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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로 보낸다는 ‘후쿠시마 오염수’ 70% 기준 초과…최대 ‘2만배’

    바다로 보낸다는 ‘후쿠시마 오염수’ 70% 기준 초과…최대 ‘2만배’

    일본 정부 “재처리 반복해 기준치 아래로 정화”기준치 100~2만배도 6%…정화 성능 의구심일본 후쿠시카 제1원전 부지에 저장돼 있는 방사능 오염수 110만t 가운데 일본 정부의 방출 기준을 넘는 비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저장 오염수 110만t 가운데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나머지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정부 방출 기준치를 충족한 것은 27%, 30만t에 불과했다. 이어 10~100배인 것이 15%, 5~10배인 것이 19%, 1~5배인 것이 34%를 차지하고 있다. 100~2만배에 달하는 것도 6%에 달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기준으로는 1041개의 탱크에 122만t으로 불어나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하루 160~170t씩 생기는 이 오염수에서 기술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트리튬을 제외한 나머지 방사성 물질(62종)의 대부분을 흡착 처리한 물(ALPS 처리수)을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건물 3곳에 총 7기의 ALPS가 설치돼 있다. 오염수를 태평양에 흘려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방류 전에 ALPS를 이용한 재처리를 반복해 오염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춰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술적으로 없애기 어려운 트리튬은 물로 희석해 기준치 이하로 농도를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도쿄전력은 ALPS를 이용한 재처리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오염농도가 방출 기준의 3791배인 1000t, 153배인 1000t 등 총 2000t의 오염수를 시험적으로 내달 중순까지 재정화하는 작업을 지난 15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ALPS에서 농도를 낮추는 대상인 62개 핵 물질에 포함되지 않은 ‘탄소14’가 원래 예상했던 수준 이상으로 처리수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는 등 ALPS의 성능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트리튬도 농도를 낮추더라도 방출 총량은 결국 같아지기 때문에 해양방출을 할 경우 지구촌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쿄전력은 2022년 여름이 되면 증설분을 포함해 총 137만t 규모의 오염수 저장 탱크가 꽉 차게 된다며 처분 방식을 결정한 뒤 시행까지 1년 6개월~2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점을 들어 정부가 연내에 처분 방안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주무 부처인 경제산업성 산하의 전문가 소위는 지난 2월 정리한 최종 보고서를 통해 해양방류와 대기방출을 시행 가능한 방안으로 제시하면서 해양방류가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사실상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태평양)에 흘려보내는 형태의 처분이 유력한 상황이다.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다음 정권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 처분 방법을 자신이 결정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3.2㎞로 연장된다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가 국내에서 3번째로 긴 3.2㎞ 이상으로 연장될 전망이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2021년 광주 민간공항과 통합에 대비해 ▲활주로 연장 ▲공항 내 편의시설 확충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중장거리 대형민항기와 화물기 이·착륙을 위해 무안공항 활주로를 현재 2800m에서 3200m로 400m 이상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활주로 연장사업은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무안공항 활주로가 400m 이상 연장되면 인천·김포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긴 활주로를 갖추어 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게 된다. 한국공항공사도 면세점 확장 등 여객청사 리모델링 공사와 주차장 3284면을 증설하는 사업에 대해 연말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321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현재 관리동 신축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역시 오는 11월 착공해 2023년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함께 목포 임성과 부산 간 남해안 철도가 2023년에 개통될 예정이어서 경남권, 전남 동부권까지 공항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안국제공항은 제1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1995∼2000년)에 지방화·국제화에 대비한 지역거점 호남권 신공항 개발 필요에 따라 반영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국제공항이 서남권 중추 공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항 주변에 항공특화(MRO)산업단지 착공, 연관단지 확장 등을 위해 중앙정부·광주시·무안군과 긴밀하고 다각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LG에너지솔루션’ 12월 출범… 증권가는 긍정적, 개미는 반발

    ‘LG에너지솔루션’ 12월 출범… 증권가는 긍정적, 개미는 반발

    소액주주들 물적분할 결정에 거센 반발분할 소식 후 이틀간 시총 5조 이상 증발“개인 투자자 피해 막아 달라” 靑 청원도증권가 “중장기적으론 사업 경쟁력 강화”LG화학이 세계 1위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연말부터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다. 증권가에선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개미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LG화학은 17일 긴급 이사회에서 전지사업부(전기차 배터리 사업)를 분사해 12월 1일 출범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법인 이름은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다. LG화학에서 전지사업부만 물적분할해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거느리는 방식이다.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시점은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이 분사를 추진하는 것은 투자금을 끌어모아 압도적인 세계 1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올 들어 1~7월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25.1%로 1위를 달리고 있으나 2위인 중국의 CATL(23.8%), 3위인 일본의 파나소닉(18.9%)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리기 위해선 현지 공장 신·증설 등에 매년 3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2024년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그러나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로 결정한 것을 두고 개미(소액주주)들의 불만이 거세다. 인적분할은 현재 사업에 대한 주주들의 지분율이 유지된다. 그러나 LG화학이 선택한 물적분할은 비상장 기업으로 독립한 뒤 유상증자 등을 진행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 각종 주식커뮤니티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만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기존 주주들을 호구로 아느냐”는 원망 섞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물적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아 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40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한 상태다. 실제로 분할 소식이 전해진 전날 이후 LG화학의 주가는 16일 -5.37%, 17일 -6.11% 하락했다. 이에 따라 회사 시총도 이틀 새 51조 3000억원에서 45조 5000억원으로 5조원 이상 증발했다. 증권가에선 배터리 분사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터리 분사는 중장기적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와 평가 가치 회복에 단연 긍정적이다. 사업 가치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고 LG화학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분할 이후에도 원론적으로는 LG화학 주주 가치에 변화가 없다”면서 “분할 배경과 향후 방향성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정은경 한게 없다고 했던 현직의사 “인사도 잘하더라”

