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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현장서 4㎞까지 준위험지역 설정

    사고현장서 4㎞까지 준위험지역 설정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화공업체 ㈜휴브글로벌 불산가스 누출 사고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합동조사단이 5일 현장 조사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피해 주민 등은 “사고 일주일이 지난 늑장 대응”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안전환경정책관을 단장으로 행정안전부, 환경부, 농림부 등 9개 부처 23명과 민간 전문가 3명 등 모두 26명으로 구성된 정부 재난합동조사단은 이날 오전 10시 구미시청 상황실에서 상황을 보고받은 뒤 사고 현장과 산동면 봉산리 등 인접 피해 지역을 조사했다. ●주민들 “늑장대처가 피해 키워… 보상해야” 조사단은 7일까지 이 일대에 대한 인명 및 농축산 피해를 비롯해 환경오염 실태, 산업단지 안전관리 실태, 피해 등을 조사한 뒤 재난 복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재난합동조사단 김중열(소방방재청 예방총괄과장) 부단장은 “정부는 피해 접수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한 후 구미시의 복구 능력과 업체 책임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 주민 등은 “구미시와 정부의 늑장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면서 “하루빨리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추가 피해 예방과 피해 보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환경부도 한국환경과학원의 특수화학분석차량을 현장에 보내 오염 지역 탐지 활동과 시료 채취 분석에 들어갔다. 또 불산의 특성과 제독 물질, 풍향 등을 고려해 사고 현장의 반경 1㎞를 위험지역으로, 반경 1.5~4㎞를 준위험지역으로 설정했다. 환경부는 오는 9일쯤 토지 오염도 조사 결과가 나오면 역학조사를 추가로 벌일 방침이다. ●사망 5명·부상 18명… 기업체 손실도 수백억 구미시는 당초 5일까지 피해 조사를 마칠 계획이었으나 피해가 계속 늘자 조사 기한을 6일까지 하루 연기했다. 사고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구미시는 5일 오후 1시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사망자 5명, 부상자 18명이라고 밝혔다. 또 196가구 135㏊에 이르는 농작물 피해에다 가축 2738마리가 기침과 콧물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다. 2차 인명 피해도 계속 늘어나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만도 1300여명에 달한다. 여기에다 조업 중단에 따른 인근 기업체의 피해까지 감안하면 피해액은 수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반감기 최장 20년… 뼈까지 손상”

    시민환경연구소는 5일 서울 종로구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 구미 불산 유출 사고의 피해가 인도 ‘보팔 참사’처럼 상당히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팔 참사는 1984년 인도 마디아프라데시주 보팔 지역의 유니언 카바이드 공장 폭발로 유독 가스가 누출된 사고다. 사고 후 3일간 1만명이 숨지고 1994년까지 총 2만 5000여명이 후유증 등으로 사망했다. 박정임 순천향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사람이 고농도 불산에 노출돼 뼛속에 불산이 잔류하면 반감기가 최장 20년이어서 뼈 자체에 손상이 올 수 있다.”면서 “특히 불산의 불소이온은 잘 분해되지 않으므로 토양과 식물에 남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불산은 기체 상태에서 식물에 세포 괴사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토양 내 칼슘과 결합해 식물에 축적된다.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불산에 노출되면 피부 통증 등 화상과 호흡 곤란이 오고 심한 경우 심장부정맥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공장 근로자 5명도 불산으로 인한 전신독성이 사인이 됐다. 김성진 계명대 의대 응급의학과장은 “불산가스는 아무리 미량이어도 잠시도 노출되면 안 된다.”면서 “사고 인근지역 주민은 가벼운 감기 증상만 있어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면 생명에 치명적 위협을 받을 수 있다.”면서 “정부와 구미시는 발진 및 호흡 곤란 등의 증세 환자에 대해 심전도와 전해질 수치 검사, 흉부 엑스선 촬영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적관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사고 후 정부가 보인 안이한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국립환경과학원이 상황 파악을 안이하게 한 채 주민들을 곧바로 일상에 복귀시켰다.”면서 “규제 기관인 환경부는 환경과 관련한 기업의 민원을 해결하는 편의제공 부서로 변질된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대구 김상화·서울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천재지변 아니라고만… 정부 보상 나서야”

    “구미시 등은 피해보상 규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지 말고 하루빨리 피해 보상 및 추가 피해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 4단지 내 화학제품 제조공장 ㈜휴브글로벌 불화수소산(불산) 누출사고 피해 주민과 기업체들이 정부 등에 조속한 보상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증세가 많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구미 산동면 봉산리 주민 20여명으로 구성된 피해보상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박명석)는 3일 “이번 사고의 피해가 국가적 재앙수준으로 확인된 만큼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주민 건강과 재산 등 피해가 엄청난데도 2차 오염 사고는 산재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천재지변이 아니라 보상이 어렵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국가공단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중앙정부 차원에서 피해 보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통과 구토 증상을 호소하던 주민 1명이 피가 섞인 가래로 병원에 실려가는 등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상호(50·봉산리)씨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사고 이튿날 실시한 대기오염도 측정 결과 기준치보다 낮게 나왔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귀가 조치된 이후 6일째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당국은 각종 문제를 축소하려 하지 말고 대대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현재 누출사고로 500명이 넘게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민을 비롯해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경찰관, 인근 공장 근로자 등이다. 특히 사고 현장에서 오래 있었던 소방관은 온몸에 발진이 일어나고 기침이 나며 호흡이 곤란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에서 교통 통제를 맡은 경찰관 등도 목과 눈이 따갑다고 호소하고 있다. 환경단체들도 종합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맹독성 화학약품인 불산에 노출된 주민 및 농축산물·토양·수질에 대한 철저한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보상의 경우 필요하다면 구미시가 1차로 진행하고 해당 기업에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구미시와 정부는 아직 역학조사에 들어가지 않았고 주민 대피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5일까지 산동면과 4단지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벌여 피해 규모와 피해액을 산정할 계획이다. 1차보상은 회사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는 “직원 4명에 대한 장례가 오늘 치러진 만큼 지금까지 주민 등의 피해에 대한 보상은 구체적으로 고려해 보지 않았다. 피해 규모 집계가 이뤄지면 보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구미 ‘가스 유출’ 농가 180곳 피해

