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증세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찜통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자폭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용돈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 철우
    2026-05-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910
  • [단독] 짓밟힌 삶…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 [빌런 오피스]

    [단독] 짓밟힌 삶…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 [빌런 오피스]

    먼지떨기식 고발당한 신고자… 두려움에 1~2년마다 주소 옮겨 2018년 늦가을 대한민국을 뒤흔든 한 편의 동영상이 있었다.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던 양진호 당시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을 사무실에서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이었다. 대중은 분노했고, 국회는 신속하게 움직였다. “제2의 양진호를 막겠다”는 결의하에 2019년 7월 16일부터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됐다. 사람들은 이 법을 ‘양진호법’이라고 불렀다. 2013년 이후 장기 계류되던 법안이 양진호 사건을 계기로 빛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희망은 여기까지였다. 그로부터 5년, 직장 내 괴롭힘 신고는 급증했지만 직장 내 인권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갑질에 을질이 가세한 세태가 됐고, 괴롭힘 신고를 경계해 업무 소통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겼다. 양진호의 폭행을 고발한 직원들의 삶은 보복의 굴레에 갇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원하는 공익신고자임에도 이들의 삶은 표류했다. 양진호법은 양진호의 피해자조차 보호하지 못했다. “또 왔네요. 이번엔 무슨 죄목을 씌웠을까요. 벌써 몇 번째인지 끝이 없네요.” 2018년 양진호 사건을 세상에 알렸던 공익신고자 A씨의 말끝엔 체념과 분노가 교차했다. 그의 손에는 회사가 보낸 또 하나의 고발장이 들려 있었다. 사기, 공갈미수, 모해위증 등 혐의도 다양하게 잊을 만하면 고발장이 왔다. 회사는 A씨가 재직 기간 맺었던 관계들을 헤집어 여러 행위를 범죄 혐의로 바꿔 부르기를 반복해 왔다. 사기 혐의 2건, 공갈미수 2건, 모해위증 1건, 정보통신망법 위반 1건. 당장 기억나는 혐의만 셈해도 금세 한 손의 손가락이 모두 접힌다. 과거 A씨가 회사에서 돈을 지급받았던 일에는 사기죄, 공익신고 후 양 전 회장과 나눈 마지막 문자에서 A씨가 “테러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습니다. 세상이 놀랄 만한 진짜 불법행위를 공개하겠습니다”라고 한 데는 공갈미수죄를 거는 식이다. A씨는 수감 중인 양 전 회장이 수사 과정에서 “공익신고자들을 밟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일상 업무를 모두 ‘범죄 소재’로 둔갑시킨 고발장을 볼 때마다 A씨는 고발장에 밟히는 기분이 든다. 수사기관들은 왜 공익신고자인 직원과 직원 때문에 비리가 드러난 회사 간 관계를 참작하지 않는지 원망스럽기도 하다.업무상 있었던 일이 고발 대상이 될 때 회사와 직원의 전력은 비대칭이다. 회사에선 감사 부서 소속 임직원이 업무의 일환으로 월급을 받아 가며 일과 중 공익신고자 고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 직원이 형사처벌을 받을 위험도 크지 않다. 반면 ‘먼지떨기식 고발’을 당하는 공익신고자 직원은 스스로 ‘혐의없음’ 입증 자료를 찾아내고 자비로 변호사를 선임해 방어해야 한다. 최근에도 A씨는 몇 년 전 녹취를 겨우 찾아내 사측이 지급한 돈이 대여금이 아닌 지원금이었음을 규명, 경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에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6번의 심판·재판대법원 판결 후 복직해도 또 징계업무상 고발, 스스로 무혐의 밝혀 주변에선 그 꼴을 당하느니 퇴사하라고 하지만 누명을 쓴 채로 퇴사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부당함에 굴복하면 다른 곳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는 생각에 A씨는 오도 가도 못하게 됐다.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사유라고 판결한 사안인데 왜 같은 행위를 또 징계하겠다는 겁니까.” “사법부는 사법부고, 회사는 회사입니다. 우리는 우리 판단대로 징계하겠습니다.” 회사가 먼지떨기식 고발을 하기 전부터 A씨에게 법원은 익숙한 장소가 된 터였다. 국민권익위와 1·2심 법원이 A씨의 해고가 부당하다고 연거푸 판정해도 회사는 대법원까지 갔다. 6번의 심판·재판 절차를 거쳐 A씨는 해임 4년여 만인 지난 2월 복직했다. 최종 대법원 판결문을 받고는 ‘그래도 법이 이긴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회사는 복직해 출근한 A씨에게 징계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무단 외근을 징계 사유로 삼았는데 이는 대법원에서 부당 행위가 아니라고 판결할 때 다퉜던 사안과 같은 건이었다. “판결문도 회사 안에선 그저 종이가 됩니다. 법과 상식이 회사 정문 앞에서 멈추는 것 같습니다.” 사법부 최고 권위의 논리를 쉽게 부정하는 건 회사가 A씨에게 취할 수 있는 여러 조치 중 하나에 불과하다. 양 전 회장이 경영하던 웹하드 업체 2곳에 지금도 여전히 수십 명이 일하고 있지만 A씨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적용 예외인 5인 미만 사업장에 배치됐다. 두 웹하드 운영사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로 A씨를 복직시켰기 때문이다. A씨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주사 직원은 양 전 회장과 함께 재판을 받은 전력이 있는 대표와 임원 1명 그리고 A씨까지 단 3명이다. “솔직히 맞을까 봐, 미행당할까 봐, 테러당할까 봐 무섭습니다.” 5년여 전 드러난 직원 폭행 사건과 웹하드 관련 범죄에 더해 수감 중 회삿돈 90억여원을 빼돌린 사건까지 양 전 회장은 회사와 관련해 세 종류의 재판을 받는 중이다. 이 중 확정된 두 종류 재판의 징역 형량을 합산하면 7년으로 내년 11월에 수감 기간이 끝난다. 불안한 일상“맞을까봐 미행당할까봐 무서워”렌터카 타고 생명보험 5개 가입 양 전 회장 혐의의 주를 이뤘던 웹하드를 이용해 음란물 유포를 방조한 혐의 등에 대한 재판은 아직 항소심 계류 중이다. 당초 11일이던 항소심 선고 예정일이 오는 25일로 최근 미뤄졌다. 1심에서 검찰은 징역 14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512억원 등을 구형했는데 지난해 1월 1심 법원이 내린 선고량은 징역 5년이고 추징은 없었다. 양 전 회장의 재산이 추징되지 않았으니 그가 사용할 수 있는 ‘돈의 힘’ 역시 여전하다. 그 힘이 무서워 공익신고자들은 1~2년마다 주소를 옮기고 그 주소지마저 실제 거주지와 다른 곳에 두려고 한다. 차량은 렌터카를 쓴다. A씨는 5개의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자꾸만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하게 된다. “집 앞에 검은 차량이 오래 정차해 있으면 미행당하는 것인지, 그러다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내가 너무 과민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다 숨이 가빠지는 공황장애 증상을 겪을 때도 있어요.” 간혹 불안과 공황 증세가 밀려오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싶지만 진료 기록 일수가 늘면 생명보험 가입이 어려워질까 최대한 참아 본다고 했다. “저야 공익신고를 한 죄라도 있지, 가족들은 죄가 없어요. 제가 잘못돼도 가족들이 힘들면 안 돼요.” “양진호 사건은 다 알고 있지만 이후 잘못이 바로잡히는지 지켜본 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양진호법 5년, 현실은…‘그 회사 다녔다’고 말하기 어려워“법이 부당함에 맞설 무기가 되길” 양진호법 시행 5년. 법의 탄생을 이끈 이들의 암울한 현실은 우리의 무관심이 빚은 결과일 수 있다. 정작 A씨는 그 지독한 무관심이 자신이 양 전 회장 회사에서 일한 걸 부역으로 보는 시각 때문은 아닐지 걱정했다. 들어갔더니 그런 회사였고 바꿔 보려고 양 전 회장에게 맞서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공익신고자가 되는 과정이 있었지만 그 회사에서 일했다는 말을 선뜻 꺼내기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다들 어렵게 노력해 회사에 들어가니까 문제가 있어도 일단 참아 보려 합니다. 참아야 할 다른 이유들이 생기고 그래서 점점 더 참을 각오를 하는 우리 다수의 모습을 누가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어쩌다 부당함에 끝내 맞서게 된 직원들이 있다면 그때는 우리의 법이 그들에게 싸울 무기가 돼 주면 좋겠습니다. 다른 법은 몰라도 양진호법은 더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 “정자 통해 전달”…남편 스트레스, 태어날 자녀 바꾼다

