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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 괴롭힘」 보복 살해/금산 고교생/금품요구·폭행에 흉기찔러

    ◎대구선 불고문 당해 정신질환 【금산=이천렬 기자】 동료 학생으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해 온 고교생이 폭력을 휘둘러온 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불고문을 당한 고교생이 정신분열증세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학교폭력이 또 극성을 부리고 있다. 18일 하오 4시쯤 충남 금산군 금산읍 상리 「커피가 있는 풍경」 커피숍입구 화장실에서 금산고 1년 박장춘군(16)이 같은 반 길병주군(16)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박군은 화장실 문을 나서다 망을 보던 박한얼군(16·중도리279)이 뒤쫓아 오자 8백m쯤 떨어진 읍내파출소로 뛰어들어 자수했다.경찰은 19일 박군을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박군은 경찰에서 『길군 등이 15만원 상당의 청바지를 달라고 요구해 갖다 주었는데도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화장실로 끌고가 마구 때리자 미리 준비한 과도로 길군을 찔렀다』며 『차라리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K공고 3학년 김모군(18·3년)은 지난 6일 학교에서 같은반 급우 4∼5명으로부터 양손을 묶인 뒤 겨드랑이 밑에 성냥통을 끼워놓고 불을 붙이는 가혹행위를 당해 3도 화상을 입고 정신분열증세까지 보여 대구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 「일 식중독」 유사환자 발견/부산 10대소녀/병원성 대장균 검출

    【부산=김정한 기자】 병원성 대장균 「0157­H7」에 의한 집단식중독이 일본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이와 유사한 대장균 감염으로 초등학생이 병원치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9일 부산의대 소아과 김수영교수에 따르면 지난 2일 극심한 빈혈과 혈소판 감소증·혈뇨 등 용혈성 요독증 증후군 증세로 입원한 박모양(12·경남 합천군 삼가면)의 가검물을 채취,분석한 결과 0157균과 유사한 0111균과 025균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박양은 지난달 25일 심한 설사와 복통 등으로 진주 경상대병원에 입원했으나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지난 16일 퇴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에서 0111균과 025균이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 대장균은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0157균과 혈청형만 다를 뿐 유사한 증상과 합병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부부작가 소설집도 「금실자랑」

    ◎김소진씨 「양파」·함정임씨 「병신손가락」 나란히 출간/양파­70년대 학번에 「망원경」 맞춘 첫 작품/병신…­소시민 일상 담담히 그린 단편모음집 작가 부부인 김소진씨(33)와 함정임씨(32)가 한 출판사에서 나란히 소설집을 내게 돼 화제다. 남편 김씨의 신작장편 「양파」가 이번주 세계사에서 나온데 이어 내달 함씨의 첫 창작집 「병신손가락」이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것. 한쪽을 떼어놓고 다른 쪽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문단에 금슬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이들 부부지만 작품세계만큼은 완전히 독자적이다.「밥상을 받으면 꽁치에 대한 사설 한토막을 풀어낼 정도」라는 김씨가 전형적인 얘기꾼인데 견줘 「겉만 봐선 영락없는 깍쟁이」라고 자평하는 함씨는 일상과 의식의 짧은 순간을 미분해서 보여주는 회색문체를 선보이고 있다. 「양파」에서 김씨는 평소 고집스레 붙들고 늘어졌던 사회 주변부의 주인공들을 잠시 뒤로 돌리고 70년대 학번의 삶에 망원경을 들이댔다.망원경이라는 것은 작가가 이들의 궤적추적에 애정을 쏟을뿐 비판을 한단계 접어두고 있다는 뜻. 폭력적 아버지와 무당이 된 엄마틈에서 의사로 자리잡은 운지는 생리중단 등 집단이상 증세를 보이는 여공들의 산재판정을 놓고 회사측의 살벌한 압력에 맞닥뜨린다.운지의 남편인 운동권출신 승익은 용한 점장이의 한마디에 좌우되는 한국정치 현실에 발을 담근다.민중화가로 활약했던 진걸의 최근 화두는 누드다.이밖에 노처녀 영화담당 여기자 수녕,인도적 차원에서 보스니아 문제를 고민하는 30대 의사 승찬 등이 구체적 현실의 문제에 낱낱이 부대껴 「양파」처럼 껍질을 벗어가는 요즘 지식인들의 초상을 대변한다. 한편 함씨는 10편의 단편을 모은 첫창작집을 통해 거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보다 사소한 갈등이나 심리의 밑바닥을 점묘하는데 치중한다.함씨는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혹은 추구할 것이 무엇인가 따위를 거창한 몸짓으로 질문하지 않는다.그보다는 소시민의 보잘 것없는 일상사를 감정의 과장이 배제된 담담한 문체에 실어 중심무대로 끌어낸다. 변변찮은 남자와 사귄다고 탓하는 어머니와의 심리적 갈등을 그린 「열애」는 제목과 달리 요란하거나 뜨겁지 않다.「흔적들」에는 철거대상이 된 재개발지역,와병중인 아버지와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동료 등 한 소설가의 반투명에 가까운 시선에 비친 소멸돼가는 삶의 흔적들이 차분히 기록돼 있다.남편에게도 보일 수 없는 병신손톱을 실마리로 어린 날의 가난과 불우했던 가족사를 털어놓는 표제작에는 작가의 작품세계에 자주 나오는 상징적 이미지가 종합적으로 담겼다.〈손정숙 기자〉
  • 일 집단식중독 “공포”/발병 닷새만에 환자 6천명으로

