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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 6.5%…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 6.5%…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중국의 경기둔화 추세가 완연하다.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6.6%를 밑돌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중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6.9%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은 각각 6.8%, 6.7%였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이어가는 ‘고도성장’을 구가해온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연간 6%대의 ‘중속성장’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것이다. 마오성융(毛盛勇)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계 경제의 외부 환경 변수가 확대됐고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불확실성도 크다”며 “우리(중국)경제 운영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양호하다. 경제구조 개선 및 개혁개방 확대를 지속할 것이며 성장 목표치(6.5%) 달성 역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의 1∼3분기 GDP 증가율은 6.7%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6.5%)보다는 소폭 웃돌았다. 아직 목표치을 웃도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지만 무역전쟁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상당 부분 깎여나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고민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7월 이후 모두 2500억 달러(약 283조원)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이 0.5%∼1%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에스워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중국을 둘러싼 국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종합적인 대책이 없는 한 경제성장률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고무적인 사실은 역대 최저 수준의 투자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1∼9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4%로 시장 전망치와 1∼8월 증가율인 5.3%보다는 0.1%포인트 높았다. 부채축소(디레버리징)정책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1~8월 투자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지방정부 인프라 투자를 독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경기둔화 우려에 대응해 지방정부가 인프라 건설을 위해 1조 3500억 위안(약 220조원)에 이르는는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의 잠재 부채 리스크를 키우는 후유증이 우려된다. 소비도 개선됐지만 산업생산은 전망치를 밑도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9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하면서 전달 증가율 9.0%보다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 방지를 위해 감세 등을 통한 소비 진작에 총력을 기울이는 덕분이다. 반면 9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6.0%에 밑돌았다. 지난달 상승률 6.1%보다 0.1%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중국 상하이 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실물 경기 둔화 흐름까지 가속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과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류스위(劉士餘)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중국 금융계 3대 수장은 “증시 부양을 위해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하고 시중은행의 민간기업 대출 확대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연준 의장이 대통령과 가장 잘 지내는 방법은?

    미국 연준 의장이 대통령과 가장 잘 지내는 방법은?

    “마이동풍(馬耳東風·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아니하고 지나쳐 흘려버림)하라.”‘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던 앨런 그린스펀(92)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욕받이’ 신세인 후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주는 충고다.미 경제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의장은 18일(현지시간) “나는 18년 6개월 동안 연준에 있었고, 금리를 인하하라는 무수한 메모, 약속, 요청을 받았다”며 “연준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귀마개를 끼고 듣지 않으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정치권에서 금리가 너무 낮아서 금리를 올려야한다고 말하는 것을 한 차례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연준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대통령 등 외부 정치권의 압력은 무시하고 자신의 업무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들어 “연준이 나의 가장 큰 위협이다”라고 언급하면서 연일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압박하고 있다.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자신의 최대치적으로 내세우는 미 경제 호조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지난 10일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제정신이 아닌’(crazy), ‘미친’(loco), ‘웃기는’(ridiculous) 등의 거친 표현까지 써가며 연준을 거세게 공격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 W 부시(아버지),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아들) 등 4명의 대통령 아래에서 연준 의장을 지냈다. 그는 “파월은 1급 연준 의장”이라며 “이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알고 있다. 나는 그를 수년간 알아왔는데 그는 매우 능숙해서 나는 연준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 경제상황에 대해 “미국 고용시장은 내가 본 중에서 가장 타이트한(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노동생산성 향상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0년래 최저 수준의 실업률과 미국 기업들의 구인난이 임금과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의장도 그린스펀 전 의장을 거들었다. 콘 전 의장은 “연준은 독립기구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어떠한 독립기구도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역성들었다. 그는 대통령의 직무는 정책을 만드는 관료를 임명하는 것이며, 그다음에는 각 관료가 일을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 전 의장은 “미 경제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 즉 실제 숫자를 살펴보면 경제성장률과 구직률이 모두 높다”며 “연준은 기본적으로 올바른 목표를 향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체계적인 금리 인상기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연준도 딱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왕실 美 제재 압박에 증시 3.5% 폭락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반(反)체제 비판 언론인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사우디 경제를 직격했다. CNN 등에 따르면 사우디 리야드증권거래소(타다울)의 종합주가지수는 14일(현지시간) 한때 7%까지 떨어졌다가 3.5%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타다울 종합주가지수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실종된 이후 9% 떨어졌다. CNN은 “리야드 증시의 올해 주가 상승분이 카슈끄지 실종 이후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폼페이오 사우디 보낼 것” 최우방 미국이 사우디 제재를 시사한 게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제프 플레이크(공화·애리조나)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의회가 나서겠다”면서 “사우디에 군사무기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자신의 트위터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사우디에 급파해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을 면담하게 하겠다”이라고 썼다. 유럽도 행동에 나섰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카슈끄지의 실종 진실을 규명할 신뢰할만한 조사가 필요하다.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 알아내야 한다”며 사우디를 압박했다. ●기업들 ‘사우디판 다보스포럼’ 줄줄이 불참 오는 23일 수도 리야드에서 개막될 예정인 사우디판 다보스포럼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글로벌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과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FII 불참을 선언했다. 앞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등도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의 불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FII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야심작으로,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개혁 비전을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행사다. 사우디 정부는 “사우디를 깎아내리는 모든 행태에 더 크게 갚아 줄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살만 국왕은 이날 카슈끄지 실종사건을 자체 조사하라고 사우디 검찰에 지시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경제 직격

