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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 전국 최고 땅값도 빠졌다…네이처리퍼블릭 땅값 8.5% 하락

    코로나19에 전국 최고 땅값도 빠졌다…네이처리퍼블릭 땅값 8.5% 하락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땅값이 국내에서 가장 비싼 서울 중구 명동 지가의 상승세가 꺾였다. ‘쇼핑1번지’로 불리는 명동을 찾는 쇼핑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내년도 전국 표준지(토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169.3㎡)로, ㎡당 공시지가가 1억 8900만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작년의 2억 650만원에 비해 8.5%(1750만원) 하락한 것이다.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는 2004년부터 내년까지 19년째 전국 표준지 가운데 가장 비싼 땅으로 선정됐다. 명동의 땅값이 비싼 이유는 북적대는 외국인 관광객과 쇼핑객 덕분에 매출 뿐만 아니라 광고판 역할을 하는 무형의 이익도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 이후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에 탓에 매출과 광고 노출 효과가 증발하면서 땅값도 하락한 것이다. 상위 1∼4위의 순위는 올해와 변동이 없지만, 모두 올해보다 공시지가가 5.8∼8.5% 내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위인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392.4㎡)의 ㎡당 공시지가는 올해 1억 9900만원에서 내년 1억 8750만원으로 5.8% 내리고, 3위인 충무로2가의 옛 유니클로 부지(300.1㎡)는 ㎡당 1억 7850만원에서 1억 2500만원으로 6.5% 낮아진다. 4위인 충무로2가의 화장품 가게 ‘토니모리’(71㎡) 부지도 1억 8500만원에서 1억 7000만원으로 8.4%(1550만원) 하락한다. 올해 10위권 밖에 있다가 내년에 5위에 오르는 명동2가의 상업용 토지(63.8㎡)는 ㎡당 1억 82500만원에서 1억 6800만원으로 내린다. 이와 관련해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서울 명동의 중대형((3층 이상 또는 면적 330㎡ 초과) 상가의 공실률이 47.2%에 이른다. 거의 한 집 건너 한 집이 비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온라인 쇼핑몰 영향력 확대로 오프라인의 경쟁력이 축소되고 있었다”며 “코로나19가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한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 이영실 서울시 보건복지위원장, 중랑구 면목시장 조합원으로부터 감사패 받아

    이영실 서울시 보건복지위원장, 중랑구 면목시장 조합원으로부터 감사패 받아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 의정활동하고 있는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은 지난 13일 중랑구 소재 면목시장 조합원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면목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영실 의원은 ‘면목골목시장 아케이트 보수사업’과 ‘여름철 증발·냉각장치를 활용한 쿨링(cooling) 사업’을 위한 서울시비 1억6천만원을 비롯해 ‘전통시장 전기안전 점검 및 보수사업’으로 2억4천만원을 반영하는 등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중랑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면목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면목시장 상점의 간판을 에너지절약형 LED 간판으로 교체하는 사업(시비 3천4백만원)을 시행해 재래시장으로서 낙후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미관을 정비하는 등 종사자인 상인뿐만 아니라 중랑구민과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여했다. 이영실 의원은 “재래시장은 지역의 유통기능을 수행하고 지역민들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역할을 하는 등 지역의 중요한 거점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면목시장은 강북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몇 안되는 재래시장일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은 시설로서 우리가 아끼고 지켜야 할 공간이다”라고 면목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안녕? 자연] 아름다운 터키 ‘핑크 호수’의 비극…기후변화로 다 말랐다

    [안녕? 자연] 아름다운 터키 ‘핑크 호수’의 비극…기후변화로 다 말랐다

    생태계의 보고이자 핑크빛 수면으로 유명한 터키의 관광명소 ‘투즈 호수’가 사라져가는 모습이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8(Landsat8)에 장착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로 촬영한투즈 호수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공개했다.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지방에 위치한 투즈 호수는 터키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자, 서울시 면적의 약 2.5배에 달하는 현지 최대의 소금호수다. 홍학의 서식지이자 핑크빛 수면으로 잘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그러나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호수는 수량이 점점 줄어들며 이제는 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에만 약 1600㎢가 넘는 지역이 증발했으며 지난 7월에는 홍학 수천 마리가 집단폐사했을 정도. 이는 위성 사진으로도 확인되는데 지난 1988년 호수 전체가 물로 가득찬 것과 달리 2000년대 들어서는 물 대신 소금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 보인다. 터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00년 이전 투즈 호수는 최악의 가뭄이 들었던 1992년과 1994년을 제외하고는 호수의 최소 20%는 물로 차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가뭄이 더 빈번해지고 심해지면서 호수의 물이 급속히 말라버린 것. 특히 2006년과 2016년은 호수가 완전히 말라버리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투즈 호수에 이같은 변화가 일어난 것은 기후변화 탓이다. 터키 에게대학 아이딘-칸데미르 연구원은 "터키를 포함한 지중해 지역은 산업화 이후 더욱 따뜻해진 기후변화의 핫스팟"이라면서 "과거 투즈 호수는 최악의 가뭄에도 일정 정도 물을 품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이후로는 호수가 완전히 황폐화됐고 이 과정에서 지난 7월 아기 홍학이 집단 폐사했다"고 덧붙였다.   
  • 연기처럼 증발한 미스베네수엘라, 그녀는 지금 어디에?

    연기처럼 증발한 미스베네수엘라, 그녀는 지금 어디에?

    실종사건이 빈번하기로 악명이 높은 멕시코에서 이번엔 미스베네수엘라 출신 미녀 모델이 연기처럼 증발했다. 베네수엘라 대사관까지 현지 검찰에 수사협조를 요청했지만 미녀모델의 행방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5년 미스베네수엘라인 로사나 베탄코우르트(29)는 지난달 19일부터 실종상태다. 베탄코우르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멕시코 할리스코주(州) 과달라하라에 있는 한 호텔이었다. 지인들은 "카페에 들렸던 게 확인된 그의 마지막 행적"이라며 "이후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할리스코 검찰은 "베탄코우르트의 실종과 관련해 주멕시코 베네수엘라 대사관의 수사협조 요청을 받았다"며 "가족들과 긴밀히 연락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은 소재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마라카이에서 태어난 베탄코우르트는 2015년 미스베네수엘라 대회에서 최고의 미녀로 뽑혀 왕관을 썼다. 같은 해 미스유니버스에 베네수엘라 대표로 출전했다. 이후 모델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4년 전 멕시코로 이주, 활약해왔다.가족과 지인들은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호텔을 마지막으로 그를 본 사람조차 없다. 사람이 이처럼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게 믿을 수 없다"며 실종된 베탄코우르트의 신변안전을 걱정하고 있다. 참변으로 마무리되는 실종사건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멕시코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2월 8일까지 멕시코에서 실종된 사람은 모두 4028명이었다. 최근 15개월간 2시간 42분마다 1명꼴로 실종자가 발생한 셈이다.  할리스코주는 멕시코에서도 특히 실종사건이 잦은 곳이다. 2020년 9월 이후 지금까지 멕시코에서 가장 많은 실종사건이 발생했다.시간적 범위를 특정하지 않고 누계를 보면 할리스코주 검찰이 접수한 실종사건은 1만5000건을 웃돈다.2018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할리스코 검찰이 발견에 성공한 실종자는 1만73명이었다. 이 가운데 8434명은 구사일생 구출돼 무사히 귀가했지만 1649명은 변사체로 발견됐다.
  • [영상] 중국산 고춧가루가 물에 적셔 수입된 까닭

