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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 속 과학] 식중독균을 알고 여름철 캠핑 즐기기/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식품 속 과학] 식중독균을 알고 여름철 캠핑 즐기기/박선희 한국식품안전관리 인증원 이사

    여름은 식중독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다. 최근 2년간 식중독 현황을 보면 연간 식중독 발생 건수의 3분의1이 7~9월에 발생했다. 이 기간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은 연간 발생 건수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병원성대장균과 살모넬라, 캠필로박터제주니에 의한 식중독도 각각 연간 발생 건수의 50%가 넘는다. 이들 식중독균은 어디에서 왔을까. 장염비브리오는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 증식해 해산물에 묻는다. 병원성대장균과 살모넬라, 캠필로박터제주니는 닭이나 소 등 가축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의 장에 서식한다. 동물의 배설물 주변에 이들 균이 있다. 비위생적인 사육환경에서 젖소의 복부에 분변이 묻으면 젖을 짤 때 우유가 오염될 수 있다. 도축 과정에서도 고기 등이 오염될 수 있다. 따라서 신선도와 무관하게 살균하지 않은 우유나 날고기는 이들 균이 묻어 있다는 전제하에 주의해 다뤄야 한다. 가축의 분변 오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방류하면 주변 농지나 하천이 오염돼 농산물에도 영향을 준다. 다만 오염 정도가 희석돼 통상적으로는 문제가 안 될 뿐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균이 있으면 식중독이 일어날까.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식중독균을 1~2개 먹었다고 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장염비브리오균은 10만~1000만개, 장관출혈성대장균 O157은 100개 정도, 살모넬라속 균은 1만~10만개를 먹으면 식중독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캠필로박터제주니는 10명의 실험자에게 800개를 먹였을 때 다섯 명이 감염되고 한 명에게서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고됐다. 다행히도 장염비브리오균은 해수에서는 잘 자라지만 염분이 없는 수돗물 등 민물에서는 곧바로 사멸한다. 따라서 잘 씻기만 하면 여름철 회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살모넬라나 병원성대장균, 캠필로박터제주니 등은 75도 이상에서 1분간 가열하면 대부분 사멸한다. 고기 안까지 균이 침입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구워 먹으면 별문제가 없다. 그러나 다지거나 잘게 자른 고기로 만든 떡갈비나 햄버거, 조미액을 주입한 가공육은 내부까지 균이 침입했을 수 있기 때문에 중심부까지 잘 익혀야 한다. 생선이나 조개류, 닭이나 고기 등은 균이 상존한다는 전제하에 씻을 때 주변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개수대나 도마, 칼 등은 사용 뒤 반드시 씻어야 한다.
  • “아들이면 낙태하라” 베트남에서도 아내 폭행한 남편

    “아들이면 낙태하라” 베트남에서도 아내 폭행한 남편

    베트남에서 온 아내를 무차별 폭행해 구속된 A(36)씨는 친자확인을 위해 베트남에 가서도 아내 B(30)씨를 폭행했다. 전 부인들 사이에 두 명의 아들이 있던 A씨는 B씨의 임신 사실을 알고 “아들이면 낙태하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두 사람은 5년 전 전남 영암군 한 산업단지 모 회사에서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당시 A씨는 한차례 이혼 후 두 번째 부인과 혼인 상태에서 B씨와 내연 관계를 2년간 유지했다. 당시 첫번째 부인, 두번째 부인 사이에서 아들 한 명씩 두 명의 자녀가 있던 A씨는 B씨의 임신 사실을 알고 “아들이면 낙태하라”고 강요했다. 체류기간이 만료됐던 B씨는 “내가 알아서 키우겠다”며 임신 상태에서 베트남으로 돌아가 혼자 아이를 낳고 2년 간 키웠다. 그러다 지난 3월 B씨가 “아이를 한국인으로 키우고 싶다”며 A씨의 호적에 아이를 올리길 원했고, A씨는 B씨와 혼인신고를 한 후 지난 4월 친자확인을 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갔다. 베트남에 간 A씨는 B씨가 다른 남자와 통화를 했다는 이유로 주먹을 휘둘렀고, 폭행은 B씨가 입국한 이후에도 계속됐다. A씨는 지난 6월 “왜 시댁에서 감자를 챙겨오지 않았느냐. 돈을 아껴쓰라”며 차 안에서 유리그릇으로 B씨의 허벅지와 팔을 때려 몸 곳곳에 멍이 들게 했다. 추가 폭행을 예상한 B씨는 지난 4일 아이의 기저귀 가방을 거치대 삼아 휴대폰으로 폭행 영상을 촬영했다. 이 영상은 촬영 다음날 SNS에 올라와 공분을 일으켰다. A씨는 “음식 만들지 말라 했어, 안 했어? 내가 베트남 아니라고 했지?”라며 B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렸다. B씨는 갈비뼈와 손가락이 골절됐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날 소주 2~3병 가량을 마신 후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 등으로 B씨를 폭행했고, “말을 듣지 않는다”며 C(2)군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평소 아들이 울면 짜증을 자주 냈고 B씨에게 “아이를 조용히 시켜라”며 화를 내는 등 아이 양육에 무관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8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도착해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면서도 “언어가 다르니까 생각하는 것도 달라 감정이 쌓였다. 다른 남자들도 같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B씨는 이날 베트남 온라인 매체 ‘징’에 “남편이 옛날에 권투를 연습했었다. 샌드백 치듯 때렸고, 맞을 때마다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B씨는 “친구들도 남편에게 많이 맞았지만, 한국말이 서툴고 경찰이 한국인 편이라고 우려해 신고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이 일로 두 살배기 아들이 우울증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B씨가 심리적으로 안정되는대로 추가 조사와 함께 A씨가 시인한 두차례의 폭행 사건에 대한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법원 “회사 장례업무 뒤 심혈관 질환 악화로 사망, 업무상 재해”

