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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인 北 납치 피해자 상징 요코다 메구미의 부친 별세

    일본인 北 납치 피해자 상징 요코다 메구미의 부친 별세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사건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납치 당시 13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가 지난 5일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메구미는 중학교 1학년이던 1977년 11월 고향 니가타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오다가 실종됐고, 나중에 북한으로 납치된 사실이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메구미가 북한에서 결혼해 딸을 낳고 살던 중 1994년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다. 2004년에는 “메구미의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 유골을 보냈다. 그러나 감정 결과 다른 사람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본 정부와 가족은 “북한의 말을 믿을 수 없다. 메구미는 살아 있다”며 꾸준히 송환 요구를 해 왔다. 아버지 요코타는 1997년 납치피해자가족회 창립 때부터 모임 대표를 맡아 부인 사키에(84)와 일본 전역을 돌며 딸의 송환을 호소하는 서명운동 및 사진전, 1400회 이상의 강연을 했다. 2006년 5월에는 서울을 방문해 북한에서 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씨의 어머니 등 가족들과 상봉했다. 이어 2014년 3월에는 북한에서 태어난 메구미의 딸이자 친손녀인 김은경씨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만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혈소판 관련 난치병 진단을 받고 모임 대표를 그만둔 뒤에도 딸의 송환 노력을 계속해 왔으나 2018년 4월부터 증세가 악화돼 줄곧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을 일으켰던 전 북한 공작원 김현희(58)씨는 요코타의 사망과 관련한 산케이신문의 취재에 고인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메구미가 살아 있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어머니(사키에)라도 속히 딸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메구미가 북한에서 공작원들의 일본어 교육을 담당할 때 만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코타가 끝내 딸과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면서 납치 문제를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해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실제로 이룬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그의 별세와 관련해 “전력을 다해 왔지만 메구미의 귀환을 실현하지 못해 애끊는 심정이다. 정말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슬퍼만 하기엔 시간이 아까워… 절망의 끝에서도 행복한 청춘

    슬퍼만 하기엔 시간이 아까워… 절망의 끝에서도 행복한 청춘

    발광병(發光病)은 원인 불명의 불치병이다. “증세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바로 피부에 생기는 이변이다. 빛난다. 밤에 달빛을 쐬면 몸에서 형광색처럼 은은하고 옅은 빛이 난다. 병세가 악화될수록 그 빛은 서서히 더 강해진다. 그래서 발광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설명은 사노 데츠야의 소설 ‘너는 달밤에 빛나고’(박정원 옮김·디앤씨미디어·2018)에서 옮겨 왔다. 일본에서 50만부 판매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을 읽고 감독 쓰키카와 쇼는 곧바로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영화가 소설과 같은 제목의 ‘너는 달밤에 빛나고’(10일 개봉)다. 그는 이전에도 비슷한 작업을 한 적이 있다. 쓰키카와 쇼는 스미노 요루의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영화화해 이 작품으로 2018년 일본 아카데미상 남녀 신인배우상과 화제상을 받았다. 확실히 그는 싸구려가 아닌 볼만한 대중영화를 만들 줄 아는 능력을 가진 감독이다. 쓰키카와 쇼가 라이트 노벨 특유의 리듬감을 이해하고 있어서다. 라이트 노벨은 나쁘게 표현하면 클리셰의 반복, 좋게 표현하면 데이터베이스화된 양식을 변주하는 장르다. 두 편의 원작만 놓고 봐도 그렇다. 주인공이 고등학생인 청춘물,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학생과 그 곁을 지키는 남학생의 귀여운 로맨스라는 패턴이 똑같다. 그래서 라이트 노벨과 이를 영화화한 작품을 폄하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통속성과 상업성만 있을 뿐 작품성은 없다는 논리다. 다른 의견도 있다. 관점에 따라 여기에서 얼마든지 독특한 작품성을 발견해 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중 하나가 ‘감정 알고리즘의 변화’다. 암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라이트 노벨-영화의 주인공은 비탄에만 잠기지 않는다. 우리가 아는 고전 비극의 주인공을 떠올려 보면 둘의 차이가 더 뚜렷해진다. 라이트 노벨-영화의 주인공은 사별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운명에 슬퍼하기보다는, 남아 있는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고 실천한다. ‘너는 달밤에 빛나고’에서 발광병을 앓는 마미즈(나가노 메이 분)의 버킷리스트를 다쿠야(기타무라 다쿠미 분)가 대신 이뤄 주려는 노력은 이런 맥락에서 자연스럽다. 물론 다쿠야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파르페를 먹는다고 발광병이 치료되진 않는다. 그렇지만 덕분에 마미즈는 웃음을 되찾았고 자신의 삶을 좋은 기억들로 채웠다. 이는 다쿠야도 마찬가지다. 이때 분명히 언급해야 할 점은 이들의 태도가 사토리(득도) 세대의 모습과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의 등장과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너는 달밤에 빛나고’ 등의 출현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일본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한국도 유사하게 감정 알고리즘의 변화를 겪는 중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 해상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하려다… 해경 1명 숨져

