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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의 질병] (27) 전립선암

    [한국인의 질병] (27) 전립선암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성만(가명·55)씨는 의사로부터 난데없이 암 선고를 받고는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을 경험했다. 간신히 정신을 추스르고 나서야 밤 늦게 화장실을 찾는 빈도가 잦았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뒤가 개운치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정기적으로 암 검사를 받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이미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 뒤였다. 김씨처럼 전립선암은 특별한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경희의료원 비뇨기과 장성구 교수로부터 전립선암의 치료법과 예방법을 들어봤다. 전립선암은 서양에서 가장 흔한 남성암이지만,3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10대 암에도 끼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노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환자 발생 건수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식생활 서구화로 급증… 붉은색 육류 피해야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1999∼2002년 연 평균 1589건씩 발생해 남성암 가운데 9위를 차지했다.2005년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연보에서도 한 해 전립선암 사망자는 909명으로 백혈병 사망자수(797명)를 앞질렀다. “국내 전립선암 발생률은 미국과 같은 서구권 국가에 미치지 못하지만 잠재적인 증가 속도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비뇨기과학회 조사에서도 1998년 인구 10만명당 6.84명이었던 환자수가 2002년에는 11.62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일반화된 서구식 식습관으로 추정됩니다.” 전립선암은 50세 이후부터 연령이 증가할 때마다 발생빈도가 증가한다.70대의 발생률이 가장 높다. 전체 환자의 80%는 65세 이후에 진단된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환자수가 늘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립선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방질 위주의 서구식 식습관과 과도한 음주 등이 꼽힌다. 특히 붉은색 육류를 섭취하면 전립선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50세 이후엔 1년 1회 검진 필수 전립선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통증이 거의 없다. 다만 전립선비대증과 마찬가지로 배뇨 곤란(소변이 자주 나오지 않음), 빈뇨(소변이 잦음), 잔뇨감(배뇨 후에도 소변이 남은 듯한 느낌이 나는 것)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세가 악화되면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는 ‘요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는 소변이 방광으로 가지 못하고 콩팥에 고여 옆구리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골반뼈와 요추로 암세포가 전이되면 참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생긴다. 이때는 사실상 수술이 불가능하다. 대한비뇨기과학회가 추천하는 전립선암 예방법은 10가지.▲소변을 지나치게 참지 말 것 ▲따뜻한 물에 좌욕을 자주 할 것 ▲지방과 칼로리를 제한할 것 ▲과도한 음주와 피로를 피할 것 ▲규칙적으로 운동할 것 ▲과일, 채소, 곡물류를 충분히 섭취할 것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약물 복용은 삼갈 것 ▲건전하고 적절한 성생활을 할 것 ▲배뇨 장애나 혈액이 소변에 섞여 나오면 의사와 상의할 것 ▲50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전립선암 검진을 받을 것 등이다. “여러 가지 예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입니다. 조기 진단은 유용하다는 차원을 넘어 생명을 좌우할 정도예요. 일반 남성은 50세 이후에 1년에 1회, 가족 가운데 전립선암을 앓은 환자가 있다면 40세 이후부터 1년에 한 차례씩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전이 전에 수술하면 5년 생존율 90% 전립선암 검진은 간단하기 때문에 겁먹을 필요가 없다. 특히 전립선특이항원(PSA)을 확인하는 검사는 혈액검사만 받으면 된다. 만약 PSA 검사에서 전립선암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미세한 전립선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정밀검사를 하게 된다. 전립선암은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다. 일부 고령 환자는 암세포가 채 몸으로 퍼지기도 전에 자연사하는 수도 있다. 그러나 진단만 일찍 받으면 수술이 가능하다. 전립선을 통째 들어내는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받을 수 있다. 수술과 함께 하루에 한 번, 또는 주 5회씩 5∼6주간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생존기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외부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아 절제술을 받았다면 5년 생존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최근에 개발된 수술법의 효과는 높다. “전립선 절제술의 후유증으로 생길 수 있는 발기부전을 걱정해 수술을 미루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경보존술이 잘 개발돼 있어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술 직후 부부생활에 문제가 있다면 약물 치료나 추가 수술로 90% 이상 발기부전증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전립선암에 걸렸다고 해서 너무 낙심할 필요는 없다. 조기에 진단을 받으면 일부 환자는 완치도 가능하다. 민간요법에 의존해 아무 식품이나 복용해서는 안 된다. ●남성호르몬 함유 건강식품 위험 일부 환자는 ‘솔잎’을 먹으면 전립선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음식을 아무렇게나 복용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결과를 가져온다. 특히 남성 호르몬이 다량 함유된 건강식품은 전립선암의 진행을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암이라고 진단받으면 명약이나 비방을 찾아 헤매는 경향이 있어요. 몸을 보호해야 한다며 아무 식품이나 먹게 되죠. 그러나 남성 호르몬이 들어가 있는 건강식품은 위험합니다.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모든 식품은 의료진과 잘 상의한 뒤에 복용해야 합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번엔 정대세 꽁꽁 묶겠다”

    서울의 낮기온이 19도까지 치솟은 20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훈련센터(NFC) 백호구장 그라운드에는 춘분이었던 이날의 따스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날선 긴장이 내려앉았다. 낮 12시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 소집돼 점심을 든 뒤 이곳으로 옮긴 국가대표축구팀(감독 허정무) 국내파 선수 17명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26일 펼쳐질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남북대결까지 엿새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21일 국내로 들어오는 김남일(빗셀 고베)을 제외하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 5명이 23∼24일 상하이에서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24명의 최종엔트리 가운데 오장은(울산)이 전날 K-리그 하우젠컵 광주전에서 오른 발목 염좌 증세를 보여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 경기에서 오른쪽 발가락을 다친 이종민(울산) 역시 이날 훈련에 빠졌다. 오랜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박주영(FC서울)과 스트라이커 경쟁을 벌일 조재진(전북)은 훈련 뒤 “수비수가 없는 상태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슈팅 훈련에 집중했다.”며 “역습에 강한 북한의 허점을 파고들어 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해외파와의 호흡을 빨리 맞추는 게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생애 처음 대표팀 훈련에 나선 서상민(22·경남) 한태유(27·광주) 최철순(21·전북) 이청용(20·서울) 이정수(28·수원) 등도 과감히 기용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주전 경쟁을 부채질해 전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허 감독이 4-0 대승을 거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처럼 북한전에도 해외파 6명을 모두 기용할 경우 국내파 17명이 나머지 5개 포지션을 놓고 피나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 남북대결의 무게를 감안해도 국내파의 설 자리는 좁아진다. 허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은 동아시아선수권때 출전하지 않은 홍영조(세르비아리그 베오그라드)의 북한팀 가세. 그는 “홍영조가 정대세와 호흡을 맞출 경우 플러스 알파가 있을 것”이라며 “밤낮으로 이를 막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 놨다. 북한대표팀의 미드필더 안영학(수원)도 일단 명단에 포함됐지만 다리를 다쳐 구단에서 말리고 있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파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음료수에 파리가!…加남성 제조사 상대로 소송

    음료수에 파리가!…加남성 제조사 상대로 소송

    국내에서 ‘새우깡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에서는 음료수 병에서 파리가 나온 사건을 놓고 소비자와 제조업체간의 공방이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1년 11월 캐나다 온타리오(ontario)주 출신의 와다 무스타파(Waddah Mustapha)는 자신의 집에 배달된 음료수에서 반토막 난 파리 사체를 발견했다. 다행히 마시기 전에 발견한 것이라 파리를 먹는 일은 피할 수 있었지만 무스타파는 그 날 이후 불안·공포·강박 관념 증세 등 평소에 보이지 않던 이상 증세를 겪었다. 길가의 배설물이나 쥐 사체에 모인 파리만 봐도 음료수 안에 떠있는 파리를 연상케 한 것. 급기야 자신의 일과 성생활도 제대로 못하게 되자 음료수 제조회사를 상대로 37만 달러(한화 약 3억 7천만원)에 소송을 냈다. 당시 무스타파는 캐나다 공영방송 CBC와의 인터뷰에서 “(파리를 발견한)그 날 이후 무엇이든 깨끗하고 청결한 것을 재확인 해야하는 정신적 고통을 겪고있다.”며 “이번 일은 명백한 공중위생 문제”라고 호소했다. 이에 법원은 지난 2005년 음료수 제조회사의 과실을 인정, 무스타파의 정신적 쇼크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다며 34만 1775달러(한화 약 3억 4400만원)의 지불을 명했다. 그러나 음료수 회사의 항소로 법원이 1심의 판결을 뒤집자 무스파타는 이에 불복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시드니모닝헤럴드 온라인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인의 질병] (26) 알코올 중독증

