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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식 칼잡이’의 퇴장

    ‘구식 칼잡이’의 퇴장

    남기춘(51·사법연수원 15기) 서울서부지검장이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남 지검장은 이 같은 결심을 오전 11시쯤 검찰 내부 통신망을 통해 밝혔다. “때가 왔다고 판단해서 검찰을 떠나려 한다.”는 게 요지다. 남 지검장이 말한 ‘때’란 의욕적으로 시작한 한화와 태광 등 대기업 수사가 꼬일 대로 꼬인 ‘현재’를 의미한다. 지난해 8월 27일 시작한 한화그룹 비자금 수사는 350명이 넘는 임직원에 대한 소환조사, 그룹 본사·계열사·개인 등의 20여 차례 압수수색 등 고강도 수사를 펼쳤으나 시원한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총수인 김승연 회장을 이례적으로 3차례나 소환 조사했고, 재무총괄책임자(CFO) 등 임직원에 대한 두 차례의 구속영장 청구도 기각됐다. 충격적인 것은 ‘혐의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피해자 방어권이 필요하다.’는 법원의 기각 사유였다. 소명 부족은 부실수사를 뜻한다. 드라마 대물의 ‘하도야’, ‘마지막 남은 야전사령관’이라고 불릴 만큼 대표적인 특수통인 남 지검장이 수사 도중 하차하자 “왜 스스로 불명예를 뒤집어 쓰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가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 반대로 ‘남기춘의 몰락’은 “과욕의 결과”라며 본인 탓으로 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과거 수사방식으로 통할 줄 알았는데 안 통하니까 벽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기춘의 몰락은 욕심이 화를 자초했다기보다는 기존의 낡은 수사 패러다임의 한계 상황 한가운데 남 지검장이 서 있었다고 봐야 한다. 검찰 안팎에서는 한화·태광·C& 등 대기업 수사를 지켜보며 “기업·금융 관련 (검찰의) 인지수사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진단하고 있다. 과거 수사방식으로는 한걸음도 나갈 수 없다는 뜻이다. 대기업들은 그룹 내 법무팀은 물론 대형 로펌의 보호를 받으며 점차 철옹성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완벽한 증빙을 갖고 수사해도 쉽지 않은 마당에 수사에 착수한 뒤 혐의 입증 자료를 구하는 과거의 방식으로는 백전백패일 수밖에 없다. 남 지검장의 날개가 꺾인 것도 결국 이런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한 데 있다. 특히 한화 등 대기업 비자금 수사가 세간의 주목을 받을 만큼 대형 이슈화된 상황에서 ‘성공하지 못한’ 수사에 대한 책임론이 솔솔 흘러나온 게 사실이다. 한화그룹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실패한 수사’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남 지검장이 계속 버틴다면 검찰의 신뢰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결국 누군가가 수사 책임과 과거의 낡은 수사 방식을 떠안고 가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발생했고, 남 지검장이 선택된 것이다. 검찰 안팎에서 ‘희생자’니 ‘꼬리자르기’니 하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검찰은 남 지검장 사태를 수사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김준규 검찰총장이 강조하고 있는 ‘환부만 도려내는 수사’의 정착 여부다.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검사들 사이에 김 총장이 내세운 ▲신사다운 수사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 ▲진실을 밝히는 정확한 수사 패러다임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지 검찰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김 회장 등 전·현직 그룹 임직원 14명을 30일 일괄 불구속 기소하고 사실상 수사를 끝내기로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연소득 2500만원까지 햇살론 가능

    새달부터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햇살론’을 이용할 수 있는 신용 우량 저소득자 기준이 연소득 2500만원가량으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또 신용회복 지원을 받고 있는 성실 상환자 가운데 근로자도 햇살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아 햇살론 취급기준과 대상범위를 조정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현행 햇살론 대출대상은 신용등급 6~10등급은 연소득 4000만원 이하, 1~5등급은 연소득 2000만원 이하다. 하지만 1~5등급에 적용되는 기준이 지나치게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어 2500만원 정도로 올리기로 한 것. 금융위 관계자는 “신용이 우량한 저소득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취지”라면서 “조만간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채무상환액 비율 기준을 현재 60%에서 70%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득의 객관적인 증빙이 어려운 자영업자의 경우 운영자금 대출이 크게 줄어든 점이 고려됐다. 채무상환액 비율은 햇살론 연간 원리금 상환액과 기타 부채 연간 이자상환액을 합친 뒤 이를 연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지금까지 자영업자는 60% 미만, 근로자는 50% 미만 기준이 적용됐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그동안 신용회복 지원을 받고 있는 성실 상환자 중 자영업자만 햇살론 대상이었으나 근로자까지 확장키로 했다. 성실 상환자란 개인회생이나 개인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하며 변제계획 등에 따라 12회 이상 납입금을 납부하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또 햇살론 취급 과정에서 구속성 예금 등 불건전 영업행위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파악한 금융위는 각 업권 중앙회(연합회) 차원에서 이러한 행위를 하지 못하게 감독하도록 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햇살론은 이달 14일까지 15만 5406건, 1조 4084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운영자금이 50.0%(7035억원), 생계자금이 49.8%(7017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수능 D-300… 시기별 입시 준비 이렇게

