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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순간 ‘억’하고 쓰러지는 뇌졸중…담배 끊고 ‘FAST’ 꼭 기억하세요

    한순간 ‘억’하고 쓰러지는 뇌졸중…담배 끊고 ‘FAST’ 꼭 기억하세요

    당뇨병 진단을 받았는데도 여전히 라면과 담배를 끊지 못하는 A(45)씨는 얼마 전 의사로부터 국민연금도 받기 전에 뇌졸중으로 숨질 수 있다는 경고를 들었다. A씨는 당뇨병에 고혈압, 고지혈증까지 있는데도 담배만은 죽어도 못 끊겠단다. 하지만 흡연자가 뇌졸중으로 쓰러질 확률은 비흡연자의 2배다.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정상인의 4배 이상이다. 결국 A씨는 담배와 헤어질 결심을 못한 탓에 남들보다 5배 이상의 위험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셈이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멀쩡하게 잘 지내던 사람도 한순간 ‘억’ 하고 쓰러질 수 있다. 혈관이 막히는 병을 뇌경색, 혈관이 터지는 병을 뇌출혈이라고 하며 통틀어 뇌졸중(뇌혈관 질환)이라고 부른다. 27일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2022년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1위는 암, 2위 심장 질환, 5위 뇌혈관 질환이었다. 모두 담배와 연관된 질환이며 특히 고혈압·당뇨병 환자라면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A씨처럼 담배와 평생을 함께하는 당뇨병·고혈압 환자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격이다.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발생하기 쉽다. 혈압이 높으면 혈액이 지나다닐 때마다 혈관벽에 압력이 가해진다. 또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면 지방질이나 불순물로 끈끈해진 혈액이 혈관벽에 달라붙어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이에 따라 혈관벽이 점점 두껍고 딱딱해져 동맥경화가 발생한다. 니코틴도 끊임없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손상된다.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이 잘 흐르지 못하고 혈소판이 활성화되면서 핏덩이인 ‘혈전’이 생긴다. 혈전이 떨어져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오고,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가 빠르게 손상된다. 김범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젊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며 “뇌졸중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는 30~40대부터 발견돼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다. 환자가 알아차릴 수 있는 전조 증상은 동맥의 지름이 50% 이상 좁아지고서야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증세가 갑자기 발생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수년 혹은 수십 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뇌경색 치료는 말 그대로 시간 싸움이다. 얼마나 빨리 혈관을 뚫느냐에 따라 생명뿐만 아니라 후유증의 정도가 달라진다. 증상이 발생한 지 3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종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FAST’를 기억하라고 했다. ▲웃을 때 얼굴 좌우가 비대칭이고 다른 한쪽에 마비가 오거나(Face) ▲한쪽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마비되는 경우(Arms)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경우(Speech) 등이 대표적인 뇌경색 증상이다. 이때 즉시 119를 불러 응급실에 가야 한다(Time)는 것이다. 대한뇌졸중학회가 만든 ‘이웃손발’ 식별법도 있다. ‘이~ 하고 웃기, 손 들기, 발음하기’다. 정 교수는 “이제껏 살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란 생각이 들면 일단 응급실로 가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권정택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혈관이 막힌 지 10~20초가 지나면 뇌의 전기 활동이 중단되고, 3분이 지나면 뇌신경세포에 부종이 생기며 5~10분 뒤에는 뇌신경세포의 영양분인 포도당이 모두 고갈돼 뇌경색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뇌혈관이 막혔다가 저절로 뚫리면 증상이 나타났다가도 곧 좋아질 수 있는데 이는 향후 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조 증상이기도 하다. 괜찮아졌다고 내버려두지 말고 병원에 가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뇌경색 증상은 순식간에 나타나기 때문에 종종 자기 전에는 멀쩡했다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발병한 경우도 잦다. 혈관이 막혔을 때 할 수 있는 치료는 ‘정맥혈전용해술’과 ‘동맥내혈전제거술’이 있다. 정 교수는 “하나는 이를테면 정맥에 ‘뚫어뻥’ 약을 넣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약으로도 안 뚫릴 때 동맥을 타고 들어가 직접 혈전을 꺼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뚫어뻥’ 약을 쓰는 혈전용해술은 초(超)급성기에만 시행할 수 있어 증상 발생 후 적어도 2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뇌 손상이 이미 진행됐더라도 치료만 빨리하면 6개월에서 2년에 걸쳐 신체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이미 괴사한 뇌세포는 되살아나지 않지만 주변 뇌세포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이일형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몇 시간 차이가 남은 삶의 차이를 만들 수도 있다”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신체 변화를 잘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사람의 뇌졸중 증상을 식별했다면 119를 부른 뒤 환자를 편안한 곳에 눕히고 호흡과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허리띠 등 몸을 압박하는 옷가지를 풀어 줘야 한다. 환자가 구토하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형중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환자를 깨운다며 뺨을 때리거나 심하게 흔들면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되고, 손가락을 따면 통증으로 혈압이 갑자기 올라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며, 억지로 약을 먹이면 기도가 막혀 질식이나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특히 민간 상비약인 우황청심환을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먹이는 것은 (기도가 막힐 수 있어) 정말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다만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서 회복 단계에선 우황청심환 등 한의 진료도 회복에 도움이 된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권승원 교수는 “의식이 없는 급성기 뇌졸중 환자에게는 빠른 응급조치가 가장 중요하며, 이후에는 한의진료를 병행하는 것이 회복에 훨씬 도움을 준다”면서 “우황청심환의 경우 아크아포린-4 억제를 통해 뇌부종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교수는 “한의약 관련 임상근거에 기반해 제작된 ‘중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따르면 한약, 침, 뜸 등의 각종 한의치료 도구는 뇌졸중 환자의 전반적 신경학적 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도 개선, 운동장애·강직·인지장애·연하장애·배뇨장애 등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선 응급처치나 수술 이후 조속한 협진치료를 통한 회복과 재활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재발 위험이 커서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만 한다. 정요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재발을 막으려면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 고지혈증, 흡연,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 비만 등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한편 적절한 투약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뇌졸중과 치매는 다른 병이지만 뇌졸중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뇌 기능이 전반적으로 감소해 치매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또 뇌출혈이 광범위하게 발생하거나 뇌의 주요 부위에서 발생하면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능이 마비돼 치매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땅콩 싫으면 비행기서 내려” 영국판 ‘땅콩항공’ 사태…무슨 일?

