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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명절, 명절증후군으로 어깨통증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 받아야

    설 명절, 명절증후군으로 어깨통증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 받아야

    설 명절에 주부들은 음식 준비와 손님맞이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반복되는 가사노동으로 설 명절이 끝난 후 어깨통증 등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으며, 명절증후군에 시달린다고 한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명절 전후 나타나는 각종 건강 이상 증세를 말한다. 그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어깨 결림이나 어깨통증이다. 두통과 복통 등의 증상은 약을 먹고 휴식을 취하면 어느 정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렇게 관절에 나타나는 통증들은 단기간 내 사라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명절이 시작하기도 전에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아프고 잠이 오지 않는 주부들이 늘면서 명절증후군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마디병원 의료진은 “연휴가 끝나기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팔과 어깨에 무리가 가 어깨통증 질환이 뒤따라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보기, 요리하기 등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팔을 사용하다 보면 명절증후군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하다. ‘설마 내가’라고 생각했다가 병원을 찾은 환자들 중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 등의 진단을 받고 의아해 하는 경우도 있다. 어깨통증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사 노동 전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으며, 반복적인 행동이 지속될 시 틈틈이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또 무거운 상이나 음식 재료 등을 들 때에는 무릎을 굽혀 들고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몸에 가는 무리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이어 마디병원 의료진은 “만약 설 명절이 끝난 후에서 오랫동안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된다”며 “어깨통증이 지속 된다면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어깨통증은 방치할수록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으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마디병원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어깨통증 및 무릎 등 관절질환을 중심으로 1:1환자 맞춤치료를 한다.
  • [단독] 국세청, 부동산 기획 세무조사 착수… 다운계약서·탈세 막는다

    [단독] 국세청, 부동산 기획 세무조사 착수… 다운계약서·탈세 막는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투자 과열 조짐이 보이자 국세청이 기획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위례신도시 등 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권 다운계약서를 집중 조사하고, 불법 투기 행위가 감지되는 기획 부동산 업체에 대해서는 긴급 조사를 벌인다. 개인의 양도소득세 신고도 꼼꼼히 들여다볼 방침이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12일 “최근 전국 지방청과 세무서에 부동산 부당 거래 등에 대비해 유형별 기획 조사를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면서 “정기 조사는 아니고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 탈세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미 기획 부동산에 대한 긴급 조사를 시작한 지방청도 있다. 지난달 주택 거래량은 7만 932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4.1%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최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 주택 시장이 호황이었던 2007년 1월(7만 8798건)보다도 많다. 국세청은 위례신도시 등 개발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권 불법 거래, 다운계약서 작성 등 양도세 탈세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 각 지방청과 세무서별로 부동산 투기가 우려되는 관할 지역의 현장 정보를 수집하고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등을 조기 적발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분양권 프리미엄이 5000만원 올랐는데 실제 신고는 1000만원만 하는 등의 탈세 행위를 집중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땅을 대규모로 싸게 산 뒤에 쪼개서 비싸게 파는 기획 부동산은 긴급 조사 대상이다. 정부의 개발 계획이 확정돼 지금 사놓으면 앞으로 땅값이 크게 오른다는 등 허위 정보를 유포해 시세 차익을 챙기고 양도세를 탈세하는 수법이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다단계 판매, 펀드식 투자자 모집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매달 각 세무서에서 실시하는 양도세 정확성 검증도 강화한다. 국토부가 제공하는 실거래가 정보 등을 활용해 양도세 불성실 신고 혐의자를 가려내고 기획 점검 또는 세무조사를 실시한다. 분양권 양도신고서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한국감정원이 제공하는 시세 정보를 활용해 신고 가격을 따져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간신히 살아날 기미가 보이는 주택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진흥실장은 “부동산 3법 국회 통과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도 전인데 국세청에서 기획조사를 나오면 반짝 살아난 주택 시장이 다시 꺼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세청 관계자는 “정책 기조에 따라 부동산 시장을 살려야 하지만 국세청은 탈세를 막아야 하는 양면성이 있다”면서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어린이집 다녀온 9개월 여자아이 두개골에 금 가… 학대 여부 조사

    어린이집에 보낸 9개월 된 여자 아기가 두개골에 금이 가는 등 상처를 입어 경찰이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11일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김모(41)씨가 최근 “딸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녀온 뒤 구토를 해 병원에 가 보니 두개골에 금이 가고 뇌진탕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진정서에서 “지난달 27일 어린이집을 다녀온 딸이 머리에 혹이 난 상태에서 계속 구토를 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면서 “이달 초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결과 왼쪽 후두엽 부위 두개골에 금이 가고 뇌진탕도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원장은 “지난 1월 28일 어린이집에 온 아이의 머리에 난 상처를 보고 먼저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았으며 어린이집에서는 구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원장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폐쇄회로TV 등을 확보해 사고나 학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與, 증세·복지논쟁 접고 “경제활성화”

