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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치소 코로나 30대 사망자, 죽기 3시간전 의식미약 발견”

    “구치소 코로나 30대 사망자, 죽기 3시간전 의식미약 발견”

    천주교인권위원회는 21일 교정시설에서 코로나19로 수용자 3명이 사망한 사건과 국가인권위에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7일 동부구치소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 수용자는 66세로 평소 만성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었다. 12월 22일 발열 등으로 진단검사를 받아 다음날 양성 판정을 받자 형집행정지가 결정되어, 코로나19 전담 혈액투석실이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심정지로 결국 사망했다. 두번째로 사망한 수용자는 서울구치소에 있던 30대 중반 남성으로 지난해 12월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무증상·경증에 해당되어 격리실에 수용되었다. 자체 의료진으로부터 생활치료센터에 준하는 치료와 관리를 받고 있었으며 사망 당일인 12월 31일 오전까지 스스로 화장실에 갔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사망당일 서울구치소는 고인의 의식이 미약한 것을 확인하고 인근의 외부의료시설로 응급 후송하고자 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로 일반병원 후송이 어렵다”는 통보에 방역 당국과 병상 확보를 협의하던 중 사망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서울구치소가 이 30대 남성이 기저질환이 있는데도 병원으로 후송하지 않고 계속 수용했다고 지적했다.세번째 사망자는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였던 71세 남성으로 평소 협심증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25일 양성 판정을 받아 닷새 뒤 형집행정지가 결정되었으나,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없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서울동부구치소 생활치료센터에 일시 수용됐다. 고인은 1월 7일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경찰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으나, 응급처치 도중 사망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사망자가 고령에다 기저질환으로 형집행정지 결정까지 받았는데 석방하여 병원으로 후송하지 않고 계속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서울동부구치소와 서울구치소는 수용자 응급 후송 계획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인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에야 인근 병원에 입원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가 거절당했다”면서 응급 후송 계획을 마련해 미리 확보한 병원으로 곧바로 후송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구치소의 30대 사망자는 양성 판정을 받고 10일 뒤에 사망했으며, 동부구치소의 7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고 13일 뒤 사망해 응급 후송 계획을 세울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특히 “30대 사망자는 의식이 미약하다는 사실을 사망 3시간 전에, 70대 남성은 사망 2시간 30분 전에서야 발견했다는 법무부 측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취침 시간대에 이미 병세가 악화되었으나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고인이 잠자리에서 일어날 무렵에서야 발견한 것은 아닌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 당일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골든 타임’을 놓쳤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구치소는 휴대전화의 소지가 금지되어 있고, 교도관은 의료 처우에는 미숙하며, 바이러스 전파 우려로 운동과 동절기 주1회 목욕이 중단되어 건강과 청결 유지에 어려움이 있는 점 등으로 생활치료센터와 동일한 치료와 관리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동부구치소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인해 접견과 전화통화가 중단된 상황에서 바이러스 전파 우려를 이유로 확진자의 편지 발송까지 금지되었다가 지난 8일부터 3일 보관 뒤 발송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확진자 관리는 지난해 3월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 사무소와 국제보건기구(WHO)가 마련한 ‘수용자 인권 지침’에 어긋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고인의 확진 판정과 사망 사실이 유족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거나 사망 사실 공개가 지연된 의혹도 있다며 은폐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96년 함께한 英 최고령 쌍둥이…코로나19로 엇갈린 생사

    96년 함께한 英 최고령 쌍둥이…코로나19로 엇갈린 생사

    코로나19가 영국 최고령 쌍둥이의 운명을 갈랐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은 한날한시 태어나 96년을 함께 보낸 쌍둥이 자매가 팬데믹으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전했다. 영국 웨스트미들랜드주 티프턴 출신인 도리스 홉데이, 릴리안 콕스 할머니는 1924년 7월 20일 버밍엄에서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다. 결혼 후에도 한동네에 살며 같은 회사에 다녔다. 11년 전 도리스 할머니가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됐을 때도 그 곁에는 릴리안 할머니가 있었다. 두 사람은 같은 요양 시설에서 노후를 맞이했다.할머니들의 노후는 뒤늦게 시작한 SNS 활동으로 한층 활기를 띠게 됐다. 거침없는 말솜씨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언론 주목도 받았다. BBC, ITV 등 유력매체에 출연해 특유의 유머 감각을 뽐냈다. 95번째 생일날 영국 최고령 쌍둥이 자격으로 BBC에 출연했을 때는 도리스 할머니가 “남편은 없고 맥주는 충분한 것”을 장수비결로 꼽아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유쾌한 쌍둥이 할머니의 소원은 100살까지 함께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두 사람의 운명을 갈랐다. 유가족은 “쌍둥이 중 도리스 할머니가 5일 코로나19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할머니들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새해가 되자마자 유관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고 두 명 모두 양성으로 확인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령으로 코로나19와 싸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먼저 상태가 악화된 도리스 할머니는 릴리안 할머니를 남겨두고 결국 먼저 세상을 떠났다. 도리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것도 모른 채 사경을 헤매던 릴리안 할머니는 다행히 상태가 호전돼 18일 퇴원했다. 한날한시 태어나 96년을 함께 보낸 영국 최고령 쌍둥이 자매의 생사는 이렇게 엇갈렸다. 유가족은 “릴리한 할머니는 지난 2주간 바이러스와 아주 열심히 싸웠다. 상태가 안정됐을 때 도리스 할머니의 임종 소식을 전했다. 현재 가족의 위로 속에 상심을 달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돌아가신 할머니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매우 건강했다. 방역 수칙도 꼼꼼히 지켰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백신 접종 안내문이 도착하기 이틀 전 할머니의 목숨을 앗아갔다. 부디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염태영 수원시장, 설 전후 300억 규모 ‘핀셋 지원’

    염태영 수원시장, 설 전후 300억 규모 ‘핀셋 지원’