    ‘언론인 암살 의혹’ 사우디 경제 직격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이 반(反)체제 비판 언론인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사우디 경제를 직격했다. CNN 등에 따르면 사우디 리야드증권거래소(타다울)의 종합주가지수는 14일(현지시간) 한때 7%까지 떨어졌다가 3.5%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타다울 종합주가지수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2일 실종된 이후 9% 떨어졌다. CNN은 “리야드 증시의 올해 주가 상승분이 카슈끄지 실종 이후 한꺼번에 사라졌다”고 전했다. 최우방 미국이 사우디 제재를 시사한 게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제프 플레이크(공화·애리조나)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의회가 나서겠다”면서 “사우디에 군사무기 판매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사우디 배후설이 사실이라면 매우 화가 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낼 것이며 가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유럽도 행동에 나섰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 외무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카슈끄지의 실종 진실을 규명할 신뢰할만한 조사가 필요하다.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 알아내야 한다”며 사우디를 압박했다. 오는 23일 수도 리야드에서 개막될 예정인 사우디판 다보스포럼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는 좌초 위기에 놓였다. 글로벌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과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FII 불참을 선언했다. 앞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스티브 케이스 아메리칸온라인(AOL) 공동창업자 등도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의 불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FII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야심작으로,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개혁 비전을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행사다. 사우디 정부는 “사우디를 깎아내리는 모든 행태에 더 크게 갚아 줄 것”이라며 보복을 시사했다. CNBC 등 언론들은 사우디가 석유 공급을 줄여 유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복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살만 빈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카슈끄지 피살 의혹을 양국이 공동 수사하기로 합의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국내 휘발유 가격 일주일새 15.4원 급등…1년 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국내 휘발유 가격 일주일새 15.4원 급등…1년 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한주 만에 나란히 ℓ당 15원 이상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또 바꿨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무려 15.4원이 오른 1674.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둘째주(1685.7원)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올해 6월 넷째주 이후 무려 15주 연속 올랐고, 특히 지난해 1월 첫째(16.4원)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일주일새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보통 휘발유 가격은 최근 한달 동안에만 ℓ당 50원 이상 급등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을 무겁게 하고 있다. 자동차용 경유도 전주보다 16.5원이나 오른 1477.9원에 판매되고 있어 1480원선에 근접했다. 실내 등유는 987.7원으로 12.3원 급등했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평균 13.8원 오른 1648.2원으로 가장 낮았고, 가장 비싼 SK에너지는 15.4원 상승한 1690.8원으로 1700원선을 곧 넘을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평균 14.1원 오른 1758.9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14.5원 상승한 1649.1원을 기록해 서울보다 109.8원 싼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미국 증시 급락,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9월 생산량 증가, 석유 수요 증가세 전망 하향 등의 요인으로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7주 연속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됨에 따라 국내 제품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0.9달러 내린 82.0달러를 기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정부의 경기 진단마저 돌아서게 한 엄혹한 경제상황

