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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경색 ‘뇌혈관 문합술’ 효과

    재발률이 최고 10%에 이르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환자를 일종의 우회로술인 ‘뇌혈관 문합술’로 치료하면 뇌졸중 증상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재발률도 0.2%까지 낮출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회장 허승곤)는 서울대의대·가톨릭의대·순천향의대·원광대의대 등에 소속된 6개 대학병원에서 뇌경색 환자 446명을 대상으로 예방 및 치료목적의 수술을 시행한 뒤 평균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뇌혈관 문합술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환자의 혈관을 우회, 연결해 피가 잘 통하는 부위와 이어주는 치료방식이다.학회는 혈관 문합수술을 받은 환자의 95% 가량이 성공적인 혈류 흐름을 나타냈으며, 단지 0.2%만이 재발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이 수술이 뇌졸중의 재발률을 낮춰 70%에 이르는 환자의 뇌경색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도 보였다고 학회는 분석했다. 허승곤 회장은 “허혈성 뇌졸중의 심각한 특성 중 하나는 혈류 예비량이 없어 재발률이 높다는 점”이라면서 “뇌졸중도 수술을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증세를 호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뇌졸중은 암, 심혈관질환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주요 사망원인 질환 중 하나이며, 특히 단일 질환으로는 국내 사망률 1위로 꼽히고 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CEO칼럼] 건설경기 활성화로 일자리 부양을/노영인 동양시멘트 메이저 사장

    [CEO칼럼] 건설경기 활성화로 일자리 부양을/노영인 동양시멘트 메이저 사장

    서울신문 2월7일자에 ‘희망의 손놀림’이란 제목의 사진기사가 실렸다. 서울시가 ‘노숙자 일자리 갖기’의 하나로 공사 현장에 투입한 노숙자 600여명 가운데 일부가 강변북로 도로확장 공사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었다. 재활할 수 있는 일터를 마련해준 것이어서 인상 깊었다. 노숙자 문제는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매년 늘어나는 노숙자 문제의 본질은 사회 양극화와 실업, 고령화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도 더 이상 양극화, 실업, 고령화 문제를 방치할 수는 없게 됐다. 특히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은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다. 정부도 올 들어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증세(增稅)를 검토했지만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논의 자체가 연기됐다. 사회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구성원들이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증세만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욱 다각적이고 본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때마침 이뤄진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 내용은 시의적절했다. 대통령은 신년연설에서 양극화를 화두로 던지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일자리 창출을 제시했다. 사회복지는 다양한 사회 문제의 해소와 약자를 보호하는 안전망일 뿐 아니라 선진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그러나 근원적인 부분을 방치한 채 사회복지만을 강조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만 붓는’ 격이 된다. 우리 사회가 하향 평준화로 낙후될 여지도 있다. 그런 면에서 노 대통령이 제시한 일자리 창출은 양극화 해소의 본질적인 해결책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35만∼40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투자 활성화 및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서비스 산업의 성장동력화 등 민간부문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산만 해도 1조 5000억원 이상이 투입된다고 들었다. 다수의 일자리 창출 이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조업의 일자리는 부침이 심한 서비스업보다 임금이 높고 안정적이다. 제조업의 일자리는 공장 신·증설을 통해 늘어난다. 이를 위해선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즉 각종 규제가 개선돼야 한다. 공장 신설 절차를 간소화하고, 유연한 고용제를 도입하는 등 제조업 장려 정책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정부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의 부단한 노력과 경기 회복에 힘입어 투자가 늘고 있다. 때문에 각 기업들은 예년보다 신규 인력을 더 많이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 관련 업종은 침체 일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든 지난해 12월에도 건설공사 계약액은 14조 7407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6.9%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국내 전체 취업자는 2269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만 5000명(0.9%) 증가했으나 건설업 취업자는 176만 5000명으로 오히려 7만 8000명(-4.2%) 줄었다. 건설업은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을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고급 기술인력부터 단순 근로자까지 다양한 계층과 연령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업종은 8·31 대책 발표 이후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필자도 부동산 투기를 근절시켜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단지 건설 경기를 염두에 둔 합리적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절실하다. 노숙자에게 처음으로 제공된 일자리가 공사 현장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노영인 동양시멘트 메이저 사장
  • “엄마 꿈 이뤘어요”

    91.5㎝의 키에 몸무게는 16.7㎏밖에 나가지 않았지만 그녀는 아기가 너무 갖고 싶었다. 뼈가 약해 쉽게 부러지는 골형성 부전증을 앓고 있는 그녀는 온종일 휠체어에 앉아 지내야 하기 때문에 자궁안 공간이 좁아 두번이나 유산을 했다. 이 병을 앓고 있는 여성이 출산에 성공할 확률은 5만분의1인데 주치의는 그녀의 경우 100만분의1로 떨어진다고 했다. 당연히 주위에선 부모가 되려는 꿈을 접으라고 말렸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아킨 밸리에 사는 엘로샤 바스케즈(38)가 지난달 24일 스탠퍼드대 부속 어린이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건강한 아들 티모시를 품에 안았다고 N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스케즈는 “기도해 주는 분들이 많아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고 감격해했다. 이날 병원에서 티모시를 안은 채 언론과 만난 바스케즈는 “손가락과 발가락이 긴 것으로 보아 키가 큰 소년으로 자라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예정일보다 8주 앞당겨 세상에 나올 때의 티모시는 체중이 1.38㎏밖에 되지 않았지만 2주가 흐른 지금은 대단히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더욱이 티모시는 엄마의 선천성 골질환 증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주치의는 “그녀는 어린이 크기 몸으로 성인 수준의 신진대사를 해야 했다.”며 “임신 때문에 자궁이 커져 복부를 압박하는 바람에 숨쉬는 것조차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키가 172.7㎝인 남편 로이는 “작지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한 여성”이라고 아내를 격려하느라 정신이 없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어린이 3명 참변 하루만에 또…