    “정자 통해 전달”…남편 스트레스, 태어날 자녀 바꾼다

    아버지가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태어날 자녀가 불안,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 전문 매체 싸이포스트는 국제학술지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싸이포스트는 연구 결과 “만성 스트레스는 정자의 유전 물질을 변화시켜 자손의 행동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호주 멜버른대의 플로리 신경과학 및 정신 건강 연구소의 연구진은 임신 전 부계 스트레스가 미래 세대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만성 스트레스를 모방하기 위해 4주 동안 식수에 코르티코스테론(스트레스 호르몬)을 넣었고 대조군은 일반 식수를 투여했다. 연구진은 이전에 정자에 있는 작은 비암호화 RNA의 스트레스 관련 변화가 자손의 불안과 같은 행동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긴 비코딩 RNA의 역할은 불분명했다. RNA 또는 리보 핵산은 유전자의 코딩, 해독, 조절 및 발현에 필수적인 분자로 단백질 합성을 통제하기 위해 DNA에서 지시를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변화의 영향을 테스트하기 위해 연구진은 코르티코스테론 처리 그룹과 대조군 모두에서 긴 비코딩 RNA를 수정된 쥐 난자에 주입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새끼들은 불안, 우울증, 사회적 지배력 및 매력을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행동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눈에 띄는 행동적 차이가 나타났다. 아빠가 스트레스를 받았던 새끼들은 빛-어둠 상자의 밝은 영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이는 불안과 같은 행동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또 더 많은 우울증 증세를 보였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태어난 대조군에 비해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더 길었다. 연구진은 또한 아빠가 스트레스를 받았던 새끼들은 체중이 증가해 태어난 것도 발견했다. 이는 스트레스를 받은 정자가 초기 신체 성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에 참여한 앤서니 해넌 박사는 “우리의 연구가 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인간 정자에서도 일어나는지 긴급히 알 필요가 있다”면서도 “인간의 정자가 쥐와 비슷한 배열의 긴 비코딩 RNA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설] ‘영끌’ 부추긴 오락가락 정책… 가계부채 고삐 죄어야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단 나흘 만에 2조원 넘게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감소세를 보이던 신용대출마저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미숙한 대처가 가계부채 급증세를 오히려 부추긴 건 아닌지 따져 볼 일이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달 말 708조 5723억원에서 지난 4일 기준 710조 7558억원으로 증가했다. 하루 평균 5000억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이 8387억원, 신용대출이 1조 879억원 불었는데 주택 거래 회복과 주식시장 호황 등이 영향을 줬다. 우려되는 대목은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겹쳐 빚을 내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영끌’ 현상이 되살아날 조짐이란 것이다. 가계대출엔 석 달 전부터 빨간불이 들어왔다.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갖은 대책을 강구했지만 갈지자 행보로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특히 며칠 만에 대출이 2조원 넘게 급증한 것은 이달 시행하기로 했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를 돌연 2개월 연기한 탓이 크다. 정부의 유예 조치가 ‘막차 수요’를 자극해 대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그대로 현실이 됐다. 불어난 가계대출에 놀란 금융당국이 이번엔 DSR 적용 범위를 전세대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최근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도 한 달 새 2000억원을 넘어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가계부채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전세대출 DSR 적용은 무주택 서민과 청년 등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으로 신중한 도입이 필요하다. 더욱이 가계대출의 고삐를 죌 것으로 기대됐던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을 ‘취약차주 어려움’을 이유로 느닷없이 유예한 정부가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세대출 제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시장 혼선을 줄여 가계대출을 억제하려면 일관성 있는 정책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 광주 ‘싸이 흠뻑쇼’ 콘서트서 탈진 등 관객 4명 병원이송

    광주 ‘싸이 흠뻑쇼’ 콘서트서 탈진 등 관객 4명 병원이송

    가수 싸이의 광주 콘서트에서 탈진 등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보인 4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7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광주 서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썸머스웨그 2024’에서 관람객 4명이 복통과 현기증 등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외에도 현장에서 물과 소금을 받아 가거나 안전 부스에서 쉬어가는 등 78명이 현장 조치를 받기도 했다. 어제 오후 6시 기준 광주 대표지점의 체감온도는 31.3도를 기록했다.
  • ‘싸이 흠뻑쇼’ 광주 콘서트서 4명 탈진 등으로 이송…78명 응급조치

    ‘싸이 흠뻑쇼’ 광주 콘서트서 4명 탈진 등으로 이송…78명 응급조치

    가수 싸이의 광주 콘서트 현장에서 탈진 등 온열질환 의심 증세를 보인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7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광주 서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싸이흠뻑쇼 썸머스웨그(SUMMER SWAG) 2024’ 공연에서 관람객 4명이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해 병원에 옮겨졌다. 이들은 현장에 설치된 안전부스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콘서트 주최 측 사설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78명이 현장에서 물이나 소금을 받아 가거나 안전 부스에서 잠시 쉬어가는 등 응급조치를 받았다. 안전사고나 다중밀집 사고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이틀간 이어지는 광주 콘서트 행사에 대비해 주최 측과 별도로 현장에 소방 인력 50명을 배치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광주 대표지점 체감온도는 31.3도를 기록했다. 지난 5일부터 폭염경보가 발효된 광주와 전남 담양·화순·장흥군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주의보로 하향됐다.
  • [서울광장] 탄핵 트라우마에 빠진 與 전당대회