    [한국인의 질병] (26) 알코올 중독증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술에 관대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 술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술은 마시면 마실수록 내성이 생기고 주량도 늘어난다.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면 모르겠지만 불행히도 술은 극히 적은 양을 마셨을 때만 고혈압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중독’이라는 치명적인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알코올 중독 전문병원인 다사랑병원 이종섭(54) 원장을 만나 알코올 중독증의 증상과 대처법을 들어봤다. ●정확한 표현은 ‘알코올 의존증´ 엄밀히 따지자면 ‘알코올 중독증’이라는 병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증상을 뜻하는 용어는 ‘알코올 의존증’이 더 정확하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사용되다 보니 의료계도 중독증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경향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알코올에 병적으로 의존하는 남성은 전체 남성의 10% 정도로 추정됩니다. 문제가 된다고 여겨지는 비율은 20% 정도가 되죠. 아일랜드 남성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술을 많이 마신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나라를 빼면 우리나라가 으뜸입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알코올 중독증의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술을 한 모금만 마셔도 참지 못하고 주량을 넘겨 계속 마시게 되는 ‘조절능력 상실’, 몸이 만족할 때까지 술을 마셔 주량이 끊임없이 늘어나는 ‘내성’,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초조·환각 등이 나타나는 ‘금단증상’ 등이다. ●중독 증세는 단계 거치면서 악화 대부분의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세 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된다. 특히 남성은 소주 한 병 이상, 여성은 소주 5잔 이상 마신다면 ‘고도 위험군’에 해당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 중독 증세는 단계를 거치면서 악화된다. 초기에는 2∼3일 동안 술을 마시고 몸이 회복되면 다시 음주를 시작한다. 또 평일에는 자제할 수 있지만 주말에 몰아서 술을 마시는 경향이 생긴다. 중기에 들어서면 술 없이 살아갈 자신이 없어지고, 주로 집에 몰래 술을 숨겨두고 마시게 된다. 말기에 이르면 술 때문에 사고를 저지르거나 하루종일 술을 입에 달고 사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영양 섭취를 적절히 하지 못해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고 정신적으로 황폐해진다. 때로는 알코올성 치매나 정신병의 고통을 느끼고 자살 충동까지 생길 수 있다. 신체적으로도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장 흔한 것이 발기부전이다. 남성의 경우 가슴 부위가 솟아나는 ‘여성형 유방증’이 생길 수도 있다. 충동적인 성격으로 바뀌거나 피해의식이 심해져 의부증이나 의처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 대부분 정신적 공황 경험 “알코올 중독자는 술을 먹다가 안 먹을 때 막연한 불안감에 자주 휩싸이게 되고 수전증이 생기거나 진땀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방향과 시간 감각을 상실할 수도 있고 작은 벌레가 기어다닌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있지요. 중독 그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심각한 공황 상태에 빠지는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알코올 중독을 막으려면 술을 적게 마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술을 마시러 가기 전에 음식을 든든하게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술을 반드시 마셔야 한다면 정확하게 자신의 주량을 정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을 자주 마시는 것은 알코올 중독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반드시 음주를 한 뒤에는 3일간은 쉬어야 한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수면세포의 장애를 일으켜 오히려 불면증이 생기도록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운동·꽃꽂이 등 예방에 큰 도움 운동이나 봉사활동에 집중하는 것도 술에 대한 집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술 생각이 날 때 1시간 가량 집중적으로 운동하면 정신적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여성의 경우는 꽃꽂이나 화초를 가꾸는 등의 원예활동과 요가 등의 수련활동이 알코올 중독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중독 증상이 생기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대부분의 금단 증상은 약 3일의 주기로 나타난다. 하루 이틀 정도 술을 끊었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초기 치료는 주로 영양 보충과 약물치료에 집중된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경향이 있어 포도당과 비타민, 기억력을 유지시키는 ‘치아민’ 등의 필수 영양물질을 공급하고 알코올 중독 치료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완치 지름길은 공동 치료 알코올 중독 환자는 평생 동안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심리 치료가 중요하다. 마음 속으로는 술을 끊는다고 생각하지만 몸에서 술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질 때까지 집중적인 상담을 받아야 한다. 심리 치료가 끝나면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3개월가량 직업을 갖는 연습을 한다. 치료는 혼자서 진행하는 것보다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환자들과 같이 하는 것이 좋다. 중독 초기에 일정기간 수용시설에 격리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치료는 공동 치료로 진행된다.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의 모임’과 같이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들이 많습니다. 서로 연락해서 1주일에 1회 정도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치료를 하게 되죠. 혼자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아 여럿이 같이 위안을 삼으면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모임을 통해서 평생 동안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각오로 180도 다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알코올 중독은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의 처지를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치료 뒤에 올바른 자아를 발견해 본인의 역할에 더 충실한 사람도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홍콩 ‘사스 공포’

    홍콩이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공포에 떨고 있다.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환자가 급격히 늘고 사망자가 생기면서 사스 변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BBC,CNN에 따르면 홍콩 교육당국은 모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2주 동안 휴교령을 내렸다. 최근 몇 주 동안 한 초등학교에서 30명 이상의 어린이가 독감과 비슷한 증세를 보였으며 3명이 사망한 데 따라 독감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하지만 일각에선 지난 2003년 300명이 목숨을 잃었던 사스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50만명이 넘는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 부활절 방학을 앞당겨 시작하게 됐다. 독감과 유사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200명으로 보고된 가운데 2명의 사망 원인은 조류인플루엔자의 변종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이 조류인플루엔자나 사스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의학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보고된 바이러스는 주로 일반적인 호흡기 바이러스와 계절 인플루엔자”이며 “이들 바이러스가 복합적으로 발견되고 있다.”고 사스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노약자는 운동 직후 냉온욕 피해야

    노약자는 운동 직후 냉온욕 피해야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면서 연초부터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겠다고 결심하는 이가 늘고 있다. 그러나 자칫 과격한 운동은 건강을 지키기는 커녕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우리 몸의 ‘엔진’격인 심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과도한 운동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운동은 심장에 무리 시사풍자 코미디 1인자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개그맨 김형곤씨.2006년 3월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친 뒤 갑작스럽게 사망해 안타까움을 샀다. 주변에서는 사망 원인을 과격한 운동과 다이어트 스트레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고, 이후 돌연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강화시키고 몸의 주요기관에 혈액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 노화와 당뇨, 골다공증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운동도 운동 나름. 무리한 운동 욕심은 화를 부른다. 마음만 앞세운 채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면 각종 심장질환이 악화되고 돌연사할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45세 이상이 마라톤과 같은 무리한 운동을 하면 돌연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게 된다. 이들이 갑자기 사망하는 것은 심장질환을 인식하지 못한 채 과격한 운동으로 심장에 무리를 줬기 때문.1주일에 운동으로 열량을 2000㎉가량 소모하면 25∼30% 사망률이 낮아지지만,4000㎉ 이상 소모할 경우 사망률이 오히려 25∼30%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쓰러지면 6시간 안에 병원 도착해야 돌연사의 원인은 대부분 급성 심근경색(심장마비)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앞가슴에 갑자기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통증 부위는 가슴 중앙이 대부분이다. 왼쪽 가슴이나 어깨, 목 등 상반신 각 부분으로 통증이 옮겨갈 수도 있다. 통증은 쉬면 가라앉기 때문에 자칫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다. 가벼운 운동에도 어지럽고 졸도할 것 같은 느낌, 심한 피로감 등이 오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는 “예기치 않은 심장질환 사고가 생겼을 때는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가능하면 3시간, 늦어도 6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의 적절한 강도나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체온 유지다. 이미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노약자들은 하루 중 혈압이 가장 높고, 피가 잘 엉기는 새벽이나 아침에는 운동을 피하고 오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한 뒤 바로 냉온욕을 하는 것은 혈압 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특히 심장기능이 약한 사람이 운동과 함께 장시간 사우나를 병행하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심장질환자는 물론이고 일반인도 심장내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건강상태에 맞는 운동 강도와 시간,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 어떤 운동이든지 땀이 약간 배일 정도로 하루 30분 정도,1주일에 5일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정상으로 천천히 적응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굳이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 어렵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빠르게 걷기나 계단 오르기를 틈틈이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 전후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항산화 물질이 많이 함유된 야채나 과일, 비타민을 섭취하면 운동으로 소실된 수분과 영양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새벽 운동보다 오후 운동이 좋아 가슴에 통증이 나타나면 환자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대개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때는 환자를 괴롭히지 말고 편안하게 두는 것이 가장 좋다. 환자가 갑갑하다고 느끼면 넥타이와 옷을 풀어 편안하게 호흡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재빨리 119나 병원에 연락해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억지로 손가락을 딴다든지 기도 확보를 위해 과도하게 목을 젖히는 따위의 행동은 오히려 해가 될 뿐이다. 당뇨 환자는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겨 급성 심근경색 증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당뇨병을 앓은 지 10년이 지나면 환자의 20%가 심근경색을 경험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계단을 오르다가 가슴 통증이 생기고, 이것이 좌우 어깨나 팔 쪽으로 이동하는 느낌이 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강남성모병원 심장내과 백상홍 교수는 “심근경색이 생기는 첫 번째 원인은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아닌 당뇨병”이라며 “당뇨를 가진 노인이 심근경색을 100%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전문가와 상의해서 몸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실명원인 2위 녹내장…40세 이상은 연 1회 검진을

