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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구약 8년만에 우리말로 완역 최의원 박사

    [이사람] 구약 8년만에 우리말로 완역 최의원 박사

    “어렵게만 느껴지는 성경책이 한글의 아름다움과 만나 종교를 초월해 쉽게 읽혀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전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베스트셀러 성경. 그러나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성경을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원어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표현에, 고어들도 많아 각주를 읽지 않고는 해석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특히 히브리어가 원어인 구약성경은 학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여기, 지난 8년간 구약성경을 원어에서 쉬운 순우리말로 혼자 완역한 사람이 있다. 국내 최고의 성경학자이자 14개 국어에 능통한 히브리어학자인 최의원(82·한국개혁신학회 고문) 박사가 주인공이다. 천안대 신학대학원장을 끝으로 은퇴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사무실에서 시작한 구약성경 완역작업이 마침내 ‘새즈믄 우리말 구약정경’(신앙과 지성)이라는 제목의 13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으로 탄생했다. 정경(正經)이란 교회가 이를 받아들여 성경으로 바꾸기 전 상태를 의미한다. 오랜만에 고국에 돌아와 최근 출판기념회를 가진 최 박사를 미국으로 돌아가기 직전 그의 수제자인 유동표 목사가 운영하는 경기도 성남시 국군체육부대내 상무백석교회에서 만났다.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 미국·유럽 등에는 히브리어 구약성경을 자국어로 완역한 성경이 상당수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원어를 영어나 일본어·중국어 등으로 번역한 것을 다시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정확성이 떨어지고 어려운 단어들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최 박사가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한 것은 지난 1963년 대한성서공회의 성경 공동번역작업에 참여하면서부터.97년까지 수차례 번역작업을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는 “그동안 공동작업을 하다 보니 의견을 하나로 모아 정확한 번역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순우리말로 된 정확한 완역본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은퇴와 동시에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혼자 번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희(古稀)를 넘긴 나이에, 타국에서 혼자 시작한 번역 작업은 쉽지 않았다. 매일 4시간씩 번역을 하고 나머지 시간도 사색과 산책을 하며 다음날 번역을 위해 준비했다. 그러나 오래 앉아 있다 보니 다리에 마비증세가 와 걸어다닐 수 있는 ‘움직이는 책상’까지 만들어 번역을 계속했다. 이렇게 몇 년간 번역작업에 몰두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주변의 무관심과 부인의 병이었다. 주위 사람들은 “왜 어렵게 혼자 완역하려고 하느냐?”며 의구심을 나타냈고, 말없이 옆에서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던 부인은 결국 치매증세를 보였다.“많이 힘들었지만 사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껏 외국에서도 한 사람이 완역한 성경이 나온 적은 없기 때문이지요.” ●한글 번역으로 참뜻 찾아 최 박사의 ‘새즈믄 우리말 구약정경’에는 종교학뿐 아니라 언어학적으로도 놀라운 성과들이 담겨 있다. 창세기 2장23절 아담의 갈비뼈로 탄생한 하와를 표현하면서 최 박사는 원전에 있는 ‘이분은 기특하다.’라는 구절을 찾아냈다. 또 창세기 3장16절 ‘너는 남편을 사모하나.’라는 구절도 원본을 살려 ‘너는 남편에게 눈독을 들이나.’로 번역했다. 남자와 여자는 갈등과 종속관계가 아니라, 평등한 위치라는 사실이 구약 곳곳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최 박사는 또 구약성경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십자가’의 표현도 찾아냈다. 에스겔서 9장4절의 원어 ‘타호’자는 X자를 의미하며, 이것이 곧 십자가를 뜻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 최 박사는 “히브리어를 잘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든 표현의 뜻을 숙고 끝에 해독했다.”면서 “종교적인 지식과 언어적 지식이 만난 결과”라고 말했다. 구약정경 목차 제목들을 알기 쉽게 변경한 것도 흥미롭다.‘민수기’는 ‘민족방랑사’로,‘신명기’는 ‘신율법서’로,‘열왕기’는 ‘이스라엘 왕조역사’로,‘역대기’는 ‘구약세계사’로 새 이름을 얻었다. 이와 함께 처음에 풀지 못했던 부분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둘씩 해답을 얻었다. 시편 23편의 ‘푸른 초장’은 문학적 표현을 살려 ‘방초동산’으로 새로 해석했다. 창세기 2장4절 ‘창조’를 ‘개벽’으로 바꾼 것도 참된 민족관에 의해서다. 순수 우리말로 번역한 최 박사의 노력은 문학적으로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 박사는 “외래어에 익숙한 번역문학의 수준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젊은 세대가 한글을 아름답게 보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히브리어 표현인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원뜻에 충실하면서도 우리 문화에 맞게 ‘기름진 낙토’로 고쳤다.‘버터’는 ‘쇠젖기름’,‘치즈’는 ‘쇠젖묵’이라는 순우리말을 찾았다. ●“한글·성경이해 높이길” 최 박사는 “구약의 한글 완역을 통해 성경의 이해뿐 아니라 나라와 한글 사랑의 길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학자는 물론 국어학자와 청소년 등이 연구하고 배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것이 최 박사의 소망이다. 그는 “교회보다는 도서관이나 학교 등에 책이 보급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성경의 감동을 되살렸다고 믿는 만큼 교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찾는 책이 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가톨릭교회와 일부 학자들로부터 표현에 대한 이의제기도 있어, 내년 초까지 이를 반영한 수정판을 펴낼 계획이다. 누구나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판형 크기를 줄이는 것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신학자들의 권유로 해설서를 별도로 제작, 새롭게 펼친 해석을 상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책 판매를 통한 이익금 전액은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신약성경 번역에 대한 계획도 있는지 묻자 그는 “헬라어로 써있는 신약 번역도 가능하지만 내가 스스로 하기보다는 신약학자의 몫으로 남겨둘 것”이라며 구약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최 박사는 “교회에서는 하나님 말씀이 생명·진리라고 하면서 이를 정확하게 읽고 이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올바른 성경을 갖는 것은 이같은 노력의 시작이며,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진리를 깨닫고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걸어온 길 ▲1924년 평안북도 의주 출생 ▲1952년 총회신학교 본과 제1회 졸업(신학사) ▲1956년 미국 풀러신학교 졸업(석사) ▲1960년 미국 드랍시대학교 졸업(박사) ▲60∼76년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구약학) ▲64∼70년 한국외대 아랍어과 교수(아랍어과 학과장) ▲1963년 대한성서공회 ‘새번역성경’ 예장합동측 대표 ▲1967년 대한성서공회 ‘공동번역성경’ 예장합동측 대표 ▲76∼81년 생명의 말씀사 ‘표준성경’구약부 기초위원 ▲93∼97년 대한성서공회 개역성경 개정위원 ▲83∼97년 천안대 신학대학원 원장 ▲96∼현재 한국개혁신학회 고문 (저서) ▲구약 히브리어문법 ▲구약논문집 ▲역대기하서 본문비평(히브리어 대 시리아 역본)에 관한 연구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제플러스] 파키스탄 지진 생존남성 22일만에 구조

    지난달 8일 발생한 파키스탄 지진으로 건물잔해에 갇혔던 40대 남성이 22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현지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일간 ‘더 뉴스’는 노스웨스트 프런티어주 알라이지역 강왈 마을의 무너진 가옥더미에서 지난달 30일 모하마드 사에드(45)가 가족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전했다. 가족들은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온 사에드가 지진 당시 인근 숲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찾기를 단념한 상태에서 가재도구를 챙기기위해 무너진 가옥의 잔해를 치우다 그를 발견했다. 사에드는 정신적 충격은 받았으나 심각한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관리 압둘 사타르는 더 뉴스와 회견에서 “모두 그가 숨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가족들은 잔해더미 아래서 들리는 사에드의 신음에 혼비백산했다.”고 구조당시 상황을 전했다.
  • “감세땐 고소득층 혜택 집중”

