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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 시도 여성 극적으로 구해낸 구조대원들

    자살 시도 여성 극적으로 구해낸 구조대원들

    자살을 시도하던 20대 여성이 119구조대의 빠른 조치로 무사히 구조됐다. 20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부산 119상황실에서는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영2호교에서 뛰어내릴 테니 시신을 수습해달라”는 내용이었다. 119상황실 근무자들은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우동119안전센터에 출동을 지시하고 여성과 계속 통화를 이어가며 시간을 끌었다.그 사이 119구조대는 2분 만에 수영2호교에 도착, 다리 난간을 넘어 뛰어내려던 A(26·여)씨를 극적으로 붙잡았다. 구조대원들은 A씨의 몸을 난간에서 끌어내려 무사히 구조했다. 1초만 늦었더라도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A씨는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으며, 경찰에서 간단한 조사를 받고 가족에게 인계됐다. A씨는 평소 우울증세를 보였고, 이날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참여정부 때처럼…나라살림 놓고 1박 2일 끝장토론

    참여정부 때처럼…나라살림 놓고 1박 2일 끝장토론

    여당 지도부·부처 실장 첫 참석 분야별 우선순위로 총액 정하고 예산편성 때 부처 자율성 강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구상했던 국가재원배분회의는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소매 걷고 계급장 떼고’ 토론해 분야별 재원 배분과 지출 한도 등을 전략적으로 결정하는 자리였다. 당시 청와대 수석과 비서실장으로서 국가재원배분회의를 지켜봤던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재정정책의 우선순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이날 회의에는 과거와 달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박범계 정책조정위원장 등 여당 지도부 6명도 처음 참여했다. 정부와 여당이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국가 재정정책과 재원 배분을 논의하자는 의미에서다. 추 대표는 ‘뜨거운 감자’인 증세 문제를 구체적인 방법론과 함께 제기해 회의장 열기를 달궜다. 17개 정부부처의 1급 실장들도 처음 배석했다. 각 부처가 회의 결과를 공유하면서 책임지고 이행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형식적 회의로 전락했던 국가재정전략회의를 명실상부한 ‘국가재정 최고의사결정회의’로 복원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21일까지 이틀간 끝장토론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국무위원들도 여간 준비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장관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향후 5년간의 재정정책 방향과 지출 구조조정 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되고 이를 토대로 분야별 재원 배분 방향이 결정된다. 분야별 우선순위에서 밀리기라도 하면 ‘5년 동안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한다. 물론 반대로 두고두고 ‘업적’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참석자들의 발언이나 토론 내용은 철저하게 비공개이지만 참석자가 많다 보니 간간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실제 2005년 열린 첫 재원배분회의에서 지은희 당시 여성부 장관은 성인지예산을 의제로 제시해 관철시켰다. 반면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는 농림부 예산을 삭감하는 계획을 내놓았으나 난상토론 끝에 기각되는 ‘굴욕’을 겪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에서 구상했던 재정개혁의 두 축을 복원하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전략회의에서 분야별 우선순위가 정해지면 각 정부부처가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총액배분 자율편성’ 제도의 부활인 셈이다. 예산 당국이 개별 사업 예산을 일일이 결정하고 국무회의에서 승인하는 방식과 달리, 총액배분 자율편성 제도는 각 부처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되 기획재정부의 미시적 통제는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참여정부 당시 제정한 국가재정법에도 들어 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유명무실해졌다. 원윤희(세무학과) 서울시립대 총장은 “각 부처에 예산편성을 모두 맡겨 놓는 것도 문제는 있다. 기재부가 큰 틀에서 통제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다만 지나치게 미시적인 간섭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100대 과제 178조’에 현실론 부상… 당·정, 증세 공론화

    ‘100대 과제 178조’에 현실론 부상… 당·정, 증세 공론화

    金 “언제까지 증세 얘기 못 하나” 경제장관회의서 난상토론 주도 秋 따르면 3조 가까이 증세 효과 김동연 “민감한 문제” 공식화 경계 한 공무원 “치밀한 각본 느낌” 방법론선 당·정 이견 조정해야 여당과 정부 일각에서 ‘부자 증세’를 잇달아 꺼내 들면서 문재인 정부의 증세가 공식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당 대표와 정부부처 장관이 같은 날 증세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해 기류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먼저 물꼬를 튼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의 발언은 상당히 강도가 높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이기도 한 김 장관은 2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해내지도 못하는 지하경제 양성화 이런 얘기 말고 소득세율 조정 등 증세 문제를 갖고 정직하게 얘기하고 국민 토론을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표 걱정한다고 증세 문제 얘기 안 하고 복지는 확대해야 하는, 언제까지나 이 상태로 갈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새 정부의 재정운용 큰 계획을 짜는 시기인 만큼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17명(장관 10명+차관 7명) 가운데 장관 4명이 증세 필요성에 동의했다. 나머지 13명 가운데 2명은 “기본적으로 증세에는 동의하지만 지금은 새 정부 국정 방향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지지 확산이 우선이기 때문에 논의 시기는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했다. 추 대표는 법인세 최고 과표구간(소득 2000억원 초과)을 신설해 법인세율 25%(현행 최고세율 22%)를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되면 법인세가 2조 9000억원 더 걷힐 것이라는 게 추 대표의 추산이다. 소득세도 현행 40%인 5억원 초과 고소득자 세율을 42%로 올리자고 제안했다. 이는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은 없다”고 했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며칠 전 발언과 배치된다. 기재부는 소득세율은 그대로 놔두고 과표구간을 현행 5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해도 실질적으로 증세 효과가 발생한다. 김 부총리는 “법인세와 소득세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재정 당국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증세론이 공식화되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증세를 언급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여당 대표와 정치인 출신 장관이 ‘총대를 멘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정부가 전날 내놓은 ‘100대 국정과제’를 실행하려면 178조원이라는 큰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세금을 더 걷고 씀씀이를 줄여 이 돈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결국은 증세로 가야 한다는 현실론이 정부 안에서도 팽배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증세 없는 복지를 강조한 지 하루 만에 (기재부) 외곽에서 증세 카드를 꺼냈다는 점에서 치밀하게 계산된 각본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해석했다. 당장 다음달 초 발표되는 올해 세제 개편안에 증세가 담기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도 있다. 그러나 발표까지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렇더라도 앞으로 여당 주도로 국회에서 증세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은 높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초대기업·초고소득자 증세 드라이브