    “땅콩 싫으면 비행기서 내려” 영국판 ‘땅콩항공’ 사태…무슨 일?

    BBC 기상캐스터인 조지 팔머(49)가 딸의 알레르기 때문에 다른 승객에게 땅콩을 먹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가 비행기에서 쫓겨났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팔머가 남편 닉 솔롬(48), 딸 애니(14)와 로지(12)와 함께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튀르키예 달라만으로 가는 선익스프레스 항공편에 탔다가 쫓겨난 사연을 26일 보도했다. 로지가 땅콩 알레르기가 있어 팔머는 주변 승객들에게 땅콩을 먹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고 승객들은 그렇게 했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기장이 화를 내며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가족들을 쫓아냈다는 게 팔머의 주장이다. 팔머는 “우리가 받은 대우는 역겨웠다”면서 “내가 다른 승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을 알았을 때 기장이 조종석에서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는 너무나 화가 나 있었고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말했다”고 했다. 팔머는 “로지가 (알레르기 때문에) 땅콩과 직접 접촉하지 않더라도 누군가 기내에서 땅콩을 먹었다면 죽었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그 비행기에 탔던 모든 승객이 훌륭했지만 항공사 직원들은 누구도 동정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식품기준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영국에는 식품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성인이 240만명에 달한다. 영국의 식품 알레르기 자선 단체인 나타샤 알레르기 연구 재단의 공동 설립자 나딤 에드난-라페루즈는 “식품 알레르기는 질병이며 비행기에 탑승한 이 가족의 경험은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항공사는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다시 세우고 정책을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가족들이 비행기에서 겪는 끔찍한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전세계적으로 식품 알레르기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팔머는 “로지는 이 일로 인해 끔찍한 상태에 있다”면서 항공편을 바꾸는 등의 추가 비용으로 5000파운드(약 870만원)를 더 썼다고 밝혔다. 이 가족은 다음날 다른 항공편을 타고 휴양지로 향했고, 해당 항공사의 승무원들은 팔머의 요청에 따라 ‘기내에서 땅콩 봉지를 개봉하지 말아달라’는 안내방송을 했다. 이에 대해 선익스프레스는 “승객이 가족 중 한 명이 심각한 땅콩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으니 다른 승객들에게 안내방송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기내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없는 환경을 보장할 수 없고, 다른 승객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포함된 식품을 반입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서 “이런 종류의 방송은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선익스프레스는 이어 “해당 승객이 기내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땅콩을 섭취하면 안 된다고 고집스럽게 행동해서 기장이 이 가족이 항공편에 탑승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사실을 설명하자 이 승객이 승무원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며 조종석에 접근하려고 시도했고, 안전 보장을 위해 이런 행동을 용납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솔롬은 “승무원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 얼마나 덥길래…나무에서 사과처럼 우수수 떨어진 원숭이

    얼마나 덥길래…나무에서 사과처럼 우수수 떨어진 원숭이

    멕시코에서 더위에 지쳐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숭이 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최근 섭씨 40도를 웃도는 이상 기후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23일 로이터통신·AP통신 등에 따르면 남부 타바스코주에서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들이 탈수 증세를 보이다 죽었다. 지난 2주간 이 지역에서 최소 83마리의 원숭이가 집단 폐사했다. ‘과테말라검은짖는원숭이’라고도 부르는 이 동물은 ‘짖는 원숭이’(Howler monkey)의 일종으로, 이름처럼 포효하고 울부짖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몸집이 크고 큰 턱과 이빨을 지니고 있다.멕시코 생물 다양성 보전 단체인 ‘코비우스’는 페이스북에 원숭이가 열사병으로 죽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탈수와 고열 등 증세를 보이는 원숭이들을 구출해 돌보고 있다”고 적었다. 시민과 자원봉사자들도 물과 음식 등을 서식지 주변에 가져다 놓는 등 원숭이를 돌보는 데 힘쓰고 있다. 동물생태학자인 힐베르토 포소는 AP통신에 “원숭이들이 나무 위에서 사과처럼 떨어졌다”며 “심각한 탈수 상태를 보이다 몇 분 만에 죽었다”고 말했다. 현재 멕시코에서는 한낮 최고 기온 40~4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멕시코 정부는 원숭이 폐사와 관련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영양실조나 농약과의 연관성도 제기하고 있다.
  • ‘비번 슬쩍’…여성 집에 몰래 들어가 음란행위한 배송기사

