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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도 증시 주변자금 124조원 사상 최대…코스피 나흘째 상승

    코로나19에도 증시 주변자금 124조원 사상 최대…코스피 나흘째 상승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증시 주변을 맴도는 부동자금은 124조원 규모로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5일 코스피는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25.93포인트(1.26%) 오른 2085.2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8.78포인트(0.91%) 오른 2078.11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46포인트(1.32%) 오른 650.19로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6.6원 내린 1181.2원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320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95억원, 218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로 시작한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한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며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점도 투자 심리를 지지하면서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증시 주변 자금은 전월 말보다 8조 7663억원 증가한 124조 90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 예탁금(31조 2124억원), 파생상품거래 예수금(8조 7972억원), 환매조건부 채권(73조 4829억원), 위탁매매 미수금(2051억원), 신용융자 잔고(10조 3726억원), 신용대주 잔고(2046억원) 등을 합한 것이다. 지난달 말 증시 주변 자금은 2018년 1월말(117조 9339억원)의 기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국내외 증시가 폭락한 상황에서도 이처럼 증시 주변으로 자금이 몰린 것은 향후 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주가 반등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50~1.75%에서 연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이 선제적 조치에 나서면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도 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 규모 대상 확대 등 통화 완화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다음달 9일 정례회의 이전에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시장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11조 7000억원 규모 추경을 편성한 것도 증시 회복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이번 추경은 감염병 관련 추경 중 역대 최대이며 총액 기준으로 역대 네 번째인 ‘슈퍼 추경’이란 평가가 나온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된 10조원 안팎의 추경을 포함안 총 30조원 수준의 재정 보강과 함께 늦어도 한은이 4월 9일 예정된 금통위 혹은 그 이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 때 코스피가 하락했다가 회복세를 보였던 데 대한 학습 효과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사스가 발병했던 2002년 말 620선이었던 코스피는 2003년 3월 510선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해 그해 말 810선으로 마무리했다. 메르스가 퍼졌던 2015년에도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지 2120선을 넘었지만 5월 첫 감염자가 나오면서 8월 1820선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해 연말 1960선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이어 이탈리아, 이란, 브라질, 미국 등 전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야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전염병 발생 당시 확진자 수 증가 속도 둔화를 통해 질병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될 때 반등이 나타났다”며 “변곡점 형성을 위한 중요조건으로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진정되는 모습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트럼프 “코로나 준비 잘돼 있다”… 재선 악재 우려 기자회견 자청

    트럼프 “코로나 준비 잘돼 있다”… 재선 악재 우려 기자회견 자청

    “美 확산 가능성 작은 규모” 낙관론 유지 증시 폭락 등 재선 걸림돌 최소화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식 기자회견을 위해 지난해 1월 3일 이후 약 14개월 만에 백악관 브리핑룸에 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 46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고 전날 미 보건당국도 미국 내 빠른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시간가량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농담을 섞는 등 기존의 낙관론을 유지했다. 과도한 공포 확산을 막으려는 것이지만 그 근저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아주 잘 준비가 돼 있다. (미국 내 확산 가능성은) 매우 작은 규모일 수도 있다”며 기존의 낙관론을 유지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 국빈방문을 마친 뒤 첫 공식 일정으로 그가 귀국길 전용기 안에서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격노한 뒤 자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 낸시 메소니에 국장의 전날 발언에 백악관이 격앙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메소니에 국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는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라고 단언했는데, 이 때문에 투자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 기간인 25~26일 뉴욕 증시는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자신의 취임 후 경제를 최대 업적이라고 자랑하면서 주가 상승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아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날 미국 내 확진환자는 60명에 달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 대응 총괄 책임자로 지명하고 몇 분 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첫 환자가 캘리포니아에서 나왔다”면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나타내는 첫 번째 징후”라고 보도했다. 이 환자의 경우 중국 방문 경험도 없고 보건당국이 파악한 확진환자를 만나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보다 보건당국의 엄중한 인식이 더 객관적인 판단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NBC뉴스는 ‘백신을 빠르게 개발하고 있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장에 있던 앤서니 파우시 CDC 국립감염병연구소 국장은 ‘임상실험에 성공한다고 해도 백신 개발에는 1년~1년 6개월이 더 남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날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낙관론을 강조하며 다소 부적절한 모습도 연출했다. 그는 최근 독감을 앓고 있는 지인을 만난 뒤 “실례한다고 말하고 손을 씻었다. 이렇게 해야 한다”며 농담조로 독감 환자의 힘없는 목소리를 흉내내 회견장에 웃음을 터트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2019년 4분기 깜짝 실적 발표한 인텔, 올해도 웃을까?

    [고든 정의 TECH+] 2019년 4분기 깜짝 실적 발표한 인텔, 올해도 웃을까?

