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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플러스] 中 유치원 수위 칼 휘둘러 18명사상

    |베이징 |중국의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유치원에서 4일 정신병력이 있는 유치원 수위가 식칼을 휘둘러 어린이 1명이 숨지고 또다른 어린이 14명과 교사 3명이 다쳤다. 베이징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 베이징 시내 부유층들이 모여 사는 지역에 있는 베이징대학 제1병원 부속 유치원에서 수위 쉬허핑(51)이 어린이들을 향해 마구 흉기를 휘둘러 모두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이들은 긴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 가운데 어린이 한 명은 숨지고 2명은 중태라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위를 체포했으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경찰은 그러나 이 수위가 지난 1999년 5개월 동안 정신분열증세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 [Funny 머니] 꾀병 직원 막으려 간호사 고용

    영국 기업들에 꾀병 환자 경계령이 내려졌다.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꾀병을 부리는 직원들이 늘어나자 이를 막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간호사를 고용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액티브 헬스 파트너라는 건강관련 회사는 기업들에 간호사들을 파견,관리자들을 대신해 아프다는 직원들과 전화상담을 하고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간호사들은 또 추후에 병가를 낸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가 호전됐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간호사들의 확인전화는 혹시라도 꾀병을 부렸거나 병이 다 나았는데도 출근하지 않고 ‘미적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간호사를 고용한 한 회사의 간부는 “직원들을 믿지 못해 조사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픈 직원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건강 관련 조언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날씨가 좋아지면서 병가를 신청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호소하는 증세와 질병의 원인이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간호사들이 꾀병 환자들을 모두 가려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한해동안 영국 기업들이 직원들의 병가로 인해 지출한 비용은 17억 5000만파운드(약 3조 6855억원). 병가를 낸 사람들 가운데 34%가 몸이 아파서 낸 것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는 보고서도 있다. 이 정도면 왜 영국 기업들이 눈에 불을 켜고 꾀병을 부리는 직원들을 잡아내려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수렁 빠진 주택시장

    수렁 빠진 주택시장

    주택시장을 지탱하는 기둥 4개가 모두 흔들리고 있다. 기존 주택 거래 중단은 물론 신규 공급도 중단 위기에 처했다.미분양 아파트 증가와 청약·계약률 저조는 자금난에 허덕이는 건설업체를 더욱 옥죄고 있다. 지난해 말 나온 ‘10·29대책’등 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안정대책 조치로 부동산 경기가 꼼짝달싹 못하게 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강력한 규제→거래위축→분양침체→공급 포기’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분양 증가,자금압박으로 이어져 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5만 97가구로 5월말 4만 5164가구와 비교,한달 만에 무려 5000여가구 늘었다. 미분양 아파트는 작년 10월 이후 2∼3개월 동안 월 4000∼5000가구 늘어나다가 올봄 이사철 수요가 몰리면서 잠시 주춤했다.그러나 주택거래신고제가 도입된 4월 이후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미분양 아파트 적체현상은 특히 수도권에서 심각하다.팔리지 않은 아파트는 1만 464가구로 5월보다 20.1% 늘어났다.2002년 이후 줄곧 1000∼2000가구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10월에 3000가구를 넘어선 뒤 급증하기 시작했다. 미분양 아파트 증가는 건설사 자금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김홍배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은 “미분양 아파트로 인해 적어도 3조∼4조원이 묶여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시장경제원리를 무시한 정책들로 인한 폐해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감소,거래 실종 기존 주택거래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특히 주택경기를 앞서 끌고가는 서울 강남 아파트 거래는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이후 ‘실종’상태다.신고지역 지정 이전과 비교해 거래가 70% 이상 감소하고 가격도 바닥을 기고 있다. 신고지역 거래건수는 ▲강남구 140건▲송파구 218건▲강동구 122건▲성남시 분당구 140건(이상 4월26일 지정)▲용산구 34건▲과천시 15건(이상 5월28일 지정)등 모두 669건에 불과했다.신고지역 지정이 투기수요를 막고 집값을 잡는 데는 일단 성공했지만 실수요 거래까지 중단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희순 강원대교수는 “정상적인 거래와 투기 수요를 명확하게 가려내기는 어렵겠지만 실수요자 거래마저 끊기게 하는 신고제의 제도적 모순이 빚은 결과”라고 지적하고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접근하는 한편 지정 단위를 읍·면·동,또는 단지별로 묶어 지정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청약·경쟁률 하락,공급 포기 수도권 일부 택지지구를 빼고는 신규 청약·계약률도 떨어지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 덕소에서 아파트를 분양 공급하는 건설업체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모델하우스 오픈과 동시에 100%청약이 예약돼야 하는데 분위기가 딴판”이라면서 “어렵사리 분양을 해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가 실시되고 분양가 연동제·원가공개,택지채권입찰제가 실시되면 시장은 더욱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공급도 더욱 줄어들고 있다.8월 신규 아파트 물량은 4만여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서울7차동시분양에 참여하는 업체는 단 2개사에 불과하다.비수기를 맞은 탓도 있지만 이보다는 미분양을 우려,공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철 주택산업연구원장은 “신고제 등 강력 규제가 거래를 급감시켰고,급기야 수요자들마저 시장을 떠나게 한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해외여행길 상비약 꼭 준비 풍토병·물갈이 설사 조심을

