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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측가족 생사확인 할머니들의 안타까운 사연

    *“만나기 전엔 눈 못 감아”. ●“외아들을 만나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다는 어머니의 한이 이제 풀리는 것 같아요” 북측 가족 생존 확인 신청자 가운데 최고령인 허언년(106·경기도화성군 송산면 독지리)할머니의 세 딸은 1·4후퇴 직후 헤어진 오빠(윤창섭·72)가 북한에 홀로 살아 있다는 소식에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50여년 동안 한을 삭여온 허 할머니는 정작 간간이 미소만띨 뿐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외아들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이 병이 된탓인지 몇년 전부터 귀가 들리지 않다 지난해부터는 치매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 큰딸 정섭씨(69)는 “당초 29일 밤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오빠는 사망했고 그 아들이 북한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30일 아침 다시 오빠가 살아 있다는 통보를 받아 두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죽기 전에 큰딸을 볼 수 있다면 여한이 없습니다”서송명(徐松明·101·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 할머니는 평양에 맏딸(현성애·74)이 살아 있다는 소식에 큰 목소리로 또렷하게 “하루 빨리만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막내아들 성찬씨(54)의 의정부 집에모인 큰아들 성섭씨(80) 등 가족들은 “어머니는 도라전망대를 자주찾아가 북녘의 딸을 그리며 통곡했었다”며 모녀 상봉을 간절히 기원했다. ●김강녀(101·의정부시 의정부2동) 할머니는 49년 인민군으로 징병돼 헤어진 큰아들(전기식·72)이 지난해 사망했다는 소식에 “아들을만나려 50년을 기다렸는데 먼저 가다니…”라며 통곡했다. ●“저 산만 넘으면 지척거리라는 개성에 광자가 살고 있다는데…” 30일 막내딸 현광희씨(59·본명 현광자)가 판문점 부근인 개성시 판문군 동창리에 살고 있다는 적십자사의 연락을 받은 이갑복(李甲福·88·서울 영등포구 양평동)할머니는 딸의 모습을 그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할머니는 6·25 직후 남편(현기호씨)과 둘째딸이 서울 보광동에서 포격으로 사망했을 때에도 광자씨는 살아 남았다며 “살아서 만날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며 말했다. 1950년 9·28 수복 직후 개성의 시어머니에게 광자씨를 맡긴 것이 50년간의 긴 이별 길이 됐다. 이씨는 2차 이산가족 상봉 교환때엔 300명 후보자에 들었다가 추첨에서 탈락,식사를 하지 못할 정도로 상심했었다고 아들 현동욱(玄東旭·54)씨는 귀띔한다. 6·25로 남편과 둘째딸을 잃고 동욱씨,큰딸 해순씨를 키우며 어렵게살아온 이 할머니는 50년 동안 광자씨를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허리는 굽었어도 철조망을 넘어 개성으로 달려가고 싶다는 이할머니는 상봉 대상자가 아니어서 재회의 날은 기약없지만 “딸을 만나기 전에는 죽지 않겠다”고 북녘 하늘을 올려다봤다. 화성 김병철기자·의정부 한만교기자·이석우기자
  • “건망증 퇴치약 어디 없나요”

    주부 김모씨(39·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최근 열린 여고동창회의 기억이 아직도 찜찜하다.김씨는 지난번 모임때 동창생들의 옷차림에 기가 꺽여 애써 화려하게 차려입고 나갔다.자기가 봐도 멋진 정장이었다.반지,목걸이를 고르는데만 한시간이 넘게 걸리는 등 치장에 완벽을 기했다. 그러나 친구로부터 “얘,너 머리 손질안했니”라는 지적을 받고는“아차,그걸 빠뜨렸구나.내가 왜이러지”하고는 낙담했다. 회사원 Y씨(43)도 건망증이 보통 심한 게 아니다.얼마전 같은 부서사람들과 회식을 하고난 뒤 귀가해서야 식당에 휴대폰과 가방을 놓고온 사실을 알았다. 다행히 다음날 아침 찾았지만 Y씨는 이같은 일이종종 발생해 걱정스럽기만 하다. 각 병의원 신경·정신과 의사들은 요즘 건망증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한다. 건망증이 있는 사람들은 전화번호나 물건 등을 기억하지 못하거나친구와 만날 약속 등을 깜박잊을 경우 이를 나이나 바쁜 생활 탓으로돌린다.그러나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원인 한림의대강남성심병원 이중서 교수(정신과)는 “기억능력은10대 후반∼20대 초반에 최고에 달한 뒤 점차 쇠퇴해,40∼50대가 되면 기억력 저하가 두드러지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건망증은 복잡하고 바쁜 생활에 시달리거나 심리적 갈등이심한 경우에 곧잘 발생한다”면서 “완벽하고 꼼꼼한 성격에 건망증이 잘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연세의대 전우택 교수(정신과)는 “건망증은 유전과는 무관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지적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사람들에게서 많이나타난다”고 밝혔다. 전교수는 “특히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긴장은 뇌세포의 피로를 촉진시켜 건망증을 증가시킨다”면서 “우울,초조 등의 심리적인 요인도지각력을 떨어뜨려 건망증을 심화시킨다”고 말했다. ?예방 및 퇴치 건망증을 퇴치하려면 두뇌도 신체처럼 운동을 해야한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나덕렬 교수(신경과)는 “하루 1시간쯤 독서나 바둑,장기,컴퓨터 게임 등 두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운동을하면 기억력 감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지적인 자극을 가하면 뇌신경세포의 회로가 두꺼워지고 넓어져 뇌의 용량이 커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건망증이 심하다고 생각되면 메모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메모를 하는 동안 집중할 수 있으며 기억이 희미해질 때 메모를 보면 기억을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을 겹쳐 하지 않는 것이 건망증 예방을 위해 좋다.요리를 하면서 TV를 보고 전화를 하면서 물건을 정리하는 등 한꺼번에 여러 일을 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기억활동에 방해가 된다. 을지병원 배희준 교수(신경과)는 “손발을 열심히 사용하는 것도 건망증을 퇴치할 수있는 좋은 방법”이라면서 “손가락 발가락의 말초신경이 자극되면 뇌신경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중풍환자들이 물리치료 등을 통해 마비된 손발을 열심히 움직이는 것도 같은이치라고 그는 설명한다. 또 건망증 예방을 위해 익히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도 반복훈련을통해 기억을 재저장해야 한다.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감상하는 등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통해 두뇌활동에 좋은 뇌파의 ‘알파파’를 증가시켜도 건망증 예방에효과가있다.유연하고 긍정적인 사고도 뇌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유상덕기자 youni@. *건망증은 치매 초기증상?. ‘아무 생각없이 전화기를 냉장고에 집어넣고,속옷차림에 코트를 입고 외출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런 증세들은 단순한 건망증인가.아니면 치매인가. 전문가들은 건망증은 단기기억장애나 뇌의 일시적 검색능력장애로보지만 치매는 단기기억뿐 아니라 기억력 전체가 심각하게 손상됨은물론 판단력과 언어능력,작업능력도 떨어진 것으로 진단한다. 뇌기능 영상사진을 찍어봐도 치매환자의 뇌세포는 상당히 죽어있는반면 건망증은 뇌손상이 없는 정상으로 나타난다. 실생활에서 나타나는 증상만 보면 건망증이 있는 사람은 생활에 큰불편을 느끼지 않아도 될 정도이지만 치매의 경우 중증환자는 혼자옷을 입지 못하고 심한 환각 및 의심 증세를 보인다. 그러나 치매 초기에 단기기억의 감퇴현상만 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건망증과의 구분이 어렵다. 삼성서울병원의 나덕렬 교수(신경과)는 “특히 알콜중독 등으로 뇌세포활동에 일시적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건망증은 단어가 순간 떠오르지 않는 언어장애,시간·장소의 혼돈과 판단력 장애 등 치매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면서 ”건망증이 치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치매로 진행될까봐 고민할 필요는 없다”고전한다. 유상덕기자
  • 부시 NMD 왜 밀어붙이나