    법원 “회사 장례업무 뒤 심혈관 질환 악화로 사망, 업무상 재해”

    사내 장례지원 업무를 맡은 뒤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노동자에 대해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유족급여 및 장의비를 줄 수 없다고 처분한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고인의 유족이 낸 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연합뉴스가 8일 전했다. 고인은 2016년 2월 말 부서원의 장인상으로 사흘 간 장례지원팀장을 맡아 일을 했다. 새벽에야 겨우 잠을 잘 수 있었던 고인은 장례식 둘째 날부터 가슴이 뻐근해졌고, 기침과 소화불량, 어지럼증 등을 호소했다. 급기야 장례가 끝난 다음 날 복통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가 맹장염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사흘 뒤 심부전에 의한 심인성 쇼크로 사망했다. 유족은 고인이 업무상 과로로 사망했다면서 유족급여 및 장의비 지급을 근로복지공단에 청구했다. 하지만 공단은 업무상 과로가 아닌 맹장염 수술 때문에 기저질환이 악화한 것이라며 지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망인의 기존 질병인 심부전이 장례지원팀 업무와 연관된 과로로 인해 자연적인 진행속도 이상으로 악화하면서 사망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망인의 발병 전 1주일의 근무시간은 66시간 48분으로, 통상의 평균 근무시간보다 30% 넘게 증가했고 발병 3일 전부터는 평소에 하지 않던 장례지원 업무를 수행해 상당한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망인이 급성 충수염 수술을 받긴 했지만, 수술 이전에도 이미 주변에 심부전 증상을 호소한 점을 고려하면 수술뿐 아니라 업무상 과로 역시 심부전의 악화 원인이라고 봐야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바람이 분다’ 김하늘마저 잊은 감우성, 두번째 첫 데이트

    ‘바람이 분다’ 김하늘마저 잊은 감우성, 두번째 첫 데이트

    김하늘마저 잊어버린 감우성이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김보경, 극본 황주하, 제작 드라마하우스·소금빛미디어) 측이 8일 도훈(감우성 분)과 수진(김하늘 분)의 추억을 소환하는 애틋한 데이트를 공개했다. 서로에게 용기가 되어주는 도훈과 수진의 두 번째 사랑을 향한 응원이 뜨겁다. 힘겨운 현실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진의 사랑은 도훈을 변화시켰다. 더 이상 떨어지지 않기로 한 두 사람. 도훈은 아람에게 아빠에 대한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다가가는 도훈의 노력에 아람은 마음을 열었다. 아람은 매일 아침 도훈의 기억을 깨우며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위기는 가장 행복한 순간에 찾아왔다. 도훈이 수진과 아람을 위해 만들었던 루미 초콜릿이 다른 이름으로 출시가 됐다. 서 대리(한이진 분)가 특허출원 후 거액을 받고 다른 업체에 팔아넘긴 것. 도훈을 위해 소송까지 결심한 수진이지만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 수진마저 잊어버린 도훈. 섬망 증상이 왔을 때도 수진에 대한 기억만큼은 선명했던 도훈이기에 안타까움은 더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에는 추억의 장소를 찾은 도훈과 수진이 담겨있어 설렘을 유발한다. 도훈의 초상화를 그려주었던 첫 만남처럼 이젤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사람. 수진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완성한 그림을 건넨다. 초상화를 바라보는 도훈의 입가에 살짝 어린 미소는 아련한 감성을 자극한다. 이어진 사진 속 도훈과 수진은 첫 키스의 추억이 담긴 돌담길에 서 있다. 추억에 잠긴 듯한 수진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도훈. 서로를 마주 보고 선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처럼 풋풋하고 따스하다. 서로를 향한 미소 속에 어린 행복감은 이들의 여정을 응원하게 만든다. 오늘(8일) 방송되는 13회에서는 도훈의 기억을 조금이나마 되찾아주려는 수진의 노력이 이어진다. 어떤 순간에도 수진에 대한 기억만큼은 잊지 않았던 도훈이기에 충격이 더 컸던 상황. 다시 찾은 행복과 도훈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수진의 고군분투가 애틋하게 펼쳐진다. ‘바람이 분다’ 제작진은 “힘겨운 현실에도 도훈의 곁에 남겠다는 수진의 결심은 굳건하다. 도훈의 기억과 소중한 마음이 담긴 루미 초콜릿을 되찾으려는 수진의 노력을 함께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바람이 분다’ 13회는 오늘(8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더울 땐 물 충분히… 신장질환자는 예외랍니다

