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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DS프리미엄 ↑ 프랑스까지 흔들 유로존 위기 변수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 금융시장까지 흔들리며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졌다. 다음 달까지 진행될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프랑스 CDS프리미엄은 3개월 만에 200을 넘어섰고 국가신용등급 강등설도 다시 불거졌다. 긴축재정에 반대하는 사회당의 우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존 각국의 선거가 연이어 열릴 예정이어서 유로존 위기 탈출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19일보다 25.21포인트(1.26%) 내린 1974.6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497.56을 기록하면서 4.36포인트(0.87%)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타이완 자취안 지수도 각각 0.28%, 1.52% 하락했다. 외국인이 327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도 124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418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원인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설이었다. 프랑스 증시는 2.05% 급락했고,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은 전날보다 2포인트 오르면서 202bp(1bp=0.01%)를 기록했다. 이달 초 167bp에서 무려 21%가 급등했다. 사상 최고치(지난해 11월 25일 250bp)까지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프랑스 은행들이 경제위기에 직면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투자한 액수가 5169억 달러로 독일 은행권의 3056억 달러보다도 훨씬 많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초 재정 적자(-3.4%), 경상적자(-2.0%) 등 ‘쌍둥이 적자’도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금융시장은 22일 실시되는 프랑스 대선에서 사회당 올랑드 당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회당이 집권할 경우 유로존 위기 해법으로 제시된 신재정협약이 재검토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랑드는 현재 재정긴축정책이 경제 성장 동력을 약화시켜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면서 “성장 위주의 정책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지금&여기] 킬링필드의 금융 한류/윤창수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킬링필드의 금융 한류/윤창수 경제부 기자

    아시아에서 금융 한류가 거세게 흐르고 있다. 지난 18일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개장한 증권거래소(CSX)가 대표적인 사례다. 국민의 4분의1을 학살한 폴 포트 정권 때문에 ‘킬링 필드’라 불렸던 캄보디아에 ‘자본주의의 상징’인 증권 시장이 처음 생긴 것이다. 캄보디아 증권거래소는 1996년부터 한국거래소가 준비해 캄보디아에 맞는 증권시장 시스템을 안착시켰다. 거래소의 지분은 캄보디아 재정경제부가 55%, 한국거래소가 45%를 갖고 있다. 서울에서 파견된 한국거래소 직원은 “캄보디아는 재경부 관리가 한 타당 1000달러(약 113만원)짜리 내기 골프를 제안할 정도로 빈부 격차와 정경 유착이 심하다.”며 “일단 계약서에 사인하면 일이 결론난 것으로 생각하지만 여기 정부는 법을 바꿔서 양해각서(MOU)를 무효화시켜 버린다.”라고 말했다. 자본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근무시간이 지나면 일이 남아 있어도 퇴근해 버리는 현지 직원을 데려와 일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에서 일하는 많은 한국인은 금융 한류에 대해 “우리가 가난한 나라에 무엇인가를 해준다는 시혜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라며 “이 나라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외국인의 경제 진출에 대해 오히려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라고 말한다. 캄보디아 재경부 측은 중국과 일본의 강력한 구애에도 불구하고 한국형 증시를 채택한 것에 대해 ‘정보기술(IT) 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명성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6년 전 진출해 캄보디아 첫 상장기업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동양증권은 꾸준히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한국인 직원 2명, 캄보디아 직원 10명으로 법인을 운영할 정도로 현지화한 덕에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증권사 허가서에 ‘001’번을 부여받았다. 금융 한류의 성공 여부는 꾸준한 현지화 노력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마음을 다하면 통한다는 생각으로 뛰는 한국인들은 ‘금융 허브 한국’이 장기적 비전만이 아님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프놈펜에서 geo@seoul.co.kr
  • ‘한국형’ 캄보디아 첫 증시 문 열었다

    ‘한국형’ 캄보디아 첫 증시 문 열었다

    한국거래소와 캄보디아 정부가 합작해 개설한 캄보디아증권거래소(CSX)가 18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개장했다. 한국거래소는 캄보디아 증권거래소의 지분 45%를 보유하고 이사회(7명)에 3명의 이사를 파견해 캄보디아 증권시장을 공동 운영한다. 훈센 총리는 개장식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증권시장은 캄보디아 경제 발전의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서 참석한 유재훈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축사를 통해 “자본을 공급하는 경제의 심장인 증권시장을 통해 경제 성장의 과실을 캄보디아의 온 국민이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956년 한국에 증시가 개설되었을 때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였지만, 증시가 경제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하면서 세계 10위 경제권으로 성장했다.”며 “56년간의 시장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캄보디아 증권시장이 인도차이나 중심 시장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증권시장에는 현지 증권사 6개사와 동양증권을 포함한 외국계 증권회사 7개사 등 13개 증권사가 증권업 인허가를 받아 영업을 한다. 1호 상장사인 국영기업 프놈펜수도공사의 기업공개 주간업무는 동양증권이 맡아 23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국거래소가 외국에 증시를 개설한 것은 작년 1월의 라오스에 이어 두번째다. 거래소는 앞으로 베트남을 포함한 인도차이나반도 3국에 한국형 증권시장을 보급할 예정이다. 프놈펜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北 로켓 발사로 불확실성 해소… 아시아 증시 동반 상승