     경북 구미에서 일어난 가스 유출 사고로 인한 농작물과 가축 피해 사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달 27일 구미국가산업 4단지의 화공업체 ㈜휴브글로벌에서 불화수소산(불산)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2일까지 접수한 농작물 피해 면적이 180개 농가, 91.4㏊에 이른다고 밝혔다. 포도·사과·배 등 과수가 31.4㏊, 벼가 60㏊로 집계됐다. 피해는 사고 발생지와 200여m 떨어진 산동면 봉산·임천리 등 2곳에 집중됐다. 이 같은 피해 면적은 사고 발생 다음 날 접수한 27.5㏊의 3배가 넘는다.  과수와 벼는 모두 잎이 말라 죽었다. 봉산리 주민 김모(61)씨는 “1만 6000여㎡의 논에서 수확할 게 없다.”면서 “여기에다 가축 피해까지 입었으니 살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봉산리 등 29개 축산농가들은 소 812마리와 개 500마리, 말 1마리가 이상 증세를 보인다고 신고했다. 한우 54마리와 말 1마리를 사육 중인 박영석(50)씨는 “독가스에 무방비로 노출된 소들이 계속 피가 썪인 콧물을 흘리며 먹이를 제대로 먹지 않는 등 갈수록 증상이 심해 폐사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사고현장 주변에 세워둔 차량 25대가 얼룩 및 부식현상을 보였으며, 건물 외벽이 부식되는 등 기타 피해도 24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피해에 대한 마땅한 보상책이 없어 농가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행법으로는 직접적으로 보상할 길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피해 보상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휴브글로벌 측과도 보상 협의를 하는 등 다각도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봉산리 20여 농가들은 지난 1일 ‘국가산업 4단지 가스 누출 봉산리 주민 피해보상 대책위원회’를 구성, 정부를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불산은 발암성 물질은 아니지만 공기보다 가벼워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세포조직을 쉽게 통과하는 매우 위험한 가스”라며 “불산에 노출된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역학조사 등 종합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고 인근 지역 주민 300여명은 자발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아직 뚜렷한 이상 증세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초교 흉기난동범, 작년에만 3차례 자살 시도

    서울 강남의 유명 사립초등학교에서 수업 중이던 학생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김모(18)군은 지난해에만 세 번의 자살 기도를 하는 등 정신상태가 극도로 불안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지난달 30일 살인예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해 3월쯤 손목을 그어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했다. 이후 인천의 한 종합병원 정신과에서 2주간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는 우울증 약을 과다 복용해 자살을 기도했고, 개학 후에는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다 교사에게 제지당했다. 김군은 우울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치료를 위해 학교를 그만뒀고 최근까지 한 달에 한 번씩 통원치료를 받아 왔다. 이날 3시간 30분간 김군과 면담한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은 환경적인 제약에서 오는 피해의식과 심한 좌절감 등이 분노로 표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프로파일러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모두 범죄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김군의 경우 깊은 우울감과 환경적·기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범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군은 범행 당일인 지난달 28일 아침에도 약을 복용했지만 우울증과 자괴감, 열등감을 막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군은 경찰에서 “집에 수천만원의 빚이 있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등 가정 불화가 심했다.”면서 “학교 성적도 원하는 대로 안 나와서 괴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군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적은 없으며 교우관계에도 뚜렷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군은 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싶어 야전삽을 흉기로 택했다.”면서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후회되고 죽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군이 범행을 저지르는 사이 어머니 김모(47)씨는 아들의 실종신고를 냈다고 경찰이 이날 밝혔다. 김씨는 아들이 범행을 저지른 지난달 28일 낮 12시 30분쯤 “우울증 때문에 자해하거나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으니 빨리 찾아야 한다.”고 실종신고를 했다. 김학준·조은지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무상복지 선정 기준/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무상복지 선정 기준/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무상복지를 한꺼번에 할 수는 없으며 우선순위를 잘 조절해야 한다.” 국무총리의 지적이다. 무상복지는 보편적 복지의 다른 표현으로서, 모든 국민에게 차별 없는 서비스 제공을 지향한다. 저소득층 복지에 집중하자는 선별적 복지와 구별된다. 장기적으로는 무상복지를 지향해야 한다. 그러나 증세 없는 무상복지 전면 도입은 재정에 부담일뿐더러 저소득층에게 불리하다. (8월 24일자 본 지면의 졸고) 그렇다면 증세를 전제로 무상보육, 무상급식, 무상의료, 반값 등록금을 어떤 순서와 형태로 시행할 것인가. 수혜자가 많은 서비스부터? 필요성이 높은 것부터? 지출 규모가 큰 것부터? 다 일리는 있으나 정답은 아니다. 세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의식주인데 우리는 이를 선별적 복지로 해결하고 있다. 기초생활보장법이 저소득층의 의식주만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식주를 보편적 복지로 보장하는 극단적 형태가 과거 북한의 배급제다. 각자 의식주를 해결하고 저소득층을 선별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배급제보다 낫다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지원해야 할 서비스는 무엇일까? 경제학은 외부효과가 기준이라고 가르친다. 외부효과란 예컨대 개인의 보육시설 이용이 사회 전체에 주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말한다. 무상복지는 긍정적 외부효과 창출을 목표로 설계해야 한다. 0~2세 영아에 대한 무상보육의 외부효과는 소득계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보육의 외부효과는 아이들의 정서와 지능 발달, 여성의 출산 및 경제활동 참여 촉진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3세 이상 유아에 비해 0~2세 영아에게는 시설보육보다는 가정양육이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무상보육의 외부효과가 부정적인 셈이다. 반면 보육비 경감이 출산과 경제활동 참여를 촉진하는 효과는 저소득층에서 크게 나타날 것이다. 결국 고소득층에서는 외부효과가 대체로 부정적이나 저소득층에서는 긍정적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0~2세 무상보육은 저소득 계층에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나 3세 이상에 대한 무상보육은 긍정적 외부효과만 있으니 지속하는 것이 맞다. 내년 초 두 명의 사립대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인지라 반값 등록금 공약은 반갑다. 그러나 아쉽게도 반값 등록금은 부정적 외부효과가 더 큰 것 같다. 반값 등록금으로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 인적자본 총량 증가, 계층 간 이동확대 등 긍정적 외부효과와 대졸 실업 가중 등 부정적 외부효과가 동시 발생한다. 그러나 등록자 기준 72.5%에 이르는 우리의 대학 진학률과 신규 대졸 실업률 38%를 감안하면 아무래도 부정적 외부효과가 더 큰 것 같다. 취업이 돼야 계층이동을 할 것이 아닌가. 프랑스와 독일의 대학 등록금이 거의 무상인 이유는 40% 내외에 불과한 대학 진학률 하락을 막기 위함이다. 향후 대학 진학률이 현저히 떨어지기 전까지는 보편적인 반값 등록금보다는 국가장학금 확충이 옳다.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에 대한 인재 공급을 위해 지방 소재 국공립대학의 등록금을 더 낮추는 것도 좋겠다. 무상의료는 균형재정 유지가 중요하다. 다른 분야와 달리 사회보험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이다. 의료 서비스는 경증 질환과 암 같은 중증 질환을 구분해야 한다. 중증 질환은 가족을 빈곤으로 몰아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중증 질환자의 개인 부담이 경감되면 긍정적 외부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나 경증 질환의 경우 개인 부담이 낮아져 의료 소비가 늘면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되는 부정적 외부효과가 커진다. 중증 질환자의 부담률은 낮추되 경증 질환자의 부담률은 높이는 것이 맞다. 끝으로 급식은 무상이 돼도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다. 외부효과 측면에서 중립적이다. 이 경우 저소득층 아동의 자존심 보호, 공동체 정신함양 등 무상복지의 장점이 오롯이 남는다. 결론적으로 무상급식은 우선적으로 전면시행해도 좋겠다. 그러나 무상보육, 무상의료, 반값 등록금은 부분적·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무상복지 선정 기준은 많은 국민이 필요로 하느냐보다는 긍정적 외부효과의 크기가 돼야 한다.
  • 칠곡 묻지마 살인범도 외톨이였다