    ◎병원균 감염경로 몰라 속수무책 일본 오사카시부근 사카이시의 초등학교 집단식중독 사태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지난 11일 식중독 환자가 처음 통증을 호소한 뒤 닷새만에 환자수가 4천명을 넘어섰다.집단식중독 사고로는 세계 최대의 규모다.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만 2백18명이다.환자가 발생한 초등학교는 모두 53개교. 식중독을 일으키고 있는 병원균은 「O(오)157」이라고 불리는 대장균이다. 사카이시의 초등학교에서 집단식중독 사고가 일어나자 후생성과 문부성등을 비롯한 중앙정부,사카이시 자치단체,각 학교등은 비상이 걸렸다.사카이시에 설치된 대책본부는 우선 집단급식을 전면 중단시켰다.또 17일까지 잠정적으로 모든 초등학교를 휴교시켰다.각 학교마다 조리실등을 철저하게 소독하는 등 2차감염자가 나오지 않도록 비상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부터 지속된 역학조사에도 불구하고 O157의 감염 루트가 불명확하다는 점이 예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O157로 인한 식중독의 경우 잠복기간이 4일에서 6일 사이인 것으로알려지고 있다.바로 증세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음식을 분별해 내기가 어렵다.집단급식의 경우 급식된 음식의 보관기간이 3일로 규정돼 있어 조사가 어렵기도 하다.이 때문에 대책본부는 음식보관기간을 4일에서 1주일로 늘리도록 요청해 놓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감염루트등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음성군에 돼지콜레라/군 긴급방역 나서

    【음성=김동진 기자】 충북 음성군내 양돈 농가에서 치사율이 높은 돼지 콜레라가 발생,긴급 방역에 나섰다. 15일 음성군과 충북도 가축위생시험소 북부지소에 따르면 음성군 삼성면 용성리 김기택씨(34)가 사육중인 돼지 7백34마리 가운데 95마리가 지난 5월 하순부터 온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고열과 다리 마비 증세를 보이며 하루에 3∼4마리씩 죽은데 이어 이달초 다시 37마리가 같은 증세를 보여 가축위생 시험소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돼지콜레라로 판명됐다. 군은 이에 따라 이날 병에 감염된 돼지 37마리를 도살하고 돼지 축사 등에 대한 긴급 방역에 나서는 한편 주변 양돈 농가에 예방백신을 접종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생새우 먹은 50대/비브리오 패혈증

    【안산=김학준 기자】 경기도 안산시 선감동 탄도 앞바다 해수에서 비브리오균이 검출된 가운데 새우를 잡아먹은 50대 남자가 비브리오 패혈증과 유사한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지난달 29일 화성군 제부도에서 새우를 잡아먹은 박모씨(53·안산시 원곡동)가 소변이 나오지 않고 설사를 하는 등 비브리오 패혈증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전자제품 내수판매 급증세/상반기 매출 5조6천억… 14% 증가

    ◎통신제품 호황… 산업용 기기 판매는 38% 늘어 정보통신 부문의 전자제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올 상반기중 전자제품의 내수판매가 지난해 동기보다 14% 정도 는 5조6천6백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12.7%를 웃도는 것으로 올 상반기중 전자제품 수출이 상당히 위축된 것과 큰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전자제품 중 특히 산업용기기의 상반기 내수판매가 2조1천6백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37.9%가 증가,지난해 동기 증가율(10.9%)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용기기의 내수판매가 급증한 것은 이동무선전화 가입비의 경감과 새로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무선전화서비스의 도입으로 휴대폰의 수요가많아졌고 정보화사회의 확산으로 개인용컴퓨터(PC) 등 정보기기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추세 속에 올 하반기 전자제품 내수판매 증가율도 상반기 14%보다 높은 19.7%,올해 전체로는 17%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하반기에 신장세가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정보화 확산으로 정보통신기기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데다 디지털 위성방송 시행 등 새로운 매체의 도입과 수입제품의 국산개발,국산전자기기의 구입 지원제도 활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권혁찬 기자〉
  • 사회책임/피해자 색안경끼고 보지말아야(성폭행 대책은 없는가:3)