    부시 행정부가 러시아와 중국 등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가미사일방어망(NMD) 체제를 강행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미국을 겨냥한 핵과 미사일의 위협이 이미 위험수위에 달했기 때문일까.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의 새 행정부가 ‘군사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전통적대외정책을 추구하려 한다고 분석한다.“인권유린이 있는 곳에 미국이 있다”는 클린턴 행정부식 발상이 아니라 “미국의 국익에 관계된다면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6일 미국의 ‘힘과 권위’를 대외정책의 기준으로 삼았다.그동안 그는 클린턴 행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수차례의문을 표시해 왔다.잠재적인 적으로부터 미국과 우방을 보호할 적극적 대책이 없다 보니 ‘전략적 경쟁자’들에게 질질 끌려다녔다고본다.대중국 정책이나 북한과의 미사일 협상에 무기력 증세를 보였고유럽과 남미,아시아 등지에서도 입지가 계속 줄고 있다는 것. 부시 안보팀은 러시아와의 전략무기감축협정 등으로 미국의 군사력이 정체하고 있을 때 유럽과 제3세계의 군사력은 상대적으로 확충됐다고 여긴다.미국은 러시아와의 군비경쟁보다 과거 소련의 핵기술이이란과 같은 테러지원국에 유출되는 것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북한의 미사일 개발능력을 의심하는 것도 세계 군사력의 ‘평준화 현상’을 우려해서다. 옛 소련은 붕괴했고 국제정세 또한 중국을 중심으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전쟁 수행 방법도 새롭게 고려해야 한다는 게 부시 안보팀의 생각이다.미국을 직접 공격할 수 있는 ‘핵 보유국’으로 러시아가 아닌 중국을 지목할 정도다.72년 소련과 맺은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에도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미국은 NMD 추진의 명분으로 ‘최소한의 방어력’,‘군사력의 우위’라는 표현을 쓰지만 과거처럼 소모적인 군비경쟁에 매달리지 않으려면 1%의 잠재적 위협도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기조다.부시 대통령도“스스로 의제를 제시하지 않으면 해외의 적이나 남들이 위기를 제기할 것”라고 밝혔다. NMD 추진이 군사력 증강만 겨냥하는 것은 아니다.우방의 평화 증진을 내세워 아시아,중동,유럽 등에서 미국의입지를 강화하고 러시아와 중국의 ‘신(新)부국강병책’도 견제하려는 다목적용이다.여기에는 부시 대통령의 미국내 지지기반인 군수산업과 석유업체들에 대한배려도 깔려 있다.군 장비의 현대화에만 450억달러가 소요된다.최소한 600억달러가 들어갈 NMD 계획은 군수산업체에게는 엄청난 수익을안겨줄 ‘꿈의 프로젝트’다. 백문일기자 mip@. * “”ABM어기면 모든협정 파기”” .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강행 천명에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미-러간 외교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미국의 NMD 구상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또 미국이 72년 옛 소련과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을 어긴다면 모든 군비통제협정을 파기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이 ABM협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이날 부시 행정부가 ‘힘의 외교’ 원칙에 따라 NMD 강행 의사를 표명하면서 ABM협정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데 따른 것.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의 인준청문회에서 ABM협정을‘구시대의 역사’라고 표현하면서 “러시아와의 핵협상은 미국의주요 과제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앞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ABM협정의 수정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나토의 확대와 함께 러시아의 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러시아는 미국의 강대한 군사력이 국제사회의 ‘힘의 균형’을 깨고 국가간에 지나친 군비경쟁을 유발한다고판단,이를 우려하고 있다. 올레그 체르노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서기는 최근 한 잡지와의 회견에서 “NMD 구축은 전세계의 안보시스템을 와해시켜 미국을 포함한모든 국가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영국의 더타임스는 미국이 NMD 구축을 강행하면 러시아는 안보 확보를 위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며 앞으로 10년간 군비지출을 2배로 늘려 국내총생산(GDP)의 5%인 900억파운드(180조원)의 예산을 배정할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의 정치담당보좌관의 웹사이트를 인용,전했다. 이동미기자 eyes@. *中 “”평화 저해”” 기본입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는 26일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구축 계획을 추진하는 등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힘의 외교’ 천명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중국 언론들도 부시 행정부의 ‘힘의 외교시대 선언’에 관한 간략한 사실 보도만 하고 있을 뿐 구체적 논평은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미국의 NMD 구축 계획이 세계평화와 안정을 저해한다고 보고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이다.미국의 NMD 구축 계획이미사일 개발을 확산시키는 등 각국의 군비경쟁을 촉발하는데다,21세기 세계 평화체제의 전략적 균형을 깨뜨리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미 정부에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을 준수하도록 촉구하고 아시아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아·태 지역의 군사동맹을 확대함으로써 NMD 구축 계획을 철회하도록 압박할 방침이다. 궈센강(郭憲綱)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미주연구실 부주임은 “부시미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내세워 세계 평화체제를 깨뜨릴수 있는 NMD구축 계획을 추진한다면 중국 정부는 유엔총회 등 각종 국제회의나미국과의 외교·군사회담 등을 통해 철회를 종용하는 한편,국가 보위를 위한 군사적 전략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미국의 NMD 구축 계획에 대한 강력한 반대입장을 대내외에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중 러시아를 방문,NMD 구축 추진 등의 국제적 현안에 대해 러시아와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하고,대(對)중국 러시아제 무기판매·중국 우주개발계획 지원 등의 조항을 새로 포함시키는 등 1950년대 옛 소련 시절체결한 ‘중·소 우호동맹 상호 원조조약’을 시대조류에 맞게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hkim@
  • 운보 김기창화백 타계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화백이 23일 오전9시35분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043213-1203)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88세.왕성한 실험정신으로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2만여점의 작품을남긴 김 화백은 ‘바보산수’라는 독특한 화풍을 개척하는 등 한국화의 폭과 깊이를 더했다.77년 은관문화훈장을,81년 국민훈장 모란장을받았다. 여든이 넘어서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벌인 김 화백은 지난 96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기적적으로 회복,작품활동을 재개했다.그러나 지난해 6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뒤로 입·퇴원을 거듭해 왔다.최근 노환에 여러가지 합병증세가 나타나 완치가 어려워지자 지난 6일 ‘운보의 집’으로 내려와 머물러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02-3410-3151∼3)에 마련됐으며 ‘운보의 집’에는 분향소를 설치했다.장례는 27일 오전9시 명동성당에서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의 집전으로 영결미사가 진행되며 예술인장(위원장 具常)으로 치른다.장지는 ‘운보의 집’.유족으로는 아들 완(完)씨와딸 현(玄·미국 거주)선(璇·〃)영(瑛·사랑의선교수녀회 원장)씨 등1남3녀가 있다. 북한에는 여동생 기옥(75·의사)남동생 기만(71·공훈화가)씨가 생존해 있으며 기만씨와는 지난해 12월 이산가족 재회때극적으로 만났다. 김종면기자 jmkim@
  • 자동차 리콜 급증