    정은경 한게 없다고 했던 현직의사 “인사도 잘하더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 대해 “한 게 현황 브리핑밖에 더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던 현직 의사가 이번에는 진짜 영웅은 코로나19 방역을 묵묵히 따르는 국민이라고 밝혔다. 한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운영 중인 의사 A씨는 “내 글이 논란이 되면서 시원하다, 핵사이다란 댓글부터 정신과 환자 같다는 댓글까지 다양하다”라며 “질병관리본부(질본) 수장은 정부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 때 질본의 수장으로서 강하게 그건 안된다라고 해야 하는데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미국 전염병연구소 소장 파우치는 자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과학적으로 맞지 않는 소리를 하면 반대 의견을 명확히 낸다”며 “질본 수장이 지시만 잘 받는 공무원보다 바른 말하는 전문직 의사이기를 기대한다”며 정 청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또 정 청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으면서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한 것을 두고 인사도 잘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코로나 영웅은 중국 정부의 박해에도 소신을 갖고 이야기하다 코로나로 사망한 의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나라 코로나 극복 1등 영웅은 불편하지만 마스크 착용하고 묵묵히 방역 지침을 따르는 국민들이며 2등은 현장에서 헌신한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이라며 “정은경 질본 수장을 포함해서 보건소 말단까지 열심히 일한 사람들도 영웅은 아니지만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부연했다. 또 정 청장을 비롯한 질본이 메르스 사태를 교훈삼아 방역 체계를 갖춘 데 대한 고마움도 강조했다. 메르스 때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을 잘 고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메르스 사태로 감봉이란 징계를 받았지만 코로나19 때는 질본에서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 조직의 수장이 됐다.A씨는 “일본은 신종 플루 사태 겪고도 대비한 게 없었는데, 지난 정부는 메르스 겪고 나서 철저하게 대비를 해서 코로나때 선방했다”며 “일반 국민들은 잘 모르지만 의사들은 메르스때 병원 내 감염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알면서, 선별진료소와 일반 환자와 감염병 환자를 구분하는 개념이 생기고 역학 조사와 접촉자 격리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보건소와 대형병원들은 선별진료소를 세우고 일반 환자와 코로나 환자가 섞이지 않게 하며 질본은 역학조사로 접촉자를 찾아 격리를 한 것은 메르스때 했던 대로 했던 것이라고 제시했다. 훈련된 역학조사관, 선별진료소, 생활시설의 격리시설, 음압병동, 진단검사법, 전국적인 진단검사체제, 동선을 분리하는 안심병원, 간호사의 통합간호, 병문안 제한 병상간 거리 규정 강화, 음압 병상 증설 등 지금 질본이 박수를 받는 것은 지난 메르스때 지난 정부에서 구축된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롯데알미늄, 전기차용 2차전지 양극박 생산 확대

    롯데그룹의 화학사업부문 계열사 롯데알미늄이 280억원을 들여 전기차용 2차전지 양극박 생산을 확대한다. 롯데알미늄은 14일 경기 안산에 있는 안산1공장에서 양극박 공장 증설 준공식을 열고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량을 1만 2000t 규모로 키운다고 밝혔다. 양극박은 2차전지 필수 소재로 용량,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는 역할 등을 한다. 롯데알미늄은 2021년 말 완공 예정인 헝가리 공장(연 1만 8000t)까지 합치면 회사의 양극박 생산 규모가 연 3만t까지 늘어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빈 상가 민간임대주택 전환 쉬워지나 車 없어야 입주

    빈 상가 민간임대주택 전환 쉬워지나 車 없어야 입주

    앞으로 빈 사무실과 상가 등을 임대주택으로 전환하기 쉬워진다. 또 민간사업자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도 장기공공임대주택과 같이 주택건설기준 적용이 완화된다. 다만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이같은 임대주택의 세입자는 자동차 미소유자로 제한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오는 16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정부는 앞서 5·6 주택 공급 대책에서 도심의 빈 상가나 오피스 등을 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하고서 청년 등 1인가구 등에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5·6 대책에선 장기 공공임대 주택에 대해 주택건설기준 적용을 완화하고 주차장 증설을 면제하기로 했는데, 이후 8·4 대책에서 규제 완화 대상을 민간 사업자의 공공지원민간임대까지 확대함에 따라 이들 주택에 대해서도 주차장 증설 등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도 장기 공공임대주택과 동일하게 주택건설기준 적용을 완화하고 주차장 증설이 면제된다. 다만 주차장 증설 면제 시에는 주차문제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임차인 자격을 차량 미소유자로 제한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도심 내 오피스·상가 등을 활용해 공공성 있는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부수적으로 오피스 등의 공실 해소에도 기여해 도심의 활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배터리 소송전, 끝까지 간다…LG화학 “SK, 훔친 기술로 특허낸 뒤 다시 소송”