    [영상] 중국산 고춧가루가 물에 적셔 수입된 까닭

    중국산 고춧가루를 다진 양념(다대기)으로 속여 국내로 들여온 일당이 8년 만에 해경에 덜미를 잡혔다. 해양경찰청은 한국계 중국인 총책 A(54·여)씨 등 5명을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단속현장에서 물에 적신 고춧가루 100여t을 압수했다고 14일 밝혔다. 해경은 A씨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세관 등 관계 기관 검사에 적발되지 않도록 도운 보세사 B(56)씨도 배임수재 혐의로 송치하고 이들에 대한 관세법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세관에 이첩했다.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A씨 아들 명의로 중국에서 농산물 제조공장을 운영하며, 고춧가루에 물을 적셔 다진 양념으로 국내에 위장 반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법상 농산물인 고춧가루에 부과되는 높은 관세가 부과되지만 다진 양념은 관세율이 낮아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일당은 컨테이너 바깥쪽에 다진 양념을, 안쪽에는 물에 적신 고춧가루를 실어 숨기는 일명 ‘커튼 치기’ 방식, 고춧가루 윗부분에 위장용 다진 양념 올리기 등 다양한 수법을 동원했다. 특히 이들은 경기 포천 지역의 한 공장에서 다진 양념을 물을 증발시키는 작업을 통해 고춧가루로 재생산하고 나서 국내 시장에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4년과 2016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다 수사기관에 적발된 적이 있었으나, 수입 화주만을 처벌하는 현행법을 악용해 자신을 수출자라 주장하며 수사망을 피해간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경찰청은 이처럼 국제취항선박을 밀수에 이용하는 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민생 침해 경제사범들에 대한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 혁신 기업 다이슨의 진화…포름알데히드 잡는 공기청정기 출시

    혁신 기업 다이슨의 진화…포름알데히드 잡는 공기청정기 출시

    “이 제품들은 여전히 다이슨의 상징적인 외관을 가지고 있어 겉모습은 매우 비슷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여전히 미세먼지와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감지하고 제거하여 정화된 공기를 분사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포름알데히드까지 감지하고 파괴합니다.”생활가전의 혁신을 선도하는 영국 기업 다이슨이 또 한번 신기술을 장착한 가전 제품군을 14일 한국 시장에 공개했다. 찰리 파크 다이슨 글로벌 카테고리 디렉터는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제품 공개 행사에서 “코로나19로 우리 모두는 공기질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다”면서도 “사람들은 집 안에서 요리나 청소할 때와 반려동물을 키울 때에도 공기가 오염된다는 것을 여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품의 특징과 강점을 직접 소개했다. 다이슨이 공개한 공기청정기는 ▲ 다이슨 쿨 ▲ 다이슨 쿨 포름알데히드 ▲다이슨 핫앤쿨 포름알데히드 ▲ 다이슨 휴미디파이+쿨 포름알데히드 가습 등 총 4가지 제품이다. 모든 제품은 필터뿐만 아니라 본체 전체가 헤파(HEPA) H13 등급을 충족하도록 봉인됐다. H13 등급은 0.3 마이크로미터(㎛) 크기 이상 미세먼지를 99.95% 걸러낼 수 있는 등급으로, 초미세먼지의 크기가 2.5㎛ 정도다. 정화되지 않은 공기가 필터를 우회해 오염 물질이 제품 밖으로 다시 새어나가지 않도록 각 제품 내 24개의 주요 지점을 고압으로 밀봉했다. 포름알데히드 제품 3종은 고체 형태의 포름알데히드 센서가 내장돼 있어 포름알데히드를 지속적으로 감지, 파괴한다. 포름알데히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한 종류로 소독약, 청소용 세제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가정에서 감지된 포름알데히드는 제품의 촉매 산화 필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파괴된다. 포름알데히드가 촉매 산화 필터를 통과하면 극소량의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된다. 다이슨 측은 “촉매 코팅은 공기 중 산소에 의해 재생되기 때문에 교체 없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휴미디파이+쿨 포름알데히드 가습 공기청정기는 포름알데히드 감지 및 파괴로 공기질을 개선하고 위생적으로 집 안을 가습한다. 증발기와 필터를 거쳐 걸러진 깨끗한 수증기로 습도를 관리할 수 있다. 알렉스 녹스 다이슨 환경 제어 부문 부사장은 “포름알데히드는 가스 형태로 지속 배출되기 때문에 관리하지 않는다면 수년간 집 안에 그대로 방치돼 있을 수 있다”며 “혁신과 기술을 통해 깨끗하고 쾌적한 공기를 제공하겠다는 다이슨의 미션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 믿었던 ‘천슬라’ 붕괴에… 서학개미 “‘줍줍’해도 될까요”

    믿었던 ‘천슬라’ 붕괴에… 서학개미 “‘줍줍’해도 될까요”

    서학개미(해외 주식 개인투자자)의 ‘최애주’인 테슬라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하면서 약 두달 만에 ‘천슬라’ 왕좌에서 내려왔다. 서학개미들이 이를 추가매수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내년 금리 상승 기조가 강력한만큼 당분간 테슬라 주가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13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98% 급락한 966.4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9705억달러(약 1149조원)로 내려앉아 1조 달러가 붕괴됐다.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월 24일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월 25일 1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난달 4일 122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최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잇따른 돌발 발언과 주식 대량 매도 등 ‘오너 리스크’에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하락세를 거듭했다. 이날 머스크는 213만주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세금 납부를 위해 9억 650만달러(약 1조 735억원)어치에 달하는 93만 4901주를 추가로 매도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매도분까지 포함해 머스크는 최근 한달 동안 미국 증시에서 127억 4000만 달러(약 15조 867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는 명실상부 서학개미들의 대장주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1~13일에만 테슬라 주식을 모두 5억 6478만 3580달러(약 6692억 6900만원)어치 순매수하면서 상위 매수 종목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테슬라 주가가 주춤하면서 서학개미들이 외려 ‘추가매수’의 기회로 여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6일(현지시각)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테슬라 지분 10%를 매각할지 결정해 달라며 투표에 부친데 이어 같은 달 8일부터 이달 초까지 모두 120억달러(약 14조원)어치 지분을 팔아치워 주가가 출렁이자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8억 1893만 4329달러(9693억 7257만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줍줍’(가격이 하락했을 때 매수하는 행위)에 나섰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뿐 아니라 금리 상승 구간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기술성장주들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번주에 FOMC가 예정돼있는 상황에서 기존보다 긴축 기조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최근 크게 올랐던 기술성장주가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돼있는 상황에서 올해 연말은 기술성장주 중에서도 실체가 있는 종목들의 ‘옥석 가리기’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시장 내에서도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의미있는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측면이 있어서 적정 가격을 찾는 과정에서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아하! 우주] 태양계 끝에서 왔다…천왕성 너머서 몸푸는 초대형 혜성