    “감세땐 고소득층 혜택 집중”

    재정경제부가 세금을 깎아주면 경제가 어렵다며 한나라당의 감세안에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재경부는 1일 ‘감세논쟁 주요논점 정리’라는 자료를 내놓고 감세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감세를 위한 입법안을 이미 국회에 제출한 상태여서 국회 심의 결과가 주목된다.‘8·31 부동산 종합대책’을 위한 법률도 의원입법 형식으로 국회에 제출돼 있다. 입법 활동에서 ‘부동산과 감세’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경부는 감세를 하면 혜택은 고소득층에 집중된다고 강조한다. 자영업자 가운데 세금을 내는 사람은 51%다. 이 가운데 65%는 과세표준이 1000만원 이하로, 연 31만 6000원의 세금을 낸다. 월별로 계산하면 매월 2만 6000원을 내는 셈이다. 근로소득자 가운데 세금을 내는 사람은 51%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 63%가 연 17만 5000원, 매월 1만 5000원의 세금을 낸다. 감세를 하면 고소득자는 세금이 크게 줄어든다. 고소득층은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를 늘리지 않는다. 늘어나는 소득을 쓸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에 비해 한계소비성향이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해외소비의 급격한 증가나 고령화로 인해 저축률이 높아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감세가 국내 소비진작으로 연결되는 고리는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법인세율 인하로 기업투자가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재경부는 의문을 제기했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투자 여건이 좋은 상황에서 법인세율을 낮출 이유도 적다는 판단이다. 실제 조세연구원은 법인세율 인하가 단기간에 기업투자 증가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에 세수도 부족” 재경부 허용석 조세정책국장은 “우리나라의 세율이 주변 경쟁상대국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지 않다.”고 밝혔다. 소득세율의 경우 우리나라의 최고세율은 35%다. 일본은 37%, 중국은 45%며 OECD 회원국 평균은 37.26%다. 법인세율은 OECD 평균이 26.7%, 우리나라는 25%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30%다. 부가가치세율은 일본이 5%로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지만 중국은 17%,OECD 회원국 평균 17.7%다. 허 국장은 “그동안 소득세율과 법인세율, 특별소비세율 등을 계속 낮춰 왔다.”고 강조했다. 특별소비세율은 지난 2002년 인하됐다.2001년에는 냉장고와 청량음료, 지난해에는 PDP TV와 에어컨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폐지됐다. 재경부는 국민들의 세부담이 지속적인 세율 인하로 적정한 수준이라고 보는 셈이다. 지난해의 세수 부족은 4조 3000억원이었다. 올해에는 4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재경부는 소득세율, 법인세율, 부가가치세율 등을 1%포인트씩 내리면 6조 6000억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세금은 한번 내리면 복원하기 어렵다.”면서 “세율을 인하한 뒤 재정적자가 생겨 증세를 하면 민간소비나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재정의 여유가 없는 현 상태에서 감세를 하면 다른 세금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올해 독일에서 교통세를 내리고 부가가치세를 올린 것을 예로 들었다. ●“지출 규모와 탈루세액 줄여야” 전문가들은 감세가 어렵다는 재경부 입장에는 동의한다. 대신 정부의 지출 규모를 줄이고, 비과세·감면을 축소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재정지출 구조로 볼 때 감세는 어렵다.”면서 “지출 규모를 줄이는 것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교수는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은 세율은 55%에서 28%로 낮췄는데도 그 효과에 대해서 논란이 분분하다.”면서 “세율을 1∼2%포인트 인하하는 효과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는 그동안 자영업자와 근로소득자의 조세 형평성이 불거지자 근로소득의 소득공제를 높이는 편법을 써왔다.”면서 “이제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훔쳐간 처녀 물어내라는데

    훔쳐간 처녀 물어내라는데

    현대판 동정녀「마리아」가 아기를 낳았다. 남편의 얼굴은 물론 모른다. 아기를 본 일도 없다. 그리고는 아기와 함께 죽었다. 연탄「가스」로 죽은 지 4년 뒤에는 부활까지 했다. 이 어처구니 없고 알쏭달쏭한 사건의 주인공인 처녀는 내 인생을 보상하라고 아름다운 얼굴에 노기를 띠고 있었다. 결혼하고 딸 낳고 죽이고, 멋대로 아가씨를 주물러 1969년 3월 14일 서울지검 수사과 3호 수사관실 - . 현대판「마리아」의 호통과 울부짖음에 쇠고랑을 찬「요셉」(?)은 고개를 숙였다.「마리아」는 푸념처럼 대사를 이어갔다. 『당신이 나의 남편이오? 그래서 나는 당신과 5년 전 결혼했고 2년 전에는 연탄「가스」로 아기와 함께 죽었으며 당신은 명동성당에서 새장가를 들었단 말이지 - 』노기에 찬 여자의 울부짖음이었다.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이름을 도둑맞고는 호적상으로 기구한 운명에 이끌려 다닌 주인공 김영자(28·가명)양이었다. 역시 낯 모르는 처녀의 이름을 훔쳐 그녀를 욕되게 했고 신세를 망쳐놓은 엉뚱한 사나이 임성운(31·서대문구 홍은동)이었다. 이들의 얽힌 사연은 이러했다. 9세 때 황해도 송화군 봉계리에서 어머니를 따라 피난민 틈에 끼여 월남하던 김양은 도중에 어머니를 여의고 동생과 함께 천애의 고아가 됐었다. 전남 군산 등지의 고아원을 전전하던 김양 자매는 김양이 18세 되던 해 서울로 와 살길을 찾았다. 합심한 자매의 노력은 그 나름대로 재미난 살림을 누릴 수 있었다. 무호적으로 지내던 두 자매는 지난 63년 서울 서대문구청에 호적도 올렸다. 그리고는 시민증도 받았다. 월남한 지 13년 만에 한 가계를 이뤘던 것. 65년의 어느 날 시민증을 잃어버리고 시민증 재교부를 받으러 구청을 찾았던 김양은 청천벽력을 맞아 정신이 없었다. 『당신은 결혼한 여자니 남편 호적이 있는 동대문구청으로 가보라』는 무심한 구청직원의 말이었기 때문이다. 자기는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라고 항의를 했지만 서류상으로 어엿한 남의 아내가 돼있는 사실에는 어쩔 수가 없었고 구청직원은 비웃는 듯 콧방귀만 뀌더라는 것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사태에서 정신을 차린 김양은 남편(?)을 찾아 헤매야 했다. 처녀가 시민증 찾으러 가니 “결혼한 몸” 남편의 주소라는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292 일대를 꼬박 1년을 찾아 헤맸지만 허탕. 그 번지에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것. 때로는 점심을 굶으며 어느 때는 차비마저 떨어져 서대문 집까지 20리 길을 비를 맞으며 걸어야 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지쳐서 포기를 해버리고 말았던 김양이었다. 호적을 고칠 수도 없었다. 호적상 남의 아내인 처녀를 데려갈 사람은 없었다. 언니가 결혼을 포기하자 동생(25)마저 조바심을 냈다. 그러기를 3년, 지난 2월 초 주민등록증을 내러 서대문구 영천동 동사무소를 찾았던 김양은 또 한 번 기절초풍을 해야 했다. 남편(?)의 본적지인 동대문구청에 조회해 본 결과 이번엔 난데없는 딸과 함께 사망신고가 되어 있는 게 아닌가. 너무도 잔인한 희롱에 김양은 눈물마저 말라버렸다. 실로 어이가 없었다. 김양은 부리나케 동대문구청으로 달려갔다. 구청직원이 펴주는 호적원보에는 김양 자신이 65년 2월 12일 임성운과 결혼, 66년 1월 17일 경기도 고양군 진관내리에서 딸 혜덕(2)양과 함께 연탄「가스」로 사망한 기록이 있지 않은가. 너무나도 선명한 사망자의 붉은 글씨에 김양은 기절을 했다. 3일 동안 몸 져 누웠던 김양은 이 어처구니없는 사기범 임성운을 몇 년이 걸리더라도 자기 손으로 잡고야 말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때 마침 김양의 눈에는 임씨 일가가 구청 호적과에 주민등록은 해놓고 주민등록증을 아직 찾아가지 않은 것이 발견되었다. 매일같이 구청으로 출근을 하기 한 달, 지난 3월 10일 드디어「남편」이라는 임씨가 나타났다. 대뜸 멱살을 휘어잡은 김양은 임씨를 서울지검 수사과로 끌고 왔다. 5년 동안 그렇게도 찾던「남편」의 손에 쇠고랑을 채웠다. 그리고는 따진 것이다. 임씨의 입에서 흘러나온 사건 경위는 김양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지난 65년 3월 17일 서독 광부로 출국을 해야만 했던 임씨는 가족수당을 더 받기 위해 총각신세를 면해야만 했다. 서독 광부 갈 때 수당 탐나, 대서소 통해 꾸며댄 결혼 임씨의 얘기를 들은 집 앞 대서방 김종주(45·사건 뒤 도망쳐 수배 중)씨는 좋은 수가 있다고 무릎을 탁 치더라는 것이다. 2년 전 김양의 호적수속을 해준 대서방 김씨는 김양의 도장을 위조, 혼인신고를 끝냈다. 딸 혜덕양까지 낳은 뒤 초현대적 결혼식을 한 양 꾸며댄 혼인신고를 했다. 68년 4월, 3년간의 기간을 끝내고 귀국한 임씨는 진짜 장가를 들기 위해 이젠 혼인신고가 거추장스러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자주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연탄「가스」사망.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 진관내리에서 모녀가 함께「가스」를 마시고 죽은 것으로 사망진단서도 없이 통장을 보증세웠다는 허위 신고서까지 만들었던 것. 호적을 정리한 임씨는 지난 1월 어떤 성당에서 지금의 아내와 재혼 아닌 재혼을 했던 것. 변호사 강봉제씨는 김양이 도둑맞은 처녀를 다시 찾으려면 우선 가정법원에 호적말소 청구소송을 제기, 남자에게 올려있는 호적을 말소시키고 원호적을 복귀시켜야 된다고 했다. 김양이 그동안 입은 정신적 피해는 남자가 형법상 처벌받은 것과 관계없이 위자료 청구소송을 서울민사지방법원에 낼 수 있다. <심정일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3/23 제2권 12호 통권 제26호 ]
  • 최악의 가뭄… 목마른 아마존

