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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정말 기업하기 힘든 나라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한국처럼 기업하기 힘든 나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정부의 일관성없는 정책과 지나친 규제를 그 이유로 꼽고있다. 자동차 연료용 첨가제인 ‘세녹스'의 가짜 휘발유 논쟁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정부 부처의 일관성없는 정책이 때로는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녹스는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자동차 연료용 첨가제로는 드물게 전체 연료의 40%까지 첨가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는 수십억원을 들여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지난 6월부터 전국 11개 주유소를 시작으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그러나 세녹스를 판매한 주유소들은 이달초 산업자원부의 가짜 휘발유 판정에 따라 영업정지 등 고강도의 행정처벌을 받았다.제조업체로서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더욱이 산자부는 탈세를 목적으로 가짜 휘발유를 제조,판매하고 있다고 몰아 세웠다. 문제가 불거지자 환경부는 부랴부랴 첨가제의 함유량을 2%이하로 낮춰 허가해 주라는 내용의 지침을내리는 등 뒷북을 쳤다. 국세청은 제조업체가 마치 탈세범이라도 되는 양 세금추징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제조업체가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제품을 만들었다가 석유사업법에 의해 불법으로 규정돼 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법률을 꿰뚫고 있어야만 합법적인 사업이 가능하다는 얘기인가.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면 허가 당시 관계부처의 보다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했다. 이같은 모습은 비단 세녹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준농림지에 집을 지을수 있다고 해서 땅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본 건설업체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벤처육성 정책으로 검증도 안된 엉터리 벤처기업에 자금 지원을 했다가 떼인 돈이 한두 푼이 아니다. 정부의 일관성없는 정책 집행이 계속되는 한 한국은 영원히 ‘기업하기 힘든 나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정책담당자들은 뼈저리게 느껴야 할것이다. 언제까지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가 부진하다는 불평만 늘어 놓을 것인가. 전광삼 산업팀 기자 hisam@
  • [건강칼럼] 육순 여성의 얼굴흉터

    내가 근무하는 병원 근처에는 다른 곳보다 음식점이 많다.근처에 회사도 많고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나 방문객들이 많아서다.금상첨화인 것은 음식이 대부분 맛있어 짬짬이 이 집,저 집을 돌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음식점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언젠가 나를 찾은,환갑을 넘긴 환자가 바로 이 음식점 주인의 장모였다.그 환자는 교통사고로 많은 상처를 입은 뒤,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다가 나중엔 흉터가 문제가 돼 찾아왔다. 대화를 나눠 보니 환자에게는 약간의 우울증도 있어 보였다.그 우울증이,교통사고로 얼굴에 남은 상처 때문에 생긴 것임을 아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나이는 들었어도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쓰던 환자였으나,다른 부위의 중요한 상처를 치료하느라 신경을 쓰지 못하다가 어느날 문득,얼굴로 시선이 갔으리라. 흉터 치료법은 다양하다.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는 레이저나 기계적인 박피술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흉이 심하거나,벌어져 있는 경우는 흉터를 제거한 뒤 다시 수술을 통해 봉합한다.흉터 부위에 약간의 조작을 함으로써 흉이 덜 보이게 하는 방법도 흔히 사용된다.내 경우 냉동 탄산가스즉,드라이아이스로 표피에 동상을 입혀 흉이 덜 보이게 하는 방법을 사용해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피부 표면의 부속기관,예를 들면 땀샘이거나 털샘의 표피세포로부터 표피 복원을 유도해 흉이 두드러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 환자도 이런 방법으로 수술을 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무엇보다 환자가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 우울증에서 해방된 것이 기분 좋았다.나도 얻은 것이 많았다.기분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음식 맛이 꽤 괜찮은 음식점의 단골이 돼 가끔 정성들여 장만해 주는 음식을 맛보게 됐다는 점이다.음식점 주인은 특별히 음식에 신경을 써 주었다.그렇잖아도 맛있다는 그집에서의 식사가 더 기분좋고 즐거운 일이 되었다. 나이가 들어도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특히 여자라면 나이를 떠나 외모가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환자가 의사와 성실하게 대화하고,그렇게 치료해 결과가 만족스러웠으며,덤으로 맛있는 음식까지 즐기게 됐으니,거기에서 얻은 보람과 기쁨이 어찌 사소하겠는가. 장충현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교수
  • 신분증으로 진료 받는다, 건강보험증 대체

    다음달 1일부터는 제주지역에서 건강보험증 대신 신분증만으로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상룡)은 건강보험증을 신분증으로 대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제주도 지역에서 6개월간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이에 따라 제주도에서는 다음달부터 보험증 발급이 중단되고 만17세 이상인 사람은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16세 이하는 주민등록 등·초본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공단은 혼란을 줄이기 위해 시범기간에 기존의 보험증도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단은 시범사업 시행 후 효과가 좋을 경우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연석회의 이모저모/ 노후보 先사퇴 反54명 贊45명

    신당 창당 문제를 둘러싼 계파간 격돌이 예상된 16일 민주당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는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오후 종합토의에 불참,우려했던 몸싸움은 없었다.이인제(李仁濟) 의원도 사전통보없이 불참했다. *일부 의원들로부터 거센 후보직 사퇴압력을 받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연설 등 오전 일정만 마치고 한국기자협회 창립행사 참석차 자리를 미리 떴다.내내 무거운 표정을 풀지 않은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후보사퇴 주장에 대해 “저를 흔들기 위한 것이라면 너무 불순하고,검증도 없이 외부인사를 옹립하자는 뜻이라면 그것은 너무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일축했다.일부 의원의 탈당 움직임에 대해서는 “살을 빼지않고 체질 개선하는 방법이 있는가.”라고 강성을 띠었다. *노 후보와 한 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연석회의 분위기를 격앙시킨 것은 안동선(安東善) 의원.안 의원은 갑자기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창당하려면 후보사퇴가 마땅한데 왜 노 후보가 대표에 앞서 연설을 하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그는 참석자들의 제지와 고함에도 불구하고 “새천년민주당의 정체성과 이념이 변한 마당에 더 머물 이유가 없다.”면서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은 종합토의에 앞서 10개조로 분임토의를 갖고 이견을 조율했다.그러나 송석찬(宋錫贊)·안동선 의원 등 반노측 의원들이 대체로 불참하는 바람에 우려했던 몸싸움 등은 없었다.그럼에도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의 얼굴에 불편한 심기가 비쳐졌다. *분임토의 발언록을 분석한 결과 참석자 124명 가운데 노 후보의 선(先) 사퇴를 반대한 사람은 54명으로 사퇴에 찬성한 45명보다 많았다.나머지 25명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당의 단합과 신속한 창당 추진을 강조했다.후보 사퇴론은 경기·충청 지역 참석자들 사이에서 주로 제기됐는데,노 후보의 연고지인 영남 지역에서도 찬성이 우세해 관심을 모았다. 김경운기자 kkwoon@
  • 오피니언 중계석/ 김용암스님 기고 요지 - 인종주의적 편견 극복 ‘발등의 불’