    새누리당이 11일 증세·복지논쟁을 접고 경제 활성화와 복지 구조조정론으로 한발짝 움직였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당·청 회동에서 ‘경제 살리기가 증세·복지 논쟁보다 우선’이라는 공감대를 확인한 직후다. 여당 ‘투톱’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쌍끌이로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 대표는 “밀물은 모든 배를 띄운다”며 “경제가 성장하면 국민의 삶도 좋아지고 세수도 늘어나는 등 성장의 최고 해결책이다.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높아지면 세수가 2조원 늘어나는 만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체의 늪에 빠진 경제가 살아나면 법인세·소득세 등 세수가 자연히 늘어나고 복지 재원도 인위적 증세 없이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승민 원내대표 역시 “대통령이 강조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입법을 적극 뒷받침하겠다”면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2월 임시국회부터 민생경제 법안 처리에 힘을 보태 주리라 기대한다”며 여당에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등 경제활성화 13개 중점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앞서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유 원내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여권의 증세 논쟁에 불을 붙였었다. 그러나 이날 발언은 우선 입법부 차원에서 박근혜 정부의 경제 살리기를 지원한 뒤 증세 부분은 여야 협상으로 차근차근 풀어 가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됐다. 정부·여당이 경제 활성화를 통해 추락한 국정운영 지지율에 대처하고 내년 총선까지 호흡을 맞추겠다는 움직임으로도 읽혔다. 당은 복지 구조조정이 복지예산 삭감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눈치다. 김 대표는 “복지 지출의 재조정이 복지 축소를 의미하는 게 절대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낭비 요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고소득자 부담을 늘리고 저소득층 부담을 줄이는 ‘복지예산의 구조조정’과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는 ‘복지지출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박(비박근혜)계인 심재철 의원은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 세출 구조조정으로 돈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지난 2년 성적표는 목표치에 턱없이 못 미치고 앞으로도 가능성이 없다는 게 솔직한 접근”이라며 증세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커지는 세수 결손… 월급쟁이만 쥐어짜나

    지난해 세수결손액이 사상 최대인 10조 9000억원에 이르렀다. 3년 연속 세수 결손이 발생한 가운데 작년 결손액은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경제가 좋지 않은 탓에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 법인세수는 42조 7000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2.7% 줄었다. 반면 봉급생활자들이 내는 근로소득세수는 25조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5%나 증가했다. 겉으로만 볼 때 정부는 세수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봉급생활자들의 주머니만 턴다는 불만이 나올 법하다. 경기가 나쁘면 세수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어려울 때는 가계와 마찬가지로 정부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나라 살림을 빠듯하게 운영하기보다 오히려 지출을 늘리는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불황을 타개하고자 한다. 불황기의 적자재정은 어쩔 수 없지만 경제성장률과 세수 목표액을 지나치게 높게 잡아 과도한 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족한 세수를 채우려고 지난해에만 20조 7000억원의 국채를 발행했다. 그러다 보니 나랏빚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채무는 전년보다 43조원 늘어난 57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5.7%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적정 수준을 넘어선 국가채무는 다음 정권과 후세에 부담으로 남는다. 적자재정이 불가피하더라도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지난해 재정수지 적자는 33조 4000억원으로 GDP 대비 2.1%다.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이후 가장 좋지 않다. 재정운용 계획과도 크게 어긋난다. 정부가 2018년에 이루겠다고 한 균형재정 달성은 점점 멀어져 가는 느낌이다. 근로소득세수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정부는 취업자가 증가했고 과표구간을 조정하는 등 세법을 고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어찌 됐든 감소한 법인세를 근로자들이 보충해 주고 있는 꼴이다. 기업 소득이 근로자에게 돌아가는 ‘낙수 효과’를 보여 주는 노동소득분배율은 우리나라가 세계 주요국 중에서 바닥권이다. 근로소득은 정체 상태인 반면 기업들은 돈을 재어 놓고 있는데 근로자에게서 세금을 더 많이 걷는 것은 불합리하다. 정부는 기업소득의 환류를 위한 3대 세제를 도입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빙빙 돌아가는 간접적 조세정책보다는 정공법을 쓰는 게 나을 수 있다. 법인세율을 올려서 저소득층의 복지 개선이나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지출을 늘리는 식이다. 증세를 한다면 근로자들도 세금을 더 내야 한다. 그러나 현금을 두둑이 가진 기업은 놓아 두고 봉급생활자들만 쥐어짠다면 저항만 커질 것이다.
  • 文 대표, 朴정권에 연일 강공 왜?

    文 대표, 朴정권에 연일 강공 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연일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치 영역과 정책 영역을 가리지 않고 ‘박근혜 비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8일 취임 일성으로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문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의 폭주를 막아내겠다”고, 11일 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의 조직적인 대선개입이 확인됐으니 박 대통령이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이날 ‘누리과정 토론회’ 축사에서 “(공약으로) 증세 없이 135조원의 복지재원을 마련한다던 박 대통령의 재원 대책 실패가 파행의 원인”이라고, 전날 ‘수능 토론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무능으로 교육 전반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다”고 지적하는 등 정책의 장에서도 문 대표는 정권 비판 발언을 잊지 않았다. 당내 계파 간 갈등을 조속 봉합하기 위해 ‘외부의 적’인 정권을 강하게 때리는 당내 수습용 행보, 혹은 차기 대권주자군 중 가장 먼저 본격 행보를 시작한 문 대표가 존재감 극대화를 노린 포석이란 분석이 많다. 그러나 정치와 정책 이슈 간 구분 없이 ‘박근혜 때리기’에 매진하면 역효과를 낼 가능성도 제기됐다. 윤희웅 민컨설팅 본부장은 “문 대표와 박 대통령 간 대치 구도가 생기면, 연말정산 파문 등 정책 실기 때문에 정권에 실망했던 중도·보수층이 현안을 정치적 사안으로 재인식할 수 있다”며 보수층 결집 가능성을 예상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이 이날 “정권과의 전면전보다 정권이 파탄 내고 있는 민생 파탄과의 전면전이 우선”이라고 쓴소리를 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한편 문 대표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전대 기간 중 박지원 의원을 공개지지했던 이 여사이지만, 문 대표에게 “화해와 통합을 위해 앞으로 많이 수고해 달라”고 덕담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구청 현장점검 나온 날… 사당체육관 천장 ‘폭삭’

