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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군 변호사 접견기록/경찰이 허위작성 보고

    【화성=김동준기자】 화성 부녀자 연쇄 폭행살해 사건의 수사본부가 9번째 피해자 김모양(13)을 살해한 범인으로 발표한 윤모군(19)이 지난 22일 현장검증도중 범행을 부인하기전 변호사를 만났을 때도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이 변호사 접견보고서를 허위로 작성,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윤군은 지난 21일 하오4시30분쯤 화성경찰서 수사과장실에서 윤한성서장 등 경찰간부 3명이 입회한 가운데 정해원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김양 살해사건도 저질렀느냐』는 변호사 질문에 『나는 그 사건의 진범이 아니다. 나는 범행하지 않았다』고 범행사실을 부인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87년과 88년 4∼5차례 여자를 추행한 적만 있다』고 말해 윤군이 87년부터 모두 12차례에 걸쳐 강간·추행을 했다는 경찰의 혐의사실 발표를 일부 부인했었다. 그러나 경찰은 경기도경 등에 변호사 접견내용을 보고하면서 김양 살해사건에 대한 정변호사와의 질문과 윤군 답변내용을 삭제했으며 도경은 다음날인 22일 상오 이 내용이 빠진 변호사 접견보고서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윤군이 정모양(21) 추행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정변호사는 이에대해 『접견을 마친뒤 같은날 윤군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양 살해사실을 인정했다는 보도를 보고 의아해 했다』면서 『경찰이 윤군을 연행한뒤 5일 동안 가족들의 면회조차 금지시킨 상황에서 조사를 벌인 사실로 보아 윤군 자백의 임의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변호사는 이와함께 『윤군에 대한 경찰의 처리결과를 지켜본뒤 구속적부심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경 이인섭국장·문원태 수사본부장·이정길 강력과장은 지난 23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윤군은 현장검증에서 범행을 부인했으나 그뒤 조사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범행을 재차 자백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오는 27일 윤군에 대해 김양을 살해한 혐의를 추가,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합승강도」로부터의 자구(사설)

    서울은 자동차없이는 활동을 할 수 없는 도시다. 그런데도 일체의 「영업용 승용차」가 무서워서 탈 수 없는 흉기로 변해가고 있다. 훔친 차·렌터카로 돈털고 폭행하고 살인까지 한 범행이 세밑에 수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훔친 차를 변조하여 여자승객들만 골라 상습적으로 범행해온 일당은 그 대담하고 치밀한 솜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버젓이 회사를 차려놓고 자가용차를 운영하며 고성능 무전기를 들고 범행을 해온 그들의 수법을 전근대적인 장비에 격무와 업무부담에 위축된 경찰이 따라잡기란 도저히 힘들었을 것 같다. 렌터카를 이용하여 취객 털고 살인까지 한 범인들 역시 대담하고 흉포스럽다. 항간에 이미 합승강도에 대한 소문이 난 지 오래고 자가용 영업차들의 취객털이 사건도 빈발해왔던 것을 생각하면 이런 크고 작은 승용차 범죄조직은 아직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짚어보면 택시강도에 대한 유형과 면모가 대강 드러나기도 한다. 우선 도난차량에 대한 추적이 좀 더 적극적이고 집중적이어야하겠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고성능 무전기 같은 과학장비가 수사에는 말할 것도 없고 범죄로부터의 방어나 보호에 보다는 범죄 그 자체에 훨씬 더 효과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심각한 문제다. 경찰통신망까지 도청할 수 있는 일제 무전기가 세운상가나 용산 전자상가에서 얼마든지 거래되고 있는 형편이라니 할말이 없다. 이런 범죄의 원천들을 톺아서 뿌리뽑는 노력이 있지 않고는 범죄를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합승강도의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마련한 것은 시민의 제보였다. 무전기를 들고 설치는 젊은이와 유령회사 같은 사무실,택시가 오래 머무르는 일 따위를 예사로 보지 않은 시민의 제보로 경찰이 잠복해서 잡을 수 있었다. 훔친 차에 변조된 번호판을 달고 하는 작업도 목격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목격자들도 신고를 했더라면 더 일찍 범인일당은 잡혔을 것이다. 그런 현명함이 더욱 기대된다. 고성능 무전기 판매인들도 시민이다. 자신들의 상행위가 강도살인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더라면 양상은 달라졌을 것이다. 시민들이 범죄에 대해 무모하도록 무방비한 점도 반성해야 할 일이다. 화려한 차림새로 나들이를 하고 거금을 예사로 들고 다니는 일이라든지,송년회 등을 빙자하여 2차,3차를 하고 취해서 길에 나서는 월급쟁이들도 위험을 자청하는 일이다. 범죄에서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도 행동의 절제는 필요하다. 최근의 강력사건들을 통해 우리는 전현직의 택시기사가 꽤 자주 피의자로 등장하는 것을 본다. 너무 여러 계층의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이기 때문에 그러리라는 짐작도 되지만 유난히 거칠어지고 사나워진 택시기사들이 요즘 더 많이 늘어난 듯한 심증도 드는 터라 우울하고 착잡하다. 그런 뜻에서 택시강도를 예방하기 위한 조명 등 설치에 택시기사들이 『범인 취급당한다』는 이유로 반발을 한다는 소식에 우리는 불만을 느낀다. 스스로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도 적극 협조해주는 편이 바람직스럽지 않을까 싶다. 외국에서는 운전석과 객석을 방탄유리로 구분한다. 그래도 『승객을 강도취급한다』며 거부하는 시민운동은 벌어지지 않았다. 죄없는 사람들이합심단결하지 않으면 이 범죄와의 전면전시대를 헤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 「화성 살인」 용의자,범행 부인/어제 현장검증

    ◎“형사 무서워 거짓 진술” 자백 번복/검찰,검증 중단… 사건 원점으로 【화성=김동준·장일찬기자】 경기도경이 화성 연쇄부녀자 폭행살해 사건의 9번째 피해자 김모양(13)의 살해범으로 단정,발표한 윤모군(19)이 22일 하오 화성군 태안읍 병점5리 태안금속 앞길 사건현장에서 있은 현장검증에서 범행일체를 부인,이 사건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경찰은 지난 21일 이 사건의 용의자로 윤군을 검거,수사중 윤군이 김양을 살해했다고 자백함에 따라 윤군의 점퍼에서 발견된 혈흔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결과 등을 토대로 윤군을 김양의 살해범으로 단정,발표했었다. 그러나 윤군은 22일 하오3시30분부터 수원지검 김홍일검사의 지휘로 실시된 현장검증도중 태안금속 앞길에서 김양을 기다리는 과정을 재연하다 갑자기 심경변화를 일으켜 범행일체를 부인했다. 윤군은 현장검증도중 김검사가 『지금까지의 범행과정이 맞느냐』고 묻자,『나는 김양을 죽이지 않았으며 나는 범인이 아니다』고 말한뒤 경찰이 범행 재연을 계속할 것을 요구하자『형사들이 무서워서 거짓 진술을 했다』 『현장에는 와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지휘를 맡은 김검사는 윤군이 계속 부인하자 하오4시27분쯤 『현장검증은 피의자가 임의로운 상태에서 행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검증을 중단한다』고 말하고 『판사와의 증거보전 절차에서도 무리없이 범행을 재연했고,신빙성 있는 자백을 해 왔는데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앞서 윤군을 이 사건의 진범으로 발표하면서 윤모씨(21) 등 목격자 3명을 확보,『윤씨가 범인 윤군과 잘아는 사이로 사건당일 현장 부근에서 윤군을 보았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으나 윤씨는 『윤군을 단순히 아는 사이일뿐 사건현장에서 본 일은 없다』고 기자들에게 말해 진범여부에 강한 의혹을 불러 일으켰었다.
  • 「한약재 교포」 문제의 반성(사설)