    한·일 월드컵때 유럽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4강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를 보며 열광한 한국인들.그런데 그 열기와 환호의 이면에 인종적 열등감이 도사리고 있었다면? 천태종 총무원 김용암 교육부장이 월간 ‘금강’에 기고한 ‘인종주의와 한국인’이란 글을 보면 모르는 결에 허를 찔린 느낌을 갖게 된다.용암스님은 우리네 의식엔 인종주의적 편견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으며,이같은 편견을 냉정하게 반성하여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용암스님 기고 요지 지난 월드컵에서 우승후보로 꼽히던 유럽 강호들을 누르는 광경을 보면서 한국인들은 가히 감격에 가까운 희열감을 맛보았다. 그 감격은 ‘우리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것으로 보였다.‘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난생 처음 자랑스럽다.’며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감격이 자신감과 자부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유럽 팀 격파에 감격하는 한국인들의 심리 이면에는 어쩌면 인종적 열등감이 작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한국 근대사와 현실을 돌이켜 보면 이러한 분석은 결코 억지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난다.근대 역사를 통해 한국인들은 알게 모르게 인종적 편견에 젖어들었다는 지적을 쉽게 외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이전의 조선에는 인종차별은 물론 인종이라는 말조차 없었다.중화문명을 배운 ‘화(華)’와 그렇지 못한 ‘이(夷,오랑캐)’로써 구별하는 화이관(華夷觀)에 입각한 문화주의가 있었을 뿐이다. 인종주의가 한반도에 수용된 것은 19세기 후반 조선의 개항과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다.서양문명 수용을 통해 자강(自强)을 추구하는 동도서기론(東道西器論)을 앞세운 조선의 개화파 지식인들은,그들의 스승격인 서구와 북미의핵심 이데올로기인 인종주의에 쉽사리 감염되었다. 백인 우월주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개화파 지식인들의 인종주의적 개화관이 근현대 한국인의 집단의식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그것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횡행하는 동남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에 대한 한국인들의 멸시와 무관하다고볼 수 없다. 해방 이후에는 백인 앵글로색슨 계통의 신교도 미국인들을 정점으로 하는 인종주의가 맹위를 떨치게 된다.해방후 한국인들의 백인 콤플렉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영어 원어민 교사’채용문제이다. 국제결혼에서도 백인과의 결혼과 동남아인과의 결혼이 천양지차의 인식과 대접을 받는 것도 한국인들에게 뿌리내린 인종주의와 백인 콤플렉스의 산물일수 있다. 과연 한국에 인종주의가 횡행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많은 한국인들의 대답은 회의적일 것이다.그러나 어쩌면 한국사회는 예상보다 훨씬 인종주의에 오염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인들의 집단의식 속에는 인종주의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뿌리내려 왔을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고 외치는 젊은이들과,기회만 되면 자녀들에게 미국 국적을 갖게 해주려고 안달인 기성세대의 이 엄청난 의식 차이를 우리는 차분하게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일제 식민통치에서 해방은 되었지만 하루 밥 세끼 온전하게 먹기가어려운 시절 미국과 선교사와 교회는 구원의 통로였다.이들의 원조 아래 교육받고 귀국한 사람들은 지도층으로 활동했지만 그들의 의식은 사실상 거의 미국인이었다.현재 한국사회 지도층의 가족이 미국 국적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는것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고려해야 이해된다. 근대화에 기여한 미국 등 선진국의 도움은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이제는 지나친 미국 및 서구 편향으로 인해 발생한 후유증도 직시해야 한다.인종적 편견이 뿌리내리게 된 역사적 외연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무지와 편견을 극복하는 게 우리의 시급한 과제이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지하철공사 이철화 과장 선행 300만원 돈가방 주인 찾아줘

    “신분증도 없고,신원을 알 만한 단서가 없었는데 이렇게 빨리 가방을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서울지하철공사 직원이 끈질긴 추적끝에 현금과 수표 300만원이 든 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줘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 상계승무소 이철화(李哲化·사진·54)지도과장.이 과장은 지난달 24일 오전 8시쯤 4호선 사당행 열차안에서 가방을 발견한 승무원으로부터 “도무지 주인을 찾을 길이 없으니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가방속에는 한국금융연수원이 주관하는 ‘통신연수과정’ 교재 한 권과 300만원이 들어있을 뿐 주인의 이름이나 연락처 등 단서가 없었다.이럴 경우 대부분 유실물센터로 분실물을 보내지만 이 과장은 꼼꼼히 책을 뒤지다 책 표지에 적혀 있는 가방 주인의 수강번호를 알아냈다. 이 과장은 금융연수원을 통해 몇차례 확인끝에 수강번호의 주인공을 알아냈고 2시간여만에 주인에게 가방을 돌려줄 수 있었다. 가방을 되찾은 은행원 조모씨는 “병환중인 조부가 언제 돌아가실지 몰라 항상 돈을 지니고 다녔는데 솔직히 찾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며 고마워했다.조씨는 돈을 찾은 이틀뒤인 26일 실제로 조부상을 당해 이 과장이 찾아준 돈을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장상총리 임명동의안 부결/ 도덕성 ‘덫’‘첫 女재상’ 안통했다

