온 불공정한 무역협상의 한 페이지를 넘기게 됐다”면서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무역 전쟁을 공식화했다. 관세·비관세 장벽 등 동시다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무역 강공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혔다. 지적재산권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포석으로, 미·중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것을 예고했다. 핵무기 현대화와 재구축 등 군비경쟁에 나설 뜻도 분명히 밝혔다. 중국, 러시아를 경쟁국으로 지목하면서 “나약함이 갈등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이며 필적할 수 없는 힘이 우리의 방어를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임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의회에 ‘시퀘스트’(국방예산 증액에 상한을 두는 제도) 제도를 없애고, 우리의 위대한 군을 위해 충분히 예산을 배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총 80분으로 1960년 이후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 중 3번째로 길었다. 2000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89분짜리 연설보다는 조금 짧았고, 지난해 2월 자신의 국회연설(1시간)보다 20여분 길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희망 코리아 기업특집] KB금융그룹, 7100명 일자리 연결한 ‘구직 파트너 ’

    [희망 코리아 기업특집] KB금융그룹, 7100명 일자리 연결한 ‘구직 파트너 ’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새해를 맞아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적 역할 강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KB금융은 먼저 ‘KB굿잡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고, 지방으로 ‘찾아가는 현장면접’을 실시하는 등 일자리 창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2011년부터 시작한 KB굿잡 취업박람회와 각종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25만명가량의 구직자를 방문했고, 그 결과 약 7100명의 일자리를 연결해 줬다. 또한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기업의 생애주기에 따른 투자 및 대출 지원을 활성화해 4차 산업혁명 신성장 분야에서 자금조달에 곤란을 겪는 우수 창업 및 중소법인 등에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술금융 지원을 위해서는 하이테크기업의 협약보증 대출 규모도 확대한다. KB금융은 혁신기업에 매년 그룹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출 규모는 5년간 약 26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서민경제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KB금융은 서민경제 지원을 위해 은행과 저축은행을 통해 정책성 금융상품 및 중금리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 사잇돌대출, 햇살론, 착한대출 등을 취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순증액 기준으로 약 2조 6000억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국정원 특활비 1억원 뇌물’ 최경환 의원 자산 동결

    ‘국정원 특활비 1억원 뇌물’ 최경환 의원 자산 동결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의 자산 일부가 동결됐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검찰이 최경환 의원에 대해 낸 추징보전청구를 인용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로써 최경환 의원은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1억원에 해당하는 자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 최경환 의원은 2014년 10월 국정원 특수활동비 예산 증액을 대가로 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최경환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당시 국정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 NLL 대화록 공개 사건 등으로 비판에 직면해 있을 때다. 특히 국정원 특수활동비 투명화 요구 압박도 받고 있었다. 최경환 의원이 2015년 국정원 예산안을 5.3% 증액하는 등 2003년 이후 국정원 예산을 최대치로 늘려주는 것으로 뇌물에 보답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다주택자 추가 대출 못 받게 ‘대못’

    다주택자 추가 대출 못 받게 ‘대못’