    北 로켓 발사로 불확실성 해소… 아시아 증시 동반 상승

    북한의 광명성 3호 탑재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에 국내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최근 들어 북한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학습효과’에 미국발 훈풍까지 불면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5포인트가량 치솟으면서 2010선을 뛰어넘기도 했다. 세 차례에 걸친 광명성 로켓 발사 때마다 코스피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최근 북한 리스크 발생의 빈도가 짧아지고 강도는 세지고 있어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재정부 “한국 경제에 영향 없을 것”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28포인트(1.12%) 오른 2008.9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3.75포인트(2.83%) 상승한 499.46을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8원 내린 1134.8원을 기록했다. 북한 로켓 발사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일본의 경우 닛케이 지수가 1.19% 상승했고 타이완 자취안 지수는 1.64% 상승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부양(QE3) 카드를 버리지 않았다는 관측과 알코아 및 구글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미국 다우지수가 1.41% 상승했고 영국(1.34%), 독일(1.03%), 프랑스(0.99%) 등 주요국 주가지수도 올랐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이날 각각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금융동향을 긴급 점검했다. 로켓 발사에 향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공통된 판단이다. 신제윤 재정부 차관은 “북한의 깜짝 도발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견고해진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더는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실패로 끝나자 위험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그간 세 차례에 걸친 광명성 로켓 발사일에 코스피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광명성 1호가 발사된 1998년 8월 31일에 코스피지수는 1.8% 상승했고 2호가 발사된 2009년 4월 5일(일요일 휴장) 하루 뒤인 6일에는 1.1% 올랐다. 두 번의 북한 핵실험에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핵실험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거나 큰 교전 등인 경우에만 금융시장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학습효과 위력… 개미들 ‘묻지마 사자’ 학습효과의 위력도 여전했다. 최근 북한의 도발이 대부분 5일 안에 진정됐다는 점에서 이날 오전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묻지마 사자’에 가까운 매수세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111억원, 12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은 3157억원을 순매수했다. 임수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하지만 2009년 이후 북한의 도발 간격이 짧아지고 강도도 증가하고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도발 수위가 ‘합리적 기대’를 넘어설 경우 초대형 주가하락으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및 실물 경제에도 실질적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해외증시 폭락… 한국 총선으로 ‘휴~’

    해외증시 폭락… 한국 총선으로 ‘휴~’

    중국의 수입 감소 및 미국의 고용 부진, 스페인 재정적자 우려의 지속 등으로 세계 증시가 휘청했다. 우리나라는 총선으로 인해 휴장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수입 둔화에 따라 전날 미국의 다우지수가 1.7% 하락하는 등 세계각국의 증시가 폭락했다. 지난 6일부터 부활절 연휴였던 유럽의 경우도 스페인 재정적자 우려가 뒤늦게 반영되면서 크게 내렸다. 10일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5.0% 하락했고 프랑스(-3.07%), 스페인(-3.0%), 독일(-2.49%), 영국(-2.24%) 등도 내렸다. 아시아 증시도 고전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0.83% 내렸고, 호주 증시는 1.06%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0.17% 상승하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스페인 우려 외에 중국의 수입 둔화도 악재였다. 중국은 지난달 53억 5000만 달러(약 6조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증가율이 시장의 예상치인 9%를 밑돈 5.3%(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번 무역수지 흑자가 수출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불황형 무역수지 흑자’로 해석된 이유다. 이란이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에 대해 원유 수출도 중단했고, 독일과 이탈리아도 수출 중단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온 것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이날 우리나라 증시는 총선으로 휴장하면서 이들 악재를 피해갔지만 이번 주중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가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가 이번에도 단기적인 충격으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은·삼·차 쏠린 ‘승자 독식형’ 작은 악재에도 전체가 흔들