    최악의 가뭄… 목마른 아마존

    ‘자연 생태계의 보고’,‘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지역이 40여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고, 열대우림의 생태계에도 적잖은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마존강 수위 30년 만에 최저 브라질 기상청에 따르면 평균 17.6m인 아마존강의 수위가 가뭄으로 인해 16.2m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30년 만의 가장 낮은 수위다. 아마존강 지류들은 더욱 심각하다. 네그루 강은 평소 23m였던 수위가 16m로 낮아졌고, 마데이라 강은 수위가 평소 13m에서 2m 이하로 떨어졌다. 일부 지류와 호수들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는 계속 수위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 지역은 올해 초부터 강수량이 예년보다 줄어들었으며 지난 7월부터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AFP 통신은 이번 가뭄은 지난 1963년 이후 4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라고 전했다. 92%가 아마존의 열대우림으로 덮여있는 브라질 아마조나스 주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아마조나스 주 히엘 레비 대변인은 아마존강이 죽은 물고기와 썩어가는 수초들로 가득차 있다고 전했다. 가뭄 피해는 점차 브라질 북동부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주민 17만명 고립, 구호활동에 군대 투입 강물이 말라붙으면서 아마존강 지역 주민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의 운항이 중단되면서 17만명 가까운 주민들이 고립돼 있는 상태다. 강물 오염으로 인해 주민들은 심각한 식수 부족을 겪고 있으며 적어도 6명의 어린이가 설사와 고열, 구토에 따른 탈수 증세로 사망했다.632개의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 아마조나스 주는 61개 자치구 전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인근 아크레 주와 파라 주 일부 도시도 재난지역에 포함됐다. 브라질 정부는 구호활동에 1400만달러(약 146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군대가 투입돼 주민들에게 10만명분의 식량과 비상용품, 약품 등을 보급했다. 하지만 고립된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식량이 크게 부족하다. 브라질 북부 파라 주 서부지역에서는 허기에 시달리는 주민들이 악어 사냥에까지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아마존 지역 사막으로 변할 수도” 브라질 기상학자들은 대서양의 이상고온이 가뭄의 주된 요인이며, 올해 유난히 많이 발생한 허리케인이 기류의 변화를 가져와 아마존 지역에 구름이 만들어지지 않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지구온난화와 삼림 파괴가 가뭄의 주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아마존 열대우림의 17%가 파괴됐다. 카를로스 리틀 그린피스 기후변화국장은 “아마존 지역의 가뭄은 지구온난화 현상과 농경지 확보를 위해 벌이는 무분별한 삼림 훼손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INPE의 카를로스 노블레 연구원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40% 이상이 파괴된다면 사막으로 변하는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림파괴와 지구온난화는 가뭄을 낳고 가뭄은 삼림파괴와 지구온난화를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마존 연구가인 폴 레베브레는 “가뭄이 계속되면 나무의 성장이 느려지고, 결국 삼림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줄어들어 기후변화를 가져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경제분야 대정부질문 감세논쟁

    2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의 화두는 ‘세금’이었다. 한나라당이 내놓은 8조 9000억원 규모의 감세안과 여권의 8·31 부동산대책이 논란의 매개가 됐다. 감세안 논란은 “경제위기 탈출을 위해 기업과 서민의 세부담을 줄여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국가 재정을 축내는 포퓰리즘적 발상으로 부자만을 위한 정책”이라는 열린우리당의 반박이 그 핵심이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정부는 조세부담률과 국민부담률이 낮아 세금을 늘릴 여력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과 국민부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서병수 의원도 “감세는 택시 노동자와 장애인,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준다.”며 “경상경비와 공무원 봉급조정수당을 절감하는 것만으로 세수부족분의 1조 3000억원을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이종걸 의원은 “소득세율 인하 혜택은 고소득층에 집중돼 소득양극화를 악화시킬 것이며, 법인세 인하안은 기업의 투자촉진 효과는 없는 대신 재정적자를 확대시키며 소득재분배에 역행한다.”고 반박했다. 부동산 대책에 대해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은 “8·31대책으로 중산층까지 세금 폭탄을 맞게 됐고,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와 내릴 때 정책 잣대가 다르면 국민들이 안심하고 거래를 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역대 경제수장과 관료들은 투기꾼과 함께 부동산을 부추겨 임시방편적 경기부양을 해왔으나 경제의 암적 존재인 부동산 투기에 맞서, 보유세를 선진국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8·31대책은 경제발전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장관 출신 열린우리당 정덕구 의원은 “대규모 감세안은 내수 진작에 도움되기보다 오히려 저축을 늘리고, 만성적 재정 적자로 국가신인도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증세 역시 모처럼 움직이는 가계 부문에 큰 압박이 될 것”이라며 중립적 입장을 취해 눈길을 끌었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외동자녀 명문대로”…6~7세부터 집중 과외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외동자녀 명문대로”…6~7세부터 집중 과외

