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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 노무현시대 첫 과제 ‘새만금 중단’

    이제 ‘식량 증산' 명분마저 증발 ‘反생명의 탐욕' 파국 예고 지난 금요일(7일),원주 토지문화관에는 ‘새만금’ 때문에 다시 사람들이 모였다.생명의 일이 본업인 성직자들,환경단체 사람들,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들,그리고 이름 석자밖에 수식할 것이 없는 시민들이 모여 밤을 새우며 ‘새만금 개펄’을 이야기했다.1991년 사업재개 이후 11년째 사업의 부당성과 반생명성을 끝없이 되뇌는 이 국민적 에너지의 낭비가 아깝기 그지없다.왜 오늘도 여전히 새만금 개펄인가? ‘새만금’은 성장지상주의로 치달려온 우리 사회의 모든 모순과 부정,무감각,몰염치,우리 시대 생명파괴의 상징으로 작동하고 있다.하지만 개펄을 살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짚어보고 설명해볼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지금도 방조제 공사는 다급하게 진행되고 있고,방조제 공사가 끝나면 개펄을 살리는 일은 더 이상 무망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부는 농업문제의 본질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식량안보의 명분으로 개펄을 볼모잡았다.그것도 국토의 숨통이라 할 강 하구를 볼모잡았다.하지만 이제는 간척의 명분과 목적까지 증발해 버렸다.정부는 사실상 쌀 증산 정책을 포기했고,경작을 축소시키는 정책마저 추진하고 있다.해양수산부는 ‘개펄이 농지보다 적게는 열 배,많게는 백 배의 가치를 지녔다.’고 인정하는 데 비해 농림부는 ‘간척지는 우량농지’라는 설득력 없는 명분으로 우기고 있다.자기모순이 아닐 수 없다.그리고 새만금사업을 강행해야 한다고 민심을 왜곡하는 지역언론의 곡필과는 달리 실제 전북 사람들은 간척지가 농지로 쓰일 것이라는 예측도,기대도 하지 않고 있는 게 사실에 가깝다.국책사업이 현지민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불행한 시대에 지역감정 완화라는 정치논리로 발상된 새만금사업은 그 근거가 증발했으므로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사업과 관련해 이익추구에만 급급한 농업기반공사와 토목 장사꾼들의 ‘이미 부른 배’를 더 불리기 위해 개펄이 희생되고,민심이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존 맥피라는 학자는 지상에서 생명이 살아온 역사를 ‘깊은 시간’이라 불렀다.6500만년 전에 양치류,조류,원생동물들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문명도 없었을 것이다.하지만 6500만년도 깊은 시간으로 측정하면 어제 일에 불과하다.이렇게 살다가는 이 행성이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절박감을 초래한 산업문명은 불과 몇 분 전의 일이다.세계 인구의 4.7%이면서 지구자원의 25%를 소비하고,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를 전체의 25%나 방출하고 있는 소비 중독증에 걸려 있는 방만한 나라,미국을 유일한 성장모델로 삼고 있는 한국사회가 짧은 압축개발 시절 저지른 해악은 크고도 깊다.우리 사회가 파국이 예고된 반생명의 탐욕을 그 내용으로 하는 미국식 발전모델만을 삶의 지표로 삼고 나가는 일은 서둘러 선회되지 않으면 안 된다.새만금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우리 사회가 만약 ‘새만금 언덕’을 슬기롭게 넘지 못한다면 아마도 다른 아름다운 가치도 단 한 걸음 발을 떼지 못할지도 모른다.새만금 이야기는 우리가 더 이상 자연에 대해 겸손해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당위를 품고 있다.정권은 거듭 바뀌어도산천은 영원히 존속해야 한다.역대 어떤 정권보다 자유로운 ‘노무현 정부’가 취임하자 서둘러 발표해야 할 일은 ‘새만금사업 즉각 중단’이다.생명가치를 기원하며 촉구했던 사람들은 노무현 정권의 성공과 실패를 ‘새만금’의 척도로 판단할 것이다. 최 성 각
  • 현대 北지원금 5억달러說 부상

    ‘현대의 대북 지원금은 얼마나 될까.’ 현대상선이 북측의 7대 사업에 대한 독점 대가로 제공했다는 2억달러 외에 추가로 자금이 지원됐다는 ‘2억달러+α’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시중에 나도는 자금지원 규모도 천차만별이다.확인된 2억달러에서 10억달러라는 주장도 나온다.이같은 자금지원 규모는 정부나 현대의 적극적인 해명이 없어 갈수록 부풀려져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억달러는 넘는다? 한나라당은 최근 북측에 지원된 자금이 10억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이는 지금까지 제시된 지원규모 가운데 가장 큰 것이다. 다음은 5억 5000만달러이다.한 재계 원로의 말을 빌려 보도된 내용은 현대가 지금까지 5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북측에 건넸다는 것이다.이같은 자금지원설은 2235억원의 지원발표에 묻혀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요즘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현대측은 지금까지 확인된 2억달러 외의 자금지원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도 5일 금강산 육로관광 사전답사를 떠나기에 앞서 현대전자의 1억달러 지원설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현대측의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2억달러+α설은 갈수록 힘을 얻어가고 있다. ●5억∼6억달러설 급부상 현대의 대북사업은 1989년 1월24일 고 정주영(鄭周永) 창업주가 방북해 ‘금강산 관광개발 의정서’를 북측과 체결하면서부터이다.이는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일 뿐 이전부터 양측간 물밑 접촉이 상당기간 진행됐다. 따라서 2000년 6월 지원된 2억달러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이전 사업추진 단계에서도 적잖은 돈이 지원됐고 2000년 6월을 전후해 큰 돈이 오갔다는 추론이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현대건설의 2억달러 제공시점은 2000년 5월로 현대상선의 2억달러 제공시기보다 한 달가량 앞선다. 현대전자의 영국내 반도체공장 매각대금 1억 6200만달러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현대건설 페이퍼컴퍼니 ‘알카파지(HAKC)’에 대여하는 과정에서 1억달러가 증발된 사건은 2000년 6월 초에 발생했다. 물론 이 돈이 모두 북측에 전달됐는지는확인되지 않았지만 추가로 자금지원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대북사업 당시 현대 계열사간 경쟁을 벌인 적도 있어 대북사업 초기에 일정자금이 지원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현대측 한 관계자는 “당시 정황상 2억달러만 북측에 전달됐다고 보기에는 금액이 너무 적다.”고 말해 5억∼6억달러설에 무게를 실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현대건설 1억弗 반환을”하이닉스英법인, 양수금 소송