    초대기업·초고소득자 증세 드라이브

    추미애 “5억 초과 세율 42% 2000억 초과 기업 과표 신설” 김부겸도 경제장관회의서 언급 靑수석 “당·정과 협의하겠다” 여권이 ‘부자 증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과세구간을 새로 만들어 초(超)대기업과 초고소득자에 대해 각각 법인세와 소득세를 올리는 방안을 협의한다.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7 국가재정전략회의 첫날 회의에서 “초대기업과 초고소득자에 대한 법인세 및 소득세 과세구간을 하나 더 신설하자”고 말했다. 추 대표는 “소득 200억원 초과에서 2000억원 미만까지는 현행 법인세 22%를 유지하되 2000억원 초과 초대기업에 대해서는 과표(과세표준)를 신설해 25%로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추 대표는 “세입 부분과 관련해 아무리 비과세 감면과 실효세율을 언급해도 한계가 있는 만큼 법인세를 손대지 않으면 세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이렇게 법인세를 개편하면 2조 9300억원의 세수 효과가 있고 이 돈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자영업자 재정 지원, 4차 산업혁명 기초기술 지원 등을 통해 소득 주도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또 “소득 재분배를 위한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 방안으로 현행 40%로 돼 있는 5억원 초과 고소득자의 소득세율을 42%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소득세의 최고세율 과표를 5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고 세율은 40%에서 42%로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추 대표의 제안은 과표를 건드리지 않고 세율만 올려 최대한 조세저항을 낮추려는 것이다. 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은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반드시 강도 높은 재정개혁과 함께 가야 한다”면서 “많은 예산사업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철저히 점검해 현재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일부 국무위원도 추 대표의 제안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재정지출을 절감하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해서 무언가를 해내겠다고 하지 말고 소득세 세율 조정 등을 더 정직하게 이야기하자”며 증세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여당 출신 장관이 작심발언을 한 데 이어 여당 대표까지 총대를 메면서 청와대가 국정과제 실행을 위해 내심 필요로 했던 증세 방안이 힘을 얻게 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여당, 정부와 함께 관련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신병원 탈출하다 하반신 마비된 조현병 환자…“병원이 배상”

    정신병원 탈출하다 하반신 마비된 조현병 환자…“병원이 배상”

    정신병원에서 탈출하다 창문에서 떨어져 두 다리가 마비된 조현병 환자에게 병원이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20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문수생)는 최근 송모씨가 서울 신길동 A정신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병원은 송씨에게 2억 7469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조현병 환자를 입원 치료한 정신병원은 환자가 병실 창문을 통해 탈출하지 못하도록 필요한 설비를 갖추고 간호사 등이 환자를 주의 깊게 살피도록 조치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송씨는 2014년 7월 병원을 탈출하려고 4층 병실 창문을 열고 나가다가 떨어져 두 다리가 완전히 마비됐다. 이에 송씨는 병원이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살피지 않고 창문에 잠금장치나 보호철망 등을 설치하지 않아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며 4억 4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2013년 11월 이 병원에 입원한 송씨는 평소 이유 없이 다른 환자들을 때리고 “나 죽을 것 같아요. 살려주세요”라고 말하는 등 심한 조현병 증세를 보였다. 1심에서 패한 병원은 “송씨의 탈출 시도는 의료진이 예상할 수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었다며 항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홈런 공장장’ 최정, 후반기 대포 가동

    [프로야구] ‘홈런 공장장’ 최정, 후반기 대포 가동

    ‘홈런 공장장’ 최정(SK)이 후반기 첫 대포이자 시즌 32호포를 폭발시켰다.SK는 19일 인천에서 벌어진 KBO리그에서 켈리의 호투와 홈런 5방을 앞세워 4연승을 노리던 두산의 막판 추격을 12-8로 따돌렸다. 3위 SK는 3연패를 끊고 4위 두산과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최정은 5-0으로 앞선 5회 두산 두 번째 투수 이현호의 변화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32번째 대포를 쏘아 올린 최정은 2위 한동민(SK)과의 격차를 6개로 벌리며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최정은 4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대포군단’ SK는 이재원이 2회(3점)와 6회(1점), 정의윤이 5회(1점)와 6회(3점) 각 2개 등 홈런 5개로만 대거 9점을 뽑는 장타력을 과시했다. 선발 켈리는 7이닝을 4안타 4볼넷 1실점으로 막아 시즌 12승째를 챙겼다. 다승 3위 켈리는 2위 양현종에 1승, 선두 헥터(이상 KIA)에 2승 차로 바짝 다가서 다승왕 구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켈리는 또 삼진 6개를 낚아 탈삼진 123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이날 개인 통산 120승(역대 15번째)에 도전하던 두산 선발 장원준은 4이닝 동안 3점포 등 7안타 5실점으로 일찍 강판됐다. 넥센은 고척돔에서 브리검의 호투로 KIA를 4-2로 눌렀다. 넥센은 3연패를 끊었고 쾌주하던 선두 KIA는 6연승을 마감했다. 브리검은 7이닝을 6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막아 5승째를 따냈다. 폐렴 증세로 지난달 7일 한화전 이후 42일 만에 선발 등판한 KIA 임기영은 5와3분의2이닝 8안타 3실점으로 무난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넥센은 2-2이던 6회 말 안타와 2사사구로 맞은 2사 만루에서 서건창이 귀중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3-2로 앞선 뒤 7회 박동원의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잠실에서 kt를 4-2로 꺾고 4연승했다. 2년차 LG 선발 김대현은 6과3분의1이닝 5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4승째를 거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롯데 신영자 ‘네이처리퍼블릭 수뢰’ 무죄… 2심서 2년으로 감형