    지난해 각종 결함으로 리콜(제작결함 시정)된 차량이 54만4,139대로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리콜을 통해 부품교체나 수리된차량은 국산자동차가 16건 54만1,918대,수입자동차가 19건 2,221대등 모두 54만4,139대로 집계됐다. 이는 99년의 11만1,330대(국산 10만7,840대,수입 3,490대)에 비해 5배 가까운 것으로 특히 국산 자동차의 급증세가 두드러졌다. 차종별로는 현대의 화물차인 뉴포터가 배기관 덮개 불량으로 25만5,009대의 리콜이 이뤄져 가장 많았으며 엔진오일 누유가 발생한 EF쏘나타가 9만2,883대로 뒤를 이었다. 이도운기자 dawn@
  • 열화우라늄탄 커지는 폭발력 유럽연합·나토 균열

    열화 우라늄탄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연합(EU)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양측은 각각 열화 우라늄탄의유해성 조사에 착수했지만 사용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를내고 있다. 19개 회원국 전문가로 구성된 나토 전문가들은 9일(이하 현지시간)감손우라늄(DU)을 원료로한 열화 우라늄탄이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에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EU 안보정책위원회도 이날 나토가 발칸반도 등에서 사용한 열화 우라늄탄의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유해성을 논의했다. 나토는 그러나 독일과 이탈리아가 요구한 열화 우라늄탄 사용중지요구는 단호하게 거부했다.세계보건기구(WHO)나 코소보에 파견된 유엔 특사가 열화 우라늄탄의 유해성을 일축한 만큼 사용중지는 무리한요구라는 것이다. 나토는 오는 20일 열리는 북대서양위원회에 정치위원회 논의 결과를회부해 코소보 참전 병사들 사이에 나타나는 각종 건강이상 증세인이른바 ‘발칸신드롬’에 대한 자체조사 개시,조사위원회 구성 여부등을 결정하겠다면서 EU측을 달래고있다.실제로 일부 코소보 파병병사들은 최근 백혈병이나 각종 암으로 사망하거나 두통,불면증 등을호소하고 있다. EU는 브뤼셀에서 회원국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칸신드롬에 대한자체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EU는 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 핵에너지청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열화 우라늄탄의 인체유해성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발칸신드롬은 EU 전체 문제로 다뤄지게 됐다. EU 차원의공식조사를 요구해왔던 이탈리아,포르투갈,그리스의 입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과학자,의사 등으로 구성되는 EU 전문가팀은 발칸 현장조사,발칸신드롬 실태,나토 자료 등을 토대로 열화 우라늄탄이 발칸신드롬을 유발하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EU 전문가팀은 열화우라늄탄 잔해물의 질병 유발 가능성에 대해서도조사를 벌이며 EU는 발칸지역이 나토 공격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판명날 경우 이 지역에 대한 원조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국방부는 열화 우라늄탄에 함유된 방사능 양이 돌,흙 등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방사능 양보다 40% 이상 적다며 열화 우라늄탄의부작용을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EU측은 열화 우라늄탄은 비교적 적은양의 방사능을 누출하지만 흡입하거나 상처를 통해 체내로 들어가면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열화 우라늄탄은 강력한 철판을 뚫는데 효과가 있는 첨단 무기로,주로 전차나 탱크를 파괴하는데 쓰인다.미 공군은 90년 초 걸프전은 물론 지난 95년 보스니아 사태때와 99년 유고 공습때 수만발의 열화 우라늄탄을 사용한 바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50대美교포 총기 살인극

    [로스앤젤레스 연합] 50대 한인 남자가 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평소 친분이 있는 일가족 3명을 총기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휴스턴 경찰국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9일 낮 12시20분쯤(현지시간) 휴스턴 남서부의 한인도매상가지역인 하윈 센트럴 플라자내 잡화상점 앰코(AMKO) 트레이딩에서 이 가게 주인 장정웅씨(55세)와 부인 장현숙씨(50대 추정),막내딸 케리양(23)이 박기영씨(50대 추정)가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박씨는 범행 뒤 이 가게 종업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시간가량 대치하다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자살을 기도,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이민 20년이 넘은 박씨는 평소 의처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1주일째 행방이 묘연했던 박씨 부인은 박씨가 운영하는 주유소내 편의점 냉장실 안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가 장씨 가족 살해 전 자신의 부인을 먼저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 SBS 수목드라마 ‘순자’ 야외촬영 현장