    하이닉스반도체 영국법인은 6일 현대건설을 상대로 하이닉스 미국법인과 일본법인이 빌려준 1억달러를 돌려달라는 양수금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하이닉스 영국법인은 소장에서 “현대건설이 2000년 6월 해외차입금 만기도래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자 현대그룹 최고위층이 하이닉스 미·일 법인으로부터 각각 8000만달러,2000만달러를 끌어다가 원고를 통해 현대건설에 대여토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영국법인은 “당시 미·일 법인이 변제대책을 세워달라고 한국 본사에 요청하자 스코틀랜드 공장의 매각대금으로 이를 갚으라고 지시,원고가 1억달러를 대신 갚았으나 현대건설은 이를 변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하이닉스 소액주주 모임은 “2000년 5월 영국 현지 공장의 매각대금 1억 6200만달러 가운데 증발된 1억달러를 미·일 법인으로 송금해 돈세탁을 했으며 이를 북한에 송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동환기자
  • 여야 특검협상 ‘산넘어 산’

    5일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5일 현대상선의 2억 달러 대북 송금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제 도입을 놓고 첫 협상을 벌였으나 시각차만 확인한 채 무산됐다. 한나라당 이 총무는 “이번 사안은 특검제로 풀어야 하는 만큼 2월중에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면서 “특검제와는 별도로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을 하려면 국정조사와 대통령이 출석하는 청문회를 개최하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정 총무는 “국민적 의혹을 풀어야 하지만 국익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관련 상임위별로 증인과 참고인을 채택해 사실을 확인하고 보고하는 차원에서 정리하자.”고 제안했다.이어 “이런 의혹이 재발하지 않도록 남북관련 사항에 대한 법적·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자.”고 말했다.이미 국회에 특별검사임명법안을 제출한 한나라당은 오는 17일이나 25일 본회의에서 151석의 의석을 무기로 단독으로라도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이다.이날 한나라당은 협상 테이블에 특검제를 찬성하고 있는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총무를 합류시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양당 총무는 7일 본회의 직후 회담을 갖고 다시 협상을 갖기로 했으나 수사대상과 범위에 대한 입장차가 워낙 커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한 고위당직자는 특히 “민주당 의원들이 현대 계열사 등을 통해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특검을 반대하는 이면에는 이런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그는 이어 “대북 송금액 말고도 현대 계열사를 통틀어 증발한 돈이 적어도 200억원은 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또한 송금 과정에서 산업은행 수표 26장에 배서한 인물이 국정원 요원이라는 증거를 포착했다면서,곧 국정원의 개입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
  • 北송금 의혹/한나라 “”2235억+∝있다””

    한나라당은 현재 드러난 대북 비밀송금 의혹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특히 2억달러(2235억원) 외에 추가로 얼마나 제공됐는지 등 앞으로 밝혀야 할 대목이 더 많다고 여긴다. 한나라당 ‘대북 뒷거래 진상조사특위’는 4일 현대상선의 4000억원 송금 의혹 외에도 현대전자의 1억달러,현대건설 1억 5000만달러 등 소속 의원들이 제기한 이른바 ‘+α’에 대해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이날 “특검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북한과 뒷거래한 각종 의혹이 대상”이라며 “뒷거래 자금 규모는 1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4억달러가 다 송금됐을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2억달러로 축소 언급한 데 대해 ‘배달사고’ 가능성을 내비쳤다.엄 의원은 “임동원 특사의 방북 때 김정일 위원장이 만나주지 않은 까닭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이 2000년 6월7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대상선에 대출한 4000억원이 북한에 송금됐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했었다. 이주영(李柱榮) 의원이 제기한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의 1억달러 지원설도 규명 대상이다.2000년 5∼7월 현대전자의 영국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 매각대금 1억 6200만달러 중 1억 달러 가량이 현대건설의 중동지역 페이퍼컴퍼니로 이체된 뒤 증발됐다는 것이다. 이성헌(李性憲) 의원도 현대건설 자금의 대북송금 의혹을 제기했다.2000년 5월 정상회담 전에 현대건설이 홍콩과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6개 계좌로 나눠 1억 5000만달러를 송금하는 등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주도로 각 계열사별로 5억 5000만달러를 모금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외교안보통일특보 등 정권 실세의 개입을 밝히는 데 주력키로 했다.김 대통령의 개입 정도도 주된 관심사항이다.또 국정원의 송금 편의제공 의혹과 관련,수표 이서자가 누구인지를 규명해야 한다.이들의 개입 여부를 밝히면 정상회담의 대가성 등 지원금의 목적도 자연스레 입증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북 지원금이 군사용으로 전용됐을 개연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박진(朴振)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지난해 3월 미 의회에 제출된 ‘한반도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과 미 중앙정보국(CIA)은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대금이 군사적으로 사용됐다고 믿는다.”면서 “2001년 2월 워싱턴을 방문한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에게 북한의 무기구매 리스트가 전달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또 ‘현대가 준 자금으로 미그21 전투기 40대를 구입했다.’는 2001년 2월2일자 일본 산케이신문과 ‘러시아가 북한에 4억 2000만달러 상당의 정찰기 등을 판매키로 했다.’는 같은 해 8월5일자 영국 선데이 타임스 보도를 인용하며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무기구매가 활발히 전개됐다.”고 주장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北 송금 ‘흔적’ 남아 있을듯

    현대상선이 북한에 보낸 2235억원이 증발될 리는 없다.금융기관 어딘가에 송금 흔적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국회가 밝힐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 규모는 25억달러 안팎.대북 송금을 위해 2억달러를 바꿨다면 환전의 표시가 나게 마련이다.외환시장 관계자는 “대북 송금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2000년 6월중 외환시장에서는 특이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전했다.대기업의 경우 적게는 몇천만∼몇억달러 정도는 항상 보유하고 있어 선(先)송금 후(後)환전 방법을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 대 북한 반출 방법은 대략 3가지.첫째 휴대하고 나가는 방법.2억달러는 100달러짜리 2백만장,즉 건장한 남성이 들 수 있는 포대 66개가 된다.금융권 관계자들은 “외교행낭으로 현금을 담을 수도 있지만 부피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둘째 국내에서 제3국을 통해 송금했을 경우.오스트리아 빈의 북한 대성은행(글든뱅크) 지점이나 마카오 또는 중국의 은행을 통했을 가능성이 높다.북한경제에 밝은 소식통은 “북한은 거래를담당하는 부처에 따라 담당 은행이 달라진다.”고 말했다.또 아태평화위 이종혁 부위원장이 “현대와 아태평화위 사이의 경제협력은 합법적인 경제거래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한 점에서 비밀 계좌송금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해외 지사를 통해 송금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앞서 국내에서 해외지사로 송금이 이루어져야 한다.두번째와 세번째 방법을 이용했다면 모두 은행권에 송금기록이 남고,한국은행 전산망에도 송금기록이 남아 있게 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美워싱턴大 우주학자 “지구 75억년후 소멸”

