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증발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59
  • [시론] 불법체류 외국인문제 해법

    6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반대로 고용허가제 도입이 사실상 무산됨으로써 제일 어려움에 처한 부처는 법무부이다.법무부에서는 곧 다가올 자진출국 종료일을 앞두고 지난 17일 관계자를 초청해 불법체류자 대책 간담회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몇 가지 제안이 나왔으나 그 어느 것도 시행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지난 5월 말 현재 불법체류 외국인은 29만 4138명으로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으며,이같은 추세라면 다음달 중에 3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불법체류자 문제에 대한 조속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불법체류 이주노동자 문제를 가장 합법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은 정부가 이제까지 추진해온 새 제도를 입법하는 것이다.이재정의원의 안을 노동부에서 수정하여 제출한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그것을 근거로 다른 조처를 취할 수 있다.거대야당인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 때 선거 공약으로 고용허가제 도입을 제시했으면서도 이제 와서는 “경제가 어려운 지금은 아직 도입시기가 아니다.”라든지,“정부에서 좀더 연구하여정부안을 제시하라.”는 등의 핑계를 댄다.현재의 법안이 부적합하다면 책임 있게 스스로 만들어 통과시키면 될 것이다. 그 다음에 고려할 수 있는 것은 불법체류자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처벌,그리고 강제추방이다.이와 동시에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업주에 대한 강력한 고발조치와 처벌이다.강력한 단속은 불법체류자들에게 압박수단으로 작용해 자진출국을 유도하며 해외의 잠재적인 불법체류자가 입국하려는 것을 예방한다.그러나 불법체류자가 단속을 피해 사업장을 이탈하거나 도피하는 사례가 발생하게 되고,단속과정에서 나타나는 인권침해나 선별단속에 따른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또 단속을 하더라도 현실적인 제반 여건상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특히 제조업종에 불법취업한 외국인을 단속하면 대체인력을 충원하기 어렵다. 출국기한을 재유예하는 방안도 있지만 올 들어 두 번이나 출국 기한을 유예한 상태에서 언제 통과될지 모르는 법을 기대하며 또다시 출국유예 기한을 둔다는 것은 정부 공신력을 떨어뜨리게 만든다.현재 자진신고자에게출국기한을 정하여 장기간 유예한 처분은 근거규정인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 제33조의 입법취지에도 반할 뿐 아니라,출국명령을 받은 자에 대한 출국기한을 최단기로 규정한 출입국관리법 제67조,시행규칙 제65조의 입법취지에도 위배되는 조치로서 법적근거가 미약하다. 출입국관리법을 고쳐 불법체류자를 합법화 또는 양성화하는 방안은,위의 단속이나 출국 재유예 방안과는 별도로 일정요건의 불법체류자를 합법화 내지 양성화하여 제도권으로 흡수하는 방안이다.이제까지 실시해온 식으로 자진출국 기간을 설정,그 기간에 나가는 외국인에 대하여 범칙금을 면제하고 재입국시 규제를 하지 않는 방안이다,하지만 불법체류자들은 호응하지 않는다. 이보다 더 확실한 방안은 불법체류 이주노동자를 취업관리제로 수용하는 방안이다.현재 취업관리제는 외국 국적의 동포에 한하여 노동부가 이들에게 취업확인서를 발급하면,법무부가 사증발급인정서를 발급하여 출국하였다가 재입국 취업하도록 하는 방안인데,이것을 전체 외국인 노동자에게 확대하자는 것이다.작금의 취업관리제는 국적에 의한 차별이라는 비난을 받기 때문에 이것을 전체 외국인에게 확대한다면,이러한 비난도 면하고 임시적으로 고용허가제를 대체하는 효과도 발휘할 수 있다.그런 다음 좀더 시간을 두고 폭넓은 외국인력 정책을 세운다면 불법체류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최 의 팔 외국인노동자 대책협 상임대표 명예논설위원
  • 내몸안의 경고방송 땀 / 알고나면 건강 보인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이다.정상인이 하루에 흘리는 땀은 보통 0.5∼0.7ℓ.그러나 여름철이나 운동중에는 사람에 따라 최고 10배가 넘는 10ℓ까지 늘어난다.1시간에 2ℓ까지 흘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땀은 우리 몸의 발열작용의 결과다.운동할 때 땀이 나는 것은 열을 발산해 체온을 조절하는 자연스런 생리현상.그러나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는 것은 몸의 이상신호로 봐야 한다. 당뇨·심장병같은 만성질환과 갑상선 기능항진증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하며 갱년기 여성도 많은 땀을 흘린다.이렇다할 질환없이도 특정 부위에서 많은 땀을 흘리는 사람도 있다.바로 다한증이다.땀과 건강,운동의 상관성을 살펴보자. ●다한증 교감신경의 활동이 활발한 사람은 건강해도 땀을 많이 흘린다.이런 증세를 본태성(일차성) 다한증이라고 한다.100명 중 1명 정도에서 볼 수 있는 이 증상은 대개 유년기에 나타나 평생 지속된다.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 땀샘이 집중 분포돼 있는 손·발바닥과 겨드랑이,얼굴 등 특정 부위에서 많은 땀이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여름철 길거리나 음식점에서 비오듯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주로 음식 먹을 때,긴장하거나 정신을 집중할 때 심하다.특별한 병증이 아니어서 그냥 지내지만 땀의 분비가 과도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수술을 하기도 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땀샘을 차단하거나 분비선을 위축시키기 위해 염화알루미늄이나 글루타르알데히드,탄닌산 등을 땀이 많은 부위에 바르거나 항콜린제를 투여하는 약물요법을 사용한다.전기적 자극으로 땀샘의 기능을 막는 이온영동요법도 있으며 간혹 보툴리눔톡신 등을 주사해 신경을 차단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효과가 일시적이며 자율신경계의 부작용도 흔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교감신경을 외과적 방법으로 차단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치료 효과는 좋으나 수술후 전혀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밤에 땀 많은 갱년기 여성 몸에 다른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다한증도 있다.이 경우 몸 전체에서 많은 땀을 흘리는 것이 특징이다.갑상선 기능항진증의 경우 땀과 함께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더위를 못 참으며,손발 떨림,가슴 두근거림과 함께 식욕이 좋은데도 체중이 급격히 주는 증상을 보인다.치료가 늦으면 팔·다리 마비증세가 오기도 해 조심해야 한다. 갱년기 여성들은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혈관운동 장애가 나타나 밤에 땀이 많이 난다.더러는 이때문에 만성 수면장애도 겪는데,호르몬을 보충하면 대부분 치료된다. 당뇨·심장병 등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도 땀을 많이 흘리는데,당뇨 환자가 땀을 통해 수분을 과도하게 배출하면 혈당치가 급등할 수 있으며,강심제를 복용하는 심장병 환자의 경우 칼륨이 땀과 함께 배출되면 심장 수축이 제대로 안돼 문제가 되기도 한다. ●만성질환자의 여름 운동 만성질환자가 여름철 옥외 운동을 할 경우 햇볕이 강한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는 피해야 한다.체온 상승으로 일사·열사병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운동이 불가피한 경우 모자나 양산으로 햇빛을 차단하며 운동복은 빛 반사율이 높은 헐렁한 흰색 옷을 입는다.만성질환자들이 여름에 체중 감량을 위해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통풍이 안되는 상태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서도 증발을 시키지 못하면 열사병을 불러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땀,흘린 만큼 보충해야 운동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체온조절을 위해 많은 땀을 흘리는데,땀을 흘린 만큼 수분을 보충해야 신체기능이 균형을 잃지 않는다.간혹 많은 땀을 흘리면서도 갈증을 못느끼는 경우가 있다.보통 체중의 3% 정도가 줄 때까지 갈증을 느끼는 못한다면 위험한 상황이므로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매 30분 간격으로 1컵(150∼200㎖) 정도의 생수를 마셔줘야 한다. 정상인이라도 갈증날 때만 물을 마셔서는 몸 밖으로 빠져나간 전해질과 수분을 채울 수 없다.따라서 매10∼15분마다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100∼200㏄ 정도씩 마셔줘야 한다. 운동중 간혹 소금을 먹는 사람이 있으나 이는 건강에 좋지 않다.땀을 흘리더라도 혈액 속에는 음식으로 섭취한 고농도의 염분이 남아 있게 되는데 여기에다 소금을 더 먹을 경우 역으로 전해질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 음료는 소변 양을늘려 탈수를 부추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도움말 한양대병원 정원상·안유헌·황환식 교수,대전선병원 건강정보실 조순배 실장. 심재억기자 jeshim@ 여름운동은 이렇게 1.주어진 환경과 운동 강도에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첫날 목표량의 50%를 소화한 뒤 매일 10%씩 늘려 6일 후 목표의 100%에 이르도록 점차 강도를 늘리는 것이 좋다. 2.하루 250∼500㎎의 비타민C를 섭취하거나 과일을 충분히 먹는다. 3.운동중에는 언제든 전해질과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스포츠 음료나 생수 등을 미리 준비한다. 4.열 스트레스 증상인 어지럼증,착시,경련,구역질 등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멈춰야 한다. 5.운동중 체중 변화를 기록한다.체액 손실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운동 전후에 체중을 재는 것이 좋다.만약 운동으로 2% 이상 체중이 줄었다면 탈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6.여름운동은 쉽게 지치기 때문에 30분 운동에 10분 정도 휴식을 갖는 방식이 좋다. 7.습도가 높은 날은 운동 강도를 평소보다 10∼20% 낮춰야 한다.
  • 고급 휘발유 쓰면 잘 달린다고? / 국내차 옥탄가 91 기준 설계… ‘일반’ 사용해도 무방

