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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들 선물까지 대량 매도

    외국인들 선물까지 대량 매도

    ‘차이나 쇼크’로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한 이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여부가 부각되고 있다. 그 여파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도 급등하며 요동을 쳤다. 5일 증권가에선 최근 중국 증시 폭락과 이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에 불안을 느낀 엔화 차입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과정에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엔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 ‘안전자산´ 선호 늘어 이날 주식시장의 폭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은 물론 선물까지 팔면서 찾아왔다. 선물을 순매도(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많은 경우)하는 것은 미래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는 경우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계약수는 1만 937건으로 사상 12번째 규모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6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우리나라 증시는 물론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시작된 신흥증시의 불안, 미국 경제의 부정적 신호,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우려 등이 겹치면서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는 것이다. 5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575.68포인트(3.34%) 급락한 1만 6642.25로 마감, 올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타이완 가권지수와 싱가포르 ST지수 모두 내림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아시아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출의 시작은 아닌지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저금리를 이용해 엔화로 돈을 빌려 전세계 주식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전세계 유동성 자산의 구성이 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1조달러로 추정된다. 대한투자증권 진미경 광장동지점장은 “주식시장의 방향이 전환될 때 큰 폭의 등락이 있었다.”면서 최근의 주식시장은 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원·달러환율 과매도 현상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8.3원 이상 급등,4개월만에 950원대로 올라섰다.100엔당 원화 환율도 21.41원이 폭등해 822원대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외환시장팀 권우현 과장은 “지난 금요일 뉴욕시장에서 949원에서 업체 매물이 많았던 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영업일 기준으로 4일 동안 상당한 주식을 팔아 역송금하기 위해 달러를 매수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환딜러들은 우리나라 수출업체들이 상품대금으로 받은 뒤 원화가 절하되길 기다리는 물량이 950원대에 몰려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은 오버슈팅(과매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급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엔캐리 자금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3%대에 진입해야 청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의 정책금리가 2%까지 인상되는 내년 중순쯤 청산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symu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사실’의 인용과 ‘의견’의 인용/남재일 한국언론재단 상임연구위원

    지난주는 큰 이슈 없이 고만고만한 기사들로 지면이 채워졌다. 윤장호 병장 사망소식과 베이징발 세계증시 폭락이 그나마 굵직한 사건이었다. 두 기사의 경우 비교적 신속하게 문제의 핵심을 잘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윤 병장 사망소식의 경우 2월28일자에서 ‘종합’면에 ‘사실’ 중심의 특집을 내보낸 데 이어,3월2일자에서는 후속 소식과 함께 전역병 2인의 인터뷰를 통해 현지 한국국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흔히 이런 사안은 사망자와 유족에 대한 ‘헌사’로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한발 더 나아가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증시 폭락 기사 역시 베이징에 이은 세계 증시의 동반폭락 추이를 적절히 추적했다. 하지만 한 가지 거슬리는 대목이 있었는데, 바로 전문가 인용의 행태이다. 전문가 인용 때 ‘사실’의 인용은 익명이 허용되지만,‘의견’의 인용은 익명이 허용되지 않는 게 일반적인 언론윤리이다. 이는 기자가 익명을 빌려 자신의 주관을 개입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윤리강령에서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3월1일자 3면 ‘중국 발 나비효과 위력, 지구촌 증시 폭락 도미노’ 기사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이 기사에서는 “전문가들은” “경제전문가들” “일각에서는” “중국의 관계자들은” 등 익명 인용이 4차례나 나오고, 인용의 형식도 겹따옴표를 사용한 직접인용이다. 인용내용에 덧붙여진 문장의 술어도 “입을 모았다.”,“분석했다.”,“진단도 내놓고 있다.”,“말하고 있다.” 등으로 대부분이 사실기술이 아닌 의견개진 용이다. 이 경우 굳이 익명인용을 해야 할 사정이라면 겹따옴표를 사용하지 않고 간접인용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3월1일자 7면 ‘도슨 부자 26년 만에 얼싸안아’와 2일자 10면 ‘박찬종 전 의원 인터뷰’는 각각 다른 이유로 의미있는 인물기사였다. 도슨 부자 기사는 극적인 사진편집으로 ‘인간적 흥미’ 요인을 극대화하면서도 차분했다. 특히 도슨의 약혼녀 나이가 열 살 연상이라는 사실은 그녀의 이름 뒤에 붙은 ‘39’라는 숫자로만 된 점, 도슨의 친모가 재가했다는 사실도 매우 건조하게 처리된 점은 기자가 흥미유발을 위한 선정성의 유혹을 자제한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이런 작은 노력이 모여 질 높은 신문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 박찬종 전 의원 인터뷰는 세간의 모든 관심이 대선주자에 쏠려 있을 때 나름의 소신이 있었지만 실패한 한 정치인에게 한 면 전체를 할애해 발언의 기회를 준 것 자체가 신선하고 의미 있다. 발언권의 공정분배와 여론의 다양성이라는 차원에서.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산업분야의 기사들이 광고와 기사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사진과 단신의 경우 더욱 그렇다.2월26일자 15면 사진은 한 침구류 전문업체의 신입사원 시험 중 체력테스트 장면을 담고 있다. 여기서 회사명은 익명으로 처리됐다.27일자 16면 사진은 신세계백화점이 주최한 퍼포먼스 사진이다. 여기서는 회사명이 실명으로 처리됐다.28일자 15면은 GM대우의 신차 발표와 두 생명보험사의 홍보이벤트 사진을 싣고 있다. 물론 회사이름이 실명처리돼 있다. 경제면에 사진을 이렇게 많이 써야 하는지, 사진설명을 실명으로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물론 뉴스가치를 좇았는데 결과적으로 기업홍보가 되는 경우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기자 수준에서 여과될 수 있는 ‘홍보성’ 성격은 여과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최근 공개된 삼성의 홍보전략 문건에서 엿볼 수 있듯, 경제기사는 점점 더 기업의 홍보 전략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기사화할 것인지가 점점 더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는 언론의 자율성도 정권이 아닌 자본과의 관계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크다. 남재일 한국언론재단 상임연구위원
  • 뉴욕증시, 엔화강세로 이틀째 하락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20.24포인트(0.98%) 하락한 12114.10에 거래를 마감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21포인트(1.51%) 내린 2368.00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6.00포인트(1.14%) 떨어진 1387.17을 기록했다. 각각 2400선과 1400선이 붕괴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번 주에만 4.3% 빠져 2003년 3월 이후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나스닥종합지수와 S&P 500 지수도 각각 5.8%와 4.4% 하락했다. 한편 지난주 ‘차이나 쇼크’ 이후에도 중국 증시는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타오둥(陶冬) 아시아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세계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중국 증시 충격 때문이라고만 할 수 없으며 시장의 과도한 유동성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변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번 증시 폭락에 대해 세계 증시의 조정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뉴욕·상하이 연합뉴스
  • 막오른 中 ‘兩會’… 외국기업들 ‘비상’