     정부가 ‘경기 회복세’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기획재정부는 어제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회복세’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경기 국면이 침체로 전환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기존의 고집을 꺾고 ‘경기 침체의 초입 단계’라는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의 입장을 수용한 모양새다. 최근에는 민간 연구기관은 물론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한국의 경기 전반이 정체돼 있다”고 진단하는 등 ‘정부가 잘못된 경기 인식을 고수하는 탓에 되레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쓴소리가 많았다.  정부의 뒤늦은 입장 변화는 그만큼 우리 경제의 상황이 엄혹하다는 뜻이다. 고용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이 어제 내놓은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 5000명 증가했다. 3000명 늘어난 데 그쳤던 지난달보다는 다소 호전됐지만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로 처져 있다. 내용은 더욱 부실하다. 국가 재정이 투입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3만 3000명이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 숙박·음식점업이나 제조업 등 주요 업종에서는 여전히 일자리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사회의 중추인 30대는 지난해 9월보다 10만 4000명, 40대는 12만 3000명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은 23만 3000명 증가했다. 특히 실업자는 102만 4000명으로 9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1999년 6월~2000년 3월 10개월 연속 실업자 100만명 이상이 계속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실업률도 13년 만에 가장 높은 3.6%였다. 통계청이 ‘일자리 대란은 인구감소 탓’이라는 기존 청와대 설명을 뒤집고 “인구감소를 고려해도 고용상황이 좋아졌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힐 정도다.  국내외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는 그제 2129.67로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루만에 65조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코스닥도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기술주 불안 우려 등이 겹치면서 미국 증시가 폭락한 여파다. 다행스럽게 코스피와 코스닥이 어제 반등하기는 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아르헨티나에 이어 파키스탄까지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불안도 임계점에 다다른 상태다. IMF는 최근 세계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신흥시장에서 연간 최대 1000억 달러가 빠져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먹는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할 정도다.  우리 경제는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내수와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수출 전선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여기에 금융시장까지 출렁거리면 그에 따른 후폭풍은 상상하기 싫을 정도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우리 역시 금리를 올려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가계부채가 1500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서민 중산층의 고통을 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어제 공공기관 인턴을 5000명을 추가 채용하는 등 동절기 계층별 맞춤형 일자리 공급을 늘리기로 하고, 한국은행도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이 정도로 눈 앞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재정 투입으로 만들 수 있는 일자리는 한계가 있는데다 질 또한 떨어진다. 고용의 실질적인 주체인 기업의 일자리 만들기를 촉진하고, 신성장동력 발굴과 투자환경 개선 등 혁신성장의 동력을 확충하는 작업이 계속돼야 한다. 금융당국은 비상한 경계심을 갖고 국제 금융시장의 급변을 예의주시하고, 국내 시장이 투기자본의 공격에 노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 ‘해피투게더4’ 한지민, 귀염 애교+털털 매력 발산...동시간대 시청률1위

    ‘해피투게더4’ 한지민, 귀염 애교+털털 매력 발산...동시간대 시청률1위

    ‘해피투게더4’가 빅웃음으로 첫 방송을 꽉 채웠다. 특히 ‘해투’ 사상 처음으로 스튜디오를 벗어나 부산으로 출격해 생생한 토크 현장 분위기를 담아냈다. 무엇보다 첫 게스트로 포문을 연 한지민은 귀염뽀짝 애교부터 솔직 소탈한 입담까지 전천후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단히 붙들었다. 11일 첫 방송된 KBS2 예능 ‘해피투게더4’가 목요일 밤 터줏대감의 굳건함을 입증시켰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해피투게더4’ 시청률은 수도권 3.2%(2부 기준), 전국 3.0%(2부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는 부산으로 떠난 MC 유재석-전현무-조세호가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스페셜 MC 지상렬-워너원 황민현이 남다른 입담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게스트로 출연한 한지민은 귀여운 애교부터 소탈한 입담까지, 마성의 매력을 터뜨리며 웃음 핵폭탄을 안겼다. 이날 한지민은 솔직한 입담과 남다른 예능감으로 중무장해 MC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한지민은 “전현무에게 서운한 적이 있다”며 “전현무가 한 방송에서 내게 전화를 했다. 새 번호를 알려줬는데도 굳이 예전 번호로 전화를 해 내가 전화를 받지 않은 그림이 됐다”고 말하며 ‘전현무 몰이’를 시작했다. 이어 안절부절못하는 전현무를 향해 “제 번호를 저장 안 하셨나 보다. 정말 서운하다”며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폭발시켰다. 이어진 ‘좋은 질문, 나쁜 질문, 이상한 질문’ 코너에서 한지민은 드라마 ‘올인’으로 데뷔하게 된 사연, 가족 이야기 등 ‘한지민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해 시선을 끌었다. 특히 한지민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아는 와이프’ 속 아줌마 연기를 위해 언니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한지민은 “언니가 아들만 둘이다. 아무래도 언니가 제일 가까이에서 육아를 하고 있어 자주 들여다보게 됐다”며 “언니가 화를 내긴 하지만 드라마보다는 아니다”라며 급쉴드를 펼쳐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한지민은 조카 바보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코너 ‘친구夜식당’에는 한지민의 절친 특급 스타 박형식-걸스데이 혜리-빅스 엔이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한지민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하며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야식을 추천했다. 이에 한지민은 박형식-혜리-엔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한편 새 시즌으로 돌아온 ‘해피투게더4’에서는 MC 유재석-전현무-조세호의 케미가 한껏 돋보였다. 손발이 척척 맞는 3MC의 남다른 호흡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해피투게더4’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럼프 “북한과 관계 정말 좋다…폼페이오는 스타”