    모든 주담대 원리금 반영 산정 새 대출 적용…만기 연장 제외#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30년 분할상환, 금리 연 3%)을 갖고 있는 연소득 6000만원의 직장인이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려 한다. 이때 추가로 주담대를 신청할 경우 현재에는 1억 4240만원까지 신규로 빌릴 수 있다. 하지만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되면 6340만원으로 한도가 ‘반 토막’ 난다. # 만 35세에 연소득 4000만원인 사람이 투기지역에서 아파트를 사면서 금리 연 3.28%, 20년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대출을 받으려 한다. 현 DTI 방식으로는 2억 3400만원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신DTI를 적용해 장래예상소득 상승을 반영하면 2억 7500만원으로 대출 한도가 늘어난다. 오는 31일부터 신DTI가 시행된다. 다주택자는 사실상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신DTI 시행과 관련한 은행업감독규정 등 5개 감독규정과 시행세칙을 개정했다. 신DTI는 대출자가 보유한 부채를 지금보다 포괄적으로 반영한다. 신규 주담대 원리금에 기존 주담대 이자만 반영하는 현 DTI와 달리 신DTI는 주담대 2건이든 3건이든 원리금을 모두 반영해 산정한다. 주담대를 한 건 받으면 DTI가 평균 30%가 넘기 때문에 주담대 보유자가 추가 대출을 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또 두 번째 주담대는 만기를 15년까지만 적용한다. 대출 기한을 길게 늘려 DTI를 낮추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신DTI는 오는 31일부터 새로 대출받는 경우에만 적용되며 기존 주담대 만기를 연장하는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DTI를 산정할 때 반영하는 소득 기준도 바뀐다. 지금은 소득산정 시 최근 1년 기록을 보지만 앞으로는 최근 2년간 소득 기록을 확인하고, 10년 이상 장기 대출은 주기적으로 소득정보를 갱신해야 한다. 장래 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은 소득산정 시 최대 10%까지 증액해 주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도 도입된다. DSR은 채무자가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모든 대출의 이자와 원금이 소득과 비교해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한 수치다. 연봉 1억원인 직장인이 1년 동안 갚아야 할 빚의 원금과 이자가 8000만원이라면 DSR은 80%가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DTI에 이어 DSR까지 도입되면 전반적으로 대출을 받기가 까다로워져 가계부채의 급증세가 둔화하고 빚내서 집 사려는 사람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새 천년의 비상 전환점… 전북 3대 핵심과제 완성도 높일 것”

    [자치단체장 25시] “새 천년의 비상 전환점… 전북 3대 핵심과제 완성도 높일 것”

    송하진 전북지사는 “새해에는 천년을 지켜온 전북도의 역사와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천년의 비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전북도청 지사실에서 만난 송 지사는 “올해는 전라도 정도 천년의 해를 맞아 전북의 대도약이 시작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선조들께 보여 드리고 싶고 후손들에게 기꺼이 물려주고 싶은 풍요롭고 따뜻한 보금자리 전북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삼락농정, 토털관광, 탄소산업 등 도정 3대 핵심과제의 완성도를 높이고 새만금 사업, 금융도시 등 전북경제를 살찌울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새해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전북의 자존감을 되찾고 새로운 천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새천년 도약 10대 핵심 프로젝트’와 ‘2018년 8대 역점시책’이 전북도정의 2개 축이다.올해 도정을 이끌어갈 사자성어로는 반구십리(半九十里)를 선정했다. 송 지사는 “행백리자 반구십리(行百里者 半九十里)는 백리를 가려는 사람은 구십리에 이르고서도 이제 절반쯤 왔다고 여긴다에서 온 말로 끝까지 열과 성을 다해 도정을 수행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음은 송 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새해 도정 설계 특징은. -2018년은 전북이 새로운 천년의 비상을 시작하는 뜻깊은 해다.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는 해이니만큼 전북의 자존감을 높이고 새로운 천년을 준비한다는 자세로 일하겠다. 새 천년 도약 10대 핵심 프로젝트 추진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도민의 행복을 책임질 ‘8대 분야 도정 역점 시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정책의 진화를 통해 큰 틀에서 삼락농정, 토털관광, 탄소산업 등 도정 핵심 과제들이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역량을 쏟겠다.