    배터리 소송전, 끝까지 간다…LG화학 “SK, 훔친 기술로 특허낸 뒤 다시 소송”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이 다음달 최종 결론을 앞둔 가운데 양사의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에서 탈취한 기술로 낸 특허로 되려 LG화학에게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고 비난했다. LG화학은 4일 양사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전 관련 참고자료를 내고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이미 개발한 기술을 가져간 데 이어 특허로 등록했다”면서 “이것으로 모자라 오히려 특허침해 소송까지 제기한 뒤 이를 감추기 위해 증거인멸도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SK이노베이션은 ITC에 “LG화학이 ‘994특허’를 침해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994특허는 자동차전지 파우치형 배터리셀 구조 관련 특허다. 앞서 지난해 4월 LG가 SK에 대해 ‘영업기밀 침해’ 혐의로 제소한 것에 맞고소를 한 것이다. 그러나 LG화학은 994특허가 SK이노베이션이 특허를 출원하기 전부터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이 특허를 낸 것이 2015년 6월인데, LG화학은 이미 이 기술을 탑재한 A7배터리셀을 완성차업체인 크라이슬러에 여러 차례 판매한 바 있다는 것이다. 994특허가 LG화학 제품에서 고안한 기술이라는 것에 대한 증거로 LG화학은 ①특허 발명자가 LG화학에서 전직한 인물로, 선행기술 배터리 관련 재료, 무게, 용량, 사이즈, 밀도 등 세부 정보가 담긴 문서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 ②LG화학의 선행기술 배터리 및 994특허에 직결되는 아이디어에 대해 논의한 프레젠테이션 파일이 삭제됐다가 포렌식을 통해 복원됐는데, 이 파일이 크라이슬러가 LG화학의 A7배터리를 선택하고 며칠 뒤인 2013년 5월 29일에 작성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훔친 기술 등으로 미국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행위로 ITC에 특허침해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는 ‘부정한 손’(Unclean hands)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부정한 손 원칙이란 영미 형평법상 원칙으로 원고가 현재 주장하는 권리를 획득하는 데 부정한 수단을 사용했으므로, 구제 청구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예비판결 나왔지만, 양사 합의는 난망 한편, ITC는 올해 2월 두 회사의 소송전에서 예비판결을 통해 LG화학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한 이의가 받아들여지면서 재심의에 들어갔고 다음달 5일 최종 결론이 내려진다. 결정인 나오면 미국 앨라배마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의 최종 재판이 열리고, 여기서도 SK이노베이션이 패소하면 미국으로 배터리 부품, 소재 수출이 금지된다. 예비판결에 대해 LG화학은 “최종 판결에서 결과가 뒤집힌 적 없다”고, SK이노베이션은 “이의제기가 만장일치로 받아들여진 적이 없다”면서 저마다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 양사가 합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배상금 규모를 놓고 LG화학은 수조원대를 요구하는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수천억원대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이 패소해도 미국 대통령이 ITC 결정을 거부하면 SK는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 증설 프로젝트를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이 지금껏 ITC 결정을 거부한 사례는 없다. 그럼에도 SK에게 수출금지 조치가 내려지면 미국 내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하는 포드 등의 전기차 생산 프로젝트가 물건너가는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초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두산, 경영 정상화 속도…두산重 1조원대 유상증자 추진(종합)

    두산, 경영 정상화 속도…두산重 1조원대 유상증자 추진(종합)

    두산그룹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두산은 두산솔루스와 모트롤사업부 매각을 위한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진대제 펀드’로 알려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2382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34.88%도 4604억원에 매각된다. ㈜두산 모트롤사업부는 물적분할을 한 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팔기로 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은 이날 1조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두산이 이날 밝힌 두산솔루스, 모트롤사업부 외에도 지속적으로 자산을 매각했던 것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지난달에는 네오플럭스 지분 96.77%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매각했다. 현재는 두산타워 매각도 진행 중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를 통해 현재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참여에 필요한 재원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권이 발생하면 주관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아울러 ㈜두산 대주주는 두산퓨얼셀 지분 23%(약 5740억원)을 두산중공업에 무상으로 증여키로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대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으로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를 출연한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가 된다. 두산중공업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준비 중이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인 만큼 두 회사 사업 시너지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두산퓨얼셀은 이날 시장 확대에 따른 라인 증설 등을 위해 342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두산중공업은 경영 위기를 맞으면서 국책은행에서 3조 6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그 뒤로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이행하고 있으며 연내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7월 비핵심 자산인 골프장 클럽모우CC 매각 대금을 채권단 지원자금 상환에 사용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자금도 차입금 상환 등에 쓰일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남은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해 최대한 빨리 정상궤도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권재형 의원 “경기도 광역버스 노선 버스정류장 20% 증설해야”

    권재형 의원 “경기도 광역버스 노선 버스정류장 20% 증설해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권재형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의정부3)이 3일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회의에서 경기도 광역버스 노선 내 버스정류장을 20% 내에서 증설하라고 요청했다. 4일 권 의원실에 따르면 전날 권 의원은 경기도 교통국에 광역버스 노선 버스정류장 증설, 도내 교통체증 및 주차장 등을 집중 질의했다. 권 의원은 “경기도에서 광역버스 노선에 버스정류장이 8개에서 10개로 증설했지만 최대한 많은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20% 내에서 증설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넣어 각 지역의 수요에 맞는 정류장이 신설됐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박태환 경기도 교통국장은 “충분히 공감하는 사항이고,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권 의원은 도내 교통체증과 주차난을 지적하며 “1차 수요조사를 실시해여 추경예산을 편성해교통편의를 증진했으면 한다”며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상반기 공영주차장의 예산을 10억원 이내까지 할 수 있는 것을 총 공사비의 30%까지 지원할 수 있는 조례가 만들어졌는데, 실제 적용이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며 “교통국에서 최대한 실천이 될 수 있도록 예산 편성에 신경을 써달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예산 편성에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직 내년 1만 6140명 충원… 성과 좋은 민간출신 특별승진

