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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나벨라, 전성분 EWG그린등급 휴대용 여성청결제 ‘라프레쉬 페미닌 티슈’ 출시

    보나벨라, 전성분 EWG그린등급 휴대용 여성청결제 ‘라프레쉬 페미닌 티슈’ 출시

    홈케어 브랜드 보나벨라(BONABELLA)가 민감한 Y존을 자극 없이 순하게 세정해주는 전성분 EWG 그린등급의 휴대용 여성청결제 티슈인 ‘라프레쉬 페미닌 티슈’를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나 미세먼지와 같은 외부 스트레스가 신체의 면역력을 급격하게 저하시켜 여성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지러움이나 분비물, 불쾌한 냄새나 심할 경우 질염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Y존을 청결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Y존 건강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성청결제뿐 아니라 외출 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성청결제 티슈가 많이 선호되고 있다. 보나벨라의 신제품 ‘라프레쉬 페미닌 티슈’는 파우치 타입의 여성청결제 티슈로 물 없이 한 장의 티슈로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시크릿한 디자인으로 ‘시크릿 티슈’로 불리고 있으며 파우치 안이나 손에 자신 있게 들고 다닐 수 있고 휴대전화에 가려지는 사이즈로 휴대가 용이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여성에게 온화한 자연유래성분 99%로 구성된 전성분 EWG 그린등급의 여성청결제 티슈인 라프레쉬 페미닌 티슈는 예민한 Y존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피부 pH와 유사한 pH5.4의 약산성 클렌저로 여성 고유의 산성 보호막을 유지해주며 피부를 보호하는 유익균이 함유되어 민감한 Y존의 pH 밸런스를 조절해주며, 피부 진정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산뜻한 세정과 동시에 촉촉한 마무리를 선사해준다. 더불어 자연에서 추출한 다마스크 장미꽃의 풍부한 향기로 불쾌한 냄새를 없애주어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시크릿 티슈는 생리기간뿐 아니라 외출 시, 여행 중, 운동 후, 출산 후 등 다양하게 사용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Y존 데일리 케어를 간편하게 할 수 있으며, 개별 포장이 되어 있어 쉽게 내용물이 마르거나 이물이 혼입되기 쉬운 뽑아 쓰는 타입의 여성청결제 티슈와 달리 오염 걱정으로부터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라프레쉬 페미닌 티슈는 미국 비영리 환경 연구단체인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에서 EWG 그린등급을 받은 성분으로 만들어졌으며 피부 자극 테스트 결과 피부자극지수 ‘0’으로 여성의 민감한 피부에 닿는 만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착한 제품이다. 보나벨라는 Y존 케어 제품으로 여성청결제인 ‘시크릿 퓨어 클렌저’를 비롯해 이번에 여성청결제 티슈를 출시함으로써 여성건강을 위한 맞춤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한편, 현재 보나벨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신제품 출시 기념 이벤트로 최대 15%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여기는 중국] ‘독소 배출 주스’ 맹신한 30대 여성 사망한 사연

    독소 배출 주스를 맹신한 3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여성 린리 씨(35). 린 씨는 일명 만능 독소 주스로 불리는 주스 회사의 베이징 지역 외판원으로 근무해왔다. 린 씨는 평소 자신이 판매하는 회사 제품을 식사 대용으로 복용해 왔는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줄곧 잦은 감기와 기침 등으로 병치레를 지속했다는 것이 그의 남편 부 씨는 설명이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약 3일 간의 잦은 기침과 고열이 계속되는 등 린 씨의 증상이 악화, 급기야 이달 2일 0시 경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들의 증언에 의하면, 린 씨는 평소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맹신하는 성향이 있었다. 더욱이 회사 측에서는 외판원으로 재직 중인 린 씨 스스로 제품 효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제품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린 씨의 주요 사인은 심각한 폐렴으로, 제 때 치료를 받았을 경우 린 씨가 사망하는 사정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그의 남편 부 씨의 지적이다. 특히 린 씨가 사망하기 며칠 전 회사 측은 그녀의 악화된 건강 상태에도 불구, “주스를 마시면 열이 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열이 나는 현상은 린 씨 몸 속에 있는 나쁜 독소를 배출하는 과정 중에 일어나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린 씨와 그의 가족들을 설득했던 것으로 부 씨는 전했다. 남편 부 씨는 “아내의 죽음이 독소 배출 주스와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맹목적으로 제품을 복용하고,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 것이 아내가 세상을 떠난 가장 큰 이유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사망 후 린 씨의 속 옷에서는 검은 가루 모양의 물체가 발견, 린 씨가 평소 섭취했던 독소 배출 주스와 캡슐 형태의 제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린 씨가 생전 섭취했던 일체의 제품들이 전혀 그녀의 몸 속에 흡수되지 않은 채 배출된 것”이라면서 “허약해진 몸에 흡수되지 않는 가짜 약으로 린 씨를 죽음에까지 몰았다”고 오열했다. 실제로 사망 직전의 린 씨는 회사로부터 지급받은 캡슐 1정과 독소 배출을 돕는 것으로 홍보되고 있는 주스 2봉지를 섭취하며 생명을 연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부 씨의 기억에 따르면 독소 배출 주스에 대한 아내의 맹신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부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 씨는 “지난해 아내가 어떤 회사에 취업했다고 이야기 했고, 그 뒤 줄곧 귀가 시간이 늦어졌는데 그 이유를 물으면 회의도 하고 고객도 만나야 했다고 답변했다”면서 “이후에는 회사 제품이라면서 대량의 제품을 박스 채 구매해 집에 가져오기 시작했다. 고객에게 제품 효능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인체 실험을 하듯 자신과 아이들에게 복용을 강요하기 시작했던 때”라고 회상했다. 더욱이 문제가 된 것은 린 씨는 자신은 물론 딸 샤오웨이 양에게도 동일한 식사 형태를 강요했다는 점이다. 부 씨는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아내는 줄곧 아이가 병원에 가는 것을 지독하게 말렸다”면서 “그녀의 태도에 대해 양가 부모님들까지 나서 화를 내고 말려봤지만 아내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줄곧 병원에 가는 것은 곧 아이의 건강을 해치는 행위라고 주장했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자, 해당 독소 배출 주스 판매 업체는 성명서를 내고 ‘사건 경위 조사와 함께 유가족과의 소통에 협조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회사 측 관계자는 “자사 외판원에게 제품에 대한 복용 강요와 과대 선전 등의 행위가 회사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에 대해 회사 측의 책임을 다 할 것”이라면서 “제품에 대한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정기적으로 사원 교육을 진행, 교육 훈련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린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 있는 독소 배출 주스는 현재도 중국의 유명 온라인 유통 업체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타오바오(淘宝), 징둥(京东) 등의 업체에 입점, 판매 중인 제품은 항산화 기능이 있으며, 아이부터 노인까지 복용 가능한 안전한 제품으로 홍보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업체 측은 해당 제품이 중국 정부로부터 의약품 자격을 받지 못했으며, 단순 건강 보조품으로 판매 중이라는 입장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버닝썬 애나, 마약 ‘엑스터시·케타민’ 양성…정신착란 부작용

    버닝썬 애나, 마약 ‘엑스터시·케타민’ 양성…정신착란 부작용

    버닝썬 애나 마약 양성반응엑스터시·케타민 등 투약 시인“손님들이 가져와 투약했다” 주장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류를 투약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는 클럽 MD 출신 중국인 여성 ‘애나’의 모발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A씨의 모발에 대한 마약 정밀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양성 반응이 나온 약물은 ‘엑스터시’와 ‘케타민’이라고 20일 밝혔다. 엑스터시는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는 ‘암페타민’ 계열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198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주로 밤새워 춤을 추며 노는 파티에서 사용하였기 때문에 일명 ‘파티용 알약’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에서는 ‘도리도리’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약을 복용하고 20~60분이 지나면 동공이 확대되면서 4~6시간 동안 극적인 흥분 상태를 경험하지만, 학습·기억 등과 관련된 신경세포를 파괴하고 정신착란, 불안감, 우울증, 편집증 등의 심각한 정신적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물이다. 케타민은 수술용 마취제 등에 사용하는 약물로, 강한 진통 작용과 환각작용이 있지만 사용하지 않았을 때 심한 금단증상을 느끼게 돼 엑스터시와 마찬가지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규제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22분쯤 애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6시간 20분가량 조사했다. 그는 이날 오후 8시 43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애나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 손님들을 유치하고, 손님들이 마약을 가져와 같이 투약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손님들이 직접 마약을 가져왔다고 진술하며 마약 유통 의혹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나는 출석 당시 ‘마약 유통 혐의를 인정하느냐’, ‘직접 투약도 했느냐’, ‘성매매 알선도 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곧장 이동했다. 경찰은 애나를 지난달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이튿날에는 주거지를 수색해 성분 미상의 액체와 흰색 가루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또 그의 소변과 머리카락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버닝썬을 비롯한 클럽들 내에서 벌어진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수사해 현재까지 총 40명을 입건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눈이 부시게’ 시계 비밀 밝혀졌다..김혜자의 눈부신 기억 퍼즐