    SBS 수목드라마 ‘순자’의 야외촬영이 있던 지난 주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햇살은 더할나위없이 화사하건만 추위는 꽁꽁 싸매 입어도이가 딱딱 부딪칠 만큼 매서웠다. 포졸들이 에워싼 관아 마당엔 탤런트 정애리가 곤장틀에 매어져 있고,소복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이지현은 칼을 찬 채 쪼그려 앉았다. “저년의 목을 당장 쳐라” 변사또의 호령에 망나니들이 칼춤을 시작하고,“암행어사 출또야” 함성과 함께 야단법석이다. “컷” 감독의 오케이사인.촬영이 잠시 멈춘 틈에 홑겹 한복차림으로 몇시간째 떨던 연기자들은 롱코트를 걸치고,핫팩을 문지르며 몸을녹이느라 바쁘다.화려해보이는 연기자들의 겉모습과는 영판 다른 고된 일상을 훔쳐본 느낌이랄까. ‘여자만세’ 후속으로 10일 오후9시55분부터 방송되는 ‘순자’의본래 제목은 ‘무엇이 순자를 뜨게 했는가’였다고.제목 그대로 시골 순대국집 딸 순자가 여배우로 성공하기위해 티없는 순수와 사랑을버리고 마침내 스타가 되기까지,다시 날개없는 추락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문정수PD는 “이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진정한 성공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라고 연출의 변을 밝힌다. 공교롭게도 순자 역에 캐스팅된 이지현은 여균동감독의 영화 ‘미인’에서 누드모델로 출연,파격적인 섹스신으로 뜬 신인이다.극중에서그녀는 성공을 위해 누드모델은 물론,재벌2세에게 사랑을 팔고,사랑했던 옛애인을 ‘남성취향’의 디자이너겸 연예계 실력자에게 소개해주는 욕망의 화신으로 변한다. 그녀는 드라마 내용도 그렇고 해서 벌써부터 걱정인지 “실제 내 모습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짐짓 의연한 표정이다.‘몸매만 있고 연기는 없다’는 욕을 먹지 않으려고 맹렬히연기수업중이란다. 연예가의 다양한 군상들도 그려진다.정애리는 시들어가는 대스타이자 공주병 환자 황승리역,스타딸보다 증세가 심한 엄마역은 사미자가맡는다. 최근 드라마의 빼놓을수 없는 양념인 코믹연기를 위해 순대국집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순자의 엄마(윤여정)와 생활에는 무능하면서도허랑방탕한 아버지(양택조)등을 포진시키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허윤주기자 rara@
  • 폭설 강원산간 르포/ 추위·굶주림…악몽의 대관령

    흰색 뿐이었다.대관령 등 강원도 영동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이틀째 눈속에 갇힌 차량들이 지친 듯 늘어서 있었다.8일 오후 하늘에서바라본 강원도는 이틀동안 내린 98㎝의 폭설로 도 전체가 온통 눈속에 갇힌 듯 했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와 양양군 어성전리 등 산간지역 30여개 마을은 줄이 끊긴 연처럼 위태로워 보였다.언제 다시 외부로 이어지는 도로가 뚫려 비상식량 등에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산골마을 주민들이 고립감과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안타까웠다.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구비구비 이어진 도로 곳곳에서는 모든 제설장비들이 동원돼 켜켜이 쌓인 눈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아예 눈속에 파묻힌 차량들로 인해 제설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차량을 옆으로 견인한 뒤 눈을 치우는 사이 도로변에 쌓인눈이 바람을 타고 다시 도로 위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계령·진부령 등 경사가 완만한 고개 도로는 간간이 거북이 걸음을 하는 차량들이 눈에 띠지만 미시령·구룡령 등에는 제설작업 차량들만 오갈뿐 모든 통행이 금지됐다.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한 횡계IC∼강릉시 성산면 대관령 2차선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이틀째 눈속에 갇힌 채 꼼짝없이 멈춰 서 있었다. 제설작업이 진행되며 뒤엉켰던 차량들이 제 자리를 잡고 도로여건이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차속에 갇힌 사람들은 지칠대로 지친 모습이었다. 지난 밤 2㎞ 떨어진 대관령휴게소로 걸어서 가 차량 휘발류와 먹거리를 사와 이틀째 버티고 있다는 박연준(朴然俊·43·서울)씨는 “동해바다로의 주말 가족나들이가 이처럼 고생길이 될 줄은 몰랐다”고말했다. 때마침 강원도소방본부 항공대(대장 金光洙·45) 헬기가 식수 4박스와 빵 6박스를 고속도로 변에 내려놓자 눈속에 갇힌 차량 여기저기서아귀다툼을 하듯 가져갔다. 항공대 헬기는 또 이날 버스 안에서 이틀을 보낸 7개월짜리 어린이가 탈수증세를 보이는 등 환자가 속출하자 6명을 강릉의료원 등으로긴급 후송됐다. 다행히 이날 오후 5시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이 절반쯤 뚫려느리게나마 차량들이 움직이면서 7일 오후 2시쯤 이미 40㎝가까운 눈이 쌓이면서 시작된 악몽같은 눈속 고립생활이 27시간여만에 끝나가고 있었다. 대관령 상공 강원도소방본부119헬기에서 조한종기자 bell21@
  • [씨줄날줄] 신종 이질균

    강력한 효능의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새로운 내성(耐性) 이질균이제주도에서 발생했다고 한다.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발생한 이질환자 가운데 한 초등학생의 대변을 검사한 결과 세파계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신종 이질균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세파계 항생제는 페니실린,스트렙토마이신의 다음 세대로 개발된 강력한 항생제로 국내에서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다른 나라에서 보고되지 않은 신종 이질 내성균이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만연된 항생제의 오·남용의 결과라고 임상병리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이 신종 이질균은 세파계 항생제를 분해하는 효소를 스스로 만들어 항생제 성분을 무력화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신종 이질균은 최근 개발된 퀴놀론 계열 항생제를 쓰면듣기도 하지만 어린이 환자의 경우 연골 형성 장애 등 부작용이 우려돼 쉽게 투약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항생제는 세균인 박테리아를 죽이거나 억제하지만 박테리아가 내성유전자를 가지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그런데 박테리아는 유전자변형에 의해 쉽게 내성 유전자를 얻을 뿐만 아니라 근처의 박테리아로부터 내성 유전자를 얻기도 한다. 199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항생제 처방·투약 비율이 58.9%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 22.7%의 2배가넘는다.따라서 항생제를 비롯한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의약분업을 반드시 정착시켜야 한다.물론 의약분업을 한다고 해서 약물과용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지난해 11월 경기도 하남시의한 주부는 고열 증세를 보인 4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어떤 소아과를찾아갔다가 처방전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사흘치의 감기약 처방전에 15가지의 약물이 빼곡히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의사들 가운데는‘용하다’는 평판을 듣기 위해 과잉 처방전을 발행하는 사례도 없지않다. 의학의 발달사는 인간과 병균의 싸움의 역사이기도 하다.신약 연구가들은 내성 박테리아는 이미 인간이 효과적인 항생제를 생산하는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고 말한다.약에 대한 과신(過信)은 금물이다.온갖병마를 모조리 극복할 수 있는 약을 만들겠다는 것도 인간의 오만(傲慢)일 뿐이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방출선수 구제때까지 훈련 불참”