    [아하! 우주] 태양계 끝에서 왔다…천왕성 너머서 몸푸는 초대형 혜성

    몇 년 전부터 천문학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혜성이 있다. 바로 초대형 혜성인 ‘C/2014 UN271 베르나디넬리-번스타인’(Bernardinelli-Bernstein)이다. 일반적인 혜성의 핵은 지름 1㎞ 내외지만, 베르나디넬리-번스타인 혜성의 핵은 지름이 최소 100㎞가 넘는다. 과학자들은 아마도 지금까지 관측된 혜성의 핵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거대한 크기만큼 베르나디넬리-번스타인 혜성은 아주 먼 거리에서도 이미 표면 물질이 증발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여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라스 컴브레스 관측소는 이 혜성 표면에서 물질이 증발하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때 거리는 태양에서 19AU(약 28.5억㎞, 1AU는 지구-태양 간 거리로 약 1.5억㎞) 정도였다. 태양계에서 해왕성 다음으로 태양에서 멀리 떨어진 천왕성 궤도에서 이미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일산화탄소나 이산화탄소 일부가 승화하면서 가스와 먼지가 분출되는 것으로 추정했다.그런데 미국 메릴랜드 대학 과학자들은 베르나디넬리-번스타인 혜성의 활동이 그보다 훨씬 전부터 시작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들이 연구한 자료가 된 것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외계 행성 사냥꾼'인 우주망원경 TESS의 데이터였다. TESS는 별의 밝기 변화를 측정해 그 앞을 지나는 외계 행성의 존재를 알아낸다. 이를 위해 우주의 넓은 지역을 주기적으로 관측하기 때문에 태양계의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TESS 데이터를 분석해 베르나디넬리-번스타인 혜성의 이미지를 확보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천왕성과 해왕성 궤도 중간인 21.2-23.8AU (32~35억㎞)에서 이미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역대 가장 먼 거리에서 활동을 시작한 혜성이다.다만 너무 먼 거리이기 때문에 연구팀도 이 내용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고 연구에 사용된 이미지 처리 기술을 표면 물질의 증발이 일어날 수 없는 카이퍼 벨트 천체에 적용했다. 카이퍼 벨트 천체는 해왕성보다 더 먼 궤도에 있어 훨씬 온도가 낮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연구팀의 분석 결과는 실수가 아니라 실제 활동을 포착한 것일 가능성이 높았다. 사실 이 정도 거리면 베르나디넬리-번스타인 혜성의 표면 온도는 천왕성처럼 영하 200도 이하다. 그럼에도 이미 몸풀기 수준의 활동을 시작했다는 것은 몸집이 클 뿐 아니라 방출할 물질이 매우 많은 원시적인 혜성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아쉽게도 베르나디넬리-번스타인 혜성은 2031년에야 토성 궤도까지 접근한 후 태양에서 다시 멀어지기 때문에 우리에게 화려한 혜성쇼를 보여주기는 어렵다. 대신 과학자들이 이를 관측할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에 태양계에서 가장 먼 장소인 오르트 구름 천체에 대한 비밀을 풀 많은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아하! 우주] 관측 역사상 가장 무거운 외계행성 발견… “목성 질량의 11배”

    [아하! 우주] 관측 역사상 가장 무거운 외계행성 발견… “목성 질량의 11배”

    목성 질량의 11배에 달하는 거대한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행성이 존재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여겨졌던 곳에서 발견된 이 행성은 과학자들의 통념을 깨는 사례로 기록됐다. 로이터 통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b 센타우리 b’로 명명된 이 외계행성은 지구에서 325광년 떨어진 우주를 돌고 있으며, 질량은 목성의 11배에 달해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 중 가장 무거울 것으로 추측된다. b 센타우리 b는 두 개의 외계행성으로 이뤄져 있으며, 약 1500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45억 년 전 형성된 태양계에 비하면 매우 어린 행성에 속한다. 새로운 외계행성을 발견한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천문학자 마커스 잔슨 연구진은 2019년 3월 20일 칠레에 있는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대형망원경(VLT)를 이용해 두 행성 중 하나를 먼저 발견했고, 뒤이어 4월 10일에 주위를 함께 공전하는 또 하나의 행성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행성에서 감지되는 빛의 세기 등을 통해 지구와 외계행성 간의 거리 및 질량과 온도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두 개의 외계행성 중 주(主) 행성에 속하는 별은 다른 하나에 비해 3배 더 뜨겁고 많은 양의 자외선과 X선을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별은 뜨거울수록 더 많은 고에너지의 복사열을 만들어내므로, 주변 물질이 더 빨리 증발할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지 태양 질량의 3배 이상인 행성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태양의 수 배에 달하는 행성은 다량의 방사선을 방출해 주변에서 다른 행성이 만들어질 때 이를 방해한다고 여겨왔다. 그러나 이번 외계행성은 지금까지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는 사례가 됐다. 주 행성에 속하는 별이 태양보다 매우 뜨겁고 무거움에도, 이 주위에서 또 다른 행성이 나란히 발견됐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b 센타우리 b와 같은 별들은 일반적으로 매우 파괴적이고 위험한 성질을 가졌다고 간주되었고, 이 때문에 주변에 새로운 행성이 만들어지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여겨졌었다. 그러나 새롭게 발견된 행성은 기존의 예측을 뒤집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외계행성은 우리가 지구와 태양계에서 경험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극도의 방사선이 지배하는 가혹한 환경이며, 매우 뜨겁고 무겁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 예상보다 훨씬 더 거대한 항성계가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8일자)에 실렸다.
  • 오미크론 숨겼어야 했나… 고립·경제난 ‘이중고’ 겪는 남아공