    ‘눈이 부시게’ 시계 비밀 밝혀졌다..김혜자의 눈부신 기억 퍼즐

    혜자의 뒤엉킨 기억 조각이 눈이 부시게 아름답고 애틋한 한 사람의 일생을 조명했다. 18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 11회는 전국 기준 8.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수도권 기준 10.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키며 월화극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2049 타깃 시청률에서도 5.6%를 기록, 월요일 방송된 프로그램 가운데 전 채널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날 알츠하이머에 걸린 혜자(김혜자 분)의 뒤엉킨 기억들이 하나의 그림을 맞춰나갔다. 빛나는 청춘과 절절한 사랑, 애틋한 가족애와 여전히 뜨거운 우정까지 빼곡한 삶의 파노라마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혜자(한지민 분)와 준하(남주혁 분)의 진짜 이야기가 그려졌다. 혜자가 자해하려던 준하를 말리면서 두 사람은 연인이 됐다. 씩씩한 혜자와 눈치 없는 준하의 로맨스는 미소를 짓게 했다. 혜자는 데이트를 시작하고 내내 손만 잡는 준하 때문에 속을 태우다 키스 받기 대작전을 펼쳤고, 프러포즈를 받기 위해 여행까지 계획했다. 눈치 없고 투박하지만 진심이 담긴 준하의 프러포즈를 받으며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다. 준하는 혜자에게 반지를, 혜자는 준하에게 시계를 선물했다. 시간을 돌리는 능력은 없지만 혜자와 준하의 눈부신 시간이 담겨있는 시계였다. 시간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혜자의 평생 절친 현주(손숙 분)와 이름을 윤복희로 바꾸고 가수로 성공한 상은(윤복희 분)과의 우정은 여전히 끈끈했다. 웬일인지 아들 대상(안내상 분)과는 거리감이 느껴졌지만, 여전히 살가운 며느리 정은(이정은 분), 건실하게 성장한 손자 민수(손호준 분)였다. 이혼 서류를 준비했던 정은의 손을 잡으며 “난 네가 무슨 결정을 하던 네 편”이라고 말해주는 혜자는 기억이 온전할 때나 현실에서나 정은을 울렸다. 시간은 현실에서도 혜자의 편이 아니었다. 진행을 늦추며 상태를 보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의사 상현(남주혁 분)의 소견대로 요양원에 모시고 있었지만 증세는 계속 나빠지고 있었다. 딸처럼 여겼던 정은을 기억에서 지운 혜자에게 다시 섬망 증상이 찾아왔다. 무서운 얼굴로 지하실을 보다가 잠든 시계 할아버지(전무송 분)의 병실에 숨어들어가 노려보는 혜자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처럼 긴장감을 높였다. 드디어 혜자의 뒤엉킨 기억이 맞춰졌다. 혜자의 현재와 상상, 추억이 하나의 퍼즐처럼 짝을 맞춰나가는 과정은 따뜻한 웃음과 여운을 안겼다. 여전히 한심한 오빠 영수와 든든한 손자 민수, 뜨거운 우정을 과시하는 평생 절친 현주(김가은/ 손숙 분)와 상은(송상은/ 윤복희 분), 얼굴은 무섭지만 마음 약한 간호사 희원(김희원 분)과 그를 구박하는 실장 병수(김광식 분), 깨알 같은 웃음을 유발한 18학번 자원봉사자인 우현(우현 분) 그리고 준하와 꼭 닮은 의사 상현까지 절묘한 반전과 애틋한 기억이 공존했다. 손숙과 윤복희의 특별 출연은 의미까지 더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혜자와 준하의 빛나는 청춘과 사랑이 있었고, 현실이 힘들어도 놓을 수 없게 하는 가족애도 있었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지만 절대 놓고 싶지 않은 혜자의 마음이 애틋하고 아련하게 가슴을 두드렸다. 김혜자의 알츠하이머 연기는 지금까지와 또 다른 결로 가슴을 찔렀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스물다섯과 70대를 아우르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 김혜자. 현실로 돌아온 혜자는 사실적인 연기로 깊이감을 더했다. 쓸쓸함을 담은 눈빛과 공허한 표정은 기억을 잃어가며 일생을 돌아보는 혜자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마지막까지 인생을 이야기하는 김혜자의 연기가 보는 이들의 삶에도 스며들었다. 뒤엉킨 기억과 현실을 잇는 진실이 서서히 드러난 가운데 시계 할아버지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혜자가 준하에게 선물한 시계를 가지고 있는 할아버지의 정체를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섬망 증상이 온 혜자의 분노가 서린 표정은 심상치 않은 인연을 암시했다. 모든 진실이 드러날 최종회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눈이 부시게’ 최종회는 오늘(19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봄철 야생진드기 주의보…경북도 지난해 환자 38명 발생