    인텔이 2019년 4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202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보다 10억 달러를 초과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8억 달러와 6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와 33% 상승했습니다. 덕분에 인텔 주가는 2000년대 닷컴 버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68.47달러(1월 24일 기준)를 기록했으며 시가 총액도 3000억 달러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데이터 센터 그룹으로 7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으며, 최근 AMD의 약진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던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도 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로 선방했습니다. 인텔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730억 달러에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깜짝 실적은 작년 4분기에 주요 IT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투자를 늘렸다는 증거입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주요 IT 기업들이 다시 서버 증설에 나서면서 서버용 CPU를 출하하는 인텔의 실적이 호전되었으며 메모리 가격 역시 하락세를 멈췄습니다. 작년에 폭락했던 메모리 가격도 올해 1월에 반등하면서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주식이 크게 오르는 등 우리나라 증시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어느 기업이나 있을 수 있지만, 인텔의 경우 경쟁자에 시장 점유율을 내주면서 거둔 성과라 놀라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리테일 데스크톱 CPU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은 몇 년 사이 급격히 확대되어 일부 국가에서는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완제품 데스크톱 PC은 여전히 인텔 중심이지만, 여기서도 라이젠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라이젠 출시 이전에는 10%대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입니다. 데스크톱 CPU 시장 이외에 다른 시장에서는 아직 인텔의 영향력이 견고합니다. 데스크톱과 더불어 PC 시장을 양분하는 노트북 시장의 경우 라이젠 모바일 시리즈가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아직은 저전력 기술이 앞선 인텔의 지배력이 강력합니다. 서버 시장에서도 AMD의 에픽이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입니다. 디지 타임스에 의하면 2019년 2분기 AMD 에픽의 서버 시장 점유율은 3.4%에 불과했습니다. 서버용 x86 CPU는 인텔과 AMD만 만들기 때문에 인텔의 점유율은 96.6%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데스크톱 시장과 마찬가지로 노트북과 서버 시장에서 AMD가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은 인텔의 아픈 곳입니다. 소비자용 CPU 시장보다 보수적인 서버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은 2018년 1분기에는 1%에 불과했으나 6분기 후에는 3.4%까지 높아졌습니다. 노트북 시장에서도 본래 8%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2019년 2분기 이후에는 14.1%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AMD는 최근 8코어 라이젠 모바일 CPU인 라이젠 모바일 4000 시리즈를 발표했기 때문에 2020년에는 점유율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AMD의 약진에 대한 인텔의 대응책은 역시 신제품 출시입니다. 인텔은 올해도 14nm 공정 제품이 주력이 될 예정이지만, 10nm 공정 생산을 늘려 점차 차세대 공정으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또 독립 GPU 제품군인 Xe을 개발해 현재 엔비디아와 AMD의 독무대인 그래픽 카드 시장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Xe는 고성능 컴퓨팅은 물론 인공지능까지 염두에 둔 인텔의 신무기입니다. 올해 CES 2020에서 인텔은 Xe의 개발자 버전인 DG1의 실물을 공개했습니다. (사진) AMD에서 자리를 옮긴 라자 코두리가 개발하는 Xe는 CPU와 GPU, 그리고 인공지능 부분까지 넘보는 인텔의 비장의 카드입니다. 인텔은 최근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CPU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자는 아니지만, 인텔이 14nm에서 주춤한 사이 TSMC나 삼성전자 같은 다른 반도체 회사들은 7nm, 5nm 미세 공정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몇 년간 직접적인 경쟁자인 AMD에 계속 시장 점유율을 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9년 4분기 깜짝 실적에서 보여준 것처럼 아직 시장에서 인텔의 위치는 견고합니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다시 좋아지고 있는 것 역시 인텔에 큰 호재입니다. 여러 가지 도전에도 인텔에게는 아직 이를 극복할 힘이 충분해 보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미중 고래싸움에 등 터진 ‘해리포터’?

    미중 고래싸움에 등 터진 ‘해리포터’?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예상치 않게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포터’로 튀었다. 해리포터를 발행하는 영국 블룸스베리 출판사의 나이젤 뉴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1일부터 중국에서 인쇄해 미국으로 보낸 해리포터 책 값이 하루 아침에 15% 더 비싸졌다”면서 “이는 우리가 예상할 수 있었던 비용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고 BBC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스베리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인쇄한다. 다른 나라보다 인쇄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이 지난 9월 1일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약 351조원)에 15%의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 부과 대상에는 블룸스베리가 중국에서 인쇄한 책도 포함됐다. 블룸스베리는 중국에서 책을 인쇄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블룸스베리는 미국이 매기는 관세 15%를 추가비용으로 물어야 한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면서 회사의 주가도 폭락하고 있다. 블룸스베리는 최근 6개월 매출이 7130만 파운드(약 107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하락했다. 특히 세전 순익이 19% 급락했다. 이날 런던증시에 상장된 블룸스베리의 주가도 4% 급락했다. 뉴튼 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관세율을 추가로 올리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12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이 빨리 타결돼 관세가 빨리 철폐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2의 엔론사태 되나… GE 48조 규모 회계부정 의혹

    제2의 엔론사태 되나… GE 48조 규모 회계부정 의혹

    미국 전기·전력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이 약 48조원에 해당하는 대규모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GE 측은 “완전한 거짓”이라며 반박했지만 주가는 전날보다 11.30% 폭락하는 등 곤혹을 치렀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미국에서 전문적으로 금융 사기를 폭로해온 해리 마코폴로스가 ‘GE, 엔론보다 더한 사기꾼’이라는 제목의 175쪽짜리 조사보고서를 금융 당국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마코폴로스는 보고서를 통해 GE가 보험사업 부문에서 400억 달러(약 48조원) 규모의 초대형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그는 자신의 팀과 지난 7개월간 GE의 회계를 검증했다면서 “회계 부정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GE는 엔론이 써먹은 속임수를 따라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사건을 ‘젠론(GEron)’으로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엔론은 2001년 분식회계가 적발돼 파산한 미국 에너지 기업으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회계부정 스캔들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당시 시가총액 680억 달러(약 82조원) 규모의 엔론은 파생상품 투자로 입은 15억 달러 손실을 회계 장부에 반영하지 않고 주주와 투자자를 속인 사실이 드러나 한순간에 무너졌다. 이 사기극의 여파로 당시 투자자 2만여명이 130억 달러를 날렸고 수천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마코폴로스에 따르면 GE도 엔론과 유사하게 투자손실을 장부에 적지 않고 장기보험 관련 부채는 적게 반영했다. 그는 이번 GE조사를 하면서 GE주가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와 손잡았다고도 밝혔다. CNBC에 출연한 마코폴로스는 “GE는 아마 파산을 신청할 것”이라면서 “GE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마코폴로스의 주장에 대해 GE 측은 성명을 통해 “마코폴로스와 얘기하거나 접촉한 사실도 없고 보고서를 보지도 않았으며,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할 수는 없다”면서 반박에 나섰다. 래리 컬프 최고경영자(CEO)는 “GE는 위법행위 주장에 대해 늘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시장 조작”이라면서 “마코폴로스의 보고서는 팩트에 대한 거짓 설명을 담고 있고, 그가 보고서를 공개하기 전에 우리와 함께 검증했다면 그런 주장은 수정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여파로 GE는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15%의 하락폭을 보였다. 최종적으로 전날보다 11.30% 폭락한 GE의 주가는 글로벌금융위기가 휩쓸었던 2008년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기록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美국채 금리 역전·뉴욕증시 3%대 폭락… 경기침체 공포 확산

