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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돌아다녀!”…‘코로나 왕따’가 코로나보다 무섭다 [아무이슈]

    “왜 돌아다녀!”…‘코로나 왕따’가 코로나보다 무섭다 [아무이슈]

    “왜 그러게 집회를 나가서 온 식구들을 힘들게 하냐고요.” 지난 20일 서울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7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에게 아들로 추정되는 남성이 면박을 주면서 둘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진 것이다. 부인과 손자로 보이는 가족들이 말리면서 소란은 금방 정리됐지만, 할아버지는 대기실 의자에 앉아 ‘죄인’처럼 머리를 떨궜다. “너 때문에~” 불필요한 낙인찍기로 갈등 키워코로나19와의 사투가 일상이 되면서 코로나 환자와 생존자를 둘러싼 과도한 ‘눈치 주기’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생존 본능에 따른 일정 수준의 경계심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나친 낙인찍기와 따돌림이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회사 내 1호 확진자가 된 A씨는 팀원들에게 ‘사과문자’를 돌렸다. ‘본인의 부주의 탓에 걱정을 끼쳐 잘못했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감염 경로는 모르겠지만 너 때문에~’라는 소위 ‘저격형 악플’을 견뎌야 했다.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도 아닌데’라며 악플을 질타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광화문집회에 나갔다 걸린 거면 가만 안 둔다’, ‘서울에서 놀다가 걸려놓고 지방에 내려온 건 아니냐’ 등의 비난이 잇따랐다. 지방에 근무하는 A씨의 이동 경로에 서울 지역이 다수 찍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A씨는 업무상의 이유로 잠시 서울에 올라온 것뿐이었다. “무증상 감염 우리 아이, 슈퍼전파자인 양 비난”  강원도 원주의 한 체조교실에서 무증상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 확진자 B군의 부모 C씨는 온라인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 중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아이가 어느새 감염원으로 둔갑해 슈퍼전파자인 양 나오는 것을 부모로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이가 운동한 체조 교실에는 이미 감기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었고 아이가 작은 증상을 눈치 채 자처해서 남들보다 일찍 검사를 받았을 뿐이었다는 것이다. 이 글이 알려지자 ‘아이 잘못이 아니다. 힘내시라’라는 댓글이 잇따랐지만, 인터넷상에는 ‘얘는 어디서 감염된 거니 어디서 옮아왔는지 공개하라’는 등의 글들이 남아있다. C씨는 계속해서 감염 경로 등에 관한 해명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에 방어본능 커져…완치자도 ‘눈치’  전염병에 대한 스트레스는 짜증과 분노 등의 다양한 감정을 낳는다. 방어본능에서 발동하는 혐오 감정도 그중 하나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사태에도 ‘전염병 따돌림’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문제는 코로나가 과거 사태와는 달리 기세가 꺾일지 모르는 데다, 너무 긴 시간 시민들의 생활을 제한하면서 사회적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완치자에 대한 은근한 차별이 대표적이다. 동료 눈치에 완치 후 사회 복귀를 미루거나, 친구들에게 만남을 거절당해 상처를 입었다는 완치자들의 사연이 조금씩 소개되고 있다. 실제 한 인터넷 맘 카페 등에서는 부모가 코로나 완치 학생과 놀지 말라고 했다는 사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환자 격리’가 ‘사회적 분리’로 이어져서는 안돼 정부의 ‘방역 중심적’ 태도가 갈등을 초래했다는 분석도 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 교수는 “우리 정부가 방역과 확진을 막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보니 인권이 어느정도 침해돼도 어쩔 수 없다는 시그널을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낙인찍기와 갈등의 부메랑이 돼 우리 사회에 돌아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확진자들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축소 되는 분위기도 문제로 꼽힌다. 최근 후유증을 언급한 부산대 교수의 목소리가 이례적으로 언론에 소개된 것 외에 환자와 완치자가 적극적으로 경험을 털어 놓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 사회가 환자를 격리하고 엄격하게 분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구 교수는 “외국처럼 확진자들이 나와 적극적으로 경험을 털어놓고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미래 재앙이나 감염병에 대한 사회적 갈등을 다루는 법을 학습하지 못한다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감내해야 할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충북서 80대 숨져…코로나 확진 아들 부부 접촉(종합)

    충북서 80대 숨져…코로나 확진 아들 부부 접촉(종합)