    날로 뜨거워지는 사교육 열풍에 중국의 부모들도 허리가 휘어진다.1979년부터 시작된 ‘1가정 1자녀 갖기 운동’으로 소위 샤오황디(小皇帝·외동자녀)들에게 아낌없이 교육비를 투자하는 사회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명문대 입학이 곧 출세로 이어진다는 ‘일류병’과 ‘학력 제일주의’도 주요한 이유다. 이 때문에 중국의 샤오황디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들의 극성에 못이겨 학원을 전전하고 각종 과외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양우(楊武·12)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다. 베이징(北京) 자오양취(朝陽區) 야윈촌(亞運村)에 사는 그는 내년 7월 치러지는 중학교 입학시험에 대비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중학교 입학부터 시험을 본다. 무역업자인 아버지는 홍콩과 미국·캐나다와 교역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다.60평 규모의 아파트와 자가용을 소유한 전형적인 ‘중산층’이다. ●초등생 14시간 넘게 공부 시달려 양우의 목표는 베이징에서 명문 중학교로 꼽히는 런민(人民大)대 부속 중학교 입학이다. 부모들은 양우가 칭화(淸華)대나 베이징대 등 명문대를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양우의 하루는 대입 수험생 이상으로 정신없이 바쁘다. 새벽 6시30분에 일어나 7시30분에 등교, 오후 4시반까지 학교 수업을 듣는다. 국어(중국어)와 수학, 영어는 물론 컴퓨터와 음악, 미술, 체육, 사회, 도덕 등 대략 12개 과목을 소화해야 한다. 방과 후에는 야윈춘 근처의 학원에서 하루 2시간씩 영어를 배우고 저녁 8시에 집에 도착,1시간씩 수학 ‘푸다오(輔導·과외)’를 한다. 수학이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학교 숙제를 끝내면 밤 10시가 넘기 일쑤여서 늘 잠이 부족하다. 주말이라고 쉴 틈이 없다. 오히려 더 바쁘다. 입시 과목인 국어(중국어)와 과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회사에 다니는 어머니 리쥐안(李絹·40)은 “좋은 중학교에 입학해야만 명문 대학교까지 술술 풀리는 것이 중국의 교육 상황”이라며 “아이가 불쌍하지만 다른 학부모들도 나처럼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있다.”며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중국의 어린이들은 6,7세때부터 영어나 피아노, 수영 등 온갖 과외를 받는다. 사교육비 부담이 만만찮지만 하나밖에 없는 자식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부모들의 애뜻한 ‘사랑’을 막을 길이 없다.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상황은 더욱 가혹하다.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베이징대 부속중학교 가오중(高中·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인슝(銀雄·17)은 “대졸 실업자들이 넘쳐나고 있어 명문대를 나오지 못하면 사회적으로 낙오될 것이란 불안감이 있다.”며 “비밀리에 과외를 하는 친구들이 많고 일부는 상당한 고액 과외도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하이뎬(海淀)구에 위치한 신둥팡(新東方)학원 등 입시학원들은 수험생들로 일년내내 초만원이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무려 2000위안(26만원)이나 하는 고액의 10일짜리 합숙 영어 프로그램에 수백명이 몰려 중국의 교육열을 실감케 했다. ●1년 유치원비 1인평균소득 넘어 높은 사교육열은 가정 경제의 ‘주름’으로 직결된다. 초등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지만 빚을 내서라도 자식을 좋은 학교에 보내겠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1년 교육비가 무려 3만위안(약 390만원) 하는 최고급 유치원들도 적지 않다. 베이징의 1인당 연평균 소득이 2만 8000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영어와 컴퓨터는 기본이고 피아노와 미술, 수영 등 예체능학원까지 다녀야 한다. 대략 300∼500위안(3만 9000∼6만 5000원) 정도를 내면 희망자에 한해 학교에서 보충수업도 받을 수 있다. 이것도 일종의 과외 수업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수업보다 비싸더라도 질이 높은 가정교사나 학원을 찾는다. 대부분 맞벌이인 가정들은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자식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상하이(上海)시 교육위원회가 최근 3027명의 초·중학생 부모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93.1%가 과외나 학원 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실제 학원을 보내거나 가정교사를 둔 경우는 초등학생이 19.2%, 중학생 27.5% 등 모두 46.7%로 조사됐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은 보고서를 통해 1∼16세까지 자녀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25만위안(약 3250만원)이며 대학 졸업후 취업까지는 총 49만위안(6300만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하이 시민들은 연간 평균소득이 중국 전체 평균보다 5배 많은 5000달러(500만원)이며 사교육비로 아낌없이 투자한다. 때문에 중국내 최대 사교육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칭다오(淸島)대 멍톈윈(孟天運)교수(사회학)는 “학교성적 올리는 데에만 급급해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는 현재의 사교육은 학생들을 공부기계로 만들 위험이 높다.”고 일침을 놓는다. ●교사 박봉…학원강의 등 부업 높은 교육열과는 반대로 교사들의 처우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해 전국 전문대 이상 대학 교수의 연봉은 평균 4만위안(520만원)이 안되고 초·중·고교 교사의 평균 연봉 역시 2만위안(260만원) 안팎이다. 월급 이외에 제공되는 주택이나 각종 사회보장 혜택은 제외된 금액이다. 언론에 소개된 리밍(李明·29) 교사의 사례를 보자. 그는 지난 2000년부터 난징(南京)의 한 고교에서 영어 선생으로 재직 중이다.2개반의 담임을 맡고 있으며 매주 14시간을 강의한다. 월급은 기본급 1200위안에 수당을 합쳐 2000위안. 각종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을 빼면 손에 들어오는 돈은 1500위안(약 20만원)이다. 때문에 박봉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과외나 학원강사 등 부업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다.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왕징(望京)지역의 경우 교사직을 그만두고 전문 과외교사로 변신, 현직 때보다 2∼3배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청소년 1000만명 정신건강 심각 과외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중국 청년보는 중국의 과외가 ▲보모형 ▲입주형 ▲수험형 등으로 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모형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에게 영어·수학의 기초와 그림·노래·무용 등 예체능 분야을 직접 챙기는 형식이다. 입주형은 부유한 가정에 대학생들이 함께 살면서 학습 전반과 교육·생활태도까지 지도하는 신형 과외다. 전·현직 교사나 대학교수들까지 가세하는 수험형 과외비는 보통 시간당 100(1만 3000원)∼200위안(2만 6000원) 선이다. 과도한 교육열 때문에 후유증도 적지 않다. 특히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는 이미 적신호가 켜졌다. 베이징 완바오(北京晩報)는 베이징시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우울증 환자가 60만명을 넘어섰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전역에서는 1000만명 이상이 각종 심리적 이상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때부터 시작되는 입시에 대한 중압감과 치열한 성적 경쟁 속에서 중국의 청소년들이 시름시름 병들어 가고 있다. oilman@seoul.co.kr ■ 현직교사 눈에 비친 교육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학교에서 잘 가르친다고 소문이 나면 학부모들이 줄을 서서 과외 교습을 요청할 정도로 교육열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25년 넘게 교사생활을 해온 왕밍(王明·가명·55)은 중국의 교육열이 최근 하나뿐인 샤오황디(小皇帝·외동자녀)에 대한 기대감과 학력 제일주의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현직 교사로서 가정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과외나 학원강사 등의 부업으로 버는 돈이 학교에서 받는 월급보다 많다.”며 “박봉에 시달리는 중국 교사들이 과외 등 부업의 유혹을 떨치기는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과외비는 교사들마다 다르지만 자신의 경우 중3과 고3 수험생들의 경우 시간당 100위안이고 ‘일반 학생’은 50위안씩을 받는다고 했다. 대학생들은 대부분 시간당 20∼30위안 정도를 받는다. 현재 중국에서는 교사들의 과외 교습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교사들이 부업으로 과외 교습을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고 적발되더라도 퇴직이나 감봉 등의 벌칙은 없다. 승진에만 영향을 받을 뿐이다. 왕 교사는 “한 학교에서 대략 20∼30%가 가정교사나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지만 워낙 박봉에 시달리고 있어 학교에서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자신의 월급을 밝히길 거부했지만 베이징의 경우 대학졸업 후 교사의 초봉은 대략 1500위안이고 10년 정도 지나도 2000위안이 조금 넘는다는 설명이다. 농촌이나 중소도시의 경우 교사들의 월급은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교직에 대한 젊은이들의 선호도를 묻자 왕 교사는 고개를 흔들며 “젊은이들 사이에는 인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졸 실업자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청년들이 호구지책으로 교사를 선택하지만 좋은 직장을 찾으면 미련없이 교직을 던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중국 교육의 문제점을 물어보자, 왕 교사는 한참 뜸을 들이다 “사회주의 체제가 무너지면서 교육비는 갈수록 높아지고 이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가난한 학생들도 적지 않다.”며 교육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oilman@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점프(EBS 오후 7시25분) 역사 속에서 평강 공주가 된 강주. 잘 생기고 멋진 귀족의 아들 우로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나 예정된 결말은 바보 온달에게 시집가는 것. 평강이 된 강주는 예정된 결말에서 벗어나 우로에게 가고 싶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순수한 온달의 마음이 전해지고 위기에서 자신을 구해 준 온달에게 마음이 기운다.   ●도전! 하이&로(SBS 오후 7시5분) 서울 속에 있는 작은 아프리카 이태원의 사람들을 엿본다. 월 매출 1억원을 자랑하는 성공 신화의 주인공, 아프리카식 전통 헤어스타일을 추구하는 미용실, 흑인 전용 화장품을 파는 가게, 나이지리아 전통 레스토랑 등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활기를 소개한다. 이밖에 불황을 극복하는 아이디어도 보여 준다.   ●세계 세계인-자살을 부르는 사회(YTN 오전 10시40분) 1만명 가운데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고 계속해서 자살률이 증가하는 홍콩에 자살위기방지센터가 등장했다. 이 센터는 24시간 핫라인 서비스로 직원 10명이 자살을 막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상담자들은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을 없애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PD수첩(MBC 오후 11시5분) 아토피 처방약의 부작용으로 환자들은 백내장과 대인기피 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아토피 치료의 경우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약과 검사가 상당수여서 환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의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아토피의 심각성과 제도적인 노력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최근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지방간. 간질환의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방간의 경우 우리나라 40∼50대 중년 남성의 절반에서 나타난다. 지방간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지방간염, 간경변으로 악화돼 생명을 위협한다. 소리 없이 찾아오는 지방간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돌이는 마법사와의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 미르와 절교를 하기로 결심하고, 미르가 보는 앞에서 반달 목걸이를 쓰레기통에 버리며 “그동안 네가 불쌍해서 친구인 척 한 것”이라며 “우리 사이에 우정은 없었다.”며 차갑게 말한다. 미르는 갑자기 변한 돌이의 차가운 행동과 말에 크게 상처를 받는다.
  • ‘인면수심’ 에 징역 5년