    앞으로 5억년 이내에 지구상의 동식물이 멸종하고 75억년 후에는 지구가 태양에 의해 녹아 없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싱턴대학의 우주물리학자인 도널드 브라운리 박사와 고생물학자인 피터 워드박사는 13일 출간된 공저 ‘지구의 생사(生死)’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미 일간지 보스턴글로브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들은 저서에서 지구의 탄생시점을 0시로 설정하고 1시간을 10억년으로 봤을때 약 45억년 전에 탄생한 지구는 현재 오전 4시30분의 위치에 와 있다고 전제한 뒤,오전 5시가 되는 5억년 후에는 지구상의 동식물이 멸종하고 오전 8시가 되는 35억년 후에는 바닷물이 모두 증발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오가 되는 75억년 후에는 지구가 끝없이 팽창하는 태양에 의해 녹게 되며,지구를 구성했던 원자와 분자는 흩어진 상태로 우주를 떠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운리 박사는 “지구의 소멸까지는 75억년이나 남았지만 지구의 최후에 대해 보다 현실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사람들은 무척 다행스러운 시기에 살고 있음을 감사히 여기고 가능한 한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
  • 새영화/캐치 미 이프 유 캔

    ‘나 잡아 봐라~’.우리 말로 표현하면 더 그럼직한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24일 개봉)은 제목 그대로 희대의 사기꾼과 FBI요원의 쫓고쫓기는 상황을 코믹하게 버무린 영화다.그럼 코미디영화냐고? 글쎄,코미디라고 말하기도,아니라고 말하기도 뭣한 영화의 정체를 한꺼풀씩 벗겨보자. ●스필버그·디카프리오·톰 행크스가 만나다 흥행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뭇여성의 연인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톰 행크스.셋 가운데 최고로 실력을 발휘한 사람은 단연 디카프리오다.‘길버트 그레이프’의 정신지체아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그의 연기력에 새삼 놀라지는 않을터.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그는 기존 이미지를 흡수하면서도,한층 성숙한 매력을 보여준다.창가에 매달려 약혼녀에게 훗날을 기약하는 장면에서는 ‘타이타닉’의 비극적 연인이,부모의 이혼으로 충격받는 모습에서는 ‘바스킷볼 다이어리’의 상처받은 영혼이,감옥에 웅크린 그에게선 ‘아이언 마스크’의 버림받은 쌍동이 형제가,어린 나이에도 능수능란하게 사기를 치는 모습에서는 ‘토탈 이클립스’의 천재 시인이 겹쳐진다.여기에 시침 뚝 떼고 FBI요원을 농락하는 대담함을 보탰다. ‘A.I.’‘마이너리티 리포트’로 음울한 미래세계를 조명해 온 스필버그는 이번에 1960년대로 시선을 돌렸다.예전 영화보다 발랄하다는 장점은 있지만,허를 찌르는 긴박감을 기대하다가는 실망하기 십상.그보다는 가족드라마를 강조해 감동을 노렸다.행크스는 정 많은 FBI요원을 무리 없이 소화했지만 ‘로드 투 퍼디션’의 카리스마에는 못 미친다. ●조종사·의사·변호사… 이만한 사기꾼이 있을까 실화 속 주인공인 프랭크 아비그네일 주니어는 전학 첫날 교사로 위장,감쪽같이 학생들을 속인 타고난 사기꾼.부모의 이혼으로 가출한 뒤 본격적인 사기 행각에 나선다.조종사로 위장해 모든 항공 노선에 무임승차하는 것은 물론,수표를 위조해 140만달러를 가로챈다.FBI요원인 칼 핸러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의사에서 변호사로 점점 대담한 위장술을 펼친다.현장을 덮친 FBI요원에게 비밀정보국 요원인 척 선수를 치며 빠져나가고,매력적인 매너로 여성들을 홀려 정보를 빼내는 등 17세 청년이 그럴싸하게 사기를 치는 모습은 우선 웃기고 재미있다.게다가 중절모에 검은 양복을 입고 신분증을 거꾸로 보이는 어수룩한 FBI요원의 모습은 추리극임에도 코믹한 분위기를 더한다. ●역시 중심은 가족… 증발한 60년대 하지만 스필버그의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영화의 중심축은 가족이다.프랭크가 사기꾼이 된 건 경제적으로 무능한 아버지를 떠난 어머니에게서 받은 충격 때문이었다.그는 약혼녀의 단란한 가정을 보고 정착을 꿈꾼다.역시 이혼한 뒤 혼자가 된 칼은 아버지처럼 프랭크를 감싼다.일그러진 가족을 가진 인물이 서로를 돕는다는 설정은,이제는 식상한 느낌마저 준다. 아직은 따뜻함과 어리숙함이 살아 있는 ‘순수의 시대’로서 60년대를 바라보는 시선도 불쾌하다.최근 한국영화의 젊은 감독들이 80년대를 향수 어린 시선으로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60년대에 성장기를 보낸 스필버그는 “그 때가 좋았지.”라며 핑크빛 조명으로 그 시기를 비추는 것. 칼에게 프랭크의 아버지는 “아들은 베트남에서 빨갱이와 싸운다.”며 화를 내는 장면이 있다.베트남전과 반전운동으로 얼룩진 60년대는 그렇게 농담처럼 지나가는 대사로 처리될 뿐.그보다는 금발을 휘날리는 스튜어디스와 의젓하게 걸어가는 조종사의 풍경으로 스필버그는 60년대를 기억한다.그것이 시대의 사회성을 담은 영화를 결코 만들 수 없는 그의 한계다.하지만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그럭저럭 재미와 감동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다. 김소연기자 purple@
  • VDT증후군/클릭하면 통증 ‘쿡쿡’ 혹시 나도 컴퓨터병?