    인천 갈릴리교회 신도 아들과 접촉확진 하루 뒤 치료 중 숨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충북 보은군의 80대 노인이 확진 판정 하루 만인 24일 오후 6시 50분쯤 숨졌다. 충북에서 확진자 중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괴산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84세 여성이 퇴원 보름만인 지난 4월 18일 숨진 일이 있었으나 당시 폐렴 등이 악화하면서 숨진 것으로 나타나 충북도의 사망자 집계에서는 빠졌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보은에 거주하는 A(89)씨는 23일 오전 7시 45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평소 고혈압·폐질환 등을 앓은 A씨는 확진 당시 발열 등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입원 후 증상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집에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인천 갈릴리장로교회의 목사인 아들 부부와 이 교회 신도 10명이 지난 17∼18일 방문했다. A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아들 부부의 연락을 받고 지난 22일 보은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았다. A씨의 부인과 셋째 아들 부부도 접촉자로 분류됐다. 이들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병이 악화하면서 숨진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사망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망자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백신 무용지물될 수도” 코로나 재감염 사례 ‘세계 최초’

    “백신 무용지물될 수도” 코로나 재감염 사례 ‘세계 최초’

    홍콩 30대 남성, 완치 후 재감염 “무증상”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나왔다. 그동안 코로나19 재감염 추정 사례가 보고되기는 했으나 정식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돌연변이가 계속 발견되는 상황에서 재감염까지 나온다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33세 홍콩 남성이 최근 공항 검역 과정에서 다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홍콩대 연구진은 이날 국제 학술지 ‘임상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한 논문에서 “젊고 건강한 남성이 첫 감염 후 4개월 반 만에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 남성은 이달 스페인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코로나19에 재감염됐는데, 게놈 염기서열 분석 결과 두 가지 변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바이러스는 7~8월 유럽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종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 남성은 첫 감염 당시 발열 등 경미한 증상만 보였고, 이번에는 아무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재감염 증상이 더 경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완치 후 재확진 사례가 재감염인지, 체내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뒤늦게 발현된 것인지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셈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앞서 2월 한국 보건당국은 해당 사례에 “재감염이 아닌 양성 전환 전에 음성 판정이 나온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백신 통해 면역력 획득해도 효과는 몇 달만 지속” 재감염 사례가 공식 확인되면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의미가 퇴색할 위험도 커진 것이다. 몇 달 만에 항체 수치가 낮아진다면 백신을 접종하는 의미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홍콩대 연구진은 “코로나19가 몇 달 안에 재감염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세계 최초 사례”라며 “이는 백신을 통해 면역력을 획득하더라도 그 효과가 몇 달밖에 지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코로나 아닌 대상포진

    [속보]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코로나 아닌 대상포진

    국가인권위원회는 최영애 위원장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전날 인권위에 출근해 체온을 측정한 결과 정상 체온 이상의 고열이 나왔다.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한 최 위원장은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격리했다. 최 위원장은 코로나19 감염이 아닌 대상포진으로 발열 등 의심 증세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이날 바로 출근하지 않고 2∼3일가량 휴가를 내고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전날 최 위원장의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면서 위원장 수행직원이 자가격리 되고 인권위 사무실 일부 공간에 방역·소독 작업이 이뤄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전설의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 코로나 감염(종합)

    전설의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 코로나 감염(종합)

    은퇴한 자메이카 출신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메이카 자택에서 격리 중이라는 내용의 영상을 통해 볼트는 아직 어떠한 증상도 없다고 밝혔다. 인구 300만명의 섬국가 자메이카에서는 현재 152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16명을 기록 중이다. 세계 남자 100m와 2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볼트는 최근 자신의 34살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에 참석했다. 지난 21일 벌어진 볼트의 생일 파티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사회적 거리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마스크를 쓴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볼트는 2008년 8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100m 단거리를 9.69초로 주파하면서 첫번째 올림픽 메달을 땄으며 이는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세워진 9.84초를 깨는 세계 신기록이었다. 자메이카 라디오 네이션뉴스는 볼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고, 볼트는 동영상에서 “토요일에 검사를 받았고 별다른 증상은 없다. 자가격리를 하면서 방역 규칙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자메이카의 코로나 확산 속도는 최근 증가해 이달 초만 해도 한자릿수에 불과하던 일일 확진자 수는 최근 4일 간 50명 이상을 기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속보] 전설의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 코로나 감염?

    [속보] 전설의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 코로나 감염?

    은퇴한 자메이카 출신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메이카 자택에서 격리 중이라는 내용의 영상을 통해 볼트는 아직 어떠한 증상도 없다고 밝혔다. 인구 300만명의 섬국가 자메이카에서는 현재 141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16명을 기록 중이다. 세계 남자 100m와 2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인 볼트는 최근 자신의 34살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에 참석했다.볼트의 생일 파티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사회적 거리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마스크를 쓴 사람도 없다고 지적했다. 볼트는 2008년 8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100m 단거리를 9.69초로 주파하면서 첫번째 올림픽 메달을 땄으며 이는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세워진 9.84초를 깨는 세계 신기록이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코로나19에 나란히… 아버지 떠난 63분 뒤 아들도 저하늘로

