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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험용 생쥐 대체할 ‘차세대 실험용 동물’ 찾았다

    실험용 생쥐 대체할 ‘차세대 실험용 동물’ 찾았다

    인간의 신약이나 화장품 등을 개발하는데 주로 쓰이는 생쥐(mouse)나 쥐(rat) 또는 유전적 형질 및 인간 수명 연구에 흔히 활용되는 과실파리나 기생충 대신 새롭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동물이 있다.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쥐리머(mouse lemur)다. 영장목 난쟁이리머과의 이 동물은 마다가스카르에만 서식하며 몸집은 생쥐의 절반 정도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로도 알려져 있다. 눈이 크고 꼬리가 긴 것이 특징이고, 종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나 털에 붉은빛이나 갈색, 회색 등이 돈다. 고양이와 다람쥐, 쥐 등을 합친 듯한 귀여운 외모 덕분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활용되기도 했다. 쥐리머에도 여러 종(種)이 있는데, 비교적 몸집이 큰 리머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스탠포드대학 연구진은 향후 몇 년 안에 동물실험을 위한 실험용 생쥐나 쥐를 쥐리머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 동물은 각종 암이나 알츠하이머(치매), 뇌졸중 등과 같은 질병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유는 기존의 실험용 동물에 비해 쥐리머의 생물학적 구조가 인간과 훨씬 유사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이가 든 쥐리머에게서는 치매가 나타나는데, 치매의 증상이나 치매가 발병하는 시기 등이 인간과 매우 닮은 것으로 밝혀졌다. 쥐리머와 관련한 연구를 이끈 마크 크랜스나우 박사는 “지난 30~40년 간 생쥐나 쥐, 과실파리나 기생충 등은 인체 해부 및 임상실험을 대신해 실험실에서 자주 쓰였다. 하지만 쥐리머는 이들을 대체해 영장류의 생물학적 특징과 행동 등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을 포함하는 영장류 연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의 답을 쥐리머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랜스나우 박사는 2009년부터 폐 질환을 연구할 때 흔히 사용되는 실험용 동물을 대체할 만한 다른 동물을 물색해 왔다. 그는 “쥐리머가 영장류인데다 나이가 들면 치매 증상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치매 증상은 다른 동물 종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관찰되기 때문에, 쥐리머는 실험용 동물로서 더욱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리머과의 다른 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데다 윤리적 이유로 동물실험 반대를 주장하는 동물보호단체의 반발도 예상되는 만큼, 쥐리머를 실험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쥐리머와 관련한 연구 결과는 미국유전학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인 ‘저널 제네틱스’(journal Genetics) 6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4세 소년, 물놀이 1주일 뒤 숨져… ‘마른 익사’

    美4세 소년, 물놀이 1주일 뒤 숨져… ‘마른 익사’

    미국의 4세 소년이 희소 증상인 '마른 익사'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텍사스시티 출신의 프란치스코 델가도 Ⅲ(4)가 3일 아침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증상으로 병원에 후송됐으나 숨졌다고 보도했다. 소년의 죽음에 현지언론이 주목하는 이유는 사인이 '마른 익사'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마른 익사(Dry drowning)는 수영 등으로 물을 많이 삼킨 어린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희귀 증상이다. 물놀이 중 의도치 않게 삼킨 물의 일부가 폐로 흘러들어가 뒤늦게 염증과 수축이 발생해 질식해 숨지는 것이다. 이같은 증상은 최대 48시간 이후까지도 지연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프란치스코의 사례는 무려 1주일 후에 일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는 수영 후 복통을 호소했으며 며칠 동안 구토와 설사가 이어졌다. 이어 지난 토요일 아침에는 가뿐 숨을 몰아쉬다가 결국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프란치스코의 부친은 "아들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했지만 증상이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고 착각했다"면서 "마른 익사라는 증상에 대한 무지가 아들을 죽게 만들었다"며 자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물놀이 후 기침이나 복통, 무기력증, 호흡곤란 등을 호소한다면 바로 병원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똥도 이식” 세브란스병원 ‘대변이식술’ 첫 도입

    “똥도 이식” 세브란스병원 ‘대변이식술’ 첫 도입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환자에게 이식해 장내 미생물 균형을 맞추는 ‘대변 이식술’이 국내에서 본격 시행된다. 세브란스병원은 소화기내과와 감염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의료진으로 구성된 국내 첫 대변이식술 전문진료팀을 구성해 진료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대변이식술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특수처리해 장내 미생물 용액으로 제조한 뒤 이를 내시경이나 관장을 통해 환자의 장에 뿌리는 치료법이다.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공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캐나다에서는 건강한 대변 공여자의 대변을 모아놓은 ‘대변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항생제 내성으로 생긴 대장염의 일종인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환자에 한해 대변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은 건강한 사람에서도 소량 기생할 수 있는 균이지만 급격히 증가하면 독소를 배출해 장염을 유발한다. 설사, 발열, 혈변, 복통, 오한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은 주로 항생제 치료 때문에 발병해 일반적인 항생제에는 잘 반응하지 않고 치료가 어렵다. 또 환자의 35%에서 재발해 장 천공, 장운동을 담당하는 장관신경절세포 질환인 거대결장 등의 합병증 위험에 노출된다. 박수정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변이식술은 미국과 유럽에서 높은 효과를 입증한 치료법”이라며 “치료 사례와 연구가 축적된다면 향후 궤양성 대장염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 대안적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대마초 연예인 유감/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마초 연예인 유감/이동구 논설위원