    10대 친딸을 수년간 유흥업소 10여곳에 접대부로 팔아 돈을 챙긴 인면수심의 어머니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는 선불금을 받고 딸을 유흥주점에 팔아넘겨 접객행위를 하게 한 다방업주 김모(45)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딸이 낙태를 한 뒤에도 일을 시키는 등 친모의 범행으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학업을 중단한 딸은 낮은 지적능력, 알코올 의존 증세를 보이고 있어 과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딸은 2세 때 부모가 이혼한 뒤부터 할머니 손에 길러졌다.12세가 되던 1999년 어머니인 김씨와 함께 살게 됐지만, 김씨는 선불금 450만원을 받고 딸을 강원도 내 유흥주점에 넘기는 등 2003년까지 12곳에서 술시중을 들게 했다. 김씨는 딸이 임신을 하자 병원에 데리고 가 중절수술을 시키고, 지난해 4월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도 여주의 다방에서 티켓영업을 강요했다. 청소년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는 수사·재판과정에서 “딸이 학교에 가기 싫어해 유흥주점에 취업시켰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딸이 벌어온 돈으로 새로 결혼한 남편 사이에 둔 자녀들의 양육비와 생활비 등을 충당한 것으로 드러났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중국산 김치에 기생충알

    중국산 김치에 기생충알

    중국산 김치에서 납 등 발암물질 검출에 이어 기생충알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기생충알이 발견된 중국산 김치는 즉시 수거해 폐기하고, 모든 중국산 김치의 수입은 안전성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보류하도록 했다. 보건복지부는 시중에 유통되는 중국산 김치 가운데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16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9개 제품에서 회충, 십이지장충(구충), 동양모양선충, 사람등포자충 등 4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하지만 국산 김치 18개 제품 중 현재까지 분석된 10개 제품에서는 기생충알이 검출되지 않았다.18개 제품 외에 나머지 290개 국산 제품도 검사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기생충알이 발견된 중국산 김치는 즉시 폐기토록 하고, 업체에 대해서는 자진회수하도록 리콜 명령을 내렸다. 또 모든 중국산 김치에 대해서는 통관을 보류하고, 안전이 확인된 제품만 통관시키기로 했다. 올해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4313건,7만 1120t에 달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기생충알이 들어 있는 김치를 먹게 되면 몸속에서 알이 부화돼 대부분 기생충에 감염된다. 회충에 감염되면 복통·구토 등의 증세를, 십이지장충은 피부염·알레르기 증세를 보이며 동양모양성충과 사람등포자충에 감염되면 소장점막에 손상을 입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수입품 구매’ 가계지출의 8%

    가계의 소비지출액 가운데 수입품을 사거나 해외로 나가 쓰는 돈의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내수부진으로 순수 국산상품과 국내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도 고소득층의 해외 소비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대외개방으로 수입품 소비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국내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5년 98.3%에서 2000년 98.0%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는 97.1%로 떨어졌다. 국내 소비지출 가운데 국산품이나 국내서비스 구입을 위한 지출 비중은 95년 92.9%,2000년 92.1%,2004년 89.2%로 계속 떨어지면서 90% 아래로 추락했다. 반면 수입품에 대한 지출 비중은 95년 5.4%에서 2000년 5.8%로 올라간 데 이어 2004년에는 8.0%로 뛰었다. 가계의 해외소비지출 비중도 95년 1.7%에서 2000년 2.0%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해는 2.9%로 급증했다.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은 해외여행 경비와 해외신용카드 사용액, 유학·연수 경비 지출이 대부분이다. 올들어서도 해외여행 및 유학연수비 지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어 수입품 구입과 해외 소비지출의 비중은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서 가계소비에서 수입품에 대한 지출 비중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이며 해외소비 지출 역시 당분간 급증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태국 조류독감 올 첫 사망자…철새 경보

