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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계천(淸溪川)밑에 마약(麻藥)지옥

    청계천(淸溪川)밑에 마약(麻藥)지옥

    마약중독 20년 이상의「베테랑」들이 다시 모여「마약천국」(?)을 꿈꾸다가 들통이 나버렸다. 장소는 복개공사가 진행중인 서울 청계천8가 다리밑 판자촌 일대. 범인중에는 대학출신의「인텔리」도 있고 고객은 마약 상습자와 신설동 4번지 윤락가의 창녀들이 중심. 현재 경찰에 의해 밝혀진 청계천8가의 마약단 계보는 두목 정용남(40)을 중심으로 연락책 대복(연령·성(姓) 불명) 감시책 성운(연령·성(姓) 불명) 중재자 이성호(李成虎·40·서울시 성북(城北)구 석관동333), 주사책 박용교(朴龍敎·42·영등포(永登浦)구 봉천(奉天)동 산89), 공급책 장수용등 그럴싸한 부서와 조직으로 돼있다. 조직이 들통난 것은 지난 13일 하오. 20년동안 마약을 상용해온 소매치기 전과자 김복길(金福吉·40·경기도 양주군 화도면)씨가 이날 하오1시 20분께 거슴츠레한 시선으로 청계천8가 복개공사장「아지트」를 찾아 들었다. 김은 이날 말고도 3일전 2회에 걸쳐 찾아와 주사를 맞았던 일이 있었다는 것. 친척에게 1만여원을 빌어 주머니에 쓸어넣고 집을 떠난 김이「아지트」에 찾아 왔을 땐 상당히 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고혈압으로 신음중이어서 음주·고혈압중에는 마약 복용이 치명상이 될 수도 있었는데 주사책 박은 거리낌없이 약을 김에게 주었다. 0.4ml의「헤로인」을 증류수에 투입, 녹은다음 주사기에 넣어 수요자에게 주사를 놔주는 것이 판매「코스」로 돼있다는 것. 그러나 이날 김은 주사기를 손수 왼쪽 손등에다 꽂아 맞고도 부족했던지 다시 4백원을 더 얹어주고 0.2ml를 얻었다. 이번에는 박용교가 직접 왼손 손등에다 주사. 마약주사를 맞은 김은 약 3분이 지나자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서 쿵 쓰러졌다. 당황한 일당은 이성호에게 시립동부병원으로 옮기게 했으나 김은 운반도중「택시」안에서 절명하고 말았다. 병원쪽의 신고를 받은 동대문(東大門)경찰서는 이성호와 주사책 박용교를 신설동 윤락가에서 체포, 마약단의 전모를 캐내기에 이르렀다. 박은 두목 정용남을 7년전 공주(公州)교도소에서 알게되었고 70년10월 안양(安養)교도소 출감후 지난 5월 5일 우연히 신설동 윤락가에서 정을 만나 마약단을 조직, 한몫 벌기로 했다는 것. 이는 K대 법과 출신의「인텔리」로서 13년전부터 마약을 복용해오던 상습중독자. 이 마약단은 약 1개월전부터 각기 부서를 전담, 청계천 8가 복개공사장 공터에「아지트」를 만들고 각기 연줄을 찾아 고객을 모아 들였다는 것. 하루 평균 20여명의 고객을 맞았고, 주사는 1대당「헤로인」0.4ml를 5백원씩 받았다. 고객은 마약상습자와 인근 신설동 윤락가의 창녀들이 중심.사건이 난 13일에도 창녀 1명이 주사맞으러 왔다가 김복길이 쓰러지는 것에 혼비백산, 도망쳤다는 것. 체포된 이성호는 마약관계 전과만 4범, 주사책 박도 마약관계 전과만 6범. 이성호는「중재책」이라는 묘한 업무를 맡았는데, 마약 복용자들이 찾아와 주사를 맞을 때 마약의 양이『많다』『적다』로 시비가 벌어지면 이 시비에 개입하여 해결해 주는 것이 그의 업무라는 것. 『저는 13년동안 마약을 상용해 왔는데, 얼마전 교도소에서 손가락을 하나 끊으며 안맞기로 맹세를 했읍니다. 그러다가 20일전 두목을 만나 다시 맞기 시작했는데 하루에 1~2대씩 맞아 왔읍니다』중재책 이의 말. 중독자 가운데 증상이 심한 사람은 하루에도 2~3회씩 맞으러 왔으며, 모두가 일정한 직업이 없이 소매치기와 절도범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선데이서울 71년 5월 23일호 제4권 20호 통권 제 137호]
  • [길섶에서] 금강주/우득정 논설위원

    연말연시를 맞아 동네 주당들이 모였다. 지리산 심산계곡에서 빚은 ‘금강주’가 당도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포도주병에 가득 담긴 술을 들고 한 주당이 술의 탄생과정을 떠벌린다.“궁궐 건축자재로 쓰이는 금강소나무 추출액을 수차례 증류해 만들었다.”는 것이 요지다. 알코올 도수 91도,85도,75도 세 종류가 있는데 오늘 75도를 들고 나왔단다. 그러면서 행여 목구멍이 델지도 모르니 코끝으로 향을 맡고 치아를 축이듯 조금씩 입안에 녹여 삼키라고 한다. 모두 50㏄도 안 되는 작은 찻잔에 한 잔씩 받아 냄새를 맡은 뒤 혀끝을 살짝 담근다. 진한 솔향이 코와 입을 휘감으면서 아찔한 현기증과 함께 얼굴이 순식간에 확 달아 오른다. 열심히 마셔도 한 잔에 10분은 족히 걸린다. 술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다는 소설가 K형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뒷맛이 너무 날카롭다.”고 품평한다. 그러면서 최고의 경지를 일컫는 ‘금강’과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다나. 작명을 자청한 K형이 어떤 이름을 내놓을지 기대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부산에 외국기업 투자붐

    부산에 외국기업 투자붐

    부산에 둥지를 트는 외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부산시는 내년 말까지 부산 지사과학산업단지와 정관지방산업단지 등 공단에 입주하는 외국기업이 13개업체에 달한다고 11일 밝혔다. 부산시에 따르면 덴마크의 조선기자재업체인 손덱스사는 부산 강서구 지사외국인투자지역에 부지 5520㎡를 확보, 선박용 열교환기와 담수 증류기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 이 회사는 오는 18일 부산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내 선박용 도료시장 점유율 1위업체인 네덜란드 인터내셔널 페인트사의 국내투자회사인 아이피케이는경기도 안양에 있는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지난 5일 부산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노르웨이 콩스버그 그룹이 설립한 콩스버그 마리타임 코리아사도 최근 기장군 정관산업단지에 부산공장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콩스버그사는 선박 자동화시스템과 해양 관련 장비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세계 24개국에 진출, 연매출 1조원에 달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콩스버그사는 직원 130여명을 채용, 선박자동화 화물제어 항해시스템 등을 생산해 연간 매출액 7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질정화용 담수용 ‘심리스 파이프’를 생산하는 일본 YBS사도 지사외국인 투자지역에 둥지를 튼다. 부산시 관계자는 “내년 말 이들 기업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고용창출과 함께 연간 매출액이 1조원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1인당 소주 반병 정도가 적당