    강원도 영월에서 어린이 3명이 참변을 당한 지 하루 만에 서울에서도 부모가 없는 사이 불이 나 집을 지키던 남매 가운데 남동생이 숨졌다. 숨진 어린이는 자폐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0일 오후 8시15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1동 3층짜리 빌라 2층 김모(55·자영업)씨의 집에서 불이 나 20여평을 태운 뒤 19분만에 진화됐으나 방에 있던 김모(11·초등학교 1년)군이 연기에 질식돼 숨졌다. 함께 있던 누나(19)는 집밖으로 빠져나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김양은 경찰에서 “불을 혼자 끄려다 너무 커져서 동생을 찾았는데 사방에 연기가 자욱해 앞이 보이지 않았다.”며 “동생이 불을 피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안방으로 잘못 피해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씨는 아직 일터에서 돌아오지 않았고, 어머니는 요양을 위해 지방에 내려가 있어 집에는 남매밖에 없었다. 김 군은 어렸을 적부터 자폐증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 침입이나 방화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미뤄 일단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靑, 美교수 책 ‘스터디’

    지난 6일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학장을 지낸 조지프 S 나이 교수의 ‘국민은 왜 정부를 믿지 않는가’라는 제목의 책 내용이 논의된 사실이 9일 뒤늦게 전해져 관심을 모았다.책을 읽은 노 대통령이 “공유하는 게 좋겠다.”고 지시함에 따라 조기숙 홍보수석이 책의 내용을 요약, 발제해 토론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책은 월남전과 워터게이트사건 등에 따른 미국에서의 정부 불신풍조를 다양한 각도에서 다룬 10여편의 글로 구성됐다. 우선 사회적 관계가 복잡해지면서 정부 역할에 대한 기대는 상승하는 반면 국민 개개인의 영역은 철저히 보장받고 싶어한다는 점을 근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즉 국민들은 정부의 역할과 지출이 커지기를 바라면서도 필요한 세금을 더 내려 하지 않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현상은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책에는 참여정부의 국정 지지도 하락이나 증세 논란 등 우리의 정치현실 분석에 시사점을 줄 수도 있는 대목도 들어 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가스테러 공포’ 美의원 대피 소동

    미국 의회 건물에 신경가스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돼 의원과 보좌관, 직원들이 한때 대피하는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이 물질은 결국 신경가스가 아니었으며 가스탐지기의 오작동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신경가스 의심물질이 발견된 곳은 의사당 본회의장의 북서쪽에 위치한 상원 부속 건물인 러셀 빌딩. 가스 탐지기에 잡혀 비상경보가 울린 시각은 8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간). 즉각 소개령이 내려졌고 공화당의 척 헤이글 등 8명의 상원의원과 200여명의 의회 관계자들이 지하 주차장으로 대피했다. 외부에 감염시킬 우려가 있어 사실상 격리된 채 대피령이 해제될 때까지 3시간 동안 초조와 불안 속에 숨죽여야 했다. 경찰은 문제의 물질이 담긴 튜브 2개를 건물 밖으로 멀리 가져가 3차례 이상 정밀 검사한 결과 최종 음성판정을 내렸다. 호흡기 등 신체에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1차 검사에서 독가스로 잘못 판정되는 바람에 CNN 등이 긴급뉴스로 타전하는 등 미 전역이 테러공포에 휩싸였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학 딘 윌크닝 교수는 “가스 탐지기가 너무 민감해 오작동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튜브 속 물질이 정확히 가스인지, 가루나 액체인지조차 밝히지 않은 채 러셀 빌딩 지붕에 이를 놓고 간 용의자를 찾고 있다. 공화당의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는 “조기에 경보를 내리고 긴급 대피한 것은 적절했다.”고 말했다. 독가스 처리반이 긴급 투입되고 감염자 해독 캠프가 설치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다는 평가다. 사람들도 침착하게 행동했다. 공화당 저드 그레그 상원의원은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을 타러 나가려던 참에 경찰의 지시로 대피했다.”면서 “모두가 군말없이 따랐다.”고 전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정치논리에 밀린 조세개혁안

    중장기 조세개혁안이 ‘정치논리’와 정부의 ‘무(無)소신’ 때문에 표류하고 있다. 김용민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7일 중장기 조세개혁과 관련한 공청회를 6월 이후에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세개혁안 발표 시점도 “그때 가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이달 말 공청회를 열어 조세개혁안을 확정·발표하려던 당초 일정에서 4개월 이상이나 늦춰졌다. 이유는 정치권의 반발 때문이다. 특히 ‘5·31 지방선거’에 악재가 된다는 여당의 전방위 압박에 재경부가 손발을 들었다. 김 실장은 “5월 중 기획예산처가 중장기 재정계획안을 발표하면 이에 맞춰 조세개혁안을 본격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각종 세제개편안에 대해 보다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말로 예정됐다가 취소된 조세개혁안 중간발표 시점부터 따지면 정부는 1년 이상을 허송세월하게 된다. 솔직히 6월 이후의 일정도 장담하지 못한다.8월까지는 일단 정기국회에 제출할 세법개정안에 치중해야 한다. 중장기 조세개혁안 가운데 단기 과제는 여기에 반영된다. 무엇보다 지방선거 때문에 늦춰진 조세개혁안이 대선을 앞두고 어떤 방향으로 튈지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다. 여권에선 벌써부터 민감한 세제 이슈는 조세개혁안에서 빠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금은 조세개혁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는 게 아니라 그동안 논의된 아이디어를 하나씩 지워가는 단계”라고 토로했다. 주가차익 과세와 소득세 포괄주의 도입이 검토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삭제됐다. 정부가 봉급자의 ‘유리지갑’만 겨냥한 책임도 없지 않다.1,2인 가구 소득공제 혜택을 없애고 신용카드 소득공제 비율을 줄이려 했던 게 대표적이다. 일부 언론에 조세개혁안의 단편이 보도되면 이를 감추고 해명하는 데에만 급급, 조세개혁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노력도 소홀했다. 근로소득 공제축소가 ‘편법증세’라는 질책에는 그렇다 치더라도 조세 형평성이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간이과세제도 폐지나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점의 완화에 대한 방침에 침묵한 것은 정책 소신의 문제다. 게다가 비과세·감면을 줄이겠다면서 그 혜택이 가장 큰 근로자와 농어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유지하겠다는 발상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정치적 논리’의 연장선이다. 정부 관계자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게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외양간을 고쳐도 자꾸 소를 잃는 ‘우(愚)’가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간과하고 있다. 조세개혁안의 언론유출 책임을 물어 윤영선 재경부 조세개혁실무기획단 부단장을 보직해임한다고 해결될 일이 결코 아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조세개혁안 유출’ 재경부국장 보직해임