    “독도 잘 사용하면 약이 된다”는 말이 있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약도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된다”고 했다. 대마초, 아편, 코카 잎 등 식물의 잎이나 꽃, 열매, 뿌리 등에서 추출된 이른바 천연마약이 이에 해당한다.조성권 교수가 저술한 ‘마역의 역사’(2012년)는 인류 역사상 천연마약은 인간의 질병을 치료했지만 인간을 부패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마약은 ‘좋은 것’도 되고 ‘나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마초의 경우 약 200년 전까지는 진통제로 통용됐다. 하지만 19세기 이후 천연마약이 화학적 공정을 거치면서 모르핀, 헤로인, 코카인 등 강한 중독성 물질로 발전, 반사회적인 해악 물질로 지목됐다는 게 조 교수의 주장이다. 생명과학대사전, 백과사전 등에서 대마초는 환각을 일으키는 마약의 일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대마초 연기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긴장이 풀리며 식욕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반면 입이 마르고, 눈이 충혈되며 장기간 흡입 때에는 기억력이 짧아지고, 운동감각이 떨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임신 중인 여성이 대마초를 흡입하면 미숙아가 태어날 수 있고, 남성은 정자의 수가 줄어 불임과 비정상적인 아이 출산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대마초의 타르 함량은 담배의 두 배나 돼 폐질환이나 만성 기관지염, 축농증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마디로 대마초는 환각 상태로 빠뜨려 잠시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것 이외에는 담배 이상으로 백해무익하다는 것이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재배와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유럽, 캐나다 등을 중심으로 대마초에 대한 엄격한 법 적용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대마초 흡연자들에 대한 징역형을 없애고 벌금만 부과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는 내년 7월까지 오락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대마초를 합법화해 담배처럼 높은 세금을 부과하자는 논의가 일고 있다고 한다. 인기그룹 빅뱅의 멤버인 가수 탑(본명 최승현)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적발돼 욕을 먹고 있다. 1970년부터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단골 메뉴이지만 여전히 대마초 연예인은 비난의 대상이다. 청소년과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예인이 마약으로 분류된 대마초를 몰래 즐겼다는 것은 실정법 위반일 수밖에 없다. 담배도 추방의 대상이 된 사회 아닌가. 행여 우리도 대마초를 합법화하자는 주장은 없었으면 한다.
  • ‘아름다운 인생여행’ 노원구서 떠나요

    환자가 스스로 결정해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한 ‘웰다잉법’이 2018년 2월 시행된다. 법은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를 해도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해 사망이 임박한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로 범위를 제한했다.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이 인생을 품위있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임종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했다. 서울 노원구가 구청 소강당에서 ‘아름다운 인생여행’ 프로그램을 열고 오는 21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전문가를 통해 죽음을 올바로 이해하고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2007년부터 시행한 이 프로그램은 매년 2~3회 진행됐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7회, 3515명이 참여했다. 교육은 23일부터 7월 21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5회에 걸쳐 열린다. 특강의 내용은 ▲생명과 사랑 ▲호스피스완화의료에 대한 이해 ▲연명의료에서의 자기결정권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아름다운 관계 ▲의미있는 삶 등이다. 모집인원은 180명이며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없다. 특히 4회차 강의인 ‘아름다운 관계’에서는 죽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는 입관체험을 진행한다. 남은 삶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게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이번 아름다운 인생여행 프로그램은 시행이 1년도 안 남은 웰다잉법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을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로 이해하고 지혜롭게 대처해 노인들이 남은 인생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보니코리아 ‘아웃라스트 에어매트’ 사용 뒤 발진 난 갓난아기들

    보니코리아 ‘아웃라스트 에어매트’ 사용 뒤 발진 난 갓난아기들

    육아용품 업체 보니코리아의 유아용 ‘아웃라스트 에어매트’를 사용한 아이의 몸에 발진·두드러기 등이 나타났다는 피해 사례가 최근 속출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해당 제품에서 발생한 잔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피해 접수를 받는 한 온라인 계정에는 같은 증상을 앓는 아이들의 사진과 함께 제보가 쏟아졌다.보니코리아 측은 “이미 사용되고 있는 원단이었고, 가루가 발생될 수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 잘못한 부분, 향후 발생될 수 있는 모든 문제나 결과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뒤늦게 사과했지만, 사건 초반 회사의 미숙한 대응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분노를 키운 요인이 됐다. 아웃라스트는 온도조절에 탁월한 신소재로 알려져 있다. 아웃라스트 소재를 이용한 아기용 수면조끼·에어매트·담요 등 28종을 판매하는 보니코리아는 “아웃라스트는 미국 NASA에서 개발된 최첨단 신소재”라며 “몸에서 열이 발생하면 원단이 열을 흡수해 보관하고, 추울 때는 열을 방출해 체온을 조절한다”고 홍보해 왔다. 하지만 육아 카페 등에는 보니코리아의 아웃라스트 제품을 사용한 뒤 아기 피부에 이상이 생겼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 소비자는 “아웃라스트 커버를 벗긴 이후부터 태열이 심하게 올라왔다. 아이가 밤마다 간지러워 긁고 피딱지가 생겨 울고불고했다”고 말했고, 아이가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힌 피해자는 “좋은 줄만 알고 아이 몸을 혹사시켰다”면서 “병원 원장님도 스테로이드가 들지 않는 건 아토피가 아닌 다른 이유 같다고 했다. 아웃라스트에 매일 재웠고 거기서 첫 뒤집기를 했고 계속 얼굴과 몸을 비벼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소비자들은 보니코리아에 ‘에어매트에서 나오는 하얀 가루가 심하다. 아기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고 항의했다. 회사 측 반응은 지지부진했다. 피해자들은 보니코리아가 마찰로 인해 또는 세탁 방법에 따라 잔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사용 시 잘 털어 사용하고 입에 들어가지 않게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웃라스트에는 문제가 없으니 맨살에 닿게 하라고 피부 접촉을 권유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제품 환불을 요구한 소비자에게 “도의적으로 해드리는 것”이라 답하고, 아이 몸에 붙은 잔사를 우려한 소비자에게 “공기보다 안전하다. 저보고 그거 먹으라고 해도 먹을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가 말한 화면이 캡처돼 공개되기도 했다.보니코리아는 지난 5일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보니코리아 홍성우 대표이사는 “이유를 불문하고 아웃라스트 제품에 대한 환불 및 리콜, 교환 관련하여 법적으로 적합한 절차에 따라 모두 처리해드릴 예정”이라며 “사태를 끝까지 마무리한 후 모든 것을 책임지고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가루에 대한 추가조사 중”이라며 “20~30yd 이상의 원단에 코팅된 가루를 긁어내어 인체 유해한지에 대한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소비자보호원 위해관리팀과 협의해 검사를 할 수 있는 모든 기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이사는 “보니코리아의 수많은 상품은 그동안 한국을 비롯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은 제품들”이라며 “문제가 제기된 제품 이외에 다른 상품들은 이번일과 전혀 무관하다. 회사가 살아서 갚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덧붙였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저출산시대 복병 ‘자궁근종’의 급습