    경북도는 봄철(3~5월) 농작업, 등산 등 야외활동 증가에 따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예방하기 위해 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18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SFTS 환자가 38명(전국 259명) 발생해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 2015년에는 9명이 발생해 3명이 숨졌고 2016년에는 확진 판정을 받은 25명 가운데 6명이 사망했다. 2017년에도 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8명이 숨지는 등 매년 증가 추세다. SFTS는 4∼11월 많이 발생하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걸린다. 감염되면 고열(38∼40도)과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현재까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농사일이나 야외활동 후 귀가하면 옷을 세탁하고 목욕을 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감기몸살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고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거나 급성 발열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영길 경북도 보건정책과장은 “감염자 가운데 50대 이상 농·임업 종사자 비율이 높아 농촌 지역 고령층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진드기 매개 질환 예방을 위해 기피제 보급, 예방 교육, 환자 발생 모니터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원인 모를 가려움증·두드러기…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원인 모를 가려움증·두드러기…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가려운 곳 긁으면 부풀어 오르는 증상 음식 등 원인일 경우 2~3주 내 사라져만성은 6주 이상 지속… 10년 넘기기도 만성환자 삶의 질 심근경색 환자 수준 한의학에선 한약·침·부황치료 병행 식품첨가물 3주 이상 줄이기 ‘효과’이정현(39)씨는 하루에 한 알씩 항히스타민제를 먹지 않으면 온몸이 가려운 만성 두드러기를 8년째 앓고 있다. 잦은 야근과 격무, 상사의 부당한 업무 지시가 계속되던 8년 전 어느 날 미칠 듯한 가려움이 시작됐다. 초반에는 3~4일 간격으로 허벅지만 가렵던 게 두 주 만에 온몸으로 번졌다. 딱히 두드러기가 나는 것은 아닌데, 가려운 곳을 긁으면 금세 부풀어 올랐다. 잠을 설치기 일쑤고 일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휴가나 출장 때는 항히스타민제부터 챙기는 게 일상이 됐다. 이씨는 “평생 가려움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성연천(44)씨도 갑자기 나타난 두드러기로 석 달여째 고생하고 있다. 성씨는 “이전엔 한 번도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난 적이 없었다”며 “그런데 최근 일주일 간격으로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가렵다”고 말했다. 피부과 진료도 받았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는 “피검사를 했지만 음식과는 상관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병원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체질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원인 모를 가려움증의 정체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다. 일부 환자에서는 ‘피부 묘기증’(피부를 긁으면 긁은 모양 그대로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동반한 가려움증만 나타나고, 또 일부는 처음부터 팽진(피부가 부풀어 오름)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둘 다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한다. 음식 등이 원인인 급성 두드러기는 2~3주 내에 저절로 사라지지만 만성 두드러기는 6주 이상 지속된다. 1년 내 완치 비율은 약 50%, 3년 내 완치율은 65%, 5년 내 완치율은 85%다. 10% 미만의 환자는 증상이 사라지기까지 10년 이상 걸린다. 즉 한 번 생기면 1년 이상 오래 앓을 수 있다는 얘기다. 10명 중 7명은 검사를 해도 원인을 찾지 못한다. 원인을 알 수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되지만,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는 아무리 노력해도 원인을 알 수 없으니 환자 대부분이 막막함과 불안 속에 고통을 겪는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게서 우울감이나 불안, 대인 기피 등이 생길 확률이 건강한 사람보다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삶의 질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 수준으로 나쁘다는 비교 논문도 있다. 앓아누울 정도로 심각한 질병은 아니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원인은 몰라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있다. 회사와 집 등 곳곳에 도사린 스트레스다. 이재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17일 “항히스타민제로 잘 조절되던 두드러기가 갑자기 심해진다면 그건 약이 아니라 스트레스가 문제”라며 “스트레스가 두드러기를 매우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괜찮았던 환자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시기에 또다시 병원을 찾는 일이 잦다고 한다. 반대로 꾸준히 약을 먹고 스트레스를 줄이면 호전된다.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 중에서도 만성 두드러기 환자가 꽤 있다. 신민경 경희의료원 피부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이나 두드러기도 면역 반응이 촉발돼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두드러기 환자 중 아토피나 비염 등을 동반한 환자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도 있어 연관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진 못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두드러기가 신체 내외부의 복합적인 불균형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이형철 자생한방병원장은 “동의보감에선 위와 장 등 장기의 부조화와 체질에 맞지 않는 식습관, 체질적인 문제, 기혈 순환의 저하 등이 독소와 노폐물을 만들어 내 두드러기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인이 명확지 않으니 만성 두드러기 치료는 대개 근본 원인 제거보다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데 집중해 이뤄진다. 치료약으로 항히스타민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이 있으며 항히스타민제가 가장 많이 쓰인다. 이 교수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3분의1은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니 1년은 항히스타민제를 먹어야 하고 그다음 1년 내에 스트레스 등 악화 요인이 줄면 의사의 진단에 따라 약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은 ‘졸음’이지만 건강을 저해할 만한 특별한 부작용은 없어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면역글로불린 E’(IgE) 수치를 낮추는 치료 성분 ‘오말리주맙’이 만성 두드러기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어 국내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주사를 맞으면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약을 끊고 나서 점점 증상이 재발해 치료 시작 시점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는 연구도 있어 조심스럽게 시도되고 있다. 이 약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환자 중에선 병원을 몇 번 다니다 포기하고 약국에서 항히스타민제를 사다 먹으며 자가 치료를 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사와 꾸준히 상담하며 병의 중증도에 따라 약을 늘리거나 서서히 줄여 가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증상이 없어졌다고 스스로 약을 끊으면 며칠 내에 재발할 수 있다. 게다가 만성 두드러기 환자 가운데 류머티즘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례도 있어 한 번쯤 병원에 들러 피검사를 받는 편이 낫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돼 두드러기가 더 날 수 있으므로 안 마시는 게 좋고, 꼭 마셔야 한다면 그전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한다. 진통소염제 등은 두드러기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한의학에선 한약 치료와 침 치료, 부항 치료를 병행한다. 두드러기 증상 발현 빈도와 강도를 개선하고, 면역계를 강화해 치료 종료 후 재발할 가능성을 낮추는 게 목표다. 특히 침 치료는 두드러기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강민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주 1~2회 침 치료를 하거나 침과 항히스타민제를 병행해 치료하면 항히스타민제만 단독으로 사용한 것보다 증상 개선 정도가 우수하다는 다수의 임상 연구가 있다”고 말했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 대다수가 피해야 할 음식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지만, 식품 때문에 만성 두드러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지나친 음식 제한은 스트레스만 가중시킬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강 교수는 “색소, 방부제, 항료 등 식품첨가물에 의한 과민 반응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어 3주 이상 이런 식품첨가물을 줄이는 식이요법을 3주 이상 해 두드러기가 줄어들면 식이 조절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족삼리, 혈해, 삼음교 등의 혈 자리를 지압하면 가려움증을 포함한 과민성 질환이 완화되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차태현, 공황장애 고백 “미국에서 911 탄 적 있다” 충격

    차태현, 공황장애 고백 “미국에서 911 탄 적 있다” 충격

    배우 차태현이 해외 내기 골프 의혹에 해명하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재조명됐다. 차태현은 과거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뜬다’에서 비행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내가 비행기를 오래 못 탄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용만이 이유를 묻자 차태현은 “결혼 전부터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차태현은 “예전에 미국에서 911도 탄 적이 있다. 공연 MC를 보러 갔다가 시작 30분 전에 공황장애 때문에 쓰러졌다. 당시에는 정확한 증상을 몰라서 협심증인 줄로만 알았다”며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그는 “형돈이에게 책 한 권을 선물한 적이 있다. 소설 주인공이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야기였다. 그 책이 나한테 많은 도움이 돼서 선물했다”며 공황장애를 앓았던 정형돈에게도 도움을 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차태현의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는 17일 “차태현은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공식 입장을 전했다. 사진 = 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무좀약으로 악성 호흡기 질환 잡는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무좀약으로 악성 호흡기 질환 잡는다고?

    비아그라는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었지만 임상시험 과정에서 나타난 일종의 부작용 덕분에 이제는 남성 성기능장애 치료제로 유명해졌다. 이처럼 신약개발 과정에서 의외의 효과가 발견돼 원래 개발 목적과는 다르게 사용되는 약물들이 상당히 많다. 최근 미국 연구진이 이미 무좀 치료제로 허가받은 약품에서 악성 호흡기 질환 치료효과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화학과, 생화학과, 일리노이대 의대, 아이오와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무좀약이 악성 호흡기 질환 중 하나인 낭성섬유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14일자에 실렸다.낭성 섬유증은 CFTR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결함으로 나타나는 희귀 질환 중 하나로 동양인에게서는 많이 나타나지 않지만 백인에게서는 발병률이 높은 편으로 꼽힌다. 기관지 안에 있는 점액 분비선에 이상이 생겨 진하고 끈적한 점액이 만들어져 기도 폐쇄와 기관지의 만성 폐쇄 증상이 나타나고 세균번식이 발생해 염증이 생겨 때로는 치명적인 폐 감염현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현재 낭성 섬유증 치료제들이 나와있기는 하지만 10명 중 1명꼴로 약효가 나타나지 않아 의학계에서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연구팀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해 널리 쓰이고 있는 항진균제, 즉 무좀약인 ‘암포테리신 B’(Am B)가 낭성 섬유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Am B는 세포막에 스테롤이라는 분자를 추출해 진균 세포를 죽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저농도의 Am B는 세포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저농도 Am B가 폐 상피세포에도 세공을 형성해 낭성 섬유증 환자의 폐 기능을 회복시켜줄 것이란 가정하에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낭성 섬유증 환자에게서 추출한 폐조직을 대상으로 Am B 효과를 실험했다. 이와 함께 낭성 섬유증을 유발시킨 돼지의 폐에 Am B를 주입하는 실험을 함께 했다. 그 결과 Am B 치료를 받은 돼지의 폐점막은 폐 감염에 쉽게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람의 낭성 섬유증 환자 폐조직도 건강하게 회복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Am B가 사람과 가장 가깝다는 돼지는 물론 사람의 폐조직에서도 아무런 부작용 없이 낭성 섬유증을 치료하는 만큼 실제 의료현장에서도 쉽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틴 버크 일리노이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일단 초기 데이터는 훌륭해보이며 세포 실험처럼 실제 환자에게도 적용된다면 이미 FDA 승인을 받은 약물인 만큼 바로 의료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어폰 끼고 잠들면 난청 생길 수 있다” 전문가 경고