    오미크론 숨겼어야 했나… 고립·경제난 ‘이중고’ 겪는 남아공

    “아무도 이 ‘차별’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인가?”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남아프리카발(發) 입국 제한’ 도미노가 이어지자 지난 4일(현지시간)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염병 대응 및 혁신센터 국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불공정하고 인종차별적”이라고 일갈했다. 브라질 출신의 올리베이라 국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국제사회에 처음 알린 변이 바이러스 연구의 권위자다. 남아공은 지난해 ‘베타 변이’에 이어 올해 ‘오미크론 변이’를 확인해 전 세계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가 도리어 ‘입국 금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오미크론 변이라는 미지의 바이러스와 마주한 남아공은 국제사회의 편견과 차별, 이로 인한 경제난과도 소리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영국은 남아공이 오미크론 변이를 보고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25일 남아공 등 남아프리카 지역 6개국을 ‘레드 리스트’(입국 제한 국가 목록)에 올렸다. 영국이 앞장서자 세계 각국이 뒤따르며 남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빗장을 걸어 잠갔다. 정작 영국은 델타 변이의 여파로 매일 4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지던 지난달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200여개국 3만여명을 불러들어 보건의료계의 우려를 샀다. 지난해 남아공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례 중 유럽으로부터 유입된 비중이 80%를 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리 아프리카는 영국에서 매일 (확진자) 4만명이 넘을 때 영국을 레드 리스트에 올렸어야 했어.” 올리베이라 국장의 날 선 트윗에는 전 세계로부터 ‘바이러스 진원지’로 낙인찍힌 남아공 국민들의 박탈감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이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남아공 인구 100만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월 이후 줄곧 영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일 0시 기준 남아공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 1125명으로 영국(4만 3992명)의 4분의1에 그쳤다. 남아공 인구는 약 6000만명, 영국 인구는 약 6800만명이다. 남아공에서 프리랜서 이벤트 주최자로 일하는 데이비드 모슬리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신이 혼미해진다”며 고개를 저었다. “영국에서는 사람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축구 경기장에 가득 들어차지요. 그런 나라가 아프리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기만 하면 신경질적으로 반응합니다.” 남아공에서는 이미 경제적 타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남아프리카연방환대협회(FEDHASA)와 남아프리카관광서비스협회(SATSA)가 회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각국이 남아공을 입국 제한 국가로 지정하기 시작한 지 불과 48시간 만에 관광 예약이 줄줄이 취소돼 10억 랜드(약 74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업계가 기대했던 관광 수입의 78%가 이틀 사이에 ‘증발’한 것이다.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남아공의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8.6%를 차지하며 1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관광객이 72.6%나 줄어드는 직격탄을 맞았다. 남아공 통계청에 따르면 남아공의 올해 3분기 실업률은 34.9%로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유럽과 미국의 관광객들이 추운 겨울을 피해 찾아오는 ‘대목’을 맞아 기지개를 켜던 남아공 관광업계는 다시 보릿고개를 걷고 있다. 데이비드 프로스트 SATS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개월 동안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 온 업계에 이번 조치는 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항공 운항 중단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남아공의 연구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러셀 렌즈버그 위트워터스랜드대학 농촌건강증진사업 책임자는 “입국 항공편이 줄어들면 코로나19 검사 시약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남아공의 오미크론 변이를 추적하는 역량을 약화시킨다는 의미라고 영국 타임지는 전했다.남아공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연구에서 전 세계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올리베이라 국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자국 내에서 신종 변이에 대한 징후를 포착한 지 불과 36시간 만에 감염자 100명의 샘플을 분석해 국제사회에 알렸다. 앞서 지난해 12월 ‘베타 변이’를 확인한 것도 연구진의 성과다. 남아공의 공중보건 분야 학자와 대학, 학술기관 등이 모여 구축한 ‘유전체 감시를 위한 네트워크’(NGSSA)는 고도화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체계를 기반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이어 가고 있다. 눈부신 연구 성취와는 상반되는 낮은 백신 접종률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남아공 국민 중 코로나19 백신을 완전 접종한 비율은 지난 2일 기준 24.7%로 아프리카 국가 전체(7.5%)보다는 높지만 세계 전체(44.3%)에는 한참 뒤처져 있다. 데이비드 헤리슨 남아공 정부 코로나19 백신 수요창출 태스크 팀장은 낮은 접종률이 “(국민들이) 무료로 백신에 접근하는 데 대한 재정적·물류적 난제의 결과”라고 말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수 킬로미터 떨어진 백신 접종 장소로 이끌기 위해서는 교통비를 쥐여 주거나, 백신 접종으로 일손을 놓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하루 수당을 보충해 줘야 한다.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도 만연하다. 선진국으로부터 보급되는 백신이 여전히 부족한 데다 유통기한이 짧아 관리가 어려운 점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아하! 우주] 31광년 거리…8시간 안에 공전하는 신비한 외계행성 발견