    [메디컬 인사이드] 저출산시대 복병 ‘자궁근종’의 급습

    2009년 23만→2013년 29만↑환자 절반 가까운 46%가 40대과체중·비만여성 발병 위험 3배수술외 치료법 다양…정기검사를 저출산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17명으로 추락했습니다. 이것은 부부가 평생 아이 1명을 기른다는 의미입니다. 5일 통계청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1971년에는 102만명의 아기가 태어났지만 지난해는 40만명으로 줄었습니다. 올해는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40만명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양육 부담 때문에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50세 여성 미혼율은 1980년 0.2%에서 2015년 4.4%로 무려 22배 규모로 폭증했습니다. 현재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여기는 미혼 여성 비율은 10명 중 2명에 그칩니다.그런데 이런 현상 이면에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문제가 등장했습니다. 여성질환인 ‘자궁근종’ 환자가 급증한 것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분석에서 자궁근종 진료인원은 2009년 23만 6680명에서 2013년 29만 2805명으로 해마다 평균 5.5%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체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6.0%가 40대였고 50대(28.0%)와 30대(18.1%)도 많았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자궁근종은 여성의 자궁 근육층에 흔하게 생기는 ‘양성 종양’, 즉 혹입니다. 김정훈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생기는 종양 중에서 가장 흔한 것으로, 가임기 여성의 25~35%에서 발견된다”며 “35세 이상 여성은 40~50%에서 발견되는 매우 흔한 양성 종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성호르몬이 근종 성장 촉진 자궁근종의 원인이 완벽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학계는 일단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근종 성장 촉진 인자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초경이 너무 빠른 여성이나 나이가 많으면서 출산 경험이 없는 미혼 여성의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최근의 만혼(晩婚)이나 비혼(非婚) 현상과 관련이 있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출산력이 없는 여성에서 출산력이 있는 여성보다 자궁근종 발병 위험도 높은 것으로 대부분 조사됐다”며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여성도 자궁근종 발병 위험이 3배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피임약을 자주 복용하거나 폐경기에 호르몬제를 과다 복용할 경우에도 자궁근종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폐경기에는 근종 발병 위험이 낮아집니다. 자궁근종과 잦은 성관계를 연관짓는 분들도 있는데, 둘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자궁근종은 미혼 여성의 출산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불임과 습관성 유산의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근종이 여러 개일 경우 재발위험이 높고, 수술한다고 해도 자궁 손상이 심해 불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자궁근종을 모두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크기가 4㎝ 이하이고 증상이 없으면 경과만 관찰합니다. 전체 환자의 절반 정도는 이렇게 증상이 없습니다. 3개월 단위로 관찰하다가 크기 변화가 없으면 4~6개월 간격으로 추적관찰하면 됩니다.그렇지만 일부는 월경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량이 늘어나는 경험을 하고, 하복부 통증이나 질 출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궁근종은 종류에 따라 아기 머리 크기 정도로 커질 수도 있는데, 이때는 손으로 만져지거나 주변 장기를 압박해 소변을 자주 보고 변비 증상이 나타납니다. 최중섭 한양대 산부인과 교수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면 장기적인 추적관찰만 한다”며 “하지만 통증이 있거나 질 출혈이 동반되고 크기가 큰 경우, 폐경 여성이라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초음파 검사로 조기발견 가능 자궁근종 수술을 받기 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당수 환자가 자궁기능에 대한 걱정부터 하지만, 수술 외에도 다양한 치료법이 있습니다. 최 교수는 “환자 나이가 젊고 강력하게 자궁을 보존하길 원하면 자궁동맥을 졸라매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자궁동맥결찰술’을 활용한다”고 말했습니다. 자궁근종이 많거나 위험한 부위에 있을 때는 주로 이렇게 혈관을 막아 근종이 질식하도록 유도합니다. 자궁근종의 완전한 절제가 어려운 경우에도 고집적 초음파로 자궁근종을 파괴하는 ‘자궁근종용해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복부의 작은 구멍으로 기구를 넣어 근종을 제거하는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최 교수는 “최근에는 거대자궁근종을 들어내기 위해 자궁적출술을 해야 할 때도 복부를 절개하지 않고 복강경을 사용하는 추세”라고 덧붙였습니다. 자궁근종도 악성종양처럼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산부인과 방문을 기피하는 여성이 많지만,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 거대자궁근종으로 인해 자궁기능을 잃을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자궁근종의 진단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초음파검사로, 진단과 치료 경과 평가에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염증성 장 질환자 90% 비타민D 결핍증상 보여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 환자 대부분이 비타민D 결핍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윤혁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염증성 장 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아연, 셀레늄 혈청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 학술지 ‘장과 간’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 결과 염증성 장 질환 환자 중 89.2%(74명)가 비타민D 결핍 증상을 보였다. 또 다른 미세영양소인 아연과 셀레늄이 부족한 환자 비율은 각각 38.6%(32명), 30.1%(25명)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분에 1260m…‘세계 최고 속도 엘리베이터’ 등장