    ◎「마음의 상처」 모두가 어루만져 줘야/상담소 전국 15곳 불과… “대폭 증설을” 『처음엔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모두 내 잘못이고 내가 못나서 당했다고 생각했어요.그러다가 문득 그 사람이 죽이고 싶도록 미웠어요.복수하고 싶었어요.…그러나 지금은 홀가분합니다』 지난 4월 한국 성폭력상담소(소장 최영애)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모씨(33·여)는 자신이 당한 성폭행과정을 담담하게 얘기했다.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무려 6년동안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이씨는 성폭력상담소의 문을 두드린 뒤 5년만에 거의 정상적인 삶을 되찾았다.지속적인 상담과 함께 아버지로부터 사과를 받아냈기 때문이다. 한국 성폭력상담소 이숙경 홍보실장(34·여)은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성폭행당한 현실에 대한 거부감과 자책,분노 등으로 스스로 현실을 왜곡시키고 괴로워한다』며 『지속적인 상담으로 피해자들에게 현실을 바로 인식시키고 가해자를 처벌하면 대부분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앞의 예에서 보듯 성폭력관련 상담소를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피해자 구제방법이다.그럼에도 성범죄 발생률 세계 2위인 우리나라에는 이런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한국 성폭력상담소 등 전국적으로 15개 밖에 안된다.게다가 정부 지원도 전체 예산의 35%에도 미치지 못한다. 물론 시설투자에 앞서 성폭력피해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을 교정시키는 일도 시급하다.일반 범죄 피해자와는 달리 색안경을 끼고 보는가 하면,피해자의 단정치 못한 품행으로 화살을 돌리기 일쑤기 때문이다. 2개월동안 이웃주민 14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을 기도했던 이모양(11)사건 때도 주위 사람들은 『원래 행실이 바르지 못한 애』라며 오히려 가해자들을 두둔했다. 한국 여성의전화(회장 신혜수) 조유경간사(25·여)는 『이런 잘못된 시각이 남아 있는 한 피해자들이 피해사실을 숨기고 자살 등 극단적인 방법을 현실도피 수단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잘못된 시각을 교정하려면 학생·부모·교사 등 연령이나 신분에 관계없이 성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아이들 못지않게 교사들과부모의 무지나 편견도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달 학교에서 출산,충격을 주었던 여중생 B모양(15)도 처음 임신증세가 나타났을 때 학교 상담교사에게 도움을 청했으나,그 교사는 「설마」하며 방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학원강사에게 성폭행 당한 K모양(13)의 어머니 B씨도 『내 딸은 이제 시집도 못 가게 됐다』고 더 흥분함에 따라 결국 K양은 가출했다. 부천성가병원 정신과전문의 최보문씨(44·여)는 『가족 등 주위사람들이 흥분하기 보다는 먼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수치심을 줄 정도로 피해사실을 자세히 또는 반복해서 묻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상연 기자〉
  • 광선 치료법으로 시차 고생 줄인다

    ◎고려대병원 조숙행 교수 「비행시차 해결」 펴내 고려대 의대 구로병원 신경정신과 조숙항 교수가 최근 발간한 안내서 「비행시차 해결」을 읽으면 비행시차로 고생하지 않고 편안한 해외여행을 즐길수 있다. 비행시차란 짧은 시간에 여러 시간대를 거쳐 여행할때 나타나는 일주기 리듬에 대한 부적응 상태를 말한다.뇌속에 존재하는 생물학적 시계와 신체시계가 부조화를 이루면서 생긴다. 심한 피로와 졸림,불면증,설사·소화불량,공복감,더부룩한 느낌,판단력 장애등의 증상과 함께 심하면 우울증세도 나타난다. 비행시차는 같은 시간대인 남북쪽으로비행할때는 나타나지 않는다.또 동쪽으로 비행할때(서울→미국)가 서쪽으로 갈때(서울→유럽)보다 훨씬 심하다. 동쪽으로 이동할때는 원래 시간보다 밤이 일찍 오게 되므로 적응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조교수는 이 책에서 비행할때와 출발 전후 빛과 어둠에 노출시키는 「광선치료법」으로 시차에 따른 증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형광등을 내장한 광선박스나 광선챙을 통해 빛을 이용하는 경우와선글라스,눈가리개등을 통해 어둠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평소 빛에 노출돼 있어야 할 시간에는 가능하면 태양빛을 쬐고 반대로 어둠 속에 있어야 할 시간대에는 광선을 피하기 위해 눈가리개,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 서울에서 LA로 비행한다고 가정하자.출발지 시간으로 하오 10시이후에는 비행중이더라도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한다.이 시간에 빛에 노출되면 비행시차를 해결하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도착지 시간으로 상오 11시까지는 선글라스를 계속 착용하고 가능한한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이때부터 하오 2시까지는 선글라스를 벗고 최대한 햇빛에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조교수는 또 밤에만 생기는 호르몬의 일종인 멜라토닌 2∼5㎎을 출발전후 복용하면 비행시차로 인한 괴로움을 줄일수 있다고 충고한다.〈김성수 기자〉
  • 어린이 백혈병(전문의 건강칼럼)

    ◎암세포 제거뒤 2∼3년 통원치료 받아야/“너도 정상인 될수있다” 따뜻한 사랑 필요 훈이는 안색이 창백해지고 다리에 빨간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코피까지 났다.훈이의 피검사를 해보니 백혈구수가 정상인보다 2배가량 많았다.골수검사로 확인해보니 과연 백혈병이었다. 백혈병은 특별한 합병증이 없다면 남자는 3년,여자는 2년동안 치료한다.백혈병진단이 내려지면 4주동안 항암치료로 암세포를 제거한다.그뒤 외래를 통해 3년동안 꾸준히 통원치료를 받게 된다. 훈이는 지난 5월에 치료를 마쳤다.치료도중 간염과 수두에 걸려 위험한 상황을 맞기도 했으나 지금은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훈이는 앞으로 1년이내에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송희는 훈이보다 나쁜 상태에서 병원을 찾아왔다. 열이 심한 데다 눈주위가 붓고 배가 부르며 빈혈증세가 있었는데 보호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미 석달전부터 이런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송희는 백혈구수가 이미 정상인의 3배나 되고 혈소판은 정상인의 3분의 1이하로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당연히 항암치료도 기간이 많이 걸렸다. 2년전에 치료를 마쳤으나 지난해 재발해 다시 입원했다.암세포가 중추신경계에까지 침범해 또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다.골수염 때문에 무릎수술도 받았다.두번째 입원한 기간은 넉달.아직도 정기적으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어떤 병이든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실감케 해준 사례다. 요즈음 백혈병은 치료기술과 약제의 발전으로 70∼80%가 완치되고 있다. 백혈병으로 치료받으면서 머리가 빠지고 늘 뒷전에서 친구의 노는 모습을 바라보아야만 하는 아이에게는 『너희도 정상인이 될 수 있다』는 따뜻한 사랑의 말이 필요하다.
  • 「눈물관 막힘 증세」 국소마취 수술법 개발