    덕수궁 돌담길에 갑자기 돋아난 「고민」이던 중국교포 한약상문제가 어찌어찌 해결을 볼 것 같다. 시한을 정해 일정량의 한약을 사들이고 그 이후부터는 엄격히 단속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날씨가 더 춥기 전에 중국동포들의 딱한 모양을 보지 않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여간 다행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다. 이 만큼의 해결을 보기 위해서는 연변 적십자병원측 동포의 노력도 있었고,한국측 각계각층의 협조가 함께했다. 개인들의 딱한 사정에다 흡족할 만한 것은 못 되더라도 이런 해결책이나마 강구되었을 때 불행한 사단이 끝났을 수 있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고국을 찾아온 동포들이 이런 곤혹에 빠지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그 동안 우리에게는 참으로 민망하고 가슴 아팠다. 그래서 여론들이 들끓어 가며 대책을 강구하도록 당국에 건의하고 촉구하기도 하였었다. 종교단체·자원봉사단체들이 따뜻한 점심을 마련해주기도 하고 잠자리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3일만 해도 예술인 선교회와 대학생 선교회 소속회원들이 1백여 명의 교포들을 정동의 교회에초청하여 음식도 대접하고 여흥시간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인정을 지닌 것이 우리 동포의 품성이므로 「곤혹스런 사건」만 없었다면 따뜻하고 정겹게 만나 수십 년 쌓인 회포를 풀 수 있었을 터인데 그러지 못한 일이 새삼 애석하다. 이 「불행의 경험」이 남긴 교훈을 이제 우리가 잘 되새겨보아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우리에게는 모든 재외동포가 「스폰서」거나 「부자친척」의 대명사인 시대가 있었다. 아리송한 「교포사업가」 행세만 해도 한다 하는 여배우들이 청혼을 받아들이고 허겁지겁 빠져드는 사례가 빈번했다. 그런 한편으론 「교포사업가」라는 말은 정체불명의 사기꾼 같은 분위기를 띠는 말로 바뀌어져 갔다. 공산권 국가의 동포들의 귀국나들이가 빈번해지면서 사정은 뒤바뀌었다. 내국인 쪽이 시혜를 하는 기능으로,찾아오는 동포가 수혜의 대상으로 역의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그 부작용이 「교포한약상」으로 폭발해버렸다. 생각해보면 두 가지 경우가 똑같은 의식구조의 소산이다. 같은 민족이 지닌 품성의 문제로 귀결시키면 그만일지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우리가 자각하고 성찰해보아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해외동포가 우리와 같은 핏줄에서 연원한 후손이라는 점에서는 정을 나누고 섞여야 할 사이지만 각각 「자기 앞의 삶」을 달리 하는 사이인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현재 속한 사회의 법과 질서와 이치에 맞는 행동으로 자기를 갈무리하는 엄격함이 있어야 한다. 환상에 찬 기대를 해서도 안 되고 주어서도 안 된다. 그것이 서로를 보호하는 길이다. 귀국나들이란 것이 여행사라든가 여행을 허가하는 당국 등을 통해서 이뤄지는 교류이므로 정보를 주고 주의와 충고 감독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일들을 소홀히하여 심각한 희생자를 배출하고서야 시행착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일도 크게 반성할 일이다. 매우 미련한 민족이나 저지를 짓을 빈번이 거듭한 것에는 무책임한 감상주의가 저지른 과오가 컸었다는 심증도 든다. 냉철하고 과학적인 사고로 세련된 시민의식을 기르는 일에 아직도 우리는 많이 미흡하다는 자각이 든다. 이런 점들이 두고두고 교훈이 되어야하리라고 생각한다.
  • 일사일산 정화운동의 필요성(사설)

    올여름의 난장판피서는 우리에게 숱한 문제를 남겼다. 그중의 하나가 공동체의식의 실종이고 공중도덕심의 마비현상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 돼버린 이기주의에 비난의 소리가 높았다. 후유증도 크게 염려됐다. 그런데서 우리 행락문화의 난장판화 현실을 염려하고 반성하는 움직임도 없지 않았다. 그만큼 올여름의 상처는 우리에게 심각했다. 가장 큰 것이 우리의 산하가 쓰레기로 뒤덮이고 있다는 것이고 이로 인한 자연환경 오염이 문제를 제기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아무데나 마구 쓰레기를 버리는 질서의 부재가 전국의 곳곳을 오염시켰다. 전국의 산은 물론 하천 계곡 유원지 해수욕장이 쓰레기로 뒤덮였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쓰레기공해를 가져왔다. 인파가 몰린 곳의 시설은 어느 것이나 망가졌다. 전국 20개 국립공원에 쌓인 쓰레기더미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버리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고 계곡에서 머리를 감는 것과 같은 행락행태는 우리의 양식을 의심케하는 몰상식 바로 그것이었다. 그런 무질서로 유원지나 국·공립공원,계곡을 끼고 있는 작은 산들은 유례없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서 보호대책 문제가 절실하게 대두됐다. 이번에 당국이 전국의 명산을 중심으로 「1사1산정화운동」을 펴기로 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해도 좋을 것으로 여긴다. 오히려 이 운동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자연보호이상의 효과를 가져오도록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오염돼 가는 자연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호한다는 효과이외에 이같은 정화운동을 통해 우리에게 부족한 협동체의식을 제고하고 자연사랑하기를 생활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현실적으로 올해와 같은 쓰레기 공해의 뒤처리나 자연보호운동은 관계기관만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전국민적인 협조가 있어야 될 것이다. 따라서 당국은 전국의 명산만을 대상을 할 것이 아니라 강은 물론 유명관광지·유원지도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권고한다. 그만큼 우리 자연의 훼손정도가 심각함을 똑바로 인식하고 서둘러야 될 일이기 때문이다. 또 관계당국은 자연환경의 오염원인이 되고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식료품·화학제품 등 11개 업종 가운데 규모가 큰 기업체에 정화운동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나 이것도 전행정관청·공공단체·금융기관·각급학교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그럴때 효율적이라고 여긴다. 제한된 기업으로 하여금 일부의 산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그것은 극히 미봉적이고 일시적인 것에 그침으로써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다는 것을 지금까지 자주 보아왔음을 상기시키고 싶다. 전국민적인 공통된 인식이 자연의 훼손을 더이상 막고 그것이 질서의식을 회복시키며 자연보호교육에도 뜻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이 운동은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각 기관이나 단체가 스스로 대상지를 찾아 지속적으로 펴나갈 때 효과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당국은 정화운동 대상지역이 중복이 되지 않도록 안내역할 정도에 그치고 시행단체가 계획을 세워 효율을 높일 때 우리의 자연은 보다 정화될 것이라고 믿는다.
  • 「충격의 항명」… 후유중 오래갈듯/「건설부 집단행동」징계의 안팎

    ◎직원들 자성분위기… 일부선 동정도/여론수렴 통한 개편추진이 바람직 큰 파문을 일으켰던 건설부직원들의 집단항명사태는 건설부가 22일 주동자급 13명을 징계하기로 함으로써 수습국면에 접어들었다. 건설부는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한다는 방침아래 주동자 조사를 서둘러 마쳤고 문제를 일으켰던 하위직공무원들도 자성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가운데 겉으로는 평온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충격파가 예상외로 컸던 만큼 불씨는 여전히 내연할 가능성이 많고 휴유증도 상당히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 주변에서는 이번 사태가 엄정한 기강을 유지해야할 공무원들이 집단행동으로 의사를 표시한 데서 발생한 것이기도 하지만 권영각장관의 권위주의적이고 일방적인 업무처리 방식과 부하직원들의 불만을 사전에 파악,설득하고 다스리지 못한 권장관의 통솔책임도 크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김대영차관을 비롯한 건설부 간부들은 핵심주동자를 가려내기 위해 21일밤 집단행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최연충사무관 등 9명을 불러 조사했으나 모두부인하는 바람에 간부 한사람이 1∼2명씩 나누어 맡아 설득과 회유로 새벽까지 조사를 진행. 간부들은 날이 샐 때쯤에야 핵심주동자 분류작업을 마치고 상오 9시30분 권장관이 주재한 인사위원회에서 징계의 정도를 최종 확정. 이번 문책은 주동자를 모두 찾아내 징계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었으나 주동자를 색출하다보니 무려 13명에 이르러 징계대상자가 생각보다 많아졌다고 진상조사에 참가했던 한 간부는 설명. ○…이번에 징계를 받게된 13명의 직원들은 과장급 1명,사무관급 12명으로 상당수가 고시출신인 데다 대부분 30대의 젊은 층. 중징계를 받은 최연충사무관은 올해 33세로 기획관리실 소속의 엘리트이고 박동화과장도 고시출신으로 상당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사태로 젊고 유능한 사무관들이 많은 피해를 보게되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선 응분의 벌을 받아야겠지만 애석하게 됐다는 반응들. 박과장은 이번 문책조치에 대해 『기구개편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순수한 마음에서 설명을 듣는 것이외 다른 뜻이 없었는데중징계를 받게 돼 억울하다』고 하소연. 그는 억울하다면 징계의 정도가 확정된 후 소청을 내겠느냐는 물음에 『아직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응답. ○…권장관은 단호한 입장으로 13명을 징계하는 선에서 이번 사태를 수습하려 하고 있으나 권장관 자신도 여러모로 큰 손상을 입었고 부담도 안게 되었다는 것이 관가의 일반적인 분석. 권장관은 소신이 있고 청렴결백하다는 점에선 공직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게 사실이지만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업무처리에 다소 문제가 있고 부하직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있는 측면도 없지않다. 장관으로서 포용력이 있고 대화를 통해 부하직원들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이같은 덕목이 아쉽다고 그를 아끼는 사람들은 지적한다. 꼬장꼬장한 권장관을 가장 난처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야당들의 인책공세. 권장관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평민당과 민주당의 요구에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달리 장관직에 그렇게 연연해하지 않는 성격인데다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구개편추진으로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그만둘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적이 있어 권장관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관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장ㆍ차관 등 고위직의 업무스타일을 부하직원들의 여론을 귀담아 듣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바꾸어야 제2의 건설부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들이 대두. 공무원이란 속성상 특별한 경우 이외엔 옮기기를 꺼리게 마련인데 조직개편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은 충분히 밝힐 수 있는 통로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조직개편을 추진할 때는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또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보다 관련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견해들이 제시되고 있다.
  • 계통출하등 확대/민자 실무대책회의