    31일 장상(張裳) 총리서리에 대한 국회의 인준 부결로 당분간 정국은 혼돈상태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첫 법적 인준청문회까지 거친 장 서리 인준안의 부결로 엄청난 수준의 정치·행정적 파장이 야기될 것이라는 뜻이다. ■부결원인·정국전망 ◇정국 전망- 우선 장 총리서리를 지명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청와대의 정국 주도력은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임기말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은 오늘로서 사실상 집권능력을 상실했다.”고까지 했다.총리 부재상태가 장기화하면서 행정공백 등 후유증도 예상된다. 정치적으로는 더욱 큰 파장이 예고된다.당장 민주당이 요동치고 있다.신당창당과 정개개편 논의로 들끓고 있던 차에 기름을 부은 양상이다.청와대와 민주당,당내 각 계파간 주도권 선점을 둘러싼 대립의 심화될 전망이다.이미 부결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관계도 악화일로로 치달을 조짐이다.가뜩이나 이날 양당은 정계개편,이회창(李會昌) 후보 장남의 병역문제를 놓고 서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였다.벌써부터 인준 부결에 대한 책임공방이 뜨겁다.피차 정치적 부담감을 지지 않겠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국정조사와 권력비리 특검제 도입으로,민주당은 ‘이회창 5대의혹’으로 사생결단식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실제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이날 “아들 병역문제와 원정출산,호화빌라,부친의 친일의혹 등 이 후보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에 대해 계속 추궁해나갈 것”이라며 이회창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부결 배경- 도덕성·신뢰성에 대한 의혹 제기가 가장 큰 이유가 됐다.“아파트 투기 등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도 장 총리서리가 이를 부인하거나 책임을 회피하자,지역주민들의 여론이 급속히 악화됐다.”는 게 상당수 의원들의 전언이다.이는 첫 여성총리라는 정치적 의미까지 완전히 상쇄했다.인터넷에서 반대의견이 늘어갔던 점 등도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지는 데 적지 않은 작용을 한 듯하다. 물론 정치적 배경도 없지 않다.민주당에서는 “당내 특정세력이 ‘청와대와의 절연’을 가장 극명한 방식으로 보여주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임명동의안 부결시 따를지 모를 ‘역풍’을 중시하지 않은 결과로도 받아들여진다.민주당이 신당 창당을 공식 천명하며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이른바 ‘이회창(李會昌) 5대의혹’을 들고 나와 본격적인 전선(戰線)이 형성돼 폭풍이 휘몰아칠 마당에 역풍에 연연할 필요가 있겠냐는 의견이 공감대를 얻은 것이다. 한마디로 정치적 고려의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어쨌거나 인사청문회와 인준 표결은 국민들이 공직자들에게 한층 높은 ‘도덕률’을 요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이는 앞으로는 새 총리를 쉽게 선정하기 힘들 것임을 가리킨다. 이지운기자 jj@ ■인준안 표분석 31일 실시된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반대표의 압도적 우위로 끝났다.총 투표자 244명 가운데 142명이 장 서리의 임명을 반대한 것이다. 한나라당·민주당 지도부는 각각 원내 제1당과 정책여당이라는 점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길 내심 바라는 눈치였다.대한매일이 이달 중순 실시한 의원 설문조사 때만 해도 자유투표시 인준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실제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장 서리에 대한 의원들의 시각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더욱이 각 당은 모두 당론투표가 아닌 의원 개개인의 뜻에 따르는 자유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도 ‘가결시켜줬으면 좋겠다.’는 당 지도부의 권유만 있었을 뿐이었다. 이날 투표에는 재적의원 259명 가운데 244명이 참여했다.한나라당은 128명가운데 125명,민주당은 111명 가운데 105명,자민련은 14명 가운데 9명이 투표했다.군소정당을 포함한 무소속 6명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제외한 5명이 참가했다. 한나라당이 장 서리의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킨 주역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원내 과반수에 육박하는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 대부분이 장 서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만큼,최고위원 및 총무단 20여명을 뺀 나머지 80∼90명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도 투표 결과에 일조(一助)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호(金成鎬) 의원 등 ‘새벽21’ 소속 의원 5명은 이날 장 서리에 대해‘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찬성표가 100표밖에 안 나왔다는 점에서도 민주당 투표자 105명 가운데 최소한 10명,많게는 20여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자민련 등 비교섭단체 의원 14명은 찬성·반대를 놓고 반으로 나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장 서리의 임명 소식을 듣고,“지금까지 인선 가운데 가장 잘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김종호(金宗鎬)·정우택(鄭宇澤) 의원 등은 반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혔다. 홍원상기자 wshong@
  • ‘학력서류 서명’ 위증 논란/국회,오늘 임명동의안 표결

    국회는 30일 장상(張裳) 국무총리 서리와 건강보험공단 관계자 등 증인 19명을 출석시킨 가운데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열어 장 서리의 경기도 양주군토지 매입경위와 학력 변조의혹 등을 추궁했다.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장 서리는 유학중인 장남에게 연간 3만달러를 송금했다.”며 “비록 아들이지만 외국인이므로 송금한도가 1만달러인 만큼 한국은행 총재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외환관리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장 서리는 “송금업무를 처리해 준 은행측의 안내에 따라 송금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지난 96년 언론사 인명록에 제출한 프린스턴대학원 졸업이라는 학력기재 서류의 서명과 공직후보자 인사청문회 선서,재산신고서류,과학기술평가원 이사 취임 승낙서 등 3개의 서명은 아마추어가 보더라도 같은 것이 분명하다.”며 “장 서리가 29일 인명록 제출 서류를 비서가 서명한 것이라고 밝힌 것은 위증 아니냐.”고 추궁했다. 장 서리는 박 의원이 서명이 담긴 서류를 내보이자 “내 필적 같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증인으로 나온 송지예 전 이화여대총장 비서는 “프린스턴대 신학대학원 졸업으로 잘못 알고 내가 기재한 것으로,장 서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1일 특위간사 협의를 통해 이들 서명에 대한 필적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하는 방안과 장 서리를 위증혐의로 고발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국회는 31일 본회의를 열어 장 서리에 대한 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 민주당은 지난 29∼30일 실시된 인사청문회를 통해 장 서리의 각종 의혹들이 해명된데다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검증도 이뤄졌다며 가결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의원들의 자유의사에 맡길 방침이나 상당수 의원들이 장 서리의 아파트 위장전입 의혹 등 도덕성에 의구심을 갖고 반대투표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표결 결과가 주목된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우즈·니클로스 ‘화려한 만남’

