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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코로나 19 추가확진자 6명 …나흘째 10명 이하

    부산에서는 17일 코로나 19 추가확진자가 10명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3천438명이다. 신규 확진자 중 3명은 경남 거제시 확진자의 가족이거나 접촉자이다. 전북 전주시 확진자의 가족 1명과 전날 확진된 2명의 가족과 직장동료 1명씩도 각각 양성판정을 받았다. 동일집단격리 중인 서구 삼육부산병원의 환자·보호자·직원에 대한 정기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진구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부산에서는 14일 이후 나흘째 10명 이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일주일 확진자는 81명,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1.5명으로 지난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 13.4명보다 감소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58로 이전 주 1.04보다 절반가량 낮아졌다. 감염 원인이 불분명한 사례는 1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3.6%였다. 16일 오후 9시 기준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자는 2천66명이다.우선 접종 대상자 6만3천515명 중 77%인 4만8천909명이 접종을 마쳤다.이상 반응 신고 건은 25건,누적 683건으로 대부분 근육통,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우리 아이도 코로나 블루?… TV 끄고 아이 마음 들어주세요

    우리 아이도 코로나 블루?… TV 끄고 아이 마음 들어주세요

    中청소년 절반, 불안·우울증세 호소TV·컴퓨터 노출 길수록 불안 늘고신체활동 늘수록 우울증 위험 낮아어른들과 대화 통해 공포심 줄이고부모가 손씻기 등 방역 모범 보여야 ‘집콕’에 활동량 줄어 소아비만 증가 “먹는 양 조절보다 규칙적 식사 유도”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릴 시기에 아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깥 활동은 물론 친구들과의 만남도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 사회화를 익히고 인격이 형성될 때인 아이들의 사회적 고립은 어른들과는 또 다른 문제를 노출시킬 수 있다.감염병이 유행할 때는 아이들도 어른처럼 우울감과 건강염려증, 공포 같은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어른들한테서 감염병 확산을 우려하는 얘기를 듣거나 휴대전화로 감염병 소식을 접하다 보면 불안감이 커지고 정신적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코로나 확산으로 학교 활동이나 친구들과의 만남이 줄어들면서 아이들은 고립감과 소외감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소아과 이지홍 교수에 따르면 실제 중국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7890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불안(21.7%)과 우울 증세(24.6%)를 호소했다. 외출을 하지 못하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며 가족 구성원과의 의사소통이 줄고 취미나 관심 분야를 통한 즐거움이 줄어드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목할 점은 TV나 컴퓨터를 쳐다보는 시간이 길고 코로나19에 대한 정보 검색을 오래할수록 불안 위험이 증가하는 반면 신체활동을 많이 할수록 우울증 위험이 낮아졌다는 것이다.●학교 활동 줄어 고립감·소외감에 노출 아이들이 우울감이나 불안 증세를 보일 때는 주변 어른들이 같이 대화를 나누며 공감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게 좋다. 어른들이 본인을 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친구들 사이에 퍼지는 잘못된 정보는 바로잡아 주고 뉴스를 함께 접하며 같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근거 없는 공포심을 부추기는 유언비어성 루머를 구분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는 “감염병에 대해 아이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 등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직접 표현하도록 하고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면서 “아이가 걱정을 많이 한다면 이유를 물어보고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지는 않은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은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가 손 씻는 모습을 직접 보여 주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법과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아이들이 제대로 실천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학교와 교실을 드나들 때 만질 수 있는 손잡이나 화장실 수도꼭지, 변기 등에도 세균이 많다는 점을 알려 주고 수시로 위생관리를 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새 학기는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시기여서 소아청소년의 정신과 질환이 악화하거나 새로 발병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유난히 아이들이 힘들어할 때는 당장 학습에 집중하기보다는 우선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바뀐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돌봐 주는 게 필요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아이들의 비만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활동량이 줄고 음식 섭취는 늘어나 비만에 노출되기 쉽다. 비만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인 요인은 유전과 행동양식, 환경인데 코로나19는 이 가운데 행동양식과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승 교수는 “스트레스로 인한 고칼로리 음식과 음료수 섭취, 가계 재정 악화로 인한 건강한 음식의 섭취 부족, 학교 폐쇄로 인한 신체활동 감소, 온라인 수업 증가 등 행동양식의 변화로 인한 비만이 늘게 된다”면서 “여자아이와 고학년생일수록 비만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로리 과다 섭취를 줄이도록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가능하면 배달음식을 줄이는 대신 가정에서 만든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특히 소아들은 성장에 필요한 고른 음식 섭취가 중요하기 때문에 과도한 식이조절보다는 일정한 양을 규칙적인 시간에 섭취하는 게 필요하다. 부모들은 아이가 학교를 가지 않더라도 일찍 일어나 제 시간에 식사하도록 도와준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도 이미 소아청소년의 비만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비만으로 병원을 찾는 소아청소년 환자 수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 같은 증가 추세는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대용 교수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비만은 갈수록 급증하는 만성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에서도 비만을 전 세계에 만연한 신종 전염병이라고 불렀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는 비만 환자의 급증을 야기해 이른바 ‘확찐자’라는 단어가 어른들뿐 아니라 소아청소년에서도 유행하게 됐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성장기 아이들의 비만은 단순히 외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 건강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코로나19로 활동 영역이 줄어든 상황에서 비만 증상까지 겹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뿐 아니라 심하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맨손체조 등 에너지 소비 늘려야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혜란 교수는 “비만한 아이들은 심리적·정신적 안정이 중요하며 정서불안이나 열등감, 소외감, 학교 과외활동의 단절을 없애 주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심리요법이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 상담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야기된 아이들의 고립이 학교나 친구들과의 일시적인 단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는 물론 비만 같은 육체적 이상 증세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비만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체활동을 늘려야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그리 녹록지 않다. 우선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은 피하고 채소와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시간을 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감염병 확산으로 마음놓고 외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사람이 많이 없는 공원 등을 찾아 자전거를 타거나 하루 30분씩 실내에서 계단 오르내리기나 맨손체조 등 내 몸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장기에 있는 소아청소년은 에너지 섭취를 제한하기보다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완치율 높은 백혈병, 약 없어 못 살린 北아이 마음 아파”

    “완치율 높은 백혈병, 약 없어 못 살린 北아이 마음 아파”

