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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허리건강 지키는 방법은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허리건강 지키는 방법은

    낮 시간에도 활발하게 움직이기 보다는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할 일이 많은 현대인에게 다양한 척추관절부위 질환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그 중에서 앉은 자세로 오랜 시간 일을 하는 사무직 종사자의 경우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허리는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는 중심축 역할을 하는데, 허리 척추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은 물론 걷고, 뛰고, 앉았다 일어나는 등의 다양한 신체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때문에 허리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척추는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와 이를 감싸고 있는 근육, 인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한 부위에라도 이상이 생기면 허리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 (추간판탈출증)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의 구성 요소에 문제가 발생해 허리통증 및 다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리는 추간판탈출증은 갑작스럽게 디스크에 압력과 충격이 가해지면서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밖으로 밀려나 생기는 질환이다. 이에 반해 척추관협착증은 척수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형성하는 인대와 뼈조직이 비대해지고, 노화로 인해 디스크 퇴행으로 통로 자체가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척추질환은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쉽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이 심해 마비 증상이나 기타 조절장애가 나타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수술을 하지 않고도 비수술적 통증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경막외차단술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등이 가장 대표적인 척추질환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가벼운 허리통증은 주사치료나 도수치료만으로도 통증완화가 가능하다. 이러한 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보다 빠른 증상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통증의 빈도가 잦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라면 척추 시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디스크탈출증을 보이는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적용되는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시술법이다. 꼬리뼈 쪽에 카테터(관)을 삽입해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에 풍선을 직접 넣고 부풀려 공간을 넓혀주는 원리다. 물리적 유착 제거와 약물에 의한 유착 제거가 모두 가능하다. 국소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고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시행할 수 있다. 허리통증은 당장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일상적인 움직임이나 생활을 힘들게 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제대로 잘 관리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나 한 가지 자세를 오래도록 유지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고 통증도 더욱 심해지는 만큼,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등 허리건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허리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檢 뼈 깎는 성찰·쇄신 일깨운 진경준 구속

    이쯤 되면 검찰은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는 게 맞다. ‘주식 대박’ 진경준 검사장이 어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되기는 대한민국 검찰 역사상 처음이다. 검사장이 어떤 자리인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거머쥔 검찰 조직 내부에서도 ‘꽃’이라 부르며 선망하는 자리다. 그런 막중한 권한과 임무를 부여받고서도 진 검사장은 완장을 차고 돈만 밝힌 장사꾼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검사가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속속 확인된 의혹들에 낯이 화끈거린다. 진 검사장은 칼자루를 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부정이란 부정은 다 저질렀다. 친구인 넥슨 회장과 짬짜미해서 120억원대의 주식 시세차익을 챙긴 것도 모자라 내사하던 대기업을 봐주는 대가로 처남 회사에 130억원대 일감까지 몰아줬다. 검찰의 고위 공직자가 어떻게 기업한테서 고급 승용차를 공짜로 받아 타고 다녔는지, 비리를 덮어 주겠으니 내 가족 회사에 일감을 달라는 거래는 얼마나 철면피라야 가능한지 상상하기 어렵다. 권력을 개인 축재에 밥 먹듯 써먹은 사람이라면 과연 이 정도의 비리뿐이었을까 의심스럽다. 계속 수사가 필요한 이유다. 진 검사장의 구속 직후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과 정도로 넘길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던 진 검사장의 비리가 이만큼이라도 확인된 것은 비난 여론에 떠밀려 특임검사가 임명된 덕분이다. 의혹이 제기되고도 석 달여나 개인 간 거래일 뿐이라며 팔짱 끼고 있었던 게 검찰과 법무부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서 검찰총장은 끝까지 꿀 먹은 벙어리인 모양이다. 이 참담한 사건은 검찰 개혁이 얼마나 급한지 여러 말이 필요 없게 한다. 제2, 제3의 진경준이 검찰 조직 내부에 더는 없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 검찰의 신뢰는 지금 더 떨어질 바닥도 없다. 법무부와 검찰은 있으나 마나 한 인사 검증 시스템부터 당장 대수술해야 한다. 청와대의 허술한 검증도 마찬가지다. 비리의 결정판인 인물을 꽃 보직에 앉혀 승승장구시킨 것은 내부의 심사 기능이 완전히 고장났다는 의미다. 진 검사장이 뇌물로 덩치를 키운 특혜성 수익 126억원도 십원 한 장 남기지 않고 추징하는 것이 옳다. 그런 선례를 남겨서라도 검찰은 조직 쇄신의 엄중한 풍토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 [길섶에서] 갱년기와 손님/강동형 논설위원

    ‘갱년기(年期)는 장년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드는 시기지만 이를 쉬운 말로 표현하면 사람이 거듭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몸을 고치고(身), 마음을 고치고(心), 삶을 고치는(生) 삼갱(三)의 시기인 것이다. 장년의 건강한 몸은 약하게 되고, 탐욕과 혈기로 가득한 마음은 비워지고, 근심 걱정으로 가득 찬 거친 삶은 관조의 삶으로 바뀌는 시기다. 껍질을 깨려면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적당한 운동과 음식, 약물을 통해 몸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중요하다. 이로써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하는 것이다.’ 절친의 카페에서 읽은 글이다. 주변에 갱년기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 글을 읽은 뒤 갱년기 우울증도 마음먹기에 따라 긍정적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갱년기를 언젠가 떠나는 손님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불쑥 찾아온 손님이라도 손님은 언젠가는 떠나지 않는가. 갱년기를 영어로는 ‘삶의 전환기’(change of life)라고 한다. 여기에 아름다움(beauty)을 더해 ‘아름다운 삶의 전환기’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프랑스 대혁명’이 테러당했다

