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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전망대] “원화 강세에 원자재 단가 낮아져” 철강·가스·음식료 업종 ‘청신호’

    [증시 전망대] “원화 강세에 원자재 단가 낮아져” 철강·가스·음식료 업종 ‘청신호’

    올 상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10원선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환율 수혜주’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나 수출이 거의 없어 환율 하락의 영향을 덜 받는 음식료 업체 등 내수주가 꼽힌다.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 수입 원자재의 원화 표시 단가가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11일 미국 주식시장의 기술주 급락 영향으로 전일 대비 11.17포인트(0.56%) 떨어진 1997.44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도 은행(-2.31%)을 비롯해 서비스업(-1.14%), 전기전자(-0.97%), 기계(-0.68%) 등 대다수 업종이 내렸다. 하지만 대표적인 철강 업종인 포스코는 전날보다 0.32%(1000원) 오른 31만 30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원화 강세가 이어지는 이번 주 내내 올랐다. 지난 4일 29만 4500원이었던 포스코 주가는 이번 주 5일 동안 6.28% 상승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원·달러 환율이 장기 지지선을 이탈했을 때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한 업종은 철강금속, 전기가스, 화학(정유), 음식료 업종이었다”면서 “특히 철강업종은 원화 강세로 인한 이익 개선 시그널이 가장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도 주목된다. 한국전력은 지난 9일 전날보다 1500원 오른 3만 8850원, 지난 10일에는 150원 하락한 3만 8700원, 이날은 1000원 오른 3만 9700원을 기록했다. 4만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한국가스공사도 원·달러 환율 1050원선이 붕괴된 지난 9일 1.88% 상승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국전력은 전기 요금 인상과 석탄 가격 하락 등으로 높은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70% 증가한 5조 6000억원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원료 일부를 수입하는 음식료업종의 ‘맏형’ CJ제일제당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한 지난 9일부터 3일 연속 올랐다. 11일은 전일 대비 500원 오른 29만 7500원을 찍었다. 대상도 0.49%(200원) 상승한 4만 1400원을 기록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684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장기 펀더멘털을 결정할 외부 환경이 점차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코스피 2000’ 잔칫날, 시스템 오류로 장종료 20분 지연 ‘악재’

    ‘코스피 2000’ 잔칫날, 시스템 오류로 장종료 20분 지연 ‘악재’

    코스피가 올해 ‘3전4기’ 끝에 2000선을 돌파했지만, 잔칫날에 재를 뿌리는 악재도 동시에 터졌다. 유가증권시장의 장 종료가 20분 이상 지연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10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9.66포인트(0.48%) 오른 2008.61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0선 돌파는 올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가 2011.34였다. 코스피는 올해 장중에 세 차례나 2000선을 뚫었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날은 외국인의 ‘사자’ 행렬이 중국발(發) 악재를 이겨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중국의 지난 3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4.8%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어서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외국인의 매수 행진이 이어지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여기에 원화 강세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도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코스피 2000선 돌파는 한국거래소의 시스템 오류로 빛이 바랬다. 유가증권시장 장 종료가 20분 이상 지연되는 사고가 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종목의 체결 지연은 아니며 정보 송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종가가 바뀌거나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거래소는 이날 장 마감 시간 이후 10분이 지나도록 장 종료가 지연된 것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문제는 거래소의 전산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1년 6월에는 전산 장애로 코스닥지수 종가가 장 마감 이후 49분이 지나도록 산정되지 않는 사고가 났다. 거래소 통합 이전인 2007년에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전산 사고가 일어나 코스닥시장이 1시간 30분 늦게 종료됐다. 이날 사고는 체결 지연이 아니라 송출과정에서 생긴 문제라는 설명이지만 거래소의 전산 관리 능력에는 또다시 큰 흠집이 났다. 지난해 이후 발생한 거래소의 전산 사고만 이번까지 벌써 다섯 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월 14일 국채 3년물 거래가 2시간 가까이 중단되는 사고가 났다. 지난해에는 연이틀 전산장애가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금융감독원이 거래소에 대해 허술한 전산관리를 이유로 ‘기관주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특히 3년 넘게 개발한 끝에 지난달 3일부터 가동 중인 새로운 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EXTURE+) 역시 이번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거래소 측은 “초고속 매매 서비스 외에 사고가 났을 경우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고로 또 한 번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3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간신히 1040원선을 지켰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환율 하루에만 10원↓… 외환당국은 개입 신중

    환율 하루에만 10원↓… 외환당국은 개입 신중

    원화환율이 5년 8개월 만에 달러당 1050원선을 내준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국내에 달러가 넘치면서 올 들어 수차례 1050원 돌파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번 둑이 무너지자 경제지표 발표 등 이렇다 할 ‘재료’가 없었는데도 환율은 하루에만 10원 넘게 수직으로 떨어졌다. 9일 환율은 시장이 열리자마자 1046.2원으로 출발, 1050원선이 붕괴됐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이 개장가 급락을 끌어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은 일본 중앙은행(BOJ)이 전날 추가적인 돈 풀기(양적 완화)를 공표하지 않은 데다 유럽 중앙은행(ECB)도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원화가치가 이렇듯 급등한 것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약세 때문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에 달러가 넘쳐나고 당국이 개입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상수지는 24개월 연속 흑자이고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말 현재 3543억 달러다. 단기외채 비중도 27%로 떨어졌다. 이런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견줘볼 때 1050원선 붕괴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외환 당국의 시각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예전처럼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환율) 수준보다는 속도를 주목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당국의 용인 기류가 확인되면서 ‘둑’(1050원)이 일단 무너지자 대기 물량이 대거 쏟아진 것이다. 장중 환율이 1040.1원까지 떨어지며 1040원선을 내처 뚫을 기세를 보이자 그제서야 당국은 소폭 물량 개입에 나서는 선에서 그쳤다. 지난해 경상흑자 비중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를 넘으면서 국제사회의 원화 절상 압력 위험이 높아졌다는 부담도 당국의 개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어디까지 떨어질 것이냐에 쏠려 있다. 주목할 대목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전환과 신흥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세다. 올 1~3월 국내 증시에서 3조 5000억원어치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4월 들어 1조 4000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가 환율 급락세 여파로 종가 기준 2000선 돌파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그 와중에도 외국인은 3499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지난주 신흥국 펀드는 23주 만에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의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 기미와 견조한 경상흑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내 기업의 해외공장 직접투자 등 자본 부문의 외화유출이 경상흑자를 상쇄할 수 있고 하반기에는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1000원선 붕괴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 자릿수 환율은 외환 당국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 당분간은 1000~1050원 사이를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대외 불안 요인에 가려 있던 우리 경제의 차별적인 펀더멘털이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되는 양상”이라면서 “다만, 단기 급등락은 변동성이나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고교수준 넘는 전형’ 대학 정원 10% 감축