    ◎서울 중앙병원 송호영 교수/풍선확장술·스텐트 삽입술 60여명 성공/시술 간편… 합병증 없고 치료비도 저렴 정상인에 비해 눈물이 많이 나거나 눈곱이 자주 끼고 심하면 시력장애까지 일으키는 눈물관 막힘증세를 간편하게 치료하는 방법을 국내의료진이 처음으로 개발했다. 컴퓨터와 초음파를 이용한 간단한 치료법으로 환자의 불편을 크게 덜어줄 전망이다. 서울 중앙병원 진단방사선과 송호영교수가 보건복지부 G7 연구사업과 아산생명과학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지난 91년부터 5년동안의 연구 끝에 일궈낸 개가다. 눈물관 막힘증세는 정상적으로 눈물이 배출되어야 할 눈물관의 어느 부위가 좁아지거나 막혀서 코를 통해 눈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모두 눈으로 나오면서 생기는 질환. 환자는 늘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야 하고 눈곱이 심하게 끼어 아침에 일어나면 눈을 뜨기 힘들 정도다.오랜 기간 방치하면 시력장애도 올 수 있다. 원인은 염증이나 외상·선천성폐색·특발성폐색이다. 지금까지는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로 코뼈를 뚫은 뒤 눈물관 또는 결막과 비강을 연결하고 이곳에 튜브를 영구적으로 삽입해주는 결막비강문합술이나 실리콘관삽입술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국내병원에서 시행된 결막비강문합술의 성공률은 57∼90%정도이고 실리콘삽입술도 수술 뒤 44%는 튜브가 빠져 재수술을 해야 했다.또 수술 뒤 얼굴에 흉터가 남고 주변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이물감 등의 합병증을 보였다. 송교수팀이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치료법은 풍선확장술과 폴리우레탄 스텐트삽입술. 혈관막힘이나 관상동맥협착증 등의 치료법에 사용되던 무혈시술을 눈물관 막힘증세의 치료에 적용한 것이다. 풍선확장술은 비점막과 누낭주위를 마취한 뒤 철사를 비강내로 밀어넣는 것.갈고리를 이용해 비강내의 철사의 끝을 코밖으로 꺼내 철사를 따라 직경 2∼3㎜의 풍선을 좁아진 부위를 지나도록 넣은 뒤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부위를 넓히고 풍선을 제거하게 된다. 스텐트(고리모양의 기구)삽입술은 같은 방법으로 스텐트를 이용해 좁아진 부위를 넓혀주는 것이다. 지난 94년2월부터 임상치료에 들어간 송교수팀은 33명의 환자에게 풍선확장술을 실시,82.4%의 성공률을 기록했다.풍선확장술로도 효과가 없던 환자 31명은 스텐트삽입술이 97%의 성공률을 보였다. 시술이 간편하고 전신마취가 필요없이 국소마취를 하면 되고 특이할 만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치료비도 이전방법으로는 75만∼80만원이 들었지만 새로운 방법은 45만원정도의 비용으로 30분이면 치료할 수 있다.〈김성수 기자〉
  • 초등생 성폭행·여중생 「학교출산」의 충격/전문가 진단