    연말이면 피할 수 없는 술자리, 연일 계속되는 술자리로 마음이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땐 건강과 분위기를 함께 챙기는 음주법을 숙지하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된다. 정상적인 성인이 하루에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소주 2병 수준인 200g. 그러나 소주 2병의 알코올을 매일 8년 이상 마시면 알코올성 간경변이 생기고, 하루 소주 1병꼴인 100g 이상의 알코올을 매일 마시는 것도 위험하다. 사람의 간에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건강에 무리 없이 한 차례 마실 수 있는 적당량은 알코올 50g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소주로 반병(3∼4잔), 양주는 스트레이트로 3잔, 맥주 2병 수준이다. 알코올의 흡수 속도는 술 종류에 따라 다르다. 위스키 등의 증류주가 맥주 등의 발효주에 비해 흡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탄산음료나 이온음료, 다른 종류의 술을 섞어 마셔도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져 빨리 취하게 된다. 술은 약한 것부터 독한 순서로, 알코올 흡수율을 낮추기 위해 안주와 함께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의 고단백질 음식은 간세포의 재생력을 높이고 알코올 대사 효소를 활성화시키며, 비타민을 보충해 주기 때문에 안주로 적당하다. 단 스낵류와 같이 소금기가 많은 음식은 술을 더 많이 마시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에는 2∼3일 동안 간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연말 술자리를 최소 1∼2일 건너 약속하는 방법도 지혜로운 일이다. 또한 과음한 다음날 아침 숙취를 해소한다고 해서 약을 사먹는 일은 간에 오히려 부담만 더 줄 수 있다. 아울러 해장술 또한 되도록 삼가야 한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도움말:한림대 강남성심병원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
  • [02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포도주를 증류한 브랜디, 세계 최고 품질인 코냑은 프랑스 코냑 지방에서 만든 것이다. 포도주를 2차에 걸쳐 증류하고 이 증류액을 오크통에 넣어 숙성시키는데 무려 200년 이상 숙성된 것도 있다. 최근 중국의 소비가 크게 늘었고 미국에서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30년 만에 코냑 생산량이 50%나 늘었다.   ●이산(MBC 오후 10시10분) 조공물목을 검수하던 산은 강물에 떠 있는 시체의 존재를 확인하고 분노에 찬다. 그가 죽기 전에 남긴 글귀를 풀이하던 산은 자신이 이번에 맡은 청나라 사신단 일에 무언가 음모가 있을 것임을 예상한다. 한편, 송연은 억울하게 도화서 물건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는데 박영문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아현동 마님(MBC 오후 7시45분) 시향은 길라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퇴근하는 무리들 틈에 끼어 함께 나가려고 한다. 길라는 어쩔 수 없이 인사를 하고 시향을 보낸다. 한편, 시향을 만난 비나는 자신을 친한 언니라고 생각하라고 하며 얘기하자고 한다. 비나와 술 한 잔을 나누던 시향은 길라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털어 놓는다.   ●진실게임(SBS 오후 9시) 마술 같은 수업으로 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선생님 마술사, 농민에서 마술사로 변신한 출장 전문 농민 마술사,8대를 잇는 일본 국가대표 마술사, 카드 마술 세계 1인자에서 백전백승 작업술사까지 마술사들이 총출동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마술사 연기를 하는 주인공이 있다. 과연 가짜 마술사는 누구일까.   ●다큐 10(EBS 오후 9시50분)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은 미국 와이오밍주 북서부에 있다. 여름에는 등산, 겨울에는 스키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눈은 아름답기만 하지만 때로는 위험한 존재로 변신하기도 한다. 산과 강, 호수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그랜드티턴으로의 여행은 모두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눈 속의 눈’이라고 불리는 황반. 황반변성은 중심시력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황반변성은 선진국에서 노인실명 원인 1위를 차지한다. 평균 수명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황반변성 환자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삶의 질을 위협하는 황반변성, 치료와 예방까지 희망의 빛을 찾아 본다.
  • 나우누리 황진이주 복분자주 한국 최고 전통술 등극

    나우누리 황진이주 복분자주 한국 최고 전통술 등극

    우리나라 최고의 전통술에 순천주조공사의 ‘나우누리’(탁주)와 농업회사법인 참본의 ‘황진이주’(약주), 설악양조의 ‘복분자주’(과실주)가 뽑혔다. 국세청은 11일 세계의 명품 주류와 경쟁할 수 있는 우수한 전통술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한 ‘대한민국 주류 품평회’ 결과를 발표했다. 국세청은 최고의 명품술을 뽑기 위해 지난 한 달간 지역별 예비심사를 거쳐 선발된 61개 제품(탁주 20개, 약주 21개, 과실주 20개)을 놓고 주류·식품 분야 교수와 소믈리에 등 전문가 20명이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밖에 은상에 ‘생참맛막걸리’,‘김포약주’,‘다래와인’ 등 3개 제품이 선정됐고, 동상에는 ‘춘향골생막걸리’‘보천막걸리’‘우리술대통주’‘남해유자주’‘주지몽석류주’‘매실마을’ 등 6개 제품이 뽑혔다. 국세청은 이와는 별개로 전통주산업 발전에 기여한 연간 매출 100억원 이상을 낸 장수막걸리, 백세주, 화랑, 산사춘, 천년약속, 보해복분자 등 6개 제품을 ‘대한민국명품주’로 선정해 시상했다. 이들 제품은 심사대상에서 제외됐다. 국세청은 전통술 산업을 육성·지원하기 위해 세율을 50% 인하하고 매월 신고하던 주세를 반년에 한번으로 대폭 줄여줄 예정이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전통술에 대한 이같은 지원방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현재 72%와 30%인 증류주와 과실주에 대한 주세는 각각 36%와 15%로 내려가게 된다. 국세청은 또 직원들 사이에 전통주 마시기 운동을 전개하고 주류도매업자들에게 매출액의 2%는 전통술을 자율적으로 구입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이번에는 ‘가짜 알부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증류수와 녹말로 만든 알부민 등 가짜 약품이 중국에서 제조돼 대량으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하얼빈(哈爾濱)시에 공장을 차려놓고 가짜 알부민과 광견병 백신, 수혈용 주사액 등 가짜 약품을 대량으로 제조해 시중에 판매해온 일당 15명이 적발됐다. 공안 당국의 조사결과 이 일당은 증류수와 전분을 이용해 가짜 알부민을 제조한 뒤 4개 제약회사의 가짜 상표를 붙여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제조한 가짜 약품은 사람에게 접종하는 광견병 백신 4종과 수혈용 주사액 1종 등 모두 67개 품목이었다. 공안당국은 이들이 지금까지 모두 100만위안(약 1억 3000만원)어치의 가짜 약품을 제조해 시중에 판매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작년 6월말 다칭(大慶)시의 한 제약회사로부터 가짜 약품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50여명으로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추적을 벌인 끝에 이들 조직을 체포했다.jj@seoul.co.kr
  • “남성들을 잡아라” …흑마늘·양파 등 이용 기능성음료 붐