    은·삼·차 쏠린 ‘승자 독식형’ 작은 악재에도 전체가 흔들

    미국·유럽·중국 등 3대 경제시장의 불안이 한꺼번에 증폭되면서 코스피 2000선과 코스닥 500선이 동시에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13일), 옵션만기일(12일) 등 국내외 변수가 많아 단기적으로 국내금융시장이 출렁일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1997.08로 전거래일보다 31.95포인트(1.57%)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16.61포인트(3.30%) 내린 486.80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7일(1982.15) 이후 종가 기준으로 한 달여 만에 2000선이 붕괴됐고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 19일(477.61) 이후 거의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1.47%, 타이완 자취안 지수는 1.37%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하락했다. 경기회복세로 인식되던 미국, 중국, 유럽 경제의 어두운 지표가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다.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12만명으로 2월(24만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지난달 초 350대에서 꾸준히 올라 400을 훌쩍 넘어섰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의 동반 붕괴에는 해외 악재뿐 아니라 국내 증시의 ‘승자독식 구조’도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일부 대형주로 투자가 쏠리면 작은 악재에도 증시가 출렁일 수 있어 투자자의 불안감도 커진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가 90% 이상인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시장보다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57% 하락한 데 비해 코스닥지수는 2배가 넘는 3.30% 급락했다. 코스피시장의 순환매지수는 25.3으로 지난해부터 최저치를 맴돌고 있다. 이 지수가 26 밑으로 떨어지면 특정 업종으로 투자가 크게 쏠린다는 의미다. 또 전체 코스피지수에서 코스피200이 차지하는 비중인 양극화지수는 1년 이상 88%를 넘은 상태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양극화 고착의 우려는 지난해 하반기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이 주식 시장을 이끌던 때보다 더 심해졌다. 최근에는 ‘은삼차’(은행주, 삼성전자, 자동차)가 주식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가 조정을 받으면 안전판이 될 종목이 없어 증시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이 차화정에 비해 내성이 약하다는 점이다. 차화정 주식의 구매 주체는 미국 양적완화정책으로 나선 외국인이었지만, 최근 은삼차 랠리의 주체는 기관이다. 승자독식 구조는 코스닥시장에는 더욱 큰 문제다. 올해 첫거래일인 1월 2일과 비교해도 코스피지수는 9.3%가량 올랐지만 코스닥지수는 3.9% 내렸다. 외국인 및 기관의 주식매매 비율이 각각 30%가 넘는 코스피시장에 비해 안전판이 없어 더 크게 출렁이는 셈이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쏠림과 양극화 현상은 정상이 아니며 지속가능하지도 않다.”면서 “미국의 경제 상황 및 유럽의 재정리스크, 총선 결과 등에 따라 쏠림과 양극화 현상이 중단되면 주식시장의 강세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소비자 우롱한 변액보험 보완책 시급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금융소비자연맹에 의뢰·조사해 그제 발표한 변액연금보험 비교 정보(2002~2011년)에 따르면 수익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해 노후대비 금융투자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변액연금보험 10개 가운데 9개의 수익률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물가상승률(3.19%)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보험료를 내고도 수령액이 많게는 40%가량 차이 나는가 하면, 수익률 2% 미만인 상품도 수두룩했다. 지난 10년 동안 증시가 연평균 12%가량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기가 찰 노릇이다. 만기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연 4.4%)에도 크게 못 미친다. 물론 변액보험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들이 고객들의 돈을 일부러 까먹을 리는 만무하다. 2008년 금융위기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 등도 수익률이 낮은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꼼꼼히 따져 보면 금융회사들이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해 고객들에게 불리한 내용은 쏙 빼고 수익률과 세제 혜택 등 유리한 것만 앞세워 설명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노후 대비를 위한 변액연금보험 가입자는 무려 247만명에 연간 납입 보험료만 10조원을 웃돈다.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이런 돈을 금융회사들이 함부로 굴려 고객들한테 손해를 더 이상 입히게 해서는 안 된다. 금융당국은 실제 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 수수료는 얼마나 떼는지 등 장단점을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금융권역 간 합리적 공시기준을 마련해 상품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고 금융권역별 수수료 체계도 효율화해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익률을 과장하고 투자 위험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불완전 판매에 대한 감독도 더 철저히 해야 한다. 금융회사들도 판매시기와 운영시기 등이 서로 달라 표준수익률을 내기 어렵다고 변명만 하지 말고 고객들을 위한 보완책을 서둘러 내놔야 한다.
  • 잘 고른 ELS, 열 펀드 안부럽다

    잘 고른 ELS, 열 펀드 안부럽다

    주식 거래가 금지된 증권사 투자정보팀 직원과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에게 최근 가장 인기 있는 금융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3일 “ELS에 한번 맛을 들이면 은행의 정기예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ELS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들은 매일 6~8종의 ELS 신상품을 묶음으로 쏟아내고 있다. 종류가 워낙 많고 상품 구조도 다양해서 일반 투자자들은 혼란을 느끼기 십상이다. 금융상품계의 ‘마약’으로 불리는 ELS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법을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6조 4844억원이 줄었다. ●ELS상품 3년전보다 10배 급증 증권업계에서는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의 대부분이 ELS로 흡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는 지난달 1~30일 기준 5조 2155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달의 발행규모(4조 7803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ELS 발행량 집계가 시작된 2009년 1월(3675억원)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가 3년 동안 14배 증가했다. 발행된 상품 종류도 2009년 1월 161종에서 지난달 1640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한 증권사 지점 직원은 “창구에 신문에 소개된 ELS 기사를 오려 들고 찾아와 가입을 문의하는 주부, 장년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박진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LS 열풍에 대해 “코스피가 2000선을 넘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중립적 성향의 금융상품인 ELS에 일단 자금을 이전시켜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투자자들의 틈새를 파고든 상품이 바로 ELS다. 최근에 나온 ELS 중에는 3년 후 주가가 가입 시점 주가의 40~55% 미만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10% 이상의 짭짤한 수익을 보장해 주는 상품이 인기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압구정WMC PB팀장은 “유럽 위기와 글로벌 경기 등이 불안요소이지만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처럼 예상치 못한 악재는 아니다.”면서 “이 때문에 3년 후에 주가가 반 토막 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주로 ELS에 가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3년만기 10%이상 수익보장 상품 인기 ELS는 종류가 천차만별이고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품을 고를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 원금이 보장되는 형태도 있지만 안전한 만큼 은행 예금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내긴 어렵다. 만기 때 주가가 현재보다 35% 이상 높아야 수익률을 보장하는 등 필요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금이 보장되진 않아도 손실 가능성이 적은 상품을 골라야 한다. ELS는 크게 개별 종목의 주가에 연동되는 종목형과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지수연동형으로 나뉜다. 종목형은 고수익을 내건다. 하지만 그만큼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커진다. 최근에는 에쓰오일, 호남석유, SK이노베이션, 대우증권 등의 주가와 연동한 종목형 ELS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목형보다 주가변동성이 작은 지수형 ELS를 추천한다. 지수형 가운데에서도 홍콩H지수보다는 코스피200과 S&P500에 연동한 상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김종석 팀장은 “우리 금융시장은 미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고 향후 전망이 낙관적이지만, 중국은 우리보다 이머징(신흥국) 특성이 강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도 “ELS의 가장 큰 장점은 지수가 빠져도 수익률이 보장되고 손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지만, 만에 하나 주가가 반 토막 나는 돌발상황이 온다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 “리스크를 줄이려면 종목형보다는 지수형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재계 2위·서열 2위 관료 홍콩 최대 정경유착