    경기도가 전 도민을 대상으로 2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결정한 가운데 수원시는 취약계층을 선정해 선별적 방식으로 설 전후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1일 비대면으로 개최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기도가 재난기본소득을 보편적으로 지급하기로 했으나 수원시는 좀 더 어려운 대상과 업종을 선정해 ‘핀셋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에서 300억원 이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시의회와 협의해 확정하기로 했다. 수원시가 핀셋 지원 방침을 세운 것은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가 최근 소상공인과 특수형태 고용근로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별 지급하기로 의견을 조율한 데 따른 것이다. 염 시장은 “도내 31개 시장·군수가 인구 1인당 1만∼3만 원 이내로 재난기본소득 재원을 마련하고, 경기도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지급대상을 선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염 시장은 “올해 시정 최대 목표는 감염병으로부터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조직개편을 통해 장안구보건소에 감염병관리과를 만들고 4개 구 보건소에는 감염병 대응팀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무증상 확진자로 인한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델타플렉스 근로자, 어린이집 종사자, 방문요양보호사, 공동주택 주민, 대중교통 종사자 등 대면 접촉이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 방식’에 의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갑작스러운 시력저하와 두통은 뇌압 이상 때문

    [사이언스 브런치] 갑작스러운 시력저하와 두통은 뇌압 이상 때문

    코로나19로 인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바깥 외출을 피하다보니 이전에 비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체중이 늘었다고 호소하는 ‘확찐자’들이 많다. 그런데 체중 증가는 뇌압까지 증가시켜 갑작스러운 두통과 시력저하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웨일즈 스완지대 의대, 스완지대 부설 모리스톤종합병원 신경과, 시드니대 보건의학부 공동연구팀은 갑작스러운 시력저하 같은 시각장애와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이라고 불리는 뇌압 이상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 21일자에 발표했다. 또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은 과체중 때문에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은 두개골 내에 압력(뇌압)이 높아지는 증상으로 뇌종양, 뇌부종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도 많지만 정확한 발병원인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또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을 방치할 경우 만성 두통은 물론 심할 경우 시력을 잃는 경우도 있다. 연구팀은 영국 웨일즈 지역의 보건의료데이터베이스 ‘SAIL 데이터뱅크’에서 2003~2017년까지 3500만명의 환자 기록 중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 환자 1765명의 기록을 바탕으로 후향 코호트 연구(retrospective cohort study)를 실시했다. 후향 코호트 연구는 기존 기록을 바탕으로 특정 인자와 질병 발생 여부에 대한 연관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인문사회학 분야에서 사용되는 메타분석이나 문헌분석과 비슷한 형태의 연구법이라 할 수 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연령과 성별, 사회경제적 위치, 체질량지수(BMI)와 발병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 환자의 85%가 여성이었으며 BMI가 정상 수치를 넘는 과체중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2003년에는 인구 10만명당 12명이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 진단을 받았지만 2017년 10만명당 76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이는 연구 기간 중 웨일즈 지역의 비만율 증가와 정비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실제로 2003년에는 웨일즈 전체 인구의 29%가 과체중 및 비만이었지만 2017년에는 40%로 증가했다. 또 저소득층의 경우 10만명당 452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소득층에 비해 발병률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의 경우는 BMI가 정상이거나 저체중 상태일 때도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단순히 체중 때문이 아니라 오염된 생활환경,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 같은 사회경제적 요소도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을 높일 수 있는 주요 원인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오웬 피크렐 스완지대 의대 교수(신경학)는 “이번 연구는 특발성 두개내 고혈압의 원인은 체중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요인들도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사회적, 경제적 계층 격차가 심해질수록 저소득층은 원인 모를 질병에 시달리기 쉽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박소현 간호생도 “두려움 컸지만 국가가 필요로 할 때 쓰임 긍지 느껴”

    박소현 간호생도 “두려움 컸지만 국가가 필요로 할 때 쓰임 긍지 느껴”

    “국가가 저희를 필요로 할 때 쓰임이 될 수 있어 긍지를 느꼈습니다.”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의료진 부족 사태가 빚어지자 ‘전장’인 생활치료센터에 투입돼 한달간의 파견을 마치고 최근 복귀한 박소현(22) 국군간호사관학교 3학년 생도는 21일 “확진자를 직접 대면해야 하는 상황이라 두려움은 컸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3학년 생도 77명 전원을 선발대(56명), 후발대(21명)로 나눠 경기·충남 지역의 생활치료센터로 보냈다.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학생 신분인 생도가 코로나19 현장에 투입된 건 처음이다. 지난 3월 대구·경북 1차 유행 당시 신임 간호장교 75명이 임관식을 겸한 졸업식 후 국군대구병원에 투입된 적은 있다. 박 생도는 “국군수도병원에서 3학년 실습을 하던 중에 정부의 요청을 받았다. 국가 재난 상황이기 때문에 예비 의료인이자 군인으로서 힘을 보탤 생각에 주저없이 현장에 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주로 경증환자들이 있는 생활치료센터지만 투입 전 준비는 철저히 했다. N95 마스크, 전신보호복, 보안경, 장갑, 덧신, 얼굴가림막 등으로 이뤄진 레벨D 세트 착용을 수차례 연습했고, 현장 관련 교육을 받았다. 박 생도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경험이 있는 사관학교 내 교수님들과 대구에 투입됐던 60기 선배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박 생도는 지난달 20일부터 경기 광주시의 한 생활치료센터에서 일했다. 센터가 개소하기 전부터 준비 업무에 투입됐고, 개소 후에는 주로 고령환자들의 체온,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 활력징후를 측정했다. 고령환자들이 매일 증상을 입력해야 하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잘 다루지 못할 때는 직접 전화를 걸어 증상을 파악하고 환자들을 관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민간 병원의 간호사와 방사선사, 공무원들과 함께 일한 경험은 향후 군이나 군병원에서 간호장교로서 일해야 하는 박 생도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박 생도는 “실습은 환자와 의사소통을 하거나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실전에 직접 맞닥뜨려서 업무에 투입되니 어느 때보다 가깝게 환자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이 컸다”면서 “코로나19 현장 경험을 잘 살려 임관 후에도 국가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장교이자 간호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우울·강박증 저주파 치료 시대 열리나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우울·강박증 저주파 치료 시대 열리나