    코로나19에 나란히… 아버지 떠난 63분 뒤 아들도 저하늘로

    미국 로드 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근처 운소켓이란 도시에 살던 아버지와 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한 시간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댄 레밀라드(43)는 로드 아일랜드 병원에 6주 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무의식 상태였다. 의료진은 마지막을 준비하라고 했고 가족들은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을 이용해 사랑하는 이들과 작별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 100명 가까이가 참여했다. 단 한 사람 아버지 론(72)이 함께 하지 못했다. 론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프로비던스 재향군인 메디컬센터에서 같은 감염병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지난 6월 2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2시 45분에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아들 댄은 오후 3시 48분에 눈을 감았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24일 코로나19 비극이 어떻게 레밀라드 가족을 집어삼켰는지 돌아봤다. 먼저 감염된 것은 댄이었다. 아내 리즈(41)가 요양병원에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었다. 팬데믹이 시작됐을 때 발을 다쳐 요양원에 출근하지 않던 그녀가 다시 출근한 것은 5월 초였다. 같은 달 4일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는데 이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증상은 없었다. 집에서 격리됐는데 얼마 있다 만성피로, 콧물이 흐르고 냄새나 맛을 못 느끼는 증상이 시작됐다. 운소켓 수자원국에서 중장비를 운전하던 댄도 자가 격리돼 딴 방에서 지냈다. 같은 달 9일 댄이 가벼운 신열과 오한을 호소했고, 다음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덟 살 딸 아바벨라도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증상이 없었다. 열일곱 살 아들 개빈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모두가 개빈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각자의 방에 격리됐다가 밖으로 나오면 마스크를 썼다. 처음에는 독감의 변종인 것처럼 보였는데 댄의 증상이 심해졌다. 확진 나흘 뒤 체온이 섭씨 40도까지 올랐다. 리즈가 타이레놀을 먹게 하고 냉찜질을 해줬더니 37.2도까지 떨어져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음날 왼손이 조금씩 마비됐다. 의사는 혈전이 걱정된다며 병원에 입원하라고 권했다. 하지만 댄은 괜찮다고 했다. 체온이 다시 치솟아 죽 유지됐고,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말 한마디를 내뱉지 못했다. 리즈가 응급실에 가보자고 했다. 댄이 준비하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 신발을 신고 너무 지쳐 누워야 할 정도였다. 병원 의료진은 입원해야 한다고 했다. 리즈는 마스크를 벗고 사랑한다고 말했고, 남편도 같은 말을 했다. 리즈는 견딜 만했다. 6주 만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녀는 코로나19가 꽤 끈질긴 질병이란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리즈는 요양병원에서 자신이 돌봤던 삼촌 비질리오 오르다오(79)가 지난 5월 얼마나 죽음을 쓸쓸히 맞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해서 댄이 외롭다고 느끼지 않게 해주고 싶었다. 입원 이틀 뒤에 야근 간호사가 줌 프로그램으로 댄이 리즈, 자녀들과 얘기를 나누게 했다. 산소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댄은 괜찮아 보였다. 입 모양으로 “사랑해”라고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날에는 더 지쳐 보였다. 포르투갈 혈통답게 리즈가 장난 인사를 건네자 아니라고 고개를 내저으며 엄지를 들어보였다. 그것만으로 희망이 있구나 싶었다. 한데 사흘째에는 눈을 뜨기 어려워 했고, 호흡이 갈수록 좋지 않았다. 나흘째 인공호흡기를 찼다. 신장이 나빠져 인공투석을 했다. 한달 정도 의식 불명 상태에 있었다.6월 20일에야 댄 가족은 아버지 론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치매가 심해져 요양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론의 부인 다이앤은 주말마다 그를 집으로 데려와 가족들을 만나게 했는데 결국 감염됐다. 하지만 아들이 혼수 상태에 빠진 것과 달리 아버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6월 18일에 의사들은 댄의 호흡기를 뗄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피력하면서도 일순간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아버지의 날인 같은 달 21일 댄은 CT 촬영을 했는데 모든 장기가 망가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호흡이 막혔고 심장이 멈췄다.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12분 하자 심장이 다시 뛰었다. 간호사의 연락을 받고 아이들과 함께 남편의 얼굴을 몇 주 만에 봤는데 살이 엄청 빠져 있었다. 30분 정도 뒤에 아이들이 나가자 단둘이 병실에 남았다. 리즈는 남편 손을 잡고 “당신과 여기 있겠다”고 말했는데 온 몸이 튜브 등으로 연결된 남편은 말이 없었다. 다음날 간호사는 다이앤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의 상태를 알렸다. 론은 호흡 곤란에다 장기들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부자가 나란히 어찌될지 모르는 채 하루이틀 밤을 보냈다. 론은 아들의 상황을 아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남편이 아들과 함께가 아니라면 결코 세상을 등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며칠 뒤 댄의 의료진이 리즈를 불러 도저히 안되겠다고 했다. 그렇게 6월 28일 남편 병실에 들어가 리즈는 “안녕”이란 말 대신 “천국에서 다시 만나요”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 손을 잡고 마스크를 쓴 입을 그의 이마에 맞췄다. 다이앤은 남편이 감염되자 최악의 상황을 준비했지만 아들까지 잃을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운소켓의 집에서 줌으로 아들과 며느리의 작별 모습을 지켜봤다. 공교롭게도 이틀 전 아버지 부부는 49번째 결혼기념일을 지냈고, 또 그 이틀 전에는 아들 내외의 14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다이앤은 “가슴이 찢어지는구나. 넌 엄마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때 다이앤의 전화가 울렸다. 받지 않았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딸 신디에게 전화가 왔다. 론의 주치의였다. “이렇게 말하는 게 유감인데 아버지가 방금 운명하셨다”고 말했다. 신디는 줌에 모인 이들에게 알리고, 동생에게는 “아버지와 함께 가거라. 아버지가 널 기다리신다”고 말했다. 리즈는 지상의 아버지와 천상의 아버지가 댄과 함께 있다고 느꼈다. 리즈는 모두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병실에는 기계음만 들려왔다. 리즈는 준비가 됐으니 의료진에게 남편을 보내달라고 했다. 몇분 뒤 호흡기가 떼어졌다. 리즈는 남편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몇 분 뒤 사망 선고가 내려졌다. 모든 가족은 이제야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있게 됐다고 느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창룡 경찰청장 “전광훈, 교인 허위명단 제출 엄정 수사”

