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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기금 운용수익률 7%… 비교기준엔 밑돌아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 운용수익률이 7%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세 번째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2012년도 국민연금 기금 운용 성과 평가안’과 ‘2014년도 국민연금기금 운용계획안’을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 금융 부문의 운용 수익률은 7.03%(시간가중수익률), 수익금은 24조 9916억원이었다. 1988년 이래 연평균 수익률은 6.69%, 누적수익금은 172조 7568억원이었다. 자산 종류별 수익률은 ▲국내채권 5.84% ▲해외채권 9.59% ▲국내주식 10.21% ▲해외주식 10.43% ▲대체투자 4.85% 등으로 집계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2011년도(2.32%)보다 4.72% 포인트 올랐다. 대내외 경기침체와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절대수익률은 양호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벤치마크 수익률 7.36%에 비해서는 다소 낮았다.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성적을 평가할 때 국내주식은 종합주가지수(KOSPI), 해외주식은 MSCI지수, 해외채권은 바클레이캐피털지수 등 자산군별로 다른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비교한다. 자산규모 기준 세계 3대 연기금인 일본의 GPIF, 노르웨이의 GPF, 네덜란드의 ABP 운용 수익률이 각각 8.7%, 13.4%, 13.7%였던 것과 비교하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은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해 이형훈 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장은 “세계 3대 연기금은 주식 비중이 32~79%로, 국민연금을 크게 웃돌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해외증시 활황 국면에서는 국민연금보다 단기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증시가 폭락했을 때 이 해외 연기금들은 13.9~27.1%의 큰 손실을 봤지만 같은 해 국민연금의 손실률은 0.21%에 불과했다. 위원회는 아울러 내년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의 자산군별 투자 비중 목표를 국내주식 20.0%, 국내채권 54.2%, 해외주식 10.5%, 해외채권 4.0%, 대체투자 11.3%로 결정했다. 국내외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은 늘리는 반면 채권 투자는 줄이겠다는 뜻이다. 내년에는 국내 주식·채권에 21조원, 해외 주식·채권에 9조원, 대체투자에 6조원가량을 새로 투자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아시아증시 동반 폭락 ‘검은 목요일’

    아시아증시 동반 폭락 ‘검은 목요일’

    1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축소 가능성 등에 따른 불안 심리가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지수가 6.35%나 폭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83%나 내렸다. 우리나라 코스피도 1.42% 빠졌지만 그나마 다른 나라보다 낙폭이 작았다. 이런 추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금융당국은 시장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2%(27.18포인트) 떨어진 1882.73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9일(1878.10)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코스피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551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2011년 8월 10일 1조 2759억원 순매도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다. 이날 일본 증시의 충격이 가장 컸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35%(843.94포인트) 떨어진 1만 2445.38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23일 7.23% 폭락 이후 빠지는 날은 하루에 3% 이상씩 떨어지는 계단식 폭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토픽스지수도 4.78% 떨어진 1044.17에 마감됐다.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2.02%(164.49포인트) 떨어진 7951.66으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2.19%, 말레이시아 KLCI 지수는 1.82% 하락했다. 앞서 미국 뉴욕다우존스지수는 0.84%, 영국의 FTSE 100지수는 0.64%씩 빠졌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주로 미국의 양적완화(국채 매입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 축소 가능성과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연내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전 세계에 풀려 있던 달러화의 미국 귀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 속도가 두드러지다 보니 아시아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휘청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안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오는 18일이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시장 상황에 대한 협의 채널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흔들리는 아베노믹스… 위태로운 자민당

    흔들리는 아베노믹스… 위태로운 자민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급등에 따른 일시 조정이라는 분석과 함께 아베노믹스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오는 7월 21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평화헌법 개정 등을 추진한다는 아베 정권의 전략도 위기에 봉착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지수가 폭락과 반등을 지속하며 요동치고 있고,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 아래로 떨어졌다. 엔 환율이 100엔 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24일 만이다.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평균주가가 급락 하루 만인 4일 반등하며, 전날보다 271.94포인트(2.05%) 오른 1만 3533.76에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주가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이 한때 달러당 98엔대까지 곤두박질친 것이 악재로 작용해 하락세로 출발, 1만 3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그러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만 3500선을 회복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도 이날 내내 달러당 99엔대를 횡보하다가 오후 4시를 넘어 가까스로 100엔을 회복했다. 일본 금융시장이 이처럼 요동치는 것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우려, 부진한 중국 경제, 엔저 기조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미국과 일본의 양적 완화가 겹쳐 일본 주가 상승, 엔화 가치 하락, 달러 강세를 연출해 왔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움직임은 유동성의 역류를 예고해 급속히 진행된 엔저와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함으로써 조정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엔저 탈피 조짐을 보이자 아베노믹스가 참의원 선거 쟁점으로 부상했다. 과감한 금융완화를 골자로 하는 아베노믹스는 엔저와 수출기업들의 부활, 주가상승 등을 이끌어내며 참의원 선거 때 자민당이 내세울 치적으로 간주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베노믹스가 오히려 선거에서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지난 4월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과감한 금융완화 정책이 고용 확대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악질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금리를 급등락시킬 우려가 있다며 아베 정권이 ‘2년 내 물가상승 2% 목표’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또 엔저에 따른 에너지 및 수입품 가격 상승이 국민 생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국채 GDP의 2배, 이자만 年10조엔… 양적완화 부작용 현실화