    ◎고영복 서울대 명예교수/“아이들을 깨끗이…” 윤리의식 상실/10대 자기보호훈련 적극 독려해야 한다 성폭행을 당한 어린 여학생이 임신,출산해 학교를 그만 두었다는 보도를 접했을때 우리 사회에 구멍이 뚫렸다는 실망감과 허탈감을 지울 수 없었다.그 여학생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우리 젊은이들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내버려 둬도 되는건지 자책감마저 든다.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의 성적 추행 대상이 되는 추잡한 실례를 볼때마다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의 원망을 점점 더 살수 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우리는 잘 살아보자며 바삐 뛰어다녔고 물질적 풍요를 얻기 위해 웬만한 다른 가치들을 희생해 왔다.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어린이의 교육은 무조건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고 알고 방치해 두었고 생활환경이 어떻게 망가지든지 상관하지 않고 개인의 삶을 즐기는 데만 힘을 쏟았다.우리들의 대를 이을 젊은 사람들을 길들이는 사회적 의무를 망각해온 것이다. 성폭행은 기본적으로 어린 아이들도성적 유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유흥업소의 상업문화에서 비롯됐다고 보아야 한다.아무리 퇴폐하더라도 어린 아이들의 세계만은 깨끗이 지켜주어야 한다는 윤리의식이 사라진지 오래다. 우리는 아직도 청소년들이 마음대로 술을 살 수 있고 담배를 피워대도 수수방관하고 있다.이는 잘못된 자유방임주의 탓이기도 하지만 청소년 보호의무를 저버렸다는 점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 특히 어린 아이는 사회가 책임지고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또 어른들이 청소년의 세계를 신성불가침의 성역으로 여기는 책임의식이 제고되어야 한다. 우선 가정에서부터 오염된 세계를 피하고 대처할 수 있는 적극걱인 부모의 교육이 있어야 한다.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부모가 의논 상대가 되어야 하고 공동으로 주변의 악을 물리치는 협조자가 되어야 한다.아이들이 자기 세계를 스스로 지키려는 훈련은 가정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아이들이 부모가 무서워 말을 못하는 것은 부모에 대한 불신감에서 오는 것이다. 이웃이나 지역사회 수준에서는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끊임없는 감시와 여론의 환기가 있어야 한다.동네에서 일어난 일을 무심코 흘려 듣지 말고 악의 근원을 뿌리뽑는 일에 함께 나서야 한다.적어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퇴폐적이고 불미스러운 행동이 없어야겠다고 뜻을 모으면 사회악이 발붙일 곳이 없게 될 것이다. 학교는 지식교육 뿐만아니라 생활교육을 본격 실시해야 한다.그러나 현실은 학생들이 처한 생활구조의 깊은 데까지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카운셀링이라고 하지만 형식적인 것에 그친다. 학생들의 인생상담까지도 교사들이 맡도록 해야 한다. 매스컴은 청소년 세계를 짓밟는 일에 대해 신랄한 비판과 고발을 해야 한다.한때 부정부패 고발에 총동원되었던 것처럼 청소년의 성역 침범 문제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책임추궁이 있어야 한다. 법적으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가중처벌하는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기존의 법으로도 통제 불능은 아니지만 특별법은 단호한 권력의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고 청소년 보호운동의 촉진효과를 가져온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사소한 상법행위에서부터 노동착취,자녀유기,동료들의 학대,사회적 보호시설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한 것이어야 하고 나아가 처벌강화만이 아니라 장려·표창에 이르기 까지 사회적 상벌의 다양성을 꾀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 보호는 이제 제도의 틀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결국 사회의 분발을 호소하고 있다. ◎조두영 서울의대 정신과 교수/성폭행은 정신병리 현상/가해자 정신병 치료 강제화 “마땅” 10대 초반 여자아이들의 성폭행 피해 사례가 알려지면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10년전 미국통계는 출생 후 15세까지 신체접촉을 포함해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여성이 전체의 16%로 조사됐는데 최근 우리나라 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에서는 일생을 통해 여성 40%가 그런 경우를 당한 것으로 나와 있다. 어린 소녀들이 이처럼 성폭행을 당하는 까닭은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이다. 첫째는 요즈음 여자 아이들이 신체 발육이 빠르고 예쁘고 애교있게 키워지며 몸 노출을 많이 하는 복장을 해서 남자들의 눈을 끄는데 있다.두번째는 영상매체나 실생활에서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면을 쉽게 본다는데 있다.셋째는 핵 가족화,부모의 직장생활,가정파탄의 증가로 인해 이들을 돌봐주고 감시할 어른들이 주의에 없다는데 있다.넷째는 모든 인간이 갖고있는 성에 대한 본능적 욕구가 사회적인 통제를 받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점이다. 가해자는 대략 아버지(계부),오빠 등 가까이 지내는 가족친지가 각각 33%를 차지하며,처음보는 낯선 사람의 경우는 아주 드물다. 한달 전 발표된 어느 권위있는 상담소 통계도 이와 비슷하였다. 가해자들의 성격은 세가지 정신병리를 가진 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많은 형이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이지만 속 깊이에서는 무섭게도 신체폭력과 성폭력 구사의 즐거움을 탐하는 자들이다.둘째형은 평소 사내다움에 자신을 가지지 못하는 성격에다 무직자거나 아내로부터 심한 구박을 받는 자,어디에 잘 끼지 못하는 자들로서 이들은 자기가 만만히 상대할 수 있는 어린 여성을 택한다.세번째형은 유독 어린이와의 성행위에서만 만족을 느끼는 성격이상자들이다.또 사회병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여권이 향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짓눌림을 느끼는 남성이 성인 여성보다는 미성년자를 선호하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성폭행 당한 후 즉각 일어나는 심리적 피해는 아주 크다.즉 불안·우울·심리퇴행이 두드러지는데 피해자들은 이를 말로 표시하지 못하고 불면증·깜짝깜짝 놀람증·식욕상실·두통·소화불량·복통·설사 등의 육체적 증세와 정신장애를 수반하고 학생일 경우 학교성적 급락·야뇨증 같은 증상도 생긴다. 이들 피해자들의 특징은 자신의 피해사실을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가해자들은 『네가 입을 열면 내가 가출하든가 죽든가 하겠다.너도 이대로 살 수 없다』는 등의 협박과 애원을 한다.어머니에게 얘기했다가는 야단을 맞을까 겁난다.이웃 사람이나 친척과 의논하려해도 학교선생님과 상담하려해도 힐난을 받을까 두렵다. 성폭행의 후유증은 당한 횟수,빈도에 따라 차이가 나며 특히 매맞으며 당한 경우와 여러사람 앞에서 당한 경우,장기간 당한 경우 그 후유증이 아주 크다. 어른이 되어도 피해자는 남성을 피하고 불신하며 또 남성들에게 공격적이 된다.성적 욕구가 억제당해 독신으로 남거나 결혼해도 원만한 부부생활이 어려우며 반대로 자포자기에서 성적 방종의 길로 들어서거나 최악의 경우 성폭행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해 목숨을 버리는 경우도 많다. 성폭행을 당한 이들은 사물을 모호하게 보며,판단력도 흐리고 노이로제와 우울증에 쉽게 걸리며 「경계선 장애」라는 특수한 정신질환에 걸려 평생을 고생하는 수가 많다.
  • 응급실 환자 88%가 “멀쩡”/입원비율 24%에 불과