    ‘프랑스 대혁명’이 테러당했다

    한국인 2명 연락두절… 안전 확인 중 31세 범인 튀니지계… 신분위조 가능성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상징하는 프랑스 대혁명이 테러를 당했다. 이를 기리는 대혁명기념일(바스티유의 날)인 14일(현지시간) 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흰색 대형 트레일러 한 대가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덮쳐 최소 84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지난해 11월 130여명이 희생된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에서 8개월 만에 벌어진 최악의 참사로 전 세계가 경악했다. 한국 외교부는 “니스에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이 2명”이라며 이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러는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니스의 유명한 해변 산책로 프롬나드 데 앙글레에 19t짜리 트레일러 1대가 2㎞ 거리를 지그재그로 30분가량 달리며 군중들을 덮치면서 일어났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 20여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텔레그래프는 어린이 사망자가 최소 10명이라고 전했다. 트레일러 운전자는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일부 목격자는 운전자가 군중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으며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전했지만 운전자의 총격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AFP는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운전자가 니스에 사는 31세 튀니지 태생 프랑스인 모하메드 라후에유 부렐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트레일러에서 튀니지계 니스 거주민이라 적힌 신분증을 찾아냈다. 같이 발견된 총기와 수류탄은 가짜인 것으로 나중에 밝혀져 신분증도 위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지 매체인 니스 마탱은 “수염을 기른 운전자가 사망 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폭력 행위 등으로 다소의 처벌을 받았지만 테러와 직접적 연계는 없어 프랑스 당국의 감시 대상이 아니었다고 CNN이 설명했다. 공격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일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15일 미국 인터넷 언론 보카티브(VOCATIV)는 친IS 매체 알민바르 포럼에 “이번 공격은 최고사령관 오마르 알 시샤니의 사망에 따른 보복 조치이며 거룩한 복수를 위한 공격의 시작을 의미한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파리 테러 직후 선포해 이달 말에 종료될 예정이던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연장했다. 프랑스 검찰도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무소유 스님에게도 ‘아끼는 보물’이 있다

    무소유 스님에게도 ‘아끼는 보물’이 있다

    출가자들과 청빈의 무소유는 같은 방향을 향한다. 모든 착심(着心)을 버려 번뇌망상의 소멸과 혜안에 이르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출가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게 있기 마련이다. 바랑에 넣고 다니는 최소한의 용품들, 이른바 ‘비구 18물’이다. 그 ‘비구 18물’ 말고도 출가자들이 소중하게 여겨 수행 거울과 지표로 삼는 것들이 있다면 어떨까. 불교계의 이름난 인터뷰 전문가이자 선(禪) 전문잡지 ‘고경’의 편집장 유철주씨가 그 소중한 물건들을 소개한 책이 화제다. 14명의 스님과 두 명의 재가 수행자가 가장 아끼는 물건과 그것에 담긴 사연을 전한 ‘스님의 물건’(맑은소리맑은나라)이 그것이다. 광주 각화사 주지 혜담 스님 인터뷰 때 불쑥 꺼내어진 ‘보리수 잎’에서 착안해 건져 낸 소중한 물건들엔 애틋한 스토리와 추억이 담겨 있다. 승가 구성원, 재가불자로서 수행길에 경책, 혹은 귀감이 되기도 한다. 혜담 스님은 스승 광덕 스님에게 받은 보리수 잎을 내밀면서 이렇게 전했다. “큰스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는 법이 없으니 보리수를 깨달음의 징표로 삼아서 수행 정진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저에게는 이 보리수 잎이 생명과도 같습니다.” 이 보리수 잎은 촌음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 정진의 채찍이기도 했다. “게을러지거나 나태해질 때 이 보리수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아 왔습니다.” 불가의 인연은 여러 물건에서 소중하게 찾아진다. 인도에서 한국 불교를 찾아온 강화 연등국제선원 주지 혜달 스님은 스승인 원명 스님의 ‘여권’을, 조계종 포교원장을 지낸 지원 스님은 ‘외국인 제자들’을 보물로 삼는다고 한다.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보은 법주사 조실인 월서 스님의 ‘붓’도 각별하다. 붓을 꼽은 스님의 전언은 이렇다. “선묵일여(禪墨一如)라 했습니다. 선 수행은 고요함이요, 지혜의 빛입니다. 묵에 임할 때는 번뇌망상을 쏟아 버립니다. 선과 서예는 고비가 많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요. 고비마다 넘고, 정진을 이어 가야 비로소 맑고 고요함에 이르게 됩니다.” 서울 열린선원장 법현 스님은 어느 작가가 만들어 준 도로교통 표지판 ‘U턴금지’ 모양을 닮은 ‘윤회금지’ 표지판을 가장 아낀다. 조계종립 특별선원 봉암사 수좌이자 현존 최고 수좌로 추앙받는 적명 스님은 정진하려는 수좌 스님들의 ‘열정’을 소중한 물건이라고 했다. 적명 스님은 그 소중한 물건을 ‘ 깨달음’과 연결한다. “깨달음은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의 내용은 불이(不二)입니다. 연기(緣起)는 공(空)입니다. 공은 중도(中道)이고 불이입니다. 선사들은 이것을 세계일화(世界一花)라고 말씀하셨어요.” 비구니 원로인 부산 옥천사 주지 백졸 스님은 성철 스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제작한 책을 내놓았다. “성철 큰스님을 친견하면 꼭 여쭈었어요. 깨치면 어떠냐고요. 그러면 큰스님께서는 ‘눈 감고 자도 환하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보라고 한 책이 ‘신심명’과 ‘증도가’입니다.” 여기에 더해 ‘십현시’, ‘법성게’며 ‘예불대참회문’, ‘대불정능엄신주’ 등을 추가해 책을 만들었다는 백졸 스님은 이렇게 전하며 웃는다. “책은 나름대로 만들었지만 아직 환한 세상을 못 봐 성철 스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스님의 물건에는 그 스님의 정신과 원력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지금 이 시대를 대표하는 수행자 열여섯 분의 물건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더 열심히 수행하고 정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국내 중소기업, 신개념 깁스개발…해외 바이어들 관심

    국내 중소기업, 신개념 깁스개발…해외 바이어들 관심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깁스 등 의료용 부목을 하게 되면 통증도 통증이지만 깁스 자체의 불편함으로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기존 깁스는 갑갑하고 가렵고 악취까지 진동하기 일쑤인데다 심하면 해당 부위에 혈행장애가 생기기도 하고, 시술 및 해체도 어려워 불편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노령화, 선진화의 영향과 주말 여가활동 등의 증가를 바탕으로 26조원 규모의 부목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3M, BSN, Hattmann 등이 8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던 세계 26조원 규모의 의료용 부목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기존의 불편을 말끔히 해소한 완전히 새로운 타입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미스트(대표 문성진)가 14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선보인 친환경 캐스트와 스플린트 등의 부목용품은 특허등록 후 판매를 개시하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과 독점공급 의뢰가 잇따를 만큼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NC친환경캐스트는 ‘스타킹타입 의료용 캐스트’로도 불리며 재래식 방법으로 시술된 깁스가 주는 불쾌함과 불편함을 해소한 기술로 눈길을 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원활한 통기성과 탁월한 착용감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유리섬유 재질의 테이프형 제품에서 특수면사 소재의 스타킹형으로 제품의 형태를 새롭게 고안하여 시술이 간편해지고 무게도 대폭 가벼워졌다. 특히 신축성이 높아 면의 압박이 고르게 경화됨으로써 성형성과 착용감을 높여 치료효과와 생활의 편의를 모두 확보했다. 수포 등 상처가 생길 가능성이 없고 분진이나 가려움증도 거의 없는 데다, 시술 상태에서도 샤워를 할 수 있는 신소재를 활용해 시술 및 생활의 불편을 대폭 줄였다는 것도 NC친환경캐스트의 장점으로 손꼽힌다. 또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소각이 금지된 유리섬유 대신 특수면사를 활용함으로써 의료폐기물 문제 및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처리비용을 줄여 경제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제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세미스트는 2011년 설립 이후 기능성 신소재 개발 및 의료용 부목 제조 판매 외에도 반도체장비제작, LED가로등제작, 환경측정기제작 등 다양한 방면에서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뛰어난 품질과 기술을 보유하고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책 1770권 기부한 은희씨