    구청 현장점검 나온 날… 사당체육관 천장 ‘폭삭’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종합체육관 신축 공사장에서 천장 일부가 무너져 작업자들이 파묻혔지만, 다행히 매몰된 11명 모두 구조됐다. 권모(44)씨 등 3명은 다리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특히 1~2명은 근골격계가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소방 당국과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53분쯤 사당종합체육관 신축 공사장에서 천장 슬래브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던 중 길이 46m, 높이 15m의 거푸집 철골구조물 상단부가 무너지면서 작업하던 인부 몇 명이 떨어지고 아래 있던 인부들이 잔해에 깔렸다. 현장에는 콘크리트 타설공 6명, 보양공 4명, 기사 1명, 반장 1명 등 12명이 지붕 타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11명이 묻혔다가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조남형 동작구청 건축과장은 “가설재 보강 공사를 위한 콘크리트 타설 중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당시에도 감리 담당자가 현장을 관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붕괴 순간을 체육관 건너편 건물 옥상에서 목격한 신고자 박기배(54)씨는 “지붕이 폭격을 맞은 듯 브이(V)자로 꺾이면서 순식간에 주저앉았다”며 “‘쾅’ 하는 굉음과 함께 무너지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2013년 착공된 체육관은 재정 부족으로 한 차례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가 재개돼 6월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그동안 수차례 안전에 관한 지적이 나와 사고 원인규명 과정에서 설계 및 감독 부실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동작구는 지난달 현장점검에서 공사완료 후 해체·철거되는 가설재 문제를 지적해 시공사가 한 차례 설계를 변경했고, 이날 오전 10시에도 구청 관계자가 점검을 나왔지만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경찰은 시공·감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조치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중국동포 3명을 포함한 11명의 부상자는 중앙대병원, 강남성심병원, 동작경희병원, 보라매병원 등으로 나눠 이송됐다. 이들 중 권씨 등 3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나모(50)씨 등 8명은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시멘트 가루 흡입에 따른 호흡기 손상과 외상에서 비롯된 골절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즉각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현장에 소방차 30여대와 소방관 98명, 경찰 192명, 구 직원 20명 등을 투입해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구조 작업은 사고발생 3시간 30여 분만인 오후 8시 20분쯤 최종 마무리됐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뉴스 분석] 국세 11조 펑크… 길 잃은 국가재정

    [뉴스 분석] 국세 11조 펑크… 길 잃은 국가재정

    지난해 국세 수입이 약 11조원 펑크 났다. 사상 최대 규모다. 외환위기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1998년(8조 6000억원) 당시보다 더 많다는 점에서 충격파가 적지 않다. 재정 균형을 찾기 위해 증세 논의를 본격적으로 하든, 복지 구조조정을 하든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해 보인다. ‘증세 없는 복지’라는 원론적인 얘기로는 더 이상 국가 재정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직면했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내놓은 ‘2014년 회계연도 세입·세출 마감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 수입은 205조 5000억원으로 예산 대비 10조 9000원 부족했다. 세수 결손은 2012년부터 3년째 계속됐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 2012년 2조 7000억원, 2013년 8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경기 회복 지연으로 ‘4년 연속 펑크’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기재부는 나라 살림살이를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의 적자 규모가 올해 3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채 남발로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에 허덕이는 일본을 답습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지금의 세수 결손 추세를 되돌리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며 “올해도 세수가 10조원 가까이 펑크 난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증세는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증세 논의 자체에 부정적이다. 그렇다고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원론적인 해법 외에 구체적인 재원 확보 대책을 내놓은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불편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예정된 국세 수입이 11조원 가까이 구멍이 났다는 것은 국가 재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원론적인 이야기 대신 공약 가계부가 실제로 가능한지 이 기회에 점검해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 대통령이 증세를 (커다란) 링거 주사에 비유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법인세를 인하한 것은 (조그만) 유리앰플 주사 격”이라면서 “기대했던 투자·고용 확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사내유보금만 늘어난 만큼 (증세보다 부담이 덜한 법인세 인하를)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법인세를 건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세율이 낮은 자본소득 과세를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광장] ‘다섯 살 훈이’ 오세훈이 돌아왔다/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섯 살 훈이’ 오세훈이 돌아왔다/정기홍 논설위원