    재정경제부는 중장기 조세개혁 자료가 외부에 유출된 것과 관련,7일 윤영선 조세개혁실무기획단 부단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밝혔다. 또 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김용민 세제실장에 대해서는 엄중경고를, 실무책임자인 김형돈 과장에는 주의조치를 각각 내렸다. 이 같은 인사 조치에 재경부의 일부 국·과장들은 “말도 안된다.”며 술렁이고 있다. 김교식 재경부 홍보관리관은 “단장인 세제실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 자료를 외부(조세연구원)에 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 부단장도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줬지만 책임을 그 쪽에만 뒤집어 씌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고위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조치를 ‘재경부의 최대 위기’로까지 해석한다. 국장을 보직해임해서가 아니다. 어차피 누군가 책임을 진다면 재경부로서는 재발 방지 차원에서 ‘읍참마속’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문제는 자료 유출을 발단으로 중장기 조세개혁안이 표류하고 경제 부총리까지 국회를 오가며 머리를 조아렸다는 점이다. 선거를 앞두고 ‘표밭’을 의식해 여권이 재경부를 질타하면 군소리도 못하고 ‘대외 과시용’으로 국장을 자를 만큼, 경제정책 총괄부서인 재경부의 위상이 추락했느냐는 것이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한다. 다른 관계자는 “책임을 묻는다면 대통령도 증세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과장급 직원들의 반응은 더 노골적이다.“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윤 국장이 자료를 빼돌렸냐. 책임 소재를 가린 뒤 징계해도 되지 않나.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 희생양에 불과하다.” 김교식 홍보관리관은 “외부 요청에 의한 결정은 아니다.”면서 “자료 유출은 연구원을 포함해 재경부의 외부”라고 밝혔다.‘신상필벌’의 원칙이라고 하지만 다분히 정치권을 의식한 징계라는 게 재경부 안팎의 해석이다.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그같은 징계를 요구했더라도 장·차관이 몸으로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조직 기강도 중요하지만 이번 결정은 대중심리를 이용한 인민재판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약 몸보신 20~30대 직장인 ‘부쩍’

    한약 몸보신 20~30대 직장인 ‘부쩍’