    ‘어깨와 뒷목이 뻐근하고 쑤신다.’‘허리 근육이 뭉쳐 아프다.’‘손이저리고 마비가 오는 듯하다.’‘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난다.’. 컴퓨터 보급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VDT증후군’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아주 흔해졌다.특히 겨울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만큼 컴퓨터 사용량이 늘어 정도가 더욱 심하다.VDT증후군은 특별히 위중한 병은 아니지만그 증상의 다양성만을 본다면 ‘신종 몸살’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VDT(Visual display terminal)증후군은 컴퓨터 화면 앞에서 직업적으로 키보드를 치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일련의 증상군.어깨 주위를 비롯한 각종근육과 눈의 피로,피부장애,전자기파에 의한 장애,자율신경 기능 저하 등 복잡하고도 다양한 증상이 포함된다. 그러나 아무리 컴퓨터병이 싫다고 해도 현대사회에서 컴퓨터를 버릴 수는없는 일.결국 컴퓨터를 제대로 사용하면서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고,다스리는 수밖에 없다.VDT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치료·예방법을 알아본다. ◆근막통 증후군 가장 흔한 컴퓨터병으로 어깨와 목 근육이 굳어지고 통증이 심하다.처음엔목이나 어깨가 뻐근하게 느껴지고 일할 때만 아프다가,나중엔 쿡쿡 쑤시고통증이 심해지며,가만히 있어도 아프게 된다.심할 때는 잠을 못 잘 정도로날카로운 통증이 온다. 원인은 키보드를 치면서 자연적으로 긴장하는 어깨 근육 때문.특히 컴퓨터자판이 높이 위치하면 어깨를 들고 있어야 하므로 어깨 근육의 긴장도가 더심해진다.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면 근육의 에너지 대사활동이 탈진하게되고,작은 힘에도 근육이 쉽게 손상되면서 통증이 유발된다.또 정신적 스트레스는 목과 어깨 근육을 더 긴장시키기 때문에 증상이 더 악화한다. 근막통 증후군을 그대로 방치하면 목디스크나 어깨 관절염,건초염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손목터널 증후군 근막통 증후군보다 드물지만 후유증이 심각한 병이다.손가락이 저리거나 마비되며,손의 신경이 마비될 수 있기 때문.특히 산업재해로 취급돼 비교적 널리 알려진 병이다. 이 병은 많은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손목터널이 손목을 굽힐 때좁아지면서 터널내 힘줄과 신경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마비현상이다.30∼50대,특히 남자보다 여자에게 5배 정도 흔히 나타나는데 이는 여성의 손목이 더 가늘고 힘줄도 약하기 때문이다. 손목터널 증후군이 지속되면 손가락이 마비되거나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더 심한 경우 손가락 장애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방치하면 안된다. ◆컴퓨터와 눈 컴퓨터 작업을 하다 보면 눈을 크게 뜨게 되고,눈의 깜박임도 줄어든다.이때문에 눈물이 더 잘 증발해 안구건조증이 오기 쉬우며,눈이 자극을 받아 충혈된다.이런 증상을 예방하려면 50분 정도 작업하면 적어도 10분은 쉬어야한다.눈의 자극이나 피로감이 심하면 인공누액을 넣어주어도 도움이 된다.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실내 조명도 컴퓨터 화면보다 어둡지 않게하는 게 좋다. (도움말 장기언 한강성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이강우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윤일한 부산백병원 안과 교수). 임창용기자 sdragon@ ★이렇게 예방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컴퓨터 화면을 15도 정도 내려다보는 것이 이상적이며,화면과의 거리는 30∼70㎝가 적당하다.목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는 특히좋지 않는데,이는 목 근육이 심하게 긴장하면서 근막통 증후군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자판의 높이는 팔의 팔꿈치 아랫부분과 수평이 되도록 하고,의자의 팔걸이를 사용해 팔을 얹을 수 있는 게 바람직하다.의자 높이는 발바닥 전체가 자연스럽게 땅바닥에 닿는 정도가 좋다. 마우스는 위치를 자꾸 바꿔주고,같은 손으로 2가지 키를 동시에 누르지 않는다.어깨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이 중요하다.즉 가끔씩 팔을 올리거나 앞뒤로 돌리면서 어깨근육을 스트레칭해 주어야 한다.1시간에 10분씩 손목을 쉬게하고,손마사지를 수시로 한다. 즐겁게 일하는 자세도 중요하다.즐겁게 일하는 게임제작자 중에서는 VDT증후군 환자가 거의 없는 반면 하루 서너시간씩 컴퓨터와 씨름하는 선물시장딜러들은 젊은 사람도 컴퓨터병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이회성씨 통해 대선자금 제공”/민주 ‘세경 검은돈 ‘맞불

    민주당이 최근 한나라당의 잇단 국가정보원 도청 의혹 폭로에 대해 맞불을놓기 시작했다. ㈜세경진흥 김선용(金善龍) 부회장이 2일 “지난 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동생 회성(會晟)씨에게 선거자금 22억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하자,이를 쟁점화한 것이다. 그동안 ‘국정원 도청’으로 수세에 몰렸던 대선정국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조순형(趙舜衡)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회창 후보 동생인 회성씨가 22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현금(수표)도 모자라 어음으로까지 받았다.”면서 “더욱이 이번 사건은 이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의 10억원 수수 의혹과 연관돼 있어 분노케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는 TV토론에서 ‘기양건설은 공적자금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문건에서도 기양건설의 헐값 매각으로 공적자금 440억원이 증발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는 ‘노무현(盧武鉉) 후보는정치를14년 했고,나는 정치를 시작한 지 6년밖에 안 됐으니 내가 새정치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정치입문 6년만에 이렇게 부패한 정치인도 일찍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앞서 선대위 전체회의에서도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이 후보가 어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부산에 내려가 청중을 조직적으로 동원,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등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척결해야 할 낡은 정치”라고 주장했다.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이회창씨가 정치의 중심에 서면서 정치를 심각하게 오염시켰다.”며 “야비한 공작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공격했다. 김만수(金晩洙)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이후보의 주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하며 “민주당은 노 후보 하나만 경상도고 나머지는 다 전라도다.”(1일 허태열 의원),“97년 대선에선 대구에서 70%가 나왔어도 실패했으니 이번엔 더 많이 표를 몰아주자”(11월29일 강재섭 의원)는 등 구체적인 예를 적시했다. 홍원상 이두걸기자 wshong@
  • 첨단 車부품 한자리에 / 국내외 175개업체 신기술 선보여

    ‘2002 서울모터쇼’는 어느 행사때보다 많은 양산(量産)차와 컨셉트카가 선보인 것 외에도 세계적인 부품·용품업체들이 다수 참가해 경제적 효과 역시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148개 부품업체와 27개 용품업체가 참가,모터쇼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특히 5000여명의 전세계 바이어가 구매 상담을 할 것으로 보여 경제적 효과는 5억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모터쇼 준비위원회는 보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모터쇼는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가늠해 본다는상징적 의미와 함께 바이어 확보라는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어야 성공”이라면서 “이번 행사는 그간 국내에서 열린 모터쇼 가운데 가장 많은 부품업체들이 참가해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부품·용품업체 대부분 참가 국내 최대 모듈업체인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만도,한라공조,두원공조 등 대다수 국내업체가 참가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모듈 부품과 텔레매틱스,고기능 에어백 등 첨단 자동차부품과 용품 등을 대대적으로 전시하고 있다.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부품업체 중 최대 규모의 전시관(100평)을 빌려 다양한 첨단 제품을 출품했다.”면서 “크라이슬러 등 해외 유명 자동차 메이커에 부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메이커로서 이미지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비스 전시장은 첨단 자동차부품의 기능을 느낄 수 있는 체험중심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모비스는 첨단 제동장치인 ABS,텔레매틱스,에어백 등을 실제로 경험할 수있는 자동차를 제공해 관람객들에게 부품의 중요도를 쉽게 인지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모듈 중심으로 구성된 모듈카 등 15개의 첨단 부품을 전시하고 있다. 만도는 전기장치 부품과 모듈 등 신제품 37종을 내놓았다.만도는 GM,포드등 세계 유수 메이커에 공급하고 있는 자동차 운전,제동,현가 부문에서 핵심 제품을 대거 출품했다.에어컨 등 공조시스템에 강점을 보유한 한라공조는범퍼·냉각계·헤드램프로 이뤄진 일체형 모듈을 선보였다. 두원공조는 계열사인 두원정공·두원중공업·두원냉기·두원전자 등 5개사에서 차량용 전기장치 부품,에어컨 시스템 등을 전시하고 있다.자동차 실내의 더운 공기를 찬 공기로 바꾸는 증발기의 경우 기존 제품보다 25%정도 가볍고,냉방성능도 10%정도 향상시킨 제품을 내놓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는 역대 모터쇼 가운데 가장 많은 부품업체들이 참가,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모비스 역시 첨단제품을 출품,해외 바이어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수의 외국 업체도 첨단 제품 출품 외국 부품업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세계 최고의 디젤승용차 엔진 개발업체로 익히 알려진 로버트 보쉬다. 보쉬는 이번 모터쇼에 가솔린·디젤·새시·전자·에너지 시스템과 차체 전기장치,자동변속기 전자제어 모듈 등을 선보였다.특히 디젤 분야의 커먼레일 시스템은 국내 자동차업체들뿐 아니라 해외 바이어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의 덴소는 최첨단 엔진관련 부품인 커먼레일 시스템과 산업용 로봇을전시한다. 세계적인 무단변속기(CVT) 개발업체인 일본 자트코의 한국 법인인 자트코코리아는 2ℓ급 CVT의 시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용품업체 중에서는 미국의 듀폰사가 불소(弗素)계 윤활유 제품인 크리톡스를 전시했다.크리톡스는 영하 70∼343도에서도 안정성을 지니는 제품으로 한국시장 개척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의 캉가루·불스원 등 용품업체를 비롯해 국내·외 25개 업체가 다양한 용품들을 전시,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현대전자 ‘1억弗 증발’ 논란