    김창룡 경찰청장 “전광훈, 교인 허위명단 제출 엄정 수사”

    격리치료 전 목사 “文대통령 교회 핍박”김창룡 경찰청장이 지금까지 84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교인 허위 명단 제출, 격리조치 위반 등 각종 혐의에 대해 법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전광훈 담임목사와 교회의 혐의를 수사할 전담수사팀을 서울지방경찰청에 편성했다. 김 청장은 이날 서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방역당국이 사랑제일교회 교인의 소재를 확인하지 못해 경찰에 요청할 경우 전국 경찰관서에 편성된 신속대응팀에서 신속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 등이 대거 참석한 지난 15일 광복절 광화문 보수집회를 관리하기 위해 동원된 경찰 9536명 중에서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경찰은 방역 대책을 정비하기로 했다. 김 청장은 “앞으로 안전펜스와 철제 폴리스라인 등을 활용해 경찰과 집회 참가자의 접촉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집회 참가자와 밀접 접촉 우려가 큰 경찰관은 마스크뿐만 아니라 페이스 실드(얼굴 가리대)를 착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는 전 목사는 이날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의 유튜브 채널 ‘주옥순TV’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주사파는 한국을 사회주의 국가로 만들려고 하는데 최대 저항세력인 교회를 핍박하고 있다”며 정부의 방역활동을 폄훼했다. 전 목사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기침이 좀 있었지만 약 먹고 증상이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지만 인터뷰 내내 쉰 목소리였고 중간중간 기침을 참지 못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 시내버스 기사 3명 확진… 승객 밀접접촉자 분류 안 해 논란

    서울 시내버스 기사 3명 확진… 승객 밀접접촉자 분류 안 해 논란

    보성운수 첫 확진자, 검사 당일 버스 운행市 “승객 모두 마스크 착용” 안일한 대처‘주말 효과’로 확진자 300명 미만으로 감소인천 중학교 교사·학생 6명 추가로 ‘양성’방배경찰서 경찰관도 확진… 건물 폐쇄나흘 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서울의 시내버스 기사 3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일상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확산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서울시가 해당 버스 승객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 7665명으로 전날보다 266명이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300명 미만이 된 것은 지난 20일 이후 처음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혔다기보다 ‘주말 효과’라고 분석했다. 이날 0시 기준 하루 검사 건수는 1만 3236건으로, 전날 1만 5386건보다 2000여건 줄었고, 평일인 21일 2만 40건과 22일 2만 1677건에 비해 크게 적었다. 확진자는 주춤했지만 전국에서 감염 사례가 잇따라 대유행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날 서울시는 구로구 보성운수 소속 버스기사 3명이 21~23일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21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버스기사(강서구 160번)와 접촉한 기사 2명이 2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이날까지 직원과 가족 등 192명을 검사해 18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검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와 방역당국은 해당 버스를 탄 승객들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특히 첫 확진 판정을 받은 기사는 19일 증상이 나타나 20일 검사를 받았지만 그날 오후에 출근해 버스를 운행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당시 승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운전기사와의 거리가 확보돼 밀접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시는 해당 버스 탑승객의 경우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 방배경찰서 수사과 소속 경찰관 A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이에 따라 A씨가 근무한 사무실을 비롯한 경찰서 2층을 폐쇄하고, 건물 전체를 방역했다. 병원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했다. 23일 충남 천안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직원과 가족 등 9명이 추가로 감염돼 총 10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 응급실과 내시경실을 코호트 격리하고, 병원 직원들에 한해 거리두기 3단계에 따르는 방역수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세종 지역 인터넷 매체 기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 각 기관과 언론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대전 216번)은 세종에 주소를 둔 모 인터넷 언론사의 발행·편집인을 겸한다. 기관들은 기자실을 폐쇄했고, 기자들은 검사를 받았다. 인천에서는 중학교 교사와 학생을 포함해 6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인천시는 서구 간재울중 소속 교사 A(36)씨와 학생 B(13)군 등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와 B군이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간재울중 교사 C(49)씨와 접촉해 걸렸다면, 인천에서는 첫 교내 감염이다. 23일 확진자가 나오면서 구청사가 폐쇄됐던 인천시 서구에서는 2명의 공무원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종합·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 상주는 면제되는 자가격리… 말기암 환자 치료 막혔다