    美국채 금리 역전·뉴욕증시 3%대 폭락… 경기침체 공포 확산

    다우는 3.05% 떨어져 올들어 최대 낙폭 닛케이지수도 경계감 반영 1.21% 하락 일각선 “美 경제 침체 가능성 크지 않아” 트럼프 “미친 수익률 역전”… 연준 비판금융시장에 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및 홍콩 시위의 장기화와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극도로 안전한 자산인 미국채에 투자하면서 10년물 금리가 2년물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금융시장이 공포에 물들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경기 침체의 시작으로 보는 것에 조심스러워하고 있다.15일 일본 대표적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는 경기침체에 대한 경계감으로 전날보다 1.21%가 하락한 2만 405.65로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하락으로 출발했다가 장 막판에 힘을 받아 0.25% 올랐다. 앞서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05% 폭락해 올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2.93%, 나스닥 지수는 3.02%씩 폭락하면서 침체 공포가 반영됐다. 마켓워치·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전 7시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619%를 기록한 반면 2년물 금리는 1.628%로 10년물 금리가 더 낮아졌다. 10년물 금리가 7월 31일 2.02%에서 이날 1.61%로 떨어졌다고 AP가 전했다. 통상적으로 장기 국채의 수익률, 즉 금리는 단기보다 높지만 장기 국채의 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성장 둔화를 예상한다는 의미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1978년 이후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은 5번 발생했고, 모두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금리 역전 발생 이후 침체가 찾아온 시기는 평균 22개월 뒤였다. 가장 최근 이런 역전이 시작된 것은 2007년 6월로, 1년여 뒤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경기침체로 이어졌다고 미국 경제전문 채널인 CNBC가 전했다. 그러나 이번 금리 역전은 과거와 달리 경기침체의 신호가 아닐 수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장기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는 데는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 외에도 다수의 요인이 있다”며 “이번의 수익률 역전은 과거보다 덜 정확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갈 가능성도 이전보다 증가했지만,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런 침체 우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을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친 수익률 곡선 역전!”이라며 “우리는 쉽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데 연준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연준은 금리를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올렸고, 이제는 너무 늦게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원·달러 환율 1222원… 3년 5개월 새 ‘최고’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홍콩 시위 사태와 아르헨티나 금융시장 불안 등 글로벌 악재가 겹치면서 13일 원·달러 환율이 1220원 선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6.0원 오른 122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6년 3월 2일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가 2주가량 남은 가운데 홍콩발 악재도 가세하며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한 데 이어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이날 강경 진압에 반발한 홍콩 시위대가 이틀째 홍콩국제공항을 점거한 것도 원화 약세의 원인이 됐다. 시위가 더 격해지면 중국이 홍콩에 병력을 투입할 수 있고 외국계 자금이 홍콩에서 빠져나가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에 혼란이 올 가능성이 있다. 또 아르헨티나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친시장주의 성향의 후보가 포퓰리즘 성향의 좌파 후보에게 크게 뒤지자 아르헨티나 증시 메르발 지수가 37.9%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진 점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페론주의’ 아른거리는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 깜짝 놀란 금융시장

    ‘페론주의’ 아른거리는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 깜짝 놀란 금융시장

    아르헨티나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이 패하고 좌파 후보가 압승하자 12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진검승부인 본선거는 10월 27일 실시된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아르헨티나에서 치러진 대선 예비선거에서는 중도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47.7%를 득표해 시장 친화적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32.1%)을 15%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눌렀다. 이같은 득표율에 대해 최대 8% 포인트 차이를 예상했던 후보 양측이 예상 못했던 결과로 깜짝 놀랐다고 CNBC가 전했다.마크리 대통령의 예비 선거 완패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선거 다음날 아르헨티나 증시 메르발 지수가 종가 대비 전 영업일보다 37.9% 폭락한 2만 7530.80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는 달러 기준으로 치면 주가가 48% 하락한 것이라며, 지난 70년간 전 세계 94개 증시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낙폭이라고 전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도 하루 만에 18.8% 추락, 달러당 57.30페소로 마감됐다. 페소화 가치는 개장 초반 30%까지 급락해 역대 최저 수준에 이르자 중앙은행이 1억 500만 달러 규모의 보유 달러화를 매각하면서 낙폭을 줄였다.이번 선거 결과는 아르헨티나 국민이 정부 주도의 경제 긴축 정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신호로 읽힌다고 CNBC는 분석했다. 마크리 대통령이 예비 선거에서 완패한 것에 대해 리스크 자문사 베리스크 매이플크로프트의 미국 담당 수석연구원 지메나 블랑코는 “아르헨티나 국민이 긴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것으로 풀이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재선되면 긴축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크리 대통령은 “예비선거의 나쁜 결과를 뒤집겠다”고 했고, 페르난데스 후보를 페론주의자로 지목하며 시장 하락 직후 “공약 정책을 살펴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페론주의는 1946~1955년, 1973~1974년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낸 후안 도밍고 페론과 부인 에바 페론 권 시기 내세운 경제사회 정책으로 외국자본 배제, 산업 국유화, 복지 확대 및 임금 인상을 통한 노동자 수입 증대 정책을 말한다.반면 페르난데스 후보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러닝 메이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2007∼2015년 집권 당시 환율을 엄격히 통제하는 등 포퓰리즘적인 정책을 펴왔다. 페론주의 계승자인 그는 네스토르 키스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의 부인이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집권하면 국제통화기금(IMF)와 구제금융 조건을 다시 협상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며 이날 금융시장의 반응이 마크리 대통령 경제 실정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공포 일주일 만에 글로벌 시총 2600조원 증발