    입사한 지 2년이 조금 넘은 회사원 윤모(26·여)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무려 4곳의 한의원을 찾아 보약을 지어먹고 있다. 밥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어도 힘들기만 하고, 휴일에 아무리 잠을 많이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았다. 피로회복에 좋다는 보약만 벌써 여덟재째. 지금 먹고 있는 보약이 떨어지고 나면 경동시장에 가서 여자 몸에 좋다는 대추 달인 물을 구해 먹을 생각이다. 윤씨는 “입사 전까지만 해도 건강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 과음과 스트레스가 이어지다 보니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면서 “얼마 전 회사에서 받은 건강진단에서는 간 수치가 위험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까지 받았다.”고 한숨지었다. 약관, 방년, 이립…. 인생의 꽃봉오리가 만개하기 시작하는 시기, 그런 창창한 나이에 보약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어르신들은 “어린 것들이 벌써부터 호사”라고 할지 모르지만,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생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항변한다. 많은 2030이 체력 보충, 만성피로 해소, 피부·키 등 외모 개선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한의원과 병원 등을 찾고 있다. ●“잘 하고 싶은데, 잘 안돼”심인성 피로가 병 불러 한의원을 찾는 2030 가운데 열에 아홉은 푹 자거나 쉬어도 도무지 풀리지 않는 피로를 호소한다. 한방에서는 피로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첫번째는 근육에 젖산이 쌓여 느껴지는 생리적인 피로. 운동선수가 무리하게 운동을 했을 때 오는 현상과 같다. 두번째는 실제 간질환이나 당뇨, 결핵 같은 소모성 질환이나 갑상선 질환 등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세번째는 심인성 피로로 입사 초년병이나 진급시험을 앞두고 있는 직장인이 초조함과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생기는 수가 많다. 3년 전 기업체에 들어간 김모(30)씨는 심인성 피로와 질병이 겹친 대표적인 경우. 입사 1년 만에 과음으로 식도염에 걸렸다.2개월 동안 양약을 먹고 치료했더니 반년만에 허리에 이상이 왔다. 한방병원을 찾아 이를 치료하고 나자 막바로 귀에서 이상한 울림이 계속됐다. 대학병원을 찾아 MRI(자기공명영상)까지 찍어봤지만 이명(耳鳴)의 원인을 알 수 없었고, 약물치료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다시 한방병원으로 옮겨 3개월간 매일같이 귀에 침을 맞고 한약을 먹었지만 끝내 완치되지 않았다. 김씨는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이 지경까지 온 것 같다.”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최근에 수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은행원 이모(31)씨도 구조조정 등 회사에서 극한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자꾸 살이 빠지고 혈압이 떨어져 한의원을 찾았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데다 많이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기만 한 생활이 계속돼 병원에 갔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진단만 받았다. 한의원에서는 정신적인 긴장이 지속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이씨의 위장이 무기력해졌다고 진단, 탕약과 침·뜸 등을 처방했다. 이씨는 3개월동안 60만∼90만원 정도의 치료비를 들여 겨우 상태가 호전됐다. ●“키 크게, 피부 깨끗하게” 외모 콤플렉스 시달리는 2030도 취업면접이나 결혼을 앞두고 외모 콤플렉스로 한의원을 찾는 젊은이들도 많다. 여성뿐 아니라 젊은 남성들도 비만을 고민하며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성장이 끝난 나이지만 키를 더 크게 해달라고 하소연하는 남성도 많다. 서울 강남의 한 한의원 원장은 “여성의 경우 여드름 등으로 고민하며 피부를 맑게 하고 싶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나 생리불순 등과 연관돼 있다.”면서 “의외로 성기 왜소로 고민하거나 뱃살을 빼고 싶다고 하는 은 남성들도 많다.”고 했다. 뚜렷한 질병징후를 보여 아예 병·의원을 찾는 2030도 많다. 회사원 서모(26·여)씨는 눈다래끼와 감기몸살로 2주일째 병원을 찾고 있다. 최근 진행해 오던 큰 프로젝트를 끝내면서 긴장이 풀린 탓인지 몸 여러 군데에 한꺼번에 이상이 찾아온 것. 며칠동안 안정을 취하면서 낫나 싶었던 눈다래끼는 자리를 바꾸어 다시 도지기 시작했다. 안과에서는 “다래끼는 피로 누적이나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성인 환자의 경우 잠이 부족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염증이 나은 것처럼 보여도 몸이 피곤하거나 다른 병으로 저항력이 약해지면 지방샘에 숨어 있던 균으로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음식문화 서구화…노쇠현상 빨라지며 성인병도 일찍 찾아와 전문의들은 음식 문화가 서구화되고 급진적인 사회 발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증가하면서 노쇠현상도 빨라지는 것이 ‘2030 허약증’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영향 불균형이 되면서 심장과 신장 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이 일찍 찾아온다는 것. 특히 미혼인 경우 이미 부모의 보호를 벗어난 성인인 데다 딱히 챙겨줄 배우자가 없으므로 건강관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병을 키워서 오는 경우가 많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동광한의원 채종걸 원장은 “상당수 젊은이들이 이미 증세가 만성화돼 치료가 힘든 것은 물론 병명조차 나오지 않는 상태로 찾아오곤 한다.”면서 “운동과 식사조절 등 근본적으로 생활습관을 고치면서 약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윤설영기자 wisepen@seoul.co.kr ■ 한약 알고 먹읍시다 보약은 말 그대로 몸을 보하고 저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허약한 부분만을 지나치게 보강하면 생리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좋다는 약재를 쓰기보다는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자기에게 맞는 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 전문가들로부터 보약에 대한 오해와 음식을 이용한 건강요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젊어서 보약을 많이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것은 틀린 말이다. 애초에 간이 좋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 보약이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 한의사들의 공통된 얘기다.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대목이다. 혈액순환 촉진이나 피부질환 치료 등을 위해 쓰는 약재는 몸무게와 상관이 없다. 복용방법을 제대로 지키면 원치 않게 몸이 불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알려진 것과 달리 보약을 먹으면서 적당한 반주를 하는 것는 오히려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하지만 과음이나 섞어 마시는 술은 독이 될 수 있다. 또 술 안주로 많이 먹는 기름지거나 자극이 심한 음식, 찬 음식은 흡수가 힘들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술보다 더 안 좋은 것은 흡연. 담배를 한번 빨면 온몸 구석구석까지 니코틴이 퍼진다고 보면 된다. 담배를 피우면 온몸의 미세혈관이 사라지고 성 신경이 죽기 때문에 정력이 약해지는 젊은이들도 많다. 보약 외에도 전문가들이 전하는 가벼운 생활 속의 한방요법은 다음과 같다. 스트레스로 심장이 약해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경우에는 피부빛이 탁해지고 변비가 생기게 되는데 이때 결명자와 율무를 볶지 않고 달여서 한 수저씩 섞어 차로 마시면 좋다. 아욱 역시 변비약에 쓰이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심장이 나쁜 사람은 솔잎을 말려서 차로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고, 해바라기씨를 달여 차로 먹으면 신장에 좋다. 늙은 호박의 속을 긁어내고 팥을 채워 고아서 호박팥죽을 끓여먹으면 몸 속의 불순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생리불순은 나중에 불임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미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쑥을 달여 먹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야콘을 같이 먹으면 피부가 맑아진다. 하지만 이와 같은 건강식품도 우선 전문의와 상의를 한 뒤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인스턴트 음식과 자극이 심한 음식을 피하고 하루에 5∼10분이라도 운동을 하는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도움말 김병우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방병원 전 병원장), 유승원한의원 원장, 채종걸 동광한의원 원장
  • [깔깔깔]

    ● 운동요법 강원도 속초에 살고 있는 칠순 노인이 가벼운 심장병 증세가 있어 담당 의사로부터 체중을 줄이라는 경고를 받았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는 바닷가 해수욕장 백사장에 하루종일 앉아 있기만 했다. 하루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바닷가에 가만히 앉아 비키니 차림의 여자들을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다가 친구와 마주쳤다. 친구는 매우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자네는 운동을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맞아.” “그런데 그렇게 퍼질러 앉아 여자나 쳐다보니 운동이 되는감?” 그러자 할아버지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모르는 소리 말아. 난 요놈의 구경을 하려고 매일 십리길을 걸어 오는거야∼.”
  • [사설] 위원회 예산 늘리면서 증세라니

