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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아 수족구병 한 달 새 3배↑

    영유아가 잘 걸리는 수족구병이 최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집단생활 시설에서 유행하고 있다. 불과 한 달 사이 환자 수가 3배 가까이 급증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의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를 보면 인구 1000명당 외래환자는 지난주 2.9명(잠정치)으로, 한 달 전 1.0명보다 2.9배 늘었다. 연령대는 6세 이하가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입안과 혀, 잇몸, 손, 발 등에 물집이 생기고 발열, 두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개 열흘 정도면 낫지만 뇌수막염, 뇌염, 마비 증상,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지면 치명적일 수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카, 발목 밑을 조심해

    국내 두 번째 감염자 완치·퇴원 필리핀 여행 중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K(20)씨가 28일 퇴원했다. K씨는 전날 밤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추가 검사를 받았으며 상태가 호전돼 이날 오후 퇴원했다. K씨는 귀국 후 헌혈을 하지 않아 혈액을 통한 추가 감염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함께 여행한 K씨의 형도 검사하고 있으나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기억이 없고 증상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형제 외에 다른 동반 여행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산발적 발생 국가인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 방문자에게도 감염 주의 문자를 보내고, 의심 환자를 신고할 수 있도록 방문자 명단을 의료기관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들어와도 국내에서는 아직 바이러스 매개모기인 흰줄숲모기가 활동하지 않아 추가 감염 가능성은 작다. 질병관리본부는 흰줄숲모기의 유충 98마리를 잡아 지카바이러스와 뎅기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한 결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라질과 베트남 등 지카바이러스 유행 국가와 필리핀을 비롯한 산발적 발생 국가를 여행할 때는 밝은색의 긴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입는 게 안전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모기는 사람의 체취를 맡고 몰려드는데, 숲모기는 특히 발냄새에 민감하다”면서 “긴소매만 입어서는 숲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을 수 없으며, 긴바지를 입고 긴 양말을 신어 발목을 철저히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강습관 프로젝트, 체온 1도가 몸을 살린다

    신진대사, 혈액순환, 면역력 등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몸 속 효소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온도는 몇 도일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상 체온, 36.5도다. 물론 나이나 성별, 활동량 등에 따라 36도에서 37.5까지도 정상 체온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이 오르고 나서야 비로소 체온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종양내과 및 전염병 전문의 사이토 마사시는 “체온 1도가 우리 몸을 살린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체온이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저체온을 방치하면 잇몸병이나 변비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위궤양, 당뇨병, 골다공증, 암, 치매까지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은 질병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토피나 꽃가루 알레르기처럼 평생 달고 사는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이며, 심지어 노화까지 촉진한다는 보고도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평균 체온이 낮은 편이며, 근육량이 남성보다 적기 때문에 혈액을 움직이는 힘이 약해서 수족 냉증이 흔하게 생긴다. 체온이 따뜻하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효소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혈액 속 백혈구가 면역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의들은 의사들은 날씨가 추워 갑작스럽게 저체온증이 발생할 경우, 응급처치로 몸을 데우기보다 따뜻한 물을 마시라고 권한다. 더운 여름에도 찬물은 금물이다. 또한 복대나 온열 팩으로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온찜질은 저체온증뿐만 아니라 위장 기능 개선, 생리통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단, 이 때 사용하는 온열기기는 유해전자파가 발생하지않고 복부를 포함한 허리전체의 균일한 온열 제공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전문 온열 치료용 벨트를 만드는 의료기기 전문 제조업체 닥터서플라이는 “이지랩 카본히터 온열벨트의 경우, 병원에서 사용되는 원적외선요법을 응용하여 다량의 원적외선이 피부 깊숙이 침투해 체내 온도를 균일하게 상승시켜 준다. 구리선과 같은 전기열선이 없이 제작돼 유해전자파에 대한 우려도 없다. 5단계 안전시스템을 통해 70도 이상 과열되지 않아 저온화상의 위험도 없다”고 설명했다. 체온은 우리 몸의 상태를 측정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바꿔 생각하면,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온을 조금 높여 주는 것이 좋다. 실제로 전문의들은 체온이 1도 낮아지면 면역력이 30% 감소한다고 조언한다. 반대로 1도만 올라가도 면역력이 다섯 배나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이 항상 피곤하고 나른한 이유 10가지