    미중 무역전쟁 공포 일주일 만에 글로벌 시총 2600조원 증발

    글로벌 증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확전이라는 악재를 만나 요동치는 바람에 글로벌 시가총액(시총)이 2조 달러가 훌쩍 뛰어넘게 사라졌다. 1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중 무역전쟁의 갑작스러운 격화로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지난 일주일간 시총이 무려 2조 2700억 달러(약 2687조원)나 증발했다. 미 증시의 경우 시총 6800억 달러가 사라졌고 중국 증시의 시총은 3300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들 두 나라의 시총 감소폭은 중국이 5.2%로 미국(2.1%)의 두배를 넘어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트윗을 날린 5일 이후 전날까지 전 세계 4만 8000여개 종목의 주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한 결과다. 중국 증시에서 추가 관세 인상 대상이 될 것 같은 종목을 중심으로 팔고보자는 투매 행렬이 이어지고 무역전쟁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매도세에 가담한 탓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업종 별로는 금융과 전기, 제조업 등의 시총 감소폭이 컸다. 이들 업종은 경기 동향에 민감해 실적이 좌우되기 쉬우며 무역전쟁이 세계 경기를 냉각시킬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도 차이나라이프와 핑안은행 등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중국 투자자들은 금융 부문이 경기 둔화로 인해 부실채권이 팽창하거나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중국 기술주도 하락세에 허덕였다. CCTV 카메라 부문 세계 2위 기업인 저장다화테크놀로지 주가는 지난주 11% 급락했다. 같은 업종 세계 1위인 하이크비전과 경찰에 무선장비 등을 납품하는 하이테라 주가도 각각 9% 떨어졌다. 이들 기업은 올해 미 국방수권법에 의해 미 정부기관과의 거래가 금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도세가 집중된 것은 트럼프 정부에 의해 추가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 시장에서도 경기 민감 종목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화학기업 다우듀폰은 10% 하락했다. 이 업체는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서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기가 악화하면 직격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인텔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 대기업도 주가 부진에 허덕였다. 일본 증시에서는 스마트폰 향후 수요 감소 불안에 부품업체인 무라타제작소 주가가 16% 폭락했으며 건설기계업체 고마쓰 주가도 10% 이상 하락했다. 낙관론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 필립스 이코노미스트는 “미중이 몇 주 사이에 포괄적 합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이 서로에 대한 관세를 확대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세계적인 주가 하락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불안도 부정할 수 없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유니콘 거품이 빠지는 것인가

    [임정욱의 혁신경제] 유니콘 거품이 빠지는 것인가

    전 세계 유니콘 스타트업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승차공유 스타트업 우버가 지난주 금요일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처음에는 1000억 달러(약 117조원)의 기업가치로 상장할 것이라고 했지만, 계속 공모가를 낮추더니 급기야 754억 달러 기업가치인 공모가 45달러로 상장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7.6%가 하락한 42달러로 장을 마감해 체면을 크게 구겼다. 시가총액은 700억 달러 수준이 됐다. 큰 기대를 모았던 유니콘회사로서 무척 실망스러운 데뷔 무대가 됐다. 항간에서는 이것을 그동안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유니콘 스타트업의 거품이 터지는 것 아니냐고 한다. 전혀 이익을 내지 못하고 거액의 적자를 내는 기업이 계속해서 큰 기업가치로 거액을 투자받고 상장까지 하는 이런 트렌드의 종지부가 찍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우버는 지난 3년간 한화로 약 10조원의 적자를 냈다. 우버의 경쟁사로 지난 4월 앞서서 상장한 리프트도 지난해 약 1조원의 적자를 냈고,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져서 고전 중이다. 혹자는 더 나아가 2000년 닷컴 거품이 꺼지면서 증시가 폭락하고 많은 닷컴 회사가 도산했던 일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 차량 한 대 없이 앱으로만 승객을 중개해 주는 회사가 수십만명의 직원을 먹여 살리며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보다 기업가치가 더 높은 일이 어떻게 가능하냐는 것이다. 지난주 금요일 GM의 시가총액은 537억 달러로 우버보다 160억 달러 정도 낮다. 이런 현상을 두고 ‘세상 말세’라는 한 제조업체 대표의 말도 들었다. 과연 그럴까. 거품은 꺼질까. 이런 거품 회사들이 망하고 문을 닫을까. 그리고 그것이 정의로운 방향일까. 지금 현상이 어느 정도 거품이 섞인 과열인 것은 맞다. 미국 증시는 지난 10년간 오르기만 했다.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회사에 투자해 큰돈을 번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혁신 스타트업에 경쟁적으로 투자하면서 과도하게 돈이 몰렸기 때문에 기업가치가 오른 것이다.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과도하게 적자를 내며 성장하는 모습도 지나치다. 이렇게 과도하게 부풀려진 기업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우버가 상장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그 증거다. 하지만 이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다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유니콘 스타트업들은 밀레니얼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급성장하고 있는 회사들이다. 적자가 많이 날지언정 매출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우버는 지난해 한화로 약 13조원의 무시 못할 매출을 냈다. 한국에서는 우버가 되지 않아 우버가 어떤 회사인지 사람들이 잘 모른다. 하지만 미국에 가서 지인들과 이야기해 보면 사람들의 일상에 가장 큰 변화를 준 회사로 우버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차가 없으면 어디도 가기 어려운 생활에서 해방시켜 줬기 때문이다. 저임금 노동자를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그렇다고 우버가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보지 못했다. 우버나 리프트가 흑자를 낼 수 있느냐와 상관없이 승차공유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세계적으로 이용량이 늘어나면 더 늘어났지 줄어들 이유가 없다. 2000년 벤처붐 때와는 많이 다르다. 그때는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란 기대감에 ‘닷컴’ 기업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하지만 당시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전화선을 통해 컴퓨터 모뎀으로 인터넷을 연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무척 느렸다. 대부분 데스크톱PC를 쓰고 랩톱PC를 쓰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휴대전화는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았고, 사진조차 찍을 수 없었다. 인터넷 회사들이 실제로 매출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안 돼 있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 천정부지로 주가가 올랐던 회사들 중에 실제로 의미 있는 매출을 내는 회사는 거의 없었다. 거품이 빠지니 망할 만했다. 지금은 다르다. 모든의 손에 ‘스마트폰’이라는 슈퍼컴퓨터가 들려 있다. 가공할 만한 속도로 인터넷을 쓴다. 심지어 5G는 유선 인터넷보다도 빠르다. 이 슈퍼컴퓨터에 카드 정보 등을 넣고 필요하면 뭐든지 그 자리에서 구매하는 것이 요즘 젊은이들의 생활습관이다. 쿠팡, 배달의 민족, 마켓컬리 등이 이런 트렌드를 타고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결국 실패하는 회사도 있겠지만, 이 중에서 제2의 구글, 아마존, 네이버, 페이스북이 나올 것이다. 그저 거품이라고 이런 세상의 변화를 외면하다 보면 큰 기회를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
  • 기회의 땅 중국, 글로벌 자동차업체 ‘무덤’으로 추락

