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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무역적자에 통상압력까지

    새해들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이 점차 거세지고있다.사상 최장기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눈덩이처럼 불어나고있는 무역적자의 감소가 미국 경제의 최대 과제가 되고있는데다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무역규제를 주장하는 대선 후보들의 목소리와 업계의 압력이 커지고있는 것이다.미국의 통상압력 공세는 고유가와 원고(高)에 금리불안까지 겹쳐 이미 빨간불이 켜진우리의 무역수지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걱정된다. 미국 상무성은 최근 한국산 철강 빔이 덤핑 판매를 하고있다며 강원산업과인천제철 제품에 대해 47.55%와 14.95%의 반덤핑관세 예비판정을 내렸다.이와함께 미 무역대표부(USTR)가 연례적으로 발표하는 나라별 무역장벽보고서(NTE)의 작성을 앞두고 미국 업계의 대한(對韓)통상압력 요구가 연초부터 잇따르고 있다.미국 업계의 공세는 우리의 수출 주종품목인 반도체와 철강,자동차 등에 집중되고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반도체의 경우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의 빅딜에 정부의 개입과 세제지원이 불공정사례라고 주장하고 한보철강에 대한 채권단의 금융지원도 문제를 삼고있다. 보호주의와 무역규제의 목소리를 높이고있는 대선후보들의 공세도 경계해야될 일이다.이렇다할 현안이 없더라도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는 으레 미국의 통상압력이 예년보다 거세지게 마련이다.대선후보들과 행정부가 업계·노동계·농민·환경단체들의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벌써부터환경과 노동문제 등을 무역규제와 연계시켜야한다는 주장과 농산물의 시장개방확대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마찰은 사전에 대비하여 미리 막는 것이 최선이다.다음 달 말쯤 발표될 예정인 무역장벽보고서에 불공정 사례로 일단 지적되면 슈퍼 301조에 따른무역보복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불공정 사례로 지정된 뒤에는 대처하기도 힘들고 수출에 미치는 손실도 막대하다.통상마찰을 미리 막기 위해서는정부 관계부처들이 긴밀한 공조아래 신속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업계도 정부와 힘을 합쳐 미국 업계가 제기하고있는 문제들에 대해 증빙자료와 함께 충분한 해명으로 의혹을 해소시켜야 한다.마찰의 소지가 있는덤핑이나 소나기 수출은 스스로 자제해야 할 것이다.부당한 요구나 압력에 대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응도 필요하다. 수출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사태 극복의 주요 견인차이다.통상마찰로 대미 수출이 타격을 받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
  • 납세자보호에도 우먼파워

    경남 창원에서 피아노특약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출퇴근길에 매일같이J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는데도 J주유소의 매출전표가 허위임이 드러나 관할세무서로부터 470만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진짜 기름을 넣었지만 입증할 증거가 없어 꼼짝없이 당할 판이었다.다행히주유소 전직 종업원의 증언으로 ‘생돈’을 물지 않아도 됐다.이미 폐업해버리고 만 주유소의 종업원을 악착같이 수소문해 찾아낸 사람이 바로 창원세무서의 여성 납세자보호담당관 남경숙(南敬淑·46)씨다. 국세청이 지난해 9월 새로 도입한 납세자보호담당관 제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여성담당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납세자보호담당관은 부당한 과세민원을 상담하고 해결해주는 ‘세정도우미’들.전국에서 107명이 활동중이다.이 중 여성은 11명.여성 납세자보호담당관들의 민원시정비율은 80.4%로 전국 평균 78.4%보다 높다. 창원서의 남경숙담당관은 “아무래도 여성들의 치밀함과 꼼꼼함이 부당과세 추적에 더 유리한 것같다”고 말했다. 80대 노부부의 양도소득세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해준 영주세무서의 김영옥(金永玉·41)담당관은 “해결책이 없어보이는 문제도 세법 전문가가 보면 길이 보일 때가 있다”며 “미진한 사실확인을 직접 증빙해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여성담당관들의 활약이 돋보이자 국세청은 올초 서울 성북서와 성동서에 마경숙(馬京淑·46)씨와 조성덕(趙成德·51)씨 등 2명의 여성담당관을 추가 발령냈다. 안미현기자 hyun@
  • 의원 공천반대 명단발표 앞둔 총선연대 전화 빗발

    12일 공식 발족한 ‘2000년 총선시민연대(총선연대)’에 현직의원과 시민들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의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시민단체의 공천반대 운동 등에 대해 당초 ‘말도 안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어서 관심을 끌고있다. 총선연대의 공동사무국인 참여연대에는 12일 오후부터 “20일 발표하기로한 공천반대 인사에 우리 의원도 포함되느냐”는 의원들 보좌관의 전화가 빗발쳤다.보좌관들이 보낸 해명성 자료와 항의 문건만도 30여건이 넘어섰다. 지난 10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발표한 ‘공천 부적격자 리스트’에 올랐던 의원들은 총선연대가 공개하기로 한 ‘공천반대 인사 리스트’에 중복거론될 것을 우려했다. 국민회의의 J의원은 ‘진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소명서에서 허위학력 기재가 문제된 데 대해 ‘무혐의 판결문’을 증빙자료로 제시,억울하다고 호소했다.한나라당의 K의원은 “선거에서 당선은 오직 유권자만이 결정할수 있는 고유 권한으로 시민단체가 이에 개입하는 것은 유권자의 판단에 혼란을초래한다”며 자제를 촉구하는 문건을 팩스로 보냈다.무소속 J의원,자민련의 L의원 등의 보좌관도 참여연대를 찾아 소명자료 등을 전달했다. 시민들의 지지 전화도 줄을 잇고 있어 전화가 마비될 정도다. 남원지방자치연구소 연구원 박영규씨는 “총선연대의 출범에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참여할 수 있는 방법과 주소 등을 알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60대의 한 남성은 “너무 잘 하는 일”이라면서 “후원금을 내고싶다”고 말했다. 또 만 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총선연대의 사이트(www.ngokorea.org)를 방문해 격려 메일을 남기는 바람에 오전 한 때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다수가 이 사이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실시간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등 총선연대의 ‘공천반대 인사’ 선정에 대한 지지 의사를밝혔다. 이랑기자 rangrang@
  • 공공기관 정보공개 시한 논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정책을 관리하는 행정자치부가 공개여부 결정시한을 관련 법률에 제대로 명시하지 않아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7일 “행자부가 97년 이래 지출된 판공비 사용내역과 지출증빙서류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받고 이에 대한 회신을 보내왔으나 법대로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행자부가 지난 6일 보낸 회신의 형식이 정보공개법 시행규칙이정한대로 전면공개,부분공개,비공개 여부 등이 적시되지 않은데다 그 이유와 내용,시기,방법 등도 구체적으로 표현안돼 법을 어기고 있다고 밝혔다.또공개여부 결정시한도 어겼다고 덧붙였다. 정보공개법은 정보공개를 청구받은 공공기관은 청구일로부터 15일 안에 공개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1차에 한해 15일 범위에서 결정기한을 연장할 수있도록 돼있다.또 정보공개를 할 때는 정해진 서식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행자부는 공개 결정시한을 어겼다는 주장에 대해 “참여연대측은 공휴일도공개여부 결정시한을 포함시켜야한다는 입장이나 민원사무처리에관한 법률에 따라 공휴일을 제외하고 공개여부 결정시한을 정하고 있어 혼선이 생긴것같다”면서 “앞으로 정보공개법 시행령에 공개결정시한에 공휴일은 제외한다는 표현을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오늘의 눈] 행자부 탁상 세무행정