    1분에 1260m…‘세계 최고 속도 엘리베이터’ 등장

    중국 광저우시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가 등장할 예정이다. 일본 기업 히타치가 제작한 이 엘리베이터는 1분에 1260m(시속 75.6㎞)를 움직일 수 있는 이 엘리베이터는 중국 광저우시에 들어서는 한 초고층복합빌딩에 설치될 예정이다. 히타치 측은 중국 광저우시 건축현장에 해당 엘리베이터를 납품하기 전 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한 제어장치와 안전장치를 실험했고, 현지시간으로 2일 엘리베이터 공인기관인 중국 국가엘리베이터 질량감독점검센터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는데 성공했다. 다만 광저우의 초고층복합빌딩에 설치된 후에는 안전을 위해 최고 속도보다 약간 느린 분당 1200m의 속도로 운행될 예정이다. 히타치 측은 “엘리베이터가 초고속으로 움직이면 심한 진동이 발생할 수 있는데, 엘리베이터 내부 각각 모서리에 장착한 특수 롤러가 이러한 진동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작스럽게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기압을 조정하는 장비가 장착돼 있어 이러한 증상을 완화시킨다”고 덧붙였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가 들어설 광저우의 초고층복합빌딩은 높이 530m, 지상 111층으로, 중국에서 3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중간층부에는 6성급 호텔과 사무실, 전망대 등이, 고층부인 88~110층에는 호텔이 들어선다. 한편 현재 가동 중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는 일본 미쓰비시 전기가 지난해 7월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센터빌딩에 납품한 것으로, 속도는 분당 1230m(시속 73.8m)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아 있는 닭·오리서 ‘순환 감염’… AI 상시감염국 되나

    살아 있는 닭·오리서 ‘순환 감염’… AI 상시감염국 되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 4월 4일 이후 두 달 만에 국내에 재발하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지난겨울 전국에 확산했던 H5N8형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발현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처럼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AI가 발생하는 ‘상시 감염국’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방역 당국이 대규모 밀식사육을 하는 산란계와 육계, 오리농장의 방역에만 치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사육 규모가 작은 토종닭 농가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AI가 여름에 발생하는 것은 비교적 드물다. 국내에 AI 바이러스를 유입시키는 주원인인 겨울 철새가 늦어도 5월이면 한반도 위로 북상하고 AI 바이러스가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에는 생존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도 여름 감기에 걸리듯이 여름철에도 AI가 전염될 수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6월에 AI가 발생한 것은 2014년 강원 횡성과 대구 달성의 거위 농장 사례 이후 3년 만이다. 방역 당국은 살아 있는 닭과 오리 등에 AI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가 다른 개체를 감염시키는 이른바 ‘순환 감염’을 AI 재발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4일 “AI 발생 농장주가 최근 중국, 동남아 등 AI 발생 국가를 여행한 기록이 없고 야생 조류와의 접촉도 없어 새로 국내에 유입된 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잠복기가 최대 21일로 비교적 긴 H5N8형 바이러스가 가금류 사이에 옮겨다니는 순환 감염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계속 순환한다면 우리나라는 AI 상시 감염국으로 분류된다. 보통 AI가 3개월 이상 발생하지 않으면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만 산발적으로 AI 발생 사례가 이어진다면 종식 선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큰 농장 중심으로 짜인 방역 체계의 미비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에 AI가 재발한 농장은 사육 규모가 최대 2만 마리를 넘지 않는다. 또 최초 의심신고가 들어온 제주는 지난겨울 AI가 발생하지 않은 곳이어서 경계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원인 발생 농장으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의 오골계 종계농장은 보름마다 한 번씩 오골계를 부화시켜 30일간 키운 뒤 한 달에 두 차례 전국의 소규모 토종닭 농가와 교외의 백숙식당 등을 찾아다니며 살아 있는 오골계를 공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농장에서 지난달 중순쯤 수십 마리의 닭이 폐사했지만 민간 수의사가 AI와 증상이 유사한 감보로병, 콕시듐증 등 일반 가금질병으로 진단했다고 방역 당국은 전했다. 이에 따라 전국 소규모 농가에 AI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농장주의 차량에 위치추적기(GPS)가 달려 있어 지난달 20일 이후 이동경로를 분석해 AI 전염 가능성이 있는 농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재발한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여름 날씨가 AI가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고 토종닭 농장이나 가든형 식당은 대부분 외따로 떨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군산 농장의 경우 반경 500m 이내에 가금 농장이 한 곳도 없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하루 사과 1개 먹던 ‘거식증’ 소녀…뷰티퀸 돼