    기회의 땅 중국, 글로벌 자동차업체 ‘무덤’으로 추락

    中 자동차 판매 30여년 만에 첫 감소미중 무역전쟁에 中 경기둔화 직격탄 전기차로 전환·차량공유 확대도 원인‘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게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생활이 팍팍해질 것을 우려한 중국인들이 좀체로 닫힌 지갑을 열지 않는 까닭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가 있는 중국의 1~2월 자동차 신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385만대를 기록했다. 승용차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나 줄어든 324만대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8% 감소한 2808만대에 머물렀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1990년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신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는데 올 들어 판매 부진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이다. 미국 포드와 중국 창안(長安)자동차 합작사인 창안포드오토모빌은 1~2월 신차 판매가 전년보다 75%나 곧두박질친 2만 1535대로 급감했다. 포드의 지난해 중국 판매는 전년보다 37% 감소했고 미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도 각각 10%와 2% 줄어드는 등 중국 시장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무덤’으로 추락하는 형국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상황도 엄중하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1공장의 가동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장쑤(江蘇)성 옌청(鹽城) 1공장의 가동중단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생산효율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옌청 1공장의 가동중단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 역시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며 “만약 옌청 1공장의 가동 중단이 확정될 경우 그 시기는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이 문을 닫는 5월 이후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옌청 1공장은 기아차가 2002년 중국 둥펑(東風)자동차, 위에다(熱達)그룹과 합작으로 둥펑위에다기아(東風熱達起亞)를 설립하면서 세웠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옌청에 3곳의 공장을 두고 있다. 옌청 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 안팎이고 1~3공장을 합치면 연간 90만대 안팎을 생산할 수 있다.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옌청 공장의 가동률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37만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앞서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 중국에서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한때 GM과 폭스바겐에 이어 점유율 3위까지 오르며 기세를 올렸던 현대차는 사드 보복 등의 영향으로 2017년 판매량이 78만 5000대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79만대 수준에 그쳤다. 베이징현대 외에 일본 소형차 제조업체 스즈키는 지난해 9월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스즈키는 중국 시장 경쟁이 치열해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소형차를 선호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구매 취향을 반영해 중국에서 철수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창안포드는 직원의 10%인 2000여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고 GM 등도 중국 공장 생산 축소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인 자동차 판매가 급락세로 꺾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6% 증가를 보이며 안정적 상승 기조를 이어 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과의 무역전쟁 본격화, 증시 폭락 등 갖은 악재가 잇따라 터지며 자동차 판매가 급감세로 돌변했다. 중국 정부의 취득세 인하 조치가 만기되고 내수 소비심리도 침체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휘발유 승용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접어든 점도 판매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2월 판매량 가운데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효과를 본 전기차 등 친환경에너지 자동차 판매는 53.6% 폭증했다. 반면 중국 대도시 신차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중소 도시는 경기 둔화에 수요가 약화세가 뚜렷하다. 차량공유시장과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도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중국의 경제 발전과 함께 자동차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너도나도 현지 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세우고 대규모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덕분에 2017년 중국 시장 판매량은 2900여만대로 미국 시장(1900여만대)을 완전히 압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전쟁 등 각종 악재가 쏟아지며 성장세에 가려졌던 공급 과잉의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량 증가→판매 감소→재고증가→가격할인 등 경쟁 심화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공장 가동률 저하와 함께 가격할인 경쟁마저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곤두박질쳤다.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았던 중국 자동차시장이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는 자동차산업을 살리기 위해 두팔을 걷고 나섰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등 10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지난 1월 말 자동차 구매에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소비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자동차 구매보조금 정책을 도입하는 한편 낡은 경유차 등 노후 차량을 폐차하고 새 차를 사거나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에너지 차량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각 지방정부가 해당 지역의 사정에 맞는 ‘적당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별개로 농촌 지역은 3륜 자동차를 폐차하고 3.5t 이하 화물차나 배기량 1.6ℓ 이하의 승용차를 구입하는 주민에게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당근도 역부족이다. 이에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자동차시장 정책을 일곱 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리 총리는 자동차시장 개방 확대와 친환경에너지차 산업 발전 지원·구매세 감면 연장, 제조업·교통운수업 세수 부담 감면, 자동차 소비 촉진책,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 등을 거론하며 ‘자동차시장 살리기’를 강조했다. 그렇지만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올해 중국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6일 보도했다. 신차 판매량 하락은 중국 토종 브랜드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안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7억~7억 5000만 위안(약 1182억~126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둔화에 따른 판매량 저조와 순이익 하락 등으로 창안자동차를 비롯해 화천(華晨)자동차, 베이징자동차 주가는 지난해 반 토막 났다. 올 한 해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이 예상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으로 발돋움했지만 기술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중국제조 2025’ 정책을 앞세워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으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에 도달하려면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 탈출 조짐을 보이는 만큼 중국 자동차시장은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휘청거리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휘청거리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같지 않게 추운 날씨가 이어진다).’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생활이 팍팍해질 것을 우려한 중국인들이 좀체로 닫힌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 까닭이다. 18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가 있는 중국 1~2월 자동차 신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385만대를 기록했다. 승용차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나 줄어든 324만대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8% 감소한 2808만대에 머물렀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1990년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신차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는데 올들어 판매부진이 더욱 심화한 것이다. 미국 포드와 중국 창안(長安)자동차 합작사인 창안포드오토모빌은 1~2월 신차 판매가 전년보다 75%나 곧두박질친 2만 1535대로 급감했다. 포드의 지난해 중국 판매는 전년보다 37% 감소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도 각각 10%와 2% 줄어드는 등 중국 시장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무덤’으로 추락하는 형국이다.