    중앙부처 행정은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왕따’당하기 십상이다.최근 행정자치부의 세무행정을 보노라면 이런 우려를 감출 수 없다. 행자부는 지방세 과오납 사유 가운데 징수기관의 잘못으로 말미암은 것은없다는 입장이다. 납세 의무자가 착오납부하거나 이중납부하는 경우와 납부뒤 부과취소나 경정결정으로 과오납금 환부사유가 생길 뿐이라고 설명한다.납세자가 멍청해서 세금을 두번 내거나 부과 당시는 정당했으나 관련법 개정이나 증빙서류의사후제출 등으로 뒤늦게 감액조치되는 경우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한마디로징수기관의 잘못은 없다는 강변이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는 설명이다.일선 시·도에서는 징수기관의 잘못으로 과다 부과되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한술 더 떠 정책건의를 올리는 지방자치단체를 나무라기까지 한다.과오납 환부이자율을 국세수준으로 높여 달라는 부산시의 정책개선 건의에대해 ‘떠넘기기 행정’이라고 비난한 것이다.민원을 받은 시·도에서 관련법규를 검토,민원인을설득하지 않고 무조건 중앙부처에 건의하는 것은 책임을 중앙정부에 떠넘기는 것과 같다는 게 한 행자부 관계자의 주장이다. 물론 전혀 일리가 없는 얘기는 아니다.그런 경우도 없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온 국민의 관심사인 세금과 관련된 건의에 대해서는 행자부측이 좀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부산시에서 올린 검토보고서가 ‘떠넘기는 차원’에서 어설프게 작성된 게 아니라 납세자 위주의 세정을 하겠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행 과오납 이자율은 문제점이 많다.국세인 소득세가 잘못 부과됐을 때는 이 소득세를 기준으로 부과하는 소득할 주민세도 자동적으로 과오납 사유가 발생돼 돌려줘야 한다.그런데 국세는 환급 이자율을 10.95%로 적용하는 반면 소득할 주민세는 7.3%만 적용,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모름지기 행정은 수요자 입장에서 펼쳐져야 한다.모든 국민의 관심사인 세무행정이라면 더욱 더 납세자 입장에서 접근해야 마땅할 것이다.‘서비스행정’은 구호에 그쳐서는 안될 일이다. 박현갑 행정뉴스팀 기자 eagleduo@
  •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법안 통과] 의미 및 제정까지

    ‘한국판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과연 열리는가’ 역사의 변방에 몰렸던 민주화 희생자들을 제 위치에 놓기 위한 소중한 작업이 시작됐다.캄캄했던 폭압적 환경 속에서 말 없이 사라졌던 의문사의 주인공들도 이제 희미하나마 진실을 향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28일 국회에서 통과된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및 보상 등에 관한 법’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은 어두웠던 과거의 진실을 밝힘으로써 밝은 미래를 받쳐주는 디딤돌로 삼기 위한 것이다. 이번 법 통과는 대통령의 의지와 정치적 절충점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유가족 관계자들의 피눈물 어린 투쟁의 결정체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를 중심으로 이들은 기나긴 투쟁을 벌여왔다. 89년 2월 기독교회관에서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135일간의 농성을 시작으로 대국민 서명운동,의문사 재조사를 위한 청원서 제출,여러 차례에 걸친 민주화 희생자 명예회복과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학술회의 개최,대국민 캠페인 등 10여년간 쉼없이 고단한 싸움을 벌여왔다. 98년 9월에는 마침내 이번에 통과된 두 법의 기초가 된 시안을 발표하고 국회에 입법청원을 냈다.그리고 대통령을 방문해 특별법 제정을 위한 약속을받아내기도 했다.대한매일도 98년 8월부터 독재체제에 저항하다가 민주주의의 꽃으로 산화한 열사들의 진실을 재조명하는 ‘민주열사열전’을 5개월간연재,이들과 뜻을 함께 했다. 하지만 이들의 요구는 번번이 벽에 부닥쳤다.출신 배경이 틀린 공동여당,보수색채를 띤 야당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법안 자체가 폐기될 뻔한 적도여러 번.항의 과정에서 유족 일부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유가족들은 마침내 지난해 11월4일 국회 앞에 천막을 치고 노숙농성을 시작했다.하지만 그들의 외침은 메아리가 되어 돌아왔을 뿐 결국 소득 없이 해를 넘겼다. 이후 유가족들은 28일까지 장장 420일간 노숙농성을 벌이면서 비상한 국민의 관심을 모았다.그리고 마침내 금세기를 넘기기 전 두 법을 통과시켜 새천년을 새로운 희망과 함께 맞을 수 있게 됐다.하지만 아쉬움도 많다.이상훈 변호사(34)는 “두 법은 이념적으로는 남아프카공화국의 ‘진실과 화해위원회’의 정신을,법률체계는 기존의 보훈 및 국가유공자 관련 법을 참조해 만들었다”고 밝혔다.하지만 여러 번의 손질을 거치면서 애초의 취지가 다소후퇴한 것이 사실이다. 87년 경찰의 고문치사로 사망한 박종철군의 아버지 박정기씨는 “법안이 손질되면서 ‘민주화운동 유공자’란 명칭이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바뀐 게 가장 안타깝다”고 말한다.보훈단체와 참전군인 단체,경찰 관계자들의 반발이 커 절충점을 찾아 수정된 것이다. 의문사를 재조사할 수 있는 권한도 상당히 약해 사실상 재조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거기다 2000년 12월까지만 재조사를 위한 진정을 할 수있게 돼 있어 사실상 한시법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도 충분한 조사를 어렵게 할 수 있는 대목이다.박정기씨는 “두 법을 집행하는 과정을 모든 국민이지켜보며 희생자들의 죽음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법제정 일지 ◆97년 12월 전국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추모연대) 주최 송년회에서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예회복 및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한 법 제정추진 결의◆98년 7월24일 법 제정을 위한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8월3일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 결성(향린교회)◆9월2일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과 의문의 죽음 진상규명을 위한 98년도 2차학술대회에서 두 가지 법 시안발표◆9월15일 국회에 특별법 입법청원◆10월20일 유가협 및 추모연대 대표 청와대 방문.대통령과 면담에서 특별법제정 약속받음◆11월4일 유가협,국회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한 노숙농성 돌입◆12월28일 민주화운동 관련 유공자 명예회복 및 예우 등에 관한 법률안 국회 법사위에 상정◆99년 7월9일 국민회의,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안 당안으로 국회에 제출. ◆8월2일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여당안으로 국회 제출◆12월17일 두 법안 국회 법사위에서 의결◆12월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통과◆12월30일 유가협,422일간의노숙농성 풀고 해단식 예정 ** 법안 요지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 민주화운동 과정에서희생된 사람과 그 유족에 대해 국가가 명예를 회복시키고 보상을 함으로써민주주의 발전과 국민화합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됐다. 법은 ‘민주화운동’을 민주적 기본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권위주의적 통치에 항거,민주 헌정질서의 확립에 기여하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회복·신장시킨 활동으로 규정했다.3선개헌 발의일인 1969년 8월7일 이후의 활동으로 기간을 제한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에는 민주화운동과 관련,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사람,상이(傷痍)를 입은 사람,대통령령이 정하는 질병을 앓거나 그 후유증으로사망한 것으로 인정되는 사람,유죄 판결·해직·학사 징계를 받은 사람 등이 포함된다. 국무총리 산하에 심의위원회를 두고 관련자와 유족 등에 해당하는지 여부등을 심사한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사망,행방불명된 사람의 유족 등에 대해서는 보상금이 지급된다.액수는 사건 당시를기준으로 월급여,장래 취업가능기간 등을 고려해 산정한다.상이를 당한 사람은 치료와 보호를 받는다.생존자는 생활보조금을 받는다.관련자 등으로 인정된 사람들은 증빙서류를 첨부,심의위원회에신청을 하면 된다.신청기간은 2001년 12월31일까지다. ●의문사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그동안 민주화운동과 관련,의문의 죽음이많았다는 의혹이 제기돼왔으나 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려거나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자성에서 발의됐다.‘의문사’는 의문의 죽음으로 사인이 밝혀지지 않고,위법한 공권력의 직·간접적인 행사로 사망했다고인정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는 죽음이다.진상규명을 위해 대통령 소속으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둔다.위원회는 9명으로 구성되며 10년 이상 재직한 판·검사,군법무관,변호사들과 대학교수 등으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람의 친족이거나 의문사에 대한 특별한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위원회에 진정할 수 있다.진정은 2000년 12월31일까지 해야 한다. 의문사사건의 진상을 밝히거나 증거,자료 등을 발견 또는 제출한 사람은 보상 또는 지원을 받을 수 있다.위원회가 의문사에 해당한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을 때에는 직권으로 필요한 조사를 할 수 있다. 위원회는 조사 개시 후 6개월 이내에 조사를 마쳐야 하며 한 차례에 한해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조사결과 진정내용이 사실로 확인되고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정될 때는 검찰총장에게 고발을 의뢰한다.위원회는 조사를 위해동행명령제도를 도입,출석요구에 불응하는 사람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있고 이를 거부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
  • 세무서 민원서류 대폭 축소