    지적장애를 가진 30대 남성이 대낮에 길가던 행인을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군에 있을 때 탈영을 해 복역한 전력이 있는 범인은 직업도 친구도 없는 철저한 외톨이였다. 경북 칠곡경찰서는 2일 지적장애 2급인 윤모(34·칠곡군 왜관읍)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는 지난 1일 낮 12시 10분쯤 칠곡군 왜관읍 왜관시장 지하도에서 여대생 신모(21·왜관읍)씨를 갖고 있던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배와 가슴, 팔 등 6곳을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 출혈로 결국 숨졌다. ●군 시절 탈영 전력… 직업·친구 없어 범행 직후 윤씨는 인근을 지나가던 A(18)군에게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으며, 신고를 받은 경찰은 5분 만에 현장에 출동해 멍하니 서 있던 윤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군은 “갑작스러운 비명소리를 듣고 지하도에 내려가 보니 (윤씨가) 칼을 바닥에 내려두며 ‘사람을 죽였으니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윤씨는 지난달 29일 가출해 왜관읍 D여관에서 생활하다가 범행 10분 전쯤 여관에서 100여m 떨어진 지하도로 걸어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성에게는 제압당할 것 같아 만만한 상대인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진술했다. 평소 이 지하도에는 행인이 많았으나 범행 당시에는 두 사람만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 윤씨와 피해자 신씨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에 대한 불만 범죄로 이어진 듯 2008년 지적장애 진단을 받은 윤씨는 우울증 증세까지 겹쳐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영천의 한 정신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1990년대 말 군 생활 중 무단 탈영으로 1년간 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직업도 친구도 없이 생활해 온 외톨이형으로 평소 가족들로부터 심한 구박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윤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윤씨가 평소 가족에 대한 불만을 ‘묻지마 살인’으로 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칠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합천 원폭피해자 지원조례 통과

    경남 합천군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원폭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유전돼 증세를 물려받은 2·3세까지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합천군은 25일 이용균 의원 등 4명의 군의원이 발의한 ‘합천군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조례’가 지난 24일 군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고 밝혔다. 군은 이달 안에 조례를 공포하고 시행할 계획이다. 조례는 원폭피해자들의 복지 및 건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원폭피해자 지원계획을 수립·시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폭 피해자 지원 시책 마련과 상담지원, 정보 및 자료 제공 등의 사업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피폭된 피해자와 2·3세 가운데 합천군에 주소를 둔 사람이다. 피해자는 대한적십자사에 원폭피해자로 등록돼 있어야 한다. 전국에 등록된 원폭 피해자는 2600여명으로 이 가운데 600여명이 합천에 산다. 합천은 일제시대 먹고살기가 어려운 산골지역으로 많은 주민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원폭피해자가 많다. 원폭 피해자 2·3세는 전국적으로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원폭 직접 피해자들은 증세 정도에 따라 일본으로부터 매월 17만 1000엔을 받거나 원호 수당으로 5만 550~13만 6890엔을 받고 있다. 정부도 피해 1세대에게 한달에 10만원씩을 지급한다. 그러나 2·3세에게는 아무런 지원이 없다. 이용균 의원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원폭 피해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덜어주어야 할 때가 됐음을 알리고 국가에 법률 근거를 마련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조례를 발의했다.”고 말했다. 합천군은 예산 문제 등으로 지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관련 법률을 만들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남도도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경남도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합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1인당 세금부담 550만원 올해보다 31만원 더 낸다