    하루 사과 1개 먹던 ‘거식증’ 소녀…뷰티퀸 돼

    목숨을 위협하는 섭식장애를 이기고 미인대회에서 1등을 거머쥔 19세 소녀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19살인 베스 코완은 16살 무렵부터 과식증과 거식증을 오가는 섭식장애를 앓아왔다. 베스의 키는 약 173㎝로 큰 편이지만 몸무게는 고작 39㎏, 체질량지수(BMI)는 13.2에 불과했다. 의료진은 그녀의 섭식장애가 지속될 경우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었다. 베스는 “과식증과 거식증을 오가는 섭식장애는 16살 때 처음 증상이 나타났고, 당시 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면서 “대부분의 시간동안 난 먹는 것을 거부해왔고 하루에 사과 한 개만을 먹고 러닝머신 위에서 한 시간 가량 운동을 했다. 뚱뚱해질 것이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은 내가 곧 죽을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고 의사에게 찾아갔을 때 후에 불임이 올 수 있다는 진단을 들었다”면서 “거식증이 주로 지속되는 이 병은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베스는 증상이 심각해지자 학교에 나갈 수 없게 됐고 집에서 가정교사와 공부를 해야 했다. 당장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오랜기간 입원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베스는 병원을 오가며 섭식장애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이후 병세가 호전돼 뉴캐슬 지역에서 열리는 뷰티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는 이보다 더 규모가 큰 미인대회 참가를 앞두고 있다. 그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나와 같은 장애를 앓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면서 “‘내일부터 하겠다’라고 생각한다면 내일은 오지 않는다.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내 몸무게는 50.8㎏이지만 아직 정상수치까지는 과제가 남았다”면서 “우리 모두가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세계 최고 정육점 고기의 비밀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세계 최고 정육점 고기의 비밀

    새로운 달을 맞을 때마다 과거 같은 달의 특별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내게 6월은 이탈리아에 대한 추억으로 가득한 시간이다. 음식을 주제로 한 해외여행을 두 번 떠났었는데 모두 6월의 이탈리아였다. 2년 전 여행에서는 주로 중북부 지방을 돌며 와인, 프로슈토, 발사믹 식초,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등을 만드는 현장을 찾아다녔다. 12일의 일정 동안 그렇게 다양한 것들을 맛보고 왔지만 지금도 거의 모든 여행 멤버들이 공통되게 그리워하는 음식이 있다.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피렌체 스타일의 스테이크다. 피렌체에 머물렀던 이틀 저녁 모두 이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일정 중 같은 음식을 두 번이나 먹은 것은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가 유일했다. 입에서 살살 녹는 그런 고기가 아닌 진짜 고기, 십여 ㎝도 족히 넘을 두툼한 살덩이는 제대로 촉촉했고 저절로 엄지 척을 부르는 맛이었다. 그렇게 먹고 다음날 또 먹었는데도 감동이었다. 원래는 키안티 지역의 토종 소 키아니나의 티본 스테이크여야만 비로소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조건에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키아니나 스테이크를 내는 식당은 피렌체에도 몇 없다. 이제는 희귀하다고 할 정도까지 키아니나의 수가 많지 않은 것이다. 이탈리아 소고기를 말하면서 다리오 체키니를 빼놓을 수는 없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정육업자, 고작 1000명 남짓 사는 판자노 마을은 그의 고기를 맛보고자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늘 북적인다. 그는 2007년에 ‘앗 뜨거워’란 우리말 제목으로 나온 책에도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다. 일정이 여의치 않아 그의 식당까지 찾아갈 수는 없었지만 혹시 갔었다고 해도 키아니나 스테이크를 맛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더이상 예전의 키아니나가 아니라며 그 소고기를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고기가 다리오의 낙점을 받았을까. 당연히 마을 주변, 넓게 잡아도 토스카나 지방을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 생각했건만 웬걸, 마을에서 무려 1600㎞나 떨어진 스페인의 어느 작은 마을의 소였던 것이다. 굳이 먼저 말하진 않지만 어쩌다 이 사실을 알게 되어 흥분한 사람들에게 다리오는 중요한 것이 품종이 아니라 키우는 방식이라고 일갈한다. 그가 택한 소고기는 외딴 시골의 목장에서 방목으로 키운 소의 고기였다. 다리오는 ‘앗 뜨거워’의 저자가 슈퍼에서 사온 고기를 맛보고는 “고기를 먹었을 때 입천장에 왁스를 바른 듯한 느낌은 그 소에게 무엇을 먹였는지 말해 준다. 살만 찌우려고 곡물을 먹였을 것이다. (중략) 고기의 비밀은 지방에 있다. 좋은 지방의 고기는 2㎏을 먹어도 묵직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이 고기는 밤새 그 무게가 느껴질 것이다. 여기 윗배에 마치 돌덩이가 있는 것 같은?”이라고 했다. 이럴 수가. 소고기를 먹고 나면 내게 딱 저러한 증상이 있었고, 이걸 두고 어느 한의사는 내 체질에 소고기가 맞지 않아 그러니 고기(아예 고기 자체)를 먹지 말라는 말까지 한 적이 있었다. 마블링 정도를 기준으로 등급을 매긴 지금의 우리나라 소고기 등급제는 그래서 많이 못마땅하다. 세상에는 마블링이 좋지 않아도 황홀한 맛, 건강한 맛을 내는 소고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을 경험해 볼 기회부터가 지극히 적은 것 또한 무척 아쉬운 점이다. 다행히 정부는 내년에 새롭게 손본 등급제를 발표할 것이라 한다. 무엇보다 맛의 다양성을 존중한, 그것을 장려하는 의지가 빛나는 등급제이기를 기대한다. 획일적인 맛은 생명주기가 짧다.
  • 몰디브 다녀온 여성 지카 바이러스 확진…20번째 환자