    음료시장에 ‘남성바람’이 거세다. 여성과 어린이에 집중됐던 음료회사들의 제품개발과 마케팅이 남성쪽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 음료를 손수 구입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데다 경쟁이 치열한 여성·어린이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블루 오션’을 찾으려는 업체들의 노력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마늘을 먹기 쉽게 가공한 흑마늘 음료 ‘천년의 식물 산(蒜)’을 지난달 출시했다. 흑마늘 추출액 97% 이상에 배 농축액·대추엑기스가 들었다. 건강을 챙기려는 남성들을 겨냥, 몸에 좋은 마늘을 일정한 온도와 습도에서 20일간 자연 숙성·발효시켜 만들었다. 자극적인 맛을 없애 단맛이 나면서도 마늘 본래의 기능은 그대로 살아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 매일유업은 지난 1일 프리미엄 캔커피 ‘콰트라 바이 카페라떼’를 내놓았다. 코스타리카산 SHB, 에티오피아산 모카, 브라질산 산토스 등 남성들이 선호하는 원두를 사용하고 신선한 커피향을 유지하기 위해 ‘아로마 캐닝’이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단맛도 대폭 줄였다. 모델은 강렬한 이미지의 축구선수 조재진을 내세웠다. 샤니도 양파를 가공한 ‘닥터 어니언’을 최근 출시했다. 양파가 지닌 고혈압 예방, 신경 안정, 스태미나 강화 등 효능을 유지하면서 양파 특유의 냄새와 매운 맛을 없앴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보해식품도 지난 4월 복분자, 감식초, 배과즙 등을 배합한 ‘감식초를 담은 진한 복분자골드’를 내놓으면서 남성용 웰빙음료 경쟁에 가세했다. ㈜젠트로는 고추 증류원액을 이용해 특허를 받은 숙취해소 음료 ‘젠트로’를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회사측은 무농약 고추에서 정제해 얻은 천연 식물성 음료로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태음료도 지난해 9월 기존 홍삼 음료와 차별화하기 위해 원광대 한의학 전문대학원과 함께 6년근 홍삼을 주 재료로 다양한 한약재를 첨가한 고급 한방 음료 ‘궁비’를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 손영진 과장은 “한동안 20∼30대 여성들을 겨냥한 차 음료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그 유행이 한 풀 꺾이면서 구매력이 크고 소비층도 두꺼운 남성 대상의 제품으로 업계의 관심이 옮겨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희귀 명품 브랜드의 신비주의 마케팅

    어디서 본 것도 같고 들은 것도 같은데 막상 사려고 하면 살 수 없는 제품들이 있다. 업체들이 특정한 장소에서만 구입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 고급제품들이다.‘신비주의’ 마케팅의 산물이기도 하다. 회사원 장모(33·경기도 일산)씨는 얼마 전 100% 순쌀 증류주 ‘일품진로’를 사려고 집 근처 할인점과 편의점을 돌아다녀봤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시중 소매점에서는 일품진로가 유통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진로가 내놓은 일품진로는 고급 한식당·일식당·호텔 등에 월 8500상자만 공급되는 상품이다. 김정수 진로 마케팅담당 상무는 “최고급 음식점을 엄선해 제품을 공급해 왔는데 점점 일품진로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우리가 특화한 고급 소주가 값비싼 위스키, 와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명품 마니아들에겐 샤넬, 루이뷔통, 구치 등 누구나 알고 있는 브랜드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명품에 깊은 식견이 있는 사람들은 희귀 명품 브랜드를 찾아 다닌다.153년 전통의 프랑스 명품 가방 브랜드 ‘고야드’는 국내 유일하게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에 입점해 있다. 고야드는 전 세계를 통틀어 5개국에서 9개 매장만을 갖고 있다. 유명 명품 브랜드와 가격대는 비슷하지만 희소가치와 소장가치가 뛰어나다. 명품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브랜드이다. 현대백화점에만 입점한 구두·핸드백 브랜드 ‘토즈’,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명품의류 ‘데렉 램’도 고객을 잡아끄는 힘을 발휘한다. 명품 제품을 많이 갖고 있다는 주부 김민정(30·서울 압구정동)씨는 “명품이 점점 일반화되면서 비슷한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같은 값이면 남들이 갖지 않은 명품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새들도 나무로 착각하고 앉는다는 광고로 화제에 오른 LG전자 PDP TV ‘엑스캔버스 갤러리’도 일반 매장에서는 구입할 수 없다. 진열된 상품을 보고 별도 주문해야만 제작에 들어간다. 이탈리아산 최고급 나무 소재로 주문 후 거실에 걸리기까지 며칠이 걸린다. 제품 가격만 990만원에 이르지만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수입산 미네랄 워터 제품 사이에서 선전하는 고급 국산 물도 있다. 철저한 회원제를 통해 주문 배송만 하는 ‘약산 게르마늄 샘물’이다. 강원도 홍천 지역 지하 암반수에서 퍼 올린 이 물은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성분 함유 생수로 고혈압과 위궤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청와대로 배달시켜 마신 것으로 알려져 명성을 얻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국립민속박물관 ‘허벅과 질그릇’ 특별전