    강경 대치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사태가 슈퍼스타 이승엽(삼성)의 선수협 전격 가입이라는 ‘돌발 변수’ 등장으로 그 파장의 크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승엽은 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선수협 가입서를 작성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배 6명에 대한 방출 조치를 더이상 방관할 수없어 선수협에 가입하게 됐다”면서 “선배들이 구제될 때까지 팀 합동훈련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이어 “가입 자체가 선수협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라면서 “선수협 전면에 나설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선수협 가입 여부는 선수 개인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는 이승엽은 “선수협과 구단이 조금씩 양보해 사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침체한 프로야구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선수협에 가입하면 어떤 선수든 팀을 떠나야할 것”이라는 구단의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이승엽이 프로야구에서 차지하는 위치 등을 감안해 즉각적인 반응을 유보했다.이승엽은 선수협 주동자 6명 선례처럼 자유계약선수로 방출되는 것이 예상되는 수순이지만 노조에 심한 알레르기 증세를 보이고 있는 모그룹의 일관된 태도에 견줘고강도 조치도 점쳐진다. 이승엽이 가세한 선수협은 어쨌든 큰 힘을 얻게 됐다.사실 선수협에는 등록선수의 절반을 웃도는 220여명이 가입됐지만 정작 명문 구단인 삼성과 현대의 주력 선수들이 빠져 전정한 대표성에 의구심을 자아냈다.그러나 국민타자인 이승엽의 상징성에 비춰 선수협에 대한 국민적 지지 공감대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은 “더이상 가입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이승엽에 고무된 동료 선수들의추가 가입도 배제할 수 없다.뿐만 아니라 유일한 비가입 구단으로 남은 현대 선수들의 가세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선수협에 무게가 실렸다 해도 구단과 나란히 달리고 있는 평행선은 조금도 좁혀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자칫 세가 분 선수협이 구단을 무작정 코너로 몰아붙일 경우 달아날 곳이 없는 구단에 시즌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승부수’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승엽을 등에 업은 선수협 쪽으로 여론이 기운다면 구단을크게 압박하며 대화 창구로 끌어내 극적 해법을 도출할 가능성도 있다. 김민수기자 kimms@
  • 뱃살제거수술 30代남자 사망

    30대 남성이 뱃살을 빼기 위해 지방흡입 시술을 받았다가 이틀만에숨졌다. 구랍 30일 서울 강서구 S정형외과에서 지방흡입 시술을 받은 유모씨(34·자영업)는 지난 1일 혈압이 떨어지고 구토하는 등 부작용 증세를 보여 목동이대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밤 9시40분쯤 사망했다. 지방흡입 시술을 한 의사 배모씨(38)는 3일 경찰에서 “유씨의 폐에문제가 있었다면 지방흡입 시술 당시 용해된 지방이 폐혈관을 막는폐색전증이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수술에 앞서 유씨에대해 건강진단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4일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키로 하는 한편,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극약분류 약품 처방…의사·약사 모두 영장