    태국 조류독감 올 첫 사망자…철새 경보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러시아 우랄산맥 서쪽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루마니아에서 확인된 데 이어 20일 태국에서는 1년여만에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다시 발생했다. 대재앙의 공포가 유럽 남부와 아시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독일은 가금류의 방사를 전면 금지했고, 유럽연합(EU) 25개국 보건장관들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런던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다. 세계 각국이 유일한 치료제 ‘타미플루’의 ‘제너릭(Generic, 카피약을 순화한 표현)’을 생산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헝가리는 백신 임상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태국 방콕에서 200㎞ 가량 떨어진 칸차나부리주의 병원에서 조류독감 의심 증세로 치료를 받아온 방 언 벤팟(48)이 전날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이로써 태국의 조류독감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어났다. 타이완에서는 2003년 말 이후 처음으로 조류독감 사례가 발견됐다고 타이완 농업위원회가 이날 밝혔다. 타이완 해안경비대가 지난 14일 밀입국을 시도하던 파나마 선박에서 구관조 등 애완용 조류를 적발한 결과,1000여마리에서 H5N1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앞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농업부는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350㎞ 떨어진 툴라주의 한 마을에서 확인된 조류독감이 분석 결과 H5N1형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시베리아 중부 노보시비르스크, 알타이, 튜멘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적이 있지만 H5N1형은 아니었다. 이에 따라 EU는 시베리아에 국한해온 애완용 조류와 깃털의 수입금지 조치를 러시아 전역으로 확대했다. 루마니아 농무부도 동부 다뉴브 삼각주 마울리치에서 두번째로 발견된 바이러스가 H5N1형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고,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가금류 2600여마리를 폐사시킨 바이러스 역시 같은 유형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에 이어 독일도 19일 가금류 방목 금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12월15일까지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위반 농가는 최고 2만 5000유로(31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철새의 이동경로를 따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아프리카와 중동에 확산될 소지가 있으며 특히 동아프리카에 H5N1 바이러스가 번질 경우 대재앙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새의 이동이 여기서 끝나고, 농사법도 아시아와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편 그리스 에게해 섬에서 죽은 조류는 1차 조직 샘플 조사에서 음성반응이 나타나 추가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네팔에서 발생한 비둘기 수백마리의 떼죽음은 조류독감 증거가 없다고 당국이 밝혔다. 한국을 비롯, 인도와 태국 등이 타미플루의 제너릭 약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인도 2위의 제약사 치플라는 스위스 로슈로부터 특허권을 이양받아 치료제를 연말까지 개발, 내년 초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예노에 라스츠 헝가리 보건장관은 3주 전 자신이 직접 수십명의 다른 자원자와 함께 예방 백신을 접종한 결과 자신의 혈액에 바이러스 항체가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관련 정보가 없어 논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보다 기술적으로 복잡한 백신 실험을 실시해온 프랑스도 2주 안에 결과를 WHO에 보고할 예정이다. lotus@seoul.co.kr
  • [지금 인천에선] 작년 이용객 58만여명… ‘제2벽란도’ 꿈꾼다

    [지금 인천에선] 작년 이용객 58만여명… ‘제2벽란도’ 꿈꾼다

    우리나라와 중국간 인적교류 확대로 인천∼중국 여객선 항로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 1990년 9월 첫 항로가 개설된 이래 15년만이다. 최근 몇년새 인천항을 통해 중국을 오가는 발걸음이 급격히 늘어 가히 고려시대에 중국 송나라와의 교류에 핵심 역할을 했던 ‘벽란도’에 비견될 정도다. 이는 관광 활성화는 물론 기업체와 유학생의 대거 진출, 한류(韓流) 열풍 등으로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이웃을 다니듯 국경을 넘나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설항로 승객 폭발적 증가 우리나라에서 중국과 가장 가까운 항구인 인천항에 처음 중국 항로가 개설된 것은 중국과의 수교 직후인 1990년 9월이다. 인천∼웨이하이(威海) 항로가 닻을 올렸으며, 이어 인천∼톈진(天津·91년), 칭다오(靑島·93년), 다롄(大連·95년), 단둥(丹東·98년) 항로가 경쟁하듯 열렸다. 2000년대 들어서도 인천∼옌타이(烟臺·2000년), 스다오(石島·2002년), 잉커우(營口·2003년), 진황다오(秦皇島·2004년), 롄윈강(連云港·2004년) 등 항로 개설이 이어졌다. 이에 힘입어 1990년 9190명에 불과하던 한·중 여객선 이용객은 2002년 33만 7975명으로 37배나 늘어났다.2003년에는 36만 9399명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58만 6296명으로 전년에 비해 59%나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가파른 상승세가 계속돼 지난 8월말 현재 52만 2650명이 오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만 6485명보다 32% 늘어났다. 승객의 급증은 항로별로 다소 편차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인천∼옌타이(61%), 칭다오(59%), 톈진(51%), 단둥(50%) 항로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인천∼스다오, 잉커우 항로는 신설 항로답게 각각 108%,130%라는 급증세는 보였으며, 나머지 항로도 30∼40% 승객이 늘어났다. ●서비스 향상이 관광 늘려 이처럼 한·중 여객선 승객이 급증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적으로 관광 다각화 추세를 꼽을 수 있다. 전에는 백두산 관광을 겨냥한 다롄·단둥 항로, 공자 유적지와 태산(泰山) 중심의 옌타이·웨이하이·칭다오 항로, 베이징(北京) 유적의 톈진 항로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스다오·잉커우·진황다오·롄윈강 항로를 이용한 관광코스가 잇따라 개발되었다. 또 TV 사극으로 뜬 장보고 유적지와 안중근 의사 유적지 등 새로운 관광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한·중 여객선을 이용하는 우리나라 승객의 절반가량이 관광객”이라며 “선사들의 적극적인 단체관광객 유치와 서비스 향상 등으로 여객선 이용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상에서의 비자발급도 이용객 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한국인이 중국 방문시 여객선 안에서 비자 발급을 신청하면 중국에 도착한 후 중국측의 심사를 통해 1시간 이내에 비자가 발급되는 제도로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또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중국인에 대해서도 무비자(NO-VISA) 제도가 지난달 26일부터 시행됐다. 무비자 자격조건은 ▲최근 1년간 2회 이상 선박을 이용해 입국했고 ▲선박 출항지가 속한 성(省)에 주소를 두고 6개월 이상 거주하고 ▲일정한 직업이 있으며 과거 불법체류 등 법위반 사실이 없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중국과의 교역 활성화와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조치”라며 “6개월간 시범운영 후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엔 비단길 항로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중소기업 직원들의 발걸음도 잦다. 칭다오 500여개, 웨이하이 200여개 등 2만여개의 한국기업이 인건비가 싸고 부지임대가 용이한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톈진간을 운항하는 ‘진천국제항운’ 정한용 주임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빚어진 1990년대 말부터 시장개척을 위해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크게 늘어 여객선 우리나라 승객의 20∼30%가량이 회사원이나 가족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의 잠재력이 인정되면서 중국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4월 현재 중국에서 유학중인 대학생과 어학연수생은 2만 9288명으로 2004년 2만 3722명,2003년 1만 8267명보다 크게 늘었다. 초·중·고생도 5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학생들이 방학중에 단기간 중국 연수를 하는 경우는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7월 옌타이에 딸을 유학보낸 김모(47·회사원)씨는 “중국 유학이 딸의 앞날에 풍부한 가능성을 주고 유학비용 또한 미국·유럽 등에 비해 월등히 싸기 때문에 주저없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유학생들은 한국 교민들이 운영하는 홈스테이에 거주하는 경향이 있다. 홈스테이 운영자 또한 대개 자녀 유학 뒷바라지를 위해 중국에 온 부모거나 중국에 진출한 상사 주재원 가족이다. 즉 중국 유학을 매개로 한국인 공동체가 형성돼 가고 있는 것이다. ●한류열풍 지속돼야 눈에 띄는 것은 한·중 여객선을 이용하는 중국인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전체 승객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 정도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30∼40%로 증가했다. 이는 기업연수차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근로자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의 생활수준 향상과 수년 전부터 중국에서 불고 있는 한류(韓流) 열풍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위동항운’ 김종철 차장은 “중국인은 웬만큼 잘 살지 않는 한 우리나라 관광을 엄두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5∼10월 관광 성수기에는 관광객이 중국인 승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유학오는 경우도 급증하는 추세다.2001년 3221명에 불과하던 중국 유학생(대학생과 어학연수생 포함)은 2003년 5607명,2004년 8677명으로 늘어났다. 수년새 중국에 한국 관련직종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 유학과정을 거친 중국인은 취업을 하기에 상당히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개방정책과 중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로 양국간 다양한 인적교류가 이뤄지고 있어 민간외교에도 큰 보탬이 되고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그 많던 보따리상들 다 어디로… 한·중 여객선 이용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지난날 승객의 ‘주류’였던 보따리상은 급격히 퇴조하고 있다. 이들은 1990년대 초반부터 한·중 여객선을 통해 중국에서 참깨·고추 등 농산물을 우리나라로 들여와 파는 ‘작은 무역상’ 구실을 했다. 수입이 짭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환위기 사태 이후에는 너도나도 뛰어들어 “승객 2명중 1명은 보따리상”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한때 5000여명에 달했던 보따리상은 이제 항로별로 50∼200명씩에 불과하다. 기껏해야 500∼2000명에 지나지 않는다. 보따리상의 역할도 크게 달라졌다. 지난날 농산물만 취급하던 것과 달리 이젠 주로 공산품을 다룬다. 중국으로 갈 때는 가전제품이나 기업 부자재를, 올 때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샘플 등을 가져오는 ‘퀵 서비스’ 역할을 한다. 기업들이 물건을 화물로 보내면 며칠씩 걸리지만 보따리상은 하루면 어김없이 물건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보따리상의 이같은 변신은 우리나라 세관당국의 규제 강화 때문이다. 세관은 1999년까지는 상인들이 중국에서 가져오는 물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농업 보호를 위해 2000년 ‘80㎏ 이내’라는 면세허용기준을 둔 뒤 면세허용량을 70㎏→60㎏→50㎏으로 계속 낮춰왔다. ‘한·중카페리 소무역상인연합회’ 박덕관(56)회장은 “요즘도 더러 중국에서 농산물을 들여오는 경우가 있지만 차비 보조를 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탓인지 보따리상의 수입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공산품은 ㎏당 1500∼2000원의 운반비를 받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공산품 면세허용량이 25㎏에 불과해 큰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 보따리상들은 자구책으로 규제를 완화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농성을 10여차례 벌였지만 한번 강화된 규제는 요지부동이다. 박씨는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면서 “면세허용 제한이 없어 항구에서 수레 가득 물건을 실어나르던 때가 꿈만 같다.”고 회고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中칭하이-티베트 ‘하늘위 철로’ 완공