    요즘 주유소에 가면 고급휘발유라고 쓰인 기계가 종종 눈에 띈다.SK㈜는 2001년 12곳에 불과했던 고급휘발유 취급점이 지난 4월 현재 57곳으로 늘었다.오일뱅크도 고급휘발유 취급점이 지난해 초 4곳에서 현재 20곳으로 증가했다.고급휘발유를 넣으면 차의 성능이 높아지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휘발유는 옥탄가에 따라 일반과 고급으로 나뉜다.우리나라는 옥탄가 91∼94를 일반,94 이상을 고급으로 분류한다. 내수용으로 생산되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휘발유차는 옥탄가 91을 기준으로 엔진을 설계한다.일반 휘발유로도 충분히 제 성능을 내는데 문제가 없는 것이다. ●고급차 따라 나온 고급 휘발유 옥탄가는 가속페달을 밟을 때 까르릉거리며 정상출력이 안되는 노킹현상과 관련이 크다.차의 권장량보다 낮은 옥탄가 휘발유를 넣으면 가속할 때 노킹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노킹현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엔진의 내구성을 떨어뜨려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 고급휘발유가 많이 보급되는 것은 고성능 스포츠카 등 고급 수입차의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보통 자동차 제조업체의 권장 옥탄가는 차가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권장치가 95 이상인 스포츠카라면 고급휘발유를 넣었을 때 최고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자신이 구입한 차의 권장 옥탄가를 확인한 뒤 고급 휘발유 사용 여부를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보통 국내에서 공식 수입되는 수입차는 국내 시장에 맞춰 수입되므로 일반 휘발유를 써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오일탱크 더러운 주유소 피해야 고급휘발유를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일반 차 운전자들도 혹시 저질 가솔린으로 차를 손상시키진 않을까 걱정하긴 마찬가지다.올바른 주유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주유소는 한 군데를 오래 다니는 것이 좋다.2∼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이용해 자신의 차와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만약 차에 노킹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연료소비가 많아졌다고 느낀다면 주유소를 바꿀 필요가 있다. 주유소 시설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오일 저장탱크가 낡고 더러우면 불순물이 섞였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야외로 드라이브를 나가 객지에서 주유를 할 때 영수증은 반드시 챙겨 둬야 한다.영수증은 나중에 불량 휘발유로 인한 문제가 생겼을 때 법적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주유는 낮 시간대를 피하고 새벽이나 밤중에 하는 게 좋다.온도가 낮을 때 기름을 넣으면 공기 밀도가 높아 휘발유의 증발이 상대적으로 적어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주현진기자
  • 편집자에게/ 국가 개인정보 수집 원칙 정해야

    -‘전교조 초대 위원장 윤영규씨 인터뷰’기사(대한매일 6월 4일자 11면)를 읽고 NEIS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교육계를 향해 ‘학생은 소외되고 단체의 이기주의가 판을 친다.’고 개탄한 것에 일선 학교 교사로서 깊이 공감한다.처음에 제기됐던 정보인권의 중요성은 증발해 버리고 지금은 오직 전교조와 교총의 대립으로 관심의 초점이 옮겨져 있다.정작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밝히려는 자세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번 기회에 국가의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한다.국가인권위원회의 지난달 12일 결정은 사생활의 비밀과 행복추구권 등 헌법상 권리와 아동권리협약,경제협력개발기구(OECD)등 국제 인권규약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교육부의 관료행정주의도 개혁해야 한다.전교조와 교육부총리의 협의가 전개되는 초기 시점에 교육관료들은 수직적인 관료행정 체제를 통해 이미 학교단위에 NEIS를 상당부분 완료하는 직권남용을 서슴지 않았다.그로 말미암아 ‘NEIS를 수용하지 않고는’ 전개될 수 없는 한계를 도출하는 웃지 못할 상황을 연출했다.차제에 교장선출보직제와 학교자치를 실시하여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생을 위한 대타협의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학생,학부모,교사의 의견을 세밀히 조사하고 대토론의 장을 마련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자. 김대유 서울 서문여중 교사
  • 이라크부총리 아지즈 자수 / “후세인 행방·WMD조사 활기”