    금융감독원은 1일 하이닉스반도체의 전신인 현대전자의 영국 현지공장 매각대금 증발 의혹과 관련,“회계처리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공적자금이나 마찬가지인 ‘회사채 신속인수’ 혜택을 받은 현대전자가 1억달러(1200억여원)나 되는 거액을 순식간에 떼였는다는 점에서 부실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감독 소홀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현대전자 주주들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회사 경영진을 고소할 가능성도 있다. ◆회계처리에는 별 문제 없어 금감원 정용선(丁勇善) 회계감리국장은 “2000년 5월 현대전자가 해외현지공장을 처분한 대금 가운데 1억달러를 중동의 현대알카파지(HAKC)에 빌려줬으나 회수 가능성이 없어 전액 손실처리했다.”고 밝혔다.그는 “당해연도 사업보고서에 단기 대여 사실과 대손상각 사실을 모두 표기한 만큼 회계처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따라서 현재로서는 회계감리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알카파지가 유령회사라는 의혹에 대해 그는 “현대건설의 현대알카파지 지분은 49%여서 연결감사보고서가 아닌 사업보고서상의 신고 대상”이라면서 “현대건설의 2000년과 2001년 사업보고서, 2002년 반기 사업보고서(기타법인 출자현황)에 현대알카파지가 명백히 신고돼 있어 이 회사를 유령회사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1억달러를 송금받은 뒤 현대알카파지가 곧바로 청산됐다는 한나라당의 주장도 설득력을 잃게 됐다. ◆석연찮은 의문들 회계처리상의 ‘무혐의’ 판정에도 불구하고 석연찮은 대목이 적지 않다.첫째,‘제 코가 석자’이던 현대전자가 12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남에게 빌려준 대목이다. 당시 현대전자는 유동성 압박이 심해 구조조정 차원에서 자회사를 매각했었다.둘째,거액을 빌려준 지 몇달만에 현대전자 스스로가 못받을 돈이라고 두손 든 대목이다.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재무제표 악화를 우려해 어떻게든 받아낼 수 있는 돈이라고 회계감사 법인에 우긴다.그런데 불과 몇달만에 전액 손실처리한 것은 처음부터 ‘못받을 돈’인 줄 알면서 빌려줬다는 의혹을 낳는다. 셋째,매각대금의 행방이다.현대전자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회사측에 대여금 거래관계 등 관련자료를 요청했지만 현대전자는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삼일회계법인은 현대전자의 대여 시점이 2000년 7∼10월쯤이라고 밝혀 남북정상회담(2000년 6월) 대가로 북한에 보내졌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해외법인간의 복잡한 거래라는 점에서 ‘떳떳지 못한 곳’에 쓰였을 소지는 있다.금감원 황인태(黃仁泰) 전문심의위원은 “거액의 대여금을 몇달만에 100% 떼였다는 것은 업무상 배임혐의가 짙다.”면서 “현대전자 주주들의 고발을 통해 검찰이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자는 스코틀랜드 현지 반도체공장을 미국 모토롤라사에 1억 6200만달러에 매각한 뒤 이 중 1억달러를 현대건설 관계사인 현대알카파지에 보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현대전자 ‘1억달러 증발’ 밝혀라

    하이닉스 반도체의 전신인 현대전자의 영국공장 매각대금 중 1억달러가 해외에서 증발됐다.그 시점이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한달 전인 지난 2000년 5월이다.현대상선의 4000억원 대북지원 의혹에 이어 이 돈도 북한에 지원된 것이 아니냐는 또 하나의 의혹을 낳고 있다.이 의혹을 풀어야 할 1차적인 책임은 당시 현대전자의 회장이었던 정몽헌씨에게 있다. 한나라당 이주영의원이 국회 예결위에서 폭로한 내용 가운데 상당 부분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현대전자는 당시 영국 스코틀랜드 현지 반도체 공장을 모토롤라사에 판매한 대금 1억 6200만달러 중 1억달러를 중동의 현대건설관계사인 현대 알카파지에 송금했다.그 직후 이 회사는 문을 닫았다.문제의 1억달러가 감쪽같이 증발한 것이다.현대전자는 이 자금을 현대 알카파지에 빌려주었다가 떼인 것으로 회계처리했다.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에 비추어 보면 1억달러가 북한에 지원됐다고 단정할 만한 단서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최소한 현대전자가 이 돈을 어디론가 빼돌렸을 것으로 의심된다. 정 전 회장은 당시 현대전자의 경영을 책임진 오너 회장이었고,송금을 직접 지시한 장본인으로서 돈의 행방과 현대 알카파지사의 정체에 대해 밝혀야 한다.현대전자는 부실경영으로 수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해 국민부담을 가중시키고 국가경제를 위태롭게 했던 대표적인 부실기업이다.게다가 주가폭락으로 현대전자에 투자한 수많은 소액주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지 않았는가.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과 금융감독당국도 현대전자의 불법적인 자금거래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외환은행과 감독당국은 이제라도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한점 의혹도 없도록 진상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 간 “과음 앞에 장사 없다”