    [아하! 우주] 31광년 거리…8시간 안에 공전하는 신비한 외계행성 발견

    지구에서 31광년 떨어진 별을 8시간 안에 도는 신비한 외계행성이 발견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국제연구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테스(TESS) 우주망원경을 사용해 이 같은 행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글리제367b’(GJ 367 b)로 이름 붙인 행성은 질량이 지구의 55% 정도로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가벼운 행성에 속한다. 행성은 또 지름이 약 9000㎞여서 지구(약 1만 2700㎞)보다 작고 화성(약 6700㎞)보다 크지만, 내부 구조는 수성과 비슷해 ‘슈퍼 수성’으로도 불린다. GJ 367 b는 암석형 행성일 가능성이 크지만, 모성 ‘글리제367’(GJ 367)과의 거리가 약 100만㎞로 짧아 막대한 방사선에 노출된다. 따라서 생명이 존재할 수는 없다. 수성은 우리 태양에서 약 5800만㎞ 떨어져 있다. 또 GJ 367 b은 공전주기가 7.7시간으로 짧아 공전주기가 하루 미만인 외계행성 그룹인 초단주기(USP) 행성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행성은 기존 USP 행성과 달리 지구에 충분히 가깝다는 장점이 있어 지금껏 알 수 없던 이들 행성의 특징을 알아낼 수 있다. 연구진은 이번 행성이 암석형일 가능성이 크고, 수성의 내부와 비슷한 철과 니켈로 이뤄진 고체 상태의 핵을 포함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연구진은 GJ 376 b가 태양 복사 에너지의 500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그 결과, 행성의 낮시간 온도는 섭씨 1500도까지 올라간다. 이 온도에서는 철과 바위가 녹아 우리가 아는 어떤 생명의 징후도 없을 것이고, 대기도 증발해 버렸을 것이다. 현재 GJ 367 b는 태양의 절반 크기인 모성 주위를 공전하는 유일한 행성이지만, 앞으로 이 항성계에서 더 많은 행성이 발견될 것으로 여겨진다. 모성은 일반적으로 여러 행성을 거느리는 적색왜성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연구진도 모성 주위에 더 많은 행성이 존재하고, 거리상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해 생명이 존재할 수도 있는 ‘거주 가능 영역’ 안에 최소 한 개 이상의 행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12월 2일자)에 실렸다.
  • [세종로의 아침] ‘핫플‘에서 벗어난다는 것/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핫플‘에서 벗어난다는 것/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직업적으로 ‘핫플’을 찾아다닌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을 찾고 알리는 일이 소임이라 그렇다. 핫플은 영어 ‘핫플레이스’의 준말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운 공간이란 뜻이다. 이런 장소를 찾아다니다 보면 묘한 거리낌이 남는 말을 듣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 얼마 전에 다녀온 전남 신안의 비금도에서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들었다. 비금도는 선왕산(255m) 등 빼어난 산과 광활한 염전, 보석처럼 숨은 모래 해변 등 볼거리가 많은 섬이다. 게다가 이웃 섬 도초도와 연도교로 이어져 있어 이틀 여정으로도 두 섬을 다 돌아보기 버거울 정도다. 그런데 멀리 비금도까지 가서 가장 짧은 경로로 선왕산에 오른 뒤 ‘인증샷’만 찍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필요했던 건 명산 순례의 감동보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사진 한 장이었던 거다. 이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해 준 이는 비금도에서 오랜 세월 관광 가이드 역할을 해 온 주민이었다. 선왕산은 비금도에서 가장 이름 난 볼거리다. 그리 높지 않은데도 명산으로 알려진 덕에 등산을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등산은 코로나19 이후 동호인 숫자가 확연히 늘어난 레저 중 하나다. 사람과 덜 마주치면서 자연과 마주할 수 있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그렇지 싶다. 등산 초보를 일컫는 ‘등린이’란 신조어가 생겼고, SNS에 산행 인증샷을 올리는 이들도 많다. ‘사진으로 찍어 보여 줘야 한다’는 SNS의 목적에서 보면 선왕산은 아주 매력적인 장소다. 오르기가 그리 어렵지 않은 데다 인증샷 한 장으로 빼어난 암릉미에 독특한 섬 풍경까지 보여 줄 수 있으니 말이다. 한데 아무리 ‘가성비’가 좋다고 해도 선왕산만 ‘찍고’ 가는 건 너무 아쉬워 보인다. 알피니즘까지 들먹이지는 아니더라도 산행 과정 전체가 증발된 건 아쉽다. 물론 선왕산의 경우만 놓고 보면 지나친 일반화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범위를 나라 전체로 넓히면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왜 많은 이들이 핫플에 연연할까. 이 일련의 과정에서 ‘불안’이란 감정을 본 이는 스위스 출신의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이다. 그의 저서 ‘불안’ 중에 이를 설명하는 대목이 나온다. 요약하면 이렇다. 불안은 자신을 비슷한 처지의 다른 사람들과 견주는 데서 생긴다. 불안하기 때문에 남들 다 간다는 핫플을 찾고, 영화를 따라 본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한 번쯤 자문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시류에 올라타지 못한 자신을 보며 불안해하지 않는지 말이다. 한때 ‘명소’만 쫓아다니는 여행 방식을 조롱하던 시절이 있었다. 관광버스 타고 우르르 몰려가서 ‘사진 한 방 박은’ 뒤 또 우르르 다른 곳을 찾아 몰려가고는 했다. 겨우 10일 남짓한 기간 동안에 거의 숙박일수와 맞먹을 정도의 유럽 국가를 도는 패키지 상품도 있었다. 이처럼 점을 찍는 여행법에 대한 반성으로 선과 면으로 공간을 확장하는 여행 방식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게 그리 오래전 일은 아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명소에서 사진 한 방 박는 것과 핫플에서 인증샷 찍는 것이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차이가 있다고 해 봐야 시간의 간극 정도가 아닐까. 방송인 김종국이 한 연예 프로그램에서 왜 그리 사진 한 장에 연연하는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아마 사진만 찍거나 보지 말고 운동 등 주변의 다른 것들에도 관심을 갖자는, 일종의 우스갯소리였을 것이다. 당시 그의 말에 퍽 공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남들의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고 공유하는 것도 물론 의미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여행을 완성하는 건 결국 자신이 경험한 시간과 공간들이다. 핫플은 여정의 하나일 뿐 여정의 목적일 수는 없다.
  • 촉촉한 인공눈물, 깜빡깜빡 눈운동, 뜨끈뜨끈 온찜질

    촉촉한 인공눈물, 깜빡깜빡 눈운동, 뜨끈뜨끈 온찜질

    눈이 뻑뻑하다. 눈꺼풀 속에 모래라도 있는 것 같다. 책이나 TV를 보다 보면 눈 주위가 침침해져 오래 볼 수가 없다. 눈이 자주 충혈돼 눈을 힘줘 깜빡이게 된다. 이럴 땐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고 디지털기기 사용이 늘어난 데다가, 난방기구 사용이 늘어나 실내가 건조한 요즘엔 특히 그렇다. ●눈 자극받아 눈물 더 흐르는 증상도 발생 눈물은 적은 양이지만 항상 분비되고, 눈 표면을 적시며 일종의 보호막 역할을 한다. 눈물은 눈의 여러 세포에 수분과 산소를 공급한다. 해로운 자극을 약화시키고 항균작용을 하며, 눈꺼풀의 윤활 작용을 하는 등 정상적인 안구 표면 유지와 시력 보존에 필수적이다.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이 불안정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안구 자극이 일어나는 질환을 안구건조증 또는 건성안증후군이라 한다. 안구건조증 증상은 오후에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물론 수면 중 눈물 생성이 감소하고 눈물이 많이 증발하면서 아침에 눈 뜨기 힘들 정도의 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또 안구건조증 때문에 눈이 자극을 받아 오히려 눈물이 더 흐르는 증상도 더러 있다. 눈꺼풀에 안검염 같은 염증이 있거나 눈을 제대로 못 감는 경우에도 생긴다. 안약을 함부로 사용하거나 고혈압, 감기약, 우울증약 등 약물을 복용하는 이들에게도 합병증처럼 나타난다. 특히 여성은 갱년기 증상으로 호르몬 변화까지 가중되면서 여러 심각한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눈물 분비가 감소하는 경우와 눈물막 증발이 증가하거나 분포장애가 있는 사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눈물분비가 감소하는 경우는 건성안과 구강건조를 동반하는 쇼그렌증후군,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루프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 화학화상이나 스티븐스·존스 증후군 등이 있다. 고령, 당뇨병 환자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이들 역시 눈물 분비가 줄고, 최근 많이 시행하는 굴절교정수술 후에 각막 감각이 감소해 발생할 수 있다. 눈물막 증발이 증가하는 경우는 눈꺼풀 염증에 의해 눈물의 지방층이 결핍하거나 안면마비가 있는 경우, 쌍꺼풀 수술 후, 갑상선안병증 등이 해당한다. ●만성으로 진행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 안구건조증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실내 온도를 낮추고,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보호용 안경을 착용해 미세먼지 같은 오염물질이 포함된 강한 바람이 눈에 직접 접촉되지 않도록 한다. 무엇보다 독서나 TV 시청,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유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면서 눈의 긴장이 지속되고, 눈의 피로도 급격히 높아진다. 건조한 겨울철에 난방하면서 실내 습도가 낮아지면 증상이 악화된다. 증발하는 눈물의 양이 많아지면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훈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눈이 건조한 증상에 대해 쉽게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안구건조증은 내버려두다가 만성으로 진행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준다”며 “안구건조증으로 안구 표면의 염증이 증가하면서 잦은 충혈이나 시력저하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인공눈물(누액)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것도 잘 골라야 한다. 인공누액은 방부제가 들어간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방부제가 들어간 제품은 보통 안약병에 담겨 포장돼 있으며, 하루에 4~5번 정도 사용한다. 그 이상 사용하면 방부제의 독성 때문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자주 사용해야 할 때에는 일회용으로 낱개 포장된 방부제가 없는 인공누액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인공누액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에는 눈물이 배출되는 배출 길 입구를 특수마개로 막아 눈물이 조금 더 오래 눈의 표면에 머물도록 하는 방법도 사용한다. 안구건조증이 눈꺼풀 염증과 동반되는 경우에는 눈꺼풀 마사지와 염증 치료를 병용한다. 드물게 스테로이드성 안약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안구표면의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 소염제,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한다. 그 밖에 수성눈물 분비를 촉진하는 약제, 성호르몬제, 비타민 A, 비타민 D, 자가혈청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눈꺼풀 염증 증상이 심할 때에는 눈꺼풀 세정제나 안약 또는 전용 소독액을 이용해 속눈썹 부위를 닦아 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책·스마트폰 볼 때 30분~1시간마다 휴식 온찜질을 동반한 눈꺼풀 관리도 안구건조증에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오메가3 제품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많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가급적 30분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1시간 이상이 될 경우 적어도 10~15분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TV나 모니터, 스마트폰 화면의 높이를 정자세로 앉아 정면을 바라볼 때 눈높이 정도로 유지해야 하며,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이 도움된다. 화면 밝기는 너무 밝지 않게 조절하고, 화면과 거리는 40~50㎝ 정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김유정 한양대병원 안과 교수는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눈을 자주 깜박거리거나 중간에 인공누액을 점안해 주고 30분~1시간마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5~10분 정도 따뜻한 물수건으로 온찜질을 하거나, 눈꺼풀 세정제를 이용해 속눈썹이 난 부분을 문지르고 다시 따뜻한 물로 씻는 방법 등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콘택트렌즈는 눈물이라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와 같아서 눈물이 부족한 안구건조증 환자가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에는 좀더 주의해야 한다. 소프트렌즈가 부족한 눈물 일부를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인공누액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염수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눈물의 중요한 성분들을 희석시켜 눈물의 기능을 저하할 수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하는 게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는 더욱 높아지므로 정기적으로 안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코로나19 이후 대기업 정규직 2만명 가까이 ‘증발’