    “이어폰 끼고 잠들면 난청 생길 수 있다” 전문가 경고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주목해야 할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대만에서는 이어폰으로 음악 등을 듣다가 잠들어버린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음 날 아침 귀가 들리지 않는 증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 유명 전문의가 경고하고 나섰다고 이티투데이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대만 타이중시에 있는 아주대학병원 이비인후과장인 티엔 후이지 박사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잠들었다가 다음 날 아침 귀가 들리지 않는 증상을 겪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 연결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이를 통해 음악을 듣거나 전화 통화를 하며 또는 학습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잠재 의식적으로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자는 사람들도 있다고 알고 있다고 티엔 박사는 말했다. 이어 수면 학습에 관한 과학적인 증거는 없지만 뇌는 수면 중에도 소리를 인식하므로 수면 중 학습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해 수면 중에 소리를 계속해서 듣는 행위는 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티엔 박사에 따르면, 대학교 2학년이 된 한 남학생이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며 내원한 사례가 있다. 이 학생은 잠들기 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습관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이어폰을 귀에 낀 채 잠이 들었다. 그랬더니 다음 날 아침 한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한쪽 귀에만 난청이 생긴 이유는 이 학생이 잠결에 뒤척이다가 한쪽 귀에서만 이어폰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침까지 이어폰을 끼고 있던 귀만 영향을 받아 난청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병원에 5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서서히 난청을 회복했다고 티엔 박사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티엔 박사는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영구적인 손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빨리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으려고 조언하며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할 때 음량을 높이는 행위를 삼가라고 경고했다. 더욱이 티엔 박사는 “이런 청각 장애가 없어도 매일 몇 시간씩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같은 행위를 수면 중에 하면 위험은 더 커진다”면서 “수면 중에는 체내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므로 이어폰으로 큰 소리를 계속 들으면 귀의 유모세포가 자극을 받아 갑자기 귀가 멍해지는 난청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티엔 박사는 “이어폰은 헤드폰과 비교하면 더 위험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타입이라도 잠자리에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깨어있을 때도 50분간 사용했다면 10분 정도는 반드시 쉬어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은폐’ 애경산업 前대표 재판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가습기 메이트’ 판매사인 애경산업 전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가습기 메이트는’ 2011년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태 때 ‘옥시싹싹 가습기당번’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를 낸 제품이지만, 원료 물질인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의 유해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조·판매기업들이 책임을 피해왔다. 현재까지 우리 국민 중 350만~400만명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고, 49만~56만명이 건강 이상 증상 등 피해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월 28일 기준 정부에 신고된 피해자는 6309명으로 이 중 1386명이 사망한 상태다. 1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이날 고광현(62) 애경산업 전 대표를 증거인멸 교사, 증거은닉 교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고 전 대표와 함께 양모(56) 전 애경산업 전무가 증거인멸, 증거은닉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들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가습기 살균제 관련 자료와 이메일 등을 숨기고, 폐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당시는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던 때다. 검찰은 첫 수사 때 정부가 유해성을 인정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원료로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옥시레킷벤키저 신현우 전 대표, 롯데마트 노병용 전 대표 등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이때부터 애경도 수사 대상이 될 것에 대비해 증거인멸 작업을 벌인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해 애경에 넘긴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박철(53) 부사장도 지난 14일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증거인멸이 애경·SK 관계자들이 받는 핵심 혐의는 아닌 만큼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책임자들을 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 기소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가습기 메이트’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해 납품한 필러물산 전 대표 김모 씨가 과실치사상 혐의로 지난달 13일 재판에 넘겨졌다. 필러물산은 SK케미칼에 제품을 납품했고, 애경이 이를 받아 판매했다. 가습기 살균제 관련 검찰 수사는 옥시 등을 재판에 넘긴 뒤 한동안 멈춰 있었다. 그러나 그간 CMIT·MIT 원료의 유해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쌓이고, 환경부도 유해성 입증 자료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지난해 말 재개됐다. 이동규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는 “환경부가 가습기 살균제 관련 물질의 유해성 심사 시 기업 제출 자료에 의존해 ‘제출된 용도 외의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않고 심사했으며 PHMG의 경우 분무형태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고도 흡입독성 실험요구, 관련 문헌 등의 검토를 거치지 않았던 점도 문제였다”면서 “화학물질을 원료로 이용한 제품에 대한 감독 관할권을 갖는 산업부, 복지부 등 유관기관들이 안전성 검증 및 정보 공유에 관한 내용들을 환경부와 통합해 관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가습기살균제증후군이라는 질병 인정을”

    “정부의 개별 질병에 대한 인정 여부를 가칭 ‘가습기살균제증후군’(HDS)으로 정의해야 한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참사 특조위)의 의뢰를 받아 가습기 살균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한국역학회는 14일 피해자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주문했다. 정부가 인정하는 피해질환과 실제로 피해자들이 진단받은 질환 간 차이가 너무 커 ‘가습기살균제증후군’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폭넓게 피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국역학회는 가습기 살균제로 여러 가지 병을 앓는 피해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습기살균제질환 치료연구 통합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비슷한 증상이 반복돼 입원할 때가 많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 성인 피해자의 40.2%, 아동 피해자의 67.1%가 한 차례 이상 병원 입원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의 울분을 달래기 위해 정신건강 서비스와 개인회복프로그램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증 울분 집단 피해자들은 과거의 사고를 고통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발생 뒤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들에게 이 일은 고통스런 기억으로 남아 있다. 특별법에 따라 마련된 기금 지원에 따른 배·보상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와 기업이 운영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특별구제계정 금액은 1250억원(최대 2000억원 한도)이 모였다. 그러나 이는 치료비 본인부담금과 간병비용 등을 합친 실제 피해의 극히 일부만을 보전할 수 있다. 한국역학회는 가습기 살균제 물질과 발생 질병 간의 인과관계를 피해자가 증명해야 하는 ‘피해보상 프레임’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인과관계를 직접 증명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낙인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피해자들은 한국역학회와의 인터뷰에서 “피해보상 프레임은 고립과 간과, 배제 같은 추가적 정신 피해를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인도서 머리 두 개 달린 아기 생매장하려던 아버지 덜미

    인도서 머리 두 개 달린 아기 생매장하려던 아버지 덜미

    선천적 기형을 안고 태어난 아기를 생매장하려던 비정한 아버지가 체포됐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인도 카슈미르에서 한 남성이 아기를 산 채로 묻으려 한 사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인도 카슈미르 노와타 마을에서 벌어졌다. 언론은 아기를 산 채로 묻으려던 아버지가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은 주민에게 범행 현장을 들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인도 카슈미르 스리나가라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아기는 신경외과적 수술을 받고 현재 퇴원한 상태다. 아기의 수술을 집도한 압둘 라시드 바트 박사는 “생후 40일 된 이 신생아는 병원 도착 당시 상태가 매우 위중해 중환자실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바트 박사에 따르면 아기는 ‘뇌류’ 증상 때문에 후두부에 거대한 혹을 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뇌탈출증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뇌가 머리 뒤쪽에 자루모양으로 돌출해 자라는 50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희귀 질환으로 두개골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뇌 조직의 일부가 두개골 밖으로 돌출돼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바트 박사는 아기의 머리 뒤쪽으로 뇌 조직이 흘렀으며 그 무게만 2kg이 넘어 매우 어려운 수술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기의 머리는 정상 크기의 3배였다”면서 “정상 뇌와 장애를 가진 뇌를 분리하고 피부를 봉합하는 힘든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3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정상적인 머리 모양을 가지게 된 아기는 상태가 호전돼 수술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의료진은 아기가 다른 장기 이상이 없는 한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언론은 아기의 삼촌이 아기를 입양했으며, 경찰에 체포된 아기의 친부는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욕실 곰팡이’에 중독돼 목숨 잃을 뻔한 20대 여성 사연

