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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각하게 부풀었는데…” 뺑뺑이 돌던 50대, 병원장이 직접 살렸다

    “심각하게 부풀었는데…” 뺑뺑이 돌던 50대, 병원장이 직접 살렸다

    의료계 집단 휴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천에서 50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아 헤맨 끝에 지방의료원장으로부터 직접 수술을 받아 위기를 넘긴 사실이 전해졌다. 15일 함박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50대 A씨는 지난 11일 오후 2시쯤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A씨는 평소 치매가 있는 데다 돌봐주는 가족도 없어 복지관에서 요양 보호를 지원하는 사례관리 대상이었다. A씨는 요양보호사와 함께 종합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고, 급성 충수염 진단에 따라 수술 일정을 잡은 뒤 입원했다. 당시 A씨는 맹장이 터지면서 장폐색(막힘) 증세를 보였고, 복막염까지 진행돼 긴급하게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원래대로라면 12일 오전 중에 수술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A씨가 병실을 무단으로 벗어나며 일정이 틀어졌다. 병원 측은 A씨가 탈출 과정에서 의료진에게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낸 점을 고려해 수술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소견서를 작성해줄 테니 정신과 협진이 가능한 대학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장기화 여파로 대부분 병원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복지관 측은 우선 인천의 상급종합병원 2곳을 찾아갔으나 모두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A씨를 돌볼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를 들기도 했다. 급한 대로 인천은 물론 서울·경기 등 수도권까지 범위를 넓혀 수소문했지만, A씨를 받아주는 병원은 없었다. 시간이 흘러 A씨의 복부가 맨눈으로 봐도 심각할 정도로 부풀었을 때, 인천의료원으로부터 환자를 데리고 오라는 연락이 왔다. 복지관 관계자는 “아무리 찾아봐도 갈 수 있는 병원이 없어 자포자기하고 있을 때 겨우 받은 연락이었다”며 “의료계 사태에 따른 열악한 상황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12일 밤이 돼서야 입원했다. 이튿날 오전 7시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집도로 이뤄진 수술 끝에 위기를 넘기고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인천의료원 측은 애초 A씨의 건강 상태를 보고 상급종합병원 입원을 권했으나 자초지종을 전해 듣고 결국 환자를 받았다고 했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조 원장은 의대 증원 계획에 따른 전공의 이탈 사태와 관련해 평소에도 “전공의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교수들이 환자 곁을 벗어나 ‘투쟁’하는 방식의 대응은 바람직한 것 같지 않다”고 지적해 왔다. 조 원장은 연합뉴스에 “평소 수술을 자주 하는 건 아니지만, 필요할 땐 언제든 하고 있다”며 “환자 사정을 듣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사는 결국 환자 곁에 있을 때 힘을 얻는 것”이라며 “최근 의료계 무기한 휴진 움직임에 따른 우려가 큰데 의사들의 지성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 칠곡 풀빌라서 2세 남자아이 수영장에 빠져 중태

    칠곡 풀빌라서 2세 남자아이 수영장에 빠져 중태

    경북 칠곡에서 두살 된 남자 아이가 풀빌라 수영장에 빠져 중태에 빠졌다. 15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분쯤 칠곡군 석적읍의 한 풀빌라에서 A(2)군이 수영장에 빠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A군은 의식이 저하되고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남편 시한부 판정에 “숨쉬기 힘들어”…상심한 아내 ‘사망’

    남편 시한부 판정에 “숨쉬기 힘들어”…상심한 아내 ‘사망’

    남편의 시한부 판정에 충격을 받고 슬퍼하던 아내가 결국 ‘상심증후군’으로 남편보다 3일 먼저 세상을 떠났다. 영국 더선은 지난 13일 10년차 부부였던 영국인 웨인 댄(57)과 샤론 댄(54) 부부의 비극적인 사연을 전했다. 서로를 ‘소울메이트’라고 부를 만큼 금슬이 좋았던 부부. 남편 웨인은 지난해 10월 허벅지 안쪽 암이 폐로 전이돼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올해 2월 뼈와 결합조직에 발생하는 희귀 유형의 종양인 육종 진단을 받았다. 수술로 암을 제거할 수 없는 상태였고 화학 요법을 시작하려 했지만 3월에 상태가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그가 치료를 받기도 전에 사망할 수 있다며, 사실상 시한부 판정을 내렸다. 샤론은 집에는 거의 안가고 병실에만 붙어있었다. 딸 엘리(29)는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서 나는 계속해서 엄마를 병실에서 내보내려 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남편 곁을 한시도 떠나려 하지 않았다. 엄마는 남편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을 너무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지난 4월 4일 딸은 “숨쉬기가 힘들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샤론은 그날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3일 후인 4월 7일 웨인도 숨을 거뒀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상심증후군’ 의료진은 샤론의 사인에 대해 ‘상심증후군’으로 인해 심장마비가 온 것으로 진단 내렸다. 정식 명칭은 스트레스성 심근증, 타코츠보 증후군으로 불린다. 일시적인 비허혈성 심근병증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극도의 심리적 충격을 받아 심장 근육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대지진 등의 천재지변 지역에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마주하거나, 반대로 너무 기쁘고 황홀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며, 폐경 후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 상심증후군이 올 땐 수액을 주입하고 안정을 취하면 회복되기도 하지만, 쇼크에 이를 정도로 증세가 심하면 심근 및 좌심실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시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적 상담 치료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 충북 과수화상병 누적 57곳…피해 24.53㏊로 늘어