    막오른 中 ‘兩會’… 외국기업들 ‘비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의 계절’이 찾아왔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제10기 전국위원회 5차회의(전국정협)가 지난 3일 시작된 데 이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0기 제5차 회의가 5일부터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다. 4일 장언주(姜恩柱) 전인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회의 일정을 소개한 뒤 “올해 국방비는 3509억 2000만위안(약 42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529억 9000만위안,17.8%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예산의 7.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3일 정협 개막식에서는 전체 전국정협위원 2267명 가운데 2144명이 출석, 자칭린(賈慶林) 전국정협 상무위원회 주석의 공작보고와, 황멍푸(黃孟復) 부주석의 현황보고를 청취했다. 전인대에서는 사유재산제를 인정하는 내용의 물권법 초안과 외국기업들에 대한 특혜를 철회하는 내용의 기업소득세법 초안이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향후 순차적으로 취업촉진법, 순환경제법, 사회보험법, 노동합동법, 돌발사건응대법, 행정강제법, 마약금지법, 독점금지법 등도 다뤄진다. 이 가운데 내·외국인 간의 법인세를 통일하는 기업소득세법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주요 법안이다. 현재 중국 회사의 법인세율은 33%, 외국계 회사는 17%였으나 법안이 통과돼 하반기쯤 시행되면 내·외국인이 모두 25%의 세금을 내야 한다. 외국인 투자자들로서는 세금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물권법은 공유재산과 사유재산을 동등 보호하는 내용을 담아 시장경제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취업난, 의료난, 비싼 학비, 사회보장, 식품안전, 공정한 사법행정, 산업안전, 빈부격차, 국유기업개혁, 토지수용, 도시개발, 환경오염 등은 전인대와 정협에서 논의될 주요 의제다. 중국은 국민적 이목이 주목되는 양회에 앞서 대규모 부패사건이었던 상하이(上海)시 사회보장기금 비리사건과 관련, 주쥔이(祝均一) 전 상하이시 노동사회보장국장 등 공무원 9명과 기업인들을 사법기관으로 이송시켰다고 상하이시 감찰위원회가 밝혔다. 중국은 이번 양회부터 외국기자들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전인대 대표나 정협 위원들의 직접 인터뷰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외국기자들이 이들을 자유롭게 만나거나 인터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지금까지 중국 양회 프레스센터에는 중국 기자 1400여명, 홍콩·마카오·타이완 기자 390여명, 외국 기자 500여명 등 모두 2300여명이 신청했다. 상해증권보와 중국증권망이 공동으로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는 양회 기간에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상푸린(尙福林)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주석이 꼽혀 증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어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리룽룽(李榮融) 주임, 인민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 등의 순으로 경제 분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중국증시 거품 논란’ ‘국유기업 개혁’ ‘국유자산 손실 방지’ 등에 있음을 보여줬다. 베이징시는 양회 기간 차량 통행과 베이징시 상공 안전 강화를 위해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관광지나 주변지역에서 체육행사나 오락성 비행활동을 전면 금지시켰다. 한편 중국 상하이방(幇)의 거두인 황쥐(黃菊) 국무원 부총리가 이번 양회(兩會)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국 권력서열 6위인 그가 건강 이상으로 은퇴한다거나 비리 연루 의혹이 있다는 등의 신변이상설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황 부총리는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정협 개막식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황 부총리는 또 4일 발표된 전인대 주석단 및 비서장 명단에서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jj@seoul.co.kr
  • ‘차이나 쇼크’ 전화위복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중국 증시 폭락과 해외 투자자금의 일본 환류 등의 여파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석달만에 100엔당 800원대로 복귀했고, 원·달러 환율은 943.10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30원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30일 944.60원 이후 넉달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환율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엔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상 징후”라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3월말 이후에는 급락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원·달러, 원·엔 환율상승 이유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폭락이 ‘엔 캐리 자금’의 청산을 촉발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금리가 낮은 일본(0.5%)에서 엔화 자금을 빌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외국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일부가 청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엔화를 차입해 중국 등 신흥시장에 투자했던 헤지펀드 등이 투자자금을 정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일본은행이 7개월만인 지난달 20일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장의 ‘위안화 절상 폭 확대 발언’ 때문이라고도 해석한다. 두가지 변수가 다 영향을 미쳤겠지만, 선후를 다르게 보는 것이다. 한국은행 외환팀은 “올 1월 경상수지가 5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선 점과 3월 중순부터 외국인 주식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대기하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 원·엔 환율의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우리은행 외환시장 운용팀 권우현 과장은 “원·엔,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3월 말 4월 초에 발생할 급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일본 금리인상 주목해야 금융연구원 이윤석 연구위원은 “미·일간 금리차 축소 없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추가로 급격하게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원·엔 환율이 800원선을 넘어서서 오름세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중국發 세계증시 조정 종착점은 美