    더울 땐 물 충분히… 신장질환자는 예외랍니다

    일사병 시원한 데서 열 식히고 수분 보충 열사병 체온조절 안 돼 즉시 응급조치를 만성 신장질환자는 고혈압·폐부종 우려 수분 섭취 전날 소변량+종이컵 3컵 제한 칼륨 배설 능력 떨어져 과일 섭취도 주의 심뇌혈관질환자는 운동 강도 더 낮게 심장질환자 이온음료 염분 섭취 조심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무더위에 더 취약한 어린이와 고령자,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여름철 건강을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은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하게 지내며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실내 활동을 하는 것이다. 야외 활동이 불가피하다면 적어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해야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피할 수 있다. 흔히 ‘더위 먹은 병’으로 불리는 일사병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손실됐을 때 발생한다.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현기증, 오심·구토, 근육경련 등이 나타나고 시원한 곳에서 쉬며 열을 식히고 수분을 보충하면 가라앉는다. 그러나 열사병이 생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일사병은 체온 변화가 크지 않지만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40도 이상의 고열이 난다. 일사병 환자는 땀이 많이 나 피부가 축축한 상태지만 열사병 환자의 피부는 건조하고 뜨거우며 심한 두통과 오심,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인다. 자칫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어 119에 즉시 신고하고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체온이 오르면 우리 몸은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위해 체표면의 혈액량을 늘린다. 그러면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서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발생한다. 이럴 땐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눕히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올린 뒤 물을 천천히 마시게 한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168명)보다 많다. 발생 장소는 운동장과 공원이 46명(24.2%)으로 가장 많고, 공사장 등 실외 작업장 45명(23.7%), 논·밭 27명(14.2%) 등 순이다. 환자의 20.0%가 지표면이 가장 뜨거운 오후 3시쯤에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32명(16.8%)으로 가장 많고 40대 31명(16.3%), 20대 26명(13.7%), 65세 이상은 39명(20.5%)이었다. 10명 중 6명이 일사병이었으나, 18.9%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열사병이었다. 온열질환은 어린이와 고령자가 특히 취약하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중당 체표면적비가 높아 열을 많이 흡수한다. 또한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땀 생성 능력이 낮고 열을 잘 배출하지 못한다. 지난해 0~19세 온열환자 대다수가 운동장에서 활동하다 응급실로 실려 왔고, 사망자는 차 안에서 발생했다. 고령자는 나이가 들며 땀샘이 줄어 땀을 잘 배출하지 못해 체온조절 기능이 약하다. 온열질환 발생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더위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체온이 오르면 우리 몸은 열을 발산하려고 혈관을 확장한다. 그러면 혈압이 떨어지고 땀이 난다. 땀을 배출해 체액이 줄면 떨어진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게 일을 한다. 심박동 수와 호흡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가고 탈수가 급격히 진행된다. 또 땀으로 체내 수분이 손실되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혈전(핏덩이)이 생길 수 있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이 생기거나 심장의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이 생기기도 한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평소같이 운동하더라도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평소 운동량보다 10~30%가량 낮게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저혈압·고혈압 환자도 예외가 아니다. 인체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하면 저혈압 환자는 혈압이 더 떨어질 수 있다. 또 정상 체온을 유지하려고 혈관이 수축·이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고혈압 환자의 혈관에도 부담이 간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지고 끈끈해져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며, 뇌혈관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도 땀을 흘려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혈당량이 높아져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자율신경계 합병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당도가 높은 과일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면 혈당이 올라가고 소변량이 많아지면서 탈수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당뇨 환자는 운동 시 저혈당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덥고 땀을 많이 흘릴 때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하는 건 기본 상식이지만 만성 신장(콩팥)질환자는 예외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부종이나 저나트륨혈증이 생겨 어지럼증, 두통, 구역질, 현기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정경환 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소변량이 줄고 부종이 심한 만성 콩팥병 환자가 덥다고 물을 많이 마셨다가는 고혈압, 폐부종이 발생해 호흡곤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하루 소변량이 1000㏄ 미만이거나 부종이 있다면 1일 수분섭취량을 ‘전날 소변량+500~700㏄(종이컵 2~3컵)’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일이나 채소 역시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 참외, 토마토, 자두 등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만성 신장병 환자는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일을 너무 많이 먹어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마비, 부정맥은 물론 심장마비까지 올 수 있다. 여름철 대표적 보양식인 삼계탕도 무심코 먹었다간 신장에 해가 된다. 정상인들은 단백질을 소화시키고서 신장으로 배설하는데, 만성 신장병 환자는 배출 능력이 떨어져 신장에 무리가 간다. 정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단백질량은 건강한 정상인의 절반 정도”라며 “단백질은 적게 섭취하되 열량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장질환자가 아니라면 여름철에는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다만 맥주나 카페인 음료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므로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수분과 전해질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이온음료를 마셔도 좋지만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하는 심장질환, 신장질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탄산음료나 당분이 많이 든 과일음료를 마시면 갈증을 풀 수는 있어도 몸에는 좋지 않다. 콜라에는 각설탕 9개 분량의 당이, 과일주스에는 각설탕 18개 분량의 당이 들었다. 탄산음료를 물처럼 마셔 당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5년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 과자, 케이크, 라면 등 과당과 지방 과잉 섭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종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말기 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고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며 관상동맥, 뇌혈관질환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월드피플+] 수영장서 기절한 20살 누나 구한 7살 남동생의 사연

    [월드피플+] 수영장서 기절한 20살 누나 구한 7살 남동생의 사연

    미국에서 7살밖에 안 된 남자아이가 수영장에 빠진 20살 누나를 기지를 발휘해 구해내 영웅으로 떠올랐다. CBC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주말 미국 조지아주(州) 브랜틀리 카운티에 있는 한 가정집 뒤뜰 수영장에서 일어났다. 이날 20세 여성 모건 스미스는 7세 남동생 에이든 매컬러프와 함께 놀고 있었다. 그런데 누나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의식을 잃고 물속에서 쓰러지고 만 것이다. 물 밖에서 그 순간을 본 동생은 ‘오 안 돼. 이러다 누나가 죽고 말 거야’라는 생각에 재빨리 수영장으로 뛰어들어 잠수해서 누나의 머리를 잡아 끌어올렸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보다 크고 무거운 성인 여성을 수영장 밖으로 끌어낼 수 없었다. 그러자 소년은 누나를 뒤에서 끌어안아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도록 한 채 집 안에 있는 다른 가족들을 향해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이로써 남매는 무사히 수영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덕분에 목숨을 구한 누나는 나중에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날 도울 방법을 배운 적은 없었다. 단지 내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그 일을 했던 것 같다”면서 “동생이 없었다면 난 죽고 말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녀는 하루에 2, 3회 정도 발작을 일으켰으나 최근 항경련제를 복용하고 나서부터는 증상이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즉 약을 먹고 나서 발작을 일으킨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녀는 앞으로 수영할 때는 항상 성인과 동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일로 동생을 영웅으로 부르고 있다는 그녀는 끝으로 동생에게 다음과 같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랑하고 매일 고마워. 넌 영원히 내 영웅이야. 내 동생이라는 사실에 난 정말 감사해. 누나는 언제나 널 사랑해” 사진=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올해 첫 폭염경보 ‘온열질환’ 주의…어지러움·두통 있으면 휴식