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상황은 더욱 엄중하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1공장의 가동중단을 결정한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장쑤(江蘇)성 옌청(鹽城) 1공장의 가동중단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생산효율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옌청 1공장의 가동중단을 포함한 다각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아차 역시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며 “만약 옌청 1공장의 가동 중단이 확정될 경우 그 시기는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이 문을 닫는 5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옌청 1공장은 기아차가 2002년 중국 둥펑(東風)자동차, 위에다(熱達)그룹과 합작으로 둥펑위에다기아(東風熱達起亞)를 설립하면서 세운 공장이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옌청에 3곳의 공장을 두고 있다. 옌청 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 안팎이다. 1~3공장을 합치면 연간 90만대 안팎을 생산할 수 있다.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옌청 공장의 가동률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37만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앞서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 중국에서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한때 GM과 폭스바겐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까지 오르며 기세를 떨쳤던 현대차는 사드 보복 등의 영향으로 2017년 판매량이 78만 5000대로 급감했고, 지난해 판매량도 79만대 수준에 그쳤다. 베이징현대 외에 일본 소형차 제조업체 스즈키는 지난해 9월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선언했다. 스즈키는 중국 자동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더 이상 소형차를 선호하지 않는 중국인들의 구매 취향을 반영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창안포드는 직원의 10%인 2000여명을 감원키로 결정했고 GM 등도 중국 내 공장 생산 축소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 중국 경제에 기여도가 높은 자동차 산업이 급락세로 꺾인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6% 증가를 보이며 안정적 상승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하반기들어 미국과 무역전쟁 본격화와 증시 폭락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자동차 판매가 하락세로 돌변했다. 중국 정부의 취득세 인하 조치가 만기되고 내수 소비심리도 침체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게 자동차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휘발유 승용차에서 전기자동차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접어든 점도 판매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2월 판매량 가운데 중국 정부의 소비진작 효과를 본 전기차 등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판매는 53.6% 급증했다. 반면 중국 대도시 신차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중소 도시는 경기 둔화에 수요가 약화세가 뚜렷하다. 차량공유시장과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도 신차 판매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중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자동차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너도나도 현지 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세우고 대규모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중국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다. 이 덕분에 2017년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2900여만대로 미국 시장(1900여만대)을 완전히 압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중 무역전쟁 등 각종 악재가 쏟아지며 성장세에 가려졌던 공급과잉의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생산량 증가 - 판매 감소 - 재고 증가 - 가격할인이라는 유혈 경쟁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더군다나 공장 가동률 저하와 함께 가격할인 경쟁마저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기회의 땅’으로 주목 받았던 중국 자동차 시장이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 두팔을 걷고 나섰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등 10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지난 1월말 자동차 구매에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소비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자동차 구매보조금 정책 도입하는 한편 낡은 경유차 등 노후 차량을 폐차하고 새 차를 사거나 전기자동차 등 신재생에너지 차량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각 지방정부가 해당 지역의 사정에 맞는 ‘적당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별개로 농촌 지역은 3륜 자동차를 폐차하고 3.5t 이하 화물차나 배기량 1.6ℓ 이하의 승용차를 구입하는 주민들에게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당근도 역부족이다. 이에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자동차 시장 정책을 7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리 총리는 자동차시장 개방 확대와 신에너지자동차 산업 발전 지원·구매세 감면 연장, 제조업·교통운수업 세수 부담 감면, 자동차소비 촉진책,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 등을 거론하며 ‘자동차 시장 살리기’를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심리가 여전히 얼어붙어 올해 중국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신차 판매량 하락은 중국 토종 브랜드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안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7억~7억 5000만 위안(약 1182억~1265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둔화에 따른 판매량 저조와 순이익 하락 등으로 창안자동차를 비롯해 화천(華晨)자동차, 베이징(北京)자동차 주가는 지난해 50% 이상 곤두박질쳐 반토막 났다. 올 한해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 인수·합병(M&A) 등이 예상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발돋움했지만 기술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중국제조 2025’ 정책을 앞세워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으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수준에 도달하려면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업체들은 중국 탈출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국 자동차 시장은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버티던 미국, 결국 ‘추락사고’ 보잉737 맥스 운항중단 결정

    버티던 미국, 결국 ‘추락사고’ 보잉737 맥스 운항중단 결정

    미국 보잉사의 최신형 항공기 ‘B737 맥스(MAX)’의 잇따른 추락사고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결국 미국도 입장을 바꿔 운항중단 결정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미국민과 모든 사람의 안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면서 운항중단을 지시했다. 운항이 중단된 기종은 737맥스8(이하 맥스8), 그리고 같은 모델인 737맥스9(이하 맥스9) 기종이다. 이번 조치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맥스8 여객기 추락 참사가 발생한 지 사흘 만이다. 앞서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의 맥스8 여객기가 지난 10일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한 157명이 모두 숨졌다.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의 여객기도 같은 기종이다. 두 사건 모두 이륙한 지 15분도 채 되지 않아 추락했고 150명 이상의 탑승자 전원이 숨지는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유사점이 있다. 그런데 이런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맥스8이 여전히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보잉 역시 “안전성을 자신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남미 국가들이 잇따라 맥스8 운항을 중단했고, 결국 미국도 운항중단 대열에 동참했다. 캐나다도 이날 교통부 장관 기자회견을 통해 맥스8과 맥스9의 이착륙과 캐나다 영공 통과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는 전세계에서 두 기종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 12일까지 B737 맥스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거나 영공 통과를 금지한 국가는 40개국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타국 항공사의 맥스 기종이 자국 영공을 통과하거나 이착륙하는 것까지 금지했다. 사실상 북미 국내선만 운항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운항중단 조치는 현실적으로도 불가피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한편 연이틀 급락했던 보잉 주가는 사흘 만에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보잉은 전날보다 1.73달러(0.46%) 상승한 3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운항중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보잉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12% 가까이 폭락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북미 담판 결렬, 증시 영향은?…“당분간 경협주 등 주가 하락” vs “영향 제한적”