    국가직 내년 1만 6140명 충원… 성과 좋은 민간출신 특별승진

    경찰·해경 3393명, 생활·안전 1339명 포함정부가 내년에 국가직 공무원 1만 6140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2년 연속 증원 폭이 줄어드는 것으로 5년간 공무원 17만 4000명을 늘린다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 달성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2021년 국가공무원 충원계획 정부안’을 1일 확정했다고 밝혔다. 기관별로 중앙부처 충원인력은 8345명으로 경찰·해경 3393명, 국공립 교원 3613명, 생활·안전 공무원 등 1339명이다. 경찰은 의경 폐지에 따른 대체인력 1650명과 마약범죄 및 과학수사 등 수사인력 144명, 신상정보 등록·피해자 보호 등 사회적 약자 보호인력 206명, 주민 밀착형 치안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구대·파출소 순찰인력 488명 등으로 모두 2785명을 충원한다. 해경은 해양경비안전인력 64명 등 총 충원 인원이 608명이다. 국공립 교원은 국공립 유치원 원아 비율을 높이기 위해 유치원 교사 728명, 특수학교 신설(8개) 및 특수학급 신증설(678개)에 따른 특수교사 1214명 그리고 보건·영양교사 963명 등 모두 3613명을 충원한다. 다만 초중등 공립학교 교과 교사는 학령인구 감소를 반영해 내년에 229명을 감축한다. 생활안전 분야 공무원 충원 계획안 1339명에는 보호관찰 전자감독·관제 인력 188명, 악의적 체납자 대응 59명, 부동산거래 탈세 분석 담당 13명 등이 포함됐다. 중앙부처 외에 대법원·헌법재판소 등 헌법기관이 113명, 국군조직은 7682명을 각각 충원한다. 정부안은 2년째(2019년 2만 616명→2020년 1만 8815명→2021년 1만 6140명) 규모가 줄었다. 내년에 늘어나는 국가공무원 규모는 국회 심의를 거쳐 12월쯤 최종 확정된다. 이 과정에서 통상 정부안보다 축소되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감소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편 인사혁신처은 이날 ‘개방형 직위 및 공모직위 운영 규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개방형 직위제로 공직에 임용돼 1년 이상 재직한 민간 출신 공무원이 성과연봉 최상위등급을 받는 등 탁월한 성과를 내면 특별승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오진택 경기도의원, 김포공항행 시외버스 8455번 동탄신도시 추가정차

    오진택 경기도의원, 김포공항행 시외버스 8455번 동탄신도시 추가정차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오진택 의원(더불어민주당·화성2)은 지난 31일 경기도 버스정책과로부터 ‘고양종합터미널∼안성종합터미널’간을 오가는 시외버스 8455번의 동탄신도시 정차에 관해 보고받았다. 경기도 교통국 버스정책과는 “시외버스 8455번은 고양터미널을 출발해 김포공항을 경유 안성터미널까지 가는 노선으로, 동탄1,2 신도시의 인구 유입이 늘어나 운행 수요가 증가하여 정류소 증설 요구가 많았다”며 “9월초에 사업계획변경을 절차를 거쳐 예당마을과 월드반도아파트에 각각 정류소를 증설해 운행한다”고 보고했다. 오진택 의원은 “해당 노선은 오산, 평택, 안성 등 다수의 시군을 경유하는 장거리 노선으로 정류소 추가 정차 시 기존 이용승객의 불편민원이 우려되나 동탄신도시 이용승객이 약 30%로 타 시군에 비해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기존의 다은마을 정류소가 거리가 멀어 주민들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많았는데 정류소 증설로 인해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시민의 교통 불편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앞으로도 화성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요구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 정류소 설치는 이원욱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화성을)의 민원을 오 의원과 경기도 교통국이 협의해 이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글로벌 에너지 기업 ‘코캄’, UPS용 배터리 시스템 출시

    글로벌 에너지 기업 ‘코캄’, UPS용 배터리 시스템 출시

    가정이나 산업현장 등에서 전력수요가 늘어나며 정전사태가 발생하곤 한다. 특히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한층 더 정전사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은행이나 반도체 공장 등에서의 정전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코캄(kokam, 대표 로넨페이어)이 기존 납축전지 시스템 대비 40%의 총 소유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는 무정전 전원 장치(Uninterruptible Power Supply, UPS)용 신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무정전 전원장치는 전기 공급이 중단되거나 전압 변동, 주파수 변동 등 장애가 발생해도 전기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전원 장애 시에 전력을 배터리 자체 전력으로 전환해 데이터의 손실 및 전력 단절을 예방한다. 코캄은 에너지 저장장치 및 스마트 에너지 통합 솔루션 제공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회사로, 나스닥 상장 기업이자 글로벌 태양광 인버터 솔루션 1위 기업인 솔라엣지(SolarEdge Technologies)의 자회사이다. 이미 UPS용 배터리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8 C-Rate의 고출력을 갖춘 배터리 시스템으로,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 경량의 배터리와 UPS가 통합되어 현장 설치 및 시동 시 더 빠르고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납축전지 보다 4~8배의 긴 수명과 높은 출력, 에너지 밀도를 제공하며 개별 셀 전압 및 온도 통합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특히 코캄의 배터리 시스템으로 구성된 무정전 전원 공급 시스템(UPS)은 높은 에너지 밀도에 따른 소형화 및 경량화가 가능하다. 기존 배터리보다 설치 면적을 최대 46%, 무게는 최대 20% 줄인 것인데, 이를 통해 제한된 공간에 배치가 쉽고 유지보수 또한 용이하다. 따라서 데이터 센터, 통신기지국, 제조 공장용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으며 정전 시 전력 백업으로의 원활한 전환이 필수적인 미션 크리티컬 시설에 적합하다. 코캄 홍인관 사장은 “UPS 배터리는 IT산업(데이터센터)의 필수적인 전력 백업 제품이다”라며 “이번 신제품 출시로 비용 효율을 극대화하고, 고객의 비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코캄은 현재 UPS 배터리 시스템의 선주문을 받고 있으며, 글로벌 핵심 인재 채용과 배터리 및 통합 에너지 솔루션 공급 역량 강화를 위해 2GWh 규모의 리튬 이온 배터리 공장 증설 중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학기 학생 1인당 마스크 6매 지급 … 스마트기기 25만대 확보