    日국채 GDP의 2배, 이자만 年10조엔… 양적완화 부작용 현실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대대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뜻하는 ‘아베노믹스’는 시중에 돈을 많이 푸는 양적완화(QE), 재정지출 확대, 성장전략 등 ‘3개의 화살’로 이뤄져 있다.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잠식으로 연결된 ‘엔저’ 공세는 양적 완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정책적으로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일본 제품의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자국 내 시장에 인플레이션을 유발시켜 성장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가 “인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풀겠다”고 말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거침없이 질주하던 아베노믹스에 대해 최근 들어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들떴던 일본 경제의 분위기는 차츰 가라앉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닛케이 평균주가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폭락(-7.3%)을 겪었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가 돈을 무제한으로 풀었을 때의 부작용이 현실화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일본 정부부채는 990조엔(1경 930조원) 정도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237.9%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1년 재정위기에 빠진 그리스의 부채비율 163%를 크게 웃돈다. 지난해 일본 정부는 88조 6000억엔의 재정 지출 중 10조엔을 국채 이자 지급에 썼다. 아베노믹스의 목표는 0% 수준인 물가상승률을 2% 정도로 높이는 것이다. 일본 국채 평균 이자율은 1% 정도지만 무제한 돈풀기 정책이 성공하면 국채 이자율이 2% 포인트 높아진 3%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한해 일본 정부가 이자로 지출해야 할 돈은 현재의 3배인 30조엔으로 상승한다. 재정적자 규모 역시 43조 6000만엔에서 80조 2000만엔으로 뛰어오른다. 일반적으로 GDP 대비 재정 적자율이 6%를 넘기면 재정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율은 양적완화를 통해 현재의 9.7%에서 14.5%까지 치솟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책이 성공하면 할수록 재정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조인 셈이다. 상당수 일본 경제학자들이 아베노믹스가 금리와 물가 상승만 유발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기하는 이유다. ‘아베노미스테이크’(아베의 실수)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을 정도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본의 위험한 불장난이 자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등 세계 각국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거둔다는 시그널은 아베노믹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이 막대한 부채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미국 등의 정책 흐름이 바뀌니까 시장이 패닉에 온 것”이라면서 “일본의 실험이 성공할지 여부는 지금으로서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일본 증시가 호조를 보였던 것은 실물 지표 개선이 아닌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결과였던 만큼 미국 양적완화 철회 등 외부 요인의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이 실패든 성공이든 극단으로 움직이지 않는 게 우리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 코스피 1960대로

    23일 일본의 닛케이 평균주가가 7% 이상 폭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하락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일본 채권금리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64포인트(1.24%) 하락한 1969.1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4.91포인트(0.86%) 내린 569.34로 끝났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일보다 14.7원 오른 1128.7원에 장을 마쳤다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크게 충격받은 곳은 일본이었다.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7.32% 떨어진 1만 4483.98로 마감했다. 이는 2000년 4월 17일 이후 13여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으로 역대 11위 수준이다. 이날 하루 동안 주가 변동폭이 1260포인트에 달했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인 2011년 3월 15일의 하루 변동폭(1214포인트)을 웃돌았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26.10포인트(1.13%), 타이완증시의 자취안지수는 161.01포인트(1.92%) 떨어졌다. 앞서 새벽에 마감한 뉴욕증시도 양적완화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미국 중앙은행 의사록의 영향 등으로 S&P 500 지수가 13.81포인트(0.83%) 하락하는 등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셀트리온이 억울해? 공매도가 더 억울해!