    서울과 경기, 강원 일부 지역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내려지면서 일사병 등 온열질환 주의보가 내려졌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4일 기준으로 199명이 신고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176명)보다 많은 수치로 때 이른 무더위에 온열환자 발생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열탈진(일사병)은 몸에 힘이 빠지면서 극심한 피로를 느끼고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색이 창백해지고 근육경련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때는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물을 섭취해 수분을 보충하도록 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이온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카페인이나 과당 함량이 높은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은 고열로 중추신경 기능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의식장애나 혼수상태가 동반될 수 있다. 피부에 땀이 나지 않아 건조하고 뜨거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 119에 즉시 신고하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몸에 시원한 물을 적신 후 부채나 선풍기 등을 이용해 열을 식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얼음주머니가 있다면 목이나 겨드랑이 밑에 두어 체온을 낮추는 것이 좋다. 이 밖에 근육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 어지럽거나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증상이 나타나는 열실신, 손·발이 붓는 열부종 등의 경우에도 환자의 체온을 낮추기 위해 시원한 곳으로 옮기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활동을 줄이고, 실내에 있더라도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만약 더위에 노출된 상태에서 어지러움이나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나 땀샘 감소로 체온조절에 취약한 어르신은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야외활동을 한다면 통풍이 되도록 헐렁한 옷을 입고 햇빛을 가릴 수 있도록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고, 식은 충분하게 취하는 것이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006∼2007년생 여학생, 여름방학 ‘HPV’ 백신 접종하세요”

    질병관리본부는 5일 여름방학을 맞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2006∼2007년생 여성 청소년의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질본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2006년생 여성 청소년에게 접종안내 문자 및 우편물을 여름방학 전에 개별 발송해 학생들이 방학 동안 예방접종을 할 수 있게 안내할 예정이다. 2005년 2차 접종 미완료자와 2006∼2007년생 1차 접종 미완료자에게는 11월 중 추가 안내 문자 및 우편을 발송한다. HPV는 생식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지속 감염 시 자궁경부암 등 관련 암의 원인이 된다. 정부는 2016년부터 만12세 여성 청소년에게 HPV 감염증 백신 예방접종을 무료 제공하는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업 시행 첫해 2003년생 HPV백신 1차 접종률이 61.5%였으나, 2017년 2004년생 1차 접종률 72.7%, 2018년 2005년생 1차 접종률 87.2%로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또 HPV백신 이상반응 발생을 지속 감시한 결과 2016년부터 2019년 6월 말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사례는 총 90건으로 나타났다. 이상반응은 접종 직후 일시적인 실신 및 실신 전 어지러움 등 심인성 증상이 51%(46건)로 가장 많았다. 실신은 대부분이 주사에 대한 불안과 긴장에 의한 것이었고 안전성이 우려되는 중증 이상반응 신고 건은 없었다. 질본은 접종대상자는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접종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의료인은 접종 시 대상자를 앉히거나 눕혀 낙상사고를 예방하고, 접종 후 20∼30분간 경과를 관찰해 이상반응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비행이 고역인 당신에게

    비행이 고역인 당신에게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5일 대한항공의 의료전문기관 항공의료센터 의료진들이 기내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건강 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혈액 순환 장애를 막는다. 비행기에 오래 앉아있으면 보통 손발이 붓는다. 일시적 부종은 비행기에서 내리면 좋아지지만, 몸을 조이는 벨트, 바지, 반지 등으로 혈액순환이 장시간 원활하지 못하면 예상치 못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헐렁한 옷을 입고 장신구를 제거한다. 틈틈이 기내 복도를 걷거나 앉은 자리에서 발목을 움직이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행공포증은 전체 성인 10분의 1이 경험할 정도로 일반적인 심리적 증세다. 사고율, 사망률 등을 감안하면 항공기는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임을 명심하고, 편안한 음악을 들으면 긴장을 해소할 수 있다. 기내 서비스로 제공하는 영화 또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도 좋다. 기내의 기압은 한라산 정상 수준으로 몸 안의 공기가 지상에서보다 팽창한다. 장내 공기가 팽창하면서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종종 나타난다. 때문에 기내에서는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탄산이 포함된 음료나 주류를 섭취하는 것도 피한다. 멀미가 나면 뒤로 기대는 자세로 머리를 고정한다. 수면 중에는 멀미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므로 잠을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 멀미를 심하게 앓는 사람이면 항공기 탑승 전에 멀미약을 사용한다. 귀 뒤에 부착하는 패치형 멀미약은 최소 비행 6시간 전에 붙인다. 먹는 멀미약은 최소 비행 2시간 전에 먹는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 고도에 따른 기내 기압 변화로 귀가 먹먹해지거나 아플 수도 있다. 코를 손으로 막고 입을 다문 채 숨을 코로 내쉬어 고막이 밖으로 밀리게 하는 발살바법을 쓴다. 껌을 씹거나 물을 마시는 방법, 코를 막고 침을 여러 번 삼키는 방법, 하품하는 방법 등이 증상을 완화한다. 어린 아이의 이관은 길이와 내경이 짧아 중이염이 더 쉽게 발생한다. 이착륙시 젖병을 물리거나, 사탕을 빨게해 이관을 자주 열어주면 이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시차 적응 때문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출발 전 술을 자제하고, 충분히 휴식한다. 또한 시차가 6시간 이상인 지역으로 여행할 때에는 출발 2~3일 전부터 취침시간을 조정한다.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편을 이용할 때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안대를 착용해 기내에서 충분히 쉰다. 또한 태양빛은 신체를 각성시켜 생체리듬을 조절해주므로 목적지에 도착해서 낮 시간대에 햇빛을 자주 쐬어주는 것이 현지 시차 적응에 도움이 된다. 기내 습도는 15% 정도로 낮게 유지된다. 코나 눈의 점막이 건조해져 불편할 수 있다. 특별히 안구 건조증이 있거나 피부염이 있다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콘택트렌즈 착용은 피하고 건조함을 느낄 때 인공 눈물을 사용한다. 피부에는 로션과 같은 보습제를 사용한다. 자주 물을 섭취하여 수분을 보충 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장내 미생물이 독감 예방에 더 효과적