    “내가 소아과 의사로서 새로운 소아과 전공의들한테 뭘 권유할 것인가. 결국 남에 대한 관심과 배려예요. 내가 의사이고 교수니까 연구만 하면 되겠지, 그건 자기에 대한 관심이죠. 모두가 그렇게 했을 때 과연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누군가는 오지랖이 넓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지난 2월 서울대병원 소아과 교수로 정년퇴임한 신희영(66)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1990년 백혈병 어린이후원회부터 시작해 30여년간 조혈모세포은행(골수은행) 설립(1993년),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 설립(1999년), 혈액 사업 개선에 앞장서 왔다. 1996년에는 미국에 입양됐다가 백혈병으로 골수 기증자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온 성덕 바우만의 골수 찾는 일에 나서기도 했다. 2002년부터는 북한에 여덟 차례 방문하며 평양 어깨동무어린이병원(2004년), 장교리 인민병원(2006년), 평양의대 소아병동(2008년)을 세우는 데 참여했고, 최근에는 한반도 생명·안전공동체 구축에 힘쓰고 있다.그는 지난해 8월 대한적십자사 30대 회장에 취임했다.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과 함께 재탄생한 대한적십자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부상병을 치료하고 간호원 양성소를 세운 것이었음에도 정작 의료인이 적십자사 회장을 맡은 건 4~6대 손창환 총재 이후 60년 만이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그를 만났다. -광범위한 활동들은 어떻게 다 했나요. “2월에 정년을 맞으면서 내가 왜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했지, 리뷰해 봤다. 아내가 ‘당신이 어린이병원학교 교장 21년 왜 할 수 있었는지 알아? 월급도 안 주고 아무도 안 하니까 할 수 있었던 거야’라고 하더라. 돈은 안 벌고 주말엔 돈 받으러(모금하러) 다녔는데 그걸 집사람이 봐준 게 제일 큰 도움이 됐다. 사실 병원학교를 만든 건 내가 치료하는 아이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치료를 받도록 해 주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그 아이들 중에는 수능 봐서 만점 받고 서울 의대에 입학한 아이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건 아이들이 암 치료 후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사회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직함이 어린이병원학교 교장이다.” -적십자사 회장은 어떤 기대와 포부로 맡았나요. “매년 지로로 오는 적십자 회비만 꼬박꼬박 냈지, 적십자와 인연이 있다는 생각은 안 했다. 작년 8월 연락을 받고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혈액 사업, 조혈모세포 기증 운동, 재난재해 자원봉사, 어린이안전 등 다 내가 하는 활동들이더라. 평양에 가서 병원 3개를 짓는 대북 사업에도 참여했고, 백혈병어린이재단 만들면서 ‘전화 한 통으로 천원 모금하기’ 같은 모금 방법도 개발했다. 그러고 보니 생각보다 내가 적십자에 맞는 사람이구나 느꼈다.” 대한적십자사가 하는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는 남북 교류와 협력이다. 1971년 8월 남북적십자 회담이 처음 열린 이후 35번의 회담과 실무접촉, 2만 604건의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으나 2018년 6월 이후 남북적십자 회담도 멈춘 상태다.-북한 적십자사와 교류가 이뤄지고 있나요. “남북 교류 물꼬를 어떻게 터야 할지가 제일 큰 고민이다. 작년에 평양에 있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국제적십자연맹(IFRC) 두 단체를 통해서 교류하자는 편지를 보냈는데 코로나로 작년 말 두 단체도 모두 평양에서 철수하면서 연락이 끊겼다.” -어떤 내용을 제안했나요. “이산가족 13만명 중 살아 계신 분들이 5만명 정도다. 대부분 80~90대라 돌아가시기 전에 영상을 남기고 있다. 북측에 만나자고 제안을 하고 있지만 북측에서는 이산가족을 찾기가 쉽지 않다. 또 금강산 상봉은 비용이 많이 들어서인지 북측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최소한 고향 방문이라도 하게 해 달라고 했다. 평양에 호텔과 적십자병원을 우리가 짓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렇게 되면 유엔 제재하에서도 자연스럽게 코로나 관련 물품이나 식량 교류도 할 수 있다.” -남북의료협력차 북한에 여러 번 다녀오셨는데 의료 실태는 어떤가요. “거의 붕괴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2008년에 갔을 때만 해도 수액을 각 병원에서 만들어서 썼다. 맥주병에 만들기도 했다. 당시 백혈병 어린이를 찾아 약을 준 일이 있는데,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우리나라에서는 완치율이 90%다. 치료만 열심히 하면 나을 수 있는데, 2009년 2월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서 약을 보내지 못해 그 아이가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안타까웠다. 그래도 ‘정성 의학’이라고, 북한 의료진의 환자에 대한 정성이 지극하다. 실력도 있고 손기술도 대단하다.” -코로나 백신 지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백신 지원에 너무 소극적일 필요가 없다. 우리 국민이 2차 접종까지 끝내고 나면 백신도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에 보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제일 먼저 할 일은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다. 북한 주민을 도와주는 건 우리에게도 100% 도움이 된다. 북한은 한민족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와 국경을 맞댄 인접국인데, 인접국 주민들의 건강은 우리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단적으로 말라리아가 서울까지 내려오면 당장에 헌혈차도 못 들어간다. 헬스시큐리티(건강 안보) 차원에서 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고 향후 의료 비용을 절감하려면 지금 도와줘야 한다.” -통일 이후 적십자사의 모습은 어떨까요. “할 일이 엄청나게 많아질 거다. 그전에 북한과 협력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 북한 주민 중 43%가량이 기생충 감염이 있다고 하는데, 기생충을 이용한 자가면역 치료제 개발 같은 걸 함께할 수 있다. 그런 데서 부가가치를 만들면 북한 보건의료 현대화에 국민 세금을 넣지 않아도 된다. 비무장지대(DMZ) 근처에 연구소와 병원, 감염병공동대응센터 등이 모여 있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만들고 그 안에서는 남북한 의료진과 연구원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연구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취임 후 7개월간 어려움이나 한계는 없었나요. “가장 어려운 점은 좋은 일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로 용지를 보내 회비를 걷는 방식이 민원이 많다 보니 2023년에 끝내기로 했는데, 문제는 대안 없이 결정한 거다. 지로로 들어오는 회비가 연간 300억~400억원 되는데, 앞으로 이만큼을 어떻게 모을지가 큰 고민이다.” -적십자사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제네바협약에 따라 각 나라에는 하나의 적십자사만 있을 수 있고, 정부가 운영비를 지원하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예산의 40%를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4%(혈액사업 포함)다. 예산 지원이 적어도 20%는 돼야 한다. 특히 코로나19만 전담으로 보고 있는 적십자병원의 공공의료 인력의 인건비는 정부가 내줬으면 한다. 말은 공공의료라 하고, 잘한다고 하면서 도와주지는 않으니 항상 (예산이) 모자란다.” -정부도 갑자기 지원을 늘리긴 쉽지 않을 텐데요. “복권기금법과 재해구호법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복권기금은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복지사업에 주로 쓰이는데, 적십자사가 하는 일이 그거다. 복권기금을 받는 10개 기관에 적십자사를 포함해야 한다. 또 재해구호법 때문에 자연재해 성금은 들어와도 받지를 못하고 무조건 민간단체인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야 한다. 홍수나 지진, 산불, 감염병 등 재해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현장에 달려가서 셸터(대피소)를 짓고 밥차를 준비하는 데가 적십자사다. 그런데 없어도 될 규제법 때문에 진짜 일하는 사람들이 힘들다.”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요. “적십자사 회장이 안 됐으면 의대 명예교수들을 모아서 지방에 파견하는 일을 하려고 했다. 이분들에게 월급은 기본만 주더라도 외래를 맡기면 지역 병원 의료의 질을 확 높일 수 있다. 전국에 적십자병원을 20개 정도 만들고 이분들을 활용해 섬 같은 곳에 사는 노인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높이고 싶다. 적십자병원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공공병원인데, 지금은 운영이 안 돼 전부 사라지고 7개 남았다. 이 병원들을 네트워크 체제로 통합해 효율을 높이고 적자 규모를 줄여야 한다.” -이 사업들을 다 하려면 돈을 많이 모아야겠네요. “10년 전 서울대에서 천사(1004) 바이러스라는 걸 만들었다. 매달 통장에서 1004원이 나가면서 ‘마즐따’ 증후군이 생긴다. 마음이 즐겁고 따뜻해지는 증상이다. 매달 500명이 1004원을 내면 그걸로 환자 한두 명을 도왔다. 1만 4원이 되면 만사형통이 된다(웃음). 그걸 적십자사에서도 해 보려고 한다. 기업에서 큰돈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 5000만명이 모두 1000원씩 내는 게 의미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부 “접종 여부 현장 의사들이 판단”… 이상 반응 책임 떠넘기기

    정부 “접종 여부 현장 의사들이 판단”… 이상 반응 책임 떠넘기기

    당국, 명확한 기저질환 요구에 묵묵부답대상자들 건강 상태 따라 투여 결정 부담사망 잇따르자 부산·창원 접종 거부 속출‘정부가 어르신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반응의 책임을 현장 의료진에 떠넘기려고 하네요. 해도 너무합니다.’ 정부가 다음 달부터 기저질환이 많은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일반국민 접종이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백신 접종의 책임을 사실상 일선 의료진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신문이 16일 입수한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의 ‘코로나 19 예방접종 후 중증이상반응 발생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 안내’ 공문에 따르면 코로나19의 백신 접종 당일, 발열 등 건강상태에 이상이 있는 경우 예진하는 의사가 접종 연기 및 제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보호자가 접종을 희망하더라도 ‘의학적 사유(혼수상태, 37.5도 이상 발열, 임종 임박, 전신상태 불량 등)’로 제외할 수 있으며, 중증이상반응(사망) 발생시 즉시 관할 보건소 등으로 연락하도록 했다. 이는 방역 당국이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앞두고 예진 의사들이 접종 대상자들의 건강상태 등을 전적으로 판단해 백신 접종 여부를 최종 결정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기저질환자의 백신 접종 후유증을 우려한 일선 의료진과 지자체들이 기저질환 범위 등과 관련한 명확한 가이드 라인을 내려 달라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내 한 공중보건의사는 “방역 당국이 기저질환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하지 않고 예진 의사들에게 백신 접종과 관련한 판단을 전적으로 떠넘기는 것은 결국 이상증상에 대해 ‘책임지라’는 것 밖에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유석 경북의사협회장도 “앞으로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혼잡한 상황에서 현장 의료진들이 기저질환자 등 건강 이상 증세를 어떻게 가려서 접종할 수 있을 지 무척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전국 곳곳에서 접종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 남구의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65세 이상 거동 입원환자 13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0여명이 뇌혈전(혈액 응고) 부작용 사례 등을 우려해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고, 경남 창원시 한 요양병원 측은 “입원·입소자의 자녀 등 보호자들이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 ‘나중에 접종을 하겠다’며 접종 연기를 잇따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코로나 백신 접종자 중 1만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백신 접종 이상 반응 실태 문자 설문 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32.8%가 고열, 근육통 등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WHO·英, AZ백신 문제없다지만… 안전성 입증해 불안 없애야