    무상복지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 거물 정치인이 며칠을 사이에 두고 다시 돌아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오랜 해외 칩거에서 지난달 말 언론에 얼굴을 드러냈고 문재인 대표는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수장이 됐다. 서로는 무상복지 정책의 대척점에 자리해 왔다. 예상대로 오 전 시장은 “정치복지 논쟁은 끝났다”고 했고, 문 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가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2011년 8월 주민투표 승부수를 던졌지만 패해 시장직을 내놓았다. 당시 투표 참가율이 개표 기준 투표율(33.3%)에 못 미쳐 투표함 개봉조차 하지 못했다. 보수 진영의 환대가 있을 법하건만 미지근하다. 투표에 시장직을 걸어 야권에 넘겼다는 원죄 인식이 아직 저변에 깔렸다. 그도 “섣부른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다섯 살 훈이’란 비아냥 섞인 별명도 받았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를 조준했다. “꼼수 증세에 맞서 서민의 지갑을 지키고 복지 줄이기를 반드시 막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시간 박 대통령은 복지증세 논란에 “경제성장 없는 복지 증세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의 주장과 여당 내의 법인세율 인상 등 증세 주장에 쐐기를 박은 측면이 다분해 보인다. 시간을 되돌려 보자. 전면 무상급식은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무상 시리즈로 덩치를 키우며 선거 정국을 강타했다. 야권은 무상보육·급식·의료와 반값등록금을 ‘3무 1반’으로 묶어 지지를 호소했고 유권자에게 제대로 먹혔다. 대기업과 고소득자를 겨냥해 9(서민) 대 1(부자)의 싸움으로 불렸다. 야당의 원내대표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 자체가 성과”라며 부추겼다. 복지 욕구의 둑이 터지자 여야 공히 퍼주기식 공약을 쏟아냈다. 돈을 어떻게 구할 것인지는 종이 위의 숫자놀음에 불과했고 선택적 복지는 온데간데없어졌다. 누가 복지 공약을 많이 하느냐의 경쟁 속에서 박근혜 정부는 탄생했다. 그로부터 2년. 복지 논쟁은 2라운드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부족한 복지 예산의 해결책을 둔 진영 싸움이다. 돈이 나올 곳이 마땅찮으니 대책은 녹록할 리 없다. 전체 가계 부채는 1100조원을 앞두고 있고 세계 경기 침체와 엔저 현상 등은 대기업의 경영 여건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고 있다. 최근 2년간 20조원의 세수가 구멍 났다. 쌓아 놓아 논란이 되는 사내 유보금과 별개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30대 대기업이 올해 내야 할 법인세는 지난해에 비해 15% 줄어든다고 한다. 여기에다 담뱃세 인상과 연말정산 사태, 건강보험 개혁안 파동은 ‘꼼수 증세’ 논란에 불을 지폈다. 복지 증세 논란은 이러한 여건에서 출발한다. 복지는 우리의 문제만은 아니다. 경기불황으로 우리의 복지모델인 유럽의 국가들도 예산을 감당하지 못해 혜택을 줄여 가는 추세다. 미국의 독립전쟁이 조세 저항에서 촉발됐다는 것은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의 민란 발생도 세금 수탈에 따른 것이었다. 정치는 국민의 눈과 입을 보며 하는 것이다. 문 대표의 ‘복지 전면전’ 선언이 정략적 접근이라면 목소리를 고를 일이다. 경제성장 후 복지증세라는 박 대통령의 교과서적인 언급은 근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친노의 부활과 대통령의 고집으로 뇌리에 박힐 뿐이다. 단시일 내에 경제가 좋아질 기미는 없어 보인다. 돈이 부족한데 메어쳐 본들 돌다리 더 놓기란 힘들다. 정치권의 잇(利)구멍에 눈먼 공방에 오 전 시장을 떠올린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는 진영 간에 벌어지는 격한 입싸움 구도에서 본류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복지예산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인 논쟁은 예상보다 빨리 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쉽게 끝날 것도 아니며 격해질 가능성은 커져 간다. 무상복지를 내팽개칠 게 아니라면 일각에서 주장하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도 방법이다. 어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대표단이 첫 회동을 갖고 무상복지와 관련해 당정청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문 대표는 이날도 “증세 불가는 이중의 배신”이라며 각을 세웠다. 논란이 증폭되는 복지 구조조정과 법인세율 인상은 어쨌든 여야가 입장을 내놓아야 할 사안이다. 정치권이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힘겨루기로 일관한다면 2년 전 “시대정신을 놓쳤다”며 공격했던 오 전 시장의 손가락질을 되받아야 할 것이다. hong@seoul.co.kr
  • 원희룡 “고소득자 세금 더 내야”

    원희룡 “고소득자 세금 더 내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최근 정치권의 복지·증세 논쟁에 대해 “장기적으로 국민 합의하에 증세를 통한 중부담·중복지로 가야 한다”며 “법인세를 환원하고 금융소득, 부동산 불로소득에 세금을 더 많이 매기는 등 고소득자 증세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9일 오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열린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증세의 방향에 대해 “국민 전체가 부담하되 가진 사람이 더 부담해야 한다”면서 “세원은 넓게 보편화하고 부담의 누진율은 가진 자에게 더 지우는 식으로 조세의 보편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상급식·보육에 대해선 “배분의 우선순위 문제”라며 “급식, 학습 과제물을 의무교육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인데, 우리나라에서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특히 중학교까지의 의무교육 단계에서 급식을 가급적 공적 영역에서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그러면서도 무상급식이 절대적으로 옳은지에 대해서는 “복지 재원이 한정적이고 우선순위의 문제라 얼마든지 논의의 대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제주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복지 구조조정과 증세 논의 물꼬 함께 터야

    여야와 정부가 뒤엉켜 정국에 3각 파도를 몰고 온 복지·증세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등과 긴급 회동을 가지면서다. 박 대통령이 ‘선(先) 경제활성화 후(後) 증세 논의’ 방침을 밝히면서 당정 간 난기류는 일단 잦아들었다. 그러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증세 통한 복지’ 드라이브를 계속 걸 태세다. 청와대든 여야든 비현실적 도그마는 버리고 복지 구조조정과 증세, 두 갈래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합리적 타협점을 찾을 때다. 박 대통령은 그제 정치권의 증세론에 대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는 “경제 활성화가 안 되면 증세를 해도 모래성(城)”이란 논거에서 보듯이 국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복지를 공고화하겠다는 의지일 게다. 하지만 대통령의 언급은 여당 지도부조차 ‘증세 없는 복지’는 비현실적이라고 규정한 뒤끝이라 공허하게 들린다. 더욱이 복지 수요는 급증하는데도 지난해 국세 수입이 예산 대비 10조 9000억원이나 부족해 결손 규모가 사상 최대치였지 않은가. 이런 마당에 비록 대선 공약이라 하더라도 박 대통령이 이에 집착하는 건 미생지신(尾生之信)의 우(愚)를 범하는 일이다. 개울물이 불고 있는데도 위험한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을 우직하게 지킨 미생의 전철을 밟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물론 복지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서 국민 호주머니를 털기보다는 경제 활성화를 통해 세수를 자연스럽게 늘리는 게 정공법이다.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도 그런 관점에서 ‘선 경제활성화 후 증세 논의’에 공감했을 법하다. 그러나 경제가 당장 살아나지 않는데 증세 논의를 원천봉쇄하는 건 가당치 않다. 언제까지 나랏빚을 눈덩이처럼 늘리면서 복지 예산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러잖아도 다수 국민은 담뱃값 인상과 연말정산 파동을 겪으면서 정부가 ‘꼼수 증세’를 하려 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렇다면 복지 구조조정과 신중한 증세 논의 등 두 트랙으로 접근해 ‘복지 대란’의 출구를 찾아야 한다. 까닭에 지금이야말로 이를 위한 국민적 대타협을 이끌어 낼 시점이다. 박 대통령도 65세 노인 기초연금 지급 대상을 70%로 줄이는 과정에서 우리의 부실한 ‘복지 체력’을 실감했을 게다. 차제에 전면 무상보육 공약이 재원 부족으로 벽에 부딪힌 한계를 진솔하게 설명하고 선별적 복지로의 전환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 그래야 야당이 먼저 불을 지핀 무상급식도 속도 조절할 명분이 서지 않겠는가. 선별적 무상복지를 위해서도 재원이 넉넉지 않은 게 현실이다. 증세의 항목과 폭을 놓고 전문적 토론을 해야 할 이유다.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법인세율 인상 등을 관철하기 위해 정부와 전면전 불사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거위의 털을 아프지 않게 뽑는’ 방법은 없다. 가뜩이나 경기 부진으로 허덕이는 기업에 고율의 법인세를 매길 경우의 부작용도 생각해 봐야 한다. 자칫 기업의 서민 근로자들이 유탄을 맞으면 누가 책임질 건가.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도자라면 성장 잠재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세수 확대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고민해야 한다.
  • 지하경제서 3조8000억 세수 메꾼다