    민자당은 7일상오 박준병사무총장 주재로 실무당직자 회의를 열어 최근의 중국방문러시 현상,채소류값 폭등문제,주 44시간 근로를 둘러싼 노사분규문제 등을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리 국민들의 중국방문 자체는 좋으나 일부 후유증도 있다고 보고 곧 당내 북방특위(위원장 김현욱의원)를 열어 그 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또 채소류값 안정을 위해 농민들이 농협이나 농수산물시장을 통해 계통출하를 하도록 권장하고 공정거래를 확보하는 방안을 정부 및 농협중앙회 등과 협의해 마련키로 했다.
  • 시급한 경제력집중 완화(사설)

    국민들의 경제력집중 완화 기대와는 달리 재벌들의 경제규모가 더욱더 확대되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가 지속되었던 지난해에도 국내 42대 재벌들의 순자산규모가 34.7%나 늘어난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들 재벌은 경상경제성장률의 3배에 달하는 괄목할 만한 자산증가 뿐이 아니고 기업체수를 늘리는 데도 왕성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이 기업집단들의 계열기업만도 23개가 늘어남으로써 경제력 집중현상은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집중이 심화되면 될수록 그 결과에서 오는 폐해가 커지는 데 문제가 있다. 경제력이 어느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상대적 빈곤감이 증대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필요한 성장의지의 결집을 가로 막는다. 이러한 경제력 집중의 거시적 폐해 이외에 미시적 폐해 또한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30대 재벌의 매출액이 88년말 현재 전체 매출액의 50.5%를 차지하고 있고 대출과 지급보증을 합한 은행여신은21.2%에 달하고 있다. 매출액의 우위라는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이들 재벌은 시장에서 유형 무형으로 가격을 담합하거나 조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담합에 의한 가격인상은 결과적으로 그 폐해가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 앞서 본바와 같이 이들 재벌이 은행에서 많은 돈을 대출받음으로써 중소기업은 언제나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고 경제력 우위라는 힘을 빌어 중소기업과의 거래에서 불공정한 거래를 하고 있음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문제는 재벌들의 경제력 집중에 정비례하여 폐해가 증가하고 있는 데 있는 것이다. 정부가 재벌의 경제력을 강력히 분산시켜야 하는 연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과는 달리 재벌들이 더욱더 비대화하고 있어 문제를 한층 더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재벌들의 경제력 집중을 명실상부하게 완화하는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재벌들의 경제력 집중은 대체로 소유의 집중과 산업의 집중으로 대별할 수 있다. 재벌들 가족이 기업그룹 주식을 집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을 완화하지 않는 한 경제력 집중문제의 핵이 제거되지 않는다. 부의 분산을 위하여 기업집단및 대주주등의 불법적인 상속및 증여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기업공개를 통하여 주식을 분산시키는 일관된 시책이 필요하다. 또 재벌들의 금융지배를 배제하기 위하여 은행법상 동일인의 범위를 축소하고 동일인의 시중은행주식 상한선을 인하하며,현재는 제한이 없는 지방은행·보험·증권에 대하여도 동일인 주식소유의 상한선을 설정해야 한다. 재벌들의 금융수혜를 완화하기 위하여는 여신규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해야하고 현행 여신규제를 제2금융권을 포함하여 강화하며 기업집단 계열기업간의 상호지급보증도 배제하여야 할 것이다. 또 한가지 산업의 집중을 덜기 위해 백화점식 경영방식이 아닌 주력업종의 전문화를 유도하는 일이 시급하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전략업종과 첨단산업에 대한 정부의 전문화 방침은 시의에 매우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이와함께 재벌의 경제력 완화의 표리의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의 보호 육성도 맞물려져야 한다.
  • 외언내언

    『바쁜 택시의 떼,미친년 같은 버스,장난감 같은 인력거,얼음가루를 팔팔 날리는 싸늘한 사람들』. 이광수의 「흙」에서 「경성역」에 내린 허숭이 본 약 60년전의 서울역 풍경이다. ◆그때도 서울역의 택시는 바빴던 것일까. 그렇지만 그당시의 「다꾸시」(택시)운전사는 인기직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고 선망했던 것. 요즈음으로 말하자면 여객기 조종사보다 못할 것 없었다고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그만큼 차가 적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은 서울만도 1백만대를 넘어선 세상. 교통체증이 심하다 보니까 짜증도 나고 수입도 줄고 하여 이직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진다(서울신문 21일자 11면). ◆그런 이직 현상은 택시를 타봤을 때도 느낀다. 어디까지 가자고 하면 모르니까 가르쳐달라는 대답을 많이 듣게 되던 것 아닌가. 『아니,기사분이 그곳도 몰라요?』『시골서 올라온지 며칠 안돼서 그럽니다』. 차를 몰려면 「차길」을 알아야 하는 법인데 이건 위험하다. 하지만 구인난의 회사로서는 희망자면 이것저것 가릴 여유가 없는 것. 그게 문제다. 사고 위험도 그렇지만 근자에 운전기사가 강도로 표변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또한 그런 채용 경유와 무관하진 않으리라.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시류속에서 택시 이용자가 정신위생 해치는 경우도 많아졌다. 택시기사의 언짢아진 심사가 승객에게 전달되어 오기 때문. 승객이 잘못된 예도 있긴 하겠으나 그러지 않아도 될 일로 언쟁이 벌어진다. 그래서 요즈음 서울에서 택시를 타는 사람들은 운전기사 눈치를 살피며 비위를 맞추기까지. 잘못되어 있는 것은 분명한데 회사­정책­기사의 티격태격속에 골탕 먹는 건 이용자다. ◆그럴수록 지하철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신경쓸 일도 적고 안전도나 시간대기에 있어 지상의 교통수단보다 믿을 만하기 때문. 지하철이 수송력 늘리기에 여러모로 머리를 쓸 때다.
  • “폭력조직 대부”김태촌검거/서울서

    ◎형집행정지후 “참회”위장,범죄행각 계속/세 호텔 빠찡꼬경영권 탈취/수감조직원 풀려나게 재판서 위증도/“재산 20억”호화생활… 잡힐때도 2억소지 서울지검 강력부는 19일 국내최대의 폭력조직인 「서방파」두목 김태촌씨(42ㆍ전과12범)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갈ㆍ협박)위증 범인은닉등 혐의로 붙잡아 철야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혐의를 밝혀내는 대로 21일중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하는 한편 김씨의 범죄행위에 관련된 「서방파」조직원 전원에 대해 일제검거에 나섰다. 김씨는 이날 상오10시50분쯤 은신처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미주아파트 이웃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고 나오려다 권총으로 무장한 담당검사의 진두지휘 아래 출동한 수사관 2명및 경찰관 4명 등에게 붙잡혔다. 김씨는 지난 86년말 인천뉴송도호텔 사장피습사건의 주동자로 구속돼 징역 5년 보호감호10년을 선고받고 청송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해 1월 폐암증세를 보여 형집행정지처분을 받아 석방됐었다. 검찰은 그러나 김씨가 석방된 뒤에도 폭력조직을관장하며 다른 조직원을 끌어들여 세력을 확장,비밀리에 범죄행각을 계속하고 있다는 혐의를 잡고 지난해 말부터 김씨를 추적해 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제주도 서귀포KAL호텔과 제주KAL호텔 빠찡꼬 경영주 변모씨등을 협박,경영권지분의 60%(3억원상당)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해 2월 광주 신양파크호텔 빠찡꼬 경영주를 협박,시가 8억여원에 이르는 경영권을 3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검찰은 김씨가 전국을 활동무대로 하고 있는 최대폭력조직인 「서방파」의 두목으로 20억원 정도의 재산과 전국각지역 오락실의 주식 10%를 가지고 있어 한달수입만해도 1억2천만∼1억3천여만원에 이르며 고급승용차 4대를 가지고 있는등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검거될때 현금 40여만원과 1억원짜리 당좌수표 2장,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 18장등 모두 2억2천여만원을 지니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 3월부터 50평짜리 아파트에 보증금 9천만원을 주고 세들어 부하 10여명, 운전사 등과 함께 생활해오다 최근 들어 출퇴근하는 파출부를 제외하고는 운전사와 단둘이만 살아 온 것으로 밝혀졌다. ○모두 10차례 복역 ▷김태촌은◁ 김씨는 지난 75년 호남파의 행동대원 1백50명을 이끌고 서울 명동에 등장, 당시 주먹계를 지배하던 신상사파를 꺾으면서 주먹계의 명성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는 다음해인 76년 3월 광주를 주름잡던 「OB파」를 상대로 번화가인 충장로에서 편싸움을 벌이면서 주먹계에서 처음으로 흉기를 휘둘러 「OB파」두목 오모씨를 불구로 만들기도 했었다. 그뒤 청부폭력ㆍ그림강매등을 일삼다 86년 7월 인천송도호텔 황익수사장에게 칼질을 한 혐의로 같은해 9월 검거돼 복역하는등 그동안 모두 10차례에 걸쳐 14년동안 수감됐었다.
  • 중증의 과소비사회/소비자단체들이 치유에 나서라(사설)