    ‘비번 슬쩍’…여성 집에 몰래 들어가 음란행위한 배송기사

    가전제품 배송업무를 하는 40대 남성이 여성 혼자 사는 집에 몰래 들어가 음란행위를 하다 적발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40대 배송 기사 A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 부산 사하구에 사는 20대 여성 B씨의 집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초 B씨 집에 냉장고를 배송하면서 알게 된 현관문 비밀번호를 이용해 B씨가 집을 비운 사이 몰래 집 안으로 들어갔다. A씨는 이 과정에서 초인종을 여러 차례 눌러 집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치밀하게 행동했다. 그러나 당시 집 안에 있던 B씨가 뒤늦게 “누구세요”라고 묻자 A씨는 계단을 통해 도망쳤으나,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추적 끝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가 평일 직장 출근으로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알고, 냉장고 설치 이후 여러 차례 B씨 집에 몰래 침입해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가전 물류업체와 계약을 맺고 배송업무를 맡아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업무에서 제외됐다. 또 냉장고를 판매한 대기업 측은 물류업체와 함께 피해자 심리 치료를 지원하고, 피해 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피해자 B씨는 심한 불안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혼자 살던 집에서 나와 어머니 집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다른 여성 집에도 몰래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 장애아들 30년 돌본 워킹맘의 비극…법원 선처 없었다

    장애아들 30년 돌본 워킹맘의 비극…법원 선처 없었다

    선천성 질환과 복합적인 장애를 가진 아들을 30년 넘게 돌보다 좌절감에 빠져 살해한 60대 어머니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가족들은 아들을 돌보며 생계를 위해 일까지 했던 어머니의 고통과 노고를 이해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이대로)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3년을 최근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울산 자택에서 30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들은 선천성 심장병과 청각 장애, 면역 장애 등을 갖고 있었으며 소화 기능도 좋지 않아 음식을 자주 토했다. A씨는 아들을 돌보면서 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요양보호사 등 일을 해야 했다. A씨의 오랜 간병에도 아들은 병세가 악화해 1년 중 100일 이상을 병원에서 생활했다. A씨도 건강이 나빠져 척추협착증 등을 겪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허리 통증 탓에 일을 그만둬야 했다. 증세가 다소 나아진 A씨는 재취업을 준비했지만, 아들은 다시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A씨는 좌절감에 빠져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결국 A씨는 남편이 외출한 사이 아들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따라가려 했으나, 귀가한 남편에게 발견됐다. A씨 가족은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은 어머니로서 아들을 30년 넘게 보살펴 왔으며, 일과 간병을 병행하며 고된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녀가 어떠한 장애가 있다거나 그 인생이 순탄하지 않다고 해서 부모가 처지를 비관해 생명을 침해하는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이 범행 이전에도 아들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으나 아들이 저항해 실패한 적이 있다”며 “생존 의지를 보였던 피해자를 살해한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천안·아산·당진 과수화상병 잇따라…발생 많았던 4년전 기상 조건과 비슷

    천안·아산·당진 과수화상병 잇따라…발생 많았던 4년전 기상 조건과 비슷

    긴급방제 등 차단 대응 “병원균 확산 환경” 1~4월 평년보다 기온 높고 강우량 많아 -자가 예찰·신속 신고 당부 과수 화상병이 충청권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과수 생육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는 과수 화상병 발생이 많았던 2020년 기상 조건과도 유사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충남농업기술원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충남 천안 배 과수원(0.5㏊)과 충북 충주 사과 과수원 1곳(0.4㏊)에서 올해 첫 과수 화상병 발생이 확인돼 긴급 방제를 진행했다. 과수 화상병은 발생 초기 반점이 잎 가장자리에서 잎맥을 따라 번지다가 흑색으로 변해 말라 죽고, 전염성이 강하지만 예방약과 치료제가 없어 병에 걸린 나무는 모두 폐기해야 한다. 화상병 발생농장은 20일 기준 충남 아산·당진, 충북 음성, 경기 화성·양평 등 10개 시·군에서 24곳으로 늘었다. 전체 21.2㏊ 규모다.충남에서는 천안 배 농장에 이어 아산 배 과수원(4.6㏊)과 당진 사과 과수원(0.16㏊)에서 잇따라 화상병 발생이 확인됐다. 이들 농가는 예찰 기간 의심 나무가 관찰돼 정밀진단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확진된 농가 2곳을 대상으로 감염 나무 제거 등 매몰 작업 중이며, 확산을 막기 위해 주변 100m 내 과수 농가에 생석회 보급과 정밀예찰 등 긴급조치 중이다. 충남에서는 지난 2015년 과수 화상병이 국내에 첫 발병 후 지난해 170개 농가, 83.7ha 피해로 해마다 규모가 증가 추세다. 올해는 1월부터 4월 20일까지 평년보다 기온은 2℃ 높고 강수량은 91.5㎜ 많아 과수 화상병 발생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이 충남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이는 국내 과수 화상병이 많았던 지난 2020년 기상 조건과 유사하다. 충남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확산세를 막기 위해 이상증세가 있을 시 농가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눈앞 아른아른 날파리… 통증 없다고 방치하면 시력 잃어요