    재계 2위·서열 2위 관료 홍콩 최대 정경유착

    시가 총액 기준으로 아시아 최대 부동산개발 회사인 신홍지(新鴻基) 그룹의 공동 회장 궈빙장(위·郭炳江·60)·빙롄(아래·炳聯·58) 형제와 홍콩 정부 서열 2위인 정무사장 출신의 쉬스런(許仕仁·64)이 비리 혐의로 나란히 체포됐다. 홍콩특구 설립 이래 최고위급 관료와 재벌이 등장하는 정·재계 결탁 스캔들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홍콩의 부패 사정 당국인 염정공서(廉政公署·ICAC)는 궈씨 형제와 전직 고위 공무원 쉬스런을 뇌물 방지 조례를 위반하고 직권을 남용하는 등의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 등 홍콩과 중국 언론들이 30일 일제히 보도했다. 명보는 쉬스런이 지난해 9월 정무사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수년간 궈씨 형제에게 기밀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뒤를 봐주는 조건으로 수천만 홍콩 달러를 챙기며 사치 생활을 즐긴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간의 협력이 불법으로 얼룩졌다고 평했다. 특히 사건이 밝혀진 데에는 과거 궈씨 형제로부터 회장직에서 쫓겨난 큰형 궈빙샹(郭炳湘)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신홍지 그룹은 1990년 창업주 궈더성(郭得勝)이 사망한 뒤 3형제가 모두 경영에 참여하면서 보기 드문 형제애를 과시했다. 하지만 2008년 두 동생이 당시 그룹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던 큰형을 내쫓는 홍콩판 ‘왕자의 난’을 일으켜 경영권을 빼앗았다. 당시 두 동생의 거사가 성공하도록 막후에서 책사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쉬스런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에는 큰형 궈빙샹의 복수 성격이 가미돼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쉬스런은 지난해 ICAC가 자신을 수사하는 것을 눈치채고 해외로 재산 유출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사건이 알려진 뒤 신홍지 그룹의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10% 이상 급락하며 199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 낙폭을 기록해 이들에 대한 사법 처리가 홍콩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2월 국제수지 흑자 전환…수출 증가 덕분

     지난달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9억7천만달러 적자였던 경상수지가 2월에는 6억4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고 29일 밝혔다.지난해 2월에는 11억3천만달러 흑자였다.  상품수지는 1월 16억2천만달러 적자에서 지난달 13억9천만달러 흑자로 바뀌었다.승용차,석유제품 등 수출이 1월보다 늘어난 덕분이다.  수출은 458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2월 372억3천만 달러보다 급증했다.승용차,석유제품의 수출증가세가 확대되고 선박,반도체 등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디스플레이패널,정보통신기기 등은 수출감소세가 완화됐다.  특히 미국,EU,중국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입은 444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 357억달러보다 역시 늘었다.원유,가스 등 원자재와 자본재,소비재의 전년동기 대비 수입 증가세가 모두 1월보다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12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여행수지의 개선에도 지적재산권 사용료 지급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배당소득수지가 크게 줄어 1월 11억9천만달러에서 6억1천만달러로 축소됐다.이전소득수지 적자는 4억1천만달러에서 1억5천만달러로 줄었다.  금융계정은 1월 13억1천만달러 유입에서 지난달 6억9천만달러 유출로 전환됐다.  직접투자는 외국인의 투자비 회수로 유출 규모가 20억1천만달러에서 35억7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주식투자의 큰 폭 둔화로 77억4천만달러 유입 규모가 59억5천만달러로 줄어들었다.파생금융상품은 2억1천만달러 유입됐다.  기타 투자는 은행의 대출 회수 등으로 21억9천만달러 유출에서 11억달러 유출로 축소됐다.준비자산은 21억9천만달러 증가했다.자본수지는 4천만달러 유입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 지표는 봄볕… “바닥 찍었다” “아직 멀었다”

    지표는 봄볕… “바닥 찍었다” “아직 멀었다”

