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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한국 오가는 항공편 전격 중단… 한국인 231명 고립(종합)

    터키, 한국 오가는 항공편 전격 중단… 한국인 231명 고립(종합)

    터키 “코로나19 유입 막기 위해…한국 오가는 모든 여객기 운항 중단”터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격 중단하면서 이스탄불 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던 한국인 231명의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었다.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을 막으려는 조처의 하나로 3월 1일 오전 0시부터 한국과 이탈리아, 이라크를 오가는 모든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보건부 성명에 따르면 한국·이탈리아·이라크 항공사의 여객기는 3월 1일 오전 0시 이후 터키 내 공항에 착륙허가를 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1일 오전 2시 20분 이스탄불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터키항공편이 취소되면서 우리 국민 231명이 이스탄불 공항에 발이 묶였다. 해당 항공기의 운항 취소가 전날 밤 10시 30분 이후 결정된 탓에 이를 알지 못한 승객 상당수가 이미 CIQ(세관·출입국·검역) 구역에 들어선 상태였다. 결국 이미 짐을 부치고 출국장에서 탑승을 대기하던 우리 국민 231명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이스탄불총영사관 “80명, 2일 오전 2시20분 터키항공편으로 귀국” 주이스탄불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이날 언론 매체를 통해 “터키항공을 통해 파악한 결과 CIQ 구역에 들어간 한국인은 단체 관광객과 개별 여행객 등을 포함해 모두 231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 가운데 80명은 터키항공에서 호텔을 제공해 CIQ에서 나왔으며, 이들은 2일 오전 2시 20분 인천공항으로 출발하는 터키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승객들은 제3국을 경유해 귀국하는 방안을 터키항공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는 한국 등이 운항이 금지된 국가의 외항사가 터키 내 자국민을 본국으로 철수시키기 위해 빈 여객기를 보내는 경우에는 착륙허가를 받을 수 있으며, 화물기 운항도 정상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스탄불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에서 출발해 제3국을 거쳐 터키에 도착한 한국인의 경우 일반 관광객은 입국할 수 없으며, 터키 체류 허가를 소지해야만 입국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코로나19 감염 증세가 있을 경우 격리될 수 있으며, 증상이 없더라도 14일간 자가 격리해야 한다. 3월에 주 3회 왕복 항공편을 운항할 계획이었던 대한항공 터키법인과 아시아나항공 터키법인은 한국-터키 항공편 운항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19 확진 80세 여성 집에서 검사결과 기다리다 사망…21번째

    코로나19 확진 80세 여성 집에서 검사결과 기다리다 사망…2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80세 여성 A씨가 집에서 대기하다 숨졌다.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21번째 사망자이자, 입원 대기를 하다가 숨진 4번째 환자다. 1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대구 수성구 한 가정집에서 A씨가 숨진 것을 아들이 발견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은 “숨을 거둔 지 4시간 정도 돼 보인다”고 말했다고 A씨 지인은 전했다. 확진 판정은 이날 오후 6시쯤 A씨 며느리에게 통보됐다. 확진 판정이 나오기 직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발열 증세로 지난 26일 수성보건소에서 검사를 마친 뒤 집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병이 없는 A씨는 평소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교회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지인은 언론에 “여든이 넘은 할머니를 나라가 병원에 안 보내고 집에서 기다리라고 했다”면서 “약이라도 투여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보건당국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대구서 다른 80대 여성도 자택 격리 중 호흡곤란 사망…1일 4명 숨져대구에서는 최근 며칠 새 환자 4명이 자가격리 도중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 지난달 27일과 28일에도 자가격리를 하고 있던 74세 남성과 70세 여성이 호흡곤란으로 긴급 이송된 뒤 병원에서 끝내 눈을 감았다. 정부가 병상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중·경증 환자 분리와 치료 방침을 밝혔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으면 안타까운 상황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에서는 이날만 4명이 코로나19에 목숨을 잃었다. 이날 오후 4시 18분쯤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던 86세 여성 확진자도 호흡 곤란 증세로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숨졌다. 오후 2시 25분쯤에도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80세 남성이, 오전 11시 20분쯤에는 경북대병원 음압병상에 있던 82세 남성이 숨을 거뒀다.확진자 수 총 3736명, 하루새 586명 추가…대구·경북 3260명 사망자 4명 늘어 총 21명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1일 하루 동안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4명이 발생했다. 확진자는 하루새 586명 추가돼 총 3736명으로 늘었다. 오전과 오후에 각각 376명과 210명 추가 확인됐다. 오후에 새로 확진된 210명 중 177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대구 136명, 경북 41명이다. 그 외 지역별 확진자는 강원 8명, 충남 8명, 서울 5명, 경기 5명, 울산 3명, 부산 2명, 전북 1명, 경남 1명 등이다. 완치해 격리에서 해제된 확진자는 총 30명으로 늘었다. 이날 18·19·20·21번째 사망자가 발생해 사망자가 총 21명으로 늘었다. 추가 발생한 사망자 4명 중 3명은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대구·경북 누적 확진자는 총 3260명이다. 대구 2705명, 경북 555명이다. 다른 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경기 89명, 서울 87명, 부산 83명, 충남 68명, 경남 63명, 울산 20명, 강원 15명, 대전 13명, 충북 11명, 광주 9명, 인천 6명, 전북 6명, 전남 3명, 제주 2명 세종 1명 순이다.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기준 2113명,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119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확진자는 감염경로 분류가 아직 안 돼 집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코로나 확진 80세 여성 집에서 대기 중 사망…21번째

    [속보] 코로나 확진 80세 여성 집에서 대기 중 사망…2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은 80세 여성이 1일 집에서 코로나19의 검사 결과를 대기하던 도중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숨진 21번째 사망자이자 입원 대기 중 숨진 4번째 환자다.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대구 수성구 한 가정집에서 이 여성은 숨진 지 4시간여 만에 아들에 의해 발견했다. 발열 증세로 지난 26일 수성보건소에서 검사 후 집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확진 판정은 이날 오후 6시쯤 며느리에게 통보됐다. 지병은 없으며, 평소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교회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구서 입원대기 확진자 또 숨져…치료받던 환자도 사망 19·20번째