    1인당 세금부담 550만원 올해보다 31만원 더 낸다

    내년에 국민 한 사람이 내는 세금이 55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보다 31만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월급쟁이들이 내는 근로소득세가 17% 정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 회복 지연으로 ‘벌이’는 시원찮은데 세금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기획재정부가 25일 발표한 내년 국세 세입예산안에 따르면 국세 수입은 216조 3763억원으로 올해 전망치인 203조 2880억원보다 6.4%(13조 883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지방세 수입은 최근 10년 평균 증가율인 7.1%를 유지한다는 전제에 따라 60조원으로 전망했다. 국세와 지방세를 합친 총 세금은 276조 4000억원이 된다. 이를 내년 추계인구(5021만 9669명)로 나누면 1인당 총 세금은 550만원이다. 올해의 519만원보다 6.0% 늘어난다. 1인당 총 세금은 2014년에 처음으로 600만원(601만원)을 넘어선 뒤 2015년 648만원, 2016년 697만원 등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총 세금(국세+지방세)이 차지하는 비중인 조세부담률은 19.8%로 올해와 같다. 하지만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 등을 합친 국민부담률은 26.1%로 올해보다 0.1% 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보장 부담이 커져서이다. 재정부 측은 “전체 국민의 40% 정도가 세금을 내지 않고 있어 실제 1인당 세액은 추계치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 세금도 일정 수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다만, 향후 증세 국면에서 정부가 법인세 대신 소득세나 부가가치세 등을 높일 가능성이 높아 중산층과 서민층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 소득세는 올해 전망치보다 5조 4000억원(12.0%) 늘어난 50조 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근로소득세는 올해(19조원) 대비 16.9%나 급증한 22조 2000억원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간이세액표 개정에 따른 원천징수 인하로 연말정산 환급액이 1조 5000억원 줄어든 데다 내년 명목임금이 6.6% 오를 것으로 보여서다. 부가세와 법인세는 올해 대비 각각 9.1%, 1.0% 늘어난 59조원, 48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짧은 추석 연휴, 요일별 명절증후군 예방법

    올 추석 연휴는 주말이 겹쳐 유난히 짧다. 짧은 만큼 귀성·귀경길이 더욱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쌓인 피로를 풀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명절마다 되풀이 되는 명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요일별 건강관리법을 소개한다. ●연휴 전날 금요일, 명절상비약 준비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차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멀미나 두통, 복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약국도 대부분 문을 닫기 때문에 명절 연휴에 앞서 멀미약, 해열 진통제, 소화제, 지사제, 상처 치료제, 화상 치료제 및 소독제 등 구급 상비약 준비가 필수다. 특히 아이가 있다면 어린이용 해열제와 체온계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유효 기간이 지난 약은 약 효과가 떨어지고, 변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권장 용량∙용법이나 주의 사항 등을 숙지하고 귀성길에 오르면 더욱 좋다. ●연휴 첫날 토요일, 멀미약은 차량 탑승 30분전에 평소 멀미를 한다면 차량에 오르기 30분 전에 멀미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진통제, 감기약 등 다른 약과 함께 복용했을 때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졸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운전자는 멀미약 복용을 삼가해야 하는 게 좋다. 만 3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의사 처방 없이 임의로 멀미약을 먹이지 않아야 한다.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귓속 멀미약을 처방 받는 게 좋다. 아이가 멀미로 힘들어 하면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환기를 시키는 게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일에 몰두하게 하는 것도 멀미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장거리 이동으로 생활 리듬이 깨져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갑작스런 환경 변화와 심한 일교차 때문에 열감기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열감기로 힘들어 하면 해열 진통제를 먹이는 게 좋다. 무엇보다 열을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고, 해열 및 진통 작용을 하는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해열제를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운전자는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감기약은 피해야 한다. ●추석 당일 일요일, 음주 전후 약 복용 금물 차례 준비를 서두르다 보면 긴장성 두통, 소화 불량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지 않고 음식은 되도록 천천히 씹어먹으면 과식으로 인한 소화 불량을 다소 예방할 수 있다. 뒷목이 뻐근하고 관자놀이가 조여오는 느낌이 오면 휴식을 취하는 게 최고다. 그래도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편도염 등이 동반된 경우 소염 진통제를, 두통 증세만 있다면 해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진통제는 단일 성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장이 약하다면 공복에도 복용 가능한 아세트아미노펜의 단일 성분 해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을 섭취한 뒤 약을 먹거나, 약을 먹고 바로 술을 먹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연휴 마지막날 월요일, 휴게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연휴 막바지 과식과 과음, 불규칙한 수면으로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귀경 방법이 필요하다. 교통 정체로 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근육 피로가 쉽게 일어나고, 하품이나 졸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한 두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에 들러 간단한 체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 차내 산소 부족으로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주 창문을 열고 환기하는 게 좋다. 가사 노동에 시달린 여성은 소화 불량, 근육통, 주부 습진 등을 호소할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바로 바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대선 후보들, 국가채무 경고 허투루 듣지 마라

    그리스·스페인 등의 남유럽 재정위기는 나라 살림을 잘못하면 국가와 국민 모두 쪽박 찰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줬다. 남유럽 국가들과 달리 나랏빚이 적어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국가신용등급이 이례적으로 상향조정될 정도로 우리나라는 재정 모범국가에 속한다. 그러나 조세연구원은 그제 내놓은 보고서에서 우리도 순식간에 남유럽 국가 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2050년이면 국가채무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165%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은 듣기만 해도 섬뜩하다. 2010년 말 국가채무비율 33.4%보다 5배 많고, 남유럽 국가 평균치 12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은 정치권의 4·11총선 공약 이행과 2040년 통일을 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여기다 토지주택공사 손실 보전에 재정이 투입되는 경우도 감안됐다. 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한 공기업의 부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상업성이 강한 공기업 부채가 국가채무로 곧바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언제든지 국가 재정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는 잠재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새누리당 총선 공약을 그대로 이행하면 2050년 국가채무비율은 102.6%로, 민주통합당 공약을 반영하면 114.8%로 급증한다. 여기다 앞으로 쏟아져 나올 대선 공약은 국가채무 악화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국가부채를 줄이려면 세금을 늘리면 된다고 말하는 것은 쉽겠지만, 지금 경제상황은 세금 늘리기가 녹록지 않다.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증세는 기업과 서민의 생활을 더욱 짓누를 소지를 안고 있다. 글로벌 경제상황은 어떤가. 세계 각국은 중장기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등에 모아진다. 대선 후보들의 경제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하지 않은가. 대선 후보들이 선심성 복지공약만 남발하다가는 우리도 남유럽 국가처럼 될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 후보들은 국가채무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를 허투루 넘겨서는 안 된다. 공약 하나를 내놓는 데도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우리도 호주·뉴질랜드처럼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에는 선거 전 재정보고서를 발간해 선거 공약 남발을 줄이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할 때다.
  • 야생 독버섯 먹었을땐 소금물 먹고 토하세요