    2학기 학생 1인당 마스크 6매 지급 … 스마트기기 25만대 확보

    2학기에 일선 학교가 학생들에게 1인당 마스크 6매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교육당국은 스마트기기 25만대를 확보해 원격수업을 위해 스마트기기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대여한다. 교육부는 21일 유은혜 부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응 교육부 대책반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0일간 학생 및 교직원 16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2학기 개학 시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학기에 약 898억원을 투입해 체온계와 마스크, 손소독제 등 학교에 필요한 방역물품을 지원했으며, 현재 1학기에 확보된 물량 중 40~60%정도가 소모된 것으로 확인했다. 교육부는 이달 중 283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체 학교에서 학생 1인당 마스크 6.1개, 교실당 손소독제 6.4개와 손세정제 2.6개 이상 비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부는 개학 3일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건강상태 자가진단 설문을 유치원생 및 교직원까지 확대한다. 또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 기간 동안 150만명 규모로 하향했던 EBS온라인클래스 및 e학습터 인프라를 225만명 규모로 증설했다. 지난 1학기에 신청한 학생 전원(28만 3000여명)에게 스마트기기를 무상 대여한 데 이어 스마트기기 25만대가 추가 확보된 상태다. 또 EBS클래스 등 주요 교육용 사이트에 대한 모바일 데이터 무상지원은 12월까지 연장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성동구, 침수피해 ‘0’ 비결은?

    서울 성동구는 이번 유례없는 장마 기간에 침수피해가 전혀 없었다. 비결은 뭘까. 구는 2010년부터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4년까지 총 264건의 침수피해 사례가 있었다. 청계천변을 끼고 있으며 저지대가 많았던 지역적 특성으로 성수동을 비롯 용답동, 행당동 등 폭우가 지속되면 어김없이 침수피해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이에 정 구청장은 기존 좁고 노후된 하수관로 전체를 걷어내고 대형 하수관로로 전면 교체를 지시한 것. 폭우에 좁은 하수관로로 역류되는 비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구는 총 654억을 투입해 노후불량 하수관로 총 2만199m를 정비했으며 3092m에 대한 추가 교체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에는 행당빗물펌프장 증설공사를 통해 배수처리능력을 향상시켜 방재능력을 높였다. 지하주택 1663가구를 대상으로 침수방지시설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과거 침수피해 경험이 있는 주요 가구를 대상으로 한 돌봄공무원 서비스를 제공해 침수피해가 발생할 경우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유기적인 연락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2015년 이후 성동구 침수피해 건수는 총 6건으로 급격히 줄었다. 정 구청장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편안함과 안일함이 돌이킬 수 없는 큰 재해로 닥쳐오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보았다”며 “주민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일에는 그 어떤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단호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맥스터 증설 최종 확정… 월성원전 ‘셧다운’ 피했다

    정부가 경북 경주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을 증설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16년 4월 맥스터 증설을 위한 운영 변경 허가를 신청한 지 4년여 만이다. 이르면 다음주에 착공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112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증설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앞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와 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는 지난 4월부터 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지난달 24일 결과를 발표했다. 시민참여단 145명을 상대로 맥스터 증설 여부를 최종 설문조사(3차)한 결과 찬성 81.4%(118명), 반대 11%(16명), 모르겠다 7.6%(11명) 순으로 집계됐다. 찬성 비율은 시민참여단이 3주간 숙의 학습을 하는 동안 1차 58.6%에서 2차 80%, 3차 81.4%로 높아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시민참여단 의견 수렴에서 81.4%의 주민이 찬성했고, 숙의 과정에서 찬성 비율이 증가한 점을 고려해 맥스터 증설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이 맥스터 증설과 관련한 공작물 축조를 신고하고, 경주시 양남면에서 이를 수리하면 모든 행정절차는 끝난다.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정부는 재검토위 공론화 결과가 나온 이후 후속 보완 조치도 마련했다. 한수원은 맥스터 현장 등에 방사선량 감시기를 설치해 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정보를 문자알림 서비스, 전광판 등을 활용해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사용후핵연료 중장기 관리정책을 수립하고 법령 정비 방안을 검토한다. 여전히 분쟁 불씨는 남아 있다. 월성원전과 인접한 울산시와 이 지역 시민단체들이 울산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공론화는 무효라며 반발하고 있다. 탈핵·환경단체와 정의당 등도 반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와 재검토위의 노력에도 의견 수렴 과정에서 맥스터 증설에 반대하는 시민사회계의 참여를 충분히 이끌어 내지 못한 점은 계속 보완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월성원전 맥스터 용량 16만 8000다발 중 95.36%가 다 쓴 핵연료로 채워져 2022년 3월이면 포화 상태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공사 기간이 19개월로 예상되는 만큼 이달 착공하면 포화 시점 이전에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반도체보다 바이오… 삼바, SK하이닉스 제치고 시총 2위로

    반도체보다 바이오… 삼바, SK하이닉스 제치고 시총 2위로

    삼성바이오, 공장 증설 등 강세 지속 전망SK하이닉스는 올해만 시총 16조원 증발LG화학 등 전기차 관련주 약진도 이어져코로나 시대 산업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0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 기업이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85% 내린 79만 40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시총에서 SK하이닉스를 2600억원 이상 앞질렀다. SK하이닉스 종가는 반도체 업황 악화, 화웨이 추가 제재 등의 악재로 전날보다 4.27% 빠진 7만 1800원을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 갔다. 그간 시총 1, 2위 자리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꿰차고 있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치고 올라오면서 SK하이닉스는 2017년 1월 현대차를 제치고 지켜 온 2위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의 시총 규모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68조 9418억원)과 비교하면 16조원 넘게 증발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바이오, 언택트(비대면), 2차 전지’를 키워드로 한 자리 바꿈이 치열하다. 전통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을 제외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바이오주나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 LG화학과 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 등 새 시대 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비중을 늘리며 시총 순위에서 약진하고 있다. 변화는 올 초와 비교하면 뚜렷하다. 지난 1월 2일 시총 8위였던 LG화학은 지난 7일에는 3위까지 오르며 세를 과시 중이다. 올 초 19위에 불과했던 삼성SDI는 최근 시총 8~9위를 오가고 있다. 같은 기간 전통적인 제조업인 현대모비스는 6위에서 13위로, 포스코는 9위에서 15위로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만 해도 올 4분기 최대 매출(1조원) 예상, 4공장 증설에 따른 글로벌 의약품위탁생산(CMO) 시장 1위 차지 등의 호재로 목표 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서는 108만원, 키움증권에서는 92만원, 유진투자증권에서는 83만원 등으로 목표 주가를 올려 잡았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끝나면 예상치 못한 속도로 산업 지형이 급변하기에 경영자들은 구조조정, 인수합병 등 중요한 결정에서 빠른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 약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시가총액 지각변동....삼바, 하이닉스 제치고 2위