    중국 서부 칭하이(靑海)성과 티베트(西藏)를 잇는 세계 최고도 철로인 칭짱(靑藏)선이 완공됐다. 중국은 15일 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에서 칭하이성 거얼무(格爾木)로 이어지는 칭짱선 마지막 궤도 노선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중국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총길이 1142㎞인 이 철로의 최고 높이는 5072m로 페루가 지난 1세기 동안 보유하고 있던 세계 최고보다 200m 높다. 지난 1979년 개통된 1기 칭하이성 시닝(西寧)∼거얼무 814㎞ 노선에 이은 2기 공정으로 최고도 역사는 해발 4500m 높이의 티베트 고원 목초지에 위치한 나취(那曲)역이다. 내년 7월쯤 전 노선이 개통될 것으로 중국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공식 개통될 경우 라싸에서 시닝을 거쳐 베이징까지 가는 데 48시간이 걸린다. 베이징 당국은 지난 50년대부터 철로부설을 계획해 왔으나 높은 건설비용과 기술적 장애로 공사를 미뤄 오다 2001년부터 서부대개발 공정의 일환으로 330억위안(약 4조 2000억원)을 투입, 공사를 벌여 왔다. 노선의 대부분이 고원 동토 지대를 지나는 난공사로 건설노동자들은 산소 부족으로 산소마스크를 쓰고 공사를 해왔다. 열차는 승객들의 고산병 증세를 방지하기 위해 항공기처럼 밀폐된 채 운행되며 디지털 시스템으로 관제된다. 일각에선 중국이 이번 티베트 철로를 통해 내륙개발 외에도 한족을 티베트로 대거 이주시켜 티베트 독립 움직임을 봉쇄하고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정치·경제적 지배를 강화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홍콩 연합뉴스
  • 평소 허리 곧게 펴세요

    평소 허리 곧게 펴세요

    중년 이후의 세대에게 척추관(요추관)협착증은 이른바 ‘황혼의 꿈’을 옥죄는 덫이다. 조금만 걸어도 허리나 다리가 아프고 저려 걸음을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앉아서 쉬면 낫는 듯하나 걸으면 다시 통증이 온다. 흔히 디스크로 오인되는 척추관협착증이다. 허리병 중 디스크질환 다음으로 많은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기관이 노후해 생긴다. 삐져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통증이 나타나는 디스크질환과 달리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 통로인 척추관, 특히 4·5번 척추뼈 사이의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조여 통증을 유발한다. 보통 50대를 넘긴 중·노년층에 많지만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에는 그 이전에도 생긴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증세도 남성보다 심각하고, 빈도도 잦다. 척추관절 전문 나누리병원의 최근 조사 결과 50대 이후 여성의 척추관협착증 수술 사례가 남성의 2.5배에 달했다. 이 병원 장일태 원장은 “여성의 척추관협착증이 기본적으로는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지만 폐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척추관절의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폐경과 함께 사라지면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증상과 부수되는 문제 증상은 간헐적인 통증으로 시작된다. 걸을 때 갑자기 다리가 저리는 등의 통증이 생겼다가 앉아서 쉬면 사라진다. 통증은 하지가 당기고, 찌르는 듯 하거나 쥐어짜 터질 것 같은 느낌 혹은 다리 힘이 풀리거나 감각 이상 등으로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자체로도 문제지만 퇴행성 변화를 부추겨 척추뼈가 밀려나는 척추전방전위증과 척추 구조물 자체가 흔들리는 척추불안정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기존 치료법에 척추뼈를 고정시키는 유합술을 더해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생활습관 척추관협착증은 노화 과정에서 생기는 질환이지만 대부분 나쁜 생활습관으로 증세가 더 심해지거나 앞당겨진다. 가장 문제가 되는 습관은 여성들이 가사를 하면서 바닥에 앉아 구부정하게 허리를 구부리고 작업을 하는 것. 이런 동작이 반복되면 척추관절이 밀려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따라서 가사는 바로 서거나 의자에 앉아서 해야 한다. 일할 때 허리를 곧게 펴는 자세를 갖는 것은 남성들도 지켜야 할 준칙. 또 과체중이 척추뼈를 밀어내는 부작용을 낳으므로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고, 신진대사와 근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걸을 때도 배를 앞으로 내민 자세는 금물. 무게 중심이 몸 앞쪽으로 약간 쏠리는 듯한 느낌으로 자세를 잡고 천천히 걷도록 한다. ●진단과 치료 진단은 단순 방사선 검사나 척수조영술,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가능하다. 치료는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적용하는 보존술이 우선이지만 배변이나 성기능 장애, 근력 약화, 심한 신경성 파행이 나타나면 수술을 해야 한다. 수술은 척추관을 넓혀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신경감압술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척추관이 좁아진 데다 척추관절까지 나쁜 상태라면 척추를 고정시키는 척추유합술을 함께 시행하기도 한다. 이 경우 수술에만 3시간이 소요되고 회복에도 3개월 이상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절개와 척추고정 절차를 간소화한 ‘최소절개척추유합술’이 도입돼 병변 부위를 1∼2㎝ 정도만 절개해 유합술을 시도하는데, 국부마취가 가능하고, 근육과 인대 손상이 적어 체력이 약한 고령자에게 적합하다. ●척추에 좋은 운동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늦추는 데는 걷기와 수영이 좋다. 수영은 물이 가슴까지 잠기는 곳에서 천천히 걷는 것으로 시작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한쪽 손을 뒤로 올린 뒤 팔꿈치 부분을 반대쪽 손으로 잡은 자세로 걷는다.50m를 힘껏 달릴 수 있을 때까지 적응력을 기른 후에 영법을 구사하면 된다. 걷기는 평지나 낮은 산을 택해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4회 정도 하면 좋다. 양 팔을 보행속도에 맞춰 가볍게 흔들면서 가슴을 펴고 아랫배에 힘을 준 상태로 리드미컬하게 걷는다. 신발은 2∼3㎝의 탄력있는 굽이 있어야 한다. 집에서는 양팔을 펴고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곧게 뻗어 90도-45도-15도로 각을 늦추며 각 10초 정도를 유지하는 식으로 매일 20분 정도 하면 척추근력을 다질 수 있다. ■ 도움말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럴땐 심부전 의심-피로 빨리오고 누우면 호흡곤란