    2015학년도 대학별고사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를 넘어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총 입학 정원의 10%가 감축되고 3년간 재정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예비 고1을 대상으로 하는 고교 반편성 배치고사에서 중학교 수준을 넘어선 문제 출제가 금지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 금지법) 시행령 제정안을 9일 입법예고했다. 대학은 앞으로 고교 교사 및 교육과정 전문가가 반드시 포함된 ‘입학전형영향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대학별 고사에 대한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해야 한다. 평가에서 선행학습 유발 효과가 인정되면 대학은 다음 연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즉시 바꿔야 한다. 국제중,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 전국 단위 모집 자율학교 등도 시행령에 따라 최종 합격자 발표일부터 20일 이내에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해야 한다. 경시대회 실적, 인증시험 성적, 각종 자격증뿐 아니라 재학 중인 학교가 아닌 학교 및 사설기관에서 주최하는 캠프, 프로젝트 활동은 입시 평가 변수로 활용하지 못하게 했다. 일반고를 비롯해 고교 전반적으로 실시되는 반배치고사에서 학생이 아직 배우지 않은 내용을 출제하는 일도 금지된다. 이 같은 내용을 지키지 않는 학교 및 대학에 대해 교육부는 학교운영경비 5~20% 삭감, 1~3년 동안 재정지원 사업 참여 제한, 총 입학 정원의 5~10% 범위에서의 모집 정지, 정원 감축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참가자 및 투자자

    [한국은행과 함께 하는 톡톡 경제콘서트]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참가자 및 투자자