    ‘공매도’ 제도의 부당함을 강력 규탄하며 회사를 다국적 제약사에 넘기겠다는 서정진 셀트리온(바이오 의약품 제조사) 회장의 ‘폭탄선언’에 금융당국이 개별 종목의 공매도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가는 “빈대(공매도) 잡으려다 초가삼간(증시) 태우는 격”이라며 거세게 비판하고 나서 후폭풍이 만만찮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현재 시장 전체나 업종별로 금지하고 있는 공매도 규제를 개별 종목으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팔았다가, 판 가격보다 싼값에 사들여 주식을 갚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차액을 노리는 투기성 거래다. 금융위 관계자는 17일 “거래소의 업무규정상 개별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가 필요한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금융위에 개선안 검토를 주문했다. 거래소의 코스닥시장 업무규정에는 ‘공매도 규모가 전체 거래대금의 3%를 넘는 날이 20거래일 이상 이어지면 개별 종목에 대해서도 공매도를 금지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하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내려진 적은 한 번도 없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터졌을 때 시장 전체나 은행주 등 특정 업종에 대해 한시적으로 금지했을 따름이다. 개별 종목 공매도를 금지하면 시장 자율성과 투자 신뢰성을 해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보고 투자자들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투자(공매도)하는 것인데 개별 종목 거래를 금지해 버리면 누가 투자하겠느냐”면서 “가뜩이나 경기 부진으로 거래가 적은 상황에서 공매도까지 규제하면 증시 부진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널을 뛰고 있다. 서 회장의 선언이 나온 16일에는 전날 대비 5.06% 올랐지만 17일에는 13.35% 하락한 4만 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제약도 가격제한폭까지 하락, 1만 2550원에 마감했다. 종잡을 수 없는 서 회장의 행보가 셀트리온 경영의 불확실성 우려를 키우면서 거대 제약회사로의 매각 기대감을 압도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 회장이 공매도 때문에 폭락했다고 분통을 터트린 주가 수준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판매 등으로 19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셀트리온의 판매 물량이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창고에 재고로 쌓여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의혹과 실적 악화 우려 등이 셀트리온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진단한다. 공매도가 반드시 주가를 하락시키는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이달 15일 기준 누적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롯데하이마트(17.99%)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8.26% 올랐기 때문이다. 공매도와의 혈전을 선언한 서 회장이 지분 매각 시점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항체 치료제인 램시마 판매 승인을 받은 이후로 잡은 것도 의문점으로 꼽힌다. 유럽에서 램시마의 판로를 찾게 되면,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이 약화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의 한 주주는 “EMA 승인까지 두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두 달을 버틸 수 없기 때문에 지분 매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시가총액 4조원 규모로 코스닥 1위사인 셀트리온이 공매도 견제가 좀 더 용이한 유가증권 시장으로 옮겨가는 등의 시도를 전혀 하지 않은 것도 개운치 않은 대목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코스피 나홀로 상승 왜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코스피 나홀로 상승 왜

    스페인발 공포가 다시 확산되면서 미국 및 유럽 증시가 폭락했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소폭이나마 상승세로 마감됐다. ‘스페인 악재’가 시장에 미리 반영된 데다 ‘저점 매수 기회’라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9포인트(0.25%) 오른 1793.93으로 마감됐다. 장중 1781.7까지 떨어졌지만 심리적 저지선으로 꼽히는 1780은 지켜냈다. 코스닥지수는 3.96포인트(0.84%) 내린 468.28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각각 0.24%, 0.29% 하락했다. 전날 미국과 유럽 각국의 주요 증시가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 신청 우려가 불거지면서 급락한 것과 비교된다. 미국 다우지수는 0.79% 하락했고, 영국 FTSE와 독일 DAX는 각각 2.09%, 3.18% 추락했다. 프랑스 CAC40도 2.89%나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선방’ 이유를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 찾았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코스피의 PBR은 23일 종가 기준(1789.44)으로 1.13배다.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다. PBR이 1배라는 것은 코스피 시가총액이 상장기업 전체의 순자산가치(청산가치)와 같다는 의미다.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얘기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이 1780을 저지선으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페인발 악재가 시장에 선반영된 까닭에 코스피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이미 주가가 충분히 싸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통상 PBR 1배 수준에서 주식 투자를 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등이 가져온 파장에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있어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며 “다른 악재와 겹치면 코스피지수가 PBR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5원 내린 1146.1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스페인 무르시아도 구제금융 신청… 자치주 7곳 파산 위기

    스페인 지방정부의 연쇄 파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또다시 증폭되고 있다. 스페인 자치주인 무르시아가 발렌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외에도 5개 자치주가 재정난에 직면하면서 1000억 유로의 은행 지원을 신청한 스페인이 결국 그리스 다음으로 전면적으로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무르시아 주지사 라몬 루이스 발카르셀은 이날 현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제금융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금융지원이 9월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2억~3억 유로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이 돈은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조건은 매우 혹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주 정부는 이날 오후 낸 성명에서 “유동성과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르시아는 스페인 남동부 연안의 자치주로 인구는 140만명이다. 3분기까지 4억 3000만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무르시아의 재정적자는 역내총생산(GDP) 대비 1.5%로 높은 편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일 발렌시아는 중앙 정부에 최소 25억 유로의 지원을 요청했다. 주정부의 재정적자는 역내 총생산의 약 20%이며, 총부채 규모는 200억 유로로 추산된다. 스페인의 17개 자치주 가운데 발렌시아·무르시아 외에 5개 주가 추가적으로 금융지원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구체적으로 카탈루냐, 카스티야라만차, 발레아레스, 카나리아제도, 안달루시아를 거론했다. 발렌시아 및 무르시아를 포함한 이들 7개 자치주는 1400억 유로의 부채 가운데 360억 유로를 올해 상환해야 한다. 스페인 중앙 정부는 지난 13일 재정난에 처한 지방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180억 유로의 공공 기금을 설립했다. 스페인에 대한 위기감은 23일 채권시장과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장중 한때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57%까지 치솟았다. 이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을 구제금융으로 몰아넣은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내수 침체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증시도 한때 4.2% 폭락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도 시칠리아의 재정위기가 전역으로 학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주 채무불이행 선언 위기에 처한 시칠리아의 주지사에게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는 경고서한을 보냈으며, 4억 8600만 달러를 긴급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김두관 테마株 굴욕