    [서울광장] 탄핵 트라우마에 빠진 與 전당대회

    협유집권(挾幼執權). “어린 세자를 끼고 권력을 잡으려 했다!” 조선 태종 이방원이 처남 민무구·무질 형제를 제거할 때 적용한 죄목이다. 1406년 태종이 갑자기 왕위를 세자에게 물려주겠다고 선언했을 때, 13살의 어린 세자 양녕을 앞세워 권력을 탐했다는 것이다. 이방원의 의중을 대변하는 영의정부사 이화가 다음과 같은 상소를 올려 민씨 형제를 탄핵했다. “이는 왕자를 제거하고자 한 것이니 저들을 국문하여 난을 막으소서.”(태종실록 1407년 7월 10일) 현재 권력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차기권력 가시화에 은근 기대감을 엿보인 외척공신 세력을 역적으로 몰아 척결한 것이다. 7·23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 공방이 뜨거운 것도 여권 내 당권·대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를 둘러싼 권력투쟁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간관계를 배신”(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사익을 위한 배신”(나경원 의원), “절윤(絶尹·윤 대통령과 절연)”(윤상현 의원) 등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한 전 위원장의 대권 욕심 때문에 대통령과 갈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한동훈 비토론’의 요지다. 그가 비대위원장 시절 윤 대통령과 충돌했던 데다 ‘조건부 채상병특검법’을 들고 나와 거대 야당에 대통령 탄핵의 문호를 열어 줄 수 있는 위험한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는 대통령실의 ‘경선 중립’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런 공세가 용산의 심중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 시절 유승민 원내대표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거나 청와대와 협의 없이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과 합의하는 등 독자적 정책·노선을 걷다가 결국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결별한 일을 거론하는 이도 있다. 2014년 7월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지킴이’를 자처했던 서청원 의원을 꺾고 당대표에 올랐던 김무성이 전대 공약이었던 개방형 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등을 놓고 박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2016년 공천 파동과 총선 참패로 동반몰락했던 사례도 종종 인용된다. 현재 권력과 미래권력 간의 불화는 여권 분열과 탄핵이라는 공멸로 이어졌다는 트라우마가 국민의힘 당원들 마음속에 깊이 박혀 있다. 한 전 위원장이 ‘공적 관계와 사적 관계는 별개’라며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것을 불편하고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에선 탄핵 트라우마가 되레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로 작용하고 있다는 측면도 무시할 순 없다. 한 재선 의원은 “안철수 등 몇몇 의원들이 채상병특검법 찬성을 표명한 상황에서 거부권 행사에만 의존하려다 108석 중 8석 이상 이탈하면 그야말로 악몽”이라고 했다. 제3자 특검 추천 등 ‘한동훈판 특검법’으로 야당의 ‘닥치고 탄핵’ 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공수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특검을 거론하는 데 대한 여권 내부의 거부감과,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둘러싼 시각차가 여전하다.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돼도 문제의 해결이라기보다는 더 큰 혼란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것이다. 결국 누가 전대에서 승리하든 30% 안팎에 갇혀 있는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탄핵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드골을 비롯해 5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프랑스 공화당도 도덕적 문제에다 연금개혁과 공공재정 회복 반대 등으로 보수 정체성마저 잃어버리면서 이번 총선에서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처칠과 마거릿 대처 등이 번영을 이끌어 온 영국 보수당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총리들의 품격 상실과 각종 정책 혼선 끝에 4일 총선에서 창당 이후 190년 만의 최소 의석이라는 참패를 맞았다. 미국 대선의 ‘트럼프 리스크’, 러시아·북한의 군사밀착, 글로벌 반도체·AI 대전, 거대야당의 입법폭주, 저성장 속 내수침체 등에 대한 해법·비전을 제시하고 국정주도권을 회복해야 할 책임이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있다. 누가 진정 보수를 걱정하는 ‘어머니’인지 판가름 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박성원 논설위원
  • [단독]전북 남원 초·중·고 집단 식중독 원인은 노로바이러스…오염된 김치나 야채 가능성

    [단독]전북 남원 초·중·고 집단 식중독 원인은 노로바이러스…오염된 김치나 야채 가능성

    전북 남원시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원인은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물을 섭취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남원시내 22개교 학생과 교직원 700여명이 무더기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이번 사건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자들의 검체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지난 3일까지 조사를 실시한 40여건의 검체 가운데 20건 이상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보건당국과 교육당국은 학생들에게 제공된 음식 가운데 특정 업체가 공급한 김치나 야채가 노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특정하기 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2~3일 이내에 나올 예정이지다. 전북도 관계자는 “가열하지 않은 김치나 야채를 공급하는 과정에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로 세척했을 경우 집단 식중독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정확한 식자재를 찾아내기 위해 다양한 보존 식자재를 대상으로 세균 증식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원시는 이번 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재난대책본부를 구성, 가동에 나섰다. 노로 바이러스 감염증은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이다.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나이와 관계 없이 감염될 수 있다.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뒤 갑자기 오심, 구토, 설사 증상이 발생한 후 48~72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빠르게 회복된다.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전반적인 신체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물처럼 묽은 설사가 하루에 4~8회 정도 발생한다.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전북 남원시에서는 지난 3일 오후 현재 15개 초·중·고교에서 식중독 의심 환자 211명이 발생했다. 이후 환자가 더 늘어 유증상자는 4일 오후 현재 22개교 725명으로 급증했다. 남원지역 초중고 51개교 가운데 43.1%에서 식중독 유증상자가 발생한 셈이다. 이번 식중독 의심 사건은 지난 2일 오후 6시쯤 첫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구토·발열·설사·복통 등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2~5분 간격으로 늘어났다. 이들 학교는 특정 업체로부터 같은 식재료를 납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가 발생한 15개교 중 1개교는 재량 휴업, 9개교는 단축수업에 들어갔고 4개교는 기말고사를 연기했다.
  • 마트서 쓰러진 50대 男 구하고 사라진 女, 정체 알고 보니