    여름 휴가철,연수나 휴가를 위해 외국여행에 나서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보통 외국여행에 나설 경우 숙식과 교통편,옷가지 등은 잘 챙기지만 건강계획은 소홀히 하는 사람이 많다.이 때문에 모처럼 나선 여행길이 고생길이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해외 여행,건강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 질환자는 여행 전 담당 의사와 만나 여행 여부와 함께 상비약을 준비하고 평소 복용하는 약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외국에서는 처방전 없이 이런 전문의약품을 구할 수 없다. 장시간의 항공기 탑승이 불가피하므로 임신부는 미리 전문의를 찾아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대처 요령을 익혀 둬야 한다. 특히 좁은 비행기 안에 오래 머물 때 생기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임신부는 계속 앉아 있지 말고 일정한 간격으로 화장실을 다니거나 1∼2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20∼30분씩 기내를 걸어 혈행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이밖에도 고혈압 등 특정 질환의 경우 자신에게 맞는 기내 활동요령을 익혀 둬야 뜻밖의 낭패를 겪지 않는다. 최근 들어 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강북삼성병원,한양대병원 등이 해외여행 클리닉을 개설,풍토병 예방 및 치료에 나서고 있어 이곳을 이용하면 상세한 질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풍토병 풍토병은 노약자나 어린이는 물론 건강한 사람도 얼마든지 걸릴 수 있다.특히 아프리카와 중남미,동남아시아 등을 여행할 때는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일본뇌염 수면병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등 다양한 풍토병 위험이 있어 대비해야 한다. 황열과 장티푸스는 떠나기 전 예방접종을 맞으면 된다.말라리아는 여행 1주일 전부터 여행 후 4주간 매주 1정씩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벌레에 물려 감염되는 뎅기열과 수면병은 예방법이 없기 때문에 현지에서 피부 노출을 피해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폐렴이나 간염을 유발하는 주혈흡충증이 발생하는 중국 남부와 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필리핀,태국 등지에서는 자연 상태의 민물에 발을 담그거나 수영을 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이밖에 각 지역별로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므로 현지 정보를 미리 파악해 대비해야 한다. ●먹을거리 해외에서의 물갈이 설사는 가장 많은 사람이 겪는 질환.통상 여행자의 30%가 이 증세를 경험한다.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지역에서 흔히 발생하며,80% 이상이 세균성 장염이다. 대부분 설사가 3∼4일가량 계속되다가 호전되지만 어린이나 노약자는 탈수증세를 보일 수 있어 조심해야 하며,복통과 고열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예방을 위해서는 끓이지 않은 물과 얼음,길거리 음식과 과일,채소를 날것으로 먹지 말아야 한다. ●여행 이후 여행 후 여독을 풀기 위해서는 여행에서 돌아와 1∼2일쯤 쉬고 직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여행후 한두달 동안은 질병의 잠복기일 수 있기 때문에 발열,설사,황달,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를 관찰해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전문의를 찾아 여행 경위를 설명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도움말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상호 서울아산병원 해외여행클리닉 교수, 이인식 장스여성병원장, 김경조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주노동자의 짓밟힌 母性

    필리핀 출신 불법체류자 라니(33·여·가명)가 지난 7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임신 7개월인 그는 고혈압에 심한 임신중독으로 위험한 상황이었다. 응급수술로 목숨은 건졌지만 1.3㎏짜리 미숙아로 태어난 아기는 황달 증세까지 보여 수술을 받았다.아기는 3주일 정도는 더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뇌성마비 등 후유증이 우려되는 만큼 퇴원한 뒤에도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벼랑끝 이주노동자의 모성 라니는 이달초 공장에서 해고됐다.다행히 복지관에서 모아준 돈과 병원측의 도움으로 자신의 병원비는 해결했다.하지만 역시 이주노동자인 남편의 100만원 남짓한 월급으로 수천만원에 이르는 아기의 치료비를 해결할 생각을 하면 한숨만 나온다.1998년 한국에 온 뒤 4년 전 불법체류자가 된 라니에게 건강보험은 사치스러운 얘기다. 합법적인 여성 이주노동자도 임신은 곧 불법체류자로 전락을 뜻한다.이들은 대부분 임신 사실을 숨기다 더이상 임신 7∼8개월이 되어 일을 하기 힘들어지면 해고당한다.합법체류자라도 유급 출산휴가를 보장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게다가 출산 기간을 전후해서는 재취업이 힘들어지는 만큼 ‘2개월 미취업시 불법체류’규정에 걸리고 만다.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은 “해고를 피하기 위한 낙태 수술도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열악한 작업환경·단속 스트레스 영향 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불법체류 이주노동자 16만 6144명 가운데 여성은 34.0%인 5만 6437명이다.이들은 신분 불안정,열악한 작업환경과 영양상태,단속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격심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데다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 유산·사산·조산이 잦다.이주여성인권연대 이금연 공동대표는 “출산하더라도 아기가 심각한 질병을 갖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불법체류자를 돕는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는 지난해 156건의 ‘출산 지원’을 했다.이 가운데 정상분만이 불가능해 제왕절개를 한 사례가 43.6%인 68건이나 됐다.유산 및 사산은 10건,패혈증·황달·저체중 등 심각한 태아질환도 13건이었다. 불법체류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한달에 6000원의 회비를 받고 환자부담액의 50%를 보조해주는 이 협회의 가입자는 전체 불법체류자의 10%인 1만 6000여명.협회는 “그나마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회원의 상황이 이 정도라면 비회원의 실태는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30일 모로코 출신 모우피다(29·여)는 생후 13일된 아기를 잃었다.아기는 태어나자마자 급성신부전증으로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다 수술 도중 숨졌다.태어날 때부터 간질 증세를 보인 베트남 출신 레티(31·여)의 아기도 최근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정밀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불법체류자의 모성도 보호해야 이주노동자 지원단체들은 모성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한명실 상담팀장은 “임금체불이나 산업재해의 경우 불법체류자에게도 근로기준법을 일부 적용했던 선례가 있다.”면서 “불법체류 산모에 대해서도 출산휴가와 건강보험만은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주노동자건강협회 김미선 사무처장은 “민간단체의 지원이나 시민 모금 등으로 이들을 돕고 있지만 사회적 비용은 결국 국민의 부담”이라면서 “법적 장치 마련이 민간 차원의 대책보다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정대철 “날 모른체 마시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7개월째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정대철 전 의원이 최근 감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거의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국회의원들 사이에 알음알음으로 ‘정대철 면회가기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정 전 의원을 면회한 정치권 인사는 29일 “평소 밝은 성격이었던 정 전 의원이 눈에 띄게 의기소침해 있어 말을 붙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면서 “얼굴도 반쪽이 돼 있더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정 전 의원이 오른 손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정 전 의원이 얼마전 면회 온 김원기 국회의장한테 “형,나를 정말 이렇게 내버려둘 거요?”라면서 탁자를 주먹으로 세차게 내리치는 바람에 오른 손에 금이 갔다는 것이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위해 그렇게 뛰었는데 이렇게 모른 체 해도 되느냐.”며 울분을 격하게 토로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면회온 측근들한테 “여기 있으니까 저절로 다이어트가 된다.”면서 여유를 부리던 정 전 의원의 상태가 이토록 악화된 것은 단기간 안에 석방될 것이란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그동안 정 전 의원은 내심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기대했었다고 한다.이달 중순 면회온 한화갑 민주당 대표한테까지 “형님이 좀 나서달라.”고 호소했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 사면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이런저런 경로로 전해듣고는 크게 낙담했을 것이란 추측이다.더욱이 그는 지난달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6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상황이다. 한편 정 전 의원과 함께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이훈평 전 의원도 평소 쾌활한 성격과는 달리 감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이 전 의원을 면회한 한 의원은 “이 전 의원의 볼이 푹 파였을 정도로 수척해진 데다,특유의 농담은커녕 시종 울먹이는 표정을 지어 안쓰러웠다.”고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길섶에서] 남성 폐경기/ 이목희 논설위원