    롯데 신영자 ‘네이처리퍼블릭 수뢰’ 무죄… 2심서 2년으로 감형

    신격호 회장 “롯데 돈은 다 내 돈”법원 “신 회장 의사능력 있다”…롯데 비리 재판 계속 진행하기로롯데그룹 신격호(95) 총괄회장과 장녀인 신영자(75·구속)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19일 잇따라 법정에 섰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상동) 심리로 열린 롯데그룹 경영비리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지난 3월 20일 첫 공판과 4월 18일 공판에 이어 세 번째다. 당시 신 총괄회장은 이름과 생년월일 등을 묻는 재판부에 답변을 하지 못하는 이상 증세를 보였다. 이후 신 총괄회장과 다른 피고 7명의 재판을 분리했지만, 이날은 서류증거들을 피고인에게 직접 고지해 증거능력을 부여할 필요가 있어 신 총괄회장을 불렀다.신 총괄회장은 장남인 신동주(63)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밀어 주는 휠체어에 탄 채 법정에 들어섰다. 신 총괄회장은 취재진이 건강상태 등을 묻자 잠시 응시하다가 말 없이 이동했다. 법정에서는 변호인이 A4 용지에 크게 적은 글씨들을 짚어 가며 대화를 나눴다. 중간에 화장실에 다녀온 신 총괄회장은 갑자기 괴성을 지르다가 변호인이 적은 글씨를 보고 잠잠해지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의 상태를 언급하며 공판절차 중지의 필요성을 제기한 변호인단은 “신 총괄회장이 사실에 대한 기억력이 없어 자기방어 능력이 없다”며 특별대리인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신 총괄회장이 재판에서 ‘누가 나를 기소했느냐’, ‘롯데 돈은 다 내 돈’이라고 말하는 등 의사능력은 있는데 상태가 중간에 끊어질 뿐”이라면서 “공판절차를 중지하는 경우에 해당하는 의사능력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결국 신 총괄회장 측은 일부 검찰 수사 보고서 등에 대해 증거채택에 부동의하는 것으로 하고 재판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에는 업체들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신 이사장의 항소심이 열렸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신 이사장에게 일부 혐의를 무죄로 보고, 징역 3년 및 14억 4000여만원의 추징금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내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을 좋은 곳으로 옮겨 주는 대가로 아들 명의로 운영하던 유통업체 B사를 통해 총 9억 4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B사가 네이처리퍼블릭으로부터 받은 돈을 피고인이 받은 것과 동일하게 평가할 수 없다”며 무죄 판결했다. 롯데백화점에 초밥 매장이 들어가게 해 주는 대가로 해당업체에서 5억여원을 받은 혐의는 유죄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또 신 이사장이 항소심 과정에서 횡령·배임액을 모두 공탁하거나 변제한 점을 고려해 감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증세 없이 재정 구조조정 178兆 조달… ‘장밋빛 계획’ 우려도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증세 없이 재정 구조조정 178兆 조달… ‘장밋빛 계획’ 우려도

    재원 마련 어떻게 하나 ‘국민의 시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복지정책 강화와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더불어 잘사는 경제’ 밑그림을 내놓았다. 여기에 들어가는 돈이 178조원이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무분별하게 깎아 주던 세금 등을 정비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증세라는 정공법 없이 조달하기에는 필요 재원 규모가 너무 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19일 앞으로 5년간 주요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178조원으로 추산했다. 소득 주도 성장(‘더불어 잘사는 경제’)에 약 42조원, 복지국가 실현(‘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에 약 77조원, 지역균형발전(‘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에 7조원, 남북관계 및 국방(‘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에 약 8조원 등을 투자할 계획이다. 나랏돈 들어가는 지출을 줄여 95조 4000억원을 확보하고 세수 등 수입을 늘려 82조 6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게 국정기획위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세수 자연증가분 60조 5000억원 ▲비과세·감면 정비 11조 4000억원 ▲탈루 세금 징수 강화 5조 7000억원 ▲세외수입 확충 5조원 등이다. 예산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정부가 재량껏 쓰는 지출을 10% 구조조정하고 의무지출도 중간에 새는 돈 등을 막으면 60조 2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고용보험 등 기금 여유자금 활용과 융자사업 이차보전(이자 차이 지원) 전환 등으로도 35조 2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금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잘 걷힐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60조여원을 세수 자연증가분으로 메우기로 하는 등 지나치게 장밋빛 계획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업급여를 늘리겠다면서 정작 고용보험의 여유재원을 활용하겠다는 것도 자기모순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최병호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원 조달 계획에 ‘지하경제 양성화’만 추가하면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와 다를 게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좀더 적극적으로 증세를 위해 국민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재원 조달의 현실성을 떠나 정부가 내놓은 청사진이 과연 ‘적극적인 재정’인 것인지에 대한 논란도 있다. 5년간 178조원을 투자한다지만 정부 스스로 60조원은 씀씀이를 줄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실제 재정지출 증가는 5년간 120조원에 불과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정 전문가는 “이 정도 수준이면 이전 정부와 별 차별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대선 때 공약보다 훨씬 후퇴했다”면서 “소득재분배를 통한 조세정의 실현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구급차 화재·영안실 몰카… 만델라 서거 전후 비화 공개