    비과세와 감면 축소대상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희망한국21’에서 제시된 저출산·사회안전망 확충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고육책이다.2007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30조 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으나 10조 5000억원이 모자란다. 정부는 비과세·감면 축소 등 세입 조정을 통해 4조 9000억원, 공무원 인건비 절감과 재정사업 구조조정 등을 통해 5조 6000억원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세목을 신설하거나 세율을 추가로 높이지 않기 때문에 ‘증세’가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강변이다. 세목 신설이나 세율 인상이 아니더라도 감면 혜택을 줄이면 납세자 입장에서는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 당연히 조세 저항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표심을 염두에 둬야 하는 정치권의 제동은 어떤 면에서 이해할 수 없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고 갈등구조를 완화하려면 저출산과 고령화, 양극화 심화 문제는 아무리 고통스럽고 추가 비용이 들더라도 현 세대가 감수해야 할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접근방식은 선후가 바뀌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일개 기업도 직원들의 고통분담을 요구하려면 경영자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만 직원들이 따른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공무원 인건비 절감 등 세출부문의 구조조정 방안은 뒷전에 둔 채 국민들의 고통만 요구하고 있다. 공무원을 1만 2000여명이나 늘리고 청와대와 국무총리 산하 위원회의 예산을 전년대비 10% 이상 늘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통령 소속 노사정위원회의 경우 지난해 4월 임기가 만료된 위원장의 법적 지위가 모호할 뿐 아니라 노동계의 참여 거부로 사실상 뇌사상태나 다를 바 없었다. 이렇게 하는 일도 없는 위원회에 어떻게 2억 8000만원이나 예산을 증액했단 말인가. 정부 출범 초기에는 국정과제 설정을 위해 위원회의 설치 필요성이 공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설정된 국정과제를 실행에 옮기고 매듭을 지어야 할 시점이다. 소관 부처의 일인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국민의 부담을 요구하려면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부터 보여야 한다.
  • [CEO칼럼] 각오 몇가지/안용찬 애경 사장

    [CEO칼럼] 각오 몇가지/안용찬 애경 사장

    새로운 해를 맞으면 늘 ‘새해 각오’를 정해 정성 들여 문구를 쓰고 책상 앞에 붙여둔다. 새로운 각오도 있고 해마다 같은 각오도 있지만, 지난 설 연휴에도 새해 각오를 정했다. 책상 앞에 붙여둔 새해 각오 몇 가지만 소개해본다.‘범사에 감사하자.’가 첫번째다. 각오 리스트에 단골로 오르는 항목이다. 힘들 때마다 이 말을 떠올리면 마음이 편해진다. 산책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지난해에는 허리 디스크 증세가 있어 서너달 동안 산책조차 못한 적이 있었다. 가장 즐기는 산책을 못 하게 되니 걸을 수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요즈음도 산책을 할 때면 그저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곤 한다. 특히 날이 풀리는 봄을 기다리며 마음껏 산책할 생각에 미리부터 신이 난다. 맑은 기운과 파란 하늘을 벗삼아 즐기는 산책 때면 청명한 하늘을 볼 수 있는 건강한 눈을 가졌음에 늘 감사한다. 이런 생각들은 불혹 이후에 느끼는 감정들이다. 더 젊었을 당시에 이미 가질 수 있었던 이 귀중한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느꼈더라면 삶이 더 풍요로웠을 텐데…. 각오 리스트 두 번째 항목은 ‘말은 적게 하고, 많이 듣고, 실천에 힘쓰자.’이다. 역설적이지만 나를 지적하는 각오이다. 많이 들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말수가 적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회사에서도 말이 많은 직원보다는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는 직원이 믿음직해 보인다. 말이 많으면 실행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회사원이나 정치인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다음 각오는 ‘천천히 마시고 먹자.’이다. 워낙 식탐이 있어서 빨리 먹고 빨리 마시는 경향이 있다. 수년 전 손님 접대하는 자리에서 아내에게 핀잔을 들은 적이 있다. 손님 모셔놓고 다른 사람들은 회를 한 조각씩 천천히 집어 먹는데 나만 젓가락으로 한번에 두세점씩 집어먹어 창피했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 아내는 불고기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듣고나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고기집에 가면 고기가 반쯤 익을라치면 죄다 집어가 씹지도 않고 꿀꺽 삼켜대는 통에 아내는 손도 못 대고 있다가 이제 다 먹었으면 나가자고 하니 정말 기가 막혔다는 것이다. 평소에 와인을 즐기는 편인데 올해는 와인에 더 심취해서 천천히 마시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와인이야말로 조금씩 입안에 넣어 향도 즐기고 맛도 음미하는 대표적인 ‘슬로 식품’인 까닭이다. 또 의사에게 살을 빼야 한다고 경고를 받은 바 있는데, 천천히 먹고 마시는 것이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하니 꼭 실천하고 싶은 항목이다. 마지막 각오는 ‘현재에 집중하고 즐기자.’이다. 생각이 과거나 미래로 흐르다 보면 일의 능률은 안 오르고 골치만 아프기 쉽다. 과거나 미래의 생각은 대부분 집착이나 걱정이다.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확실히 일의 능률도 오르고 재미도 있다. 가장 실천하기 힘든 각오가 바로 이것이다. 왜냐하면 생각이란 존재는 도대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제어불능이기 때문이다. 어느 책에서는 조용히 호흡에 온 신경을 집중하면 호흡이 고르게 되면서 현재에 집중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하는데 그리 쉽지만은 않다. 덧붙이자면 한번에 한가지 생각이나 일만 하면 일의 능률이 많이 오른다. 물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한번에 두세 가지 일을 하면서도 능률이 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한번에 하나만 집중하면 피로하지 않으면서 생산성이 한층 오르는 것을 경험했다. 책상 앞에 붙여놓은 새해 각오를 집안 곳곳에 붙여두고, 차안에도 붙여 반이라도 달성해야겠다. 안용찬 애경 사장
  • 기흉, 생명위협 ‘허파에 바람’ 불균형 체형이 주원인