    영국 프랜시스크릭연구소, 독일 대학연합의학센터 바이러스연구소, 알베르트 루트비히대 의대, 프라이부르크대 의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수의학대 공동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폐세포의 면역기능을 자극해 감염 초기 단계부터 독감을 효과적으로 막아줄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갖고 있는 생쥐들을 두 개 집단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독감 바이러스만 주입한 다음 생존율을 살펴봤더니 80%가 살아남았다. 다른 그룹에는 항생제를 투여해 내성을 유발시킨 뒤 독감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더니 생존율이 30%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항생제 남용은 항생제 내성을 유발시켜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면역력을 약화시킨다고 밝혔다. 결국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어 독감에 쉽게 걸릴 뿐만 아니라 증상도 악화시킨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바람이 분다’ 감우성 ‘♥김하늘’ 잊었다 “충격 엔딩”

    ‘바람이 분다’ 감우성 ‘♥김하늘’ 잊었다 “충격 엔딩”

    ‘바람이 분다’ 감우성♥김하늘에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김보경, 극본 황주하, 제작 드라마하우스·소금빛미디어) 12회에서 딸 아람(홍제이 분)과 함께 평범한 행복을 그려가던 도훈(감우성 분)과 수진(김하늘 분)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수진마저 잊어가는 도훈의 현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도훈의 증세는 점점 심각해졌다. 가족 릴레이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도훈이 방향을 잊어버려 아람이를 실망시킨 일은 사소한 실수가 아니었다. 수진은 속상해하는 도훈을 달랬지만, 점차 도훈 자신까지 잊게 될 거라는 의사의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사라지는 도훈의 기억을 붙잡기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를 붙잡는 일 같았다. 하지만 잔인한 현실에도 도훈과 수진은 꿋꿋이 버텼다. 도훈의 걱정은 아람이었다. 잘해보려는 마음과 반대로 자꾸 실수를 하며 결국 아람을 울렸다. 아빠에 대한 좋은 기억은커녕 상처만 줄까 견딜 수 없이 괴로웠다. 도훈은 수진과 아람의 영상을 다시 찾아보며 그날의 설렘과 기쁨을 상기한 뒤 마음을 다잡았다. 수진의 동생 수철(최희도 분)이 운영하는 체육관 미니 운동회에 인형 탈을 쓰고 찾아간 도훈. 신나게 분위기를 띄우고 난 뒤 아람에게 꽃을 건네고 탈을 벗었다. 멋지게 나타난 아빠 도훈의 등장에 아람이도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도훈은 잊어가는 기억을 가족의 사랑으로 붙잡고 있었다. 매일 아침 아람은 도훈의 기억을 상기시키며 ‘아빠’를 깨웠다. 매일 새롭게 느끼는 ‘아빠’로서의 자각은 도훈을 행복하게 했다. 가족과 추억을 남기기 위해 브라이언(김성철 분)의 영상 촬영을 수락하며 여전히 수진과 아람이 삶의 우선인 도훈이었지만, 현실은 잔혹했다. 도훈의 ‘루미 초콜릿’이 다른 이름으로 출시된 것. 서 대리(한이진 분)는 이미 도훈의 기획안으로 특허출원 후 거액을 받고 다른 회사에 팔아넘긴 후였다. 기획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항서(이준혁 분)가 있음에도 서 대리는 뻔뻔하게 발뺌을 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진은 소송에 돌입했다. 더 큰 문제는 도훈의 상태였다. 항서, 수아(윤지혜 분)와 함께 간 낚시터에서 급기야 도훈은 수진을 알아보지 못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자 유일한 사랑인 수진마저 잃어가는 도훈의 충격적인 엔딩은 감정을 흔들며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알츠하이머라는 현실에도 행복을 찾아가려는 도훈과 수진, 아람이의 모습은 애틋하고 따뜻했다. 도훈이 설계하며 그렸던 행복은 수진과 아람의 존재만으로 완성됐다. 기억을 잃어가는 도훈을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특별하다”고 매일 아침 의식처럼 아빠를 깨워주는 아람. 기억은 사라지고 있지만 매일 아침 사랑하는 가족과 딸이 있음을 상기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도훈의 행복은 울림을 안겼다. 매 순간을 소중하게 기억하며 알츠하이머와 싸우는 세 가족의 모습이 슬프지만은 아닌 이유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수진을 잊은 도훈의 모습은 그 어떤 엔딩보다 강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잊을 수 없었던 수진이었고, 섬망 증상이 찾아왔을 때도 수진과의 연애 시절을 떠올릴 정도로 수진만은 늘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도훈의 기억은 시간 앞에 무력했다. 무엇보다 도훈이 수진과 아람을 생각하며 만든 ‘루미 초콜릿’도 서 대리에게 빼앗긴 상황. 도훈에게 루미 초콜릿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에 수진은 소송을 결정했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도훈과 수진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지 남은 4회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바람이 분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북 올들어 야생진드기에 주민 3명 잇따라 숨져