    충북 과수화상병 누적 57곳…피해 24.53㏊로 늘어

    충북 내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이 3곳이 추가돼 57곳으로 늘었다.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10일 음성군 음성읍(2곳)과 원남면(1곳) 과수원 3곳에서 화상병 감염이 추가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방역 당국은 이들 과수원에 대해 출입 제한 조치와 함께 감염나무 제거와 생석회 살포, 매몰 처리 작업 등 긴급조치 중이다. 도내에서는 지난달 13일 충주시 동량면 소재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첫 발생 후 5개 시군, 57곳에서 24.53㏊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충주 30곳 7.33㏊, 음성 12곳 8.3㏊, 제천 10곳 7.79㏊, 단양 4곳 1.1㏊, 괴산 1곳 0.01㏊이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며 감염 시 식물의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고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올해는 1월부터 4월 20일까지 평년보다 기온은 2℃ 높고 강수량은 높아 과수화상병 발생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이는 국내 과수화상병이 많았던 지난 2020년 기상 조건과 유사하다. 충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확산세를 막기 위해 이상증세가 있을 시 농가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무안 SUV 추락 사고, 치매 노모 살해 범죄로 드러나

    무안 SUV 추락 사고, 치매 노모 살해 범죄로 드러나

    지난 9일 전남 무안의 선착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바다로 추락해 모자가 숨진 사고가 차를 운전했던 아들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목포해양경찰서는 10일 해상 추락 사고를 내 어머니와 형을 숨지게 한 혐의(존속 살해 및 자살 방조)로 A(48)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9일 오후 5시 4분쯤 전남 무안군 현경면 홀통 선착장 인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몰고 바다로 돌진해 어머니와 형을 숨지게 했다. 해경에 따르면 미혼인 A씨는 형과 함께 모시던 어머니의 치매 증세가 갈수록 심해지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 직후 인근에 있던 주민에 의해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괜찮아, 파리에서 이기면 돼’ 안세영, 일주일 만에 만난 천위페이에게 져 인니오픈 준우승

    ‘괜찮아, 파리에서 이기면 돼’ 안세영, 일주일 만에 만난 천위페이에게 져 인니오픈 준우승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실전에서 1주일 만에 재격돌한 ‘숙적’ 천위페이(중국)에게 져 2주 연속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2주 사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푸 따내며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세계 1위 안세영은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오픈(슈퍼1000)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천위페이에게 1-2(14-21 21-14 18-21)로 패했다. 지난 2일 싱가포르오픈(슈퍼750)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안세영은 이번에는 아쉽게 천위페이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 마지막 리허설을 부상 없이 마무리하고 자신감도 끌어올리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천위페이와 결승전을 치르다 무릎 부상을 당했다.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은 재활을 거쳐 코트에 복귀했으나 기복을 보여왔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슈퍼1000) 우승했으나 이어진 인도오픈(슈퍼750) 8강에서 우측 허벅지 통증으로 기권했다. 3월 프랑스오픈(슈퍼750)에서 다시 우승했지만 뒤이은 전영오픈(슈퍼1000)에서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4강에 그쳤다. 4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8강에 머물렀고, 5월 초 우버컵(세계여자단체선수권)에선 장염 증세로 4강전을 뛰지 못하는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과 컨디션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싱가포르오픈에서 천위페이를 꺾고 우승하며 우려를 떨쳐냈다. 특히 3게임은 완벽 그 자체였다. 비록 천위페이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가지는 못했으나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다시 부풀렸다. 안세영은 올림픽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천위페이와 상대 전적에서 8승12패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단체전 대결까지 포함하면 9승12패다. 이날 안세영은 확실한 기회가 아니면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실수를 줄이려는 모습을 보인 천위페이에게 고전했다. 1게임에서 시작과 동시에 연속 6점을 내줬고, 결국 이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선을 제압당했다. 2게임에서는 초반 연속 6득점으로 앞서나가다가 흐름을 내줘 9-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4점을 따내 역전했고 16-13에서 다시 4연속 득점하는 등 게임 점수를 맞췄다. 3게임에서 다시 끌려다니던 안세영은 경기 막판 18-18 동점을 이뤘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여자복식 결승전에선 세계 2위인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을 2-0(21-17 21-13)으로 물리치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3월 전영오픈과 4월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에 이어 올해 3번째 국제 대회 정상을 밟은 이소희-백하나는 파리올림픽 청신호를 켰다. 특히 이소희-백하나는 천칭천-자이판과의 6번째 결승 대결에서 처음 이겨 자신감을 확보했다. 상대 전적에선 3승5패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단체전 대결까지 포함하면 4승5패다.
  • 오랜만에 하하 ‘하성 김’

    오랜만에 하하 ‘하성 김’

    최근 타격감이 회복세를 보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9)이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하성은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나와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1볼넷 3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확실한 타격감 회복을 알린 김하성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김하성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2회 무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라인 넬슨의 시속 152㎞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 118m의 시즌 9호 홈런이었다. 김하성은 전날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도 시즌 8호 홈런과 함께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5연패 탈출에 앞장선 바 있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김하성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도 1개만을 남겨 두게 됐다. 3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2사 2, 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안타 대신 볼넷을 골라내며 멀티 출루에도 성공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23에서 0.224(228타수 51안타)로 조금 올랐고 타점은 32개로 늘었다. 샌디에이고는 애리조나를 13-1로 꺾고 2연승 행진을 벌이며 승률 0.500(34승34패)을 회복했다. 한편 오른쪽 손목 염좌 증세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25)은 당분간 타격 훈련을 하지 못한다고 MLB닷컴이 전했다.
  • 통계 개편 효과에도… 한국 가계부채 비율 ‘세계 최고 수준’