    김두관 테마株 굴욕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관련 테마주들이 전날 공식 대선출마 선언에도 불구하고 9일 줄하락세를 기록하는 ‘굴욕’을 당했다. 김 전 지사에 앞서 대선 출사표를 던진 문재인 상임고문과 손학규 상임고문 관련주는 출마 선언 직후 주요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었다. 김 전 지사의 대선 출마 소식이 전해진 증시에는 차익 매물을 실현하려는 매도주가 쏟아졌다. 김 전 지사의 테마주로 꼽히는 대성파인텍의 주가는 전일 대비 14.6% 하락한 9350원을 기록했다. 넥센테크(5190원)와 아즈텍WB(4160원)도 각각 14.9%가 빠지는 등 가격제한 폭까지 내려갔다. 한라IMS는 13.1% 하락한 65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글로스텍(-5.3%), 세우글로벌(-4.6%), 한국정밀기계(-3.8%) 등도 하향세를 면치 못했다. 이는 2%대에 머물러 있는 김 전 지사의 낮은 지지율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결정적인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대성파인텍, 넥센테크, 한라IMS는 김 전 지사가 졸업한 동아대 인맥으로 알려져 있으며 글로스텍은 김 전 지사의 측근인 송인배 전 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2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테마주로 편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지사가 지난 8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의원멘토단 등 주최 측 추산 6000여명이 참석하는 대선 출정식을 가지며 세를 과시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당내 경쟁상대인 문재인 고문과 손학규 고문의 테마주는 출정식 직후 비교적 주가들이 올라 김 전 지사의 테마주와 대조를 이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美경제 2008년보다 양호…양적완화 없을 것, 한국 영향받겠지만 재정·금융정책 ‘실탄’ 남아”

    “美경제 2008년보다 양호…양적완화 없을 것, 한국 영향받겠지만 재정·금융정책 ‘실탄’ 남아”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의 불안한 경제 상황과 관련, “2008년 금융위기 때만큼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지난 2월 월스트리트저널의 경제예측 정확도 평가에서 3위를 차지한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차 양적완화를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업률 악화와 주가 폭락 등 지금 미국 경제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 -지난겨울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 덕에 건설 경기와 소매업이 활기를 유지하면서 고용이 예상보다 많았다. 그 여파로 지금 고용 창출 속도가 느려진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은 물론 중국과 브라질까지 경기가 안 좋아 기업이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다. 또 미 의회가 올해 봉급생활자에 대한 감세에 합의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세금이 올라가기 때문에 소비 심리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 →실업률이 호전될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인가. -그렇지는 않다.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본다. 미국 소비자들이 아직 지갑을 닫은 건 아니다. 최근 의류, 자동차 등이 꽤 많이 팔리고 있다. 문제는 유럽, 중국 등 외부 요인이다. 미국이 지난 2년간 그런대로 버틴 것은 수출이 효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는데, 이것이 막히면 어려워진다. →외부 요인이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실업률이 8%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성장률이 3%에 달하고, 한 달 20만명의 고용만 창출된다면 실업률이 내려갈 것이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2.7~3%로 본다. →미국 부동산 시장 전망은. -올해 여름 바닥을 친 뒤 연말에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주가는 왜 폭락하나. -지난해 기업 순익이 아주 많이 오른 반면 올해는 순익이 오를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임금 상승률이 낮았던 반면 물가는 올라서 기업 입장에서 순익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역사적으로 연준이 돈을 많이 찍으면 증시에 도움이 됐다. 그런데 3차 양적완화를 하지 않고 외부 요인마저 안 좋으니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를 할 것으로 보나.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해 봐야 오히려 악영향만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준은 양적완화를 할 수 있다고 말만 함으로써 심리적 기대감을 유지하려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가 2008년 경제위기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이 최악의 국면으로 빠지지만 않는다면 그렇게 폭락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한국 경제는 어떻게 전망하나. -제일 큰 시장인 중국이 어렵기 때문에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 한국 경제는 아직 ‘총알’이 남아 있다. 재정과 금융정책을 통해 이자율을 내릴 수 있고 정부가 적자 재정을 감수하면서 중소기업을 도와줄 여력이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검은 월요일’ 코스피 1800선 또 붕괴

    종합주가지수 1800선이 또 무너졌다. 유로존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지표가 부진해 지난 주말 유럽과 미국 증시가 급락했고 한국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0%(51.38포인트) 떨어진 1783.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4.51%(21.29포인트) 내려 450.84를 기록했다. 이날 하락률과 낙폭은 모두 올 들어 3번째로 컸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026조원으로 줄면서 하루 만에 30조원 이상 증발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2.22%(274.88포인트) 떨어진 1만 2118.5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 장 초반부터 매도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2758억원, 개인은 1428억원, 기관은 92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 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6726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3조 4000억원의 자금을 빼 갔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내렸다. 삼성전자가 3.00% 하락했고 현대차 -1.68%, 기아차 -3.40%, 포스코 -1.26% 등으로 떨어졌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Weekend inside] 코스피 봄바람 주도 외국인 분석