    수능 D-300… 시기별 입시 준비 이렇게

    2012학년도 수능시험이 300일도 남지 않았다. 불안함에 무언가 해야 한다는 마음만 앞서다 보면 정작 필요한 준비를 못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마라톤 같은 수험 생활에서는 전체 코스에 대한 분석과 동시에 구간별 맞춤 전략도 필요하다. 겨울방학과 6·9월 모의평가, 여름방학, 수시 전형 등으로 이어지는 시기별 대입 수험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겨울방학은 약점 과목 개념 학습 겨울방학은 부족한 과목의 기본 개념을 학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특정 과목, 한 부분에 집중하기보다는 수능 전 범위를 공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이때 자기 실력에 어울리지 않는 어려운 교재나 기출문제를 붙잡고 씨름하다 보면 공부 의욕까지 사라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력에 맞는 교재를 정하되 동영상 강의를 활용하면서 기본 개념을 짚어주는 게 좋다. 또 단순히 문제만 풀기보다 약점이 무엇인지, 개념 이해가 부족한 곳은 없는지, 수능 문제 유형은 어떤지 등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올해 바뀐 입시 정보를 챙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올해부터 달라진 대입 전형을 통해 내가 어디에 지원하는 게 유리한지 확인해보자. 특히, 특기와 적성을 중요시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은 당장 준비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을 기준으로 내신, 수능 혹은 사정관 전형 등에 필요한 나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보는 것이 좋다. 1학기부터는 수능 문제 유형에 맞춘 실전 연습이 필요하다. 수능 기출문제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고, 실제 시험에 대비한 시간 안배 연습도 해야 한다. 6월에 치르는 첫 모의평가에서는 페이스 조절과 과목별 약점을 줄이는 연습도 빼먹지 말아야 한다. 첫 모의평가의 또 다른 활용 방법은 그것을 목표 대학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물론 성적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이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목표 대학에 가려면 어떤 것을 더 보완해야 해야 하는지를 판단해보자. 기존에 막연한 감으로 지원 대학을 정했다면, 이때부터는 실제 성적을 기준으로 목표 대학을 수정할 수도 있다. 학기 중에 치르는 중간·기말고사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수시모집은 3학년 1학기, 정시모집은 2학기 성적까지 반영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학생부 성적을 주로 보고, 논술 전형도 학생부 성적이 일부 반영되기 때문에 중간·기말고사에 대한 준비는 철저히 할수록 좋다. ●여름방학 이후에는 선택과 집중 여름방학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다. 시험을 앞두고 다급한 마음에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어떤 과목이 부족한지, 영역별 약점은 무엇인지 확인하고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목표 대학의 전형 일정, 전형 방법, 준비 사항도 확인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에 빠진 내용은 없는지 증빙 서류를 검토하고 자기소개서 작성 연습도 시작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원서 접수 일정이 8월 초로 앞당겨지므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대학별로 시행하는 논술, 전공 적성 등 대학별 고사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단, 여름방학 동안 단기 특강으로 진행되는 논술 학원의 수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지원할 대학의 논술 유형에 맞춰 답안지를 작성해보고 대학이 제공하는 모범 답안과 비교해보거나 학교 선생님에게 도움을 얻는 것이 좋다. 2학기부터는 수능 원서 접수와 9월 모의평가, 수시모집 등 본격적인 입시 일정이 시작된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으면서 계획에 맞춰 학습하되, 수시 전형 준비도 같이 시작하는 게 좋다. 수시 지원은 9월 모의평가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에서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의 범위를 정한 다음 비슷한 수준이나 상위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혹시나 하는 기대 심리로 많은 대학에 지원하게 되면 수시 준비도 제대로 안 되고, 수능 학습에도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수능 준비는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 지금까지 했던 것 중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번 복습하고 기출문제를 통해 수능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9월 모의평가를 통해 드러난 약점 보완에 집중하고 오답노트를 정리해 두는 것도 좋다. 오답노트를 만들 때에는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문제 위주로 정리해야 한다. 양이 많아지면 복습하는 데 방해만 되므로 쉬는 시간을 틈틈이 활용하자. 마지막으로 수능시험이 끝나면 가채점을 통해 수시 2차 지원 및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자.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고3이 되면 많은 학생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다 입시에 부딪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미리 계획을 세워 흔들리지 말고 밀고 나가야만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겨울방학부터 장기 계획을 세워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9구단시대 30년 만에 활짝…KBO이사회 창단 승인

    9구단시대 30년 만에 활짝…KBO이사회 창단 승인

    프로야구 ‘9구단 시대’가 마침내 활짝 열렸다.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이후 무려 30년째에 맞는 경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제9구단 창단을 의결했다. 프로야구계의 오랜 숙원인 아홉 번째 구단 출범의 기틀을 마련한 셈. KBO는 빠른 시일 안에 신생팀의 창단 조건을 결정 짓고 9번째 구단을 승인, 내년 시즌 2군 리그부터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사회에는 유영구 KBO 총재를 비롯해 신영철 SK 사장 등 이사 9명 전원이 참석했고 이사 8명이 아홉 번째 구단 출범을 찬성했다. 하지만 장병수 롯데 사장은 프로야구의 내실을 기하자며 예상대로 반대 의견을 냈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기존 8개 구단 체제에서 아홉 번째 구단이 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 것에 의미가 크다.”면서 “새로운 심사 기준을 만들어 다음 달 이사회에서 신생 구단의 창단 자격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홉 번째 구단 창단을 선언한 온라인 게임·소프트웨어 업체 엔씨소프트에 우선 협상권을 부여하지는 않았다. 이상일 사무총장은 “엔씨소프트 외에 2개 기업도 창원시를 연고로 한 신생팀 창단 신청서를 냈다. 이들 3개 기업이 경쟁하며 심사 기준을 통과해야 아홉 번째 구단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외에 나머지 2개 기업은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여전히 원하지 않았다. 이 총장은 “기존 심사 기준은 해당 기업의 매출액과 종업원 수 등으로 단순했다. 하지만 새로운 심사 기준은 재정 안정성과 지속성, 창단 의지 등 아홉 번째 구단 운영 여부를 실질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보다 세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엔씨측 “재정 증빙자료 제출… 창단 준비 만전”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는 “제9구단을 허용하겠다는 결정을 환영한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창원을 연고로 하는 아홉 번째 구단 창단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는 재정 증빙 자료를 제출했다. 2개 기업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9구단이 될 수 있도록 준비에 매진하겠다.”며 창단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창원시는 “제9구단 창단을 의결한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창단기업을 확정하지 않은 것은 다소 유감”이라고 밝혔다. ●FA 취득 기간 8년… 보상금도 200%로 줄여 한편 이사회에선 대학(4년제) 졸업 선수의 자유계약선수(FA) 취득 기간을 종전 9년에서 8년으로 1년 단축했다. 그러나 해외 진출 FA 자격은 현행 9년을 그대로 유지했다. FA의 이적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호선수를 현행 18명에서 20명으로 확대했다. FA 이적 보상 금액도 기존 선수 보상의 경우 해당 선수 전년도 연봉의 50%를 인상한 기준에서 50% 인상분을 삭제한 200%로 줄였다. 금전 보상 시에도 전년도 연봉의 50%를 올린 금액의 300%였던 것을 50% 인상분을 삭제한 연봉의 300%로 바꿨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아마추어 야구 주말 리그제에 따라 8월 16일이었던 신인 지명회의를 9월 5일로 변경했고 단장으로 이뤄진 실행위원회의 심의대로 12월 합동훈련을 금지했다. 또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기념 사업회를 구성하기로 했고 지난해보다 3% 늘어난 149억 3971만원의 올해 예산도 확정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정동기 후보 ‘국민정서’ 벽 넘을까