    국제사회에서 이라크의 얼굴 역할을 해왔던 타리크 아지즈(사진·67) 전 부총리가 24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미군에 자수했다.미 중부군사령부의 데니 브로우즈 대변인은 아지즈 전 부총리의 신병을 확보,구금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로써 바그다드 함락 직전 감쪽같이 ‘증발’했던 사담 후세인 정권의 지도부들 가운데 미군의 지명수배자 명단에 오른 55명 중 12명이 체포됐거나 자수했다.아지즈는 지명도에 비해 지명 수배자명단의 순위가 43위이고 연합군이 돌리고 있는 수배인물카드에는 ‘8 스페이드’이지만 미군이 신병을 확보한 인물 중에선 최고 거물급이다. 이어 25일에는 55명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라크 정보기관의 고위관리였던 파루크 히자지가 체포됐다.튀니지와 터키 주재 이라크 대사도 지냈던 히자지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테러캠프를 운영하던 아프가니스탄의 칸다하르에서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아지즈가 행방이 묘연한 후세인의 생사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이라크전쟁의직접적인 이유가 된 대량살상무기의 은둔장소 내지,최소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의 존재 여부라도 확인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후세인 정권의 ‘돈줄’과 소문으로만 나돌던 지하 벙커 등 비밀 정부건물에 대한 정보도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아지즈는 지난 23일 한 사람을 통해 미군측에 자수 의사와 함께 자수시 자신의 처리방향에 대해 타진해왔다.하루 뒤인 24일 밤 바그다드의 미군에 자수,조사를 받고 있다.전범으로 재판에 회부하지 않겠다는 밀약이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어쨌든 지난달 19일 미군의 이라크 공격 하루 전까지도 미군에 포로로 잡히느니 죽음을 택하겠다고 공언했던 그가 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는지 궁금증을 낳는다. 아지즈는 후세인 정권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기독교인이다.91년 걸프전 이후 12년간 후세인을 대신해 전세계에 이라크의 입장을 유창하고 품위있는 영어로 발표,국제사회에서 유명해졌다.91년 이래 부총리로 재직한 그는 미국과 유엔의 비난이 제기될 때마다 이라크의 반박입장을 발표했다. 이라크·이란전쟁이 한창이던 83년 외무장관에 임명된 그는 서방이 이라크를 지원토록 외교력을 발휘하기도 했다.그러나 정책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유명세에 비해 권한이 약했던 것은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 출신도,이슬람교도도 아니며 기독교도 집안출신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지즈의 자수로 세인의 관심은 원점으로 돌아왔다.후세인과 두 아들은 살아 있을까.살아 있다면 어디에 숨어 있을까? 하지만 아지즈가 궁금증을 풀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前외환은행장등 15명 추가출금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18일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김경림 전 외환은행장과 현대건설 김모 이사 등 관련자 15명에게 추가로 출국금지 및 입국시 통보 조치를 내렸다. 특검팀 관계자는 “특검법에 규정된 수사 관련자 중 검찰의 출금 조치에 빠진 15명을 추가하고 기존의 출금자 24명에 대해서도 연장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행장은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6월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아 대북 송금과 환전 편의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현대건설의 출금 대상자는 하이닉스(옛 현대전자) 미·일 법인이 같은 해 6월9일 현대건설 런던지사의 요청을 받아 영국 HSBC은행 계좌에 입금했다 증발된 1억달러 의혹과 연루됐다. 특검팀은 이날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 실무를 맡은 이모 전 팀장 등 2명을 소환해 외압 및 편법 대출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산업은행은 현대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비율이 초과됐음에도 2000년 6월7일과 같은 달 28일 현대상선에 각각 4000억원과 900억원을,같은 달 26일현대건설에 1500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특검팀은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17일 실시,박씨의 개인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수첩 등을 압수했다. 특검팀은 대검과 기업체로부터 전문가를 지원받아 박씨의 삭제된 하드디스크 복구 작업에 나섰다. 특검팀 관계자는 “상당 부분이 파기된 상태이며 복구가 되는 대로 분석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산업은행과 외환·조흥·우리은행 등 4개 시중은행으로부터 현대상선 대출 및 채권금융기관 회의록 등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현대상선 계좌와 현대건설 기업어음(CP) 매입에 사용된 연결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해외도박·재산도피…외화 빼먹는 환치기 극성

    불법으로 외화를 해외로 빼돌려 거래하는 ‘환치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면서 소중한 국가의 재산이 해외로 새 나가고 있다. 경찰청 외사과는 18일 외화 송금을 의뢰받아 200억원대 외화를 불법 환전해 준 3개 조직을 적발,환전업자 김모(53)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불법 송금을 의뢰한 이모(45)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환치기를 통해 외화를 거래한 양모(43)씨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환전업자 박모(48)씨 등 2명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해외 도박자금,무역자금 등 환치기로 해결 구속된 김씨는 2001년 1월 필리핀에 H금융이라는 환전업체를 차려놓고 국내에 다른 사람 명의로 ‘환치기’ 통장 3개를 개설했다.양씨 등은 필리핀 H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가 자금이 떨어지자 김씨를 찾아가 5300만원어치의 외화를 빌렸다.이후 양씨는 김씨의 국내 계좌에 원화로 빌린 돈을 입금시켰다. 이같은 수법으로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1년 남짓 동안 1700여차례에 걸쳐 113억원어치의 외화를 불법 환전해 주고 수수료조로3억 4000여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김씨가 환치기에 이용한 국내 계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를 추궁하는 한편 김씨와 외화를 거래한 150여명을 상대로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북핵문제·이라크전 등 불안 가중때 해외 환치기 늘어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외화를 거래하다 입건된 사람들은 대부분 도박자금이나 무역자금이었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는 재산이 많은 데다 북핵문제와 이라크전으로 불안이 가중됐던 지난해 10월 이후 거래금액이 증가한 점으로 볼 때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키기 위해 환치기를 한 사례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환치기’란 외화로 빌려준 돈을 원화로 받으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수법이다.특히 도박·마약 등 범죄 자금이나 거액의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킬 때 주로 사용한다.지난해 경찰이 적발한 환치기 사범은 66명이었으며,금액으로는 182억원을 넘었다. ●해외로 새 나가는 나랏돈 경찰청 관계자는 “문제는 환치기 때문에 국내로 들어와야 할 외화가 해외에서 증발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환전업자는 대부분 무역업자에게서 외화를 제공받는다.예를 들면 무역업자가 10억달러어치 상품을 수출했다면 5억달러어치만 판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나머지 5억달러는 해외에서 환전업자에게 넘기는 식이다.환전업자는 이렇게 모은 외화를 도박·마약업자에게 팔아 넘긴다.이처럼 외화 밀반출 등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액수는 지난 96년 11억 77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조원대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홍콩,마카오,태국,필리핀 등 한국인 해외 여행객이 많은 지역에 불법 환전업자가 들끓고 있다.”면서 “이라크전 이후 환치기 통장을 이용해 외화를 유출하는 사례가 많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택동 이영표기자 taecks@
  • 무너진 후세인 / 국립박물관 무차별 약탈 고대유물 17만여점 증발