    1998년 영화 ‘이보다 좋을 순 없다’와 2013년 한국영화 ‘플랜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주인공들이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강박증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특정 생각이나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그로 인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증상입니다. 외출할 때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수십 차례 확인하거나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손을 자주 씻는 행위도 강박장애의 일종입니다. 강박증은 인지 및 행동치료, 약물치료 방법으로 개선을 꾀하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미국 보스턴대 심리학 및 뇌과학과, 시스템 신경과학연구센터, 인지신경영상센터, 감각커뮤니케이션 및 신경기술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 1월 19일자에 강박증 환자 각자의 뇌파 특성에 따라 맞춤형 저주파 전기자극을 하면 기존 행동 및 약물치료보다 치료 효과가 더 낫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다양한 형태의 강박증에 시달리는 성인 남녀 128명을 선정했습니다. 이들의 뇌파를 측정한 뒤 개인 맞춤형 저주파 전류로 매일 90분씩 5일 동안 안와전두피질을 자극했습니다. 안와전두피질은 눈 바로 뒤쪽에 위치한 대뇌피질 부위로 의사결정 및 기타 인지과정에 관여하는 부위입니다. 그 결과 강박증상을 최대 3개월 동안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증상이 심각한 사람일수록 치료 효과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기술은 두개골을 절개하거나 주삿바늘을 꽂지 않고 단순한 외부 자극만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 의대 연구팀도 맞춤형 저주파 전기자극으로 중증 우울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메디슨’ 1월 19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우울증은 현대사회에서 가장 흔한 정신 장애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6400만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연간 수천명이 우울증으로 목숨을 잃는 등 간단히 넘길 수만은 없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우울증 환자의 약 30%가 표준 정신치료나 약물치료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 치료법으로는 효과를 보지 못한 중증 우울증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두개골 10곳에 작은 전기침을 꽂은 뒤 매일 3~10분씩, 10일 동안 맞춤형 저주파 전기자극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우울 증상이 점차 개선됐고 최대 6주 동안 정상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물론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시험 단계입니다. 강박증, 우울증 등은 20세기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흔히 ‘현대사회병’이라고 불립니다. 한국 사회에서도 우울증이나 강박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맞춤형 치료법 개발은 시급한 실정입니다. 그와 함께 우울증, 강박증 환자가 늘고 있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 개선하려는 사회적, 정책적 노력도 동반돼야 할 것입니다. 타인을 적으로 여기는 무한 경쟁과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노예 상태로 만드는 자기 개발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현대사회가 이런 정신 장애를 부추기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edmondy@seoul.co.kr
  •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되는 시설 선제검사 실시”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되는 시설 선제검사 실시”

    노인요양·사회복지·종교시설 전수검사무증상 감염자 발견해 추가 확산 방지백신 접종 대비 사전 준비시스템 갖춰소상공인 지원… 혼합형 무인점포 운영“올해도 코로나19 집단감염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집단감염 우려가 있는 노인 요양시설, 사회복지·보육시설, 종교시설 등을 대상으로 선제적으로 전수검사할 예정입니다.” 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은 지난 19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되더라도 올 한 해는 코로나19 종식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구청장은 “구청 예산지원단체인 요양·보육 시설 등은 의무적으로 선제검사를 하도록 하고, 교회 등 종교시설은 검사를 강력하게 권유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진구는 김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로 지역 내 노인요양시설(주 1회), 요양병원·정신병원(주 2회), 사회복지시설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구는 18일 현재 선제검사를 받은 총 4624명 가운데 4명의 무증상 감염자를 발견했고, 즉각적으로 대응해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구는 시설 종사자가 휴가 뒤 복귀하면 반드시 선제검사를 하고 결과를 통보받기 전까지는 자가격리(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김 구청장은 “시설 종사자들이 휴가를 다녀온 뒤 양성 판정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휴가를 다녀온 시설 종사자들에 의해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선제검사를 의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 구청장은 올해 역시 코로나19 예방 대책을 구정의 핵심 정책으로 꼽고 있다. ‘촘촘한 방역체계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 중심의 투트랙 전략을 이어 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김 구청장은 기존의 재난안전대책본부도 개편해 그에 따른 기구별 업무 분담도 새롭게 했다. 그는 “지난 1년간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거울삼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만들었다”면서 “의료방역통제관(보건소장)·의료방역상황실(보건의료과장)과 그 아래에 백신대응반을 신설해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백신 접종 대상과 접종 방법 등에 대한 준비 시스템을 사전에 갖췄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수립했다. 김 구청장은 “비대면 유통환경 변화 속에서 동네슈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간에는 점주,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혼합형 무인점포인 ‘광진형 스마트 슈퍼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또한 “소상공인들을 위해 300억원 규모로 소상공인 융자·특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300억원 규모의 광진사랑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는 코로나19에 대한 300일간의 대응 과정을 총정리한 ‘광진구 코로나19 백서 300일의 기록’을 발간했다. 김 구청장은 “이번 백서는 지난해 구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잘된 점과 시행착오 등을 사실대로 기록하고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위기상황에 대한 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방역대책을 수립하는 데 지침으로 삼아 향후 코로나19 지역감염 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복합부위통증증후군·백반증 장애로 인정