    어린이책 1770권 기부한 은희씨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2000여만원어치 어린이책을 지역 도서관에 기증한 사실이 12일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이는 평생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시아버지의 뜻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구청장은 지난 5월 시부상 부조금 2000여만원으로 지역 어린이를 위한 책을 구입해 반포도서관 등 지역 20개 도서관에 전달했다. 46년을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며 올바른 사회인으로 키우기 위해 애쓴 고(故) 남병주 전 대동초 교장의 뜻을 이어 가겠다는 조 구청장의 의지다. 기증도서는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세계위인전 Who’, ‘반달곰’, ‘원켄슈타인’ 등 모두 219종 1770권이다. 도서관마다 100여만원 상당의 책이 전달된 셈이다. 책은 경영난을 겪는 지역 영세서점 17곳에서 골고루 샀다. 서초 A 서점 관계자는 “서점의 보릿고개인 6월에 갑자기 책이 많이 팔려 좋았다”면서 “이런 멋진 사연이 숨어 있는지 최근 소문을 듣고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조 구청장은 시부상 때도 구 직원의 조문을 일절 금지하고 부조금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청렴 공직자의 모범을 보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마녀보감 김새론, 산발+소복 차림으로 화형대 올라 ‘충격’

    마녀보감 김새론, 산발+소복 차림으로 화형대 올라 ‘충격’

    ‘마녀보감’김새론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 (魔女寶鑑, 연출 조현탁 심나연, 극본 양혁문 노선재, 제작 아폴로픽쳐스·드라마하우스·미디어앤아트)측은 9일 화형대에 오른 김새론의 모습이 담긴 현장 스틸컷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다. 손과 몸이 포박당한 김새론(서리 역)은 몸에 부적을 붙이고 화형대에 올라있다. 삼매진화를 준비하는 곽시양(풍연 역)을 그저 담담히 바라보는 김새론의 표정에서는 복잡한 감정들이 얽힌다. 사진만으로도 세밀한 감정연기가 느껴지는 김새론의 연기는 긴장감과 위기감이 더욱 고조된다. 명을 받아 삼매진화로 김새론을 죽이려는 듯 준비하는 곽시양의 표정은 속내를 알 수 없어 보는 이들을 더욱 애타게 만든다. 절친한 친구이기도 한 선조(이지훈 분)의 간곡한 명령과 끝까지 마음의 약한 빈틈을 찾아들려는 홍주의 계략 속에 풍연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건. 이 모습을 바라보는 염정아(홍주 역)는 드디어 김새론을 죽일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기쁨보다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표정이다. 공개된 사진 속 윤시윤(허준 역)이 포착되지 않아 이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다. 지난 17회 방송에서 흑주술을 잃은 홍주(염정아 분)가 더욱 강력한 음모와 함께 궁에 돌아오며 서리(김새론 분)는 역병의 원인인 저주받은 공주로 몰려 홍주는 물론 선조(이지훈 분)와 백성들에게 조차 쫓기는 신세가 됐다. 결국 서리는 허준(윤시윤 분)과 함께 도망쳤지만, 방송 말미 공개된 18회 예고편에서 서리에게 화형 명령이 떨어졌다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긴장감을 증폭시켰고 화형대에 오른 사진이 공개되며 위기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마녀보감’ 제작진은 “허준과 서리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흑주술을 잃은 홍주도 마찬가지. 벼랑 끝 세 사람의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결전이 펼쳐질 예정이니 끝까지 지켜봐달라”며 “ 또한 오늘 18회 방송은 허준과 서리의 애틋하고 절절한 로맨스도 고조돼 그 어느 때보다 감정들이 폭발하는 회차가 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도망친 허준과 서리가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장면이 애틋함을 더한 반면 숲에서 수발무녀들에게 쫓기는 모습까지 전개됐다. 최현서는 마의금서 마지막 장을 되찾기 위해 청빙사를 찾아와 요광(이이경 분)을 공격하고, 풍연이 다시 흔들리는 등 예측불가의 전개가 18회에 다시 한 번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3회만을 남겨두고 쫄깃한 전개를 이어나가고 있는 ‘마녀보감’ 18회는 오늘(9일) 밤 8시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아폴로픽쳐스,드라마하우스,미디어앤아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피투게더 김환희, ‘곡성’ 690만 관객 이어 시청자도 현혹 “뭣이 중헌디”

    해피투게더 김환희, ‘곡성’ 690만 관객 이어 시청자도 현혹 “뭣이 중헌디”