    타이거 우즈-잭 니클로스 조가 ‘빅혼의 결투’를 승리로 장식했다. 우즈-니클로스 조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클럽(파72·7037야드)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리 트레비노 조와 가진 매치플레이 이벤트 ‘빅혼의 결투Ⅳ’에서 2홀을 남기고 3홀을 앞서 이겼다.이날 경기는 베스트볼 방식(두 사람 중 좋은 스코어를 택함)으로 열렸다.그동안 1대1 대결로 이뤄진 빅혼의 결투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우즈를 꺾은 가르시아와 71년 US오픈에서 당대 최고의 선수 니클로스를 18홀 연장전에서 물리친 트레비노였지만 ‘황제조’ 우즈-니클로스의 시너지 효과를 당해내진 못했다. 환하게 라이트를 밝힌 채 야간에 열린 이날 경기에서 우즈는 16번홀까지 무려 9개의 버디를 낚으며 승리를 주도했고 니클로스도 62살의 나이와 허리 통증도 잊은채 이따금씩 환상적인 샷을 선보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승부처는 7번홀부터 10번홀.우즈-니클로스 조는 이 4개 홀을 연속 따내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6번홀(파3)에서 가르시아의 2.5m 버디 퍼트 성공으로 1홀 차로 역전당한 우즈-니클로스 조는 7번(파5)과 8번홀(파3)에서 우즈의 연속 버디퍼트 성공으로 재역전했다. 9번홀(파4)에선 니클로스가 진가를 발휘했다.우즈와 가르시아의 티샷이 모두 벙커에 빠진 사이 트레비노가 168야드 떨어진 곳에서 세컨드 샷을 컵 3m에 붙이면서 다시 올스퀘어를 만드는가 했으나 7번 아이언을 잡은 니클로스가 30㎝ 거리에 붙이는 환상적인 ‘데일리 베스트샷’을 날린 것. 트레비노의 버디 퍼트가 컵을 외면하면서 우즈-니클로스 조는 2홀 차로 달아났다. 10번홀(파4)에서는 다시 우즈가 샌드웨지로 세컨드 샷을 컵 1.5m 지점에 안착시킨 뒤 가볍게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4홀 연속 승리를 낚아 3홀 차로 달아났다. 이후 우즈-니클로스 조는 가르시아-트레비노 조와 접전을 펼치며 16번홀까지 홀차를 유지,승리를 거머쥐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유치원 다니는 犬公?

    국내 최초로 ‘애견유치원’이 등장,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초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 애견유치원 ‘프티페티’는 필요할때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기존 애견 카페나 호텔,훈련소와는 사뭇 다르다. 유치원측은 각 가정의 ‘원견(園犬)’들을 매일 스쿨버스에 태워 안전하게 등·하교 시켜준다.‘원견’들은 유니폼으로 빨간색 스카프를 머리에 묶고 이름표도 달아야 한다.입학조건도 까다롭다.각종 바이러스와 홍역 등 예방접종과 면역검사를 필한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뤄지는 수업은 크게 3가지.애견용 음악을 ‘감상’하고,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비디오를 ‘시청’하며,‘앉아,일어서’등의 명령어에 따라 행동하는 ‘훈련’을 받는다.자율학습시간도 주어진다. 주인들은 ‘원견’들의 생활 태도와 수업 성적을 기록한 ‘생활기록표’를 매달 받아 볼 수 있으며 4개월 과정을 마치면 수료증도 준다. 수업료는 월 25만원이며 ‘훈련’ 수업을 받으려면 10만원을 추가로 내야한다.현재 네 마리의 ‘원견’이 다니고있는 이 애견유치원의 고객은 모두 서울 강남 사람들. 고진열(34) 홍보이사는 “입 소문을 통해 하루 2∼3통씩 문의 전화가 걸려온다.”면서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낮시간 동안 집에서 외톨이로 지내다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겪는 애완견들의 사교성을 키워주기 위해 유치원을 개설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 고대안암병원 이상엽교수팀, ‘천식 발작’ 치료 길 열렸다