    트럼프 “북한과 관계 정말 좋다…폼페이오는 스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한 관계가 정말 좋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스타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전쟁으로 가고 있던 북한과 우리가 한 일을 보라. 알다시피 지금은 관계가 좋다”고 다시 말한 뒤 “그것은 변화였다”고 힘을 줬다. 그는 또 북한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해 “그는 환상적이다. 그는 스타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 미국 증시가 10일에 이어 11일에도 급락하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탓으로 돌리며 노골적으로 조롱했다.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너무 공격적”이라며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좀 까불고 있다. 웃기다”라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뉴욕증시가 폭락한 직후에도 기자들에게 “연준이 실수하고 있다. 연준은 너무 긴축적이다. 난 연준이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심야 폭스방송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준이 날뛰고 있다. 그들의 문제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금리를 올리고 있고 이것은 웃기는 일”이라며 “내 생각에 문제는 연준이다. 미쳐가고 있다(going loco)”고 공세를 퍼부었다. 뉴욕증시가 급락한 이후로만 하루 새 4차례 걸쳐 연준을 공격한 셈이다. 앞서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전날 3% 이상 폭락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연이틀 미국증시 쇼크…‘검은 목요일’ 이어 ‘검은 금요일’ 오나

    연이틀 미국증시 쇼크…‘검은 목요일’ 이어 ‘검은 금요일’ 오나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2% 이상 급락했다. 물가 상승 우려는 완화했지만 전날 증시 급락에 따른 공포 심리가 이어지면서 주요 지수의 하락이 계속됐다. 미국 증시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검은 목요일’에 이어 12일에도 급락세를 보일 지 관심이 쏠린다. 1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45.91포인트(2.13%) 급락한 25052.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7.31포인트(2.06%) 내린 2,728.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2.99포인트(1.25%) 하락한 7329.06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틀간 13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최근 주가 폭락을 촉발한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 부담은 다소 누그러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CPI)는 1년 전보다 2.3% 오르며 시장의 예상을 밑돌았다. 증시 급락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15% 아래로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도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전일 폭락으로 치솟은 시장의 공포 심리는 쉽게 진정되지 못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에는 한때 7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노출했다. 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비판도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연준을 ‘미쳤다’고 한 데 이어 이날은 “연준이 하는 일은 웃기다”고도 했다. 그는 또 이날 “증시 조정은 연준의 금리(정책) 탓”이라면서 “달러가 매우 매우 강하며, 이는 사업을 하는 데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탓했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이 1.3% 상승하며 전일 폭락에서 벗어났다. 아마존은 2% 내려 부진을 이어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 덮친 ‘검은 수요일’…트럼프 “연준 미쳤다”

    美 덮친 ‘검은 수요일’…트럼프 “연준 미쳤다”

    상승땐 자화자찬… 하락땐 떠넘기기 세계 부자 500명 자산 113조원 증발 “연준은 실수하고 있다. 나는 연준이 미쳤다고 본다.”올 들어 3차례 금리를 인상하며 긴축에 나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온 도널드 트럼프(얼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폭락하자 ‘미쳤다’는 원색적인 표현을 써 가며 연준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11월 6일 중간선거 유세를 위해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너무 긴축적”이라며 공세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 주식시장에 대해 “사실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조정 장세가 온 것이지만 나는 진짜로 연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나치게 성급하다며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연준을 공개 비판해 왔다. 지난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2~2.25% 수준으로 0.25% 인상하자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해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하는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간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공화당의 열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미 증시를 덮친 ‘검은 수요일’의 책임을 연준에 전가하는 모양새다. 특히 앞서 주가가 오를 때는 자신이 주도한 경제 정책 덕분이라며 성과로 내세워 왔으나 이번에는 주가 폭락의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썼다. 그는 “미 경제의 기초여건과 미래는 여전히 놀랄 만큼 강하다”면서 “실업률은 약 5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세금은 인하되고 규제는 완화됐다. 또 더 나은 무역협상으로 목장주, 농부, 제조업자들에게 힘을 실어 줬다”고 설명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증시 폭락으로 세계 최고 부자 500명의 순자산 가치 990억 달러(약 113조원)가 하루 만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처음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1위 부자에 오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은 아마존 주가가 6.15% 떨어지면서 910억 달러나 감소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자산도 45억 달러 줄었으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자산평가액도 각각 22억 달러, 25억 달러가 증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G2 갈등·신흥국 위기에 ‘공포 투매’…“금융시장 불안 2~3개월 이어질 것”

    G2 갈등·신흥국 위기에 ‘공포 투매’…“금융시장 불안 2~3개월 이어질 것”