    대구서 입원대기 확진자 또 숨져…치료받던 환자도 사망 19·20번째

    80대 입원 환자도 숨져…자기격리하다 숨진 확진자 3번째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 또 숨졌다. 이날 대구에서 숨진 확진자만 3명이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0명으로 늘었다. 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8분쯤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여성 A(86)씨가 숨졌다. A씨는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는 상태였다. 자택에서 대기를 하던 도중 호흡 곤란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을 앓고 있었다. 이날 오후 2시 25분에는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남성 B(80)씨가 숨졌다. 그는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고 같은 날 이 병원에 입원했다. 기저질환은 고혈압이었다.정부가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경증 환자 분리 관리·치료 방침을 밝혔지만, 병상 확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안타까운 상황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대구에서는 최근 며칠 사이 자가격리를 하다가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 2월 28일 오전 5시 39분쯤 대구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여성 A(69)씨가 호흡곤란을 호소해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실로 긴급이송됐지만, 도착한 지 1시간 만에 숨졌다. A씨는 국내 14번째 사망자로 자가격리 중 숨진 2번째 환자다. 지난 27일 오전 6시 53분쯤에는 집에서 영남대병원으로 긴급이송한 남성 B(74)씨가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오전 9시쯤 숨졌다. 그는 입원 치료를 위해 자가격리 상태였다. 대구 확진자 2705명 중 1600명 이상…확진자 65% 입원 대기 중 경증환자, 대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원서 격리치료이날 오전 9시 현재 대구 확진자 2569명 가운데 898명(대구 773명, 다른 지역 125명)이 입원 조치됐다. 확진자의 65%에 달하는 1661명은 자가에서 입원 대기하고 있다. 대기 환자 가운데 우선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는 19명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구지역 확진자가 136명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입원 대기 확진자는 17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의 누적 확진자는 3260명이다. 대구 2705명, 경북 555명이다. 대구시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환자 중증도를 4단계로 분류해 지역 경증환자를 오는 2일부터 대구시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 내 중앙교육연수원에서 치료한다. 이는 정부가 병상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증상별 환자 분류·치료 방침으로 관리지침을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청하, 코로나19 음성 판정...동행 스태프 2명은 양성 [전문]

    청하, 코로나19 음성 판정...동행 스태프 2명은 양성 [전문]

    가수 청하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음성 판정을 받았다. 1일 청하 소속사 MNH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 청하가 이탈리아에서 진행되었던 스케줄을 마치고 지난 24일 귀국하였고, 촬영을 동행했던 스태프 중 1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진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곧바로 청하를 비롯해 모든 동행 인원에게 자가격리를 요청하고 검사를 진행하였으며 추가 1명이 확진 결과를 받고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그 외 스태프들은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으며, 청하는 3월 1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청하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질병관리본부 요청대로 자가격리를 진행한다. 소속사는 “안전을 위하여 당분간 예정된 일정들은 모두 취소했으며, 이후로도 최대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충실히 대처할 것이다”고 전했다. 다음은 MNH엔터테인먼트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MNH엔터테인먼트입니다. 당사 아티스트 청하가 이탈리아에서 진행되었던스케줄을 마치고 지난 24일 귀국하였고, 촬영을 동행했던 스태프 중 1명이 발열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진 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어 곧바로 청하를 비롯해 모든 동행 인원에게 자가격리를 요청하고 검사를 진행하였으며 추가 1명이 확진 결과를 받고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 외 스태프들은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으며,청하는 3월 1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에서 요청하는 대로 자가격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안전을 위하여 당분간 예정된 일정들은 모두 취소했으며, 이후로도 최대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충실히 대처할 것입니다.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코로나19로부터 안전과 건강을 지켜낼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경북지역 코로나19 급증 속…울릉군·울진군 청정지역 유지

    경북지역 코로나19 급증 속…울릉군·울진군 청정지역 유지

    대구경북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오지지역인 울릉군과 울진군이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21개 시·군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산이 14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청도 127명, 의성 37명, 칠곡 31명, 영천 27명, 포항 26명, 구미 20명 등이다. 도내 전체 확진자는 495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울진군과 울릉군에서는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 시·군은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울진군은 코로나19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지난 24일부터 9개 시외버스터미널에 공무원을 배치해 승·하차객을 대상으로 발열 측정을 하고 동의를 받아 행선지, 경유지, 인적사항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군은 시외버스 주요노선을 하루 181회에서 59회로 줄이고 군 직영 체육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을 임시 휴관하도록 했다. 26일 신천지 교인 33명 명단을 확보해 27일 모두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맡겼다. 또 집회를 예정한 종교단체에 집회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하고 훈련소에서 나온 사회복무요원 2명을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했다. 울릉군 역시 코로나19 발생을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펴고 있다. 군은 육지를 잇는 여객선이 드나드는 터미널에 열감지기를 설치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 여객선 방역을 강화하고 각종 다중이용시설이나 관광시설 운영을 일시 중지했다. 이달 6일부터 16일까지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성지순례를 다녀온 울릉 주민 30여명은 별다른 증세 없이 자가격리 중이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전 행정력을 동원해 코로나19 청정 울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코로나19 확진자 500명 육박…1일 오전 8시 495명

    경북 코로나19 확진자 500명 육박…1일 오전 8시 495명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경북지역 확진자가 500명에 육박했다. 1일 경북도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경북 확진자는 495명이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 439명보다 56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천지 교회 관련 확진자는 22명 증가한 148명이다.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변동이 없다. 지역별로는 경산이 21명으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아 모두 145명으로 늘었다. 이 중 신천지 교인이 63명이다. 경산의 전체 확진자 수는 이날부터 청도 127명을 제치고 도내 1위로 올라섰다. 전날은 청도가 126명으로 경산 124명보다 많았다. 도내 신천지 교인 93%를 조사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명, 유증상자가 156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도에 따르면 도내 신천지 교인 5269명 중 4192명(93%)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교인 320명(7%)은 연락이 두절돼 경찰과 연계해 찾고 있다. 도는 조사를 거부하는 교인이나 신도 명단을 누락한 교회 등에 고발 등 강제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한편 전날 신천지 교인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발열, 인후통 등 증세를 보인 영덕군청 공무원 A씨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구 이어 영덕 공무원 ‘신천지 은폐’…공무원 다수 접촉