    |바그다드 연합|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물들을 소장해온 이라크 국립박물관이 무차별적인 약탈로 빈 껍데기만 남았다. 이라크 지역에서 번성했던 고대 문명과 바빌로니아·수메르·아시리아 등 고대왕국의 유물 17만여 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박물관 내부에는 전시관의 깨진 유리와 부서진 도자기 조각만 을씨년스럽게 나뒹굴고 있다. ●함무라비 법전도 위험 7000여년 전의 이 지역 역사를 증거해줄 유물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라진 것이다. 지난 10일 바그다드가 연합군에 함락된 이후 약탈자들은 정부 청사와 대형 상점들뿐 아니라 박물관에도 몰려들어 닥치는 대로 보물들을 들어냈다. 들고갈 수 있는 것은 모두 약탈의 대상이 됐다.황금 사발,황금 잔,장례식에 쓰이는 가면 등 값을 매길 수 없는 귀중한 유물들이 모두 들려나갔다.일부는 손수레를 끌고 와서 고대 왕국의 보물뿐 아니라 고대문자가 새겨진 점토판도 실어내갔다. 지난 수일간의 약탈로 박물관은 그야말로 텅 비어버렸다.이라크 박물관측은 전쟁에 대비해 비밀리에 상당량의전시물을 지하창고로 옮겨놓았으나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대 중동역사 전문가인 고든 뉴비 교수는 이라크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유물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함무라비법전 서판이라고 말했다. 가장 오래된 법전 중의 하나인 함무라비법전 서판이 약탈이 행해지던 당시 박물관 내부에 있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국대사관도 털려 이라크 주재 외교공관들의 전쟁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바드다드 시내 한국대사관도 포격과 약탈을 당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바그다드 시내 자드리야구의 티그리스 강변에 위치한 3층짜리 한국대사관 건물 벽에는 포격으로 직경 15㎝가 넘는 구멍이 뚫리는 등 3개의 포탄 자국이 났고 창문에도 수십 개의 총탄 구멍이 남았다. 또 건물 유리창이 거의 전파됐고 가구와 사무집기 등도 대부분 약탈되거나 파괴됐으며 대사관 건물 내부에는 부서진 집기와 서류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대사관 정원의 일부 나무들도 손상됐다. 한국과 이라크간의 외교관계는 1990년 1월 걸프전을 계기로 일시 중단됐으며, 현재 외교업무는 요르단 주재 대사관이 대행하고 있다.
  • 무너진 후세인 / 美총구 ‘티크리트’로

    미군은 10일 바그다드의 함락과 함께 사담 후세인 정권이 사실상 붕괴됐다고 판단,이라크 공화국수비대와의 전면전에서 국지적인 잔당 소탕전으로 작전목표를 전환했다. 미군은 또 아직 후세인 정권의 영향력이 미치는 모술과 키르쿠크 등 이라르 북부의 주요 도시들과 후세인의 고향이자 최후 항전장소로 유력시되는 티크리트에서의 대규모 교전에 대비,주전선을 북부로 이동시키고 이 지역들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국지적 소탕전으로 작전 전환 미군은 9일 일단 바그다드시를 함락하는 데 성공했지만 완전 장악하기까지는 1주일 이상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미군이 바그다드 시내로 진격하면서 도심에서 후세인 동상이 분노한 시민들에 의해 파괴되는 동안에도 바그다드시 외곽에서는 사담 페다인 민병대와 골수 바트당원들이 산발적으로 미군에 총격을 가하며 저항했다. 미군은 이와 함께 바그다드 북쪽 150㎞ 지점에 있는 티크리트에 대한 공격도 강화했다.미 중부사령부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이라크 지도부가 티크리트를 은신처로 삼거나 지휘·통제센터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티크리트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티크리트에서는 현재 미 특수부대가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와 바트당 민병대,정규군,여타 민병대 등이 혼합된 이라크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으며,이 지역에 대한 미군의 공습도 진행중이라고 미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미군의 바그다드 진격과 때맞춰 감쪽같이 증발한 후세인 정권 지도부와 특수공화국 수비대 등 미군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이라크군이 티크리트로 숨어들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이라크 지도부의 증발과 관련,후세인이 아직 살아있어 이들에게 이동하라는 명령을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하지만 후세인이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도부가 궤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따라서 이번 주말부터 전선에 증강 투입될 수만명의 미군은 이라크 잔당 소탕과 함께 티크리트에서의 마지막 결전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선 북부로 이동 미군은 이라크 전쟁을 끝내기 위해 아직 후세인 정권의 영향력이 미치는이라크 북부로 주전선을 이동시키고 있다.모술과 키르쿠크 등 북부 유전지대를 확보하기 위해 쿠르드족 전사들과 함께 이 도시들에 대한 포위공격을 강화했다.미군은 9일에 이어 10일에도 모술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김균미기자
  • 野 “나라종금 전면 재수사” 강공

    한나라당이 3일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의 검찰수사 기록이 증발됐다.”는 한 시사주간지 보도와 관련,검찰의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한나라당은 검찰이 미적댈 경우 특검을 추진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박종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뉴스위크 한국판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4∼6월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과 비자금 관리인인 최모 이사의 로비를 시인하는 진술과 최씨가 작성한 ‘비자금사용내역서’를 확보했다.”면서 “특히 비자금 230여억원의 일부가 전 정권 때 청와대로 유입됐으며,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세작씨가 지난 98년 5월 나라종금 이사로 재직했다는 사실도 밝혀냈지만 지난해 6월25일 주임검사가 교체되면서 수사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지난해 4월20일자 수사보고서와 비자금사용내역서 등 중요 수사기록이 증발됐고 남은 기록도 사후에 편집된 것처럼 일련번호가 두세 차례 수정됐다.”면서 “당시 노무현 후보의 측근 및 민주당 실세들과 관련된 때문이 아니냐.”고 압박했다. 국민수 대검 공보관은지난해 12월 홍준표 의원이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자 “페이지가 달라진 것은 문제의 부분을 내사기록으로 판단,제외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었다.박 대변인은 “누락된 수사기록을 즉각 공개하고,당시 수사를 맡았던 김경수 법무부 검찰3과장이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 설훈 의원의 ‘이회창 전 총재 20만달러 수수설’에 대해서도 검찰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을 도입한다는 입장이다.윤여준 의원도 송광수 검찰총장이 조건부 재수사 견해를 시사한 것과 관련,“진실을 밝히기 위해 설 의원 외에 다른 관련자도 고소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 일제때 ‘私鐵 채권’ 40년 訟事...3개 사철 6만주 보상·소유권문제 오늘 판결