    중국발 악재로 시작된 전세계 주식시장의 동반급락은 미국 경제에 대한 논란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2일 보고서에서 “앞으로 미 연방제도준비위원회(FRB)의 금리인하가 언제 시작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1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초에 발표된 잠정치 3.5%보다 크게 낮은 2.2%로 하향조정되면서 증폭됐다. 여기에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이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반면 고유가와 집값 상승으로 높아졌던 인플레이션 압력지표는 개선됐다. 연초에 기대했던 것만큼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분명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이번 중국 증시 폭락을 부른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설(나중에 중국 정부 이를 부인)과 위안화 절상속도 가속화 가능성 등은 미국 경제의 경착륙에 비하면 큰 위험이 아니다. 따라서 미국 금리인하 논란이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넘어 과열양상을 보이던 2004년,FRB는 그해 6월부터 16번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연방기금금리를 5.25%로 유지해오고 있다. 그린스펀으로부터 시작해 버냉키 현 FRB의장이 통화정책을 마무리, 미국 경제의 성공적인 연착륙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과장은 “다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이슈로 등장함에 따라 FRB의 다음 행보는 금리인하를 통해 연착륙을 마무리짓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세계 금융시장 진정세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發 나비 효과´와 미국 경제의 하강 우려 등으로 인한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이 2일 상당 부분 진정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23% 올랐고, 홍콩 증시도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35%,235.58 하락한 1만 7217.93으로 마감됐다.4일 연속 하락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비하라는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경고로 엔화가 급등하며 신흥시장에 도미노적인 파장이 우려된 것도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 노무라증권 런던법인 관계자도 1일(현지시간) “엔 가치 상승이 투매를 부추기고 있음이 분명하다.”면서 “특히 신흥시장에 대한 타격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는 최대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엔·달러 환율은 2일 오후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117.65엔을 넘나들며 이번주 들어서만 3% 가량 급상승했다.taein@seoul.co.kr
  • 공무원 영어선생님