    당신이 항상 피곤하고 나른한 이유 10가지

    수면 문제는 수년 간 심각한 건강 문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말합니다. 18세부터 65세까지의 모든 성인 중 34~45%가 하루에도 종종 무심코 졸음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만일 운전 중 졸음이 오면 교통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어젯밤 분명히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온종일 피곤하고 나른함이 느껴지나요? 미국 매체 리틀띵스(Littlethings)가 당신이 항상 피곤하고 나른한 이유 10가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습니다. 1. 주변이 어수선하다 어수선한 업무 공간이나 생활 환경은 정신 에너지를 고갈시켜 피로감을 유발합니다. 미국 LA 기반 주변환경정리전문가 페이 울프는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적고 앞에 놓인 산더미 같은 혼란에 압도되면 뇌가 집중할 수 없어 효율적이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이럴 때는 주변 정리가 필요한데 꼭 필요한 물건만 놔두고 눈에 보이지 않게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당신이 어떤 특정 업무를 하고 있다면 그 업무에 필요한 물건만 나두고 나머지 모두 치우길 권장합니다. 2. 일광욕이 부족하다 미국 영양 교육자인 마크 너대니얼 미드는 “사람들이 오전에 햇빛이나 밝은 인공광에 노출되면 밤에 멜라토닌이 생성돼 더 쉽게 잠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햇빛은 또한 몸에 비타민D를 보충해줘 심신 기능이 규칙적으로 작동하도록 돕습니다. 좋은 수면 습관을 갖는 것만으로도 호르몬 생산과 세포 재생 등 생물학적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3. 아침 식사를 소홀히 한다 아침 식사가 하루 세끼 식사 중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예전부터 나온 말입니다. 아침을 거르거나 대충 때우는 것은 심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하루를 보내려면 전곡물과 약간의 단백질, 과일, 채소를 아침 식사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4. 수분이 부족하다 목이 마르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당신 몸은 지금 아마도 수분 부족 상태일 것입니다. 엔지니어들에게 건강과 웰빙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랭크 킹 박사는 “탈수 증상은 만성적인 수분 부족을 일으켜 몸에서 독소가 빠지지 않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우리 몸은 60%가 물로 돼 있어서 수분이 부족하면 완벽하게 작동하지 못합니다. 만일 당신이 여전히 피로가 느껴지면 시원한 물 한 잔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요. 5. 주변에 부정적인 사람이 많다 다이어트와 생활 습관 외에도 다른 요인을 살펴봅시다. 만일 주변에 언제나 불평만 하고 징징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 역시 정신적으로 진이 다 빠지고 말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문제는 당신의 감정과 몸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비키 블라쵸니스 박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과 관계를 끊으면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고 평온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대신, 당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과 대화하고 건강과 긍정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6.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본다 많은 사람이 8시간 동안 자고 있지만 여전히 심한 부진함을 느낍니다. 이는 수면이 시간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많은 사람은 잠들기 전까지 TV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깊은 잠인 REM 수면을 방해합니다. 그러므로 잠자리에 들기 한두 시간 전에는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수면 문제가 있다면 종이로 된 기존 책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7. 너무 오래 잔다 많은 과학자가 늦잠을 수면에 취한 상태라고 부릅니다. 이는 하루 동안 나태함을 유발하기 때문이죠. 늦잠은 체내 생체 리듬을 방해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 몸의 일상 주기를 조절하는 뇌 부분에 혼동을 일으킵니다. 2008년 미 하버드대가 시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사람을 더 적극적이고 세심하고 일에 성공하며 일을 완수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주말에 늦잠자는 것도 다가올 주간 일정을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8. 운동이 부족하다 앉아있는 생활 습관은 중독되기 쉬워 위험합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으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목과 등, 머리에는 통증과 뻣뻣함이 느껴지고 이는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활동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몸의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고 피로나 체중 증가, 기분 변동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매일 20분씩 가볍게 운동해봅시다. 만일 온종일 일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시간마다 5분은 쉬며 스트레칭하고 일을 마친 뒤에는 정기적으로 야외 활동을 합시다. 9. 음식 과민증이 있을 수도 있다 다이어트는 우리 몸이 건강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 연구에 따르면, 유제품과 글루텐, 심지어 일부 과일과 채소는 일부 사람에게 나른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음식 민감성 및 음식 과민증은 몸을 피로하게 하고 쇠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만일 이런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10. 질병이 있을 수도 있다 몸을 나른하게 만드는 질환들이 있습니다. 알레르기와 건초열(꽃가루 알레르기)와 같은 일부 만성 질환은 심한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빈혈증과 당뇨병과 같은 또 다른 질환은 철분과 혈당 수치에 영향을 줘 부작용으로 피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폐경기와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2차적인 상태 역시 수면 장애와 비정상적인 나태함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의학정보 사이트 웹엠디(WebMD)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진=ⓒ포토리아(맨위), 리틀띵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산모·신생아 건강 피해 산후조리원 퇴출

    감염병 미신고 벌금 최대 500만원 업무정지·폐쇄 명령 조리원도 공개 관리 부실로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과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준 산후조리원은 더는 영업을 할 수 없게 된다. 퇴출당하면 6개월 이내 같은 장소에 산후조리원을 다시 열 수 없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이런 내용의 모자보건법과 이 법의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6월 7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국회 통과 등을 고려하면 시행시기는 이르면 올해 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후조리원에서 감염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신고하지 않거나 병원에 보내지 않으면 최대 5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기존에는 벌금이 300만원밖에 안 돼 솜방망이 처벌이란 지적이 많았다. 병원에 보냈더라도 이를 보건소에 신고하지 않으면 과태료 200만원을 내야 한다. 산후조리원이 준수해야 할 감염 예방 의무도 개정안에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현행법은 감염 예방을 위해 산후조리업자가 ‘소독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개정안은 여기에 임신부·영유아 건강관리, 산후조리원 종사자 위생관리, 방문객 관리 준수의무를 추가했다. 복지부는 이를 토대로 지침을 개정해 신생아가 입실하기 전에 별도 공간인 ‘사전관찰실’에서 4시간 이상 격리·관찰하도록 하고, 주보호자 외의 방문객은 면회실에서 산모만 면회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방문객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는 감염병 의심자도 산후조리원에서 일하지 못한다. 감염병 증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산후조리원 종사자는 이를 원장에게 의무적으로 알려야 한다. 산후조리원에서 일하려면 폐결핵, 장티푸스, 전염성 피부질환 외에 잠복결핵검사까지 받아야 한다. 모자보건법을 위반해 업무정지나 폐쇄명령을 받은 산후조리원 명단은 공개된다. 한편 개정안에는 산후조리업자가 모자동실(同室) 운영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필리핀 여행 중 모기 물린 20대男 입국 6일 뒤 발열증상… 양성 판정