    시가총액 지각변동....삼바, 하이닉스 제치고 2위

    코로나 시대 산업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0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SK하이닉스를 누르고 시총 2위 기업으로 등극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85% 내린 79만 400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시총에서 SK하이닉스를 2600억원 이상 앞질렀다. SK하이닉스 종가는 반도체 업황 악화, 화웨이 추가 제재 등의 악재로 전날보다 4.27% 빠진 7만 1800원을 기록하며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그간 시총 1, 2위 자리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꿰차고 있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치고 올라오면서 SK하이닉스는 2017년 1월 현대차를 제치고 지켜온 2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SK하이닉스의 시총 규모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68조 9418억원)과 비교하면 16조원 넘게 증발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바이오, 언택트(비대면), 2차 전지’를 주요 키워드로 한 자리 바꿈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통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을 제외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바이오주나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IT 플랫폼 기업,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으로 성장한 LG화학 등 새로운 시대에 맞는 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비중을 늘리며 시총 순위에서 약진하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산업와 산업 구조의 변화를 보여주는 종목들을 시장이 먼저 당겨서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변화는 올 초와 비교하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1월 2일 시총 8위였던 LG화학은 지난 7일에는 3위까지 오르며 세를 과시 중이다. 올 초 19위에 불과했던 삼성SDI는 최근 시총 8~9위를 오가고 있다. 같은 기간 전통적인 제조업인 현대모비스는 6위에서 13위로, 포스코는 9위에서 15위로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만 해도 올 4분기 최대 매출(1조원) 예상, 4공장 증설에 따른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 1위 차지 등의 호재로 최근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서는 108만원, 키움증권에서는 92만원 유진투자증권에서는 83만원 등으로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최근 주가 흐름은 제로금리,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가 미래에 큰 부가가치를 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이 이에 상응하는 결과를 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 분야는 신약 개발이 기대보다 더뎌질 가능성, 전기차 분야는 규제 이슈, 안전성 문제 등 여러 잠재 불안 요소도 품고 있기 때문에 주가 흐름만으로 산업 성장을 평가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코로나 수혜 기업과 타격 기업으로 극명히 양극화된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끝나면 예상치 못한 속도로 산업 지형이 급변하기 때문에 경영자들은 구조조정, 인수합병 등 중요한 결정에서 빠른 변화를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 약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홍수 피해 키운 섬진강·용담·합천댐 운영관리 조사한다

    홍수 피해 키운 섬진강·용담·합천댐 운영관리 조사한다

    환경부는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홍수 피해를 겪은 지역을 중심으로 댐 운영 관리 전반이 적정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댐관리 조사위원회’를 발족한다고 17일 밝혔다. 댐 운영 관련 민간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사전조사팀은 17일 첫 회의를 열어 섬진강댐, 용담댐, 합천댐의 운영자료 확보 및 관계자 의견을 청취하는 등 조사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회는 사전조사팀의 조사결과를 참고해 방류량, 방류시기 및 기간, 방류 통보 여부 등 댐의 운영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를 점검할 예정이다. 기후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근본적인 홍수관리대책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국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기후위기 대응 홍수대책기획단’을 18일 출범한다. 홍수대책기획단은 댐, 하수도, 홍수예보체계, 물관리계획 등에서 문제점을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홍수관리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홍수방어계획을 전면 개편하고 댐건설법, 하천법 등 법령 개정도 추진한다. 또한 홍수예보지점 확대, 소형 강우레이더 증설 및 종합관제센터 구축, 지역 주민 및 관계기관과의 협의 강화와 함께 이북 지역 강우량 및 수위 정보도 수집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댐 하류 피해지역 주민이 건의한 사항에 대해서도 가능한 부분은 신속히 지원하고, 관계부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정부 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조명래 장관은 “큰 피해를 본 지역주민들이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사할 것”이라며 “이번 홍수를 계기로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비한 지속 가능한 홍수관리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상레이더로 정밀한 예보 가능… 소프트웨어 투자 과감히 늘려야”

    “기상레이더로 정밀한 예보 가능… 소프트웨어 투자 과감히 늘려야”