    신체의 한 부위에 만성적으로 극심한 통증이 계속되는 질환인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 장애로 인정받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그동안 장애로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던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등 10개 질환에 대한 장애인정기준을 마련하도록 장애인복지법 시행령·규칙, 장애정도판정기준·심사규정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다음달 2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 개정안은 장애 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이에 따라 장애 판정 기준을 신설하는 등 장애 심사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간장애, 지체장애, 안면장애, 시각장애, 장루 및 요루장애, 정신장애 등 6개 장애 유형에 해당하는 10개 질환과 관련한 장애 정도 기준과 진단방법, 진단 시기에 대한 세부 판정 기준을 마련했다. 간장애 유형에서는 간신증후군과 정맥류출혈 등으로 합병증 범위를 확대하고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후 2년 이상 치료에도 근 위축이나 관절 구축이 뚜렷한 경우는 지체장애로 인정한다. 탈색소질환인 백반증 환자는 안면부 45% 이상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 중증 복시인 경우는 각각 안면장애와 시각장애에 포함된다. 장루·요루장애 유형에는 인공방광수술이나 요도괄약근 손상 등으로 인한 완전요실금 증상도 포함한다. 이선영 복지부 장애인정책과장은 “다른 법적 사례를 참고해 장애인정 필요성이 제기된 질환 중 합리적인 진단 요건이 마련된 질환의 인정기준을 우선 개선했다”면서 “앞으로도 보호가 필요한 국민이 엄격한 규정으로 좌절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장애 등록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포항서, 식중독 증세 80대 숨지고 아들은 중태…“고둥 먹었다”

    포항서, 식중독 증세 80대 숨지고 아들은 중태…“고둥 먹었다”

    식중독 증세를 보인 80대 어머니가 숨지고 50대 아들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포항남부소방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9시 40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아파트에서 A(57)씨가 구토 등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즉시 출동해 의식이 없는 A씨와 어머니 B(84)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으나 B씨는 숨졌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오후에 고둥을 먹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안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신고가 들어오지는 않았고 신고가 들어오면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고둥, 소라, 골뱅이 등과 같이 나사 모양의 껍질을 가진 패류(권패류) 가운데 일부 육식성 패류에는 타액선과 내장에 자연 독소인 ‘테트라민’이 함유돼 있다. 이를 제거하지 않고 먹을 경우 식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주로 섭취 후 30분 정도가 지난 뒤 두통, 멀미, 구토, 설사, 시각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1차 직원발·2차 신규입소자발”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1차 직원발·2차 신규입소자발”

    방대본, 역학조사 중간 결과 발표동부구치소 내 확진자 총 1203명직원 4.9%·수용자 42.9% 감염돼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두 차례 코로나19 유행이 있었던 것으로 역학조사에서 확인됐다. 구치소 직원을 중심으로 1차 유행이 벌어진 뒤 무증상 신규 입소자를 중심으로 2차 유행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법무부와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실시한 서울 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까지 구치소 내 확진자는 1203명(사망 2명)으로 집계됐다. 구치소 직원의 가족 등 관련 확진자를 합하면 더 많은 확진자가 있는 상황이다. 누적 발병률을 보면 직원은 4.9%(552명 중 27명 확진), 수용자는 42.9%(2738명 중 1176명 확진)로 나타났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총 10차례 전수조사를 통해 1만 5000여건의 검사가 시행됐고, 지금은 거의 진정세에 접어든 양상”이라고 말했다. 역학조사 결과 구치소 내에서는 2차례의 유행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박 팀장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초까지 직원 중심의 1차 유행이 있었고, 12월 중순 이후에는 무증상 신규 입소자 유입으로 수용자 중심의 2차 유행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근거로는 1차, 2차 유행 간 역학적 접점이 관찰되지 않았고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이 낮았다. 또 1차 유행하는 동안 수용자의 양성률이 매우 낮았다는 점에서 두 유행은 각각 유입경로가 다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2차 유행 초기에는 신규 입소자가 많은 8층과 미결수용자의 발병률이 높고, 신규 입소자와 추가 확진자 간 바이러스의 유전적 유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치소 내 코로나19 확산 원인으로는 정원을 초과한 과밀 수용환경, 구치소 내 공동생활, 법원 출정과 변호사 접견 등 수용자 간 접점이 많은 미결수용자 중심의 구치소 특성 등을 꼽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허위 인터뷰로 피해” “고통받은 건 이쪽”…‘왕따 주행’ 첫 재판(종합)

    “허위 인터뷰로 피해” “고통받은 건 이쪽”…‘왕따 주행’ 첫 재판(종합)

    김보름, 2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많은 계약 무산돼 경제적으로 큰 피해”노선영 측 “오히려 허위 인터뷰로 고통”양측 대리인만 출석…날 선 공방 이어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왕따 주행’ 논란에 휘말렸던 노선영 측이 자신을 상대로 소송을 낸 김보름(강원도청)에 대해 “김보름의 허위 인터뷰로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 황순현)는 20일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2억원을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 두 선수는 출석하지 않고 양측 소송 대리인만 출석했다. 노선영과 김보름은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에 박지우와 함께 출전했다. 이 경기에서 김보름이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노선영이 한참 뒤처져 들어왔고, 김보름이 마지막 주자 노선영을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보름은 경기 직후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뒤(노선영)에서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온 것 같다”고 발언해 큰 비난을 받았다.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 등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은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이후 김보름은 2019년 1월 노선영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과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언론 인터뷰를 한 뒤 지난해 11월 노선영을 상대로 2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이날 노선영 측 대리인은 “폭언과 폭행이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불법행위가 성립하는지 판단을 따라야겠지만, 피고는 원고보다 한국체육대 4년 선배이고 법적으로 사회상규를 위반하지 않은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폭언이 불법행위가 된다 해도 이미 2011년, 2013년, 2016년 일로 불법행위의 소멸시효가 완성됐을 뿐 아니라 이 시점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노선영 측 대리인은 또 “피고는 허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며 “원고의 인터뷰로 국민이 청와대에 청원을 하게 되고, 원고가 피고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심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 역시 원고의 허위 인터뷰로 정신적으로 고통받은 점을 고려해 반소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보름 측 대리인은 “협회 차원의 소송이라는 등의 말을 삼가 달라”고 반박했다.재판부는 양측의 입장을 확인한 뒤 추가로 주장을 입증할 자료와 서면 등을 제출해달라고 당부하고 이날 재판을 마무리했다. 다음 변론기일은 오는 3월 17일로 지정했다. 앞서 김보름의 법정대리인인 허원록 변호사(법무법인 규원)는 “김보름은 노선영의 허위 인터뷰로 인해 감당하기 어려운 지탄을 받았다. 그동안 공황장애, 적응장애 등의 증상으로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많은 계약이 무산돼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보름 측은 소장을 통해 “노선영의 진심 어린 사과를 희망했지만,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오해를 풀지 못하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사건의 실체를 모르는 다수로부터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월드피플+] 팬데믹에 은퇴 미룬 응급실 간호사, 코로나로 세상 떠나다