    공항 검역 당시에는 증상 없어 질병관리본부 “전파 가능성 낮아” 서울에서 처음으로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필리핀을 여행하고 돌아온 K(20)씨가 27일 오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K씨는 국내 지카바이러스 두 번째 감염자이며 현재 증상은 미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 감염자는 지난 3월 확인된 전남 광양의 43세 남성 L씨다. K씨는 현재 서울 노원구 자택에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는 입원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K씨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에 걸쳐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 지난 14일 입국했지만 엿새 뒤인 20일부터 발열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났고 지카바이러스의 특이 증상인 발진은 22일부터 발생했다. 모기에는 11일부터 14일 사이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공항에서 검역할 때는 증상이 없었다. 뒤늦게 발견됐지만 일단 지카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작다고 질병관리본부는 판단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 남성의 혈액이 아닌 소변에서 매우 적은 양의 지카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지카바이러스는 모기가 흡혈을 하며 전파되는 만큼 이 환자에 의해 다른 사람이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K씨가 처음 내원한 모 의원에서 지카바이러스를 의심해 신고했다. 필리핀은 지카바이러스 유행지가 아닌 산발 국가라는 점에서 이제 동남아 어떤 나라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게 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자세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며 산발 국가에서도 환자가 감염됐다는 점에서 동남아시아 등을 여행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깔끔 떨다가… 제가 애를 죽였대요” 가습기 살균제 샀던 엄마의 죄책감

    “깔끔 떨다가… 제가 애를 죽였대요” 가습기 살균제 샀던 엄마의 죄책감

    #1. “엄마. 나는 동생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어. 똑같이 입원해서 나만 살았잖아.” 13세 A군은 동생에 대해 말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6년 전인 7세 때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동생과 함께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동생은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동생의 죽음을 퇴원 뒤에야 알게 된 A군은 자신도 동생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늘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유 없이 울고 손톱을 물어뜯거나 심지어 자해를 하기도 했다. A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친구들과 잘 사귀지 못하고 학업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2. “아이가 죽은 뒤 남편이 그러더군요. 유난스럽게 깔끔을 떨더니 애를 죽이고 말았다고요. 도저히 살 수가 없었어요.” 40대 여성 B씨는 7년 전 아들을 떠나보냈다. 겨울철이면 아이 방에 가습기를 틀었고, 가습기 살균제로 열심히 청소했다. 아이가 감기에 걸린 듯하면 살균제를 평소보다 더 많이 넣었다.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입원한 아들은 몇 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남편은 “혼자 잘난 척하더니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질책했다. 두 사람은 아들이 세상을 떠난 이듬해 결국 갈라섰다. 이 사연들은 서울아산병원이 지난 1월 환경부에 제출한 ‘환경보건센터 2015년 보고서’에 나온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례들이다. 서울신문이 27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통해 입수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4월 환경보건센터로 지정된 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건강 모니터링을 하면서 피해자 44명(성인 29명, 소아청소년 15명, 중복 진단 가능)에 대해 심층 면담을 진행했다. 성인 중에서는 전체의 58.6%인 17명이 우울증을 나타냈다. 5명은 수면 장애, 3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보였다. 소아청소년 중에서는 66.7%인 10명이 불안 장애를 보였다. 연구진은 “가습기 살균제를 직접 구입한 부모들이 다른 가족들로부터 위로를 받는 것은 고사하고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피해자 어머니들의 증언 중에는 “시댁에서 아이를 죽인 ×이라 욕을 하고 비난한다”, “남편과 대화가 줄었고 아이와 관련된 얘기는 전혀 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들이 있었다. 일부 부모는 “더 잘 키워 보겠다고, 아프지 않게 하겠다고 내 손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사서 사용했는데 그 때문에 아이가 죽었다. 나 때문에 아이가 죽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며 죄책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가족들도 있었다. 남겨진 가족 중에는 ‘2차 피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가습기 피해자인 C씨는 임신 상태에서 아들과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돼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C씨는 딸 D양을 출산한 뒤에도 아들과 병원에 입원했고, 남편은 이들을 간호하느라 D양을 친척 집에 맡겨야 했다. 이후 D양은 분리불안 증상을 보이며 집에 사람이 없으면 계속해서 가족들을 찾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서 지카바이러스 두 번째 환자 발생

     서울에서 처음으로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필리핀을 여행하고 돌아온 K씨(20)가 27일 오후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K씨는 국내 지카바이러스 두 번째 감염자며, 현재 증상은 미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 감염자는 지난 3월 확인된 전남 광양의 43세 남성 L모씨다.  K씨는 현재 서울 노원구 자택에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는 입원 치료를 권고 중이다.  K씨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 지난 14일 입국했지만 20일부터 발열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났고 지카바이러스의 특이 증상인 발진은 22일부터 발생했다. 모기에는 11일부터 14일 사이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공항에서 검역할 때는 증상이 없었다.  뒤늦게 발견됐지만 일단 지카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작다고 질병관리본부는 판단했다. 질본 관계자는 “이 남성의 혈액이 아닌 소변에서 매우 적은 양의 지카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지카바이러스는 모기가 흡혈을 하며 전파되는 만큼 이 환자에 의해 다른 사람이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성적 접촉에 의해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전파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K씨가 처음 내원한 모 의원에서 지카바이러스를 의심해 신고했다. 더구나 필리핀은 지카바이러스 유행지가 아닌 산발 국가란 점에서 이제 동남아 어떤 나라도 안전할 수 없게 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자세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며, 산발 국가에서도 환자가 감염됐다는 점에서 동남아 등을 여행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80%는 증상이 없으며 20% 정도만 발열·두통·쇠약감과 관절통·발진·결막염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중에서도 0.85%에서만 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의 태아에게서 소두증 같은 치명적인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백신, 어디까지 널 믿어야 하니?