    “코스피 2100선 지지력… 반등 요인 없어” 무역전쟁 부메랑… 美증시·기업 실적 휘청 원달러 환율도 10.40원 급등한 1144.40원 미국 증시 폭락이 11일 아시아 증시를 끌어내렸다. 미·중 무역갈등, 미국 달러화 강세, 신흥국 경제 우려, 외국인 수급 불안 등 대외 악재가 널려 있어 금융 시장에 공포 심리가 확산된 만큼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환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모양새다.이날 코스피의 낙폭(-4.44%)은 2011년 11월 10일(-4.94%) 이후 7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코스닥 낙폭(-5.37%)은 2016년 2월 12일(-6.06%) 이후 1년 8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48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8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에 나섰다. 코스닥에서는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쌓인 개인이 27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시장 불안이 2~3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돼 미국 시장도 부메랑을 맞았고 미국 기업 실적과 세계 경기가 꺾이고 있어서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중국의 스파이 칩 이슈로 미·중 갈등이 옮겨 붙어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 전에 유화적 움직임이 나온다는 기대가 깨졌다”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더 오른다고 보고 신흥국이 미국 국채를 사지 않는 움직임도 부정적”이라고 짚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대부분 나라 증시가 떨어졌지만 미국 증시는 탄탄한 경제와 실적이 오를 것이란 기대에 강세 흐름으로 버텨 왔다”면서 “그러나 지난 10일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기 시작해 미국 주식도 더는 안전자산이 아님을 시사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보수적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한다. 코스피가 2100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2230선 위로 반등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외부 변수의 영향이 크다”며 “이달 안에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될 가능성도 낮아 당분간 시장에 순응해 위험을 관리할 때”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원 급등해 달러당 1144.4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29일(1145.4원) 이후 최고치다. 7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이달 들어 오름 폭만 35.1원에 이른다. 오는 15일쯤 발표될 미국의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90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위안화 가치가 0.04% 하락한 것으로 1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타결이 임박했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가시화되고 있어 증시 조정만 마무리되면 원·달러 환율은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이 달러당 1150원까지 오를 수 있고 시장이 적응하면 연말까지 1110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일시적으로 원·달러 환율도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류 팀장은 “달러당 1150원선이 무너지면 138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아시아 증시 ‘검은 목요일’

    아시아 증시 ‘검은 목요일’

    코스피 4%↓…시총 65조 증발 ‘최악’금융시장의 바람과 달리 미·중 무역갈등이 ‘치킨게임’으로 치달으면서 글로벌 증시는 ‘블랙 목요일’을 맞았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4% 떨어진 2129.67에 거래를 마쳤다. 낙폭이 100포인트 가까운 98.94포인트다. 이날 시가총액이 65조원 이상 증발해 역사상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최악의 하루’가 됐다. 코스닥도 5.37% 폭락해 707.38까지 내려앉았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1년 6개월 만에, 코스닥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4.86% 내려가 4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전날 상승했던 신흥국 증시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3.15%, 4.08% 떨어졌다. 이에 11일 닛케이225는 3.9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22%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3.54%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0원 치솟아 달러당 114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미국발 쇼크에 코스피 2% 넘게 하락…2170선까지 밀려

    미국발 쇼크에 코스피 2% 넘게 하락…2170선까지 밀려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11일 장 초반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한때 2170선까지 밀렸다. 이날 오전 9시 56분 현재 코스피는 2182.37로 전날보다 46.24포인트(2.07%) 내렸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5% 내린 2176.16으로 출발해 한때 2172.53까지 내려가는 등 약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과 기술주 불안 우려가 겹치며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3.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29%), 나스닥 지수(-4.08%)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런 영향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40억원, 37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103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50포인트(1.94%) 하락한 733.00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6억원, 465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이 973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미국 증시 폭락에 세계최고부자 제프 베조스, 10조원 잃어

    미국 증시 폭락에 세계최고부자 제프 베조스, 10조원 잃어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자산가치가 하루 만에 10조원 이상 날아갔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베조스 CEO를 비롯한 세계 최고 부장 500명의 자산평가액이 이날 주가 폭락으로 990억 달러(약 113조원) 감소했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6.15% 폭락했다. 베조스 CEO의 순 자산가치는 91억 달러(약 10조 4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7월 이후 가장 작은 1452억 달러로 평가됐다. 세계 3번째 부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자산은 45억 달러(약 5조 1000억원) 감소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자산 평가액은 각각 22억 달러, 25억 달러씩 줄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9%, 나스닥 지수는 315.97포인트(4.08%) 폭락한 7422.05에 장을 마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홍은미 PB의 생활 속 재테크] 돌아온 배당주 계절… 수익률 높은 우선주 주목하라