    해상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하려다… 해경 1명 숨져

    기상 악화로 9시간 수색 끝에 시신 인양 구조 다이버 2명·해경 2명 생명 지장 없어악천후로 해상 동굴에 여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다 실종된 해경이 7일 숨진 채 발견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실종된 정모(34) 순경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정 순경은 지난 6일 오후 2시 19분쯤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해상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A(41)씨와 B(31·여)씨 등 2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출동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6일 오전 8시 30분쯤 동호인 10여명과 함께 통영 원평항을 출항해 사고 장소 인근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다 기상악화로 일행과 떨어졌고, 이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일행이 실종신고를 했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해경이 해상 동굴 안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두 사람을 확인한 뒤 오후 4시 22분쯤 정 순경 등 구조대원 3명이 구조를 위해 바닷물 밑으로 잠수했다. 정 순경 등은 4시 33분쯤 동굴 진입에 성공해 구조로프까지 설치했지만 동굴 입구가 좁고 주변이 암초 형태로 돼 있어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기상악화로 2~2.5m의 높은 파도까지 일었다. 무리하게 구조작업을 펼치기보다는 동굴 안에서 파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해경에 따르면 동굴 안에 약 20m 암초 형태의 바위 공간이 있어 이 같은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도가 잔잔해지면서 다음날 새벽인 7일 오전 1시 51분쯤 다이버 2명과 나머지 구조대원 2명이 구조됐다. 하지만 구조 당시 정 순경은 보이지 않았고, 9시간가량의 수색 끝에 오전 10시 36분쯤 동굴입구 인근 약 12m 수중에서 발견돼 10시 55분쯤 해경 구조대와 민간 구조사에 의해 인양됐다. 시신은 낮 12시 23분쯤 통영에 있는 한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구조된 다이버 2명과 나머지 구조대원 2명 등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오랜 시간 입수와 구조작업 등으로 심한 탈진 증세가 나타난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 순경은 2019년 해경에 임용됐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해상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하려다… 해경 1명 숨져

    해상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하려다… 해경 1명 숨져

     악천후로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다 실종된 해경이 7일 숨진 채 발견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실종된 정모(34) 순경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A순경은 지난 6일 오후 2시 19분쯤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해상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A(41)씨와 B(여·31)씨 등 2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구조출동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B씨와 C씨는 지난 6일 오전 8시 30분쯤 동호인 10여명과 함께 통영 원평항을 출항해 사고 장소 인근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다 기상악화로 일행과 떨어졌고, 이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일행이 실종신고를 했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해경이 해상 동굴 안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두 사람을 확인한 뒤 오후 4시 22분쯤 정모 순경 등 구조대원 3명이 구조를 위해 바닷물 밑으로 잠수했다.  정 순경 등은 4시 33분쯤 동굴 진입에 성공해 구조로프까지 설치했지만 동굴 입구가 좁고, 주변이 암초 형태로 돼 있어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었다. 기상악화로 2~2.5m의 높은 파도까지 일었다. 무리하게 구조작업을 펼치기보다는 동굴 안에서 파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 해경에 따르면 동굴 안에 약 20m 암초 형태의 바위 공간이 있어 이 같은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도가 잔잔해지면서 다음날 새벽인 7일 오전 1시 51분쯤 다이버 2명과 나머지 구조대원 2명이 구조됐다. 하지만 구조 당시 정 순경은 보이지 않았고, 약 9시간가량의 수색 끝에 오전 10시 45분쯤 동굴입구 인근 약 12m 수중에서 발견돼 10시 55분쯤 해경 구조대와 민간 구조사에 의해 인양됐다. 시신은 오후 12시 23분쯤 통영에 있는 한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구조된 다이버 2명과 나머지 구조대원 2명 등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오랜 시간 입수와 구조작업 등으로 심한 탈진 증세가 나타난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 순경은 2019년 해경에 임용됐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월 30만원 기본소득 땐 180조 필요…최빈층 역차별·위헌 논란도