    WHO·英, AZ백신 문제없다지만… 안전성 입증해 불안 없애야

    방역당국 “유럽 일부 국가 AZ 접종 중단혈전 발생, 백신과 관련성 확인된 곳 없어”일각 “무조건 안전 강조는 설득력 떨어져제조 과정 오염·인종 특성 등 입증 필요”방역 당국이 18일로 예정된 유럽의약품청(EMA)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조사 결과에 따라 추후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을 결정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6일 브리핑에서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으나 아직까지 백신과의 관련성을 확인한 곳은 없다. 증상이 나타난 것도 특정 지역에, 한 지역에 국한돼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3억명 이상이 이 백신을 문제없이 접종하는 등 초기에 평가했던 근거, 자료와 크게 변동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지난 7일 동일 지역·동일 일련번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batch ABV 5300)을 접종한 젊은 여성 2명에게서 혈전색전증이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없었고, 이 중 1명은 사망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도 “현재까지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백신 안전성 문제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조사하고 백신전문가 자문단,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안전성만 강조해서는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 뒤 혈전 생성 우려에 대해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몇 가지 가능성을 갖고 조사를 해야 한다.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돼 백신이 오염됐다거나 인종 특성 때문이라든가 하는 가설을 세우고 하나하나 입증해서 ‘아니다’, ‘맞다’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이 다음달부터 2분기 예방접종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EMA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게 하는 이유다. 당국에 따르면 2분기 접종 대상자는 1150만 2400명으로 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자가 770만명에 이른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0개국 AZ백신 접종 중단…“접종 전 혈액검사 해야”(종합)

    20개국 AZ백신 접종 중단…“접종 전 혈액검사 해야”(종합)

    20개국 AZ백신 접종 중단“부작용 원인 규명 필요”“75세이상 접종 전 혈액검사 해야” 전 세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백신을 맞은 뒤 혈액이 굳는 등의 부작용 의심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다. 오스트리아·덴마크·노르웨이에선 백신을 맞은 50대 이하 의료진이 폐색전증·패혈증으로 급사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국내 보건 전문가들은 “50세 미만 젊은 층이 폐색전증이나 패혈증으로 급사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 절대 아니다”며 백신 부작용 사례에 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아직 혈전 관계 사례 없어… 우리나라에선 아직 혈전 관계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접종 전 혈액검사를 실시해 염증 수치 등에 이상이 있으면 백신을 맞지 못하게 하는 등 추가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6일 미국 CNN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 세계 20개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접종 중단 조치를 내렸다. 유럽에선 아스트라제네카 본사가 있는 영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들이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 덴마크·노르웨이·아이슬란드는 전면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이탈리아·오스트리아·루마니아·룩셈부르크·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은 특정 제조 번호를 가진 배치에 대해 접종을 일시 멈췄다. 독일·프랑스·스페인도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하고 발표했다. 독일은 자국 내에서 이 백신 접종 후 혈전 현상이 확인돼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들 국가는 18일 유럽의약품청(EMA) 발표에 따라 최종 사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접종 시작 시기를 늦췄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만회분을 들여온 태국은 유럽에서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12일 백신 접종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인도도 백신 부작용에 대한 심층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아스트라제네카 “폐색전·정맥혈전증·혈소판 감소 위험 높이지 않았다” 혈전 가능성을 부인해오던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4일 공식 성명을 내고 “1700만 명의 접종자를 조사한 결과 폐색전, 정맥혈전증, 혈소판 감소의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접종자가 혈전 등의 증상을 보일 확률은 자연 발생 확률보다 낮다”며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모더나와 비교해 일반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고, 10분의 1가량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도 1000만회분(약 500만명분 상당)을 조달하기로 해, 16일 0시 기준 57만 5289명이 이 백신 접종을 받았다. 이 중 8638명이 1차 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고했고 16명이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사망 원인은 기저질환에 따른 것으로 백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유럽과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바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성별 특성 반영한 젠더혁신은 모두를 위한 연구혁신”

    “성별 특성 반영한 젠더혁신은 모두를 위한 연구혁신”

    2월 ‘여성과총’에서 독립, 공익법인으로 새 출발젠더혁신에 대한 인식 확산, 인프라 구축 목표미국·유럽처럼 연구에 성별 특성 반영 의무화해야“돈·시간 더 들어도 젠더혁신은 세계적 추세”미적대다 국제연구·기술수출·국제협력개발에 타격 입을 수도“과학기술의 연구개발 전 과정에서 성별 특성을 반영하는 젠더혁신연구야 말로 남녀 모두를 위한 더 좋은 연구혁신입니다. 지도자의 인식이 바뀌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수요자(사용자)를 포함해 모든 이해당사자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이혜숙(73)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초대 소장은 ‘젠더혁신’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젠더혁신센터는 지난 2월 초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설기관에서 독립해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이화여대 수리과학물리과학부 수학전공 명예교수인 이 소장을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나 젠더혁신연구의 방향과 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소장은 이화여대 자연대학장과 대학원장, 한국여성과총 회장,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초대 소장을 지냈다. 2013년 한국에 ‘젠더혁신’이라는 개념을 들여오는데 기여했고 2016년부터 젠더혁신연구센터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해온 과학계 원로이다. -여성과총 부설기관에서 독립했는데, 센터의 역할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독립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으로 책임감이 커졌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여성과총의 지지와 후원으로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 사례들에 긍정적 평가가 있었습니다. 한국연구재단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연구지원을 할 때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권고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센터 이름에서 ‘연구’라는 표현이 빠졌는데, 이제 연구는 과학자들에게 맡기고 센터는 젠더혁신연구 기반을 구축하고 연구자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며 법과 제도 개선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성별 특성을 반영하는 과학기술기본법 개정안이 21대 국회에서 통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젠더 이슈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계에서 말하는 ‘젠더혁신’은 무엇을 뜻합니까. “과학기술 연구에서 성별 및 젠더의 특성을 반영해 연구하면 모두를 위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론다 시빙어 교수가 2005년 ‘젠더혁신’이라는 용어를 처음 썼지만 과학기술계에서 변화를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는 혁신은 익숙한 개념입니다. 과학연구 성과물은 가치중립적이어서 특별히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1997~2000년 미국에서 10개 약물이 심각한 부작용으로 퇴출됐어요. 그 중 8개가 여성에게 더욱 치명적이었습니다. 미 정부 조사 결과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수컷만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하고 임상시험에서도 여성이 소수만 포함된 결과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이후 남녀 부작용이 다른 약물이 10개가 아니라 600개라는 논문도 발표됐어요. 어떤 약 물질은 쥐 실험 결과 암수에서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암수를 따로 연구하고 데이터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건물의 실내 적정온도 기준이 남성에 맞춰져 여성 대부분이 추위를 느끼고, 실험실 장비나 작업장 안전장치, 심지어 휴대전화도 평균적인 남성을 기준으로 해 여성이나 체격이 작은 남성에게는 맞지 않아 위험과 불편을 감수해왔다. 성별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사례들이다. -젠더혁신의 성공적 사례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의생명과 보건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합니다. 심혈관 질환은 일반적으로 남성이 많이 앓는다고 알려져 증상이나 진단 기준이 남성에 맞춰져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증세가 다른 여성은 잘 포착이 안 돼 거의 마지막 단계에 진단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성별 특성을 반영해 심장병을 연구해 진단과 치료방법을 차별화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골다공증은 여성의 질병으로 인식돼 기준도 여성에 맞춰져 남성은 골다공증 증세가 있어도 진단이 잘 안 됐어요. 남성의 발병 원인이 다르고 이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 이제는 진단과 치료 모두 개선됐습니다. 대장암 위치도 남녀 차이가 있다는 국내 연구 사례가 있고, 자폐증과 비만도 남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밖에 고령층 집단생활에서 남녀 차이가 커 노후 주거문화를 검토할 때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과학기술 지식과 데이터의 편향성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루다 논란이 있었지만 앞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챗봇을 출시했다 하루 만에 철회한 적이 있습니다. 교육이 진행되면서 성희롱과 인종차별을 서슴지 않았거든요. 얼굴 인식 알고리즘도 백인 남성 인식률이 가장 높고 유색 여성 인식률이 가장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아마존에서 채용 알고리즘을 개발해 이용하려다 폐기했어요. 여성 관련 표현들을 모두 삭제했는데도 여성 지원자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AI가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진단하는 데에서 나아가 예측하고 판단하고 조언하는 수준까지 가면 그건 다른 얘기입니다. 왜곡·편향된 데이터가 어떻게 들어가는지, 개발자가 어떻게 배우게 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AI 판사가 등장했고, 미국에서도 개발한다지만 늦더라도 우리 실정, 사회·문화적 요소 등을 세밀하게 짚으면서 가야 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과학기술연구 과정에 성별 특성 반영을 의무화하고 있나요. “미 국립보건원(NIH)은 2016년부터 연구비를 신청할 때 척추동물부터는 성별 특성을 반영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왜 반영하지 않아도 되는지 반드시 설명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럽도 EU 차원에서 느슨하지만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한 규정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AI의 폐해를 매우 심각하고 보고 있어 젠더와 인종 이슈를 고려하지 않으면 팔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성별 특성, 젠더를 반영하지 않은 연구가 계속된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까.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를 하게 되면 지금보다 돈과 시간이 배로 들어가는데 결과가 그만큼 유의미할지, 들어간 개발비를 뽑아낼 수 있을지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는 데 잘못된 생각입니다. 당연히 가야 할 방향입니다. 미국이 연구에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의무화했고, 바이오 물질을 외국에서 수입할 때 다른 나라에도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얘기들이 나옵니다. 외국에는 성별 영향 분석을 한 논문만 받겠다고 선언한 저널도 많아요.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농업부문 개발사업에 지원할 때 젠더 요소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어요. 성별 특성을 반영하지 않으면 앞으로 국제연구와 국제개발협력사업 등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국은 아직 권고에 그치고 있어요. 한국연구재단에서 2018년부터 연구에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한국과총에서도 2019년부터 회원 학회들에 학술비 지원 신청할 때 성별 특성을 반영하도록 권고했고 내년부터 의무화할 계획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생명 분야라도 미국 수준으로 하자고 제안했었는데 과학자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강제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인식도 바꿔나가야 합니다. 성별 특성을 반영한 연구에 대규모 지원을 하는 유럽 방식도 검토해볼 만하다 생각해요.” -할 일은 않은데 조직과 예산이 뒷받침되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가난한 집에서 떡 할 때 분위기에요.(웃음) 주위에서 이것저것 빌려다 쓰는 상황이랄까요. 센터가 필요없는 때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과학기술은 오랫동안 엄정하게 다져진 방법론에서 나옵니다. 권위에 도전하기 쉽지 않죠, 때문에 지도자가 바꿔주어야 합니다. 과학기술은 필요한 게 있으면 만듭니다. 그래서 희망을 갖고 있어요.” 글·사진 김균미 대기자 겸 젠더연구소장 kmkim@seoul.co.kr
  • 전기충격 당하는 너구리…中 모피농장의 ‘불편한 진실’