    [월드피플+] 팬데믹에 은퇴 미룬 응급실 간호사, 코로나로 세상 떠나다

    은퇴도 뒤로 미루고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워온 노령의 간호사가 안타깝게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앨라배마의 쿠사 밸리 메디컬센터에서 야간근무자로 일해 온 간호사 베티 그리어 갤러거가 지난 10일 코로나19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갤러거 간호사는 안타깝게도 79번째 생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자신이 평생 일해온 병원에서 동료들의 눈물 속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이 숭고한 것은 진정한 의료인이지 선배로서 후배들의 귀감이 됐기 때문이다. 환자들을 돌보는 것을 평생의 보람이자 의무로 여겼던 그는 무려 50년이 넘는 세월을 종합병원 응급실 간호사로 보냈다. 이 기간 중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자연의 재앙이 닥치기도 했지만 그는 꿋꿋하게 최일선을 지키며 환자들을 지켜냈다. 자신의 아들 중 둘을 간호사로 키웠을만큼 이 일을 사랑했던 그에게 인생의 마지막 도전은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찾아왔다. 당시 후배 간호사들이 갤러거의 나이를 우려해 제발 병원에 나오지 말고 집에 머물 것을 요청했으나 그는 이를 거부했다. 아들 칼슨은 "시도때도 없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단 한 명의 일손도 부족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뒤에서 구경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엄마는 환자를 돌보고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평생의 의무라고 믿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렇게 노령의 나이에도 앞장서 병원을 지켰던 그에게도 야속하게 비극은 찾아왔다.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였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은 것. 그리고 지난 10일 거의 평생을 근무해 온 병원에서 동료들의 오열 속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병원 측은 "갤러거 간호사는 평생 그가 사랑했던 응급실 동료들에 둘러싸여 숨을 거뒀다"면서 "항상 웃는 얼굴로 환자의 몸과 마음을 치료했던 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고둥 먹은 뒤 식중독 증세…80대 사망·아들 중태

    고둥 먹은 뒤 식중독 증세…80대 사망·아들 중태

    식중독 증세를 보인 80대 어머니가 숨지고 50대 아들이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포항남부경찰서와 포항남부소방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9시 40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한 아파트에서 A(57)씨가 구토 등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즉시 출동해 의식이 없는 A씨와 어머니 B(84)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으나 B씨는 사망했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시장에서 사온 고둥을 먹은 후 구토와 함께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고둥에 있는 독소에 마비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 10대, 완치 일주일 만에 재확진 사망…항체 지속 의문

    美 10대, 완치 일주일 만에 재확진 사망…항체 지속 의문

    미국 10대가 코로나19 완치 일주일 만에 돌연 사망했다. 사망 직전 받은 재검사 결과는 ‘양성’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폭스31은 코로나19 완치 일주일 만에 증상이 재발한 10대 남성이 재검사 직후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콜로라도주 덴버 출신 윌버 포르틸로(18)는 지난해 10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한 달 간 격리 생활을 했다. 다행히 상태는 금방 호전됐고,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건강이 다시 악화됐다. 심각한 호흡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그는 폐렴 진단을 받고 코로나19 재검사를 받았으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사망했다. 유가족은 “10월 첫째주 양성 판정을 받고 한 달 만에 완치됐으나, 일주일 만에 증상이 재발했다. 11월 18일 재검사를 받았는데,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다. 취침 도중 숨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 이틀 후 나온 재검사 결과는 양성이었다. 완치 일주일 만에 재확진 판정이 나온 셈이다. 포르틸로의 여자친구는 “첫 번째 감염 후 완치됐을 때 항체가 형성됐을 거라고 믿었다. 위험한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숨진 포르틸로가 몸속에 남아있던 바이러스 조각의 ‘재활성화’로 재확진 판정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에 ‘재감염’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재활성화냐 재감염이냐 여부를 확인하려면 첫 번째 확진 때와 두 번째 확진 때 채취한 바이러스 샘플을 비교분석해야 하는데 상당한 장비와 인력이 필요해 파악이 어렵다. 완치 판정 당시 검사에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완치 일주일 만에 재감염된 거라면, 항체 지속 시간이 생각보다 매우 짧다는 얘기가 된다. 미국 첫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로 분류된 네바다주 25세 남성도 지난해 3월 첫 감염 후 완치됐다가 불과 두 달 만에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 첫 재감염 사례자인 20대 여성 역시 겨우 일주일 만에 재감염됐다.코로나19 감염으로 생긴 면역력 지속 기간이 5개월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 연구팀이 지난해 6∼11월 의료서비스 종사자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이들은 83%의 면역 효과가 최소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보다 지속 기간이 긴 것은 맞지만 같은 해 적어도 두 차례는 반복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를 이끈 수전 홉킨스 박사는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것에 비하면 면역력이 오래가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항체의 보호가 완전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는 바이러스에 재감염된 뒤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홉킨스 박사는 “우리 보건 서비스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집에 머물러 있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속보] 박근혜 전 대통령,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오늘 긴급 검사