    북미 담판 결렬, 증시 영향은?…“당분간 경협주 등 주가 하락” vs “영향 제한적”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담판이 결렬된 지난 28일 주가가 급락하자 악영향이 얼마나 더 계속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당분간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가 추가로 조정되는 등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한국 증시 전체로 보면 북미 회담 결렬의 영향은 제한적이고 향후 미중 무역협상 추이 등 글로벌 경제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북미 핵담판이 빈손으로 끝난 전날 코스피는 하루 만에 1.76%(39.35포인트) 내린 2195.44로 마감했다. 지수 하락률은 지난해 10월 23일 2.57%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는 2.78% 내린 731.25로 마감해 코스피보다 하락 폭이 컸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철도·토목·건설 등에서 남북 경협 수혜주로 꼽혔던 종목들은 20%가량 폭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북미 회담 결렬로 주가가 많이 내렸지만 꼭 이것 만이 이유는 아니다”라면서 “경기에 대한 평가와 기업 실적은 하향 조정되고 있는데 지난달 이후 코스피는 2200선까지 회복됐다. 이제는 한국 주식시장이 저평가 됐다는 표현을 쓰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나마 투자자들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했는데 이 프리미엄마저 사라져 향후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도 “남북 경협 기대감이 불러일으킨 주가 상승 모멘텀이 일단 사라졌다”면서 “추가 협상의 여지로 향후 뉴스 흐름에 따라 실망의 정도가 희석될 수는 있지만 경협주로 주목받던 기업의 주가는 여전히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유 팀장은 “한국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글로벌 경제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구조”라면서 “장기적으로는 기업 업황이나 미중 무역협상 추이가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중국서도 안 팔린다’ 애플 주가 10% 폭락

    ‘중국서도 안 팔린다’ 애플 주가 10% 폭락

    애플이 올해 1분기(1~3월) 매출 전망치를 당초보다 10조원 가까이 낮추자 미국 증권시장 투자자들이 불안감에 애플 주식을 던지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애플의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서 30 산업평균지수는 660.02포인트(2.83%) 급락한 22,686.2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4% 하락했다. 대장주인 애플이 9.96% 폭락한 영향이 컸다. 2013년 1월 이후 최악의 폭락세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애플은 전날 뉴욕증시 마감 이후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1분기 매출 전망치를 890억~930억 달러(약 99조 9000억~104조 4000억원)에서 840억 달러(94조 3000억원)로 낮췄다. 애플이 이렇게 실적전망을 낮춘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애플의 전망치 하향은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시장에서 ‘차이나 쇼크’로 받아들여졌다. 주요 기술주인 아마존(2.52%)과 페이스북(2.9%), 알파벳(2.85%) 등도 이날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중국 변수가 큰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3.85%대, 항공사인 보잉은 3.99%나 떨어졌다. 여기에다 12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의 59.3에서 54.1로 하락, 전문가 예상치(57.9)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 ‘재선 모드’… 미·중 무역협상 띄워 증시 살리기 올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중국과 무역 협상을 낙관하며 ‘증시 살리기’에 나섰다. 미국의 증시 활황을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자화자찬 해온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지난해 연말에는 증시 폭락으로 체면을 구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볼 것”이라며 ‘낙관론’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말 뉴욕증시가 하락세였던 것과 관련해 “주식시장에 약간의 결함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무역 문제만 해결되면 주식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증시 사랑’은 그동안 증시의 호황을 자신의 주요 성과로 꼽아왔기 때문이다. 이날도 그는 대통령 당선 이후인 2016년 말부터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6년 8월 이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27.3%, 32.3%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유럽과 아시아 경기 둔화 우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 경질설 등으로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재선’의 열쇠가 될 ‘증시 살리기’에 올인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와 반대로 가는 ‘금리 인상’에 대한 비판을 또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상승을 위해) 우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도움이 조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미국 경제의 유일한 문제”라고 비난하며 증시 부진의 원인으로 여러 차례 지적해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무기는 증시 활황과 경제성장률 두 가지”라면서 “앞으로도 주식시장 부양을 위해 여러 정책적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해 첫 미국의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8%(18.78포인트) 오른 2만 3346.24로, S&P500 지수는 0.13%(3.18포인트) 상승한 2510.0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6%(30.66포인트) 뛴 6665.94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례적으로 심각한 매출 부진을 실토하면서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8% 급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효과를 하루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 좌장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가 필요할 수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등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중국이 일시적으로 미국산 콩이나 소고기 수입을 늘리는 것과 같은 별 의미 없는 공허한 약속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이는 것을 막고자 한다”면서 “공허한 약속을 피하기 위해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7일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에서 휴전 후 첫 무역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중국 경제 불안에 올 한해 아시아증시서 5785조원 증발