    올해들어 경북지역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잇따라 숨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2일 경북도와 예천군보건소 등에 따르면 야생진드기 바이러스인 SFTS 감염으로 예천에 사는 A(77·여)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24일 숨졌다. 같은 달 26일에는 울진에 사는 B(77·여)씨가 SFTS로 숨졌다. 이로써 경북에서는 올해 SFTS로 3명이 사망했다. A씨는 지난 6월 19일 발열, 전신 쇠약과 같은 증상을 보여 안동에 있는 한 병원을 찾았고 같은 달 24일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한 SFTS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매일 밭일을 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증상이 악화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B씨는 같은 달 11일 발열 등 증상을 보여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같은 달 17일 SFTS 양성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B씨가 고사리 텃밭 작업을 하다 야생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에서는 지난 5월 28일 구미에 사는 76세 여성이 올해 처음으로 SFTS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숨졌다. 올해 전국적으로 SFTS 환자가 40명 발생해 이 가운데 11명이 숨졌으며 경북에서는 5명의 환자 가운데 3명이 사망했다. 야생진드기에 물리면 1∼2주간 잠복기를 거쳐 구토, 발열, 설사 등 증세가 나타난다. SFTS는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아 치사율이 30%대에 이른다. 경북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SFTS는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아 치사율이 30%대에 이른다”면서 “예방을 위해 풀숲에 들어갈 때는 긴 소매나 긴 바지 등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집에 돌아온 후 즉시 몸을 씻어내고 옷도 세탁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만성 스트레스가 뇌를 어떻게 망가뜨리나

    만성 스트레스가 뇌를 어떻게 망가뜨리나

    학교성적, 취업문제, 승진문제, 건강 등 현대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스트레스에 둘러 싸여 산다고 할 정도로 주변 곳곳에 스트레스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물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살아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나 책들도 많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렇듯 생활 곳곳에서 발견되는 스트레스는 만성화돼 심각한 개인적,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킨다. 암이나 우울증, 조현병 같은 각종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싶할 경우 치명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나 뇌손상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스트레스와 뇌기능 손상 사이의 메커니즘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인지과학전공 유성운 교수팀은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성체 해마신경줄기세포가 사멸되는 과정과 자가포식 사멸과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오토파지’ 최신호(6월 24일자)에 실렸다. 기존 다수의 동물실험 연구에서도 스트레스를 겪는 동물은 새로운 신경세포를 생성하지 못하다는 사실은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뇌질환이 성체 해마신경줄기세포 사멸로 인해 성체 신경발생 감소가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성체 신경발생은 학습과 기억, 정서조절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 신경줄기세포에서 가능한 것으로 퇴행성 뇌질환, 신경발달 질환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포식 세포사멸은 세포가 세포 내부 물질을 자기 스스로 먹어치워 제거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는 반응이다. 연구팀은 생쥐의 신경줄기세포와 유전자 조작 생쥐를 이용해 세포사멸 유전자 중 하나인 Atg7을 제거하면 신경줄기세포의 사멸이 방지되고 스트레스 증상에도 정상적인 뇌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SGK3라는 유전자가 자가포식 세포사멸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유전자를 제거하면 신경줄기세포가 스트레스에도 줄어들거나 제거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유성운 DG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성 스트레스로 의한 신경줄기세포의 자가포식 세포사멸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밝혀냈다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추가적 연구를 통해 우울증, 치매 등 뇌신경질환 치료방법이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페북 본사에 사린 의심 소포... 전직원 대피

    페북 본사에 사린 의심 소포... 전직원 대피

    미국 서부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에서 맹독성 신경작용제 사린이 들어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발견돼 직원들이 긴급대피했다.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페이스북 사옥의 우편물 처리 시설에서 이날 사린 경보가 울렸다. 앤서리 해리슨 페이스북 대변인은 성명에서 “건물 4개 동에 있던 전원이 즉각 대피했으며, 이후 중 3개동 인원은 복귀했다”고 밝혔다. 사린 경보를 울린 소포는 오전에 배달됐는데 해리슨 대변인은 “아직 당국이 그 물질을 식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존 존스턴 멘로파크 소방서장은 “사린으로 인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우편물은 경보장치에 양성반응을 보였지만 오류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미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린이 맑고 무색, 무취, 무미한 액체로서 공기 중으로 증발해 수 초 안에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에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식은땀과 근육경련 증세를 보이며 다량 노출되면 마비와 호흡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1995년 일본의 사이비 종교단체 옴진리교 관계자들이 도쿄 지하철에서 이 물질을 이용해 테러를 감행했으며, 13명이 숨지고 6000여명이 신체적 피해를 입었다. 한편 페이스북은 최근 글로벌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미국의 반독점 규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에 대한 주주들의 퇴진 압박 등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바람이 분다’ 감우성♥김하늘, 애틋 키스로 나눈 마음 “로맨스 2막”

    ‘바람이 분다’ 감우성♥김하늘, 애틋 키스로 나눈 마음 “로맨스 2막”