    2011년 9월 17일 1000여명의 시민들이 ‘월가를 점령하라’고 외치며 국제금융시장의 중심가인 월가를 행진했다.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고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서도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아 챙긴 소수 금융기관 임원이나 고위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일부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국제금융시장은 국제무역, 해외투자, 자금대차 등에 따르는 국제 금융거래를 통해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기업 활동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제금융시장은 단기금융시장, 자본시장, 파생금융상품시장, 외환시장 등으로 구분되지만 각 시장은 서로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국제금융시장은 투자은행(IB), 연기금,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 ‘큰손’에 의해 24시간 쉬지 않고 굴러간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이해는 국제금융시장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IB의 탄생은 경제 대공항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융기관들의 무리한 투자와 거대화는 증시에 거품을 만들었고 1929년 10월 24일 미국 주가가 대폭락했다. 미국 정부는 금융기관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1933년 은행의 증권업 겸업을 금지하는 ‘글라스 스티걸법’을 제정했고 이후 상업은행과 IB는 분리돼 각자의 길을 걷는다. 그러나 금융산업이 발전하고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 의회가 결국 이들의 로비를 받아들여 1999년 IB와 상업은행의 겸업을 허용하는 법을 다시 제정해 오늘날의 IB 모습을 갖췄다. 상업은행은 예금과 대출을 기본사업으로 한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같은 IB는 인수(underwriting), 트레이딩 등의 사업을 주로 한다. 인수란 기업이 증권을 발행할 때 발행가격을 정하는 것부터 발행증권의 일괄 인수 및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트레이딩은 자기자본을 이용하는 거래다. 2012년 국제금융시장의 핫이슈였던 ‘런던고래’ 사건은 바로 이 자기자본거래에서 발생했다. ‘런던고래’라는 별명을 가진 JP모건 트레이더의 무리한 파생상품 투자로 회사가 5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이처럼 무분별하고 과도한 자기자본거래는 은행 부실화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최근 미국 정부는 볼커룰을 만들어 투자은행들의 자기자본거래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IB와 더불어 국제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양대 축은 각종 펀드다. 펀드는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된 자금으로 전문 운용인력이 관리한다. 투자 목적과 운용주체에 따라 크게 연기금, 뮤추얼 펀드, 헤지펀드, 사모펀드 등으로 구분된다. 연기금은 국제금융시장의 ‘소리 없는 공룡’으로 통한다. 모든 국제금융시장 참가자들 중 가장 규모가 큰 약 30조 달러를 운용하지만 뉴스에 등장하는 일은 드물기 때문이다. 가장 큰 연기금은 일본의 공적연금펀드다. 운용자산은 약 1조 4000억 달러로 우리나라 국민연금 3000억 달러(세계 4위)의 4배가 넘는 규모이다. 연기금은 일반 국민들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됐기 때문에 보수적 자산운용을 중시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연금 지출 확대를 보전하기 위해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부동산 같은 대체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뮤추얼펀드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한 뒤 실적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펀드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연기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자다. 전 세계적으로 29조 달러, 7만 5000여개 펀드가 운영 중이다. 뮤추얼펀드로는 마젤란 펀드가 유명하다. 운용자인 피터 린치는 13년간 운용하면서 연평균 29%의 수익률을 기록, 전설적인 스타 펀드매니저로 재테크 서적에 종종 등장한다. 뮤추얼펀드는 주요 투자자산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머니마켓펀드(MMF), 하이브리드(혼합형)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채권 매입이 줄어들고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선진국 주식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헤지펀드(Hedge Fund)는 1949년 월가의 투자가 알프레드 존스가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공매도하는 헤징(hedging) 전략을 시도한 것이 시초가 됐다. 헤지펀드는 금융위기나 시장 불안이 있을 때마다 늘 그 뒤에 있어 비난의 대상이었다. 1992년 영국 파운드화 폭락,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모두 헤지펀드와 관련된 금융위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특유의 민첩성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국제금융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 기능도 갖고 있다. 1980년대 말 금융시장이 어려웠는데도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 줄리안 로버트슨의 타이거 펀드 등이 연평균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면서 헤지펀드가 중흥기를 맞이했다. 이후 유명한 펀드 매니저들이 앞다퉈 헤지펀드 업계에 뛰어들어 지난해 기준 6000개가 넘는 헤지펀드들이 운용되고 있고 자산 규모는 2조 달러가 넘는다. 사모펀드(PEF)는 주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비공개로 투자자를 모집해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인 후 되파는 전략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2003년에 외환은행을 1조 3800억원에 인수해 2012년에 팔면서 4조 6600억원의 차익을 남긴 론스타도 사모펀드다. 여러 종류의 사모펀드가 있지만 크게 엔젤 투자, 벤처 캐피털과 차입매수로 나눌 수 있다. 엔젤투자는 초기 단계의 비상장 회사에 투자해 회사가 성장하면 수익을 얻는 반면, 벤체캐피털은 이미 확고한 사업계획과 상업적으로 판매 가능한 제품까지 개발한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전략이다. 차입매수는 기업 인수시 매수할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소액의 자기자본으로 기업을 인수하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풍부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특징이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IB와 각종 펀드들 외에도 중앙은행, 국부펀드, 보험사 등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중심지인 월가에서 재채기만 해도 한국 금융시장은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미미하다. 앞으로 서울이 뉴욕, 런던, 홍콩 같은 국제금융시장의 중심지로, 그리고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국제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할 날을 기대해 본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공매도(Short Selling) 증권을 갖고 있지 않은 투자자가 해당 증권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미리 팔아놓고 나중에 가격이 떨어지면 다시 사들여 시세차익을 얻는 거래다.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2008년 10월부터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됐다. 주식시장이 안정되고 공매도 금지가 시장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나타나 2013년 11월 14일부터 금융주 공매도 금지가 해제됐다. 지난해 봄 제약업체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공매도에 2년간 시달렸다며 회사를 다국적 제약사에 팔겠다고 기자회견을 하면서 공매도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볼커 룰(Volcker Rule)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도입된 금융개혁법(도드-프랭크법)의 핵심 사항이다. 은행이 자기자본으로 파생상품, 원자재 선물 옵션 등 위험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금지되고,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PEF)에 투자하거나 소유하는 행위도 제한된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인 폴 볼커의 제안으로 2011년 10월 초안이 공개됐으나 규제 강화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반대하고 정부 부처끼리 이견을 보이면서 승인이 지연되다가 2013년 12월 최종안이 승인됐다. 볼커 룰을 시행하면 투자은행의 수익성은 줄겠지만 자기자본의 건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증시 전망대] 삼성에 쏠린 ‘눈’… 코스피 2000 안착 이끄나

    [증시 전망대] 삼성에 쏠린 ‘눈’… 코스피 2000 안착 이끄나

    시장의 눈이 삼성에 쏠리고 있다. 코스피 2000선 안착을 위한 비빌 언덕으로 삼성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8일에는 삼성그룹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예고돼 있다. 또 그룹 지배구조 전환에 따른 계열사 간 합병 발표는 최근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이어졌고, ‘약발’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실적과 지배구조 개편이 향후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매출액은 54조 6400억원, 영업이익은 8조 44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분기(매출액 59조 2770억원, 영업이익 8조 3110억원)보다 매출액은 7.8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55%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기(매출액 52조 8680억원, 영업이익 8조 7800억원) 대비로는 매출액이 3.35% 늘었고 영업이익은 3.87% 감소했다. 다소 부진한 실적임에도 글로벌 시황 등을 고려하면 시장의 기대치에 어느 정도 충족했다는 반응이다. 주가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1월 2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130만 9000원을 찍었지만, 지난달 31일엔 134만 3000원, 이날은 138만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5.42% 올랐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의 실적 약세에도 불구하고 예상 대비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한 9조 34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지만, 전분기 대비 소폭이나마 증가한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선 계열사들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합병을 발표한 지난달 31일 제일모직과 삼성SDI의 주가는 7만 1700원, 16만 1000원으로 전일 대비 각각 5.75%, 6.62% 급등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업구조 측면에서 삼성SDI의 제일모직 흡수 합병은 중장기 차원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배터리 소재의 수직 계열화와 고객 기반 다변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일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 간 합병 발표로 두 기업의 대주주인 삼성물산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삼성물산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38.7%, 삼성석유화학 지분 27.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일 삼성물산 주가는 6만 4000원으로 전일(6만 1700원) 대비 3.73% 올랐다. 외국인은 삼성물산 주식을 38만주 넘게 사들였고, 기관도 14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이번 화학 계열사 합병으로 3100억원이 넘는 자산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에버랜드의 건설부문 합병 가능성도 부각되면서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전망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코오롱인더스트리 소송, 듀폰에 1조 배상’ 판결 파기환송…한시름 덜게 된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소송, 듀폰에 1조 배상’ 판결 파기환송…한시름 덜게 된 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듀폰 소송’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듀폰에 대한 1조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명령했던 미국 법원의 원심 판결이 파기환송됐다. 미국 항소법원은 3일(현지시간) 미국 화학기업 듀폰사가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관련 민사 소송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에 1조원 규모 손해배상을 명령한 원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제4순회 연방항소법원은 1심 재판부가 피고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에 유리한 증거를 배제한 것은 잘못이라며 원심을 파기하고 재판부를 교체해 다시 재판을 열라고 판결했다. 앞서 2011년 1심 배심원단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첨단 케블라(Kevelar) 섬유 생산과 관련해 듀폰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평결했으며, 판사는 9억 1990만 달러(약 9726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듬해 버지니아 연방검찰은 코오롱과 경영진 5명을 케블라 섬유에 관한 영업비밀을 절취한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듀폰이 개발해 1965년 시판에 들어간 케블라 섬유는 경찰과 군 헬멧과 방탄복, 밧줄, 케이블, 타이어 소재로 널리 쓰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2005년부터 자체 첨단 섬유 ‘아라미드’를 생산하자 듀폰은 2009년 케블라 섬유의 영업비밀을 훔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1심 배심원들은 이틀간 약 10시간에 걸친 협의 끝에 코오롱과 그 미국 법인이 듀폰의 전직 기술자와 마케팅 담당자들을 고용해서 듀폰의 영업기밀을 불법 입수했다고 평결했다. 이번 항소심 판결에 대해 듀폰의 대변인은 즉각적인 논평을 피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듀폰 주가는 오전 장중 9% 폭락한 68.03달러까지 떨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스피 장중 한때 올 첫 2000 돌파