    회사 선배가 시간날 때 읽어보라며 책을 건넸다.제목은 ‘남자의 아름다운 폐경기’.제드 다이아몬드라는 미국의 심리치료사가 썼다.심심풀이로 책장을 넘기다 보니 모두 내 얘기 같기도 하고,아닌 것 같기도 했다. 괜히 바쁜 척 살아왔기에,‘남성도 폐경기가 있다.’는 신문기사가 눈에 띄어도 관심밖이었다.그러나 책에 열거된 증상들은 설득력있게 다가왔다.풍부한 사례가 남의 일로 여겨지지 않았다.40대 이후의 피로감,체중증가,기억력 감퇴,신경과민,짜증,분노,식은 땀,근심,우유부단,우울증,음주,약물복용….절반 이상은 맞는 듯싶었다.가장 주요한 지표는 성욕 감퇴라고 했다.“성욕이 줄었나?”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친구 모임에서 ‘남성 폐경기’가 화제에 올랐다.“그런 증세가 폐경기라면,나도 폐경기”라는 반응이 많았다.한 친구가 아는 척했다.“영국의 한 의사도 비슷한 연구를 했지.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줄면 폐경기 증후군을 겪게 되는데,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라던가….” 다른 친구가 받았다. “폐경기인지 따지는 게 스트레스,잊어버리고 즐겁게 살자.”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유영철 검찰 송치…檢, 대규모수사팀 구성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신병이 26일 검찰로 이첩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동호)는 경찰 수사에서 모두 17건에 피해자 21명으로 파악된 이번 사건을 넘겨받아 주임인 이건석 검사와 이승영 부부장 외에 수사검사 4명을 투입키로 하는 등 형사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대규모 수사팀을 구성했다.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 8명이 검찰 수사를 지원하고,조사 과정에 교도관 3명이 유영철의 좌우,뒤편에 배치돼 자해 등에 대비하고 있다.간질증세 악화에도 대비,공중보건의도 조사실인 1001호 옆방에 상시 대기토록 했다.첫날 조사에서 유영철은 경찰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범행을 순순히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철은 앞으로 20일동안 서울구치소에서 검찰 청사로 ‘출퇴근’ 조사를 받게 된다.구치소에서는 다른 수용자들과 격리돼 독방에 수용된다. 검찰은 유영철의 진술에 부합하는 정황 증거를 확보한 사건은 새달 14일을 전후하여 먼저 기소하고,그 때까지 입증하지 못한 사건이나 새롭게 드러난 사건은 추가기소 형식으로 처리할 계획이다.이에 앞서 서울경찰청 김용화 수사부장은 종합수사결과 발표에서 “사건 초기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점에서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실종사건은 강력사건에 준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강희락 경찰청 수사국장은 “유영철이 경찰 조사에서 ‘감옥에서 조폭이나 경제사범 한두명 더 죽이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50분쯤 유영철을 송치하기 위해 영등포경찰서를 나서던 경찰이 이문동 사건 피해자 전모(25·여)씨의 어머니라고 밝히며 뛰어들던 50대 여성의 가슴을 발로 차 물의를 빚었다.이 여성은 “경찰 너희가 빨리 잡았으면 안 죽었잖아.”라고 울부짖다가 경찰의 발길질에 계단 아래로 굴러 넘어졌다.이 여성을 발로 찬 경찰관은 “뒤따라온 다른 남성이 신문으로 싼 물건을 들고 있어 흉기라 생각했고 그 여성도 우산을 들고 있어 위험하다 판단했다.”고 말했다.경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해 감사를 실시,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유지혜 박경호기자 wisepen@seoul.co.kr
  • 세어도의 아픔을 아십니까

    수도권매립지에서 1㎞ 정도 떨어진 인천시 서구 원창동 세어도 주민들이 매립지로 인한 각종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3일 주민들에 따르면 10년전부터 수도권매립지에서 발생하는 지독한 악취로 인한 두통은 물론 피부염증과 가려움증 등 각종 피부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특히 7·8월 여름철 우기 때는 매립지에서 날아드는 파리·모기들로 인해 주민들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최모(52)씨 등 5명의 주민은 인체에 카드뮴 등 중금속이 누적돼 발생할 수 있는 관절 이상 증세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또 김모(55)씨는 3년전부터 코와 볼이 붉어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검단1·검암·경서·금호·오류·왕길동과 양촌면 등 육지쪽만 직·간접 환경피해 영향권으로 설정했다. 이는 세어도와 수도권매립지간에 바다가 있어 ‘폐기물처리시설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상 환경영향권 대상지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세어도 22가구 주민들은 수도권매립지와 1㎞도 안 되는 거리에 있으면서도 보상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2010년 세어도 바로 앞에 위치한 제3매립장에 쓰레기가 매립되기 시작하면 이들의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일단 들어가면 못 나와