    영화 ‘곡성’에서 “뭣이 중헌디”라는 대사를 유행시킨 아역배우 김환희가 690만 관객에 이어 시청자도 현혹시켰다. 7일 방송된 KBS2TV ′해피투게더 시즌3′는 ‘믿.보.아 특집’으로 믿고 보는 아이돌 EXO 수호-찬열-첸과 믿고 보는 아역 김환희-진지희-서신애가 출연했다. 이 가운데 690만 관객을 동원한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곡성’에서 귀신들린 소녀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뭣이 중헌디’ 김환희가 영화 속 강렬한 모습과는 180도 다른 해맑은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예능 첫 출연인 김환희는 이날 등장과 함께 수줍은 눈웃음과 ‘까르르’ 웃음 소리로 브라운관에 상큼한 기운을 몰고 왔다. 그러나 김환희의 때묻지 않은 직설 화법에 피해자가 속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함께 출연한 엑소를 눈 앞에 두고 “엑소 오빠들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저는 방탄소년단”이라며 확고한 취향을 드러낸 것. 이에 수호가 “방탄소년단의 뷔랑 굉장히 친하다”며 깨알 같은 매력 어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김환희는 해맑은 미소로 “그래도 방탄소년단”이라고 밝혀 천하의 엑소에게 굴욕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김환희는 화제의 영화 ‘곡성’의 비하인드를 낱낱이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오디션을 처음 볼 때는 그런 역할인지 몰랐다. 3차 오디션을 가서 진짜 대본을 받았는데 너무 무섭더라. 엄마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러다 엄마는 저에게 선택권을 주셨다. 조감독님이랑 연기 연습을 하고 탁 느낌이 왔다. 이건 내꺼다”라며 15세 소녀답지 않은 내공을 보였다. 이어 “(강렬한 연기에) 후유증도 없었다. 몸 꺾는 연기는 안무 선생님과 많이 연습했다. 그래서 몸 후유증은 전혀 없었고, 정신적인 후유증도 없었다”면서 즉석에서 몸 꺾는 연기 시범을 보여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김환희의 격렬한 동작에 출연진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자, 오히려 김환희는 출연진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여유를 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KBS2TV ‘해피투게더3’는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新전원일기] 하늘과의 동업 농사는 기다림…바보처럼 지킨 못난이 토마토