    국립민속박물관 ‘허벅과 질그릇’ 특별전

    ‘한라산과 제주에는 샘과 우물이 매우 적어서, 사람들이 5리나 되는 곳에서 물을 길어오는데, 이를 가까이 있는 물(近水·근수)이라고 한다.’ 기묘사화로 유배지 제주에서 생을 마감한 충암 김정(庵 金淨·1486∼1521년)이 쓴 ‘제주풍토록’의 한 대목이다. 물을 길러가는데 5리 정도는 가깝다고 해야 할 지경이고 10리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강우량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편이다. 하지만 구멍이 숭숭뚫린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화산회토 지질이어서, 내린 비는 곧바로 지하로 스며들어 해안가에서 물이 솟아난다. 이렇듯 먼 곳에서 물을 길어가는데 필요한 것이 ‘허벅’이다.196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의 새벽은 물허벅을 지고 용천수(湧泉水)나 공동수도장으로 물길러가는 아지망(아낙)의 발자국 소리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허벅은 보통 대나무로 짠 일종의 배낭인 물구덕에 넣어 어깨에 멘다. 이런 모습으로 물길러가는 제주 아낙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주를 상징하는 풍경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국립민속박물관이 13일 기획전시실에서 ‘허벅과 제주질그릇’ 특별전을 시작했다. 민속박물관이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벌이는 ‘2007 제주민속문화의 해’ 행사의 하나이다. 한 때 대량 유통되었다는 양철허벅과 이른바 ‘고무다라이’와 비슷한 재질인 고무허벅에 눈길이 가는 것은, 산업화 사회가 도래했다는 20세기 후반에도 제주의 물사정은 ‘제주풍토록’이 씌어진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별전에는 허벅을 비롯해서 허벅보다 입이 더 낮고 넓은 방춘이와 능생이, 입에 턱을 만들어 깔때기처럼 만든 등덜기, 소주를 증류하는 고소리, 떡을 찌는 시리 등 질그릇 220점과 사진 90점이 출품됐다. 제주목사를 지낸 이형상이 1702년에 제주의 자연·역사·산물·풍속을 기록한 ‘남환박물(南宦博物)’과 이원진이 1651년 제주목사로 재임한 26개월동안의 자료를 정리한 ‘탐라지’, 김상헌이 제주에 안무어사(按撫御史)로 파견된 1601년 8월부터 6개월동안 쓴 기행문 ‘남사록’등의 자료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특별전은 지역 민속자원을 발굴하여 지역민속을 보존하고 연구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고, 뭍 사람들에게 제주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전시회장을 둘러보면, 생활사 박물관이 아닌 미술사 박물관에 온 것이 아닐까 착각할 만큼 허벅의 현대적 아름다움에 눈을 비비게 된다. 미처 깨닫지 못했던 허벅의 매력을 관람객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꾸민 세련된 전시기법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신광섭 민속박물관장은 “요즘은 허벅의 선을 재현하지 못할 만큼 옛 허벅에는 나름대로 정제된 예술적 감각이 배어 있다.”면서 “지금은 허벅을 예술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달항아리가 그랬듯 100년쯤 뒤에는 허벅 자체가 갖고 있는 예술성이 부각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속박물관의 ‘허벅과 제주질그릇’특별전은 오는 8월15일 막을 내린다. 이어 9월18일부터 10월31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같은 전시회가 이어진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향수, 과학과 예술의 ‘합작품’

    진한 꽃향기에 영혼이 마비될 것 같은 계절이다. 눈을 감고 숲 한가운데 서면 나무내음, 꽃내음, 풀내음이 한껏 다가온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는 이런 계절에 생각나는 작품이다. 얼마전 아름답고 충격적인 영상의 영화로 우리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주인공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고아이다. 그는 천부적인 후각의 소유자로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은 냄새를 맡는 것이다. 어느 날 그는 한 소녀의 체취에 강하게 끌리고 그것을 갖고 싶어 그만 소녀를 죽이고 만다. 자신이 원하는 향기를 마음껏 소유하고 싶었던 그는 향수제조업자를 찾아가 향수 만드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여인의 향기를 모아 궁극의 향수를 만들게 되는데…. 향기를 맡는 것에서 향수를 만드는 것까지, 향수의 모든 것에는 다양한 과학적 원리가 적용된다. ●향기와 확산 향수병을 열어 액체를 한 방울 손목에 떨어뜨리면 은은한 향기가 코끝에 감돈다. 우리가 냄새를 맡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 것일까. 우선 액체 속 휘발 성분이 증발해 기체가 된다. 기체가 된 향수 분자는 활발하게 분자운동을 하며 공기 중으로 퍼지는데 이러한 현상을 확산이라고 한다. 확산된 기체 분자가 콧속으로 들어와 후세포를 자극하면 후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되어 향을 인지하게 된다. 이때 한꺼번에 여러 가지 향수를 맡으면 향의 차이를 구별할 수 없다. 우리의 감각 중 가장 예민하고 피로를 잘 느끼는 것이 후각이기 때문이다. 향수는 한 가지 성분이 아니라 다양한 향을 지닌 성분들의 하모니로 이루어진다. 향수의 향은 향기가 나는 순서에 따라 크게 톱 노트(Note),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의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톱 노트는 향수를 뿌렸을 때 처음에 느껴지는 향으로 향수의 첫인상을 좌우한다. 톱 노트에 해당하는 향은 작고 가벼운 분자로 구성된다. 미들 노트는 향수의 구성 요소들이 조화롭게 배합을 이룬 향의 중간 단계이다. 마지막 베이스 노트는 가장 오래 남는 잔향으로 확산속도가 가장 느린, 무거운 분자로 구성된다. ●향료를 얻는 방법 그럼 향수의 원료가 되는 향료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꽃이나 허브 같은 원재료에서 향을 내는 에센스오일을 얻는 방법에는 담그기, 적출법, 증류, 압착, 냉침법 등이 쓰이는데 가장 대표적인 과학적 원리는 추출과 증류이다. 에탄올 같은 유기 용매를 이용해 향을 내는 물질을 원재료로부터 추출해 내거나 원재료를 가열하여 나온 증기를 다시 응축시켜 오일을 얻는 것이다. 영화 ‘향수’를 보면 장미꽃 천 송이를 증류하여 겨우 작은 병 하나의 오일을 얻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은 증류법으로 향기를 모을 수 있어 기뻐하지만 곧 증류법으로 세상의 모든 향기를 얻을 수 없음을 깨닫고 다른 방법을 배우러 향수의 고장 그라스로 향하게 된다. 그라스로 간 주인공은 여인의 향기를 취해 궁극의 향수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심한다. 결국 그가 여자들을 죽여 향기를 얻는 데 성공한 방법은 그라스에서 발달한 냉침법이다. 왁스에 냄새물질을 녹여 흡수시킨 후 다시 에탄올로 그 물질을 추출하는 방법이다. ‘과학은 정신의 미분이고 예술은 정신의 적분이다. 이 둘은 따로 떨어져 있어도 아름답지만 조화를 이룰 때 가장 훌륭해진다.’는 로널드 로스의 말처럼 향수는 예술과 과학이 만나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창조물이다. 한문정 숙명여고 교사
  • ‘샴페인·코냑’ 못쓰나