    코스피가 올해 처음 장중에 2000선을 돌파했다. 뒷심 부족으로 장 마감 때까지 2000선을 버티지 못했지만 ‘외국인의 힘’이 최근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27포인트(0.26%) 오른 1997.2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2000.13으로 장을 출발해 연중 최고치인 2001.26을 찍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축소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57포인트(1.56%) 상승한 557.6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 4일(561.55)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이 올랐다.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1조 511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1940선에서 2000선 직전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미국 나스닥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한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 증시로 이동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오락가락 옐런 “양적완화 끝나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

    2주 전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언급해 시장에 충격을 줬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 뒤에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다시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지역 재투자 회의에서 “계속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경제와 고용시장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많은 미국인이 아직 경기 회복 정도와 일부 경제 지표가 불황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WSJ는 옐런 의장이 지난달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자신의 발언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주기 위해 이같이 발언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양적 완화 조치가 끝나고 나서 6개월 뒤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는 시장에서 예상보다 빠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비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4.6포인트(0.8%) 오른 1만 6457.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날 대비 14.72포인트(0.8%) 올라 1872.34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아시아 증시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1일 한국 코스피, 일본 닛케이 지수는 개장 직후 하락세였다가 오전에 발표된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전망치를 살짝 상회한 뒤 반등했다. 옐런의 발언보다는 중국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벽산건설 주식 어떻게 되나…벽산건설 사실상 파산

    벽산건설 주식 어떻게 되나…벽산건설 사실상 파산

    ’벽산건설 주식’ ‘벽산건설 파산’ ‘벽산건설 아파트’ 주인찾기에 실패한 벽산건설은 사실상 파산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1일 벽산건설에 대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확정된 경우 반드시 파산선고를 하도록 정한 법률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벽산건설에 대해 파산을 선고할 것으로 보인다. 벽산건설은 건설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자 2010년 워크아웃을 시작했지만 약정을 이행하지 못하고 2012년 7월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3차례 인수합병 시도를 통해 위기 극복을 시도했지만 인수자의 자금조달 등이 불발되면서 모두 실패, 1958년 창업 5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재판부는 “벽산건설은 회생계획 실시 이후에도 건설경기 침체와 신용도 하락이 계속돼 매출액이 급감하고 있고 영업이익도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 회생채권도 변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며 “회사 측이 파산을 결정한 상황이고 이해관계자 또한 이견이 없는 것을 안다”고 설명했다. 벽산건설은 상장폐지도 앞두고 있다. 벽산건설은 자본금 전액잠식을 해소하는 입증자료 및 사업보고서를 오는 10일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폐지절차가 진행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50위권 내 기업(벽산 35위)이 파산으로 증시에서 퇴출되기는 지난 2001년 동아건설 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벽산건설 아파트 공사·주식 어떻게 되나…벽산건설 사실상 파산(종합)

    벽산건설 아파트 공사·주식 어떻게 되나…벽산건설 사실상 파산(종합)