    앞으로는 갑근세 원천징수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번거롭게 세무서에 갈 필요가 없게 된다. 국세청은 규제개혁 차원에서 일선세무서에서 발급하는 각종 민원서류를 대폭 축소,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폐지 검토대상은 갑근세 원천징수증명과 재무제표증명,수입금액증명,부가세과표증명,표준재무제표증명,간이소득계산서증명,개시대차대조표확인 등 7개종류이다.현재 세무서가 발급하는 증빙서류는 16개이다. 이들 7개 서류는 갑근세증명을 제외하고는 법적근거가 없는데다 세무서의 고유업무 영역과도 별 관계가 없다. 갑근세증명의 경우,봉급생활자의 원천징수 내역은 회사가 확인하고 있으며세무서는 이 회사가 원천징수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할 뿐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그동안 재경부에 갑근세증명 폐지를 건의했으나 수요가가장 많은 미국대사관이 ‘미국으로 도피하는 한국인들이 유령회사 사장의직인을 받을 때는 속수무책’이란 이유로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세청은 현재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상장법인,일부 공기업등에대해서만 갑근세증명을 세무서장 확인없이 직접 발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세청은 올해 일선세무서 발급증빙서류가 750만건이나 돼 행정비용 낭비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추승호기자 chu@
  • [대한시론] 대우그룹 부실자산 책임론

    근래에 와서 바닷고기를 산채로 운반하는 기술이 발달되어 산오징어나 활어회를 전국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게 되었다.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오징어의 경우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산채로 운송은 엄두도 내지 못했고 햇볕에건조하여 팔 수밖에 없었다.한여름에 만선의 깃발을 단 어선들이 항구에 도착하면 바닷가 사람들이 손수레를 끌고와 물오징어를 사서 집앞 건조대에 널어 말려서 건오징어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햇볕이 내려쬐는 여름날에는 물오징어는 제값을 받을 수 있었다.그러나 비가 오기 시작하면 물오징어값이 폭락하고 때에 따라서는 그냥 버리기까지 했다.물오징어값은 맑은 날에는 건오징어의 시장가격을 반영하여 정상적으로 결정되지만 비가 오기 시작하면 시장기능이 붕괴되고 말았다. 재벌순위 국내 2위를 자랑하던 대우그룹이 과중한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다.대우그룹 계열사의 자산가치는 비오는 날의 물오징어값처럼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한여름 폭우를 만난 오징어잡이 어선처럼 아쉬움의 탄식이 대우선단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부도상태에 빠진 대우그룹 계열사의자산실사를 담당한 회계법인이 값을 후려치는 바람에 자산가치가 절반 이상날아가 버렸다.지난해 말 정상적인 상태에서 대우그룹이 작성한 결산서에 대한 회계감사보고서와 부실기업평가를 위한 실사보고서의 자산평가액에 큰 차이가 생긴 것이다. 이러한 자산평가액의 차이에 대한 책임을 김우중 회장을 비롯한 대우그룹임직원에게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또한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회계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에 대한 책임문제도 제기되면서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인력의 특별감리반을 투입해 조사를 시작했다. 대우그룹은 세계경영의 기치를 들고 동유럽과 서아시아 등 과거 공산주의치하에 있던 국가에 많은 공장을 세웠다.유럽연합의 관세장벽을 뚫기 위하여 동유럽 국가를 활용하려는 의도에서 다소 무리한 사업을 추진했던 것이다. 과거 공산치하에 있었던 동유럽 국가의 경제시스템은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못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돈을 지급하고도 영수증을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다.서면으로 작성된 약정서도 없이 정부관리들과 구두로만 합의하고아무 증빙없이 돈을 투입하는 사례도 빈번했다.대우그룹이 자동차나 전자제품을 정상적으로 생산하여 유럽시장에 팔아서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면 이와 같이 비정상적으로 처리된 비용을 정리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좋은 날을 보지 못하고 그룹해체의 비운을 맞았고 아까운 돈을그냥 날리게 된 것이다.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작성한 결산서에 대한 회계감사를 실시한 회계법인은기업이 계속 존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속기업의 가정 하에 영업활동에 투입된 원가를 대부분 인정했던 것이다.회계감사는 경제성 측면을 고려하여 소액의 감사수수료만 징수하기 때문에 거래전체를 조사하지 못하고 표본을 선정하여 감사를 실시한다.또한 회계법인과 감사 수감자들은 민간인 신분으로강제적 조사수단을 동원하기도 어렵다. 부실기업 실사는 허위진술을 하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강력한 조사이며 실사수수료는 감사수수료의 수십배에 달하고 동원되는 인력도 비교가안될 정도로 많다.또한 실사대상기업이 청산될 것을 전제로 하여가치를 평가하므로 정상적인 투입원가가 부인되는 경우도 있다.따라서 회계감사와 부실자산실사와의 차이가 나는 금액을 대우그룹 임직원과 회계법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실제로 외국인 채권단은 이와 같은 자산실사 결과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우그룹의 실패는 20세기 후반기의 성장위주의 한국경제의 문제점이 노출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이는 김우중 회장 개인 뿐 아니라 금융기관,금융감독기관,회계법인,학계 및 정부의 책임이 모두 집결된 것이며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우리 경제가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사례인 것이다. 李晩雨 고려대 교수·경영학
  • 고엽제 피해소송 막올랐다