    조 박사는 심부전의 일반적인 증상을 3개 부류로 나눠 설명했다. 첫째는 폐울혈에 따른 증상. 심부전의 흔한 증상인 호흡곤란은 폐울혈 때문에 나타난다. 초기에는 운동시 호흡곤란으로 시작해 점점 심해지며, 자세에 따라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에 차이가 있어 누운 자세에서 호흡이 더 어려워지며 자다가 깨기도 한다. 폐부종이 생기면 각혈과 함께 호흡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둘째는 심박출량의 감소에 따른 증상으로 피로감이 빨리 오는 것이 특징이며, 관동맥질환이 있는 경우 협심증이 악화되거나 동맥경화가 있는 고령자는 의식장애를 겪기도 한다. 셋째는 전신울혈에 따른 간비대, 복수, 말초부종 등으로 이런 증상은 우심부전에서 잘 관찰된다. 조 박사는 “심부전 가능성이 의심되면 지체하지 말고 순환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원인 질환과 악화 요인을 확인해 치료해야 한다.”며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나 기능 이상으로 혈액을 받아들이거나 내보내지 못해 생기는 임상증후군으로 단순히 심장의 펌프기능만이 치료의 대상이 아닌 만큼 자가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증상이 보이면 전문의와 증세와 치료 방법 및 성과 등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9조감세 vs 2조증세 ‘맞장 토론’

    ‘감세정책’을 둘러싼 여야 대토론회가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5일 최근 정치권의 쟁점으로 부각된 ‘감세정책’과 관련해 원내대표 TV 토론을 한나라당에 제안했으며 한나라당이 수용 의사를 표명했다. ●與 TV토론제의 한나라 전격 수용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발표한 대규모 감세방안은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토론을 통해 검증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 정세균·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참석하는 TV 토론회를 공식 제안했다. 오 부대표는 “감세 정책과 예산 편성의 적절성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올바른 여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한나라당이 TV토론 제안을 적극 수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여당의 토론 제안은 우리가 기다리던 바였으며 즉각 수용하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토론 형식과 관련,“감세는 국민 전체가 이해 당사자인 만큼 정치적 논의보다는 실질적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토론 당사자를 원내대표가 아닌 정책위 관계자로 하자.”고 역제안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3일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 등을 통해 8조 9000억여원의 국민 세금 부담을 줄이겠다는 내용의 내년도 감세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올해 말까지 4조 6000억원의 세수 부족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감세에 즉각 반대했다. ●변양균장관 “세출조정·세수확대 병행” 특히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요구대로 소득세율을 2%포인트 내리면 부자와 대기업만 혜택을 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간소득 10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자에게는 연간 4만 5000원의 감세효과만 생길 뿐이지만 연간 8000만원 초과 고소득 근로자들에게는 322만원의 세금을 깎아주는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한편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과 일본이 감세정책으로 재정 적자가 크게 확대된 바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세출구조 조정을 추진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적정 수준의 국민 부담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발작증세 흉내내며 놀렸다” 동급생에 ‘극약 음료수’먹여

    전주 북부경찰서는 4일 같은 반 학생에게 독극물을 탄 음료수를 먹인 전북 전주시 A고교 3학년 B군(18)에 대해 살인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B군은 3일 오후 3시40분쯤 교실에서 독극물을 넣은 음료수를 같은 반 친구인 C군(18) 등 4명에게 권해 이 가운데 음료수를 마신 C군의 목 등에 상처를 입힌 혐의다. C군은 음료수를 마신 직후 맛이 이상한 것을 느끼고 곧바로 뱉어냈으나 구토 등의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조사 결과 내성적인 B군은 평소 C군 등이 자신이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흉내내며 놀리는 등 괴롭혀 온 것에 앙심을 품고 이들에게 극약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한 뒤 자신도 음독, 자살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B군은 성적이 반에서 5등 이내에 드는 성실한 학생이나 내성적이고 간혹 발작증세를 일으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나라 “소득세 2%P 인하등 9兆 감세”

    거둬들이는 세금이 줄어들어 비상인 상황에서 열린우리당과 정부가 세금감면 혜택을 줄이겠다는 방침인 데 비해 한나라당은 3일 감세정책을 제시했다. 이에따라 정기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증세·감세를 놓고 여야는 정책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박근혜 대표 주재로 조세정책 대책회의를 열고 소득세·법인세 인하 등의 내용을 담은 감세정책 방안을 내놓았다.▲영업용 택시의 LPG(액화석유가스) 특별소비세 면제 ▲경형 승합차·화물차의 취득세·등록세 면제 등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5개 법안과 ▲소득세·법인세 인하 ▲유류세 10%포인트 인하 등 경제활성화 5개 법안을 마련,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현행 8∼35%인 소득세율을 6∼33%로 2%포인트씩 내리기로 했다. 이 경우 2조 7416억원의 감세효과를 거두게 된다. 과세표준구간 1억원 이하 13%,1억원 초과 25%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는 법인세를 2억원 이하 10%,2억원 초과 25%로 각각 조정해 모두 8904억원의 감세효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하면 모두 7조 2000억원의 세금수입이 줄어들게 된다. 한나라당은 ▲소주세율·LNG 특소세율 인상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인하 ▲기업어음제도 개선을 위한 세액공제 축소 ▲국외근로소득 비과세 범위 축소 ▲중소사업자 간편납세제도 도입 등 정부·여당의 5대 세제개편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국가재정 운영 부담과 혜택이 부유층에 집중된다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박병석 기획위원장은 “감세정책이 어느 정도 근로의욕과 투자의지를 고취시키기는 하겠지만 이는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감세혜택은 부유층에 편중돼 소득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 근로자와 자영업자 49%가 세금을 안 내고 있는데 감세정책을 내봐야 이들의 혜택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고소득층에 혜택을 주느니 차라리 세금을 거둬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재경위 소속 박영선 의원은 한나라당의 감세정책을 ‘달콤한 유혹’에 비유했다. 박준석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브루셀라 감염 의심소 시중 유통”

    최근 들어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소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그 중 일부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30일 “2003년 3월 브루셀라 감염 의심소 3마리가 도살된 뒤 전북 정읍에서 출하, 유통됐다.”면서 “전국적으로 정확히 몇 마리의 브루셀라 감염 의심소가 유통됐는지 알 수 없으나 상당수의 브루셀라 감염 의심소가 시장에 출하, 유통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셀라병 감염 소는 임신 말기 유산이나 불임 등의 증세를 보이고 사람에게 전염되면 두통과 발열 등 감기 증세를 보이다 관절염으로 발전되는 2종 법정 전염병이다. 브루셀라병 감염소는 2003년 1088마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5383마리로 급증했고, 올들어 8월까지 1만 2721마리를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전체 감염 건수를 넘어섰다. 브루셀라병 감염소는 도살해 땅에 묻도록 돼 있지만 브루셀라병 감염 의심소는 고기를 유통시킬 수 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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