    실명원인 2위 녹내장…40세 이상은 연 1회 검진을

    녹내장은 뚜렷한 증상 없이 갑자기 실명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백내장에 이어 실명 원인의 2위를 차지한다. 이같은 위험을 인식해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는 올해 처음으로 3월6일을 ‘세계 녹내장의 날’로 정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격한 인구 노령화로 노인성 안과질환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녹내장에 관한 집중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환자 절반은 ‘잠복중’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빛을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병으로, 주로 안구 압력이 상승해 시신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남용, 수술, 외상이나 선천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매우 드물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환자의 상당수는 녹내장을 갖고 있어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한국녹내장학회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충청남도 금산지역에서 녹내장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40대 이상 남성의 3.8%가 녹내장 환자였다. 국내 40대 이상 남성이 1580여만명(2005년 통계청 자료)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녹내장 환자 수는 60만명에 달하는 셈이다. 그러나 녹내장학회의 또 다른 조사에서 실제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0여만명에 불과했다. 결국 녹내장 환자의 절반은 병원을 찾지 않아 언제 시력을 잃을지 모르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녹내장은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증상이 악화돼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녹내장으로 실명하면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실명을 막으려면 미리 병을 확인해 치료하는 수 밖에 없다.40세 이상 성인이라면 1년에 1회씩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30대라도 초기 녹내장이 의심되면 같은 주기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물·커피·차 많이 마시면 안압 높아져 녹내장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물이나 커피, 차 등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면 안압을 높일 수 있다. 또 어두운 곳에서 TV를 시청하거나 독서하는 따위의 행동은 ‘폐쇄각 녹내장’ 환자의 안구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녹내장의 증상은 감정의 동요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흥분하지 말고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한다. 또 추운 겨울이나 무더운 여름에 증세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한쪽 눈에 녹내장이 생기면 다른 눈에도 녹내장이 생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녹내장 환자 3명 중 1명은 자각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불빛 주위에 녹색이나 붉은색의 원이 보이거나 시야가 좁아지고, 안구에 손을 댔을 때 전보다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눈에 통증이 오고 흐리게 보이거나 오심과 구토, 어깨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수도 있다. 이런 증상 가운데 3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녹내장은 ‘완치’를 기대하기보다 꾸준히 증상을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실명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안과 성공제 교수,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찬윤 교수, 서울아산병원 안과 국문석 교수, 한국녹내장학회.
  • 이번엔 中 헤파린 파문…미국서 환자 21명 사망

    중국산 원료로 제조된 혈액응고방지제 헤파린(Heparin)을 복용한 뒤 숨진 사망자가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21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 미 식품의약국(FDA)을 인용, 미국 벡스터인터내셔널사가 중국에서 수입·판매하는 헤파린을 복용하고 숨진 환자가 당초 4명에서 추가로 17명이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FDA는 사망자 대부분이 증세가 심각한 환자들로 헤파린이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헤파린을 생산한 중국 공장인 창저우 SPL을 조사한 결과 사고와의 직접적인 연관성도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FDA는 그러나 창저우 SPL의 제조 설비에서 불결함 등 문제가 발견됐으며, 일부 헤파린은 매우 열악한 환경의 영세 작업장에서 공급된 원료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헤파린은 돼지 내장을 원료로 제조되는데 지난해 돼지 전염병이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헤파린 제조사들이 원료를 구하기 위해 정부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시골의 영세 작업장에까지 손을 뻗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닻올린 李정부] (3) 보건의료정책