    구급차 화재·영안실 몰카… 만델라 서거 전후 비화 공개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차별 철폐의 상징으로 추앙받던 넬슨 만델라(1918~2013) 전 대통령을 태운 구급차에서 불이 나고 그의 시신 안치소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는 등 기이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만델라 전 대통령 서거 당시인 2013년까지 그의 주치의를 지냈던 베자이 람라칸(60)은 ‘만델라의 날’인 18일(현지시간)을 하루 앞두고 발간한 회고록 ‘만델라의 마지막 세월’에서 이런 비화를 소개했다고 AFP가 전했다. 람라칸은 2013년 6월 어느 날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지병인 폐 감염증 증세가 재발한 그를 구급차에 태우고 프리토리아의 심장전문병원으로 이송 중이었다. 그는 “갑자기 검은 연기가 구급차를 뒤덮기 시작해 고속도로 1차선에서 정차하기 위해 속도를 줄였다”며 “마디바(존경받는 어른이라는 뜻의 만델라 존칭)가 불이 붙은 구급차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30분 후 다른 구급차에 몸을 싣고 무사히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았지만 누군가 위해를 목적으로 불을 놓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람라칸은 또 2013년 12월 만델라 전 대통령이 호흡기 감염으로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의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에서 몰래카메라 한 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호기심이 왕성한 정신착란자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2011년에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자택과 가족 묘지를 촬영한 세 대의 몰래카메라가 그의 고향 쿠누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만델라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에도 후임 정부나 정치적 반대자들로부터 감시를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대출이자 국가가 내주는 상상 해보라, 그게 바로 기본소득”

    [세계는 기본소득 실험 중] “대출이자 국가가 내주는 상상 해보라, 그게 바로 기본소득”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중부 탐페레에 사는 미카 루슨넨(46)은 지난해 11월 27일 핀란드 사회보험공사(KELA)로부터 받은 편지를 아직도 기억한다. 정부가 25~58세 실업자 2000명을 대상으로 매달 560유로(약 72만원)를 공짜로 주는 기본소득 실험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것이었다. 5살과 7살인 두 아들 오니와 오이바의 아버지인 그는 어찌나 기쁘던지 편지를 세 번이나 다시 읽었다. 그는 “기본소득 대상자로 선정되기 일주일 전 정보기술(IT) 회사의 견습공 합격 소식을 듣고 있던 상황에서 기본소득 대상자 선정 소식은 마치 월급 외에 보너스를 받는 느낌이었다”고 소개했다.기본소득을 받은 지 6개월여가 지난 지난달 21일 탐페레 시내의 한 식당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그동안의 변화를 묻는 말에 “생활하는 데 편안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루슨넨은 기본소득을 마치 주택담보대출의 이자에 비유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매월 내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국가가 이자를 대신 내주는 상상을 해보라”며 “그게 바로 기본소득이었다”고 말했다. 11년간 제빵사로 일한 그는 이웃 도시인 노키아의 휴대전화 산업이 붕괴하는 등 주변 도시가 경기침체를 겪으며 제빵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직종을 바꾸기로 한 그는 지역 대학에서 IT 관련 공부를 이어갔다. 두 살 나이 차의 아내 크리스티나가 일이 있어 그녀의 수입에 의존해 가계를 꾸렸다. 문제는 아내의 임신이었다. 임신으로 더는 그녀가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루슨넨도 학업에만 전념하기 어려워졌던 것. IT 관련 창업을 꿈꾸며 1년 가까이 실업자 신세였던 루슨넨은 “한 달에 실업수당 1000유로를 받았을 때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항상 조심스러웠다”며 “아이나 내가 좋아하는 스키를 즐기고자 장비를 구입하려면 6개월 단위로 계획을 세울 만큼 쪼들렸다”고 설명했다.그는 핀란드의 기본소득 실험이 무엇보다도 창업을 준비하는 이에게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루슨넨은 “창업을 하다 보면 6개월 이상 소득이 없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때 국가가 기본소득을 조건 없이 보장한다면 창업자로서는 재정적인 안정을 취하면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도 기본소득 수급자로 선정되기 전 IT 회사의 시스템 설계자 견습공으로 채용되면서 기본소득은 가계에 효자 노릇을 했다. 루슨넨은 “견습공으로 6개월가량 일했는데 대략 2000유로 정도의 월급을 받았다”며 “2000유로의 월급은 12%의 소득세 등을 공제해 그렇게 많은 돈이라고 볼 수 없었지만 기본소득 560유로는 세금을 떼지 않아 전체적으로는 2350유로(약 303만원)를 손에 쥘 수 있게 된다”고 소개했다. 핀란드는 실업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이중 삼중으로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1인 창업은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4개월까지 생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지만 그사이 어떤 재정적 지원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잘 갖춰진 사회안전망이 오히려 1인 창업자와 같은 스타트업에는 혜택을 주지 못하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굳이 위험을 감수하며 창업 전선에 뛰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창업해 수입이 없는 것보다 실업수당을 받으며 편안하게 생활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루슨넨은 “아이가 점점 커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이 두렵지만 기본소득을 받게 되면서 이런 부담도 어느 정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국민 세금으로 공짜 돈을 퍼준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KELA는 기본소득 수급자가 한 달간 어떤 일을 했는지를 꼼꼼하게 일주일 단위로 조사한다. 무슨 일을 했는지 파악해 향후 기본소득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다. 6개월여가 지났지만 기본소득의 효과는 분명해 보인다. 그는 “기본소득의 확대에 찬성한다”면서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는 비정규직이나 스타트업 종사자에게는 분명한 사회안전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본소득 전면 확대를 위한 증세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핀란드 정부가 2015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전 국민의 69%가 기본소득 도입에 찬성하면서도 세금을 늘려야 한다는 전제를 제시하면 35%만이 찬성했다. 루슨넨도 “사회복지비용만 효과적으로 절감해도 필요한 재원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600㎞ 떨어진 팔타모에 사는 마리 사렌파(30·여)도 기본소득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11살 된 아들 비티와 함께 사는 그녀는 동거남과는 떨어져 신문사에서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여름에는 식료품점에서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실업자 신세로 지내면서 대략 650유로의 실업수당을 받았다”며 “신문사에서 올 2월부터 파트타임 일과 6월부터 식료품점에서 일하면서 각각 시간당 11~12유로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이를 돌봐야 하는 그녀는 월수입이 일정치 않다. 대체로 하루에 4~8시간 일을 하는 그녀는 여름에는 그런대로 가계를 꾸릴 수 있지만 해가 짧아지는 가을과 겨울에는 식료품점 일을 할 수 없어 소득이 줄 수밖에 없다. 사렌파는 “현재 받는 기본소득이 도움이 되고 있으며 특히 가을과 겨울 식료품점 일을 하지 못할 때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녀는 기본소득을 받은 뒤 다른 수당이 없더라도 가계를 꾸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녀는 “더이상 어디서 일자리를 찾아야 할지 걱정하지 않는다”며 “심지어 다른 일을 하면서도 부업에 전념할 수 있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녀는 정부의 조건 없는 기본소득 지급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녀는 “언젠가는 기본소득을 공짜로 나눠 주는 시기가 올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세금 인상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르코 마틸라 사회사업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사회복지 체계가 너무 복잡해서 이를 좀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며 기본소득 도입 필요성을 말했다. 즉 이를 통해 근로자들이 좀더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자신만의 창업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글 사진 탐페레(핀란드)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박능후 후보자 “복지정책 예산 확보 중요”…재정지출 축소엔 회의적