    정동기 후보 ‘국민정서’ 벽 넘을까

    여야가 6일 신임 국무위원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오는 17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19일에 각각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장 인사청문특위는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이 위원장으로 내정됐으며 한나라당에서는 정진섭(간사) 의원과 권성동·김효재·성윤환·이정현·이상권 의원을, 민주당은 유선호(간사) 의원과 전병헌·박선숙·조영택 의원을 특위 위원으로 구성했다. 민주노동당에선 곽정숙 의원이 포함됐다. 민주당은 청문회 참여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여 오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참여를 전격 결정하면서 바로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특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 문제와 전관예우 논란에 집중하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이춘석 대변인은 “한달에 1억원씩 7개월 동안 7억원을 벌어들인 것은 전관예우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받을 수 없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전관예우 논란은) 사전 인사검증에서 이미 확인된 사안이다. 세금도 모두 납부했으므로 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자가 법무법인의 공동 대표변호사로 재직하면서 수임료와 자문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이 가운데 세금이 3억여원이고 실제 받은 금액은 3억 9000만원 정도로 청문회에서 납득이 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1981~1995년 15년간 서울 강남·마포, 경기 과천, 대구 수성 등 지역에 아홉 차례에 걸쳐 전입신고를 해 부동산 투기 의혹도 받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파트 평수를 늘려서 이사를 하거나 자녀 교육을 위해 좋은 학군으로 이사는 했지만 ‘위장전입’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의 경우 최근 2년 10개월간 늘어난 재산 5억 2000여만원에 대한 출처가 누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은 “최 후보자가 서울 청담동 아파트를 포함, 부동산 3건의 임대소득 3억 7500만원에 대한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았고 서울 마천동 다세대주택 임대 수입(1000만원)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정식 의원은 최 후보자 부인 및 가족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거론했다. 조 의원은 “1988년 1월 최 후보자가 재무부 재직 당시 부인이 상속 받기로 돼 있던 대전 그린벨트 지역 땅 850㎡을 부인이 장인과 공동 매입했고 곧바로 장모가 인접 지역의 땅(1276㎡)을 산 뒤 후보자 부인에게 상속했다.”면서 “매입 부지는 8개월 뒤 토지거래규제구역으로 변경됐다.”며 부동산 매매 과정에 대해 밝힐 것을 요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7억원의 재산가가 불과 120만 4400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 부동산이 압류됐다.”며 재산세 미납 의혹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재산세 체납은 최 후보자가 월드뱅크 상임이사로 해외에 나갔을 때 발생한 단순 실수이며, 재산이 30억원에 이르는 것은 부유한 집안인 부인이 상속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병국 문광부장관 후보자는 후원회 기부금 사용에 대한 허위보고 의혹이 불거졌다. 김성수·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금감원 ‘대출 꺾기’ 통제 강화한다

    은행이 대출을 하면서 고객에게 예금 등 다른 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꺾기(구속성 상품 판매)’ 를 막기 위해 은행 내부통제가 강화된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구속성 상품 판매를 막기 위해 내부점검을 강화하고 담당 책임자의 직급을 상향하는 내용의 지도공문을 각 은행에 발송했다고 24일 밝혔다. 지금은 은행들이 중소기업이나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하면서 대출 실행일 전후 1개월 이내에 대출액의 1%를 초과하는 상품에 가입시켰을 때 구속성 상품 판매로 간주한다. 단, 정상적인 대금 결제 목적의 거래나 개인이 여유자금을 운영하기 위한 목적이 인정될 경우에는 구속성 상품 판매의 예외로 인정한다. 금감원은 일부 은행직원들이 이 규정을 악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입실적을 위해 예외 사유에 해당한다고 속이고 구속성 상품 판매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구속성 상품 판매의 예외 사유를 승인하는 책임자를 팀장급에서 지점장이나 부지점장으로 높이도록 했다. 또 은행의 일일 자정감사 때 점검자가 구속성 상품의 예외사유로 처리된 상품 가입에 대해 반드시 증빙자료를 확인하고 본점도 자체 감사시 이에 대한 점검을 강화토록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새해 업무보고] ‘관객의 날’ 지정… 공연관람 1000원