    [닻올린 李정부] (3) 보건의료정책

    “의료 사회주의를 걷어내고 새로운 의료제도를 확립해 달라.”“의료서비스를 공급하는 의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가가 배려해달라.”“의료가 시장경제 체제로 가는 것이 병원계의 희망이다.” 지난 1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등의 의료계 신년교례회 자리에선 ‘그들만의’ 바람이 만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시장주의 노선이 국내 의료계에도 ‘선진화’를 가져올 것이란 희망으로 넘쳐났다. 지난 25일 닻을 올린 이명박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민영보험 활성화와 건강보험을 받지 않는 병원의 등장, 건강보험공단의 내부경쟁체제 도입 등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흘러나온 얘기들은 벌써부터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불러온다. ●폭풍전야의 보건의료계 의료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들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특정계층의 이익보다 국민건강을 우선해야 한다.”는 경고성 논평을 쏟아냈다. 실제 인수위의 공식발표는 ‘지속가능한 의료보장체계의 구축’(건강보험 재정 안정화)과 ‘효율적인 국민건강 안전망 개혁’이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전 발언을 종합해 보면 그 흐름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의협과의 간담회에서 “모든 의료기관이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꾸준히 시장주의·경쟁의 논리를 펴왔다. 이같은 기조는 대선 직후 미래에셋증권이 예상한 보건의료산업 보고서에서도 나타난다. 새 정부의 ▲건보 당연지정제 폐지 ▲민영의료보험 확대가 그것이다. 보고서는 “영리병원과 민영의료보험의 활성화는 보험제도에 일대 전환기를 가져올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의료수요를 창출해 구매력 확대를 유발한다.”고 결론지었다. ●의료보험 개편방식이 열쇠 우리나라는 의료서비스 제공은 민간에, 의료재원 조달은 정부가 도맡는 건강보험체제를 갖고 있다. 건보공단이 유일한 ‘보험자’다. 양자를 모두 정부가 책임지는 영국, 재원조달만 민간에 의뢰하는 독일의 중간형이다. 하지만 건강보험 재정은 2006년 747억원,2007년 2847억원,2008년 2578억원(추정) 적자로 계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보장성 강화를 추구했던 참여정부가 정권 말기에 경증질환에 대한 본인부담률을 상향 조정한 이유다. 아울러 민간의료보험의 ‘파이’를 키우는 논의가 확대된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에선 이미 암보험 등 ‘정액형’ 민영의료보험이 폭 넓게 팔리고 있다. 이는 소득상실이나 간병비 등에 대해 건강보험의 보완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대형 보험사와 의료계가 활성화를 요구하는 ‘실손형’ 민영의료보험의 경우는 다르다. 그 자체가 가입자가 낸 만큼 차등적으로 혜택을 주기 때문에 형편에 따라 보험료를 낸 뒤 동일한 혜택을 보는 공보험과는 상충된다. 실손형 민영보험의 활성화는 곧 건강보험을 받지 않는 병원(건보 당연지정제 완화)의 등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2009년 3월, 서울 광화문의 직장인 김모(30)씨가 가벼운 감기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회사 주변 내과를 찾았다가 진료를 거부당한다. 병원에선 대형 민영보험사에 가입된 환자만 골라받았고, 주변 의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는 상상도 가능하다. 부산대 의대 윤태호 교수는 “MB의 추진력을 감안할 때 1년 내에 가시적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며 “참여정부에서 유보됐던 영리병원 허용, 민영보험 활성화를 거쳐 신자유주의 서비스산업 투자유치로 더욱 구체화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새 정부는 보건의료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장주의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 하지만 미국은 물론 일부 유럽 국가까지 신자유주의 논리에 따른 보건의료체제를 도입하면서 국내에서도 유연화된 의료체계의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도 있다. 대한의사협회 김주경 대변인은 “10년 동안 보건의료쪽에선 분배정책에 과도하게 집착하다 보니 규제를 많이 받았다.”면서 “산업화는 이런 규제를 풀어주자는 얘기이고, 국가에서 모든 의료혜택을 해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연지정제 완화를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혈병·암·심장수술 등 30년 동안 의보수가 인상 없이 의료계의 희생만을 강조해온 것이 대표적인 예라는 얘기다. 김 대변인은 “건보의 재정안정화 뿐만 아니라 의사들이 비싼 약만 쓴다는 등의 오해를 풀어주는 등 신뢰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명박·참여 정부 정책 비교 - ‘선택분업 도입’ ‘건보공단 슬림화’ 최대 변수 “MB 임기 중에 깜짝 놀랄 만한 의료계 변화가 있을 것이다.”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을 지낸 경만호 전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최근 한 지역의사회 모임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 전 회장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일반의약품 슈퍼판매 허용, 의약분업 재평가 등이 이번 정부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좌파의 조직적 활동은 4∼5월쯤 대규모 공세로 펼쳐질 것이므로 의료계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념 탈피와 실용주의를 주창한 새 정부에서 역설적으로 이념논쟁이 격화된 곳은 다름아닌 의료계다. 자유주의 기치를 부르짖는 뉴라이트 운동은 의료계에도 뿌리내렸다. 2006년 출범한 뉴라이트의사연합은 “잘못된 제도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참여연대나 경실련 못지않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인수위의 요청에 따라 ‘선택분업 도입과 건보공단 슬림화’라는 보고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의 보건의료정책은 과연 좌편향이었을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진단한다. 제주대 의대 이상이 교수는 “참여정부는 이미 2004년부터 의료서비스 산업화론을 정책목표로 내세웠다.”고 못박았다. 부산대 의대 윤태호 교수도 “민영의료보험은 참여정부 들어 급성장했다.”면서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영리병원 설치와 내국인 진료를 가능케 하고, 의료기관 채권발행을 허용하는 등 의료기관 영리화정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최근 폐기된 참여정부의 의료법 전면 개정안도 의료계의 독점적 기득권을 위협하면서 동시에 의료의 영리화를 굳히는 내용을 담아 의료계와 시민사회 양쪽으로부터 거부당했다는 게 정설이다. 시민단체인 의료연대회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참여정부 보건의료정책의 특징으로 국민의 73%가 ‘의료산업·영리적 측면의 활성화’를 꼽았다. 의료공공성 강화는 7.1%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새 정부의 대선 공약과 인수위의 움직임을 종합해 보면 차기 정부에선 ‘신자유주의’‘금융자본’‘산업자본’이 정책의 전면에 배치됐다. 복지부의 한 고위 관료는 “미국 레이건 행정부 이후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관료들이 신자유주의적 복지이념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정책기조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상이 교수는 “차기 정부에선 금융자본과 이익단체의 요구에 따라 의료의 영리화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복지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전재희 의원(한나라당)은 지난 27일 김성이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건강보험 당연지정제의 완화 방침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손 자주 씻으세요”… 광주·대구 독감 비상

    전국에 지속된 이상건조 날씨 등으로 독감 증세의 감기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27일 광주와 대구의 병원과 학원, 학부모들에 따르면 최근의 꽃샘추위로 인한 심한 일교차와 함께 공기중 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감기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에게 더 심하다. 광주시내 병·의원의 소아과와 이비인후과, 약국은 감기 환자들 받기에 바쁘다. 광주 충장로 B이비인후과의 간호사는 “지난해 이맘 때보다 두 배나 많은 하루 평균 100여명의 감기 환자들이 치료받으며, 이들 중 1주일 이상 오는 환자들도 적잖다.”고 말했다. 광주 염주동과 진월동 M,S병원의 소아과 간호사들은 “고열과 두통, 기침 등을 호소하는 어린이 감기 환자가 하루에 40여명으로 늘었고 증상도 열이 38도까지 올라가 잘 떨어지지 않는 게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어린이 종합병원인 대구 수성구 A병원에는 하루에 감기 환자가 90여명으로 늘었다. 목감기와 비염 증세로 기관지가 좁혀져 입원 환자도 나오고 있다. 문모(58)씨는 “온 몸에 신경통과 근육통으로 주사를 맞고 5일 지났으나 호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피아노학원, 저학년 대상 영어·수학 학원들의 결석생이 부쩍 늘었다. 초등학생 두 딸을 둔 한 학부모는 “개학 날이 다가오는데 두 아이가 목이 붓고 기침과 고열 증세로 시달려 큰 일”이라고 말했다. 한 소아과 의사는 “외출 후 손을 잘 씻고 양치질을 잘하는 게 최선의 감기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감기는 코로나 바이러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옮겨진다. 대개 증상이 가벼운 게 감기이고 고열과 구토, 기침 등을 동반하면 독감이다. 한편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8일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가 영남권과 충청권에서 점차 호남권으로 확산된다며 외출 후 손 씻기와 기침예절 등 예방대책을 당부했다.광주 남기창·대구 한찬규기자 kcnam@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1) 산청 성심원 유의배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1) 산청 성심원 유의배 신부