    박능후 후보자 “복지정책 예산 확보 중요”…재정지출 축소엔 회의적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복지 정책의 재원 확보방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예산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며 복지 재원 확충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보건복지부는 돈이 많이 드는 곳이고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구상도 아무 쓸모가 없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선 문재인 정부의 공약 다수가 복지 공약인데 기획재정부 등 예산 관련 부처가 내세우는 성장 논리에 맞설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여당인 기동민 의원도 “집권 초기 실세 정치인들이 복지부 장관으로 오는 것은 기획재정부 등 예산 관련 부처에 대항해 국정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것인데, 학자와 교수로 살아온 박 후보자는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질문했다. 박 후보자는 “논리와 명분이 명확하다면 기획재정부에서도 충분히 동의하고 따라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큰 명분과 정확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큰 틀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후보자는 재정지출을 줄여서 복지재원을 확보하는 데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재정지출을 절약해 복지 정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정부의 방안으로 재정이 확보되겠느냐는 오제세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그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자료에서 문재인 정부의 복지 공약 이행을 위한 증세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저부담-저복지’에서 ‘중부담-중복지’로 지향해 나갈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경제협력개발구기(OECD) 국가 수준의 복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고소득자 등에 대한 증세도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증세 없는 복지는 결과적으로 협소한 보장범위, 낮은 급여 수준 등으로 광범위한 복지 사각지대를 낳는 문제가 있다”면서 “사회안전망 확충, 일자리 창출 등 현재 국민이 원하는 복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적정수준으로 복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이에 필요한 국민 부담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복지나 증세가 경제 성장에 저해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증세 문제 등은 기재부 등 관련 부처와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복지 재정 문제는 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가장 고심했다. 꼭 기재부를 통해서 모든 일이 돼야 하는가, 다른 메커니즘도 고민했다”며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어렵지만, 기존과 달리 복지 재원을 주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약으로 내세운 복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해서 이를 추진할 재원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정부 총예산 400조 5000억원 중 복지 예산은 129조 5000억원(32.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내게도 치매 환자 가족이 있다면/박기석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내게도 치매 환자 가족이 있다면/박기석 사회부 기자

    고마움과 서운함, 두려움, 용기…. 초기 치매 증세를 보인 아버지를 우여곡절 끝에 찾은 A씨 가족이 품은 복잡한 심정이다. A씨는 지난 주말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군 ‘빗속 폐지 줍는 노인’의 가족이다. 지난 14일 서울 사당역사거리에서 난데없이 쏟아진 소나기에 폐지가 젖자 망연자실한 채 앉아 있는 노인의 사진이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 뜨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 사진을 본 지인이 A씨에게 연락했고 경찰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무사히 집으로 모셔 올 수 있었다. 아버지를 만난 소감을 듣기 위해 연락했더니 A씨는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운하다”고 했다. 사진기자가 아버지의 모습을 찍고 우산을 씌워 주며 관심을 보인 데 고마움을 전했다. “아버지에게 혹시 길을 잃은 것은 아닌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물어보셨다면 저희가 더 일찍 아버지를 찾았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A씨는 노인을 처음 보는 기자에게 그의 치매 초기 증세를 알아채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틀간 겪었던 극심한 초조함으로 인해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기자에게 털어놨다. A씨의 서운함을 일반 사람이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치매 증세를 보이는 아버지를 잃고 다시 찾기까지 그 몇 시간이 ‘골든타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A씨는 “기사가 나가는 것이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기사를 보고 “자식들이 치매 걸린 아버지를 방치했다”며 손가락질할 거라는 이유에서였다. 걱정대로 기사에는 무작정 가족을 비난하는 악성 댓글도 있었다. A씨는 또 이웃들이 집에 치매 노인이 있다며 꺼림칙하게 여길까 걱정이라고도 했다. A씨의 가족은 치매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이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아버지와 같은 치매 환자가 길을 잃었을 때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제보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취재에 응했습니다.” A씨가 용기를 내 인터뷰를 한 이유다. “치매 문제는 공동체가 책임지겠다”고 선언한 정부는 구체적인 정책으로, 사회는 따듯한 배려로, 치매 가족을 둔 이들의 요구에 서둘러 응답하길 기대한다. kisukpark@seoul.co.kr
  • 박능후 “연기금 공공부문 투자 검토할 때”

    박능후 “연기금 공공부문 투자 검토할 때”

    “공적 자금의 사회적 역할 강화… 담뱃값 인하는 정책 신뢰 훼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자료에서 “국민연금의 공공부문 투자는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라며 공공부문에 대한 투자확대 의지를 밝혔다.박 후보자는 “국민연금기금은 공적 연기금으로서 이제 공공과 사회적 역할 강화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기금운용위원회 협의를 거쳐 투자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도 지난 6일 “공공임대주택이나 국공립 보육시설 등에 대한 투자 등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국민연금기금의 공공투자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국민의 ‘쌈짓돈’인 국민연금기금을 수익률이 낮거나 적자가 우려되는 공공부문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육, 임대주택 등의 공공부문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로 출산율과 고용률 제고 효과와 함께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수익률이 높다, 낮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공공부문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정부가 국공채를 발행하면 이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직접 투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담뱃값 인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담뱃값을 다시 내리는 것은 금연정책 후퇴이며 정책신뢰를 훼손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복지 강화를 위해 고소득자에 대한 증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박 후보자는 “우리나라 조세 부담률은 1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5.1%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향후 OECD 국가 수준의 복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고소득자 등에 대한 증세도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치매 국가책임제 꼭”… ‘빗속 폐지 노인’ 폭풍 댓글