    ‘욕실 곰팡이’에 중독돼 목숨 잃을 뻔한 20대 여성 사연

    욕실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곰팡이 때문에 건강을 잃은 20대 여성의 사례가 공개됐다. 메트로 등 영국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뮤지션인 엠마 마샬(29)은 2014년 런던 동부의 한 주택에서 1년 간 거주했다. 당시 그녀가 거주한 주택의 욕실에는 짙은 검은색의 곰팡이가 두껍게 자리잡고 있었지만, 그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생활했다. 해당 주택으로 이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그녀에게는 머리가 멍해지는 동시에 두통과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났고, 여러 의사를 찾아가도 정확한 원인이나 진단명을 들을 수 없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신장기능 이상이었다. 이사한 지 1년이 지난 후부터는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카테테르(도뇨관)을 삽입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 기억력 저하와 불면, 탈모와 근육통이 동반됐다. 이러한 증상은 무려 4년이나 지속됐다. 이러한 증상으로 하루하루를 침대에 누워 보내던 그녀는 지난 2월, 우연히 기능의학(건강 유지를 위해 환경적 인자를 연구하고, 정상적인 물질대사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 전문가를 만나 진단을 의뢰했다. 소변 검사를 한 결과, 마샬의 소변에서는 진균독(mycotoxin)이 검출됐다. 진균독은 곰팡이가 생산하는 이차대사산물로서 사람이나 가축, 어류 등의 생물에 급성 또는 만성적인 질병이나 생리적 장애를 일으키는 물질을 뜻하며, 곰팡이중독증을 유발한다. 당시 의사는 그녀에게 현재 일상과 주변 환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도록 했고, 그 결과 지독한 두통과 멍한 느낌,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욕실을 가득 채우고 있던 곰팡이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마샬은 “문제의 주택에 살기 이전까지 나는 매우 활기차고 건강한 사람이었다. 문제의 집으로 이사를 한 이후 각종 통증 및 탈진 증상이 나타났고 처음에는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곰팡이중독증이라는 병명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나는 곰팡이에 서서히 중독되고 있었다. 지금도 곰팡이균과 싸우고 있다”면서 “곰팡이중독증을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마샬은 사람들에게 곰팡이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자신의 사연을 직접 공개했으며, 크라우딩펀딩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에서 치료비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핵인싸 냥냥이’ 릴 버브의 ‘메롱’, 분석해보니…

    [핵잼 사이언스] ‘핵인싸 냥냥이’ 릴 버브의 ‘메롱’, 분석해보니…

    ‘SNS 스타 고양이’로 유명한 ‘릴 버브’(Lil Bub)의 시그니처 표정에 대한 과학적 원인이 공개됐다. 마치 메롱을 하듯 혀를 살짝 내민 채 깜짝 놀란 표정으로 전 세계 애묘가들을 사로잡은 릴 버브는 인스타그램에서 200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스타다. 사실 24시간 내민 귀여운 혀와 깜찍한 표정 뒤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숨겨져 있다. 2011년 6월 미국 인디애나의 한 시골 마을에서 암컷 들고양이로 태어난 릴 버브는 선천적으로 뼈 기형 장애가 있어 입을 다물지 못한 채 혀를 내밀어야 한다. 또 발가락이 정상적인 고양이보다 2개 더 많은데다 다리도 기형적으로 짧아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오래 걷기도 어렵다. 릴 버브가 남다른 기형을 갖게 된 원인을 찾기 위해, 독일 베를린에 있는 의료시스템바이올로지 연구센터가 릴 버브의 주인으로부터 혈액 샘플을 기증받아 유전적 구조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연구진이 릴 버브의 유전자 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 고양이에게는 두 가지 선천적 결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첫 번째는 악성 유아 골화석증으로, 뼈를 흡수하기 위한 세포의 기능부전으로 발생하는 유전적 질병이다. 이 질병이 진단될 경우 뼈의 형성과 재형성 과정의 손상으로 뼈가 부러지기 쉽고 성장 장애를 초래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양잇과 동물에게서도 악성 유아 골화석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으며, 이 질환 탓에 다리가 짧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마치 '메롱' 하는 듯 혀를 밖으로 내밀고 있는 것 역시 아래턱 뼈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과 연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로 발견된 선천적 결함은 다지증이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정상보다 더 많이 존재하는 선천적 기형인 다지증의 경우 선조부터 유전적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유명한 다지증 고양이는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플로리다에서 키웠던 발가락 6개의 고양이 ‘스노 화이트’가 있으며, 현재까지 스노 화이트의 후손으로 알려진 고양이는 총 54마리다. 연구진은 유전적 특징으로 보아, 다지증을 가진 릴 버브와 스노 화이트가 공통의 조상을 가졌을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리는 릴 버브의 유전자 지도를 매우 보고 싶었다. 포유류는 뼈 형성과 같은 발달과정이 고스란히 몸에 보존돼 있기 때문에, 돌연변이의 원인을 찾아내면 이 희귀 질환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고 가설했다”면서 “릴 버브의 게놈에서 발견한 특정 유전 질환들은 인간이 걸리는 희소병의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논문을 정식 출간 전에 수록하는 온라인 저널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먼저 공개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 태의 뇌 과학] 몸과 마음 그리고 뇌과학

    [김 태의 뇌 과학] 몸과 마음 그리고 뇌과학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이 속담을 ‘남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질투하고 시기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사촌이 땅을 샀을 때 진짜 배가 아플 수도 있다. 몸과 마음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약 100년 전 하버드 의대 생리학교실의 주임 교수였던 월터 캐논은 스트레스와 연관돼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의 기전을 밝혀냈다. 캐논 교수 연구에 따르면 심박동 증가, 발한, 동공 확장 등과 같은 현상은 흉부 교감신경 뉴런이 활성화돼 부신 수질을 자극해 분비되는 물질에 의해 일어난다. 이 물질은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 등으로, ‘투쟁 또는 도피’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예비 반응이다. 이런 반응은 각 기관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 장의 연동 운동을 억제해 소화가 안 되고 복통이 일어날 수도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정말 배가 아플 수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은 평온한 휴식 상태에서 더욱 활성화돼 심박동 속도를 늦추고 호흡을 안정시키며 장운동을 촉진하고 동공을 수축시킨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와 부신 수질이 직접 연결될 수도 있다. 미국 피츠버그 의대의 피터 스트릭 교수는 이를 증명하려고 영장류를 대상으로 뉴런의 축삭돌기에서 세포체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추적 물질을 주사했다. 그 결과 전두엽의 운동 피질, 감각 피질 영역, 내측 전전두엽 등에서 추적 물질이 발견됐다. 운동·감각 피질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내측 전전두엽은 우울증과 관련이 많은 뇌 영역이다. 이런 연구 결과는 뇌에서 일어나는 일이 직접적으로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몸과 마음, 그리고 뇌의 연결 관계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스트레스는 심장, 혈압, 신진대사에 광범위한 영향을 준다. 소위 ‘만병의 근원’이다. 마음과 뇌의 건강을 챙겨야 신체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이런 연결성을 생각할 때 신체의 신호는 마음과 뇌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개정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분류 제5판’(DSM-5)은 ‘신체 증상 장애’라는 진단명을 사용한다. 이 진단명은 ‘신체 질환의 원인이 발견되지 않으나 이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정신질환’으로 정의한다. 질병 불안 장애, 통증 장애, 신체 이형 장애 등 뇌과학적으로 규명해야 할 질환들이 아직 많다. 흔히 우리는 ‘몸과 마음은 하나’라고 말한다. 하지만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몸과 뇌는 하나’라는 말로 바꿔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몸과 뇌의 연결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몸과 뇌 모두의 총체적인 건강을 이뤄가길 기대한다.
  • 부족한 호스피스 병상…아쉬운 임종, 결국은 시스템·인력 문제