    눈앞 아른아른 날파리… 통증 없다고 방치하면 시력 잃어요

    최근 라식 수술을 받기 위해 상담차 병원에 들른 A(28)씨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망막박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것이다. 요즘 눈앞에 날파리 같은 검은 물체가 떠다녔지만 별다른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A씨는 이날 급히 수술받았다. “조금만 늦게 발견했으면 실명까지 이어질 뻔했다”는 의사의 말에 A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망막박리란 안구의 가장 안쪽 벽에 붙어 있는 망막이 제 위치에서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눈의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이 안구 벽에서 떨어지면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시각세포의 기능이 떨어진다. 이 상태가 이어지면 영구적인 시력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 망막박리는 해마다 1만 명에 한 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그러면서 망막박리 환자 수는 2010년 5만 3148명에서 2021년 10만 6855명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 과거엔 주로 노화로 인한 망막박리 환자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A씨처럼 젊은 나이에 망막박리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20일 “최근 연구를 보면 고도 근시로 20~30대에서도 망막박리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근시 환자 수는 2020년을 제외하곤 최근 5년간 120만명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망막이 떨어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열공(구멍) 망막박리’다. 망막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났다는 의미다. 눈에는 젤리 같은 ‘유리체’가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노화나 고도 근시로 유리체가 액화하면 빈 곳이 생기거나 망막을 끌어당겨 찢어지게 된다. 이외에 견인막이 수축하면서 망막이 떨어지는 ‘견인 망막박리’와 망막이나 맥락막의 염증 때문에 생긴 삼출물이 고여 망막을 박리시키는 ‘삼출 망막박리’ 등이 있다. 윤제문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열공 망막박리는 나이가 많거나 근시가 심한 사람, 가족력을 가진 사람이나 눈 속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한다”면서 “견인 망막박리는 당뇨 환자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근시가 있다면 더 조심해야 한다. 신용운 한양대구리병원 안과 교수는 “단순히 멀리 있는 사람이나 물체가 보이지 않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근시는 사실 다수의 망막 질환을 동반하는 질환”이라면서 “망막박리 환자는 고도 근시 비율이 일반인과 비교하면 8배에 이른다”고 했다. 문제는 망막박리 증세가 있더라도 통증이 없어 초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흔히 ‘눈앞에 날파리가 떠다닌다’고 표현하는 비문증(날파리증)이 망막박리의 대표 증상이다. 비문증은 눈 속 유리체에 부유물질이 생기는 것으로 그 형태는 곤충 모양, 점 모양, 실오라기 같은 줄 모양 등으로 수시로 변할 수 있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눈을 좌우로 움직일 때 번쩍이는 불빛이 보이는 광시증이 있다. 이외에도 갑작스럽게 시력이 감퇴했다고 느껴지면 주저하지 말고 안과 전문의를 찾아가는 편이 좋다. 망막박리는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 교수는 “망막박리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를 침범하기 전에 수술해 망막을 붙이면 정상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을 느낄 때면 이미 황반부까지 망막박리가 진행된 경우가 많아 의심이 들면 바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통계에 따르면 반대편 눈에도 망막박리가 발생하는 비율이 10% 내외로 아예 없지 않아 양쪽 눈 모두 세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망막박리는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우 교수는 “망막의 박리가 국소적이며 황반부를 침범하지 않았을 땐 레이저 치료만으로 해결될 수 있다”면서 “망막박리가 광범위해 이미 황반부를 침범한 경우에는 공막돌륭술(안구 대부분을 싸고 있는 공막에 실리콘 스펀지나 밴드를 대서 구멍을 막고 눈을 눌러줌으로써 안구 내벽으로부터 분리된 망막을 재유착시키는 수술)이나 유리체절제술을 해야 실명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곽지용 강남세브란스 안과 교수는 “일차 수술로 망막이 성공적으로 붙는 경우는 80~90% 정도이고 추가 수술로 성공하는 경우는 95% 이상”이라면서 “망막 수술 후 재발이나 안내염, 유리체 출혈, 녹내장, 백내장과 같은 합병증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시력이 회복될 수 있을까. 곽 교수는 “시력 회복은 수술 전 망막 상태, 망막박리 정도, 망막이 떨어져 있던 기간 등과 관련있다”면서 “원래 망막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수술로 다시 붙여도 시력이 많이 좋아지지는 않기에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문제가 없으면 수술 후 1~2개월 지난 시점부터 시력이 회복된다”면서 “당뇨병이나 포도막염 등의 질환이 같이 있는 경우라면 회복이 더 힘든 경우가 많다”고 했다. 망막박리 예방법은 간단하다. 평소 생활 습관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근시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눈을 다칠 위험이 있는 운동을 할 땐 보안경을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눈을 장시간 압박하거나 자주 비비는 행동은 망막열공을 유발할 수 있다. 머리나 눈 쪽에 가해지는 반복적인 충격은 망막박리 위험성을 높이기에 권투나 축구, 다이빙 같은 운동은 피하는 편이 좋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주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망막박리로 시력을 회복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도 수술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윤 교수는 “시력을 잃은 상태에서 망막박리를 그대로 둔다면 안구위축이 발생할 확률이 늘어난다”며 “안구위축이 발생하면 미용상 보기 좋지 않을 뿐 아니라 통증을 유발해 결국 눈을 제거해야 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웃는 게 제일 힘들다”…은지원, 성인 ADHD 진단

    “웃는 게 제일 힘들다”…은지원, 성인 ADHD 진단

    방송인 은지원이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 1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은지원은 김희철, 김종민과 함께 심리상담소를 찾았다. 이날 방송에서 심리상담사는 검사지를 보고 “은지원만 우울감이 있다. ADHD 증세가 있다”며 “생각을 부정적으로 하시는 편인 거 같다. 기질적으로도 사회적 민감성이 굉장히 떨어진다. 사람들의 생각이 상관이 없다. ‘관심이 없다’는 답변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과 함께 행동하는 것도 어려운 상태다. 그런데도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다. 주어진 환경이 노출이 많이 돼서 스트레스가 엄청 크다. 우울감도 뜬 거 보니까 번아웃 증상이 있는 거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에 은지원은 “저는 웃는 게 제일 힘들다. 차라리 화내는 건 쉬운데 웃는 건 좀 힘들다”라고 털어놨다. 심리상담사는 은지원에 대해 “기질적으로 사회적 민감성이 떨어진다. 번아웃 증상이 보인다”고도 말해 출연진의 우려를 샀다.
  • 에이스들의 ‘부상’ 회복, 에이스 팀으로 ‘부상’ 조건