    전기충격 당하는 너구리…中 모피농장의 ‘불편한 진실’

    중국의 여러 모피농장에서 동물들이 전기 충격기에 감전돼 극심한 고통 속에 죽어가는 끔찍한 모습을 동물보호 운동가들이 폭로했다고 뉴스위크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이하 HSI)은 중국 전역의 모피농장 13곳에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두 달간 비밀리에 조사를 진행해 이들 농장이 동물의 주거와 복지, 살처분 그리고 전염병 억제에 관한 현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밝혀냈다.한 농장에서 HSI의 조사관들은 고전압 배터리와 연결된 쇠막대에 의해 감전돼 죽어가는 너구리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이들 너구리는 천천히 괴로워하면서도 의식을 잃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HSI의 자문위원인 영국의 수의사 앨러스테어 맥밀런 교수는 “영상 속 동물들은 신체에 폭력적이고 혼란스러운 전기 충격으로 심장마비 증상과 같은 극심한 신체적 통증과 고통을 몇 분간 경험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전기충격으로 즉사하는 대신 의식이 남은 상태에서 움직이지도 못한 채 감전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들 조사관은 또 작고 열악한 우리 안에서 여우들이 빙빙 돌며 서성거리는 이상하게 행동하는 모습도 포착했다. 이는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의 전형적인 징후로 잘 알려졌다. 이에 대해 클레어 배스 HSI 영국지부장은 “이런 모습은 모피업계가 그리는 화려한 이미지에서 동 떨어진 모피농장 동물들의 생사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라고 말했다.이번 조사에서는 또 한 농장주가 모피를 얻기 위해 도살한 동물의 육류를 현지 식당에서 팔고 있다는 점을 시인하는 모습도 기록했다. 배스 지부장은 “우리 조사관들은 모피농장에서 비좁은 환경 외에도 질병 관리와 건강보호 대책이 거의 없다는 점을 목격했다”면서 “밍크와 너구리 그리고 여우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실제로 HSI 조사에서는 어떤 농장도 기본적인 바이오보안(동물의 질병 확산을 막는 것) 대책을 따르지 않아 질병 관리 규정은 일상적으로 무시되고 있었다. 이 단체는 이런 조사 증거를 중국 당국에 제공했다고 밝혔다.중국은 세계 최대 모피 수출국으로 2019년 기준으로 여우 1400만 마리, 너구리 1350만 마리, 밍크 116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하지만 모피농장에서의 극단적인 피해는 중국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배스 지부장은 “이번 조사는 중국에서 이뤄졌지만 유럽과 북아메리카 전역의 모피농장에서도 동물들은 작고 열악한 공장처럼 생긴 우리 안에 갇혀 정신 질환까지 앓는 끔찍한 광격을 볼 수 있다”면서 “모피를 목적으로 한 공장식 동물 사육은 본질적으로 끔찍한 고통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공중보건상의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사진=HSI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마음이 아픈 사람을 괴롭히는 방법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마음이 아픈 사람을 괴롭히는 방법

    마음이 아플 때는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까. 조현병, 조울증, 우울증 등 마음이 아픈 정신질환 치료율은 여타 신체질환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몰라서’와 ‘알고도’. ‘몰라서’는 제대로 알려주는 게 해결책이다. 예방적 검진과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이 정책이다. ‘알고도’는 차별을 없애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질환 자체의 특성이다. 조현병과 같은 중증정신질환은 증상이 심한 시기에 망상이나 환청에 압도되면 본인 스스로 질환임을 인식하기가 어렵다. 또 우울한 사람들은 절망 때문에 치료도 도움도 포기한다. 그때 가족과 지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때로 가까운 사람들이 상처를 덧나게 하고 문제를 키우기도 한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괴롭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넌 의지가 부족한 거야’라고 접근하는 것이다. 팔이 부러진 사람에게 수술로 고정하거나 부목을 대기 전에 열심히 운동을 하고 노력해 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치료 의지가 꺾인 당사자는 부끄러워 숨기게 되고 문제는 더 크게 폭발한다. 둘째는 가족이 더 불안하고 절망하고 분노하는 경우다. 환자보다 더 절망하고 수치심에 다 같이 죽자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나온다. 가족을 정신질환의 원인이라 지목했던 가설들은 모두 근거가 없음이 밝혀져 폐기됐지만, 가족의 지나친 감정반응은 재발을 높일 수 있다. 셋째는 무관심이다. 근거 없는 낙관도 도움이 되지 않지만 차가운 무관심 속에선 숨을 쉴 수가 없다. 대가족 시대에 비해 핵가족 시대엔 부모가 나이 든 후 형제자매가 감당하기 힘들어지면서 구조적으로 방치되는 환경이 조성된다. 실제로 중증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이 괴롭힌다. 자타해의 위험이 있는 시기엔 가족이 누구보다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현명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수많은 가족들이 있다.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회의 한 임원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아이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저는 제 잘난 줄만 알고 살았을 거예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이젠 다른 아픈 사람도 쳐다보게 되네요.” 이들은 아픈 현실을 받아들이고 작은 변화에 기뻐할 줄 안다. 어려운 투병 과정을 함께하는 환자와 가족들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그들이 전문가들의 스승이다. 정신질환은 특별한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다. 촉망받던 한 사람이 한 달 만에 자살을 생각하는 정신질환에 빠지는 일도 있다. 급할 때 좋은 치료환경에서 도움을 받고 집과 지역사회 가까이에 일하고 회복할 수 있는 많은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 정신질환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살 만한지를 알려주는 척도이다. 우울증을 이겨 낸 사람들이 치료를 종결하는 기쁜 날, 혹시 얻은 것이 있느냐고 물으면 많은 환자들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답한다. 환자와 환자 가족 모두 우리 사회에 소중한 사람들이다.
  • 마스크니, 코비드15, 코비디엇, 코벡시트…코로나 신조어 알고 계신가요