    ‘샴페인·코냑’ 못쓰나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샴페인이나 코냑, 스카치 등과 같은 용어를 국산 제품에는 붙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지역에서 유래한 상품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지리적 표시제(GI)가 EU에선 보편화했고, 이번 FTA 협상에서도 관철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 ‘보성 녹차’나 ‘순창 고추장’ 등도 지역 브랜드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EU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파장은 EU보다 국내에서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샴페인 등은 보통명사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韓·EU, FTA협상서 상호인정 가능성 지리적 표시제란 특정 지역의 기후나 풍토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농특산물의 경우 지명과 상품을 함께 등록시켜 지적재산권처럼 보호하는 제도이다.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은 9일 “EU가 지리적 표시와 관련된 사항을 아직까지는 요구하지 않고 있으나 언젠가는 반드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EU는 최근 세계무역기구(WTO)에서도 지리적 표시제의 도입을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샴페인은 당분이 강한 ‘리큐어’를 첨가해 탄산 성분이 포함된 톡 쏘는 와인을 총칭하지만 원래는 프랑스 샹파뉴 지방의 와인을 뜻한다. 따라서 국내에서 샴페인을 만들더라도 지금처럼 샴페인이란 용어 대신 ‘발포성 와인’이나 ‘스파쿨링 와인’으로 판매해야 한다. 굳이 샴페인이란 용어를 쓰려면 로열티를 낼 수밖에 없다. ●EU 등록제품 700종 용어 쓰려면 로열티 내야 현재 EU에는 지리적 표시가 등록된 제품이 700가지에 이른다. 세계 1차대전 이후 미국 경제가 유럽을 압도하기 시작하자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전통 브랜드 보호에 앞장섰다. 샴페인 이외에 코냑은 보통 브랜디와 동의어로 쓰인다. 하지만 어원은 프랑스 코냐크 지방에서 만든 하급 와인이다. 스카치 위스키 역시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보리·밀·수수 등을 발효시켜 증류한 술이고, 보르도는 프랑스의 대표적 와인 산지를 지칭한다. 독일의 바이에른 맥주는 바이에른 주의회가 밀과 보리, 엿기름 등 3가지만으로 맥주를 만들도록 공표한 데에서 유래했다. 이탈리아 파르마의 지역 특산품이었던 파마산 치즈도 지리적 표시에 등록됐다. EU는 2005년 3월 발효된 칠레와의 FTA에서 등록된 지리적 표시제품들에 대한 지재권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EU와 FTA를 맺지 않은 미국과 캐나다 등은 WTO에서 지리적 표시제 대상에 와인과 주정은 인정하지만 다른 농특산물은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의 크래프트사는 여전히 파마산 치즈라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이 EU와 FTA를 맺으려면 지리적 표시제 수용은 피할 수 없는 쟁점이다. ●국내 농·임산물 38개품목 등록 초보단계 정부는 1999년 농산물품질관리법에 지리적 표시제의 시행 근거를 마련했고 2002년 보성 녹차를 시작으로 ‘고창 복분자’‘순창 고추장’‘의성 마늘’ 등 농산물 27개·임산물 11개 등 38개 품목을 등록시켰다. 농림부는 “EU와 지리적 표시제 도입에 합의하더라도 적용 품목과 기준은 협의해서 조정할 사항”이라면서 “수십년간 사용된 명칭까지 규제를 가할지 여부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쥐라기공원’ 현실화?

    강원 양양의 도로부지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7000년 전 수생식물의 구형뿌리에서 싹이 돋아난 것으로 보고돼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식물학자들은 “신석기시대 식물이라면 영화 ‘쥐라기공원´이 현실화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세계적 사건”이라면서도 “하지만 과연 신석기시대 것인지를 먼저 규명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예맥문화재연구원은 “지난 2월28일 지하 4.6m 지점의 회청색 사질점토층(뻘층)에서 지름 2㎝ 안팎의 구형뿌리 3개를 가진 수생식물을 수습했다.”면서 “이 수생식물을 상온에서 증류수에 담아 놓았더니 뿌리마다 2개씩 싹이 났다.”고 4일 밝혔다. 예맥연구원은 “같은 층에서 함께 출토된 토기조각 등으로 살펴볼 때 수생식물이 나온 뻘층은 지금으로부터 7000년 전쯤에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양양 여운포와 송전 사이의 도로 개설을 앞두고 2006년 12월18일부터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장은 1981년부터 1987년까지 6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사적 제394호 양양 오산리 신석기시대 유적의 길 건너편이다.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은 “단단한 껍질에 싸여 있는 종자는 환경 등의 이유로 휴면상태에 들어갔다가 싹을 틔우는 사례는 있다.”면서 “2000년 전의 연꽃씨에서 싹이 났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구형뿌리가 7000년 동안 썩지 않고 조직이 살아 있었다는 것은 불가사의”라고 설명했다. 현 소장은 이 수생식물을 연못이나 늪지에 살면서 여름에 이삭모양의 꽃이 피고 녹색 열매를 맺는 한반도 자생식물인 매자기로 추정했다. 이 수생식물에 대한 분석을 의뢰받은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박태식 박사도 “휴면상태에서 깨어난 것으로 이해하기 힘든 신기한 일이지만 사실이라면 해외토픽감이며, 외부에서 섞여 들어갔는지 등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연우 예맥문화재연구소장은 “구형뿌리가 나온 지점은 1.5m의 흙이 덮여 있는 옛날 지표에서도 3.1m나 더 들어간 곳이며, 뻘층도 1.2m나 쌓여 있을 만큼 매우 안정되어 있다.”며 토층이 최근에 교란됐을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원장은 “이 뿌리는 지난달 16일 열린 발굴설명회장에서도 뿌리 형태로만 공개됐던 것으로, 우리도 발아한 것은 이틀 전에야 알았다.”면서 “선사시대 유적에서 나온 씨앗 등이 자연발아된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형뿌리에서 싹이 나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코냑 제대로 알기

    서양에서는 ‘향수는 여성의 성격을 표현하고, 술은 남성의 취향을 상징한다’는 속담이 있다. 그래서인지 서양의 남성들은 자존심, 지위, 일류의 이미지를 술을 통해 부각시키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술 중에 하나가 바로 코냑이다. 코냑은 프랑스 코냑 지방에서 생산되는 브랜디(와인 증류주)를 말한다. 와인의 품성을 그대로 농축시킨 것에, 오랜 숙성 기간 중 오크 통에서 우러나오는 원숙한 향이 더해진 것으로 브랜디의 제왕이라는 표현이 조금도 지나치지 않다. 또한 취하기 위해서 마시는 술이 아니라 분위기를 즐기고, 향을 음미하며, 시가를 입에 비스듬히 물고 클래식 음악을 함께 듣는 것이 바로 코냑이다. 코냑이 이렇듯 명품으로 거듭난 데에는 코냑을 만든 사람들의 수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프랑스 코냑 지방 사람들은 코냑을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이라 믿으며 자연과 날씨에 좌우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며 만들어낸다. 프랑스에서 코냑의 보존과 품질관리에 쏟는 정성도 각별하여 1909년에 ‘코냑제조법령’을 선포,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코냑의 제조에 필요한 포도는 법적으로 나누어진 6개의 코냑지방에서만 재배하도록 하고, 코냑을 저장하여 숙성시키는 오크통 역시, 이 지방의 숲에서 자란 리무쟁 오크(Limousin oak)통만을 쓰도록 규제하고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를 두고 ‘All brandy is not cognac,but all cognac is brandy’ (모든 브랜디가 코냑은 아니지만 코냑은 모두 브랜디이다.) 라고 회자한다. 똑같은 발포 성 와인이라 하더라도, 프랑스의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것만을 샴페인이라 부를 수 있는 이치와 똑같다. 코냑을 만들 수 있는 포도는 총 7종류가 허용되는데, 최근에는 3가지 종류의 포도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두 번에 걸친 증류과정을 통해 ‘오드비’라는 코냑 원액을 추출하고 품질 및 숙성기간이 서로 다른 ‘오드비’들을 잘 소화시켜 정성을 다하여 블렌딩을 한다. 이 블렌딩 기법에 따라 서로 다른 개성과 향취를 지닌 코냑이 탄생되는데 이 비법은 200년 동안 각 가문 별로 철저한 베일에 싸여 그 신비로움을 더한다. 이러한 코냑 브랜드로는 카뮤, 헤네시, 레미마르땡이 코냑 삼총사로 불린다. 특히 카뮤의 경우는 5세대에 걸쳐 가족 소유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독립된 형태로 남아 있는 가장 큰 코냑 하우스이다.VSOP급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에 치중하고 있는 고급 코냑 하우스로 150여 개의 국가와,50개 이상의 항공노선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며, 주요 면세점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제품으로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굳건한 브랜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코냑 회사들은 별이나 글자로 그들 회사의 품질을 표시한다. 각 코냑 회사는 여러 단계의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이러한 부호가 각 사의 공통된 숙성 연도를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코냑 회사의 관습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법에서 정한 규정과 브랜드 마다의 숙성 연도 표시를 별도로 알아두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코냑은 각각 다른 연도의 코냑들을 블렌딩한다. 우리가 보통 몇 년, 몇 십년된 코냑이 들어갔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는 블렌딩에 사용된 가장 어린 코냑의 연수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5년 된 코냑과 100년 된 코냑을 블렌딩하면 그 코냑은 5년 숙성 코냑이라 칭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와인총괄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배갈 36병을 2시간에 마신 미녀 4명의 그후