    기도(氣道)내 T림프구에 존재하는 CTLA4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켜 일반 천식이 중증 혹은 과민성 천식으로 발전한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의학적으로 식별이 쉽지 않던 중증 천식환자나 기관지 과민성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것은 물론,일반 천식의 악화를 미리 차단하거나 기관지 과민성을 치료하는 약제 개발에도 중요한 전기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이상엽·인광호 교수팀은 천식의 기도 염증반응을 조절하는 T림프구에 존재하는 물질인 CTLA4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킬 경우 중증 천식이나 기관지 과민성이 높은 상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규명한 연구 결과를 미국 호흡기학회지인 CHEST 7월호에 발표했다. 이교수팀 연구자료에 따르면 증상이 심한 중증 천식환자에게서 CTLA4 유전자 변이가 중·경증 천식 환자보다 2.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지금까지는 경증 천식환자 가운데 20∼30% 가량이 중증으로 발전했으나 어떤 환자가 중증으로 발전할지를 예측하지 못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구팀은 “천식환자 88명을 대상으로 DNA유전자검사를 실시한 결과 기도내 T림프구에 존재하는 CTLA4 유전자의 변이가 천식의 중증도에 직접 관련됐음을 밝혀냈다.”며 “변이 정도가 중(中)·경증인 경우 7.4%였으나 중(重)증인 경우에는 무려 20.4%나 돼 전체적으로는 중증 환자의 유전자 변이가 2.7배 이상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기관지의 예민함을 측정하는 메타콜린 유발검사를 시행한 결과,특정 유전자형(GG형)천식환자의 기관지 과민성이 다른 유전자형(AG형)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천식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기관지 과민성 환자를 조기에 발견,치료해 발작에 의한 갑작스런 사망 가능성을 줄이는 것은 물론 발작으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불편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엽 교수는 “연구 결과 T대립유전자가 있는 환자를 조기에 발견,약물치료와 함께 환경을 바꾸는 등의 방법을 통해 중증으로 발전되는 것을 지연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으며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천식환자 생활수칙/절대금연에 감기조심, 먼지진드기 기생 막고, 방향제등 사용 조심을 천식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할 확률이 높은 질병이다.일단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생활 수칙을 정해 중증으로 진행되거나,갑작스런 발작 등 증상 악화로 곤란을 겪지 않도록 철저하게 자신과 주변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감기는 일반적으로 천식증상을 나빠지게 해 고통을 배가시키며 치료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발작성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인 집안의 진드기 기생도 막아야 한다.특히 침실의 이불이나 베개,카페트 등은 집먼지 진드기가 기생할 수 있는 좋은 서식처여서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천식환자에게는 애완동물도 금물이다.애완동물 말고도 다른 동물이 집에 서식하는 것은 천식관리에 매우 좋지 않다.또 집안 공기를 항상 깨끗하게 해야하며 집안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향이 강한 비누나 샴푸,로션 등도 삼가고 방향제도 조심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고대 안암병원 이상엽 교수 ■천식이란/ 기도에 염증… 자극물질에 경련 ◆ 천식이란 = 사람의 호흡기에서 흡입된 공기가 지나가는 폐 속의 통로인 기도(氣道)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대기 중에 있는 자극물질에 의해서 쉽게 과민반응(기관지 과민성)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키게 된다. 미국의 경우 4∼5% 정도의 사람이 천식을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10% 가량의 천식환자가 있는 등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천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뉜다.이중 유전적인 천식의 경우 천식환자 사이에서 태어난 1세대의 유병률은 20∼25% 정도(4∼5명중 1명)로 알려져 있다.또 증상에 따라 경증 간헐성천식,경증 지속성천식,중등증 지속성천식,중증 지속성천식 등 4가지로 분류하며 증상별로 적절하게 치료하고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다. 천식의 진행경과는 경증 환자 중 20∼30% 정도가 증상이 심한 중증으로 발전하지만 지금까지는 어떤 환자가 여기에 해당하는지를 예측할 수 없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다.
  • [워싱턴 엿보기] 10년 호황에 나사풀린 美기업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에 무기력증을 느끼는 현상을 ‘월요병’이라 한다.2∼3일씩 쉰 명절이나 연휴 뒤에도 마찬가지다. 휴가를 다녀온 뒤라면 파장은 더 오래간다.방학이 끝난 뒤의 학교 생활이 뒤숭숭한 것과 비슷하다.쉬는 동안 일상의 긴장이 풀렸기 때문이다.휴식은 재충전을 위해 필요하지만 기간이 길수록 후유증도 크다. 미 경제는 10년 잔치를 벌였다.1997∼98년 세계적인 통화위기의 여파로 일시적 침체가 있었으나 큰 흐름은 장기 호황이었다.1987년 대폭락 이후 증시도 상승세를 탔다. 특히 90년대 중반 ‘닷 컴’ 열풍을 탄 신경제의 붐은 불황없는 21세기를 예고했다.후퇴와 성장을 거듭하는 경기 변동론조차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될 정도였다.그러다보니 미 기업문화의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미 기업 시스템이 찬사를 받았던 이유는 세가지다.소유와 경영을 구분하는이사회 제도,재무 건전성을 보장하는 외부감사제,시장 감시기능을 하는 소액주주의 활동 등이다.경영진의 전횡을 견제하면서 기업의 투명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경제후진국에선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선진국에서도 미국만큼 제도가 잘 갖춰진 곳은 없다. 그러나 오랜 잔치에 긴장감은 느슨해졌고 견제의 감각은 무뎌졌다.흑자의 연속과 주가의 고공행진은 이사회를 ‘경영의 시녀’로 만들었다.경영을 감시하고 기업의 방향타를 설정해야 할 이사회는 ‘거수기’ 역할만 했다. 코카콜라가 이사로 있는 워렌 버핏의 주장을 받아들여 스톡옵션을 비용 처리키로 정한 것은 월드컴의 회계부정이 터진 뒤다.이 문제는 10년전부터 제기됐으나 대부분의 이사회는 외면해 왔다.이사회가 기업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도 최근에서다. 회계법인을 통한 외부감사 역시 형식에 치우쳤다.성장의 속도가 너무 빨라‘설마 망하랴.’하는 선입견이 팽배했다.기업 내부의 작은 티는 봐주는 게 관행이 됐고 회초리를 들어야 할 회계법인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경영자문을 했다.그러다보니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의 엉터리 감사가 만연했다.엔론사태가 터지자 회계관행의 문제점이 봇물 터지듯 거론됐으나 ‘사후 약방문’을 쓴 것과 다름없다. 과거같으면 소액주주들은 기업의 회계부정에 집단소송을 내고 기업주를 고발하는 등 맹위를 떨쳤을 법하다.그러나 지금은 조용하다. 증시 분석가의 낙관적인 기업전망에 대해서도 거의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그동안 기업이 베푼 과실을 받는 데에만 익숙해져 기업을 견제하고 스스로의 권익을 찾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일까. 잘 나갈 때일수록 위기대처 능력을 키워야 한다.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 갓 벗어난 우리도 결코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백문일 특파원
  • 공직부패 근원적 예방 틀 마련/부패방지위 ‘공무원 행동강령 권고안’의미·내용

    부패방지위원회가 21일 확정한 ‘공무원 행동강령 권고안’은 공직사회의 부패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위준칙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특히 지난 99년 제정됐으나 유명무실해진 ‘공무원 10대 준수사항’을 전면 보완,대통령령으로 강령의 ‘규범력’및 ‘실효성’을 확보했다.그러나 관련부처에서 권고안을 어느 정도 수렴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부방위는 권고안 마련을 위해 선물·경조금 규제방안과 영리행위 제한 등 일반국민 500명과 공무원 500명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이 과정에서 일선공무원들은 “현실을 무시한 내용”이라고 반발,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당이득의 수수금지-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얻거나,제3자에게 부당한 이익을 얻도록 해서는 안된다.알선·청탁·인사개입도 금지되고 공무원과 배우자·직계 존비속의 경우 직무 관련자로부터 금전·선물·향응을 수수해서도 안된다. ◆건전한 공직문화의 조성-직무와 관련된 영리행위,영리목적 회사 등의 임원이 되는 행위 등을 할 수 없다.또 연간 보수의 30%를 초과하는 영리행위는 행정기관장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근무시간중 대가를 받는 외부강의 등의 경우 행정기관장에게 사전보고해야 하며 50만원 초과 강연료도 신고해야 한다.직무 관련자로부터의 금전차용은 물론 과도한 채무부담 및 채무보증도 금지된다. ◆성실한 직무수행-정당 및 정치단체의 결성 관여·가입·방해 행위,정치인이나 정당을 위해 후원금·기부금을 납부하는 정치활동 등은 금지된다.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지연·학연·혈연 등을 이유로 특정인에게 특혜 및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 ◆문제점- 공무원행동강령의 기본틀만 제시한 만큼 기관별로 오는 10월까지 기관특성에 맞는 자체 강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관간 형평성·실효성·현실성 등을 놓고 내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고·청첩장에 직장·직급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한 것과 관련,“관련 기관이 아닌 언론에 실려도 사실상 고지되는 것”이라며 “어떻게 공무원이라고 부고장에 소속기관을 밝힐수 없느냐.”며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8·8 재보선 최대 격전지 3곳/ 서울 종로·서울 영등포을·경기 광명