    새해부터는 한달에 하루 선착순으로 1인당 1000원에 공연을 볼 수 있는 ‘관객의 날’이 생긴다. 국공립 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하면 세금도 깎아 준다.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부터는 은메달과 동메달 수상자의 연금이 월 20만~35만원 오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이 담긴 2011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문화부는 문화복지 확대를 위해 매달 특정일을 관객의 날로 정해 선착순으로 5만원 이하 공연 예매자에게 동반자 2명(청소년 포함)까지 1인당 1000원에 공연을 관람하도록 할 계획이다. 연간 4만 7000여명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게 문화부 예상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복지카드 수혜 대상을 올해 35만명에서 163만명으로 늘리고, 여행바우처 대상자도 1만 1000여명에서 4만 50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1인당 혜택 금액은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늘어난다. 기부 활성화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기증유물 감정평가센터에서 국공립박물관에 기증하는 유물의 가치를 평가해 세금 감면 증빙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 방지를 위해서는 16세 미만 심야시간 강제 셧다운제, 친권자 요청 시 18세 미만 이용시간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 전자출판산업 육성 차원에서 기존 도서의 전자책 제작을 지원하고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출판진흥기구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설립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류 대표상품인 방송콘텐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전에 고화질(HD) 드라마타운을 조성하고 경기 고양에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를 건립한다. 해파랑길, 삼남대로, 10대 가람길 등 ‘한국형 산티아고 가는 길’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올해 880만명인 외국인 관광객을 1000만명으로 끌어올릴 작정이다. 12개국에서 운영 중인 16개 해외문화원은 30개국 37곳으로 점진 확대할 계획이다. 논란이 됐던 금·은·동메달 간의 지나친 ‘차별대우’도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개선한다. 은메달 연금은 월 40만원에서 75만원, 동메달 연금은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각각 오른다. 이렇게 되면 금메달(100만원)과의 격차가 줄어든다. 무제한인 민속씨름 백두급 체중을 160㎏으로 제한하고 지역을 연고로 한 프로씨름단 창단도 유도할 방침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채권단 “현대그룹 2차서류 불충분”

    채권단 “현대그룹 2차서류 불충분”

    현대건설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2차 대출확인서가 자금조달 의혹을 규명하기에 불충분하다고 15일 잠정결론을 내렸다. 사실상 현대그룹에 현대건설을 넘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채권단이 지난달 16일 현대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딱 한 달 만이다. 채권단은 17일 전체 주주협의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한다.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주식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해지하거나 ▲MOU는 유지하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방안 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주주협의회 실무자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협의했다. 회의에는 현대그룹 계열사로 이해 당사자인 현대증권을 제외한 외환은행,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 국민은행 등 8개 채권기관의 실무팀장들이 참석했다. 법률자문사인 법무법인 태평양 측에서 현대그룹의 제출 서류가 불충분하다는 검토 의견을 냈고 8명의 실무자들은 대체적으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지난 14일 제출한 2차 대출확인서에서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대출금 1조 2000억원에 대해 제3자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보증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나티시스 은행이 추가로 확인해주었다고 밝혔으나 이것으로는 의혹을 해소할 수 없다고 채권단이 결론 내린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제출한 2차 대출확인서는 채권단이 여러 차례 요구해 온 담보나 대출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가 아니었다.”면서 “채권단으로서는 MOU 해지 등 현대건설을 현대그룹에 넘기지 않는 방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법률 자문 결과를 토대로 17일 주주협의회에 안건을 올린 뒤 22일까지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 의결권 비율로 80% 이상의 채권기관이 찬성하면 안건이 통과된다. 구체적인 안건은 현대건설의 3대 주주인 외환은행,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3개 기관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16일 만나 조율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각각 20% 이상의 의결권을 가진 3개 기관 중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안건이 통과될 수 없어 사전 의견일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운영위원회는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할 수 있는 안건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MOU를 해지하거나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2개 방안 중 하나가 유력한 가운데 현대그룹이 법원에 MOU 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채권단으로서는 법원 판결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쪽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현대건설 인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서 “자금조달이 투명하지 않거나 조달 조건이 과도하게 나쁘면 파는 사람이 많은 이익을 얻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문제가 되면 은행들이 손해를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고시 Q&A]재진단서 장애등록 취소돼도 응시자격 유지

    Q:응시원서 접수 당시에는 장애 6급이었으나, 이후 재진단을 받아 장애등록이 취소되면 시험응시 자격도 박탈되나요? A:응시원서 접수마감일 기준, 장애인으로 유효하게 등록돼 있다면 이후 건강이 회복되어 장애인 등록이 취소되더라도 장애인 구분모집 응시자격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또한 공무원 임용 이후 장애인 등록이 취소된 경우에도 공무원 임용사실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 밖에 지원공상군경도 장애인 구분모집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장애인 구분모집 증빙서류(장애인 등록증, 국가유공자증 등)로 국가보훈처에서 발급하는 확인서 또는 공문을 제출해야 합니다. 취업지원대상자 여부와 가점 비율은 국가보훈처 및 지방보훈처 등에서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의 장해급여지급 대상자는 2004년부터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의 적용을 받는 장애인에서 제외됐습니다. 장애인으로서 구분모집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장애인복지법에서 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장애인으로 등록돼야 하므로 관할 동사무소나 시·군·구청 등에서 장애인 등록을 해야 합니다.’ ●공무원 임용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증 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psk@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현대건설 MOU 해지? 매각 무산?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는 현대건설 매각 갈등이 현대그룹과 채권단 간 본격적인 소송전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오는 14일까지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1조 2000억원의 대출계약서를 제출하라고 최종 통보했지만 현대그룹이 “인수·합병(M&A)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로서 부당하고 불합리하다.”며 사실상 거부해 파국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협상의 여지가 없어 이른바 ‘결별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셈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14일까지 대출과 관련된 추가 소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양해각서(MOU) 해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법률적 검토를 거쳐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 매각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자료제출 불응시 채권단 주주협의회에서 현대그룹과의 MOU 해지에 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면서 “14일까지 현대그룹이 자금 용도와 대출 성격을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대출계약서를 제출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채권단 의도대로 일처리가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그룹이 소송 등을 통해 채권단 조치에 맞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MOU 해지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할 경우 현대그룹은 가처분신청 등으로 채권단 조치를 원천봉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주인이 법정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매각 자체가 아예 무산될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채권단이 MOU를 해지하고 현대차그룹과 매각 협상에 들어간다면 결국 현대그룹은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전의 쟁점 사항은 현대그룹의 MOU 약정위반 여부다.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추가 소명이나 자료 제출에 응해야 한다.’는 내용을 놓고 채권단과 현대그룹 간 이견이 뚜렷하다. 채권단의 경우 대출확인서로는 부족하다는 것이고, 현대그룹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합리적인 범위’의 기준이 양측의 희비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을 계속 제기하며 명분 쌓기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이날 현대그룹 컨소시엄에 참여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의 풋백옵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추가 소명하라고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 일부가 동양종금과 현대상선의 풋백옵션에 대한 협의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현대그룹은 풋백옵션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있었는지, 합의가 없었다면 향후 합의 일정 등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그룹 ‘대출확인서’ 제출은 했는데…