    [단독] 상주는 면제되는 자가격리… 말기암 환자 치료 막혔다

    “입원 치료가 시급한데…. ‘이러다 죽는 사람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승무원으로 일하며 홍콩에서 3년을 거주한 고모(47)씨는 말기암 환자다. 진통제로도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매일 겪는다. 하지만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없다. 암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 연락했지만 ‘자가격리 조치가 끝나야 치료가 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고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병원 입장도 이해하지만 위급한 환자가 치료를 못 받는 상황이 답답하다”며 “남은 자가격리 기간을 과연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해외로부터의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고자 모든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격리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계약, 투자 등 중요한 사업상의 목적이나 가족의 장례식 참석을 이유로 입국한 사람에 한해서는 격리를 면제해 준다. 그런데 ‘긴급한 치료 필요성’이 격리 면제 사유에서 제외되면서 치료가 시급한 우리 국민이 입국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권과 생명권을 침해받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고씨는 지난해 10월 대장암 말기 선고를 받았다. 암세포가 간과 폐, 뇌로 전이돼 뇌수술까지 받았고, 올해 1월부터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 지난달까지 총 10차례 항암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암세포가 뼈까지 퍼졌다. 홍콩 현지 의사는 고씨에게 한국에서 항암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고씨는 의사 소견서와 진단서를 포함한 500쪽 분량의 진료기록 복사본을 들고 지난 10일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을 찾았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 외에는 격리면제서를 발급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고씨는 지난 14일 입국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언니와 함께 자가격리 중이다. 정부는 지난 4월 14일 ‘긴급한 치료 필요성’을 격리면제서 발급 사유에서 제외했다. 긴급하지 않은 목적으로 격리면제서를 받고 귀국하는 사례가 늘면서 방역 관리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우리 국민의 경우 ‘긴급한 치료 필요성’이 있다면 격리면제서가 없더라도 입국 후 격리 기간 중 거주지 관할 보건소와 협의해 치료를 위한 외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총영사관은 이런 사실을 고씨에게 설명하지 않았다. 고씨는 몸의 통증을 견디지 못해 지난 20일 암 전문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진통제만 처방받을 수 있었다. 그는 “정작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해야 하는 사람은 격리면제서를 못 받는다. 총영사관으로부터 아무 도움도 받지 못했다”며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이 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자가격리 조치가 종료되는 고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피해 사실을 국민신문고에 알렸지만 외교부,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긴급한 치료 필요성’을 격리면제서 발급 사유에서 제외한 이유는 재외공관에서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격리면제서가 발급되는 등 남용될 우려가 크고, 국내에 입국한 환자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하는 병원에 내원하도록 하는 것도 방역 관리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별거 아닌 코로나?… 경증이라도 후유증 시달린다

    별거 아닌 코로나?… 경증이라도 후유증 시달린다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감염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조속히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일부 집단에서는 여전히 코로나는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펴며 방역을 방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은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무서운 질병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6일 갱신한 ‘코로나19 검역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가 끝나고서도 최대 3개월 동안 체내에 낮은 수준의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치료 후에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정도의 양은 아니더라도 체내에 바이러스가 일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재감염이나 바이러스 재활성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면역학자들도 코로나19 회복환자들이 일정 수준의 면역력을 갖는 것은 확실하지만 면역력이 유지되는 정확한 기간은 알 수 없으며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재감염의 공포만큼이나 완치자들을 괴롭히는 것은 치료 이후에 찾아오는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이다. 실제로 2015년 유행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들을 분석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치료 이후 1년이 지나고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불안, 우울 심지어는 자살 충동을 겪었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기도 했다. ‘뇌, 행동 및 면역’과 ‘미국의학회보’(JAMA) 등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에 최근 발표된 논문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환자든 경증환자든 할 것 없이 크고 작은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은 물론 심장비대증, 호흡곤란, 근육통,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같은 피부질환, 만성피로증후군, 만성두통, 탈모 등 신체적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함께 치매 전조증상으로 알려진 섬망증, 생각과 표현을 명확하게 하기 어려워지는 브레인 포그뿐만 아니라 PTSD, 우울증, 불면증, 불안감, 강박증, 분노조절장애 같은 심리적 후유증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속보] 서울 방배경찰서 경찰관 코로나19 확진...헬스장 감염 추정