    에이스들의 ‘부상’ 회복, 에이스 팀으로 ‘부상’ 조건

    프로야구 2024시즌이 중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부상 관리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LG 트윈스 안방마님 박동원의 빈자리를 채울 ‘신예 거포’ 김범석은 경험이 부족한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kt wiz는 팔꿈치를 다친 외국인 에이스 투수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고 대체 선수도 마땅치 않아 순위 싸움에 비상등이 켜졌다. 16일 KBO리그 10개 구단 1군 명단에서 부상으로 제외된 선수를 보면 LG 박동원, kt 웨스 벤자민, 두산 라울 알칸타라, KIA 윌 크로우 등 핵심 자원이 즐비하다. 모든 팀이 40경기 넘게 소화했고 6위권까지 승차가 촘촘해 부상자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 한순간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박동원은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 원정에서 홈으로 슬라이딩하다가 무릎을 다쳤다. 애초 2경기만 휴식할 예정이었는데 우측 무릎 뒤쪽 슬와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아 2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박동원은 장타력과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LG의 공수를 이끌고 있었다. 이제 관건은 김범석의 활약 여부다. 올 시즌 3홈런 타율 0.323으로 타격 재능을 뽐내고 있는 김범석은 12일 롯데를 상대로 포수 데뷔전을 치렀다. 다만 1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는 도루 허용, 블로킹 실수 등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염경엽 LG 감독은 키움과의 경기 전 “김범석에게는 성장할 기회다. 송구와 블로킹 순발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김)범석이가 자리를 잡으면 팀이 한층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 벤자민은 12일 선발 출격한 두산전에서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월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1.83으로 맹활약하다 이달 첫 등판에서 팔꿈치 이상 증세를 호소한 것이다. 이어 엄상백까지 어깨 휴식 차원에서 15일 명단 제외됐다. 주권, 성재헌이 kt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인데 두 선수는 올 시즌 중간 투수로만 경기를 뛰었다. kt 관계자는 “벤자민이 직접 3주 휴식을 요청했다. 일주일 쉬고 다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알칸타라와 크로우도 나란히 자취를 감췄다. 두산은 2004년생 최준호가 이달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48, KIA는 2002년생 황동하가 2경기 1패 3.60으로 분전하고 있으나 안정감이 떨어진다. 알칸타라는 두산 선수단과 동행하며 복귀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크로우는 2주 뒤 재검진에서 인대 손상 정도가 심하면 교체될 가능성이 크고, 1선발을 잃은 KIA도 선두 수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 LG 박동원 대체자는 김범석, KIA 크로우·kt 벤자민은 누가?…시즌 중반 과제는 부상 극복

    LG 박동원 대체자는 김범석, KIA 크로우·kt 벤자민은 누가?…시즌 중반 과제는 부상 극복

    프로야구 2024시즌이 중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부상 관리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LG 트윈스의 안방마님 박동원의 빈자리를 채울 ‘신예 거포’ 김범석은 경험이 부족한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kt wiz는 팔꿈치를 다친 외국인 에이스 투수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고 대체 선수도 마땅치 않아 순위 싸움에 비상등이 켜졌다. 16일 KBO리그 10개 구단 1군 명단에서 부상으로 제외된 선수를 보면 LG 박동원, kt 웨스 벤자민, 두산 라울 알칸타라, KIA 윌 크로우 등 핵심 자원이 즐비하다. 모든 팀이 40경기 넘게 소화했고 6위권까지 승차가 촘촘해서 부상자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 한순간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박동원은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 원정에서 홈으로 슬라이딩하다가 무릎을 다쳤다. 2경기만 휴식할 예정이었는데 진단 결과 우측 무릎 뒤쪽 슬와근 부분 손상으로 2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40경기에서 5홈런 20타점 타율 0.266으로 LG 타선의 중심을 잡은 박동원은 박동원은 장타력과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LG의 공수를 이끌고 있었다.관건은 김범석의 활약 여부다. 이번 시즌 22경기 21안타 3홈런 타율 0.323으로 타격 재능을 뽐내고 있는 김범석은 12일 롯데를 상대로 포수 데뷔전을 치렀다. 1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는 처음 9이닝을 소화했는데 도루 허용, 블로킹 실수 등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김범석에게는 성장할 기회다. 송구와 블로킹 순발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김)범석이가 자리를 잡으면 선수층 두께 측면에서 한층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벤자민은 12일 선발 등판한 두산전에서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월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1.83으로 맹활약하다 이달 처음 등판한 경기에서 팔꿈치 이상 증세를 호소한 것이다. kt 관계자는 “벤자민이 직접 3주 휴식을 요청했다. 일주일 쉬고 다시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위권 도약을 노리던 kt는 선발진이 붕괴하면서 동력을 잃었다. 지난달 팔꿈치 굴곡근 미세 손상 진단을 받은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빠진 상황에서 이달 15일 엄상백까지 어깨 휴식 차원에서 명단 제외됐다. 주권, 성재헌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인데 두 선수는 올 시즌 불펜으로만 경기를 소화했다. 알칸타라와 크로우도 나란히 자취를 감췄다. 두산은 2004년생 최준호가 이달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48, KIA는 2002년생 황동하가 2경기 1패 3.60으로 분전하고 있으나 안정감이 떨어진다. 알칸타라는 두산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복귀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크로우는 2주 뒤 재검진에서 인대 손상 정도가 심하면 교체될 가능성이 크고, 1선발을 잃은 KIA도 선두 수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 울산 초등학교 2곳 학생 110여명 구토·설사