    ’벽산건설 주식’ ‘벽산건설 파산’ ‘벽산건설 아파트’ 주인찾기에 실패한 벽산건설은 사실상 파산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1일 벽산건설에 대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확정된 경우 반드시 파산선고를 하도록 정한 법률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벽산건설에 대해 파산을 선고할 것으로 보인다. 벽산건설은 건설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되자 2010년 워크아웃을 시작했지만 약정을 이행하지 못하고 2012년 7월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3차례 인수합병 시도를 통해 위기 극복을 시도했지만 인수자의 자금조달 등이 불발되면서 모두 실패, 1958년 창업 5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재판부는 “벽산건설은 회생계획 실시 이후에도 건설경기 침체와 신용도 하락이 계속돼 매출액이 급감하고 있고 영업이익도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 회생채권도 변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며 “회사 측이 파산을 결정한 상황이고 이해관계자 또한 이견이 없는 것을 안다”고 설명했다. 벽산건설은 상장폐지도 앞두고 있다. 벽산건설은 자본금 전액잠식을 해소하는 입증자료 및 사업보고서를 오는 10일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폐지절차가 진행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50위권 내 기업(벽산 35위)이 파산으로 증시에서 퇴출되기는 지난 2001년 동아건설 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1958년 모태인 한국스레트공업으로 출발한 벽산건설은 지난해 기준 도급순위 35위를 기록한 중견종합건설업체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과 지난 2010년 2차례에 걸쳐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화사하게 핀 꽃을 형상화한 ‘블루밍’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2000년대 들어 공격적인 주택사업을 벌이며 한때 도급순위 15위까지 뛰어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수주 부진과 유동성 부족으로 2012년 6월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다. 이후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작년 말 중동계 아키드 컨소시엄의 인수가 무산된 뒤 사실상 회생이 불가능하게 됐다. 회생절차 폐지가 확정되면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법원은 통상 보름 후 파산선고를 하게 된다. 이에 따라 법원은 2주 후 벽산건설에 공식 파산선고를 내리고, 파산관재인을 파견해 채무 관계에 따라 벽산건설의 자산매각에 따른 이득을 분배할 전망이다. 벽산건설은 전주백화점, 평택 물류 창고 등 9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 담보권이 설정돼 있어 매각할 자산은 거의 없을 것으로 건설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파산으로 인해 벽산건설의 국내외 사업장 20여 곳에도 크고 작은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 벽산건설은 해외에서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함안의 아파트 건설공사를 비롯해 수도권과 지방 20여곳에서 공사 현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사 계속 진행 여부는 파산관재인이 판단할 몫”이라며 “다만 베트남 공사 현장을 비롯해 대부분 사업장이 공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다 자체 시행 사업장은 부산, 함안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해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사업장의 경우 다행히 지난달 29일 사용승인이 떨어진 후 입주가 시작돼 입주민 피해가 없을 것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올 가을 입주 예정인 경남 함안 ‘광려천 블루밍 2차’ 사업장의 경우 현재 공정률이 80%가량에 불과해 입주자 피해가 우려된다. 나머지 공사 현장은 토목, 관공서 건설과 관련된 것들로 발주처에서 하도급 업체에 직불 형태로 공사 대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진행돼 별다른 문제가 없을 거라고 벽산건설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정규직 약 200명을 포함해 현재 남아있는 벽산건설 직원 350명도 파산관재인의 자산 편입과 분배 과정에서 임시로 필요한 극히 일부 인원을 제외하면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증시 전망대] 중국발 ‘먼지바람’ 타고 친환경株 계속 날까

    [증시 전망대] 중국발 ‘먼지바람’ 타고 친환경株 계속 날까

    추운 겨울이 물러가고 꽃피는 봄이 왔지만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미세먼지 바람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봄을 느끼게 됐다. 창문을 열 수 없다 보니 집안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둔다. 봄철 중국발(發) 대기오염 문제의 영향으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날아오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마스크, 청소도구 등의 제조업체 주가가 최근 눈에 띄게 상승했다.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는 국내 환경가전 및 홈케어 시장의 1위인 코웨이와 공기청정기 제조업체인 위닉스,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만드는 오공, 청소용품과 마스크를 만드는 웰크론 등이다. 지난 1월 2일부터 이날까지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높은 편에 속한다. 28일 4785원으로 거래를 마친 오공의 주가는 약 3개월 사이에 116.51% 상승했다. 위닉스는 같은 기간 32%, 웰크론은 19.23%, 코웨이는 11.09%씩 각각 올랐다. 중국 내부에서도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어 해당 종목의 주가 전망은 더욱 밝다. 지난 5일 중국 전인대 개막식에서 리커창 총리는 스모그(대기오염)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 고위 관리가 공식적으로 스모그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 단시간에 해결이 어려운 환경 오염의 특성에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맞물려 중국으로의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연료로 쓰는 석탄은 황 함유량이 많아 그만큼 대기오염을 심하게 일으켜 왔다”면서 “최근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경제 성장을 막으면서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환경오염 문제가 단시간에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경 관련 종목도 계절적 요인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두 가지로 나눠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 연구원은 “마스크 제조업체 같은 소형주는 계절적 요인을 많이 타기 때문에 반짝 오르고 끝날 수 있다”면서도 “중국의 환경오염 문제 해결이 단기적으로 끝나지 못하기 때문에 중소형주는 중장기적 시각에서 성장세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윤상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웨이는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생활가전 업체들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물량을 공급하면서 관련 매출액이 2012년 790억원에서 2013년 1127억원으로 급증했다”면서 “중국의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1% 미만인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술력이 검증된 코웨이의 관련 수출 물량이 장기간 고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가기술자격 ○ 공인어학성적 ×

    국가기술자격 ○ 공인어학성적 ×

    대학 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수시 전형의 급속한 확대, 입학사정관제 활성화 등의 요인이다. 더불어 교육 당국의 학생부 관리 지침도 한결 치밀해지고 있다. 학생부에 기록될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해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열렸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몇 년 동안 교육부가 각종 외부활동을 학생부에 기재하지 못하는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나온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고등학생은 재학 중 취득한 국가기술자격증, 국가자격증, 국가공인 민간자격증 중 기술 관련 자격증에 한해 학생부 기재를 할 수 있다. 각종 민간자격증 중에는 학생부 기재 대상의 예외가 많으니 대입을 위해 자격증에 도전하는 학생이라면 미리 따져 봐야 한다. 학생부에 쓸 수 있는 수십 개의 자격증 및 인증 목록은 교육부에서 별도로 고지하고 있다. 공인어학성적은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고 어학 특기형 전형을 제외하고는 따로 제출하는 것도 금지된다. 2015학년도 대입에서는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에도 공인어학성적, 교과 관련 교외 수상실적 등을 포함하지 못하게 돼 있다. 은연중에 이런 내용이 드러나도록 한다면 해당 서류 평가를 0점 처리한다는 방침을 교육 당국이 밝힌 바 있다. 같은 기관에서 주관하는 자격증이나 인증시험이라도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자격증과 인증시험은 따로 지정돼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경제신문이 주관하는 경제이해력검증시험(TESAT)은 학생부에 써도 되지만, 같은 곳에서 주관하는 ‘주니어 TESAT’는 기재할 수 없다. 국가기관이 주관한다고 무조건 기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역시 학생부 기재가 불가한 사안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이사는 “단순히 스펙 쌓기용으로 자격증과 인증을 취득하려 하기보다 지원 학과와 관련된 자격증을 중심으로 학교 공부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SK텔레콤 보상금, 312억~1231억원 예상 “실적 영향은?”