    ■서울 종로-‘정치 1번지' 자존심 싸움 서울 종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공천자의 면면으로 보면 ‘정치1번지’답게 ‘리틀 대선’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한나라당 박진(朴振) 공천자는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를 연상시킨다.경기고·서울법대 출신에 영국 뉴캐슬대 정치학교수,대통령 공보·정무기획 비서관 등 화려한 경력의 엘리트이다. 민주당 유인태(柳寅泰) 공천자는 민주화운동 출신이다.3선개헌 반대 학생운동,민청학련,광주민주화운동 등을 주도,투옥 후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투사’였다.과거 이곳에 출마했던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이미지가 상당부분 겹친다. 박진 공천자는 정치신인임을 강조하며 ‘참신성’으로 승부를 낼 생각이다.유인태 공천자가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구 정치인’임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모두 경기고·서울대 출신으로 ‘동문 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두 사람은 공천 후유증도 해결해야 한다.한나라당에서는 막판 탈락한 박계동(朴啓東) 전 의원이 공천 철회를 요구하며,중앙당사 농성을 준비중이다.민주당은정흥진(鄭興鎭) 전 종로구청장의 반발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서울 영등포을-소장변호사·마지막 在野 격돌 서울 영등포을에서 한나라당은 소장파 변호사인 권영세(權寧世)씨를 내세웠고 민주당은 최근 입당한 장기표(張琪杓)씨를 공천했다.대학 선·후배(서울대 법대) 사이이긴 하지만 그간 걸어온 길은 무척이나 대조적이다. 권 변호사는 검사시절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과 서울지검 부부장 검사를 지낸 대표적인 기획통인 반면 장 후보는 ‘마지막 재야’로 불릴 만큼 오랜 기간 민주화운동에 몸담아온 우리 사회 대표적인 재야 인사이다. 정치권 입문이나 공천 과정도 다소 대조적이다.공천 과정에서 ‘DJ 저격수’로 불리는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을 물리칠 만큼 뚝심을 과시한 권씨는 평소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로부터 젊고 유능한 법조인이란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중학 2년 선배이기도 한 장씨는 입당 이전부터 노 후보에 대해 ‘대통령이 되기에 부적합한사람’이라는 입장을 보이는 바람에 입당 및 공천 과정에서 심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하지만 공천 이후엔 상호 지지의사를 밝히는 등 화해분위기로 돌아섰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경기 광명-‘남녀 간판스타' 불꽃 접전 8·8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한나라당의 전재희(全在姬·전국구)의원과 민주당의 남궁진(南宮鎭)전 문화부장관이 불꽃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의원은 전국 유일의 민선 여성시장 출신.행정고시 여성 첫 합격자로 노동부 국장에서 관선·민선 광명시장을 거치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여걸’이다. 이에 맞서는 남궁 전 문화부장관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비서 출신의 정통 ‘DJ맨’이다.15대때 경기 광명갑에서 당선된 뒤 99년 옷로비 사건으로 여권이 흔들리자 의원직을 버리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양쪽 모두 필승을 자신하고 있지만 부담도 적지 않다.전 의원은 전국구 의원직을 버리고 다시 출마한 것은 국민을 무시한 발상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남궁 전 문화부장관도 동교동 ‘가신’으로 DJ의핵심 측근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최근 일고 있는 정치개혁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에 직면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우리고장 NGO]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광주·전남지역 본부

    ‘그대의 장기(臟器)가 다시 살게 하라.’ 92년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광주에서 ‘이웃에게 사랑을’이란 모토로 세워진 재단법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광주·전남지역본부(회장 변한규 목사)’는 이제 회원만 6500여명이고 주부 등 자원봉사자가 200여명으로 불었다. 둥지는 도청앞 동구 금남로 1가 YMCA 305호(062-223-0123).초창기 거리 홍보에서 “바둑판은 안팔고 장기판만 파느냐.”는 무안을 당했으나 이제는 “좋은 일 한다.”고 격려할 정도로 이 단체를 보는 이의 인식이 달라졌다. 광주·전남에서 장기 기증을 서약하고 서류로 낸 건수는 올들어 지금까지 2만 6198건이다.이 가운데 안구 기증이 8562건,뇌사시 장기 기증이 6816건,시신 기증이 1715건 순이다. 이 지역에서 장기 이식과 적출 수술 건수는 744건이다.안구 수술이 380건으로 가장 많아 새로운 삶을 찾았고 살아있는 사람들의 신장(콩팥) 기증이 97건,뇌사자의 신장 기증도 101건에 달했다. 지역본부의 산파역인 이승헌(李承憲·39) 사무국장은 “장기 기증자가 해마다 꾸준히 늘었으나2000년 정부에서 장기이식 관리센터를 세우면서부터 격감했다.”고 밝혔다.수술을 전담하는 전남대 병원 의료진도 특진비를 계산치 않는 식으로 도와준다.수술비(대략 400만원)는 이식받는 환자 부담이 원칙이지만 정말 어려운 환자에게는 수술비까지 지역본부에서 알선해 주고 있다. 몇년전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영·호남 릴레이 장기 이식은 뭉클한 감동을 줬다.98년 4월,경북 경주에 사는 장봉환 목사가 광주에 있는 강모(57)씨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강씨의 남편 차모(58)씨가 서울 사는 환자에게 신장을 이식했다.이후 신장 이식은 6명까지 이어졌으며,이들 모두 건강하게 새 삶을 잇고 있다.장기를 받으려면 우선 조직형이 맞아야 하고 가족중에 기증자가 있으면 우대된다. 전남대 안과 양건진 과장은 “정부에서 장기이식을 관리하면서부터 각막이식 수술 건수가 연간 50여건에서 1∼2건으로 급감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기증자의 골수나 장기 등의 유전자가 수술을 받고자 하는 환자와 맞을 확률은 2만 6000분의 1이다.그래서 20만명 가량이 항상 기증자로 약속돼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현재 국내에는 4만∼5만명이 대기중인 반면 미국은 250만명이라고 한다. 생전에는 신장과 피를 만드는 모세포인 골수를 기증할 수 있다.백혈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골수는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엉덩이 뼈에서 주사기로 간단하게 빼낼 수 있고 1∼2주 지나면 완벽하게 회복된다고 한다. 이 국장은 “수술비 등 연간 1억원의 60%를 모금이나 성금,이사진 출연금으로 채우고 있다.”면서 “수술비가 부족하면 교회 등 사방으로 직접 뛰어 다닌다.”며 웃었다.토·일요일은 물론 틈이 날 때마다 종합병원과 시·군,대학,교회 등 발길 닿는 곳으로 찾아가 장기 기증을 알리는데 매달리고 있는 그를 주위에선 “아름답다.”고 말한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엇갈린 감독운명/히딩크 ‘대박’, 올리베이라 ‘쪽박’