▶새천년 도약 10대 핵심 프로젝트는. -전북발전의 ‘천년대계’인 새 천년 도약 핵심 프로젝트는 ▲역사의 복원 ▲현재의 발전 ▲미래의 준비 등 3개 분야로 나눠 추진한다. 역사의 복원은 전북의 역사·문화 재조명을 통해 도민의 자존감을 높이고 자존의 시대를 여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의 발전은 스마트 농식품·농생명밸리 조성, 신해양관광벨트·고군산군도 활성화, 대한민국 휴양 여행 1번지 조성, 사통팔달 교통·물류망 구축이다. 미래의 준비는 지속발전 가능한 전북의 내일을 만드는 과제다. 특화 혁신산업 육성, 명품 새만금 조성, 2023 새만금세계잼버리 준비, 제3의 국제금융허브 조성 등이다. ▶2018년 국가 예산을 사상 최대 규모로 확보했다. 그 의미는. -올 국가 예산은 크게 세 가지 특징을 가진다. 역대 최대 규모인 6조 5685억원을 확보하고 해묵은 현안을 해결했으며 신규 사업이 다수 반영됐다는 점이다. 장기 표류했던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과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조성은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새만금사업은 국가 예산이 대폭 증가해 속도감 있게 추진된다. 신규 사업도 248건 3700억원에 이른다. 새만금 국제공항 사전타당성 용역비,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 예산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전북 몫 찾기’와 ‘전북 자존의 시대’를 이슈화해 밀도 높은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전북 몫 찾기는 시기도 잘 맞았고 운도 좋아 대단히 성공했다. 3년간 무장관 시대를 깨고 21명의 전북 출신 인사가 새 정부 주요 요직에 등용됐다. 국가 예산도 사상 최대 규모로 증액됐고 장기 표류 사업도 제자리를 찾게 됐다. 이제 내부 콘텐츠에서 전북 몫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북발전에 도움을 주는 정책을 발굴하고 우리가 잘하는 일을 찾아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북 몫 찾기를 넘어서 ‘전북 자존의 시대’라는 화두를 꺼낸 이유다.▶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과 소신은. -권력구조 중심의 개헌이 돼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 지방분권, 균형발전 등 시대가 요구하고 국민이 바라는 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작동원리로서 개헌을 요구한다. 지방자치 강화는 분권보다 균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중앙의 재원을 지방에 효율적으로 재분배해 재정균형, 균형발전을 이루도록 정책적 배려가 뒷받침돼야 한다. 지방재정의 안전망을 확보하고 균형발전을 담보하는 ‘공동세’ 제도 도입을 제안한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헌법에 반영돼야 한다. 동학농민혁명은 촛불시민혁명의 모태라고 본다. 농업은 마지막까지 인류와 함께할 최후의 미래산업이다. 프랑스, 스위스 등 농업선진국에서는 공익적 가치를 헌법으로 보장한다.▶전북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해 각종 법안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새만금특별법, 국민연금법, 탄소법, 잼버리 조직 등 4대 법 제정과 개정이 시급하다. 새만금은 공공 주도 용지매립을 직접 시행하는 공사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 이를 위해 새만금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법 개정은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 탄소법 개정은 국립탄소산업진흥원 설립을 골자로 한다. 잼버리 조직위 구성은 정부와 협의 중이다.▶전북의 숙원인 공항건설은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공항건설은 개인적으로도 반드시 풀고 싶은 숙원이다. 공항건설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논리적 접근과 이해가 충분히 이루어진 상태다. 다만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이전에 완공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절차 간소화가 핵심 과제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요구하는 이유다. 안 되면 공기를 최대한 단축, 활주로만이라도 건설해 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호남선 KTX 전북혁신도시역 신설을 둘러싸고 찬반 논의가 뜨겁다. -혁신도시역 신설을 검토할 연구용역비가 예산에 반영됐다. 결과가 나오면 그때 가서 도민들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재선 도전은. -최근 청년들과 ‘전북,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전북의 미래를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함께하고 견인차 역할을 해야겠다는 소명의식을 느끼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노예 페이’주고 예비군 정예화?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노예 페이’주고 예비군 정예화?