    월 30만원 기본소득 땐 180조 필요…최빈층 역차별·위헌 논란도

    정치권에서 모든 국민에게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기본소득 도입이 어젠다로 떠올랐지만 넘어야 할 과제에 대해선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금으로 생색내는 건 정치권이 하고, ‘불편한 진실’은 정부에 떠넘기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① 천문학적 재원 조달 전문가들은 기본소득 도입 선행조건으로 천문학적인 수준의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현행 복지체계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국가 대개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최빈층이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현미경처럼 면밀한 설계 작업도 뒤따라야 한다.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세로 재원을 조달할 경우 고소득층과 기득권을 중심으로 위헌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기본소득은 1인당 지급액을 얼마로 하느냐에 따라 소요되는 예산이 천차만별이지만 재정에 엄청난 부담인 건 분명하다. 기초연금(만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 지급) 수준인 월 30만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180조원이 소요된다. 올해 본예산(512조 3000억원)의 35%에 달하며, 보건·복지·고용 예산(180조 5000억원)을 모두 쏟아부어야 가능하다. 앞서 연구를 진행한 학계도 재정 부담을 우려한다. 서울시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은 2017년 ‘기본소득의 쟁점과 제도연구’ 보고서에서 서울시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안을 125개 시나리오로 나눠 소요 재원을 분석했는데, 보편적 지급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든 시민에게 당시 기초연금액인 월 20만원을 지급하면 24조원, 생산가능인구(15~64세)와 성인 인구(20~64세)로만 한정해도 각각 17조 7000억원과 17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그해 서울시 전체 복지예산(8조 7735억원)의 1.9~2.7배에 달한다. ② 소득재분배 효과 ‘글쎄’ 기본소득의 핵심 기능인 소득재분배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 최한수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지난해 국회예산정책처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기본소득 지급 때 소득분위(10분위)별 가처분소득을 모의실험 형태로 분석했다. 증세 없이 복지 관련 현금급여와 근로소득 관련 각종 공제를 폐지한 재원으로만 기본소득 재원을 충당할 경우, 최빈층인 소득 1분위(하위 10%) 가처분소득은 오히려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나라 공적부조는 1분위에 집중돼 있는데, 기본소득 재원 마련을 위해 삭감하거나 재편할 경우 오히려 최빈층에 피해가 가는 역차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③ 사회적 합의가 먼저 기본소득을 법제화하는 과정에서 위헌 논란을 비롯해 이념과 이해관계에 따라 진통이 야기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 헌법은 기본소득을 명시하고 있지 않지만,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조항 등에서 근거를 찾는 학자들이 많다. 반면 기본소득에 부정적인 측은 제32조 ‘모든 국민은 근로의 의무를 진다’는 조항을 들어 반박하기도 한다. 이관후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소득은 여러 도입 방식이 있고, 재원 마련 방안도 다양해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정치권이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는 측면이 있는데, 급격한 사회 변화로 새로운 복지체제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기본소득이 대두된 것인 만큼 보다 생산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갈길 먼 기본소득…정치권에서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

    갈길 먼 기본소득…정치권에서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

    정치권에서 모든 국민에게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기본소득 도입이 어젠다로 떠올랐지만 넘어야 할 과제에 대해선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금으로 생색내는 건 정치권이 하고, ‘불편한 진실’은 정부에 떠넘기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기본소득 도입 선행조건으로 천문학적인 수준의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현행 복지체계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국가 대개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최빈층이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현미경처럼 면밀한 설계 작업도 뒤따라야 한다.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세로 재원을 조달할 경우 고소득층과 기득권을 중심으로 위헌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기본소득은 1인당 지급액을 얼마로 하느냐에 따라 소요되는 예산이 천차만별이지만 재정에 엄청난 부담인 건 분명하다. 기초연금(만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 지급) 수준인 월 30만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180조원이 소요된다. 올해 본예산(512조 3000억원)의 35%에 달하며, 보건·복지·고용 예산(180조 5000억원)을 모두 쏟아부어야 가능하다. 앞서 연구를 진행한 학계도 재정 부담을 우려한다. 서울시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은 2017년 ‘기본소득의 쟁점과 제도연구’ 보고서에서 서울시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안을 125개 시나리오로 나눠 소요 재원을 분석했는데, 보편적 지급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든 시민에게 당시 기초연금액인 월 20만원을 지급하면 24조원, 생산가능인구(15~64세)와 성인 인구(20~64세)로만 한정해도 각각 17조 7000억원과 17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그해 서울시 전체 복지예산(8조 7735억원)의 1.9~2.7배에 달한다. 기본소득의 핵심 기능인 소득재분배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 최한수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지난해 국회예산정책처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기본소득 지급 때 소득분위(10분위)별 가처분소득을 모의실험 형태로 분석했다. 증세 없이 복지 관련 현금급여와 근로소득 관련 각종 공제를 폐지한 재원으로만 기본소득 재원을 충당할 경우, 최빈층인 소득 1분위(하위 10%) 가처분소득은 오히려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나라 공적부조는 1분위에 집중돼 있는데, 기본소득 재원 마련을 위해 삭감하거나 재편할 경우 오히려 최빈층에 피해가 가는 역차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소득을 법제화하는 과정에서 위헌 논란을 비롯해 이념과 이해관계에 따라 진통이 야기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 헌법은 기본소득을 명시하고 있지 않지만,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조항 등에서 근거를 찾는 학자들이 많다. 반면 기본소득에 부정적인 측은 제32조 ‘모든 국민은 근로의 의무를 진다’는 조항을 들어 반박하기도 한다. 이관후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소득은 여러 도입 방식이 있고, 재원 마련 방안도 다양해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정치권이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는 측면이 있는데, 급격한 사회 변화로 새로운 복지체제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기본소득이 대두된 것인 만큼 보다 생산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롯데월드 5일 방문 확진자는 원묵고 고3 여학생