    부족한 호스피스 병상…아쉬운 임종, 결국은 시스템·인력 문제

    지난해 2월 4일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으로 임종을 앞둔 환자가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가 열렸다. 하지만 정작 연명 의료를 중단한 환자들의 평안한 임종을 돕는 호스피스 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호스피스는 말기 상태에서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의료 행위를 배제하는 대신에 통증 완화에 집중하면서 정신적·영적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우리나라는 1963년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들이 강원 강릉 갈바리의원에서 임종자들의 간호를 시작한 게 시초다.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먼저 시작됐지만 전문기관 및 인력 부족, 홍보 부족 등으로 활성화는 더디기만 하다. 11일 중앙호스피스센터에 따르면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입원형)의 수는 전국 84개, 병상수는 1341개다. 한 해 암으로 사망하는 환자수가 7만~8만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이용자수가 조금씩 증가해 2017년에는 암 사망자의 22%가 호스피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되지만, 미국(52.0%)이나 캐나다(40.8%), 영국(46.6%), 대만(39.0%) 등과 비교하면 열악한 수준이다. 특히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는 호스피스 병상이 부족해 대기자가 줄을 서거나 입원 기간이 2~3주가 지나면 퇴원을 권고받는 일도 적지 않다. 아픈 환자들도 하다 하다 안 될 때 마지막으로 호스피스를 찾는 경향이 뚜렷했다. 2017년 호스피스 이용 환자들은 사망하기 평균 한 달 전(30.3일)에 호스피스에 처음 등록했다. 그나마도 이용자 4명 중 1명(23.4%)은 호스피스를 일주일도 채 이용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임종이 임박해서야 호스피스를 찾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환자들이 삶을 잘 마무리하려면 적어도 6개월 전부터 호스피스가 연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조기에 호스피스를 통한 완화의료가 제공되면 오히려 생존 기간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호스피스 이용자가 대부분 암환자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정부는 2017년 8월부터 암 이외에도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간경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까지 호스피스 병동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그해 연말까지 이용자 중 암 환자가 아닌 경우는 16명에 그쳤다. 서울신문이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 지난 1~2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 8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3%가 호스피스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동시에 ▲끝까지 의학기술에 의지하려는 환자나 가족의 태도(36.5%) ▲호스피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28.4%) ▲대상자 및 시기 판단의 어려움(25.7%) ▲호스피스 기관 및 인력 부족(23.0%) 등이 호스피스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왕진 제도를 부활시킨 가정형 호스피스 등 다양한 시스템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2016년 3월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가정형 호스피스는 환자들이 친숙한 공간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는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전모(52·여)씨는 암의 일종인 가성점액종으로 투병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국립암센터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의사나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방문해 전씨의 증상을 살피고 24시 전화상담도 받는다. 전씨의 남편 최모(57)씨는 “의료진이 주기적으로 집으로 와서 살펴봐 주니까 너무 좋다”면서 “주변에서 돈을 얼마나 내야 하느냐고 묻길래 7000원(1회·암환자 본인부담 5% 적용) 정도라고 하면 다들 놀란다”고 말했다. 윤미진 국립암센터 가정전문간호사는 “의료진 입장에서도 환자와 보호자가 편안하게 느끼는 환경에서 환자의 질환뿐만 아니라 심리 상태와 인간적인 부분들을 공유하고 보다 전인적인 완화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정형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은 전국 33곳에 불과하다. 사망 전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한 사람들의 이용 횟수도 1회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2017년 기준 83%)이었다. 가정형 호스피스가 닿지 않는 지역이 많은 데다 환자를 돌볼 가족이 없는 경우 입원형 호스피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송인규 중앙호스피스센터 선임연구원은 “질환 초기에는 기존의 병원에서 완화의료를 제공하고, 환자가 말기에 접어들면 가정형·입원형 호스피스가 집중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으로 호스피스를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생활화학제품 부실 검증…정부, 피해 알고도 3년간 책임 회피

    생활화학제품 부실 검증…정부, 피해 알고도 3년간 책임 회피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삼풍백화점이나 세월호 참사처럼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닥친 재난이 아니다. 18년에 걸쳐 약한 아이들과 산모, 노인들이 서서히 다치고 죽어간 ‘슬로 디재스터’(느리게 진행된 참사)다. ‘내 집 안방’이라는 익숙한 공간이기에, 그래서 더 무서운 재앙이었다. 1994년 첫 제품 출시 후 2011년 사용이 금지될 때까지 모두 43개 제품 998만개가 팔려나갔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용 비율을 우리나라 전체 인구 수(5170만명)에 적용하였을 경우 350만~400만명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고, 49만~56만명이 건강 이상 증상 등 피해를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월 28일 기준 정부에 신고된 피해자는 6309명으로 이 중 138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만 드러난 셈이다. 서울신문은 사회적참사특조위원회 부위원장인 최예용(이하 최) 가습기살균제진상규명위원장(환경보건학 박사)과 이동규(이하 이)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정책학 박사)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이 안전 사고의 원인과 정부 책임 소지, 재발 방지책을 11일 살펴봤다.-사고의 원인과 피해가 커진 이유를 짚어본다면. 최 직접적인 원인은 제품안전 관리에 실패한 제조판매사와 정부에 있다. SK, 롯데, LG, 삼성, 신세계, GS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과 옥시RB, 테스코, 헨켈, 다이소 등 해외의 유명 다국적기업들도 앞다퉈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판매하면서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했을 때 안전한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거기에 화학물질과 생활화학제품의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정부 내 산업통상자원부와 기술표준원, 환경부와 환경과학원 등 관계기관들의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특히 이 사건과 관련해 유럽의 다국적기업들이 관련돼 있는데 정작 유럽에서는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살생물제(바이오사이드) 제품의 경우 제품 안전이 확인되지 않으면 판매하지 못하는 제도가 있다. 정작 유럽 회사들이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하면서 자국의 안전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이중 기준’의 행태를 보인 대표적인 사례다. 피해가 커진 데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활화학제품의 남용과 안전불감증도 들 수 있다. 국내외 유명 회사들이 만든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무조건적인 신뢰도 있다. TV와 신문, 잡지 등의 대대적인 제품광고와 대형 할인마트를 통한 대대적인 판촉 활동에 소비자들의 제품 안전의식이 마비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관련 전문가집단과 언론 및 소비자, 시민단체들의 감시 역할도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이 우선 화학제품 유해성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던 행정부 구조와 안전성 검증을 빨리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로 인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예컨대 당시 독성물질은 환경부, 제품은 지식경제부, 임상시험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관리하고 있는 구조였다. 이렇게 분산된 구조로는 유해성 검증을 한다 해도 제대로 공유할 수 없고, 책임 소재도 불분명했다. 더욱이 당시 가습기 살균제는 (식약청이 관리하는) 의약품이나 의약외품이 아니라 생활화학 가정용품으로 분류돼 기술표준원(지식경제부 산하)에 등록만 하면 공산품으로 판매할 수 있었다. 슬로 디재스터 상황에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이 아쉬운 점이다.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른 제품수거명령을 통해 제품 회수를 할 수 있었음에도 왜 2011년 11월이 되어서야 제품 회수명령을 내렸는지도 아쉬운 점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된 유해물질 성분을 분석하는데 식약청과 소관 문제로 몇 주를 허비했다. 또 정부는 원료를 생산한 제조업체의 표준물질을 분석하는 역량에도 여러 제약과 한계를 보였다.-사고 당시 정부 대응(컨트롤타워)은. 최 2011년 8월 말 정부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무총리실에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피해대책과 재발방지를 공언했다. 그러나 방향제와 같이 호흡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 위주로 점검했을 뿐이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정부 부처 간의 책임 회피도 비난받을 만하다. 사스와 같은 신종 독감인 줄 알고 역학조사에 나섰던 질본은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으로 밝혀지자 소관 범위가 아니라며 피해대책 마련에서 빠졌다. 환경부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는 소비제품의 하자문제이지 환경문제가 아니다”라며 손을 내저었다. 환경부에서 환경성질환 여부를 판단하는 환경보건위원회는 2013년 환경부의 뜻에 따라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환경성질환이 아니라고 결정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이 피해구제특별법안을 제출하고 이에 기획재정부가 이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특별법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나서자 2014년 같은 구성원인 환경보건위원회가 입장을 번복했다(환경부는 “화학물질 관리 법률에는 새로운 용도가 확인되는 경우 이를 신고하는 절차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PHMG와 PGH가 유해성심사 신청 당시의 용도와 달리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못했고 소비자가 카펫 등 항균 처리된 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흡입 노출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여 흡입독성 실험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 가습기국조특위 평가를 요약하면 정부 책임은 부처별로 다 있다. 산업부는 가습기 살균제를 세정제로 분류했지만, 살균제 성분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다. 유통된 이후 안전기준을 준수하고 있는 지도 꼼꼼히 확인하지 않았다.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 관련 물질의 유해성 심사 시 기업 제출 자료에 의존해 ‘제출된 용도 외의 용도로 사용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않고 심사했으며 PHMG의 경우 분무형태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고도 흡입독성 실험요구, 관련 문헌 등의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가 용도상 의약외품으로 지정돼 식약청의 사전심사 및 안전성 입증 등의 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겠지만 가습기 살균제가 결국 공산품으로 유통됐기에 사전 안전성 및 유효성 입증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신규 화학물질에 대하여 물질안정보건자료를 작성하는데, 이 과정에서 가습기 살균제 물질의 흡입독성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으며, 기업의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물질명도 가칭으로 공표하여 국민들이 물질의 안전성을 확인하지 않았다.-사고 후 마련된 대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최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책임 회피 대상이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하지만 그후로 1년 동안 진전은 없었다. 1년 뒤인 2018년 8월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는 ‘환경부 성토의 장’이 됐다. 피해자 인정률이 박근혜 정부 때와 거의 다르지 않고 기업기금인 특별구제계정 지급도 10% 이하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비난이 이어져 그나마 현재는 정부인정자 798명, 기업기금대상자 2010명 등 전체 피해 신고자(6309명)의 44.6%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피해자들에게 여러 증상과 복합적 질환이 종합적으로 나타나는데 정부는 개별 질환별로 판단하고 있고, 그나마 피해 인정자가 여전히 신고자의 절반도 채 안 되는 상황이다. 정부 인정자의 상당수인 기업기금대상자들은 정작 책임기업이 배상하지 않고 있다.-‘제2의 가습기 참사’를 막기 위해 보완해야 할 대책은. 최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막을 수 있는 재발 방지제도 중 하나는 집단소송제와 징벌적처벌제도다. 특히 피해자가 모든 인과관계를 증명해야 하는 현행 제도를 고쳐 가해자에게도 인과관계의 책임을 지우는 입증책임 전환도 이뤄져야 한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은 피해 지원을 받기 위해 짧게는 7년 전, 길게는 25년 전에 발생한 제품구매와 병원 진료기록부, 영수증 등 건강피해를 증빙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병원 폐업, 영수증 분실 등으로 자료 제출이 어려울 경우 환경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업무협약에 따라 피해자의 동의를 얻어 급여 지급 내역 등 자료를 요구할 수 있지만 번거롭고 절차가 복잡하다. 피해자가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과학적, 의학적으로도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 정작 가해 기업들은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피해신고자가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거나 주장하는 건강피해가 제품사용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반증의 의무를 가해자 또는 제조판매사들에게 지우고 반증되지 않으면 최소한의 긴급구제대상으로 포함하자는 것이다. 다음으로 모든 생활화학제품의 안전을 담당하는 곳을 환경부로 하고 환경부에는 환경보건문제 담당 제2차관제를 두고 관련 부서를 신설해야 한다. 특히 보건의료전문가 한 명 없는 환경과학원을 뜯어고쳐 국립환경보건원으로 탈바꿈하고 시민들이 생활화학제품을 사용하면서 경험하는 각종 건강피해 문제를 즉각 상담하고 체계화해 큰 사고를 막아내는 국립독성센터의 기능을 갖춰야 한다. 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200만종의 화학물질이 존재한다. 이 중 매년 2000여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개발돼 상품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전예방-대응-재발 방지 및 피해 구제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화학물질을 원료로 이용한 제품에 대한 감독 관할권을 갖는 산업부, 복지부 등 유관기관들이 안전성 검증 및 정보 공유에 관한 내용들을 환경부와 통합관리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적극적인 대응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화학물질안전원’의 기능 강화나 ‘생활화학안전인증원’, ‘생활화학위험평가원’ 신설도 고려해야 한다. 동시에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 원인을 조사하고 수집하는 한국형 화학물질 재난 프로파일링 조사 기법도 개발해야 한다. 현재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이 피해인정 판정을 위해 모든 인과관계를 증명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정부가 피해신고에서 피해인정 판정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통합 지원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고민도 필요하다. 또한 신속하고 정확한 피해조사·판정을 위해 ‘조사판정 병원’을 확대하고, 숙련된 피해구제 전문상담원과 피해자 판정 조사원의 양성,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 회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정리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2013년 病死한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 미군기지 5㎞ 거리에 은신