    경남 산청의 나환자 마을 성심원(산청군 산청읍 내리 100). 한센병을 앓는 170여명이 함께 살며 요양도 하고 치료도 받는 환우촌이다. 프란치스꼬 수도회에 소속된 3명의 신부와 7명의 수사(修士)를 중심으로 직원 60여명이 환우들을 돌보는 이곳엔 ‘환자’가 없다.‘가족’이 있을 뿐이다. 비록 병증이 심해 마비된 손발이 뒤틀리고 앞을 볼 수 없어도 모두가 한 식구들. 이 성심원의 중심에, 밤낮 없이 아픈 이들의 곁을 지키며 마음과 몸을 챙겨 주는 푸른 눈의 외국인이 있다. 한국서 32년째 살며 병자성사에 몸바쳐 온 스페인 바스크 지방 게르니카 출신의 유의배(62·본명 루이스 마리아 우리베·수도명 알로이시) 신부이다. 지난 정월 대보름날 저녁. 환자 곁을 지키다 수도복 차림으로 기자 앞에 불쑥 나타난 푸른 눈의 신부는 첫 대면임에도 보름달만큼이나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짧은 흰 머리와 길게 자란 하얀 턱수염, 그리고 검은색 수도복에 하얗게 번지는 웃음. 그 누구라도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은, 편한 웃음이었다. 병자, 그것도 가장 대하기 힘들다는 한센병 환자들을 한결같이 내몸같이 살피는 유의배 신부는 일찍부터 병자성사에 뜻을 두었다고 한다. 신학대 재학시절 간호사로 일할 만큼, 그의 길은 아픈 이들을 향해 정해졌던 것 같다. 사제서품을 받고 스페인 나환자병원서 처음 피정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평생을 나환자들과 살고 있는 유의배 신부. 그는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 신학대 재학시절 간호사 경험 ‘큰 도움´ 스페인 바스크지방의 작은 도시 게르니카.1937년 스페인 내란 중 파시스트 프랑코를 지원하는 독일의 무차별 폭격과 학살의 참상을 상징적으로 담은 피카소의 그림으로 잘 알려진 비극의 땅, 게르니카에서 유 신부는 태어나 자랐다. “게르니카 폭격현장에 있었던 어머니로부터 전쟁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5∼6살 무렵이었지요. 라디오를 통해 전해지는 한국전쟁이 신기할밖에요. 전쟁이란 어머니를 통해 듣는 과거사로만 알았는데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집안에 프란치스꼬 수도회 소속 수사들이 많아 어릴적부터 수사가 될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졌던 그는 16살 때 프란치스꼬 수도회에 입회, 종신서원을 했고 바스크 지방 아란사수 신학대학을 졸업하면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어릴 적 관심 많았던 한국은 변함없이 가고 싶은 나라. 신학대학 시절에도 한국에 파견된 선배 사제들의 편지와 소식이 실린 잡지들을 꼬박꼬박 구해 보았다고 한다. “신학대 재학시절 간호사 경험을 살려 사제서품을 받자마자 아픈 이들과 살아갈 요량으로 한국을 지원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한국의 군사독재 체제가 경험 없는 초년 사제에겐 위험하다는 이유였지요.” 첫 발령은 파라과이 가와수로 났지만 발령 대기 중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수도원 본당 사역이 더 급하다는 관구의 뜻을 따라 볼리비아에서 2년간을 사역해야 했다. “볼리비아로 떠나기 전 마드리드 북쪽의 트릴료병원서 나환자들과 보름간 피정을 함께했는데 그때 만난 나환자들에게서 평생 가야 할 신앙의 길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볼리비아 사역을 마친 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전 단계로 아일랜드와 런던에서 1년여 동안 영어공부를 했다고 하니 한국을 향한 집념이 어렵지 않게 읽힌다. 그런데 성심원에서 나환자들과 함께 산 것은 한국에 와서도 한참 후의 일이었다. 한국에 입국해 정동 프란치스꼬 수도원서 한국어를 배우던 무렵 한센병 환자들이 사는 성심원 이야기를 처음 듣고는 ‘바로 이곳이다.’라는 생각에 뛸 듯이 기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 10여년 전부터 임종환자의 염도 직접 도맡아 정동 수도원에서 시작해 진주 칠암동 양로원 사역, 주문진 본당 보좌, 제주 공동체에서의 기도생활 등 5년여를 보낸 끝에 성심원에 온 것이 1980년 5월. 지금은 번듯한 요양원이며 수용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당시 처음 맞닥뜨린 나환자촌은 세상의 박대와 눈초리를 피해 숨어든 환자들이 허름한 집에서 가정을 이루거나 외롭게 살아가는 ‘버려진 땅’에 다름 아니었다. “막상 환자들과 생활하려니 그들을 도울 일이 변변치 않았어요. 세상에서 버림받아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에게 내가 해줄 일이란 그저 ‘더 이상 버림받지 않는다.’는 위안을 주는 정도였지요.” 처음엔 그냥 이유 없이 피하려고만 들던 환자들도 격의 없는 푸른 눈의 이방인에게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밤낮 아픈 환자들의 수발을 들며 마지막 가는 길까지 함께 배웅하는 외국인 신부가 친구나 가족보다 더 살가운 존재가 아니었을까. 지금은 대부분 화장을 하지만 매장풍습이 계속됐던 나환자촌에서 장지까지 상여를 따라가며 함께 우는 사제가 단지 신앙에 매몰된 ‘하느님의 종’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도 ‘혹시 잘못될지도 모르는’ 중환자의 곁은 어김없이 유 신부가 지킨다.10여년 전부터는 임종 환자의 염(殮)도 직접 한다. 임종 환자의 손발을 거두고 시신을 씻어 수의를 입혀 입관하는 일까지 도맡는다. “이곳에서 앓다가 사망한 환자들의 시신을 거두던 촌로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염을 할 사람이 없어졌어요. 어쩔 수 없이 용기를 내어 어깨너머로 보아두었던 대로 죽은 이의 마지막을 수습하기 시작한 게 일상이 되었네요.” 따져보면 유 신부도 정상인의 몸은 아니다. 지난 1993년 상태가 악화된 환자를 인근 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당한 교통사고로 왼쪽 어깨부터 손가락까지 심하게 다쳐 이식수술을 해야 했다. 1998년 성심원 영내에서 경운기에 치여 넘어지는 후유증으로 목 디스크를 심하게 앓고 있다. 요즘은 오른팔의 마비증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손가락 감각도 거의 없어져 뜨거운 것을 만져도 느낄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두 번의 사고가 오히려 환우들의 입장을 더 깊숙이 알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나중에 알았지만 사고를 당해 입원해 있던 기간 내내 환우들이 성당에 모여 저를 위해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들을 위해 제대로 한 것이 없는데….” 아픈 이들을 대할 때마다 그리스도의 만남과 구원의 믿음을 거듭 확인한다는 유의배 신부. 그는 어쩔 수 없는 프란치스꼬 수도회 수사이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손발이 다 문드러진 나환자일지라도 자식들에겐 환자가 아닌 그냥 어머니요, 아버지”라는 말은 왜 그가 평생을 나환자들과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2002년엔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수여하는 사회봉사상을 받았고 지난 2006년엔 동년배의 환자가 주선해 조촐한 회갑연도 열었다고 한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노 신부가 느닷없이 “식구들을 소개하겠다.”며 기자의 손을 잡아 환우들 앞으로 이끈다. 불쑥 나타난 신부의 모습에 반가움의 표정이 번진다. “신부님 안녕하세요.”“아이구 오늘은 더 예뻐졌네요.”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인사에 일일이 다가가 껴안으며 얼굴을 부빈다. 비틀린 두 손으로 하트 모양을 힘겹게 만들어 보이는 할머니의 손을 맞잡던 유 신부가 말한다.“보는 눈에 따라 흉한 몰골의 환자가 될 수도 있고 허물없는 가족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제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산청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유의배 신부는 ●1946년 스페인 바스크지방 게르니카 출생 ●1962년 프란치스꼬 수도회 입회 ●1969년 종신서원 ●1970년 바스크지방 아란사수 신학대학 졸업, 사제서품 ●1973∼1974년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수도원 본당 사역 ●1976년 한국 입국 ●1980년 성심원서 수도생활 시작 ●2002년 아산사회복지재단 사회봉사상 수상 ●현재 성심원서 수도생활 및 병자성사
  • 취임식 모인 전직 대통령들

    취임식 모인 전직 대통령들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의 25일 국회 취임식장에는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퇴임 대통령이 자리를 같이 했다. 이달 초 고열과 감기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다 퇴원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최근 다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불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와 함께 취임식 시작 9분 전인 오전 10시51분쯤 단상에 도착했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가운데 가장 이른 시간인 오전 10시40분쯤 단상에 올랐다. 이어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 순으로 입장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 현직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속에 식장에 들어와 취임식 직후 이명박 대통령의 환송을 받으며 고향인 경남 김해로 향했다. 노 전 대통령은 낙향한 첫 역대 대통령이 됐다. 영삼 전 대통령은 연단에 오르면서 “잘 해주길 바라고, 또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지원하기도 했었으니까….”라며 남다른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경제상황 등 대내외 사정이 어렵지만 국민 눈물을 닦아주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모든 일들을 국민 뜻에 따라 잘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김기수 비서실장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실질적 후원자로 활동하는 등 재임 시절 못지않은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식에 앞서 “보혁간에 평화적 정권교체 속에 대통령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한다.”며 “안으로는 중소기업과 서민층을 보살피고 남북관계에서 화해협력을 증진시키면서 밖으로는 6자 회담의 성공에 협력해서 한반도와 세계평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고 최경환 공보비서관이 전했다. 올해로 퇴임 5년째를 맞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광주 노벨 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를 주관하는 등 남북문제, 평화 이슈 등에 관해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야당으로 바뀐 통합민주당에 여전한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도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특별한 외부활동을 하기보다 재임 당시 전직 장관 등과 회동하는 등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노태우 전 대통령 또 입원

    최근 감기 증세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퇴원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다시 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25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퇴원 후 계속 미열 증세를 보여 지난 16일 다시 이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 쪽은 “노 전 대통령이 입원 당시 가볍게 열이 나는 증세를 보였지만 고령인 점을 감안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감기와 고열 등으로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증세가 나아져 지난 7일 퇴원했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황반변성