    코로나19로 우울증·체중 증가·폭음 등 부정적인 문제가 늘면서 미국에서 이런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다양한 신조어가 쓰이고 있다. N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팬데믹(대유행)이 우리 몸을 변화시킨다’며 마스크니(maskne)·코비드15(covid 15)·죽은엉덩이증후군(dead butt syndrome) 등의 용어로 설명했다. ●일·생활 경계 무너진 ‘죽은엉덩이증후군’ 마스크(mask)와 여드름(acne)을 합친 용어인 ‘마스크니’는 마스크를 장기 착용해 얼굴에 생기는 피부 질환을 뜻한다. ‘코비드15’는 대유행으로 폭식이 늘고 운동은 부족해 살이 15파운드(약 6.8㎏)는 찐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심리학회의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중 42%가 체중이 늘었다고 답했고, 평균 체중 증가분은 약 13㎏이었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과도하게 길면 생기는 ‘죽은엉덩이증후군’은 엉덩이 근육이 약해지거나 엉덩이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최소한의 움직임이던 출퇴근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일과 생활의 경계가 무너지는 것을 방치한다면, 심각한 근육량 손실이 동반될 수 있음을 경계하는 용어다. ●암울한 뉴스만 확인하는 ‘둠스크롤링’ ‘둠스크롤링’(doomscrolling)은 코로나19 시대에 암울한 뉴스만 강박적으로 확인하는 행태를 뜻하는데, 여기에 빠지면 정서적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지난달 미국의사협회 의료저널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33%가 대유행으로 불안이나 우울증 증상을 겪었고, 12%는 자살을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으면서도 마스크 없이 해변이나 파티에 가는 이들이 늘면서 ‘코비디엇’(covidiot)이란 말도 다시 등장했다. 코로나19(covid)와 멍청이(idiot)의 합성어로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이들을 가리킨다. 코로나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합쳐 만든 ‘코벡시트’(covexit·코로나19 출구전략)도 자주 거론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집단면역에 도달할 때까지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라고 호소하지만, 텍사스·미시시피주 등은 이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폐지하고 경제 봉쇄를 해제하며 출구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독일·네덜란드·노르웨이 AZ백신 접종 일시중단

    독일·네덜란드·노르웨이 AZ백신 접종 일시중단

    네덜란드, 노르웨이, 독일 등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일부 국가에서 혈전 등 부작용 가능성을 이유로 들어 사용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혈전과 백신 사이의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네덜란드 보건 당국이 AZ의 백신 사용을 최소 이달 29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건 당국은 “예방 차원에서 추가 조사를 기다리는 동안 접종을 중단한다”며 이번 결정은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덴마크, 노르웨이의 사례에 기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르웨이는 AZ 백신을 접종한 50대 미만의 의료진 3명이 혈전과 출혈, 혈소판 감소 등 매우 드문 증상을 보여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보건 당국은 “인과관계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유럽의약품청(EMA)과 함께 조사에 착수했다.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 보건 당국 역시 58세 교사 한 명이 이날 오전 사망한 뒤 그가 접종한 ‘ABV5811’ 백신에 대해 접종을 일시 중단하라고 조치했다. 현재 예방 차원에서 백신 사용을 일시 중단한 국가는 덴마크,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등 10개국 이상이다. 하지만 WHO와 EMA는 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백신의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은 계속 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측 역시 성명을 내고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1700만여명에 대한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또는 혈소판 감소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증거가 특정 연령대, 성별, 백신 제조단위 또는 어떤 특정 국가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자사와 유럽 보건 당국이 추가적인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 추가 검사에서도 역시 우려할 만한 사항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매월 진행하는 백신 안전성 관련 보고서가 다음주 EMA 웹사이트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마스크네·코비드15·죽은엉덩이?… “코로나로 몸이 변했다”

    마스크네·코비드15·죽은엉덩이?… “코로나로 몸이 변했다”

    마스크 장기간 착용에 피부 트러블 ‘마스크네’집콕 생활에 체중 15파운드 증가 ‘코비드15’온라인서 부정적 뉴스 보다 불안 ‘둠스크롤링’ 백신 안 맞고 마스크 없이 활보하는 ‘코비디엇’코로나19로 우울증, 체중 증가, 구부정한 자세 등 부정적인 신체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에서 이를 일컫는 다양한 신조어들이 쓰이고 있다. N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마스크네(maskne)·코비드15(Covid 15)·죽은엉덩이증후군(dead butt syndrome) 등을 소개했다. 마스크네는 마스크(mask)와 여드름(acne)의 줄임말로 마스크를 장기 착용하면서 얼굴에 생기는 각종 피부 질환을 뜻한다. ‘코비드15’는 폭식 및 운동 부족으로 몸무게가 15파운드(6.8kg)는 증가한다는 의미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11일 응답자 중 42%의 체중이 평균 13kg 증가했다는 미국심리학협회의 설문결과를 보도한 바 있다. 일과 생활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빈지 워치’(binge watch)도 체중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폭음·폭식(binge)과 시청(watch)을 결합한 말로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를 소위 ‘정주행’ 하는 것을 뜻한다. 앉는 시간이 늘면서 죽은엉덩이증후군도 회자되고 있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면 엉덩이 근육이 약해지거나 엉덩이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인데, 역시 운동 부족으로 인한 현상이다. ‘둠스크롤링’(doomscrolling)을 유의하라는 기사도 많이 나온다. ‘불행’(doom)과 화면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크롤링’(scrolling)을 합친 신조어로, 펜데믹(대유행)으로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면서 암울한 뉴스만을 강박적으로 확인하는 행태를 뜻한다. 최근 미국심리학회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3%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예전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신다고 답했다. 또 지난 2월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는 응답자의 33%가 불안이나 우울증 증상을 겪었다고 응답했고, 12%는 자살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했다. 최근 텍사스·미시시피주가 마스크 의무 착용을 폐지하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았으면서 마스크도 없이 해변이나 파티장으로 인파가 몰리자 ‘코비디엇’(covidiot)이 언론에 다시 등장했다. 코로나19(covid)와 멍청이(idiot)의 합성어로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이들을 가리킨다. 요즘 미국인들의 관심은 코로나19의 출구전략을 의미하는 ‘코벡시트’(Covexit)다. 코로나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합쳐 만든 용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집단면역에 도달할 때까지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1년간 봉쇄정책으로 지쳐 있는 상태여서 준수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2차도 백신 사망자 0명…정부 “접종 후 사망 14명 백신 무관” [이슈픽]

    2차도 백신 사망자 0명…정부 “접종 후 사망 14명 백신 무관” [이슈픽]