    [新전원일기] 하늘과의 동업 농사는 기다림…바보처럼 지킨 못난이 토마토

    소 한 마리로 시작한 낙농업 10년… 우유 판로 막히면서 하우스 농사로… 병충해 시달리면서도 유기농법 25년 안전 먹거리·윤리적 농법 의식 확산… 못난이 토마토 이젠 없어서 못 팔아… 착즙 개발해 年 수익 1억 5000만원 남편은 뒤늦게 방송대서 농학 공부… 아내는 최근 식품가공기능사 합격… 변화 꿈꾸는 부부는 또 새로운 ‘시작’ 어린 시절 더운 여름날, 학교 갔다 돌아오면 엄마가 미리 설탕에 재워 차갑게 식혀 둔 토마토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달콤하고 시원한 과육을 포크로 찍어 흘릴세라 접시에 대고 허겁지겁 먹어치우고, 남은 과즙을 서로 들이마시겠다고 동생과 머리를 맞대고 실랑이하던 기억. 거꾸로 읽어도 토마토, 바로 읽어도 토마토. 껍질도 과육도, 안팎이 똑같이 빨간 토마토는 추억이다. # 꿈이 농부였던 남자 충남 아산시에서 유기농 토마토와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달기 농장’의 조재호(59)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꿈이 농업인이었다. 면 단위 중학교를 나와 평택까지 통학했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예비고사를 보러 가는 길에 결국 옆길로 샜다. 어차피 농사를 지을 건데 대학에는 가서 무엇하느냐는 그의 고집을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그의 나이 스물여섯에 예산 산다는 박응서(58)씨를 중매로 만났다. 당시 그녀는 그보다 한 살 어린 스물다섯. 그 시절 생면부지의 나이 어린 청춘들이 마주 앉아 나눌 법한 이야기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자신의 꿈은 농사를 계속 짓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이 박씨는 그렇게나 좋았더란다. 그러나 박씨는 농사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시집와 처음으로 남편과 시아버지를 따라 들로 나갔다. 농약 치는 기계를 보고만 있으면 된다 해서 따라나섰던 길인데, 아버님이 둘둘 말린 호스를 계속 풀고 감으라 하신다. 논은 저 멀리 들판 너머에 있고, 논두렁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기계를 실은 경운기는 길가에 서 있다. 그 길이 까마득히 멀어 무거운 호스를 풀고 당기고 또 풀고 당겨주어야 하는데, 한 뼘 그늘도 없는 뙤약볕 아래에서 그 일이 너무나도 힘에 부치더란다. “제발 그것만은 좀 안 시켰음 싶은데, 농사 짓는 집에 시집와서 못 한다고 할 수도 없고, 나중에는 약 치러 가자 하시면 정말 경기를 일으키겠더라고요. 그때부터 약 치는 일은 힘든 일, 안 좋은 일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아요.” 그날의 들판 위로 부는 바람과 햇살, 땀방울이 다시금 생각나는지, 부부는 서로 시선을 맞추고 웃음을 터뜨린다. 오래 한 곳을 바라보며 살아온 부부의 마주치는 눈빛이 깊다. 들판 너머로 힘들어하는 어린 신부를 바라만 봐야 했던 어린 신랑의 마음은 또 어떤 것이었을까. #패물과 돌 반지 팔아 시작한 낙농업 10년 두 아이가 태어나고 어린 신랑은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다. 좀더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아내의 패물과 아이들 돌 반지를 팔아 소 세 마리를 들였다. 시골에서 몇 마리의 소만 먹여도 부자 행세를 하던 시절이었다. 바람대로 소는 금방 네 마리가 되고 다섯 마리가 되었다. 젖을 짜기 시작하며 돈도 돌기 시작했다. 스물대여섯 마리까지 늘어나며 해마다 주변의 땅도 조금씩 사들였다. 하지만 워낙 낙후된 지역이었다. 땅이 질척거려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동네였다. 목장 앞까지 집유차가 들어올 수 없어서 우유 통을 경운기에 실어 큰 길까지 내가곤 했는데, 이제 더이상 그렇게는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였다. 한때 육우로 돌려보기도 했지만 결국 시작한 지 10년 만에 목장을 접어야 했다. 그래도 마침 따로 지었던 애호박 농사로 재미를 보았던 터라, 소를 판 돈으로 목장을 밀고 다져 하우스를 세웠다. “그런데 그게 또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란 말이지요. 애호박으로 시작해서 부추, 깻잎 등 하우스 작물들을 심었는데….” 처음에는 바람에 하우스가 파이프째 날아가 버렸다. 낙하산처럼 날아올랐다가 이리저리 나부끼는 것을 붙들면 사람까지 딸려 날아갈 지경이라 속수무책 바라만 봐야 했다. 바람이 잦아진 뒤에야 들판에 널려 있는 파이프를 주워 와 다시 펴고 땜질해 설치하면 또 날아가고, 다시 설치하면 또 날아갔다. 하우스 시설에 대한 이해와 경험 부족 탓이었다. “나중에는 그냥 같이 날아가 버리고 싶더라고요.” 충청도 특유의 구수한 억양을 담아 그가 농담처럼 말하고, 아내가 또 그 말을 웃음으로 받는다. #어찌 됐든 농업은 하나님과의 동업 본격적으로 유기농법을 시작한 지는 25년, 토마토로는 19년째다. 당시 한 산림조합 관계자의 설득으로 시작하게 됐는데, 조 대표도 돈이 덜 되더라도 꼭 가야 할 길이라 여겼다. 그러나 이 역시 해마다 실패하고 말았다. 병충해가 돌고 벌레가 생겨 작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어쩌다 작황이 좋아도 판로가 마땅치 않았다. 유기농이라는 말 자체가 없을 때였다. ‘무공해’라는 이름으로 협동조합을 통해 판매되기도 했지만 제대로 알고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다. 돈이 덜 되는 정도가 아니라 소 판 돈을 모두 잃고 농사짓던 땅마저 야금야금 팔아야 했다. “후원을 받아 단체로 일본이나 유럽 쪽으로 벤치마킹을 다니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쪽에서는 벌레 먹고 못생긴 것들을 안전하다고 아주 자연스럽게 잘 사먹는데, 우리는 여전히 번드르르한 것만 찾는 현실이 답답하더라고요.” 차츰 미생물을 배양해 농약 대신 뿌리고 천적을 이용해 방제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이 축적되었다. 작황이 좋아지고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며 소비자들에게도 안전한 먹을거리와 자연을 윤리적으로 이용하는 농법에 대한 의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우리도 한 10년 전부터는 ‘못난이 토마토’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생김새나 크기 때문에 등급을 받지 못했을 뿐 맛이나 효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거든요. 그런 것들을 ‘못난이’라고 이름 붙여 싸게 팔았더니, 정품보다 더 잘 팔리더라고요.” 그래도 여전히 농사는 하나님과 동업하는 일, 작황은 기후에 따라 유동적이고 토마토는 저장성이 좋지 않다. 때로는 트럭에 싣고 서울로 올라가 지인들의 사무실을 돌며 팔기도 하고, 길가에 차를 세워 놓고 직접 목청껏 소리쳐 팔기도 했다. #차별화된 착즙 개발과 기다림의 시간 그래도 고향이다 보니 이웃은 물론이고 시청 등에도 지인이 많았다. 관련 공무원들과 농업 현실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수 있었다. 짧은 유통 기간에 대한 타개책의 하나로 2009년 지원금 3500만원을 받아 조립식으로 가공 공장을 짓고 중탕기와 포장 기계를 들였다. 따로 벤치마킹을 할 곳을 찾지 못해 주변의 건강원 등을 찾아다녔다. 토마토는 익혀 먹으면 그 맛과 효능이 배가 된다. 특히나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 성분은 가열 때 4배 이상의 효과를 낸다. 무수한 실험과 연구 끝에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홈페이지(www.dargi.co.kr)도 개설했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알고 오겠어요. 처음에는 주위에 다 나눠줬죠. 아는 고깃집이나 미용실에 맡겨두기도 하고, 어쩌다 전자상거래 유통업체에서 연락이 오면 어떤 조건이든 그냥 다 줬어요. 어디서든 하나라도 팔면 광고가 되고, 누구든 먹어보면 그 맛과 효능을 인정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입소문으로 전해지며 차츰 판매량이 늘어갔다. 단골도 늘어 2014년 2월에는 급기야 만들어 놓은 제품이 다음 시즌이 되기도 전에 완판됐다. 계속 드시던 고객들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귀한 생물로 제품을 만들어 공지를 띄우면 몇 시간 만에 품절되기 일쑤였다. 가공 시설을 갖추고 홈페이지를 개설한 지 5년 만의 일이었다. “농사는 기다림이거든요. 봄이 오길 기다리고, 싹이 나길 기다리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길 기다리고, 그 열매가 익어가기를 기다리고. 장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했죠.” 부부는 현재 2800평 규모의 토마토 하우스와 50평 남짓의 가공 공장, 노지 1500평의 아로니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융복합 산업 농장으로 선정돼 가공 시설과 체험 시설 등의 증축과 확장 계획도 갖고 있다. 지금은 연간 1억 5000만원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그동안의 투자액을 생각하면 다른 산업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고 한다. 조 대표는 자신을 자꾸만 바보라고 표현한다. 일반 농사도, 낙농도, 하우스도, 유기농도, 토마토도 그 실상을 알고 숫자에 밝아 셈을 할 줄 알았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런데 농사는 돈의 논리로만 생각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나도 그렇고 우리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도 그렇고,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잖아요. 공적 산업이랄까, 뭐 그런 사명감을 갖고 어느 정도는 자신을 내려놓고 비워야 해요.” 조 대표는 뒤늦게 방송통신대에서 농학을 공부했다. 여러 단체에서 벤치마킹을 오기도 하고, 귀농인들의 멘토가 돼 농장은 종종 교육장으로 변신한다. 대형 물류 창고를 닮은 선별장은 프로젝트와 스크린까지 갖춘 교실이 된다. 오랜 세월 속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노하우는 적당히 감출 법도 한데, 조 대표는 절대 그러는 법이 없단다. “시골 사람들은 자랑할 게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뭐 좀 가르쳐 달라고 하면 신이 나서는 그냥 다 알려주는 거죠.” 조 대표가 또 충청도 특유의 억양을 담아 여유롭게 농담을 하고, 아내가 밉지 않게 눈을 흘기면서도 같은 생각이라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도 지난달 국가고시인 식품가공기능사 시험을 봤단다. 엊그제 합격 통보를 받았다며 기뻐 어쩔 줄 몰라 한다. “얼마나 힘들게 공부했는지 몰라요. 내후년이면 예순인데,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가서는 글자가 어디 눈에 들어와야지요. 그래도 자꾸 찾아서 배우려 해요. 전자상거래도 그렇고, 자격증도 그렇고. 사실 평생 농사만 지으며 살아온 사람들이 관공서 양식에 맞춰 사업계획서를 쓰고, 서류 준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사는 날까지는 조금씩이나마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었으면 해요. 세상이 변하는데, 농민도 농사도 옛 방식 그대로일 수는 없지요.” 그녀가 운영하는 블러그(http://blog.naver.com/pes6538)에서 읽은 마크 트웨인의 ‘앞서 가는 방법의 비밀은 시작하는 것’이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오랜 세월 한길을 걸어오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온 이 부부의 ‘시작’은 현재진행형이다. 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제2회 EBS 문학상 우수상 수상. 소설 ‘붉은 나무젓가락’, 그림동화 ‘옥상에 텃밭이 생겼어요’, 옴니버스 에세이집 ‘가족이 힘이다’, ‘수업’, ‘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 등.
  • ‘나는 즐라탄이다’...즐라탄은 누구인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일(한국시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를 영입한다고 밝히면서 즐라탄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즐라탄은 국내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스웨덴의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116경에서 62골을 넣었다. 그는 ‘나는 즐라탄이다’라는 자서전으로도 베스트셀러 반열에도 올랐다. 2011년 11월에 스웨덴과 이탈리아에서 거의 동시에 발매된 이 책은 한 달여 만에 스웨덴에서 50만 부, 이탈리아에서 20만 부가 판매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인구 1000만명 정도의 스웨덴에서 이 수치는 모든 출판 기록을 갈아치운 베스트셀러로 기록된다. 이 책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민자로 성장하며 기적 같은 성공을 이뤄낸 이야기, 축구선수로서의 내적 갈등과 신념을 바탕으로 치열한 삶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풀어내고 있다. 지난 20년 사이 유럽 이민자 문학의 최고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스웨덴 최고 문학상인 ‘어거스트 프라이즈’(August Prize)에도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아버지가 보스니아계 무슬림 출신의 이민자인 그는 6살에 축구화 한켤레를 받고 처음 축구를 시작했다. 1999년 고향 말뫼에서 프로에 데뷔한 즐라탄은 네덜란드 아약스,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 2009년 스페인 FC바르셀로나, 2012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등에서 뛰었다. 즐라탄의 공격 스타일은 네덜란드 전설 마르코 판 바스턴과 견주어지며 그의 세대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로 평가되고 있다. 잉글랜드와의 A매치에서 바이시클 킥으로 득점한 골로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받았으며 그해 12월 가디언이 선정한 위대한 축구선수 명단에서 3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10년 넘은 카니발 폐차, 싼타페 구입 ‘개소세 100만원 감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10년 넘은 카니발 폐차, 싼타페 구입 ‘개소세 100만원 감면’