    본격적인 버섯 채취철을 맞아 독버섯 경계령이 내려졌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17일 “송이 등 각종 버섯 채취철(9월 중순~11월 초)을 맞아 식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버섯을 함부로 채취해 먹을 경우 치명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독버섯 등이 자생하기 적합한 기온과 강수량이 유지돼 그 어느 해보다 독버섯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독사고 또한 빈번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지난 9일 경기 의정부시 녹양동의 한 가정집에서 야생 버섯으로 만든 요리를 먹은 이모(58·여)씨 등 5명이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중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독버섯으로 인한 국내 식중독 환자 수는 2007년 15명, 2010년 11명, 지난해 6명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서식 중인 버섯은 1600여종에 이르지만, 이 중 먹을 수 있는 야생 버섯은 송이, 능이, 표고버섯 등 20여종에 불과하다. 맹독성이 있는 독우산광대버섯 등 독버섯의 경우 색깔이 화려한 게 특징이지만 일부는 모양새나 색깔이 식용 버섯과 비슷하고 냄새 또한 진하지 않아 식용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특히 최근 들어 충북 보은 등 일부 지역 재래시장에서는 독버섯을 버젓이 판매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구된다. 독버섯을 먹으면 대개 30분~12시간 내에 구토나 설사, 근육 경련, 환각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증세가 나타나면 우선 소금물을 먹어 독버섯을 토해낸 뒤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을 찾을 때 먹고 남은 독버섯을 가져가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환자 52%가 요하지통 호소

    직장인 강병근(31)씨는 허리에서 장딴지까지 심한 통증이 이어져 2004년에 추간판절제술을 받았다. 증상이 호전되더니 2년여가 지나면서 허리에 다시 통증이 나타났다.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고 물리치료도 받았지만 ‘뿌리가 쏙 빠지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10∼20분만 서있어도 다리 끝까지 뻗치는 통증 때문에 주저앉는 일이 반복됐다. 잠을 자다가 통증 때문에 깨기도 했다. 결국 그는 올해 초에 한 병원의 마취통증의학과를 찾았고, 의사의 권유로 신경성형술을 받았다. 약물치료와 재활도 꾸준히 했다. ‘좀 나아지면 다행’이라고 여겼는데 의외로 통증이 잘 진정됐다. 강씨는 “지금은 등산으로 근력을 키울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국내 통증환자 대부분이 강씨와 같은 요하지통(허리와 다리 부위의 통증)을 가지고 있다. 대한통증학회가 통증환자 2만 5422명의 임상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환자 중 52%가 요하지통을 호소했다. 특히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를 점수화한 결과, 40대 이하 젊은 환자군의 경우 ‘극심한 통증’인 지수 7 이상의 중증통증 비율이 50대 이상 환자에 비해 53%나 높았다. 허리통증 환자들 중 상당수는 척추수술 후에도 통증을 호소했다. 한 조사 결과, 척추수술 환자 53%가 ‘통증 때문에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이들 중 85%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재발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수술 후에도 통증이 효과적으로 근절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동언 교수는 “일반적으로 척추수술은 허리통증 환자 중에서도 팔다리 마비증세가 있거나 성기능 및 배뇨장애 또는 2∼3개월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될 때 권장된다.”며 “통증이 수술의 기준이 아니며, 허리통증의 90% 정도는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커버스토리-세종시대 개막] 서울역~세종청사 70분이면 OK… 교통비만 月 32만원 ‘허걱’

    [커버스토리-세종시대 개막] 서울역~세종청사 70분이면 OK… 교통비만 月 32만원 ‘허걱’