    통계 개편 효과에도… 한국 가계부채 비율 ‘세계 최고 수준’

    한국은행이 국민계정 통계 기준연도를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꾸면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7% 이상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세계 최상위권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5%로 집계됐다. 가계부채는 변동이 없었지만 통계 개편 과정에서 ‘분모’인 GDP가 2236조원에서 2401조원으로 7.4%(165조원) 늘어나면서 부채 비율도 100.4%에서 떨어졌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집계한 선진국(12개국)과 신흥국(30개국) 등 세계 주요 42개국 중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세계 4위를 유지했다. 스위스(126.3%)와 호주(109.6%)·캐나다(102.3%) 다음으로 높다. 우리나라를 뺀 41개국 평균치는 45.3%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가계부채 비율은 내림세다. 2021년 말 98.7%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말에는 97.3%로 낮아졌다.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22.3%에서 113.9%로 크게 줄면서 일본과 순위를 바꿔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증가율 둔화가 아닌 통계 개편 효과로 일단 한은이 제시한 1차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 1분기 들어 은행권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당장 거시건전성 정책을 완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불어난 국가부채에 잇달아 경고장을 날렸던 국제통화기금(IMF)은 노령화에 따른 연금 재정 급증에 대비해 선진국들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부채를 줄이라고 촉구했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 부총재는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이제는 재정건전화에 투자할 시간”이라면서 “부채 부담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는 지난 4월 내년도 미국의 재정적자가 선진국 평균(2%)의 3배가 넘는 7.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뒤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피나트 부총재는 “모든 선진국에서 인구 노령화를 겪고 있어 연금 시스템과 의료비 지출에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부자증세를 포함해 자본이득세나 상속세 같은 누진적인 과세로 효과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돼지 먹었는데…” 대장서 ‘50㎝’ 기생충 나온 여성, 왜

    “돼지 먹었는데…” 대장서 ‘50㎝’ 기생충 나온 여성, 왜

    돼지 내장을 덜 익혀 먹은 30대 필리핀 여성의 몸속에서 50㎝에 달하는 기생충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국제외과학회지 사례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창이 종합병원 의료진은 36세 필리핀 여성 A씨의 장 속에서 대형 촌충을 발견했다. 싱가포르에서 2년 동안 가사도우미로 일해온 A씨는 10일간 설사, 복부 팽만, 발열 등의 증상이 지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처음엔 위장염 진단을 내렸으나, 복부 및 골반 CT 사진을 찍자 대장 일부가 심하게 확장된 것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기생충 감염을 의심해 긴급 수술을 진행했다. 응급 개복술을 시행하자 A씨의 장이 심하게 확장돼 수많은 부위에 궤양, 천공(구멍)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름성 복막염도 번진 상태였다. 이후 대장을 절제하자 안에서 매우 긴 성체 촌충이 나왔다. 촌충은 테이프나 리본 형태처럼 보이는 길고 평평한 모양의 기생충을 말한다. 주로 소, 돼지, 민물에서 서식하는 어류 등에 기생하며 자란다. 돼지고기나 민물고기를 덜 조리해서 먹을 경우 촌충의 알이 내장 안으로 침투할 수 있고, 부화한 알은 장 내벽에 붙어 성장할 위험이 크다. 실제 A씨는 복통 증세를 보이기 전 필리핀 전통 요리인 ‘킬라윈’(Kilawin)을 먹었다고 한다. 이는 반만 익힌 돼지 내장, 어패류, 생선에 식초를 섞어 만든 음식이다. 기생충 제거 수술을 받은 A씨는 구충제를 복용한 뒤 무사히 회복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촌충 등 기생충이 사람 몸에 옮겨와 장 점막을 침범하면 환자의 10~25%에서 위장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며 “촌충 감염을 예방하려면 돼지고기와 민물 생선을 제대로 익혀 먹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발작성 기침’ 백일해 환자 올해 105배 폭증… “당분간 유행 지속”

    ‘발작성 기침’ 백일해 환자 올해 105배 폭증… “당분간 유행 지속”

    발작성 기침 증상을 보이는 호흡기감염병 백일해 환자가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1300명을 넘어서면서 방역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배 급증한 수치다. 방역당국은 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제때 예방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7일 지난 1월부터 이달 1일까지 백일해 환자가 13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명)보다 105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 비말 감염으로 걸릴 수 있는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제2급 법정 감염병이다. 발작성 기침이 나며 소아의 경우 구토나 탈진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연령별로는 13~19세가 617명으로 전체의 49.6%를 차지했다. 7~12세는 512명(37.5%)으로 7~19세 소아와 청소년이 전체 환자의 87.1%로 나타났다.지역별로는 경남이 392명으로 전체 39.8%였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교육 시설에서의 집단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이어 경기가 143명(17.4%), 부산 109명(8.0%) 순이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당분간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백일해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임신부와 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임시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백일해 병원체를 수집·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中, 9만명 이상 감염… 20명 사망필리핀, 2521명 감염… 96명 사망일상 손 씻기 수칙, 기침 예절 지켜야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가 유행 중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달 기준 486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배 늘어난 수치다. 중국도 4월 기준 환자 수가 9만 1272명으로 한 달 만에 3.4배 증가했다. 백일해로 인한 올해 누적 사망자는 20명이다. 필리핀에서도 4월 기준 2521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해 96명이 사망했다. 질병청은 백일해 유행 원인에 대해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백일해 유행이 없었고 다수 국가에서 예방접종률 감소, 해외 교류 증가, 검사법 발전 등을 꼽았다.질병청은 한국은 백일해 예방 접종률이 높아 고위험군인 1세 미만의 감염 사례가 적고 최근 10년간 백일해로 인한 사망도 보고되지 않았지만,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한다면 중증 합병증이나 인명피해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세 미만 영아가 예방 접종 시기인 생후 2·4·6개월에 제때 접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후에도 15~18개월, 4~6세, 11~12세에 해야 하는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미접종자나 불완전 접종자, 아이를 돌보는 조부모, 백일해 환자가 발생한 학교 교직원 등 성인들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질병청은 당부했다. 일상생활에서는 손 씻기 수칙, 기침 예절을 지키고 백일해로 의심되면 학생은 등교·등원을 중지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술 마시지도 않는데” 알코올 중독 ‘경악’…술냄새 진동하던 이유