    베트남전 참전 국내 고엽제 피해자 1만7,000여명이 미국 고엽제 제조사 두곳을 상대로 낸 5조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첫 재판이 16일 서울지법 민사합의13부(재판장 柳元奎 부장판사) 심리로 열려 본격적인 공방이 시작됐다. 원고측 변호인단은 이날 제네바 의정서,젠킨스 보고서 등 4,000여쪽의 고엽제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재판부는 원·피고측에 쟁점을 정리해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양측 변호인들은 재판 직후 “그동안 가처분 신청 재판을 통해 소멸시효나재판관할권 등 쟁점에 대해 충분하게 논의된 만큼 가처분 결정 결과에 따라본안 소송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무장지대(DMZ) 고엽제 피해자들이 제기한 손해배상소송도 내년 3월미국 법원에서 심리된다. 휴전선 고엽제 피해자들의 소송을 대행하고 있는 마이클 최(한국명 최영)변호사는 1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동부지구 연방법원이 예비재판 일자를내년 3월3일로 확정했다. 예비재판이란 정식 재판에 앞서 원고측 소송 취지와 피고측 방어 논리를 법정에서 각각 개진하고피해 규모와 증빙 자료 등을 확인하는 기회로 담당 판사의 판단에 따라 정식 재판,기각,법정밖 중재 등으로 결정된다. 이상록기자·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기업 10만원이상 지출 영수증 없으면 가산세

    내년부터는 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은 10만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고 정규 영수증을 챙겨두지 않으면 많은 가산세를 물게 된다. 국세청은 9일 내년부터 법인과 복식부기 의무 개인사업자(직전연도 매출액3억원 이상자)가 건당 1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도 국세청에 정규영수증(세법상 규정된 세금계산서,신용카드 매출전표)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비용으로는 인정해 주지만 이 금액의 10%를 법인세와 종합소득세에 가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10만원 이하의 지출은 정규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국세청은 또 현실적으로 영수증을 받기 어려운 거래에 대해서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송금명세서로 대신할 수 있도록 했다.인터넷·PC통신·TV홈쇼핑·우편주문을 통해 구입하거나 전산발매 시스템에 가입한 사업자로부터 입장권·승차권·승선권을 산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밖에 정규 지출증빙이 없어도 되는 거래는 거래 상대방이 읍·면 소재 간이과세자 또는 과세특례자로 신용카드 가맹점이 아닌 경우,농어민과 직접거래하는 경우,국가·지방자치단체 등과거래하는 경우,주택을 구입하거나 개인으로부터 주택을 임차하는 경우,공매·경매·수용에 의해 재화를 공급받는경우 등이다. 추승호기자 chu@
  • 참여연대“장관도 판공비 공개를”

    참여연대는 1일 재정경제부,행정자치부,기획예산처 등 중앙부처 3곳에 대해판공비(업무추진비) 사용내역과 지출 증빙서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정보공개청구서를 제출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지난 4월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총무과에서 수령한총액만을 제시해 재청구하게 됐다”면서 “이들 3개 부처는 특히 예산의 투명성에 앞장서야 할 곳”이라고 밝혔다. 서정아기자 seoa@
  • 단체장 판공비 공개 확산속 시민단체 “세부항목 밝혀라”

    고건(高建) 서울시장의 판공비 공개에 이어 각 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판공비를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공개범위를 놓고 시민단체와 이견을 보이는 등판공비 공방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에 이어 충남·경북지사,대전·대구시장이 판공비를 공개했으며 제주지사의 경우 도의회 감사에서 내역이 밝혀졌다. 또 전북 시장·군수협의회도 공개하기로 결의해 판공비 공개가 기초자치단체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판공비의 전체내역뿐 아니라 세부항목과 집행대상까지 밝혀줄 것을 요청하는 반면,지방자치단체 등 각급 공공기관에서는 이에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26일 고건 시장의 판공비 지출 증빙서류 사본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으나,서울시는 열람은 가능하지만 사본 제출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증빙서류 사본 제출은 열람이외 다른 명목으로 쓰일 수있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판공비 공개를 검토중인 부산시의 관계자는 “중앙을 상대로 벌이는 로비등에 쓰이는 항목까지 공개하면 앞으로단체장의 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이유를 댔다.시민단체들은 지방단체장의 판공비뿐 아니라 각 단체의 총무과 이외 타 국·과에 책정돼있는 판공비 관련 예산까지 모두 밝힐 것을 요구할 계획이지만 자치단체들은 반대입장을 보여 공방이 예상된다. 참여연대 정보공개사업단 이태호 국장은 “자치단체장의 경우 판공비는 크게 의원 및 지방유지,중앙정부,언론 등을 상대로 쓰여지며 각 과에 배치된예산까지 합하면 수십억원에 이른다”면서 “판공비가 국민의 세금인 만큼세부항목과 대상이 밝혀질 때까지 행정소송 등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희갑(文熹甲) 대구시장은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기관운영 업무추진비 5,800만원과 시책추진 업무추진비 7,700만원 등 올해 책정된 판공비 예산(3억6,640만원)의 36.8%인 1억3,500만원을 집행했다고 26일 공개했다. 이의근(李義根) 경북도지사는 지난 10월말까지 기관운영 업무추진비 7,559만원과 시책추진 업무추진비 8,110만원 등 1억5,559만원의 판공비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의 올해 업무추진비는 우근민(禹瑾敏)지사 기관운영 업무추진비 1억600만원,각 실·국·처·원·사업소 시책추진 업무추진비 9억300만원을 포함해 총 10억900만원이며 이중 83%인 8억3,600만원이 25일 현재 집행된 것으로 제주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감사자료에서 나타났다. 서울시장과 대구시장,경북도지사가 공개한 판공비에는 실·국·사업소 단위의 시책추진 업무추진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서정아기자 seoa@
  • 고건 서울시장 판공비 공개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25일 5억2,640만원에 이르는 올해 판공비 규모 및집행내역과 함께 “지난해 7월 취임이후 지난달 말까지 4억9,335만5,000원을판공비로 사용했다”고 전격 공개했다. 이는 최근들어 단체장 및 정부 기관장의 판공비 공개를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선 서울시장이라는 상징적 위치에서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자치단체는 물론 중앙 정부부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공개된 고시장의 판공비는 통상적인 조직운영과 홍보 및 대민활동,유관기관과의 협조 등 포괄적인 직무수행에 사용하는 ‘기관운영업무추진비’외에 주요 행사나 대단위 시책사업 및 투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필요경비 등에 들어가는 ‘시책업무추진비’까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올해 편성된 기관운영업무추진비는 1억7,640만원이며 10월 말까지 8,469만8,000원이 집행돼 48%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7월 1일취임 이후 연말까지 사용된 액수는 8,820만원이었다. 3억5,000만원이 편성된 시책업무추진비는 10월 말 현재 2억65만9,000원(57.3%)이 집행됐다고 고시장은 밝혔다.지난해는 7월 이후 1억1,979만8,000원이사용됐다. 이에 따라 올해 고시장이 사용한 전체 판공비는 2억8,535만7,000원이며 지난해 사용분을 합한 취임이후 총 사용액은 4억9,335만5,000원에 이른다. 사용내역은 ▲대내외 의연금·위로금·격려금 등 각종 성금이 319회 2억4,583만6,000원으로 가장 많고 ▲정책자문과 시정협조를 구하기 위한 외부인사들과의 회의·간담회 비용이 331회 1억6,920만1,000원 ▲현안업무 협의를 위한 직원간담회 및 회의비용 156회 4,958만2,000원 ▲음료 및 자료구입,주차료 등 기타 2,873만6,000원이다. 내년도 서울시장 판공비는 올해보다 2,440만원이 준 5억200만원이 편성돼시의회에 심의요청돼 있는 상태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공개한 시장 판공비 지출내역에 대해 시민단체 등의 요구가 있을 경우 증빙서류 사본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이와 함께판공비 집행내역을 매년 정례적으로 공개하는 한편,이를 서울시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해외부 민간위원들의 검토를 거치도록 할 계획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사설]‘1만달러 공작’철저 규명을