    [송혜민의 월드why] 백신, 어디까지 널 믿어야 하니?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을 두고 일본에서 또 다시 안전성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달 백신을 맞은 일본 여고생 12명이 전신 통증 등을 호소하며, 일본 정부와 백신 제조판매사에 대해 소송을 제기 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백신을 접종한 뒤 계속되는 시력저하와 기억력 감퇴 등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신은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제공하는 고마운 '도구'이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부작용 논란에 시달려 왔다. 백신 입장에서는 꽤나 억울한 일일 수 있겠으나 애초에 아픈 사람이 아닌 건강했던 사람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백신을 맞았다가 부작용에 시달리거나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비단 자궁경부암 백신만의 문제도, 한 국가만의 문제도 아니라는 사실은 더 큰 문제로 인식된다. ◆세계 각국서 ‘뜨거운 감자’ 된 백신 백신은 인체가 병원체에 감염되기 전, 인위적으로 병원성을 제거하거나 약하게 만든 병원체를 주입해 인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인체가 병원체에 감염되더라도 그 피해를 완전하게 예방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한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일시적으로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위와 같다. 때문에 백신을 맞은 뒤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부작용이라고 볼 수는 없다. 최근 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자 일본 후생성은 만성통증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루미늄을 꼽았다. 알루미늄은 백신의 효과를 높이려 첨가하는데, 자궁경부암 백신뿐만 아니라 소아 때 접종하는 일본뇌염 백신에도 들어있다. 백신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적인 나라는 일본 한 곳만은 아니다. 지난 1월 프랑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30%는 백신을 의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개월 미만 영아의 백신 접종률이 전년도에 비해 5% 떨어졌고,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접종도 6년 새 17%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프랑스의 백신 불신의 불씨가 된 것 역시 알루미늄이었다. 프랑스의 경우 백신 접종은 의무적인 백신과 권고 백신으로 나뉘는데, 대체로 영유아에 해당하는 의무적인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모가 징역 2개월에 처해질 수 있을 만큼 규제가 상당하다. 미국에서는 백신의 위해를 둘러싸고 정치계 거물급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2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및 랜드 폴 상원의원은 “아이는 국가가 아닌 부모의 소유”라면서 “자녀의 건강을 위해 백신 접종을 할 수는 있지만 정부가 이를 의무화 할 수는 없다”며 백신 접종에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힐러리 전 국무장관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수차례 검토했지만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 이유만 있을 뿐 하지 않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 “백신의 효능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백신 접종 권하는 국가 vs 면역 효과를 꿈꾸는 사람들 대부분의 국가 및 전문가는 백신 접종을 의무로 지정하거나 부작용 위험에도 불구하고 접종을 적극 권한다. 백신 접종을 찬성하는 측의 가장 주된 근거는 사망률의 변화다. 복잡한 수치 없이도 영아 사망률의 변화를 짐작해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한국만 하더라도 아이가 태어나면 백일잔치, 돌잔치를 여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100일, 365일을 건강하게 ‘살아남았다’는 것을 축하하기 위함이다. 각종 전염병으로 사망하는 아이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기도 한데, 백신 접종을 찬성하는 국가(혹은 사람)는 영아 사망률 저하의 공을 백신에 돌리는 것이다. 더불어 백신으로 병원균의 예방 혹은 피해 최소화가 가능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있지만, 백신으로 특정 부작용이 유발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사실 역시 백신이 인류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는 주장의 주된 이유다. 반면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다. 앙리 주와이유 전 몽펠리에 의대 교수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백신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며 프랑스 정부가 국민들에게 백신 과잉 접종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와이유 교수의 이러한 지적, 그러니까 반드시 백신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주장의 배경에는 인체가 스스로 면역체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 우리 몸은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 스스로 이를 방어하려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것이 면역이다. 면역은 우리 몸을 지키는 방패 역할을 하는데, 약한 병원균을 투입해 이에 대항하는 ‘방어벽’을 만드는 백신 역시 일종의 면역과 무관하지 않다. 백신이 필요치 않다고 혹은 백신이 유해하다고 주장하는 측은 우리 몸이 알루미늄과 같은 ‘유해한’ 성분이 포함된 백신을 믿을 바에는 차라리 우리 몸이 가진 면역의 힘을 믿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실제로 국내 학부모들이 자주 찾는 커뮤니티에는 백신의 유해성이 문제가 된 뒤, 자녀에게 백신접종을 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하던 일부 학부모가 백신 대신 황당한 방법을 취한다는 사실이 암암리에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들은 자녀와 같은 반에서 볼거리나 수두에 걸린 학생이 생기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자신의 자녀를 그 학생의 집에서 일정 시간 함께 생활하게 함으로서 자연스럽게 병원균에 노출되게 하고, 이 과정에서 면역이 생기길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이 아이에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한편으로는 백신에 대한 의심과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를 방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각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무작정 백신 접종을 강권하기보다는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안정성을 입증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구제역·AI 전국 이동제한 27일 낮 12시 기해 해제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남 공주, 천안, 홍성, 논산에서 발생한 구제역과 경기 이천, 광주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라 취해졌던 전국 이동제한을 27일 낮 12시를 기해 해제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의 경우 기존에 발생했던 논산의 한 축산농장에서 지난 4일 추가로 임상 증상이 확인돼 살처분 조치를 완료했고, 고병원성 AI는 지난 5일 경기 광주에서 발생한 이후 추가 발생이 없어 이동제한을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기경보는 구제역·고병원성 AI 특별대책 기간이 운영 중인 다음달까지는 현행 ‘주의’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전북과 충남의 돼지농장에서 총 21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3만 3073마리가 살처분됐다. 경기 이천과 광주에서 2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오리 등 1만 2014마리가 살처분됐다.  농식품부는 전국 이동 제한이 해제된 후에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잔존 바이러스에 의한 추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다음달 7일까지 전국 축산농가에 대한 구제역 일제 소독 캠페인을 벌이고, AI 재발 방지를 위해 오는 6월까지 공동방제단 459개반을 동원해 가금농가 소독과 정밀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종근당 여성질환 치료제 3총사 ‘각광’