    “노가다(막노동) 하다 워낙 품삯을 많이 떼여 월급 꼬박꼬박 받고 싶어 공무원이 됐습니다.” ‘국가와 민족에 봉사하기 위해 공무원이 됐다.’는 입에 발린 소리를 늘어놓는 여느 공무원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괴짜 공무원은 공부가 싫어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독학으로 석사 학위까지 받았으며, 지금은 남을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제자’는 내로라하는 부처들의 공무원들이다. 주인공은 법제처 법제정보협력담당관실 박병태(50) 서기관이다.●공부 싫어서 초등학교만 졸업 박 서기관은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부가 싫어 무작정 대구로 갔다.”면서 “철공소에서 쇠 깎는 일이 오히려 적성에 맞았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1976년과 1977년에 각각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했다.‘공부에 한이 맺혔던 게 아니냐.’는 물음에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주변에서 사관학교는 학비가 없으니 시험이라도 보라고 권유해 검정고시를 준비한 것일 뿐”이라며 멋쩍어했다. 1977∼1979년 병역 의무를 마치고 고향을 찾았다. 하지만 공부는 여전히 관심 밖이었다. 두번째 선택한 직업은 막노동이었다. 그러다가 방향을 틀었다.1990년 7급 공채시험에 합격, 늦깎이 공무원이 됐다.“1985년에 결혼까지 했는데, 품삯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너무 많아 공무원시험을 보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했다. 1997년에는 독학으로 학사(법학) 학위도 받았다. 그는 “아내가 ‘공무원은 국비 유학도 많이 가는데, 당신은 뭐냐.’는 핀잔을 한 게 계기”라면서 “유학을 가려면 학사 학위가 있어야 된다고 해서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2000년 유학길에 올라 2년 뒤 미국 시라큐스대학 맥스웰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제도권 교육으로 다시 돌아오는 데 40여년이 걸린 셈이다. 유학 생활은 그의 삶을 바꿔놨다. 미국 현지에서 한국인에게는 영어를, 미국인에게는 한국어를 지도했다. 귀국해서는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영어회화학습법, 진단과 처방’,‘8시간 6일이면 영어회화 정복한다’ 등 영어 관련 책까지 펴냈다.●영어책 발간… 토익·텝스 강의 지난해부터는 법제처·교육인적자원부·행정자치부·국회사무처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토익·토플·텝스 등 영어시험 특강도 하고 있다. 정작 본인은 유학에 앞서 토플시험만 한 번 봤을 뿐, 토익이나 텝스는 응시조차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영어의 기본체계를 이해하기 위해 해부학까지 공부했다.”면서 “해부학적 관점에서는 영어교육을 어릴 때부터 장기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어와 영어처럼 언어체계가 다를 때는 모국어를 익힌 후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영어에 대한 열정은 업무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교육부가 추진한 ‘글로벌시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어교육 혁신방안’이라는 연구용역에도 참여했다. 현재 입법 추진 중인 ‘영어교육진흥법’ 작성을 주도한 이도 바로 박 서기관이다. 법안에는 ▲균형 있는 말하기·듣기·쓰기·읽기 교육 ▲토익·토플을 대체할 자체 영어인증시험 개발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亞증시 연일 추락

    亞증시 연일 추락

    |파리 이종수·도쿄 이춘규·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서울 이두걸기자|중국발(發) 주가 폭락 쇼크와 미국 경제의 하강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 증시가 1일 일제히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증시도 3일째 하락세 유럽 증시 역시 ‘검은 화요일’ 여진이 3일째 이어졌다.1일 상승 출발한 유럽 주요 국가의 지수가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낙폭이 커지는 등 시장 동요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미국 경제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증폭되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세가 언제 진정될지 주목된다. 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91%(83.88포인트) 떨어진 2797.19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A주가지수는 2.91%(87.99포인트) 내린 2937.76으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235.35포인트 하락한 7804.35로 장을 마쳤다. 홍콩의 항생주가지수도 1.55%(304.91포인트) 떨어진 19346.60으로 끝났다. 지난 27일 10년 만의 최대 폭인 8.84% 떨어지며 세계 증시의 도미노 폭락을 주도했던 중국 증시의 상하이지수는 전날 3.94% 반등하며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했으나 이날 다시 추락하면서 불안감을 더했다. 중국 증시불안은 유동성 과잉과 그동안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차익매물 출회, 금리인상 등 긴축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에 거품 논란이 재연되면서 한동안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증시 3일 연속 하락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86%인 150.61포인트가 하락해 1만 7453.51을 기록,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도쿄증시의 3일 연속 하락은 2006년 11월15∼20일(휴장일 제외 4일 속락) 이후 처음이다. 이날도 장중 한때 3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타이완증시도 반도체와 LCD 관련주들이 하락하면서 급락 흐름에 동참했다. 타이완증시의 가권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83%(223.29포인트) 급락한 7678.67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FTSE지수는 1일에는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2시를 지나면서 1.5%로 폭락이 커졌다.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1일 오전 한때 0.52% 오르는 등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다시 하락세로 반전, 낙폭이 2%대로 커지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세계 증시의 동반하락과 미국 경기의 침체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지지 않으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향후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시장의 연이은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증시의 동반 하락이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증시 당분간 조정 국면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의 하락세는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며, 하락세가 일시적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국내 증시도 이달 내내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당분간 조정… 낙폭 크지 않을 것”