    ‘서경원(徐敬元)밀입북사건’을 둘러싼 명예훼손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 전 의원이 88년 9월 ‘김대중(金大中)평민당총재에게 1만달러를 전달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뒤집을 수 있는 ‘증언’이나와 주목된다.88년 당시 조흥은행 영등포지점 외환담당 대리였던 안양정(安亮政·48)씨는 16일 대한매일 취재진과 만나 “88년 9월5일 의원회관에서 김용래(金容來)보좌관을 통해 서씨에게 2,000달러를 환전해주었다”고 증언했다.안씨는 16일 검찰에 가서도 같은 증언을 했으며 “89년 7월 검찰에서 이같은 사실을 증빙서류까지 첨부해서 진술했지만 검찰 수사 발표에서는 빠졌더라”고 덧붙였다. 안씨의 증언이 의미를 갖는 것은 당시 검찰이 서씨가 북한에서 받은 5만달러 가운데 3만9,300달러는 처제에게 맡겨놓고 700달러는 서씨가 사용했으며나머지 1만달러는 김 총재에게 주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서씨는 이같은진술이 당시 검찰의 강압에 의한 허위 자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따라서 안씨가 서씨에게 2,000달러를 환전해준 것이 사실이라면 서씨가 김 총재에게 1만달러를 전달했다는 발표는 원천적으로 조작된 것이 된다. 문제는 은행의증빙서류(환전표)보존기간이 10년이라는 점이다. 환전표를 찾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안씨는 89년 당시 검찰 발표를 보면서 “김 총재를 옭아매기 위한 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안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당시 많은 국민들은 ‘1만달러 공작설’이 김 총재와 평민당에 타격을 주기 위한 용공조작이라는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당시 노태우(盧泰愚)정권은 문익환(文益煥)목사 방북사건과 동의대사건,임수경양 방북사건의 연장선상에서 서 전 의원 방북사건을 악용했다.당국은 서씨가 방북때 김 총재의 친서를 전달했다느니 김 총재가 방북자금을 제공했다는 등의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유포,김 총재에게 용공 혐의를 씌움으로써 김 총재와 평민당을 탄압하고 나아가 공안정국을 조성해서 여소야대 정국을 반전시켰기 때문이다.89년 당시 김 보좌관의 진술과 안씨의 진술기록이 통째로 증발했다는 주장이 나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마당이다.따라서 이제라도 ‘1만달러 용공조작’의 진상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 김 총재는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그러한 혐의는 국민들에 의해 벗겨졌기 때문에 10년 전 일을 재론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음해성 용공조작이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도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
  • 안양정 당시 은행대리 대한매일 단독 인터뷰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의 보좌관인 김용래(金容來)씨에게 2,000달러를 환전해준 것으로 알려진 안양정(安亮政·47) 조흥은행 호남기업센터 지점장은16일 “지난 88년 9월 5일 고향친구였던 김씨에게 2,000달러를 환전해 줬으며 이 사실을 당시 검찰 조사에서 진술했지만 검찰의 최종 수사발표에서 누락됐다”고 밝혔다. 안 지점장은 이날 대한매일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검찰이 내 진술을 묵살하고 당시 김대중(金大中) 평민당 총재가 서의원으로부터 1만달러를 받았다고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검찰의 수사가 조작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안 지점장은 당시 조흥은행 서울 영등포지점에서 외환담당 대리로 근무했다. ■김용래씨에게 언제 2,000달러를 환전해 줬나 워낙 오래된 일이라 처음에는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검찰의 소환통보를 받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88년9월5일이었던 것 같다. ■좀 더 자세하게 그때 상황을 얘기해달라 그날 점심을 먹고 은행에 들어왔는데 전남 장흥의 고향친구이자 광주고와 전남대 동기동창인 용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환전하는 방법을 모르니 가르쳐 달라고 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줬다.2,000달러를 환전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 여의도 국회내 의원회관으로올 수 없느냐는 부탁을 받았다.그래서 지점장에게 보고하고 창구 여직원을거치지 않고 내가 직접 현금 160여만원을 돈봉투에 넣어 의원회관으로 가서환전해줬다.김 보좌관이 호주머니에서 100달러짜리 20장을 내놓으며 “서의원님 돈이다”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 ■김용래씨가 왜 2,000달러만 바꿔 달라고 요구했는가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다.당시 개인이 소지할 수 있는 달러가 3,000달러로 한정되어 있어 2,000달러만 환전해달라고 요구한 것 같다.그 당시 의원들이 은행에서 환전하는경우가 거의 없었던 데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서 전의원이 달러를 바꿔오라고 심부름을 시켜서 내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한 것으로기억한다. ■2,000달러 이외에 환전해준 돈이 더 있나 없다.아마 용래가 3,000달러 이상의 환전을 요구했어도 거절했을 것이다.평소 공(公)과 사(私)를 구별하는걸 생활신조로 삼아왔는데 친구가 더 이상의 환전을 요구했어도 법률에 저촉되는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2,000달러에 대한 환전표는 보관하고 있나 은행에 돌아온 뒤 바로 보관했다.전표 보관기간이 10년이어서 영등포 지점에 전화해봤더니 찾을 수 없다고답했다. 최근 들어 환전업무가 폭주하면서 보관기간이 5년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상당히 아쉽다.보관표만 있으면 당시 검찰조사가 잘못됐다는사실을 밝힐 수 있을텐데…. ■지난 89년 안기부나 검찰에서 조사를 받지 않았나 조사를 받았다.정확한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수사가 한창 무르익던 89년 7∼8월이었던 것 같다. ■검찰 조사에서 무어라고 진술했나 지금 말하는 것 처럼 2,000달러를 환전해줬다고 진술했다.대질신문을 하지 않았지만 수사 검사를 만나러 조사실로들어오는 용래도 만났다.무척 수척해 보여 마음이 아팠다. ■당시 누가 수사를 맡았나 검사는 아니었던 것 같다.수사관이었다. ■조사 분위기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2,000달러를 환전해줬다고진술하니까 “그러냐”며 무시하는 것 같았다.달러를환전한 영등포지점의관련 증빙서류까지 첨부해 진술했는데도 묵살됐다. ■환전을 했다고 진술을 했는데도 이 대목을 빠트린 검찰의 수사발표에 대해어떤 생각이 들었나 검찰의 발표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내가 바꿔준 2,000달러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김 총재를 옭아매기 위한 수사라는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리라고 생각했다. ■김용래씨를 석방 이후에도 자주 만났나 자주 만나지는 않았다.몇달에 한번씩 만났다.잊을만 하면 전화를 통해 안부를 전하는 사이다. ■김씨가 석방된 이후 그때의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얘기를 해줬나 용래는그때의 기억을 조금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친구의 아픔을 또 들춰내기도뭐해 당시의 일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1만달러 부분에 대해 김 보좌관과 얘기를 나눴나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그 친구가 내 성격을 잘 알고 있고 나도기회가 오면 내가 했던 일을 떳떳하게 밝히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김씨는 당시 수사과정에서 1만달러를 전액 조흥,신한,국민은행에서 환전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건 그 친구에게 물어봐라.내가 알고 있는 것은 우리 지점에서 2,000달러 밖에 바꿔준 일 밖에 알지 못한다. ■지난 15일 서울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검사가 직접 1시간 가량 조사했는데 환전 여부와 액수,당시 정황 등을 주로 물어봤다. ■이번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나 당시 야당 총재가 북한 공작금을 받았다는가정 자체가 ‘넌센스’다.당시 검찰의 수사발표를 보고 많은 의혹을 가졌는데 이번에 제대로 밝혀졌으면 좋겠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이종락기자 jrlee@
  • “徐 前의원에 2,000弗 환전” 진술