    처방전을 잘못 발행한 의사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약을 지어줘 환자를 숨지게 한 약사 등 2명에게 사전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2일 광주시 남구 B병원 의사 이모씨(35)와 B약국약사 박모씨(27·여)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통풍환자인 윤모씨(50·여)에게 독·극약으로 분류된 ‘콜킨정’을 하루 1알씩 8차례 복용토록 쓰는 대신 하루 8알씩8차례 복용토록 잘못 처방한 혐의다.약사 박씨는 과다 처방된 사실을확인하지 않고 약을 조제해 줘 윤씨를 숨지게 한 혐의다. 숨진 윤씨는 약을 먹은 뒤 심한 구토와 설사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지 4일 만에 숨졌으며,약물과다 복용에 따른 장기훼손이 직접 사인이라는 부검결과가 나왔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대한매일 신년특집/ 건전생활 지혜 가꾸자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의 구조조정과 도산·폐업 등으로 실직자가 다시 쏟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그 결과 경제한파의 취약계층인 직장인,주부,청소년 등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좌절을 이기지 못하고 각종사회병리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일·알코올·인터넷 중독 등 건전한가정생활과 사회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병리학적인 ‘신드롬’을 진단하고 극복 방안을 제시한다.[편집자주] A씨(40·회사원)는 요즘 아침에 잠이 깰 때면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술 한방울도 마시지 않았음에도 숙면을 취했다는 기쁨 때문이다. A씨가 처음 술을 입에 댄 것은 고교 졸업 직후.그는 한마디로 타고난 ‘주당’이었다.주변 사람들보다 2∼3배나 많은 술을 마시고도 다음날이면 거뜬했다.거의 매일 마셔댔다.그러다 30대 초반부터 알코올 중독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취하도록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었다.어쩌다 맨정신으로 귀가한 날이면 밤새 잠을 뒤척여야 했다.뜬 눈으로 지새우다 동이 트기가 무섭게 집 앞 해장국집으로 달려가 미친 사람처럼 술을 마셨다.A씨는 요양원과 병원을 전전하다 최근에야 술을 끊었지만 아직도 술을마시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리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일본에서는 매년 연말연시를 앞두고 ‘아루하라’ 주의보가 내려진다.‘아루하라’란 알코올(alcohol)과 괴롭힘(harassment)의 합성어로 ‘직장 내 주당(酒黨)들에 의한 음주 강요’를 의미한다.급성 알코올 중독에 의한 사망을 막자는 취지에서 오사카에서는 ‘폭음방지연락협의회’라는 시민단체가 조직됐으며,도쿄(東京)에서는 ‘아루하라 신고전화’까지 개설됐다.피해자들은 ‘안 마시면 불이익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원치 않는 술잔을 단호하게 거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예처럼 우리나라 사람들도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 술을 마신다.술자리를 함께 하면 금방 친해지고 스트레스도 풀린다는 논리를 갖다댄다.따라서 한번 마셨다하면 2차,3차로 이어진다.취중에실수해도 매우 관대한 편이다. 이같은 음주문화 덕분에 우리 사회에서도 알코올 중독 징후군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우리나라 국민들이 99년 한해 마신 알코올량은 순도 100% 기준으로 1인당 10ℓ에 달한다. 최근 ‘음주문화 바로세우기 시민모임(대표 박양동)’과 경남 창원보건소가 창원시내 중·고생 2,497명을 대상으로 음주 실태를 조사한 결과,‘한달 이내에 술을 마셨다’는 비율이 고교생은 48.2%,중학생은 11.7%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교생의 1회 음주량은 2홉들이 소주반병 20.3%,1병 28.1%,2병 이상 27.3% 등 반병 이상이 75.7%나 됐다. 여고생도 반병 이상을 마시는 비율이 55.3%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99년 20∼59세 성인 남녀 1만7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술을 마시는 여성이 89년의 23.2%에서 32.7%로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이사장 성희웅)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남녀 가운데 음주자 비율은 지난 97년 74.5%에서 지난해에는 87.6%로 증가했으며,음주자중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마시는 폭음자의 비율은 40.5%나 됐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조성기 예방치료본부장은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출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숙취가 남아 있으면 알코올 중독자로규정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있을 수 있는 실수’ 정도로 가볍게 여긴다”면서 “우리나라 음주자의 35.6%가 알코올 중독 증세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대기업 H사 과장 류모씨(37)는 요즘 언제 퇴근할지 종잡을 수 없을정도로 근무시간이 늘었다.귀가를 닥달하던 아내(35)와 아들(10)도무덤덤해졌을 만큼 자정을 넘긴 귀가시간이 일상화됐다. 그는 “딱히 일이 있어서 시간외 근무를 하는 게 아니라 알아서 남는 것”이라면서 “간부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짙고,부하직원들은 덩달아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퇴근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류씨는 최근 대기업의 감원과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경영진으로부터 “다른 회사들처럼 대량 해고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겨라”는 극단적인 말도 들었다고 귀띔했다. ‘실직 공포’ 때문에 휴가조차 다녀오지 못한 직장인들도 많다. 지리정보 데이터베이스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벤처업체 N사는 지난해 여름휴가가 3박4일이었지만 올해는 2박3일로 줄였다.그럼에도직원들 대부분은 이마저도 찾아먹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 회사 직원 박모씨(27)는 “연차휴가를 가지 않으면 금전보상을하지 않음에도 사용하는 직원이 거의 없다”면서 “지금이 어떤 시국인데 한가하게 휴가 타령이냐고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김모씨(29)도 “직원들이 너나 할것없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불이익이 돌아올까 두려워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구조조정의 칼날에 희생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직장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말하자면 ‘살아남으려면없는 일도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만연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최근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금융권이나 연봉제가 시행되고 있는 회사들에서는 더욱 심하다. N사의 경북 영천지점 대리 박모씨(30)는 “지난달부터 부실채권 해결 등을 이유로 하루 3∼4시간씩 무급으로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그는 “부실채권 회수 실적은 회사의 장래는 물론 직원들의 운명도 좌우하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희생을 감내하고 있다”고덧붙였다. 근무시간은 늘어났지만 업무효율은 떨어지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다소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나 근로자들의 과로사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산업재해 판정을 받은 과로사 인원은 지난 98년 239명에서 지난 99년에는 325명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의 경우지난 6월말 현재 20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려대 사회학과 정헌주(鄭憲柱) 교수는 “IMF 이후 땜질식 구조조정이 일반화되면서 근로조건의 하향평준화와 사회 병리현상 심화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기업도 구조조정의 초점을 인원정리에 둘 게 아니라 근로자들의 심리안정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서울 강남에 사는 이모양(17)과 남동생(16)은 컴퓨터 게임을 즐기느라 숙제하는 시간마저 아깝게 생각했다.그 결과 두 사람 모두 고2년,중3년에서 학업을 포기했다. A기업 직원 이모씨(36)는 회사업무를 제쳐두고 ‘사이버 증권방’을 하루에도 100차례 이상이나 클릭하다가 상사로부터 엄중한 경고를받았다. 인천에 사는 주부 이모씨(31)는 ‘사이버 섹스방’을 통해 만난 남자와 밀회를 즐기다 남편에게 들켜 이혼당했다. 전기와 더불어 인류가 만든 최대의 이기(利器)로 꼽히는 컴퓨터가아이러니컬하게도 가정을 파국으로 몰아넣고 있다.인터넷 중독 때문이다.요즘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인터넷 게임·거래·섹스로 일컬어지는 사이버 세계에 중독되고 있다. 인터넷은 올바르게만 활용한다면 인생을 기름지게 하는 약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독(毒)이 될 수 있다. 인터넷에 중독되면 현실세계에 눈이 어두워져 고립을 자초하고,심하면 현실의 낙오병이 되기도 한다.이 때문에 어떤 미래학자는 인터넷중독이 미래사회의 근간을 뿌리 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와 한국성문화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중·고생의 80%가 포르노를 접한 경험이 있고,이중 절반 이상이인터넷을 매개로 했다.초등학생과 대학생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 중독은 때로 실직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A방송사에 근무하던 이모씨(34)는 최근 회사에 사표를 냈다.6개월째 온라인 게임에빠져 직장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가상공간에서는 빼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지위가 계속 올라갔으나 현실세계에서는 추락만거듭했다.회사 일과 가정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주변사람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주식투자자 가운에도 상당수가 인터넷중독증에 시달리고 있다.이들은 모든 증권사이트를 뒤지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인터넷 중독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징후가 나타난다. 인터넷 사용을 자제하려고 애쓰지만 계속 실패하는가 하면,인터넷때문에 중요한 인간관계나 직업,교육기회 등에서 상실의 위협받기도한다.절망감,죄책감,우울감,불안감 등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터넷에 매달린다. 미국 온라인접속중독연구소(COLA)는 “컴퓨터에 익숙한 전문가들보다는 컴맹 수준이라도 생활에 지친 주부들이나 과거 마약·알코올 중독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인터넷 중독에 빠지기 쉽다”고 분석했다. 영동세브란스 정신과 구민성 교수는 “중독증세가 발견되면 환자가현실세계에서도 가상세계에 못지 않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주어야 한다”면서 “가족 등 친한 사람들이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라고 말했다.그는 “인터넷이 새로운 공동체문화를 만들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순기능도 있는만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제력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 加녹용 시판금지 검토

    농림부는 28일 ‘사슴 광우병’이 발생한 캐나다산 녹용에 대해 사실상 무기한 수입 검역 중단 조치를 내렸다. 농림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엘크 사슴 광우병의 인체 유해 여부는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만일의 경우 전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캐나다산 사슴과 녹용 등에 대해 잠정적으로 수입 검역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가축질환은 소의 광우병(BSE),면양의 스크래피,사람의 크로이츠펠트 야콥(CJD)과는 전혀 다른 만성 소모성 질병(CWD)”이라며 “이번 조치는 엘크 사슴 광우병의 인체 유해 여부와감염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확인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식약청은 캐나다산 엘크 사슴에서 광우병과 유사한 ‘사슴 광우병’ 증세가 나타나 아시아 각국으로 수출된 약재용 엘크 사슴 녹용에 대한 리콜(회수)명령이 내려짐에 따라 캐나다산 녹용의 국내 시판 금지 조치를 검토 중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미당 서정주 시인 별세