    사상 최장기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당초 뜨거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6월 말부터 이어진 장마는 끝을 모르고 계속되고, 전국적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최근에는 6~7월에 걸쳐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마나 9~10월에 걸쳐 좁은 지역에 짧지만 많은 비를 내리던 국지성 호우가 사라지는 추세였는데, 지금의 최장기 장마는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일이 매년 되풀이될 가능성에 대해 누구도 답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번 장마로 가장 곤혹스러울 정부부처는 기상청이다. 폭염 전망이 틀린 이후 장마 종료 시점에 대해서도 계속 잘못된 예보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그동안 예보정확도 향상을 위해 신규 기상위성 발사, 슈퍼컴퓨터와 기상관측 항공기 도입은 물론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수치예보모델의 개발 등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그 결과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셈이다.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를 둘러싼 비판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5주 연속 주말 날씨 예보가 틀림에 따라 기상청장이 경질되기도 했고 2008년 8월에는 기상선진화추진단장에 캐나다인 켄 크로퍼드를 임명해 개혁을 꾀하기도 했다. 예보관의 자질 문제가 제기되면서 교육을 강화했으며 근무 형태를 3교대·4교대 등으로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개선 효과가 불분명해지자 일부 국민들은 해외 기상청의 예보를 더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기상청이 총체적인 난국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기상레이더 결과물 직관적이고 신뢰받아 그렇지만 이번 장기 장마의 와중에서 과거에 비해 확실하게 개선된 측면도 발견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기상레이더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가 훨씬 촘촘해지고 정밀하게 제공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 등을 통해 제공되는 기상레이더 정보를 보면서 국민은 스스로 내일의 날씨를 예측하고 대비했다. 최첨단 수치모델과 슈퍼컴퓨터, 그리고 예보관이 결합해 만들어 낸 예측 결과보다는 당장 눈앞에 제시되는 기상레이더의 결과물이 직관적이고 신뢰를 받게 된 것이다. 레이더는 전자파를 이용해서 물체를 감지하고, 어디에 있는지를 분석하는 원격탐지장치로서 처음에는 군사용으로 사용되다가 1944년부터는 기상관측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기상레이더는 비토플러 레이더(1세대), 단일편파 도플러 레이더(2세대), 이중편파 도플러 레이더(3세대)로 구분된다. 1세대 레이더의 경우 강수구름까지의 거리, 구름의 분포 및 반사도를 이용해 강수량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이후 바람의 세기와 풍향까지 관측할 수 있는 도플러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연구가 1970년대부터 시작됐고, 그 결과물로 1988년 미국에서 WSR-88D모델의 개발이 완료되면서 2세대 레이더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2세대 레이더는 강수입자의 이동 방향과 속도를 파악해 바람까지 관측할 수 있게 됐다. 3세대 레이더의 경우 수직과 수평 방향으로 진동하는 2개의 전파를 동시에 발사해 보다 정확한 강수량 추정과 더불어 비, 눈, 우박 등 강수 형태를 구별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레이더는 그 목적에 따라 다양한 전파를 사용한다. 짧은 파장일수록 해상도는 좋아지지만 탐지거리가 짧아지므로 사용 목적에 맞춰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C밴드 레이더가 많이 사용되지만, 집중호우 등 강한 비가 내리는 것을 관측하기에는 파장이 긴 S밴드가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지성 호우 등 좁은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파장이 아주 짧은 X밴드 레이더를 사용하고 있다. ●기상레이더 도입 초기에는 운용 난맥상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기상레이더는 총 27로 기상청(11대), 국방부(9대), 환경부(6대) 및 한국항공우주연구원(1대)에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기상레이더가 도입된 것은 1969년이었다. 관악산에 설치된 일본 도시바제 S밴드 레이더로, 이후 단계적으로 계속 확대돼 왔다. 처음 설치된 레이더는 지금과 달리 아날로그 방식으로 영상을 내보내는 초보적인 수준이었으며 기대와 달리 활용도는 제한적이었다. 이후 1988년 제2세대에 해당하는 도플러 기능이 장착된 레이더로 교체되면서 기상레이더가 디지털화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광범위한 지역 관찰이 가능한 S밴드 레이더를 도입했으나 이후 보다 정밀한 정보 획득을 위해 C밴드 레이더 도입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운용 과정에서 지형 및 기상 여건상 충분한 자료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다시 S밴드 레이더 도입으로 전환하는 등 기상레이더 도입은 난맥상을 보여 왔다. 이 과정에서 한때 12기의 기상레이더 가운데 7기는 S밴드, 4기는 C밴드, 1기는 X밴드로 복잡해졌으며 제작사의 경우도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5개 제작사 4개 제작국으로 다원화돼 ‘기상레이더 전시장’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종다양한 제품의 도입은 관리·운영 비용의 상승뿐만 아니라 예비부품 확보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2010년에 이르자 이러한 방식의 레이더 도입과 운영으로는 기상청이 종합적인 레이더 운영 노하우 축적 및 개선 작업 등을 할 수 없었다. 결국 레이더의 자료품질 저하, 자료활용기술 낙후, 다분야 응용분야 자료산출 미흡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댐 운영을 담당하던 당시 국토해양부는 기상청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신뢰하지 못함에 따라 2000년부터 기상레이더에 비해 더 짧은 관측주기를 갖는 별도의 기상레이더를 도입해 ‘강우레이더’라는 명칭으로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2000년 강화도에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국토부는 단계적으로 별도의 전국 강우관측망을 구축하게 됐다. 이때 국토부가 도입한 강우레이더는 강우에 대한 정략적 추정기능이 제한되며 비와 눈을 구분하기 어려웠던 기상청의 단일편파 방식을 개선한 이중편파 방식이었다. 즉 기상을 담당하는 기상청에 비해 더 우수한 장비를 타 부처가 보유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국토부가 운영하던 이런 강우레이더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댐 관리가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현재는 환경부가 운영하고 있다. 국가 전체적인 입장에서 보면 누가 레이더를 운영하든 거기에서 나오는 정보와 자료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2009년까지만 해도 이러한 데이터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됐다. 각 부처가 칸막이를 치고 따로 움직이는 전형적인 칸막이 행정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2010년 6월 기상청, 국토부, 국방부가 레이더 관측망을 공유한다는 ‘기상·강우 레이더 공동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데이터의 칸막이식 활용은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모든 기상레이더의 데이터들은 기상레이더센터에 집중돼 활용되고 있다. 공동활용이 이루어짐에 따라 관측사각지대는 약 53% 감소했다. 만약 공동활용 대신 별도의 레이더 설치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면 18대 증설 및 1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평가됐다. 이와 같은 협력을 통해 보다 촘촘한 관측망을 구성할 수 있었으며 상호 중첩을 통해 고장 등의 사태 시에도 관측불능구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美, 단일 기종으로 통일해 기술 개발 효과적 미국은 상무부, 국방부, 교통부가 협력해 1988년부터 레이더운영센터(Rdadar Operation Center·ROC)를 운영한다. ROC는 기상청(121대), 공군(26대), 연방항공청(12대) 등이 보유한 160대의 레이더를 공동으로 운영해 관리·운영 비용의 절감은 물론 기술 및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효과적이다. 미국은 전체 기상레이더를 WSR-88D라는 단일한 기종으로 통일해 관리·운영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 즉 비용의 절감과 더불어 생산되는 관측자료의 표준화, 시스템 업그레이드에서도 유리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 대부분의 레이더가 미국 EEC사의 모델로 교체되면서 유사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상레이더와 관련된 문제의 등장과 해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 기상 당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기상청이 관측을 모두 독점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 기상 관측장비는 소수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과 집단만이 다룰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달로 인해 천문학적 규모의 관련 데이터를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기상청이 전국에 설치한 자동측정망보다 더 많고 정확한 자료들을 도로, 항공, 농업 등 각 분야에서 쏟아내는 것이 현실이다. 기상청은 데이터를 융합하고 활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데이터의 종합적인 수집과 관리는 기상청이 아닌 별도의 기관에서 수행할 수도 있다. 즉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추진될 수도 있다. 둘째, 장비 도입에서의 전문성 향상과 더불어 전체적인 시스템 속에서의 개선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많은 장비가 도입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카탈로그상의 스펙은 우수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현실에서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장비의 도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조사와 검토가 필요하다. 관측과 예보 시스템은 단순한 개별 장비의 성능의 합이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측면에 투자해야 한다. 상당수 기상장비는 해외에서 수입되는데 이에 수반돼야 하는 각종 소프트웨어 조정 및 업그레이드 등은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기상장비 시장이 매우 협소하며 기상소프트웨어 분야는 더욱 협소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테슬라의 전기차에서 볼 수 있듯이 앞으로 성능의 개선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조직 내의 다양성을 증대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상 관련 학과가 소수의 대학에만 있는 탓에 기상 분야는 연구·정책·집행·평가의 과정에서 상호 견제와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 소수의 인력이 공적·사적으로 얽혀 있는 관계는 발전을 위한 냉정한 조언과 비판이 자리잡기 힘든 게 현실이다. 좀더 다양한 배경의 인력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상청, 외부와의 협력 통해 문제 해결해야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기상을 매일 예측하고 그것을 평가받는 것은 힘들고 가혹한 업무이기도 하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의 지식과 경험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가고 있으며 인력과 예산은 다른 국가에 비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독자적인 기상관측위성, 기상예보전용 슈퍼컴퓨터,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등을 갖춘 대한민국의 기상당국에 대한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부정하거나 내부적으로만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외부의 도움과 협력을 통해 해결하려는 자세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최만진의 도시탐구] 수직 도시에서 흘러내린 국정 지지율