    롯데월드 5일 방문 확진자는 원묵고 고3 여학생

    서울 송파구청은 7일 중랑구 확진자가 지난 5일 송파구의 롯데월드를 방문했다며 송파구 내 이동경로를 공개했다.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중랑구 확진자는 지난 5일 지하철을 이용해 2호선 잠실역에 내려 롯데월드로 이동했다. 롯데월드에서는 오후 12시 13분부터 9시까지 머물렀으며 이날 오후 9시 지하철을 이용해 2호선 잠실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롯데월드는 7일 오후 1시 영업을 조기 종료했다. 롯데월드는 이날 홈페이지에 “롯데월드는 손님과 직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손님 여러분의 많은 양해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송파구청은 “현재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세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며 동선 내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접촉자는 별도 통보 후 자가격리 조치 및 검체검사를 할 계획”이라며 “추가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진자는 이날 오전 롯데월드 콜센터로 자신의 5일 방문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월드 측은 “연락을 받고 진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손님과 직원 보호 차원에서 오후 1시 매표를 중단하고 퇴장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퇴장하는 고객에게는 환불과 재사용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월드에는 이날 영업 종료 전까지 1100명가량이 방문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문객은 지난해 동기보다 80~90% 정도 줄어든 상태다. 방역 차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입장이 되고 놀이기구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탑승할 수 있었다. 놀이기구 탑승 인원은 평소의 절반으로 줄여 띄워 앉게 했고 한차례 운행 후 손잡이 등을 곧바로 소독했다는 게 롯데월드 측의 설명이다. 롯데월드는 현재 방역을 실시 중이며 8일까지 방역을 추가 실시한 뒤 9일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지난 5일 하루 누적 입장객은 2000명 정도지만 확진자가 방문한 오후 비슷한 시간대에 머문 입장객은 690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7일 중랑구 소재 원묵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원묵고 소속 이모(19)양이 양성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양은 지난 5일 친구 3명과 롯데월드를 방문했으며 이날 롯데월드를 방문했던 중랑구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사실을 알고 무증상 상태에서 6일 오후 중랑구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양은 지난달 25일 기침과 인후통 등 증세가 있어 진단검사를 받았으나 음성판정이 나와 롯데월드를 방문했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것을 알고 재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묵고등학교는 6일 학교 전체 방역 작업을 진행했으며 학교 내 교직원 90명과 학생 679명 등 769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원묵고등학교는 등교를 중지하고 오는 10일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통영바다서 다이버 구조 중 실종된 해양경찰관 숨진 채 발견

    통영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조 활동을 벌이다가 실종된 해양경찰서 경찰관이 7일 숨진 채 발견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구조 활동 중 실종된 정모(34) 순경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동굴 입구 부근 바닷속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 순경은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기 위해 전날 오후 4시 22분쯤 가장 먼저 투입돼 구조 로프를 설치한 뒤 높은 파고로 탈출하지 못했다. 그는 동굴 안에서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다 심한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7일 오전 1시쯤 너울성 파도에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버 A(41·남)씨,B(31·여)씨,함께 구조에 투입된 나머지 해양 경찰관 2명은 고립 신고 11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시 51분쯤 구조됐다.. 해경은 경비함정 15척,구조인력 13명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여 9시간 40분 만에 동굴 입구 부근 수중 약 12m 지점에서 숨진 정순경을 발견,시신을 인양했다. 숨진 정 순경은 이날 낮 12시 23분쯤 장승포항으로 옮겨진뒤 통영에 있는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될 계획이다. 가족으로는 부모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통영 해상동굴서 다이버 구조한 해경 끝내 숨져