    강산이 네번 변하도록 종결되지 않은 송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일제때 발행된 사유철도(사철) 채권을 둘러싼 보상문제와 소유권 다툼이다. 철도청은 농협 소유의 사철 채권 5만 9176주에 대한 보상과 소유권 여부를 가리는 서울고법판결이 28일 열린다고 27일 밝혔다.광복과 미군정,6·25와 5·16으로 이어진 혼란 속에 ‘증발’됐던 일제의 사철 주식에 대한 판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국가수용 서류 6·25때 전소 40년 넘게 법정싸움중인 사연은 이렇다.해방직후 미군정청법령 제75호 ‘조선철도의 통일’에 따라 조선철도(수원∼여주),경남철도(장항선),경춘철도(경춘선) 등 3개의 사철을 국가에서 수용했다.이 과정에 농협의 전신인 대한금융조합연합회는 국가를 상대로 보상을 청구하기에 이르렀다.그러나 6·25때 서울 용산소재 보상사정위원회 건물이 피폭되면서 보상관계 서류가 전소됐다. 이후 61년 1월 교통부에서 사철 재등록 규정을 마련하자 농협은 사철 채권을 증권거래소를 통해 김모(사망)씨에게 당시 화폐로 65만 1428환(62년 화폐개혁때10환이 1원으로 평가)에 매각했다.일제때 사철 채권은 농협 등과 일본인 주주가 대부분 소유했으나 일본인은 재등록을 하지 않아 자연 소멸됐다. 61년 12월 국가재건최고회의 구(舊)법 정리위원회의 ‘군정법령 제75호 폐지법률’ 공포로 보상근거가 없어진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김씨는 법정투쟁에 나섰고 69년 12월 1심에서 패소한 뒤 72년 6월 서울고법에서 승소했다.그러던중 80년 김씨는 보상받지 못한 채 사망했고 대신 소송 대리인을 맡은 소모 변호사가 자신이 주식 양수권자임을 주장하면서 새로 법정투쟁에 나섰다. ●소송비용만 1억원 넘어 결국 96년 보상법률안이 국회에서 다시 제정됨에 따라 서울지구배상심의회에서 소씨에게 1800만원에 배상키로 결정했다.소씨는 이에 불복,다시 소송을 제기했다.일제때 주식 액면가는 50원이지만 물가와 화폐변동,비상장주식의 평가방법을 적용해 실제 1주당 가치는 300∼800원 정도가 된다는 것이다.소씨는 2001년 4월 1심에서 패소하자 항소를 했다.이 과정에 사망한 김씨의 채권자라고 주장하는 두명이 나타나 소유권 다툼까지 벌어졌다.그동안 소송비용만 해도 1억원이 넘었다. ●우리은행도 보상금 소송 한편 사철 채권 일부를 소유한 우리은행도 지난해 6월 서울행정법원에 보상금 736억원의 청구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김문기자 km@
  • 中배우자 자녀 초청봉쇄 평등권 위배...서울행정법원 판결

    우리나라 국민과 결혼한 중국인 배우자의 18세 이상 성인 자녀의 초청을 막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지침이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에 위배된다는 판결이 내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韓騎澤)는 26일 중국인 아내를 둔 박모(44)씨가 “아내가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초청하려는데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를 상대로 낸 사증발급인정불허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출입국사무소의 ‘국민과 결혼한 중국인 배우자의 친자에 대한 사증발급인정서 발급지침’은 중국인 배우자의 귀화 여부를 따지지 않은 채 배우자의 자녀 초청을 막는 것에만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는 중국인 또는 중국인 배우자를 둔 우리나라 국민을 다른 외국인 또는 다른 외국인 배우자를 둔 국민에 대해 차별대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98년 귀화한 중국 출신 장모씨와 결혼한 뒤 지난해 장씨와 그녀의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황모(23)씨를입양하고 황씨를 국내에 초청하기 위해 사증(F-1) 발급을 신청했으나 출입국사무소가 이를 거부하자 소송을 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녹색공간] 보길도의 바보 시인

    미국은 더 이상 제국주의를 겨냥하고 있지 않다.미국예외주의에 빠져 있는 ‘제국주의’,그 자체다.전쟁을 스포츠중계하듯이 보도하는 매스컴의 목소리에는 생기마저 배어 있는 듯하다.실시간에 반전이나 비전(非戰)의 마음이 전세계인과 함께 소통되는 새로운 세기에도 이 제국주의의 호전성과 오만방자함은 누구도 막지 못했다.전쟁의 신앙심으로 잘 무장된 ‘조지 부시’로 상징되는 전쟁광들의 마음은 마치 세워지면 안 될 댐의 견고함을 연상시킨다. 흐르는 게 본성이어서 흘러야 할 물을 완강하게 막고 버티는 ‘죽음의 댐’이나 성취하고 유지해야 할 평화의 소망을 여지없이 묵살하고 차단시키는 호전적 마음이나 그 어불성설과 완강함에서 다르지 않다.이미 역사상 가장 ‘더러운 전쟁’이라고 규정되고 있는 이라크전의 포화에 묻혀 지금 이 땅 남쪽의 한 섬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 시인의 ‘무기한 단식’은 다뤄지기 힘든 뉴스일지도 모른다.그렇지만 이라크 민간인들의 죽음이나 그곳 인간방패들의 목숨이나,한 시인이 극한의 단식투쟁에 들어간 일을 우리는 차별해 볼 수가 없다. 보길도의 시인은 참 바보일지도 모른다.그는 왜 하필 미국이 개전의 명분을 찾으려고 끈질기게 세계를 긴장시키던 이 나쁜 시기에 단식을 선택했을까.‘보길도댐건설을 재고하라.’는 요구를 내건 그에게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간인 학살이나 섬의 불필요한 댐건설 강행이 그 난폭성과 어리석음,파괴의 속성에서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지난 14일,금정산-천성산 관통도와 관련해 38일간의 극한적 단식을 풀며 내원사의 지율스님이 호소했던 말도 산의 신음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생명의 충고였다.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이라는 미명 아래 관로공사에 이어 댐확장공사에 들어간 보길면 상수원댐은 바닷물 담수화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문화재청의 사전심의도 묵살하는 탈법적인 과정속에서 강행되고 있다. 댐이 들어서면 ‘윤선도’로 상징되는 보길도만의 재생성되지 않는 문화재는 훼손을 피할 길이 없게 된다.시인은 댐건설비용을 환경부에 반납하고 바닷물 담수화시설을 선택한 여수시(거문도)와이미 하루 정수량 1000t과 500t이 가동중인 제주도(우도,추자도)의 선택을 모범적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경악할 일은 전체 270억원 예산 중 200억원이 환경부 예산이라는 점이다.비슷한 곳인 ‘우도와 추자도에는 바닷물담수화 추진,보길도에는 댐건설추진’이라는 모순된 정책을 강행하는 환경부는 어떤 곳인가.지켜야 할 국립공원내 해창산을 파괴해 사업목적도 증발해버린 새만금갯벌에 퍼붓도록 허락해준,바로 그 환경부다.그래서 ‘환경부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는가 모를 일이다. 듣자하니,공사 강행의 배후에는 여권의 정치가도 있고,전직대통령의 인척도 있다고 한다.완도군의 거의 모든 토목공사를 특정 시공업체가 독점하고 있다는 것도 단식 중인 시인을 분노하게 만드는 일 중의 하나다.보길도 댐건설 역시 이 나라의 모든 토목범죄의 전형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댐반대운동은 반전이 그렇듯이 세계적인 추세다.미국 안에서만 465개의 댐이 해체되었다고 한다.지금 벌어지고 있는 강원도의 ‘도암댐 해체운동’도 그런 맥락이다. 불필요한 전쟁처럼,보길도 댐건설이 국민들의 무관심속에서 탈법적으로 강행되어서는 안 된다.시인이 하루빨리 단식을 풀고,염소를 치면서 시를 쓰게 만들어야 한다. 최 성 각
  • ‘상록수’로 칸영화제 회고전 초청된 신상옥감독 “죽을 때까지 현장에 있을 것”