    일산 신도시에 사는 회사원 김명수(44·가명)씨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다.그럼에도 아직 심하게 간염을 앓은 적이 없어 심각하게 걱정하지 않았다.그러나 최근 정부의 잇단 암 관련 통계 발표를 접하면서 그 좋아하던 술을 딱 끊었다. 특히 남성 암환자 3명중 1명이 간암 환자라는 것,간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이 5개월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아프게 다가온다.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간암 발생률이 1위다.당연히 간 보호에 매달려야 하겠건만 연일 폭음과 과로로 간을 혹사시키는 게 우리의 현실. 혹사의 주범은 당연히 술이다.술이 어떻게 간을 해치는지,어느 정도의 음주가 간질환을 일으키는지,알코올이 바이러스성 간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알아본다. ◆술과 간 음주를 하게 되면 알코올 분해 산물로 인해 간세포가 손상된다.술이 직접 일으키는 간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과 간염·간경변증이다.간에 작용하는 정도는 술 종류와 관계없이 알코올 양에 따라 결정된다.알코올 분해속도는 개인 및 인종에 따라 3배까지 차이가 난다. 보통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 평균 40∼80㎎(소주 2홉 1병이 대략 알코올 80㎎ 함유)의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지방간이 생긴다.하지만 이 상태에서 술을 끊게 되면 2∼6주 후 정상으로 회복된다. 지방간 상태에서 음주를 계속하면 20∼40%에서 알코올성 간염이 생기는데 그래도 계속 술을 마시면 약 40%에서 간경변증이 발생한다.알코올성 간경변증이 발생할 확률은 하루 20㎎의 알코올을 마시는 사람을 기준으로 40∼60㎎을 마시는 사람들은 6배,60∼80㎎을 마시면 14배 더 높다. ◆술은 바이러스성 간질환에도 치명적 간암의 주범은 B형·C형 간염 바이러스다.이들 바이러스 보유자는 비보유자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100배나 높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그런데 여기서 술이 바이러스성 간질환 발생에 촉매 노릇을 한다.과음 상태에서는 간염 바이러스 증식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간질환 발생을 돕고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증 환자가 과음을 하면 비음주자에 비해 10년 먼저 간암이 발생한다.만성 C형 간염 환자인 경우 간 경변증발생 비율이 비음주자보다 약 7.8배 증가하며,음주량에 따라 비율이 높아진다. ◆증상과 검진 간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질병 초기엔 증세를 찾기가 어렵다.일반적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전신 쇠약감,구토,식욕감퇴,체중감소,배 오른쪽 윗부분 불쾌감이나 통증,황달,붉은 색 소변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한번쯤 간질환을 의심해 보고 간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증상이 없어도 간 기능검사를 해보면 이상이 발견되는 수가 많기 때문에 과음과 과로에 노출돼 있는 40∼50대 남성은 매년 1회 이상 정밀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음주는 최소한으로 정상적인 성인의 경우도 폭음은 자제하고,한번 술을 마시면 2∼3일은 쉬어야 한다.소주 등 독주를 마시기 전엔 위를 든든히 채우고,안주는 고기류보다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를 선택하도록 한다.이미 알코올성 간질환을 갖고 있다면 완치될 때까지 술을 입에 대지 말아야 한다.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에게 폭음과 잦은 음주는 곧 독약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절주해야 한다.이들이 비만일 경우 지방성 간질환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체중조절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간질환 환자라도 술 말고는 특별히 음식을 가릴 필요가 없다.그러나 정상인보다 비브리오 감염률이 높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생선회 등 해산물을 날로 먹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대전선병원 이계성 내과과장,고대구로병원 간질환센터 이창홍·변관수 교수) 임창용기자 sdragon@
  • 밸런타인스 본사 공장 르포/ 한국인 입맛 훔치는 비결 곳곳에…

    [글래스고(스코틀랜드) 오승호 특파원]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지난 1일 골프의 발상지이며 스카치 위스키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밸런타인스 본사 공장을 방문했다. 밸런타인 위스키 공장인 ‘얼라이드 디스틸러스사(Allied Distillers Ltd.)’에 도착하자 폴 포터 사장,마스터 블랜더인 로버트 힉스,롭 힌톤 등 회사임직원들이 반갑게 맞이했다.밸런타인은 원래 3개의 위스키 제조 공장이 있었으나 2년전 얼라이드 디스틸러스사 1개로 통합했다. 공장의 각 라인을 돌며 위스키 제조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다보니 이내 알코올 냄새에 취할 정도였다. 안내를 맡은 롭은 몰트(Malt)위스키와 그레인(Grain)위스키의 제조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몰트위스키의 재료는 보리,그레인위스키는 옥수수 등의 곡물이다.스카치위스키는 몰트위스키와 그레인위스키를 일정 비율로 배합한 것이다.위스키 제품은 출고 이전 증류,숙성,블렌딩(그레인과 몰트위스키를 혼합하는 기술),병입(Bottle) 등 7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얼라이드 디스틸러스사의 종업원은 1200여명.지난해 밸런타인 등의 위스키 1450만상자(한 상자는 750㎖짜리 12병)를 생산했다.완제품은 35만상자씩 70만상자를 보관할 수 있는 35m 높이의 두개의 창고에 보관돼 출고를 기다린다.지난해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92%를 수출했다.올해 생산 목표는 1600만상자. 이 공장에서 만드는 위스키는 ‘밸런타인 파인스트(Finest)’,12년산,17년산,21년산,30년산 등이다.롭은 “한국인은 밸런타인 12,17,30년산의 매우 중요한 고객”이라면서 “밸런타인 17년산은 한국이 최대의 시장”이라고 소개했다.지난해의 경우 밸런타인 생산량 16만상자 가운데 37.5%에 해당하는 6만상자를 한국이 소비했다고 덧붙였다.밸런타인 17년산은 1927년에 탄생했다. 위스키의 맛은 마스터 블랜더인 로버트에 달려있다.그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 밸런타인 17년산은 45가지의 몰트위스키와 5가지의 그레인위스키를 배합해 만든다.”고 말했다.이어 “숙성 기간이 최소 3년인 위스키를 매년 200만개의 참나무 술통에서 숙성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에서 매년 2%는 증발되기 때문에 연간 100만상자의 위스키를 잃어버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신제품을 만들기 이전 5가지의 견본(샘플)을 진로발렌타인사에 보내 최종품을 만든다는 그는 ‘밸런타인 마스터스’역시 한국인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이 제품은 현재 한국에서만 시판되고 있다.밸런타인스사는 진로발렌타인사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 韓銀 통안증권 ‘자승자박’