    [속보] 서울 방배경찰서 경찰관 코로나19 확진...헬스장 감염 추정

    서울 방배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4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서울 방배경찰서 수사과 소속 경찰관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가 근무한 사무실을 비롯한 경찰서 2층을 폐쇄하고, 건물 전체를 방역했다. A씨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한 경찰관 35명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A씨는 지난 22일부터 이상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평소 다니던 헬스장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감염 경로는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무실 방역을 끝냈고 내일부터는 정상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충북 80대, 코로나19 확진 하루만에 숨져... 입원 후 증상 악화

    충북 80대, 코로나19 확진 하루만에 숨져... 입원 후 증상 악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80대 노인이 확진 판정 하루 만인 24일 숨졌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 보은에 거주하는 A(89)씨는 전날 오전 7시 45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평소 고혈압·폐질환 등을 앓은 A씨는 확진 당시 발열 등 이상 증상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입원 후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집에는 지난 17∼18일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인천 갈릴리장로교회의 목사인 아들 부부와 이 교회 신도 10명이 방문했다. A씨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아들 부부의 연락을 받고 지난 22일 보은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채취 검사를 받았다. A씨의 부인과 셋째 아들 부부도 접촉자로 분류됐으나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입국자 격리, 상주는 면제고 말기암 환자는 지키라니

    [단독] 입국자 격리, 상주는 면제고 말기암 환자는 지키라니

    “지금 전 입원치료가 시급한데…. ‘이러다 죽는 사람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고모(47)씨는 말기암 환자다. 진통제로도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매일 겪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항암치료를 받을 수가 없다. 암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 연락을 했지만 ‘자가격리 조치가 끝나야 치료가 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고씨는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병원 입장도 이해하지만 위급한 환자가 치료를 못 받는 상황이 답답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남은 자가격리 기간에 제가 과연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해외로부터의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고자 모든 입국자에 대해 14일 간 격리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다만 계약, 투자 등 중요한 사업상의 목적이나 가족의 장례식장 참석을 이유로 입국한 사람에 한해서는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그런데 ‘긴급한 치료 필요성’이 격리면제서 발급 사유에서 제외되면서 치료가 시급한 우리 국민이 재외공관의 도움을 못 받고 입국 후에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권과 생명권을 침해받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승무원으로 일하며 홍콩에서 3년을 거주한 고씨는 지난해 10월 대장암 말기 선고를 받았다. 암세포가 간과 폐, 뇌로 전이돼 뇌수술까지 받았고, 올해 1월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지난달까지 총 10차례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반면 암세포가 뼈로 전이된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의사는 홍콩에서 할 수 있는 치료는 모두 했지만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고씨에게 한국에서 항암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고씨는 의사 소견서와 진단서를 포함한 500쪽 분량의 진료기록 복사본을 들고 지난 10일 주 홍콩 한국 총영사관(이하 총영사관)을 찾았다. 다음 날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어 고씨는 총영사관에 전화를 걸었다. 고씨는 “‘공무상 목적 또는 가족 장례식 참석 등의 위급한 상황 외에는 격리면제서를 발급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결국 고씨는 격리면제서 없이 지난 14일 입국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언니와 함께 지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14일 ‘가족의 임종 참석’과 함께 ‘긴급한 치료 필요성’을 격리면제서 발급 사유에서 제외했다. 긴급하지 않은 목적으로 격리면제서를 받고 귀국하는 사례가 늘면서 방역 관리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우리 국민의 경우 ‘긴급한 치료 필요성’이 있다면 격리면제서가 없더라도 입국 후 격리기간 중 거주지 관할 보건소와 협의하여 치료를 위한 외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총영사관은 이런 사실을 고씨에게 설명하지 않았다. 총영사관은 서울신문의 사실 확인 요청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고씨는 몸의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0일 암전문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진통제만 처방받을 수 있었다. 그는 “정작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격리면제서 발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총영사관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면서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이 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자가격리 조치가 종료되는 고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피해사실을 국민신문고에 알렸지만 외교부,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기관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긴급한 치료 필요성’을 격리면제서 발급 사유에서 제외한 이유는 재외공관에서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격리면제서가 발급되는 등 남용될 우려가 크고, 국내에 입국한 환자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하는 병원에 내원하도록 하는 것도 방역 관리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대도 예외없는 코로나 후유증 “브레인포그에 탈모”

    20대도 예외없는 코로나 후유증 “브레인포그에 탈모”