    “술 마시지도 않는데” 알코올 중독 ‘경악’…술냄새 진동하던 이유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데도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인 50세 캐나다 여성이 알고 보니 ‘자동양조 증후군’(Auto-brewery syndrome)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토론토대 라헬 제우드 박사팀은 4일 캐나다 의학협회 저널(CMAJ)을 통해 술을 마시지 않는데 알코올 중독 증세로 2년간 7번이나 응급실을 찾은 50세 여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여성은 과거 명절 때 와인을 한 잔 정도 마신 적은 있었지만, 근래에는 종교적 신념으로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 여성은 출근 또는 식사 준비 중 갑자기 잠드는 등 지속적인 무기력증과 졸음으로 1~2주간 휴가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식욕도 없어 음식을 거의 입에 대지 못했는데, 이런 증상은 1~2개월마다 재발했다. 여성이 응급실을 찾았을 때는 말이 어눌하고 알코올 냄새가 나는 등 혈중 에탄올 농도가 높아지는 증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여성이 7번째 응급실을 찾았을 때 응급의학과,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정신과 의료진의 진단을 통해 자동양조 증후군 진단을 내렸다. 자동양조 증후군은 탄수화물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알코올로 발효되는 희소 질환이다. 1948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장이 파열된 소년의 장 내용물에서 알코올 냄새가 났다는 보고를 통해 처음 알려졌으나, 병의 실체와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1952년 일본에서 처음 진단됐고, 미국에서는 1980년대에 첫 사례가 확인됐다.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사례로 드물게 발견되고 있지만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보고된 사례는 100건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양조 증후군의 원인은 장내 미생물 군집에서 알코올 발효를 일으키는 미생물이 과도하게 증식하는 것이다. 맥주 발효에 쓰이는 출아형 효모(Saccharomyces cerevisiae), 칸디다균(C.albicans, C.tropicalis, C.glabrata), 폐렴막대균(Klebsiella pneumonia) 등이 이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의 원인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고 표준 진단법도 없다. 치료법은 항진균제 처방과 저탄수화물 식단 등으로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이 여성에게 장내 미생물 보충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여하고, 장내 미생물의 이상 증식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 사용을 제한하며 경과를 관찰 중이다. 여성은 6개월 동안 증상이 없었고 포도당 경구 섭취 후 30분~48시간 사이에 실시되는 검사에서도 에탄올이 검출되지 않았다. 현재 탄수화물 섭취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제우드 박사는 “자동양조 증후군은 환자와 그 가족에게 상당한 사회적, 법적, 의학적 문제들을 초래한다”며 “이 환자의 사례는 이 증후군에 대한 인식이 임상 진단과 관리에 매우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유명 가수 정보 빼내 찾아간 ‘여경’ 직위해제…‘일탈 잇따르는’ 경찰

    유명 가수 정보 빼내 찾아간 ‘여경’ 직위해제…‘일탈 잇따르는’ 경찰

    경찰 내부망에서 유명 트로트 가수의 개인정보를 빼내 집까지 찾아간 여성 경찰관이 직위해제됐다. 충남경찰청은 5일 여경 A씨를 직위해제하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경찰 내부망을 통해 트로트 가수 B씨의 집 주소를 알아낸 뒤 서울에 있는 B씨의 집을 찾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불법 행위는 집에 있던 B씨가 놀라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이 났다. 경찰은 수사 목적이 아니면 상관 경찰관의 승인을 받아야만 집 주소 등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충남경찰청은 A씨의 행위와 관련해 수사를 벌인 뒤 징계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충남 경찰은 이것 말고도 경찰청장의 ‘의무 위반 근절 특별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찰관 비위 행위가 잇따라 터져 비난을 사고 있다. 천안시 모 경찰 지구대장(경정)은 지난 3월 회식 자리에서 후배 여경을 추행하더니 지구대에 돌아와서도 또다른 여경을 성추행해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지난달 10일에는 아산경찰서 형사과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받던 C씨가 유치장에서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이는 데도 상당 시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C씨가 조사 중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자 형사과 직원이 C씨의 뒷덜미를 잡아 뒤로 당겼고, 바닥에 쓰러진 C씨는 혼자 걷지 못해 부축받고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그런데도 다음날 오전에야 C씨를 석방했고, C씨는 병원에서 경추 5, 6번 마비 진단을 받아 긴급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이 과정에서 C씨 측의 진정으로 사건 발생 13일 만에 충남경찰청이 내부 감사에 착수해 ‘늦장 대응’ 논란이 터져나오고 있다. 경찰관 개인의 일탈을 넘어서 조직 내부 및 공직기강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우리 청 지휘부가 일선 경찰서를 직접 방문해 의무 위반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의식을 바꾸는 현장 교육에 나서겠다”고 했다.
  • “꿈도담터 덕에 육아 걱정 한시름 놓았죠”