    [최만진의 도시탐구] 수직 도시에서 흘러내린 국정 지지율

    최근의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질렀다. 이와 동반해 여당의 정당 지지율도 제1야당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여기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의 잇따른 불신과 비판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측근 비선 실세와 대기업과의 유착 및 뇌물 의혹에 대한 촛불 시위로 탄생한 현 정권이 부동산 때문에 출범 이후 최고의 곤경을 맞이했다는 것이 약간 의아해 보이기도 한다. 이는 어쩌면 신축보다는 리모델링, 신도시 건설보다는 도시재생, 주택 공급보다는 규제에 훨씬 더 방점을 두었던 현 정부의 핵심 건설철학의 한계와 문제점을 드러낸 것인지도 모른다. 가파른 지지율 하락에 당황한 정부는 그간 금기시했던 주택 공급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그 주요한 내용 중 하나는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강남에 직주근접이 가능한 50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재건축 수직 도시 구상은 공공기관 참여에 대한 불만으로 정책의 실효성이 퇴색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거기에다 건설 전문가들은 건축 및 도시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나섰다. 사실 이러한 초고밀의 수직 건축물을 만드는 일에는 많은 것이 선행적으로 해결돼야만 한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정책 발표 후 서울시가 즉시 대립각을 세웠던 자연경관 보전이다. 현재의 ‘35층 룰’을 유지해 주요 산인 남산, 관악산, 북한산 등의 스카이라인 훼손을 막겠다는 것이다. 교통은 훨씬 더 현실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아도 자동차가 넘쳐나는 강남의 길거리는 더 마비돼 지옥처럼 변할 것이 뻔하다. 상하수도, 가스, 전기 등의 시설과 쓰레기 처리와 관련된 인프라의 대폭적인 확장과 증설은 한정된 기존의 도시 공간에서 쉽게 시행할 수가 없다. 늘어나는 어마어마한 에너지 및 물자의 소비에 대응한 환경 및 자원 활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필요하다. 과밀화로 인한 코로나19 같은 전염병 사태 예방은 물론이고 삭막한 인공도시에서 나타나는 인간소외, 공동체 파괴, 범죄 발생 등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세계 최고의 수직 도시인 미국 뉴욕의 맨해튼은 이러한 문제에 오랫동안 시달려 왔다. 이에 오늘날에는 성장에 따른 주택 공급을 하면서도 도시 인프라 확충과 친환경 및 친인간 도시 건설을 병행하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초고층 건물의 메카인 시카고도 21세기의 새로운 도시 도약을 위해 주거를 공급할 때 사회기반 시설 조성, 대중교통 중심 개발, 체계적 에너지 관리와 활용, 녹색 및 자연 친화 건축과 생태계 조성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양의 주택 공급을 하고자 단순히 초고층 수직 도시만 건설하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도시의 복합성은 도외시하고 높이 짓기에만 몰두한다면 하늘까지 도달하려 했던 바벨탑의 경우처럼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위험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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