    ‘열정페이’ 청년들의 열정 또는 수습 과정이라는 구실로 무급에 가까운 급여를 주면서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을 비꼬는 신조어다. 이 열정페이 문제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며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이른바 ‘적폐’로 끊임없이 거론되어 왔다. 새해 들어 정부는 이 같은 폐단을 바로잡겠다며 관계 법령을 정비하고 각 기업과 사업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열정페이 근절에 앞장서야 할 정부가 열정페이보다 더 심한 이른바 ‘노예페이’에 가까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시민들이 국가의 ‘노예페이’ 문제로 지적하고 나선 것은 바로 예비군 훈련수당이다.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예비군 훈련수당을 현실화시켜달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창 일하거나 공부해야 할 시간에 무려 2박 3일이나 훈련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지급되는 훈련수당이 너무 적다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2박 3일간의 동원훈련을 마친 예비군 대원에게 훈련 보상비로 주어지는 돈은 작년까지 고작 1만원뿐이었다. 지역훈련 대상자에게 지급되는 교통비 역시 7천원에 불과해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어 훈련에 참가하는 예비군 대원들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러한 수당과 여비는 사실상 아무 의미 없는 푼돈에 불과하다. 올해는 훈련 보상비가 대폭 인상되어 동원훈련 2박 3일을 마치면 1만 6천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 돈을 일급으로 환산하면 하루 5,300원 꼴이다. 하루 8시간 훈련을 받는다는 것을 전제로 5,300원을 시급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662원이다. 올해 최저시급 7,530원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생색내기용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푼돈이다. 이 같은 돈을 받고 예비군 훈련에 입소한 예비군 대원들은 이미 병역의무를 마친 사람들이다. 그들은 2년간 자유를 박탈당하고 불편한 잠자리와 열악한 급식을 감내했으며, 햄버거 하나 사먹지 못할 5~6천원의 일당을 받으며 인생의 가장 꽃다운 황금기를 국가를 위해 희생했다. 그런데 국가는 그들에게 어떠한 보상을 주기는커녕 또다시 8년이라는 예비군 의무를 부과하고, 매년 소집해 예비군 훈련을 받도록 하는, 예비군 대원들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희생을 또다시 요구하고 있다. 특히 동원예비군으로 소집되어 2박 3일간 병영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제도가 더더욱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매년 단 하루만 소집되어 훈련을 다녀오는 학생예비군과 달리 동원예비군들은 20~30대이면서 학생 신분이 아닌 사람, 즉 취업준비생이나 직장인, 자영업자처럼 1분 1초가 아까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무 보상도 없는 2년간의 병역의무를 다한 것도 억울할 이들에게 또다시 예비군이라는 올가미를 씌워서 8년이나 묶어두고, 일당 5천원을 보상이랍시고 지급하는데 예비군 훈련이 즐거울 리 만무하다. 많은 사람들이 ‘예비군’하면 연상하는 삐딱한 모습들이 바로 이러한 불만에서 출발한다. 예비군 대원들은 훈련에 불참하면 법적 처벌을 받기 때문에 싫더라도 귀한 시간을 쪼개 훈련에 참가해야 한다. 훈련 보상비는 최저시급의 1/10도 안 되는 수준이고, 급식의 질은 현저히 떨어지며, 막사는 낡고 불편하고 훈련 장비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것도 아니다. 불만은 높고 사기는 낮은 예비군들을 대상으로 ‘조기 퇴소’라는 당근을 내걸고 적극적인 훈련 참여를 독려해도 기껏해야 한 두 시간 일찍 나가는 것에 불과한 이런 당근에 호응하는 사람이 많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넌센스다. 지난해 7월 강원도 원주의 한 부대에서 발생한 ‘예비군 미아 사건’도 결국 이러한 문제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다. 