    우리 문단의 큰 나무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시인이 24일 오후11시7분쯤 서울 삼성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향년 85세. 지난 38년 결혼,60년 넘는 삶의 동반자로서 시단(詩壇)의 사모님으로 불렸던 부인 방옥숙(方玉淑) 여사가 지난 10월10일 노환으로 별세한지 두달 보름 만이다. 삼성병원측은 “미당 선생은 폐렴 악화로 24일 새벽부터 혼수상태에 빠진뒤 고령으로 인한 노환까지 겹쳐 고비를 넘기지 못한채 이날 밤 숨졌다”고밝혔다. 미당은 지난달 28일부터 폐렴과 노환증세로 서울삼성병원에서 투병중이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야구 / 사회문제로 번지자 구단 ‘멈칫’

    프로야구 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 사태가 구단이 강경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났지만 ‘마주 달리는 전차’의 양상은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선수협의회가 총회를 강행하면서 불거진 선수협 파동은 6개 구단이 회장 송진우(한화) 등 선수협 간부 6명을 각각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하는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보복성 맞불’을 놓아 시민단체와 일부 정치권까지 가세하는 사회문제로 번졌다. 이들 구단이 파장을 예상하면서도 초강수를 둔 것은 선수협에 더이상 끌려다녀서는 적자투성이인 프로야구팀 존속 자체가 무의미하다는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각 구단은 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줄곧적자에 허덕여왔지만 기업 이미지 제고와 홍보효과도 만만치 않아 연간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감수하며 프로야구에 투자해온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우수선수 해외 진출에 따른 관중 급감과 경기 불안 등최근의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협이 총회를 갖고 사단법인화를 추진하는 것은 구단에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것이 구단의 주장이다. 선수협의 사단법인화에 구단이 심한 알레르기 증세를 보이는 이유는사단법인화를 단체행동이 동반된, 간판만 달지 않은 ‘선수 노조’결성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법적 단체로 인정받은 선수협이 선수 연봉과 복지,훈련과 경비 등에 대해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면 경영 악화를 부채질하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어서 시기상조라는 논리다. 이에 대해 선수협은 상대적으로 약자인 선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서는 구단과 대등한 입장에서 대면해야 하며 법인화가 필요한 이유도여기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선수협이 법적 단체로 활동한다 해도프로야구를 위기로 몰고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호 대화와 문제제기로 프로야구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어쨌든 선수협과 구단은 “프로야구는 계속돼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따라서 선수협과 구단이 하루 속히 머리를 맞대고 앉는 것만이 이번 사태 해결의 실마리인 셈이다. 김민수기자 kimms@
  • “2000핸드볼큰잔치 새천년 첫 결승티켓 잡아라”

    ‘결승행 티켓을 잡아라’-.1차대회 이후 1주일간의 숨고르기에 들어간 2000핸드볼큰잔치가 19∼22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남녀부 각 상위 두 팀에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놓고 4강 풀리그에 돌입한다. 남자부에서는 충청하나은행 두산그린 한체대 경희대,여자는 대구시청 알리안츠제일생명 광주시청 제일화재가 준결승에 올라 일전을 벼르고 있다. 남자부의 경우는 지난해 준우승팀 충청하나은행의 무적행진이 예고되고 있다.‘엄지장군’ 최현호와 ‘태극 골키퍼’ 한경태가 부상에시달리고 있지만 박민철 장준성 황보성일 방주현 등이 펼치는 화려한개인기와 짜임새는 자타가 인정하는 최강의 전력이다. 따라서 나머지1장의 결승 티켓을 둘러싼 3팀의 각축이 오히려 흥미거리인 셈. 이에 반해 여자부는 물고물리는 대혼전 양상.선수들의 당일 컨디션이나 작은 실수 하나가 대세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대구시청은 1차대회 우승으로 사기가충천해 있다.국가대표 허순영과 김현옥이 제몫을 다하고 전국가대표김은경이 고질적인배탈 증세 속에서도 예전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오순열 최정임 장소희가 뒤를 든든히 받쳐 기대를 부풀리고있다. 제일생명은 비록 1차대회에서 대구시청에 패했지만 슈퍼스타 이상은과 한선희를 앞세운 공격력에서 여전히 최강.명복희와 김남선의 공격이 날카롭고 ‘방패’ 송미영도 든든하다.다만 집중마크를 받고 있는 이상은이 어떻게 게임을 풀어나갈 지가 대회 3연패의 관건이 되고있다. ‘오렌지군단’ 제일화재는 특정선수의 플레이에 의존하지 않는 조직력이 강점.허영숙 박정희 김경화 김유내 문은실 이은진이 쏘아대는 파상공세가 무섭다.그러나 2년 연속 득점왕 허영숙의 최근 부상이큰 부담이 되고 있다.복병 광주시청은 이들 ‘빅 3’에 전력상 뒤지는 것이 사실.그러나 베테랑 골키퍼 오영란이 건재하고 이윤정·정은희의 공격이 위력을 더해 기대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제일생명은 대구시청,대구시청은 제일화재,제일화재는 제일생명에 약한 ‘먹이사슬’이 유지될 지도 주목거리다. 김민수기자 kimms@
  • [부시시대 美國](1)’법원이 만든 대통령’의 과제