    종근당 여성질환 치료제 3총사 ‘각광’

    월경, 임신과 출산, 갱년기 등 생애 전환점을 맞은 여성들을 위한 여성질환치료제가 각광받고 있다. 종근당의 여성 치료제 삼총사가 선두에 있다. 관련 시장 처방과 판매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는 철분제 ‘볼그레’는 흡수율을 높이고 위장장애와 변비 등 철분제품을 먹을 때 생기는 부작용을 개선했다. 철분은 체내에서 산소를 운반하고 혈액을 생성하는 영양소로 임신부의 건강과 태아 성장에 밀접하게 관여한다. ‘볼그레’는 1회 복용량에 40㎎의 철분을 담았다. 유방통, 아랫배통증, 두통, 근육통, 체중증가, 여드름 등 신체 변화는 물론 신경과민, 우울, 무기력감, 불안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월경전증후군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의 불균형과 프로락틴(유즙분비자극호르몬)의 과도한 분비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페민’은 1일 1회, 1회 1정을 복용하면 된다. 기간에 비례해 개선 효과가 증가해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게 종근당의 설명이다. 종근당의 갱년기 치료제 ‘시미도나’는 갱년기에 발생할 수 있는 홍조, 발한, 수면장애, 신경과민, 우울증 등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9월부터 중증치매 24시간 방문서비스

    9월부터 중증치매 24시간 방문서비스

    하루 1만 9570원 年 6일 이내… 가족들 휴가 때 이용 가능토록 요양보호사가 중증 치매환자의 집을 방문해 24시간 돌봐주는 방문요양서비스가 이르면 9월부터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치매 가족 지원 방안’을 지난 22일 열린 ‘제2차 장기요양위원회’에 보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3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16~2020)에 담겼던 제도다. 서비스 이용 대상은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1등급 치매와 이보다는 덜해도 상당 부분 도움을 받아야 하는 2등급 치매환자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매환자를 가장 심한 1등급부터 경증인 5등급까지 5단계로 나눈다. 1~2등급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잠시 쉬러 여행 등을 가고자 할 때 연간 6일 한도 내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방문요양을 신청하면 요양보호사가 가정에서 보호자를 대신해 일상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간호사가 응급 상황에 대비해 서비스 기간 중 1회 이상 환자의 집을 방문한다. 환자의 안전 여부와 서비스를 제대로 받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용료는 하루 18만 3000원이며 이 중 1만 9570원을 치매환자 가족이, 나머지 16만 3430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다. 24시간 방문요양서비스를 최대한도인 연간 6일 이용하면 총 109만 8000원이 들며 이 중 본인 부담액은 11만 7420원이다. 복지부는 치매환자의 가족이 휴가를 떠난 사이 치매노인을 단기보호기관으로 옮겨 돌보는 방식의 ‘치매가족휴가제’를 시행해 왔다. 하지만 환자가 시설에 가는 것을 꺼려 이번에 집에서 이용하는 요양서비스 제도를 마련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5등급(경증) 치매환자의 일상생활을 지원하고자 ‘일상생활 함께하기’ 프로그램 제공 시간을 하루 1시간에서 2시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러면 한 달에 최대 42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황사 폐손상은 말도 안 되는 주장… 옥시가 독성 몰랐을 리 없다”

    “황사 폐손상은 말도 안 되는 주장… 옥시가 독성 몰랐을 리 없다”

    “살균제 재료로 쓰이기 전부터 호흡기 위험 알려져 있던 사실… 폐가 황사 노출되는 정도는 미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독성은 이 물질이 가습기 살균제의 재료로 쓰이기 훨씬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2012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해 연구해 온 임종한(55) 인하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PHMG의 위험성을 옥시가 결코 몰랐을 리 없다”며 “기업의 부도덕한 행위로 초래된 역대 최악의 소비자 제품 피해”라고 밝혔다. 그는 2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PHMG가 흡입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2001년 이전에 미국에서 이미 동물실험 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며 “SK케미칼이 2003년 호주에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수출할 때 같이 보냈던 물질안전보건자료에도 PHMG를 호흡기로 들이마시면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기돼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2012년 한국환경보건학회에서 실시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노출 실태와 건강 영향 조사’ 연구 참여를 시작으로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의 인과관계 입증에 노력해 왔다. 이달 15일에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요청을 받고 독성·임상·역학 등의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전체회의에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의 폐 손상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결론을 재차 확인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만 보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과 ‘화학물질의 반복적인 흡입에 따른 과민성 폐렴’은 그 증상이 비슷합니다. 그러나 과민성 폐렴은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면 그다음 날로 좋아지며 치료 없이 저절로 낫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은 항생제도, 스테로이드도 소용없습니다. 폐 이식이 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만큼 치명적입니다.” 지난해 말 옥시는 피해자들의 폐 손상은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 아니라 황사나 꽃가루 등의 다른 요인 때문이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임 교수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동물실험을 했을 때 똑같은 농도로 PHMG와 황사를 주입하면 같은 정도의 폐 손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폐가 황사에 노출되는 정도는 굉장히 미미합니다. 황사로 인해 이번 피해자들 정도로 폐가 망가지려면 8시간 이상 꽉 막힌 밀폐 공간에서 엄청나게 많은 독성 물질에 장시간 노출돼야 합니다.” 임 교수는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피해자는 사망 140명을 포함해 1528명이지만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이 30만명으로 추산되는 만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HMG에 고농도로 노출된 피해자들 외에 저농도로 장기간 노출된 사람들도 큰 문제입니다. PHMG로 인한 염증이 혈액을 따라 몸 안에 침투해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발암성 유무도 규명해야 할 과제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행복이 유전자 영향?…‘행복유전자’ 사상 첫 발견