    2013년 病死한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 미군기지 5㎞ 거리에 은신

    미국이 1000만 달러(약 113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도 아프가니스탄의 미군기지 근처에 숨어 지내던 탈레반 최고지도자를 색출하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은신처를 뒤지고도 그를 체포하지 못한 일까지 있었다. 2006년부터 아프가니스탄을 취재한 네덜란드 여기자 베테 담은 최근 5년 동안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였던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의 측근들을 심층 인터뷰해 ‘물라 오마르의 비밀스러운 삶’이란 책을 지난달 네덜란드에서 발간했다. 조만간 영국에서도 출간되는데 영문 요약본을 10일(현지시간) 미리 공개했다. 그가 파키스탄으로 도주해 숨어 살다 병사했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와 달리, 아프간의 미군 기지에서 5㎞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숨어 지냈다는 주장이 책에 실렸다. 그녀의 책대로라면 등잔 밑이 어두웠던 셈이다. 요약본에 따르면 2001년 9·11테러 뒤 미군이 아프간을 침공하자 오마르는 남부 자불주 주도 칼라트의 주지사 공관 근처에서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 탈레반 통치 때 주지사를 지낸 자바르 오마리가 운전기사의 흙벽돌 집에 4년 동안 오마르를 숨겨줬다. 현재 아프간 정부가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오마리는 담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 번은 오마르와 함께 뜰에 있는데 미군이 지나가 장작더미 뒤에 숨었다고 말했다. 미군이 집 내부를 수색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오마르는 찬장 구조로 위장한 문 뒤의 밀실에 숨어 발각되지 않았다.은신처 주변 주정부 시설이 미군기지로 바뀌자 오마르는 칼라트 동남쪽에 지은 판잣집으로 대피했다. 오마르는 불과 5㎞ 떨어진 곳에 미군 1000여명이 주둔하는 전진작전기지 울버린(미군 네이비 실은 물론 영국 SAS 부대도 이따금 주둔했다)이 들어서자 놀랐지만, 은신처를 옮기지 않았다. 탈레반에 호의적인 주민들은 아픈 탈레반 간부가 있다는 정도로만 알았으며, 음식과 옷을 대줬다고 했다. 오마리는 오마르가 BBC의 파슈툰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자신의 소식을 들었으며, 겨울에는 햇볕을 쬐러 집 밖으로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마르는 매우 과묵해 현안과 정세에 대해 거의 말을 안 했고, 9·11테러로 탈레반 정권까지 붕괴되게 만든 오사마 빈라덴이 2011년 파키스탄 육군사관학교 근처의 은신처에서 발각돼 사살됐다는 소식에도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햇다. 오마리는 “이곳 생활도 아주 위험했다”며 “어떤 때는 외국 군대와 우리 사이의 거리가 테이블 하나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마르가 2001년 12월 작전 명령권을 국방장관이었던 물라 오바이둘라에게 위임한 뒤로는 정신적 지도자 역할만 맡았다고 소개했다. 탈레반 간부들은 은신처를 작전 본부로 쓰자고 했지만 그는 거절하고 조용히 지냈다. 다만 그는 카타르에 탈레반 지부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을 승인해 이곳에서 미국 관료들과 탈레반 간부들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논의하게 했다고 했다. 처음에는 오마르의 말을 카세트에 녹음해 파키스탄 케타에 있는 탈레반 지도부에 전달했지만, 연락책이 파키스탄 정보당국에 붙잡혀 심문당한 뒤에는 구두로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했다. 그는 오마르가 2013년 들어 기침, 구토, 식욕 상실 증상을 보였으나 치료를 거부하다 그해 4월23일 사망했으며, 이름 없는 공동묘지에 관도 없이 매장됐다고 전했다. 오마르의 아들과 형제가 무덤을 파고 주검을 확인했다고 도 했다. 오마르의 사망 사실은 2년 뒤에나 공개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어폰 끼고 잠들면 난청 생길수도…전문가, 사례 소개