    오랜 산고 끝에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출범을 눈앞에 두게 됐다.공화당으로서는 8년 만에 백악관 주인 자리를 되찾는 쾌거이지만 지루한 법정 공방은 대통령 선출 방법 등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노출시켰다.심화된 국론 분열 해소 등 국내문제와 보수화로점쳐지는 대외정책 등 부시호의 앞날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12일 연방대법원의 플로리다주 수작업 검표불법 판결로 부시 후보는선거를 승리로 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부시 후보는 플로리다주에 할당된 선거인단 25석을 보태 총선거인단 271석을 차지,백악관 주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 11월7일 선거일 이후 무려 35일 만에 다가온 승리의 날이다.부시의 당선은 개인적으로 부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패배시킨 팀을아들이 설욕했다는 정치 드라마적인 요소를 안고 있다.또한 그의 당선으로 1825년 제6대 존 퀸시 아담스 대통령 이후 175년 만에 ‘부자(父子) 대통령’의 탄생이 재연됐다. 당선이 확정됨으로써 앞으로 부시팀은 한달 이상 미적거려 오던 정권 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를 중심으로 콜린 파월 국무,콘돌리자 라이사 안보보좌관 등 차기 행정부의 진용이 곧 공식화될 것이다. 그러나 혼돈 끝에 그가 차지한 승자의 위치는 영광스럽고 화려해 보이기보다는 도처에 남겨진 상처로 인해 빛이 다소 바랜 모습이다.우선 승자 지위가 투표가 아닌 소송을 통한 법원에서 완성됐다는 점이그렇다.그만큼 그는 국민들의 전적인 지지와 축복 속에서 대통령에당선되지 못했다는 태생적 한계를 안게 됐다. 국민과의 이러한 거리감은 반분된 여론에서 잘 나타난다.엎치락뒤치락한 법정 싸움에서 나뉜 여론으로 그는 ‘반쪽 대통령’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여론 조사는 그의 대통령 취임을 원치 않는 미국인이 절반에 달함을 보여준다.원치 않는다는 말보다 반대한다는 말이 어울릴정도로 반쪽의 반감이 큰 실정이다. 이처럼 찢어진 여론은 실망과 좌절감으로 인해 당분간 정치 혐오 증세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부시가 대통령이 됐을 때 흑인 9명 중 1명은 그를 반대할 것이란 언론의 지적이 등장했다.인권운동가 제시잭슨 목사는 반대를 위한 거리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경고하고 있다. 아울러 위정자들을 비웃는 젊은 층의 정치 냉소현상이 높아질 것이나 이에 대응할 이념 논리는 약해 보인다.부시로서는 당장 의회가 민주·공화로 양분된 것이 문제다.양분된 의회가 힘을 실어주지 못할경우 정치적 입지 축소는 뻔한 일이다.119년 만에 50 대 50으로 나뉜상원과 하원의 절대 우위 확보 실패는 부시에게 자칫 시작부터 ‘레임덕 대통령’이란 꼬리를 붙여줄지 모른다. 아울러 대외적으로 미국을 보는 외국의 시각도 집권 초기 대외정책추진에 큰 걸림돌이 될 여지가 많다.연약한 대통령직에서 오는 대외정책은 그만큼 걸림돌이 많을 것이고,결국은 최 선진 민주주의 국가의 ‘수장’이란 과거 면모가 퇴색될 수도 있다. 사법부에 대한 권위도 이번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으며 사법부의 특정 정당 편향성도 앞으로 내내 국민들로부터 혐오의 대상이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갖가지 선거 후유증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부시 행정부가 풀어야할 첫번째 과제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부시 인생역정·집안. 조지 W 부시는 알코올 없는 맥주 ‘오둘스’를 마신다.40세 생일 이후부터는 ‘진짜 술’을 한 모금도 안 마셨다고 한다.청년 시절 술에찌들고 독설을 퍼붓던 ‘술 취한 싸움닭’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웠다. 스스로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고 말한다. 자기 변신에 철저했지만 소탈한 성격은 그대로다.청바지에 면셔츠차림으로 대중 앞에 서기를 즐긴다.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전쟁이 진행될 때도 태연히 옆구리에 운동화를 끼고 텍사스주지사 관저를 들락거렸다.그런 그가 43번째 백악관행 티켓을 거머쥐며 부자(父子) 대통령의 신화를 일궜다. 그는 부시가(家)의 후광을 업고 예일대와 하버드대에 진학했으나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그를 장래 대통령감으로 여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나 특유의 친화력으로 21세기 미국의 첫 대통령을 확정지었다. 부시는 78년 32세의 젊은 혈기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으나 ‘부시 주니어’라는 이미지 때문에 고배를 마셨다.이후석유사업에 손을댔지만 빚더미에 올랐다. 다시 술에 젖자 집안에서 내놓은 자식 취급을 했다.인생의 전환점은 40세.술을 딱 끊은 뒤 그는 정치 명문가 자손답게 정계에 눈을 돌렸다.아버지 부시의 선거운동원으로 뛰면서 정치 감각을 익혔다.주지사 출마도 이때 결심했다. 94년 텍사스주지사에 취임한 뒤 교육·사법·복지·청소년 범죄 개혁을 단행했다. 부시 집안은 3대에 걸친 명문가다.할아버지 프레스콧 셀던 부시는은행업으로 돈을 번 뒤 코네티컷주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냈다.폭격기조종사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 영웅으로 귀환한 아버지 부시는 공화당 하원의원과 부통령을 거쳐 제40대 대통령이 됐다.동생인 젭 부시는 플로리다 주지사다.대통령과 상원의원을 배출한 케네디가를 능가한다고 한다. 부시 주변에는 늘 사람들이 꼬인다.대학때부터 그랬다.세세한 결정은 부하에게 맡기고 자신은 최종 결정만 내리는 보스 기질 때문이다.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실무형 리더’인 것과는 다르다.플로리다법정 공방에서 고어는 변호팀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작전 지시를 직접 내렸다.그러나 부시는 모든 권한을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에게 일임했다.대신 텍사스 목장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한가로운’생활을 즐겼다.부시의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이미지가 고어의 지적인 이미지를 이겼다. 백문일기자 mip@
  • 구멍뚫린 복지행정 질타

    서울시의 느슨한 복지행정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5일 열린 서울시의회의 시정질문에서 의원들은 잇따라 서울시의 구멍난 복지행정을 꼬집으며 문제를 제기했다. 정동일(鄭東一·민주) 의원은 “인도주의실천 의사협의회가 지난해11월부터 노숙자 수용시설인 영등포구 자유의집 입소자 3,1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10.4%인 326명이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으며 전국 4,374명의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7.2%가 알콜중독자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정의원은 “이같은 실태에도 불구,자유의집에 내과전문의 1명만 배치됐을 뿐 정신과 전문의는 아예 없다”며 “서울시의 허술한 노숙자대책에 항의,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내년부터는 노숙자를 돌보지않기로 했다”고 주장하며 대책을 따졌다. 이송죽(李松竹·한나라) 의원은 “구조조정과 퇴출 등으로 55∼60세 전후의 ‘노인 아닌 노인’이 서울 등 수도권 일대에 200만명을 넘고 있다”면서 직업훈련은 물론 창업지원 등 실질적인 대책에서 제외돼 있을 뿐 아니라 노령연금 등 사회복지서비스의 대상도 아닌 이들‘젊은 노인들’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를 따져 물었다. 일부 고아원의 아동학대 문제도 도마위에 올랐다.최명옥(崔明玉·민주) 의원은 “서대문구 홍제동 송죽원에 수용중인 고아들이 ‘제발보육사 임모씨가 저희를 때리지 않게 해달라’는 진정서를 보내와 확인한 결과 폭행은 물론 쫓겨나 한데서 잠을 자는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협박으로 정신피해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의원은 “이런 문제로 송죽원이 최근까지 무려 7차례나 고발됐으나 서울시는 오히려 사태를 숨기려는 인상까지 주고 있다”며 관계 공무원과 송죽원 관계자들에 대한 엄중문책을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고건(高建) 시장은 “정신질환자로 판명된 노숙자는 전문병원에 입원시켜왔으며 앞으로는 자유의집에 전문의를 배치하겠다”고 밝히고 사회복지에서 제외된 55∼60세 전후의 노령층에 대해서도 취업알선 강화 등 적절한 복지서비스 시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답했다.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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