    서로에게 용기가 되어주는 감우성♥김하늘의 진정한 사랑이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겼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김보경, 극본 황주하, 제작 드라마하우스·소금빛미디어) 11회에서는 도훈(감우성 분)과 수진(김하늘 분)이 용기 있게 서로를 마주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힘겨운 현실을 넘어 서로의 곁을 선택한 두 사람의 애틋한 키스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수진은 도훈의 외로움을 실감하고 가슴이 미어졌다. 가족이 오는 내일을 조금이라도 빨리 맞으려 병동의 불을 끄고 다니고, 수진을 닮은 봉사자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구하는 도훈의 기억 속엔 여전히 수진뿐이었다. 수진의 결심은 도훈과 집에서 함께 하는 것이었다. 수진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도훈은 집을 짓고 살았다. 그 집에서 도훈, 아람과 행복할 나날들을 상상하던 수진은 결심을 행동으로 옮겼다. 수진의 마음이 전해진 듯 도훈의 기억도 열흘 만에 다시 돌아왔다. 항서(이준혁 분)의 걱정에도 도훈은 수진의 뜻대로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엇갈림 끝에 마주한 두 사람은 온전한 행복을 만끽했다. 처음 만났던 그 날처럼 서로에게 설레며 사랑으로 충만한 두 사람.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줘”라고 약속하며 마주 안았다. 깊은 포옹은 오랜 시간을 건너 마주한 만큼 서로를 놓지 않을 듯 간절했다. 수진은 도훈의 곁에서 씩씩하게 일상을 회복했다. 행복을 완성할 마지막 조각은 아람이었다. 아람이가 자연스럽게 아빠를 받아들일 수 있게 애견카페에서 만난 날, 도훈은 낯설어하던 아람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렇게 도훈과 수진의 노력과 배려에 아람이는 자연스럽게 “아빠”라고 불렀다. 붉어진 도훈의 눈시울은 애틋함을 증폭했다. 5년을 기다려왔던 순간이자 가족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도훈의 오랜 상상처럼 수진과 아람이 집으로 들어왔다. 도훈의 집엔 아람의 방도 새로 생겼고, 유치원 운동회에도 함께했다. 가족 릴레이 달리기에 나선 도훈. 도훈을 향해 “아빠 파이팅”이라 외치는 아람의 목소리는 수진과 아람을 향해 달려가는 도훈의 마음을 응원케 했다. 이를 악물고 달려가는 도훈은 누구보다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날 도훈과 수진, 아람이 완성한 세 가족의 일상은 매 순간 눈물샘을 자극했다. 가족의 의미를 짚어내며 ‘바람이 분다’가 그리는 사랑의 의미도 또 다른 깊이로 확장됐다. 도훈에게 새롭게 다가온 “작은 바람 소리, 벌레 울음소리”처럼, 도훈과 수진의 행복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중함’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깊게 되새겼다. 도훈과 수진의 성숙해진 사랑도 뭉클함을 자아냈다. 5년 전 도훈의 진심을 알고 싶어 아파했던 수진. 불을 끄는 습관은 여전히 가슴 아팠지만, 자신의 스케치대로 지은 집에서 도훈의 사랑을 느끼고 있었다. 직접 듣지 않아도 도훈의 사랑을 확신했고 그래서 엄마의 반대와 길어진 섬망 증상에도 용감했다. 도훈 역시 수진과 아람이를 진정으로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치료를 받으러 가라는 수진 엄마의 조언에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어떻게든 버텨보겠다”고 답했다. 눈앞에 놓인 힘겨운 미래를 피하기보다 맞서 싸우기로 했다. 처음으로 아람에게 ‘아빠’라 불린 순간은 힘들었을 도훈이 받은 최고의 보상이었다. 서로의 손을 잡고, 서로의 용기가 되어 함께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 함께이기에 세상과 현실에 맞서려는 도훈과 수진의 사랑은 뭉클하고 커다란 힘으로 울림을 선사했다. 방송 말미에 도훈이 수진과 아람을 위해 만든 ‘루미 초콜릿’ 기획을 돕던 서대리(한이진 분)가 다른 제과회사와 만남을 갖는 모습이 그려졌다. 도훈의 마음이 담긴 ‘루미 초콜릿’의 행방은 어떻게 될 것인지 긴장감이 고조된다. ‘바람이 분다’는 12회는 오늘(2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예천서 살인 진드기에 70대 숨져…경북서 올해 두 번째

    경북 예천에서 70대가 살인 진드기에 물려 숨졌다. 2일 예천군보건소에 따르면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으로 A(77)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24일 숨졌다. 이로써 올해 들어 경북에서 SFTS 증세로 2명이 숨졌다. A씨는 지난 6월 19일 발열, 전신 쇠약과 같은 증상을 보여 안동에 있는 한 병원을 찾았고 같은 달 24일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이 한 SFTS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매일 밭일을 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달 23일 증상이 악화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살인 진드기에 물리면 1∼2주간 잠복기를 거쳐 구토, 발열, 설사 등 증세가 나타난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SFTS는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아 치사율이 30%대에 이른다”면서 “예방을 위해 풀숲에 들어갈 때는 긴 소매나 긴 바지 등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집에 돌아온 후 즉시 몸을 씻어내고 옷도 세탁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예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 태의 뇌 과학] 섬망의 뇌과학