    행복이 유전자 영향?…‘행복유전자’ 사상 첫 발견

    인간이 우울증을 극복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과학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차이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발견해냈다고 미국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이 29만8420명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해 행복에 관한 유전자 변이 3개를 찾아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행복에 관한 유전자 변이는 주로 중추신경계와 부신 또는 췌장 조직에서 나타났다. 또 16만1460명에 관한 유전분석에서는 우울증 증상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 2개, 17만911명에 관한 분석에서는 ‘신경증’(신경과민증) 정도를 설명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 11개를 발견했다. ■ 행복의 유전적 영향은? 이전 연구에서도 행복과 웰빙(안녕)의 개인적 차이는 부분적으로 사람의 유전적 차이에 기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과 웰빙은 다양한 학문 분야의 과학 연구에서 점점 주목받는 주제다. 정책 입안자들은 웰빙이 심신 건강의 요인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를 접하고 점점 웰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마이케 바텔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정표이자 새로운 시작으로, 이정표는 이제 우리가 행복에 관한 유전적 측면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새로운 시작은 우리가 아는 유전자 변이 3개가 작은 개인차를 갖기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더 많은 변이가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런 변이의 발견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방식의 차이점에 관해 어느 정도까지는 환경이 확실히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 우리는 천성(유전)과 교육 사이의 관계에 관한 더 나은 연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제 추가 연구가 가능하다 이번 결과는 사회과학유전협회컨소시엄(SSGAC)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나온 것으로 추가 연구에 쓰일 수 있다. 이는 무엇이 행복에 차이를 만드는지 점점 명확한 그림을 그릴 것이다. 바텔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우울증 증상에 관한 ‘유전적 공통 부분’(유전자 변이 2개) 또한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또한 행복에 관한 연구로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의학적 도전 중 하나인 우울증 원인을 찾는데 새로운 증거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행복에 관한 유전자 변이에 관한 역대 가장 큰 조사 연구다.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흐로닝겐, 라이덴, 위트레흐트의 의학센터들은 물론 로테르담 대학과 흐로닝겐 대학 등 각종 연구소 145곳에 속한 연구원 181명의 협력 덕분에 이번 연구는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 온라인판 18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의부증’ 겪는 여성, 원인은 뇌에 생긴 ‘물혹’ 탓

    ‘의부증’ 겪는 여성, 원인은 뇌에 생긴 ‘물혹’ 탓

    뇌에 발병한 물혹 때문에 갑작스러운 의부증이 생긴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과학전문매체 라이브사이언스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올해 43세의 한 터키 여성은 남편과 결혼생활을 지속한 지 20년 만에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의심을 품게 됐다. 이 여성은 갑작스럽게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고 급기야 남편이 외도를 하고 있다고 믿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시로 남편의 휴대전화와 인간관계를 의심하는 날들이 잦아졌다. 동시에 이 여성에게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났는데, 수면장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불안감과 과민반응이 나타났다. 이 여성은 우연한 기회에 병원에 들러 이러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던 중 의사로부터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일상장애를 비롯한 갑작스러운 의처증이 그녀의 뇌에 생긴 낭포, 즉 일종의 물혹 때문이라는 진단이었다. 낭포 혹은 낭종이라 부르는 이것은 사람이나 동물의 체내 및 신체 부위에 생기는 물혹을 뜻하는데, 이 여성의 경우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거대한 낭종이 생겼고 이것이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데 장애물로 작용했다는 것. 그녀를 진단한 현지 의사는 “뇌의 MRI스캐닝 분석 결과 뇌 전두엽 오른쪽 부위에서 심한 정신병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낭종이 발견됐다. 전두엽이 이 낭종의 영향을 받으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의처증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환자의 뇌에서 발견된 낭종의 크기가 상당한데, 아마도 크기가 커질수록 현상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이 저하되면서 의부증 증세 및 수면장애와 불안증이 더욱 심해졌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진단은 그녀가 이전에 어떤 정신병적 증상을 보인 사례가 없고, 가족력도 없으며 이와 관련해 의사와 상담하거나 약을 처방받은 적도 없다는 것을 근거로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현재 이 여성이 수술이 아닌 약물치료를 받고 있으며, 약물치료가 끝나고 상태가 호전되면 이전과 같은 증상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영국에서 발행되며 희귀 의학사례 및 임상실험 결과를 다루는 ‘BMJ Case Reports’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질병의 판도라 상자…세계는 모기와 전쟁 중