    지난 4월 터키에서 입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완치된 이정환씨(25)는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으로 심한 탈모증상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젊은 사람에게는 코로나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며 “그런 얘기를 들으면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정환씨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로나 증상과 치료일기를 공유해왔다. 이씨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시 잠을 하루에 1시간도 못 잘 정도였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아팠다. ‘저승사자랑 만날 뻔한 고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죽을 위기를 겪었다”고 말했다. 광복절 집회 이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보수 유튜버들은 “별거 아니다, 증상도 없다”라며 방송했다. 이씨는 “저도 처음 확진 받고 이틀 동안은 무증상자였다. 두 번째 날 저녁부터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그 뒤로 2주 가량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생사를 오락가락할 수 있는 상황이 있으므로 성급한 발언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완치자들은 당뇨, 탈모, 피부 질환 등 각종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씨 또한 “코로나 걸리기 전에는 탈모가 없었는데 입원하고 한 달 후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했다. 하얀 침대에 머리카락이 많이 덮힐 정도로 빠졌고, 지금도 샤워를 하면 수채 구멍에 머리카락이 들어가서 물이 배수가 안 될 정도로 많이 빠진다”라며 피부과에서 M자 탈모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코로나19 후유증인지) 궁금해서 고려대학교에 혈장 공유를 하러 갔을 때 감염내과 교수님한테 여쭤보니 코로나랑 탈모랑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논문 같은 건 못 봤다고 말씀하셨다”면서도 “다만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성으로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박현 교수도 완치 판정 뒤 후유증 시달려 최근 부산 47번째 확진자였던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 역시 지난 3월 코로나 바이러스 완치 판정을 받은 뒤 5개월 넘게 코로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박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47’에서 “(코로나)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지 165일째”라며 “요즘도 계속되는 후유증 증상은 크게 5가지”라고 썼다. 그는 “머리가 안개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하기 힘들고 집중하기도 힘든 브레인 포그(brain fog·뇌 안개)가 계속되고 있다”며 “가슴 통증이 심해지면 앉아 있을 때 불편해지고 누워서 쉬어야 한다. 하지만 누우면 또 다른 불편함이 생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속쓰림 증상, 위장 통증 등 배의 통증도 여전히 생겼다 말았다 한다”며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던 건 많이 나아졌지만, 요즘도 피부가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보라색 점이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만성피로가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한다. 아침에 좋았다가도 갑자기 오후에 나빠지기도 하면서 예측 불가”라고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구보건대학교병원,‘디지털 3D 유방촬영기’도입

    대구보건대학교병원,‘디지털 3D 유방촬영기’도입

    대구보건대학교병원이 최첨단 ‘디지털 3D 유방 촬영기’를 도입했다. 도입한 최신 유방 촬영기는 세계 최초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은 홀로직(Hologic)사의 의료기기 제품이다. 초고화질, 고해상도 이미지를 통해 암세포와 미세석회화를 명확히 구별해 정밀 검진에 용이하고, 환자의 유방 조직의 형태와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첨단 장비다. 또 다양한 각도에서 유방을 15회 연속 촬영해 1㎜ 단위로 이미지를 나누어 볼 수 있으며, 유방조직이 중첩되어 관찰이 어려웠던 암세포도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다. 유방촬영 시 불필요한 방사선의 피폭을 최소화하고 과한 압박 없이 5초 만에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 촬영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환자들에게도 희소식이다. 특히 유방암은 초기 증상이 없고 특별한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발견이 쉽지 않은 암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만 된다면 완치율이 높은 편이라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황미영 대구보건대병원장은“최신 유방 촬영기를 통해 유방암의 초기 진단률을 높이고, 조직검사 등 불필요한 검사를 줄여 환자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中, 한국발 역유입 확진자 첫 발생…본토 발생은 8일째 ‘0명’

    中, 한국발 역유입 확진자 첫 발생…본토 발생은 8일째 ‘0명’

    중국에서 한국발 역유입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밝혔다. 2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18일 인천발 웨이하이(威海)행 항공편에 탑승했으며, 국적은 중국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대구에서 출발해 옌지(延吉·연길)에 도착한 승객 1명이 무증상 감염자로 확인된 바 있지만,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서는 해외 역유입 환자 외에 8일째 본토 발병 없이 코로나19 상황이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일 하루 16명 발생했으며 모두 역유입 사례였다고 이날 밝혔다. 역유입 사례는 상하이(上海)가 5명으로 가장 많았고 푸젠(福建)성과 쓰촨(四川)성, 윈난(雲南)성에서 각각 3명씩 나왔다. 중국에서 신규 확진자 가운데 본토 발병은 지난 16일 이후 나오지 않아 종식 수순을 밟고 있다는 내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중국 또한 해외 역유입을 통한 본토 감염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은 해외 역유입으로만 16일과 17일 각각 22명을 시작으로 연일 10~20명을 넘나들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기도 병상 17개 밖에 안 남았다...가정대기 확진자 위한 홈케어시스템 가동