    “치매 국가책임제 꼭”… ‘빗속 폐지 노인’ 폭풍 댓글

    65세 이상 노인 10% 치매 추정 매년 환자·관리비용 늘어 부담 “복지·의료 통합제공 모델 필요” “치매는 가정 파탄이 날 정도로 힘든 병입니다.” “사진을 보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치매 국가 책임제가 꼭 이뤄졌으면 합니다.”지난 14일 서울 사당역사거리에서 소나기를 맞으며 폐지를 옮기던 노인이 사실 치매 초기 증세를 보이며 집을 잃고 헤매던 중이었다는 사실이 서울신문 사진과 기사<7월 15일자 1·9면>를 통해 알려지면서 16일까지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달며 노인과 가족이 겪어야 했던 고통에 가슴 아파했다. 한 네티즌은 “가족이라도 24시간 내내 옆에 붙어서 치매 환자를 보호할 수도 없고 잠깐 한눈 판 사이에 환자가 나가버리니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그런데도 일부 사람들은 불효라고 손가락질하며 가정에만 책임을 떠넘기니 더욱 힘들다”고 털어놨다. 네티즌들은 “아이들처럼 치매 노인들도 지문 등록을 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치매 노인들에게 의료 정보를 저장하고 위치를 추적할 수 있게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국가가 치매를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치매 환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다.최근 몇 년 사이 치매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크게 늘면서 치매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69만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10%로 추정된다. 2012년 54만명에 비해 27.7% 증가한 수치다. 전체 노인 인구의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도 2010년 1851만원에서 2015년 2033만원으로 9.8% 늘어나 치매 환자 가족들의 부담도 커졌다. 국가 치매관리비용은 2015년 13조 2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0.9%에 육박한다. 문제는 이 같은 증가 추세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2020년에는 치매 환자가 84만명, 총 치매관리비용은 18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치매 국가 책임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는 치매책임병원 설립, 노인장기요양보험 본인부담 상한제 도입 등 각종 정책을 준비 중이다. 복지부도 치매 환자 가족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재가 환자에 대한 24시간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 가족과 전문가들은 좀더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집에서 치매 아버지를 돌보고 있는 A씨는 “가족이 집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요양인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면서 “하지만 정부의 방문요양서비스는 장기요양 1, 2등급 치매수급자에게만 제공되기 때문에 등급을 지정받아야 하는데, 등급 지정 과정이 매우 까다로워 정부 지원을 제대로 못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신영전 한양대 의학과 교수는 “치매는 복지와 의료가 결합돼야 효과적으로 관리가 가능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치매환자를 복지시설이나 병원에서 따로 관리하고 있다”며 “치매 환자에게 복지와 의료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치매 환자 가족들이 환자를 믿고 맏길 만한 요양인과 요양기관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국가가 요양인과 요양기관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이들이 치매 환자를 제대로 돌보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기관도 만들어야 치매 문제를 책임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치매로 잃어버린 가족, 포털서 보고 연락… 사진 한 장의 ‘기적’

    [단독] 치매로 잃어버린 가족, 포털서 보고 연락… 사진 한 장의 ‘기적’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4.9도까지 오른 14일 오후 사당역사거리에 갑자기 강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은 비를 피할 곳을 찾기 위해 분주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 사이로 한 노인이 비를 맞으며 폐지가 가득한 손수레를 힘겹게 끌고 있었다. 폐지가 비에 젖어 갈수록 무거워지자 노인은 결국 수레 끄는 것을 포기하고 인도 턱에 앉아 망연자실 비를 맞았다. 노인의 고단한 삶을 드러내는 이 장면은 한 장의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서울신문이 찍은 이 사진은 이날 오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시되면서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네티즌들은 생계를 위해 폐지를 줍는 노인이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며 2200개가 넘는 격려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이 노인에게는 다른 사연이 숨어 있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A(43·여)씨는 이날 오후 친구들로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너의 아버지 사진이 올라왔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치매 초기 증세를 보이던 A씨의 아버지(74)는 전날 아침 집에서 나가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가족들은 그날 오후 10시쯤 관악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A씨는 “아버지가 자영업을 하다 최근 그만두시고 저희 가족과 어머니와 함께 사셨는데, 계속 집에만 계시다 보니 여러 가지 병에 시달리셨다”면서 “건강을 위해 운동을 좀 하라고 권했더니 운동 대신 폐지를 주으러 다니셨고, 그게 집에 있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그렇게 하시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의 아버지는 치매 초기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폐지를 주으러 나가면 길을 잃는 경우가 잦아졌다. A씨는 “나가시면 길을 잃고, 집 주소와 본인 주민등록번호도 기억하지 못해 아예 못 나가시게 했다”면서 “그런데도 새벽에 가족들이 자는 틈을 타 몰래 나가 최근 한 달 사이에도 두 번이나 실종됐었다”고 말했다.  전날 실종 신고를 받은 관악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즉시 집 주변 폐쇄회로(CC)TV를 살폈지만 A씨의 아버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실종된 지 하루가 지나면서 A씨의 초조함은 더해갔다. 그러던 중 친구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고 사진 속 폐지 줍는 노인이 자신의 아버지임을 확인한 A씨는 오후 5시쯤 관악경찰서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사진을 찍은 서울신문 기자로부터 “사당역 5번 출구 근처에서 촬영했다”는 말을 듣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 지역이 방배경찰서와 동작경찰서 관할 구역과도 인접한 곳이어서 이들 경찰서에도 공조 요청을 했다. 경찰은 ‘사당역 13번 출구 교통초소 앞에서 한 노인을 보호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달려가 A씨의 아버지를 찾았다.  구은영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실종 노인, 특히 치매 노인을 찾을 때는 주민의 신고가 큰 힘이 된다”면서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포털사이트에 게시된 사진 기사가 실종 노인을 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께서 폐지를 줍는 노인이나 길거리를 헤매는 노인을 발견했을 때 혹시 치매를 앓고 있는 건 아닌지, 집을 잃은 건 아닌지 관심을 갖고 물어보면 가족들이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날은 무사히 아버지를 찾았지만 이후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가족들이 항상 아버지 곁에 머무를 수 없으니 언제 또 실종될까 걱정”이라면서 “지자체에서 치매 환자를 보살펴 주는 제도가 있지만 이 혜택을 받으려면 밟아야 할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가 치매 증세를 보이며 여러 차례 실종되는 일이 반복돼 어머니께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으신다”면서 “치매 환자 가족들은 우울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이에 대한 지원은 전무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복지 지출 줄이는 재정 청사진은 미래세대에 부담”