    [속보] 박근혜 전 대통령,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오늘 긴급 검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구치소 측은 박 전 대통령에게 긴급 진단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20일 교정당국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최근 구치소 내에서 코로나19 확진 직원과 밀접촉자로 분류됐다. 확진 직원은 구치소 전수검사를 통해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지난 12일 전수 검사때에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직원은 지난 18일 박 전 대통령의 외부 외부의료시설 통원치료 시 근접 동행했다. 호송 차량에 동승했고 당시 마스크는 착용 상태였다. 구치소 측은 박 전 대통령이 확진자의 밀접촉자로 분류됨에 따라 이날 오전 유전자증폭(PCR)검사를 진행하고 양성 판정 시 음압병동이 있는 전담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오늘 오후 중으로 검사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현재 증상은 전혀 없고 양성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음성으로 판정되더라도 외부 병원에 2주간 격리 입원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장례식 갔다가…코로나로 가족과 친척 16명 잃은 멕시코 남자

    장례식 갔다가…코로나로 가족과 친척 16명 잃은 멕시코 남자

    코로나19로 가문에 줄초상이 발생, 인생 최악의 시련을 맞은 멕시코 남자의 사연이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망한 엄마는 시신만 화장했을 뿐 아직 납골당에 안치조차 못했다"며 "너무 많은 가족과 친척이 죽어 울 시간도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멕시코 툴테페크에 살고 있는 호세 마르틴 엔리케스(32)의 안타까운 사연이다. 비극의 시작은 지난해였다. 엔리케스는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먼 삼촌뻘 친척의 장례식에 가족과 함께 다녀왔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당연한 예의였지만 집단 감염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장례식에 다녀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엔리케스의 엄마, 할머니가 잇따라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하더니 삼촌과 사촌들까지 줄지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장례식에 다녀온 후 코로나19에 걸려 가족과 친척은 모두 16명, 가문이 초토화된 셈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곁을 떠난 사람은 6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엄마였다. 엔리케스는 "장례식에 다녀온 뒤 엄마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며 "집에서 치료를 받다가 병세가 악화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15일(현지시간) 결국 세상을 뜨셨다"고 말했다. 엔리케스는 엄마의 시신을 화장했지만 유골을 집에 모시고 있다. 정신없이 사방에서 줄초상이 나다 보니 납골당에 갈 시간조차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도 코로나19에 걸려 집에서 투병 중"이라며 "이렇다 보니 어머니를 안치할 여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동생은 기적처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언제 이 불행이 끝날지 몰라 매일 가슴을 졸이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줄초상을 부른 집단 감염의 시작은 어디였을까. 멕시코 보건부는 장례식장에 안치된 시신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시신이 숨을 쉴 리 없지만 바이러스는 시신에 잔존해 있을 수 있다"며 "가족들이 시신을 만졌거나 시신에 입을 맞춘다면 코로나19에 충분히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과 친척 16명이 줄줄이 사망하면서 가문엔 경제적 위기도 왔다. 적지 않은 치료비를 대느라 엔리케스를 비롯한 생존자들은 이를 악물고 있다. 엔리케스는 "가족들이 치료에 쓴 돈을 합치면 30만 페소(약 1700만원)에 육박한다"며 "만만치 않은 비용에도 상당한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워낙에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워낙에

    “워낙에 디엠(당뇨) 하이퍼텐션(고혈압) 있는 분이고 이번에 스토막 캔서 블리딩(위암으로 인한 출혈)으로 오셨고요.” 간호사들이 다음 근무팀에게 인계하는 말들에 섞여 ‘워낙에’라는 단어가 왠지 귀에 들어온다. ‘본디부터’라는 뜻의 ‘워낙’이라는 부사에 조사 ‘에’가 붙은 말이다. ‘워낙에’ 다음에는 주로 위와 같이 순우리말 부사에 어울리지 않는 영문 진단명이 줄줄이 따라온다. 과거의 질병이나 지금 계속 앓고 있는 질병에 대해 말할 때 보통 앞에 붙는 말이다. ‘워낙에’가 붙는 이들은 주로 병원의 단골손님인 만성질환자들이다. 시작은 있으되 끝은 없는,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들, 언제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그런 인생의 꼬리표 같은 병들이 ‘워낙에’ 다음에 등장한다. 막힌 심장 혈관을 카테터로 뚫어도 재발할 위험이 높다. 새 간을 이식해도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는 환자로 살아가야 한다. 암도 재발과 치료 후유증을 염두에 둬야 하기에 ‘워낙에’를 붙여 곱씹게 되는 병이다. 병원에 가는 것이 어쩌다 닥치는 불운이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되는 것, 때로는 병원이 집보다 더 익숙해지는 환자로서의 삶. 건강한 청장년에게 이런 삶을 상상해 보라고 하면 대개는 ‘어유, 그러느니 죽고 말지’라며 생각하기조차 꺼려한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완치’시켜 준다는 비법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실제 병든 삶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워낙에’라는 말은 마치 만성질환에 대한 낙인과 차별을 상징하는 언어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나는 언젠가부터 이 단어를 익숙하지만 낯선 말로 기억하게 됐다. 실제 ‘워낙에’ 아픈 이들이 다른 이들과 동등한 권리를 지닌 시민이 아니라 사회의 짐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증거는 일상의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집단감염이 일어난 요양병원에 대한 코호트 격리는 그 극단적인 예가 아닐까 한다. 거대한 바이러스 배지가 된 그곳에서 사망자가 줄줄이 나올 때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고위 공무원은 “아직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선 병원의 중환자실, 응급실, 병동의 의료진 가운데에는 견딜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음에도, 어떤 지표에 근거해 그런 판단을 하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말은 혹시 ‘워낙에 아픈 이들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건강했던 이들이 죽는 건 막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뜻 아니었을까. K방역 역시 실제로는 건강인 중심의 정책이었고, ‘워낙에’ 아픈 이들을 위한 대책은 미흡했다. 지난해 3월 이후 모든 해외입국자에게 무료로 시행하던 코로나 검사가 환자들에게는 무료가 아니었다는 것이 그 한 단면이다. 지난해 9월까지 입원 전 선별검사는 증상이나 역학적 연관성이 없으면 건강보험공단에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었다. 오는 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지금의 공중보건 위기 상황도 서서히 해결되겠지만 향후 방역대책에서는 코로나 유행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인 만성질환자들에 대한 고려가 좀더 우선순위였으면 한다. 요양병원 같은 고위험 시설의 확진자 이송 계획을 좀더 촘촘히 세워야 하고, 확진자 병상 확대로 도리어 치료 기회를 잃을 수 있는 만성질환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주치의 제도와 만성질환 관리체계를 확립해 취약한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개선하고 요양병원과 같은 사각지대를 가급적 줄여야 신종감염병이 다시 닥쳐도 잘 대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워낙에’ 아픈 사람과 건강한 사람은 따로 있지 않다. 누구나 병들고 약자가 돼 사회의 보호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 환자 돌보기는 의료인과 병원의 의무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의무이기도 하다는 것. 그런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류머티즘 관절염 검사 건보 적용