    ‘미녀 4걸이 술과 한판 승부를 벌이다.’ 중국 대륙에 늘씬한 몸매의 미녀 4명이 모여 술 시합으로 벌이며 곤죽이 되도록 마시는 추태를 부려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중부 충칭(重慶)직할시 주룽포(九龍坡)에 살고 있는 젊은 늘씬한 여성 4명이 2시간 동안 ‘얼궈터우술(二鍋頭酒) 을 무려 36병이나 마셨다가 모두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고 중경상보(重慶商報)가 최근 보도했다. ‘얼궈터우술’은 곡류를 원료로 해서 당화 발효를 거쳐 증류하는 방법으로 제조한 대표적인 중국 서민들의 술이다.11년간의 숙성시켜 출시하는 만큼,향미(香未)가 향긋하고 온화한 느낌이다. 특히 색깔은 무색이고 지방분이 많은 중국 음식에 안성맞춤이다.도수는 55∼56%이며,가격은 보통 음식점에서 2∼3위안(약 240∼360원,125㎖ 기준)으로 비교적 싸기 때문에 서민들이 많이 즐기고 있다. 구랍 29일 밤 11시쯤,충칭시 주룽파 한 훠궈(火鍋·샤브샤브 요리와 비슷)전문 요리점에 쭉 빠진 몸매를 자랑하는 미녀 4명이 들어섰다.이들 미녀 4명이 음식점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식당 안에서 음식을 먹고 있던 모든 손님들의 눈이 한꺼번에 이들에게 쏠렸다.이들 미녀 4인방이 원체 늘씬하고 미모가 뛰어난 까닭이다. 붉은 스웨터에 스키니 진을 입어 팔등신 미녀임을 한껏 자랑하는 한 아가씨가 “라오판(老板·주인이나 사장),여기 얼궈터우술 12병!”하고 호기롭게 소리쳤다.술을 주문한 이들은 곧 “하하”,“호호” 웃으며 수다 떨기에 바빴다. 잠시 후 훠궈 요리와 얼커토우술 12병이 나오자마자,이들 미녀 4인방은 마치 누가 빼앗아 마시기라도 하는 것처럼 조그마한 잔에 따라 빠른 속도로 들이켰다. 이들은 30분도 채 되지 않아 훠궈 요리는 손에 대지 않은 채 얼궈터우술 12병만을 깨끗이 비워버렸다.라오판은 물론 옆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손님들도 하나같이 이들의 주량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술병의 크기는 125㎖에 불과하지만,도수가 55∼56도짜리여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한 두잔만 마셔도 취해버리는 엄청난 독주이다. 따라서 독주를 마셔보지 않은 사람이 마시면 마치 목구명이 타들어가는 것 같아 도저히 삼킬 수도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반시간이 지나자,붉은 스웨터의 아가씨는 또다시 “라오판,여기 24병 추가!”라고 왜장쳤다.깜짝 놀란 주인 장(張)모씨는 “벌써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 같다.사고날지 모르니 그만 먹는 것이 어떠냐?”고 권고했다. 이에 한 아가씨는 “우리를 뭘로 알고 이러느냐?”며 버럭 화를 냈다.그녀는 “우리 4명은 누가 술이 센지 시합하고 있다.”며 “주량이 적은 사람이 지는 것으로 승부를 내고 있다.빨리 술을 갖다달라.”고 말했다. 장씨는 할 수 없이 24병의 얼궈터우술을 내놨다.그리고 1시간쯤 흘렀을까.또다시 테이블 위에 놓인 24병의 얼궈터우술이 동나버렸다.다 마신지 10분여쯤 지나자 이것으로 ‘미녀 4인방’은 완전히 ‘시체’가 돼 버렸다. 한 아가씨는 온몸에 요리를 쏟아 화려한 옷이 얼룩덜룩 보기 흉했고,옆에 있던 한 아가씨는 얼굴에 핏기 하나없이 창백했으며,또 한 아가씨는 연신 구토를 하고,마지막 한 아가씨는 술이 너무 과해 입에서 피까지 토하는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를 보다 못한 주인 장씨는 곧바로 경찰차를 불러 병원 응급실로 보냈다.이틀이 지난 이들 ‘미녀 주당 4걸’은 다행스럽게도 생명이 위험한 순간을 넘겨 병원에서 퇴원,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52) 鄕飮酒禮(향음주례)