    [Weekend inside] 코스피 봄바람 주도 외국인 분석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봄바람에 2000선을 훌쩍 넘었다. 올해 들어 개인·기관·연기금이 10조여원을 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0조원 이상을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주식의 30.7%인 396조 2485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라고 모두 같진 않다. 전문가들은 크게 ▲영미계 ▲서유럽계 ▲조세회피지역 ▲아시아계 ▲중동계 등으로 나눈다. 영미계는 우리나라 증시 상승세를 이끌 주포다. 또 서유럽계의 하락 속에서 아시아계 자금은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조세회피지역의 헤지펀드와 중동 자금은 증시의 상승세를 꺾는 복병이 될 수 있다. 이들의 움직임을 잡아야 승산이 있다는 의미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10조 5808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개인이 6조 5004억원, 기관이 2조 7673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한 연기금도 올해는 1조 354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외국인 매수세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통화 확장 정책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미국과 유로존은 각각 두번의 양적완화정책(QE)과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시행했고,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 징후도 나타나고 그리스 재정 위기도 봉합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증시 상승을 이끄는 것은 역시 영미계 자금이다. 영미계는 영국·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투자자들로, 외국인 보유량의 54.6%에 해당하는 216조 5349억원을 차지한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를 예견하고 1년 전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 위기로 지난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1조 5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올해 들어 7조 4819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16조원의 영미계 자금이 더 유입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미계 자금의 국내 유입에도 전문가들은 조세회피지역의 헤지펀드와 중동 자금이 국내 증시의 돌풍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헤지펀드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8월 미국의 사상 첫 신용등급 하락 때 도이치방크가 10분 만에 448억원의 수익을 내며 코스피지수를 74.72(3.7%) 폭락시키자 더욱 커졌다. 지난해 말 전세계 헤지펀드 규모는 1조 9030억 달러로 금융위기 이전의 2조 2250억 달러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 대신 기관 투자가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룩셈부르크, 케이맨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지역의 우리나라 증시 투자 비중은 외국인 자금 중 8.3%(32조 9770억원)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6조 1894억원을 순매도한 후 올해들어 1조 5567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모펀드가 더 두려운 존재라고 말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해 들어 영미계 헤지펀드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는 향후 증시의 복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반면 요즘과 같이 증시에 큰 변동이 없는 시기에는 이들이 변동 폭을 만들어 투자의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동 자금은 지난해만 해도 690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아시아 자금과 함께 우리 증시의 든든한 우호세력으로 인식됐다. 또 유가 상승에 따라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조 1537억원의 순매도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가 1조원 이상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김영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여유자금이 늘어나고 중동 투자 바람이 부는 것은 맞지만 너무 가파른 원유가 상승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폭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오히려 투자 둔화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외에 서유럽계 자금은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채권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부펀드가 많은 아시아계 자금은 꾸준한 한국 주식 매수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8.0%에서 지난해 9.0%, 올해 2월 말 9.4%로 전체 외국인 보유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32포인트(0.46%) 내린 2034.44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39.78을 나타내며 1.47포인트(0.27%) 상승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 증시 곧 정점 찍는다고?

    2009년 말, 세계는 마천루 경쟁에 빠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595m짜리 건물이 세계에서 가장 높이 솟은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에선 부르즈 두바이(818m) 건설이 한창이었다. 여기에 인도가 델리에 초고층 건물을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우연히도 이들 나라는 빌딩의 완공 시점을 전후로 비슷한 현상을 겪었다. 하나같이 주가 폭락을 맛본 것이다.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원(IIASA)의 선임연구원인 존 L 캐스티는 2015년 완공되는 서울의 초고층 건물을 언급하며 “앞을 내다보는 투자자라면 곧 한국 주식시장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할 것”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이런 분석이 가능할까. 캐스티는 신간 ‘대중의 직관’(이현주 옮김, 황상민 해제, 반비 펴냄)에서 이 같은 현상을 ‘사회적 분위기’를 이용해 설명한다. 사회적 분위기란 대중이 공유하는 심리로, 이것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를 파악하면 전문가들의 합리적인 해석보다 더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초고층 건물을 놓고 보자. 착공 순간 대중의 기대심리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한다. 공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중의 희망은 점점 잦아들면서 완공될 즈음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주가지수로 맞물려 나타나는데, 저자는 이를 ‘마천루 지수’라고 부른다. 이런 유형은 어느 나라에나 존재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지어진 1930년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연유로 초고층 건물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떴다는 소식이 있으면 그 나라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올 때가 된 것이라고 내다보면 된다. 저자는 ‘특정(또는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역사의 전환점이 된다.’는 기존의 통념을 반박한다. 오히려 사회적 분위기가 사건을 유도하고 역사를 주도한다는 역관계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2001년 엔론 사태의 경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엔론사의 파산이 금융시장을 냉각시켰다는 게 통념이다. 그러나 그 즈음 주식시장은 이미 이전 18개월동안 39% 하락했고, 오히려 사건 이후 10% 상승했다. 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부패를 처벌하라는 대중 욕구로 폭발하면서 결국 파산에 이르게 한 것이라고 분석하는 식이다. 저자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경제 지표, 역사적 사건들을 엮어 유행하는 색깔이나 치마 길이, 디즈니 만화가 잘 팔리다가 어느 순간 공포영화가 판을 치는 취향 변화 등 사회 문화 현상부터 서구의 몰락과 강대국의 흥망,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등 거대담론까지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가뭄시계를 이용한 날씨와 전쟁의 상관관계, 1925년부터 2000년까지 다우존스지수 변화와 중동지역 정치 변동 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그래프가 특히 흥미롭다. 1만 6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국내 증시 영향 ‘미미’