    대구 이어 영덕 공무원 ‘신천지 은폐’…공무원 다수 접촉

    대구시 서구보건소 감염병예방의약팀장 A씨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뒤늦게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임을 밝혀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경북 영덕군 공무원이 신천지 교인임에도 영덕군의 거듭된 조사에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영덕군에 따르면 공무원 B씨는 신천지 교인이지만 군의 자체 조사에서 교인이란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영덕군 공무원 가운데 신천지 교인은 B씨 외에도 C씨가 더 있다. 군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확보한 신천지 교인 명단을 바탕으로 C씨에게 자가격리하도록 조처했다. 반면 B씨는 그동안 군의 자체 조사에서 신천지 교인이라고 응답하지 않았고 군이 확보한 신천지 교인 명단에도 빠져 있었다. 그는 영덕군에 살고 있지만 부산에 주소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B씨가 28일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고 군에 스스로 통보하기 전까지 군은 아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군은 최초 상황보고를 받은 28일 오후 10시 30분에야 B씨가 신천지 교인이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군은 오후 11시 30분 군청사 전체를 방역하고 29일 0시에 주요간부 긴급회의를 열어 군청 출입을 제한하기로 하는 등 대처에 들어갔다. B씨는 그동안 이희진 영덕군수 주재 코로나19 확산방지 대책회의에 자주 참석하는 등 많은 군 공무원과 접촉했다. 21일 발열 증세를 보인 뒤에도 해열제를 복용하고 계속 근무했고 25일에는 인후통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24일 부산진구보건소로부터 신천지 교인으로 능동감시자란 연락을 받고도 24일부터 28일까지 출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덕군은 28일 오후 10시30분쯤 B씨로부터 관련 사실을 연락받은 뒤 군청사 방역과 사무실 출입제한에 들어갔다. 또 B씨와 접촉한 이 군수를 비롯해 공무원 93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에 들어갔다. B씨 검사 결과는 29일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군은 B씨 검사 결과와 별도로 신천지 교인임을 알리지 않은 점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4일 대구 서구보건소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병예방의약팀장 A씨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임을 뒤늦게 밝혀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서구보건소 직원 33명이 격리됐고, 이 중 4명이 A씨로부터 전염된 확진자로 판명돼 이틀 동안 아예 선별진료소 운영이 중단되는 등 방역 공백 사태를 빚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구 사망자 유족 “신천지 아니라 검사도 못 받았다”

    대구 사망자 유족 “신천지 아니라 검사도 못 받았다”

    14번째 사망자 딸 “보건소·1339 제대로 된 안내 없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숨진 14번째 사망자 A씨의 딸 B씨가 “엄마는 신천지가 아니라서 제때 검사나 치료도 못 받아보고 숨졌다”고 주장했다. B씨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화요일(25일) 1339와 서구보건소에 전화했더니 중국 방문도 안 했고, 신천지 교인도 아니고, 접촉자도 없어 검사를 안 해준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지난 22일부터 기침을 시작한 A씨는 지난 24일 이비인후과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았다. 이때까지는 코로나19의 일반적인 증상으로 알려진 열이 나지 않았다. A씨의 상태는 지난 24일 저녁부터 악화했다. 기침과 근육통은 있지만 여전히 열은 없었다. 폐암 치료 중인 남편이 먹는 폐암 환자용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딸은 다음날 보건소에 전화해 문의했다. 하지만 보건소는 “열이 나지 않으면 코로나19가 아닌 거 같다”라면서 “신천지 교인 위주로 하기 때문에 오셔도 검사를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B씨는 보건당국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코로나19가 아니라는 말에 “네 아니군요. 아닐 확률이 높다는 거군요”라면서 안도까지 했다며 자책했다.지난 27일 상황은 급변했다. 딸의 전화에 엄마는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나 그냥 여기 앉아 있어 앉아있어”라는 말만 반복했다. A씨는 남편의 손에 이끌려 인근 병원에 갔고 열이 38.5도로 측정됐다. 병원 측이 불러준 구급차를 타고 다시 방문한 서구보건소에서는 “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못 해준다. 그리고 신천지도 아니고, 접촉자도 아니고…”란 답을 다시 돌려받았다. B씨는 “아빠가 보건소에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니까 열이 나니까 해열제를 사다 먹고 열을 떨어뜨리거나 돈을 들여서 대구의료원으로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코로나19 의심 때 선별진료소가 아닌 대구의료원에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안내받은 순간이었다. 대구의료원에 도착해 폐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앓았거나 앓고 있는 질환을 모두 적었다. 폐CT 결과는 폐렴이었다. 확진 판정까지는 3~4일이 걸린다고 해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인 28일 새벽 “일어나야 하는데…”라는 말을 끝으로 A씨는 영영 눈을 뜨지 못했다. 남편이 더 자라며 A씨를 봤을 때 그는 이미 온몸이 뒤틀리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구급차를 타고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도착한 지 1시간 만인 오전 6시 39분 숨을 거뒀다. 코로나19 확진 환자번호 #2467. 3~4일이 걸릴 거라던 확진 통보는 숨진 당일 오전에 나왔다.B씨는 “엄마는 폐렴을 앓아온 고령자라도 기회조차 없었다. 자가 격리가 말이 자가 격리지 병원에 못 가서, 병원이 안 받아줘서 강제 격리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은 검사가 신천지 위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답변이 아니라 기회 자체라도 줬으면 손이라도 써볼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신천지가 아닌 일반인은 길바닥에서 가다가 죽어야 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B씨 가족은 A씨의 화장을 마치고 장례식장 빈소 마련을 위해 가족들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B씨가 서구보건소에 처음 상담받은 지난 25일은 코로나19로 해당 보건소가 폐쇄된 날이다. 서구보건소는 지난 23일부터 감염 예방업무 총괄 직원을 시작으로 직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밀접접촉자 34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보건소는 비상 근무조직을 편성해 지난 26일부터 선별진료소를 재가동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대구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 63명 국립마산병원에 입원

    대구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 63명 국립마산병원에 입원

    경남도와 창원시는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증세가 가벼운 63명이 마산합포구 국립마산병원에 입원했다고 28일 밝혔다.이들은 이날 오전 국립마산병원으로 이송됐다. 결핵환자 전문 치료기관인 국립마산병원은 50병실에 129개 병상을 갖추고 있다. 정부는 국립마산병원을 지난 23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입원해 있던 환자 가운데 가벼운 환자는 퇴원시키고 중증환자는 국립목표병원으로 보내 병원을 비우고 코로나19 확진자 병상을 확보했다. 창원시는 국립마산병원에 입원한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들은 평상시에는 상태를 지켜보다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이 있을 때만 약을 처방하는 가벼운 환자들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국립마산병원 인근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병원 주변과 환자 이동 경로 등을 중심으로 소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국립마산병원에 입원한 대구지역 확진자들이 치료를 잘 받고 빨리 완치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는 일부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는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 선별진료소를 창원종합운동장안에 설치해 다음주부터 운영한다.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검사 대상자가 자동차 안에서 창문을 통해 문진과 발열검사, 검체채취를 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다. 창원시는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는 대기자끼리 전염우려와 의료진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고, 음압 텐트 등 장비가 없어도 되며 소독·환기 시간도 줄일 수 있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검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전북 신천지 신도·가족 98명 유증상-바이러스 검사중