    “복지 지출 줄이는 재정 청사진은 미래세대에 부담”

    씀씀이를 줄여 재정 건전성을 지키겠다는 정부의 장기 청사진은 기본 전제부터 잘못됐으며 미래세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는 신랄한 비판이 나왔다. 공공지출을 늘리고 복지를 강화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조와도 정면충돌한다는 지적이다.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13일 국회에서 열리는 ‘2060년 장기재정전망 대안모색 토론회’를 앞두고 12일 내놓은 주제발표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정 교수는 기획재정부가 2015년 내놓은 ‘2060 장기재정전망’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지출 축소가 아니라 증세와 지출 확대로 큰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장기재정추계 결과를 근거로 복지지출을 줄인다면 서민층에서 태어날 미래세대는 지금보다 더 어려운 삶을 살 수밖에 없다”면서 “복지지출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미래세대에 부담을 전가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문재인 정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정부가 장기재정전망을 수정할 가능성도 있다. 정 교수는 기재부의 장기재정전망은 기본 전제부터 논란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우선 성장률 전망만 하더라도 현재의 저출산·저성장 추세를 연장한 것에 불과하고 증세와 복지 확대 가능성을 배제한 채 지금의 조세부담률과 복지수준이 미래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는 가정에 입각해 국가채무 급증이라는 결론을 내버렸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저출산·고령화를 재정건전성 훼손과 미래세대 부담으로 곧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단순화시킨 논리”라면서 “이런 접근법은 사회변화에 대한 제도적 개입 가능성을 차단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으로 복지 확대를 통해 수요와 공급을 동시에 자극해 성장을 견인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재원 마련의 원칙은 지출개혁과 증세를 통한 적극적인 조세정책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인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도 “지출 통제를 통해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려는 기재부의 발상은 매우 편향된 재정보수주의적 해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교수는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206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62.4%라고 전망한 장기재정 추계는 기재부의 제언과 달리 좀더 적극적으로 복지 확대 전략을 써도 될 정도의 재정여력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재정건전성만을 위해 저출산·청년 대책과 복지 확대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만드는 ‘헬조선’ 상황은 점점 심화되고 잠재성장률도 하락해 재정건전성이 오히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기재부는 일·가정 양립 정책과 같은 새 복지제도 도입이 잠재성장률에 미칠 긍정적 효과를 감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다치기 쉬운 휴가철, 습윤밴드 올바른 사용법

    다치기 쉬운 휴가철, 습윤밴드 올바른 사용법

    휴가철 산행과 물놀이 등으로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습한 날씨 때문에 세균 감염으로 상처가 덧날 우려가 있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상처’는 피부조직이 손상된 상태를 의미한다. 상처의 치료 과정은 최초 발생 후 약 3~4일 동안 외부 세균 감염에 취약한 시기인 1단계(염증기), 2~3주 동안 상처 표면에 새살이 채워져 아무는 시기인 2단계(증식기), 새살이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인 3단계(성숙기) 등로 크게 구분된다. 이 과정에서 수분 손실이 일어나 피부 조직이 불규칙적으로 형성될 경우 흉터가 남게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상처 치료용 연고뿐 아니라 상처의 자연적인 치유 환경을 조성해 흉터를 최소화하는 다양한 습윤밴드가 시중에 나와 있다. 그러나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할 경우 외려 상처 치료를 지연시키거나 흉터를 남기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습윤밴드는 상처가 난 지 2시간 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통풍이 잘 되도록 해 딱지를 형성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보다는 공기를 차단해 습윤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가 나면 우리 몸의 손상된 혈관은 곧바로 수축을 시작해 출혈을 멈춘다. 초기 지혈단계가 지나면 피부 표면에 딱지가 생긴다. 이럴 경우 상처 치유를 위해 몰려든 염증세포들이 딱지 안에 갇혀 피부 재생을 표면이 아닌 피부 속에서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흉터가 생기기 쉬워진다. 위생을 위해 습윤밴드를 매일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너무 자주 교체를 반복하면 치료를 방해할 수 있다. 습윤밴드가 상처에서 나오는 진물(삼출액)을 흡수하면 하얗게 부풀어 오르는데, 이 상태로 그냥 3~5일 붙여두는 것이 좋다. 하얗게 부풀어 올랐던 곳이 완전히 가라앉으면 밴드를 교체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다만 교체 시기가 되지 않았더라도 진물이 밴드 밖으로 새어 나왔을 때는 갈아줘야 한다. 이후 습윤밴드를 교체해도 밴드가 다시 부풀어오르지 않으면 상처가 회복됐는지를 확인하고 밴드를 제거하면 된다. 연고와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상처 부위에서 나오는 진물을 흡수하도록 상처와 직접 맞닿는 부분에 거즈가 부착돼 있는 일반 밴드와 달리 습윤밴드는 진물이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핵심 원리다. 자연치유 성분인 진물이 연고 역할을 대신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연고를 바르고 습윤밴드를 부착할 경우 이 같은 치유 환경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조세 전문가들 “부유층·기업 증세해야” 한목소리