    “악재가 드디어 반영됐다.” 블랙먼데이(주가 대폭락)는 없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나서 첫 증시가 개장한 16일 코스피는 16.41포인트(0.87%) 내린 1859.2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소폭인 0.63% 떨어져 유로존의 영향은 미미했다. ●“증시 짓누르던 불확실성 사라졌다” 이번 유로존 이슈의 경우 충분히 예견돼 왔던 데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빼나간 만큼 공격적인 매도가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히려 예정됐던 악재가 반영되어 그동안 증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사라짐으로써 앞으로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4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5일째 매수우위를 지속했다. 기관은 48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6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도 153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1.43%,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1.09% 떨어져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155.50원까지 올랐으나 전 거래일보다 6.40원 오른 1154.70원에 장을 마쳤다. ●일부 “유로존 불안 우려… 경계 필요” 곽보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는 없었다.”며 “외국인들의 매도로 갑작스럽게 국내 증시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유럽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국제금융센터 우희성 연구원은 “이미 예상된 악재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으나 그리스 부채 탕감 협상 난항 등과 맞물려 최근 다소간의 안정상태를 보이던 유로존의 불안이 다시 확대될 우려도 크기 때문에 면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 팀장은 “유로존은 아직 안전판이 마련되지 않았고, 중국은 물론 아시아 국가의 경기가 꺾이고 있어 추세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경기나 유럽 문제가 당분간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시강화 불구 ‘친노 테마주’ 등 상승 한편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는 정치 테마주는 오히려 상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과의 친분관계 때문에 ‘친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영남제분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전날 통합민주당의 대표로 선출되자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 대표의 공약이었던 무상교육 수혜주식인 모나미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S&T모터스, 바른손, 비트컴퓨터, EG도 3~7% 급등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유로존 무더기 신용강등 후폭풍 대비해야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주말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면서 연초부터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독일과 함께 유럽연합의 맹주로 군림해 온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AAA’(트리플 A)에서 ‘AA+’로 떨어진 것은 충격적이다. 재정위기로 위축된 글로벌 금융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임을 예고한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도 유럽발 폭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이번 사태는 예상돼 왔던 일이라 생각보다 충격이 덜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때 전 세계 주가가 폭락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 증시는 큰 동요가 없었다. 문제는 유럽 재정위기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를 정도로 휘발성이 강하다는 점이다. 3월 만기 유로존 국채물량은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포함해 1889억 유로(약 290조원)나 된다. 그리스는 144억 유로의 국채 만기가 돌아오는 3월 말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 때문에 유로존 국채 만기 연장 어려움→유럽 경기침체 심화→글로벌 위기 확산→한국경제 타격이라는 경로를 밟으며 올 1분기에 위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유로존의 불안으로 유럽계 은행의 자금이 이탈하면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고 실물경제로 전이될 건 뻔한 이치다. 이미 위기의 징후는 감지되고 있다. 한국은행과 경제단체 등은 우리나라의 1분기 성장률이 0% 또는 마이너스 성장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내년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더욱 암울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정부는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의 후폭풍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글로벌 위기 말고 가계부채, 물가 폭등, 고용 불안 등 내부 악재에도 노출돼 있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잡으려는 정치권의 포퓰리즘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장·차관 워크숍에서 “장·차관들이 자리를 걸고 정책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듯이 장·차관들이 중심을 잡고 위기에 맞서야 한다.
  • 주식시장 핵 공매도 논란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를 놓고 논란이 거세다. 개인투자자들은 폭락장에서 공매도를 허용하면 큰 피해를 입는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서는 공매도가 ‘필요악’이라는 목소리도 많다.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고 돌아오는 결제일에 주식을 사서 되갚는 공매도는 지난 1996년 도입됐다. 하락장에서 공매도 수법을 쓰면 시세차익을 낼 수 있지만, 지렛대 효과(레버리지)를 일으키기 때문에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등 ‘뜨거운 감자’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에 대한 반감이 매우 크다. 공매도는 법인에만 허용되는데, 개인이 보유한 종목의 주가가 종종 공매도 때문에 폭락하기 때문이다. 개인은 갑자기 주식 종목 가격이 하락하면 공매도인지 실적에 따른 하락인지 알수 없고, 패닉과 군중심리에 주식을 내던지면 공매도를 했던 법인이 다시 싼값에 주식을 사모으기도 한다. 외국인이 공매도 전체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것도 반감이 큰 한 원인이다. 공매도 논란은 최근 다시 불붙었다. 지난 8월 9일 금융당국은 유럽발 금융위기로 유가증권 시장에 3개월간 공매도 금지를 내렸고 지난 11월 10일 풀었다. 공매도 해제 첫날 옵션만기 및 유럽발 불안 악재까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는 94.28포인트(4.94%) 내렸다. 시가총액 5조 3000억원이 사라졌다. 이날 공매도 물량은 무려 3807억 8500만원어치에 달했고, 주가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40건에 달하는 항의 글이 올라왔다. 공매도 연장부터 제도 폐지까지 거론됐다. 증시의 재야 고수로 통하는 장모씨는 22일 “최근 하이닉스나 OCI 등에서 공매도로 내국인들이 많은 피해를 봤다.”면서 “공매도는 외국인 투자를 위한 미끼인데 너무 많은 개인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나 대형 법인은 공매도는 투자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을 헤지하는 수단이라고 말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주식시장 전체로는 안전판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상승기지만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팔고 하락기에도 주식을 갚기 위해 상승을 예상하고 주식을 사기 때문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공매도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현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제도와 ‘동전의 양면’으로 봐야 한다.”며 “주식의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기 위한 대칭적 제도”라고 밝혔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3대 악재에 주식 투자자 패닉