    중국 증시의 폭락 여파로 한국 증시도 급락한 28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리도 당분간 조정을 받겠지만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폭락한 중국 증시가 내국인이 거래하는 중국 A증시였고, 외국인이 많이 참여한 홍콩 H주식은 하락폭이 작았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우리에게 좋을 수도” 현대증권 김지환 산업분석팀장은 “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종종 발생하는 ‘전염’현상이며 전염현상의 확대여부는 기초체력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국제전염현상이 발생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신흥시장을 기피하는 경향이 생기는데 지금 경제여건이나 기업실적 면에서 우리나라 증시가 선진국 시장에 비해 충격폭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위원은 “그동안 해외 펀드 중 중국 관련 펀드에 30% 이상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더 많이 사들일 수 있고 중국 펀드로 몰려갔던 돈이 국내 주식 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위원도 “그동안 우리 증시가 과열현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조정폭도 다른 신흥국가 증시에 비해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투자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2·4분기 중반까지 조정을 거치다 하반기에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내 중국 투자는? 중국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환매여부를 고민중이다. 기존에 투자해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둔 사람들이라면 차익실현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지적과 장기 성장이 점쳐지는 만큼 투자할 시기라는 충고가 혼재한다.대다수 중국 펀드가 상하이 증시가 아닌 홍콩 증시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화증권 최영진 상하이사무소장은 “중국이 매년 9∼10% 고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소장은 그러면서도 고평가 논란과 기업공개(IPO)물량 부담, 중국 정부의 정책불확실성 등이 여전히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봉쥬르차이나펀드’를 운용하는 신한BNP파리바운용의 클로드 티라마니 펀드매니저는 “이번 조정은 증시에 건강하게 작용할 것이고 중국 시장 자체의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증시 하루새 600조원 ‘증발’

    美증시 하루새 600조원 ‘증발’

    |워싱턴 이도운·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 상하이발(發) 주가 폭락이 미국의 뉴욕증시를 강타한 뒤 전세계 금융시장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미국의 금융 전문가들은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몇주간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백악관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27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546포인트나 빠지는 대폭락을 기록하면서 결국 416.02포인트,3.29% 하락한 1만 2216.24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장중 546포인트 떨어진 것은 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다우지수의 이날 마감 포인트는 2003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어 28일 개장된 한국과 일본, 홍콩, 호주,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주가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지수는 한때 700포인트 이상 곤두박질치는 등 대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낙폭이 장중에 7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이다. 당시 종가의 하락폭은 682.85였다. 이날 종가 하락폭은 515.80포인트였다. 이에 따라 엔화도 이틀 전 1달러당 120엔대 후반에서 이날 한때 118엔대 초반까지 이틀 연속 가치가 급상승, 회복 중인 일본 경제의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날 대폭락하며 세계 증시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상하이 증시는 28일 3.94% 오르며 진정기미를 보였고, 뉴욕증시도 개장 직후 소폭 반등과 하락을 오갔다. 영국 FTSE지수등 유럽증시도 하락폭을 줄여나갔다. 금융전문 통신인 블룸버그는 미 증시의 ‘검은 화요일’로 인해 시가총액 기준으로 하루만에 약 6000억달러(약 600조원)가 증발했다면서, 미 증시가 지난 한해 동안 불린 시장 규모가 일시에 사라진 셈이라고 분석했다.1조 700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스 관계자는 블룸버그 회견에서 “정말 무서운 투매”라고 경악하면서 ▲중국 당국이 증시 불법거래를 단속하겠다고 발표해 상하이 증시가 하루에 무려 8.8%나 빠진 상황에서 ▲이란 사태가 악화되는 등 악재들이 겹쳐 심리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26일 “6년간 지속된 미국 경제의 확장기가 마감되고 있다는 조짐들이 보인다.”면서 “미국이 이르면 연말쯤 침체에 빠져들지 모른다.”는 경고까지 터져나와 투자자들을 더욱 위축시켰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7일 증시 파동을 분석하면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위상이 새삼 실감된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증시 하락의 타격은 신흥시장에서 더욱 강하게 나타나 터키의 경우 4.5%, 러시아는 3.3%, 브라질은 6.6%가 폭락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번 파동이 하루 이틀에 끝날 것 같지 않다.”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몇주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dawn@seoul.co.kr
  • 코스피 37P 급락

    중국과 미국 증시의 폭락으로 우리나라 증시도 28일 급락했다. 그러나 개장 후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58.16포인트)나 떨어져 개장했으나 장중 내내 낙폭을 줄이면서 전날보다 37.26포인트(2.56%) 떨어진 1417.34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4.11% 떨어져 출발했으나 낙폭이 줄어들면서 10.59포인트(1.73%) 떨어진 600.93으로 끝났다.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지난해 6월13일 2.90% 떨어진 이후 최대이며 하락폭은 같은 해 6월8일 43.71포인트 하락한 이후 가장 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중국發 ‘나비효과’ 위력