    이어폰 끼고 잠들면 난청 생길수도…전문가, 사례 소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주목해야 할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대만에서는 이어폰으로 음악 등을 듣다가 잠들어버린 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음 날 아침 귀가 들리지 않는 증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한 유명 전문의가 경고하고 나섰다고 이티투데이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대만 타이중시에 있는 아주대학병원 이비인후과장인 티엔 후이지 박사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잠들었다가 다음 날 아침 귀가 들리지 않는 증상을 겪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에 연결한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은 이를 통해 음악을 듣거나 전화 통화를 하며 또는 학습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잠재 의식적으로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자는 사람들도 있다고 알고 있다고 티엔 박사는 말했다. 이어 수면 학습에 관한 과학적인 증거는 없지만 뇌는 수면 중에도 소리를 인식하므로 수면 중 학습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해 수면 중에 소리를 계속해서 듣는 행위는 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티엔 박사에 따르면, 대학교 2학년이 된 한 남학생이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다며 내원한 사례가 있다. 이 학생은 잠들기 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습관이 있었는데 어느 날 이어폰을 귀에 낀 채 잠이 들었다. 그랬더니 다음 날 아침 한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한쪽 귀에만 난청이 생긴 이유는 이 학생이 잠결에 뒤척이다가 한쪽 귀에서만 이어폰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침까지 이어폰을 끼고 있던 귀만 영향을 받아 난청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 학생은 병원에 5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서서히 난청을 회복했다고 티엔 박사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티엔 박사는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영구적인 손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빨리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으려고 조언하며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사용할 때 음량을 높이는 행위를 삼가라고 경고했다. 더욱이 티엔 박사는 “이런 청각 장애가 없어도 매일 몇 시간씩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같은 행위를 수면 중에 하면 위험은 더 커진다”면서 “수면 중에는 체내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므로 이어폰으로 큰 소리를 계속 들으면 귀의 유모세포가 자극을 받아 갑자기 귀가 멍해지는 난청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티엔 박사는 “이어폰은 헤드폰과 비교하면 더 위험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타입이라도 잠자리에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깨어있을 때도 50분간 사용했다면 10분 정도는 반드시 쉬어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날 풀리니 음식물 세균도 풀려… 추석 때 넣은 냉동실 굴비 버리세요

    날 풀리니 음식물 세균도 풀려… 추석 때 넣은 냉동실 굴비 버리세요

    작년 3월 42건…6·7·8월보다도 많아 황색포도당구균, 1시간 끓여야 파괴 빙과류 4개월 넘게 냉장고 두면 안 돼 쌈 채소 씻어 실온에 두면 균류 더 증가 손 청결·주방 용품 살균 소독으로 예방식중독은 여름철에 자주 걸리는 단골 질병 가운데 하나이지만 기온이 점점 오르는 겨울과 봄 사이에도 발병률이 높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지난해 3월 발생한 식중독은 42건으로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6월(30건), 7월(38건), 8월(39건)보다도 많았다. 날은 풀렸는데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보니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져 위생관리를 소홀히 한 탓으로 보인다. 식중독은 최근 5년(2013~2017년)간 매년 평균 331건씩 발생했으며 이 중 25.1%(83건)가 봄에 몰렸다. 여름(32.0%, 106건)에 이어 발병률이 두 번째로 높다. 봄에는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하지만 낮 동안 기온이 높아 식중독균이 잘 증식한다. 먹다 남은 국이나 찌개 등을 냄비째 베란다에 보관했다가는 세균이 자랄 대로 자라 배앓이를 하게 될 수 있다. 균은 상온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증식하는데, 특히 어패류를 통해 감염되는 장염비브리오는 다른 균에 비해 증식력이 매우 좋아 최적의 조건이 갖춰지면 1000개의 균이 2시간 30분 내에 100만개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 균은 살모넬라균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식중독을 많이 일으키는 세균으로 꼽힌다. 보통 장염비브리오균과 살모넬라균은 60도에서 20분 이상 가열하면 죽지만 황색포도상구균이 내뿜는 독소는 내열성이 강해 100도에서 60분간 가열해야 파괴된다. 끓인 음식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육류와 육류 가공품, 우유, 크림, 버터, 치즈, 김밥, 도시락, 두부, 소스, 어육 연제품 등에서 주로 발견된다. 건강한 사람의 30%가 이 균을 보유하고 있으며, 손 등에 상처가 난 사람이 음식을 만들면 황색포도상구균이 식품으로 옮겨올 수 있다. 따라서 상처가 난 손으로 음식을 만들면 안 된다. 완전히 밀봉된 통조림도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통조림이나 병조림에서도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늄균이란 식중독균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식중독균 중에는 4~5도의 냉장고에서 자랄 수 있는 저온세균도 있다. 오염된 육류와 생우유, 아이스크림 등을 통해 감염되는 여시니아 엔테로콜리티카균과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균이다. 리스테리아균은 저온은 물론 고(高)염도 음식에도 잘 적응해 성장한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냉장고를 과신하지 말고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되 가능하면 즉시 먹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냉동고도 세균 증식을 억제할 뿐 사멸시키지는 못한다. 냉동고에 음식을 보관할 때 보관 날짜 정도는 적어 두는 게 좋다. 얼려 판매하는 아이스크림도 냉동고에 4개월 이상 둬서는 안 된다.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고기도 마찬가지다. 다진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냉장(5도) 보관 때 이틀 내에 먹어야 하며 냉동(영하 18도) 보관해도 4개월을 넘기면 안 된다. 냉장 보관한 구이용 소고기는 닷새 안에는 먹어야 하고 냉동 보관한 것도 최대 1년까지만 괜찮다. 구이용 돼지고기는 소고기보다 보관 가능 기간이 짧다. 냉장 보관 땐 닷새 안에, 냉동 보관 땐 6개월을 넘겨선 안 된다. 냉장 보관한 닭고기는 이틀 내 먹고 냉동고에 뒀을 땐 최대 1년까지만 안전하다. 생선류의 보관 기간은 냉장에서 이틀, 냉동고에서 3개월이다. 따라서 지난 추석 명절 때 선물로 받은 굴비, 고등어 등은 아까워도 포기하는 게 건강에 이롭다. 대표적인 겨울철 식중독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는 심지어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오래 생존하고 단 10개의 입자로도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겨울에 집중적으로 발생해 겨울에만 활동하는 바이러스로 오해할 수 있는데, 사실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어느 때나 식중독을 일으킨다. 겨울에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날이 추워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고, 실내 활동이 늘어 사람 간 감염이 잘 되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강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쉽게 퍼진다. 주로 분변과 구토물을 통해 전염되며, 설사증세를 보이는 유아의 기저귀를 갈다 가족이 감염되는 일도 많다. 노로바이러스를 한 번 앓았던 사람은 증상이 회복된 뒤에도 최소 2주 이상 음식을 만들어선 안 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우선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익혀 먹지 않는 쌈 채소 등은 먹기 직전에 씻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부추와 케일을 씻고서 실온에 12시간 두자 부추에선 식중독균인 병원성대장균수가 평균 2.7배, 케일에선 폐렴간균이 평균 7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씻지 않고 실온에 둔 부추와 케일에서는 12시간이 지나도 식중독균이 증가하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세척 과정에서 채소류 표면에 원래 분포하고 있던 ‘상재균’ 군집의 평형이 깨져 유해균에 대한 방어 능력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재균은 외부에서 미생물이 침입하지 않도록 일종의 방어 장벽 역할을 하는 좋은 균이다. 만약 채소를 씻었다면 냉장보관해야 한다. 개인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외출하거나 더러운 것을 만지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 손 씻기는 필수다. 손에 각종 균이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재채기를 해 황색포도상구균이 음식에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감기 기운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쓰고 요리하는 게 좋다. 장염비브리오균은 소금기 없는 물에 약하기 때문에 생선을 사온 뒤 수돗물에 잘 씻어 곧바로 냉장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리된 식품은 바로 먹고 어쩔 수 없이 냉장고에 뒀다면 다시 먹을 때 재가열해야 식중독을 막을 수 있다. 식품 위생만큼 중요한 것이 주방 위생이다. 젖은 행주를 펴서 말리지 않고 뭉친 상태로 12시간 놔두면 식중독균이 100만 배 이상으로 증식한다. 하루에 한 번 삶는 게 어렵다면 젖은 상태에서 전자레인지에 8분간 가열하거나 햇볕에 잘 말려 살균해 주는 게 좋다. 도마나 칼 손잡이 등은 소금으로 닦거나 끓는 물을 부어 소독한 뒤 햇볕에 말려야 한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세균에 직접 감염된 감염형, 세균이 분비한 독소로 인한 독소형으로 나뉜다. 김정욱 경희대 소화기내과 교수는 “감염형 식중독은 세균이 증상을 일으킬 때까지 자라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섭취 후 증상 발생까지의 시간이 1~3일 정도로 긴 반면 독소형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 섭취 후 수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경미한 식중독은 대개 2~3일 내에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설사를 멈추겠다고 지사제를 함부로 먹으면 장 속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증세가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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