    마트서 쓰러진 50대 男 구하고 사라진 女, 정체 알고 보니

    마트에서 장을 보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50대 남성의 생명을 살리고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난 여성이 알고 보니 19년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TJB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시 대전 유성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카트를 밀며 장을 보던 5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의식을 잃고 뒤로 쓰러졌다. A씨는 온몸을 떨며 마비 증세를 보였고 급기야 호흡까지 멈췄다. 옆에 있던 A씨 딸도 놀라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주변에 있던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한 여성이 곧바로 달려와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마트 직원들도 달려들어 A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온몸을 주물렀다. 이에 A씨는 쓰러진 지 4분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임상민 유성농협 하나로마트 계장은 TJB에 “‘나는 본인의 일을 한 것이지 다른 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성함을 물어봤는데도 ‘괜찮습니다’ 하고선 장을 보러 그냥 가셨다”고 말했다. 이후 수소문 끝에 찾아낸 여성의 정체는 19년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 유수인씨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대전시립 제1노인전문병원의 간호과장인 유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숨이 안 쉬어져요’ 이러면서 뒤로 넘어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순간 이건 심정지구나(생각했다)”라면서 “저도 모르게 무조건 사람을 빨리 살려야겠다, 심폐소생술을 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유씨 덕분에 의식을 회복한 A씨는 병원에서 간단한 타박상 치료만 받은 뒤 바로 퇴원할 수 있었다. 유성농협은 신속한 응급대처로 생명을 살린 유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 英보수당 역대 최악 성적표 예상… 우클릭 스타머는 차기 총리 유력

    英보수당 역대 최악 성적표 예상… 우클릭 스타머는 차기 총리 유력

    보수 361석→64석, 3당 수준 전락노동당 의석 80% 484석 차지할 듯 4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을 앞둔 영국에서 복수의 여론조사 업체가 키어 스타머(62)가 이끄는 노동당이 사상 최대의 압승을 거두고 리시 수낵(44)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창당 이래 최소 의석을 확보하며 참패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2일 밤 늦게 발표된 서베이션의 조기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은 1997년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이끌며 압승했던 당시 의석수(418석)을 훌쩍 뛰어넘어 하원 650석 중 점유율 80%에 육박하는 484석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361석이던 보수당은 64석으로 쪼그라들고, 제3당인 자유민주당(61석)과 규모가 비슷해진다. 이번 선거에서 보수당 표를 일부 잠식한 개혁영국은 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폴리티코는 이에 대해 “수낵 총리는 의원 경력 9년에 2년 가까이 총리를 지냈지만 영국 유권자들에게 수낵 총리를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지난 14년간 다섯 번의 총리를 배출한 보수당 전체에 대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그의 ‘신대처주의’, ‘애매모호한 인공지능(AI) 정책’, ‘르완다추방법’, ‘애국주의적 브렉시트 정책’은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거대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를 상대로 승소를 끌어낸 스타 인권 변호사 출신인 스타머는 차기 총리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당내에서 그는 “정치적 카리스마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와 동시에 “좌파 열정을 간직한 조용하고 차가운 개혁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영국 국가의 기소를 전담하는 왕립검찰청(CPS) 수장인 검찰국장(DPP)을 지낸 경력도 있다. 2015년에야 정치에 입문했지만, 여론조사기관 퍼블릭 퍼스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4분의1은 그가 평생 정치만 해 온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결과도 있다. 5년 전 총선에서는 당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받았던 노동당 당수를 맡으며 혼돈에 빠진 당내 분열을 수습한 안정적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증세’, ‘복지 정책 확대’ 등 선명한 좌파 정책을 앞세우기보다는 이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아예 언급하지 않는 등 ‘우클릭 행보’를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일부 노동당원들은 그의 보수적 행보를 비판하기도 한다. 그는 친환경 규제 관련 ‘녹색 투자’ 공약을 47억 파운드(약 8조 2900억원)로 줄여 집권 시 관련 지출 계획을 거의 75%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영국 상원을 폐지하는 ‘개헌 공약’ 역시 유예시켰고,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에 세금을 매기는 ‘디지털서비스세’ 신설도 미국 정부에 제재를 받을 우려로 인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영국의 높은 주거 임대료의 상한을 법으로 제한하기로 하는 임대차보호법 역시 폐기할 계획이다.
  • 남원 15개 학교서 식중독 의심환자 210여명 발생

    남원 15개 학교서 식중독 의심환자 210여명 발생

    전북 남원에서 학생 210여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교육청과 보건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3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남원지역 15개 초·중·고교에서 식중독 의심 환자 211명이 발생했다. 해당 학교에서는 전날 오후부터 학생과 교직원들이 구토, 발열, 설사, 복통 등의 식중독 의심증세를 보였다. 식중독 의심 환자들은 당일 남원의료원 등에서 치료를 받았다. 의심 환자가 나온 학교는 이날 재량휴업하거나 단축수업을 하는 등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또 고등학교와 중학교 4곳은 기말고사 다음주로 연기했다. 전북교육청과 남원시보건소 등은 환자들과 급식 및 조리 기구에서 검체를 채취해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여러 학교에서 집단으로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특정 업체가 납품한 식재료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 공통 원인을 찾고 있다”며 “추가로 환자가 나올 수 있어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칼 들고 간다’, ‘내 불만이 뭐게’…악성 민원에 공무원은 신체 마비

    ‘칼 들고 간다’, ‘내 불만이 뭐게’…악성 민원에 공무원은 신체 마비

    #아동학대 신고로 가족과 분리 조치를 받은 A씨는 “가정이 파괴됐다”며 서울 노원구청에 반복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담당 공무원에게 ‘칼 들고 구청에 찾아가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도 발송했다. 결국 신고를 받은 경찰이 A씨에게 접근 금지 결정을 내렸다. #가석방 불허에 불만을 품은 B씨는 법무부에 정보공개를 1000건 이상 청구했다. 또 다른 민원인 C씨는 소방청에 “내 불만이 뭔지 맞춰보라”며 민원을 넣었다. 공무원이 구체적인 내용을 물어보면 “부서장과 통화시켜달라”고 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3 악성 민원 실태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시도교육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지난 3월 기준 악성 민원인은 모두 2784명으로 주로 기초 지자체(1372명)와 중앙행정기관(1124명)에 집중됐고 광역 지자체(192명), 교육청(96명) 순으로 집계됐다.‘염산 뿌리겠다’, ‘죽이겠다’ 개인 전화로 수백통 문자 발송 가장 흔한 악성 민원 유형은 업무 담당자 개인 전화로 수백통의 문자를 발송하는 등 ‘상습·반복적인 괴롭힘’(48%)이었다. 살해 협박을 하거나 책상을 집어던지는 등 ‘폭언·폭행’도 40%에 달했다. 온라인상에 담당 공무원의 신상을 공개해 항의 전화를 독려하는 이른바 ‘좌표 찍기’도 6%를 차지했다. 권익위가 공개한 사례를 보면 10개월간 지속·반복적으로 민원을 받은 공무원은 신체 마비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행정 처리에 불만을 품고 공무원을 향해 “염산을 뿌리겠다”, “죽이겠다”는 등의 협박을 일삼다가 공무집행방해로 고발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민원인도 있었다. 기관별 악성 민원 유형도 달랐다.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상습·반복적으로 담당자를 괴롭히는 민원이 76%로 가장 많았고, 폭언·폭행은 17%로 나타났다. 반면 광역 지자체와 기초 지자체에서는 폭언·폭행 유형이 각각 63%, 56%로 가장 많았다.악성 민원 날로 심해지는데 대응 방법 아닌 ‘친절 교육’ 문제는 날로 심해지는 악성 민원에 비해 관련 교육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권익위에 따르면 140개 기관 중 45%가 최근 3년 내 악성 민원 대응 교육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했더라도 ‘직원 친절 교육’ 등 적절한 내용이 아닌 사례가 다수였다. 김태규 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일선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으로 많이 고통받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권익위는 고충 민원 총괄기관으로서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나경원·윤상현·원희룡 “배신 정치”… 공한증 꺼내 든 한동훈 “마타도어”