    SK텔레콤 보상금, 312억~1231억원 예상 “실적 영향은?”

    SK텔레콤 보상금, 312억~1231억원 예상 “실적 영향은?” SK텔레콤이 지난 20일 통신장애에 따른 고객 피해 보상 여파로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에 부닥쳤다. 증권가에서는 고객 보상액을 대체로 400억~5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지만, 일부에서는 1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치도 나왔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보상액은 일회성 손실로 SK텔레콤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만큼 이로 인한 실적 악화나 주가 하락 등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을 24일 내놨다. 앞서 SK텔레콤은 이번 통신장애로 피해를 본 모든 고객에게 요금 감면을 통해 보상한다고 발표했다. 직접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는 560만명에게는 약관의 6배보다 많은 기본료와 부가 사용료의 10배를 보상한다. 또 영업 등에 직접 영향을 받은 고객에게는 추가 피해보상을 해주고 간접 피해 고객 2천700만명에게는 월정요금의 1일분 요금을 감액 조치하기로 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보상액은 450억∼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직접피해 고객 대상 560만명에게 10배 금액 보상과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2735만명에게 1일분 요금 감면 등을 추진할 때 총 보상액은 465억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피해 보상액을 312억∼405억원으로 추정했고 대신증권은 492억원으로 전망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다만, SK텔레콤이 고객에게 지급할 보상액이 최소 850억원에서 최대 1231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순이익의 약 4∼6%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사고관련 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면 보상액은 개인고객 469억원, 전체 가입자 2629만명 302억원, 직접 피해 고객 161억원, 알뜰폰 고객 6억원, 기업사업부문 고객 762억원 등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통신장애가 SK텔레콤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황 연구원은 “이번 보상은 네트워크 장애에 따른 일회성 손실이라는 점에서 SK텔레콤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올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보상으로 SK텔레콤의 1분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지만 2분기 이후 실적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이번 사태로 인한 고객 이탈 가능성은 미미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목표주가 3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또 SK텔레콤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피해 보상액은 올해 순이익의 1.2∼1.6%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장애 발생 요인은 다음날인 20일 주가에 반영된 만큼 추가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증시 전망대] 봄바람 타고 항공·여행株 들썩

    [증시 전망대] 봄바람 타고 항공·여행株 들썩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항공주와 여행주가 들썩인다. 계절적 수요를 앞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지만, 때를 만난 호재들이 상승 폭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봄철 성수기를 앞두고 사실상 국제선 운임 인상에 나섰다.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리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행보다. 그러나 믿는 구석은 있다. 올 1분기 화물 수요 상승을 확인한 항공업계가 2~3분기 여객 수요 전망에 자신감을 가졌다는 해석이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국제선 항공권 일반석의 판매가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가격이 오르는 노선은 전체 국제선의 28% 수준이다.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은 1만원 안팎, 미주 노선은 4만~10만원 정도 오른다. 아이엠투자증권 측은 운임 인상으로 올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500억원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한항공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5000억원)의 10%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부터 일부 국제선 운임을 인상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대한항공 주가는 3만 8500원(종가 기준)으로 전일(3만 7000원) 대비 4.05% 올랐다. 지난해 12월 30일(3만 1200원)과 비교하면 올 들어 23.40% 상승한 것이다. 52주 최고가(4만 1700원)에 근접하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약세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5130원으로 전일(5040원) 대비 1.79% 상승했다. 올 들어서는 3.95% 올랐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3분기 여객 성수기를 앞두고 운임 인상은 호재”라면서 “대한항공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주도 5월 황금연휴 등 봄철 성수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하나투어 주가는 7만 4800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5.61% 올랐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도 8.29% 상승했다. 지난해 말 대비 코스피가 3.80%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여행주의 선방이 돋보인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하나투어 주가는 예약률 변화에 가장 민감하다”면서 “하나투어의 올 2분기 패키지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꺾인 中 성장세…꺼져 가는 버블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꺾인 中 성장세…꺼져 가는 버블