    전북지역 신천지 신도와 가족 가운데 9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으로부터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받은 도내 신천지 신도 1만 1135명 가운데 6213명(55.8%)을 상대로 대구·경북지역 방문, 신천지 교회 방문, 기침·발열 증상 유무 등을 전화 문진했다. 문진 결과 이날 0시 기준으로 신도 72명, 신도 가족 25명 등 98명이 의심 증상을 보여 자가격리됐다. 이들 98명 중 4명은 관할 선별진료소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검사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이후 대구·경북을 방문한 신도는 27명으로 파악됐으며, 이 중 증상자는 1명이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증상자는 “대구를 방문했지만,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를 참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북도는 의심증상자 대부분이 가벼운 증세를 보이고 심각한 상태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는 신도 1만 1135명 가운데 6213명에게 전화 연결을 시도해 5965명(96%)이 응답했고, 248명은 무응답 또는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통신기술 문제로 5490명 가운데 568명만을 전화 문진한 전주시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시·군에서 전화 문진이 완료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오늘까지 전주지역 신도에 대한 전화 문진을 마칠 방침이다. 전북도와 시·군은 1차 전수조사 후 2주간 모든 신도에 대해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매일 두차례 확인할 계획이다. 전북도는 27일 밤 정부로부터 추가로 받은 신천지 교육생 2125명을 대상으로 전화 문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천지 신도가 더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전날 ‘도민들에게 주위의 신천지 교인분들을 알려달라’는 내용의 긴급 재난 문자로 발송했다. 강승구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신천지신도들이 전수조사에 협력을 잘하고 있다”며 “재차 통화 연결이 되지 않는 신도는 경찰 협조를 얻어 소재지 파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방역당국 “코로나19 경증환자, 자가격리 방안 논의 중”

    방역당국 “코로나19 경증환자, 자가격리 방안 논의 중”

    대구 코로나19 환자 680명 병상 없어 대기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자가격리 상태에서 치료하는 방안을 전문가와 논의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 폭증으로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대기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병상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경증 환자를 자택 격리치료로 바꿔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전문가들과 의료전달체계 개선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대구시에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680명의 환자가 코로나19로 확진되고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대기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입원 대기 중인 환자 중에서도 경증이거나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분들을 합리적 기준에 따라 선별해 적절한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선진국을 보면 경증 환자 또는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환자는 재택 상태에서 격리,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나 중국에서 나온 4만건의 논문을 보더라도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은 19%, 그중에서 아주 최고로 심각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5%가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해서도 중증도를 분류하고, 병상을 적정하게 배정하는 개선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 과정에서 다른 질환을 앓고 계신 많은 중한 환자들이 제대로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준비하겠다”며 “다만 이 부분은 보건학적 판단 이외 의학적 판단도 중요하므로 정교하게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환자의 치료를 맡은 주치의로 구성된 중앙임상위원회에서는 경증 환자를 자가 격리해 치료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명돈(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집에 있고, 중증이면 2·3차 의료기관 찾고, 심각한 상태면 인공호흡기 등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배정해 사망률을 낮추는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방역당국 “코로나19 ‘경증환자 자가격리치료’ 전문가 논의중”

    방역당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경증 환자를 자가격리 상태에 치료하는 방안 등을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경증 환자를 자택 격리치료로 바꿔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전문가들과 의료전달체계 개선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무더기로 환자가 쏟아지지면서 의료시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자가 격리됐다가 숨지는 비극적인 일도 벌어졌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약 680명의 환자가 코로나19로 확진되고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대기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입원 대기 중인 환자 중에서도 경증이거나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분들을 합리적 기준에 따라 선별해 적절한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선진국을 보면 경증 환자 또는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환자는 재택 상태에서 격리, 치료하는 경우가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나 중국에서 나온 4만건의 논문을 보더라도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은 19%, 그중에서 아주 최고로 심각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5%가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해서도 중증도를 분류하고, 병상을 적정하게 배정하는 개선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 과정에서 다른 질환을 앓고 계신 많은 중한 환자들이 제대로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준비하겠다”며 “다만 이 부분은 보건학적 판단 이외 의학적 판단도 중요하므로 정교하게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환자의 치료를 맡은 주치의로 구성된 중앙임상위원회에서는 경증 환자를 자가 격리해 치료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집에 있고, 중증이면 2·3차 의료기관 찾고, 심각한 상태면 인공호흡기 등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배정해 사망률을 낮추는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초구, 아이돌보미에게 코로나19 방역용품 파우치 지급

     서울 서초구가 아이돌보미에게 코로나19 방역용품 3종세트를 지원했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아이돌보미 230명 전원에게 마스크, 체온계, 손 소독제 등 3종 방역 용품이 담긴 휴대용 파우치를 긴급 배포했다. 아이돌보미 스스로 자가검진을 거친 뒤 이상이 없을 때만 ‘안심 뱃지’를 착용한 뒤 아이를 돌볼 수 있다. 앞서 구는 1월에 마스크 2000개, 손소독 티슈 4000개, 손 세정제 300개를 지급했고 2월에는 마스크 7000개, 체온계 300개, 손 소독제 300개를 추가로 지급했다.  구 관계자는 “아이돌봄 이용가정에서도 개인 위생관리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고열 등 이상증세가 있는 경우 즉시 이용을 중단하고 서초구 보건소로 연락해달라”고 말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아이를 둔 가정에서 우려가 많은데 아이를 맡기는 부모의 걱정도 덜고 아이돌보미의 건강도 함께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울산 코로나19 확진자 3명 추가 총 14명