    통영 해상동굴서 다이버 구조한 해경 끝내 숨져

    통영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조 활동을 벌이다가 실종된 해양경찰서 경찰관이 7일 숨진 채 발견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구조 활동 중 실종된 정모(34) 순경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동굴 입구 부근 바닷속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 순경은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2명을 구조하기 위해 전날 오후 4시 22분쯤 가장 먼저 투입돼 구조 로프를 설치한 뒤 높은 파도로 탈출하지 못했다. 그는 동굴 안에서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다 심한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7일 오전 1시쯤 너울성 파도에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최초 고립된 다이버 A(41·남)씨와 B(31·여)씨 그리고 함께 구조에 투입된 나머지 해양 경찰관 2명은 고립 신고 11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시 51분쯤 구조됐다. 생명에 별다른 지장은 없다고 해경은 밝혔다. 해경은 경비함정 15척, 구조인력 13명 등을 동원해 정 순경 수색에 나서 실종 추정 시각 이후 9시간 40분 만에 동굴 입구 부근 수중 약 12m 지점에서 발견해 시신을 인양했다. 숨진 정 순경은 이날 낮 12시 23분쯤 장승포항으로 옮겨졌다. 이어 통영에 있는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될 계획이다. 가족은 부모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원순, 이재명에 반박 “전국민 고용보험이 훨씬 정의롭다”

    박원순, 이재명에 반박 “전국민 고용보험이 훨씬 정의롭다”

    박원순 “기본소득, 실직자·정규직 모두 60만원”“전국민 고용보험, 실직자 월 100만원씩 지급”이재명 “미래통합당이 선점” 공개토론 촉구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 국민 기본소득보다 전 국민 고용보험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지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어느새 기본소득은 미래통합당의 어젠다로 변해가고 있다”며 기본소득 도입 논의를 서둘러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박 시장은 “전 국민 고용보험이 훨씬 더 정의롭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7일 페이스북에 “우리에게 24조원의 예산이 있다고 가정해본다. 한국 성인 인구는 약 4000만명이고 최근 연간 실직자는 약 200만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24조원으로 기본소득은 실직자와 대기업 정규직에 똑같이 월 5만원씩, 1년에 60만원 지급할 수 있다”며 “전 국민 고용보험은 실직자에게 월 100만원씩, 1년 기준 1200만원을 지급할 수 있다”고 썼다. 박 시장은 도 “무엇이 더 정의로운가”라며 “끼니가 걱정되는 실직자도, 월 1000만원 가까운 월급을 따박따박 받는 대기업 정규직도 5만원을 지급받는 것인가. 아니면 실직자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가장 불평등한 나라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훨씬 더 불평등한 국가로 전락할까 두렵다”며 “전 국민 기본소득보다 훨씬 더 정의로운 전 국민 고용보험이 전면적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지사는 지난 5일 증세나 재정건전성 훼손없이 기본소득 시행이 가능하다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을 둘러싼 백가쟁명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무책임하고 정략적인 주장이 기본소득을 망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은 코로나 이후 4차산업혁명시대의 피할 수 없는 정책으로, 공급수요의 균형 파괴로 발생하는 구조적 불황을 국가재정에 의한 수요 확대로 이겨내는 경제정책인데, 복지정책이라는 착각속에서 재원 부족, 세부담증가(증세), 기존복지 폐지, 노동의욕 저하, 국민반발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단기목표 연 50만원, 중기목표 연 100만원, 장기목표 연 200만~600만원 등 장단기별 목표를 두고 실시하면 기본소득은 어려울 것이 없다며 시기별 목표액과 재원 구상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단기목표 연 50만원 지급은 첫해 연 20만원으로 시작해 매년 증액해 수년 내 연 50만원까지 만들면 연간 재정부담은 10조∼25조원에 불과하고, 재원은 일반회계예산 조정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중기목표 연 100만원은 소액 기본소득으로 경제효과가 증명되면 국민이 동의할 테니 수년간 순차적으로 연간 50조원이 넘는 조세감면 축소로 25조원을 마련해 100만원까지 증액하면 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장기목표 연 200만원∼600만원 지급은 탄소세(환경오염으로 얻는 이익에 과세), 데이터세(국민이 생산한 데이터로 만든 이익에 과세), 국토보유세(부동산 불로소득에 과세) 로봇세(일자리를 잠식하는 인공지능로봇에 과세), 일반 직간접세 증세 등 기본소득 목적세를 만들어 전액 기본소득 재원으로 쓴다면 국민이 반대할 리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증세나 국채발행 없이 소액으로 시작해 연차적으로 늘려가다 국민적 합의가 되면 그때 기본소득용으로 증세하면 될 일을 한꺼번에 고액을 매월 지급하는 것으로 상상하고 주장하니 반격을 당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6일에는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시적 기본소득(재난지원금)의 놀라운 경제 회복 효과가 증명됐음에도 정부와 민주당이 머뭇거리는 사이,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경제교사였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기본소득을 치고 나왔고, 어느새 기본소득은 미래통합당의 어젠다로 변해가고 있다”며 공개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도 해상동굴 고립 다이버 2명 구조...해양경찰관 1명 실종