    경기도 병상 17개 밖에 안 남았다...가정대기 확진자 위한 홈케어시스템 가동

    경기도가 코로나19 확진환자 급증에 따른 병상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정대기 확진자를 위한 홈케어시스템을 25일부터 운영한다. 또 병상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주 안으로 생활치료센터 2곳을 추가 개소한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24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가정대기 확진자에 대한 가정건광관리서비스인 홈케어시스템 운영단은 의사, 간호사, 공무원 등으로 구성되며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홈케어시스템은 확진 후 가정대기자의 건강 상태를 의료인이 전화를 통해 하루 한 번 확인하고 상담하는 시스템이다. 가정 대기자는 의학적 우선순위에 따라, 병상 배정팀과 연계해 관리된다. 경기도는 이와함께 고양시 일산동구 소재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안성시 원곡면 소재 한국표준협회 인재개발원에 총 783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이번 주 중 개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내에서 23일 하루 89명이 코로나19 에 추가 확진돼 24일 0시 기준 도내 누적 확진자 수가 2631명으로 늘었다. 이에따라 경기도내 14개 병원에 확보한 감염병 병상 571개 중 554개가 채워져 병상가동률이 97%로 높아졌다. 남은 병상은 17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근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 등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생활치료센터의 입소중인 환자의 10%가 유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어 병상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임 공동단장은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이 부족하다. 공공병원의 의료 인력 소진은 이미 한계에 달해 민간 의료기관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시커먼 수돗물이 ‘콸콸콸’…세균성 이질 집단 감염(영상)

    [여기는 중국] 시커먼 수돗물이 ‘콸콸콸’…세균성 이질 집단 감염(영상)

    중국 안후이성에서 세균성 이질이 돌아 약 500명이 집단 발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 환구망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안후이성 서우현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주민들이 위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주민들이 집단으로 세균성 이질에 걸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세균성 이질은 시겔라 균에 의한 급성 염증성 장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오염된 식수와 식품 매개로 주로 전파된다. 환자나 병원체보유자와 직간접적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무증상 감염도 가능하며, 적절한 치료시 치사율은 미미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드물게 치사율이 10~20%까지 오를 수 있다.주민들이 공개한 영상에는 수도꼭지에서 오염된 갈색 또는 검은색 물이 쏟아지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식수는커녕 손을 씻거나 식기를 닦기에도 매우 부적절할 정도로 매우 오염된 물이었다. 현지 언론은 최근 해당 지역에 내린 많은 비로 홍수가 발생한 뒤 상수도가 오염된 것이 집단 세균성 이질 감염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우현 지역에서 세균성 이질 확진을 받고 입원한 환자는 289명, 통원 치료 등을 받는 환자를 모두 합치면 493명에 달한다. 지역 내 병원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이질에 노출된 환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국은 물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상수도를 폐쇄했으며 전문가를 파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성애=정신병?…벽면에 안내문 내건 英 병원 된서리

    동성애=정신병?…벽면에 안내문 내건 英 병원 된서리

    영국의 한 병원이 동성애 및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LGBTG 혹은 LGBTQ)를 정신질환자 범주에 넣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2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에식스주 소재의 대형병원이 정신질환 관련 안내문에 동성애를 기재했다가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병원을 찾은 환자 한 명이 벽면에 붙은 정신질환 안내문을 공유하면서 불거졌다. 런던에 사는 엘렌 깁슨은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병원에 이런 안내문이 내걸렸다.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병원에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혹시 이런 증상을 겪지 않느냐”며 정신건강장애를 나열한 안내문에는 약물 남용과 중독, 우울증 혹은 조울증, 경계성 인격 장애 등과 함께 LGBTG가 기재돼 있었다. 성소수자를 정신질환자로 분류한 셈이다. 이를 접한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만약 내가 저 병원을 갔다면 100% 나를 괴상한 사람을 몰아붙였을 것”이라고 분노를 표했다.논란이 일자 병원 측은 즉시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안내문을 제거했다. 병원 관계자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안내문은 즉시 제거했으며,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논란을 초래해 유감이다. 안내문 내용이 병원 전체의 입장은 아님을 분명히 한다”라고 말했다. 동성애는 19세기 말부터 정신병으로 치부됐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정한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에도 1973년까지 정신질환 중 하나로 올라 있었다. 영국은 1990년까지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했다가 이후 목록에서 삭제했다. 성전환자는 최근까지도 정신건강장애자 취급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질병분류에 따라 ‘성 정체성 장애’, ‘성전환증’ 환자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성전환 수술을 받으려면 먼저 정신과 진단을 받아야 했다. WHO는 지난해에 이르러서야 28년 만에 성전환자를 정신병 분류에서 제외했다. 안내문 관련 문제를 처음 제기한 깁슨은 “동성애를 정신병으로 치부한 탓에 수십 년간 너무 많은 이들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라면서 “병원은 특히 더 정신건강 문제에 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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