    정부가 28일 발표한 올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내용 중 일상 소비생활 및 주거생활과 직접 관련된 부분들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Q. 220만원짜리 에어컨과 200만원짜리 양문형 냉장고, 50만원짜리 공기청정기를 샀다. 얼마를 돌려받을 수 있나. A. 총 40만원을 환급받는다. 우선 제품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스티커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1등급이라면 구매가격의 10%를 돌려받을 수 있다. 환급 한도는 품목당 최대 20만원, 가구당 최대 40만원(올 7~9월)이다. 각각 10%를 계산하면 에어컨은 22만원, 냉장고는 20만원, 공기청정기는 4만원이 환급 대상이 된다. 그러나 전체 상한액 규정에 따라 돌려받는 총액은 46만원이 아니라 40만원이다. Q. 환급 신청은 어떻게 하나. A. 구체적인 절차는 다음달 초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다.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구매한 1등급 가전제품(에어컨, 냉장고, 김치냉장고, 공기청정기, TV 등 5종)만 환급 대상이다. Q. 2007년에 산 승용차를 새 차로 바꿔도 개별소비세(개소세)를 감면해 주나. A. 안 된다. ‘2006년 12월 31일 이전에 신규 등록한 경유차’를 폐차(말소등록)할 때만 적용된다. 또한 10년 이상 됐더라도 휘발유 차량은 감면 대상이 아니다. Q. 개소세 감면은 언제부터인가. A. 미정이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필요해서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법 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시행되면 그때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세금 감면이 적용된다. 정부 관계자는 “9월부터 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Q. 바꾸는 차가 경유차여도 개소세 할인이 되나. A. 그렇다. 승용차라면 휘발유차이건 경유차이건, 세단형이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형이건 상관없다. 10년 전 경유차의 배기가스 기준은 지금보다 9배나 높았다. 최근에 나오는 경유 승용차는 미세먼지와 배기가스 배출량이 훨씬 적다. Q. 개소세가 붙지 않는 화물차로 바꿀 때의 혜택은 없나. A.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기재부는 노후 차량을 없애고 새로 승합·화물차를 사는 사람에게 취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소세가 붙지 않아도 비슷한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다만 취득세는 지방세에 속해 행정자치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행자부는 현재 이에 반대하고 있다. Q. 지방에 살아도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금을 받을 수 있나. A. 그렇다. 현재는 서울·경기·인천의 수도권 등록 노후 경유차(2005년 12월 31일 이전 제작)를 폐차하면 차량 기준가액(보험료 산정용 차량가격)의 85~100%를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한다. 보통의 승용차는 연식에 따라 최고 16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조기 폐차 지원금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금액도 올리겠다고 했다. Q. 아파트 중도금 대출 강화와 관련해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대출보증 제한 ‘2건’의 기준은. A. 보증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중복해 이뤄지는 대출보증의 건수다. 중도금 대출을 받았다가 상환하면 건수에서 제외돼 다시 대출보증을 받을 수 있다. 가령 A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중도금 대출을 갚거나 A아파트 분양권을 팔아 중도금 대출·대출보증도 분양권을 산 사람에게 승계시켰다면 이후 다른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중도금 대출보증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아버지는 “정부 ‘無害’ 인증 믿어야지” 호통…이제 느껴요, 힘있는 사람 부모가 죽었어도 이랬을까