국방개혁에 따른 병력감축으로 인해 현역 병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져 현역 교관 및 조교 1~2명이 예비군 수백 명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예’나 다름없는 처우에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예비군들이 제대로 통제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최근 국방부는 오는 2022년까지 군 복무기간을 18개월로 줄이고 지상군 병력을 10만 이상 감축하겠다는 국방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현역 병력의 대규모 감축에 따라 병력 부족 문제를 보완해 줄 예비전력 정예화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진 상황인데 다급한 군과 달리 정부와 정치권은 문제의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예비군 정예화와 처우 개선을 위해 예산을 대폭 늘려도 시원찮을 판국에 오히려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편성된 예비전력 관련 예산은 1,325억 원으로 전체 국방예산의 0.31%다. 375만 명의 예비군을 유지하는데 1,325억 원, 1인당 4만 8천원 꼴이다. 군 당국은 예비군 처우 개선과 예비전력 정예화를 위해 예산 증액을 요청했지만, 정부와 국회는 전년도 예산보다 46억 원을 더 줄였다. 예비군 대원들이 표면적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훈련 보상비와 교통비는 소폭 인상해줬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예산들은 대거 삭감 당했다. 열악한 급식 식단 개선을 위해 약 87억 원이 요구된 예비군 급식비는 약 16억이 깎였고, 6.25 때 쓰던 수통이나 예비군 대원들의 아버지뻘 되는 연식의 탄띠 등 전투장구들을 교체하기 위해 약 112억이 요구된 전투장구 확보예산은 약 35억이 삭감됐다. 불편하기 그지없는 구식 예비군 막사 현대화 등 시설 개선을 위해 약 244억 원이 요구된 예산은 약 12억이 깎였고, 전역 후 살이 쪄 군복을 입을 수 없는 대원들을 위해 요구된 전투복 지급예산 1.8억은 전액 삭감됐다. 1인 2~3역을 하며 살인적인 근무 강도에 시달리고 있는 예비군 부대 기간요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975명의 선발이 요구된 간부예비군 비상근 복무자 규모 역시 거의 반 토막 수준으로 삭감됐다. 이러한 ‘예산 난도질’ 덕분에 올해도 우리 예비군 대원들은 체격에 맞는 예비군복을 어렵사리 빌려 입고 예비군 훈련에 입소해 여전히 열악한 급식과 숙소를 제공받게 됐다. 박물관에 있어야 할 낡은 장비를 걸치고 페인트칠 벗겨진 낡은 훈련장에 들어선 수백 명의 예비군들은 이들을 통제해야 하는 1~2명의 현역 장병들이 목이 터져라 외치는 “선배님들, 제발 통제에 따라 주십시오” 소리를 들으며 한국군 특유의 ‘했다 치고’ 훈련을 마친 뒤 최저 시급의 1/10에도 못 미치는 훈련 수당을 받고 퇴소하게 될 것이다. 매년 약 40여 만 명 규모인 동원훈련 대상자들에게 최저시급을 적용해 일일 8시간 훈련에 일당 약 6만원씩을 지급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720억 원에 불과하다. 예비군 훈련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예비군 부대의 운영 효율성을 높여줄 약 4,000여 명의 비상근 예비역 간부를 뽑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돈은 약 60억 원이며, 훈련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먹을 만한 식사를 제공하는 데는 연간 100억 원도 채 들어가지 않는다. 올해 정부 예산 규모는 약 428조 원, 국방예산은 약 43조 원에 달한다. 매년 전체 정부 예산의 0.05%, 전체 국방 예산의 0.5% 정도만 투자해도 예비군 대원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수 있는 현실적인 훈련 수당과 양질의 식사, 구색을 갖춘 시설과 제대로 된 훈련 여건을 만들어줄 수 있다. 이 문제는 “예비전력 정예화”라는 명제가 아닌 청춘의 귀한 시기를 국가를 위해 헌신한 청년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부 예산 관계부처와 정치권에서 관심이 없다면 375만 예비군을 비롯한 국민들이 나서서라도 우리 청년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상을 당당히 요구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알쏭달쏭 부동산] 임대료 年 5% 이내 인상 ‘직전 계약액 ’ 기준입니다