    [한국인의 질병] 황반변성

    나이가 들면 가장 먼저 눈이 침침해진다고 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당연히 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력이 서서히 떨어지다가 사물이 완전히 일그러진 형태로 보이기 시작하면 단순 노화현상으로만 여겨선 안 된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이원기(48) 교수를 만나 대표적인 노인성 안과질환인 ‘황반변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황반변성은 녹내장과 당뇨성 망막증과 더불어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의학계에 따르면 실명 위기에 놓인 중증 습성 황반변성 환자는 5000∼7000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노령화 사회 되면서 급속하게 늘어 황반변성의 직접적인 원인은 다른 난치성 질환처럼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가장 큰 위험인자가 ‘나이’라는 것과 흡연, 고지방·고열량 식습관, 스트레스, 비만, 고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 심혈관계 질환, 가족력 등의 요소들이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정도가 알려져 있을 뿐이다. 한 연구에서는 한쪽 눈에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 10명 중 4명에게서 5년 내 나머지 눈에도 황반변성이 생긴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구체적인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주변의 많은 안과 의사들이 체감적으로 황반변성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죠. 노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식생활 패턴이 서구화하면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집니다. 자외선이나 흡연 같은 환경적인 요인도 물론 많은 영향을 미치겠죠.”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건성 황반변성 환자가 전체의 80∼90%를 차지한다. 건성은 시력이 급격히 낮아지지는 않지만 습성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전체 환자의 10∼20%에 불과하지만 실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습성 황반변성은 노화나 유전, 염증 등으로 인해 신경세포가 밀집한 망막(網膜)까지 아래쪽 혈관이 뚫고 나오는 증상에서 시작된다.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혈관이 터지면 혈액과 각종 체액이 흘러나오고 망막의 중심에 위치해 가장 선명하게 빛을 인식하는 ‘황반’(黃斑)에 손상을 주게 된다. 눈 속의 황반이 손상되면 시야에서 중심 부분은 보이지 않고 주변 부위만 보이게 되다가 결국 실명하게 된다. 처음에는 사물이 살짝 찌그러져 보이는 등 증세가 심각하지 않지만 병을 방치하면 시력이 0.1 이하로 떨어져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힘들 수도 있다. 주로 사물의 형태를 구별할 수 없게 되고 색과 명암을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대비감(contrast)’이 떨어지면 시야의 중심부에 영구적으로 검은 점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자주 부딪히거나 넘어질 수밖에 없고, 독립심을 잃게 돼 결국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받게 된다. ●악화되면 시야 중심부에 검은 점 생겨 황반변성의 진단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상 생활에서도 사용 가능한 ‘암슬러 격자’ 테스트는 가장 유용한 진단법이다. 암슬러 격자는 촘촘한 그물망처럼 생긴 그림인데, 이 그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선의 중간이 끊어져 보이면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다. “암슬러 격자를 바라볼 때 한 가지 이상이라도 나타난다면 황반변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즉시 망막 전문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한쪽 눈을 검사해보고, 또 다른 쪽도 번갈아 검사하는 방식으로 양쪽을 찬찬히 검사해야 합니다. 한쪽 눈에 문제가 있더라도 나머지 한쪽의 시력이 살아있다면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명확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손쉬운 진단법과 달리 황반변성의 치료법은 불행히도 그리 다양하지 않다. 황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혈관만 태우는 ‘레이저 치료’는 전체 환자의 10%에게서만 효과가 나타난다. 재발 위험이 높고 황반의 주변부에 문제가 있을 때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관에 특정 약물을 투여해 레이저가 이 약물이 침투한 부분에만 반응하게 하는 ‘광역학 치료’도 200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지만 재발을 100% 억제하기는 어렵다. ●항산화식품 많이 먹으면 예방에 도움 지난해에는 신생 혈관을 없애는 동시에 혈액이나 체액의 누출을 차단하는 항체주사가 국내에 출시됐다. 이 주사제는 눈에 주입하는 데 채 1분이 걸리지 않고 치료효과도 비교적 좋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회 투여 가격이 150만원에 달한다. 기본 치료인 세 차례만 투여해도 약값이 400만원을 넘는다. “국내에는 다행히 ‘결절맥락막 혈관병증’이라는 특수한 황반변성 환자가 전체의 30%를 차지하기 때문에 레이저 치료와 광역학 치료가 효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작년에 출시된 항체주사가 가장 효과가 있지만 가격이 워낙 비싸 환자들이 정부의 보험정책 변화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가장 먼저 노화를 막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노화 방지효과가 있는 항산화제가 모든 시기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생각이다.50세 이상이면서 안과 검진에서 황반변성 위험을 확인했다면 항산화제를 복용해도 무방하지만 그 밖의 상황에서는 큰 도움을 받지 못한다. 항산화제는 비타민 A·C·E, 루테인, 아연 등이 포함된 것이 좋다. 일부 연구에서는 황반변성 위험이 확인된 환자의 25%에서 황산화제 복용후 습성 황반변성의 진행이 억제됐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밖에 금연과 정기적인 혈압조절, 자외선 차단용 선글라스 착용 등에 관심을 가지면 황반변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물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안과 전문의가 추천하는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50세 이후에 1년에 한 차례씩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황반변성이라고 하면 안과 의사가 해줄 것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좋은 약제가 많이 나오고 있고 완치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증세를 조절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약들이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세요.”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끝)] “근로자가 건강 OK할 때까지”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끝)] “근로자가 건강 OK할 때까지”