    ◎보건의료연 보고서/“3차기관 이용 위한 편법” 병원 응급실에 후송되는 환자 10명중 9명 가량이 위급한 환자가 아니다. 이같은 사실은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원장 신영수)에 의뢰,지난해 10월부터 두달간 전국의 응급의료센터 등 3백44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응급의료체제 평가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이 된 응급실 후송환자 9백93명 가운데 88.3%인 8백77명이 한국응급의학회가 정한 「중증도분류지표」상의 정상으로 평가됐다. 중증도 분류지표는 생체징후를 나타내는 혈압과 맥박수 및 의식상태 등을 9점 만점으로 점수화한 것으로 9점은 정상이며,점수가 낮을수록 증세가 심하다. 의료관리연구원 관계자는 『심근경색환자의 경우 맥박과 호흡이 정상이어서 분류지표상으로는 높은 점수를 받는 등 예외적인 경우도 있으나 9점 만점은 대부분 증세가 가벼운 환자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응급실 후송환자 가운데 중증환자나 전문적 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의 비율이 적어 후송환자중 실제 병실에 입원하는 환자의 비율은 24.9%에 불과했다.3차 진료기관의 입원을 위해 편법으로 응급실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는 병원마다 응급분류표에 따라 응급환자가 아닌 경우 종합병원이 아닌 곳으로 후송하도록 돼 있으나 병원측이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또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지정·운영중인 응급의료센터의 경우 해당 지역의 모든 응급환자를 진료할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도 다른 곳으로 후송하는 경우가 연간 4백20명에 달했다.중환자실이나 전문의 부족 등 병원측 사정으로 인한 경우가 58.8%를 차지했다. 일반 병·의원이 대학병원 등 3차병원으로 응급환자를 후송,진료를 의뢰할 때 미리 상대 병원에 연락을 취하는 경우도 22.9%에 불과했다.
  • 「세균」 검출 약수터 폐쇄/월말까지 1천7백여곳 수질검사/환경부

    환경부는 이달 말까지 2·4분기 약수터 수질검사를 모두 마치고 여시니아균 등 수인성 세균이 검출되는 약수터를 바로 폐쇄하도록 했다고 21일 밝혔다. 대전 등 일부 지역에서 약수터 물을 마신 사람이 여시니아증세를 보이는 등 장마철을 앞두고 약수터 관리의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여시니아증은 주로 봄·가을에 들쥐·족제비·가축 등의 배설물로 감염되며 주로 13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많이 발병한다.3∼10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패혈증과 충수염·위장염·식중독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한편 지난 1·4분기 약수터 수질검사 결과 전국의 1천7백23곳 중 9%인 1백55개 약수터 물이 대장균 등에 오염돼 폐쇄되거나 재검사를 받았다.여시니아균이 발견된 약수터는 12곳이 었다.환경부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약수터 물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수돗물을 끓여 먹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고 밝혔다.〈노주석 기자〉
  • 피터 린더트 미 캘리포니아대 교수 「성장방해론」반박(해외논단)