    지난 18일 오후 중국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중국 저장(浙江)성 펑화(奉化)시 소재 부동산 개발 회사인 저장싱룬즈예(興潤置業)가 35억 위안(약 6095억원)의 채무를 갚지 못해 부도를 내는 등 연일 부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금융시장이 ‘채무 불이행(디폴트) 공포’에 휩싸였다. 7일에는 태양광 업체 상하이차오르(上海超日)가 10억 위안의 회사채 이자 8980만 위안을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고, 12일에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허베이(河北)성 소재 태양광 패널 업체 바오딩톈웨이바오볜(保定天威保變)의 채권과 주식 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14일에는 산시(山西)성 윈청(運城)시 소재 산시하이신(海?)철강도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를 맞았다고 관영 통신사 중국신문망이 19일 보도했다. 중국 증시에서 디폴트가 우려되는 기업은 55~6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즈웨이(張智威)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에 대한 지나친 투자가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며 “저장싱룬즈예는 그동안 파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동산 개발 업체로 지목돼 왔다”고 밝혔다. ●2월 수출액 작년比 18% 곤두박질 ‘차이나 리스크’가 세계 경제의 화두로 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8%대 안팎의 고도성장을 지속하며 세계 경제를 주도하던 중국 경제가 올 들어 급격히 둔화세를 보이며 빨간불이 켜졌다. 1~2월 수출 및 산업 생산이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고 부실 금융과 기업 부도까지 겹치는 등 ‘트릴레마’(삼중고)를 겪고 있다. 21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1140억 9400만 달러(약 123조 4382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1%나 곤두박질쳤다. 시장 전망치는 5% 증가였다. 무역수지도 흑자를 예상했지만 오히려 229억 89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1~2월 산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 9.5%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해 12월(9.7%)에도 크게 못 미쳤다.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밝혔다. 소매 판매와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투입되는 고정자산투자도 부진했다. 소매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2월보다 1.8% 포인트 하락한 11.8%에 불과하다.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17.9%로 2001년 이후 가장 낮다. 다리우시 코발치크 프랑스 크레딧 아그리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지표가 이례적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서 “경기 모멘텀이 크가 악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에도 불안감이 뚜렷해지고 있다. 저장성 항저우(杭州),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 등의 부동산 가격은 최근 30% 이상 급락하면서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중국경제주간(中國經濟周刊)이 12일 보도했다. 대도시 부동산은 불패 신화를 이어 가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은 대폭 하락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유령도시를 뜻하는 ‘구이청’(鬼城)은 부동산 시장이 처한 현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구이청은 개발업자가 수요를 무시하고 건설을 강행해 발생한 미분양 아파트 단지다. 올 들어 장쑤·허난(河南)·허베이(河北)·랴오닝(遼寧)·윈난(雲南)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에서 개발된 12개의 신도시가 구이청으로 전락했다. ●항저우 등 부동산 가격 30% 이상 급락 인구 100만~500만명 규모의 2~3선 도시에서 개발업자가 수요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싼값에 땅을 받아 지은 개발구는 중국 부동산 거품을 부추겼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1인당 부동산 면적이 30㎡를 넘어서 일본 부동산 거품 붕괴 당시인 1988년을 추월했다며 부동산 개발의 몰락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투자비율이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당시 미국이나 거품 논란을 겪은 한국, 일본보다 높은 16%에 이르는 만큼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파산은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부동산 관련 세금에 의존하는 지방 정부의 재정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경기 둔화→부동산 거품 붕괴→기업 부도 및 지방정부 파산 등으로 이어지는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림자 금융(금융당국의 감독, 관리를 받지 않는 비제도권 금융) 부실 문제도 표면화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최대 공상(工商)은행을 통해 판매된 30억 위안 규모 신탁상품이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돈을 가져다 쓴 석탄회사가 부도 난 까닭이다. 중국 그림자 금융의 70%는 은행→신탁회사→기업으로 연결되는 자산운용상품(WMP) 형태로 판매된다. 실물경제가 악화되면 그림자 금융 상품의 부도 위험도 커지게 된다. 그림자 금융 비중은 2009년을 기점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그림자 금융 총액은 지난해 말 30조 5000억 위안(GDP 54%), 올해 말에는 39조 6000억 위안에 이를 것이라고 인민은행이 추정했다. 앤디 셰 전 모건스탠리 아·태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 “그림자 금융 차입 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를 갚기 위해 돈을 다시 빌려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이 문제(그림자 금융 부실화)가 늘어날 것이고 어느 선에서 (지방정부의) 구제금융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커창 “통제력 갖고 있다” 위기 가능성 일축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인민은행은 그림자 금융의 규모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유동성을 조여 왔다. 1~2월 중국 신규 대출 중 그림자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절반인 5% 수준이다. 규모도 GDP의 50%대로 선진국에 비하면 훨씬 낮은 편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대규모 적자재정을 편성할 정도로 재정이 탄탄하고 외환보유액(지난해 말 기준)도 세계 최대인 3조 8200억 달러나 된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는 부채와 그림자 금융에 대한 통제력을 갖고 있다”며 차이나리스크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리 총리는 “중국 정부 부채의 상당 부분은 투자성 부채”라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나 아시아 외환위기 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부채 규모를 제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hkim@seoul.co.kr
  • ‘옐런 쇼크’ 코스피 1910대로 후퇴

    ‘옐런 쇼크’ 코스피 1910대로 후퇴

    미국의 첫 여성 ‘경제 대통령’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이 19일(현지시간)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명확하게 밝히기는 어렵지만 아마도 (양적완화 조치를 끝내고 나서) 대략 6개월 정도가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말로 예상되는 연준의 제3차 양적완화(QE3) 조치 마무리 이후 6개월쯤 지난 내년 상반기 중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0~0.25%로 운용, 사실상 제로(0) 금리 수준을 유지해 왔다. 연준이 이날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할 때만 해도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하반기쯤으로 예상됐다. 연준은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금리 인상을 위한 ‘선제 안내’를 수정하면서 실업률 목표치(6.5%)를 없애고 실업률 등 고용 상황과 물가상승률, 경기 전망 등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현 추세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 가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앞당겨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소식에 국제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고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16포인트(0.94%) 떨어진 1919.52로 장을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5.7원 오른 1076.2원에 장을 끝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中경제 5대 리스크에 흔들린다