    기흉, 생명위협 ‘허파에 바람’ 불균형 체형이 주원인

    기흉(氣胸)이라는 질환이 있다. 공기가 흉벽이나 폐를 통해 흉강에 침입해 생긴다. 기흉은 흉통이나 돌발적으로 숨이 찬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자칫 심장질환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특히 비행기 여행이 많은 요즘에는 기흉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사례 대학생 K(21)씨는 최근 유럽으로 일주일 일정의 배낭여행을 떠났다. 평소 건강에는 자신이 있던 그였지만 귀국길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의 호흡곤란과 참을 수 없는 흉통을 경험했다. 갑작스러운 흉통에 놀란 그는 심장질환을 의심하며 도착 즉시 병원 응급실로 직행했으며, 검사 결과 기흉으로 진단받고 응급시술을 받았다. ●기흉이란? 기흉은 폐를 둘러싼 흉막의 공기주머니(기포)가 터지면서 흉막 안으로 새들어간 공기의 압력으로 폐의 일부분이 쭈그러드는 질환이다. 주로 위쪽 폐의 표면에서 발생한 기포가 터지면 허파 내부의 공기가 순간적으로 새나가게 되고, 가슴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이 공기가 들어차면서 폐와 심장 혈관을 압박하여 흉통과 호흡 곤란을 초래한다. 이 때문에 일반인들은 ‘허파에 바람이 들었다.’고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 ●기흉은 왜 생기나 기흉이 생기는 것은 하늘로 날린 풍선이 고도가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압력 때문에 내부 공기가 팽창해 마침내 터지는 원리와 같다.K씨도 평소 기흉의 소지를 갖고 있다가 폐의 공기주머니가 높은 고도에서 터지면서 발생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상황에서는 새어나온 공기의 양이 많아 폐는 물론 인근 장기인 심장에까지 큰 압박을 가하게 되면 고통도 고통이지만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증상 마르고 키가 큰 젊은 층에 많은 원발성 기흉의 경우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청소년의 체형이 커져 기흉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흡연, 대기오염 등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40,50대에게서 발생하는 기흉은 대부분 기존의 폐질환 특히 폐결핵, 만성 폐쇄성폐질환(COPD)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서서히 어깨를 압박해 오는 압박통과 가슴의 답답함, 갑자기 숨이 차 숨쉬기 힘들 정도의 호흡곤란이나 흉통 등이다. 마르고 키가 큰 체형을 가진 젊은이가 격한 운동 중 갑자기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증상을 느끼면 기흉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간단한 문진과 청진 후 흉부사진을 통해 금방 진단된다. ●치료 먼저 흉강 내에 들어찬 공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흉강에 찬 공기 양이 적으면 적절한 환경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된다. 그러나 흉부 X레이에서 기흉의 양이 20% 이상이고, 증상이 심해 단기간 내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손가락 정도의 관을 갈비뼈 사이에 삽입하는 흉관삽관술을 통해 공기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재발을 막으려면 기흉의 원인이 되는 폐기포를 제거하는 폐기포 절제술을 적용하면 된다. 이 경우 5일 정도면 완치가 가능하다. ●예방 아직까지 기흉을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은 없다. 그러나 청소년의 경우 금연이 매우 중요하다. 또 패스트푸드 대신 골고루 영양을 섭취해 균형있는 체형 발달을 도모해야 하며, 맑은 공기 속에서 적당한 운동을 통해 폐활량을 강화하는 것도 좋다. 오태윤 강북삼성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기흉이 자주 발생하는 10,20대의 경우 금연이 중요하다. 기흉 진단을 받았거나 치료 후 재발이 걱정되는 사람이 해외 여행에 나설 경우 미리 전문의와 상담을 해 대비책을 마련한 뒤 떠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나이롱 환자’ 발 못 붙인다

    ‘나이롱 환자’ 발 못 붙인다

    보험 설계사 A(48·여)씨는 2000년 5월부터 4년여 동안 829일을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보험사 6곳에서 1억 1451만원을 보험금으로 타냈다. 입원 사유는 고혈압과 당뇨였지만 증세가 가벼워 수시로 들락거리며 보험 일을 계속했고 심지어 술집과 나이트클럽까지 드나들었다.A씨의 남편(47)도 마찬가지. 고혈압과 당뇨, 심부전 등을 이유로 560일간 입원하며 보험사 2곳에서 1억 6665만원을 받아냈다. 뿐만 아니라 여동생(39) 부부와 친구(53) 부부 등 4명도 소화성 궤양과 위염을 내세워 장기 입원하며 A씨를 통해 가입한 보험 25건에서 모두 1억 7721만원을 받아 가로챘다.6명의 보험금 총액은 무려 4억 5837만원. 보험 설계사와 병원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나이롱 환자’를 만들 수 있는 허점 때문에 이들의 보험사기는 오랫동안 발각되지 않았다. 사람이 했다면 두세 달은 족히 걸렸을 이 사기는 금융감독원이 개발한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에 의해 발각됐다. ●치료비 허위 청구 적발 보험금 누수 막아 보험사기는 매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수사기관과 보험사 자체 조사기관, 금융감독원 등에 적발된 보험사기 건수는 2002년 5757건에 관련 금액 411억원에서 2003년 9315건 606억원,2004년 1만 6513건 120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9월까지만 1만 7714건에 1373억원으로 전년 규모를 뛰어넘었다. 적발되지 않는 것을 포함한 보험사기 규모는 연간 1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보험 지급액의 10%에 해당한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보험금 납입자들에게 돌아간다. 골머리를 앓던 금융감독원은 2003년 보험사기 인지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이미 적발된 보험 사기의 유형과 국내외 신종 보험 사기 사례를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혐의자가 가입한 보험의 사고 집중률과 중복보상 정도, 입원 일수와 면책 경력 등을 산정해 ‘보험사기 혐의지수’ 데이터를 뽑아낸다. 혐의지수가 높은 가입자는 친척과 보험 설계사, 병원 등을 추적해 그물망식 계보도를 그린 뒤 이들의 혐의지수를 산정한다. 관련자들까지 혐의지수가 높게 나오면 금감원은 경찰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A씨의 사례도 이런 방법을 통해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으며 1년 가까운 추적 끝에 혐의를 확인,6명 모두 사법처리했다. 금감원 보험조사실 관계자는 “시스템 개발 전에는 보험조사실 직원 7명과 보험회사 파견직원 13명 등 20명이 했어도 A씨 사건은 혐의를 포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개발… 세계보험학회서 호평 시스템 개발에는 꼬박 1년이 걸렸다.2002년 11월부터 금감원 직원 4명과 ㈜LG CNS 직원 10명이 자정을 넘기며 일한 끝에 개발했다. 개발비용은 8억 3000만원. 지난해 8월 보험학자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에서 열린 세계보험통합학회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시스템 가동 전인 2003년 한 해 금감원이 적발한 보험사기는 21건에 48억여원에 불과했지만 가동 뒤인 2004년 114건 323억원, 지난해 133건 631억원이 적발됐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책조정 기능 ‘실종’