    나경원·윤상현·원희룡 “배신 정치”… 공한증 꺼내 든 한동훈 “마타도어”

    韓 “총선서 세 분 당선 위해 뛰었다”元 “특검과 탄핵은 공멸로 가는 길”羅 “혼자 잘났다 하면 당 망하는 것” 尹 “대통령과의 신뢰 없으면 안 돼”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 경쟁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대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3인의 공동 전선으로 양분되고 있다. 3인의 후보로부터 ‘배신의 정치’, ‘절윤’(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이라는 집중포화를 맞은 한 전 위원장은 30일 ‘공한증’(恐韓症·한동훈에 대한 공포 증세)이라는 말을 꺼내 들었다. ‘채 상병 특검법 발의’ 입장을 기점으로 폭발한 ‘배신 프레임’에 대응에 고심해 온 한 전 위원장 측은 이날 공한증으로 반박에 나섰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4·10총선 유세 지원 사진을 잇따라 올리고 “진심을 다해 이 세 분 당선을 위해 뛰었다”며 자신을 향한 공격을 ‘인신공격’과 ‘마타도어’라고 표현했다. 한 전 위원장 캠프의 정광재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당원과 국민에 대한 협박 정치이자 공포 마케팅”이라며 “공한증이 정치권에 퍼지고 있지만, 정작 ‘한동훈 대표’에 대한 당원과 국민의 열망은 커져만 가고 있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 측의 공한증 주장에 원 전 장관은 “공한증 맞다. 어둡고 험한 길을 가는데, 길도 제대로 모르는 초보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을까 무섭고 두렵다”고 꼬집었다. 원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당이 대통령을 버렸을 때 어떤 결과가 되는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며 “특검과 탄핵은 공멸로 가는 국민 배신의 길”이라고 썼다. 앞서 소통관에서는 “소통, 신뢰, 경험이 없는 3무 후보”라며 한 전 위원장을 평가절하했다. 원 전 장관 캠프의 이준우 대변인은 “민주당에서 ‘한동훈 특검’ 봐줄 테니 대통령 탄핵하자고 하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나 의원은 경기 지역 당원간담회에서 “대통령을 망가뜨리고 혼자 잘났다고 하면 우리 당이 망하는 길”이라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지난 29일 이명박(MB) 전 대통령 예방 후에는 “사심의 정치가 바로 배신의 정치”라고 했다. 나 의원 캠프의 김민수 대변인은 “한 전 위원장이 스스로 자처한 배신 프레임을 극복하고 싶다면, 채 상병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주장부터 명백하게 철회하라”고 했다. 또 “젊은 나이에 장관까지 역임한 것 역시 시험 치르고 된 것이 아닌, 대통령과의 연에서 시작됐음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윤 의원은 국회에서 청년 간담회를 마친 후 공한증 주장에 대해 “무신(無信)이면 불립(不立)이다. (대통령과의) 신뢰가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며 “한 전 위원장이 (당정 관계)에서 의도적 차별화로 가는 데 대한 여러 우려를 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관전평도 쏟아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총선 참패 주범이 또다시 얼치기 좌파들 데리고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려 한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지하는 의원들과 함께 특검법을 당장 발의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채 상병 순직의 아픔을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척 자기 정치에 이용하는 여의도 문법에 찌든 나쁜 표 도둑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 역사의 주체는 천재일까 군중일까

    역사의 주체는 천재일까 군중일까

    베르나르 베르베르 ‘스파이 소설’‘집단’ ‘개인’ 각각의 힘 믿는 2인세계라는 체스판에서 전략 대결이순신 장군 생애 언급도 인상적600쪽 분량이지만 어느새 몰입 역사를 이끄는 주체는 위대한 천재인가, 아니면 개인의 총합인 군중인가. 둘 중 하나를 고르기도, 쉽게 ‘절충’하기도 어려운 문제다. 흑과 백으로 이뤄진 체스판이 결코 ‘회색’으로 종합되지 않듯이. 상대의 ‘왕’을 죽이고 오롯이 점령해야만 게임은 끝난다.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3)가 새 책 ‘퀸의 대각선’으로 돌아왔다. 대표작 ‘개미’를 비롯해 ‘타나토노트’, ‘신’ 등 과학적 혹은 신화적 상상력이 돋보였던 앞선 소설들과는 결이 다르다. 체스와 세계사를 소재로 앞세운 한 편의 ‘스파이 소설’이다. 두 권 합쳐서 정확히 600쪽으로 꽤 두툼한 분량이다. 하지만 빠르고 쉽게 읽힌다. 군더더기 없이 경쾌하면서도 결말을 향해 질주하듯 나아가는 문체 덕이다. 곧 다가올 여름휴가 때 피서지에서 가볍게 훌훌 넘겨 읽기 좋겠다.“체스 게임은 한 편의 셰익스피어 비극을 닮았어. 첫 장면들에서는 펼치고 드러내지. 주인공이 드러나고 갈등이 싹트는 거야. 이어지는 장면들에서는 서로 다른 관점이 부딪히고 충돌해 결투가 벌어지고 대혼란이 발생해. 후반부에 이르면 드디어 진실이 밝혀지고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68쪽)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두 여성, 니콜 오코너와 모니카 매킨타이어가 세계라는 체스판 위에서 한바탕 대결을 펼친다. 둘의 신념은 대척점에 서 있다. 니콜은 집단과 군중의 힘을 믿는다. 체스 선수 시절 니콜은 ‘폰’을 앞세운 전략으로 상대를 굴복시켰다. 폰은 장기로 치면 ‘졸’이나 ‘병’에 해당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물이다. “전 세계 폰들의 혁명을 일으켜 킹들과 퀸들을 무너뜨릴 거예요.”(1권·123쪽) 니콜의 사상을 체스에 빗대어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니콜이라는 이름도 그리스어의 ‘인민의 승리’를 의미하는 말에서 유래했다. 반대로 모니카는 위대한 개인이 역사를 이끈다고 믿는다. 모니카는 단체의 힘을 믿지 않는 것을 넘어 혐오까지 한다. 수려한 미모의 소유자로 그려지는 모니카는 조직이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하철 등 사람이 밀집된 좁은 공간에서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안트로포비아’ 증세를 호소하기도 한다. 체스에서는 ‘퀸’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한다. 모니카는 “한 개인이 역사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사실”(1권·125쪽)을 분명하게 인식하며 거기서부터 자신의 사상을 펼친다. 모니카의 어원인 ‘모노’(mono)는 그리스어로 ‘하나’를 뜻한다. 유년 시절 체스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만난 후 ‘악연’을 싹틔운 두 사람은 이후 세계사의 이면에서 역사를 움직이는 전략가로서 맞붙는다. 아일랜드 무장 단체 ‘IRA’의 투쟁부터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란 핵 위기, 9·11 테러 등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두 사람이 조종했다는 설정은 능청스러우면서도 흡인력 있다. 최후에는 누가 웃을 것인가. 소설 중간중간 에드몽 웰스라는 인물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구절들이 인용된다. 웰스는 베르베르가 창조한 가상의 인물이고, 백과사전은 베르베르가 실제로 출간한 책이다. 베르베르의 다른 작품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순신 장군의 생애와 업적을 짤막하게 언급한 2권 147쪽은 한국 독자들이 반갑게 읽을 수 있는 지점이다. 니콜이 군중의 공포를 이용해 압사(壓死)를 계획하는 장면에서는 2022년 ‘이태원 참사’가 겹쳐 보이기도 한다. 작가의 말에 베르베르는 이렇게 썼다. “혼자면 더 빨리 가지만 함께면 더 멀리 간다. 물론 이 반대로 생각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니콜 오코너와 모니카 매킨타이어의 생각 중 어느 것이 맞는지는 독자들이 책을 읽고 판단할 일이다.”
  • 케냐 ‘증세 반대’ 시위대에 경찰 발포… “최소 5명 사망”