    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배당주가 떠오른다. 배당일이 가까워지면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을 가능성이 커 보통 연말을 두세 달 앞두고 미리 투자에 나서기 때문이다. 배당주란 현금을 배당하는 대신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 주는 주식이나 현재 주가에 비해 배당하는 금액이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보다 유리한 수익이 기대되는 종목을 말한다. 그런데 배당은 회사가 순이익을 내거나 내부 유보율이 많아 주주들에게 돌려줄 재원이 있을 때 한다. 즉 실적이 좋은 종목이 배당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기업은 배당성향, 수익률 및 배당 규모 모두 증가하고 있다. 대주주와 기관투자가가 배당을 원하고 정부도 이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현금 배당액은 작년보다 22.5% 늘어난 31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이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선언하면서 기대가 높아졌다.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주주제안권을 사용하기로 한 만큼, 국민연금은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기보다는 하반기에 즉각적으로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는 배당부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요즘처럼 증시가 불안할 때는 배당이 안전판 역할도 한다. 연초 이후 배당주가 약세를 보여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더욱 올라간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배당금이 늘었지만, 주가가 뛰면서 배당 수익률은 1%대에 그쳤다. 반면 올해 코스피 배당은 1년 정기 예금 금리보다 높은 2.5% 이상이 기대된다. 최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내던졌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고배당주는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 흐름에 올라타는 것도 개인투자자들에게 좋은 투자전략 중 하나다. 배당주에 투자할 때는 금리 수준과 움직임을 점검해야 한다.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배당주 반등에 유리하다. 과거 배당 수익률이 높은 기업 중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고르는 것이 좋다. 대주주나 기관투자가가 배당을 올려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도 눈여겨보자. 임원 보수 지출이 크고 기관투자가 지분율이 높지만 배당성향과 배당 수익률이 낮은 기업이 그 예다. 우선주는 성과와 배당성향의 연관성이 높은 편이다. 최근 보통주 대비 괴리율이 확대된 우선주 중 배당수익률이 높거나 향후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우선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KB증권 명동스타PB센터 WM스타자문단
  • ‘셀 코리아’에 증시 연중 최저… 채권시장은 안정적

    ‘셀 코리아’에 증시 연중 최저… 채권시장은 안정적

    코스피 2228선·코스닥 747선 추락 한달 새 국채도 5조 5000억 순매도 채권 전체는 국가 신용 좋아 순매수10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동반 경신했다.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인 데다 한국 경제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다만 국내 채권 시장은 외국인이 ‘환 프리미엄’을 노릴 수 있고 장기 투자자가 많아 아직은 안정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美 국채, 신흥국 주식투자보다 매력 커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2% 떨어진 2228.61, 코스닥은 2.56% 내린 747.5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최근 6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8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부터 지난 8일까지 국채 3년물과 10년물도 5조 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3.2%를 웃돌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1.3원 오른 달러당 1134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리스크가 큰 신흥국 주식보다 미국 국채 매력이 커켰다”면서 “개인도 울며 겨자 먹기로 사고 있어 낙폭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9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8%로 낮추면서 전망 역시 어둡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도 내년부터 실적이 나빠진다는 우려가 높아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에서 자금 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본다. 외국인들이 지난달 국채를 팔아치웠지만 전체 채권은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국채 순매도 역시 미국 금리 급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장기 채권 투자 외국인 국내 금리에 덜 민감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시장과 달리 채권 시장은 환헤지를 하는데 강달러에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채권에 투자하면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면서 “신용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서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은 ‘AA’로 대체할 시장이 많지 않고 외국인은 중앙은행이나 연기금 등의 장기 채권 투자자가 많아 국내 금리에 덜 민감한 편”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0.75% 포인트인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면 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는 ‘서든스톱’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무역전쟁 내상?경제 자신감?… 中 3조 4000억원 규모 국채 발행

    美관세폭탄 후 증시·위안화 가치 하락 실물경기 악조건 시기에 발행해 주목 IMF “무역갈등 격화, 美보다 中 타격 전쟁 지속땐 2020년 세계 GDP 0.8%↓” 중국 정부가 미국 달러화표시 국채를 발행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실물경기가 둔화하고 증시와 위안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 발행되는 만큼 주목된다. 1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11일 30억 달러(약 3조 4000억원) 규모로 5년물과 10년물, 30년물 3종의 달러표시 국채를 발행한다. 중국 정부가 달러표시 국채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중국 정부는 2004년에 이어 지난해 10월 20억 달러 규모의 달러표시 국채를 발행했다. 지난해에는 발행 규모보다 11배나 많은 입찰액이 몰려들어 인기를 끌었다. 이 덕분에 금리는 5년물 2.196%, 10년물 2.687%로 미국 국채와의 스프레드(금리 차)는 각각 0.15% 포인트, 0.25% 포인트에 불과했다. 시장은 발행 시기를 눈여겨보고 있다. 미국이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상하이 증시가 올 들어 20%가량 곤두박질치고 위안화 가치도 9% 정도 하락한 상황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실물경기 침체 기류가 완연한 것도 국채 발행에 비우호적인 여건으로 꼽힌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국채 성공 여부는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를 어떻게 보는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 중국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 주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올해는 미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앤 장 홍콩 JP모건 채권·통화·상품 부문 책임자는 “시장 여건이 지난해와 꽤 다르다”며 “격화되는 무역전쟁, 미 국채 수익률 급등, 신흥시장 변동성 동조화, 연말까지 달러채 공급 예상 규모 등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미·중 무역전쟁이 더욱 격화하면 미국보다 중국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추가로 2670억 달러에 관세를 부과해 중국의 모든 제품에 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은 0.9% 하락하는 데 비해 중국은 1.6%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내년 전 세계 GDP는 0.2% 하락한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IMF는 특히 내년 전 세계 GDP는 0.2% 하락에 그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면 2020년 전 세계 GDP는 0.8% 급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구글 플러스’ 서비스 폐쇄키로…50만명 이용자 정보 노출 파문