    우리의 과소비풍조를 어찌해야 할 것인가 개탄해 온지도 한참이지만 이제 이 증상은 개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같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경제수치들을 보면서 과연 이제 우리는 중증의 단계에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한다. 그 수치의 하나는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89년도 도ㆍ산매업 및 음식ㆍ숙박업통계조사결과」에 들어 있다. 얼른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것만 보아도 지난 1년새 호텔 총매출액이 47ㆍ7%,백화점의 총매출액은 46.4% 증가했다. 이것을 금액으로 보면 호텔 매출증가액이 3천3백54억원이고 백화점 매출증가액이 6천4백2억원이다. 우리의 지난해 경제상황을 설명하는 어떤 경제수치보다 그 성장률은 파격적으로 높고,높을 뿐만 아니라 기형적인 폭증을 보이고 있다. 이 수치를 우리가 어떤 관점에서든 발전이라고 말할 수 없음에 누구든 동의할 것이다. 이를 방증해 주는 것이 또 하나의 수치,한은이 집계한 올해 1분기 경상수지의 적자계수이다. 지난 3개월간 외국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경상수지의 적자는 10억9천만달러를 넘어서서이는 지난 83년 이래 7년만에 보이는 최대규모이다. 더욱 답답한 것은 이 속에 들어 있는 관광경비ㆍ해외송금ㆍ사치품 수입들의 적자항목이다. 호화사치품 수입은 이제 봇물처럼 터져 3천㏄ 넘는 승용차가 전년대비 7배가 되었다는 것 같은 수치는 별로 시각적 자극도 주지 않는다. 외화에서나 보던 호화 자가용 요트도 이미 들어와 있고 질적으로 어떤 보증도 없는 그림ㆍ도자기ㆍ골동품까지 단지 고가품이라는 레테르로 4천5백만 달러어치나 수입됐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시가의 13배에 이르는 투기대상으로까지 변하고 있다. 오늘날 무역역조의 원인이 바로 과소비에 있다는 것을 이렇게 물증으로 확인하는 것처럼 답답하고 망연한 일은 없다. 그러나 좀더 자료들을 들춰보면 우리의 과소비 증거가 돈 많이 가진 자의 호화판 낭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평균적인 국민들의 생활태도에도 있다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지난 3월 경북 선산군은 세무자료를 통해 군민의 1년간 과소비 실태를 조사했다. 군민의 84%가 연간 2회이상 외지를 여행해 27억원을 소비했고 술값으로 86억원,차값으로 24억원 등 1백37억원을 써서 이것만으로도 가구당 평균 79만원을 소비했다. 이는 동군의 89년 추곡수매가 2백61억원의 53%에 해당된다. 이것은 꼭 이 군의 증상일리가 없고 실은 우리 모든 국민의 오늘날 일반적 행태로 보아야만 할 것이다. 왜 우리는 이렇게 가고 있는가를 좀더 본격적으로 심각하게 생각해야만 할 것 같다. 우리의 과소비 풍조에는 그 나름대로 우리의 특수성이 있다고 보인다. 무엇보다 일찍이 미국의 사회학자 베블렌이 말했던 「위세의 낭비」가 과도하게 확대돼 있는 것 같다. 실제적이고 실질적인 면에서 분수있고 실속있는 생활을 하기 보다는 우선 남의 이목이나 자기체면을 위한 과시욕이 너무 크게 앞서 있는 것이 우리의 정신적 상황이다. 그러니 자연 나를 남에게 표현하는 길은 나날이 더 과시를 위한 낭비로 전개될 수 밖에 없고,이는 또 한단계 더 나아가 상대를 제압하려는 방법으로까지 쓰이고 있다고 말해도 별로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다 우리에겐 어떻게 사는 것이 보다 충실한 삶인가에 대한 교육적 문화환경적 접근마저 시도되어 있지를 않다. 교육은 한 개인이 물량적 가치에 의해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물질적 빈곤속에서도 정신적ㆍ문화적 가치의 소유로써 더 긍지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우선적으로 가르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상반되는 단순한 점수경쟁으로만 훈련을 시켜가고 있다. 금전이나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이를 어떻게 국민이 문화적으로 사용하느냐에는 또 그 사회가 가진 문화시설과 문화프로그램들이 있어야만 이를 바르게 이끌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기초적 조건들이 지금 우리에겐 준비돼 있지 않다. 그러므로 실은 할 줄 알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과소비 일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검소와 절약의 미덕이라는 것도 개개인이 그 사회속에서 교육에 의해 신념화가 되어야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 중증의 과소비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의 총체적 구상이 진실로 급히 마련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동안 상당한 역량을 구촉해온 소비자운동 단체들이 우선 앞서서 이 일에 나서는 것이 첩경이라고본다. 이미 사치풍조 추방을 새 운동목표로 설정한 단체들도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운동체는 질의 검사,피해보상 및 불공정거래들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보호운동 영역에 있다. 이러한 접근이 잘못됐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단지 우리의 오늘날 소비행태는 소비자 자신의 건실한 소비양식의 틀도 다져져야 한다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역시 소비자 운동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뿐이다. 실제로 소비자운동에 의해 치유되어야 할 부분도 상당히 큰 것이다.
  • 농어민단체 「자력성장의 길」열다/중앙회장 경선을 결산하면

    ◎과열선거로 내분 유발… 후유증 심각/공약남발 등 막을 선거제도 개선 서둘러야 농어민이 처음으로 뽑는 농림수산관련 단체장선거가 지난 19일 수협중앙회선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88년12월 농협법등 관계법이 개정됨에 따라 지난 1월19일 산림조합중앙회장선거를 시작으로 농지개량조합연합회,축ㆍ농ㆍ수협등 5개 농어민단체가 차례로 경선을 통해 모두 첫 민선회장을 갖게됐다. 농어민단체가 단체장을 조합원이 뽑은 조합장에 의해 선출하게된 것은 우리사회 전반에 민주화 자율화 추세가 확산됨에 따라 소외계층인 농어민의 자주조직인 각 협동조합이 조합원의 의사를 반영하고 권익을 옹호하는데 크게 미흡한데다 관치조합이라는 비판이 집중적으로 나온데서 비롯했다. 이에따라 88년12월말 농어민단체법이 개정,공포되기에 이르렀는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회원조합장과 중앙회장 직선제도의 도입이었다. 당시까지 농어민단체는 중앙회장및 임원들이 정부에 의해 임명되는 것은 물론이고 임명되는 인물들이 대부분 각 단체와 무관한 군출신ㆍ공무원이었으며 그렇지않으면 각 단체의 지휘감독을 맡은 정부부처의 퇴직공무원들이 낙하산식으로 옮겨오기 일쑤였다. 이들 단체회장및 임원들은 따라서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단체도 농민의 자조ㆍ자립보다는 정부의 비호와 지원으로 성장해 왔기 때문에 정부 정책사업의 대행기관에 불과해 농어민의 불신을 받아왔었다. 이에따라 이번 민선 농어민단체회장은 과거의 관제회장과 달리 농어민의 이익보호를 위해 추곡수매가 결정,농수산물 수입개방의 대응등에서 정부와 국회및 각정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정부의 임명회장제에서 민선회장에로 바뀌면서 처음으로 실시된데 따른 산고때문인지 농어민단체를 꾸려갈 유능하고 덕망있는 경영자를 선출하기 위한 차분한 분위기가 잡히지 않고 과열로 치달아 후보들간의 인신공격을 비롯,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홍보전략과 금전살포설이 나도는등 정치권의 선거를 방불케했다. 이같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맞물려 중앙회와 단위조합은 임ㆍ직원들도 선거막바지에접어들면서 후보자들과의 혈연ㆍ지연ㆍ학연등 연고에 따라 나누어져 내분ㆍ갈등까지 빚어졌고 이 와중에 정상적인 업무 일부가 소홀히 되는 상황까지 발생하는 등 그 폐단이 너무 컸다. 여기에 공정선거를 유도해야할 관련 부처 고위공무원들 가운데도 공공연히 특정후보자를 지원하는 어처구니없는 모습까지 나타났다. 또 정치권과 같이 인기에 영합하려는 공약남발도 적지 않았다. 이밖에 당선된 회장이 아닌 다른후보를 지원한 임ㆍ직원이나 조합장에 대해 보복인사내지 정책자금의 배분 등에서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주는 등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숱하게 뿌린 선거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회수할지도 걱정거리다. 물론 당선자들은 이는 절대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확언하고 있다. 이같은 선거결과와 부작용 내지 잡음등을 놓고 일부에서는 일본을 비롯한 세계 어느나라도 중앙회장을 경선으로 뽑지 않고 있다면서 현 선거제도를 개선ㆍ보완해야 한다는 다소 성급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농어민단체중 농ㆍ수ㆍ축협중앙회장은 농어촌지도자일 뿐아니라 거대한 금융기관장의 성격까지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것이 타당하느냐에 논란이 없지 않다. 현선거제도 개선론자들은 중앙회장을 조합장중에서 각지역대표를 호선,이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뽑거나 이들 대표가 돌아가면서 맡는 방안등을 내놓고 있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감사의 경우도 현행 선거에 의한 선출방식이 합리적이냐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외국의 제도◁ 일본은 농협중앙회장의 경우 18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회의에서 추천돼 총회에서 투표가 아닌 거수에 의한 만장일치 방식으로 선임되어왔다. 부회장ㆍ감사ㆍ이사도 모두 중앙회장과 같은 간선방식으로 선출된다. 임원추천회의 위원 18명은 일본 전지역을 6개구역으로 나누어 각구역의 조합장중에서 호선된 지역회장 6명,지역회의 이사중 호선된 6명,6개지역 이외의 기타지역연합회 대의원중 호선된 6명등으로 구성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협중앙회에 해당하는 일본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도 조합장중 선거로 뽑힌 현(도)지회장이 모여 호선해 추대된다. 미국및 프랑스의 농협도 조합장중 호선된 지역대표로 구성된 이사회가 이사 중에서 회장ㆍ부회장을 선거없이 호선하고 있다. 서독ㆍ덴마크의 농협은 프랑스와 같이 구성된 이사회에서 중앙회장ㆍ부회장을 농과대학장이나,농과교수ㆍ농업전문가ㆍ경제전문가ㆍ농민단체장 중에서 추대한다. 대만도 농협의 경우 중앙회장은 이사회에서 호선되며 감사는 없고 감독관청이 감사를 맡고 있다.〈채수인기자〉
  • 청년기술자 창업지원 확대/자금 7억원까지 저리융자