    [김 태의 뇌 과학] 섬망의 뇌과학

    종합병원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들이 모여 있기에 종종 서로 의견을 구해 진료에 임한다. 정신과 의사도 예외가 아니다. 정신과 의사가 타 과 의사로부터 가장 빈번하게 요청을 받는 분야는 ‘섬망’이다. 섬망은 쉽게 말해 ‘급성 혼돈 상태’다. 갑작스럽게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시간·장소·사람을 혼돈하기도 하며, 판단력에 심각한 손상을 보이고, 환청이나 환시와 같은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흔히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을 때 잘 나타나며, 고령의 환자에게서 더 흔하다. 예를 들어 평소 정신적으로 아무 문제없이 지내던 노인이 큰 수술을 받고 나서 회복기에 갑작스럽게 병실에서 소리를 지르고, 당장 집에 가겠다고 간호사와 실랑이를 벌이며 횡설수설하는 상태라면 섬망을 의심할 수 있다. 섬망의 뇌과학적 원인은 아직 잘 모르나 몇 가지 가설이 있다. 첫째로는 신경전달체계의 문제다. 그 예로 아세틸콜린을 저하시키는 약물과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파킨슨병 치료제가 모두 섬망을 유발하는 점을 감안해 아세틸콜린-도파민의 불균형이 섬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도파민을 저해하는 약물이 섬망의 치료제로 쓰이는 것도 이 가설을 뒷받침한다. 둘째로 신체에서 발생한 염증 유발성 사이토카인이 뇌로 전달돼 뇌의 염증 세포들을 활성화시키고 신경전달물질 생산의 교란을 유발한다는 가설이다. 셋째는 심한 신체적 스트레스로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졸이 지나치게 증가해 섬망이 생긴다는 가설이다. 넷째로 대사물질이나 혈액공급의 문제로 발생된 신경손상 자체가 섬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스탠퍼드 대학교 정신과의 호세 말도나도 교수는 기존의 가설을 통합해 중추신경계의 ‘시스템 통합 실패 가설’을 제안했다. 전해질 이상, 신경질환, 영양 결핍, 고령, 외상, 감염 등의 다양한 섬망 유발 요인들이 신경노화, 신경염증, 산화 스트레스, 신경내분비장애, 일주기리듬장애 등을 유발하고, 다양한 상호작용의 네트워크 경로를 통해 결과적으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상태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즉 아세틸콜린의 저하, 도파민의 증가, 세로토닌의 감소, 멜라토닌의 감소, 가바, 글루타메이트, 노르아드레날린 등의 감소로 인해 섬망이 발생한다. 섬망은 유발 원인에 따라 치료와 경과가 다를 수 있다. 발병 전 상태가 양호할수록 섬망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고 정상 기능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급성 섬망 상태는 소량의 항정신병약물로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다. 하지만 섬망의 원인이 되는 의학적 상태를 치료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 섬망을 보면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것이 더욱 실감이 난다. 몸이 아프면 마음과 정신의 기능도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 쓰레기 속 위기 가구…강동, 구해줘 홈즈!

    쓰레기 속 위기 가구…강동, 구해줘 홈즈!

    “어르신댁에 들어갔는데 쓰레기, 죽은 벌레, 오물들 때문에 신발을 벗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사람이 사는 집이라고는 믿기 힘든 상태였죠.” 서울 강동구 암사1동 주민센터에 들러 가끔 상담을 받던 60대 주민 이정훈(가명)씨에게선 늘 술냄새가 풍겼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최근 그의 집을 방문하자 냉장고 안에서 죽은 바퀴벌레가 나오고, 쓰레기가 집안 곳곳에 방치돼 위생 문제가 심각했다. 돌봐줄 가족 없이 알코올 의존 증상으로 힘겨워하는 이씨는 “쓰레기 집에서 살고 싶지 않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강동구는 지난달 28일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고통받던 이씨 집을 찾아가 집안을 말끔히 청소하고 벽지와 장판을 교체해 줬다. 방역도 해줄 계획이다.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주거·위생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서다. 구는 올해 50가구를 대상으로 청소, 세탁, 방역 등의 홈클리닝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신체적 장애가 있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오랫동안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된 위기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반짝하고 마는 일회성 지원이 아닌, 꾸준한 관리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돕겠다”며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MB, 폐렴 진단받고 닷새째 병원 입원… “내일 퇴원, 3일 재판은 출석”

    MB, 폐렴 진단받고 닷새째 병원 입원… “내일 퇴원, 3일 재판은 출석”

    지난달 27일 고열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폐렴 진단을 받고 닷새째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1일 “대통령께서 폐렴 진단을 받아서 재판부 허가를 받아 계속 입원치료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상태가 약간 호전됐고 3일 재판 일정이 잡혀 있어 2일 퇴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고열 등의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을 찾았고 검진을 거친 뒤 법원에 보석조건 변경허가신청을 냈다. 이후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계속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은 당초 지난달 말쯤 심리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가 검찰이 삼성 뇌물 수수 혐의를 추가하면서 증인신문을 다시 하기로 했다.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지난달 21일 검찰이 낸 공소장변경 신청을 허가했고 이이 따라 이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받았다고 지목된 뇌물 혐의 액수는 기존 67억여원에서 51억여원이 늘어 총 119억원이 됐다. 재판부는 삼성의 미국 법인에 근무했던 직원 3명을 추가 공소사실의 증인으로 채택해 3일 증인신문을 하기로 했고, 법정 출석을 사실상 거부해온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도 4일 다시 부를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남편 폭행치사 60대 정신질환자 징역 3년

    남편을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60대 정신질환자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는 남편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기소된 A(63)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1시쯤 남원 시내 자택에서 말다툼하던 남편(당시 63)을 둔기로 30여분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예전에 남편으로부터 폭행당한 기억이 떠올라 분노가 생겼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1990년대 후반부터 재발성 우울증과 분열성 정동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앓아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한 후 119에 신고하지 않고 범행 뒤 8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아들에게 범행 사실을 알려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오랜 기간 정신질환을 앓아왔고, 치매 증상이 있는 피해자를 돌보면서 병세가 더욱 악화한 상황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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