    [가습기살균제, 비극의 22년 재구성] 아버지는 “정부 ‘無害’ 인증 믿어야지” 호통…이제 느껴요, 힘있는 사람 부모가 죽었어도 이랬을까

    검찰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수사가 5개월 만에 마무리돼 최종 수사 결과 발표만을 앞두고 있다. 2011년 5월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사망이 처음 공식 확인된 뒤로 사망자 146명을 포함해 530명(정부 집계·2016년 6월 현재)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입었다. 살균제를 개발·판매한 관계자 20여명은 구속되거나 기소됐다. 이것으로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끝난 것일까. 가족을 잃고 건강을 해친 피해자들의 고통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국민 건강보다 이윤을 앞세운 기업의 윤리 부재가 빚어낸 비극 앞에서 남아 있는 우리도 안전할 수는 없다. 이들의 고통을 함께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상·중·하로 나눠 재조명한다. 지난 21일 서울시청 시민청 가습기 살균제 희생자 추모 전시 공간에서 만난 김미란(41·여)씨는 피해자, 의사, 정부를 포함해 우리 사회의 모두가 무지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아버지 김명천씨는 2008년 가을 무렵부터 뚜껑이 빨간 용기에 담긴 살균제를 가습기 물에 타서 사용했고, 결국 2010년 ‘원인 미상 간질성 폐질환’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5년간 폐는 서서히 굳어 갔고, 지난해 10월 폐기능이 정지되면서 사망했다. 최근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그는 462명(판정 대기자 포함)이나 사망했는데 옥시레킷벤키저 영국 본사를 처벌하고, 정부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고(故) 김명천씨와 가족들이 겪은 고통과 아픔의 이야기를 김씨의 진술을 통해 재구성한다. -2008년 10월 경기 안양의 부모님 집에 갔더니 아버지가 옥시 가습기 살균제(이하 살균제)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저와 언니는 결혼해 독립했고 부모님은 남동생과 살았죠. 기업들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살균제를 광고했죠. 빨간 뚜껑이 특징적이어서 옥시 제품인 것을 기억해요. 아버지는 이틀에 한 번씩 가습기 물을 갈았는데 그때마다 빨간 뚜껑에 살균제를 채워서 물에 넣는다고 하셨어요. 아버지는 건강을 무엇보다 중시하셨습니다. 살균제도 그래서 쓴 거예요. 당시 연세가 61세였는데 담배와 술도 안 했어요. -아버지는 2008년 가을부터 2009년 봄까지 살균제를 넣어 가습기를 사용했고, 2010년 초부터 숨이 가쁘다며 잔기침을 시작했어요. 어머니와 자주 산에 갔는데 예전과 달리 아버지가 오히려 어머니에게 뒤처졌어요. “숨이 차니 쉬었다 갑시다”라는 말을 너무 자주 해서 이상했죠. 6개월이나 증상이 계속돼 인근 내과에 갔더니 의사가 엑스레이를 찍어 보고는 바로 대학병원에 가라고 하더군요. 대학병원에서 원인 미상 간질성 폐질환이라고 진단했어요. 쉽게 말해 폐가 섬유화되는 건데 당시 뉴스에서 원인은 모르지만 영아와 산모가 이름 모를 폐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소식을 전할 때였어요. 증상은 비슷하지만 성인 남성이니까 다른 병인가 보다 했죠. -2010년 7월 한 달간 대학병원에 입원하면서 조직검사를 했어요. 하얀 물질이 폐를 막아서 숨을 못 쉬는 거라고 하더군요. 옆구리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넣어 폐에 있는 노폐물을 뺐는데 실제로 피고름이 나왔죠. 아버지는 퇴원한 뒤에도 산소캔으로 버티기 시작했어요. 숨이 차면 멈춰 서 산소캔으로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 식이었어요. -“감기가 가장 무서우니 무조건 병원에 와야 합니다. 평지를 걸을 때 정상인이 에베레스트산에서 뛰는 것과 같은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의사는 면역억제제와 거담제(가래를 없애는 약) 등 스무 종류의 알약을 처방해 줬어요. 아버지는 매일 달력에 컨디션과 먹은 약, 음식 등을 기록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2011년 초 부모님이 서울 금천구로 이사 간 뒤에도 아버지는 여전히 살균제를 쓰고 있었어요. 환자니까 가습기를 더 열심히 사용했던 것 같아요. -“아빠 살균제 안 쓰는게 좋겠어요. 애경 제품을 사용해 봤는데 잘 때 누가 입을 막은 것처럼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여러 번 깼어요.” 1월 말에 아버지에게 제 경험담을 말씀드리며 살균제를 버리자고 했어요. 살균제가 원인 미상의 폐질환을 일으킨다는 보도가 나오기 전인데 저는 가습기만 틀면 눈앞이 흐려져서 텔레비전 화면이 뿌옇게 보이고, 음식을 하려고 가스불을 켜면 파란색 불이 빨간색으로 변했죠. 과학적으로는 잘 몰랐지만 신랑도 잔기침을 했어요. 알레르기 비염인 줄 알았는데 가래가 덩어리로 나왔죠. 뭔가 이상해 10번 정도 살균제를 쓰다가 본능적으로 가습기 자체를 쓰지 않았어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래. 다 검사해서 나온 제품이고, 99.9% 안전하다고 정부 마크도 있지 않으냐.” 아버지가 오히려 역정을 내셨어요. 언론에서도 한창 가습기에 세균이 많다고 하던 때라 반박할 말이 없었죠. -두 달 뒤인 2011년 3월 어느 날 미상의 폐질환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뉴스를 봤어요. 가슴이 ‘쿵’ 내려앉았죠. 기가 막혔어요. 아버지 집에 있던 살균제를 모두 버렸어요. 그러나 이미 때는 늦은 시점이었죠. -2013년 폐는 더 악화됐고 산소캔으로도 숨을 쉬기 힘들어 산소발생기를 빌렸어요. 그해 3월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피모)에 피해 신고를 하고 병원에서 서류를 떼다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냈습니다. ‘환경 조사’라는 게 필요하다며 50여장의 서류가 오더군요. 서울아산병원에서 지금껏 받은 검사를 전부 다시 받아야 했고, 방의 도면부터 살균제를 쓴 과정까지 상세하게 적어야 했어요. 산소발생기가 없으면 병원까지 가는 것도 힘든데 그 긴 검사를 어떻게 받겠어요. 무엇보다 아버지 스스로 거부했어요.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결국 아무것도 못 받는다. 나서지 말아라.” 그땐 피해자 등록을 거부하는 아버지가 너무 답답했죠. 하지만 요즘 검찰 수사 결과를 보니 알겠어요. ‘아, 아버지 말이 맞았구나.’ -이후 아예 누워서 주무시지도 못했어요. 누우면 숨이 차니까 항상 구부리고 앉아 자는 둥 마는 둥 하셨죠. 2015년 3월 1일 호흡곤란으로 쓰러지셨고 병원에서 ‘폐기능이 상실됐고 한 달 정도 살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런데도 돈 아깝다며 집에 설치한 산소발생기도 아끼라고 했어요. 구두 밑창을 매번 갈아 신을 만큼 평생을 검소하게 산 아버지는 그만한 것도 자신을 위해 쓰지 못했죠. 그때 폐섬유화를 늦춘다는 수입 약이 나왔는데 보험 적용이 안 돼 월 200만원이었어요. 서민들은 엄두도 못 냈죠. -임종이 가까워 오자 화장실을 가려고 살짝만 움직여도 산소 포화도가 68%(정상 95~100%)로 떨어졌어요. 산소를 공급해도 폐가 받아들이지 못했죠. 산소가 부족하니 손톱은 파랗게 변했고, 산소호흡기를 입에서 뗄 수 없어 유동식도 순간적으로 먹어야 했어요. 아버지가 말했어요. “나는 지은 죄가 없는데, 남의 눈에 피 흘리게 한 적이 없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됐지?” -물 한 잔 달라 하신 게 마지막 말이었어요. 지난해 10월 7일 그렇게 아버지를 보내 드렸습니다. 허망하더군요. 억울하고 또 억울했어요. -뉴스를 보니 2015년 12월 말 3차 접수가 끝난다고 해서 부랴부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전화해 피해자로 접수했어요. 생전에는 그렇게 많은 서류가 필요했는데 사망진단서만 내면 된다더군요. 750명의 피해자가 접수했고 결과는 올해 9월에 나온답니다. 그렇지만 걱정은 여전해요. 산모나 영아와 달리 장년층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서요. 이전까지 폐질환도 없었고 독감과 위궤양으로 병원에 간 게 전부인 분인데 말이죠. 2008년과 2009년에 살균제를 사며 받은 영수증도 당연히 지금 남아 있을 리 없죠. -무엇보다 정부는 살균제로 인해 폐섬유화 외에 다른 질병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 줘야 해요. 주위 피해자들을 보면 비염, 천식, 기형아, 자폐증 등 많은 증상이 있어요. 혈관이 안 좋은 사람도 있고요. 피해자들에게 평생 어떤 병이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옥시 측이 내놓은 1억 5000만원의 보상안은 말도 안 되는 겁니다. 저 같은 경우도 짧게 살균제를 썼지만 비염과 축농증이 생겼어요. 저 역시 피해자 4차 등록을 했는데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피해를 입은 수많은 사람이 있을지 몰라요. -아버지는 항상 가훈처럼 “아무도 믿지 마라. 국가도 광고도 믿지 마라”고 했었죠. 나중에 아버지는 “내가 왜 유독 그걸(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믿었을까”라고 수없이 말했어요. 사망자만 462명이에요. 권력 있는 사람의 자식이나 부모가 죽었다면 5년이나 잊힐 수 있었을까요. -요즘 언론 보도를 보면 5년 전에 이미 다 알려져 있던 거예요.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거죠. 정부가 저소득층 피해자에 대해 지원한다는 게 조금 달라진 거죠. 징벌적보상제도는 19대 국회 때 폐기됐잖아요. 피해자들은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는데 옥시 홈페이지에는 6번이나 사과를 했다고 게시돼 있어요. 한마디로 세계적으로 호구가 된 것 같아요. 영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어도 옥시가 이렇게 나왔을까요. -아버지를 잊지 못해 지금도 가끔 아버지의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합니다. 이제는 모르는 외국인이 받지만요. 5년간 질질 끄는 동안 피해자들이 사망하고 살균제를 구입한 영수증도 없어졌겠죠. 그러나 이제 와 입증이 어렵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국회 청문회에서만은 검찰 조사와 같이 실망스러운 결과가 도출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비즈+] 바이오랜드 제주 원료공장 준공