    ◎「기술현물출자제」활성화… 의욕고취/상공부,시제품개발도 부축 돈은 없지만 사업의욕이 왕성하고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나 기술을 갖고 있는 20∼40세의 청년기술자에 대한 창업지원이 크게 강화된다. 이에 따라 기술을 자본금처럼 출자해 회사를 만들수 있는 기술 현물 출자제가 활성화되며 정부가 기술평가 감정제를 도입,일정 요건을 갖추면 창업투자회사 및 금융기관으로 부터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상공부는 9일 「무자본 청년기술자에 대한 창업지원 확대방안」을 마련,창의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청년기술자에 대해 이같이 창업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청년기술자가 일정 기간 생산기술연구원의 연구원신분을 보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이들이 연구개발하는 기술에 대해서는 공업기반 기술 개발사업 등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시제품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상공부는 청년기술자가 생산기술연구원 등 평가기관으로 부터 기술가치를 인정받을 경우 창업투자회사나 금융기관에서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기술평가 감정제를 도입해 청년창업자는 기술을,창업투자회사는 자금을 출자하는 기술현물 출자제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창업투자회사가 자본금의 50%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한도의 투자 승인제를 활성화,현실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투자의 위험분산 및 투자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2∼3개 창업투자회사간 공동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상공부는 특히 청년기술자의 창업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기술 평가 감정서를 보유한 사람에 대해서는 중소기업구조 조정자금중 창업 조성자금 지원시 감정제를 실시,7억원 이내에서 연리9%의 자금을 우선 지원하고 금융기관의 기술 창업자금 융자와 신용보증기관의 특별 보증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청년기술창업자에 대한 투자실적이 우수한 업체에 대한 창업지원 기금우대지원 ▲특별보증으로 말미암은 손실 발생시 정책자금에 의한 대손충당 방안 강구 ▲기업보육센터 설립 ▲창업정보 제공 및 경영지원 ▲기술시장ㆍ창업기술 정보센터 설치 등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 공개전 「물타기」 규제 강화/재평가 아닌 무증 1년간 불허

    ◎증관위 의결 유증도 자본금의 50%이하로 이제까지 기업들의 자율에 맡겨졌던 공개전 유ㆍ무상증자가 대폭 규제된다. 증권관리위원회는 28일 공개를 앞두고 기업들이 대주주의 자본이득을 위해 과도하게 증자하는 것을 막기위해 일정한도 안에서만 유ㆍ무상증자를 허용하기로 의결했다.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개정된 「유가증권 인수업무 규정」은 29일부터 시행된다. 새 규정에 따르면 공개전 2년전부터 재평가적립금의 납입자본금 전입(무상증자)이 규제된다. 2년 사이에 이 방식에 의한 무상증자는 ▲재평가 적립금의 50%에 한하고 ▲전입총액이 직전 납입자본금의 30%이하 이어야 하며 ▲전입후 자기자본(순자산)이 자본금의 2배이상이어야 한다. 또 공개전 1년사이에는 재평가적립금 이외의 잉여금을 재원으로 한 무상증자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 경우도 ▲자본전입 총액이 직전 자본금의 30%이하 ▲자기자본이 전입후 자본금의 1.5배 이상이어야 한다. 이와같이 1년전에는 자본금의 30%이내에서만 무상증자가 허용되고 이 기간에 실시할 수 있는 유상증자도 자본금의 50%이하로 규제된다. 유ㆍ무상증자 규제에 이어 새 규정은 공개예정법인에 대한 감리를 강화했다. 분식결산에 의해 부실기업이 공개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이제까지는 예정법인이 최근 사업연도에 한해 제출하던 감사보고서를 최근 2사업 연도분까지 요구하기로 했다. 또 증관위에 공개예정기업의 질적내용에 대한 실질심사권을 부여,주간증권사의 공모주식인수에 대하여 사전심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기업공개 요건에 있어서는 지난달 21일 재무부가 발표했던 강화방침이 부분수정됐다. 공개가능 기업 규모를 현행 납입자본금 10억원 이상에서 상향조정하되 재무부 원안(납입자본금 30억원,자기자본 50억원)을 완화,납입자본금 20억원이상,자기자본 30억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설립경과년수를 3년에서 5년으로 최근 사업연도의 납입자본 이익률을 10%에서 15%로 각각 강화시킨 방안은 그대로 시행된다. 증관위는 이미 공개를 위한 주간사계획서를 제출한 기업이 85개사에 이르고 있음을 고려,이들 기업 가운데 기업공개 권고법인 4개사,감리종료법인 9개사 및 자산재평가 실시후 세액납입을 필한 56개사에 대해서는 종전 요건대로 공개를 허용하기로 했다.
  • 민자 원외지구당 조직책 배분진통 안팎