    케냐 ‘증세 반대’ 시위대에 경찰 발포… “최소 5명 사망”

    아프리카 케냐에서 세금 증세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법안 통과 중에 의회를 습격하자 경찰이 실탄을 발사해 최소 5명이 사망했다. AP통신은 26일 시위대가 수도 나이로비에서 경찰의 봉쇄를 뚫고 국회 의사당으로 돌진해 의원들이 도망쳤으며 의회 일부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 5명에 이어 3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최소 13명이 실탄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의회는 이날 논란이 된 재정 법안의 3차 회독을 마친 뒤 찬성 195표, 반대 106표, 무효 3표로 가결했다. 가결된 법안은 정부의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7억 달러(약 3조 7000억원)의 세금을 추가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시위대의 의회 난입을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반역적인 사건에 대해 효과적이며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 주최 측이 전국 총파업을 촉구한 이날 수천명의 젊은이가 지난 20일에 이어 다시 나이로비와 몸바사 등 주요 도시에서 전국적인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지난 18일부터 ‘의회를 점령하라’란 이름으로 시작됐는데 이에 놀란 케냐 정부는 빵, 식용유, 자동차 소유 및 금융 거래에 대한 새로운 세금을 폐지하겠다며 일부 양보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와 틱톡 등을 통해 시위를 조직한 케냐 젊은이들은 “직업이 없기 때문에 매일 시위할 수 있다. 죽을 각오로 먹고살 일을 찾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복 누나 아우마 오바마도 이 시위에 동참해 최루탄을 맞았는데, 그는 의회 앞 시위 현장에서 미 CNN방송과 인터뷰를 하던 참이었다. 최루탄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잡힌 아우마는 “케냐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전날 케냐를 주요 비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으로 공식 지정했으나, 이번 유혈 사태로 머쓱한 입장이 됐다. 친서방 정책을 편 루토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중국과 러시아의 아프리카 내 영향력 확대를 억제하기 위한 시도지만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무색해졌다.
  • [월드 핫피플] 오바마 대통령 이복 누나, 왜 최루탄 맞았나

    [월드 핫피플] 오바마 대통령 이복 누나, 왜 최루탄 맞았나

    증세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진 케냐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복누나도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괴로워하는 모습이 25일(현지시간) CNN에 그대로 방송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누나 아우마 오바마(64)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독일과 영국에서 유학했다. 그는 케냐에서 ‘파워풀 보이스(사우티 쿠·Sauti Kuu)’라는 재단을 설립해 도시 빈민가와 농촌 지역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지원하는 활동가다. 오바마 대통령이 현직에 있었던 지난 2015년 케냐를 방문했을 때 그녀와 만난 적이 있다. 케냐인인 오바마 대통령의 부친은 1982년 교통사고로 사망하기까지 모두 4명의 부인과 살며 7명 이상의 자녀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마는 시위대가 증세 법안을 통과시키는 의회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중 헬멧을 쓴 미국 CNN 방송 기자와 인터뷰했다. 그는 왜 여기 있느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젊은 케냐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시위하고 있다”고 말한 뒤 “(경찰이 쏜 최루탄 때문에)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기침했다. 최루가스 때문에 한참 눈물을 흘린 아우마는 “제발 젊은이들의 말을 들어달라”며 “케냐 인구의 50% 이상은 직업이 없는데 어떻게 세금을 더 낼 수 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또 자신의 평생 이런 시위는 처음이라며 젊은이들은 정치와 상관없이 스스로 시위를 조직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부터 ‘의회를 점령하라’는 이름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케냐 젊은이들은 엑스와 틱톡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국적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 그동안 아우마는 정치활동에 참여한 적이 없었지만 자신의 딸과 손자, 손녀들의 미래를 위해 이번 증세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아우마의 뒤에 서 있던 시위대는 “케냐에서는 식민주의가 끝나지 않았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고, 또 다른 남성은 “이것이 우리나라다”라고 외쳤다. 케냐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것은 이날 의회에서 통과된 재정안이 27억 달러(3조 7500억원)의 세금을 추가로 거둬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막대한 빚에 시달리고 있는 케냐 정부는 빚을 갚는 데에만 정부 수입의 37%를 지출하고 있다. 케냐에 돈을 빌려준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국제기구의 정부 재정 적자를 줄이라는 압박도 작용했다. 케냐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뿐 아니라 실탄을 발사해 최소 5명이 사망했으며,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시위대의 의회 난입을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사무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 앞뒤 안 맞는 여야, 재정 경고등 커진다