    현대그룹이 3일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대출금 1조 2000억원에 대한 ‘무담보·무보증 대출’ 확인서를 현대건설 채권단에 제출했다. 현대그룹은 그러나 “채권단이 요구해 온 대출계약서 제출은 전례가 없고 ‘합리적 범위’에서 벗어난다.”며 거부했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긴급 회동을 갖고 “(대출 확인서로는) 미흡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일까지 현대그룹이 추가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회의를 한 차례 더 열어 추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이 자리에서 현대그룹과 급하게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던 이유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인수·합병(M&A)업계에선 “현대그룹이 제한된 범위에서 추가 자료를 제출하면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현대그룹은 나티시스은행의 확인서로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모두 해소했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프랑스 2위 은행이 공증 문서까지 보냈는데 더 이상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난다.”고 말했다. A4용지 2장 분량의 확인서에는 ▲나티시스은행 계좌의 자금은 대출금이며 ▲현대건설과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이 담보로 제공돼 있지 않고 ▲현대그룹 계열사가 대출에 대해 보증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증 문서이기에 수치 자료는 나열되지 않았다. 현대그룹은 70~80쪽 분량의 대출계약서 전문을 공개하더라도 문구해석을 놓고 새로운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도 “대출계약서가 공개되더라도 세간의 의혹을 확인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채권단 관계자는 “대출계약서를 면밀히 검토해 구체적인 대출 조건과 위법사항을 가리겠다는 취지였다.”며 “공시자료 수준의 추가 자료 제출은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과 현대그룹이 교환한 MOU에는 해명 자료가 불충분하면 다시 ‘5영업일의 시한’을 줘 시정을 요구하도록 했다. 현대건설 매각은 더욱 복잡하게 꼬이게 됐다.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외환은행의 채권단 운영위 소속 금융기관 중 1곳만 반대해도 본계약 통과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선협상자 변경이나 재입찰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그룹은 채권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예비협상자인 현대차그룹은 이날 “대출확인서는 제3자가 현대건설 주식, 현대그룹 계열사 자산을 담보로 나티시스은행에 제3자 보유 자산을 담보로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현대그룹은 “현대차그룹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섰다.”며 채권단에 예비협상자 자격 박탈을 거듭 촉구했다. 오상도·윤설영·김민희기자 sdoh@seoul.co.kr
  • ‘보장’ ‘불법성’ ‘성실히’ 기준 모호

    ‘보장’ ‘불법성’ ‘성실히’ 기준 모호

    현대그룹과 외환은행이 지난 29일 교환한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MOU의 문구 해석을 놓고 엇박자가 나고 있다. 현대그룹이 서로 다른 해석을 근거로 채권단과 법적 소송을 벌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일방적인 MOU 교환에 반발했던 정책금융공사는 문구 해석을 놓고 대척점에 서 있다. 유재한 금융공사 사장은 전날 “10영업일 내에 추가 자료를 제출하라.”며 “이를 어긴다면 MOU를 해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대그룹은 MOU에 ‘10영업일’이란 시한과 ‘이를 어길 경우 MOU를 해지할 수 있다’는 규정이 없다고 반박했다. 채권단과 현대그룹은 MOU를 교환하면서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예금과 관련해 현대건설 또는 현대그룹 계열사의 주식이나 자산을 담보(또는 보증)로 제공하지 않았음을 보장하고 ▲자금조달 증빙에 불법성이 없어야 하며 ▲채권단에 서류 제출을 요청받았을 때 성실히 응해야 한다는 추가 조항을 포함시켰다. 이를 위반하면 MOU 해지가 가능토록 했다. 그러나 ‘보장’, ‘불법성’, ‘성실히’ 등의 판단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그룹이 자료를 낸다고 해도 충분히 소명됐는지는 운영위원회가 판단한다. 판단이 객관적인가를 놓고 법정다툼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대그룹이 가감없이 대출 계약서 등을 공개해 ‘무담보·무보증’을 증명하면 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현대그룹은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성실히’가) 대출계약서 제출 등에 합의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법조계에선 “자금조달 증빙에 허위나 불법성이 없다는 것은 채권단이 밝힐 사안이지 현대그룹의 몫은 아니다.”라는 의견도 나온다. 인수·합병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그룹이 제한된 범위에서 추가 자료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단 내 의견이 갈리면서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채권단 운영위 3곳 중 2곳만 동의해도 MOU 해지가 가능하다.”는 유 사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운영위 규정에는 ‘특수한 사안은 만장일치, 일반적 사안은 2개사만 동의해도 가능하다.’고 명기돼 있다. MOU 해지가 일반적 사안인지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 갈등 법정갔다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30일 현대그룹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발에 나섬에 따라 양측 간의 갈등은 법정 싸움으로 비화했다. 현대차는 이날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양해각서(MOU) 교환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위법·부당한 주관기관 업무 수행과 프랑스 나티시스 차입금 1조 2000억원의 출처에 대해 조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과 현대증권을 대상으로 무고죄·명예훼손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현대차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서 현대차그룹 컨소시엄과 임원을 명예훼손, 업무방해, 신용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현대그룹은 이날 현대차그룹을 무고죄·입찰방해죄 명목으로 추가 고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현대그룹이 지난 29일 채권단과 MOU를 교환한 것을 두고도 양측은 서로 다른 시각차를 보이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갔다. 현대그룹은 채권단과 양해각서를 교환한 것을 두고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법적 지위가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인수자 자격으로 한 단계 올라갔다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이행보증금 5%(2750억원)도 납부했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나티시스 은행과 관련된 소명과는 별도로 인수·합병(M&A)을 위한 실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현대차는 양해각서에 “자금조달 과정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할 경우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는 사항을 집어넣음으로써 법적 구속력을 갖게 됐다는데 의미를 뒀다. 현대차 관계자는 “증빙서류 제출에 관해서는 인수의향서에도 명기돼 있지만 양해각서는 법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에도 현대그룹이 나티시스 은행건에 대해 증빙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자격박탈을 요구하는 한편, 입찰 서류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권단 측에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채권단을 압박했다. 현대차그룹은 나티시스 예금건에 대해 현대그룹이 당초 밝혔던 대로 ‘담보없는 은행 예치금’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서류 제출 당시 예치금으로 평가 받았기 때문에 중간에 그룹이 말을 바꾼 것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모든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면 더이상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중구난방 채권단 속셈은