    ‘버냉키 효과’ 등으로 27일 코스피지수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130만원(종가 131만 1000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른 지표에도 봄볕이 감돈다. 그러자 경기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는 반론 또한 팽팽하다. 바닥 통과론자들도 ‘의미 있는 바닥’은 아니라는 데 동의하고 있어 경제주체들이 체감할 정도의 경기 회복은 상당히 더디게 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株 131만 1000원 사상 최고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1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을 좋게 보는 소비자가 나쁘게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업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중소 제조업체(3070개사)의 ‘2분기 기업경기전망(BSI)’도 전분기보다 23포인트나 오른 113을 기록했다. 앞서 나온 2월 어음부도율은 사상 최저(0.01%)였고,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2246억원)은 1월에 비해 2배 급증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고용시장이 여전히 취약해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해 돈을 더 풀 수 있음(추가 양적 완화)을 시사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기가 작년 4분기에 이미 바닥을 찍고 천천히 올라오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와 한은도 작년 4분기 내지 올해 1분기를 바닥으로 본다. “1분기에 바닥을 다지는 쪽으로 가고 있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당초 전망대로 1분기에 전기 대비 0.7~0.8% 정도 성장할 것”(김중수 한은 총재) 등의 발언을 내놓으며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3.7%)와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삼성硏, 올 성장률 하향조정 예고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일부 지표들이 호전되면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권 실장은 “심리 지표 호전은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증시가 살아난 데 기인한 요인이 크고, 실질 지표 호전도 유럽 재정위기 진정과 미국 성장률 선방 등에 힘입은 일시적 요인이 크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의 개선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굳이 바닥이라고 표현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옆으로 기거나 살짝 올라가는 형태여서 바닥으로서의 의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초저금리 정책 유지할 것” 권 실장은 “유럽 위기, 유가, 중국 경제 등 대외변수는 차치하고라도 내부적으로 소비와 부동산이 경기 회복의 관건인데 뚜렷한 개선 동력이 없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3.6%에서 3.3% 안팎으로 낮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민간경제연구소의 책임자도 “국제유가 상승분이 아직 우리 경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유럽 위기도 해결된 게 아니어서 바닥을 얘기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면서 “꽤 오랫동안 평평하게 횡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V자나 U자형 회복보다는 L자나 바나나형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바닥을 이미 찍었다고 보는 JP모건도 ‘더딘 회복’에는 동의한다. 임지원 수석은 “체감 회복세는 매우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면서 “때문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계속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냉키의 발언도 출구전략(경기 부양을 위해 뿌린 돈을 거둬들이는 조치)은 시기상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교육플러스] ‘스펙존’ 인증시험정보 제공

    ‘스펙존’ 인증시험정보 제공 온라인 교육기업 메가스터디가 공인인증시험의 정보와 대비법을 한곳에 모아 제공하는 ‘스펙존’(Spec Zone) 서비스를 최근 오픈했다. 스펙존은 국어능력인증시험, 텝스(TEPS),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자자격시험 등 4개 공인인증시험의 자세한 정보와 시험 대비 학습법을 한곳에 모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인증시험을 반영하는 대학 정보와 기출문제 및 해설강의 등도 제공한다. 모두 무료다. 스펙존 서비스는 고등학생이면 누구나 메가스터디 사이트(www.megastudy.net)에서 이용할 수 있다. 내신 대비 교재 증정 이벤트 교육 전문그룹 비상교육이 중·고등학생들의 중간고사를 앞두고 내신 대비 교재를 무료로 증정하는 ‘비상교재 드림이벤트’를 진행한다. 신청 희망자는 다음 달 15일까지 비상교육 사이트(www.visang.com)에서 자신의 학년과 받고 싶은 내신 대비 교재를 선택한 다음 새 학기에 임하는 각오를 댓글로 남기면 된다.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내신 대비 교재 1권(40명)과 문구세트(5명)를 증정한다. 당첨자는 4월 17일 비상교육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 총선 ‘규제 공약’ 홍수… “이번엔 수혜업종 전무”

    총선 ‘규제 공약’ 홍수… “이번엔 수혜업종 전무”