    앞뒤 안 맞는 여야, 재정 경고등 커진다

    지난 4월까지 관리재정수지가 역대 최고 적자를 기록하는 등 나라 살림에 경고등이 켜졌지만 국민의힘은 세원 확보 대책 없는 감세 정책을, 더불어민주당은 대국민 현금 지원을 고수하면서 정작 재정건전성 악화의 책임은 상대에게 떠넘기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與, 나라살림 비상에 재정준칙 법제화 23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기획재정부는 직전 21대 국회 때 폐기됐던 재정준칙 법제화를 재추진한다. 국가채무 등 재정지표가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나랏빚 안전띠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재정·세제개편특별위원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45%, 재정적자는 GDP의 2% 이하로 묶도록 하는 ‘재정건전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실제 나라 살림을 한눈에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지난 4월말 누계 기준으로 64조 6000억원 적자였고 사상 초유의 세수 부족 사태를 맞았던 지난해보다 적자폭이 19조원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저출생·고령화 가속화 속 써야 할 돈은 늘어나는데 여권은 종합부동산세·상속세 등 감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출을 줄이거나 돈을 더 걷겠다는 방안은 찾아볼 수 없다. 여권 관계자는 “종부세·상속세 완화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중산층 세 부담을 정상화하자는 차원”이라며 “해당 세목의 감세가 세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野 “세금 덜 걷힌 탓” 재정청문회 압박 민주당은 재정 위기 우려에 대해 재정준칙보다 세수 확보를 해법으로 주장한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세수 결손 규모가 56조원에 달했다. 올해 세수 결손이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총선 핵심 공약이었던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22대 국회에서 본격 추진 중이다. 소요 예산만 약 1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진 정책위의장은 “(민생회복지원액의) 80~90%까지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금성 지원을 통해 소비·투자가 늘어나고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다. 거대 양당의 이런 모순적인 주장은 서로를 공격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송 위원장은 “모든 것들이 민주당 정권에서 포퓰리즘에 빠져서 현금 살포식 지원에 몰두하고 재정만능주의를 넘어 ‘재정중독’에 맛들인 결과”라며 “22대 국회가 막 출범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또다시 ‘전 국민 25만원 지원’ 같은 재정중독 증상을 계속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진 정책위의장은 “걸핏하면 감세론을 꺼내는 사람들이 무슨 재정준칙 법제화인가. 가당치 않은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고 기획재정위원회의 한 민주당 의원은 “진정성 없는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여권에 대해 (정부가) 지출을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오히려 증세를 해야 재정건전성이 확보되는데 감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의문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야당을 향해 “지금도 돈이 많이 풀린 상태여서 민생회복지원금 등으로 돈을 더 줘도 효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사생팬’이라며 일반인 전화번호 노출한 아이돌…피해자 “욕설 문자 폭탄”

    ‘사생팬’이라며 일반인 전화번호 노출한 아이돌…피해자 “욕설 문자 폭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NCT의 한 멤버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온 한 일반인을 ‘사생팬’으로 오인해 전화번호를 팬들에게 공개했다 삭제하고 사과했다. 이 일반인은 이틀 동안 해당 멤버의 국내외 팬들로부터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받는 피해를 입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1일 사과문을 내고 “지난 20일 런쥔(NCT 멤버)이 자신에게 걸려온 모르는 연락처를 ‘사생’으로 생각해 팬 소통 플랫폼에 노출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오픈된 플랫폼에 연락처를 공개한 점, 이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런쥔은 지난 20일 팬 소통 커뮤니티 ‘버블’을 통해 “그만 전화하세요”라며 한 전화번호를 팬들에게 공개했다. 이후 해당 전화번호를 소유한 A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B씨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A씨는 친구의 이름과 함께 저장했던 번호로 전화를 했는데 모르는 남성이 받았다”면서 “A씨는 자신에게 온 문자와 전화들로 인해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했던 번호가 런쥔의 것임을 알았다”고 밝혔다.A씨와 B씨의 설명을 종합하면, 런쥔이 ‘사생팬’이라며 A씨의 전화번호를 공개한 탓에 A씨의 휴대전화에는 20일 이후 국내외 팬들이 보낸 문자와 전화가 쏟아졌다. 문자메시지에는 “미X 사생”, “개XX”, “인생 헛되게 살지 마라” 등 듣기 힘든 욕설이 다수 포함됐다. 런쥔의 해외 팬들은 SNS를 통해 A씨와 무관한 허위 사실과 함께 A씨의 전화번호를 유포하기도 했다. A씨는 X를 통해 자신이 NCT의 팬이 아니며, 전화번호 유출과 이로 인한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부 팬들은 “사생팬이면서 아닌 척 한다”며 A씨에 대한 비방을 이어갔다. A씨가 경찰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접촉한 뒤에야 런쥔이 버블에 올린 글은 삭제됐다. SM은 “피해자분이 지역 경찰서를 방문해 문의했다는 연락을 받은 직후, 담당 수사관님을 통해 피해를 입고 계신 상황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고 게시글 삭제 조치를 취했다”면서 “계속해서 더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며, 피해자분께 연락을 삼가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런쥔은 경솔한 행동에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당사 역시 아티스트 관리에 부족했던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숙였다. 런쥔 역시 뒤늦게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제가 한 경솔한 행동으로 피해를 보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자분이 고통을 받고 있다. 피해자분께 연락을 멈춰달라”고 밝혔다. 2016년 NCT의 유닛인 NCT DREAM으로 데뷔한 중국인 멤버 런쥔은 지난 4월 컨디션 난조와 불안 증세를 호소하며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자신이 사생팬의 과도한 사생활 침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 “기업 증세 시동 거는 좌파 연합 막자”… 극우 좌장 르펜에 구애 나선 佛기업

    “기업 증세 시동 거는 좌파 연합 막자”… 극우 좌장 르펜에 구애 나선 佛기업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가 약진한 결과는 유럽 전역에서 주식 가격이 하락하고 유로화가 떨어지는 등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프랑스 재계는 오랜 비주류로 있던 극우 단체인 국민연합(RN) 소속 마린 르펜 전 대표에게 구애를 벌이고 있다. 극우의 보호무역주의나 반이민정책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이를 견제하기 위해 나선 좌파4당연합 신인민전선(NFP)의 정책을 저지하기 위한 행보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4명의 프랑스 기업 고위 인사들이 “RN 경제정책보다 NFP의 증세·지출 확대 정책이 기업에 훨씬 더 나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유로넥스트파리’(옛 파리증권거래소)가 선정한 우량기업 40개의 주가종합지수인 ‘CAC40’에 속한 한 기업 대표는 “RN의 경제 정책은 백지상태에 가깝다”면서도 “좌파는 강경한 반자본주의적 정책 의제를 약화시키지 않을 것 같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NFP는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뒤집겠다고 나섰다. 중도우파인 마크롱 정부는 기업에 ‘생산세 감면’과 ‘쉬운 해고’를 허용하면서 JP모건 체이스, 화이자, 아마존 등 외국 자본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개혁 폐지나 복지 확대, 최저임금 인상, 부유세 재도입 등을 공언하고 나섰는데 모두 재계에서 도입을 꺼리는 정책들이다. RN은 아직 경제정책을 내놓지 않았지만 연말쯤 마크롱의 연금개혁법을 철회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고, 생필품과 에너지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인하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경우 정부 지출 규모는 240억 유로(약 35조 5600억원)로 추산된다. 또 유럽연합(EU) 경쟁 규칙을 위반해서라도 프랑스 기업에 공공 수주와 조달 관련 특혜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르펜 전 대표는 전날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RN의 경제 포퓰리즘 정책을 우려하는 재계를 안심시키려 애썼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도 재계 인사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RN에서 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장 필리페 탱기 하원의원은 “RN의 경제정책을 이해하는 로비스트, 투자자와 재계 관계자들이 전화가 오면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을 내겠다고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FT와 인터뷰한 한 프랑스 기업 고위 임원은 “프랑스 정부의 경제정책 컨트롤타워가 극우나 극좌 둘 중 뭐가 낫냐고 묻는 건 마치 페스트(흑사병)와 콜레라 중 선택하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 상속·종부세 개편 ‘공감’… 세수 10조 줄면 재정 ‘부담’ [뉴스 분석]