    Q.류머티즘 관절염이 뭔가요. A.관절에서 시작해 점차 몸 전체로 통증이 번지는 질환입니다. 손가락 중간마디가 부으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해 펴지지 않는 증상이 15분 이상 지속되는 것이 대표적 초기 증상입니다. Q.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A.류머티즘 관절염은 대부분 30, 40대에게 자주 발생합니다. 다만 예방하거나 완치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염증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기 때문에 치료로 염증을 조절해 통증을 없애고 관절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의 관절 파괴는 초기 1~2년 사이에 발생하므로 적어도 2년 안에 진단을 받고 전문적 치료를 해야 합니다. Q. 류머티즘 관절염 조기 진단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A. 류머티즘 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지난해 9월부터 류머티즘 관절염 조기 진단을 위한 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후속조치로 4만 6000원이던 비급여 검사 비용이 7000원(보험 적용 이후 환자 본인부담, 병원 외래 기준) 내외로 크게 줄었습니다.
  • 꽁꽁 언 손·발, 비비거나 마사지 말고 따뜻한 손 얹어주세요

    꽁꽁 언 손·발, 비비거나 마사지 말고 따뜻한 손 얹어주세요

    온도 변화가 심한 겨울철이다. 며칠 기온이 올랐다가 다시 강추위가 찾아온다. 이럴 때일수록 방심하다가 자칫 한랭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이번 겨울에는 북극발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한랭질환의 예방과 치료, 대처법 등을 알아본다.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사람의 몸에 피해를 주는 질환이다.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다. 낯설지 않은 질환들이지만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증상 발생 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인명 피해가 생길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보고된 지난해 한랭질환자는 110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사망자도 2명 발생했다. 2019년 같은 기간에는 한랭질환자가 113명이었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자칫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한랭질환은 크게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 등으로 나뉜다. 저체온증은 우리 몸의 중심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중심체온은 신체 내부기관의 온도다. 저체온증을 보이는데도 계속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은 더 떨어지고 자칫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특히 과음을 조심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박인철 교수는 “회식 때는 과음을 할 수 있는데 이때 술에 취해 넘어지거나 시비 등에 의한 외상이나 골절상으로 응급실로 오는 경우도 많다”면서 “가장 위험한 것으로는 취한 상태로 길에서 잠이 들어 저체온증을 일으키는 사례를 들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동상 환부 높이 올리면 부기·통증 줄여 겨울철 찬 바람 부는 옥외에 우리 몸이 장시간 노출됐을 때, 강이나 바다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등산 때 바깥에서 텐트를 사용할 때도 온도 변화가 심할 수 있어 저체온증에 미리 대비하는 게 좋다. 저체온증의 두드러진 현상은 떨림과 건조한 피부, 무감각증, 혼동, 무기력 등을 들 수 있다. 의식이 흐리고 호흡이 얕아지며 맥박이 느려지다가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생길 수 있다. 저체온증은 나이와 특정 질병, 생활습관과도 연관이 있다. 전문가들은 몸의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노약자와 당뇨병·심장 질환 등 지병이 있는 사람은 저체온증에 상대적으로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조용일 교수는 “저체온증의 치료 원칙은 체온을 높이는 것”이라면서 “젖은 옷을 벗겨 추가적인 열 손실을 방지하고 따뜻한 환경으로 이동하며, 담요를 덮어 체온을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체온증 환자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거나 119로 신고해야 한다. 중등도 이상의 저체온증 환자에게는 따뜻한 수액을 주입하기도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정주 교수는 “저체온증 환자는 제때 치료하지 않고 계속 추위에 노출되면 의식이 떨어지고 심폐기능이 약화되다가 결국 혼수상태와 심장정지에 이르게 되기 때문에 응급 진료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체온을 잴 때는 우리 몸의 식도나 직장에서 측정하는 중심체온을 기준으로 하지만, 추위에 노출된 사람을 가정에 있는 체온계로 측정해 35도 미만인 경우에도 저체온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상이란 신체의 일부가 영하 2~영하 10도 정도의 심한 추위에 노출돼 힘줄이나 혈관 같은 연한 조직이 얼어서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온도와 얼어 있던 시간에 따라서는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주로 귀나 코, 볼, 손가락, 발가락 등에 자주 발생한다. 동상은 피부조직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 1도에서 4도까지 모두 4단계로 나뉜다. 1도는 피부가 충혈되고 부종이 생긴 상태를 말하고 2도는 충혈과 부종에다 수포까지 생긴 상태, 3도는 부종이 잘 가라앉지 않거나 수포에서 출혈이 생기는 상태, 4도는 동상 부위가 괴사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한양대학교병원 피부과 김정은 교수는 “동상은 혈류 공급의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당뇨나 레이노드 증후군,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 등과 같은 혈관질환이 있거나 어린이, 노인같이 건강한 성인에 비해 혈관이 추위에 취약한 경우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추위 노출·무리한 신체활동 등 피해야 야외에서 동상 증세를 발견했을 때 응급처치를 하려면 우선 환자를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옮기고 동상이 걸린 부위의 옷이나 신발 등을 벗겨 피부를 노출시킨다. 반지나 시계 등 신체부분을 조일 수 있는 물건은 제거한다. 이어 동상 걸린 부위를 체온으로 따뜻하게 해주되, 해당 부위가 손이면 환자의 겨드랑이에, 발이면 치료자의 겨드랑이에 넣도록 한다. 환부를 비비거나 마사지하면 자칫 피부조직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귀나 코, 안면에 따뜻한 손을 얹어 두는 것은 도움이 된다. 환부를 주변 지형지물을 이용해 높이 올려놓으면 부기와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만일 동상 걸린 피부 조직에 수포가 생겼을 때는 이를 터뜨려 연고나 소독약을 서둘러 바르는 것이 좋다. 병원으로 옮길 때는 두꺼운 옷이나 담요로 환부를 감싼다. 동창은 동상과 비슷하지만 더 흔하게 발생한다. 국소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한랭질환이다. 동상은 영하의 날씨에 생기는 경우가 많지만 동창은 영상 5도 안팎의 습하고 차가운 환경에서 발생한다. 동창은 손가락의 등 부분이나 발가락, 뒤꿈치, 코, 귀 등에 잘 생기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 염증과 함께 해당 부위가 부어오른다. 이때 가려움증이나 통증이 생기며 심하면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 조직이 헐어 궤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65세 이상이 55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82명, 74.5%로 집계됐다. 실외에서는 길가(33명, 40.2%)와 주거지 주변(22명, 26.8%)이 많았다. 실내에서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28명으로 이 가운데 23명이 집안에서 발생했다. 한랭질환자 가운데 음주상태 였던 사람은 29명(26.4%), 치매를 가진 사람은 10명(9.1%)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을 극복하려면 실내는 적정 온도(18~20도)와 적정 습도(40~60%)를 유지하고 체감온도와 날씨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이는 게 좋다. 급격한 온도변화에 혈압이 상승하지 않도록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거나 무리하게 신체활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평소 심뇌혈관질환이나 당뇨,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여기는 중국] 중국판 ‘착한 건물주’…월세 면제에 무료 알바까지 자처