    中경제 5대 리스크에 흔들린다

    미국이 추가로 테이퍼링(돈줄 죄기)에 나서면서 중국 경제 둔화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시장과 실물시장이 모두 흔들릴 수 있다. 수출 감소, 회사채 부도, 그림자 금융, 부동산 버블, 지방부채 등이 중국의 5대 리스크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 세계경제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11.8%로 지난해 4분기(13.6%)보다 떨어졌다.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무역 부문에서 2월 수출은 지난해 2월보다 18.6% 줄어 지난해 4분기 7.5% 성장과 비교하면 쇼크 수준이었다. 반면 2월 수입은 10.2%로 지난해 4분기(7.1%)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달 부동산 주택가격 상승률은 0.2%로 지난해 12월(0.4%), 올해 1월(0.3%) 수치를 감안하면 2개월 연속 상승세 둔화다. 신규주택가격은 지난해 8월 0.8%에서 지난달 0.4%로 더 크게 둔화됐다. 지난 1~2월 신규주택 거래량은 5% 줄어 2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위안·달러 환율은 6.23위안으로 1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 7일 중국 태양광업체 상하이차오리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면서 구리값은 연초 대비 10% 이상 급락했다. 세계 구리의 40% 이상을 수입하는 중국의 경기둔화가 심각해진다는 전망이 퍼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버블 및 기업 디폴트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그림자 금융의 비중은 올해 1월 기준으로 49%에 이른다. 그림자 금융의 중심인 신탁회사들이 투자 실패로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원리금을 돌려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지방정부 부채의 증가율도 너무 빠르다. 2010년 말 10조 7000억 위안에서 지난해 17조 9000억 위안으로 67.3%가 증가했다. 상하이 증시에서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5.3% 하락해 일본(12.4%)을 제외하면 주요국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지난해에도 6.7% 하락해 다른 선진국 증시가 상승한 것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7.5%)에 크게 부족한 경착륙(6%대 성장) 우려는 이르다는 반응도 있다. 중국 리스크들은 대외 요인보다 내부 요인이 큰데, 중국 정부의 구조개혁으로 일어나는 의도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중국 기업의 도산 역시 과잉 투자된 분야를 구조조정하면서 생긴 ‘관리된 디폴트’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부동산 버블은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장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 선임연구위원은 “베이징 시내나 상하이 아파트 가격이 20억원에 달하는데 부동산 거품 붕괴의 위험이 예상되는 이유”라면서 “그럼에도 중국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가 마이너스여서 부동산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성장은 하향 둔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는 내수활성화를 추구하면서도 무역 대외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우리 증시 영향은?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우리 증시 영향은? 올해 들어 달러화에 대한 러시아 루블화 환율은 11%, 우크라이나 히르비니아화는 19%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주가는 26.4% 곤두박질쳤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주민투표를 계기로 다시 한번 양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1 17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루블화는 지난해 말 32.927루블에서 이달 14일 현재 36.649루블로 11.3%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우크라이나 히르비니아화는 8.214히르비니아에서 9.765히르비니아로 18.9% 올랐다. 이는 세계 주요 통화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상승 폭이다.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환율은 한국 원화가 1.6% 오른 것을 비롯해 대만 대만달러 2.0%, 중국 위안화 1.6%, 유로화 1.2%, 필리핀 페소 0.6%, 홍콩 홍콩달러 0.1% 각각 올랐다. 반면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6.8% 하락했고 일본 엔화 3.8%, 태국 바트화 1.4% 각각 내렸다. 유로, 엔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러시아와 서방국의 갈등이 고조되며 러시아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러시아 주가지수는 지난해 말 1,442.73에서 이달 14일 현재 1,062.47로 26.4% 하락했다. 다른 ‘브릭스’(BRICs) 국가와 비교해도 낙폭이 두배 이상이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가 같은 기간에 12.7%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3% 내렸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3.0% 올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주식 등에 투자하는 러시아펀드는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러시아펀드는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수익률이 -21.93%를 기록 중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신흥유럽(-15.80%), 브라질(-9.17%), 중남미(-8.79%), 중국본토(-8.24%), 브릭스(-7.61%) 등의 펀드보다 훨씬 더 저조하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정부와 유럽연합(EU)의 협력협정 체결이 잠정 중단된다는 발표가 있으면서 EU와의 협정에 찬성하는 시민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있으면서 사실상 시작됐다. 급기야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은 전날 러시아 귀속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에서 95% 이상이 찬성하는 결과를 얻었고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해 러시아와의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은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투자심리에 다소 부담이 되겠지만 2008년 그루지야 사태 때 코스피가 11일간 1.7% 내리는 데 그쳤다”며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단기 조정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티즌들은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경제 악영향 무시 못하겠는데”,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러시아 주식이 급락하네. 우리나라 정말 영향 없을까”,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 찬성, 제발 무력 충돌만은 막아야 할텐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산 1조 4000억, 최연소 ‘미녀 백만장자’ 누구?

    재산 1조 4000억, 최연소 ‘미녀 백만장자’ 누구?

    세계 최연소 갑부로 선정된 여성의 외모가 공개돼 화제다. 9일 중국 포털 소후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2014년 세계 부호 순위에서 최연소 억만장자에 오른 지카이팅(纪凯婷·Perenna Kei)의 사진이 중국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순자산액 13억 달러(약 1조 3860억 6000만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그녀를 두고 현지 네티즌들은 “도대체 어떤 여성이냐?”, “못생겨서 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것인가?” 등의 의혹이 제기됐지만, 막상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 사진이 맞느냐?”, “거짓말이겠지”라는 당황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거대 부동산기업인 룽광디찬의 지하이펑 회장의 딸로 알려진 그녀는 부친의 회사에서 룽광 본토의 CEO를 역임하고 현재 비상근 이사로 재직 중이며 본토 주식의 85%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11억위안(약 1조 9315억 1100만원)이며 그해 12월 홍콩증시 메인보드에 상장했다. 지난 세계 최연소 갑부는 미국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 그에 비하면 지카이팅의 순위 진입은 ‘푸얼다이’(재벌 2세)로 일반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그녀의 외모 때문인지 수긍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소후닷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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