    2002한·일월드컵에선 스타 선수들의 희비만큼이나 각 팀 사령탑의 명암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예상보다 높은 성적으로 ‘주가’를 높인 감독도 있고 반대로 ‘깡통’을 찬 감독도 줄을 이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근 ‘감독 열전’이란 글을 실었다.특히 이 신문은 한국의 거스 히딩크 감독을 이번 대회에서 ‘대박’을 터뜨린 감독으로 꼽았다. ◇주가상승 감독= 한국의 4강 진출은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 덕이다.한국에서 히딩크 감독의 인기는 수직상승해 명예시민증도 수여될 예정이다.특유의 ‘어퍼컷’골세리머니가 TV를 통해 몇 번이나 방영되고 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와 포스터 등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한국팀과의 계약이 만료된 히딩크 감독이 유럽 클럽의 감독으로 취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으나 한국에 계속 남아줄 것을 바라는 목소리는 높아가고 있다. 아일랜드의 마이클 매카시 감독의 주가도 급상승했다.개막 직전 팀의 주장이던 로이 킨과의 불화로 킨이 빠진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팀을 16강에 진출시켰다.그는 자국 국민들의 성원으로 2년 더 팀을 맡게 됐다. 한편 월드컵에 첫 출전한 세네갈을 8강에 진출시킨 브뤼노 메추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올 가을까지 계약이 남아 있으나 보수 미지불 등 문제가 있어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독일의 루디 푈러 감독도 당초 예상과는 달리 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아 지금은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또 팀을 우승으로 이끈 브라질의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도 스타 대열에 동참했지만 이미 유임할 뜻이 없음을 밝힌바 있다. ◇기대에 못미친 감독= 1골도 넣지 못하고 16강 진출에 실패한 전 대회 챔피언 프랑스의 로제 르메르 감독은 자국 언론으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앞으로 계속 대표팀을 맡게 될지는 유동적이나 교체가 유력하다.그의 거취는 이달 초 결정될 예정이다. 우승후보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았으나 역시 16강에도 오르지 못한 포르투갈은 25일 이미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을 해임했다.아르헨티나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도 많은 비난에 시달리고 있으나 자국 축구협회장이 유임을 바라고 있어 유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밖에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한 중국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16강 진출에 실패한 러시아의 올레그 로만체프 감독도 사임 의사를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
  • 태극전사들 ‘집으로’,새벽까지 자축파티뒤 해산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베이스캠프가 차려졌던 경주에서 해산했다. 29일 대구에서 터키와의 3,4위전을 마친 뒤 경주 현대호텔에 도착한 선수들은 호텔내 나이크클럽을 빌려 30일 새벽까지 축하파티를 벌였다. 파티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과 코칭 스태프까지 대부분 참석했다.케이크를 자르며 시작된 이날 파티에서 선수들은 맥주를 곁들여 동료들과 못다한 얘기를 나누며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었다. 이날 오전 경주에서 집이 가까운 선수들은 호텔에서 막바로 집으로 돌아갔으며,나머지 선수들은 항공편으로 울산을 출발,김포공항에 도착해 해산했다. 팀은 해산됐지만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은 앞으로 며칠간 환영행사 참석 등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된다. 히딩크 감독은 30일 오전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 및 조중연 전무와 함께 전세기를 타고 일본 요코하마로 날아가 결승전을 관전했다.그는 1일 한국에 돌아와 선수들과 함께 환영행사 등에 참석한 뒤 3일 자신의 거취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4일엔 세종대에서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선수들은 2일 다시 모여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국민 대축제’에 참석해 월드컵 4강 신화 달성의 감격을 국민들과 다시 한번 나누게 된다.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하는 이 자리에서 히딩크 감독과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체육훈장 가운데 최고 훈격의 청룡장을,코치와 선수 전원은 맹호장을 받는다.히딩크 감독은 법무부장관으로부터 명예국민증도 전달받는다. 이어 선수단은 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현대자동차가 제공하는 승용차를 기증받은 뒤 공식 해단식을 갖는다. 선수단은 5일 청와대를 방문,김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월드컵 후유증’ 극복 어떻게/온가족 함께 운동…공허감 벗어나야

    자나 깨나 월드컵이다.그도 그럴 것이 우리 팀의 선전이 눈이 부실 지경이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열광하고 환호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다.그러나 월드컵대회 기간은 사실 길지 않다.이달 말이면 우승국이 가려지고 모든 일정이 끝나게 된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월드컵 끝나면 무슨 낙으로 사나.”라며 벌써부터 심리적 허탈감을 드러내 보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대회기간 중 승리감에 도취해 일탈행동을 서슴지 않던 청소년들의 반응은 더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월드컵처럼 축구 한 종목으로 치르는 국가적 스포츠행사의 경우 승리를 염원하는 대규모 공감대 집단이 형성돼 집중력이 극대화된다.”면서 “이 때문에 대회가 끝나거나 우리 팀이 패할 경우 정신적으로 공허한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이민수 교수는 “평소의 생활리듬을 되찾으려면 될수록 바깥에서의 술자리를 줄이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며 “등산이나 산책·조깅 등을 해 적절하게 땀을 흘리는 것도 정서안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도 이같은 현상을 우려해 며칠전 ‘사고예방과 건강수칙’까지 따로 만들어 발표했다.복지부는 수칙에서 ‘우리팀이 패할 경우 정신적 공황이나 허탈감이 올 수 있으므로 감정조절을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학부모는 자녀들이 경기 후 일시적으로 정서적 불안정을 보일 수 있으므로 이런 공허감과 무기력증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면밀히 관찰하고 도움을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열광과 환희가 큰 만큼 후유증도 만만찮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목표 이상의 성과를 거둔 우리 팀에 찬사와 박수를 보내는 것과 함께 국민도 더 큰 성취를 준비해야 할 때다. 심재억기자
  • 당선자들 “방문객이 두렵다”