    울산 초등학교 2곳 학생 110여명 구토·설사

    울산 동구지역 초등학교 2곳에서 학생 110여명이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16일 울산시교육청과 보건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A초등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이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인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이어 하루 뒤인 지난 8일에는 인근 B초등학교 학생들이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보건당국에 접수됐다. 보건당국이 현재까지 파악한 유증상 학생 수는 A학교 57명, B학교 60명이다. 이들 중 증세가 심한 학생 5명은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으나 현재는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학교는 공사로 급식실 이용이 어려워 같은 외부 위탁업체를 통해 급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원인 파악을 위해 학생과 조리·급식 종사자들에게서 채취한 인체 검체와 환경 가검물, 급식 보존식 등을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 의뢰했다. 분석 결과가 나오는 데는 한 달 정도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식중독뿐 아니라 인체 간 감염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보고 조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26년간 보살폈는데”…백혈병 걸린 엄마, 장애 아들 살해했다 ‘간병살인 비극’

    “26년간 보살폈는데”…백혈병 걸린 엄마, 장애 아들 살해했다 ‘간병살인 비극’

    선천적 장애가 있는 아들을 20년 넘게 보살피다 우울증 등이 겹쳐 아들을 살해한 친모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김인택)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경남 김해시 한 주거지에서 지적 장애와 뇌 병변 등을 앓던 20대 아들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혼자 걷거나 배변 조절이 불가능하고 A씨 도움 없이 음식 섭취조차 힘들어 일상생활이 완전히 어려운 상태였다. A씨는 아들을 밤낮으로 26년간 돌봐왔다. 주변에서 B씨를 장애인 시설 등에 보내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A씨는 아들이 그곳에서 괴롭힘당할 것을 염려해 장기간 직접 보살펴 왔다. 아들 간병에 집중하면서 밝았던 A씨는 점차 외부 사람들과 점차 단절됐다. 10여년 전 우울증 진단으로 약도 계속 복용해왔다. 2022년에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까지 받아 더욱 건강이 안 좋아졌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부터 아래층 주민이 층간 소음 민원을 계속 제기하자 B씨로 인한 것인지 우려하며 심한 불안 증세를 느꼈다. 범행 전날에도 층간 소음 민원을 받게 된 A씨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아들을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재판부는 “살인은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극악한 범죄”라며 “장애로 인해 A씨에게 전적으로 의지해 왔던 아들 B씨는 어떠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생명을 잃게 됐는데 합당한 처벌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다만 “A씨가 아들을 26년간 밤낮 없이 돌봐 왔고 자신이 사망할 경우 아들을 수용할 마땅한 시설이 없는 데다 남편 등 나머지 가족에게 부담과 고통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범행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제주 서귀포 골프장서 카트 연못 추락, 1명 ‘심정지’

    제주 서귀포 골프장서 카트 연못 추락, 1명 ‘심정지’

    제주 한 골프장에서 카트가 연못에 추락하면서 탑승자 2명이 구조됐으나, 1명은 심정지 상태로 긴급 이송됐다. 14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1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모 골프장에서 익수사고가 접수됐다. 사고는 골퍼들이 탄 카트가 골프장 내 연못(워터 해저드)으로 추락하면서 탑승객 A씨(50대. 여)와 B씨(50대. 남)가 함께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주변 골프객들이 달려와 튜브를 던져 구조했다. 익수사고로 A씨는 구토 증세 등을 보이고 있지만, B씨는 심정지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닥터헬기를 이용해 제주시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서귀포경찰서는 해당 골프장을 찾아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수원 쇼핑몰 에스컬레이터서 ‘1살 여아’ 손가락 끼임 사고

    수원 쇼핑몰 에스컬레이터서 ‘1살 여아’ 손가락 끼임 사고

    경기 수원시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1살 여자아이의 손가락이 에스컬레이터에 끼어 크게 부상하는 사고가 났다. 1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24분쯤 수원시 권선구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16개월 A양의 왼손 손가락이 에스컬레이터에 끼었다. A양은 보호자의 품에 안겨 에스컬레이터에 타고 있었는데, 보호자가 현기증 증세로 쓰러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치료를 받았다. 사고로 인해 손가락 일부가 크게 팼으나 다행히 절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후 에스컬레이터는 자동 시스템에 의해 곧바로 작동이 정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손가락이 절단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다행히 완전히 절단되지는 않아 현재 봉합 치료를 받은 상황”이라며 “안전조치 미준수 사항이나 비상 시스템 오류 등의 사항이 발견되지는 않아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 [데스크 시각] 복지국가를 위한 국민연금 개혁