    울산 코로나19 확진자 3명 추가 총 14명

    28일 울산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3명 추가발생해 총 14명으로 늘었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울산에서 코로나19 12·13·14번째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12번째 확진자는 신천지 신도다. 현재 울산지역 전체 확진자 14명 중 신천지 신도는 9명, 신천지 직간접 관련자는 11명으로 늘었다. 14번째 확진자는 중구에 거주하는 27세 회사원으로 혼자 살고 있다. 특히 13번째 확진자는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는 근로자다. 회사 측은 이 근로자가 근무하는 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방역에 돌입했다. 12번째 확진자는 남구 무거동에 사는 25세 무직 여성이다. 이 여성은 8번 확진자인 신천지 신도 56세 주부의 딸이다. 어머니가 확진 후 가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했는데, 아버지는 음성, 딸은 양성으로 각각 나왔다. 이 여성의 가족은 모두 신천지 신도로 파악됐다. 울산시는 현재 이들 가족이 울산 신천지교회에서 예배를 봤는지 등 이동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근로자도 코로나19 환자로 확인됐다. 앞서 동구에 사는 11번 확진자인 울산대병원 응급실 의사와 접촉한 의료진 12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1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울주군청 한 부서에서 직원 2명이 의심증세를 보여 비상이 걸렸지만, 음성으로 판정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천식환자? 반려동물? 태아? 이쯤에서 돌아보는 BBC ‘11문 11답’

    천식환자? 반려동물? 태아? 이쯤에서 돌아보는 BBC ‘11문 11답’

    우리 국민들이야 인포데믹(infodemic)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이제 감염자가 나오기 시작한 단계에 있는 영국인들에게는 이 바이러스와 질환은 낯설기만 하다. 친절한 BBC는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찾는 여러 나라 이용자들이 던진 질문에 건강 부문 기자들이 답하는 기사를 11문 11답으로 게재했다. 복습 차원에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싶어 옮긴다. 물론 천식 환자의 사례나 임산부의 사례, 반려동물과 관련된 문제 등 그동안 국내 언론에서 충분히 조명하지 않은 문답도 눈에 띈다. 영국건강보험(NHS)의 111 도움 전화 서비스는 우리 실정에 맞게 1339로 옮겼고,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은 줄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Q. 천식 환자에게 얼마나 위험한가? A.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질환은 천식 증상을 촉발할 수 있다. 영국천식협회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 걱정하는 천식 환자들은 다음과 같은 일련의 조치를 따를 것을 권하고 있다. 처방받은 대로 매일 호흡기를 갈아주고, 증세가 악화하면 1339에 전화를 걸어라. 천식 발작이 시작되면 행동요령에 따른 단계를 밟고 필요하면 999에 전화를 걸어 앰뷸런스를 불러라. 자세한 행동요령은 여기를 꾸욱. Q. 부부가 감염됐으면 반려견들도 감염되나? A.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간과 반려 동물 사이에 전염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을 비롯해 모든 동물에서 발병할 수는 있다. 하지만 대체로 종 안에서만 발병하지, 종을 뛰어넘어 전염되는 일은 아주 예외적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털을 만진 뒤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E 콜리, 살모넬라 같은 박테리아와 이나 진드기 같은 것들을 인간에게 옮길 수 있어서다.(28일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 등이 홍콩의 한 여성 확진자와 함께 생활하던 반려견이 약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1차 검사 결과일 뿐이고 2차 검사를 받는 중이다, 기자 주)Q. 직장 상사가 자가 격리됐으면 나도 그래야 할까? A. 수많은 직장들에서 직원들에게 예방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특히 전염병이 빈발하는 나라를 방문하고 돌아와 증상을 보이는 직원들이 있으면 심하게 그런다. 하지만 잉글랜드공중보건(PHE)은 다른 직원들 대다수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한다. 또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유로 직장을 폐쇄하는 일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영국 보건당국이 권장하는 자가 격리 대상은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자,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자,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자로 한정하고 있다. 상세한 지침은 여기를 꾸욱. Q. 폐렴을 갖고 있는 사람이 가벼운 증상을 보이면? A. 아주 작은 사례들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는 특히 폐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페렴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이제 막 출현한 종류이기 때문에 누구도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다. 폐렴이나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을 앓았다고 해서 이 바이러스나 그것이 발병시킨 폐질환에 대해 면역력을 제공하지 못한다. WHO는 백신을 개발해 임상실험 거쳐 상용할 수 있을 때까지 18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Q. 임신 5개월의 임산부인데 내가 걸리면 아기는 괜찮을까? A. 과학자들은 임산부가 다른 사람보다 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고 믿을 근거가 없다고 한다. PHE 역시 영국에서 이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적다고 한다. 손을 비누로 자주 씻고 얼굴을 손으로 만지지 않고 몸이 좋지 않은 사람을 피하는 등 간단한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충분히 예 방할 수 있다. 만약 스스로 감염됐다고 의심할 만큼 몸이 좋지 않으면 집안에 머무르며 1339에 도움을 청하라. Q. (미국의 겨울독감처럼) 독감이 훨씬 치명적인 것처럼 보이는데도 각국 정부는 이렇게 극단적인 격리 조치 등을 취하는가? A. 팬데믹을 막기 위해 여러 정부는 발병원을 가두는 전략을 구사한다. 도시를 봉쇄하고 사람들에게 집안에만 머무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것처럼 보이지만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뾰족한 대안이 없어서다. 새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없고 나이가 들었거나 기저 질환을 갖고 있는 이들은 더욱 취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 이런 봉쇄 전략은 먹혀 이제 확진자 증가세가 현저히 꺾였다.Q. 문고리 같은 물체에 달라붙어 바이러스가 얼마나 생존할 수 있나? A. 감염자가 재채기를 해 침이 손에 묻거나 뭔가를 만진다면 오염될 수 있긴 하다. 문고리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생활용품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가구나 생활용품의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가 얼마나 생존하는지는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전문가들은 몇 시간은 가능하지만 며칠은 아니라고 짐작하고 손을 열심히 씻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Q. 감염자가 조리하거나 배식한 음식으로도 전염될 수 있나? A. 위생 수칙을 어긴 감염자가 그랬다면 다른 이에게 옮길 수 있다. 조리하거나 음식을 먹기 전에 역시 손을 잘 씻어야 한다. Q. 한 번 감염되면 면역이 되나? A. 걸렸다가 나으면 여러분의 몸은 어떻게 이 바이러스와 싸워 이겼는지를 기억하게 된다. 다만 면역 효과가 장기간 유지되거나 완전히 먹히는 건 아니어서 갈수록 줄어든다. 얼마나 면역력이 유지되는지 알려지지도 않았다. Q. 마스크는 쓸모가 있는 건가, 또 얼마나 자주 교체해야 하는가? A. 마스크를 쓰면 얼마나 달라지는지 증명하는 증거는 그리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손을 자주 씻거나 입 근처에 손을 가져가지 않는 위생 수칙이 더 효과를 본다고 입을 모은다.(하지만 한국처럼 지역사회 감염이 막 시작된 단계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확산세 차단의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진다, 기자 주) Q. 완치되면 완전히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가? A. 그렇다. 완치된 이들 대다수는 증상이 경미하며 완전히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나이가 많거나 당뇨나 암에 걸렸거나 면역체계가 약한 기저환자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중국 국가건강위원회의 한 전문가는 경미한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에서 회복하려면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모든 사진 게티 이미지 BBC 홈페이지 캡처
  • 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점 직원 코로나19 확진…건물 폐쇄 후 방역