    ◎「무주공산」 29곳 3계파 각축/당선 가능성 높은 비호남 더 치열/부산 5곳중 2곳은 민정계에 할당 예상/전국구 의원은 모두 5∼6명선 임명될 듯 민자당이 그동안의 산고끝에 전국의 2백24개 지역구 가운데 1백92개 조직책을 임명 또는 내정함에 따라 조직책이 없는 지구당이 32개로 줄어들게 됐다. 그동안 민자당내의 민정ㆍ민주ㆍ공화 3계파는 지구당조직책 임명문제를 놓고 팽팽한 힘겨루기를 계속해왔으며 특히 현역의원이 없는 64개 지구당 가운데 인천북을(이승윤부총리),경남 진해ㆍ의창(박재규),김해(이학봉) 등 3개 유고지역을 제외한 61개 원외지역에서는 한치의 양보없는 의견대립을 보여왔다. 지난 26일의 조직강화특위에서는 5시간30분에 걸친 논란끝에 민정ㆍ민주ㆍ공화계가 서울에서 5ㆍ3ㆍ2,호남에서 15ㆍ4ㆍ3개씩의 원외지구당을 각각 확보키로 결론을 내렸다. 현재 남은 32개 지역구중 유고지역을 제외한 29개 지역구의 분포는 서울 10,부산 5,대전 1,경기 1,호남 12개이다. 민자당은 이번 주말쯤 또 한차례의 조직강화특위를 열어 10∼20여개지역조직책을 임명하겠다는 방침이나 이들 29개 지역은 「경합지중의 경합지」인 만큼 계파간 의견조정 과정에서 큰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조직책이 선정되지 않은 29개 지역중 아무래도 관심을 모으는 곳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비호남 17개 지역. 서울지역중 3계파 간에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곳은 동대문갑과 관악갑. 동대문갑은 유종렬 경희대교수(민정),노승우 외대교수(민주),정시봉 전국구의원(공화) 등이 3파전,관악갑은 김우연(민정),이상현(공화)씨가 2파전을 벌이고 있다고. 마포갑에선 박명환(민정),박홍섭(민주)씨가,관악을은 5선의원 출신의 김수한(민주),전국구의원인 연제원(공화)씨가 각각 경합중이어서 결과를 점치기 어려우며 양천갑은 박범진(민정),박수복(민주)씨가 맞붙어 있는데 민정당부대변인 출신의 박범진씨를 밀고 있는 민정계의 의지가 상당하다는 것이 한 특위관계자의 설명. 동작을은 공화계가 대변인출신의 조준호씨를,민주계가 문준식 전국구의원을 각각 주장,민정계의 차점자인 유용태씨가 지명 일보전까지 갔으나 확정은 되지 못했으며 영등포갑은 민정계가 이득헌씨를 추천했으나 민주계가 장석화의원이 구민주당이었다는 연고권을 내세워 끝내 유보. ○…부산의 5개 지역은 민주계가 자신들의 몫임을 주장하며 민정계와 입씨름을 벌였으나 민정계측에 2석쯤이 할당될 것이라는 예측이 유력. 민주계는 부산 조직책임명시 지역구 진출을 희망하는 자파내 일부 전국구의원들의 희망을 소화시킬 방침인데 송두호의원이 영도,노흥준의원이 동구를 원하고 있으며 김운환의원은 「가칭」 민주당의 이기택 창당준비위원장이 버티고 있는 해운대구에 입성하라는 권유에 고심중이라는 전문. 민정계는 서석재의원이 무소속으로 있는 사하구에 최용수씨를,동구 허삼수씨를 각각 추천하고 있으며 윤석순 전민정당 사무차장도 거론중. 공화계에서는 노차태 전의원의 영도지명을 요구. 김현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대전동구는 민정계가 남재두 전의원을 고집하고 있으나 공화계 특위위원들이 「대전을 확보해두라」는 김종필최고위원의 지시에 따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데 김최고위원의 의중에있는 인물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 ○…호남의 12개 지역중 최대경합지는 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로 전병우(민정),오상현(민주)김광수(공화)씨 등 3계파 후보가 모두 지명도를 갖고 있어 난산이 점쳐지며 완주의 유기정(민정),이평구(민주),전주을의 태기표(민정),이강선씨(민주)도 비교적 치열한 경쟁. ○…이번 조직책임명에서 한때 20여명에 달하는 민자당 전국구의원들이 지구당위원장직을 희망했으나 민정계에서 「민정계몫 지구당에 구민정당 지구당위원장이 있으면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움에 따라 「뜻」을 이룰 의원은 민주ㆍ공화계를 합해 5∼6명정도에 그칠 전망. 민정계의 박승재의원이 성북갑을 희망했으나 김정례고문으로 낙착,다음을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고 송파을에서는 조경목(민정),김남(민주),문준식의원(민주),조용직 구공화당 대변인이 각각 지망했음에도 차점자인 김병태씨의 손이 올라갔으며 문의원은 동작을로 표적을 선회. 한때 거명됐던 이도선ㆍ김종기ㆍ서상목ㆍ이상회ㆍ이재황ㆍ안찬희(민정),박종률ㆍ최이호(민주),신진수(공화) 의원 등은 분구를 기다려야 하게 됐다. 민자당의 추가 조직책임명은 자파세력확장 및 계보원의 욕구충족에 부심하고 있는 3계파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가운데 민주ㆍ공화계가 「계파간 안배」를 적극 주장하고 나올 전망이어서 26일의 조직강화특위 때보다 더 큰 논란이 불가피한 실정. 또 조직책임명에서 제외된 차점자들의 반발도 크게 일어나면서 그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리고 끝까지 계파간 이견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곳에 대해서는 노태우ㆍ김영삼ㆍ김종필 세 최고위원이 모여 정치적 타결을 지을 가능성이 높다.
  • 「냉전없는 미국」… 미지 편집인 메인즈의 전망(해외 논단)

    ◎“미국은 「민주주의 십자군 역활」 포기해야”/「평화적 동반시대」에 걸맞는 정책수립 시급/마약문제 등 외엔 「제3세계 개입」 줄여야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신사고 외교에서 비롯된 냉전체제의 종식은 이제 도처에서 새로운 세계질서의 개편으로 결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후 40여년 동안 반 공산주의를 외교정책의 유일한 방향타로 삼아왔던 초강대국 미국이 이같은 데탕트시대를 맞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점고 하고 있는게 사실. 미국의 계간지 포린 폴리시는 90년 봄호에서 「냉전없는 미국」(필자 찰스 윌리엄 메인즈)의 대응이 어떠해야 하는 가를 여러측면에서 조명,관심을 끌고 있다. 자유진영에서는 동구의 민주화를 서방이념의 승리로 간주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승리감이 널리 퍼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럴 정도로 지금 세계는 역사상 매우 희귀한 순간에 와 있다. 모든 것이 급속히 변해가는…. 그러나 이 상황에서 까딱 정책을 오판하게 되면 냉전시대보다 더욱 불안정한 사태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무튼 이제는 탈냉전시대를 맞아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해 활발한 논의를 벌이고 이같은 중대변화에 따른 미국 외교정책의 결과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고려해야 할 때다. ○소,냉전 복귀 불가능 과거 전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을 때 오히려 적개심과 불안정을 야기했던데 비하면 오늘날의 상황은 훨씬 더 안정된 미래를 보장하고 있는 셈이다. 또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볼 때 소련이 혁명적 추진력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은 희박하고 혁명의 기운 없이는 냉전으로의 복귀가 있을 수 없다. 테러리즘이나 제3세계 급진주의,일본의 거대한 경제력에서 새로운 안보위협 요인을 찾으려는 노력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별로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이들은 경제ㆍ군사ㆍ정치 모든 면에서 동시에 미국의 우월성에 도전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냉전시대가 끝남에 따라 미국은 지난 45년 이후 외교정책의 방향을 이끌어왔던 길잡이 역할을 잃게 됐다. 미국 국민들은 철저한 권력분립제도가 국내에서는 자유와 힘의 원천이 되지만 해외에서는 일치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약점이 된다는 점을 인식,이를 보완하기 위해 상당수준의 자유에 대한 제약도 감수해왔다. 안보문제에 한해서는 정파를 초월해야 한다는 무언의 합의가 지켜졌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정수는 국민의 생명과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릴 때 국민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데 있다. 따라서 냉전종료에는 이같은 논의의 활성화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우선 탈냉전시대에는 안보정책보다는 경제ㆍ환경정책과 인권문제 등이 더욱 관심을 끌 것이기 때문에 행정부와 의회간의 권력균형에 변동이 생길 것 같다. 의회는 이같은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에 있어서 안보문제에 관해서 보다는 훨씬 더 많은 역할을 맡을 수 밖에 없다. 이제까지 미국 외교정책의 절대근본원칙은 반공산주의였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반석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국익,민주적 가치,범세계적 동반관계 등이 제기되고 있다. 철저하게 국익을 바탕으로 하는 외교정책을 펴다보면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존재를 줄여나가게 될 것이다. 미국과 함께 5대세력을 구성하고 있는 중국 일본 소련 서유럽중 그 어느 하나도 미국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위협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제3세계에의 미국 개입도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미국이 베트남 뿐 아니라 차드 그레나다 라오스 등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될 만한 나라에 마저 개입한 것은 도미노 이론을 앞세워 전 지구상에서 벌인 소련과의 세력다툼 때문이었다. ○최소한의 전력유지 앞으로는 마약이나 AIDS같은 미국의 관심분야에서 제3세계 국가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기울이는 것 외에는 제3세계 문제는 유엔의 관심사나 해당 국가의 국내 정치문제로 간주하는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또 이제 거의 제로상태에 이른 소련의 서유럽 공격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국방예산의 절반 이상을 계속 할애하기 보다는 해외거주 미국인의 생명보호와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는 일,돌발사태에 대비한 최소한의 억제전력을 유지하는 것 외에는 국익차원에서 병력을 대폭 감축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분석가들은 민주주의 수출이 반 공산주의 대신 미국 외교정책의 기본원칙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외국의 민주적 지도자들에게 정치적 지지와 재정적 지원을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외교ㆍ경제적 측면에서 만의 지원은 군사적 지원만큼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미국이 민주주의의 십자군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군비를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가 국민들에게 먹혀들 것인가. 대개의 미국 국민들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국제법을 어겨가면서 까지도 군사력 사용을 지지할 것이다. 별다른 손실없이 성공리에 끝난 미국의 그레나다 및 파나마 침공이 국민들 사이에서 찬사를 받았던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별다른 피해없이 성공적 침공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 거의 없고 ▲성공한다 해도 후속조치로서의 경제지원부담이 과중하며 ▲미국이 지원한 정파가 추진하는 정치가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라 피상적 민주주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민주주의의 십자군으로 자처하기 위해서는 전지전능에 가까워야 하는데 미국인들은 외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며 무엇보다도 소련이 국제법을 지키는데 반해 미국이 국제법을 어긴다면 심각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의 민주주의 십자군 역할에 대한 국민의 지원획득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무장해제ㆍ경제개발과 민주화를 요체로 하는 평화를 위한 동반관계는 모두가 필요로 하는 이상의 실현을 가져다줄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88년 유엔 연설에서 개인의 권리와 법의 지배 개념을 포용할 것을 선언함으로써 2차 새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미소간의 협력관계를 가능케 했다. 동서진영이 90년대에 직면할 문제는 공산진영의 생활수준을 서방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 뿐 아니라 범세계적 발전계획을 수립하는데 필요한 매우 어려운 개념적인 작업을 시작하는 일이다. 지난해 말 지중해 몰타에서 열린 미소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는 부시에게 공산진영이 서방이념을 채택하기 시작했다고 발언하는 일을 중단해 주도록 요청하면서 동구의 민주화 개혁노력은 서구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이제는 동서진영이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굳게 뭉쳐야 할 때다. 정기적으로 비밀선거를 치르기만 하면 민주주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지적한 4가지 자유 즉 언론ㆍ신앙의 자유와 결핍ㆍ공포로부터의 자유에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느 시대에 있어서나 외교정책의 변화는 강조하는 정도의 차이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새로운 외교정책의 방향타들은 한가지만이 아니라 모두가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동서,협력 강화해야 미국이 민주주의의 수출에 집착하다 보면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파워를 높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 우쭐대는 결과를 초래한다. 범세계적 동반관계를 바탕으로한 외교정책은 미국인들의 최대 관심사에 있어서의 협조노력을 증대시키지만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부시행정부가 초기에 추구했던대로 외교정책의 현상유지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평화배당금은 돈 뿐 아니라 사상의 개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의외교정책에 관해 대토론을 벌여야 할 때이다. 가장 값진 평화배당금은 이같은 토론의 합법성이다. 우리는 이 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
  • 한주 시작… 회의 러시… 차량 총출동/대도시 교통체증도 “월요병”