    코로나19 이후 대기업 정규직 2만명 가까이 ‘증발’

    제약·바이오 늘고 영화·항공·유통 줄어들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기업 정규직이 2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받는 영향에 따라 업종별 희비도 엇갈렸다.2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 제출하고 비교가 가능한 313개 기업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 125만 2652명이었던 고용 인원은 올 3분기 기준 123만 9822명으로 1.0%(1만 2830명) 감소했다. 감소 인원 가운데 남성이 4266명(33.3%), 여성이 8564명(66.7%)이었다. 고용형태별로는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제)이 5369명 늘어난 반면 정규직은 1만 8199명 감소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모두 지난해보다 악화된 셈이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업황이 개선된 제약·바이오(4.1%), 증권사(3.5%), 정보기술(IT)·전기전자(3.4%)가 크게 고용 인원이 늘어났고, 공공채용이 늘어나며 공기업 고용 인원도 3.0%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심한 상사(-25.1%), 유통(-10.4%) 등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 온 삼성전자로, 지난해보다 8606명 증가했다. 뒤이어 현대자동차(2018명), SK하이닉스(1550명), 코웨이(1488명), 롯데케미칼(1309명), LG이노텍(1288명) 순으로 이어졌다. 반대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영화관 영업이 사실상 멈췄던 CJ CGV는 3722명 감소했고, 뒤이어 GS리테일(-1826명), LG디스플레이(-1619명), KT(-1462명), 대한항공(-1290명), GS건설(-1218명) 순으로 고용 인원이 많이 줄었다.
  • 하루 만에 쏟아진 한 달치 비… ‘물폭탄’ 캐나다 비상사태 선포

    하루 만에 쏟아진 한 달치 비… ‘물폭탄’ 캐나다 비상사태 선포

    지난 14~15일 내린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도로가 파괴되고 산간 마을이 고립된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한 달 동안 내릴 비가 하루 동안 쏟아지면서 인명·재산 피해를 키웠다. 지역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더 잦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존 호건 BC주 주지사는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여행 제한을 실시하고 필수 물품과 의료품을 응급처치가 필요한 모든 지역사회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산사태로 1명이 숨지고 최소 3명이 실종됐다. BC주 남부에서는 15만 가구 이상이 대피했다. 홍수와 산사태가 겹치며 캐나다 최대 항구인 밴쿠버항으로 통하는 모든 철도 연결이 끊겼다. 이미 코로나19로 정체된 공급망이 아예 막혀 버린 것이다. 현재 1500명 정도의 여행자들이 밴쿠버에서 약 160㎞ 떨어진 호프 지역에 발이 묶인 것으로 주 정부는 파악했다. 밴쿠버 북동쪽의 산지마을 툴라민 지역에는 400여명이 고립됐고 가축 수천 마리가 폐사했다. BC주 일부 지역에서는 14일 하루 동안 한 달치 강수량에 해당하는 약 200㎜의 비가 내렸다. 수증기가 가늘고 길게 이동하는 ‘대기천’ 현상으로 24시간 만에 이 지역의 월평균 강우량만큼의 폭우가 내린 것이다. 비바람은 16일 오후쯤 가라앉았지만 주민들은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주 후반에 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캐나다 당국은 경고했다. 밴쿠버 동부 애버츠퍼드의 헨리 브라운 시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인근 강의 수위가 낮아지고 있지만 “아직 이 상황을 벗어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거대한 파괴력을 가진 폭풍우 생성에 인간 활동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과학자 레이철 화이트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우리가 기후를 더 따뜻하게 할수록 폭풍우 사태는 더 격렬해질 것”이라며 “대기와 바다 온도가 더 뜨거워질수록 더 많은 바닷물이 증발하는데 물을 머금은 대기권이 산 쪽으로 이동해 폭우를 뿌린다”고 BBC에 말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BC주는 올여름 최악의 폭염 사태를 겪었다. 캐나다 전역에서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는 폭염으로 500명 넘는 사망자가 속출했고 리턴이란 이름의 마을은 폭염으로 인한 산불로 마을 대부분이 전소돼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BC주의 인구는 507만명(2019년 기준)으로 캐나다에서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가 많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맛의 바탕을 깔아 주는 마법, 스톡의 세계/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맛의 바탕을 깔아 주는 마법, 스톡의 세계/셰프 겸 칼럼니스트