    ‘구글 플러스’ 서비스 폐쇄키로…50만명 이용자 정보 노출 파문

    구글의 SNS 서비스인 ‘구글 플러스’ 이용자 수십만명의 개인정보가 외부 개발업체에 노출됐지만 구글이 이를 숨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이날 소비자 버전의 구글플러스 서비스를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입수한 구글 내부 문건과 소식통을 통해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지난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이용자 정보 노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개인정보 노출 피해를 겪은 구글플러스 이용자는 최대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플러스 서비스를 폐쇄하기로 한 구글은 “매우 적은 이용과 고객의 기대를 함께 충족하는 성공적인 서비스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중대한 도전”이라면서 이용자가 점점 감소하는 구글플러스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기 쉽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WSJ은 구글이 내부 조사를 통해 구글플러스 이용자의 개인정보 노출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보 노출을 공개할 경우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는데다, 무엇보다 페이스북이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에 이용자 정보를 도용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치렀던 후폭풍과 같은 사태를 우려한 사실이 구글 내부 문건에 담겨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결국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기로 한 결정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고객정보는 이름과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성별, 사진, 주소, 직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개 여부를 고려할 때 우리가 정확히 (정보가 노출된) 이용자를 확인할 수 있는지, 오용의 증거가 있는지, 외부 개발업체나 이용자가 즉각 취할 조치가 있는지 등을 고려한다”면서 “그 어떤 것도 여기에 해당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WSJ은 “내부 문건에서 구글은 외부 개발업체가 노출된 정보를 오용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를 확실히 확인할 방법도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는 1%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공산당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야 하는’ 중국 국내외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공산당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야 하는’ 중국 국내외 기업들