    “꿈도담터 덕에 육아 걱정 한시름 놓았죠”

    여성가족부는 4일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공동육아나눔터 ‘신한 꿈도담터’를 올해 200호점까지 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동육아나눔터는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지역 공동체 중심의 돌봄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웃과 육아 경험을 공유하고 부모들이 직접 육아 프로그램을 맡는 이른바 ‘자녀 돌봄 품앗이’가 핵심이다. 2010년 시작돼 지난해 말 기준 전국 395개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175곳이 여가부와 신한금융그룹의 업무협약을 통해 운영되는 꿈도담터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센터나 사용하지 않는 아파트 등 유휴 공간을 확보하면 정부가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체 공동육아나눔터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꿈도담터는 신한금융그룹이 인테리어와 장난감, 동화책 등 학습에 필요한 기자재 비용을 추가 지원한다. 이용자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21년 146만 3000명에서 2022년 212만 4000명, 지난해 262만명으로 늘었다. 여가부도 이에 발맞춰 공동육아나눔터 예산을 지난해 104억원에서 올해 118억원으로 증액했다. 올 하반기까지 공동육아나눔터를 435곳으로 늘리는 등 매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인천에 있는 꿈도담터 3호점을 이용하는 정지은(38)씨는 “맞벌이 부부라서 자녀 3명을 어떻게 육아해야 할지 걱정이 많았는데 덕분에 한시름 놓았다”면서 “자녀들이 학교 끝나고 저녁 6시까지 꿈도담터에서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니 부족한 학습량도 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현대판 모나리자 뭉크의 ‘절규’ [으른들의 미술사]

    현대판 모나리자 뭉크의 ‘절규’ [으른들의 미술사]

    뭉크의 대표작 ‘절규’의 배경은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에케베르크 언덕이다. 뭉크는 이곳에 오면 끔찍한 기억이 떠올랐다. 어머니와 누나의 장례식을 치른 곳이 이 언덕 근처였으며 레우라가 수용된 고스타드(Gaustad) 정신병원도 이 근처에 있었다. 뭉크는 여름 해 질 녘에 친구들과 함께 에케베르크 언덕을 산책 중이었다. 뭉크는 현기증이 나서 잠시 멈춰 섰다. 뭉크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해 두었다. “갑자기 해가 지고 하늘이 핏빛으로 변했고 불처럼 혀를 낼름거렸다. 나는 지쳐서 난간에 잠깐 기대었다. 내 친구들은 계속 앞으로 걸어갔고, 나는 불안에 떨며 그곳에 서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자연을 가로지르는 무한한 비명을 들었다.” 뭉크가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낀 이 증상은 공황발작 증상이다. 가슴이 뛰고 어지럼 증세를 보인 뭉크는 난간에 기대섰다. 친구들은 뭉크의 상태를 알지 못해 앞으로 걸어갔고, 남겨진 뭉크는 기진맥진해서 불안에 떨었다. ‘절규’는 뭉크가 그 순간 느꼈던 현기증과 불안, 공포를 그린 것이다. 핏빛 하늘과 일렁이는 움직임은 뭉크의 신체와 정신 상태를 알려준다. 공황장애, 불안, 고독 등 현대인의 일상이 된 불안장애를 그린 이 그림은 ‘현대판 모나리자’라고 불리며 현대인의 고독과 불안을 나타내는 아이콘이 되었다. 낙서, 뭉크의 소심한 복수핏빛 구름 속에 자세히 보면 “이 그림은 미친 사람만 그릴 수 있다”라는 작은 낙서가 있다. 이 낙서는 작품이 제작되고 10여 년 흐른 1904년 처음 발견되었다. 미술관은 관람 도중 이 작품에 불만을 품은 어느 관람객이 낙서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그러나 2021년 노르웨이 국립박물관은 작품 복원 과정에서 필체 감정을 통해 이 낙서는 뭉크 본인이 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박물관은 여러 기록을 종합해 볼 때 뭉크가 1895년에 낙서한 것으로 보았다. 1895년 이 작품이 전시되자 뭉크의 정신 상태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다. 의학도인 샤펜베르크(Scharfenberg)는 뭉크 집안은 유전적으로 정신질환을 보유한 집안이라 뭉크 예술도 병들었다고 비난했다. 뭉크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왜냐하면 뭉크 자신도 강박적으로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데다 여동생 레우라 마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샤펜베르크의 말이 틀린 말도 아니라서 반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뭉크는 일기에 “나는 예술을 제작할 때 단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다. 나의 예술은 늘 건강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뭉크의 분은 풀리지 않았다. 노르웨이 국립박물관은 상처받은 뭉크가 홧김에 낙서했다고 결론 내렸다. 요즘 말로 하면 뭉크가 작품 댓글에 대댓글로 응수한 셈이다. 이처럼 뭉크는 자신을 비난하거나 언쟁을 하면 화를 참지 못하고 반드시 어떻게든 복수했다. 뭉크와 언쟁을 벌인 사람들은 하나같이 돼지나 두꺼비로 변하는 귀여운 형벌을 받았다. 뒤끝이 긴 뭉크는 복수도 소심하게 그러나 위대한 예술로 한 셈이다. 이번 서울 전시에는뭉크의 대표작 ‘절규’는 4점의 채색본을 포함해 50여 점에 달하는 판화본이 있다. 뭉크는 채색본을 1893년에 두 점, 1895년과 1910년에 각각 한 점씩 그렸다. 4점의 작품들은 재료도 각각이며, 작품 구성도 조금씩 다르다. 4점 모두 유명해서 절도범들의 단골 표적이 되었으며 도난사고도 빈번했다. 뭉크의 ‘절규’는 노르웨이에서 국보로 대접받는 작품들이다. 뭉크는 판화 위에 채색을 가해 유일무이한 판화본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 채색 판화본 두 점 가운데 한 점을 만날 수 있다.
  • ‘금빛 자신감 충전’ 안세영 파리 최종 리허설 출격