    # 2013년 1월 10일 오전 6시 서울 광화문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A씨가 휴대전화 알람 소리에 어김없이 깬다. 오전 7시 10분 서울역에서 오송역으로 가는 KTX 열차를 타기 위해서다. 천안아산역을 거치는 열차는 오송까지 53분, 거치지 않는 대부분 열차는 43분이면 도착한다. A씨는 지난해 말 정부 부처 이전으로 세종시에서 근무하게 된 모 부처 과장이다. A과장은 2012년 12월부터 경기 과천이 아닌 세종시로 출퇴근하고 있다. 오송역에서 청사까지는 무료로 운행되는 셔틀버스나 간선급행버스(BRT)로 오간다. 출퇴근 시간 자체는 예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피곤한 건 사실이다. 차라리 국회 회기 중에 여의도로 바로 출근하면 피곤이 덜할 것 같다. 부인도 이전 대상 부처의 공무원이기는 하지만, 현재 인천 지역 외청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은 이사를 미룬 상태다. 다음 인사에 부인이 본청으로 발령을 받으면 대전 유성 인근의 집을 알아볼 생각이다. 주변 얘기를 들으니 출퇴근 시간이 30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세종시 이전 대상 부처에 속한 현직 공무원의 사연을 듣고 각색한 정부 부처 ‘세종시 시대’의 내년 모습이다. 15일 국무총리실 등을 시작으로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시작된다. 1그룹 이전(9월 14~16일)은 기획단과 임시 사무실 사용 부서, 독립업무 수행 부서가 대상이다. 이번 1그룹 이전으로 당장은 세종시 전체가 ‘들썩’일 정도는 아니라는 게 지역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민 권은희(32·여)씨는 “뉴스를 듣기는 했지만, 인원이 12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교통편이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 정도이지 당장은 사람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원룸 월 30만~50만원 서울에서 출퇴근하면 서울역이나 광명역에서 KTX를 타거나 강남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43분이 걸리는 서울~오송 구간 KTX의 월 정기권은 원래 가격보다 50%가 할인돼 32만 4000원이다. 17일부터는 오송역에서 세종 청사까지는 통근버스와 93인승 BRT가 함께 운행된다. 출퇴근 시간 각각 한 번 운행되는 통근버스는 무료이고, BRT는 시범 운행되는 내년 3월 말까지만 무료다.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주의 업무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에는 서울에서 세종시로, 업무가 끝나는 금요일 저녁에는 세종시에서 서울로 2회씩 통근버스가 운행되기도 한다. 부처별로는 ‘가족의 날’ 행사로 오후 6시 정시 퇴근을 권장하는 수요일에 서울까지 운행하는 통근버스를 운영할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RT는 사실상 세종시의 주요한 출퇴근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 운영 기간 운행 횟수는 오전과 오후 12회, 오송역에서 세종청사~첫마을 아파트~세종터미널~대전 반석역을 오간다. 총 31.2㎞다. 청사를 중심으로 어디든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A과장은 오전 8시 30분이면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는 셈이다. 유성 노은·반석지구에 거주하면 지하철과 BRT를 이용해 대전에서도 세종시까지 출퇴근이 가능하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이 위치한 이들 지역은 2000년대 초부터 개발된 대전의 신흥 주거 지역이다. 대전시청역에서 반석역까지 걸리는 시간도 20분에 불과해 시청 등이 위치한 둔산동 인근에서도 출퇴근은 크게 어렵지 않다. 세종시 대평리와 유성 등의 오피스텔·원룸의 월세 가격은 30만~50만원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처음에는 소도시인 대평리에 주거지를 얻었다가 대규모 택지개발이 된 유성이나 신도심인 서구로 옮기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업용지는 이제 입찰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주변에 식당도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이전 공무원들은 당분간 3500원 안팎의 가격인 구내식당을 계속해서 이용해야 한다. 승용차로 5분 거리인 첫마을 1·2단지에서 식사도 많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첫마을 아파트는 전체 6529가구 가운데 72%가 분양됐고, 상가는 215호 가운데 84%가 입점해 있다. 분양 당시 평당 650만원 안팎이었던 가격은 현재 평당 850만원이 넘는다. 현재도 매물은 남아 있다. ●행정 비효율·실질 소득 감소로 ‘한숨’ 공무원들은 180도로 변하는 환경에 대한 걱정보다는 앞으로 있을 행정 비효율과 실질소득의 감소를 더 우려한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국회 업무뿐만 아니라 외부 민간 위원들과의 각종 회의로 서울로 자주 와야 한다.”면서 “외부 위원들과의 회의 장소로는 중간지점인 서울역 회의실을 자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전 부처의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는 세종시에서 여는 것이 행정도시 건설의 취지 측면에서 더욱 부합되는 것 아니냐.”고 제안했다. 출퇴근 비용이나 정주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 소득은 감소하는 셈이다. 서울에서 출퇴근해도, 세종시 인근에서 출퇴근해도 가족과 함께 완전히 정착하지 않으면 돈이 들 수밖에 없다. 국장급 한 공무원은 “젊은 공무원들은 소득의 적잖은 부분을 월세나 출퇴근 비용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오송으로 이전한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보건의료인력개발원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특히 계약직 공무원들은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세종시지원단 관계자는 “민간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회사가 지방으로 이전하게 될 경우 이직 등 다른 방법을 강구할 수 있지만, 공무원들은 다른 대안이 없다.”면서 “부처 이전에 자신과 가족의 삶 모두를 맞춰야 하는 것이 공무원들의 애로”라고 말했다. ●자녀 부적응에 정착과정 남모를 고통 이 때문에 앞서 이전을 경험한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은 ‘지방행’을 권하는 것이 대체적이다. 특히 야근도 잦고 주말 근무도 많은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들은 서울 출퇴근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8년 산림청 이전으로 서울에서 대전으로 내려온 이명수(56)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은 “공직자로 남을 거면 오는 것이 맞다.”며 고민에 빠진 이전 부처 공무원들에게 ‘지방행’을 권했다. 거주지로는 세종시에 얽매이지 말고 인접한 대전까지 염두에 둘 것을 주문했다. 그는 “가족 이주가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했다. 이 과장의 대전 안착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대전행을 결심한 것은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부처가 옮기기에 당연한 수순으로 생각했고, ‘한 가족, 두 살림’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한몫했다. 1996년 입주한 경기 성남시 분당의 아파트를 팔아 대전청사 인근 샘머리아파트에 입주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상황이라 제값을 받지 못한 데다 평수를 줄여 이사한 것은 지금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착 과정에서 남모를 고통과 아픔을 겪기도 했다. ‘대전행’을 반대했던 중 1, 중 3 두 아들이 이제 대학을 마치고 취업했지만 이주 초기 성적이 떨어지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큰아이가 적응에 실패해 학교를 자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전으로 내려와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했지만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원하는 공부를 하도록 적극 지원했다. 서울에 있었다면 상상도 못 했을 일이다.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오히려 성적이 향상됐고 가정도 화목해졌다. 그는 가족을 서울에 두고, 혼자 온 ‘대전 총각’들을 볼 때마다 안쓰럽다. 불규칙한 식사와 잦은 음주 등으로 건강이 나빠지고, 장기간 나홀로 생활에 우울증 초기 증세를 보이는 직원도 생겨났다. 출퇴근도 쉽지 않은 일이다. 대전청사는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거의 사라졌다. 이 과장은 세종시가 대전과 비교해 정주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을 걱정한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것도 대전청사 이전 당시와는 달라진 세태다. 그러면서도 가족 이주를 좌우할 ‘열쇠’로 자녀들의 교육 문제를 들었다. 이 과장은 “공직자로 남을 거면 오는 것이 맞다.”면서도 “세종시가 새로 조성되는 신도시로 안정화 전까지는 생활이 불편할 수 있기에 (가족 이사는) 시기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리실 3단계 이전… 연말까지 12개 기관 이전 한편 국무총리실 6개 부서 직원 120여명이 14일 저녁 6시부터 5t 트럭 40여대로 1단계 이전 작업을 시작했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세종시지원단, 주한미군기지이전지원단, 지식재산전략기획단, 공직복무관리관실 등이다. 총리실은 올 12월 16일까지 국무총리 집무실 이전을 끝으로 모두 이사한다. 행정 권력의 수장이 600여년 만에 서울을 떠나는 셈이다. 또 기획재정부(12월 10~30일), 공정거래위원회(12월 17~30일), 농림수산식품부(11월 26~12월 9일), 국토해양부(11월 26~12월 16일), 환경부(12월 17~30일) 등 6개 중앙 부처가 올해 이전한다. 6개 부처 등 12개 기관 4139명의 중앙 공무원이 이동한다. 내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 등 6개 중앙행정기관 및 12개 소속 기관 등 4116명의 이전이, 2014년에는 국세청 등 4개 중앙행정기관, 2개 소속 기관 등 2197명이 옮기면서 이전이 마무리된다. 3년 동안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 기관 1만 452명의 공무원 이전이 진행된다. 정부는 2013년 11월부터 서울과 세종시에서 번갈아 가며 국무회의와 차관회의,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16개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이 거의 마무리되는 2014년 11월부터는 영상회의의 상시화를 준비하고 있다. 2014년 말부터 본격적인 세종시 시대의 작동이 예고된 셈이다. 정부는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각 부 장관을 위원으로 하는 세종특별자치시지원위원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세종시 시대의 안착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처종합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라진 Xi 루머만 XII