    ◎평소50분거리 2시간 걸려/도심 평균시속 8㎞… 걷는게 빠를 판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의 교통체증이 극심한 월요병을 앓고 있다. 한 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8∼9시 사이에는 평소때의 러시아워보다 교통체증현상이 갑절이나 더 심해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30∼40분씩 제자리에서 꼼짝도 못하고 발이 묶이는 정체현상이 다른 날보다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차량등록대수가 1백만대를 넘어선 서울의 경우 이같은 현상이 매주마다 되풀이 되고 있다. 월요일 아침 서울시내 13개 주요 간선도로는 평일의 평균시속 18.7㎞보다 차량속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평균시속이 10∼13㎞밖에 안돼 성인남자가 걸어 갈 때와 같은 속도의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도심을 관통하는 돈화문로(돈화문∼충무로),흥인문로(동대문∼광희동),남대문로(남대문∼종각) 등지의 교통체증은 거의 한계점에 이르러 평균 시속이 8.5㎞정도밖에 안된다. 회사원 김모씨(42ㆍ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는 『평일에는 도심에 있는 회사까지 40∼50분이면 갈수있으나 월요일에는 1시간20분∼2시간까지 걸린다』고 말했다. 또 부산의 경우 자동차 보유대수는 23만여대밖에 안되지만 도로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아 교통월요병이 중증이다. 부산시내 평소 러시아워 주행속도는 평균21㎞정도이나 월요일 아침 가야로 사상로 대청로는 차량속도가 7∼8㎞밖에 안되고 가야로에 있는 신암삼거리∼주례삼거리 사이의 4.4㎞구간을 통과하는데 보통 1시간씩이나 걸린다. 차량보유대수가 6만대를 넘어선 광주도 예외는 아니어서 월요일 러시아워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교통난이 심한 송정방면과 화정ㆍ농성 등지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유일한 도로인 광주∼송정간 고속화도로의 경우 월요일 아침마다 양동시장∼돌고개∼한전앞까지의 5백m밖에 안되는 거리에는 차량정체현상이 30∼40분씩 일어나고 있고 대성국민교앞 4거리도 3백∼4백m씩 차량이 줄을 잇고 있는 형편이다. 이밖에 대구의 경우도 도심 남북과 동서를 잇는 도로와 외곽지대에서 도심으로 통하는 진입로마다 차량이 막혀 월요병이 심하게 번지고 있다. 이처럼 대도시교통이 월요병을 앓는 까닭은 관공서나 큰 회사들이 도심에 집중되어 있는 구조적인 원인이 가장 크다. 또한 대부분의 직장에서 한 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에 가종 회의를 열고 있는 실정이어서 많은 운전자들이 회의에 지각하지 않으려는 생각으로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월요일이 아닌 주중에는 출장ㆍ파견ㆍ회합 등의 일이 많아 회사원들이나 공무원들이 일터로 바로 가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월요일 아침에는 대부분 직장으로 출근하기 때문에 도심진입 차량대수가 평일보다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 「본래적 예술」에 대한 믿음과 기대/김문환 서울대교수ㆍ미학(세평)

    비판적 합리주의라고 불리는 현대사상의 한 맥을 주도한 칼 포퍼의 「개방사회와 그의 적들」이라는 저서는 그가 히틀러에 의한 오스트리아 침공소식을 처음 접했던 1938년으로부터 1943년 사이에 씌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플라톤 등을 다루면서 『전쟁이나 그밖의 어떤 현대적인 사건들중 어느 것도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책은 그러한 사건들과 그 배경을 이해하기 위한 시도였으며 문제들 중에는 전쟁이 승리로 끝난 후에 발생될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비판적 합리주의 공감 그러한 문제들의 예로 우리는 전체주의ㆍ권위주의ㆍ인종차별주의ㆍ부족주의 또는 그의 포괄적인 술어를 빌린다면 역사(결정)주의를 지적할 수 있다. 그가 아리스토텔레스나 헤겔에 이어 마르크스를 비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다. 그에 따르자면 『마르크스주의는 인간이 좀더 좋고 좀더 자유로운 세계를 만들어보려는 끊임없는 위험스러운 투쟁을 벌이는 사이에 만들어진 실수 가운데 하나』이다. 따라서 그의 이론에 대해서는 엄격한 합리적 비판이 요구된다는것이다. 그러나 그는 곧 이어 『그 이론이 지닌 놀라운 도덕적 호소력과 지적 매력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쓰고 있다. 작은 지면에 「개방사회와 그의 적들」의 집필동기를 이렇게 늘어놓는 것은 차마 함부로 비교될 것은 못되지만 이른바 민중예술에 대한 필자의 심정이 그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대학생활은 1962년부터 시작되지만 실질적으로는 군에서 제대한 1964년 여름부터이다. 이때 대학들은 이른바 한일국교정상화 반대운동,또는 6ㆍ3사태로 들끓었고 그 열풍이 지나간 2학기의 캠퍼스는 그야말로 마른 잎들만이 뒹구는 들녘과 같았다. 이 메마른 대지에 다시 싹을 틔우려는 여러가지 노력들중의 하나가 문화운동이었고 그 한가지 표현이 탈춤인 셈이었다. 향토의식 초혼굿이라는 행사가 그 대표적인 활동이었던 바,필자도 예컨대 연암 박지원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에서 북곽선생이라는 역을 맡아 다가오는 추위와 맞서보기도 하였다. 1969년 서울신문의 서울문예평론 모집에 당선되었을 때,그 내용이 민속극을 다루는 것이 되었던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 마지막 귀절에서 필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부정을 통한 긍정의 세계관,갈등과 모순을 날카롭게 의식하면서도 그것을 멋스럽게눙쳐 몸으로 받아치는 실감,모든 잡다한 것을 하나로 뭉뚱그려 너ㆍ나의 대립을 초극한 우리만을 있게 해주는 우리 민속극의 활개짓을 「오늘ㆍ여기」에서 펼쳐주는 창작적 민속극의 출현이다』라고 쓴 바 있다. 25살 청년의 치기가 아직도 묻어나지만 이러한 주장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대학가를 풍미한 마당극의 출현을 마치 예감한 듯 싶기도 하다. 필자 스스로는 교회를 거점으로 삼은 창작적 민속극(판소리 포함)에 좀더 관심을 보이면서도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그 비슷한 작업들도 비교적 열심히 구경한 셈인데 어느날 그만 벽에 부딪치고 만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었다. 그것은 김지하의 「비어」를 읽었을 때였다. 대학시절의 인연도 작용하면서 그의 작품들에서 창작적 민속극의 가능성을 가장 확실하게 읽어내던 필자로서는 대연각 화재사건에서 힌트를 얻은 듯한 「고관」이라는 소품에서 비롯 그것이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될 위인들의 죽음일지언정 그 죽음이 한낱 분풀이를 위한 우스개감으로만 다뤄질 때 섬뜩한 느낌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동기의 순수성은 인정 그러면서도 그후 「민중의 소리」가 그의 작품이라고 소문이 났을 때 필자는 아직 만일 그것이 그의 작품이라면 그가 시인이기를 포기했거나,아니면 그것이 전혀 그의 작품이 아니거나 둘중의 하나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1976년 독일에 유학했을 때 그곳에서는 이 「민중의 소리」를 김지하의 작품으로 믿어 의심치 않아 이를 일어ㆍ영어ㆍ독어 등으로 번역하여 노벨문학상 후보작으로 추천하는 운동이 열성적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필자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필자의 대답은 한결같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이것이 단지 위작에 지나지 않는다고 확언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거나 아니면 필자를 사이비 내지 사쿠라로 매도하기까지 한 일도 있다. 왜 나는 아무런 물증도 없이 그런 소리를 했을까? 그것은 결국 본래적 예술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많은 청년들이 밖에서 「피ㆍ피ㆍ피」를 외치는 와중에 명동성당의 한 부속건물에서 이루어진 문학강연에서 김지하 시인이 「살림」론을 차분하게 강연했을 때 필자는 그에게서 여전히 이러한 믿음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그는 역설한다. 『오늘날 우리는 생물학적인 죽음만이 아니라 정치ㆍ사회적인 죽임에 의해 희미해져가는 삶을 되살리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문학도 그러한 살림의 일환이다. 그러나 살림은 규모가 있어야 한다』 ○신명과 품위의 조화를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민중예술을 주도하던 몇몇 일꾼들이 「현장」을 떠날 때,때마침 이른바 사회주의국가들에서 이는 개혁의 물결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그것 봐라』 하는 음성이 제법 크게 들려온다. 그러나 필자는 그들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동기」마저 그릇되었다고 질타할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예술과 현실정치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가지지만 칼 포퍼의 심정을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같은 맥락에서 필자는 바로 그 핵심적인 인물들의 자성에 힘입어 우리가 공허하지 않으면서 신명과 품위가 조화된 본래적인 예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되리라는 기대를 갖는 순진한 관객일 뿐이다.
  • 연쇄방화와 자구책(사설)