    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점 직원 코로나19 확진…건물 폐쇄 후 방역

    한국수출입은행은 본점 직원 1명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통보를 받아 건물 전체를 폐쇄했다. 은행 본점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본점 건물을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소재 본점 직원 A씨는 전날 오후 7시 30분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았다. A씨는 발열과 호흡기 증세가 없는 오한 증세로 지난 26일 퇴근 후 검진을 실시했고, 전날 저녁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받았다. 수출입은행은 이후 건물 전체를 폐쇄한 후 방역 작업을 실시했고, ‘위기상황대책본부’를 가동해 800여명의 본점 직원에게 이날 재택 근무를 지시했다. 다만 자금 이체, 시설 등 일부 필수 인력에 한해 보호 장구 착용 후 업무 처리에 나설 예정이며 각 지점도 정상 근무할 예정이라고 수출입은행은 설명했다. 수출입은행은 주말 이후에는 본점 근무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비상업무계획을 즉시 가동하는 한편 지역사회에 전파가 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수단을 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한국 세금·복지 가장 낙후… ‘삶의 연대 도구’로 세금 활용 필요”

    “한국 세금·복지 가장 낙후… ‘삶의 연대 도구’로 세금 활용 필요”

    ‘어차피 각자도생 세상이다. 알아서들 살아남길 바라고 나도 그렇게 할 것이다….’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학창 시절 ‘나만 아니면 된다’는, ‘나는 아닐 거야’라는 걱정 섞인 바람으로 살았다. 서울 한 귀퉁이의 일반고에서 반에서 10등 정도 하는 성적은 미래를 낙관하기도, 마냥 어둡게만 보기도 어려운 애매한 위치다. 평범한 일반고등학교에서도 ‘대학을 갈 사람’과 ‘대학 가지 않을 사람’이 암묵적으로 분리돼 있다. 겉으로 표현되지는 않아도 후자들은 순탄한 삶을 살기는 쉽지 않을 거라 판단하기 어렵지 않다. 성적이 대단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들보다 처지가 나아서 다행이라 생각했고, 그들을 밟고 올라서는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 ●학교 중퇴로 경쟁서 낙오→비정규직→루저 그러나 이른바 ‘루저’(loser)가 되었다. 대학교 1학년 중퇴자. 공부 경쟁에서 낙오했다. 낙오의 귀결을 알면서도 피하지 못했다. 1997년 외환위기(IMF)로 인한 집안의 풍비박산은 모자란 실패자들의 흔한 변명과 비슷하다. ‘능력자’들은 어떤 역경도 이겨 낸다. 결과적으로 ‘능력’이 모자랐나? ‘은둔형 외톨이’를 거쳐 공장 생활을 시작했다. 온갖 이름의 비정규직 신분으로 직장에 다니면서 어릴 때부터 가졌던 흐릿한 문제의식이 한층 또렷해졌다. 계급적 문제의식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성실히 일하는 것만으로는 ‘평범한’ 삶을 살 수 없다.” 이런 계급적 문제의식은 과거 ‘공부 경쟁’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졌다. 여가 없는 공장 생활을 하던 어느 날, ‘벌’을 받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째는 불굴의 의지가 부족했던 것에 대한 벌이다. 둘째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심에 대한 벌이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아니 남이 어렵게 살 확률이 높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개인의 성적과 등수만 중요시했던 ‘그 자세’가 문제의 근원이었다. 그런 삶의 태도 때문에 후과를 치른다는 생각이 시간이 갈수록 또렷해졌다. 비록 미성년의 학생이었지만, 낙오자들이 어떻게 될지 인지하면서도 홀로 살아남으려 아등바등했다면 대가를 치르기에 충분한 과오였다. 이를 ‘연대 실패의 대가’라 명명한다. 이 대가는 아래쪽에 있는 사람일수록, 펜대를 굴리는 공부형 머리가 부족한 사람일수록, 부모가 ‘흙수저’일수록 더 크고 잔인하게 휘몰아친다. 원초적으로 공정할 수 없는 경쟁의 장에서 ‘연대 실패의 대가’가 불거지지만, 어쨌든 누구나 힘겨운 입시와 취업전쟁 등을 거치기에, 또 사람의 시야는 자기 울타리 안에 갇히기 쉬운 것이기에, ‘연대 실패의 대가’로부터 빗겨난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풍경의 바깥을 헤아리기 어렵다. 한국식 ‘각자도생’ 구조가 타파되기 어려운 커다란 이유다. ‘연대 실패의 대가’는 제도적인 사회연대가 부실할 때 이에 비례해 증가하여 그 피해자가 불어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독일의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의 시로 알려진 ‘그들이 내게 왔을 때’는 이를 축약적으로 묘사해 준다. 통계적으로도 한국 사회를 내리누르는 ‘연대 실패의 대가’를 확인할 수 있다. 흔히 저임금 불안정 노동자 또는 비정규직 문제가 2000년대 초반부터 대두된 것으로 인식하지만 실제는 그 이전이다. 1987년부터 IMF 사태 이전까지 10여년, 한국 자본주의의 황금기로 평가되는 바로 이 시절에 ‘연대 실패의 대가’가 본격 구조화되고 노동 약자와 노동 격차의 문제가 발발한다. 1987년을 기해 기업 규모별 임금격차가 급격히 벌어진다(그림 1). 기업복지도 1990년대 초를 기해 똑같이 확대된다(그림 2). 이와 동시에 나타나는 통계적 변화는 대기업의 사업 중 중소기업에 이양하는 품목이 증가하고, 중소기업 가운데 하청업체의 수가 늘어나며, 매출액의 80% 이상을 하청에 의존하는 업체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그림 3, 그림 4, 그림 5). 요즘에는 이를 ‘저임금 중소하청업체의 비정규직이 늘어나 문제다’는 식으로 표현한다.●한국 자본주의 황금기에 노동약자 문제 발발 1980년대 후반부터 나타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당시 언론은 ‘3D 저임금 일자리’를 사람들이 기피하고 있다며 사회문제의 하나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과거의 내가 그러했듯 ‘나만 아니면 된다’고, ‘나만, 내 자식만 좋은 일자리에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올바른 대처는 열악한 ‘3D’ 일자리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나아가 사회약자들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 기업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지만, 한국 사회는 정반대로 대응했다. 1987년 7000억원이었던 사교육 시장은 1997년 9조 2000억원으로 급성장하며, 10년 새 무려 1200% 수직 상승했다. 