    “지난 88년 9월5일 서경원 전의원에게 2,000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줬으며이 사실을 당시 검찰 조사에서도 진술했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 대한 국민회의와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의 고소·고발사건과 관련,서 전의원에게 달러를 환전해준 것으로 알려져 참고인 조사를 받은 조흥은행 호남기업센터 안양정(安亮政·47·당시 서울 영등포지점 외환담당 대리)씨는 16일 대한매일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안씨는 “지난 89년 7월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2,000달러를 환전해줬다고 진술했지만 검찰 수사발표문에서는 그 진술이 의도적으로 누락됐다”고 말했다. 안씨는 “당시 달러를 환전한 영등포지점의 관련 증빙서류까지 첨부해 진술했는데도 묵살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같은 진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서 전의원이 당시 김대중(金大中) 평민당 총재를 찾아가 1만달러를 전달했다는 검찰 수사결과를 뒤집는 것이어서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丁炳旭 부장검사)는 이날 서 전의원과 안씨등이 89년의 검찰 수사결과와 배치되는 진술을 함에 따라 당시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를 소환·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서 전의원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1만달러를 줬다는검찰의 진술을 번복하고 문제의 1만달러 가운데 2,000달러의 행방을 둘러싼새로운 진술이 나오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당시 수사팀을 소환해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서 전의원의 보좌관이던 김용래(金容來)씨가 지난 88년 9월5일 서전의원 귀국 당일 2,000달러를 받아 안씨를 통해 환전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당시 안기부 및 검찰 수사과정에서 서 전의원에 대한 고문 등가혹행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서 전의원이 안기부에서 검찰로 송치될 당시 서울구치소 의무과장이던 김모씨를 소환,서 전의원의 신체에 특이사항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서 전의원의 여비서인 방형식(房炯植)씨도 재소환해 조사했다. 주병철 이종락기자 bcjoo@
  • 입영 연기신청 간소화

    병무청은 22일 입영기일 연기원서를 제출할 때 반드시 첨부토록 했던 각종증빙서류를 23일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병무청에 따르면 병무민원 처리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각군 모집 응시예정자와 대학입시 응시자가 입영 연기를 위해 제출해야 했던 수험표 사본,현역병 선발통지서 사본,국외여행허가서 등 첨부서류를 폐지하고 입영기일 연기원만 제출토록 했다. 또 대입 응시자가 입영을 연기하고자 할 경우 수험표 및 입학시험 응시예정각서를 제출해야 하던 것을 입영기일 연기원서만 접수하면 우선 처리하고 사후에 입학시험 응시원서접수증 사본을 내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진·통일그룹 탈세] 2. 어떤 수법 동원했나