    ‘금빛 자신감 충전’ 안세영 파리 최종 리허설 출격

    “싱가포르오픈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입니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금빛 기운을 품고 2024 파리올림픽 최종 리허설을 치른다. 세계 1위 안세영은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막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오픈(슈퍼1000) 여자단식 경기에 출전한다. 파리올림픽 개막을 50일가량 앞두고 참가하는 마지막 국제 대회다. 이미 피라행을 확정했고, 올림픽 톱시드 획득도 유력한 상황이지만 경기력 유지 차원에서 출전을 이어 간다. 이번 대회는 월드투어 최고 등급 대회로 많은 상금이 걸려 있으나 성적보다는 부상 없이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 안세영은 지난 2일 막을 내린 싱가포르오픈(슈퍼750) 여자단식에서 프랑스오픈 이후 석 달 만에 올해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감을 한껏 충전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후 재활을 거쳐 코트에 복귀했으나 여파가 만만치 않았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슈퍼1000)에서 우승했으나 이어진 인도오픈(슈퍼750) 8강에서 우측 허벅지 통증으로 기권했다. 3월 프랑스오픈(슈퍼750)에서 다시 우승했지만 이어진 전영오픈(슈퍼1000)에서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4강에 그쳤다. 4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8강에 머물렀고, 5월 초 우버컵(세계여자단체선수권)에서는 장염 증세로 4강전을 뛰지 못하는 등 들쭉날쭉한 컨디션과 경기력에 안세영의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에 의구심을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언세영은 싱가포르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특히 3게임에서 부상 이전에 버금가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숙적 천위페이(중국)를 물리쳐 자신에게 제기된 의문부호를 지웠다. 안세영은 BWF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두 달 앞둔 상황에서 나 자신의 플레이를 하며 챔피언이 되는 경험을 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의구심들은 때때로 많은 부담을 준다”면서 “이제 (다시) 나를 믿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5일 세계 24위 미야자키 토모카(일본)와 첫 경기를 펼친다. 2007년생으로 안세영보다 다섯 살 어린 선수로 첫 대결이다. 대회 톱시드를 받은 안세영은 5일 8강에 오를 때까지 만날 수 있는 상대 중 순위가 가장 높은 선수는 8위 허빙자오(중국)다. 세계 2위 천위페이(중국), 3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5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등 강자들은 대진표 반대쪽에 몰려 8강 이후에야 만나게 된다. 부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세계 4위 타이쯔잉(대만)은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도 출전하지 않는다.
  • “상속세율 10%P 내리고 금투세 유예·폐지하자”

    “상속세율 10%P 내리고 금투세 유예·폐지하자”

    주식시장에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려면 상속세율을 10% 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주식을 장기 보유한 소액주주에게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업 밸류업을 위한 세제 개선 방안 모색’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기업 밸류업을 촉진하는 세제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고, 기획재정부도 참석해 각계 의견을 청취했다. 발제자로 나선 박성욱 경희대 회계·세무학과 교수는 “기업 가치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등이 주요국 상장 기업에 비교하면 지나치게 낮다”며 그 배경 중 하나로 높은 상속세 부담을 꼽았다. 기업을 이어받은 상속인이 지분 매각이나 주식담보 대출 등을 통해 상속세를 내는 과정에서 투자 보류, 고용 불안, 지배구조 불안 등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2000년 1월 1일 이후 지난해까지 소비자물가지수가 76.7%,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11.9% 높아졌지만, 상속세 과세표준 구간과 세율은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최대 주주 할증세율 20%를 적용하면 60%가 된다. 이어 박 교수는 “상속세 최고세율을 10% 포인트 인하하자”고 주장했다. 물가상승률과 1인당 GDP 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상속세 적용 구간을 3.38배 상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또 “상속세의 첫 단계 과표 구간 금액을 현재 1억원 이하에서 15억원 이하로 상향하자”고 주장했다. 이는 60세인 자녀가 향후 30년을 살아갈 때 필요한 재산 13억원을 고려한 수치다. 최근 노부모가 고령자인 자녀에게 상속하는 노노(老老) 상속 현상이 나타나는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박 교수는 “조세 형평성을 위해 소액주주에게도 세제 혜택을 주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장기 보유주식 배당소득에 대한 소득세 비과세 제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1년 이상 주식을 보유하고 해당 주식의 액면가액 합계액이 3000만원 이하면 소득세를 비과세하는 제도다. 박 교수는 또 “주주환원을 확대한 기업에 대해 주주환원 금액 증가분에 비례해 법인세 공제 혜택을 주자”면서 “상장기업 배당소득에 대해 종합소득과세와 분리과세 중 하나를 선택해 과세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사회적 합의가 어려우면 ‘밸류업’ 기업에만 저율 분리과세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서는 “유예 또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존 국내 주식 시장 자금이 다른 투자 시장으로 이동해 자본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박 교수는 ▲투자·상생협력 촉진 세제(투상세) 폐지 ▲최대 주주 할증평가 제도 폐지 또는 차등화 ▲가업상속공제 적용 대상 확대 및 공제 한도 확대 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토론 세션에서는 기업 밸류업을 위한 다양한 세제 지원 방안이 제기됐다. 윤태화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높은 상속세 부담은 경제 활력을 떨어뜨린다”면서 “유산세 방식의 상속세제를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산취득세는 상속인이 물려받은 재산에 과세하는 제도로 상속재산 전체에 과세하는 현행 유산세 방식보다 세 부담이 줄어든다. 금투세에 대해서는 “다양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금투세는 폐지하거나 유예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과 교수는 “법인세율의 점진적 인하가 기업 가치 밸류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 조만희 소득법인세정책관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세제 측면에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다양한 의견 수렴과 함께 사회적 공감대를 토대로 적정한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인사말에서 “저평가된 우리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게 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기업 투자를 유인하는 매력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상속세제가 경영 영속성 제고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상속세율과 과세 방식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바꿔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손 회장은 또 “중산층 세 부담 완화를 위해 2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상속세 과표 구간도 경제 규모와 물가를 반영해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이 선진국보다 불리한 세제 환경에서 경쟁하지 않도록 법인세율을 낮추고 반도체, 인공지능(AI)같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첨단 분야에 대한 세제 지원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경총은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비롯해 다양한 개선 과제를 담은 세제개편 건의서를 조만간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 경찰서 조사받던 50대 하반신 마비증세…경찰 적절 대응 논란