    ◎적정복지예산은 경제성장 방해 안된다/“사회비용 많으면 성장 정체” 반드시 성립안돼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면서도 아직도 한편에선 사회복지성 예산은 경제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피터 린더트 미 캘리포니아대(데이비스) 경제학교수가 경제전문 격월간지 「도전」 최근호에 기고한 이 성장방해론에 대한 반박견해를 소개한다. 국민으로부터 거둔 세금이 경제투자가 아닌 사회성 예산으로 쓰여질 때는 국가에 심각한 경제적 손실이 초래된다고 생각하는 정치가나 학자들이 많다.돈을 많이 번 곳에다 세율을 높게 책정해 세금을 더 거두는 누진세제,빈곤층 복지금,실업수당,퇴직 연금,의료보조금,근로자 수당 등 한쪽에서 거둔 세금을 다른 쪽에다 나눠주는 양도성 지출이 현재의 각국 세입·세출 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특히 그렇다는 것이다.각국마다 세금을 기반으로 한 사회양도성 지출은 물론 여기에 교육예산을 얹는 사회성 비용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이 비용은 예산의 투자재원을 깎아먹는 만큼국가총생산에 적지않은 손실을 가져온다고 주장되고 있다. 더 나아가 어떤 학자들은 국민 전부를 위해 투자되지 않고 특정계층으로 단순양도되는 사회양도성 비용 1달러는 총생산에 끼치는 마이너스 영향을 고려할 때 나머지 사회 전반에 그 1달러뿐 아니라 0.50내지 1.50달러의 추가손실을 준다고 추산한다. 그래서 높은 사회양도성 지출을 통해 국민간 소득재분배 정책을 강하게 실행하는 사회복지성향의 국가는 경제성장에서 다른 나라에 뒤지게 마련이고 적자생존의 다윈 원칙에 따라 이 국가들은 문제의 이 사회양도성 지출 비율를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다른 나라보다 사회복지와 연관이 깊은 선진공업 민주국가들을 살펴보면 이 적자생존의 방향전환 증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수긍한 「세금을 통한 정부주도 재분배 정책은 경제적으로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는 예상은 어디로 간 것인가. 재분배정책의 고비용 이론에 따르면 정부기능의 재원인 세금을 가장 적게 걷는 한편 이 세금을 국민들에게 가장 덜 푸는정부가 높은 경제성장률로 「적자」생존해야 한다.높은 세율은 기업이나 근로자들을 세금이 더 낮은 곳으로 자연스럽게 몰아낸다는 것이며 비효율적 규모의 기업과 마찬가지로 비효율적으로 큰 세금양도성 정부프로그램은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그러므로 어떤 나라나 너나 할것없이 양도성 지출의 국내총생산 점유율을 낮추거나 최소한 동결하는데 안간힘을 쓰게 된다. 그러나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주별로 본 미국정부 재정에서도 이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고있다.지난 1962년이래 OECD국가중 양도성 예산을 가장 후하게 지출한 국가들은 그들의 사회성 비용을 절감하지 않았다.스칸디나비아 제국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 고사회성비용 지출국가의 재정에서 사회양도성 지출의 국내총생산 점유율은 계속 상승세였다.그래서 모든 나라가 저세입,저양도성지출의 같은 길을 택할 것이라는 일원화 예상이 들어맞는 대신 사회성비용을 높게 지출하는 나라와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아일랜드 스위스 등 낮게 지출하는 나라 사이의 갭이 오히려 더 벌어지는 이원화 현상이 한층 뚜렷하다. 사회성·양도성 예산지출을 높게 하는 나라들은 그렇지 않은 나라에 비해 경제성장률,즉 국민 1인당 생산증가율이 뒤떨어진다는 정부재분배 정책에 대한 비판은 어떤가.국내총생산에서 사회성 지출 비중이 높더라도 이는 결코 국민수입 감소나 수입증가율 감소와 함께 나타나지 않았다.같은 선진국중 정부의 사회성 지출 규모는 한정된 채 성장률이 높은 일본과 후한 사회성지출로 유명하되 성장률은 보통인 스웨덴을 대비하면 사회성비용과 성장률간의 역비례관계 현상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그러나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서도 국외자,예외에 속한다.탁월한 경제성장률이 꼭 세금도 덜 걷고 덜 푸는 그 나라의 「작은」 정부 때문이라고 할 수 없는 일본과 그리스를 제외한 17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하면 사회양도성 예산지출과 경제성장 간에는 역이 아닌 「정」의 상관도가 그려지는 것이다. 실제 빈곤한 국가나 성장이 멈춘 국가치고 복지국가는 하나도 없다.또 누진세제등으로 이렇게 저렇게 세금을 많이 걷고,이 세금을 여러 계층과 그룹에다 곧잘 양도하는 「큰정부」라고 해서 꼭 빈곤하게 되고 경제성장이 정체한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일본과 스웨덴보다는 같은 알프스의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를 대비시켜 보자.스위스는 거둔 세금을 납세와는 상관없는 계층에 양도같은 건 하지 않는 짜고 「작은」 정부인 반면 이웃 오스트리아는 복지나 연금 등 사회성 비용에 세금의 상당부분을 할애하는 「손큰」정부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오스트리아 경제는 스위스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50년대 중반엔 오스트리아의 일인당소득은 스위스의 반에 지나지 않았으나 90년대 현재 85%에 이르고 있다.고비용 이론대로 하자면 오래전에 세금을 투자외엔 별로 쓰지 않는 다른 나라에 질질 끌려가야 하는 데도 말이다.〈정리=김재영 위싱턴 특파원〉
  • 처용설화 재해석 「쓸모없는 인간」/극단 여인극장

    ◎26일까지 문예회관서 극단 여인극장이 창단 30주년 기념작 「쓸모 없는 인간」(박제홍 작·연출)을 13일부터 문예회관 대극장(744­3982)무대에 올리고 있다.26일까지,하오 4시30분·7시30분. 삼국유사의 처용설화를 재해석,오늘의 상황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작품. 이 작품에서 철저한 현실주의자·출세주의자로 묘사된 처용은 처녀를 강간하고 왕실의 부패에 맞서 민란을 일으키려는 아버지를 밀고해 벼슬을 받는다.그러나 처용은 민란주동자로 체포된 아버지를 자기손으로 처형해야 하는 비극적 운명에 처하게 된다. 무대는 오늘로 옮겨진다.전직법관 김차용과 그의 옛애인이자 의사인 한나영의 20년만의 만남.김차용은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던 친구를 밀고하고 그 애인 한나영을 강간한다.법관이 되고 재벌딸과 결혼한 뒤에도 오직 직위상승과 개인의 영달만을 추구하던 김차용은 마침내 정신분열증세를 보여 한나영이 근무하는 병원을 찾게 된다. 이 작품은 인간의 허황된 욕망이 가져오는 엄청난 죄악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김재순 기자〉
  • 비브리오 환자 올 2번째 발생/전남 영암군 60대

    【광주=최치봉 기자】 전남지역에서 올 들어 2번째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했다. 11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노병률씨(63·농업·전남 영암군 서호면 청룡리)가 지난 5일 가족들과 함께 바닷게를 먹은 후 지난 8일부터 왼쪽 다리가 부어오르고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전형적인 비브리오 증세를 앓다가 이날 오후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 「비브리오」 환자 올들어 첫 사망

    【순천=남기창 기자】 비브리오 패혈증 증세를 보이던 50대가 숨졌다.올들어 첫 사망자다. 10일 하오 4시30분쯤 전남 순천시 순천의료원에서 비브리오 패혈증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던 김상철씨(54·순천시 삼산동)가 숨졌다.
  • 중학생 「이지메」 고소 공방