    1차 8명 이어 2차 6명도 ‘인과성 없다’“다 기저질환 악화된 듯…백신 이상 없다”사망원인은 심혈관계 질환, 폐렴 등“중증 이상반응 없고 백신 이상 가능성 낮아”남은 2명은 부검 중…1차 때도 4명 부검정부가 국내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다고 신고된 16명 가운데 2차 검토가 끝난 6명은 접종과 관련성이 없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접종 후 사망의 인과성이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1차 8명을 포함해 총 14명의 사망 원인은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잇단 사망자들과 백신 간 인과 관계가 없다는 것으로 나오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말 코로나 백신 부작용 인정과 보상이 가능하느냐’ 등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5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결과를 발표했다. 추진단은 “사망 사례 6건과 같은 기관·같은 날짜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없어 백신 제품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사한 사망 사례 6명 중 4명은 그간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판정했다. 나머지 2명은 부검 결과를 확인한 후 다시 평가하기로 했다. 1차 때에도 8명 중 4명에 대해 부검을 실시했으며 전원 백신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들 가운데 5명은 요양병원에, 나머지 1명은 병원급 의료기관에 입원했던 환자다.“2차 사망 분석 6명 모두 기저질환 앓아”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2명, 50대가 4명으로 이들 모두 평소 지병(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백신을 맞은 뒤 사망까지 이른 시간은 최소 3일에서 최대 8일라고 봤다. 조사 결과 이들은 심혈관계 질환·악성신생물·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질환 악화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았고 심부전, 발작성 심방세동, 폐렴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추정 사망원인이 확인됐다. 이날 발표는 앞서 지난 12일 열린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소아청소년과·내과 등 임상의사, 법의학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앞서 지난 8일 기존에 보고된 사망사례 8명과 백신 접종 간의 인과 관계를 분석해 직접적인 인과성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발표했었다. 당시 추진단은 “조사 대상 8건은 접종 후 급격히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지 않았다”면서 “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잠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이날 0시 기준으로 백신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16명의 사례 중 14건을 종합 보고했다. 추진단은 추가로 신고된 2명의 사망 사례 및 중증 사례에 대해서도 향후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을 통해 평가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백신 접종 후 첫 사망 50대 남성,접종 하루 만에 심장 발작으로 숨져 백신 접종 후 첫 사망신고는 지난 3일 발생했다. 질병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3일 경기도 고양과 평택에서 각각 백신 접종후 사망 사례가 1건씩이 처음 신고됐다. 이들은 모두 남성으로 요양병원에서 백신을 맞았다. 지난 2일 오전 고양시 일산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50대 A씨가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회복했으나 다음날 오전 다시 심장 발작이 나타나 하루 만에 끝내 사망했다. 경기 평택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대 B씨가 접종 다음 날 오후부터 고열과 전신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다 일시적으로 호전되기도 했으나 패혈증과 폐렴 등의 증상까지 나타나 5일째되던 날 오전 숨졌다. 지난 7일 당국이 발표한 새로 신고된 사망자 2명은 모두 요양병원에 입원해있던 여성 환자로, 평소 지병(기저질환)을 앓았다고 추진단은 전했다. 먼저 50대 여성 C씨는 포항의 한 요양병원 병실에서 지난 2일 오전 10시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접종 후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약 104시간이 지난 6일 오후 6시쯤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뇌출혈로 인한 와상환자인 그는 접종 뒤 활력징후 등이 정상 수치를 유지하던 그는 사망선고 30분 직전 이상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시 경북도 감염병관리과는 이상 반응 출현까지 90시간이 경과해 시간적 근접성이 떨어진다며 사망 원인이 백신에 의한 가능성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밝혔었다. 또 다른 사망자인 60대 여성 D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11시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고, 8일 정도(199시간) 지난 6일 오후 6시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7일 사망 60대 여성, 접종 다음날발열·구토 증세 후 사흘 만에 사망 7일에도 대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대 여성이 사망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 45분쯤 대구 달성군 화원읍 한 정신병원 2층 화장실에 환자 E(65)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오전 11시 45분쯤 사망 선고를 받았다. 조현병, 고혈압, 갑상선 기능 저하를 앓던 그는 4일 오후 1시 30분쯤 병원에서 AZ 백신을 접종했다. 다음 날부터 발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처방한 약을 먹었고, 6일 오후에는 구토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9일에도 2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신규 사망자 2명 모두 기저 질환을 앓고 있었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50대 남성 환자는 지난 3일 백신을 접종받은 후 약 89시간이 흐른 7일 숨졌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다른 50대 여성 환자는 지난 2일 백신을 접종받은 후 약 115시간이 흐른 7일 사망했다.9일 요양병원 종사자 50대 사망접종 후 사망 전까지 이상 증세 없어 강원 원주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50대 여성이 숨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 37분쯤 원주의 한 요양병원 샤워실에서 이 시설 종사자인 F(54)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했다.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된 A씨는 경찰 도착 직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요양병원 종사자인 A씨는 지난 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F씨는 접종 후 사망하기 전까지 아무런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추진단은 F씨가 백신 접종 후 약 146시간이 지난 뒤 숨진 것으로 보고 평소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했고 경찰도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정은경 “해외 백신 사망 확인 사례 없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첫 사망자가 나왔을 당시 두 차례 브리핑에서 “현재 질병청은 해당 지자체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에서도 접종 후에 기저질환자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자가 다수 보고됐지만, 조사 결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며 백신 접종을 피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추진단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이상 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사례가 이날 0시 기준 28건이 늘어 누적 8347명이라고 밝혔다. 추가 사망 신고는 없었다. 현재까지 신고된 사망 사례는 누적 16명이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2건 더 늘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1건, 화이자 백신 관련 1건이다. 나머지 26건은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신고된 사례다.접종자 대비 이상 반응 신고율AZ 1.47%, 화이자 0.39% 이상반응 98% 근육통, 두통, 발열 등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접종자 58만 8958명의 1.42% 수준이다. 이상 반응 신고를 백신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관련이 25건으로, 전체 신고의 89.3%를 차지했다. 화이자 백신 관련 신고는 3건(10.7%)이다. 누적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8246건, 화이자 백신 관련 101건이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56만 2816명)가 화이자 백신 접종자(2만 6142명)보다 월등히 많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접종자 대비 이상 반응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47%, 화이자 백신이 0.39%였다. 현재까지 신고된 경증 이외의 이상 반응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누적 76건(아스트라제네카 71건, 화이자 5건), 경련이나 중환자실 입원 등의 중증 의심 사례는 7건, 사망 사례는 16명이다.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은 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로, 증상만 보면 아나필락시스와 유사하지만, 대증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그 밖에 전체 이상 반응 신고의 98.8%에 해당하는 8248건은 예방접종을 마친 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증 사례였다.20대 AZ 접종 후 척수염 증상에“예방접종 관련성 있으면 피해보상” 일각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른 사망과 부작용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사례가 나오지 않으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추진단은 백신을 맞은 뒤 중증 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피해보상 절차와 관련해 예방 접종과 이상반응 간의 관련성을 심의한 뒤 피해보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온 ‘20대 남성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척수염 증상’ 관련 내용에 대해 “해당 사례는 의료진 또는 보건당국 아니면 콜센터 같은 곳에 관련 상황을 문의한 정도”라면서 “아직 (피해보상) 절차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피해보상은 민원인이 보건소에 피해 보상을 신청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면서 “지정 양식을 근거로 의무기록을 방역당국이 조사하고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가 예방 접종과 이상반응 간 관련성을 심의한 뒤 관련성이 있다고 여기는 경우 피해보상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올라온 ‘코로나 백신 부작용 인정 및 보상이 정말로 가능한지 의구심이 듭니다’란 제목으로 올라온 해당 청원에는 오후 4시 30분 기준 현재 1만 8494명이 서명한 상태다. 청원인은 “사촌 동생이 코로나 백신 (아스트라제트카) 접종 후 이상 증세가 있어 입원 중”이라면서 “정부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며 안전성에 대해 강조해왔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를 직접 겪어보니 과연 정부가 정말로 코로나 백신 부작용 사례에 대해서 인과관계를 인정해 줄 의향이 있는 것인지 허울뿐인 제도인지 그 실효성에 의문이 들어 글을 남긴다”고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사촌 동생은 20대 중반의 건강한 남성으로 평소 기저질환이 전혀 없고, 코로나 백신 접종 한 달 전 건강검진시 건강상 특이사항이 전혀 없었다”면서 “3월 4일 오후 12시 근무하는 병원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당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10여차례의 구토와 발열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갔다가 3월 5일에 중환자실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원인 “기저질환 없던 20대, 접종 후 기막힌 우연으로 척수염증 생기나” 이어 “정신이 혼미하고 70~80%의 심한 근력 등 이상 증세가 점점 심해졌다”면서 “의학적으로 봤을 때 뇌나 척수쪽에 병증이 의심된다며 뇌척수액 검사후 스테로이드 고용량 치료가 시급하고 면역이뮤노글로불린 치료까지 고려해 볼 정도로 빠른 치료를 위해 현재 대기 중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병원 측이 허리디스크 진단을 내린 데 대해 납득할 수 없다면서 “척수염증 등이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병이라고 해도 20대 중반의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남성이 왜 하필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에 기막힌 우연으로 척수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질병관리청 콜센터 통해 문의하니 코로나 백신 접종은 선택사항인데 본인이 선택해서 접종한 것이고 해당 문제에 대해 도움 줄 수 있는게 전혀 없으니 병원과 해결하라는 무책임한 안내를 받았다”면서 “정말로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에 대해 인과관계를 인정해주실 의향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냐. 코로나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강조만 하지 말고, 그 부작용 대한 인정과 보상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만 65세 이상도 아스트라제네카 맞는다 1차 때 아나팔락시스 반응 보이면 2차 접종 시행 않기로 확정 한편 이번 달부터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와 입원·입소자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추진단은 지난 1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후속 접종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약 37만 6000명도 이달 중 백신을 접종받는다. 1차 접종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에게는 2차 접종을 시행하고, 1차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사람에 대해서는 2차 접종을 시행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확정됐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부 제조 단위 물량 또는 전체 물량에 대해 일시적으로 사용을 중단하는 유럽 국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이 백신의 일부 접종자에게 혈전이 형성됐다는 보고가 잇따라 나온 뒤 예방적 차원에서 이러한 조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WHO “AZ, 백신 접종 사망 관련 없다”“AZ 훌륭한 백신, 계속 사용해야” 마거릿 해리스 대변인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의 백신자문위원회가 현재 안전성 자료를 살펴보는 중이라면서 백신과 혈전 사이에 인과 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사망과 관련한 데이터를 검토했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에 따른 사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사용되고 있는 다른 백신처럼 훌륭한 백신이다. 우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이날 정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두 개의 제조 단위에서 생산된 백신을 접종한 일부 사람들에게 혈전이 생겼다는 보고를 근거로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중단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번 조처는 충분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동안 예방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약품청(EMA)이 이 백신과 혈전의 연관성에 대한 징후는 없으며,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백신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변종 광견병 나오면 사람을 ‘공격적인 좀비’처럼 만든다” (伊 연구)