    오는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규제를 앞두고 임대주택사업자 등록이 늘고 있다. 다주택 보유자가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무거운 세금을 피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임대사업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만큼 제약도 따른다. ●다주택 규제ㆍ과세 앞두고 등록 늘어 먼저 ‘연 5% 이내’의 임대료 증액 제한이다. 이는 연간 5%씩 올릴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종전 계약금액 대비 5% 이상 오를 수 없다는 뜻이라고 국토교통부는 설명했다. 직전 임대료에서 5%까지만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2년간 임대료 조정이 없었다면 2년 전 임대료가 증액 기준이다. 세입자가 바뀌어도 5% 제한이 적용된다. 새로 임대차 계약을 맺더라도 이전 임대료에서 5% 이내로만 임대료를 올릴 수 있다. ●전세→월세 전환, 규정 이자율 적용해야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도 제한이 따른다.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은 1할(10%)과 한국은행 기준금리(현 1.5%)에 3.5%를 합친 이율 중 낮은 이율을 적용해야 한다. 현재 기준으론 5%다. 보증금 1억원을 월 임대료로 바꾸면 연 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2년간 임대차 계약이 끝나고 나서 별다른 이유 없이 주인이 계약 갱신을 거절할 수 없다. 세입자는 원하면 임대의무기간(단기임대 4년, 준공공임대 8년) 동안 살 수 있다. 임대차계약갱신청구권이 자동으로 인정된다. 단 임차인이 3개월 이상 월임대료를 연속 연체하거나 임대인 동의 없이 시설을 증·개축하는 등 명백한 잘못을 할 때는 갱신을 거절할 수 있다. ●계약 만료돼도 세입자 갱신청구권 인정 임대주택 등록이 가능한 주택은 건축법에서 정한 단독·다가구주택·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이다. 무허가 주택은 안 된다.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도 제외 대상이다. 다만 여러 세대가 살 수 있게 설계된 다가구주택은 본인이 거주하더라도 임대주택으로 등록할 수 있다. 주택 크기 제한도 없다. 오피스텔은 85㎡ 이하여야 가능하고 전용 입식 부엌, 전용 수세식 화장실, 목욕시설을 갖춘 주거용이어야 한다. 임대주택 등록 주택 수도 제한이 없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가상화폐 거래실명제 앞두고 은행들 ‘급여통장 유치전’ 왜?

    가상화폐 거래실명제 앞두고 은행들 ‘급여통장 유치전’ 왜?

    급여통장 갈아타면 한도 증액 투자자 “규제 편승 영업” 분통 이달 말 가상화폐 거래실명제 도입을 앞두고 시중은행이 ‘급여통장 유치전’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실명제가 시행되면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계약한 은행의 계좌를 보유해야 하는데 신규 계좌를 만들 땐 거래한도가 100만원 정도로 제한된다.이에 시중은행이 “한도를 늘리려면 급여통장을 갈아타면 된다”고 안내하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상대로 ‘돈벌이’에 나선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실명제 시행을 대비해 IBK기업은행으로 급여통장을 옮기고 있다. 업비트가 계약을 맺은 은행은 현재 기업은행뿐이다. 가상화폐 거래실명제는 투자자가 실명이 확인된 본인 계좌로 거래소 계좌와 돈을 주고받는 시스템이다. 서로 같은 은행이어야만 거래가 가능하다. 업비트는 지난 17일 실명제 도입 이후 신규계좌 개설 관련 공지를 올렸다. 현재 새 계좌를 만들면 ‘금융거래 한도계좌’로 개설돼 1일 은행 창구거래 100만원, 자동입출금기기(ATM) 혹은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거래는 30만원으로 제한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일선 창구에서는 계좌 한도를 늘리기 위해 급여통장으로 만들거나 공과금 이체 통장, 신용카드 결제 통장 등으로 지정하라고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비트를 이용하는 한 투자자는 “기업은행에 문의했더니 이체 한도를 늘리려면 재직증명서를 제출해 급여통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을 상대로 급여통장 유치를 하는 ‘갑질’”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명제가 본격 시행되면 업비트뿐 아니라 다른 거래소들도 같은 상황이 발생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따라 은행을 바꾸는 과정에서 금융거래목적 확인 증빙서류를 제출해야만 거래 한도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급여통장을 옮기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를 옥죄는 상황에서 국책은행이 가상화폐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급여통장 변경을 장려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급여통장 변경은 금융사기 예방 목적으로 한도가 제한돼 있는 신규 계좌의 한도를 늘리는 게 목적”이라면서 “규제에 편승해 영업을 확대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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