    홍도 해상동굴 고립 다이버 2명 구조...해양경찰관 1명 실종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두 명을 구조하던 해양경찰관 1명이 실종됐다. 7일 경남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해상 동굴에 갇힌 다이버 구조 활동에 투입된 정모(34) 순경이 이날 새벽 실종됐다. 정 순경은 전날 오후 4시 22분쯤 다른 경찰관 2명과 20m 길이 동굴에 투입됐으나 기상 악화로 약 10분 만에 함께 고립됐다. 당시 홍도 인근 해상은 2∼2.5m 높이 파도가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순경은 가장 먼저 동굴에 진입해 구조 로프를 설치했으나 높은 파고에 빠져나오지 못했고, 동굴 안 바위에서 파고가 낮아지기를 기다리다가 심한 탈진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정 순경이 7일 오전 1시쯤 동굴 안으로 들이닥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나머지 경찰관 2명과 다이버 A(41·남)씨와 B(31·여)씨는 고립 신고 11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시 51분께 구조됐으며 생명에 별다른 지장은 없다고 해경은 밝혔다. 구조된 다이버들은 전날 오전부터 동료 10여 명과 함께 스킨스쿠버를 하다가 일행과 떨어진 뒤 강풍과 높은 파도에 밀려 동굴에 고립됐다. 해경은 정 순경을 찾기 위해 7일 오전 10시 현재 경비함정 등 15척, 구조인력 13명 등을 투입해 수색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통영 해상 동굴서 다이버 구조하던 해경 1명 실종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조에 나선 해양경찰관 1명이 실종됐다. 7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통영 홍도 인근 동굴에 갇힌 다이버 구조 활동에 투입된 정모(34) 순경이 이날 새벽 실종됐다. 정 순경은 전날 오후 4시 22분쯤 동료경찰관 2명과 20m 길이 해상 동굴에 투입됐으나 기상 악화로 10여 분만에 함께 고립됐다. 정 순경은 탈진 증세를 보이다가 이날 오전 1시 45분쯤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경찰관 2명과 다이버 A(41·남)씨와 B(31·여)씨는 구조됐으며 생명에 별다른 지장은 없다고 해경은 밝혔다. 구조된 다이버들은 전날 오전부터 동료 10여 명과 함께 스킨스쿠버를 하다가 일행과 떨어진 뒤 강풍과 높은 파도로 동굴에 고립됐다. 해경은 “정 순경을 찾기 위해 수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재명 “통합당 기본소득, 2012년 박근혜 기초연금 재연”

    이재명 “통합당 기본소득, 2012년 박근혜 기초연금 재연”