    질병의 판도라 상자…세계는 모기와 전쟁 중

    1999년 6월 여름 미국 뉴욕 퀸스 북쪽 지역 주민들은 조깅을 하다 공원과 공터에서 죽은 까마귀 떼를 발견했다. 아직 숨이 붙은 까마귀도 비틀거리며 날지 못했다. 사람들은 까마귀의 떼죽음에 의문을 갖긴 했지만, 인간과는 관계 없는 일이라며 안도했다. 축축한 더위가 이어지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새는 점점 많이 죽어 나갔다. 그해 8월 말 퀸스 플러싱병원에 신경계 질환으로 보이는 노인 2명이 입원했다. 고열, 전신 쇠약감, 심각한 의식 장애 증상을 보였다. 의료진은 뇌염으로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조류와 인간 사이에 질병이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지만, 62명의 환자가 추가로 생겼고 이 가운데 59명이 입원해 7명이 사망했다. 인간 뇌염 환자가 사망하고 새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시점에 모기가 급증하고 있었다. 문제의 바이러스 연구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9월 기자회견장에서 “현재 확산 중인 병원균은 웨스트나일바이러스”라고 최종 진단을 내렸다. 웨스트나일열은 빨간집모기가 매개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39도 이상의 고열과 두통이 생기고, 중증은 뇌염으로 악화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말, 다람쥐, 까마귀, 까치 등도 감염된다. 특히 미국 까마귀는 치사율이 높으며 기이하게도 환자 발생 전에 까마귀 떼죽음 현상이 나타났다. 이 병은 아프리카 등 감염병 다발국도 아닌 미국에서 2000년 21명, 2001년 66명, 2003년 9862명으로 감염자가 빠르게 번져 큰 충격을 안겼다. 1937년 아프리카에서 처음 보고된 웨스트나일바이러스가 어떻게 2000년대 미국에서 유행할 수 있었을까.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가 도래했거나 항공기·선박에 감염된 모기가 무임 승차했을 가능성 등 여러 가설이 제기됐으나 결론은 나지 않았다. 모기 매개 질병은 환자를 격리해도 모기가 활동하면서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어 통제가 더 어렵다. 뎅기열의 경우 1970년대 미국 기업이 재생 타이어를 만들려고 아시아와 일본에서 타이어를 잔뜩 수입하면서 물이 가득 찬 타이어 더미에 매개체인 흰줄숲모기가 함께 실려와 전 세계 곳곳으로 전파됐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해충의 여과기 역할을 하는 추운 겨울이 짧아진 탓에 모기의 번식 속도가 빨라진 것은 물론 사냥터도 넓어졌다. 우리나라도 중국에서 북한을 거쳐 들어온 중국얼룩날개모기 때문에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삼일열 말라리아’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출현한 지카바이러스와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오래전 위력이 입증된 말라리아와 뎅기열, 일본뇌염 등 모기가 옮기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며 치명적이기까지 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말라리아만 해도 연간 최대 3억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10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타이거모기는 황열 등 열대 질병을 포함해 30종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감염 질병이 가득 든 판도라의 상자다. 전 세계가 모기 침략에 대비해 대응 전략은 짜고 있지만, 모기는 개체수를 줄일 순 있어도 박멸은 사실상 어렵다. 모기를 죽이려고 살충제를 대량 살포하는 순간 생태계가 파괴된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집 근처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를 없애고 모기장을 치고 자며 야외 활동 시 기피제를 뿌리는 정도다. 신이현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 보건연구관은 “모기의 능력이 아무리 강해도 개체수가 적으면 질병을 옮길 수 없다”며 “모기의 천적을 이용하는 방식 등으로 매개체 밀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주는 환경 방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기는 이산화탄소와 사람의 체취에 민감하다. 그래서 모기를 잡을 때는 냄새가 나는 유인제를 사용하거나 이산화탄소로 응축해 만든 드라이아이스를 쓴다. 피부 표면 온도가 낮은 사람보다는 높은 사람을 더 잘 무니 몸에 열이 많다면 긴 소매 옷을 입고 외출하는 것도 모기를 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폐경기 여성, 뼈건강 관리는 필수

    여성은 대개 45~55세쯤 폐경을 맞는다. 폐경은 제 명을 다한 난소에서 호르몬이 더는 나오지 않아 월경이 정지된 상태를 말한다. 난소 기능이 점점 소실되는 약 5년의 과도기 동안 여성은 신체·정신적 변화와 기능 장애를 겪는다. 가장 흔한 증상이 얼굴의 화끈거림이다. 가장 초기 증상이며 갱년기 여성의 25%가 경험한다. 치료하지 않아도 75%는 4년 후 증상이 없어진다. 폐경 후 3~4년이면 생식비뇨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질과 요도계의 상피세포가 얇아지고 건조해지며 탄력이 떨어진다. 자궁은 지름 3㎝ 이하로 작아지고 출산을 많이 한 여성은 넓어진 질로 자궁이 빠져나오는 ‘자궁탈출증’이 생기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큰 문제는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이다. 골밀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뼈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 고작 멍만 들 정도로 살짝 넘어져도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골다공증이 더 진행되면 키가 작아지고 등뼈가 볼록 튀어나오며, 허리가 짧아지고 앞가슴뼈가 늘어지는 전형적인 노인 체형으로 변한다. 한번 시들기 시작한 뼈는 되돌릴 수 없어 식습관과 운동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경우에 따라선 호르몬 보충 요법을 쓴다. 폐경 증상을 완화하고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어떤 여성에게는 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고,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일반적인 신체검사와 산부인과 검사를 받은 후 의사와 상담한다. ■도움말 채희동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 말라리아 증가세 ‘감염 주의보’

    말라리아 증가세 ‘감염 주의보’

    지난해 말라리아 모기가 많이 증가하면서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다시 늘고 있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970년대 후반 퇴치됐던 국내 말라리아는 1993년 재발해 2000년 정점을 찍은 후 환자 수가 2011년 826명, 2012년 542명, 2013년 445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2014년 들어 638명, 지난해는 잠정 699명까지 증가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갑자기 늘기 시작한 2014~2015년 말라리아 매개 모기 개체 수도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의 ‘말라리아 매개 모기 감시현황’ 자료를 보면 2014년 4~10월 채집된 말라리아 매개 모기 수는 291마리로, 전년도 98마리보다 무려 196.9% 증가했다. 2015년에 채집된 말라리아 모기는 417마리로, 2014년보다 43.3% 늘었다. 지난해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인천·경기·강원 등 휴전선 접경지역 거주자(361명)와 해외여행객(71명), 군인(267명) 등이다. 특히 2014년 156명이던 군인 환자가 지난해 267명으로 늘었다. 해외여행객 환자는 2014년 80명에서 2015년 71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해외 유입보다는 국내 말라리아 모기 증가가 최근 다시 말라리아 환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데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매개 모기가 집중적으로 증가하면 환자 발생에 영향을 준다”며 “현재 국방부와 함께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대북 말라리아 방역 지원이 중단돼 북한 지역의 말라리아 모기가 남쪽으로 많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얼룩날개모기는 대체로 중국에서 북한을 거쳐 유입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모두 삼일열 말라리아로 오한, 발열, 구토, 구역,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열대열 말라리아보다는 증상이 약하다. 우리나라 말라리아 위험 지역은 경기 파주·김포시, 인천 중구와 서구, 강원 춘천과 홍천 등 147곳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해외 감염병 미리 막는다” 해상 바이러스검역 전쟁