    ◎피해학부모 “집단폭행으로 입원”20명 고소/피소학생측 “싸움원인 제공” 맞고소 움직임 서울경찰청은 10일 서울 관악구 난곡동 N중학교 1학년 송모양(13·서울 관악구 신림 12동)의 부모가 『딸이 같은 반 친구들의 집단적인 폭행에 시달리다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며 학생 20여명을 고소해 옴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아버지 송모씨(45)는 고소장에서 『딸이 지난 5일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받다가 급우들로부터 「속옷을 왜 입지 않았느냐」며 놀림과 폭행을 당하는 등 지난 2개월 동안 수십명의 급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면서 『딸이 좌우를 구별하지 못하는 등 정신이상증세를 보여 지난 8일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소당한 학생측 부모들은 평소 송양이 급우들에게 욕을 함부로 하고 고자질을 잘하는 등 싸움의 원인을 제공했다며 맞고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학교 관계자는 『자체조사 결과 송양과 일부 급우들 사이에 평소 감정이 쌓여 다퉈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학생들간의 사소한 다툼에 대해 학부모들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 현충일(송정숙 칼럼)

    21년만이다. 『…민족의 얼이 서린 이곳,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에서도 우리는 선열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현충탑을 스쳐가는 바람소리에서도 우리는 호국영령들의 외침을 들을 수 있습니다.우리는 영령들의 외침에 응답해야 합니다.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보답해야 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우리는 대통령의 육성으로 읽는 현충일 기념사를 들었다.다 읽고난 끝에 잦아드는 목소리로 「대독!」하고 덧붙이는 소리를 듣지않아도 되는 기념사였다.분초를 쪼개도 감당할 수 없는 많은 행사에 다 대통령이 참석하기를 요구할 수는 없다.그러나 그자리서만은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꼭 보고싶은 자리가 있고 대통령의 육성으로 꼭 듣고싶은 기념사가 있다.현충일은 그런 날이다. 왜냐하면 이날은 국가의 근본을 생각하는 날이기 때문이다.그리고 목숨을 총탄삼아 나라위해 바친 영령들이,빛나게 발전해가는 조국을 못잊어 아직도 구천을 떠도는 날이기도 하기때문이다.그러므로 김영삼 대통령이 직접 육성으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단순히 추모하는데 그쳐서는 안됨』을 강조하며 그분들의 희생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를 건설하는 원동력으로 삼자고 호소하는 기념사를 듣게된 올해 현충일은 각별했다. 그래서 『온국민이 진실한 마음으로 국가유공자와 유가족,그리고 아직도 병상에서 고생하는 전상자들을 보살피고 위로하는 것을 나라의 기풍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결의에 뜨거운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56년에 훈충일이 제정된 뒤 꼭 40년이 지났다.70년 북한 공작원의 박대통령 위해폭파사건이었던 현충문사고 이후 현충일 추념제전의 의식은 국무총리 참석을 전례로 해왔다.그 의식이 올해로 격상되기에 이른 것이다.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용사가 밀림에서 전사한 전우를 밤마다 보는 괴로움때문에 정신을 앓는 영화가 있다.불타는 밀림에서 피투성이가 된 전우가 손을 저으며 『나를 여기서 데려가 달라!』고 절규하는 악몽이다.그 역시 베트남 베테랑인 주인공은 우여곡절 끝에 위싱턴에 있는 베트남전 기념공원을 찾아간다.그곳의 그 장엄하고도 비장한 검은 기념비에서 깨알처럼 새겨진 전우의 이름을 확인하고,울며 쓰다듬어보고 그리고 소리높이 이름불러 그 전우가 돌아왔음을 느껴보고 나서야 정신증세를 가라앉히게하는 장면이 있다. 전장에 버려진 전쟁용사들을 위해 조국은,그 이름을 확인하고 울며 쓰다듬어보고 소리높이 불러서 위로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우리는 그런 일에 소홀해 왔다.현충일마저 그저 전몰군경 유가족의 제삿날정도로 생각하거나 더러는 그냥 쉬는날로 생각하여 행락인파가 혼잡을 이루는 날로 여기게도 되었으며 조기같은걸 다는 일은 아예 잊고 지내기도 했다. 무슨 일이든 세월에 퇴색하기 쉬우므로 이런 현상은 적건 많건 나타난다.그러나 제전의 의식이 약해짐으로써 그것을 촉진시키는 허물까지 우리는 저질러온 것이다.게다가 우리는 어쩐일인지 많은 진보연하는 지식인들의 폄하까지 곁들여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지키기 위해 싸운 용사」를 기리는 일을 주눅들게 만들기도 한 혐의도 있다. 이런 모든 것이 바로잡혀야 한다.그런 계기를 이번의 「의식 격상」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맛보게 한다.그것은 과거 지향의 것이 아니므로 희망이다.사회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새로운 국가 목표를 향해 가야 할 지금에 바로 맞는 희망이다.21세기 세계중심국가 건설,한민족 통일국가 이룩,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등 나라의 진운을 걸어야 할 하고많은 과제들을 성취하는 원동력을 그곳에서 우리는 찾을 수 있다.국민안보의식과 애국심 고취는 올바른 시민정신 함양의 기저를 이루기때문이다.「바로 세워지는 역사」의 출발점도 그곳에서 비롯된다. 4반세기 만에야 「격하」를 회복하고 『경건히 머리숙여 명복을 빌며 삼가 국민의 이름으로 추념사를』를 올리고 호국영령들앞에 「빛나는 미래」를 다짐하는 대통령을 보는 일은 안도와 기쁨이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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