    중구난방 채권단 속셈은

    “국내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이렇게 이견이 극단으로 치달은 채권단은 처음이다. 예비협상대상자가 우선협상대상자의 자격을 놓고 정부와 채권단에 압박을 가하는 것도 사상 초유의 일이다.” 외환은행이 단독으로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난 29일 일부 채권단 관계자들은 채권단 내 딴목소리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규칙이 무너지고, 중구난방으로 흐르는 현대건설 매각 과정을 꼬집은 것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채권단 각자가 다른 셈법으로 접근해 발생한 문제라는 것이 금융권의 판단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단독 MOU 체결은 돌출 행동이었다. 외환은행 실무자들은 지난 29일 오전 현대그룹과 MOU를 맺으면서 휴대전화 전원까지 꺼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 MOU 체결 사실을 알게 된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 실무자들이 외환은행에 거세게 항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MOU는 29일 자정까지만 체결하면 되기 때문에 현대그룹의 자금증빙 서류를 받아 보고 체결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았다.”면서 “분명 외환은행이 ‘오버’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이에 대해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이 MOU를 늦게 체결하는 방향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라면서 “29일 MOU를 맺지 않는 데 따른 법적 책임은 모두 외환은행이 진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이 역풍을 무릅쓰고 현대건설 매각을 진행시키는 배경에 론스타가 있다고 지적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분기 배당으로 현대건설 매각 차익을 갖기 위해 매각을 서두른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내년 3월 말까지 인수대금을 내면 배당은 4월쯤 이뤄지는데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그 이전에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론스타 때문에 빨리 지분을 팔고 싶은 것”이라면서 “(론스타가) 매각 차익과 관련한 조건을 따로 걸어놨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가 따로 기자회견을 연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공사 측은 “금융공기관으로서 현대건설 같은 큰 매각 작업을 진행하면서 밝힐 것은 밝히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선정 과정을 놓고 잡음이 많으니 외환은행과 노선을 달리해 책임을 피해 보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유 사장이 “(MOU 해지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하다면 감독당국의 힘도 빌리겠다.”고 밝힌 대목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줄곧 “이번 입찰 절차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금융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유 사장의 발언은 현대차그룹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현대차 “채권단에 법적 대응” vs 현대그룹 “공정… 차질없이 이행”

    현대자동차그룹은 29일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것에 대해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는 박탈돼야 한다.”면서 채권단에 대해 법적 대응도 고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이날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이 “현대그룹이 기한 내에 1조 2000억원의 자금 성격을 밝히지 않으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현대차는 이날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예금 건에 대해 명확히 소명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MOU를 교환하자 “외환은행이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은밀하게 MOU를 체결한 것은 채권단을 기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외환은행이 채권단의 의사를 무시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채권단이 나서서 위법하게 이뤄진 양해각서 교환을 원천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더욱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외환은행에서 이런 불공정 행위를 했다면 이 사실 자체만으로 금융당국은 조사 및 징계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이 입찰 주관사인 점에 대해서도 “채권단의 의사를 무시한 채 독단적인 행태를 계속할 것이라면 차제에 주관 기관의 변경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이날 MOU 교환이 외환은행의 단독 결정에 의해 이뤄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적어도 다른 채권은행단이 현대그룹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예금에 대해 불신하고 있고 이 부분이 명확해지지 않으면 MOU가 무산될 수 있다는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MOU에 근거해 합리적 범위에서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해명 및 증빙제출 요구에 대해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현대그룹·외환은행, 현대건설 매각 양해각서 교환