    6·13 지방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선거 후 으레 나타나는 ‘논공행상’ 바람이또다시 불고 있다. 2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지역 모 구청장 당선자는 요즘 ‘예상돼온’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선거운동에 깊이 관여한 사람들마다 자신의 공을 내세우며 은근히또는 노골적으로 ‘자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선거 막판 조직표 동원을 위해 향우회·친목회 등 각종 단체 관계자들을 캠프에 합류시킨 것이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무거운 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현 구청장 후보를 큰 표차로 물리친 당선자 A씨는 요즘 찾아오는 사람들이 겁난다.최근 상가번영회 임원진 10여명이 찾아와 “상인들이 단합해 몰표를 준 만큼 약속대로 구청장에 취임하는 즉시 상가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하고 환경개선사업에 착수해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했다.하지만 구청 간부에게 문의한 결과 예산 편성이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하면 취임 초기부터 선심 공방에 시달릴 우려가 있어 확답을 미룬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다른 단체장 당선자 B씨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증도 받지 않은 채 잠적했다.주위에는 “선거운동 기간 중 건강에 무리가 생겨 당분간 시골에 가 쉬겠다.”고 말했지만 선거공로자들의 자리 요구를 모면하기 위한 방책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전남 목포시에서는 선거에서 남다른 공을 세운 시청 모직원이 당선자에게 주요 보직을 요구하는가 하면 공무원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할것이라는 등의 소문이 꼬리를 물자,이를 비난하면서 신임 시장 집에 몰리는 공무원들의 발걸음도 비꼬는 글이 시청 홈페이지에 올랐다.그러자 전태홍 목포시장 당선자는 비밀스러운 업무보고를 빙자하는 등 어떤 이유로도 자택을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지 말도록 공무원들에게 ‘금족령’을 내렸다. 박태영 전남지사 당선자는 선거에 도움을 준 인사가 정무부지사에 기용된다는 소문이 일자 한 방송프로에 출연,“인사와 관련된 아무런 구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당선자들이 선거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자리 요구에 고민하는 것은 논공행상용으로 줄 수 있는 공직이 생각과는달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물론 이를 헤아리지 않고 선거기간 중 급한 마음에 자리 약속을 남발한 것은 후보들의 ‘원죄’다. 인천시의 경우 단체장이 임의로 임명할 수 있는 보직은 산하기관과 투자기관까지포함하더라도 40여개 정도.그나마 현 보직자의 임기문제 등 조직의 안정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자리는 더 적다.전임 단체장은 취임 초기 비서실장마저도 자신의 측근을 기용하지 못했다.설사 선거공로자에게 마련해줄 자리가 있다 해도 자질 검증이 되지 않은 이들을 기용하면 이권 개입이나 인사 전횡 등의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어 논공행상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 사무처장은 “당선자들이 논공행상 요구에 시달리는 것은 스스로 만든 업보”라면서 “자질이 없는 사람들이 어울리지 않는 감투를 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정리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건강칼럼] 氣 막혀 생긴 요통

    동의보감은 요통을 10종으로 나눠 설명한다.그 가운데 기요통(氣腰痛)이란 게 있다.사람이 소망을 이루지 못하면 심혈이 왕성하지 못해 근맥을 기르지 않으며,기가 체(滯)하고 허리에 동통이 와 오래 서 있거나 오래 걷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는 질환이다.그러나 문구대로 증상이 뚜렷한 경우는 드물고,실제는 증상의 원인이 감추어진 상태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더 많다. 모든 병의 시작이 스트레스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아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면 사즉기결(思則氣結)이라고 해 기(氣)운행에 장애가 생기고,기 운행이 순조롭지 못하면 혈(血)운행에도 장애가 생겨 담과 어혈이 생기고,이때문에 정상적인 생리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질병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진단한다. 진료를 할 때 요통환자에게는 운동을 권유한다.환자의 체질과 근육 상태에 따라 운동의 종류가 달라진다. 그러나 한의학에서 말하는 운동은 근력운동만을 이르는 것은 아니다.근력을 강화하거나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는 의미가 있는가 하면,체중을 조절한다는 의미도 있고,복잡다단한 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기의 순행이 막히면서 생기는 울체를 운동을 통해 풀라는 의미도 있다. 얼마전 눈물이 자꾸만 흘러 외관과(한방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은 주부 환자가 있었다. 가족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 위장병이 생겨 병의원과 한의원 등을 전전하며 치료받았으나 낫지 않아 고심하던 끝에,급기야 눈물이 자꾸만 고이는 증상이 나타나더라는 것이다.눈물의 통로인 누관을 뚫는 치료까지 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해 한방치료를 받아 보고자 내원한 환자였다. 이 환자는 치료 중에 허리까지 아파 필자에게 진료와 치료를 받게 되었다.환자는 방사선 검사 결과 퇴행성 척추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디스크도 의심되는 상태였다. 이런 검사소견을 확인한 뒤 진료해 보니 환자는 10년이 넘은 만성 위장병도 앓고 있었으며 복진에서는 손만 대도 아파하는 안지통(按之痛)까지 확인됐다.만성적이면서도 실증의 형태를 갖춘 그런 위장병이었는데,요통이나 위장병이나 눈물이 흘러내리는 증상이나 모두 정신적으로 통분하고 억울해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다. 간경(肝經)을 자극하는 침법을 이용해 침을 놓으니 환자가 상당히 편안해 했다.이어 복진에서 통증이 감소하자 한약을 투여했다. 따로 전기치료나 수기치료는 하지 않았는데도 3일 뒤 이 환자는 “신기하다.”는 말부터 꺼냈다.“속이 전혀 아프지 않다.”는 것이었다.물론 허리 통증도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다음날부터 일반적인 허리치료를 시행하면서 침술 치료를 동일하게 계속했다.3주가 지나면서 몸의 전반적인 상태가 호전돼 이제는 2주일에 한번 정도 내원하는 상태가 되었다. 환자에게서 고맙다는 말을 듣고는 “내가 더 고마운데…”하는 생각이 들었다.내치료대로 상태가 호전된 데 대해 감사했고,흔히 만나기 어려운 기요통을 치료하는 기회를 주었기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했다. 배정환/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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