노동소득분배율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상당수 블루칼라의 임금이 사무직의 임금에 도달하며 그 나름 준수한 일자리가 대거 늘었던 호시절임에도, 어쩐 일인지 사교육 경쟁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과열되고 만 것이다. 교육경쟁이 격화되자 성적 압박에 목숨을 끊는 청소년들의 소식도 틈틈이 언론에 오르내렸다. 1994년 중고생 2800명 대상의 한 조사에서는 70%가 “대학을 나와야 사람 행세를 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중산층 귀속감이 80%를 넘나들며 한국 자본주의의 황금기로 기억되는 그때, 오히려 어린 학생들은 우리 사회에 드리워진 짙은 암운을 감지했던 것이다. 당시 한국의 복지 및 세금 지표도 ‘나만 빼고’라는 한국 사회의 지배이념을 잘 보여 준다. 각국이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에 진입할 시기, 한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서 걷어들인 세금의 양은 현저한 차이가 있다(표 1). 이 차이는 복지 규모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유럽은 차치하고 일본, 미국처럼 전통적으로 복지가 약한 나라들에 비해서도 한국의 세금과 복지는 예로부터 왜소했다. ●韓 2017년 세금 27%… 1965년 유럽보다 작아 그뿐만 아니라 주요국의 1965년 세금의 양은 1995년 국민소득 1만 달러에 진입했던 한국의 그것보다 한결 많다. 한국의 2017년 GDP 대비 세금의 규모는 26.9%로 1965년 일본과 미국보다는 크지만, 같은 시점 유럽의 주요국들보다는 작다. 1965년 OECD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서도 오늘날의 한국은 더 적은 세금을 걷고 있는 것이다. 1995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와 그보다 앞선 주요국의 1만 달러는 같지 않다. 과거 1만 달러가 가치가 높고 따라서 세금을 더 낼 여지도 컸다. 그렇다 해도 한국 사회의 세금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적다. 한국의 복지가 빈약한 이유는 세금 중에서 복지로 가는 비중이 작은 탓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지난 시간 한결같이 왜소했던 세금이 부실한 복지의 근원이다.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한국과 주요국의 세금 규모는 단순히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부자 증세’만으로는 절대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다. 세금은 내 몫을 양보하는 공동의 자금이고, 복지는 ‘더불어 살자’는 연대의 제도적 구현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의 빈약하기 짝이 없는 세금과 복지는 한 사회의 연대적 시스템이 허술하기 그지없음을 의미한다. 노동자 간의 연대도, 세금과 복지를 통한 구성원 간의 연대도 한국에서는 모두 부실하다. 전자가 신통치 않더라도 후자를 잘한다면 한결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는 두 가지 과제 모두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 이런 ‘연대 실패의 대가’는 대를 이어 전승되고 축적되었다. OECD 최고의 대학 진학률과 사교육비를 기록하며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나라보다 가열차지만 성공하는 이들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어느 틈에 저임금 육체노동자는 비정규직이란 새 이름을 갖게 되었고, 이러한 전통의 기피 일자리가 더욱 팽창함은 물론, 직종을 불문한 질 나쁜 일자리가 비정규직의 명찰을 달고 널리 퍼져 갔다. 벌이가 좋은 직장이라고 꼭 무사한 것도 아니어서 명예퇴직 후 느닷없이 자영업에 뛰어들어 몰락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했다. 알다시피 한국인들은 사회적 약자들과 충분한 연대적 관계를 맺지 못한 채 살아왔다. 중산층 중에서 상당수가 취약계층으로 내려앉았다. 한국은 연대 실패의 파급에 관한 살아 있는 교과서다. 사회연대의 원리를 통찰한 니묄러가 틀린 게 아니라면, 한국의 노동여건이 유달리 악화되고 내리막길을 걷는 이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최고 스펙 청년도 ‘미생’… 비연대의 노력 결과 유사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춘 수많은 청년이 그토록 ‘노오력’ 했음에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하지만 이들 역시,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일 뿐이다. 다 같이 잘돼 보자는 ‘연대의 노력’이 메마르고, 나만 잘되고 보자는 ‘비연대의 노오력’이 대를 이어 충만한 ‘헬조선’에서, 수많은 청년이 ‘미생’으로 떠도는 것은 자연스럽고 온당한 귀결이다. 세금과 복지라는 제도적 사회연대가 가장 잘 구현되는 나라는 통계적으로 볼 때 북유럽 국가들이다. 부자는 물론 중산층과 서민으로부터도 사회연대의 수단으로서 세금을 충분히 걷고, 그렇게 걷은 세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숫자 가운데 하나가 성별 고용률이 모두 높은 가운데 그 차이가 가장 작다는 것이다. 성별 임금 및 고임금과 저임금의 차이도 좁혀져 있고, 저소득층마저도 세 부담이 작지 않지만, 강력한 ‘보편복지+저소득층 복지’로 취약계층의 생활여건을 끌어올린다. 유럽통계청에서 실시하는 연례 조사 중 주거비 부담에 대한 실태 조사를 보면, 빈곤층에게 주거비가 무거운 부담인지 물었을 때 2018년 기준 노르웨이 12.5%, 스웨덴 20.5%, 덴마크 22.2%로 나타난다. 가장 가난한 소득층일지라도 5명 가운데 1명 정도만 주거비 부담을 무겁게 여긴다는 뜻이다. 완벽하지 않지만,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을 이처럼 완화한 것은 유럽 내에서 눈에 띄게 좋은 여건이다. ‘주거비 부담이 무겁다’고 답하는 전체 소득층의 비율에서는 노르웨이가 4.6%, 스웨덴이 7.2%, 덴마크가 8.5%로 유럽 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고르게 잘 산다는 말이 어울리는 사회이다. 글로벌 기준에서 한국의 가장 취약한 분야가 세금과 복지 영역이다. 경제력에 비해 낙후돼 있다. 달리 생각하면 아직 기회가 있다. 선행 국가들의 성과와 시행착오를 참고하여 빠르게 세금과 복지를 발전시킬 수 있다. 이에 우리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나와 내 가족은 물론, 타인에게도 지금보다 한결 나은 삶을 가져다줄 연대의 도구가 바로 세금이다.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연대 실패의 저주’에 종지부를 찍으려면 세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장제우는 독립민간연구소 ‘균형사회연구센터’의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IMF 시기 대학을 중퇴했으며 여러 생산직 일자리를 경험했다. 현실 경제 한복판의 체험을 바탕으로 조세와 복지, 격차와 주거 분야를 연구하며 최근 ‘장제우의 세금수업’을 펴냈다.
  • ‘샤이 신천지’ 숨을라… 협조 끌어내야 한다