    한진그룹은 항공기 도입과정에서 생겨난 거액의 리베이트를 해외유출하거나국내로 일부 반입, 사주의 개인목적에 사용한 것으로 국세청 조사결과 드러났다.일성건설 등 통일그룹 계열사는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수법 등으로 세금을 탈루했다. ■ 한진그룹?리베이트 사용(私用) 대한항공은 91∼98년 중 외국 A,B사(가명)의 항공기를 구매할 때 C사의 엔진을 장착하는 조건으로 받은 리베이트(엔진가격 할인금액)의 일부인 1,685억원을 국내로 들여와 조중훈(趙重勳) 회장과 조양호(趙亮鎬) 회장 등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 실제로 600만달러의 리베이트를 97년 11월26일 국내로 들여오고 98년 7월29일에 이 중 18만달러(2억5,000만원)를 개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3개를당좌수표로 나눠 찾았다.원래 리베이트는 자산으로 계상해 법인세를 내야 한다. ?해외 현지법인에 재산 빼돌리기 리베이트를 조세회피지역(Tax Haven)인 아일랜드 더블린에 100만달러를 출자해 설립한 현지법인 KA사로 넘겼다.국내본사가 받아 장부에 올려야 하는데 해외현지법인에 넘김으로써대한항공 재산 1억8,400만달러가 해외현지법으로 이전돼 814억원의 세금이 누락됐다. 97∼98년 중 중고항공기를 외국기업의 서류상 특수목적회사(SPC) 등에 시가의 70%에 팔고 다시 임차하면서 리스계약 종료후 항공기소유권이 현지법인인 KA사로 넘어가도록 했다.즉 저가양도로 인한 차액 30%(1억9,000만달러)가 KA사로 넘어갔다. 또 외국사의 항공기를 구매하기 위해 96년부터 선급금 형식으로 8,200만달러를 지급하고 이 항공기를 KA사가 금융리스 방법으로 다시 구매토록 하면서선급금 중 2,200만달러만 대한한공이 회수했다.미회수금 6,000만달러는 KA사로 빼돌렸다. ?계열사 부당지원 대한항공은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계열 한진투자증권이 발행한 후순위채 170억원을 고가로 사들였다.또 주가가 3,100원이던 한진투자증권의 유상증자에 참여,94만2,193주를 주당 5,000원에 취득해 대한항공 이익을 부실계열기업에 넘겼다. ?변칙증여 한진그룹 조중훈 회장은 90년 이후 자녀들에게 회사자금 1,579억원을 유출시켜 계열사 주식 취득자금으로 썼다.조회장은 94년10월 대한항공주식 75만주를 팔고 이 대금을 5개은행 지점에서 수표로 찾아 본인 명의의종합금융사 어음관리계좌(CMA)에 분산관리하다 95년 1월 조양호 등 6명의 수익증권 계좌에 입금시켰다.이 돈을 유상증자 대금으로 사용했으며 이러한 수법으로 총 967억원의 소득세와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 ?해외위장 송금 한진해운은 거래은행에 해외송금을 의뢰했다가 취소하는 방법으로 96? 이후 16차례에 걸쳐 회사자금 38억원을 인출해 빼돌렸다.특히해외에 이미 지급한 컨테이너 임차료 40만4,000달러의 증빙서류를 복사해 사용함으로써 이 만큼이 추가로 송금된 것으로 위장했다. ?취득원가 과다계상 한진종합건설은 취득했던 매립지를 양도하면서 취득원가를 정상가액 567억원보다 높은 827억원으로 과다계상함으로써 양도차액 260억원을 적게 신고,특별부가세 64억원을 내지 않았다. ■ 통일그룹?일성건설 95∼98 사업연도 중에 공사현장 노무비를 거짓으로 산정해 공사원가를 실제보다 22억원 많게 계산했다.94년에는 공사대금으로 받은 부동산을 관계사에 23억원에 팔고도 17억원으로 매각한 것처럼 허위계약서를 작성해 차액 6억원을 현금으로 받아챙겼다. ?세계일보 광고국 특별판촉비 14억원을 접대성 경비로 사용한후 회사 주변음식점에서 받은 간이영수증으로 대체해 결손금을 늘렸다.94∼98 사업연도중 판매국에서 신문유가지 확장사업을 하면서 지급한 수당 61억원을 노무비로 처리했다.97∼98년에는 재단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은 739억원을 이익으로잡지 않았다. ?한국티타늄공업 계열사 대출금 이자 158억원을 수입으로 계상하지 않았고95년7월 공장신축때는 보상비를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위조해 회사자금 2억원을 유출시켰다. 추승호기자 chu@ -최대위기 맞은 '한진패밀리' 한진그룹이 창사 54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한진은 지난 45년 한진운수로 시작해 6·25전쟁의 특수속에 트럭운수사업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66년 대한항공의 전신인 대한항공공사(KNA)를 인수한 뒤 현재 해운·금융·중공업 분야에서 16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6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한진은 재계에서도 유명한 혈족경영체제로 조중훈(趙重勳)회장 일가가 핵심계열사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조회장은 지난 4월 잦은 항공사고의 책임을지고 대한항공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룹의 총수로 군림하고 있다. 92년부터 네 아들에게 계열사를 물려줬지만 아직도 한진이 ‘1.5세대 기업’으로 불리는 이유다. 조회장의 장남인 양호(亮鎬·50)씨가 대한항공 회장을 맡고 있는 것을 비롯,차남 남호(南鎬·49)씨는 부친이 회장으로 있는 한진건설 부회장을 맡고 있다.3남 수호(秀鎬·45)씨는 한진해운사장,4남 정호(正鎬·41)씨는 한진투자증권사장으로 있다.조회장을 정점으로 4남이 그룹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더구나 조회장 일가는 여전히 대한항공의 지분 25.3%를 보유하며 후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지난 4월 대한항공 사령탑에 심이택(沈利澤) 사장을 내세웠지만 외형상으로만 전문경영인체제일 뿐 실제로는 족벌경영을 해 온 셈이다. 당시 대한항공이 잇따른 사고로 조회장의 퇴진이란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내몰린 것을 두고 건교부 안팎에서는 “경영진이 화(禍)를자초했다”고 입을모았다.조회장은 지난 88년 아시아나항공이 등장하기 전까지 정권과 밀착관계를 유지하며 대한항공을 외형상 세계 10대 항공사로 키웠다.그러나 독점이란 이름아래 서비스 개선에는 늘 뒷전이었으며 항공기 조종사들의 상벌규정을 만들어 무리한 운항을 부추겼다.또 승객의 안전을 도외시한 채 수익성만좇는 경영으로 지난 30여년간 숱한 항공사고를 냈다. 팔순이 다 된 조회장의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대한항공 직원들은 “최고경영자가 (우리를) 먹여살리는 존재로 여긴 나머지 군림하려 드는 것이 가장 섭섭하다”고 털어 놓을 정도다.지난해 8월 회사측은김포활주로 이탈사고 뒤 조회장과 조종사간의 간담회를 추진했다.그러나 조회장은 “그런 것 하면 (조종사들의) 기(氣)만 살려주게 된다”며 이를 거부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조회장은 평소 “창업자에게 은퇴란 없다”는 말을 즐겨 썼다.대한항공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도 수렴청정(垂簾廳政)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놓았다.심복 중의 한 사람인 심사장을 내세워조씨 일가가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해 놓았다.실제로 ‘조중훈-조양호-심이택 라인’은 지금도 물밑에서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박건승기자 ksp@ -통일그룹은 어떤회사 통일그룹은 통일교가 ‘선교를 위한 경영’을 내세우며 운영해온 기업이다. 그룹의 모태는 교주인 문선명(文鮮明)목사가 59년 인천에 세운 ‘예화(銳和)산탄공기총 제작소’로 나중에 그룹의 주력사인 통일중공업이 됐다.60년대후반부터 사업확장을 시작,일성종합건설·일신석재·한국티타늄·㈜일화·선도산업·통일실업·세계일보 등이 그룹 계열사로 합류했다.최대주주는 통일교의 재산을 관리하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유지재단’이며 현재 그룹총수는 황선조(黃善祚) 세계일보 부회장이 맡고 있다. 그러나 통일그룹은 만성적인 경영부진과 방만한 경영,복잡하게 얽힌 계열사간 지급보증 등으로 IMF관리체제 이후 급격히 동반몰락의 길을 걸어왔다.특히 지난해 말 통일중공업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에서 탈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현재 통일중공업·한국티타늄·일신석재·일성건설 등 주력 4개사가 법정관리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탈세조사 발표에 대해 “법정관리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에서터진 이번 일로 그룹 경영정상화가 더욱 힘들어지지 않을까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제주도‘시, 전국 첫 전자결재시스템 도입