    “변종 광견병 나오면 사람을 ‘공격적인 좀비’처럼 만든다” (伊 연구)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변이가 속속 등장하면서 경각심이 꽤 커졌지만, 변이가 두려운 바이러스는 사실 이뿐만이 아닌 모양이다. 최근 이탈리아 연구진은 광견병 바이러스가 변이를 통해 사람 간 전파가 이뤄지다 보면 개뿐만 아니라 사람마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과학·기술·국방 전문매체 ‘더 디브리프’(The Debrief) 보도에 따르면, 베로나대와 파르마대학병원 공동연구진은 사람을 좀비처럼 공격적으로 만드는 바이러스는 이론적으로 현실 세계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의 출현 이후 세계는 이런 대규모 전염병에 관해 고정 관념 없이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이론적인 아이디어에서 접근한 것이다. 물론 광견병이 영화에서 나오는 좀비처럼 세상을 종말에 이르게 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 연구에서는 광견병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나 인위적으로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면 변종 광견병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최근 인류를 대혼란에 빠뜨렸지만, 치사율이라는 점에서는 광견병 바이러스가 압도적이다. 광견병은 백신 투여 등 적절한 처치를 제때 하지 못해 발병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이다. 광견병은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원래 박쥐가 숙주였던 것으로 여겨지지만, 현재 거의 모든 포유류에서 이 바이러스가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으며 개발도상국에서 확인되는 사람 광견병의 99% 가까이는 개에게서 전염된 것이다.광견병 바이러스는 주로 타액 속에 있고 이를 보유한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히는 방식으로 감염된다. 그렇게 되면 극심한 신경 증세로 고생하다가 대부분 죽음에 이른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일부 국가를 제외한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분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광견병으로 매해 세계에서 5만 명에서 6만 명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체에 감염되는 광견병 바이러스로 나타나는 증상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20%가량의 마비형 증상으로 감염되면 서서히 인체 기능이 마비해 의식을 잃고 사망에 이른다. 나머지 하나는 거의 모든 사례에서 나타나는 광폭형 증상으로 감염된 사람은 흥분과 정신 착란을 일으키며 때때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 또 물을 무서워하거나 찬바람을 지나치게 피하는 것도 전형적인 광견병 증상이다. 감염되면 며칠 만에 증상이 나타나 뇌 신경과 근육이 마비돼 호흡 정지로 목숨을 잃게 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많은 바이러스 종이 자연 환경에서 높은 확률로 변이하는 사례는 널리 알려졌다. 변이는 숙주의 방어 체계를 피하거나 감염에 취약한 다른 숙주의 전염을 쉽게 하는 신뢰성 높은 수단”이라면서 “광견병 바이러스 역시 이 규칙에서 예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사실 이미 폭 넓은 지역의 감염자에게서 최대 100개에 달하는 항원성 변이주의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견병 바이러스 중에는 단백질에 포함되는 단일 아미노산의 변이조차도 그 성질을 크게 바꾸는 사례가 있다. 이 때문에 병원성이나 전염력이 크게 커지면 인류 전체에 성가신 존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더욱이 두려운 점은 이런 변이가 자연의 과정에 의해서만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위험한 광견병 바이러스가 악의적인 사람의 손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위험이 유전공학에 의해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영화 속 상황을 재현하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악타 바이오메티카’(Acta Biomedica) 최신호(2월 4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백신접종 전국민 확대 땐, 종합병원 응급실 난리난다?

    백신접종 전국민 확대 땐, 종합병원 응급실 난리난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의 부작용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전국에서 이어지면서 백신접종이 일반인으로 확대될 경우 응급실이 마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요양병원과 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첫 백신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이후 대학병원 등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는 백신접종자들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하루평균 3~5명이 후유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방문하고 있다. 백신접종 후 발열과 구토 등 부작용을 호소하며 대응 방안을 문의하는 전화도 10여건에 이른다.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응급실은 하루평균 4명정도의 백신부작용 환자가 내원하고 있다. 충북대병원도 사정이 비슷해 백신접종 이후 매일 3명의 후유증 환자가 응급실을 찾고 있다. 충북대병원 하루 응급실 전체 환자 100명의 3% 수준이다. 포항성모병원 응급실은 백신접종 후유증 환자가 하루 2명 정도다. 이는 독감백신 접종 이상반응 환자와 비슷한 숫자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발열과 고열 등을 보여 수액을 맞는 등 3시간 가량 안정을 취한 후 귀가하고 있다. 현재는 백신 부작용 환자로 인해 응급실의 큰 혼란은 없지만 다음달부터가 걱정이다. 2분기 일반 65세 이상 고령자, 3분기부터는 18∼64세 성인 대상 접종이 시작되는 등 전 국민 백신접종이 본격화되서다. 하루 접종자가 10배이상 늘어나는데, 이로 인해 후유증 환자가 늘어 응급실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혼란을 막기위해 보건당국은 이상반응시 하루 정도 집에 머무르며 몸상태를 관찰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타이레놀 등의 진통제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전북대병원 응급의학과는 접종 후 열이 나고 몸살기운이 있는 정도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은 자제하도록 적극 알려줄 것을 전북도에 요청했다. 충북도는 접종시 대상자들에게 미열시 휴식을 취하는 등 상황을 지켜본 뒤 병원을 방문해달라고 홍보하고 있다. 허탁(58) 전남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실 혼란에 대비해 격리치료·사전 진단검사 등에 대한 방역 당국의 통일된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며 “응급실 내원자의 주요 증상인 발열이 백신이상 반응인 지, 코로나감염인 지를 현장에서 감별하기 어려운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제보 위해 공개한 구미 3살 여아…“외할머니 얼굴은?”

    제보 위해 공개한 구미 3살 여아…“외할머니 얼굴은?”

    지난달 경북 구미의 한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생전 모습이 공개됐다. MBC ‘실화탐사대’는 1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미 3세 여아 사건 제보를 기다립니다’란 제목의 영상으로 아이의 사진을 올렸다. ‘구미 인의동 ㅍ산부인과에서 태어난 2018년 3월 30일생 아이에 대해 아는 분, 사망한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으나 DNA상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에 대해 아는 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란 내용도 함께 올렸다. 일각에서는 “피해 아동의 얼굴을 공개하는 건 너무 한 것 아니냐”며 “가해자의 얼굴을 공개해야지 왜 피해자인 아기의 얼굴을 공개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제보를 위해서라면 가해자인 외할머니 얼굴을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미라로 발견된 아이… 친모는 외할머니 A양은 지난달 10일 구미시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이의 시신은 발견 당시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친모가 이사하면서 홀로 남겨진 아이가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여아와 함께 살았던 친모 김모(22)씨를 긴급체포해 같은 달 12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 친부와 오래전에 헤어졌고 혼자 애를 키우기 힘들어 빌라에 남겨두고 떠났다”며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서 보기 싫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유전자 검사 결과 숨진 여아의 친모가 김씨가 아닌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씨로 밝혀지면서 수사가 미궁에 빠졌다. 경찰은 지난 10일 석씨를 체포하고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임신 중이던 석씨가 자신의 딸도 임신한 것을 알고 몰래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씨는 출산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학대 정황은 없고… 바뀐 아이는 어디로 공개된 영상 속에는 엄마로 알려졌던 김씨가 아이와 재밌게 놀아주며 즐거워하는 장면이 담겼다. 아이의 생전 모습에서는 학대 피해 아동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멍 자국이나 영양 결핍으로 피부가 거칠어진 증상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공개된 사진마다 아이의 옷은 항상 깔끔하게 잘 입혀져 있고, 집안 청소상태도 청결해 보였다. 이 때문에 아이를 잘 키워오다가 재혼을 위해 방치하고 떠난 김씨의 심리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씨는 최근 재혼해 또 다른 자식을 두고 있다. 김씨는 아이가 숨진 걸 알면서도 지난달까지 양육수당과 아동수당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자(DNA) 검사 결과 친모는 외할머니 석씨였다.김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은 묘연하다. 김씨는 구미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확인됐고, 출생 신고까지 마쳤다. 그러나 김씨의 출산 기록과 숨진 구미 3세 여아의 출생 기록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석씨가 김씨 모르게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김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석씨는 지난 11일 B씨가 낳은 아이를 빼돌려 방치한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수감 중이다. 시민들은 아이를 죽음으로 내몬 김씨와 석씨 등 가해자의 얼굴을 공개해야 제보에 도움이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바이오·제약 단신] 한미약품, 무좀약 ‘무조날파워’ 시판