    19대 총선(4월 11일)을 2주일가량 앞두고 증시는 그간 쏟아져 나온 정치권의 공약에 따라 이해득실 따지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수혜주가 넘치던 지난 18대 총선(2008년)과 달리 이번에는 ‘규제 일변도 공약’으로 인해 피해를 적게 받을 업종을 고르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한마디로 증시가 총선의 후폭풍에 떨고 있는 셈이다. 26일 증권업계가 여야의 주요 총선 공약에 따라 8개 업종을 분석한 결과, 온전히 수혜를 받는 업종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건설업종(4대강 사업) ▲교육업종(영어 공교육 강화) ▲미디어업종(미디어법) 등이 수혜업종이었던 것과 큰 차이가 있다. 통신과 유통은 대표적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여야는 특히 통신업종에 대해 구체적인 규제책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은 음성통화 20% 할인·LTE 데이터 무제한제 도입 등을, 민주통합당은 기본 요금 및 가입비 폐지·문자요금 전면 무료화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유통업종에서는 대형마트 규제가 공통된 흐름이다. 금융업종에서 주식양도차익 과세나 인터넷업종에서 게임 규제도 이번 여야 공약의 특징이다. 하지만 주식양도차익 과세는 정치자금 등 차명거래에도 직격탄이어서 실효성이 크지 않고, 인터넷은 선거 관련 광고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여야는 건강보험급여를 확대하는 공약도 내놓았다. 건강보험의 장기적 지출이 예상되지만 실제 제약업계에는 제한적인 영향만 줄 것으로 관측됐다. 지주회사와 관련한 출자총액제 부활은 민주통합당의 공약이 더 강도가 세고 구체적이지만 방향의 차이는 크지 않다. 지주회사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긍정적이지만 자동차, 조선 업종 등의 대그룹들은 2세 경영권 승계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에서 위험요소가 될수 있다. 건설업종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여부가 쟁점이다. 여당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DTI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됐지만 실제 DTI가 완화되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유일한 업종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 1960년 이후 ‘총선의 해’에 코스피지수는 선거가 없는 연도에 비해 23.6% 낮았다. 대출은 5.6%나 많았고, 반면 요구불 예금과 정기예·적금(만기 2년 미만)은 10% 이상 적어 은행은 자금 부족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총선은 규제 강화 측면에서 증시에 장기간에 걸쳐 부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윤교 토러스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약들이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었던 규제이고 실효성이 의심되는 것들도 있어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64포인트(0.38%) 내린 2019.1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23.39로 4.08포인트(0.77%) 하락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CEO 칼럼] 주택시장에 ‘선거 트라우마’ 이제 그만/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CEO 칼럼] 주택시장에 ‘선거 트라우마’ 이제 그만/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

    얼마 전 주택 분양업계 전문가인 친구에게서 하소연을 들었다. 지인의 아파트 구입 자문 요청에 재건축 대상 대단지아파트 물건을 추천했다가 괜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개발, 재건축의 청사진으로 억대가 넘는 프리미엄이 붙다가 그 반대 정책이 나오면 순식간에 떨어지곤 해서 지인의 전화가 올 때마다 괜히 가슴이 쿵쾅거린다는 것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사회 전체가 뒤숭숭하다. 특히 정치권의 영향력이 어느 산업보다 많이 미치는 주택 업계는 ‘정치’, ‘선거’ 홍역에 시달리고 있다. 개별 정책 변화 하나에도 후폭풍이 만만찮은데 총선과 대선이 주택 업계나 소비자에게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크고 민감한지는 두말이 필요없다. 몇 년 동안 겨우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해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데 인근에 수천가구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한다는 발표가 나고, 조합을 구성하고 이제 막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려는데 갑자기 뉴타운 출구전략이 나오니 참여 업체나 조합원에겐 부동산 관련 정책 변화는 그야말로 ‘대재앙’이 아닐 수 없다. 보금자리, 뉴타운 등 주택정책의 시비(是非)를 가리자는 것이 아니다. 정책의 안정성을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정책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나 당장의 문제는 아니다. 정책의 안정성이 있어야 국민들도 주택마련에 예측 가능한 계획을 짤 수 있고, 관련 업계도 그에 맞는 공급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미국의 주택도시개발청(HUD)은 2010년 5월 ‘2010~2015 전략 계획’(Strategic Plan)이라는 중장기 주택정책을 세웠다. ‘경제 활성화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주택시장 강화’ 등의 5가지 전략 목표와 22개의 측정 기준을 바탕으로 정책결과를 분석해 주택 관련 정책의 방향성과 안정성을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지금 미국발 금융대란이 한국 건설회사의 존폐를 좌우하고, 미국 주택경기에 따라서 한국증시의 주가지수가 오르내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영향력 또한 커지고 있다. 아파트는 분양과 입주에 시간 차이가 많아 주택 수급 변화에 대처하는 데 2~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또 주택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주택만의 독특한 특성을 찾아 볼 수 있다. 인구의 증감, 외국으로부터 인구 유입, 수명 연장, 라이프스타일과 가구구성원의 변화 등에 따라 기본적인 주택 수요가 변화한다. 그런 만큼 주택은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주택 정책이 안정성을 가져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가뜩이나 환경변화에 민감한 주택시장이 정치적 영향을 받아 휘둘리게 되면 관련 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입는 손실은 막대하다. 정치적 이해는 철저히 배제하고 안정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시장의 순기능이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현재 집값은 떨어지고 전셋값은 올라 주택 소유자나 세입자 모두 고통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치권은 그동안 잘했다고, 앞으로 또 잘하겠다고 표를 달라 목소리를 높인다. 한때 부동산시장에선 ‘선거 특수’를 기대하기도 했다. 총선이 치러졌던 지난 2008년 5월만 해도 1월 대비 전국 집값이 평균 3%나 뛰기도 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선거 특수는 시장 교란의 착시현상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또다시 선거철이다. 지금 주택시장의 겉은 멀쩡하게 잘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마비상태이다. 주요 정책들이 미뤄지고 개별 사업들은 멈춰 섰다. 주택시장 전체가 ‘선거 트라우마’를 겪느라 일어나는 현상이다. 무엇보다 ‘속 빈 강정’ 같은 주택 공약을 철저하게 가려내 더 이상 표심만을 좇는 ‘부동산 정치’가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주택정책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정치에서 자유로운 주택시장을 꿈꿔 본다.
  • 이건희회장 일가 주식 첫 13조 돌파