    조세 전문가들 “부유층·기업 증세해야” 한목소리

    문재인 정부의 세제 개편 방향을 가늠할 첫 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부유층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증세를 주문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1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일자리 창출 및 소득 재분배 개선을 위한 조세 정책’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법인세 인상과 자산소득 과세 강화, 금융소득 세율 상향 등을 주장했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인세를 올리지 못하면서 소득 재분배에 힘쓴다는 것은 난센스”라며 법인세 인상을 촉구했다. 박 교수는 “자산소득 2000만원과 근로소득 2000만원은 완전히 다르다. 자산소득 2000만원은 엄청난 자산이 있는 데다가 거기서 소득 2000만원이 또 생긴 것”이라며 자산소득 과세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과 교수도 “법인세 실효세율 인상이 1순위 과제”라면서 “초고액 자산가(슈퍼 리치)가 사회적 책임을 지도록 소득세제를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지나치게 낮은 금융소득 세율을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2019년 예정된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를 앞당기고 실효세율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전병목 조세연 조세연구본부장은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감소하고 임금 수준이 낮고 열악한 일자리가 주로 증가한다”면서 대책 마련 필요성을 거론했다. 다만 김우철 교수는 “세금을 더 걷거나 덜 걷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꼭 그렇게만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조세 정책이 일자리 창출의 해결책이라는 생각은 “환상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사회 고령화나 퇴직자의 소득 확보 문제와 관련, “기업에 세금을 많이 내라고 하기보다는 근로자를 위해서 국민연금 분담 비율을 높이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경유세 인상 여부를 둘러싼 정부의 ‘갈지자 행보’가 거듭되면서 국민 혼란이 커지고 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토론회에서 ‘경유세 인상에 대한 기재부 입장’을 묻는 기자 질문에 “현 단계에서는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고 차관은 그러나 ‘앞으로도 현 수준을 유지하느냐’는 물음에는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되고 하는 영원한 것이 있겠느냐”면서 개편 가능성을 열어 놨다. 앞서 최영록 기재부 세제실장은 지난달 26일 “경유세 인상은 전혀 고려할 게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이 지난 6일 단계적 인상 방침을 밝히며 논란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세제 개편의 주무 부처인 기재부와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가 ‘소통 부재’라는 문제점도 노출시켰다. 토론회에서도 경유세 인상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뤄졌다. 토론회에서는 종교인 과세와 술·담배·도박·경마 등에 대한 ‘죄악세’ 확대 주장도 나왔다. 종교인 과세를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이지만, 김진표 위원장은 시행 시기를 2년 유예하는 개정안을 올해 하반기 발의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이날 토론회 결과를 다음달 발표 예정인 세법 개정안이나 향후 세법 개정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프로야구] “이번에는” “이번에도” KIA·NC 전반기 빅뱅

    [프로야구] “이번에는” “이번에도” KIA·NC 전반기 빅뱅

    선두 KIA, NC엔 상대적 열세 “최강 투타로 최소 2승 1패” 2위 NC 맨십·스크럭스 가세 “싹쓸이로 후반기 반전 노려”‘빅뱅’. 1위 KIA와 2위 NC가 전반기 막판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올 시즌 줄곧 선두 다툼을 이어온 두 팀은 KBO리그 ‘올스타 브레이크’(14~17일)를 앞두고 11~13일 광주에서 열리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정면충돌한다. 후반기 선두 싸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태세여서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KIA는 최소한 ‘위닝시리즈’를 이끌어 후반기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는 복안이나 NC는 3연전 ‘싹쓸이’로 후반기 대반전의 기폭제로 삼을 각오다. 10일 현재 KIA는 54승 28패, 승률 .659로 전반기 1위를 가름한 상태다. 2위를 굳힌 NC(.600)도 전날 두산을 꺾고 5연패에서 탈출, KIA에 5경기 차로 다가섰다. KIA는 8개 구단을 상대로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렸다. 하지만 유독 NC를 상대해서는 3승 6패의 열세를 보여 부담스럽다. 최근 KIA 타선은 믿기지 않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최근 10경기 중 9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지난달 21일 두산 전(20-8), 29일 삼성 전(22-1), 지난 8일 kt 전(20-8) 등 3경기에서는 하루 20득점의 괴력을 발휘했다. 게다가 7월 팀 타율은 무려 .393이나 된다. 여기에 KIA는 최강 ‘원투펀치’ 헥터(13승)-양현종(12승)과 함께 폐렴 증세로 이탈했던 ‘잠수함’ 임기영까지 내세울 태세다. 그는 개막 12경기에서 완봉승 두 차례 등 7승 2패에 평균자책점 1.82로 호투했다.NC는 가장 최근 맞붙었던 지난달 23~25일 3연전을 싹쓸이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반드시 스윕을 일군다는 자신감도 감추지 않는다. 무엇보다 팀의 ‘차·포’로 활약했던 에이스 맨십과 주포 스크럭스가 돌아와 ‘완전체’로 나서기 때문이다. 팔꿈치 부상의 맨쉽과 옆구리 부상의 스크럭스는 그동안 전반기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힘써왔다. 개막 7전 전승을 달렸던 맨십은 최근 2군 경기에 나서 2와 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스크럭스는 지난달 9일 kt전까지 타율 .284에 17홈런 4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달아나야 하는 KIA와 다가서야 하는 NC의 맞대결에 벌써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북한산 인수봉 낙뢰사고…암벽 등반하던 60대 여성 숨져

    북한산 인수봉 낙뢰사고…암벽 등반하던 60대 여성 숨져

    지난 9일 오후 4시 30분쯤 경기도 고양시 북한산 인수봉 정상 인근에서 A(60·여)씨가 낙뢰에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A씨는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다. 사고 당시 A씨는 동료 4명과 암벽 등반을 하다 바위에 앉아 쉬던 중 갑자기 친 번개에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최근 암벽 등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한 달에 한 번꼴로 등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장소에 있던 동료들도 감전 증세를 보였으나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시 결과 몸에서 벼락에 맞아 감전된 흔적이 발견됐다”며 “당시 구체적 상황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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