    박근혜 대통령이 ‘증세 없는 복지’를 다시 강조함에 따라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노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일선 세무서에 역외 탈세 적발과 방지 등을 담당하는 국제조사팀이 신설된다. 10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우선 역외 탈세, 민생침해사범, 고소득 자영업자, 대법인·대자산가 등 4대 지하경제 분야의 탈세 방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일선 세무서에 국제조사팀이 처음으로 운영된다. 국제조사팀은 서울지방국세청 산하 세무서에 6개팀, 중부지방국세청 5개팀, 부산지방국세청 2개팀 등 13개팀으로 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팀 신설로 국세청은 오는 9월부터 받게 될 미국 금융기관의 국내 납세자 계좌정보 등을 바탕으로 역외 탈세 차단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미국 정부가 부유층 탈세를 막기 위해 마련한 해외금융계좌납세협력법(FACTA) 실행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은 올해 9월부터 1년에 한 번씩 새로운 과세 자료를 교환하게 된다. 국세청의 임시 조직이었던 ‘지하경제 양성화 총괄기획 태스크포스(TF)’는 올해부터 본청 조사국의 ‘지하경제 양성화팀’으로 정규 조직화해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국세청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올해 3조 8000억원 상당의 세수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0억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또 경제활성화를 통한 세수 확대를 위해 일자리와 사회간접자본(SOC) 등 중점 분야에 대한 재정을 상반기 중 58%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인 재정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는 인구와 사회구조 변화 등 재정 위험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전망해 2060년까지의 장기 재정 전망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朴대통령, 與지도부와 갈등 ‘진화’… 경제활성화법 처리 요청

    朴대통령, 與지도부와 갈등 ‘진화’… 경제활성화법 처리 요청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10일 청와대에서 첫 회동을 갖고 ‘증세 없는 복지’ 논쟁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개점휴업’ 상태였던 고위급 당·정·청 정책협의체도 가동하기로 했다. 최근 정책 혼선과 소통 부재를 둘러싼 당·정·청 간 불협화음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세 접고 경제활성화 꺼내고 박 대통령은 회동에서 “경제활성화를 하루빨리 이뤄 내기 위해서는 국회 협조가 절실하고, 새누리당이 그런 역할을 강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경제활성화→세원 확충→복지 확대’라는 선순환의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회동에 배석한 청와대 현정택 정책조정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은 30대 주요 경제활성화법 중 국회에 계류 중인 12개법에 대한 조속 처리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고 복지 구조조정과 세출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거론, “회의 때마다 하던 얘기”라면서 “대통령의 생각과 우리 생각은 같다”고 말했다. 당·청 갈등의 연결고리였던 증세·복지 논쟁과 관련해 봉합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의장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회동에서) 박 대통령이 증세 없는 복지라는 표현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증세·복지 논쟁을 아예 거론하지 않음으로써 논쟁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다만 논의 자체에는 ‘열린 자세’를 보여 줬던 당 지도부 입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당·청이 이번 회동으로 ‘완벽한 의견 일치’에 이르렀다기보다는 ‘필요에 의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그래서 나온다. ●인사 뺀 소통 문제 모두 거론 이날 회동에서는 또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와 ‘고위 당정협의회’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정책조정협의회에는 당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 정부 측 경제부총리·사회부총리·국무조정실장,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정무수석·경제수석 등 ‘3+3+3’ 인사가 고정 참석하고 필요에 따라 추가 참석 대상을 정할 방침이다. 지금은 유명무실화된 ‘당·정·청 9인 회동’의 확장 형태인 셈이다. 또 주요 정책 어젠다를 논의할 고위 당정협의회는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4인 체제’로 운영된다. 이 중 정책조정협의회는 박 대통령이, 고위 협의회는 김 대표가 각각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정부 정책을 당이 뒷받침하는 ‘정책 조율’에, 당 지도부는 정부와 당의 수뇌부가 의견을 교환하는 ‘소통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개각이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지만, 정무특보단 운영에 대한 의견 개진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특보단과 관련, “당·정·청 협의체가 잘되는 게 가장 좋다”면서 직접 소통에 무게중심을 뒀다. 반면 유 원내대표는 “야당과 대화할 수 있는 분을 주위에 좀 두셨으면 좋겠다”면서 특보단에 친야 인사가 포함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 여당의 협조도 당부했다. ●소원해진 朴 vs K·Y, ‘거리 좁히기’ 이번 회동은 성사되기 이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는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을 함께 치른 ‘원박’(원조 친박근혜)이었으나 지금은 ‘비박’(비박근혜)으로 분류될 만큼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자신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계기로 당·청 간 ‘증세 없는 복지’ 갈등 기류가 거세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조윤선 정무수석을 향해 “정무수석이 왜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느냐”면서 자신의 뜻이 와전됐다는 의미로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도 지난 원내대표 경선 과정을 비롯해 박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냉랭한 시선을 보낸다는 당 안팎의 설(說)을 거론하며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회동 후 “처음에는 조금 냉랭하게 시작했지만 마지막엔 웃으면서 끝났고, 앞으로 자주 보자고까지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녹취 당시 흥분 상태… 기억나지 않아” 이완구 말바꾸기에 자질 논란 증폭