    이건희회장 일가 주식 첫 13조 돌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자산이 13조원을 넘었다. 2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820개 상장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는 23일 종가 기준으로 이건희 회장과 혈족(3명)의 주식자산의 경우 13조 87억원으로 추산됐다. 삼성 일가의 주식자산은 1년 사이에 25.4%(2조 6363억원) 급증,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이는 삼성전자 등의 실적 호조로 주가가 상승했고,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5명)이 9.6%(8546억원) 증가한 9조 7609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가족(6명)은 3조 7845억원으로 3위에 올랐으나 지난해보다 16.1%(7278억원) 감소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사형수 이식용 장기 적출’ 사라지나

    중국 정부가 향후 3~5년 이내에 사형수 몸에서 장기를 적출해 이식용으로 공급하는 관행을 근절하고 투명한 장기기증 시스템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위생부 황제푸(?潔夫) 부부장(차관급)은 22일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전국인체기관기증시범시행업무회의에서 사형수 몸에서 장기를 적출해 공급하는 기존의 시스템을 “기형적”이라고 규정한 뒤 이같이 밝혔다고 반관영인 남방도시보 계열의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가 23일 전했다. 황 부부장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장기기증이 이뤄지지 않아 사형수들의 장기가 국내 장기이식의 주요 공급원이 되어 왔다.”면서 “당장 16개 성·시를 시범 거점으로 전국적인 차원의 ‘시민 사후 장기기증 캠페인’을 추진해 투명하고 공신력 있는 장기기증 시스템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형수 몸에서 적출된 장기의 경우 세균 감염률이 매우 높은데 이는 중국 장기이식 환자들의 생존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지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위생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장기이식이 필요한 사람은 150만명인데, 매년 1만명만 장기 이식 수술을 받고 있다. 신문은 중국에서 사형수가 급감했고 이에 따라 사형수 기증 장기도 줄어든 것이 사형수 장기 적출 관행 근절 추진의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중국은 지난 1984년 10월 가족이 인계를 거부하거나 장기기증을 희망하는 사형수의 장기는 적출할 수 있도록 하는 ‘사형수 시체 및 그 장기기관에 관한 이용 규정’을 제정했다. 그러나 사형을 앞두고 구금 상태에서 장기적출에 동의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국제 사회로부터 인권 경시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중국은 지난 2007년 장기거래를 금지했으며, 지난주 폐막한 양회(兩會)에서 형법 개정을 통해 강제적인 적기 적출, 강제적 장기 기증, 미성년자로부터의 강제적 장기 적출을 살인행위로 간주키로 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삼성전자·애플 ‘쌍끌이’… 코스피 올해 2300 갈까

    삼성전자·애플 ‘쌍끌이’… 코스피 올해 2300 갈까

    미국 애플사가 주식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위해 3년간 450억 달러(약 50조 6000억원)를 풀기로 하면서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의 주가가 처음으로 600달러(약 67만 5000원)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20일 126만 7000원으로 또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두 글로벌 기업의 질주에 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100은 물론 올해 내 2300선까지 갈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2055선까지 올라가는 등 상승추세를 이어가다가 프로그램 매도에 발목을 잡히면서 전날보다 4.85포인트(0.24%) 하락한 2042.15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 2100 돌파를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7일(1982.75) 이후 2주간 2000~2050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미국이나 중국의 유동성 확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기업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악화, 중국의 양적 완화 기대감 저하 등이 있었지만 연초부터 하향세를 보이던 1분기 영업이익이 3월 들어 개선되고 있다.”면서 “정보통신(IT), 금융, 음식료 등의 실적 개선이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이익률이 좋고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현재 추세라면 3분기에는 23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시 상승을 이끄는 주도주로는 대부분 삼성전자를 꼽았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향후 코스피 지수의 상승폭보다 10%는 더 오를 수 있다.”면서 “이미 많이 올랐다 해도 삼성전자의 증시 주도권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애플의 자사주 매입 역시 우리나라 증시에 호재라는 해석이다. IT 분야가 중장기적으로 낙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IT기업들이 애플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라는 견해도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주당 1000달러(약 112만원)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금까지 IT기업들은 976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자산으로 애플이 어떤 기업이든 인수·합병(M&A)을 할 수 있는 점을 두려워했는데, 이번 배당으로 거의 현금 자산의 절반이 사라지는 것이므로 다른 기업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외국인 매수세와 달리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는 차익 실현 등을 위해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10조 9322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조 8343억원, 6조 2415억원을 순매도했다.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9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신용융자거래(15일 기준)가 5조 2329억원으로 연초 대비 7981억원 증가한 점도 위험 요소로 등장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이 변수로 꼽힌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중국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오른 1124.9원을 기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글로벌 증시 등락? 중국에게 물어 봐