    한국은행이 넘치는 시중의 돈을 흡수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하고 있으나 되레 통화량 증가 요인이 되는 정반대의 정책 효과가 생기고 있다.한은이 부담하는 통안증권 이자가 고스란히 시중자금으로 풀리는데다,이자부담이 큰 만기 1년 이상의 장기 채권을 통안증권으로 선호하는 데 따른 부작용이다. 한은은 통화 흡수를 하다보니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해명한다.하지만 가뜩이나 과잉 유동성(넘치는 자금)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는 터여서 통안증권으로 인한 통화증가 부담은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24일 한은에 따르면 통안증권 발행 규모(잔액 기준)는 지난 98년 45조 7000억원에서 올 8월에는 86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3년 만기 국공채 금리와 비슷한 5%대의 이자는 다시 통안증권을 발행해서 갚게 되기 때문에 통안증권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자부담으로 시중에 새로 늘어나는 통화량은 매년 3조 2000억원에서 4조 9000억원에 이른다.하지만 이자 가운데 불필요한 부분이 많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민주당 김영환(金榮煥) 의원은 이날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1년 미만 채권보다 이자부담이 0.7%포인트 비싼 1년 이상 채권의 비중을 늘리면서 추가 부담이 생기고 있다.”면서 “장기채권을 1년 미만 채권으로 전환해 이자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98년 통안증권의 만기별 비중은 1년 미만 23.5%,1년 이상 76.5%였다.그러나 올해에는 1년 이상 82%,1년 미만 18%로 역전됐다.한은은 “시장에서 장기채권을 선호하는데다 한은이 단기채권을 많이 발행하면 시장에서는 긴축통화정책을 펴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장기 채권의 비중을 늘렸다.”고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장기 채권 비중이 늘어나면서 추가 부담액은 97년과 98년에 각 1000억원,99년과 2000년에는 각 3000억원이었다.지난해에 2000억원,올해에는 4000억원이다. 통화 흡수를 위한 통안증권이 통화증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한은이 통화정책을 임기응변책으로 편데 따른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는 지적이다.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도 이날 국감에서 박승(朴昇) 총재에게 “자승자박을 아느냐.”고 물은 뒤 “박 총재가 한은의 시책을 수행하는 총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유동성 흡수를 위해서는 금리인상,지불준비율 조절,통안증권 발행 등의 방안이 있지만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는 통안증권에 의존하다보니 이런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통안증권 발행 대신 금리인상이라는 정공법으로 진작 대처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박정현기자 jhpark@
  • 볏논 20% 흑·백수병 번져

    전남 서·남해안 바닷가의 수확기에 접어든 볏논 20%에서 낟알이 여물지 못하고 말라 죽는 흑·백수병이 번져 수확 자체를 포기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해안가는 보리를 베어 내고 이모작으로 벼를 심은 중·만생종(전체 논의 85%)이 대부분이어서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태풍 ‘루사’로 소금기가 묻어 있는 강한 바닷바람이 이삭 패는 시기에 집중되면서 벼 이삭의 낟알이 말라 쭉정이가 되는 흑·백수병이 5만 5629㏊에서 발생,전체 논(21만 2967㏊)의 26.0%에 이르고 있다. 흑·백수병은 뿌리에서 올라오는 수분량보다 증발량이 많아 낟알이 흑·백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섬으로 된 신안군이 9137㏊로 도내에서 피해가 가장 크다.이어 나주 8145㏊,함평 5806㏊,해남 4371㏊,영광 4607㏊,보성 4108㏊등의 순이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한 볏논은 이모작 지역으로 이삭이 막 올라오던 때에 맞춰 강풍이 불면서 이 같은 피해가 커지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민주 兵風 ‘사활건 공세’/””정연 신검자료 증발 제3의 힘 개입 의혹””

    민주당이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에 사활을 걸고 있다.민주당은 20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들에 대한 ‘병역비리 은폐의혹’과 관련,‘병적기록표 바꿔치기’와 ‘서울대병원 신검자료 증발’ 등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계속했다.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그동안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큰 아들 정연씨가 지난 91년 1월에 서울대병원에서 신검을 받은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서울대병원 김정룡 박사는 진단서를 발급했다고 진술,한나라당의 주장이 거짓말로 드러났다.”면서 “정연씨가 병역면제 한 달 전에 발급받은 이 신검 자료가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하는데 이는 제3의 힘이 개입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증발’의혹을 제기했다.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지난 97년 병역비리 의혹이 문제됐을 당시 서울대병원측은 국회의 공식적인 자료 요구에 개인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응하지 않았을 뿐 기록이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진단서 폐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부분적으로 조작된 것이아니라 어느 시점에 통째로 바꿔치기됐을 수 있다는 ‘바꿔치기’의혹을 제기했다.이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굵직한 제보가 접수되고 있으며 확인과정을 거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임종석(任鍾晳) 대표비서실장은 전날 종로구청 방문조사 결과를 보고하면서 “병적기록표에는 호적·병사용 구청장 직인을 날인해야 하는데,정연씨 기록표에는 대외용 구청장 직인이 찍혀 있다.”면서 “당시 사용한도장을 확인해보면 통째로 새로 작성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기선(裵基善) 의원은 “증거나 논거가 있으면 전부 제시해서 이번 기회에 진실을 다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기대속 막오른 델라구아다/ 악!신기한 볼거리 섬뜩함‘불쑥’

    점잖은 예술이 몸에 밴 사람이라면 델라구아다홀에 발을 들여 놓지 말라.브로드웨이팀 초청 공연인데,이쯤은 감상해야 체면이 선다고? 그랬다간 물세례를 맞고 후회하게 될 거다.지난달 31일 막을 올린 ‘델라구아다’는 ‘감상’과는 차원이 다른,춤·음악·서커스가 어우러진 광란의 쇼니까. 별 생각없이 화끈하게 즐기길 원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그냥 공연에 몸을 맡기고 배우들과 함께 홀 전체를 무대로 흔들고 젖고 뛰어다니면 된다.하지만 꼼꼼히 극의 전개와 연기를 살핀다면 그렇게 짜릿하고 즐겁지만은 않다.왠지 모르게 가슴 한쪽이 불편해짐을 느낄 것이다. 불편함은 한 여성관객을 ‘납치’할 때부터 시작된다.관객 머리 위로 낮게 드리운 하얀 막에 10여분간 환상적인 그림자극이 펼쳐진 뒤,갑자기 줄에 매달려 막을 뚫고 나온 배우는 한 여성을 끌어안고 올라간다.발버둥을 치지만,배우는 그를 안고 유유히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할 뿐이다.치마가 들춰져 속옷이 다 보이게 될 때면 관객은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사실 이 충격적이고 엽기적이기까지 한 장면의 희생자는 관객으로 위장한 배우다. 이내 이어지는 장면도 환상과 당혹감 사이를 오간다.사이키 조명과,줄에 매달려 벽면을 차고 뛰어다니는 배우들로 관객은 다시 환호성을 지르지만,강풍과 물벼락 아래에서 줄을 오르려고 기를 쓰는 배우들의 표정은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처럼 불안하다.신기한 볼거리에 박수를 치다가도 섬뜩함이 느껴지는 장면이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온몸이 젖은 채 공중에 매달려 허우적거리던 배우들이 관객석 중앙에 서서 댄스파티를 벌이고 느닷없이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면 관객은 당혹하다가도 곧 어깨를 들썩이며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이 미묘한 부조화는 ‘델라구아다’의 유래에서 비롯된다.원래 이 작품은 1980년대 아르헨티나의 어두운 정치상황에서 탄생한 거리공연이었다.안일하고 소심한 일상에 젖은 대중에게 파괴와 충격을 줄 ‘정치적’ 목적의 공연이었다.그 공연이 10여년 뒤 브로드웨이 기획자에 의해 ‘상업적’으로 탈바꿈했다.형식을 차용해 신기한 볼거리 위주로 내용을 채운 것.원작의충격성은 여전히 관객의 평범한 일상에 얼룩을 만들지만 그것은 흔적뿐,이내 환상적인 쇼로 지워진다. ‘모던’한 의도로 시작한 ‘델라구아다’는 이제 이 시대의 가장 ‘포스트모던’한 공연이 됐다.충격은 남아 있지만 의도는 증발했다. 그래도 다양한 형식의 실험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연극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공연의 첫 10여분은 탄성을 자아낼 만하다.붉게 푸르게 변하다, 순식간에 별빛 가득한 낭만적인 밤하늘로 변하는 장면은 아름답다 못해 몽환적이다.온갖 줄타기 묘기와 아프리카 리듬의 흥겨운 음악도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공연은 세종문화회관 델라구아다홀에서 1년 이상 계속한다.(02)501-7888. ◆ 제대로 즐기려면= 홀 중앙으로 가서 열심히 흔들 것.운이 좋아 눈에 띈다면,배우들과 환상적인 줄타기를 하는 관객 3명에 낄 수 있다.중앙에 있으면 물론 물세례를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이리저리 움직이는 관객들에게 밟힐 수도 있으니 샌들보다는 편한 운동화가 낫다.소지품은 모두 보관소에 맡기고 들어가야 몸을 쉽게 흔들어 댈 수 있다.마지막.바닥이 물로 질퍽대니 긴바지는 입지 말 것. 김소연기자 purple@
  • 美 IT실적 저조 ‘도미노 폭락’