    중국發 ‘나비효과’ 위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켰다. 지난 27일 세계 증시를 강타한 중국발(發) 주가 급락 쇼크는 실제로 ‘나비효과’를 입증시킨 사건이다. 전문가들은 28일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고 입을 모았다.2004년 차이나 쇼크를 비롯해 위안화 평가절상 결정, 금리인상 및 각종 경제긴축정책 등 유사한 일이 있었으나 이번 정도의 파장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들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서 비롯하지 않고, 루머와 심리적인 불안감에서 야기돼 세계 시장에 이만큼의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나비효과의 위력을 절감케 했다. 홍콩 DBS 비커스의 애널리스트 헬렌 왕은 “중국 정부가 증시를 냉각시키고 유동성을 제한할 것이라는 불안감에서 사태가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HSBC의 투자전략가 스티븐 선은 “주식투자 수익에 20% 과세할 것이라는 루머도 주가 폭락에 한 몫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날 중국 언론들은 중국 재정부와 국세총국 고위 소식통을 인용, 주식투자수익에 과세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 자본시장의 흐름이 중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며, 중국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어우러져 심리적 동요를 유발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 베이징사무소의 이성호 소장은 “빙산의 일각으로 떠 있는 중국 증시의 유통주를 기준삼아 수면 아래 중국 경제 전체의 움직임을 판단하려다 보니 과민반응을 하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요즘 들어 미국이 중국에 대해 예전처럼 큰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도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축으로써 중국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지만수 한국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 쇼크의 파급이 크다는 것은 중국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시장은 미국의 이자율 인상이 미칠 충격을 어떻게 흡수할지를 알고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각 경제 주체들이 합리적인 기대가 형성돼 있지 않다.”면서 “세계 시장이 중국에 대한 데이터와 경험 축적이 부족하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고 덧붙였다.“중국에 대한 경험이 축적될수록 과민반응은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중국의 증시 거품 논란과 관련, 중국의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는 완만한 상승을 희망할 뿐이지 결코 시장의 하락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증시와 정치와의 상관 관계를 언급하면서 “2007년 중국 증시는 연중 조정기 이후 연말쯤 회복 상승세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4세대 지도부의 향후 5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올 가을 당 대회이므로 정책적으로 과열을 억제해 안정된 상태를 조성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때문에 정책이 아닌 고위 당국자의 ‘말’과 루머로 그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jj@seoul.co.kr
  • 中증시 10년만에 최대 폭락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증시가 10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하루전 춘제(설날) 연휴가 끝난 뒤 상하이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을 돌파했던 중국 증시는 27일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거품논란이 재연되면서 가파르게 추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771.79로 8.8% 떨어졌고 선전 성분지수는 7790.82로 무려 9.29%나 곤두박질쳤다. 이날 하락 폭은 1996년 중국 증시가 1일 최대 하락 폭을 10%로 정한 이후 가장 컸다.800개가 넘는 종목들이 하한가를 맞았고 블루칩인 은행, 철강, 자동차도 예외가 아니었다. 주가하락은 거품논란에다 중국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감 때문으로 보인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한 홍콩 언론 인터뷰에서 유동성을 억제하고 있으며 금리인상도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부 증시 관계자들은 다음달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을 앞두고 펀드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폭락했다고 분석했다.jj@seoul.co.kr
  • [Seoul in] 1일 ‘해피넷 초등 사이버 교실’ 개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다음달 1일부터 초등학생을 위한 무료 온라인 학습서비스 ‘해피넷 초등 사이버 교실’을 운영한다. 선행학습, 숙제 도우미, 학력인증시험, 예비 논술 등의 코너도 준비된다. 접속은 강북 인터넷방송(www.ghn.go.kr)으로 가능하다. 문화공보과 901-6671.
  • ‘주총 향방’ 기관투자가에 물어봐

    ‘주총 향방’ 기관투자가에 물어봐

    ‘기관투자가가 주주총회를 바꾼다?’ 주총 시즌이 개막되면서 재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에는 반(反) 오너 일가, 시민단체, 소액주주가 주된 요주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하나가 더 늘었다. 기관투자가다. 힘(지분율)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춰 주총에서의 영향력이 갈수록 세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정치색(친 오너일가 성향)이 엷어 기업의 공략에 호락호락 넘어오지도 않는다. 주주가치 극대화를 앞세우며 주주 행동주의를 이끌고 있다. 또 하나의 권력이 되면서 주총을 변질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작년 기관투자가 반대 안건 800개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주요 기업들의 주총이 본격 시작된다. 여느 해와 다름 없이 등기이사 및 감사 선임, 이사·감사 보수 한도 책정, 정관 변경 등이 주된 안건이다. 그런데 지난해 주총에서 이같은 핵심 경영안건 등에 대해 국내 기관투자가가 반대표를 던진 숫자는 800건에 이른다. 부결을 이끌어낸 예도 적지 않았다. 설사 부결까지 가지 않았더라도 ‘표 대결’에서 기관투자가의 입김이 부쩍 세진 것이다. 올해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펀드)까지 가세하면서 이같은 경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투자신탁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맵스운용은 오는 2일 현대상선 주총 때 이 회사가 올린 ‘전환사채 등의 제3자 배정 허용’ 안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이미 방침을 정했다. 이들 기관투자가는 장하성펀드 등의 주도로 이사후보 일괄투표 반대 등의 자체 ‘주총 행동 강령’을 도입하기까지 했다. ●D-데이 3월16일…두산·한진해운·동아제약 주총 줄줄이 민감한 안건을 안고 있는 기업들은 기관투자가의 ‘표심’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다. 이유는 다르더라도 시민단체와 표심이 일치하게 되면 안건 통과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뜨거운 주총’이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총이 다음달 16일에 몰려 있다. 두산그룹은 이날 박용성·용만 오너 형제의 등기이사 재선임을 한진해운은 고(故) 조수회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씨의 등기이사 선임을, 동아제약은 강신호 회장의 둘째아들인 강문석 주주대표의 주주 제안 저지를 시도한다. 오너 일가와 반대 진영에 서 있는 세력이나 시민단체, 기관투자가가 각각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이미 선언해 충돌이 예상된다. 4대 그룹 주요 계열사는 “특별한 안건이 없다.”며 다소 느긋한 표정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주총을 열어 이학수 그룹 부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등을 다룬다. 현대차는 다음달 9일 주총에서 사외이사 숫자(5명)를 사내이사(4명)보다 한 명 더 늘린다. 같은 날 열리는 롯데쇼핑의 주총은 이 회사가 상장 이후 처음 여는 주총이어서 주목된다. 기아차는 경기도 소하리공장의 스포츠센터 오픈에 앞서 사업목적에 ‘교육사업’을 추가한다. 실적 부진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추궁이 예상된다. ●단기 실적주의 초래 우려도 한상완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국내 증시가 기관화되면서 기관투자가가 이끄는 주주행동주의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한 본부장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시하는 기관투자가는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안건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반대표를 행사한다.”면서 “이는 기업 이익 제고와 경영 투명성 유발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고 환기시켰다. 지나친 단기 실적주의나 주가 차익만을 노린 헤지펀드의 ‘약탈적’ 주권 행사는 경계해야 한다는 충고다. 안미현 박경호기자 hyun@seoul.co.kr
  • 中·印 시가총액 한국 추월