    정부의 정책조정 기능이 완전히 실종됐다. 당·정뿐 아니라 정부 각 부처와 청와대, 지방자치단체 등이 제 살길만 찾아 ‘엇박자’로 치닫고 있다. 경제정책이 발표된 지 며칠도 안돼 정치논리에 밀려 백지화되기 일쑤이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힘겨루기식 감정싸움은 시장경제의 실패를 부르고 있다. 그럼에도 아무도 정책혼선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 탓만 하면서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실정이다. 근본적인 대수술이 강구되지 않으면 ‘한국호(號)’가 좌초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팽배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재정경제부는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당정 브리핑을 갖고 1,2인 가구 근로소득 추가공제 폐지 문제를 당분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재경부가 지난달 31일 저출산 재원을 위해 내년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 4일 만이다. 지난 1일 강봉균 우리당 정책위의장이 “하나의 시나리오에 불과하다.”고 말했으나 2일 박병원 재경부 차관은 “소수공제혜택 폐지를 100% 확신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이날 당정협의에서 재검토로 후퇴했고 재경부는 사전 협의없이 발표한 데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재경부는 여당이 ‘표밭’ 때문에 정치논리에 의존한다고 볼멘 목소리다. 더욱이 청와대가 “증세는 없다.”고 강조했는데도 우리당 의원 일부가 1일 법인세율과 소득세율의 인상을 거론한 데 대해 “여당이 맞느냐.”고 혀를 찼다. 재건축 승인권의 중앙정부 환수 문제는 부처간 정책 혼선이 어느정도인지 극명하게 말해준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는 1일 “지금 구체적으로 가져온다 안가져온다 여부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밝혔으나 건교부는 즉각 “김 차관보 개인의 생각”이라고 맞받아쳤다. 2일에는 추병직 건교장관이 “중앙정부로의 환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시장은 오락가락하는 정부 방침에 헷갈릴 뿐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유기주석 중독환자 국내 첫 발생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기주석 중독 환자가 발생했다.3일 울산대 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9일 기억상실 및 언어장애 증상으로 입원한 울산의 모 청소대행업체 대표 공모(43)씨의 병력을 추적하고 소변을 울산과학대와 일본의 전문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유기주석에 중독된 것으로 밝혀졌다.병원 측은 국내에서는 첫 사례라고 밝혔다. 유기주석 중독은 환자의 중추신경계에 장애를 일으켜 환자에 따라 기억상실과 운동장애, 언어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씨는 지난해 8월4일부터 7일까지 폴리염화비닐(PVC) 원료를 생산하는 울산 남구 여천동 모 정밀화학기업의 생산설비에서 주석 찌꺼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씨는 지난달 25일까지 입원치료를 받은 결과, 증상이 일부 호전돼 퇴원,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평형감각에 이상이 있어 아직 제대로 걷지 못하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울산대병원 산업의학과 유철인 교수는 “국내에서 유기주석 중독증세가 보고된 것은 처음”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일본과 프랑스 등에서 극소수 사례만이 보고됐다.”고 말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디버스 ‘인간승리’

    ‘트랙의 패션모델’ 게일 디버스(40·미국)가 돌아왔다. 여자 육상 스프린터 디버스가 3일 뉴욕 맨해튼 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제99회 밀로스게임 60m허들에 출전하는 것. 디버스의 복귀는 2004아테네올림픽 이후 1년여만이다. 갑상선 종양의 일종인 그레이브스병 후유증과 많은 나이 탓에 주위로부터 은퇴 권유도 줄곧 받았다.그러나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다시 스파이크 끈을 질끈 동여맸다. 디버스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함께 화려한 몸치장으로 더욱 유명하다.짙은 화장에다 갈고리처럼 길게 기른 손톱, 목걸이·귀고리·팔찌 등 요란한 액세서리를 한 디버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육상계는 벌써부터 들썩인다. 아테네올림픽 때는 AP통신이 디버스를 ‘최고의 화장술(Best Use of Cosmetics)’을 뽐낸 선수로 선정했을 정도. 여기에 ‘불혹’의 나이에 컴백한다는 것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화려함 뒤에는 큰 아픔이 있었다.88서울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뒤 그레이브스병에 걸려 항암치료까지 받았고, 발목 절단의 위기도 맞았다. 툭 튀어나온 눈도 당시 발작증세로 얻은 것. 디버스는 1991년까지 병마와 싸워야 했다. 그러나 달리겠다는 의지로 이겨냈다. “나는 선수생활이 끝난 것은 물론 죽음의 공포에 시달렸다.”고 당시를 회고한 디버스는 “나의 사전에 중단이란 단어는 없다.”면서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섰다.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1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 때부터 디버스에겐 ‘인간승리’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녔다.이후에도 그레이브스병 후유증과 다리부상, 아킬레스건 파열 등이 괴롭혔지만 93세계선수권 100m·100m허들 석권,96애틀랜타올림픽 100m 우승으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 것은 아테네올림픽 직후.100m 허들 경기에서 허들에 걸려 종아리 부상을 당한 것. 부상 후유증으로 지난해엔 단 한차례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육상계는 디버스의 은퇴를 기정사실화했다.그러나 큰 대회 우승보다는 ‘시련은 있지만 좌절은 없다.’는 것을 세상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 현재 자신의 이름을 딴 ‘디버스재단’을 운영 중이다. 디버스는 “내가 신에게 받은 은총을 다른 사람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해야만 나는 진정한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짜맞추기 급급한 조세정책 안 된다