    ■증시 폭락 원인·전망 미국발 악재에 한국 증시가 무차별 난타당했다.26일 거래소시장은 장중 한때 700선이 무너지며 연중 최저가,최대 주가하락폭·하락률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웠다.코스닥 역시 전체의 93.91%인 771개 종목이 하락,9·11테러 이래 최대 하락수를 기록했다.하이닉스반도체가 껌 한 통 값도 안되는 200원으로 떨어지는 등 이날 하루만에 시장에서 25조 7000억원이 증발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지금 시장은 패닉상태”라는 진단을 서슴지 않으며 “상식적 분석을 시도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날 주가와 함께 금리도 떨어졌다.증시를 이탈한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수요가 늘자 채권금리가 하락(가격은 상승)했다. -폭락 원인-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국 시장이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고 있다.기업들의 2분기 기업실적이 잇달아 예상치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회계스캔들이 꼬리를 물어 미 증시를 힘없이 무너뜨렸다.25일 기대에 못미친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분기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9·11테러 수준 직전까지 급락한 시장에 마감 후엔 설상가상으로 월드컴 회계부정 스캔들까지 터져나왔다. 박문광(朴文光)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월드컴이 장중 나스닥 선물지수를 하염없이 끌어내리자 이날 밤 미국시장이 더 빠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일단 ‘팔고 보자’로 돌아서 무차별 매도공세를 폈다.”면서 “특히 기관들의 로스컷(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손절매) 물량이 큰 타격을 입혔다.”고 분석했다. 황창중(黃昌重)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9·11테러 당시의 저점마저 깨진다면 더블딥 가능성에 진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시적 하락인가,추세인가- 미국시장 급락은 하반기 전망을 낙관하던 분위기를 일시에 관망세로 돌려놓고 있다.미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예상치 발표가 마무리되는 7월 초가 돼야 대략의 윤곽이나마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애널리스트들조차 분석에 자신없어한다. 이종우(李鍾雨) 미래에셋투신운용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반기 한국 IT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우리 펀더멘털이 건전하고,심리적 불안이 가라앉고 나면 시장이 진정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경기의 추세반전을 예측하는 의견도 없지 않다.임송학(林松鶴)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수출증가율 감소,소비 둔화 등은 향후 펀더멘털을 낙관만 할 수 없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어디까지 떨어지나-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일제히 말을 아끼고 있다.여러 증권사들이 앞다퉈 하반기 1000고지 점령을 장담하던 얼마 전까지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다만 미국시장의 ‘날개없는 추락’이 일단 진정된 뒤에야 우리 시장의 바닥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 관계자는 “700포인트도 더는 지지선이 될 수 없으며 지금은 지지선이란 개념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세계증시 폭락 배경/ 미국발 惡材 지구촌 강타 26일의 세계증시 폭락은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신감에서 시작됐다. 미국의 장거리 통신업체 월드컴이 2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규모인 38억달러의 회계부정을 발표했다.거대 에너지업체인 엔론의 파산에 이은 대규모 회계부정이다.늘어나는 미국의 무역·재정적자로 달러화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증시 동반 폭락-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26일 1만엔 붕괴를 가까스로 면했다.이날 도쿄 증시는 전날보다 422.11엔(4.02%) 하락한 1만 74.56엔을기록했다.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그동안 일본 기업들은 1만 1000엔선을 심리적 저지선으로 간주해 왔다.타이완 증시의 가권 지수도 이날 전날보다 193.0포인트(3.6%) 하락,5123.04를 기록했다. 호주 증시도 이날 전 종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1.5% 하락했다.SP/ASX 200지수는 전날대비 47.9포인트 떨어진 3179.4를 기록했다.뉴질랜드 증시도 NZSE지수가 전날 대비 34.35포인트(1.6%) 떨어진 2063.98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 증시 전체가 약세를 보였다. 유럽 주요 증시들도 개장과 함께 급락세를 나타냈다.월드컴의 여파로 프랑스의 알카텔,핀란드의 에릭손 등 통신업체 주식이 대거 폭락했다.시간이 흐르면서 낙폭은 조금씩 줄어들었으나 미국발 악재를 벗어나지는 못했다.영국 FTSE 100지수는 오후3시 56분 현재 전날 종가인 4631보다 110.6포인트(2.38%) 떨어진 4520.4포인트를 기록했다.독일·프랑스·스위스·네덜란드 증시는 오후장에서도 4%가 넘는 낙폭을 나타냈다.특히 독일 DAX 지수는 장중 한때 5% 이상 급락,3946.7을 기록하기도 했다.그동안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져온 4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9월25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 약세- 미국의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로 인한 달러 약세에 대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일부 국가들이 자국 화폐의 지나친 평가절상(환율하락)을 막기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일본 정부와 일본 은행은 2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시장개입을 다시 단행했다.이날 엔화는 한때 7개월 만의 최고치인 120.25엔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120엔 후반대로 마감했다.달러 약세와 함께 유로화가 강세를 띠고 있다.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개장 초반 유로화가 0.99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이는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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