    ‘한국 영화의 거목’은 아직도 자라는 걸 멈추지 않았다.오는 5월 열릴 제56회 칸영화제 회고전에 한국 감독으로는 최초로 초청된 신상옥(77)감독.그는 “죽을 때까지 현장에 있겠다.”며 지치지 않는 열정을 과시했다. 90년부터 시작된 칸영화제 회고전은 그동안 로버트 알트만,장 르누아르 등 세계적 감독의 작품을 초청해 왔다.이번에 상영될 신 감독의 영화는 61년작 ‘상록수’.심훈의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농촌 계몽운동에 힘쓰는 남녀의 순애보를 그린 작품이다.부인인 최은희와 신영균,허장강이 출연했다. 신 감독은 “궁상을 떠는 작품이라 서양인들에게는 그간 소개하지 않았다.”면서 “어느 잡지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는데 이를 우연히 본 프랑스 평론가가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이후 2001년 부산영화제 회고전에서 칸영화제측이 이 영화를 감상한 뒤 초청 의사를 밝혔다. 신 감독은 5·16이후 박정희 전대통령이 이 작품을 보고 울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저도 이 작품을 볼 때마다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흐릅니다.내용이 진실하다 보니 지금의 서양인들에게도 통했나 봅니다.” 하지만 내심 그의 대표작인 ‘연산군’이 초청 안돼 서운한 듯 보였다. 지난 14일은 신 감독 내외가 탈북한 지 17년째.“남들은 좋은 경험을 했다고 하지만 우리로서는 한창 일할 때 15년 정도를 그냥 낭비했으니 손해봤다는 생각밖에 안들죠.” 최근 한국영화 감독들에게도 따뜻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지나치게 흥행에 치중하다 보니 주제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물론 영화의 검열이 없어져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은 의미있는 일이지요.” 52년 ‘악야’로 데뷔한 신 감독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연산군’‘빨간 마후라’ 등으로 60년대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78년 북한에 피랍됐고,86년에는 탈출에 성공해 ‘마유미’‘증발’등을 연출했다. 지난해 치매노인의 삶을 다룬 ‘겨울이야기’를 완성해 개봉을 준비 중이다.요즘은 칭기즈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를 찍기 위해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와 협의하고 있다.4월1일에는 2년간 준비한 안양 신필름 예술학교를 개교한다. 김소연기자 purple@
  • 여권, 왜 對北송금경로 규명에 민감한가...행여 배달사고 있었다면