    몰디브 다녀온 여성 지카 바이러스 확진…20번째 환자

    몰디브에 다녀온 30대 여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지카 발생 국가인 몰디브에 다녀온 L(33) 씨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L씨는 국내에서 발생한 20번째 지카 바이러스 환자다. L씨는 지난달 27일 입국해 다음 날부터 근육통과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 31일 중구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았고, 1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L씨와 동반한 여행자 1명을 역학 조사한 결과 특별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L씨도 증상이 가라앉으며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죽음에서 돌아온 기적, 18살 ‘루비’

    [김유민의 노견일기] 죽음에서 돌아온 기적, 18살 ‘루비’

    안락사 위기에서 살아 돌아온 18살 노견 루비이야기.지난 3월 26일 루비가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심한 경련과 몸부림. 발톱까지 빠진 루비는 고통스러워했다. 덜컥 겁이 났다. 한밤 중에 택시를 타고 24시간 동물병원을 찾아갔다. 주사 다섯 개를 맞았지만 경련은 멈추지 않았다. 기운이 없는 루비는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안락사를 고민했지만 의사선생님은 일단 입원을 권했다. 아픈 루비를 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마음이 무겁고 괴로웠다. 어쩌면 루비는 살고자 하는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밤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다음 날 병원에서 걸려온 전화. 루비는 안락사 대상이라고 했다. 약을 주고 물을 가져다대도 아무 반응이 없다고 했다.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제 명대로 살게 해주고 싶었다. 내 품에 안겨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혹시 모를 발작에 대비해 항문에 놓는 주사와 먹일 약을 타서 집으로 돌아왔다. 18살 늙은 개의 가족이기에 죽음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로 마주하니 그저 무너져내렸다. 집에 온 루비는 똥오줌을 가릴 수도, 일어설 수도, 물을 먹을 수도 없었다. 의식이 거의 없는 루비의 혀는 길게 나와 말라 있었다. 루비의 혀에 물을 적셔주고, 기저귀를 채워주고, 안아주었다.그러기를 사흘. 루비가 물을 먹는다. 탈수가 걱정돼 이온음료를 주니 반응을 보인다. 혀를 낼름거리기에 조금씩 먹였다. 기운이 돌아오는지 혼자 힘으로 서려고 하는데 자꾸 철퍼덕 쓰러진다. 온몸에 힘이 빠진 루비는 그래도 살겠다고 일어서려고 했다. 이불을 넓게 깔아주니 조금씩 기듯이 움직였다. 소고기 통조림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먹는다. 일어서고, 물을 먹고, 밥을 먹고 그렇게 며칠. 기운을 차리더니 집 안을 배회한다. 불러도 오지 않고 힘 없는 몸으로 쉴새 없이 돌아다닌다. 치매 증상이라고 했다. 일주일이 흘렀다. 사료도 잘 먹고 물도 잘 먹는다. 똥오줌을 잘가리던 루비가 그러지 못해서 기저귀를 채웠다. 허기지면 밥그릇으로 가 밥을 달라고도 한다. 그렇게 루비를 보살폈다. 간절한 마음이 통한 것일까. 예전처럼 밥도 잘 먹고 똥오줌도 잘 가리고 치매 증상도 많이 좋아졌다. 제 몸 같지 않은 상태가 스스로 싫었던 건지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던 루비가 일상으로 돌아와주었다. 경련도 하지 않고, 사료도 한 그릇을 비우고, 반갑다고 아는 척도 잘 한다. 루비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 때 그렇게 루비를 포기했더라면… 생각만으로도 아찔하고 미안하다. 기저귀를 세 박스나 샀는데 똥오줌을 잘 가려서 그대로 남아 있다. 기쁜 일이다.반려동물을 키우려는 사람들에게 그저 예뻐서 키우는 거면 키우지 말라고 하고 싶다. 돈이 없으면 키우지 말라고 하고 싶다. 동물병원 진료 한 번 받고 나면 엄청난 돈이 깨진다. 현실적으로 어려우면 그 돈 앞에서 망설여지는 게 당연한 거다. 우리 가족 또한 루비를 사랑하고 모든 걸 감수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힘들었다. 부자 가족이 아니라서 물질적으로 많은 걸 해 주지는 못 했지만 사랑만은 많이 주었다. 그런 가족 곁에 머물러 준 루비. 고맙고 또 고마운 루비.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사랑만 주었던 나의 개, 가족. 기적같이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지금까지 그랬듯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글에 담기엔 18년의 세월과 마음이 무척 크다. 루비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김유민의 노견일기]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살 만한 ‘제2의 인생’ 지역구가 돕는다] 구로, 사각지대 313가구 발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쪽방촌의 한명철(55·가명)씨는 건설일용직으로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갑자기 나타난 백내장 증상은 한씨를 더욱 힘들게 했다. 틈틈이 있던 일도 완전히 끊겼고, 월세는 몇 개월째 밀렸다. 삶을 비관하던 그때, 한씨는 현관문 앞에 놓인 가리봉동 복지플래너의 메모 한 장을 발견한다. 구로구는 백내장 수술을 위한 긴급복지지원금을 지원하고, 복귀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구로구는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중장년층(만 55~65세) 1인 가구를 전수조사해 긴급위기가정 313가구를 발굴했다고 1일 밝혔다. 전수조사는 9665가구를 대상으로 두 차례 했다. 우선 복지통장과 우리동네 주무관이 관할 담당 구역별로 집집마다 방문했다. 발굴된 313가구에 복지플래너가 심층 상담과 맞춤형 지원을 했다. 구는 지난달부터 여관, 찜질방, 고시원 등 임시주거시설도 전수조사하고 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사각지대에 놓인 중장년층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임신부 ‘비타민A 유도체 여드름약’ 주의