    세금은 납세자인 국민에게 민감한 문제다. 그런데도 정부의 조세정책을 보면 발표형식은 물론이고 내용에서 공감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정책을 불쑥불쑥 내놓질 않나, 우선 순위에 대한 고려없이 재원(財源) 짜맞추기에만 매달려 허둥지둥한다는 느낌이다. 엊그제 재정경제부 김용민 세제실장은 맞벌이 부부 등의 추가소득공제 폐지를 언급했다. 그런데 어제 여당의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시나리오에 불과하다.”고 얼버무렸다. 정책의 윤곽을 꺼냈다가 반응이 시원찮으면 비공식 발표라며 발을 빼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국정의 중심을 잡고 책임을 다해야 할 집권당과 정부의 행태가 이래서는 안 된다. 모름지기 제대로 된 정책이라면 통합적이고 체계적이며, 수용 가능한 안으로 정리해 내놓고 국민의 의향을 진지하게 묻는 게 정도일 것이다. 설익은 정책이나 방향의 남발은 혼란과 소모적 논쟁만 가중시킬 뿐이다. 정부가 검토 중인 ‘1∼2인 가구 추가소득공제’ 폐지 발언도 성급했다는 판단이다. 조세정책의 우선 순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저출산·고령화사회 및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려면 예산에 이미 반영한 20조원 외에 2010년까지 10조원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 재원을 증세 없이 확보하려면 비과세 혜택의 점진적 정비는 불가피하다. 그렇더라도 세출의 구조조정과 자영업자의 소득파악 현실화를 먼저 거론하는 것이 순서다. 그래야 국민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맞벌이 근로자의 공제혜택 없애기부터 나선다면 행정편의적이며 공평과세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영업자의 경우 근로소득자 못지않게 소비지출을 하면서 연간소득을 면세점인 508만원 이하로 신고한 사람이 절반(206만여명)이라고 한다. 자영업이 경기에 영향받고 비용개념이 다르다고 하나, 이는 분명 잘못됐다. 소득을 성실하게 신고하는 자영업자도 많겠으나, 그러지 않다면 정부가 추진 중인 소득파악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국민이 투명해야 조세형평이 가능하며, 양극화 해소 등의 재원 마련도 용이할 것이다.
  • “감세땐 부유층만 혜택”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장은 신년 기자회견문의 절반 이상을 양극화 해소 방안에 할애했다. 한나라당을 겨냥한 정치공세도 양극화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이날 회견에 대해 문제 해결의 새로운 키워드를 제시하지 못한 채 선언적인 제안과 추상적인 대책에 머물렀다는 평가도 없지 않았다. 야당은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유 의장이 언급한 ‘국회 양극화 해소 특위’는 지난해 10월13일 문희상 전 의장이 국회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안한 ‘국회 양극화 대책 특위’의 재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유 의장은 “감세 주장으로 국민의 환심을 사려고 들면서, 다른 한편으로 증세가 뒤따르는 사회안전망 확충을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감세 정책의 혜택은 대부분 부유층에 돌아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의장은 당초 회견문에 한나라당의 사학법 장외투쟁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문구를 실었다가 전날 여야 원내대표의 산상회담 직후 대폭 수정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등원 합의로 연설문 원본을 크게 고쳤다.”고 말했다. 야당의 평가는 인색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양극화가 무슨 유행어도 아니고, 필요하면 여야 정치인들 말잔치에 불려다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논평했다.박찬구 황장석기자 c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신년결심과 신년특별연설/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신년결심과 신년특별연설/임태순 논설위원

    해가 바뀌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결심을 한다. 웰빙시대를 맞아 금연, 금주, 다이어트에서부터 외국어 및 컴퓨터 익히기 등 실용적인 목적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새로운 결심을 도와주는 ‘결심(決心)상품’이 많이 팔린다. 어학학습기, 금연파이프, 다이어트신발, 몸짱사이클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들 상품은 장수상품이 되지 못하고 대부분 단명하고 만다. 정초를 맞아 굳게 먹었던 마음이 오래가지 못하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이 십상이기 때문이다. 신년 결심중엔 담배를 끊겠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1월에 급감했던 담배판매량은 몇개월 지나면 다시 원상회복한다고 한다. 새해를 맞아 마음을 다잡는 것은 한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누구나 다 1년을 새로 시작하는 전환점에서 분위기를 일신하고 새 출발하려는 심리가 있다. 그러나 마음먹는 것과 행동과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 마음 먹은 대로 몸이 따라주면 좋으련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연초결심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전 신년특별연설을 했다. 매년 연두회견을 통해 국정운영방향을 밝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청와대는 연두회견 형식으로는 언론에 기자문답 내용만 부각돼 정작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 특별회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견의 요지는 우리 사회에 팽배해있는 경제·사회부문의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것이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갈수록 확대되는 상위층과 하위층의 소득격차를 예로 들면서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저소득층과 소외층의 교육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평소의 노 대통령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극화를 해결하려면 재원이 필요하고 재원확보 방안은 조세논쟁으로 이어질 텐데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별로 득될 것 없는 세금문제까지 과감히 건드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재원확보 방안은 쟁점이 됐다. 무책임하게 어젠다만 던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비판에서 시작돼 적자재정 편성, 증세 등 논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재원논쟁은 지난 25일 신년기자회견에도 반영됐다. 대통령은 양극화 해소방안이 조세논쟁으로 번진 것을 의식한 듯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세금을 올리지 않겠다면서 대신 양극화 해소에 필요한 재원은 세출 구조조정과 예산효율화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1주일전 예산절감으로는 재원마련에 한계가 있다는 발언에서 물러선 것이다. 여당과 한배를 타고 있는 대통령으로선 5월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는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20대80 사회가 10대90 사회로 변할 만큼 상위층과 하위층의 소득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의료, 주거, 교육 등 그 격차는 삶의 질 부분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통령이 어렵게 말을 꺼낸 만큼 양극화해소 의지는 작심삼일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5월 선거가 있어 부담스럽지만 세금도 손댈 것이 있으면 과감히 손대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하면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해야 한다. 더더구나 증세, 감세 논쟁으로 희석돼서도 안 될 것이다. 언행이 일치하여 양극화 해소가 올 한해를 꿰뚫는 화두가 되기를 기대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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