    유영철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거 당시 뒷얘기와 그의 평소 행적 등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유영철을 처음 검거한 기동수사대 양필주(35) 경장은 지난 15일 오전 2시30분쯤 제보를 받고 신촌으로 달려가 오전 3시30부터 제보자가 데리고 나온 여성 1명 등 6명과 ‘검거 공작’을 시작했다.위장 출장마사지사를 대기시키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린 것.그러나 유영철은 전화로 “아가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1시간 이상 장소를 계속 바꾸었다.신촌 일대에 흩어져 용의자를 찾던 양 경장 일행 6명은 오전 4시30분쯤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을 보고 이웃 서강지구대에 지원을 요청했다.지구대 김성기(37) 경장이 사복 차림으로 유영철에 접근,수갑을 채웠고 달려온 양 경장이 제압하면서 10개월간의 범죄행각이 종지부를 찍었다.이 순간에도 유영철은 증거품인 휴대전화를 옷속으로 떨어뜨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유영철은 전화방에서 만나 2개월동안 동거한 김모씨에게 깊은 정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김씨를 만나는 동안에는 범행도 하지 않았고 여행도 다니며 한때나마 단꿈에 젖어있었다.그러나 신원조회 결과 전과자에 이혼남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데다,유영철이 간질 발작 증세를 보이자 관계는 틀어졌다.유영철은 김씨와 결별한 뒤 무고한 출장마사지사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이후 유영철의 원룸에 들어간 여자는 아무도 살아나오지 못했다.범행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집에 들인 여자는 반드시 살해했다는 것이다. 유영철은 한때 문학성이 풍부한 청년이었다.그의 원룸에서 발견된 자작시 ‘사진 속의 사랑’은 4∼5년 전 한 잡지사의 문예 공모에 뽑혀 고료 30만원을 받았던 작품이었다.그는 학창시절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한 적이 있을 만큼 글재주가 있었고,그림 솜씨도 상당했다. 한편 유영철의 IQ는 90∼10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당초 자신의 IQ가 142라고 진술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일단 들어가면 못 나와

    유영철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거 당시 뒷얘기와 그의 평소 행적 등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유영철을 처음 검거한 기동수사대 양필주(35) 경장은 지난 15일 오전 2시30분쯤 제보를 받고 신촌으로 달려가 오전 3시30부터 제보자가 데리고 나온 여성 1명 등 6명과 ‘검거 공작’을 시작했다.위장 출장마사지사를 대기시키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린 것.그러나 유영철은 전화로 “아가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1시간 이상 장소를 계속 바꾸었다.신촌 일대에 흩어져 용의자를 찾던 양 경장 일행 6명은 오전 4시30분쯤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을 보고 이웃 서강지구대에 지원을 요청했다.지구대 김성기(37) 경장이 사복 차림으로 유영철에 접근,수갑을 채웠고 달려온 양 경장이 제압하면서 10개월간의 범죄행각이 종지부를 찍었다.이 순간에도 유영철은 증거품인 휴대전화를 옷속으로 떨어뜨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유영철은 전화방에서 만나 2개월동안 동거한 김모씨에게 깊은 정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김씨를 만나는 동안에는 범행도 하지 않았고 여행도 다니며 한때나마 단꿈에 젖어있었다.그러나 신원조회 결과 전과자에 이혼남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데다,유영철이 간질 발작 증세를 보이자 관계는 틀어졌다.유영철은 김씨와 결별한 뒤 무고한 출장마사지사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이후 유영철의 원룸에 들어간 여자는 아무도 살아나오지 못했다.범행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집에 들인 여자는 반드시 살해했다는 것이다. 유영철은 한때 문학성이 풍부한 청년이었다.그의 원룸에서 발견된 자작시 ‘사진 속의 사랑’은 4∼5년 전 한 잡지사의 문예 공모에 뽑혀 고료 30만원을 받았던 작품이었다.그는 학창시절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한 적이 있을 만큼 글재주가 있었고,그림 솜씨도 상당했다. 한편 유영철의 IQ는 90∼10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당초 자신의 IQ가 142라고 진술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씨줄날줄] 위기증후군/오승호 논설위원