    상속·종부세 개편 ‘공감’… 세수 10조 줄면 재정 ‘부담’ [뉴스 분석]

    대통령실, 상속세율 30%로 고려종부세 폐지 땐 10조원 감소 예상올해도 30조원 세수 펑크 예상돼“기업은 마음 편히 투자하게 될 것” 상속세·종합부동산세 개편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대통령실이 총대를 메고 정부·여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각론에는 차이가 있지만 자산 가치와 물가 상승 등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해 제도 개선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다만 감세 일변도로 흐를 경우 대통령실이 세제 개편의 명분으로 내세운 중산층 세 부담 완화가 아닌 초고액 자산가에게 혜택이 집중될 우려가 있는 데다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최악의 세수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정 건전성을 지키면서 세제를 개편하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의미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상속·증여세 징수 목표액을 14조 7000억원(상속세 8조 6000억원, 증여세 6조 1000억원)으로 잡았다. 종부세는 4조 1000억원이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 두 세목을 더하면 18조 8000억원이다. 올해 총세수 목표치 367조 3000억원의 5.1%다. 대통령실은 종부세를 폐지하고 할증 시 최대 60%인 상속세 최고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가 26% 수준임을 고려해 30%까지 낮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종부세를 폐지하면 올해 기준 약 4조원의 세수가 증발한다. 상속세 최고세율을 절반 수준으로 내리면 추가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상속세 최고세율을 30%까지 인하하고 세율 조정, 공제 기준 상향 등의 개편이 이뤄지면 현재 상속·증여세수의 30~40%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속세만 놓고 보면 3조 5000억원, 상증세 전체로 보면 최대 6조원의 세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종부세 폐지까지 고려하면 7조~10조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56조원의 세수 펑크가 났고 올해도 30조원대 펑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정에는 상당한 부담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제 개편을 하려면 덜 쓰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재량 지출을 크게 줄여야 한다. 유류세 인하만 중단해도 5조원을 더 걷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도 세제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상당하다. 특히 상속세제가 1997년 시행 이후 28년째 그대로라는 점과 과세 대상이 중산층까지 내려오면서 과도한 부의 세습 억제라는 본래 취지가 상당히 퇴색했다는 이유에서다. 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범인 상속·증여세를 감면하면 소득세와 법인세가 늘어나고 기업은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편 방향으로는 과세표준과 세율, 공제를 동시에 손봐야 한다는 제언이 우세했다. 물려받는 재산에 매기는 ‘유산취득세’와 가업 상속으로 물려받은 자산에는 이익을 실현하는 단계에서 세금을 매기는 ‘자본이득세’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조언도 공통적이다. 김우철 교수는 “현행 세제가 유지되는 동안 삼성전자 주식이 20배 올랐다”면서 “자식과 함께 사는 집 한 채를 세금 내느라 반으로 줄이라는 건 말이 안 되니 세제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닻 올린 19조 상속·종부세 개편… 세수까지 지키는 ‘고차 방정식’ 풀어야

    닻 올린 19조 상속·종부세 개편… 세수까지 지키는 ‘고차 방정식’ 풀어야

    대표적인 부자 세금으로 꼽히는 상속세·종합부동산세 개편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대통령실이 총대를 메고 정부·여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각론에는 차이가 있지만 자산 가치와 물가 상승 등 변화된 사회상을 반영해 제도 개선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 됐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다만 감세 일변도로 흐를 경우 대통령실이 세제 개편의 명분으로 내세운 중산층 세 부담 완화가 아닌 초고액 자산가에게 혜택이 집중될 우려가 있는 데다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최악의 세수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정 건전성을 지키면서 세제를 개편하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는 의미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상속·증여세 징수 목표액을 14조 7000억원(상속세 8조 6000억원, 증여세 6조 1000억원)으로 잡았다. 종부세는 4조 1000억원이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 두 세목을 더하면 18조 8000억원이다. 올해 총세수 목표치 367조 3000억원의 5.1%다. 증여세는 상속세 원인이 피상속인의 ‘사망’이란 점만 다를 뿐 세율 체계와 도입 취지가 같다. 대통령실은 종부세는 폐지하고 할증 시 최대 60%인 상속세 최고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가 26% 수준임을 고려해 30%까지 낮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종부세를 폐지하면 올해 기준 약 4조원의 세수가 증발한다. 상속세 최고세율을 절반 수준으로 내리면 추가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상속세 최고세율 30%까지 인하, 세율 조정, 공제 기준 상향 등의 개편이 이뤄지면 현재 상속·증여세수의 30~40%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속세만 놓고 보면 3조 5000억원, 상증세 전체로 보면 최대 6조원의 세수가 줄어들 수 있단 의미다. 종부세 폐지까지 고려하면 7조~10조원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56조원의 세수 펑크가 났고 올해도 30조원대 펑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제 개편을 하려면 덜 쓰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재량 지출을 크게 줄여야 한다. 유류세 인하만 중단해도 5조원을 더 걷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에도 세제 개편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상당하다. 특히 상속세제가 1997년 시행 이후 28년째 그대로라는 점과 과세 대상이 중산층까지 내려오면서 과도한 부의 세습 억제라는 본래 취지가 상당히 퇴색했다는 이유에서다. 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범인 상속·증여세를 감면하면 소득세와 법인세가 늘어나고 기업은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편 방향으로는 과세표준과 세율, 공제를 동시에 손봐야 한다는 제언이 우세했다. 물려받는 재산에 매기는 ‘유산취득세’와 가업 상속으로 물려받은 자산은 이익을 실현하는 단계에서 세금을 매기는 ‘자본이득세’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조언도 공통적이다. 김우철 교수는 “현행 세제가 유지되는 동안 삼성전자 주식이 20배 올랐다”면서 “자식과 함께 사는 집 한 채를 세금 내느라 반으로 줄이라는 건 말이 안 되니 세제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