    [데스크 시각] 복지국가를 위한 국민연금 개혁

    가정의달 5월에 어린이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동물은 무엇일까. 코끼리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거다. 하지만 경제 쪽에선 풀기 어려운 과제로 종종 비유된다. 특히 국민연금을 개혁하는 건 코끼리를 옮기는 것만큼 힘들다. 둘 다 덩치가 크고 회색(노년의 머리카락을 떠올리면 된다)인 데다 비둔해서다.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의 유명한 ‘코끼리 곡선’ 역시 글로벌 불평등 양상이 워낙 다층적이라 쉽사리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금개혁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은 자명하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2년 가까운 활동 끝에 최근 ‘빈손’의 결론을 내린 건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할 일이다. 다만 여야가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올리는 데 합의한 건 그나마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얼마나 더 받을지’에 대한 결정만 남아 있어서다. 발언의 진의나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임기 내에 반드시 연금개혁을 성사시키겠다는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도 마냥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개혁의 실천이다. 정부ㆍ여당은 말할 것도 없고 거대 야당 역시 이러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년 뒤 지방선거, 그 이듬해 대선이라는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시간이 촉박하다. 2년 안에 성사시키지 않으면 하세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건 정부의 역할이다. 국회나 공론화위원회 등에 떠넘길 게 아니다. 사실 최근 국민연금 개혁이 좌초된 가장 큰 단초는 행정부가 제공했다. 지난해 10월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을 발표하면서 보험료율, 소득대체율 등의 중요 목표치는 모두 공란으로 놔뒀다. 팔짱만 끼고 있으라고 국민 혈세로 공무원들이 월급을 받는 게 아니다. 특히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설득해야 한다. 정치적 부담을 회피하려고만 하면 권력을 행사할 자격도 없다. 여야가 각각 밀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나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등보다 연금개혁이 훨씬 중요한 과제다. 무익한 정쟁에 시간과 여력을 낭비해선 안 된다. 2년 남짓이 우리에게 그나마 허락된 시간이다. 22대 국회는 이미 합의한 보험료율은 그대로 두고 보완율을 도출하는 데에만 주력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논의가 늦어질수록 매년 50조원의 생돈이 날아간다. 다만 이와 별개로 어떤 형태의 복지국가를 건설할 것인가라는 고민은 심화돼야 한다. 우리 헌법 34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지고, 국가는 사회보장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지닌다고 명시하고 있다. 당초 연금개혁을 하려던 이유는 기금 소진과 더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다. 물론 부담률을 아무리 높여도 언젠가는 적자로 전환되고 기금이 바닥난다. 그렇다고 소득대체율을 무작정 높이는 건 과도한 짐을 미래세대에게 떠넘긴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 가뜩이나 있는 사람만 더 가져가는 현 국민연금의 한계도 증폭시킨다. 언젠가는 재정 투입을 피할 수 없지만 최대한 시점을 늦춰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불리하게 제도가 설계된다면 그 어떤 저출산 정책이 효력을 지닐까. 그래서 조심스럽게 증세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증세는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정책이다. 부작용도 작지 않다. 하지만 전후 유럽식 복지국가 모델은 적정 수준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일자리가 창출되고, 적정 수준의 출산율을 통해 새로운 납세자들이 은퇴한 부모 세대를 부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공급된다는 두 전제가 깔려 있다. 이젠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큰 과제다. 그래서다. 복지국가 구현이라는 헌법상 가치를 조금씩 내려놓을지, 아니면 실현을 위해 각자의 지갑을 더 열지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연금개혁을 바라보며 든 솔직한 심정이다. 이두걸 전국부장
  • [월드 핫피플] 미국 대선 후보 케네디 “기생충이 내 뇌를 먹어”

    [월드 핫피플] 미국 대선 후보 케네디 “기생충이 내 뇌를 먹어”

    미국의 무소속 대통령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70)는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를 자신의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 언론을 통해 그가 2010년 겪은 심각한 건강문제에 대해 “기생충이 내 뇌에 침투해 일부를 갉아먹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2010년 케네디 후보가 기억 상실과 정신 혼미가 너무 심해서 신경과 전문의들과 상담을 했다고 전했다. 그의 삼촌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2009년 뇌암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뇌종양 가능성을 의심했다. 케네디 후보는 1963년 암살당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세하던 중 총을 맞고 숨진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 장관의 아들이다. 케네디 가문에서는 그의 대선 출마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단 결과 케네디 후보의 뇌에서 어두운 점이 발견됐고, 그는 이에 대해 “내 뇌에 침투해 뇌의 일부를 먹은 후 사망한 벌레에 의해 발생했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케네디 후보는 역대 최고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81)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77) 전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와 운동 능력을 강점으로 과시했다. 야외체육관에서 상의를 벗은 채 역기를 드는 사진을 촬영했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함께 산에서 스키를 타기도 했다.하지만 뉴욕타임스는 그가 수십 년 동안 심장 박동 이상 증세인 심방세동으로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후보는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증세가 없었다고 했지만, 심방세동으로 적어도 4번 병원에 입원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후보가 기생충에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남아시아를 여행하는 동안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그가 언급한 기생충이 돼지고기 촌충 유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14년 전 그가 겪었던 심각한 기억 상실은 뇌에 침투한 기생충 때문이기 보다는 수은 중독과 관련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는데, 당시 케네디 후보는 수은 함량이 높은 참치 샌드위치를 매일 먹었다고 고백했다. 그의 건강문제는 두 번째 아내인 메리 리처드슨 케네디와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공개됐다.환경운동가이자 변호사였던 케네디 후보는 이혼 소송에서 신경학적, 인지적 문제에다 성대 이상으로 수입이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경련성 발성장애로 강연 수입이 많이 감소하자 일본에서 성대 사이에 티타늄을 이식하는 수술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6쪽 가량의 건강 상태에 대한 기록을 백악관을 통해 공개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주치의가 지난 11월 성명을 발표한 것과 달리 케네디 후보 선거 캠프는 의료 기록을 내놓지 않았다. 단지 그의 건강문제를 지적하는 언론 보도 이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뇌를 파먹는 기생충 5마리를 더 먹어도 바이든과 트럼프를 토론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도, 지난해 노인 우울증 치료비 2640명 지원···전년 대비 14배↑