    “민주당, 노인기초연금 구상했지만표퓰리즘 비난에 박에 선수 뺏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기본소득에서 2012년 기초연금의 박근혜 데자뷰가 재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시 민주당에서 노인기초연금을 구상했지만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이 있었고 비난 때문에 망설이는 사이 박근혜 후보에게 선수를 뺏겼다”며 “우리나라 최초의 부분적 기본소득은 아이러니하게도 2012년 대선에서 보수정당 박근혜 후보가 주장했다. 65세 이상 노인 모두에게 월 20만 원씩 지급한다는 공약은 박빙의 대선에서 박 후보의 승리요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나라를 위해 필요하고 좋은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몰아 비난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지만, 부당한 포퓰리즘 몰이에 굴복하는 것도 문제”라며 “필요하고 가능한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몰거나 포퓰리즘 몰이가 두려워할 일을 포기하는 것이 진짜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지사는 “기본소득을 놓고 기초연금과 똑같은 일이 재현되고 있다. 일시적 기본소득(재난지원금)의 놀라운 경제 회복 효과가 증명되었음에도 정부와 민주당이 머뭇거리는 사이, 2012년 대선 당시 박 후보의 경제교사였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기본소득을 치고 나왔고, 어느새 기본소득은 미래통합당의 어젠다로 변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비절벽으로 수요공급 균형이 무너져 경기불황이 구조화되는 포스트 코로나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재정을 소비역량확충에 집중함으로써 수요공급 균형을 회복시켜 경제 선순환을 만드는 기본소득은 피할 수 없는 경제정책이며, 다음 대선의 핵심의제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본소득에서 2012년 기초연금의 데자뷰가 느껴진다”며 “안타깝게도 2012 대선의 기초연금 공방이 똑같은 사람에 의해 그 10년 후 대선의 기본소득에서 재판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 “기본소득, 실현 가능한지 검증해야 한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증세나 재정건전성 훼손 없이 기본소득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공개토론 요청하는 등 연일 기본소득 도입을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기본소득을 둘러싼 백가쟁명이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무책임하고 정략적인 주장이 기본소득을 망치고 있다”며 “기본소득은 기업이윤 초집중, 구조적 일자리 소멸, 소비 절벽으로 상징되는 코로나 이후 4차산업혁명시대의 피할 수 없는 정책으로, 공급수요의 균형파괴로 발생하는 구조적 불황을 국가재정에 의한 수요확대로 수요공급간 균형 회복을 통해 이겨내는 경제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은 복지정책이 아닌 코로나 이후 4차산업혁명 시대의 피할 수 없는 경제정책이라는 것이다. 이어 “기본소득 필요성은 대체로 공감하니 이제 어떤 안이 실현 가능한지 검증해야 한다. 책임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 가리지 않고 국민들께서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토론의 장에서 만나길 원한다‘고 희망했다. 앞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일 비대위 회의에서 “전에 없던 비상한 각오로 정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기본소득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기”라며 기본소득 도입 논의에 불을 댕겼다. 그는 “어느정도 범위 내에서 어떤 자원을 가지고 실행할 수 있을지 검토 작업은 계속할 것”이라며 “다만 재정적자 상황에서 당장 기본소득 도입을 추진하기보다는 관련 정책 개발을 위한 연구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기본소득제도, 고민하고 모색해 나가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형 기본소득제도를 고민하고 모색해 나가겠다”며 기본소득 논의에 가세했다. 이날 안 대표는 “우리 사회가 기본소득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서구에서는 실험 중이거나 담론이 오가는 정도고, 실제 도입한 나라는 전혀 없지만 기본소득은 대선이 다가올수록 정치권 논의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A형인 사람, 코로나19 감염시 더 위험하다”

    “A형인 사람, 코로나19 감염시 더 위험하다”

    혈액형 A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킬 대학 분자 유전학자인 안드레 프랭크 교수 연구팀은 혈액형이 A형인 환자가 코로나에 걸렸을 때 인공호흡기를 착용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날 확률이 다른 혈액형에 비해 50%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월부터 인공호흡기를 착용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코로나 중환자 1000여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왔다. 환자 유전정보(게놈) 300억개에서 900만 개를 추출한 뒤 분석한 결과, 연구팀은 유전자 내에 코로나가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두 곳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렇게 밝혀진 두 곳 중 하나가 혈액세포 표면에 단백질을 만들도록 지시하는 유전자로, 혈액형을 결정하는 세포와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었다. NYT는 연령이나 기저질환이 코로나19 증세 악화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으나 유전학자들은 DNA 검사를 통해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구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혈액형과 코로나19와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연구가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러시아 연구진은 혈액형이 A형이면 코로나19에 가장 많이 걸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 과학자들 역시 A형 환자가 더 심각한 증상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 7월 초 개막도 불투명, 급여삭감으로 분위기 험악

    다음달 초로 예상됐던 미국의 메이저리그(ML) 개막이 코로나19 급증세로 다시 불투명해진 가운데 선수들의 급여 삭감으로 분위기가 험악하다. 구단과 선수노조 간 연봉 협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 최근 선수노조 측이 연봉 삭감 대신 팀당 114경기를 치르자는 제안을 했지만 MLB 구단과 사무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AP, ESPN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MLB 사무국은 당초 팀당 82경기를 치르겠다는 예정이었는데 이보다 경기 수를 줄일 수 있다는 뜻도 노조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리그 개막을 둘러싸고 최대 현안인 연봉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짐에 따라 7월 초 개막도 불투명해졌다. 앞서 선수노조는 코로나19에 따른 무관중 경기로 수입 감소를 예상한 각 구단이 연봉 차등 삭감안을 지난달 말 제안하자, 경기 수를 114경기로 늘리되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는 방안을 1일 각 구단에 제시했다. 그러나 MLB 사무국과 구단은 ‘연봉을 더 깎지 말라’는 선수노조의 제안에 아예 관심이 없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코로나19 2차 유행을 우려해 11월에 경기를 치르는 것도 반대했다. 각 구단은 선수들의 희망대로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나눠 주되, 경기 수를 50경기 정도로 대폭 줄이는 방안을 내부에서 논의했다. 이렇게 되면 원래 연봉 대비 70% 수준을 받기를 원했던 선수들은 31%밖에 받지 못한다. 메이저리그가 본격 시작된 1879년 이후 한 시즌 평균 82게임 이하로 경기가 치러진 적은 없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인들에게 각별한 스포츠인 야구 경기를 돈 때문에 포기할 것이냐는 비난이 쏟아지면서 구단과 선수노조가 극적으로 접점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시음용 우유 마신 주민 3명 어지럼증…우유 건넨 50대 체포