    요리하는 일은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은 반대인 경우가 많다. 조리 과정을 100으로 본다면 주문을 받고 음식을 조리해 접시에 담는 일은 10에서 많아야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80~90은 무엇이냐고 요리사에게 묻는다면 십중팔구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프렙(preparation의 약어)과 청소.” 청소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고,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 직전까지 준비하는 과정인 프렙이야말로 가장 기본이자 좋은 요리의 뼈대가 되는 중요한 작업이다.채소를 다듬고, 고기를 자르고, 소스를 만드는 일은 모두 프렙 과정에 있다. 이 중 하나도 하찮은 일이란 없다. 그중에서도 육수인 스톡을 만드는 일은 더없이 특별하다. 서양요리에서 맛의 밑바탕을 깔아 주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스톡이기 때문이다. 기초공사를 위해 땅을 세심하게 다지듯, 맑고 섬세한 스톡을 잘 만들면 결과물의 질이 달라진다. 식당에서 먹는 음식의 맛과 집에서 만든 음식의 맛이 다른 결정적인 차이가 바로 스톡의 사용 유무다. 스톡은 보통 고기를 물에 넣고 오래 끓여 우려낸 육수라고 생각하면 쉽다. 닭이나 돼지, 소 등이 사용되고 주로 구이용으로 쓰이는 등심이나 안심 등 값비싼 인기 부위가 아닌 저렴한 비선호 부위나 뼈, 연골 같은 부속물을 재료로 쓴다. 여기에 향미를 더하기 위해 양파나 당근, 셀러리, 허브 등을 넣기도 하는데 양파와 당근은 스톡에 은은한 단맛을, 셀러리와 허브는 향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한다. 취향이나 목적에 따라 후추, 정향 등 향신료를 첨가하기도 한다. 스톡의 목적은 재료에서 맛과 향을 우려내는 것이다. 주재료와 부재료를 함께 넣고 끓여 고기에서는 육즙과 감칠맛을, 뼈나 연골에서는 젤라틴을 뽑아낸다. 젤라틴 성분은 스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액체에 젤라틴이 함유되면 점도가 높아지는데 단순히 흐르는 액체가 되는 게 아니라 입안에 넣었을 때 끈적하게 달라붙는 느낌을 주는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우는 작용을 해 한층 대상을 맛있게 느끼도록 만든다.국물 문화에 익숙한 우리는 육수를 오래 끓일수록 좋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육즙이나 젤라틴은 재료에 따라 일정 시간과 온도 이상이 되면 추출이 멈추기 때문이다. 보통 생선은 한 시간 미만, 닭은 두세 시간, 소는 하루 정도 소요된다. 이 시간이 지나면 더이상 맛 성분은 추출되지 않는다. 다만 계속 끓이면 물이 증발하면서 스톡의 농도가 짙어질 뿐이다. 농축된 소스를 만들 것이 아니라면 오래 끓일 필요는 없다. 스톡은 그 자체로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가장 먼저 친숙한 파스타를 만들 때도 단순히 면수만 넣는 것보다 상황에 맞는 스톡을 사용하면 파스타의 풍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스톡에 재료를 넣고 한소끔 끓여 익히면 간단한 국물요리가 완성된다. 흔히 접하는 크림소스도 스톡이 들어가야 훨씬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소스로 변모한다. 전문적인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집에서도 손쉽게 스톡을 만들 수 있다. 보통 재료의 1~2배 되는 찬물을 넣고 천천히 가열해 물과 재료를 합한 무게의 절반 정도 될 때까지 끓이면 완성이다. 기다릴 여유가 없다면 압력솥을 이용해 20~30분 안에 육수를 뽑아낼 수도 있다. 한국 사람들은 국물이 뽀얗고 걸쭉할수록 맛과 영양이 풍부해진다고 여기지만 서양에서는 맑고 투명한 스톡을 제일로 친다. 여기서 비극이 발생하는데 육수를 맑게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기를 넣고 끓이면 회색의 칙칙한 단백질 입자들이 둥둥 떠다니게 되는데 이걸 제거해야 맑고 투명한 스톡이 완성된다.고전 요리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스톡을 투명하게 하는 데 집착했다. 스톡이 끓는 불 옆에서 뚫어져라 살펴보며 부유물을 일일이 건져 내기도 하고, 재료를 한 번 데쳐서 단백질이 덜 응고되게 하는 방법도 있었다. 달걀 흰자를 스톡에 풀어 단백질 응고 과정에서 부유물과 결합한 흰자를 걷어냄으로써 부유물을 제거하는 방식도 사용됐다. 이렇게 맑은 스톡을 이용해 만드는 수프가 바로 ‘콩소메’다. 여러 번 입자를 거르고 새로 고기와 채소를 넣어 맛을 계속해서 더해 주는 게 묘미다. 고기로 만든 스톡을 원래 부피의 10분의1로 줄이면 ‘글라스 드 비앙’, 줄여서 고기 글라스가 되는데 스톡과 글라스의 중간 상태를 ‘데미글라스’라고 한다. 고기 요리의 풍미를 폭발적으로 증진시키는 소스다. 콩소메 수프와 고기 글라스는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가지만 그만큼 최고의 맛을 추구하는 프랑스 요리의 진면모를 보여 주는 아이콘이기도 하다.
  • 밥상에 오르는 농작물도 초미세플라스틱 오염에 안전하지 않다