    儒林(746)에는 ‘鄕飮’(시골 향/마실 음)이 나온다.鄕飮은 鄕飮酒禮(향음주례)를 뜻하는데, 예전에, 온 고을의 儒生(유생)이 모여 鄕約(향약)을 읽고 술을 마시며 잔치하던 일을 말한다. ‘鄕’의 본 뜻은 ‘마주보고 음식을 먹는다’이다. 점차 일정규모의 행정구역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假借(가차)되자 본래의 뜻은 ‘饗’으로 대신했다.用例(용례)에 ‘貫鄕(관향:시조가 난 곳),望鄕(망향:고향을 그리워하며 생각함),鄒魯之鄕(추로지향:예절을 알고 학문이 왕성한 곳)’등이 있다. ‘飮’은 ‘술통에 머리를 박고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을 나타낸 글자이다.‘鯨飮(경음:고래가 물을 마시듯이, 술 따위를 아주 많이 마심),簞食瓢飮(단사표음:청빈하고 소박한 생활을 이르는 말),飮料(음료:마실 수 있도록 만든 액체의 총칭)’ 등이 있다. ‘酒’의 원형은 ‘酉’(유)로 ‘술동이’의 상형이다.酉가 ‘술’의 뜻보다는 점차 干支(간지)로 널리 쓰이자 새로 만든 것이 ‘酒’자다.‘斗酒不辭(두주불사:말술도 사양하지 않을 만큼 술을 매우 잘 마심),酒黨(주당:술을 즐기고 잘 마시는 무리),燒酒(소주:곡주 따위를 끓여서 얻는 증류식 술. 알코올에 물과 향료를 섞어서 얻는 희석식 술)’ 등에 쓰인다. ‘禮’자는 본래 ‘豊’(례)의 형태로 쓰였다.‘豊’의 원형은 나무로 만든 祭器(제기)위에 祭物(제물)을 올린 모양으로 ‘예의’‘예절’‘예법’의 뜻이 파생했다.用例로는 ‘非禮不動(비례부동:예의에 적절하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는다),失禮(실례:말이나 행동이 예의에 벗어남),禮訪(예방:예를 갖추는 의미로 인사차 방문함)’등이 있다. 兒童(아동)들의 윤리 지침서인 小學(소학)에도 酒道(주도)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 조지훈(趙芝薰)이 ‘酒道有段’(주도유단)에서 밝힌 것처럼 술을 마시면 누구나 다 기고만장하여 영웅호걸이 되고 위인 賢士(현사)도 안중에 없기 십상이다. 술로 인한 醜態(추태)나 紛爭(분쟁) 따위를 막기 위한 일종의 配慮(배려)인 셈이다. 조상들은 ‘기뻐서 마실 때는 節制(절제)가 있어야 하고,疲勞(피로)해서 마실 때는 조용하여야 하며, 점잖은 자리에서 마실 때는 조심성이 있어야 하고, 난잡한 자리에서 마실 때에는 禁約(금약)이 있어야 하며, 새로 만난 사람과 마실 때에는 정숙하고 품위가 있어야 하고,雜客(잡객)들과 마실 때에는 자리에서 일찍 일어날 것’을 注文(주문)한다. ‘鄕飮酒禮’는 온 고을 안의 유생이 모여서 揖讓(읍양)의 예를 지켜 술을 마시던 饗宴(향연)으로 서로에 대한 禮義(예의)를 교습하는 일종의 會合(회합)이다. 주요 절차만 보아도 13단계에 이를 뿐만 아니라 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여기서는 특히 衣服(의복)을 단정하게 입고 끝까지 姿勢(자세)를 흐트러뜨리지 말 것,飮食(음식)을 정결하게 料理(요리)하고 그릇을 깨끗이 할 것, 행동이 분명하여 활발하게 걷고 의젓하게 서고 분명하게 말하고 節度(절도)가 있을 것,尊敬(존경)하거나 辭讓(사양)하거나 感謝(감사)할 때마다 즉시 행동으로 표현하여 절을 하거나 말을 할 것 등의 酒道를 강조하고 있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허동수 회장, 세밑 현장을 누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느슨해지기 쉬운 세밑에 현장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17일 GS칼텍스에 따르면 허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가졌다. 이틀 뒤에는 서울 성내동 신에너지연구센터 개관식에 참석했다. 이어 15일에는 곧바로 전남 여수로 내려갔다. 세밑 추위에도 제2중질유 분해시설(HOU) 공장을 짓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건설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여수 공장은 ‘D-데이’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19일에 세계 최대 규모의 감압 증류탑을 설치한다. 감압 증류탑은 말 그대로 압력을 낮추는 방식으로 벙커C유 등 중질유를 증류하는 설비다. 높이 65.53m, 직경 15.24m, 총중량 1351t이다.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다. 기네스북 등재도 요청할 계획이다. 이 HOU 공장에 대한 허 회장의 애착은 남다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중질유를 고부가가치의 경질유로 바꿔주는 ‘돈밭’이기 때문이다. 올 한해 27차례(130일)나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도 HOU 건설현장을 네 번이나 찾았을 정도다. 공정 진행률은 현재 60%. 내년말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허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내년 한 해는 제2HOU 공장이 가동되기 전이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인 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철저하게 짜달라.”고 주문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고성, 라벤더 향수마을로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일명 꽃대마을이 라벤더 향수 테마마을로 조성된다. 14일 고성군에 따르면 농촌의 활력을 위해 새로운 전략작목의 발굴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꽃대마을을 보랏빛 라벤더 꽃과 향기가 가득한 향수 테마마을로 육성키로 했다. 라벤더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자체에서 좋은 향기가 나고 꽃을 증류해 향수와 향료로 사용하는 약용식물이다. 군은 라벤더는 내한성이 강해 남향이면서 경사진 곳이 많은 고성군의 기후 특성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라벤더는 향수, 차 등 다양한 활용가치가 있는 반면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일부 허브농장에서 구색을 맞추기 위해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있을 뿐 대단위 재배와 상품화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고성군은 꽃대마을 3㏊에 라벤더와 허브, 초화류 등의 농장을 조성하고 건조시설과 하우스 등을 설치해 화장품과 목욕용품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2008년 6∼7월쯤에 라벤더축제도 개최한다. 함형구 고성군수는 “프랑스 프로방스와 일본 홋카이도 등 주요 라벤더 산지가 고성군과 비슷한 위도의 해안지”라며 “라벤더를 새로운 작목으로 발굴해 관광상품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韓·EU, FTA 체결때 산업별 영향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공청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EU FTA 추진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유럽팀장은 주제발표에서 한·EU간 FTA가 체결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단기적으로 2.02%, 장기적으로 3.08% 증가하고 고용도 단·장기적으로 30만∼59만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자동차·휴대전화 수출 확대 한국의 EU에 대한 통상현안으로는 반덤핑 등 수입규제 조치와 화학물질규제·전기전자제품 폐기 및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 등 무역규제성 환경정책과 인증제 등이 있다.EU는 우리나라에 대해 현재 7건의 수입규제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EU가 우리나라와 관련해 통상 현안으로 꼽는 것은 미국과 겹치는 게 많다. 가솔린 차량의 배출장치 기준, 의약품, 위생검역(SPS),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와 EU의 평균실행관세율은 각각 11.2%와 4.1%로 우리의 관세장벽이 높다. 한·EU간 FTA가 체결될 경우 우리나라로서는 자동차와 부품, 영상기기, 타이어, 휴대전화 등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EU는 3000㏄ 이상 대형 승용차와 정밀기계, 정밀화학 등에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돼지등 축산농가 피해 우려 서진교 KIEP 연구위원은 “EU는 원칙적으로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중시, 상대국의 민감품목을 인정하기 때문에 우리 농업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돼지고기·닭고기 등 축산물과 치즈 등 낙농품, 포도주 등은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 연구위원은 일반균형예산(CGE) 모형으로 쌀은 협상 대상에서 제외하고, 농산물 관세를 50% 줄일 경우 국내 농업생산액은 1억 9000만달러 줄 것으로 예상했다. ■ 지재권 보호 요구 거셀듯 EU는 법률·금융·통신·유통·교육·보건 서비스 시장의 개방 확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도주와 증류주에 대한 지리적 표시 등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신·건설 서비스는 한국과 EU 기존 회원국간 개방 수준에 차이가 크게 없고, 오히려 신규 회원국의 개방 수준이 낮아 우리가 공세적으로 개방을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이 거대한 ‘술통’속에선 술 한 방울 마실 수 없다