    서울시내 주택가 연쇄방화사건은 좀처럼 멈추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방화수법과 그 시간과 대상들이 확산되어가고 있다. 화염병과 부탄가스통도 사용되고 아파트의 차량에도 방화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지방확산의 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이렇게 되니 모방행위가 첨가되고 있다는 심증도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모방현상이 시작되었다면 이는 또 이것대로 사태를 더 확대시킬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제 경찰의 전문적 분석대로 이 사건은 어느 정신질환자의 해프닝쯤으로 볼 단계는 지난 것 같다. 조직적 범죄일 가능성이 크게 보이고 그리고 또 이것이 조직적이라면 사회적 혼란같은 것을 노리는 보다 큰 의도적 행위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무엇보다 먼저 할 일은 이 사태에 대한 우리의 반응과 태도를 냉정하게 가져야 하는 일일 것이다. 특히 혼란을 노리는 범죄일 가능성에 대해서 그러하다. 우리가 혼란되지 않을 때에만 이 범죄의 목표는 무의미해진다. 우리가 혼란스러워질 경우엔 비록 방화범을 잡았다손 치더라도 여전히 혼란의가능성을 갖고 있는 사회임을 보여줄 뿐이다. 물론 우리는 이 범죄의 추적을 철저히 해야 한다. 경찰도 좀더 과학적 심리적 추적을 해야 할 것이고 이미 시작된 생활구역별 주민의 자구적 노력도 체계화되어야 할 것이다. 경찰이나 주민이나 같이 이 기회에 어떻게 안전한 삶의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연습의 과제로도 쓰여야 할 것이다. 이미 이 며칠 사이에 방범근무의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어야 효율적이냐에 대해 많은 맹점과 새 지혜들이 확인되었다. 많은 집들이 소화기를 새로 비치하는 일을 하게 된 것도 괜찮은 변화이다. 특히 강력범 폭증의 경향속에서 어차피 우리는 주민간의 자구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현실적 요구를 갖고 있었다.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한데 묶어 생각할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사태의 확산과 반비례하여 더 침착해질 필요가 있다. 사례가 늘어난다고 더 당황해서는 안되고 더욱 공포적 분위기를 표현해서는 안될 것이다. 상식적으로도 이 사건이 의도적인 것일수록 이러한 사회심리적 추이가 가장 중요한 유의점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지금 이 시점에 있어 우리 모두의 가장 명백한 대응은 더이상은 놀라지 않고 사태를 사실만으로 점검하는 심리적 침착성의 자구책일 것이다. 우리는 기실 어떤 영역의 사건이든 이를 보다 부풀려 보는 센세이셔널리즘에 익숙해왔다. 이 익숙함은 또 보다 큰 사건,보다 큰 제목들을 오히려 바라는 심정적 습성까지 만들어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굳이 이론들을 들추지 않더라도 안정된 사회란 센세이셔널리즘이 쉽게 통용되는 속에서는 이뤄지지 않는다. 안정된 사회란 바로 모든 국민들의 평상심속에 먼저 안정감이 깃들일 때에만 가능하다. 내일 아침에 내 집에 불이 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로서 할 수 있는 준비를 오늘밤에 가능한 한 하고,그리고 내일 아침에는 또 아침대로 침착하게 대처하며 우리는 살 수 있다. 물론 우리는 경찰이 이 문제를 가능하다면 보다 빨리 해결해줄 것을 바란다.
  • “내려야”­“못내린다” 에너지값 조정공방/「물가대책」설전 이모저모

    ◎기획원 순익많은 전기ㆍ도시가스료 인하 마땅/동자부 큰돈드는 배관망 확충자금 필요한데… 전기ㆍ도시가스ㆍ석탄등 에너지요금 조정문제를 놓고 경제기획원과 동력자원부가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지난 1일 조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주재한 물가대책회의에서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전기료와 도시가스요금의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무부처인 동자부는 다음날 곧바로 『단순한 전기ㆍ도시가스값의 인하는 물가안정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에너지값의 인하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설령 전기요금이나 도시가스가격을 인하한다해도 소폭에 그쳐 경기부양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최근 에너지 소비동향에 대한 분석결과,수요급증에 따른 발전소건설 및 가스배관망 확충 등이 시급하며 이에 따른 엄청난 설비투자가 예상돼 인상은 결국 국민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것이 동자부의 논리다. ▷전기요금◁ 전기료인하 주장은 지난 86년 국제원유가격의 인하 이후 줄곧 제기된 문제로 전기요금의 징수주체인 한전의 지난해 경상순이익이 4천3백60억원으로 추정되면서 가속화됐다. 경제기획원은 이처럼 한전의 순이익이 최근 몇년간 적게는 2천억원,많게는 9천억원에 이르고 있는 점을 근거로 『내릴 수 있지 않느냐』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전기제품의 생필품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이들 전기제품을 호화품으로 분류해 비싼요금을 받는 현 요금체계는 생활습관의 변화를 무시한 것으로 국민에게 물가안정에 대한 기대심리를 심어주자면 요금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자부나 한전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경기활성화의 측면에서는 경제기획원의 대책을 고려해 볼만 하지만 장기 에너지 수급동향을 감안할때 「단견」 이라는 주장이다. 우선 물가관리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 7%를 내린 것을 비롯,최근 4년동안 6차례에 걸쳐 21.6%를 인하했으나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첫번째 인하불가의 근거로 삼고 있다. 동자부의 한 관계자는 『10% 미만의 인하를 해봤자 한가정에 돌아가는 혜택은 고작 1천∼2천원 선』이라면서 『해마다 전기소비량이 1백50만㎾씩 늘어 오는 2000년까지는 38개의 발전소를 더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가스◁ 이봉서 동자부장관은 『공급물량의 확대에 따른 도시가스회사들의 영업실적이 호전돼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오는 3월중 도시가스회사들의 실제 영업실적이 나오면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도 도매가격의 인하는 아니며 다만 서울지역의 소매가격일 뿐 이라는 동자부 실무자들의 얘기이다. 국제원유가가 배럴당 18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인하요인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서울지역의 경우 배관망이 확충돼 소비가 24%정도 증가하면서 판매수익이 크게 늘어 소매가격만 인하요인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동자부의 가스관계자들은 『영업실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큰 폭의 인하는 어려울 것이다』면서 시설투자비용의 증가에 따른 부담을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탄◁ 또 하나 동자부를 곤욕스럽게 만드는 문제가 연탄값이다. 국내 최대탄광업체인 대한석탄공사는최근 업무보고에서 올해 광원들의 임금인상폭은 6.5%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같은 경영악화로 인해 발생하는 적자폭은 1백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산재보험료 99억원,학자금 38억원,심부전력등 시추보조비용 9억원등 1백46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고도 적자를 내고 있으니 어느모로 보나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교통체증도 연탄값의 인상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동자부 관계자는 『원활한 연탄수급을 위해 현재 한장에 12원75전 하는 연탄공장에서 판매소간 배달요금을 인상해달라는 압력을 업체로부터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올리긴 올려야 겠는데 기획원의 물가안정대책과 맞물려 잘될지 모르겠다』는 동자부의 얘기처럼 연탄값을 둘러싼 기획원과 동자부의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휘발유◁ 국제유가가 올라도 국내석유류 가격은 올리지 않겠다는 방침에도 불구하고 동자부는 휘발유값만은 국제유가와 연동제를 택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자부 석유관계자는 『지난 86년 유가인하로 휘발유값이 절반이상 인하돼 조정이 불가피 하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상 오르면 휘발유값 만이라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자부는 휘발유값에 대해서만은 기획원도 이같은 현실을 감안,긍정적이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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