    우리나라가 외환 위기를 겪게 된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제시된다.차입 위주의 방만한 기업경영,금융기관의 대규모 부실,섣부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따른 금융시장 조기 개방 등이 그 예다.일본계 금융기관들이 국내 금융기관에 빌려준 돈의 만기를 연장해 주지 않고 대출금을 급격히 회수한 것을 결정적 이유로 드는 이들도 있다.외환 위기의 직접 원인을 꼭 짚어 말하기는 힘들다.하지만 당시 내로라하는 연구기관들이나 경제학자,언론 등이 ‘위기 증후’를 발견하거나 경고하지 못해 추후 자성했던 것은 분명하다. 정부는 수출 호조와 이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확대,외환 보유액 등의 지표를 들어 경제 위기론을 경계하거나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한다.반면 언론은 민간 연구기관 등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경제가 어려우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한다.경기회복의 관건인 기업의 설비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이 영 심상치 않다고 지적한다.기업이 투자를 미루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돈을 투자해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우리의 미래가 그만큼 불확실하다고 보는 것이다.가계 소비도 마찬가지다.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빚 갚기에 주력할 뿐,구매는 자제한다.일자리가 창출되고 소득이 늘어나야 닫힌 지갑이 열릴 텐데,그럴 여건이 못된다.그뿐인가.부동산 값이 떨어져도 사는 이들이 없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소비 활동을 할 수가 없는 구조다.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지난주 세미나에서 경제 위기론과 관련,‘위기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썼다.그는 “우리나라의 경제정책을 펼치는 공무원과 언론,학계에는 위기 증후군이라는 일종의 내적인 강박 관념의 병적 증세가 존재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현재의 상태는 경제 위기가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내년에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3∼4%대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더 문제인 것은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이런 상황에서 경제 위기라는 용어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업계에서는 이 부총리가 경제정책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자신감을 보여줄 것을 바라고 있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유전적 간질증세 있지만 정신 또렷”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유전적 간질증세 있지만 정신 또렷”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수사를 맡은 서울경찰청 강대원 기동수사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검거 경위는. -지난 15일 기동수사대(기수대) 형사가 보도방 운영자로부터 마사지 아가씨가 나갔는데 안 들어온 지 보름이 됐다는 실종 신고를 받고 예의 주시하던 중 같은 날 새벽 2시쯤 동일한 보도방 운영자로부터 또다시 실종신고가 와 출동해 4시50분쯤 검거했다. 조사 중 탈출했다는데. -유영철의 뒷모습이 지난해 혜화동 살인사건 용의자와 유사해 추궁했다.그 결과 헤화동과 삼성동 살인사건의 장본인이라고 스스로 말했다.이어 보도방 아가씨까지 살해했다고 진술해 재조사가 시작됐다.이 과정에서 유영철이 간질 증세를 보여 포승과 수갑을 풀어줬다.그런데 잠시 방심한 틈을 타 15일 11시40분께 도주했다.당시 3층에 조사관 12명이 있었지만 계단을 통해 1층 정문으로 도망갔다. 노인을 살해할 때 흉기는. -증거물인 흉기는 유영철이 직접 만들었다.흉기는 어제 피묻은 가방과 함께 유영철의 원룸 인근 쓰레기 장에서 발견했다.흉기에 혈흔도 남아 있다. 유영철의 정신상태는. -유전적으로 간질 증세가 있다.그러나 정신은 또렷하고 본인 말로는 IQ도 140이 넘는다고 한다. 검거 당시 용의자의 반응은. -도주한 유영철을 재검거했을 때 압수한 가방 안에는 수면제 360알이 있었다.인천에 가서 자살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부유층에서 여성으로 바꾼 이유는. -자세한 얘기는 못들었다.전화방으로 만난 한 여자를 좋아했는데 2∼3개월 정도는 거의 동거하다시피 했다.유영철은 전과자인 데다 직업이 없고 간질증세가 있다는 이유로 변절당했다.이후 보도방 여성들을 불러 살해했지만 이것이 직접적인 계기인지는 모르겠다. 암매장 시체는 모두 토막냈나. -그렇다.처음에는 칼과 톱을 사용했지만 이후로는 칼 하나로도 충분히 시체를 절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시신을 절단하면 운반이 용이하고 타인의 눈에도 띄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이 같이 시신을 절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발견된 시신 10구에는 모두 지문을 없앴다. 시신 11구의 신원확인은. -9건은 확인했다.1건은 유영철의 진술로 이름만 파악했다.다른 1건은 지문도 없어 DNA조사를 해야 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출소 13일후 첫 범행

    [희대의 증오살인 충격] 출소 13일후 첫 범행

    18일 오전 시체 암매장 현장에 이어 오후 2시40분쯤 2분 남짓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낸 연쇄살인범 유영철(34)은 “범행을 다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고개만 끄덕이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보도대로입니다.보도방 아가씨들이 몸을 함부로 굴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부유층은 각성했으면 합니다.”고 딱 한 마디만 입을 열었다. ●“부유층 반성하고 보도방아가씨 조심해라” 조사를 지켜보거나 현장검증에 동행한 수사관들은 유영철에 대해 “이해가 안갈 정도로 침착하며 눈빛이 섬뜩할 정도”,“잡혀와서도 ‘나 사형당하면 어떡하냐.’고 했다.”고 귀띔했다. 전과 14범의 유영철은 “교도소에서 신창원과 함께 있었다.달리기를 하든,팔씨름을 하든 신창원을 모두 이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경찰은 “유영철이 2000년 10월 징역 3년6월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던 중 태도가 좋지 않아 청송보호소에서 훈련을 받은 적이 있는데 신창원과 3∼4개월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로 교류가 있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구체적 진술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신창원과 3~4개월 함께 수감생활 유영철의 가족은 망연자실,말을 잇지 못했다.어머니와 함께 서울 마포구에 살고 있는 여동생은 17일 경찰에서 오빠를 만나고 나온 뒤 “아무 것도 말하고 싶지 않다.”며 말문을 굳게 닫았다. 서울에서 노동일을 하는 부모 사이에 3남1녀 중 3남으로 태어난 유영철은 1992년 안마사였던 황모(33)씨와 결혼,아들을 낳았다.하지만 남편이 교도소에 드나드는 것을 참지 못한 황씨의 요구로 2002년 이혼하고 양육권도 넘겨줬다.유영철은 경찰에서 “당시 나는 교도소에 들어가 있어 제대로 된 대응도 못하고 전과자라는 이유로 이혼당했다.”고 분노했다. 경찰은 유영철이 가족 병력인 간질을 앓으면서 항상 죽음에 대한 공포에 시달렸다고 밝혔다.막일을 하던 아버지는 20년 전 유영철이 중학교 1학년 때 정신분열성 간질 질환으로 숨졌으며,작은형도 10년 전 같은 병으로 사망했다.유영철은 “나도 언젠가 저렇게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두려웠다.”면서 “기왕 죽을 거 혼자 죽기 싫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9월 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뒤 심한 대인기피 현상을 보여 허공을 쳐다보는 등의 증세를 보이다 출소 13일만에 첫 범행을 저질렀다.93∼95년에는 간질 증세로 국립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도 했다. ●워드 2급… 경찰신분증 직접 위조 유영철은 높은 지능을 가진 덕에 수감생활 중 워드프로세서 2급 자격증을 딴뒤 포토샵 6.0을 능숙하게 활용할 정도로 웹디자인 분야에서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을 갖췄다.웬만한 홈페이지는 본인이 만들고 사진을 연출,편집할 수 있는 정도라고 경찰은 밝혔다.실제 경찰 신분증도 위조해 경찰관 사칭에 사용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아토피’ 조기유학생 노린다