    中·印 시가총액 한국 추월

    지난 3년간 중국과 인도 증시가 급증하면서 시가총액이 우리나라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5일 아시아 신흥시장의 증시가 높은 경제 성장률과 해외 자본 유입 등에 힘입어 최근 3년간 60∼200%대의 주가상승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2004∼2006년 국가별 주가 상승률은 한국 60.1%이었던 반면, 베트남 214.2%, 중국 113.3%, 인도 107.9%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도 80.5% 상승했다. 중국과 인도는 높은 주가상승을 기반으로 지난해 한국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2005년 말 한국의 시가총액은 6480억달러로 인도 5160억달러, 중국 2860억달러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6년 말 중국은 9180억달러, 인도는 8190억달러로 급증해 한국의 7580억달러를 앞서 역전됐다. 중국의 경우 1년 사이에 시가총액이 3.2배나 늘어난 셈이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을 나타낸 베트남도 2005년 시가총액은 36억달러에 불과했지만,1년여 만에 3.9배가 상승한 140억달러가 됐다. 중국·인도·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주식 시장의 놀라운 주가상승의 원인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배경으로 해외 자본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아시아신흥시장에 해외자금 유입은 2002년 25억달러에 불과했지만,2003년 421억달러로 폭증한 데 이어 그뒤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49억달러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들 해외자금이 높은 이익을 추구할 경우 한국 증시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2007년 중국 및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9.5%,7.7%로 전망돼 한국의 4∼5%보다 높다. 금감위 김용환 국장은 “이들 아시아 신흥 시장의 자본 개방이 가속화하면, 외국인들의 신흥시장 투자 펀드가 한국의 투자 비중을 축소해 국내 증시의 수요 기반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중국은 2004년부터 3년간 외국인이 674억달러를 순매수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52억달러를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중국은행 등 대규모 기업들의 기업공개를 전후로 한국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도가 발생한 것에 금감위는 주목한다. 현재 외국인의 국내주식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32.09%로 2005년보다 3.38%포인트 낮아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중국 증시 장중 한때 사상 첫 3000돌파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중국 증시가 16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을 돌파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제(설날) 연휴 시작을 하루앞둔 이날 2998.47을 기록, 전날에 비해 0.18%가 오르는 데 그쳐 종가기준으로는 3000에 이르지 못했으나 장중에는 3036.35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상하이 증시는 이달 초 국내외의 거품 경고로 10% 이상 조정을 받았으나 지난 6일 이후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이날 3000을 돌파했다. 중국 증시는 과열에 대한 우려로 승인이 보류됐던 주식형 펀드가 해금되면서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1월 위안화 신규저축이 249억위안(3조원) 증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16억위안이 줄었다. 은행측은 이 자금의 상당부분이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에 대한 주식투자 제한도 일부 풀릴 것으로 보여 보험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도 높다. 위안화 절상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해외 핫머니성 자금들이 중국 증시를 주목하는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다. 이날 위안화는 은행간 거래 기준이 되는 기준환율이 달러당 7.7408위안으로 고시돼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jj@seoul.co.kr
  • 경제 봄바람 불까