    [바이오·제약 단신] 한미약품, 무좀약 ‘무조날파워’ 시판

    한미약품이 복합성분의 스프레이형 무좀치료제 ‘무조날파워’를 출시했다. 무조날파워는 간지러움과 통증이 복합적으로 발현되는 무좀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5가지 성분이 함유된 일반의약품이다. 무조날파워에는 항진균제인 ‘테르비나핀’, 간지럼증과 통증을 즉각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리도카인’, 항히스타민제인 ‘디펜히드라민’과 항염증 작용의 이소프로필메틸페놀, 에녹솔론 성분이 복합돼 있다. 간편한 스프레이형이어서 손에 묻히지 않고 감염 부위에 분사할 수 있으며, 하루 한 번 사용으로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 6일째 400명대 확진… 비수도권 위험시설도 무료검사한다

    6일째 400명대 확진… 비수도권 위험시설도 무료검사한다

    상견례·영유아 동반 모임은 8명까지 허용오늘 65세 이상 등 2분기 접종계획 발표20대 사망 두 번째 발생… “기저질환 있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일 연속 400명대를 이어 가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만으로는 확산을 막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산업단지, 외국인 밀집지역과 같은 방역 사각지대에 대한 선제 검사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도 향후 2주간 유행이 집중되고 있는 수도권에서 중앙부처 소관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비수도권 역시 지방자치단체가 위험한 시설들을 선정하면 국비를 지원해 무료검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9명이었다. 지난 8일 300명대(346명)를 기록한 뒤로 계속해서 400명대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1주간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는 434명으로, 이미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등) 범위에 들어섰다. 최근 경기 남양주시 플라스틱공장(200명), 동두천시 외국인집단(167명) 등의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확산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정부도 15일부터 2주간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결혼을 위한 양가 상견례 모임이나 만 6세 미만 영유아를 동반한 모임은 최대 8명까지 허용했다. 사우나·찜질방 등 수도권 목욕장업은 오후 10시 이후 운영 제한을 신설한다. 반면 돌잔치 전문점은 수도권 기준으로 99명까지 입장이 가능해졌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는 건 확진자를 줄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소상공인 피해, 국민 피로도 등을 고려할 때 한계가 있다”면서 “직원들이 숙식을 같이하는 사업장 등 위험군을 찾아다니며 선별검사소를 운영하거나 집에서 자체적으로 검사가 가능하도록 해 검사량을 확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3차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7~13일) 전국 감염 재생산지수(1.07)도 그 전주(지난달 28일~6일)의 0.94에 비해 상승했다”며 선제검사 계획을 밝혔다. 이날 코로나19 20대 사망자로는 두 번째 사례가 보고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사망자는 지난 13일 서울대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당일 바로 숨졌다. 방대본 관계자는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15일 65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2분기(4~6월)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한다. 현재 65세 이상은 약 850만명으로 이 가운데 75세 이상이 최우선 접종 대상자가 될 듯 보인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로 신고된 7건에 대한 검토 결과도 공개한다.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발열 증상을 신고했던 50대 남성이 전날 사망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부 “백신 접종 후 근육통·발열 당연…응급실보다 타이레놀”

    정부 “백신 접종 후 근육통·발열 당연…응급실보다 타이레놀”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면역 반응이 나타나더라도 하루 정도는 집에 머무르며 몸 상태를 관찰할 것을 권고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접종을 받은 직후에 나타나는 면역반응에 대해서는 타이레놀 등을 드시면서 집에서 좀 관찰하시는 것이 오히려 응급실에 가시는 것 보다는 좀 더 현명한 태도”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이날 0시 기준 198건 증가한 8520건으로 나타났다. 신규 신고 사례 198건 중 197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일반 사례였다. 현재 정부는 이상반응 신고의 대부분은 발열·두통·근육통 등 면역 반응의 일환이며 2~3일이 지나면 증상이 사라진다고 안내하고 있다. 다만 증상이 심해지면 타이레놀 등의 진통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을 맞은 이후에 근육통이나 가벼운 발열 등의 면역반응들은 예방접종으로 인해 당연히 따라나올 수 있는 반응”이라며 “이러한 반응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증가해 정상적인 응급 진료에 차질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면역반응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응급실에 방문하시는 경우에는 해당 응급실에서도 관찰 이외에는 의학적으로 치료할 부분들이 크지 않다”면서 “차라리 집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시면서 상황을 지켜보시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백신 접종 후 휴식’을 제도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와 함께 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방안을 확정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우뉴스] 키 202㎝, 목길이 18㎝ 우크라이나 여성 “지금 모습 좋아”

    [나우뉴스] 키 202㎝, 목길이 18㎝ 우크라이나 여성 “지금 모습 좋아”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25세의 나이에 키가 2m를 넘는 한 여성이 한 유튜브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자신의 모습이 좋다고 밝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구독자 882만 명을 자랑하는 유튜브 채널 ‘트룰리’에 지난 8일 공개된 영상 게시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크림주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사는 류드밀라 티첸코바(25)는 큰 키에 팔,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긴 것이 특징인 마르판증후군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그녀의 키는 현재 202㎝에 달하는 그중에서도 18㎝에 이르는 긴 목은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앓아 세상에 널리 알려진 마르판증후군은 유전자 변이에 의한 선천성 발육 이상으로, 팔이 무릎까지 내려갈 정도로 길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좁고 긴 얼굴, 거미처럼 매우 가늘고 긴 손가락과 발가락, 척추 측만증 등도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환자 중에는 농구 등 운동선수가 많은데, 국내에서는 왕년의 농구스타 한기범씨가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드밀라 티첸코바의 경우 관절과 척추가 약한 편이어서 주의가 필요한데 적어도 1년에 3번 정도는 내분비과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고 신장과 간에 관한 정기적인 검사도 받고 있다.그녀는 “비정상적인 성장이 시작된 시기는 11세 때로, 뼈가 급속히 성장한 것에 의한 신체 통증 등 건강상 문제를 안게 됐다. 14세 때는 이미 키가 195㎝나 돼 주위 어떤 아이보다 커 부끄러움이 많았다”면서도 “16세가 되면서 외모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점이 멋지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심경의 변화를 밝혔다. 사실 언니 타마라 티첸코바도 그녀와 거의 비슷할 만큼 키가 크지만, 마르판증후군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그녀는 “우리 자매는 자주 쌍둥이로 오해 받는다. 머리색도 눈도 입술 모양도 다르지만 우리 모두 키가 크기 때문”이라면서 “큰 키 덕에 벽에 그림을 걸거나 천장에 페인트칠을 하고 커튼을 달 때도 의자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키가 2m를 넘는 그녀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그녀가 싫어하는 것은 허락 없이 마음대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사진을 몰래 찍는 행위는 좋지 못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키 때문에 겪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언젠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옆자리에 않은 한 남성이 그녀에게 “아이가 7명 있는데 모두 키가 작다. 막내만큼은 키가 컸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키가 클수 있냐?“고 매우 진지하게 물어왔다는 것. 이 질문에 그녀는 “모르겠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사람들의 반응에 당황할 때도 많지만 그녀는 현재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난 지금의 내 모습이 매우 좋고, 내 주변 사람들도 좋아해준다”면서 “그래서 앞으로의 내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날 지지해주는 가족이 매우 자랑스럽다. 우리 가족은 매우 친하게 지내지만 요즘에는 그 어느 때보다 돈독해진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마르판증후군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포간 접착체 역할을 하는 결체조직의 구성요소인 피브릴린-1 유전자의 비정상적 변이가 요인으로 추정된다. 또 이 질환은 상염색체 우성 유전질환이라서 부모 중 한 쪽으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으면 발병 확률이 50~70%대로 치솟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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