    중국의 국내외 기업들이 빠르게 ‘적화’(赤化)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수사와 직접 관련되지 않더라도 인터넷 기업이 관리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다 상장기업에 대한 공산당 영향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상장사 관리 규정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기업과 외국 기업에 대한 공산당 통제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공안부는 6일 ‘인터넷 안전 감독·검사 규정’을 신설해 11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규정이 시행되면 공안(경찰)은 ‘인터넷 안전’을 위해 인터넷 기업과 인터넷 사용자의 전산 센터, 영업 장소, 사무 공간에 들어가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조사 내용과 관련한 자료를 열람·복사할 수 있다. 공안 기관은 ‘안전상 문제’가 발견되면 책임자에게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할 수 있는 데다, 법규 위반에 해당하면 책임자를 행정·형사처벌도 할 수 있다. 비록 ‘안전상 문제’와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달렸지만 중국 공안은 법률상의 영장 없이 행정지도 형식으로 인터넷 기업과 사용자를 편리하게 감시할 수 있는 권한을 얻은 셈이다. 세계적으로 수사기관이 인터넷 기업이 관리하는 방대한 전산 정보에 접근하려면 법원 등 제3의 기관이 내주는 영장을 받는 것이 관행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10월부터 ‘새로운 상장사 관리준칙’(上市公司治理準則)을 시행하고 있다. 새 준칙에는 ‘상장사가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따라 회사에 당위원회(당조직)를 설립해야 하며 당위원회 구성과 활동에 필요한 조건을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갔다. 당위원회는 기업이 주요 의사결정을 할 때 이사회에 조언하는 역할을 하는 기구다. 상장준칙 개정으로 당위원회 설립이 사실상 의무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1396개사와 선전(深圳) 증시에 상장된 2110개 기업 등 총 3506개 기업에 당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상장준칙 개정으로 공산당 입맛에 맞게 지배구조를 뜯어고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10월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직전까지 중국 증시에 상장된 436개 기업이 정관에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 사항이 있을 경우 당조직의 의견을 우선 듣는다’는 내용을 넣기도 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유기업의 93%, 민간기업의 70%가 당위원회를 설치했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 10만 6000여곳에도 당위원회가 설립됐다. 미국에 거주하는 샤예량(夏業良) 전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의)당 지도자가 (기업의) 최종 판결권, 통제권을 포함한 실권을 갖고 되고 기업 경영인은 월급쟁이로 전락했다”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중국의 경제 현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국유기업을 밀어주고 이들 기업의 이익을 국가가 통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위기에 처한 공산당이 전면적인 조직 확대를 통해 당의 사회 장악력 강화를 꾀하고 있는 것과 맥락이 같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날로 심각해지는 경기 침체로 중국 정부의 정책 노선이 비판받고 있는 상황에서 당 조직의 확장과 사회 장악력 강화가 더욱 절실해졌다는 것이다. 정치평론가인 천다오인(陳道銀)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중국 공산당은 어렵고 중대한 상황에 부닥칠 때마다 당조직의 확장을 통해 사회에 대한 지도력을 강화하려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중국 현지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각종 불이익을 받을 것을 걱정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공산당 소속 직원의 근무 중 정치활동을 용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上海) 디즈니랜드에서 전 공산당원의 사상강연이 열렸다. 평일 근무시간이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공산당 소속 직원 70명이 참석해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강연을 경청했다. 회사 책상에는 당내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물을 꺼내놓기도 한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월트디즈니의 중국 직원들 가운데 1.6%에 불과한 300명의 공산당원들이 아무런 스스럼 없이 공산당 행사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들 공산당원은 직원들의 복지상담까지 도맡으며 경영진과의 교섭단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공산당원들을 위한 회관도 따로 마련했다. 프랑스 화장품 제조업체 로레알의 상하이지사 직원 식당에선 공산당을 상징하는 ‘망치와 낫’이 표시된 물건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전했다. 르노 차이나에서는 외국인 신입 직원을 대상으로 공산당 교육을 시작했다. 독일 보쉬 중국지사의 공산당원은 매주 토요일 시 주석의 연설문을 학습한다. 다우케미칼과 프루덴셜도 중국 합작사에 공산당의 활동을 허용했다. 이런 만큼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공산당 행사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비우며 근무 분위기를 흐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 있는 컨설팅 회사 레드파고다리소시스의 책임자인 앤디 목은 “공산당이 기업의 새로운 주주가 되고 있다”며 “공산당의 경영 개입이 늘어나면서 외국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외국 기업들은 공산당 활동을 막을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 외국 기업들이 공산당 활동을 제약하려고 하면 공산당 간부의 항의가 빗발치는 데다 중국 정부가 소방점검 등 행정조치를 통해 보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외국 기업들이 공산당 활동을 비판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베이징 경영 컨설턴트 회사인 레드파고다의 앤디 목 이사는 “공산당이 각종 기업의 주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당이 기업의 중요 관계자가 되면서 기업의 의사결정 때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국영기업과 합작 투자한 서방 기업들은 회사 내부 공산당 세포(핵심당원)들에게 의사결정에 대한 명시적인 역할을 부여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투자계획이나 인사 교체와 같은 중요한 경영 사안을 결정하는 데 공산당원들에게 의견을 들어보라고 요구한다는 얘기다. 제임스 치머만 전 주중국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외국기업의 이사회에 공산당 조직의 침투가 시작되는 추세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주중국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회장도 “추가적인 관리층의 등장은 합작사들의 독립적 정책결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대중국 투자를 저해한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 지분율이 낮은 합작사가 입김을 강하게 느끼고 있으며 지분율이 50%인 합작사에서도 공산당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서방 기업들이 전했다. 외르크 뷔트케 전 EU상공회의소 회장은 “유럽 투자자들은 이런 요구가 궁극적으로 100% 외국인기업으로도 향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주재 독일상공회의소는 공산당의 외국기업 내 당위원회 설치·확대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공산당의 경영권 침해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공공연히 철수까지 거론했다. 주중 독일상의는 “공산당이 사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독일 기업의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는 법적 근거가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부 간섭을 받지 않는 경영이 혁신과 성장의 단단한 기초”라며 “공산당의 간섭이 계속된다면 독일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투자를 철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기업은 지난해 모두 27억 1000만 달러(약 3조원)를 중국에 투자했다. 주중 유럽상공회의소도 비슷한 불만을 나타냈다. 유럽상의는 “당위원회가 이사회 권한을 침해하고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자본시장에도 날아든 가짜뉴스… “주가 띄우기용 허위 발표 조심해야”

    상장사 대표가 허위 정보로 주가를 띄운 뒤 시세차익을 얻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금융감독원이 올해 적발한 증시 불공정거래 사례를 보면 기업이 허위 보도자료를 내거나 거짓 공시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고 고가에 매도한 사례가 두드러진다. 실제 한 상장법인 대표이사 A씨는 영세업체 대표 B씨와 공모해 해당업체를 인수한 뒤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것처럼 꾸민 뒤 대규모 수출계획, 해외 법인 인수협약 체결 등 내용이 담긴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또 다른 회사의 회장 C씨와 대표이사 D씨는 이해관계가 있는 제3자가 고가에 보유주식을 매도할 수 있도록 대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하다는 허위의 호재성 공시를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운 사실도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상태가 부실한 기업이 사업내용을 과장 홍보하거나 신규사업 진출,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등 주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발표하면 사실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증권사 직원이 거래량이 적은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시세조종 행위에 나서는 사례도 적발됐다. 증권사 직원 E씨는 본인 및 고객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대량의 시세조종 주문을 넣은 뒤 특정 종목의 주가를 상승시켜 억대의 돈을 얻었다. 금감원은 회사 내부, 작전세력 등 폐쇄적 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불공정거래의 특성상 제보가 범인 검거에 결정적 단서가 된다고 보고 인터넷, 전화, 우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고를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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