    목덜미 잡아당겨 바닥에 쓰러져경추 5·6번 마비 진단…경찰 2명 대기발령피해자 가족, 정확한 원인규명 진정 50대 남성이 경찰조사를 받던 중 다쳐 하반신 마비 증세로 허리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이다. 이 남성은 경찰서 유치장에서 5시간 이상 방치된 것으로 나타나 경찰 대응 적절성에 논란이 예상된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오전 1시30분쯤 아산경찰서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를 받던 50대 남성 A씨가 석방 후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해 병원에서 1차 허리 수술 후 입원 치료 중이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30분쯤 술을 마시고 아산 탕정면 한 공터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뺨을 때렸으며,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돼 아산서 형사과에서 조사받았다. 2시간가량 조사가 진행된 가운데 A씨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며 상체를 앞으로 숙이자, 직원이 A씨의 뒷덜미를 잡고 뒤로 잡아당겼다. A씨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A씨는 혼자 걷지 못해 직원들 부축을 받아야만 걸을 수 있었다. 11일 오전 1시50분쯤 유치장이 있는 천안동남서로 옮겨진 A씨는 당일 오전 7시가 넘어서야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갔다. 5시간 넘게 유치장에 있던 A씨는 병원에서 경추 5·6번 마비 진단과 함께 허리 수술을 받았다.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했던 A씨는 수술 후 일부 발가락 감각은 돌아왔지만 재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치장 근무자가 매시간 관찰했고 A씨가 술을 많이 마셔 잠에서 깨우난 후 ‘몸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119구급대에 연락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A씨 가족은 정확한 원인 규명과 피해보상이 필요하다는 진정을 제기했다. 경찰은 직원과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팀장 등 2명을 대기발령 내리고 경위 파악 중이다.
  • “내 주식 어떡하라고”…뿔난 동학개미, 촛불 든다

    “내 주식 어떡하라고”…뿔난 동학개미, 촛불 든다

    21대 국회의 임기종료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가 무산 수순을 밟게 되자 개미들이 촛불을 치켜들고 나섰다. 야당은 과세 대상이 극소수라며 금투세 원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훨씬 더 광범위한 증세 효과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30일 개인주식투자자 권익보호 비영리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금투세 폐지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금투세는 2020년 문재인 정부 당시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과세 원칙에 따라 마련된 제도로, 2026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국내 주식·공모펀드 투자를 통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거둔 투자자에게 부과된다. 기획재정부는 2020년 금투세 도입을 골자로 한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과세 대상을 약 15만명으로 추산했다. 2019년 기준으로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중복 제외)의 2.5% 수준이다. 하지만 세법 전문가들은 연간 금융소득이 5000만원 이하인 가구가 실질적으로 내는 세금이 늘어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세법상 소득으로 간주하지 않던 2000만원 이하의 금융소득이 과세 대상에 더해지기 때문이다. 세법상 소득이 늘어난다는 말이다. 그간 금투세는 여·야당, 투자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갈려왔다. 지난 총선에서 정부와 여당은 투자자 세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완전 폐지를 주장했으나 야당은 이를 ‘부자 감세’라고 비판하며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부양가족 연간소득 100만원 넘으면 인적공제 못받아” 개인투자자들은 금투세 폐지를 적극 주장하고 있다. 실질적인 세금은 전체의 1%인 소수에게 부과되지만, 주식 시장은 ‘슈퍼 개미’들이 움직이기에 세금 부담으로 이들이 이탈해버릴 경우 전체 증시가 침체되고 이는 투자자들의 손실로도 이어질 수 있단 우려 때문이다. 현 정부와 투자자들은 우리 증시가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코리아디스카운트)에서 더 저평가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금투세가 시행되면 연말정산 환급금이 줄고, 건강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연말정산 인적공제 조건이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적공제는 연말정산 소득세 산출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일종의 혜택이다. 근로자 본인과 부양가족에 대해 1명당 150만원까지 공제해준다. 소득공제 항목이라 근로소득에서 즉시 차감한다. 중요한 건 소득요건인데, 부양가족에 이름을 올리려면 연 소득이 1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현행 세법상 대주주가 아닌 투자자가 주식 매매로 거둔 이익은 과세 대상이 아니다. 또 이자·배당소득 등 금융소득은 2000만원까지 분리과세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세표준 산정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금투세가 시행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금투세 도입 시 금융투자 수익이 소득으로 분류돼, 부양가족이 국내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연간 100만원 이상 이익을 얻으면 더 이상 관련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미성년 자녀 명의 계좌로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다 연간 이익이 100만원을 넘으면 환급금이 줄어들 수 있다. 소득공제 규모가 감소하면 과세표준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의정 한국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금투세가 시행되면 국내 시장 자금이 미국 등 해외로 이탈돼 한국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참사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일단 폐지를 한 뒤에 자본시장 환경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간 이후 재논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80대 가톨릭대 간호대 졸업생의 선행 “평생 모은 재산 모교와 후배를 위해 아름다운 나눔”