    최근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증시가 중국에 달려 있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양적 완화 기조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달라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과 유럽 증시를 이끄는 종목들이 중국 소비에 따라 출렁거려서다. ●中 소비 따라 美·유럽증시 출렁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P500 지수 안에서 52주 신고가(최근 52주의 주식 가격 평균이 1년 중 최고가)를 기록한 종목을 분류한 결과, 애플사와 관련된 정보통신(IT) 기업 외에 스타벅스, KFC 등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식료품 기업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S&P500 지수가 0.1% 하락하는 동안 S&P 식당업지수는 28%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 사업 분야에서 큰 성장을 하고 있다. KFC와 피자헛의 경우, 중국 내 매장이 지난해에만 650개가 늘어 4500여개로 증가했다. 이들의 모회사인 얌!브랜드(Yum! Brand)는 중국에서 26%의 매출 성장을 했다. 맥도널드는 중국 매장 수를 1400개에서 내년 2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中작년 S&P 식당업지수 中성장 반영 지난해 11.3% 하락한 유로존 증시에서 명품업(럭셔리) 지수는 중국의 힘으로 1.2%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국의 명품시장 점유율은 27%로 일본(29%)에 이어 2위다. 중국 내 명품시장 규모는 5년 만에 30.1%나 커졌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Weekend inside] 코스피 봄바람 주도 외국인 분석

    [Weekend inside] 코스피 봄바람 주도 외국인 분석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봄바람에 2000선을 훌쩍 넘었다. 올해 들어 개인·기관·연기금이 10조여원을 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0조원 이상을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주식의 30.7%인 396조 2485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라고 모두 같진 않다. 전문가들은 크게 ▲영미계 ▲서유럽계 ▲조세회피지역 ▲아시아계 ▲중동계 등으로 나눈다. 영미계는 우리나라 증시 상승세를 이끌 주포다. 또 서유럽계의 하락 속에서 아시아계 자금은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조세회피지역의 헤지펀드와 중동 자금은 증시의 상승세를 꺾는 복병이 될 수 있다. 이들의 움직임을 잡아야 승산이 있다는 의미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10조 5808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개인이 6조 5004억원, 기관이 2조 7673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한 연기금도 올해는 1조 354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외국인 매수세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통화 확장 정책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미국과 유로존은 각각 두번의 양적완화정책(QE)과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시행했고,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 징후도 나타나고 그리스 재정 위기도 봉합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증시 상승을 이끄는 것은 역시 영미계 자금이다. 영미계는 영국·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투자자들로, 외국인 보유량의 54.6%에 해당하는 216조 5349억원을 차지한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를 예견하고 1년 전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 위기로 지난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1조 5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올해 들어 7조 4819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16조원의 영미계 자금이 더 유입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미계 자금의 국내 유입에도 전문가들은 조세회피지역의 헤지펀드와 중동 자금이 국내 증시의 돌풍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헤지펀드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8월 미국의 사상 첫 신용등급 하락 때 도이치방크가 10분 만에 448억원의 수익을 내며 코스피지수를 74.72(3.7%) 폭락시키자 더욱 커졌다. 지난해 말 전세계 헤지펀드 규모는 1조 9030억 달러로 금융위기 이전의 2조 2250억 달러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 대신 기관 투자가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룩셈부르크, 케이맨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지역의 우리나라 증시 투자 비중은 외국인 자금 중 8.3%(32조 9770억원)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6조 1894억원을 순매도한 후 올해들어 1조 5567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모펀드가 더 두려운 존재라고 말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해 들어 영미계 헤지펀드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는 향후 증시의 복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반면 요즘과 같이 증시에 큰 변동이 없는 시기에는 이들이 변동 폭을 만들어 투자의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동 자금은 지난해만 해도 690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아시아 자금과 함께 우리 증시의 든든한 우호세력으로 인식됐다. 또 유가 상승에 따라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조 1537억원의 순매도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가 1조원 이상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김영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여유자금이 늘어나고 중동 투자 바람이 부는 것은 맞지만 너무 가파른 원유가 상승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폭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오히려 투자 둔화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외에 서유럽계 자금은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채권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부펀드가 많은 아시아계 자금은 꾸준한 한국 주식 매수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8.0%에서 지난해 9.0%, 올해 2월 말 9.4%로 전체 외국인 보유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32포인트(0.46%) 내린 2034.44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39.78을 나타내며 1.47포인트(0.27%) 상승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일 ‘증시수출’ 경쟁

    한국과 일본의 증권거래소가 증권시장 정비를 추진 중인 아시아 각국에 현지 제휴와 자본 협력을 경쟁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지 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보와 국내 환류(U턴) 투자를 노린 한·일 간 밥그릇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은 인구 규모가 전 세계의 45%에 이를 정도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 급속한 도시화 진행으로 금융서비스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996~2000년 베트남 증권시장 개설 지원을 시작으로 라오스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과 증권시장 현대화 지원을 위한 계약 또는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지난해 개장한 라오스 증권거래소의 49% 지분을 갖고 한국형 채권매매 시스템을 구축했다. 곧 개장할 캄보디아 증권거래소에 대해서도 45%의 지분으로 캄보디아 정부와 공동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또 앞으로 미얀마 증시 개설과 벨라루스 증시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하기 위해 현지 정부와 협의 중이다. 이에 맞서 도쿄증권거래소는 베트남과 중국 등 아·태지역 15개 증권거래소와 제휴하고 있으며, 오사카증권거래소와 경영통합을 통해 해외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최근 다이와 증권그룹과 공동으로 미얀마 자본시장 정비에도 참여해 향후 채권매매 시스템 지원과 지분 출자도 계획 중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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