    3대 악재에 주식 투자자 패닉

    10일 국내 주가 폭락은 ▲이탈리아 쇼크 ▲공매도 금지 해제 첫날 ▲옵션 만기일이라는 3개 악재가 겹치면서 빚어졌다. 장 시작과 함께 10초 만에 50포인트가 폭락했고, 장 막판 10초 만에 15포인트가 추가로 빠지면서 투자자들을 패닉상태에 빠뜨렸다. 전문가들은 공매도와 옵션만기일은 일시적인 악재지만 이탈리아 쇼크로 인해 당분간 증시 널뛰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하락폭인 94.28포인트 가운데 70% 이상인 67.23포인트가 장 시작과 마감 직전 20초 만에 순식간에 빠져버린 것이다. 코스피는 이날 1813.25를 기록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이날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10시 0.51포인트가 빠진 채 시작했지만 단 10초 만에 52.04포인트까지 폭락했다. 또 장 막판 오후 4시 78.13포인트 하락세에서 10초 만에 93.83포인트로 하락폭이 급격히 커졌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옵션 만기일이 겹쳐 변동성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부터 공매도가 풀리면서 이미 외국인들은 코스피200 등을 팔아 공매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한 상태였다.”면서 “장 막판 하락세는 옵션만기일에 따른 매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000억여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공매도가 3개월 동안 금지됐던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총 2조 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안도 랠리’를 이끌었지만, 공매도가 풀리자마자 ‘돈놀이’를 재개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500억여원과 900억여원을 순매수하며 쏟아지는 물량을 받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대차잔고는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제한 해제 발표가 나온 직후인 지난 9일 24조 5801억원으로 전 날보다 1.32%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빌린 주식의 규모를 말하는 대차잔고가 늘어나면 공매도 증가를 예고하는 신호가 된다. 대차잔고의 상당 부분이 공매도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의 수출이 크게 둔화했다는 소식도 가세했다. 결국 코스피지수 하락률(4.94%)은 미국 다우지수(-3.20%), 일본 닛케이지수(-2.91%), 타이완 자취안지수(-3.35%) 등에 비해 가장 컸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8%에 달하면 시장 상황을 매우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며 “최근 열린 주요 20개국(G20)과 유럽 재무장관회담에서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탈리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나오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다시 치솟았다.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1트로이온스=31.1035g)당 1799.20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9월 21일 이후 7주 만에 최고치다. 임주형·오달란기자 hermes@seoul.co.kr
  • 伊공포…코스피 94P↓ 환율 16.8원↑

    10일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7%(위험수역)를 넘어서면서 유로존 위기가 다시 증폭했다. 이탈리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에 코스피 주가가 전날보다 4.94% 폭락했으며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94.28포인트 하락한 1813.25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월 23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신용평가 등급을 강등한 여파로 103.11포인트(5.73%) 폭락한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는 9일보다 20.64포인트(4.05%) 내린 488.77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8원 상승한 1134.20원으로 마감됐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그리스 국민투표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을 때도 버텼지만 오늘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한꺼번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와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2.91%, 1.8% 하락했다. 앞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 표명에도 9일(현지시간) 7.40%까지 치솟았던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일 오전에도 7%대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12일 물러나고 후임에 마리오 몬티 전 유럽연합(EU) 반독점 집행위원이 유력시되는 등 정치적 불안정이 다소 해소되면서 전날 급락했던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주요 유럽국과 미국 뉴욕 증시는 10일 일제히 상승세로 반전했다. 유로존 내년성장률 0.5%로 하향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추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지난 5월의 1.8%에서 0.5%로 하향조정하고 경기침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순녀·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10대그룹 중 삼성만 시가총액 늘었다