    여드름약 성분인 ‘비타민 A 유도체’는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임신한 여성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일 여드름 치료제 사용법과 주의 사항을 담은 의학정보를 온라인의약도서관(drug.mfds.go.kr)에 공개했다. 여드름은 모공이 막혀 피지 분비가 정체되고 이로 인해 여드름균이 증식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사춘기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치료하지 않으면 흉터가 남을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먹는 약은 중증의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으로, 모낭 내 여드름균을 감소시켜 염증 반응을 줄이는 항생제와 피지 분비를 줄이는 비타민 A 유도체가 있다. 비타민 A 유도체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했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바르는 약은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구분되는데 여드름 부위에만 사용해야 한다. 붉은 반점이나 건조함, 가려움 등의 증상이 동반되거나 약효가 없다고 생각되면 의사, 약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임부, 수유부, 소아, 아토피 증상이 있거나 피부 짓무름이 동반되는 사람, 약물이나 화장품 등에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바르는 약 사용 전에는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가수과산화벤조일 성분이 함유된 약은 태양광에 잘 반응하기 때문에 햇빛 노출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신이 키우던 개에게 물려 팔 절단한 남성

    자신이 키우던 개에게 물려 팔 절단한 남성

    한 남성이 자신이 키우는 개에게 물려 한 쪽 팔을 절단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더썬은 31일(이하 현지시간) 애완견에게 오른쪽 팔이 물린 마이클 콜(40)의 증세가 치명적인 패혈증으로 번져 결국 팔을 절단해야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마이클은 개 골든 리트리버 할리에게 살집을 물어뜯겼다. 아내 피요나(43)는 남편의 손이 부풀어 오르고 고통을 호소하자 즉시 지역 의사(GP)를 불렀다. 그러나 의사를 만날 수 없었고 대신 간호사가 집을 찾아왔다. 의사를 만나지 못한 마이콜에게 항생제 대신 멀미약 처방이 내려졌고, 마이클의 증상은 더욱 악화됐다. 보다못한 아내가 5시간 후 다시 국민의료보험(NHS)이 운영하는 비(非)응급 의료 상담 전화 111에 도움을 요청했다. 연락을 받고 온 긴급 의료팀은 그제서야 마이클에게 패혈증 진단을 내렸다. 그는 병원에서 생명유지 장치에 2주 동안 의존하며 생사를 오가기도 했다. 여섯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어깨 아래 오른팔 전부를 잃었다. 그는 “모든 것은 작은 실수에서 비롯됐다. 우리 할리가 내 접시에 담겨있던 음식을 잡아채려고 시도했는데, 거기에 있던 내 손을 먼저 물었다. 우연히 물어 뜯긴 한 입이 생명을 위협할 줄 몰랐다. 난 이제 평생 장애를 갖게 됐다”고 지난 이야기를 밝혔다. 당시 당뇨병을 앓고 있던 마이클은 “나는 팔 하나를 잃었다. 이는 의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서였다. 내가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라는 것을 이 지역 의사는 전부터 모두 알고 있었다”며 분통해했다. 현재 마이클은 제시간에 자신의 상황을 진단하는데 실패한 의사와 국가보건서비스(NH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사진=더썬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부산 폐수처리 공장서 노란색 가스누출…“반경 1km 내 대피 권유”

    부산 폐수처리 공장서 노란색 가스누출…“반경 1km 내 대피 권유”

    부산의 한 폐수처리 공장에서 유해 가스가 누출돼 일대가 노란색 연기로 뒤덮였다. 소방당국은 반경 1㎞ 내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권유를 내렸다.1일 오전 7시 52분쯤 부산 사상구 덕포동의 한 폐수처리 공장에서 노란색 가스가 누출됐다. 공장 내 80t 규모의 폐수 저장조 안에 있는 슬러지(오니)에서 발생한 이 가스는 공장 건물 틈과 굴뚝을 통해 밖으로 빠르게 퍼졌다. 가스가 누출되자 공장 직원 16명은 밖으로 대피했다. 출동한 119 특수구조대와 경찰, 낙동강유역환경청, 사상구청 직원들은 공장 주변을 통제했다. 이들은 가스 누출을 막으려고 조치했지만, 완전히 억제되지는 않아 미량이 계속 누출됐다. 이날 정오쯤 거의 누출이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 관계자는 “찌꺼기에 황산을 투여했는데 노란색 연기가 나며 화학 반응을 일으켰다”고 진술했다. 사상구 환경위생과는 해당 진술을 토대로 가스가 유해 질산가스로 추정된다며 오전 9시 20분 주민 150명을 대피시켰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오전 10시쯤 해당 가스가 유해물질인 이산화질소와 아크릴로나이트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해당 물질을 많이 흡입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소량을 흡입하더라도 구역질이나 두통, 졸림, 설사 등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사상구는 오전 10시 35분부터 대피범위를 공장 주변 반경 1㎞로 확대했으며, 삼락동과 덕포2동 주민센터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유하고 있다. 해당 구역 내 주민은 삼락동 6800명, 덕포동 1만 4000여명 등 총 2만여명에 달한다. 사상구 관계자는 “첫 조사를 했을 때 공장 주변 이산화질소 농도가 480ppm, 아크릴로나이트릴 농도가 190ppm으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고 중화 작업도 거의 이뤄진 상황이지만, 공기 중에 유해물질이 얼마나 머무를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안전조치 차원에서 대피권유 범위를 넓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수습이 끝나는 대로 공장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가스 누출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집에 가고 싶어”…뇌종양 4세 아이가 남긴 마지막 말