    “녹취 당시 흥분 상태… 기억나지 않아” 이완구 말바꾸기에 자질 논란 증폭

    10일 국회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완구 후보자는 거듭 사과하면서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나 지난 6일에 이어 이 후보자의 언론 관련 발언이 포함된 녹취록이 추가 공개되면서 그의 정치력은 무색해졌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자질 논란도 증폭되는 모양새다. 오전 10시 청문회 시작과 함께 이 후보자는 “이유 여하를 막론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이 후보자의 언론관부터 검증 잣대를 들이댔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기자들에게 언론인을 총장이나 교수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했는데, 언론인 중 교수나 총장을 만들어 준 분이 계신가”라고, 홍종학 의원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김영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회유, 협박했는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총장 로비 의혹에 대해 “제가 무슨 힘으로 교수나 총장을 만들어 줍니까”라고, 김영란법에 대해선 “정책적인 소신과 양심을 걸고 제가 그렇게 말했겠느냐”고 부인했다. 오후 2시 30분 속개된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녹취록이 작성된 날 1시간 30분 동안 김치찌개를 먹으며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고, 제가 약간 흥분한 상태였다. 사흘째 수면을 취하지 못해 제가 착각을 했을 수도 있고, 기억력이 정확하지 않다는 점도 말씀드린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녹음 파일을 청문회장에서 공개해 이 후보자의 오전 발언을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여당 의원들이 반대하며 청문회는 오후 3시 20분쯤 정회됐다. 이어 한 시간쯤 뒤 야당 청문위원들은 청문회장 바깥에서 “언론인들을 총장으로 만들어 줬다”거나 “(언론이 괘씸해) 김영란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취지의 이 후보자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 공개를 감행했다. 오후 6시쯤 재개된 청문회에서 여야 청문위원들은 감정싸움을 방불케 하는 설전을 벌였다. 특위 위원장인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정회 중 녹음 파일을 폭로한 야당의 행동이 위원장으로서 불쾌하고, 유감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정당하게 취득하지 않은 파일을 청문회장이 아닌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야당 의원이 공개한 파일 내용이 편집, 짜깁기됐다는 제보가 빗발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악마의 편집 논란을 제기하시는데, 1시간 30분 분량 전부가 아닌 일부를 공개한 것은 후보자에 대한 배려”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가 속개돼 회의장에 들어오다가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자리에 앉아 컵에 물을 따를 때 손을 떨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한 시간 반 동안 한 이야기엔 반어법도 있고, 때로는 과장될 수도 있고, 때로는 재밌게 얘기한 것”이라면서 “녹음된다 생각했으면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몸을 잔뜩 낮췄고,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사과를 곁들여 조목조목 반박했다. 예컨대 재검에서 보충역 판정을 받은 데 대해 이 후보자는 “중2 때 부주상골 증후군(발목뼈 이상 증세) 판정을 받았지만, 첫 신검에서는 관련 엑스레이 검사지를 보지 않았고 이후 재검에서 정밀 검사를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몇 년 전 환갑 때 찍은 엑스레이에서도 부주상골이 여전했다”거나 “행시 합격자는 행정장교로 군대에 갈 수도 있었다”며 병역 기피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잠원동 신반포2차→압구정동 현대→도곡동 타워팰리스→도곡동 대림아크로빌’ 등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에만 살았다는 지적에 이 후보자는 “40년 동안 6번 이사했는데 늘 거주 목적으로 주택 한 채만 보유했다”고 반박했다. 차남에게 증여한 분당 땅과 관련해서는 “차남이 증여세 5억원을 세무서에 이자를 물며 분납하고 있다”면서 “그 아이의 재산은 그게 전부이고, 차남 재산 내역을 11일 청문회에서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당 의원들은 “장모상 중에도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인 태안으로 향했다”(이장우), “혈액암 고비를 넘기며 국민을 위해 봉헌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정문헌)는 등 이 후보자를 칭찬하는 데 질의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담뱃갑 흡연 경고 그림, 이번엔 국회 문턱 넘을까

    담뱃갑 흡연 경고 그림, 이번엔 국회 문턱 넘을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10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담뱃갑에 흡연 경고그림을 넣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심의를 시작했다. 그동안 수많은 시도에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 도입이 이번에는 통과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건복지위는 11일까지 흡연 경고그림 도입 문제를 논의한 뒤 여야 이견이 없으면 이달 말 전체회의에 상정하고, 반대 의견이 많으면 재논의에 앞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여야 모두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어 보건복지부의 바람대로 통과를 낙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담배업계는 경고그림을 도입하더라도 1년 8개월의 유예기간을 둘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복지위 여당 간사인 이명수 의원은 “담뱃값 인상 후 판매량이 30~40%나 떨어져 타격을 입은 소매상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고, 편의점 등에서 혐오 그림에 무차별로 노출되는 청소년의 정서적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주 의원도 “의견이 너무 분분해 이해관계자들을 모아 담배 경고그림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듣고 신중한 결정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담배 경고그림 도입이 이번에도 불발되면 정부는 건강보다 증세를 위해 담뱃값을 인상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국회의 경고그림 논의에 맞춰 담배 관련 단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경고그림 도입에 찬성하는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토론회를 열고, 반대하는 한국담배소비자협회가 의견서를 내는 등 동시 여론전에 나섰다. 흡연 경고그림 도입에 찬성하는 쪽은 2001년 세계 최초로 담배에 경고그림을 도입한 캐나다의 사례를 예로 든다. 2000년 24%이던 캐나다의 흡연율은 경고그림을 도입한 후 2001년 22%, 2006년 18%로 감소했다.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은 “경고그림의 효과는 이미 각종 연구 결과로 입증됐으며, 효과가 없었다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데이터를 놓고도 담배업계 등 흡연 경고그림 도입에 반대하는 쪽은 달리 해석한다. 같은 기간 한국의 흡연율도 2001년 30%에서 2006년 23%로 급감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흡연율 급감은 지속적인 금연구역 확대, TV 금연 광고 등 정부의 적극적인 금연 홍보 정책의 결과이기 때문에 경고그림 도입만으로 흡연율이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는 얘기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싱가포르는 경고그림 도입 후 흡연율이 0.1%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복지 증세는 국민 배신” 쐐기 박은 朴대통령