    [여기는 중국] 중국판 ‘착한 건물주’…월세 면제에 무료 알바까지 자처

    중국판 착한 임대인이 등장해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산둥성(山东) 지난시(济南)에 소재한 만두 가게 건물주 양 모 씨가 상점 임대료 면제는 물론이고 직접 가게 아르바이트생으로 일손을 도운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가 일명 ‘8위안 만두가게’로 불리는 상점 건물주 양푸메이 씨와 그의 세입자 녜텐젠 씨의 사연을 1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건물주 양 씨의 선행은 지난해 12월 양 씨의 건물에 입점한 만두가게 운영자 녜텐젠 씨의 큰 아들 샤오녜 군이 백혈병 4기 진단을 받고 투병을 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시 외곽에 소재한 녜 씨의 만두가게는 식탁 3개의 작은 음식점으로, 샤오녜 군이 백혈병 투병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매일 새벽 녜 씨 부자가 직접 반죽한 만두피와 속으로 만든 손만두를 전문적으로 판매해왔던 곳이다. 한 접시 당 총 30여개의 작은 만두가 제공되는 녜 씨 부자의 만두는 배추와 돼지고기, 계란과 부추 등을 섞은 다양한 종류가 판매됐다. 가격은 1접시 당 8위안(약 1400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샤오녜 군이 백혈병 진단을 받은 직후 가게 사정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녜 씨는 “한동안 아들의 입안에 종기가 생기고 복부가 크게 부풀어 올랐는데, 건강 상태가 크게 악화될 동안 알아채지 못한 것이 가슴이 아프다”면서 “지난해 12월 증상이 심해지고 아들이 며칠 동안 밥을 먹지 못했다. 그때서야 병원을 찾았는데 지금까지 치료비용으로 총 10만 위안(약 1700만 원)을 지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가 자식의 병을 제때 눈치 채지 못한 것이 가슴이 아프고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면서 “병원비가 우리에게 적지 않은 돈이라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생각은 없고, 오직 최선을 다해서 아이의 병을 고쳐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무렵 세입자 가족들의 곤란한 사정을 눈치 챈 건물주 양 씨는 지난달과 이달 등 월세 전액을 면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샤오녜 군의 입원으로 녜 씨의 만두 가게 일손이 부족해지자 건물주 양 씨는 무료 아르바이트생을 자처했다. 매일 새벽 출근해 만두 가게가 문을 닫을 때까지 반죽을 밀고 가게 손님을 응대하는 일을 자처한 것. 더욱이 이 같은 양 씨의 선행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이웃들도 도움의 손길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양 씨는 “지역 주민들에게 녜 씨 부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직후 도움을 주고 싶다는 분들의 연락이 이어졌다”면서 “먼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와서 일부러 만두를 구매해가는 분들도 적지 않다. 또 지역 사회 단체에서도 줄곧 생필품을 전달하는 등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입자가 곤란을 겪으면 당연히 집 주인이 도와주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생각했다”면서 “(나도) 고생을 많이 해봤고, 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움을 겪는 것인데 그 시기를 잘 견딜 수 있도록 주위 사람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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