    80대 가톨릭대 간호대 졸업생의 선행 “평생 모은 재산 모교와 후배를 위해 아름다운 나눔”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80대 할머니가 ‘모교와 후배를 위한 나눔을 통해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만 82세의 김미지 가톨릭대 간호대 동문이다. 김미지씨는 1966년 가톨릭대 간호대를 졸업(9회)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50여 년 동안 이민 생활을 하며, 현재 남편 이성걸씨와 뉴욕에서 거주하고 있다. 모교와 후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달라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 건립을 위해 1만 달러를 2018년 이미 기부했다. 그런데, 김씨에게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김씨의 막내딸인 이은숙씨가 2021년 생을 마감했다. 이은숙씨는 뉴욕대 로스쿨 졸업 후 의료 사고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왔으나, 희귀 뇌혈관질환인 모야모야 증후군 증세를 겪고 갑작스레 숨지게 된 것이다. 이뿐 만이 아니었다. 딸을 떠나보낸 슬픔을 추스르지 못한 상황에서 1달여 만에 아들인 이영주씨 마저도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영주씨는 30여년 전 한국어 공부를 위해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서울에서 사고를 당해 척추를 다쳐 하반신 마비의 삶을 살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팔로대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로 활동했지만,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게 된 것이다. 두 자녀를 먼저 떠나보내고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중 두 자녀를 기리기 위하여 어려운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고자 50여년 이민 생활에서 모은 재산을 뉴욕 성바오로 정하상 퀸즈한인천주교회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어 지난해 가톨릭대 간호대 후배들을 위해 36만 달러를 추가로 가톨릭중앙의료원에 기부했다. 이전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 준공 시 기부한 1만 달러와 합쳐 총 37만 달러를 기부한 것이다. 김씨는 “희망을 주는 것이 선배의 진정한 역할이며, 나눔을 통해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며 “이 생각을 실천하고자 기부를 결심했고, 간호대학 후배들이 훌륭한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바라며, 먼저 주님의 곁으로 떠난 두 남매가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화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평생을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 주신 김미지 동문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각박한 세상에서 어려운 분들의 기부는 더욱 값지므로, 그 뜻을 기려 간호대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발전 동력으로 삼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는 기부자 예우를 위해 감사패 전달과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 파크 L층에 마련된 아너스 갤러리에 김미지 동문을 등재했고, 옴니버스 파크 3층 간호대학 3301호실을 ‘김미지 대강의실’로 명명했다.
  • [영상] 인간보다 10배 빠르다…로봇, 단 0.305초 만에 큐브 풀다

    [영상] 인간보다 10배 빠르다…로봇, 단 0.305초 만에 큐브 풀다

    세계적인 인기 퍼즐게임 루빅 큐브(Rubik‘s Cube)를 로봇이 맞춘다면 과연 얼마나 빨리 풀 수 있을까?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일본 미츠비시 전기의 로봇이 단 0.305초 만에 3X3X3 큐브를 풀어 기네스 세계신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로봇이 손놀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 깜짝할 사이에 큐브를 맞추는 것이 확인된다. 실제 0.305초는 눈을 한번 깜빡이는 시간과 비슷해, 큐브 맞추기는 이제는 인간이 로봇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게임이 됐다.미쓰비시 전기 측은 “처음에는 로봇이 가하는 힘과 속도로 인해 큐브 자체가 깨지고 걸리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면서 “큐브의 색상은 카메라와 AI(인공지능) 기술로 인식했으며, 단 0.009초 만에 큐브를 90도 회전시킬 수 있는 고출력, 신호반응형 모터를 사용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봇의 큐브 맞추기 역사도 나름 길다. 지난 2009년 처음 1분 4초를 기록한 이후 그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 2016년에는 결국 1초의 벽도 깨졌다.한편 이 부문 ‘인간계’ 세계 최고기록은 한국계 미국인이 가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캘리포니아 출신의 맥스 박은 불과 3.13초 만에 3X3X3 큐브를 맞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빠른 속도지만 로봇과 비교하면 10배는 느린 셈이다. 큐브 대회에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를 호령하는 박 씨는 놀랍게도 2살 때 중증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평생 돌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박 씨 부모가 자폐증 증세를 완화시키고 정서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큐브를 가르치게 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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