    “집에 가고 싶어”…뇌종양 4세 아이가 남긴 마지막 말

    희소 질환을 진단받고 5일 만에 세상을 떠난 한 어린 소녀가 남긴 마지막 말은 “엄마, 집에 가고 싶어요”였던 것으로 전해져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8월 29일 미국 텍사스 아동병원에서 4세의 나이에 희소 뇌종양으로 숨진 제이드 브리더의 사연을 소개했다. 제이드는 사고 당시 가족과 함께 멕시코로 여행을 갔다가 넘어져 뒷머리를 조금 다쳤다. 이후 미국 텍사스주(州) 브라이언에 있는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어머니 비키에게 사물이 두 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 있어 아이의 눈은 사팔눈처럼 변했다. 이에 비키와 그녀의 남편 트로이는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로 향했다. 의료진은 아이에게 CT와 MRI 검사를 했다. 그 결과, 현재 의료 수준에서 불치병으로 불리는 소아 뇌종양인 ‘산재성 내재성 뇌교종’(DIPG·diffuse intrinsic pontine glioma)이라는 진단이 나온 것이었다. 이후 제이드의 상태는 빠르게 나빠졌다. 아이는 소아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지 이틀 만에 걸을 수 없고 머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했으며 먹거나 말할 수도, 대소변을 볼 수도 없었다. 아이가 이렇게 변하기 전에 남긴 마지막 말은 “엄마, 집에 가고 싶어요”였다고 한다. 이후 제이드는 진단을 받은 지 불과 5일밖에 지나지 않은 그달 29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녀는 딸이 세상을 떠난 뒤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딸의 목숨을 빼앗은 DIPG의 치료법을 찾는 데 필요한 연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 사이트 트루퍼스 엔젤 제이드(Troopers Angel Jade)를 시작했다. 비키는 제이드의 암은 의사들이 지금까지 봤던 두 번째로 공격적인 DIPG 사례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제이드가 DIPG를 진단받았을 때 그런 질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난 딸이 오래 살지 못하리라는 것은 짐작했다”면서 “딸은 모든 신체 기능과 능력을 너무 빨리 잃어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왜 내 딸에게 DIPG가 생겼는지 알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비키는 지난 20일 남편 트로이의 동료인 경찰관들을 초대해 그들의 딸과 함께 춤출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제이드가 살아 있었다면 다섯 번째 생일을 맞는 날이었다. 비키와 트로이에게는 슬프면서도 의미있는 파티였다. 비키는 “딸 제이드는 항상 아빠와 함께 춤추는 자리에 가길 원했지만, 난 아이에게 5세가 됐을 때만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때가 바로 이번 달이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제이드의 여동생인 밀라(2)도 참석했다. 밀라는 언니 대신 아빠 트로이와 함께 춤을 췄다. 이번 행사에는 약 7만 달러가 모금됐다. 하지만 비키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60년 동안 DIPG에 관한 연구에서 진전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난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DIPG는 매우 공격적인 뇌 질환으로 종양이 뇌의 기저 부분에 생겨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다. 주로 4~11세 아동에게서 발병하며, 심장 박동과 호흡, 삼킴, 시력, 그리고 균형 감각을 조절하는 뇌 부분에 영향을 준다. 결국 이 종양은 환자의 운동 및 언어 능력을 제한한다. 그리고 환자는 진단 시기부터 보통 1년 더 살 수 있다. 이 말은 지난해 1월 이 병을 진단받은 아이 중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아이는 없다는 것이다. 매년 약 300명의 어린이가 DIPG를 진단받고 있다. 그리고 이 병은 성장이 빨라 증상 역시 빠르게 진행한다. 그 증상으로는 균형 감각과 걷기 능력은 물론 이중 시력과 눈꺼풀 처짐, 안구 운동 조절 불가, 시각 흐림 등의 시력 문제가 있으며 안면 마비나 메스꺼움, 또는 식이 문제도 발생한다. 사진=비키 브리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루 소주 5병…피해망상 빠져 어머니 살해한 30대, 징역 7년

    하루 소주 5병…피해망상 빠져 어머니 살해한 30대, 징역 7년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피해망상에 빠진 상태에서 어머니를 살해한 30대 남성에게 징역 7년형이 선고됐다.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1부는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모(39)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고 31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6시 35분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자신의 아파트에서 어머니(64)를 둔기로 머리를 때리고 흉기를 수차례 휘둘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외출에서 돌아온 어머니는 이씨와 얘기를 하다 “형이 집에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씨는 형이 자신을 죽이러 온다는 망상에 사로잡혔고, 어머니에게 경찰을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경찰을 왜 부르느냐”며 아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망상에 사로잡힌 이씨는 ‘엄마와 형이 나를 해치려 한다’는 생각에 주방에 있던 둔기로 어머니를 폭행했고 끝내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이씨는 사건 발생 전인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12월 14일까지 식사도 거른 채 매일 소주 5병 이상을 마셨다.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피해망상 등의 증상을 보여 범행 전날인 12월 15일 집 근처 병원을 찾아 알코올 금단 섬망증(알코올로 인해 나타나는 정신병적 현상) 진단을 받았다. 병원은 이씨에게 입원치료를 권유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재판부는 “오랜 기간 자신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를 잔혹하게 살해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패륜적이고 반사회적인 범죄”라며 “알코올로 인한 정신병적 장애로 환각, 망상에 사로잡혀 이씨가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약해진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치료감호시설에서 치료를 받을 필요성과 재범의 위험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정신병 외에 달리 살해 동기를 찾을 수 없고, 유족이자 유일한 혈육인 형이 최대한의 선처를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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