    경제 봄바람 불까

    “앞으로 갈까, 뒤로 갈까?” ‘한국 경제호’가 변곡점에 섰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북핵 타결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 부동산 가격의 안정세 등의 호재는 경기 회복에 대한 성급한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그러나 ‘원고 엔저’와 대선 정국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등의 암초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6자 회담 타결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감소,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 등으로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훈풍 부는 경제 경제를 누른 악재였던 북핵 문제가 해결돼 걱정거리 하나가 해소됐다.6자 회담의 타결은 외환위기 전보다 낮은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조정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허경욱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16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6자회담 타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하락도 우리에게는 청신호다. 두바이유 현물가는 이달 55달러대까지 7개월 새 20% 이상 떨어졌다. 국제 구리 가격도 9개월 새 40%나 폭락했다. 우리 경제의 앞날에 대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4∼5월쯤 경기 저점을 지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기 상승국면에다 하반기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환율이 상승,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경기 부양적인 추세를 유지한다면 4.4%로 예측된 올해 경제성장률이 보다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하와 함께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우리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성급한 기대는 금물 그러나 원고(高) 등의 악재는 여전히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 12일 9년4개월만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동차 등의 수출가격 경쟁력을 크게 저하돼 미국 등지에서의 판매고가 급격히 줄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소 수석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떨어져 경기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의 대외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달러의 지속적인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외 여건은 좋아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성장 동력”이라면서 “실질적으로 투자 증가에 따른 성장 잠재력이 확충되지 않고 있어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수출과 내수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일자리 창출이 개선되지 못해 체감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경기 회복의 큰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과 증시의 향방은?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의 안정 여부는 ‘1·11대책’의 국회 통과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수요억제 측면에서 금융규제가 이미 일정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담보대출이 급격히 줄어 ‘부동산발 금융위기설’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변수는 남았다. 세종코리아의 김학권 사장은 “올해는 민간아파트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1·11대책’의 국회통과 여부와,6월에 발표할 ‘분당급 신도시’ 등 2가지의 변수가 부동산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1·11대책’이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한다면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부족을 초래해 가격이 20∼3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증시와 달리 우리 증시 전망은 아직 보수적이다. 지난해 말 코스피지수 1700 안팎을 예상하던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은 회색지대로 변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책임연구원은 “최근 반도체값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고 우리 증시가 해외 증시 흐름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증시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문소영 전경하 이영표기자 symun@seoul.co.kr
  • ‘공공의 적들’

    산업자원부 A팀장(서기관·서울 송파구)은 지난 2003년 경기도 고양시 밭 1048㎡를 누나와 함께 샀다. 고양시로 위장 전입하고, 직접 경작하겠다는 내용의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했다. 그 땅은 산자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국제종합전시장(KINTEX)사업부지로 편입됐다. 시세는 당연히 급등했다. 감사원은 이같은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 등 비리를 대거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3∼5월 건교부, 고양시 등 12개 기관 대상으로 ‘주택공급제도 운영 및 토지거래 허가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다. ●길까지 내서 제땅값 올려 이에 따르면 주요 부처 공무원뿐만 아니라 정부출연기관 연구원, 공기업 직원, 교사 등 61명이 위장 전입하거나 직접 사업을 할 것처럼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받아 토지를 매입했다가 적발됐다. 대전과 경기 화성시 주택담당 공무원 2명은 미분양·미계약된 아파트 분양권을 불법 취득했다. 안산시 B공무원은 자신이 사들인 임야에 시 예산을 들여 없던 길까지 내서 땅값을 올렸다. 개발이 제한된 이 임야를 부당하게 토지분할까지 하는 과감한 수법을 사용하다가 걸려들었다.4억 3400만여원의 부당 이득이 예상된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이다. 한국국방연구원 C차장은 화성시 팔달면 임야를 공장부지로 개발, 토지 가치를 높여 매도하는 방법으로 15억 4000만여원의 매매 이익을 얻었다. ●미분양 아파트 공무원 등에 특혜 공급 대전시 유성구 D공동주택계장과 화성시 공동주택담당자 E씨는 자신이 입주자 모집 승인을 한 아파트 분양업체로부터 아파트 로열층 분양권을 불법으로 취득했다. 분양업체들도 미분양·미계약된 아파트를 빼돌려 3000만∼4500만원의 웃돈을 받고 속칭 ‘물딱지´ 거래를 하다가 적발됐다. 담당공무원, 분양업체 임·직원 등 특수관계인에게 특혜 공급하기도 했다. 특히 주택공급관련 전산시스템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2003∼2005년 투기과열지구내 28개 주택단지 2만 6000가구를 표본조사한 결과 332명이 유주택자이거나 1가구 2주택 이상의 소유자인데도 당첨이 취소되지 않았다. ●한 사람이 19차례 당첨… 주택전산망 엉망 서울 송파구 F재건축조합원 6명은 투기과열지구 내 1순위로 당첨됐는데도 부적격 당첨자로 검색되지 않아 주택을 공급받았다. 장애인 G씨는 장애인에 대한 주택특별공급제도를 악용,71차례에 걸쳐 위장 전입해 19번이나 특별공급을 받은 뒤 분양권을 전매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적발된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2명 파면 등 중징계와 함께 검찰에 고발 조치하고, 부당 또는 불법 분양받은 471명은 당첨 취소토록 했다.”면서 “건교부에는 주택당첨자 검증시스템 마련 등 제도 개선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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