    조기유학 바람에다 여름방학을 맞아 어학연수까지 가세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출국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해외 유학생이 16만명에 이르며,단기 어학연수와 배낭여행까지 포함,줄잡아 30여만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이국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문제는 이들이 대부분 먹거리 등 생활환경의 영향을 그대로 반영하는 아토피 피부염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부모의 관심권에서 벗어나면서 고칼로리의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인데다 환경변화에 공부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아토피 피부염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조기 귀국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다. 실제로 서울의 H한의원이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이곳에서 치료받은 초진 환자 9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7%인 63명이 유학이나 어학연수로 아토피피부염이 발병했거나 심해져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큰 맘 먹고 떠난 유학과 어학연수의 함정인 아토피 피부염,어떻게 다뤄야 할까. ●문제 아토피 피부염은 예민하거나 소화기가 약한 데서 기인한 체질적 요인,음식과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적 요인,공해와 오염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조기유학생이나 어학연수생의 경우 부모가 보살필 수 없는 환경에다 전혀 다른 음식과 스트레스까지 겹쳐 없던 증세가 생기거나 경미한 증세를 키우는 사례가 많으며,그나마 외국에서는 치료조차 쉽지 않아 현지 적응을 더욱 어렵게 하기도 한다. ●원인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역시 음식.아토피의 원인이기도 한 서구식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를 먹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결정적으로 병증을 키우게 된다.미국의 경우 주식인 패스트푸드류의 60%가 지방 등 고칼로리 성분이며,1회 분량 또한 한국인의 평균 섭취량보다 많아 문제가 된다.홈스테이를 하더라도 냉동식품 의존도가 높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실제로 표준 한식의 경우 평균 열량이 600㎉ 안팎인 반면 햄버거,시리얼,샌드위치 등 서양식은 대부분 700∼800㎉에 이르며,영양불균형도 심해 피부가려움증을 심하게 하기도 한다.더러는 이때 식습관이 바뀌어 귀국해서 비만의 고통을 겪기도 한다. 또다른 문제는 스트레스.현지 적응과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 부담이 국내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이런 스트레스는 가려움증을 심하게 하거나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이 된다.게다가 가려움증과 피부 짓무름으로 주변 시선을 의식하다 보면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거나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병폐를 낳기도 한다. 피부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아토피는 피부를 청결하고 건조하지 않게 유지해야 하는데,혼자 생활하다 보면 청결은 물론 보습에 소홀하게 되며,강한 자외선과 잦은 선텐 역시 아토피를 악화하는 주요인이 된다. 한국인이 몰리는 해외 유학 선호지역은 대부분 주거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도 유의할 대목이다.일사량이 많고,개발에 따른 환경오염이 심해 아토피 피부염뿐 아니라 습진,진균증 같은 피부질환 감염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비용을 아끼기 위해 선택한 열악한 주거,카펫이 깔린 입식생활도 아토피 발병 인자가 된다. ●준비 앞서 열거한 원인을 알고 착실히 준비하면 된다.유학이나 연수지역을 선택할 때는 건조하거나 일사량이 많은 곳,대도시를 피하는 것이 좋다.유학의 특성상 이런 제약을 극복하기 어렵다면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미리 체질과 영양상태,아토피지수 등을 파악해 자신에게 맞는 약제,의복,목욕용품,보습제는 물론 누룽지 미숫가루 생식,햇반,죽 등 레토르트식품이 포함된 대용식과 현지 대체식단 등을 준비해야 한다.현지에 가서도 1∼2개월 동안은 한식을 먹되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로 적응력을 높이며,잦은 파티에서도 술과 담배를 가까이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도움말 혜원한의원 권기영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뇌졸중 자가진단 이렇게] 갑자기 머리 ‘핑’하면 의심

    박 박사는 “다른 질환도 그렇지만 특히 뇌졸중은 시간과 다투는 질환”이라며 “의심되는 증세가 나타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인 전조 증상을 들었다.뇌출혈의 경우 갑자기 머릿속에서 ‘핑’하는 느낌과 함께 두통과 어지럼증이 시작되고 이어 뇌압이 올라 울컥 토하게 된다. 이런 증상을 보인 환자는 서서히 혼수상태에 빠지며,안색이 창백하거나 검푸르게 변하며,더러 의식하지 못한 가운데 배변·배뇨를 하기도 한다.또 순간적으로 눈이 캄캄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한쪽 눈꺼풀이 내려앉아 떠지지 않거나 뒷목이 통증과 함께 뻣뻣하게 굳어지는 경우도 있다. 까닭없이 손발이 저리거나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기도 한다.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경련이나 발작,극심한 두통과 함께 반신이 통째로 저리거나 힘이 빠지고,똑바로 걷기 어려운 보행장애 현상이 나타난다.언어장애도 상당히 진전된 증세에 속한다.이런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게는 엉뚱하게 환약류를 먹이지 말고 우선 기도를 확보한 뒤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예방법도 있다.평소 발병 요인을 가졌거나,가벼운 증세를 경험한 사람은 추운 곳에 오래 있거나 갑자기 추운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규칙적인 수면을 취하도록 한다.자신에게 적절한 운동은 필수이며,섭생을 가려 해 배변 습관을 좋게 갖는다.염분 섭취량은 1일 10g 이내,즉 지금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대폭 줄여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칼럼] 옻닭, 좋다고 무조건 먹어서야…

    명절과 달리 갈수록 그 의미가 부각되는 복날은 오행에서 서늘한 금(金) 기운이 여름의 더운 화기(火氣)에 눌려 복장(伏臟·엎드려 숨는다)하는 절기다.이맘때 쯤,강한 화기로 쇠진한 신체를 보하기 위해 복날을 정해 영양식을 먹는 풍습은 우리 조상의 지혜로운 섭생 전통이다.그런 까닭에 초입부터 비가 많은 올 여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복날을 기다리며 손을 꼽고 있다. 복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개장국을 생각하지만 의외로 옻닭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그러나 몸에 좋다는 옻닭은 심각한 알레르기반응이나 피부염을 일으켜 문제다.예전에는 옻나무의 수액을 그릇이나 밥상,공예품 등의 도료로 사용했다.이 옻나무의 잔가지와 잎사귀를 닭과 함께 푹,고아 먹는 전통보양식 옻닭은 여름철 허한 양기를 보충하고 소화기능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몸에 좋다는 면만 부각되다 보니 해마다 이맘 때면 ‘옻오른’ 환자들이 적지않게 병원을 찾곤 한다. 옻은 체질에 따라 잎사귀를 스치기만 해도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만큼 항원성이 강하다.이렇게 탈이 난 경우 대표적인 증상은 피부 발진이다.옻 성분이 혈액과 함께 퍼져 전신에 일으키는 발진은 옻닭을 먹은 사람의 3분의1 정도가 앓을 만큼 흔하며,두통이나 고열이 일반적인 증세이나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일부에서는 소량의 옻나무 추출물을 반복적으로 인체에 투여해 반응을 완화시키기도 하지만 부작용이 심해 권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뭐니뭐니 해도 근본적인 예방법은 옻과의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다.야외에서는 옻나무 곁에 가지 말아야 하며,무심결에 옻나무를 만졌거나 옻닭으로 피부 발진이 생겼다면 지체하지 말고 피부과 치료를 받는 게 고생 덜하는 지름길이다. 복날,곳곳에서 영양식 타령들이지만,자신없는 음식으로 곤욕을 치르기보다 평소 친숙한 음식을 즐겁게 먹는 게 최고의 보양식이 아닐까.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성형외과 원장˝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레트증후군 김보현 양