    시음용 우유 마신 주민 3명 어지럼증…우유 건넨 50대 체포

    충북 청주에서 시음용 우유를 마신 주민 3명이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우유를 건넨 남성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3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20대 A씨는 전날 오후 흥덕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B(52)씨가 권유한 시음용 우유를 마셨다. B씨는 음료와 건강에 대한 설문지를 나눠주며 우유를 맛보라며 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유를 마신 A씨는 심한 어지럼증을 느꼈고,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A씨 외에도 2명이 B씨가 건넨 우유를 마시고 이상 증세를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 증세를 느낀 3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모두 귀가했다. A씨는 우유 성분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해 3일 청주에서 B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B씨가 건넨 우유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B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음용 요구르트 마신 주민들 이상증세, 경찰 수사착수

    시음용 요구르트 마신 주민들 이상증세, 경찰 수사착수

    충북 청주에서 시음용 요구르트를 마신 주민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청주흥덕경찰서는 이들에게 요구르트를 건넨 A씨(52)를 상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후 흥덕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주민들에게 설문조사와 함께 시음용 요구르트를 권했다. 이를 마신 주민 3명은 몇 시간 뒤 각각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은 병원 치료를 받고 모두 귀가했다. 경찰은 이상 증세가 바로 회복된 점으로 미뤄 요구르트에 치명적인 독극물이 들어간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요구르트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오거돈 유치장서 답답함 호소…병원 이송

    오거돈 유치장서 답답함 호소…병원 이송

    여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중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 전 시장은 2일 오후 2시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던 중 혈압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요구했다. 경찰은 경찰관과 함께 오 전 시장을 호송차로 인근 병원에 데려가 검사 등 치료를 받도록 했다. 오 전 시장 증세는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부산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오 전 시장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다시 유치장에 입감시킬 예정이다. 오 전 시장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초 업무시간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 전 시장의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가 아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검토해 법원에 청구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가슴 답답하다” 유치장 호소…오거돈 병원으로 이송

    “가슴 답답하다” 유치장 호소…오거돈 병원으로 이송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던 중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 전 시장은 2일 오후 2시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던 중 혈압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경찰관 동행하에 오 전 시장을 호송차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게 했다. 현재 오 전 시장의 증세는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오 전 시장은 부산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오 전 시장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다시 유치장에 입감시킬 예정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업무시간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 전 시장의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가 아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검토해 법원에 청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통합당 ‘약자와의 동행’, 정책으로 진실성 보여 줘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어제 공식 출항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첫 공식 회의 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면서 “진취적으로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회의에서는 통합당을 ‘진취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진취라는 단어를 두 번이나 사용한 점이 특이한데 앞서 예고한 ‘깜짝 놀랄 만한 변화’의 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진보 진영보다 더 진보적인 정책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통합당 비대위는 정책 슬로건을 ‘약자와의 동행’으로 정하고 당의 보수노선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기본소득제 도입 등 기존 보수 진영에선 상상하기 힘든 파격적 정책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창조적 파괴와 파괴적 혁신을 통해 통합당을 회생시킬 계획인 김 위원장은 당내 인사들에게 진보·보수·중도라는 표현을 쓰지 말자고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꼴통보수’, ‘꼰대’로 고착화된 통합당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완전히 바꿔 보겠다는 의욕일 것이다. ‘약자와의 동행’ 약속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지난 총선에서 영남 일부와 서울 강남3구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참패했다. 통합당은 재벌과 기득권을 대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유시장경제 논리를 내세워 노동자 안전을 위한 규제 신설 등에는 인색했고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 부자증세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가 총선 성적표로 나타났다. 이제는 사회적 약자, 서민, 노동자와 함께 가겠다고 약속은 하는데,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 ‘약자와의 동행’이란 약속은 그럴듯해도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나 그 유가족을 ‘불순세력’으로 폄훼하고 세월호 유족을 조롱하며, ‘죽음의 일터’로 매일 출근하는 노동자들을 외면해 온 과거와 ‘김종인 비대위’는 완전히 단절해야만 한다. 혹여 지지층 확대를 위한 분식(粉飾)이라면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 필망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말이 아니라 행동과 정책으로 변화를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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