    현대그룹·외환은행, 현대건설 매각 양해각서 교환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 주관기관인 외환은행과 29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현대그룹은 ‘공’을 다시 넘겨받았지만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1조 2000억원 대출금 실체를 검증받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현대차그룹도 채권단에 민·형사 소송 의사를 밝혀 현대건설 매각은 ‘현대그룹-현대차그룹-채권단’의 복잡한 법정다툼 양상으로 발전하는 분위기다. ●채권단 동의 80% 어려울 수도 현대그룹은 가까스로 MOU를 교환했지만 내년 1월의 본계약 때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채권단 내에서 불협화음이 확연히 드러난 탓이다. 본계약인 주식 매매계약(SPA) 때는 채권단의 80%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데 외환은행(23%), 한국정책금융공사(22%), 우리은행(21%)의 입장이 제각각이다. 외환은행은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 등 채권단 운영위원회 소속 다른 금융기관들과 협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MOU를 교환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앞서 채권단은 이날 운영위를 열고 현대그룹과 MOU 교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이 나티시스 은행의 대출금에 대한 추가 증빙자료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정된 운영위는 열리지 않았고, 외환은행은 홀로 MOU 교환을 발표했다. 외환은행은 “MOU 교환의 주체는 ‘채권단’이 아닌 ‘채권단 주관기관’”이라며 “앞으로 매각절차 진행 중 발생하는 문제는 MOU 규정에 따라 처리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의 돌발 행동은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29일로 예정된 MOU 교환 기한을 넘겼다면 현대그룹의 소송에 대응할 수 없었기 때문”이란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외환은행은 채권단으로부터 MOU 교환 권한을 위임받은 만큼 관련 소송 부담도 전적으로 지도록 돼 있다. 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하나은행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현대건설 매각을 마냥 늦출 수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외환은행의 MOU 교환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해볼 계획”이라면서도 “MOU는 일단 유효하며 그동안 운영위에서 논의된 사안들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현대그룹에 5영업일씩 두 차례 기회를 줘 증빙 내용이 부실하다면 MOU 철회를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운용위 소속 3개 기관 중 2개만 찬성해도 자료 미흡에 따른 MOU 해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MOU에는 현대그룹이 제출한 입찰서류에 허위나 위법적인 사항이 발견되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지하는 조항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해명 및 관련 서류의 제출에 ‘합리적 범위’ 안에서 성실히 응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제출 서류로는 나티시스 은행이 발급한 대출계약서와 부속서류, 담보제공 내역, 보증계약서, 신고서류 등이 언급됐다. ●앞으로 한 달간 실사…내년 초 본계약 앞으로 현대그룹은 ‘이틀간의 영업일’ 이내에 입찰금액의 5%에 해당하는 액수를 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이후 한 달가량 실사가 진행되는데 이를 통과해야 내년 1~2월쯤 본계약이 가능하다. 채권단은 어떤 경우든 인수·합병(M&A) 실사를 위해 나티시스 은행의 대출계약서를 확인하는 절차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현대그룹은 “MOU에 근거해 채권단의 요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 사장의 발언에는 “MOU에는 제출기한이 명시되지 않았다.”며 채권단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또 ‘성실히’와 ‘합리적 범위’란 문구를 강조해 “계약서 공개를 확답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채권단 관계자는 “자료제출 미흡에 따른 MOU 해지는 곧 우선협상자 자격 박탈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M&A 업계 변호사들은 “공개입찰보다 사기업 간 주식매매계약 교환을 담보로 한 공개경쟁의 성격이 짙어 매각 주체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며 채권단의 손을 들어 주고 있다. 반면 “매수 후보자에게 고지한 내용과 요구조건이 다를 경우 매수 후보자가 이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반박도 강하다. 오상도·김민희·김동현기자 sdoh@seoul.co.kr
  • 현대車에 500억 손배소

    현대그룹이 현대자동차그룹에 5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지난 25일 명예훼손 혐의로 현대차그룹을 서울 중앙지검에 형사고소한 지 사흘 만에 다시 민사소송을 진행하는 것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지난 16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현대차그룹은 언론과 정·관계를 상대로 사실과 다른 근거 없는 의혹들을 제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컨소시엄 및 관련 임원 2명을 피고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앞서 채권단이 요구한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1조 2000억원대 대출금 계약서 등 추가 증빙자료 제출을 거부한 상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현대그룹 ‘대출계약서·풋백옵션’ 거센 후폭풍

    현대그룹 ‘대출계약서·풋백옵션’ 거센 후폭풍

    현대건설 인수전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현대상선이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한 1조 2000억원대 인수자금의 성격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25일 서울중앙지검에 예치금 1조 2000억원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현대자동차그룹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향후 인수전의 ‘키워드’는 나티시스 은행과의 1조 2000억원 대출금 계약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이날 회의를 열어 현대그룹에 나티시스 은행 예금에 대한 자금출처 증빙자료를 보완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대출금 계약서 공개를 요청한 것이다. 자료 제출 시한은 오는 28일. 현대건설 인수 양해각서(MOU) 교환도 이때까지 늦춰진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추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회의를 다시 소집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이 돈의 출처를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의 단순 예치금에서 나티시스 은행의 무담보·무보증 차입금이라고 구체화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 23일 현대그룹이 제출한 소명 자료에도 은행 대출이라는 말 외에는 없었다.”고 전했다. 노조와 시민단체, 금융 당국, 국회까지 자금의 성격을 추궁하면서 현대건설 매각자와 매수자 모두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현대건설 노조는 감사원에 공익감사청구권과 정보공개청구권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경제개혁연대도 “채권단은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그룹은 “인수 MOU 교환 뒤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해명 및 제출서류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답변만 내놨다. 하지만 그룹 관계자는 “대출 계약서를 공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적법한 절차를 거친 우선협상대상자에게 MOU를 미루는 채권단과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현대차그룹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이 계속 계약서 제출을 미룬다고 해도 채권단이 가할 제재는 사실상 없다. 앞서 현대그룹은 내년 초 주식매매 계약서(SPA) 사인 뒤 모든 자금의 출처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채권단도 고민에 빠졌다. 규정상 자료를 제출하거나 요구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에서 “(현대그룹의) 소명과 다른 결정적인 증거가 나온다면 언제라도 우리가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소명서와 달리 나티시스 은행과의 담보대출 내용이 드러난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 된다. 주주가 1% 이상의 지분을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제공할 때 이를 공시해야 하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해외법인이 현지 은행에 빌린 1조 2000억원을 인수 자금으로 국내로 들여온다면 외국환거래법 위반이라는 엇갈린 해석도 있다. 동양종금증권이 투자했다는 8000억원대 투자금에 대한 풋백옵션은 또 다른 논란거리. 채권단은 앞서 현대그룹과 동양이 컨소시엄 계약서에 풋백옵션을 부여하도록 규정됐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결정된 (풋백옵션) 내용은 없고 추후 협의할 계획”이라고 소명했다. 풋백옵션은 주식 등 금융자산을 약정된 기일이나 가격에 매각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시장에선 채권단이 당장 큰 변화를 추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우선협상자 선정에서는 가격이 최우선 매각 조건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막판 후폭풍을 경계하고 있다. 법정 다툼으로 비화된다면 진흙탕 싸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오상도·김민희기자 sdoh@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끝나지 않은 전쟁?