    영국 등 유럽 15개국은 사업장건강증진 유럽네트워크(ENWHP)를 형성해 근로자의 건강증진에 힘쓰고 있다. 주요 분야는 육체적 활동, 건강한 식단, 정신건강 및 금연 등이다. 최근에는 ‘Move Europe’이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에 걸쳐 사업장 건강증진 관련 우수사례를 확인하고 관련 기준을 정비하고 있다. 이들은 각 국가별로 서로 다른 산업환경, 문화적 차이, 경제적 관점 등을 비교 연구해 모든 국가에 일반적으로 적용 가능한 우수사례를 도출해내고 있다. 또한 회원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사업장 건강증진활동(WHP)과 관련한 유럽연합(EU)의 정치적 프로세스와 복지 향상에 대한 분석을 하고 WHP와 관련된 정책 결정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사업장 건강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업장에서는 12∼36%의 결근 감소율을 기록하고 있다. 핀란드의 경우에는 생산성 측면에서 4∼6배의 향상을 가져왔다.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WHP를 통해 5년 안에 건강증진에 투자한 비용의 3∼8배에 이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안전공단 #1 G콘티넨탈코리아㈜에 근무하는 차범근(35)씨는 비만과 고혈압에 시달려왔다. 지난 2006년까지만 해도 그는 비만도가 26.4(체중 80.5㎏), 혈압은 143/75㎜Hg 이었다. 그러나 운동치료 프로그램에 2개월 동안 참여하고 건강상담과 추적관리를 계속해 그해 말 비만도가 23.2(체중 72㎏)로 떨어졌다. 혈압도 120/80㎜Hg으로 정상을 유지하게 됐다. 그 후에도 규칙적으로 운동해 최근 임상검사 때는 비만도 23.9(체중 73.1㎏), 혈압 115/76㎜Hg으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B정밀㈜에 근무하는 김진태(45)씨는 오랫동안 고지혈 증세를 안고 있었다. 비만, 흡연, 운동부족 등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79㎎/㎗로 나타났다. 그런데 지난해 말에는 체중 4㎏ 감소, 총콜레스테롤 175㎎/㎗로 정상을 되찾게 됐다. 생활습관, 금연클리닉 참여 등 지속적인 추적검사의 결과였다. 이들이 건강한 몸상태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관리 때문이다. 하지만 비만이나 고지혈증, 지방간 등 생활습관에 의한 질병은 웬만한 의지력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 올해부터 이같은 근로자의 보건관리를 작업장 인근의 병·의원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3곳에서 운영된다. 이른바 집단보건관리사업이다. ●근로자 주치의 배치 부천시 오정·원미구에 소재한 테크노파크의 아파트형 공장과 서울 구로구의 디지털단지, 의정부의 아파트형 공장 등이다. 부천시에서는 이미 3년 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집단보건관리사업은 50인 미만의 중소사업장이 밀집한 단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안전보건에 관심을 가질 만한 여력이 없어 실질적인 보건활동이 부족한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먼저 산업안전공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계약을 체결하고, 민간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의 보건소, 대학병원 등이 참여한다. 참여 의료기관의 산업보건 간호사와 산업 위생기사가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작업환경개선과 근골격계질환 예방, 교육, 건강상담 등의 보건지도와 질병관리에 필요한 임상 검사, 투약 처방, 물리치료 등의 사후관리를 맡는다. ●질환별 유소견자 50% 이상 감소 또 금연프로그램 운영, 체력측정 및 운동처방, 각종 건강증진 자료 제공을 통해 근로자의 건강상태를 꾸준히 점검하고 관리한다. 유해 물질 취급 사업장과 근로자 건강관리가 취약한 사업장에서는 건강검진결과를 활용해 고위험군을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집중적인 보건지도를 실시한다. 근로자의 주치의가 되어주는 셈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2005년부터 3년간 부천시에서 이 사업을 시범 실시한 결과 근로자의 질병관리와 건강증진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임상검사에 참여한 1309명(남자 72%, 여자 28%)의 질환별 관리 효과를 분석한 결과 평균 50% 이상의 호전효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고도 비만 근로자의 비만도는 3년간 평균 47.8% 감소했고, 고혈압 유소견자는 평균 55.8%, 당뇨병 유소견자는 평균 49.3%, 고지혈증 유소견자는 평균 54.5% 줄었다. 또 뇌·심혈관질환 발병위험도 평가에서는 중위험 이상인 대상자가 2006년 247명에서 72명으로 감소했고 2007년에는 152명에서 64명으로 줄어드는 등 평균 64.4%의 감소효과를 거뒀다. ●근로자 만족도와 신뢰도 높아 아파트형 공장 집단보건관리 시범사업에서는 기존의 다양한 근로자 보건관리 사업과 차별성을 보였다. 우선 근로자 개개인의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할 수 있어 대상자에게 맞춤형 보건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질병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사업의 성과도 컸다. 또 단순한 보건지도에서 벗어나 질병의 발견, 치료, 작업환경개선과 운동 처방, 재활 서비스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근로자의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아울러 모든 사업의 성과가 각종 건강지표 및 임상검사 수치의 변화로 객관화돼 사업의 성과를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근로자 스스로 보건상담, 금연프로그램, 운동처방 및 치료 프로그램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습관을 길러 고령화시대에 늘어나기 시작한 산재보험 직접지급액과 의료비를 절감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윤영노 산업안전공단 부천산업안전보건센터 부장은 “집단보건관리 사업을 통해 전체 근로자의 5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근로자에게도 대기업 수준의 질 높은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부천 테크노파크 공장 단지 이순애 간호사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소규모 업체 근로자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부천시 테크노파크 아파트형 공장 단지 안 다니엘의원의 이순애(37) 간호사는 좀 특별하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운영하는 집단보건관리사업을 담당하는 산업보건팀장이다. 환자 모두가 같은 건물에서 근무한다. 아파트형 공장에는 4개동에 900여개의 사업장이 있다. 전체로는 9000명이 넘지만 업체별로는 평균 10여명이 근무하는 소규모 사업장이다. 로봇연구·제작을 비롯해 정밀기기 등 제조업이 주를 이룬다. 많은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는 만큼 크고 작은 안전사고와 건강이상을 호소하는 근로자가 이어진다. 하지만 소규모 업체인 데다 근무시간에 쫓겨 큰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 같은 의료 시각지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바로 집단보건관리 사업이다. 덕택에 소규모 사업장은 별도의 의료시설이나 지정병원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말하자면 동네의 작은 보건소나 전문병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간호사가 소속된 다니엘의원은 2006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해 지금까지 근로자 500여명의 질병을 찾아내고 관리, 치료해왔다. 이 가운데 200여명은 진단에서부터 치료까지 모두 이 병원에서 해결했다. 병원은 운동처방과 물리치료 등에 필요한 건강관리실, 물리치료실도 갖추고 있다. 병원에서는 질병유소견자가 발견되면 치료에서부터 식이요법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준다. 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 환자가 많다. 이들은 대도시의 큰 병원에서도 힘든 맞춤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비용은 모두 국가가 부담한다. 대신 이 병원은 연간 9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단지 안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조모(68)씨는 “평소 혈압이 높은지도 모른 채 생활했는데 집단보건의료사업으로 고혈압을 발견, 치료약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는 “사업 초창기에는 사업주도 꺼려했고 근로자는 질적인 면에서 의심을 많이 했지만 점차 체계적인 건강관리에 만족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좀더 전문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서울신문이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1년 동안 펼쳐온 ‘사고 없는 일터 만들기’ 캠페인은 막을 내립니다.
  • [이춘성의 건강칼럼] MRI서 디스크가 발견됐다고?

    [이춘성의 건강칼럼] MRI서 디스크가 발견됐다고?

    50대 중반의 대기업 중역인 L이사는 매년 회사 지정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 올해부터는 ‘MRI 검사’ 기회도 갖게 됐다. 요통을 앓은 적이 있는 그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허리 MRI 검사를 받았다. 검진이 다 끝난 뒤 결과를 설명하던 의사는 다른 검사는 별 이상이 없는데 MRI 검사에서 허리디스크가 발견되었다며 전문의를 만나볼 것을 권했다.L이사는 충격을 받았다.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병이라고 여겨왔던 터다. 그런데 자신이 디스크를 앓고 있다니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수술을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하고 은근히 걱정도 됐다. ‘아는 게 병,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다.L이사의 경우가 전형적으로 해당하는 것 같다. 공연히 MRI 검사를 해서 걱정거리만 생긴 셈이다.50대나 60대 이상의 노령층에서 MRI 검사를 하면 멀쩡한 사람에게서도 허리디스크 소견이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노령층의 척추 정밀검사에서 나타나는 허리디스크 소견은 병이 아니고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일종의 ‘노화현상’이다. 허리디스크로 진단받기 위해서는 정밀검사 소견뿐만 아니라 엉치, 다리로 내려 뻗치는 ‘방사통’ 증세가 동반돼야 한다. 건강검진 결과 노인에게 디스크 소견이 발견되어도 실제로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것을 허리디스크라고 진단해서는 안된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데도 정밀검사에서 디스크가 나왔다고 수술을 권하는 경우를 간혹 보는데, 아주 잘못된 것이다. L이사가 생활하면서 가끔 경험하는 요통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단순요통일 가능성이 크다. 특별히 많이 아프지도 않은데 내 허리의 상태가 어떤지 알기 위해서, 또는 허리 상태를 미리 알면 나이들어 요통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MRI와 같은 정밀검사를 받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정밀검사를 한다고 해서 이 다음에 생길 요통을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쓸데없이 고민거리만 만들 뿐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고민을 많이 하면 정말로 요통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공연히 불필요한 검사를 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대신 평소 헬스클럽에 다니면서 허리근육 운동, 스트레칭, 유산소 운동 등을 열심히 해 허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요통 예방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노홍철 집앞서 피습