    사라진 Xi 루머만 XII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관련된 온갖 ‘루머’에 휩싸여 있다. 권력 교체가 이뤄질 18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를 한 달여 앞두고 ‘주인공’이 될 시 부주석이 열흘 넘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이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아 각종 ‘설’이 무성하게 증폭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12일 “시 부주석의 ‘잠적’으로 인해 전대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일정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현재까지 외신, 중화권 언론, 반체제 포털 사이트,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 떠도는 시 부주석과 관련된 소문은 대략 12가지다. 서방 언론들은 건강 이상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 부주석이 이미 지난 2010년 중앙군사위 부주석직을 꿰차면서 차기 후계자로 사실상 확정돼 권력 암투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다만 초기에 제기된 ‘등 부상설’은 시 부주석의 잠적이 장기화됨에 따라 심장쇼크설 등으로 바뀌고 있다. 홍콩 명보도 이날 뉴욕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시 부주석이 가벼운 심장발작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계열로 알려진 뉴스 포털 명경(明鏡)은 시 부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시 부주석 역시 갑작스럽게 유전성 중풍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반체제 사이트들은 중국의 불투명한 정치환경을 들어 권력투쟁과 연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당초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이 취소된 지난 4일 밤부터 ‘습격설’이 웨이보를 중심으로 확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폴로(阿波?), 희망지성(希望之聲) 등 파룬궁 계열의 사이트들은 시 부주석이 습격당했다는 전제하에 각각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장 전 주석을 배후로 지목하는 버전을 내놓고 있다. 후 주석의 경우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 당서기를 차기 상무위원단에 포함시키는 문제로 시 부주석과 갈등을 빚은 것을 이유로, 장 전 주석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처리 문제를 두고 시 부주석이 후 주석과 같은 입장을 취한 데 대해 불만을 품고 각각 시 부주석을 습격했다는 것이다. 중병설과 권력투쟁설을 적절히 배합해 시 부주석이 권력투쟁에 따른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중병에 걸렸다거나 사임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한편 이날 독일의 소리(VOD) 방송은 홍콩 주간지 양광시무(陽光時務)를 인용, 시 부주석 가족과 통화한 결과 시 부주석은 현재 매우 건강한 상태이며 18기 전대와 정치체제 개혁 업무를 준비하는 데 전력투구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당 원로, 군부, 당 중앙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며 권력투쟁설을 일축했다. 미국에서 운영되는 반체제 사이트 보쉰도 시 부주석이 17기 7중전회가 열리는 20일이나 21일쯤 공개 석상에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인디애나주립대 중국정치연구센터 스콧 케네디 교수는 “시 부주석의 잠적을 두고 억측이 난무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의 정치 투명성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드림렌즈, 꿈의 렌즈 맞나?

    드림렌즈, 꿈의 렌즈 맞나?

    지난해 학교건강검사결과 시력이상(어느 한쪽이라도 맨눈 시력이 0.7 이하거나 안경을 쓰는 경우) 학생비율이 57.6%로 2001년(39.5%)과 비교해 18%p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10명중 3명꼴로 시력이상 증세가 있다. 이처럼 초등생 시력저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편식같은 영양섭취 불균형과 컴퓨터 및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증가가 영향인 것으로 추정된다. 시력저하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균형있는 영양섭취와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적정거리를 유지하는 등 생활요법이 절실하다. 또 현재 눈상태에 맞는 안경을 착용해 눈의 피로를 막아주는 방법도 시력보호의 좋은 방법이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할 때 근시 진행을 억제해주는 드림렌즈를 착용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근시의 경우 20세까지 진행되는만큼 조기에 발견해 교정하면 시력보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이지숙씨(45세, 인천 서구 원당동)는 “드림렌즈 수명이 2년 정도고 가격은 90만~110만원 정도”라면서 “안경을 1년에 두번 정도 맞추는데 가격을 따져보면 비슷하거나 드림렌즈가 조금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 4학년 학부모인 허미전씨(41세, 서울 강서구 등촌동)는 “저도 눈이 나쁜데 안경을 오래쓰니 안구가 돌출되고 코가 이상한 모양으로 성장하는 것 같다.”며 “딸에게 저와 같은 고민을 주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드림렌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정성과 효능을 인정받은 시력교정용 렌즈다. 잠잘 때 일정시간(최소 6시간) 착용하게 되면 각막형태를 변화시켜 근시와 난시를 교정해준다. 꿈의 렌즈라기보다는 잠자리에서 끼는 렌즈라는 뜻에서 드림렌즈다. 근시는 성장하면서 안구가 앞뒤로 길어져 망막 앞쪽에 상이 맺히는 현상이다. 드림렌즈는 일반렌즈와는 달리 가운데 부분이 주변부보다 편평하다. 이 편평한 부분이 각막의 볼록한 부분을 변화시켜 편평하게 만들어 주는데 라식수술과 같은 원리다. 매일밤 잠자면서 끼고 있는 것만으로 낮동안 정상시력을 회복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된다. 효과는 20시간 이상 지속된다. 무엇보다 시력교정술(라식,라섹)이 불가능한 19세미만 청소년에겐 시력교정효과가 크다. 전문안과에서 정밀검진후 착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원한다고 누구나 다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뜸안과 이지영 원장은 “렌즈를 끼기에 적합한 눈인지, 각막이나 결막염증, 안구건조증 등이 있는지 등을 검사한 후 본인에 맞는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뉴스팀
  • 나주 초등생 부모 - 나영 아빠 만났다