    밥상에 오르는 농작물도 초미세플라스틱 오염에 안전하지 않다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위생, 감염, 편리함 등의 이유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이 급증했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폐기물이 증가하는 동시에 이것들이 분해돼 잘게 쪼개지면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의 공습도 만만찮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우리 밥상에 오르는 다양한 농작물도 초미세플라스틱 오염에 안전하지 않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내놨다. 한국화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포스텍 공동연구팀은 초미세플라스틱과 중금속 등이 섞인 복합오염 토양에서 자란 식물체에는 초미세플라스틱이 뿌리를 통해 흡수되고 더 잘게 쪼개져 축적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화학회에서 발행하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환경과학-나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5㎜ 이하 합성고분자화합물이며 100㎚(나노미터) 이하는 초미세플라스틱으로 구분한다. 생성 방법에 따라 1차 미세플라스틱,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구분된다. 1차 미세플라스틱은 세안제나 치약 등에 들어간 미세한 스크럽제처럼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만들어진 것을 말하고 2차 미세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 사용과정이나 버려진 뒤 조각나고 파편화된 것을 말한다. 이번 연구에 앞서 상추, 밀 같은 농작물 내부로 초미세플라스틱이 흡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식물 내부로 2차 미세플라스틱이 쉽게 흡수되고 복합오염된 토양 속에 있는 중금속 성분은 일반 중금속 오염 토양보다 15% 가량 더 많이 흡수된다고 밝혀졌다. 연구팀은 중금속인 카드뮴과 폴리스티렌(PS) 나노입자로 복합오염시킨 토양에서 애기장대라는 식물을 키우는 실험을 했다. 21일 뒤 뿌리와 잎의 횡단면 세포를 투과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 그 결과 세포내 초미세플라스틱 입자 크기는 평균 30㎚로 땅 속에 처음 집어넣은 50㎚보다 작고 입자가 더 거칠게 변화된 것이 확인됐다. 이는 식물 대사작용을 통해 초미세플라스틱이 더 잘게 쪼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잘게 쪼개진 초미세플라스틱은 인체에 유입될 경우 세포 속에 축적될 가능성도 크다. 국내 농작물 재배시 햇빛을 차단해 온도유지, 증발산 감소, 잡초방제 등을 위해 흙 위에 덮는 까맣고 얍은 플라스틱 필름(멀칭필름)이 연간 70만t 가량 쓰이고 있는데 미세화돼 땅 속에 유입되고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전성평가연구소 환경독성영향연구센터 윤학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다양한 오염물질로 복합오염된 토양에서 경작된 농작물이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 유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라며 “이번 연구를 근거로 국내 유통 농산물의 초미세플라스틱 흡수와 오염도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2025년까지 코로나發 고용한파… 단순노무직 일자리 20만개 증발

    2025년까지 코로나發 고용한파… 단순노무직 일자리 20만개 증발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으로 2025년까지 단순노무직 등 일자리가 20만개 넘게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간한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구조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기술 변화로 2025년까지 단순 노무·서비스직 노동 수요가 21만명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고용시장이 기존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가정하고 산출한 2025년 기준 직업별 고용 비중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고용구조 변화를 반영한 직업별 고용 비중을 비교해 올 3분기 계절 조정 취업자 수(2704만명)를 기준으로 환산한 결과다. KDI는 “기술 발전은 비용이 많이 드는 대면 근로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변화는 단순 노무·서비스 직군의 노동 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은 재택근무 등 비대면 근로 전환이 어려운 일부 서비스 업종에 집중됐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년간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만 8000명 감소했는데, 숙박음식점업(-21만 7000명)과 도소매업(-17만 7000명) 취업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시기 재택근무 비중이 작은 산업일수록 직업 생산성이 떨어졌는데 직업 생산성이 한 단계(1표준편차) 내려갈 때마다 고용은 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에도 재택근무가 쉬운 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제활동 제약이 크지 않았다. 고용 충격은 교육 수준별로는 고졸 이하(-46만 3000명)에서,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직(-38만 1000명)에서 가장 컸다. 고용구조 전환 영향은 단순 노무·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이 가장 높은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KDI는 “60대 이상이 주로 종사하는 단순 노무·서비스업에서 노동 수요가 감소하면 직업 전환이 어려운 경제주체들에게 작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고용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경제적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안녕? 자연] 사해 주변 싱크홀 이제 몇천 개…대자연의 복수인가

    [안녕? 자연] 사해 주변 싱크홀 이제 몇천 개…대자연의 복수인가

    세계에서 가장 짠 호수인 사해가 접한 이스라엘 관광도시 엔게디. 스파 리조트 시설이 즐비한 전성기였던 1960년대에는 온천 수영장에서 땀을 흘린 관광객들이 그대로 짜디 짠 사해에 몸을 담글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 호수 기슭은 이른바 싱크홀로 불리는 함몰구멍 투성이가 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걸쳐 있는 사해는 1960년대 이후로 지금까지 표면적의 3분의 1을 잃었다. 수면이 매년 약 1m씩 낮아지고 있어 남아 있는 것은 소금에 의해 하얗고 땅 꺼짐 현상에 의해 구멍 투성이가 된 달 표면 같은 경치뿐이다.구멍은 깊이가 10m를 훌쩍 넘을 만큼 깊은 곳도 있는데 이들 구멍은 사해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사해에서는 물이 줄어들면 지하에 염분이 쌓이게 된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돌발성 홍수로 물이 지하로 스며들면서 퇴적물 속 소금 결정을 녹인다. 그러면 그 위 땅이 지지대를 잃어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지질조사국의 이타이 가브리엘리 박사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그리고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강 서안에 걸쳐 펼쳐진 사해 연안에 생긴 함몰구멍의 수는 이제 몇천 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가브리엘리 박사에 따르면, 이런 함몰구멍은 사해로 유입되는 물의 양을 줄인 인간 정책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모두 농업과 식수를 위해 요르단 강물을 우회해 사용해 왔고 화학 기업들은 사해에서 미네랄을 추출해 왔기 때문이다. 거기에 기후 변화가 물의 증발을 더욱더 가속화했다는 것이다. 사해 남서쪽에 있는 이스라엘의 소돔에서는 지난 2019년 7월 지난 70여 년간 이 나라의 최고 기온인 섭씨 49.9도에 육박한 것으로 기록됐다. 그렇다면 사해는 완전히 증발할 운명인 것일까.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앞으로 적어도 100년 동안에는 수위 저하를 피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해가 균형 상태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호수면이 축소돼 물 속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증발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한때 엔게디에 있는 스파에서 일한 주민 앨리슨 론은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한 점을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 외국인 근로자 입국제한 완화한다

    외국인 근로자 입국제한 완화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제한됐던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완화된다. 고용노동부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입국 전후 예방접종 등 방역조치를 전제로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을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용허가제 대상 국가인 16개국 출신 근로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현지에서 대기중인 외국인 근로자 5만여명의 조속한 입국을 위해 ‘1일 50명, 1주 600명’으로 제한된 입국 인원 상한도 폐지된다. 다만, 방역 상황이 좋지 않아 위험도가 높은 5개국 출신 근로자에 대해서는 자국에서 예방접종한 뒤 14일이 지나야 사증을 발급한다. 해당 5개국은 미얀마, 필리핀,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이다. 이들은 탑승 전 72시간 안에 재외공관 지정병원에서 PCR 검사 후 음성이 나와야 입국이 허용된다. 고용부는 “송출국 현지에서의 예방접종 완료, 사증발급 등 입국절차를 고려할때 이르면 11월말부터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6개국 중 나머지 11개국의 경우에는 예방접종과 관계없이 PCR 검사 결과 음성이면 입국이 허용된다. 이들은 입국 후 국내에서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또 모든 외국인 근로자는 예방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입국 후 정부가 운영, 관리하는 시설에서 10일간 격리기간을 거쳐야 한다. 예방접종 완료자는 2인1실이 허용되고 미접종자는 1인1실을 사용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입국 가능 국가와 인원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방역상황이 열악한 5개국 출신에 대해서는 사증 발급을 불허했고,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는 입국 상한선을 운영했다. PCR 검사 결과 음성일 때만 입국이 허용됐고 입국 이후 14일간 격리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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