    연예인 노홍철(29)씨가 지난 19일 오후 8시쯤 서울 압구정동 자신의 아파트 앞 복도에서 김모(27)씨에게 폭행당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하면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의 실제 거주지를 쉽게 알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인사를 건네는 척하다가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 김씨는 일본에서 직장을 다니다 정신분열 증세로 지난 3일 귀국했으며, 평소 TV를 보며 노씨가 자신의 부모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키 190㎝에 몸무게가 100㎏에 육박하는 거구로 근처 상점에서 흉기를 구입했으나 실제 사용하지는 않았다. 노씨는 전신에 타박상을 입고, 왼쪽 귀가 3㎝ 정도 찢어졌다. 경찰은 “노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김씨 부모도 김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고 밝혀 김씨를 20일 오전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노씨의 실거주지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찾았다.20일 오전까지만 해도 네이버 검색창에 ‘노홍철 집주소’를 치면 주소지가 고스란히 나왔다. 이후 네이버 측은 노씨 주소를 서둘러 삭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니터 요원 430명이 개인정보를 계속 지우고 있지만 양이 너무 많아 미처 못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SBS TV ‘생방송 TV 연예’가 노홍철 가해자의 얼굴을 그대로 노출해 ‘인권 침해’ 파문이 일고 있다.20일 오후 8시50분에 방송된 ‘생방송 TV 연예’는 전날 발생한 노홍철 피습 사건을 다루면서 가해자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수분간 내보냈다. 시청자들은 “살인을 한 사람도 얼굴을 가리는데, 너무 어처구니 없는 방송사고다.”며 비난의 글을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냈다. 이에 제작진은 오후 10시25분쯤 홈페이지에 공식사과문을 게재하고 “사건 관계자의 신원보호를 위해 화면처리를 한 방송 편집본을 준비했으나 컴퓨터 작업상의 오류로 인해 실제 방송에선 화면처리되지 않은 장면이 방송됐다.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이경주 강아연기자 kdlrudwn@seoul.co.kr
  • 돌연사 인과관계는 못 밝혀

    한국타이어 근로자들의 잇따른 돌연사와 관련해 1·2차 조사 결과 발표에서는 직무 연관성이 인정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직무 연관성이 인정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노동건강연대 이상윤 정책국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근로자 사망 유족대책위 자문의사단의 노상철 단국대병원 교수는“직무 관련 연관성을 찾아낸 것은 일단 다행”이라면서 “작업환경 외에 교대제와 장시간 근무 등 한국타이어의 독특한 직무 관리에 대해서 해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연사와 관련해 확실한 인과관계를 밝혀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다. 피해자대표위원회의 박응용씨는 “오늘 발표는 업무 관련성이 있다는 정도로 흉내만 냈을 뿐 본질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물류, 유기용제과, 압출공정 등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각종 중독증세를 호소하고 있는데 역학조사에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면서 “왜 회사의 무책임한 산업안전보건활동 등에 대한 문제점과 책임성은 묻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상윤 정책국장은 “새롭게 문제가 제기됐으나 밝혀지지 않은 유기용제 피해나 암질환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역학조사는 주로 국소배기장치의 성능저하, 작업장의 이상고온, 곱빼기 근무 등 과도한 근무형태 등을 지적하고 있다. 또 조사대상 사망자 13명 가운데 허혈성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자 7명과 암 사망자 3명의 직접적인 원인은 솔벤트 등 유기용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게 역학조사 관계자의 설명이다.개별적인 산재승인 여부는 추후 사안별로 심의해야 된다고 밝혀 피해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산업안전공단측은 “이번 조사는 근로자의 사망원인이 작업환경, 작업조건 등과 관련 있는지에 대한 역학조사였다.”면서 “명확한 사망원인은 의학적 판단 등 좀 더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동구 이재훈기자 yidonggu@seoul.co.kr
  • 새집 난방·환기로 유해물질 배출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가장 많이 경험하는 고통스러운 증상 가운데 하나가 ‘새것 증후군’이다. 새 가구에 남아있는 ‘포름알데히드’ 따위의 화학물질, 새 건물 벽에 포함돼 있는 유해물질 등은 아토피 피부염 증세를 급속하게 악화시킬 수 있다. 새것 증후군을 피하려면 몇가지 수칙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새 집이나 새 가구의 경우 이사하기 전에 난방 후 환기를 시켜 휘발성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일명 ‘베이킹 아웃’(baking out)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입주 전 2∼3일간 섭씨 30∼40도의 온도로 5∼6시간 동안 열을 높인 상태에서 창문은 활짝 열어놓는 것이 요령이다. 하지만 초기의 환기로 완벽하게 유해물질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수시로 환기를 해야 한다. 서울 신사동 초이스피부과 양성규(41) 원장은 “가구에 묻어 있는 포름알데히드는 다행히 휘발성 물질이기 때문에 환기를 철저히 하면 접촉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새 차도 제작 후 3개월이 경과할 때까지 수시로 시승전에 환기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능하면 새 물건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피할 수 없다면 세척에 신경을 써야 한다. 새 집에 들어서면 먼지가 피부에 닿지 않도록 주변환경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수시로 집안을 물걸레로 닦아 먼지를 제거하고 카펫은 집먼지 진드기의 온상이므로 깔지 말아야 한다. 애완동물, 털옷, 카펫, 인형, 침대, 털이불 등에 피부가 닿지 않도록 하고 새 옷은 세척을 한 뒤에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정혜신(40) 홍보이사는 “새것을 바로 사용하지 말고 알레르기 물질들이 씻겨 나가도록 자주 세척을 해야 한다.”며 “원인만 미리 제거하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도 새것 증후군을 걱정하지 않고 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유두에서 핏빛 분비물땐 유방암 ‘신호’

    유두에서 핏빛 분비물땐 유방암 ‘신호’

    어느날 샤워를 하다가 갑자기 유두에서 갈색 액체가 흘러나온 것을 발견한다면?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현상은 많은 여성들이 병원을 찾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더욱이 분비물이 빨간색이나 노란색 등 범상치 않은 색깔을 띨 경우 큰 걱정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나 분비물의 색상에 따른 증상을 미리 체크하면 당황하지 않고 조기에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유방 MRI촬영·초음파 검사 받아야 유방건강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핏빛 분비물이 나올 때다. 유방 안쪽으로 종양이 침투한 ‘침윤성 유방암’의 경우 갑작스럽게 혈액 분비물이 흘러나올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침윤성 유방암은 비침윤성 유방암보다 깊숙한 곳에 증세가 더 많이 진행된 종양이 생긴 상태이기 때문에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핏빛 분비물로 유방암이 확진되는 비율은 전체 환자의 10% 안팎이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40대 이상의 여성이라면 수시로 가로, 세로로 유두를 부드럽게 눌러 핏빛 분비물이 없는지 확인하고, 분비물이 있다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임신이나 모유수유 중에도 혈액이 포함된 유두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이는 유방조직이 발달하면서 혈관이 과다하게 증가해 생기는 현상으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니다. 국립암센터 노정실 유방암센터장은 “출혈성 분비물이 나오는 모든 환자를 유방암 환자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의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정확한 진단 결과를 확인하려면 병원을 찾아 유방 MRI촬영이나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갈색 분비물, 관내 유두종 위험 분비물이 나오는 여성의 95%는 암과 관련이 없는 가벼운 양성 질환자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관내 유두종’이다. 관내 유두종은 유방 속의 유관(젖이 분비되는 기관)이 종양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으로, 대개 40대 이상 여성에게서 발생한다. 관내 유두종이 생기면 갈색 분비물이 나올 수 있는데, 유두종 자체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전체 환자의 7∼8%는 유두분비물만 나오고 종양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드문 사례지만 ‘관내 유두암’으로 발전할 때까지 위험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암으로 진단되지 않는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관내 유두종은 가장 많이 자란 것이 2∼3㎜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문가조차 눈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전문의의 진단 아래 유두종을 확인했다면 상담을 거쳐야 한다. 또 수시로 유두종의 변화를 체크하면서 유관 절제술을 진행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인지 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다한 유즙도 ‘뇌종양’ 경고등? 흰색 유두 분비물이 많이 나온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유즙의 분비가 늘어난 것으로, 임신 기간이나 일부 약을 복용할 때 나타난다. 특히 소화제인 ‘레보설피리드’ 성분의 약은 미혼인 여성도 흰색의 유즙 분비를 늘릴 수 있다. 그러나 달리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는데도 유즙 분비물이 과다하게 나올 때는 혈액 검사를 통해 유즙분비호르몬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너무 높은 유즙호르몬수치는 ‘뇌하수체종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뇌 MRI 등을 통해 뇌하수체 종양의 유무를 검사해야 한다. 유방클리닉협회 권오중(청담서울여성외과)회장은 “피부과 질환 치료를 위해 독한 약을 써야 할 경우 흔히 의사들이 소화제를 같이 지어주기 때문에 유즙 분비량이 갑자기 늘어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뇌종양의 경우 환자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의 진단부터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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