    “엄마,아빠.그냥 이렇게만 살고 싶지 않아요.남들처럼 혼자 밥먹고 혼자 자유롭게 다니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어요.” 보현(10·여·서울 은평구 신사동)이는 말을 하지 못한다.앙상하게 마른 양손을 잠시도 가만두지 못한다.호흡곤란이 오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연신 신음소리를 토한다.123㎝,18㎏의 체구는 6살 수준에 불과하다.일어서 걸을 때면 다리를 굽히지 못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보현이는 레트증후군이라는 여자아이에게만 오는 발달장애에 시달리고 있다.이 병에 걸리면 말을 하지 못하고 손을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며 지능이 조금씩 떨어진다.발작이 일어나고 호흡이 불규칙해지며 운동신경장애도 온다.한국레트증후군협회(www.rett.pe.kr)에 가입한 80여명의 회원 가운데 20대 이상은 거의 없다.4년사이에 5명이 세상을 등졌다. ●생후 15개월에 닥친 병마 1994년 보현이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 김경수(44)씨와 어머니 정난진(40)씨는 아기의 몸무게가 마음에 걸렸을 뿐이다.막내로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엄마.아빠.”라고 말문을 열기 시작한 15개월 무렵.보현이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켰다.병원에서도 병명을 제대로 말해 주지 못했다.9개월 동안 헤매다 간신히 병명을 확인했지만 의사의 말은 잔인했다.“그리 오래 살지 못할 테니 치료도,교육도 소용이 없을 겁니다.” 병명은 알았지만 레트증후군에 대한 설명은 도서관을 하루종일 뒤진 끝에 간신히 찾아낸 백과사전에도 단 4줄뿐이었다.사물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헐떡이는 보현이를 차마 그냥 볼 수가 없었다. 김씨는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셨을까 통곡하기도 했다.”면서 “보현이와는 눈맞춤으로 이야기하는데 가끔 마음 속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면 보현이가 알아듣고 눈웃음으로 대답하는 듯해 더 애틋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씨는 포기하지 않았다.마치 ‘샴쌍둥이’처럼 24시간 붙어 살았다.몸과 마음으로 서로를 신뢰하게 되자 정씨는 이제 보현이가 속절없이 쓰러지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美치료법에 ‘한가닥 희망’ 희소식도 들려왔다.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글렌도만연구소에서 치료받은 한국인 레트 아동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것이다.문제는 역시 비용이다.증세를 파악하기 위한 초기 연구 비용만 1500만원에 이르고,다시 6개월마다 10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최소한 10년은 치료해야 한다. 무리가 따르겠지만 보현이의 마음 속 호소가 생생히 들리는 두사람은 무엇이든 하리라 마음을 다잡는다.그윽한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는 엄마·아빠의 마음을 읽었는지 보현이가 환한 웃음으로 화답한다. 후원계좌번호는 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희귀난치성환자돕기 사랑의 전화는 060-700-1369(1통화 2000원)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레트증후군 김보현 양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레트증후군 김보현 양

    “엄마,아빠.그냥 이렇게만 살고 싶지 않아요.남들처럼 혼자 밥먹고 혼자 자유롭게 다니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어요.” 보현(10·여·서울 은평구 신사동)이는 말을 하지 못한다.앙상하게 마른 양손을 잠시도 가만두지 못한다.호흡곤란이 오는지 미간을 찌푸리며 연신 신음소리를 토한다.123㎝,18㎏의 체구는 6살 수준에 불과하다.일어서 걸을 때면 다리를 굽히지 못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보현이는 레트증후군이라는 여자아이에게만 오는 발달장애에 시달리고 있다.이 병에 걸리면 말을 하지 못하고 손을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며 지능이 조금씩 떨어진다.발작이 일어나고 호흡이 불규칙해지며 운동신경장애도 온다.한국레트증후군협회(www.rett.pe.kr)에 가입한 80여명의 회원 가운데 20대 이상은 거의 없다.4년사이에 5명이 세상을 등졌다. ●생후 15개월에 닥친 병마 1994년 보현이가 태어났을 때 아버지 김경수(44)씨와 어머니 정난진(40)씨는 아기의 몸무게가 마음에 걸렸을 뿐이다.막내로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엄마.아빠.”라고 말문을 열기 시작한 15개월 무렵.보현이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켰다.병원에서도 병명을 제대로 말해 주지 못했다.9개월 동안 헤매다 간신히 병명을 확인했지만 의사의 말은 잔인했다.“그리 오래 살지 못할 테니 치료도,교육도 소용이 없을 겁니다.” 병명은 알았지만 레트증후군에 대한 설명은 도서관을 하루종일 뒤진 끝에 간신히 찾아낸 백과사전에도 단 4줄뿐이었다.사물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을 헐떡이는 보현이를 차마 그냥 볼 수가 없었다. 김씨는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주셨을까 통곡하기도 했다.”면서 “보현이와는 눈맞춤으로 이야기하는데 가끔 마음 속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면 보현이가 알아듣고 눈웃음으로 대답하는 듯해 더 애틋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씨는 포기하지 않았다.마치 ‘샴쌍둥이’처럼 24시간 붙어 살았다.몸과 마음으로 서로를 신뢰하게 되자 정씨는 이제 보현이가 속절없이 쓰러지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美치료법에 ‘한가닥 희망’ 희소식도 들려왔다.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글렌도만연구소에서 치료받은 한국인 레트 아동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것이다.문제는 역시 비용이다.증세를 파악하기 위한 초기 연구 비용만 1500만원에 이르고,다시 6개월마다 10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최소한 10년은 치료해야 한다. 무리가 따르겠지만 보현이의 마음 속 호소가 생생히 들리는 두사람은 무엇이든 하리라 마음을 다잡는다.그윽한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는 엄마·아빠의 마음을 읽었는지 보현이가 환한 웃음으로 화답한다. 후원계좌번호는 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희귀난치성환자돕기 사랑의 전화는 060-700-1369(1통화 2000원)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낮은 소리] 대전 혜광학교주변 재개발