    미국과 유럽발 재정위기로 올 하반기 국내 증시가 폭락했지만, 10대 그룹 중 삼성그룹은 시가총액이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1일 99만원에 마감, 1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601조 745억원으로 6월 말 655조 4165억원보다 54조 3420억원(7.3%) 줄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238조 831억원으로 6월 말 232조 366억원보다 6조 465억원(2.6%) 늘었다. 삼성그룹 시가총액 증가는 삼성전자의 선전 덕분이다. 삼성전자 시가 총액은 6월 말 121조 6693억원에서 10월말 현재 142조 5858억원으로 20조 9165억원(17.2%)이나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8월 19일 연중 최저인 67만 2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다시 급반등했다. 주가가 40여일만에 50% 가까이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은 물론 11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상최고가는 올해 1월 28일 기록한 101만 4000원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증권 테크팀장은 “매크로 지표 개선과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으로 인해 IT 제품의 재고가 줄고 신규 주문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은 올해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가 100만원을 무난히 넘어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6월 말 152조 361억원에서 지난달 말 139조 1539억원으로 8.5% 감소했다. LG그룹(-16.4%)과 SK그룹(-8.4%), 롯데그룹(-19.5%), 현대중공업그룹(-30.9%), 두산그룹(-0.14%), 한화그룹(-27.3%) 등도 시가총액이 줄었다. 그룹별 시가총액이 변하면서 재벌총수의 보유주식 평가액 순위도 바뀌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지난달 말 현재 8조 5913억원으로 집계돼 ‘주식 부자’ 1위를 4개월만에 되찾았다. 반면 6월 말 집계에서 8조 373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0월 말 7조 1289억원(14.9% 감소)으로 줄어 2위로 내려앉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4% 늘어난 3조 808억원으로 집계돼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2조 3346억원)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은 1조 9127억원, 구본무 LG그룹회장은 1조 2671억원, 허창수 GS그룹회장은 8872억원으로 나타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주식 대신 안전상품으로”… ‘큰손’들 이동

    “주식 대신 안전상품으로”… ‘큰손’들 이동

    서울 서초동에 사는 A(62·여)씨는 최근 10% 손실이 난 주식형 펀드를 손절매한 돈 7000만원을 머니마켓펀드(MMF)로 옮겼다. 상호저축은행 2곳에 묶어둔 6000여만원도 만기가 돌아오는 대로 인출해 시중은행의 단기성 정기예금으로 옮길 생각이다. A씨는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펀드에 넣어둔 돈을 뺐다.”면서 “3년 전 리먼 사태 때 손실을 본 펀드가 회복되기는 했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경제위기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1억원 이상 고액 주식 투자자들이 폭락장에서 대거 탈출하고 있다. 주로 채권에 투자해 손실 부담이 덜하면서 입출금이 자유로운, 현금성 자산인 MMF로 갈아타는 고객이 늘어나고, 이미 MMF로 갈아타 관망하던 투자자들도 수익률이 낮더라도 더 안전한 금융상품을 찾고 있다. 9월 말 기준으로 삼성증권에 1억원 이상을 맡긴 주식 투자 고객은 4만 28명으로 폭락장 직전인 7월 말 5만 6629명보다 23.9% 급감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 중에는 보유 주식가치가 크게 떨어져 의도와는 다르게 자산이 줄어든 경우도 있지만, 주식투자에 불안을 느껴 시장에서 이탈한 고객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탈 고객은 지난 8월보다 9월에 더 늘어나는 추세이다. 김홍배 삼성증권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 지점장은 “8월 초에는 주식 재투자로 단기 대응을 하려는 자산가들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이제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매하려는 고객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형별 펀드 투자 움직임을 보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뚜렷하게 감지된다. 증시에 따라 연동되는 증권(ELS)에 1억원 이상 투자한 고객수는 7월 말 557명에서 두 달 만에 397명으로 28.7% 급감했다. 1억원 이상 펀드 투자 고객도 7월 말 3064명에서 9월 말 2937명으로 18.7% 줄었다. 채권 투자 고객도 3.4% 감소했다. 빠져나간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MMF로 몰려 두 달 동안 1억원 이상 MMF 투자자가 4493명에서 5492명으로 22.2% 늘었다. ‘큰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관련 상품 개발을 이끌며 자산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센터 PB는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에 비해 안전자산 보유 비중이 10% 포인트 이상 늘어 60% 이상을 안전자산으로 보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개월 만기 회전식 예금, 원금이 보장되는 주가연계형예금(ELD)에는 꾸준히 부자 고객이 몰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나은행 도곡동 매봉지점의 박정녀 PB는 “급등락장이 이어지면서 고객들이 손실에 더 예민해졌다.”면서 “8월에는 섣불리 자산을 손절매하지 말라고 권했지만, 지금은 3~4%대의 이익만 나도 과감하게 기존 펀드의 정리를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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