    이 거대한 ‘술통’속에선 술 한 방울 마실 수 없다

    글 박재곤《산따라 맛따라》저자, www.sanchonmirak.com ’대한민국 술박물관’에는 무려 34,000여 점의 민속주 자료와 전통 술 빚기 도구 등이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다. 안성 서운산의 북쪽자락, 마둔호수에서 멀지 않은 곳 313번 지방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스무 살 나이에 3·1독립선언서를 영역, 해외에 보내고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다’ 는 논개의 높은 절개를 노래한 수주 변영로(樹州 卞榮魯) 선생은 수필집 《명정(酩酊) 40년》을 남겼다. 명정(酩酊)의 명(酩)은 ‘술 취할 명(酩)이고, 정(酊) 또한 ‘술 취할 정(酊)’이다. 그러고 보면 ‘명정 40년’은 ‘술 취하고 술 취한 40년’이라는 뜻이겠다. 실제로 이 책을 읽어보면 몇 날 몇 밤을 앉은자리에서 꼬박 새우며 술을 마셨다는 얘기부터 배꼽을 잡고 웃어야만 할 ‘술 취한’ 얘기들이 수두룩하다. 조선일보에서 발행하는 월간 《山》에 등장하는 등산만화 ‘악돌이’도 이제 40의 나이로 접어 드는데 돌이켜 챙겨보니 어느 한 달 술 안 마셨던 달이 없었다. ‘악돌이’는 만화의 주인공이지만 만화를 그리는 박영래 화백 바로 그 사람이다. 악돌이는 천하에 이름 높은 술꾼이자 산꾼이다. 당연한 귀결이지만 그의 아내는 악처(惡妻. 岳妻)가 되었다. 홍두깨 같은 빨래방망이가 아니면 연탄집게를 하늘높이 쳐들고 남편의 뒤꽁무니를 따라 잡으려 악을 쓰는 악처다. 악돌이는 이 악처의 영역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친다. 그러고는 도망을 치듯 산으로 간다. 덕분에 악돌이는 세상이 알아주는 공처가가 되고 말았다. 등산 헬멧을 눈까지 가릴 정도로 깊숙이 내려쓰고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계속 범하면서도 어김없이 매달 산행을 하고 어김없이 술을 마신다. 비가 억수로 내리는 장마 중의 나흘 동안 경기도 안성땅 서운산 주변을 헤매다가 마지막날 우리는 ‘대한민국 술박물관’이라는 거대한 술독으로 빠져들었다. ‘술박물관’이라는 ‘술독’에서 자꾸 떠오른 인물이 바로 수주 변영로 선생과 악돌이 박영래 화백이었다. ”술도 엄연한 하나의 문화인데 자취를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던 ‘대한민국 술박물관’에는 무려 34,000여 점의 민속주 자료와 전통 술 빚기 도구 등이 다채롭게 전시되어 있다. 서운산의 북쪽자락, 마둔호수에서 멀지 않은 곳 313번 지방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국호 대한민국을 술박물관 이름으로 쓰고 있다기에 첫 느낌은 ‘지나치구나’ ‘건방지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랬지만 박물관을 둘러보고 박영국(朴泳國. 51) 관장을 만나보고서는 금방 그런 생각의 경솔했음을 뉘우쳤다. 슈퍼마켓과 술 도매점을 운영하며 술에 관한 남다른 애착을 가졌던 박 관장은 세상에 태어났다가 스스로 무엇 한 가지라도 남겨야겠다는 신념에서 23년 전부터 이 일에 매달렸다고 한다. 버려진 양조장이나 고물상을 닥치는 대로 뒤져가며 자료를 찾아 다녔다. 고물상에서 술병 하나를 찾으면 2~3일 동안 일을 도와 주고 그 병을 얻어 왔다고 한다. 남들이 하찮게 보는 병마개 하나 얻으려 외진 시골을 찾아가느라 십만 원 정도의 교통비를 뿌린 경우는 부지기수로 꼽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그에게 지금은 전국 각지의 고물상이 자료수집의 창구가 되어 있고 돈독한 친분이 쌓이게 되었다고도 한다. 참으로 엄청난 일을 한 그가 이제사 건물을 북향으로 지어 술병의 상표가 빛에 바래지지 않도록 하는 등 독특한 형태의 2층 건물에 박물관의 문패를 걸었다. 대한민국 술박물관에는 우리 술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박물관 1층에는 쳇도리(깔대기)와 소주를 받는 증류기인 소줏고리, 내린소주를 보관하는 기기인 술춘 등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전통 술빚기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고두밥을 짓고 발효시켜 청주와 소주를 만들어내는 전통주 제조과정도 한눈에 볼 수 있다. 2층에는 소주·맥주·와인·양주·전통민속주 등 다양한 술의 광고와 홍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의 근대사에서 술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되었다. 민속주에 대한 기록이 담긴 조선주조사(朝鮮酒造史)와 조선시대 술에 대한 예법을 그린 향례합편(鄕禮合編) 같은 희귀본도 소장해 놓았다. 대형 술항아리들이 옹기종기 놓여 있는 옥외 전시장에서는 술꾼들의 추억과 흥미를 돋우는 장면들이 즐비하다. 전통주를 직접 빚을 수 있는 부뚜막 시설과 발효와 숙성과정을 거치는 술방에서 술빚기 시연을 보고 스스로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거대한 ‘술통’속에서는 술 한 방울도 마실 수 없다. 어디까지나 박물관일 뿐, 술을 마시는 주장(酒場)은 아니다. 전시된 34,000여 점의 자료들은 지금까지 모아 온 자료의 일부에 지나지 않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은 태산보다도 더 크다며 즐거워하는 박영국 관장. 그는 전통주를 보존 계승하는 일에 계속 몸과 마음을 다 바칠 것이며 술체험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던 원대했던 꿈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수주’나 ‘악돌이’같은 당대 최고 주당들의 면면들도 자신의 술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임을 밝혔다. 문의: 031-671-3903     월간 <삶과꿈> 2006.09 구독문의:02-319-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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