    여권은 왜 대북 송금 경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일까.일각에서는 특검수사로 남북간 비선(秘線) 라인 및 ‘뒷돈’이나 ‘배달사고’가 드러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특검법 수정을 추진하는 데도 이런 점을 감안했을 것이라는 얘기다.지난 12일 열린 여야 영수회담에서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도 가정을 전제로 리베이트 가능성을 조심스레 언급했다. ●리베이트와 ‘배달사고’ 의혹 지난 10일 한나라당을 찾은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박희태 대표권한대행은 “항간에 일부 돈이 증발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이를 밝히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앞서 7일에는 이규택 총무가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의 대북 비밀접촉과 관련,“2000년 정상회담 직전 북한 조광무역 박자병 명의로 마카오 지점에 입금한 2억달러를 북측이 찾지 못한 상황에서 특검이 이를 조사하면 망신을 당할까봐 접촉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배달사고 가능성을 얘기한 것이다. 13일 정부의 한 소식통은 “최근황철 아태평화위 책임참사를 비롯,북한의 대남담당 실무자 7명이 처형됐다는 설이 있다.”고 전했다.그는 “미국 CIA와 국정원도 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들이 배달사고를 일으켰거나,김정일 위원장이 대북송금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고 처형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남측과 창구역할을 했던 대남담당 총책인 김용순 비서가 2001년부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도 숙청설이 나돌아 주목되고 있다. ●배달사고설은 연막용(?) 그러나 이처럼 불거진 배달사고설은 대북송금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연막일 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배달사고설이 불거지는 것은 김 국방위원장의 권위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거액이 송금될 때는 이를 중개한 인사들에게 따로 돈이 지급된 것으로 안다.”고 배달사고 가능성을 일축했다.이어 “군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김 위원장 자신이 남측으로부터 받은 자금이 모두 드러날 경우 빚어질 여러 상황들을 우려,증거인멸 차원에서 실무자들을 처형하고 누군가를 통해 배달사고설을 퍼뜨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북한 소식통은 “배달사고가 났을 수도 있으나 북 체제의 속성을 감안하면 상당액은 김 위원장이 직접 챙겼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얼마 전 한 기업 총수는 김 위원장을 만난 뒤 ‘면담료’로 1억 5000만달러를 주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기고] 강변 숲 조성해 오염 하천 되살리자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물의 해(International Year of Fresh Water)’이며,오는 22일은 제11회째 맞이하는 ‘세계 물의 날’이다.지구상에 분포하는 물의 총량은 13억 600만㎦이고,이 중 97.2%가 해수라서 담수는 2.8%뿐이다.또 인류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물은 강·호수·지하수의 일부로 전체의 0.05%에도 미치지 못하는데,그나마 이용할 수 있는 지역도 매우 제한적이다. 현재 세계 인구의 3분의1이 물부족 상태로 살며,2025년까지는 3분의2가 물부족 상태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유엔 인구행동연구소(PAI)는 여러 가지 지표를 종합,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이용가능한 수자원량을 연간 1700㎥ 미만으로 규정해 리비아·모로코·이집트 등 11개국과 함께 물부족 국가로 분류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세계평균보다 1.3배 정도 많은 1283㎜이지만,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0분의1 수준이다.게다가 이 가운데 45%는 증발하거나 지하로 침투해 55%만이 하천으로 흘러든다. 특히 우기인 6∼9월에 전체 강수량의 64.5%가 집중되는데 이시기의 강우는 대부분 홍수로 유실된다.따라서 효율적인 물관리 대책을 수립하지 않는 한 물 부족 사태는 점점 악화할 것이다. 수자원 이용이 점점 어려워지는 까닭은 물 수요 증가에도 있지만 각종 오염원 탓에 수질이 악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수질 오염원은 일반적으로 ‘점 오염원’과 ‘비점 오염원’으로 구분된다.점 오염원은 생활폐수 처리장,공장,발전소,석유탱크,유정 등과 같이 하수관·도랑을 통해 배출되는 오염원을 말한다.지금까지 수질오염 방지 노력은 이러한 점 오염원 관리에 집중돼 왔는데,처리가 비교적 용이하고 심각성 또한 쉽게 눈에 띄기 때문이다. 경작지,목장,골프장,도시지역,공사장,주차장,도로 등지를 지나온 지표수나 땅에 스며든 물에 포함된 오염 물질은 비점 오염원에 해당한다.수질이 점점 악화하는 주요 원인의 하나는,비점 오염원을 방지하는 국가적 대책이 부족한 점을 들 수 있다. 비점 오염을 방지하려면 비료의 과다사용을 제한하고,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접촉산화시설을 설치하며,콩과식물 등을 심어 질소고정을 통해자연적으로 농작물에 질소 공급을 유도하는 방법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또 오염원과 강·호수·연못·개울 등의 사이에 위치하는 수변생태계를 보강하거나 각종 식물을 심어 지표·지하수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여과하는 일종의 인공 숲띠(식생완충대,식생여과대·riparian forest buffer)를 조성해 방지할 수 있다.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하천 주변에 인공 숲띠를 조성,식생완충대로 활용한다. 건강하게 조성된 강변의 숲띠는 마치 저수지와 같아서 홍수나 가뭄의 피해를 줄일 뿐만 아니라 유실된 토양이나 영양소,농약,동물의 배설물이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것을 방지해 수질을 향상시킨다.아울러 곤충·새 등 동물에게 서식처를 제공해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기여한다.숲띠의 기능과 조성에 관해서는 이미 중국의 중세 자료에서 발견되며,조선 영조 36년(1760) 하천관리를 주업무로 설치한 준천사(濬川司)의 절목(節目)에서도 숲띠의 기능을 언급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숲띠는 인공 제방 공사와 함께 급속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특히 도시하천의 경우 복개와함께 물의 흐름을 빠르게 할 목적으로 직강화(강을 직선으로 만듦)하고 콘크리트로 덮어 하천 주변의 숲띠가 발휘하던 여과와 서식처 기능이 약해졌다. 이제 하천정비 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삭막한 풍경으로 변해 버린 강변에 숲띠를 조성하자.나무를 심어 이미 울창해진 숲은 물론 마을의 하천주변이나 자투리 공간에 나무를 심어 건전한 환경과 하천 생태계를 만들자.치산치수(治山治水)가 국가를 부강하게 만드는 근간임을 익히 알던 선조의 지혜를 되살릴 때다. 이 석 우 임업연구원 연구사·박사
  • 뉴욕교도소 달리 미술작품 증발

    |뉴욕 AFP 연합| 뉴욕시 최대 교도소로 악명높은 라이커스 아일랜드 교도소의 로비에 걸려있던 스페인 카탈루냐 태생의 초현실주의 대가 고(故) 살바도르 달리의 스케치 1점이 도난당했다고 교도소 당국이 2일 발표했다.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달리가 붉은색과 검은색의 잉크와 연필로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상을 그린 오리지널 스케치 1점이 교도관이 24시간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난당했으며,대신 복사품으로 대체된 듯하다면서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 전자서명법 시행 따라 공인인증 받아야 온라인 주식거래

    이달부터 시행된 전자서명법에 따라 증권사들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공인인증서를 발급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증권사들은 지난달 하순부터 발급작업에 나섰지만 인증서를 미쳐 발급받지 못한 15만여명 정도가 이번주초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보여 막바지 혼잡이 예상된다. 증권전산 관계자는 2일 “대다수 증권사의 경우 활동계좌 기준으로 80% 정도가 인증발급을 마쳐 이날까지 95만명이 인증서를 받았다.”고 밝혔다.그러나 발급대상 고객이 11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패스워드를 분실하는 등 재발급 고객도 늘어나 3일쯤 신청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달부터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지 않으면 증권사 HTS의 접속이 불가능해 주식매매를 할 수 없다.공인인증은 온라인 거래때 투자자의 전자서명 첨부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것으로,온라인 해킹 등을 차단하는 보안서비스다. 인증서를 받으려면 증권사 홈페이지나 HTS에 접속,전자서명 비밀번호를 새로 설정하면 된다.1인당 하나의 인증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장소에서 증권거래를 하려면 인증서를 디스켓에 저장한 뒤 사용해야 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정몽헌회장 회견 의문점/’말못할 3억弗 속사정’ 의혹 증폭