    “해외 감염병 미리 막는다” 해상 바이러스검역 전쟁

    전남 여수 앞바다 국립여수검역소 제1검역장소에 정박한 화학제품 운반선 ‘아전트 선라이즈’호에 지난 20일 황색기가 내걸렸다. 관세청 소속 세관 감시정이 접근하자 아전트 선라이즈호에서 철제계단인 ‘갱웨이’가 내려왔다. 감시정에서 내린 이들은 세관이 아닌 검역관. 바다 한복판에서 검역관 3명이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듯 철제계단을 밟고 건물 3층 높이의 갑판에 올랐다. 계단은 미끄러웠고 발밑에서 일렁이는 파도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했다. 모든 배는 항구에 접안하기 전 검역을 받아야 한다. 검역이 시작되면 황색기를 매단다. 검역이 끝나 황색기를 내리기 전에는 배 안의 누구도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검역관 외에 어떤 사람도 배에 오를 수 없다. ‘바다의 파수꾼’ 검역관은 우리나라에 입항하는 모든 선박이 가장 먼저 만나는 내국인이다. 여수검역소가 담당하는 여수항과 광양항에는 연간 9300척이 넘는 배가 오간다. 이 중 6000척 정도는 서류상 ‘전자검역’으로 대신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검역감염병 오염지역’ 국가를 거친 선박은 검역관이 직접 승선해 검역한다. 선박 검역 대상은 연간 3500여척이다. 이날 여수 검역 현장을 찾았을 땐 캐나다 선적의 아전트 선라이즈호 검역이 한창이었다. 일본과 오염국가로 지정된 중국 등을 오가며 화학제품을 나르는 화물선이다. 아전트 선라이즈호는 전체 길이 180m, 폭 28m의 2만 ~2000t급 선박으로 화물선 중에선 비교적 작은 편에 속한다. 10만t 이상의 대형 선박은 수면에서 갑판까지의 높이가 아파트 5층에 이른다. 검역관 손우석(54)씨는 “이렇게 큰 배의 철제계단을 오를 때는 힘이 들어 중간에 쉬어가야 할 정도”라며 “그나마 철제계단은 오를 만하지만, 줄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할 때는 정말 아찔하다”고 말했다. 기상이 안 좋을 때는 배에 오르다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배에 오른 검역관들은 체온기를 들고 선원들의 발열 여부부터 확인했다. 한국인 선원 11명, 미얀마 선원 12명이 검역관 앞에 줄을 섰다. 체온이 37.5도 이상이거나 구토, 설사 등 감염병 증상이 있으면 보호복을 입혀 감시정에 태운다. 다행히 이날은 모두 정상 체온이었다. 선원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나서는 검역관들이 선장 오용택(47)씨와 함께 배 안 곳곳을 돌며 가검물을 채취했다. 주방의 도마·싱크대, 화장실의 변기와 세면대, 선원들의 숙직실에서 검체를 모았다. 가검물 채취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남짓. 검역 결과 이상이 없다는 검역증을 교부하고서야 갑판으로 나올 수 있었다. 검역관들은 땀범벅이 된 얼굴로 갑갑한 마스크를 벗고 심호흡을 했다. 대형 선박은 검역하는 데 이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쥐나 벌레 등 감염병 매개체를 잡으러 선내를 샅샅이 뒤질 때도 있다. 해가 졌다고 검역이 끝나는 건 아니다. 24시간 운영되는 항구의 특성상 거의 매일같이 야간 검역이 이뤄진다. 새벽 2~3시쯤 야간 검역을 마쳐도 출근은 평소처럼 오전 9시다. 23명의 검역관이 맞교대 근무를 한다. 박기준 여수검역소장은 “감염병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켜야 하는데 피로가 누적되다 보니 방역에 구멍이 날까 봐 항상 불안하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싸우려면 전력부터 보충해야 한다”며 증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여수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갈색 무늬 없는 ‘하얀 기린’을 카메라에 담다

    갈색 무늬 없는 ‘하얀 기린’을 카메라에 담다

    보통 기린들과는 달리 하얀색 몸을 가진 희귀한 기린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최근 케냐의 본부를 둔 환경단체 노던 레인지랜드 트러스트(NRT)는 현지 이샥비니의 야생에서 살고있는 흰 기린의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이 기린은 특유의 갈색톤 무늬도 없이 온 몸이 하얗다. NRT 측은 지난 2월 현지 주민으로부터 희한한 모습의 기린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듣고 조사에 나섰으며 이번에 처음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을 촬영한 NRT 소속 제이미 마뉴엘은 "소문으로만 듣던 기린을 처음 본 순간 특이한 모습에 오싹할 정도였다"면서 "무리와 잘 어울려 지내는 것으로 보였으며 건강상태도 매우 양호했다"고 말했다. NRT 측에 따르면 이 기린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알비노가 아닌 루시즘(leucism)을 앓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나타나는데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백색증(albinism)과 루시즘(leucism)으로 구분된다. 백색증 개체는 눈이 붉은 데 반해 루시즘은 정상적으로 검은 눈을 갖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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