    현대건설 인수전 끝나지 않은 전쟁?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이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자금 출처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번지면서 현대상선의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예치금 1조 2000억원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다. 논란을 종결짓기 위해선 현대그룹이 나티시스은행의 대출계약서 등을 공개해야 하지만 현대그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릴린치와 우리투자증권 등 현대건설 공동매각주간사는 현대그룹에 자금조달 증빙 내역과 관련, 소명을 요청했다. 1조원을 크게 웃도는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이 어떻게 조달됐고, 현대그룹이 동양종금증권과 맺은 컨소시엄 계약에 풋옵션 조항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는 내용이다. 현대그룹은 이날 곧바로 소명서를 제출했고, 채권단과 매각주간사는 이를 검토해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매각주간사는 “이번 조치가 선정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추후에 허위나 위법 사실이 발견되면 발목이 잡힐 수도 있는 사안이다. 현대그룹은 외환은행 측에 제출한 소명자료에서 1조 2000억원대 예치금은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빌린 순수 대출금으로 현대상선 주식이나 다른 자산을 담보로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동양종금증권이 제공한 8000억원대 자금과 관련, 풋옵션 계약이나 담보 제공 자산이 없다고 밝혔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 수익을 보장해 주는 단서 조항이나 보장 수익률 등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동양종금증권의 투자금은 애초 7000억원대로 알려졌으나 이날 소명자료에서 8000억원대로 확인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동양종금증권은 순수한 재무적 투자자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이 강력하게 담보대출을 부인하는 것은 법 위반과 관련이 깊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주주가 1% 이상의 지분을 금융기관 등에 담보로 제공했다면 내용을 공시해야 하는데 현대그룹은 관련 내역을 공시한 바 없다. 그룹 측은 이날 “채권단 심사에 이의를 제기한 곳에 입찰 방해죄 여부를 가려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한 입장도 드러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2일 매각주간사와 채권단 주주협의회에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제출한 1조 2000억원대 나티시스은행 예금 증빙과 관련, 예금의 출처 등을 조사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현대건설 노조도 채권단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준과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의 실체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매각 무효투쟁 등으로 채권단을 압박하고 있다. 현대증권 노조와 현대상선 소액주주들도 나티시스은행 예치금의 출처에 의문을 제기한 상태다. 국회 정무위는 24일 현대건설 채권단의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을 불러 인수자금 출처에 대해 보고받을 계획이다. 업계와 금융권 일각에선 자산 33억원의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이 보유한 1조 2000억원대 예치금과 자금난에 처한 동양종금증권의 8000억원대 투자금 성격과 출처에 대해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낙동강사업권 회수] 국토부 “道, 사업의지 없어… 부산청 감독땐 공사 가속도”

    [낙동강사업권 회수] 국토부 “道, 사업의지 없어… 부산청 감독땐 공사 가속도”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반대의사를 밝혀온 경남도의 대행사업권을 회수하고 나서 앞으로 사업이 어떻게 추진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측은 “다른 외적 요인에 영향받지 않을 만큼 법률 검토를 충분히 마쳤다.”면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직접 사업을 감독한다면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경남도→조달청으로 이어지던 감독체계는 16일부터 국토해양부→조달청으로 바뀌게 된다. 국토부는 사업권을 경남도에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 넘기되, 시공사와 경남도의 기존 계약은 유효한 것으로 인정할 방침이다. 15일 국토부와 경남도, 법조계 등에 따르면 앞으로 4대강 사업의 낙동강 대행사업권 회수를 놓고 치열한 법리·행정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남도가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의 인·허가를 취소하는 등 양측이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토부는 그간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 법무법인 율촌을 법정대리인으로 삼아 수개월간 자문해 왔고 경남도가 ‘사업의지가 없다’는 내용의 증빙자료도 다수 확보해 소송에 대비했다. 이재붕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부본부장은 “법무부를 포함해 다른 네 곳에도 문의했는데 비슷한 답변을 얻었다.”면서 “사업 추진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고개는 시민·환경단체들의 사업정지 가처분신청이다. 시민·환경단체가 제기한 4건의 4대강 사업 정지 가처분신청 가운데 이미 2건은 기각된 상태다. 나머지 2건 가운데 한강 구간은 다음달 3일, 낙동강 구간은 다음달 10일 사법부의 판단이 내려진다. 이 부본부장은 “나머지 2건 모두 기각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전 새만금사업이 시민단체의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사업이 중단됐던 사례와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남도가 사업권 회수에 대해 제기할 행정소송과 권한쟁의 심판, 공사중지가처분신청 등은 정부가 넘어야 할 두 번째 고개다. 경남도는 “주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위해 사업권을 스스로 반납하지 않을 것이며, 강제로 회수하면 행정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왔다. 국토부는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경남도가 민법상 ‘신의성실’ 원칙을 위반했다는 법리를 펴고 있다. 당사자 중 한 쪽이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때 계약해지 사유가 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국토부와 경남도가 교환한 협약서에는 ‘당사자 합의에 의해서만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명기돼 있지만 이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경남도가 하천부지의 농경지 리모델링사업 인·허가를 취소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선다면 정부의 입장은 곤란해진다. 국토부는 이를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 자치단체장에게 직무수행명령을 내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도 내렸다. 대신 지역민들의 사업찬성 여론을 부추겨 경남도를 압박하고, 행정제재로 맞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강력한 사업추진 의지에도 불구하고 이미 낙동강 대행사업 구간은 공기 내 사업 완료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부본부장은 “일부 구간은 기한 내 완공이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14일 밤 부처 간 협의를 통해 회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현재 경남도가 대행 중인 4대강 낙동강살리기 사업은 13개 구간으로 사업비 1조 2000억원 규모다. 경남도 대행구간의 공정률은 지난 11일 기준 16.8%(7~10공구는 1.6%)로 낙동강 전체 공정률 33.6%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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