    ‘샤이 신천지’ 숨을라… 협조 끌어내야 한다

    “신천지 초점 땐 다른 감염 군집 놓쳐” 6만 5127명 교육생 명단 추가 입수 이만희 거짓자료 제출로 고발 당해무섭게 늘어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의 상당수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들로 드러나면서 신천지가 ‘슈퍼 전파’의 온상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천지를 ‘공공의 적’인 것마냥 몰아세웠다가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길 원치 않는 ‘샤이 신천지’ 신자들이 숨어버리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의학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의 1차 변곡점은 지난 18일 31번 환자의 등장이다. 이 환자는 지난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것으로 파악됐으며 하루 만에 같은 교회에 다닌 교인 1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번 환자를 ‘슈퍼 감염자’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이 교회 내의 집단 발병을 근거로 슈퍼 전파 사건은 있었다고 봤다. 이후 열흘째인 이날 대구에서만 확진환자의 80%가량이 신천지 관련자로 조사됐다. 경북에서도 확진자 3명 중 1명꼴로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신천지 확진환자는 자신의 동선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거나,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뒤늦게 알리면서 피해를 더 키웠다. 신천지의 은밀한 포교 활동 등 폐쇄적 특성이 초반 감염 증세가 미미하다는 코로나19의 특징과 결합하면서 폭발력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31번 환자로 인해 우연히 신천지와의 연관성을 발견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천지 대구교회 내에 이미 1~2주 동안 바이러스가 순환하면서 ‘감염 군집’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방역당국도 그전에는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방역망을 촘촘히 세우는 것은 맞지만, 신천지가 아닌 다른 ‘집단’을 매개로 감염 군집이 생겨나는 것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신천지와의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족들에게조차 신천지 신자라는 점을 알리지 않은 교인들의 협조를 얻지 못하면 이들의 증상 여부를 살피거나 자가격리 조치를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현호 변호사(대한변협 인권위원장)는 “신천지 교인들을 설득하듯이 접근해야 이들이 지하로 숨지 않고 정부 관리하에 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신천지 본부로부터 예비신자에 해당하는 신천지 교육생 6만 5127명의 명단을 추가로 입수했다고 밝혔다. 교육생을 포함해 정부가 명단을 입수한 전체 신천지 교인 수는 31만명을 넘는다. 교주 이만희(89) 총회장은 코로나19 역학조사에 거짓 자료 제출 등의 혐의로 이날 검찰에 고발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환자 폭증하는데 병실 태부족… 대구 확진자 570명 자가격리

    환자 폭증하는데 병실 태부족… 대구 확진자 570명 자가격리

    환자 증가 속도 워낙 빨라 다 수용 못 해 중대본, 환자 중증·경증 따라 병상 배정 봉쇄전략서 피해 최소화 대책으로 전환 대구 국민안심병원 1곳뿐… 광주는 전무 구조적인 한계와 현장의 실책이 불행한 죽음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단기간에 폭증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대구 지역 공공의료 자원을 초과해 버렸다. 병실이 모자라 집에서 대기하는 도중 이틀 만에 증세가 너무 빠르게 악화됐지만 보건소에서 환자 상태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악재도 겹쳤다. 정부는 병실 부족이 계속되면 불행한 사례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는 환자 증상에 따라 병상을 배정하기로 했다. 27일 대구에서 숨진 이 환자(75·남)는 지난 22일부터 발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났다. 고령에 신장 이식을 받는 등 기저질환도 있었다. 최우선으로 입원시켜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실책을 초래한 구조적인 요인이 있었다. 코로나19는 경증 환자도 병실 입원이 원칙이다. 하지만 대구처럼 환자 증가 속도가 워낙 빨라 방역체계가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구 확진자 1132명 중 570명이 병상 부족으로 입원 대기 중인 실정이다. 대구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벌써 음압병상 가동률이 100%에 도달하는 등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자 정부는 그동안 감염병 전문가들이 촉구해 온 ‘완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단계에서 대구와 같이 대규모 감염이 이미 발생한 지역에서는 중증환자, 위중 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통한 사망자를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것은 그동안 봉쇄전략에서 벗어나 전형적인 완화전략 추진을 설명한 것이나 다름없다. 중대본은 지자체별 감염병 전담병원을 지정하고 중증 환자는 국가지정 음압병상으로, 경증 환자는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더 경증인 환자는 자가격리로 나누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서 환자 중증도 분류 체계를 확정하고 이 기준에 따라 지자체가 병상 배정을 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대구처럼 특수한 상황에 있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될 수 있으면 환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고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병상 확보, 인력 확충 등을 병행하기로 했다.국민안심병원 지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현재 전국 127개 병원이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다. 국민안심병원은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 진료하는 의료기관이다. 26일 91곳에서 36곳이 추가됐다. 대구에서도 1곳이 국민안심병원 운영을 시작한다. 다만 광주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이 갑작스레 신청을 포기하면서 한 곳도 없게 됐다. 중대본은 전화 상담·처방 및 대리 처방을 24일부터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26일 오후 8시 기준 상급종합병원 42곳 중 21곳(50%)과 종합병원·병원 169곳 중 94곳(56%), 의원 707곳 중 508곳(72%)에서 전화 상담·처방과 대리처방을 시행하거나 시행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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