    김대중 대통령의 담화에 이어 정몽헌 회장의 공개해명에도 불구하고 대북 송금과 관련,국민들의 궁금증은 가시지 않고 있다. 김 대통령과 정 회장의 해명에서 확인된 것은 5억달러를 북측에 송금했다는 것과 이 과정에서 정부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뿐이다.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현대측의 사전 조율설도 제기하고 있다. ●5억달러 송금의 대가는 7대사업 등 광범위한 사업권 획득을 위해 송금했다는 것이 정 회장의 해명이다.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의 대가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나 정 회장의 말대로 5억달러를 7대 독점사업의 대가로 보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북한에서 독점적 사업권을 획득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비근한 예로 통신사업의 경우 이미 태국의 록슬리퍼시픽과 북한이 공동으로 동북아 전화통신회사를 설립,이미 작년부터 평양과 나진 등 일부 지역에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3억달러는 어떻게? 현대상선이 국정원의 도움을 받아 보낸 2억달러 외에 3억달러의 조성 경위 및 경로에 대해서는 ‘지금 밝힐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가 현대건설 런던지사의 HSBC(홍콩상하이은행) 계좌로 입급됐다가 증발해버린 1억달러 등 거의 윤곽이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도 일체 밝히지 않았다.일부에서는 이 돈이 대북 송금액에 포함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현대전자가 현대건설 런던지사로 송금한 지 불과 5개월 후인 2000년 12월 아무런 이유 없이 이를 대손처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시중에는 현대상선이 추가로 5000만달러를 보냈고,나머지 1억 5000만달러는 계열사의 돈을 거둬 보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이와 관련,현대 관계자는 “2000년 6월12일쯤 5억달러 가운데 1억 5000만달러가 부족하자 급히 5∼6개 계열사 돈을 끌어모아 송금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말 못할 사정있나 정 회장이 5억달러 송금 내역을 밝히지 않는 데에는 말 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금 주체를 다 밝히면 최근 하이닉스가현대건설을 상대로 제기한 1억달달러 반환소송처럼 옛 현대그룹 계열사간 송사가 연이어 벌어지고,여기에서 정 회장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송금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면 소액주주들의 반환소송이 거셀 것으로 여겨진다.이런 후폭풍(?)을 감안해서인지 정 회장은 이날 국민들에게 ‘사과’는 했지만 ‘내 책임’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또 송금주체 등을 밝히면 당시 관여한 사람들이 실정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정 회장은 금강산에서 송금루트가 어떻게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헌법에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돼 있지만 실제 그렇냐.”면서 불가피하게 실정법을 위반할 수밖에 없었음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kdaily.com ◆정몽헌회장 일문일답 정몽헌 회장은 16일 강원도 고성 금강산콘도에서 대북 송금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정 회장은 5억달러의 송금 경로,국정원 편의 제공 여부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다음은 일문일답. ●국정원이 편의를 제공했다고 했는데 어떤 편의를 말하는 건가.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다. ●현대건설과 현대전자도 북한에 돈을 송금했는가. 자세히 이야기할 수 없다. ●정확한 송금 시점은. 정확한 날짜는 모르고 2000년 6월이다. ●베이징에서 남북정상회담 사전접촉이 열릴 때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 회장과 배석했는가. 아니다.2000년 3월 박지원 장관과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의 첫 만남을 주선한 이후 배석한 적이 없다. ●정부가 현대를 끌어들인 것인가,현대가 정부를 끌어들인 것인가. 현 정부가 출범 이후부터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보증 필요성을 느꼈고,북측도 공감해 정상회담을 북쪽에 먼저 제안했다. ●송금 경위는. 지금 밝힐 수 없다. ●북에 정상회담을 먼저 타진하기 전 우리 정부에 타진했는가. 우리가 북쪽에 먼저 물어봤다. ●98년 사업을 추진하다 2000년부터 사업을 서두른 이유와 합의서 체결 전 서둘러 송금한 이유는. 북쪽이 정식합의서 체결 전송금을 요구해왔다.북쪽과 사업을 할 때 신뢰가 중요하다.북쪽을 신뢰하고 있었고,사업 성공을 위해 송금이 필요했다. ●송금이 늦어져 정상회담이 연기된 것인가. 전혀 사실무근이다. ●주거래은행이 외환은행인데 굳이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 ●5억달러가 사업권 획득과 정상회담 대가의 패키지 용도로 쓰인 것 아닌가. 사업권 획득이 목적이었다.그러나 내 생각엔 그 당시 상황으로 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본다. ◆정회장 입장표명 안팎 정몽헌 회장의 대북송금 관련 입장표명을 두고 얘기가 무성하다. 현대측은 부인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시범관광을 떠나기전 김대중 대통령의 담화 발표 일정을 알고 미리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실제로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난 14일 밤 금강산에서 “담화발표 사실을 지난 8일쯤부터 알았다.”고 말했다가 사전에 정부와 입장을 조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이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현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시범관광이 끝난 뒤 입장을 발표하려했으나 국민들의 의혹이 커질 것 같아 앞당겼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그 시기는 시범관광이 끝난 뒤 주초쯤으로 잡았었다.”면서 “그러나 보도진의 질문이 지속되면서 15일 오후 측근과 협의끝에 귀환 즉시 남측 CIQ(출입국연락관리사무소)나 금강산 콘도에서 기자회견을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 회장이 발표문을 배포하지 않은 것은 부랴부랴 작성하느라 수정한 곳이 많고,표현상 민감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며 사전조율설을 부인했다. 김성곤기자
  • 다시 돌아온 홍콩누아르 21일 개봉 ‘무간도’

    어둠 속에서 차갑게 빛나는 도시,엇갈릴 수밖에 없는 비극적 운명,가슴은 따뜻하지만 조직에서는 비정한 남자들….영화 ‘무간도’(無間道·21일 개봉)는 80년대 홍콩 누아르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영웅본색’류의 영화에 열광한 30대 관객이라면 분명 아련한 회상에 잠길 수 있을 듯. 영화는 쌍둥이처럼 닮은 두 스파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경찰학교에서 훈련받다가 발탁된 진영인(량차오웨이·梁朝偉)은 범죄조직 삼합회에 십년째 위장잠입해 있다.그의 정체를 아는 건 경찰국장뿐.반면 삼합회의 조직원 유건명(류더화·劉德華)은 열 여덟살 때부터 경찰에 스파이로 들어갔고,그의 정체는 역시 보스만이 안다. 여기서부터 선악의 경계는 어그러진다.각각의 조직에서 가장 신임을 얻고 있는 둘은,심한 정체성의 혼란에 시달린다.경찰이지만 동시에 조직원이고,조직원이지만 동시에 경찰인 그들.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조직에 의해 위치가 정해진 둘은,결국 거대한 구조에 희생당하는 비운의 영웅들이다. 할리우드 영화와 확연히 다른 지향점을 갖는 것은바로 이 지점.영화는 결코 정체가 탄로나면서 선한 경찰이 승리하는 대결구도로 가지를 뻗지 않는다.오히려 그 아이러니한 상황을 극한까지 밀어붙인다.경찰국장은 삼합회에 의해 살해당하고,내심 경찰이 되기를 바랐던 유건명은 조직의 보스를 죽인다.“난 경찰이오.”라고 항변하는 영인의 외침은 공중으로 증발하고,결국 서로의 존재를 아는 둘만 남는 것. 마지막에 이르면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영원히 자신의 위치에 머문다.그리고 아무도 그가 스파이였는지 모른다.그렇게 무심한 세상은 흘러가고,비극도 희극도 아닌 영화는 종결된다.개운하지는 않지만 묵직한 돌덩이가 가슴에 ‘쿵’하고 떨어지는 느낌. 홍콩 누아르만이 가진 비장미라 할 만하다. 홍콩 누아르를 답습했다지만 스타일은 훨씬 매끄럽다.왕자웨이와 주로 작업했던 크리스토퍼 도일이 총 촬영지휘를 맡아,별스러운 특수효과 없이 청색빛 감도는 도시의 서늘함을 유려하게 잡아냈다.두 주연배우의 연기 대결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한다.내면의 혼란을 냉철함으로 감추는 류더화,불평불만을터뜨리며 약간 촐싹대는 량차오웨이.두 모습 다 매력적이다. 무간(無間)은 무간지옥(無間地獄)을 뜻하는 불교용어.18개의 지옥층 중 가장 낮은 층의 고통스러운 지옥을 뜻한다.영화에선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 상태를 상징한다.‘풍운’‘동경용호투’의 류웨이창(劉偉强)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