    중국 경제 불안에 올 한해 아시아증시서 5785조원 증발

    중국 경제의 불안한 행보로 올 들어 아시아 증시의 시장 가치가 무려 5조 달러(약 5500조원) 이상 증발해버렸다.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올들어 24%나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모두 5조 2000억 달러(약 5785조원)를 날려버리는 등 2011년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아시아 증시는 지난 1월까지는 강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 전쟁,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악재가 잇따르며 급속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 가운데서도 중국 성장 둔화에 따른 중국의 주식시장의 급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하이종합지수는 30% 넘게 폭락했고 베트남 VN지수(-26%), 홍콩 항셍지수(-26%), 일본 토픽스지수(-26%), 필리핀 주가지수(-24%), 한국 코스피지수(-23%) 등도 큰 폭으로 하락해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수출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홍콩의 소비재업체 리앤펑은 5월 이후 시가총액의 70%가 증발했다. 올해 하반기 페이스북·아마존·구글·넷플릭스 등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부진에 빠지자 아시아 기술기업들의 주가도 흔들렸다.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아시아 시가총액 1위의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홀딩스 주가는 47%나 수직 하락했다. 제이슨 로 싱가포르 DBS그룹홀딩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올해에는 안전한 피난처가 없었다”며 “아시아증시의 주식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무역전쟁과 미국의 금리인상의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널뛰는 美증시… 다우존스 1000P 폭등, 널뛰는 美경제… 셧다운 중에 소비 대박

    널뛰는 美증시… 다우존스 1000P 폭등, 널뛰는 美경제… 셧다운 중에 소비 대박

    지난 22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돌입 여파로 성탄 전야에 사상 최악으로 폭락했던 미 증시가 26일(현지시간) 급반등했다. 주말과 크리스마스 연휴가 이어진 지난 나흘간 소비심리가 유례없는 호조를 보이면서 뒤늦은 ‘산타랠리’(성탄 전후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 등장에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셧다운 돌입 5일째를 맞아 연휴가 끝나면서 충격과 파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날 예상 밖 폭등장을 연출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86.25포인트(4.98%) 급등한 2만 2878.45로 장을 마쳤다. WP는 “다우지수가 하루 100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은 122년 역사상 처음”이라며 “상승률로도 2009년 3월 이후 10년 만의 최대 폭”이라고 전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급락세를 나타낸 것과는 정반대로 폭등장이 펼쳐진 것은 그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줄곧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때리며 증시 폭락에 단초를 제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지금이야말로 미 기업의 주식을 매수할 호기”라고 시장을 달랬다. 백악관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설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거취 논란에 대해 적극 진화에 나선 점도 주효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연방정부 셧다운 등 악재 속에서 연말 소비심리가 호조를 기록한 것도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완전고용’과 맞물린 임금 상승세로 주머니 사정이 개선되면서 소비를 이끌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그러나 충격은 이제부터 가시화할 것이란 우려도 높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코널리(버지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연휴가 끝났으니 셧다운의 냉혹한 현실이 타격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AP통신은 전체 약 210만명의 연방 공무원 중 80만명가량이 셧다운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공공 서비스 중단으로 약 38만명은 ‘일시 해고’ 상태에 처했다. 뉴욕 자유의 여신상과 애리조나주의 그랜드 캐니언 등 관광 명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립공원들은 폐쇄된 상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블랙 크리스마스’ 유탄 맞은 증시

    코스피 27P 하락… 2028선으로 밀려 한은 “자본 유출입 면밀히 모니터링” 26일 열린 국내 주식시장이 전날 일본 주식시장의 ‘검은 크리스마스’의 유탄을 맞았다.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은 두 달 만에 최저인 2020대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겠지만 이미 지난 10월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미국 등에 비해 추가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1%(27포인트) 떨어진 2028.01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오후 2시 1분쯤 전 거래일 대비 2.1%까지 하락했다가 회복해 0.6%(4.05포인트) 내린 655.7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팔자세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600억원, 코스닥에서는 34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각각 3700억원, 3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각각 600억원, 2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아시아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엇갈렸다. 앞서 전날 5.01% 폭락한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0.89% 오르며 소폭 반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떨어졌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컨설팅팀장은 “오늘(26일) 기준으로 배당과 주주 명부가 확정되기 때문에 개인은 대주주 요건 강화도 대비해 주식을 팔고, 기관은 높아진 배당 수익률을 노리고 주식을 사들였다”면서 “미국의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당분간 주가가 하락하겠지만 우리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놨고 국내 시장과 상관관계가 높은 중국도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연초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 급락에 대비해 이날 한국은행은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과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달러당 1125.40원)은 전 거래일 대비 달러당 0.02원 오르는 데 그쳤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美금리 추가 인상] “내년 금리인상 2차례로 축소”… 美연준, 긴축 속도조절 나섰다

    [美금리 추가 인상] “내년 금리인상 2차례로 축소”… 美연준, 긴축 속도조절 나섰다

    양적 축소 기조 변화 없어 시장은 실망 WSJ “지표에만 의존해 쉽게 결정” 비판 日증시 폭락…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9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또 인상했지만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압박에도 ‘매파’ 입장을 고수해 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로 태도를 바꿨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백악관, 월가의 경고에도 이날 예정대로 금리를 올렸다. 올해만 네 번째 금리 인상이었다. 이날 연준 발표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3차례에서 2차례로 줄이고 2020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가겠다고 예고한 점이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를 올해의 절반으로 줄이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금융시장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수개월 전과 비교해 경기 둔화 조짐이 분명하다”면서 내년 추가 금리 인상 횟수를 제한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금리 인상에다 연준이 기대만큼 덜 완화적이라며 실망을 드러냈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고는 했으나 양적 축소 기조 변화는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표에만 의존해 쉬운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경제성장률, 실업률이 연준이 기대하는 대로 나온 데다가 불안한 면이 있던 주택, 신규 실업도 최근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WSJ는 “연준 결정도 타당한 면이 있지만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 아래이며 주가 하락과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차 축소)가 더 급격한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점 등 금리 인상을 중단할 근거가 묵살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1.98포인트(1.49%) 하락한 2만 3323.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20포인트(1.54%) 내린 2506.96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47.08포인트(2.17%) 급락한 6636.8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일본 증시도 20일 폭락했다. 닛케이지수는 2만 392.58로 전일 종가보다 595.34포인트(2.84%)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올 들어 현재까지 가장 낮았던 지난 3월 기록(2만 617엔대)을 경신한 것으로, 2017년 9월 29일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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