    ‘포클레인 소리에 놀라 괴성을 지르며 교실 유리창을 손으로 때리다 동맥이 끊어졌다.’(7월3일,초등부 5년 박준용) ‘옹벽작업 소리에 발작을 일으켜 쓰러지면서 턱이 찢어졌다.’(5월 26일,초등부 5년 김신혜) 대전 혜광학교 교사들이 택지개발사업이 착공된 뒤 학부모들에게 알린 ‘행동관찰 일지’의 일부분이다.대전시 동구 가오동에 있는 혜광학교는 정신지체·자폐·간질 등을 앓고 있는 장애인을 위한 공립학교.가오동 택지개발지구에서 지난 3월부터 착공된 이후 뒷산이 잘려 나가고,논과 밭을 모두 갈아 엎는 등 교육환경이 급변하면서 학생들이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다. ●흙먼지 날리는 학교 동맥이 끊어졌던 자폐아 박준용(13)군은 수술을 받고 집에서 쉬면서 신경정신과에서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간질환자 김신혜(12)양은 다친 턱을 일곱바늘이나 꿰매 얼굴에 흉이 생겼다. 박군의 어머니 양영매(46)씨는 “공사가 시작되면서 증세가 무척 심해졌다.”며 “치료에 한달 이상 걸려 여름방학이 끝나야 학교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자폐환자인 송관현(17·고등부 1년)군은 지난 5월 말 수업을 받다 밖에서 들리는 공사 소음을 견디지 못하고 주먹으로 자기 얼굴을 마구 때리는 등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 한달 이상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다.어머니 임경숙(48)씨는 “화장실도 혼자 못가고 하루종일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속상해했다. 학부모회장인 임효숙(39)씨도 아들 김오윤(13·초등부 6년)군이 귀를 손으로 막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치는 등 이상증상을 보여 고민스럽다. 19만 4800평에 이르는 가오택지개발지구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며 2006년 10월까지 4500가구 1만 3000명이 입주한다. ●달라진 학교환경 봄이면 진달래꽃이 만발하던 학교 뒷산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공사 전에는 교실 유리창으로 잣나무숲이 들어찬 푸른 산이 펼쳐져 장애 학생들의 정서발달에 도움을 주었다.하지만 지금은 군데군데 붉은 황토살을 그대로 드러낸 채 굴착기만 ‘윙윙∼’하는 굉음을 내며 하수관을 파묻고 있다.1000평이 채 안되는 작은 산이었지만,산책로도 있어 학생들이 뛰어 놀면서 즐거워하고 흙장난을 하던 곳이었다. 산을 바라보며 안정을 찾곤하던 양광혁(13·초등부 6년)군은 산이 사라지자 울타리에 바짝 붙어서서 오줌을 싸는 줄도 모르고 중장비가 작업을 하거나,자동차가 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다. 산자락에 줄지어 있던 포도밭이나 논밭도 모두 갈아 엎어졌다.지난해만 해도 이맘때쯤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학생들은 즐거워했다.논에서는 개구리알을 건져내어 천진한 웃음을 터뜨리기 일쑤였고 올챙이가 개구리로 커가는 모습에 신기해했다. 텃밭에 고구마와 상추를 심어먹는 재미도 쏠쏠했다.한 교사는 “장애아들에게는 수업보다 놀이가 더 유익할 때가 많다.”면서 “아이들이 고구마를 직접 캐내어 쪄먹으면서 무척 즐거워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아이들은 논밭 사이로 난 길에서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기도 했지만,이제는 방음벽으로 모두 뒤덮이는 바람에 이런 즐거움마저 빼앗겼다. 한 교사는 “흙먼지가 날아오면 아무리 더워도 교실 창문을 닫지만 굉음은 피할 수 없다.”면서 “여름방학이 끝날 때쯤 파일을 박는 공사를 시작한다는데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임 회장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치료 공간인 자연이 망가져 한달에 두차례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먼곳까지 가서 자연을 경험케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급식실에서 일하는 김광수(50)씨는 “문을 열면 흙먼지가 조리실로 날아들고,문을 닫으면 냄새가 교실로 스며든다.”며 안타까워했다. 학교앞의 논밭은 사유지,뒷산은 교육용 부지였다.하지만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6월 뒷산을 한국토지공사에 8000여만원에 팔아버렸다.임효숙 회장은 “사유지는 그렇다해도 교육용 자산인 뒷산마저 시교육청이 매각,학교 주변이 모두 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이게 만든 것은 장애인학교로서 완전히 기능을 잃게 만들었다.”며 불만스러워했다. ●학교를 옮겨주세요 학부모들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뒤 장애아들이 일반인과 뒤섞일 때의 부작용을 우려한다.장애아들은 사람들과 살을 부비는 스킨십과 향기를 좋아해 처음 보는 여자의 귀밑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곤하여 성추행으로 곤욕을 치르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여자 장애아들은 아무데서나 옷을 훌훌 벗어버리기도 한다. 임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학교를 이전하는 게 옳다.”면서 “땅값이 비싼 지금의 학교를 매각하고 개발가능성이 거의 없는 시외곽지역으로 옮기면 자연환경이 뛰어난 학교를 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단기대책으로 토지공사에 방음벽이 아닌 나무를 심고 장애아들끼리 밥과 빨래를 할 수 있는 생활관을 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토지공사 임 팀장은 “분양업체와 상의해 학부모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대전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은 학교 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고 버티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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