    “복지 증세는 국민 배신” 쐐기 박은 朴대통령

    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증세 논란과 관련해 9일 “국민에게 부담을 더 드리기 전에 우리가 할 도리를 다 했느냐, 이것을 우리는 항상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며 복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세수가 부족하니까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 된다면 그것이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소리냐, 그것이 항상 제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히고 “모두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한 것에는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경제도 살리고 정치도 더 잘해 보자는 뜻이 담겨 있는데 이를 외면한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세금을 거둬도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고 기업이 투자 의지가 없고 국민이 창업과 일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그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렇게 세금을 거둬들이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뭐가 되는 것 같아도 링거(수액) 주사를 맞는 것같이 반짝하다 마는 위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사실상 지난 대선의 핵심 공약인 ‘증세 없는 복지’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증세 복지론’을 거부하면서도 “국회에서 국민을 중심에 두고 관련 논의들이 이뤄지면 정부도 이에 대해 함께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여지를 남겨놓았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입법 노력과 복지 논의를 병행해 달라는 요청으로 풀이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우즈베크 깡패 축구 어이없어 멍했다”

    “우즈베크 깡패 축구 어이없어 멍했다”

    “어이가 없어 멍하게 있었습니다. 잘 참았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 태국 킹스컵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한 심상민(22·FC서울)은 9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등학교 리그에서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 대표팀 간 경기에서 나와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킹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U22(22세 이하) 축구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이날 오전 귀국했다. 그는 “축구를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면서 “언론에서는 잘 대처했다고 하는데 저는 당시에 그냥 어이가 없어 멍하니 있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후반전 막판 토히르욘 샴시트디노프로부터 얼굴을 수차례 맞았다. 샴시트디노프는 곧바로 퇴장당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은 다음날 코칭스태프와 샴시트디노프가 한국 숙소를 찾아와 심상민과 대표팀에 사과했다. 심상민은 “샴시트디노프가 찾아와서 사과하기에 말이 서로 통하지 않아서 ‘오케이’만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앞서 식당에서 과일을 접시에 담고 있을 때 다른 우즈베키스탄 선수가 찾아왔는데 그 선수가 해맑게 약올리는 식으로 사과를 해서 더 화가 났다”면서 “‘내가 지금 그냥 접시에 과일을 담고 있을 때인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는 “동료와 장난도 많이 치면서 당시 상황을 잊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고열 증세로 급히 귀국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이광종 전 감독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아프시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 그래서 더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文 최고위원회 첫 메시지도 ‘박근혜 심판론’

    文 최고위원회 첫 메시지도 ‘박근혜 심판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신임 대표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놓은 첫 메시지는 ‘박근혜 심판론’이다. 전날 당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밝힌 ‘전면전’ 선언을 현 정부 심판론으로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문 대표는 이날 “증세 없는 복지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면서 “꼼수에 맞서 서민 지갑을 지키고, 복지 줄이기를 반드시 막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증세·복지론에 쐐기를 박는 발언을 하고 있었다. “부자 감세 철회를 기필코 이루겠다”는 야당 대표의 공격과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고수하겠다는 대통령의 방어가 동시간대에 이뤄진 것이다. ‘강경파’ 최고위원들도 문 대표의 대여 비판에 동참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증세 없는 복지로) 대국민 사기극을 펼친 것에 대해 먼저 석고대죄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여당 지도부를 겨냥해 “복지를 마치 정권이 국민에게 시혜를 베푸는 것으로 아직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현충원 묘역 참배에서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국민 통합을 깨뜨리는 가장 현저한 사례가 과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등 ‘민주 정부’ 10년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그 부정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박근혜 정부가)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을 부정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것이 우리 내부적으로는 국민 통합을 크게 깨뜨렸고, 외부적으로는 남북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선명성 경쟁을 하는 듯한 문 대표와 신임 지도부의 행보는 2월 국회와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표는 당장 2월 국회에서 법인세 인상과 공무원연금 개편 등의 현안에 대해 정부·여당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국무총리,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대여 공세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6일과 9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새정치연합은 30.5%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30%대를 돌파했다. 35.2%의 새누리당과는 4.7% 포인트 차이에 그쳤다. ‘문재인 컨벤션 효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도 22.6%를 기록해 12.9%의 박원순 서울시장을 크게 앞섰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0.4%를 기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증세땐 정권 기반 흔들… 文 “증세없는 복지는 거짓”

    증세땐 정권 기반 흔들… 文 “증세없는 복지는 거짓”