    납치·성폭행당한 전남 나주 A(7·초등 1년)양 부모와 ‘조두순 사건’ 피해자인 나영이 아빠(58)가 10일 오후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만났다. A양의 부모가 지난 9일 나영이 아빠에게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만남을 제의했고, 나영이 아빠가 동병상련 심정으로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날 오후 1시40분 용산발 광주행 KTX에 오른 나영이 아빠 손에는 A양에게 줄 인형과 책 등 선물이 한아름이었다. A양 부모는 나영이 아빠에게 아이를 어떻게 치료하고 돌보는 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A양은 좀처럼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운동을 하려고 애를 쓰는 등 의지가 있고 똘똘해 보였다고 나영이 아빠는 전했다. 그러나 A양은 육체적으로는 무척 힘들어 했다. 이날도 배에 가스가 차자 침대를 세워놓고 토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안쓰러웠다고 했다. A양 부모도 재활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A양과 함께 정신과에서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해서 받고 있다. 나영이 아빠는 “A양 부부가 아이를 돌보기 위해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고, 앞으로 아이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A양의 아빠는 “이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한다.”며 울분을 표했다고 한다. A양의 엄마 또한 언론이 자신을 비도덕적인 엄마로 몰아가고, 아이들을 너무 노출시키는 것에 대해 무척 두려워했다고 한다. 나영이 아빠는 “부도덕한 엄마로 평가하면 아이나 가족에게 무척 힘든 일일 것”이라면서 “아이를 위해 덮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영이 아빠는 또 “언론에 노이로제 증세를 보이고 있는 A양의 엄마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A양 부모는 사건 당시에 비해 약간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을 아직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았다고 나영이 아빠는 전했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새로운 가정으로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나영이 아빠는 “속물로 보일지는 몰라도 (아이 치료 등을 위해) 물질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영이도 데려가려고 했는데 (나영이가) 학교는 죽어도 못 빠진다고 해 혼자 내려간다.”고 말했다. 5시간의 만남. 그리고 이들은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광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佛 최고부자 루이비통 회장 ‘증세탈출’

    佛 최고부자 루이비통 회장 ‘증세탈출’

    이달 말 부자 증세안 입법을 앞둔 프랑스가 다시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이자 성공의 상징인 루이비통 모에 에네시(LVMH)그룹 베르나르 아르노(63) 회장이 벨기에에 귀화 신청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프랑스 최고 부자가 다른 국적을 원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세금 폭탄을 피하려는 부자들의 엑소더스가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파의 공세도 맹렬해지고 있다. 아르노 회장이 지난달 말 벨기에에 귀화 신청을 했다는 사실은 8일(현지시간) 벨기에 신문 라 리브르벨지크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보도 직후 아르노 회장은 성명을 통해 “프랑스에서도 납세자로 남을 것”이라며 이중 국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벨기에에서의 대규모 개인 투자 때문에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것”이라며 세금 도피 의혹을 무마했다. 하지만 그는 1981년 사회당 출신인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 집권 때도 미국으로 3년간 이민 간 전력이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루이비통, 디오르, 동페리뇽 샴페인 등의 명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아르노는 410억 달러(약 46조 3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프랑스 1위 부자로, 세계에서도 서열 4위로 꼽힌다. 아르노 회장의 깜짝 귀화 소식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고소득자 소득세율 인상안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중도우파인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재임 때 총리를 지낸 프랑수아 피용은 “세금 정책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의 성공을 상징하는 기업의 수장이 국적을 바꾼다는 것은 재앙”이라며 정부의 ‘실책’임을 강조했다. 올랑드 정권은 연간 100만 유로(약 14억 3000만원) 이상을 버는 슈퍼리치들의 소득세율을 7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7만 2000유로 이상 버는 사람의 소득세율 역시 기존 41%에서 45%로 상향 조정한다.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90%에 이르는 프랑스가 내년 균형예산을 위해 내놓은 고육책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내년도 예산안을 오는 26일까지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프랑스 언론들은 투자자 이탈 등을 우려하는 기업, 엘리트층 등의 반발에 정부가 완화된 수정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고세율이 67%로 낮아질 것이라거나, 75%의 세율을 적용받는 대상은 스포츠 스타, 예술가 등을 제외한 급여 소득자로 실제 대상은 1000여 가구에 그칠 것이라는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으로서는 지지자들의 신뢰를 다잡을 첫 번째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라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이달 말에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 지난 7일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도 “부자 증세안을 엄격하게 시행하겠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대형 종합병원 간호사·의사 마약류 허위처방 받아 투약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종합병원 소속 의사와 간호사가 마약 성분의 약을 나눠 복용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강동경찰서는 9일 알프라졸람 등 마약성분의 약품 5종을 처방받아 나눠 복용하거나 투약한 간호사 나모(32)씨와 동료 의사 2명, 간호사 2명 등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나씨는 지난 1월부터 수차례 “우울증 증세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자신과 어머니 명의로 알프라졸람과 클로나제팜 등 신경안정제를 허위로 처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알프라졸람은 우울증, 불안증을 겪는 정신병 환자에게 투약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중독성과 환각 등 부작용이 있다. 나씨는 이렇게 구한 마약류를 동료 의사와 간호사에게 제공했고 이들은 모두 한두 차례 이 약품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류를 나눠먹은 간호사들은 경찰 조사에서 “우울증이 있어 약을 얻어 먹었다.”고 진술했고 한 의사는 “환자에게 복용시켰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마약류 약품을 불법적으로 공유한 병원 관계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원순 “빗물세 새로운 세금 아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빗물세 도입과 관련된 오해와 비난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박 시장은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빗물세 도입으로 새로운 세금을 걷겠다는 것이 아니며 도입 자체도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새로운 세금을 서울시가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면서 “이번 논의는 기존의 하수도 요금체계의 개선이 필요하지 않는가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검토해 보기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 4일 빗물이 땅으로 흡수되지 않는 불투수(不透水) 면적에 비례해 하수도요금을 부과하는 ‘독일식 빗물세’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힌 데 대해 반대 및 비난 여론이 일자 박시장이 직접 해명한 것이다. 하지만 박 시장은 서울을 ‘물 순환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빗물세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빗물세는 기존 하수도 요금을 오수와 우수로 구분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적은 액수겠지만 빗물 관리를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시민들도 고지서를 볼 때마다 빗물이 소중한 자원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면적이 큰 공공시설과 토지를 많이 가진 기관이나 사람들이 많이 부담하게 돼 공공 재원의 확보를 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논의 과정과 결과는 시민에게 공개하겠다. 오해하지 말고 서울시가 지속 가능한 전망을 가질 수 있는 물 순환 도시가 될 수 있게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세 가능성과 지면의 불투수층을 넓힌 서울시의 책임을 시민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는 문제 제기가 많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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