    ‘모든 결재에 종이와 볼펜이 사라진다’ 제주도와 제주시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1일부터 PC화상을 통한 전자결재 시행에 들어갔다. 당초 내년 1월부터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시범운영 성과가 좋아 3개월 앞당겼다. 도와 시 본청내 각 실·과는 물론 직속기관,산하 사업소,동사무소,의회 등에서 동시에 실시되고 있다. 부서나 기관별로 관리하던 문서등록 및 접수 대장이 전자파일로 대체되고 날인도 전자관인으로 바뀌었다. 대상 문서는 각종 기안문과 보고서,업무연락,주간업무계획,일일보고 등이며 제외되는 문서는 비밀문서,회계서류,증빙서류 첨부문서 등이다. 전자결재시스템을 이용하지 못하는 외부기관 문서는 별도 처리한다. 도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전자결재시스템을 이용,자체기안,결재,문서공람,열람방법 등을 시험운영해 본 결과 부서별로 최고 90%까지 높은 실행율을 보여 앞당겨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 (34) 경북 고령군

    경북 고령군은 기원후 42∼562년까지 520년간 가야연맹의 맹주였던 대가야의 도읍지다.당시 철기와 토기 등 문화가 발전하여 우리나라와 일본의 고대사 형성에 근간이 되었던 역사와 전통의 고장이다.이같은 사실을 반증이라도하듯 지산동 고분군 200여기, 가야지역 유일의 고아동 벽화고분,악성 우륵의가야금 창제지인 정정골 등 많은 문화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러나 우수한 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경주의 신라문화권,안동의 유교문화권등에 비해 관광개발이 낙후돼 있다.이에 따라 고령군은 대가야문화를 체계적으로 개발해 고령을 문화체험 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대가야 순장묘전시관 건립 지난 77년 발굴된 국내 최고(最古)이자 최대 순장묘인 고령읍 지산동 44호 고분을 원형대로 재현,전시한다. 지산동 고분 44호는 가야 6개국 중 562년 신라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최대세력을 유지한 고령가야 권세가의 묘로 추정된다. 전시관은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93년 착공,올 연말 완공된다.높이 15.47m,직경 37m,건평 1,464㎡에 이른다.이미 외부공사는 끝났다. 전시관 내부는 44호 고분 구조를 실물 크기로 본 떠 넣는다.중앙에는 고분의 주인공이 누워 있던 주석실(主石室),부장품이 담긴 남(南)석실,사후에 먹을 양식이 들어 있던 서(西)석실,함께 순장한 이들의 33개 소석곽(小石槨)등이 들어선다.주석실은 길이 9.4m 폭 1.75m 높이 2.1m에 이르는 대형 구조물이다. 주변에는 가야토기 96점을 비롯,마구류와 장신구 등 모두 692점의 유물이진열된다.발굴당시 모습을 찍은 영상물도 함께 갖춰진다.컴퓨터 작업을 통해‘이미지 터널’을 만들어 체험 공간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가야역사관 건립 순장묘전시관 부근에 건립된다.현재 부지매입작업 등을하고 있으며 마무리되는대로 8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2월 착공, 2001년완공할 계획이다. 부지 1만3,848㎡에 연건평 1,015㎡의 규모로 세워진다. 이곳에는 그동안 고령에서 출토되었던 7,200여점의 대가야문화 유물이 전시된다.가야문화의 실체를 전달하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가야 역사 테마공원조성 180억원을 들여 지산동 고분군과 사적 61호인주산성 일대에 176만여㎡ 규모의 대가야 역사 테마공원을 조성한다.현재 사업비가 확보되지 않아 구체적인 착공시기는 미정이다. 이 곳에는 대가야 문화관과 야외공연장,대가야역사 체험관,가야관,대가야제1관문,고분군 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대가야 문화관은 사업비 122억원을 들여 2,300여㎡ 규모로 건립된다.1층에는 3D입체 영상관이 들어서고 2층에는 대가야 역사와 문화유물 등이 전시된다.대가야 문화관에는 가야연맹의 발자취와 지산동 고분의 유적,대가야의 문화행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전시실을 마련한다. 야외공연장은 700석 규모의 원형 관람석과 반원형 무대,각종 공연시설 등을갖춘다.이곳은 국악 공연장과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연건평 2,100여㎡ 규모의 대가야 역사 체험관에서는 대가야의 대표적인 철기와 토기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대장간과 전통가마 등을 설치한다.관광객들이 대장간에서 철을 달궈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농기구 등을 만들어 보고 가야토기도 제작하는 체험관광의 장으로 만든다. 공원입구에는 조선시대 8대 객사(客舍)중 하나인 가야관을 30평 규모로 복원한다.고령읍 쾌빈동 시가지 입구에는 너비 30m,높이 10m인 대가야 제1관문을 세운다.주산 정상에는 6가야를 상징하는 33㎡ 규모의 육각전망대를 설치한다.이 전망대에서 가야시대 200여기의 고분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한다. 고령 한찬규기자 cghan@*대가야 문화 개발 효과 대가야 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이 과연 경제성이 있을까.고령군은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확신한다.합천 해인사 성주 가야산국립공원 등과 연계한 관광벨트를 형성하면 엄청난 개발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최근 사업효과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고령군을 찾은 관광객은 5만6,900명에 불과하나 순장묘전시관 등이 완공되는 2000년에는 21만9,400명으로 늘어나고 대가야역사 테마공원이 완공되는 시점인 2006년에는 무려 74만7,700명으로 급증한다. 이에 따라 관광수입도 지난해 연간 15억2,000만원에서 2000년에는 60억2,000만원,2006년에는 208억3,000만원으로 증가한다. *경북 고령군 이태근군수 인터뷰 이태근(李泰根) 고령군수는 고령을 대가야 문화가 살아 숨쉬는 문화체험의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군수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대가야 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가야 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된 동기는. 6가야 후기 맹주였던 철의 왕국 대가야는 우리나라 철기와 토기문화를 선도했으며 일본의 고대문화 형성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그러나 사학적인 증빙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역사의 뒤안 길에서 잠자고 있는잃어버린 왕국이 되었다. 따라서 대가야의 역사적인 자료를 찾아 내고 그 문화를 체계적으로 개발하는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사업추진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문헌적인 고증자료가 절대 부족하다.또 경주의 불교문화권과 안동의 유교문화권에 가려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사업비 확보가 되지 않아 현재 조성계획이 불투명한 실정이다.대가야 역사 테마공원의 경우 관계 당국을 여러차례방문,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을설명하며 설득하고 있다. 지난 5월 김대중대통령의 경북도 순시때에도 조성계획을 보고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사업비 가운데 고령군에서도 상당부문을 부담해야 하는데. 대가야 순장묘 전시관,대가야 역사관,대가야 역사 테마공원 등 3개 사업을추진하는데 모두 312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현재 6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령군의 부담액도 53억원이나 되지만 사업비 부담이 연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부담능력이 충분하다. 고령 한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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