    9일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사실상 ‘증세 불가’ 언급은 경제활성화를 통해 세수를 확충하면 증세 없이도 복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하경제 양성화와 세출 구조조정, 비과세 감면 축소 등 세수 확보 대책을 ‘현재진행형’으로 간주하고 있다. 결국 국정 운영의 핵심 기조인 ‘증세 없는 복지’를 수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집권 중반기에 민심 이반을 불러올 증세 카드를 꺼내 들면 정권 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세수 증대라는 ‘어려운 길’ 대신 증세라는 ‘쉬운 길’을 택하려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 의식도 깔려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치권을 겨냥해 “과연 국민에게 부담을 더 드리기 전에 우리가 할 도리를 다 했느냐”, “국민을 배신하는 것 아니냐” 등 강한 어조로 비판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관련 논의들이 국회에서 국민을 중심에 두고 이뤄지면 정부도 이에 대해 함께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국회 논의’를 최우선함으로써 정치권과의 충돌은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국회에 출석해 “국회가 합의하면 증세 논의도 가능하다. 증세는 최후의 카드”라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새누리당도 증세가 우선적 고려 대상은 아니라는 쪽으로 의견이 정리되는 중이다. “증세 논의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법인세 인상을 최후의 수단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현 정부의 재정 수준이 복지 재원을 감당할 수 없다는 고민을 갖고 있는 여당은 복지사업 구조조정 문제부터 고려할 수도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황 인식은 이와는 180도 다르다. 복지 재원 확보를 위한 박 대통령의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세수 결손 문제를 ‘노력해서 바뀔’ 게 아니라, ‘노력해도 안 되는’ 상황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미 담뱃세 인상과 연말정산 방식 변경 등을 통해 ‘꼼수 증세’가 이뤄진 데다 경제활성화를 이유로 법인세 인상 논의만 금기시하는 것은 조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증세 없는 복지가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법인세를 정상화하는 등 부자 감세 철회를 뚫고 나갈 것”이라고 ‘증세 불가피론’을 앞세웠다. 따라서 문 대표가 향후 법인세 인상 문제를 중심에 놓고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결국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박 대통령과 정부, 법인세 인상론을 펴는 야당, 복지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는 여당의 ‘헤게모니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야·정이 인식의 차를 좁히지 못하면 논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수 있고, 국정 운영과 여야 관계를 경색시키는 복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데스크 시각] 100% 대통령/박상숙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100% 대통령/박상숙 국제부 차장

    난데없이 ‘말벼락’을 맞았다. 장사 잘되냐는 의례적 인사에 친지는 갑자기 울화통을 터뜨렸다. 대학가에서 자그만 식당을 한 지 10년째. 숱한 가게들이 들락날락하는 와중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 터줏대감 소리도 들었는데 요즘 사정은 험악하기 그지없다. “손님이 없으니 인터넷으로 하루를 때우고 아예 오후 7시면 불을 끈다”며 본의 아니게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린다고 자조한다. 모임에서 만난 중견 은행원은 연봉이 1억원이라고 했다. 자랑삼아 떠든 게 아니다. 그는 지난해 140만원을 환급받았는데 올해는 440만원을 ‘토해야’ 한다며 핏대를 세웠다. 그동안 연말정산 환급액에 설 보너스까지 보태 명절 부모님과 신학기 아이들까지 챙겼는데 자식 구실, 가장 노릇하기 어려워졌다고 한숨이다. 그는 담뱃값 인상에도 끊지 못하고 늘 두 갑씩 사는 애연가다. 예전에 5000원이면 됐는데 지금은 1만원을 내고 달랑 1000원 한 장 손에 쥐니 짜증이 난다. ‘억대 연봉자도 이렇게 박탈감이 심한데 나보다 못한 사람은 어떻겠냐’고 한참 육두문자를 날렸다. 늘 ‘대통령님’ 하던 그의 아내는 요즘 이름 석 자만 달랑 부른단다. 2008년 금융위기도 겪었는데 뭔 호들갑이냐 할 수도 있지만 체감 수위는 사뭇 다르다. 당시엔 전 세계가 똑같이 위기였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니까 견딜 수 있었다. 참여정부 때도 어렵기는 매일반이라지만 그땐 아파트를 가진 계층은 집값 뛰는 재미라도 느꼈다. 연말정산을 비꼰 주말 오락 프로그램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왜 빚만 늘지’ 하는 대사에 네티즌들의 공감 댓글이 폭주했다. 가계부채와 고통지수가 올라가는, 즉 스트레스가 가득한 환경에서 사람은 오래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린이집 폭행 사건이나 가장의 가족 살해 등 끔찍한 뉴스가 연일 그칠 줄 모른다. 무엇보다 국민이 힘든 이유는 현재의 어려움이 국제 경제 등 외부 여건보다는 잘못된 정책, 내부의 실패에서 기인했다는 점이다. 여당 수뇌부도 사실상의 증세로 인정한 담뱃값 인상이나 연말정산 파동을 정부는 한사코 부정한다.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비판에도 끄떡없다. 급기야 9일 박근혜 대통령은 “세수가 부족하다고 세금 더 걷는 것이 할 소린가”라며 국민감정과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 일본의 한 유명 야구감독은 ‘아마추어는 화목해야만 이기고 프로는 이기고 나서야만 화목해진다’고 말했다. 국정은 치열하게 논쟁하고 싸워야만 성과를 내는 프로의 무대다.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이 현실과 민심을 거스른다면 진통과 갈등을 각오하고라도 과감히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법인세 인상 등 증세 논쟁은 시작부터 불씨가 꺼지는 분위기다. 100% 국민 대통합을 약속한 대통령이 왜 대다수 서민과 중산층의 아우성에 둔감한지 모를 일이다. 이 와중에 태평양 건너에서 날아든 부자증세 소식은 우리를 착잡하게 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상위 1%에 해당하는 기업과 개인에 집중 과세해 향후 10년간 2조 달러의 추가 세수를 확보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99%의 국민을 살리는 데 올인하겠다는 것이다. 여소야대 의회로 오바마의 계획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하지만,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향해 전력투구하는 지도자가 부럽기만 하다.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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