    경기도, 지난해 노인 우울증 치료비 2640명 지원···전년 대비 14배↑

    소득 기준 따지지 않고 1인당 연 최대 36만 원 지원경기도는 지난해 2640명 노인에게 우울증 치료비를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191명 대비 14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노인 우울증 치료비 지원사업’은 경기도 거주자로 65세 이상 F32~39(우울에피소드 등)로 진단받은 노인에게 정신건강복지센터 등록 여부나 소득 기준을 따지지 않고 1인당 최대 연 36만 원의 외래 진료비를 지원한다. 또 치료비를 지원받은 뒤 각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등록 관리하고 있다. 노년층의 경우 신체 능력과 사회적 관계 저하로 우울 증상을 많이 느끼지만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경기도는 2023년 노인 우울증 치료비 지원을 연 최대 20만 원에서 36만 원으로 늘렸다. 2020년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 증상을 보이는 비율은 13.5%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우울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 연령대 중 노인 자살률(2022년 경기도 80세 이상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64.5명)이 가장 높다. 이명수 경기도 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노인 우울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며, 우울증이나 인격 변화가 치매의 전구 증상일 수 있다”며 “불면, 불안, 무력감 등 증세가 보일 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약물, 정신, 인지치료를 받고, 신체 활동 저하를 막기 위해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 유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길섶에서] 플라시보 효과

    [길섶에서] 플라시보 효과

    환절기가 지났는데도 약한 감기 기운이 한동안 떠나질 않았다. 쌀쌀한 곳에서 두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눈 다음날 감기 기운이 목으로 왔다. 평소 같으면 병원에 가는 대신 자가면역을 믿고 이겨 내려 했을 거다. 하지만 이번엔 병원행 유혹을 이길 수 없었다. 의사는 ‘바이러스성 인후염’ 진단을 내리곤 ‘가벼운’ 약을 처방해 줬다. 사흘치 중 이틀치를 복용했더니 말끔히 나았다. 그 일주일 뒤 비슷한 증세가 다시 찾아왔다. 주말을 보내고 다른 병원에 갔더니 약한 감기라면서 역시 사흘치 약을 처방해 준다.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 온 것만으로도 컬컬하던 목 증세가 호전된 듯했다. 약 봉지를 보니 진통소염제에, 기관지염 치료제, 기침 완화제, 위점막 보호제 등 총 4알이 포장돼 있다. 가벼운 감기 정도는 약 없이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약 소쿠리를 애지중지하던 저세상의 어머니가 생각난다. 약이 필요 없을 것 같은 환자에겐 의사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공갈약’을 처방해 주면 어떨까.
  • “1100개 팔렸는데”…대표 서민음식 먹고 ‘장기 손상’, 베트남 발칵

    “1100개 팔렸는데”…대표 서민음식 먹고 ‘장기 손상’, 베트남 발칵

    베트남의 한 식당에서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를 사 먹은 5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치료받고 있다. 중태에 빠진 이들 중에는 장기가 손상된 어린이도 있다. 4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뚜오이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의 한 식당에서 반미를 사 먹고 구토·설사·고열·복통 등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가 전날까지 487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321명이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퇴원했다. 11명은 중태에 빠졌는데, 이 중 6세, 7세 남아 2명은 인공호흡기와 투석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6세 남아는 신장과 간 등의 장기가 손상된 상태라고 한다. 반미는 베트남식 바게트를 반으로 가르고 채소, 고기 등의 속 재료를 넣어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다. 노점이나 가판대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식당 주인에 따르면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30일 반미 1100여개를 팔았다. 재료는 근처 상점에서 샀다고 당국에 밝혔다. 식중독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국은 팔고 있는 반미 제품을 수거해 분석 중이며, 해당 식당에 영업 조처를 내렸다. 당국은 현재 식품 안전 기준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데, 예비조사 결과 이 식당 직원 4명은 관련 규정상 거쳐야 하는 건강검진이나 식품 안전 훈련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병원 가게 도와달랬는데”…한인 남성 美경찰 총격에 사망

    “병원 가게 도와달랬는데”…한인 남성 美경찰 총격에 사망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한인 가족이 한국 국적의 40대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달라며 경찰을 불렀는데 환자인 아들이 경찰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가족은 경찰의 과잉 진압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쯤 LA 시내 한인타운의 한 주택에서 LA 카운티 정신건강국(DMH)의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이 양모씨와 대치하다 양씨에게 총격을 가했다. 양씨는 총을 맞고 쓰러졌고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조울증을 앓던 양씨는 최근 증세가 악화했다. 경찰은 당시 DMH 직원들이 양씨 부모의 요청으로 양씨를 정신 치료 시설로 이송하려고 시도했으나 양씨가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DMH 직원들은 출동한 경찰에 양씨의 조울증을 설명하며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니 72시간 동안 시설에 두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씨의 집 현관문 앞에서 도착을 알린 뒤 문을 열었을 때 거실에서 양씨가 흉기를 들고 다가와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총성에 놀란 가족들이 상황을 물었지만, 경찰은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했고 2시간 후에야 아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씨의 아버지 양민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아침에 애를 병원에 데려가야겠다고 한 사람이 애가 총 맞아 죽으리라고 어떻게 아느냐. 저는 그냥 개죽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LAPD는 경찰관들이 착용하고 있던 보디캠 등을 검토해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 조사 중이다.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이는 가운데 경찰은 발포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양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도 한국 국적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의 죽음에 LA 총영사관과 LA 한인회는 경찰 측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LA 한인회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의 치료를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관들이 이러한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총격으로 피해자를 사망케 한 일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LAPD 측에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당 경찰관들의 보디캠 공개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이며 사건 관련 모든 과정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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