    SKC 자회사인 바이오랜드는 지난 17일 제주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8개월 만에 준공한 제주공장은 용암해수 가공과 제주 특산물 추출 공정을 거쳐 화장품 원료를 생산한다. 연간 용암해수 취수량은 3000t에 달한다. 바이오랜드는 국내 대형 화장품 회사와 용암해수 및 제주 특산물의 화장품 원료 인증을 마쳤다. 미국, 프랑스, 중국 등 해외 업체 인증도 조만간 끝낼 계획이다. 바이오랜드는 화산송이, 동백씨 등 제주 천연 특산물 20여 가지를 화장품 원료로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 정거장 된 은행… 투자처 못 찾고 일주일 새 몰린 돈 10조

    정거장 된 은행… 투자처 못 찾고 일주일 새 몰린 돈 10조

    금리가 뚝 떨어지면서 은행이 돈을 불려 주는 곳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 가는 ‘정거장’이 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한 이후 일주일 새 대형 시중은행에는 되레 10조원 넘는 돈이 몰렸다.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몰라 그래도 믿을 만한 은행에 일단 넣어 두고 보자는 ‘파킹 자금’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원화예수금 잔액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난 9일 973조 6249억원에서 16일 984조 401억원으로 10조 4152억원 증가했다. 원화예수금은 예금, 적금, 요구불예금, 양도성예금증서 등으로 은행 자금 조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497조 5107억원에서 498조 5468억원으로 1조 361억원 늘었다. 정기적금도 41조 9232억원에서 41조 9875억원으로 643억원 증가했다. 특히 조달 원가가 낮아 은행의 핵심 이익으로 간주되는 요구불예금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 예금은 고객이 원할 땐 언제든 내줘야 해 금리가 연 0.1% 이하 수준으로 낮다. 한국씨티은행은 이 금리를 최근 0.01%까지 낮췄다. 그럼에도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383조 1222억원에서 390조 124억원으로 6조 9802억원 증가했다. 농협은행이 3조 7684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KEB하나(1조 4820억원), 우리(1조 2900억원), 신한은행(9721억원) 순서다. 활동성 고객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만 5323억원 줄었다. 갈수록 떨어지는 예금 금리에 실망한 고객들이 주식이나 부동산에 눈길을 돌리면서도 안팎 불안 요인에 쉽사리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요인이 큰 탓으로 풀이된다. 일단 은행에 ‘파킹’해 놨다가 적당한 투자처가 생기면 언제든 옮겨 가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현금이나 마찬가지인 요구불예금 급증도 이런 경향을 반영한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개인과 기업이 예금을 선호하고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한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獨본사가 직접 지시했다

    폭스바겐 독일 본사가 지난해 7세대 골프 1.4tsi 모델을 한국에 수출하면서 수입인증을 얻기 위해 직접 배출가스 조작을 지시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심지어 이 조작은 차량 내구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 폭스바겐 본사가 차량 판매에 눈이 멀어 차량 안전을 외면한 채 한국의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독일 본사가 한국에서 수입 인증을 받지 못한 차량의 배기 관련 소프트웨어를 몰래 교체해 수출하도록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모델은 휘발유 차량인 7세대 골프 1.4tsi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총 1567대가 팔렸다. 폭스바겐 본사의 불법 지시는 이 모델이 2014년 휘발유 차량의 국내 배출가스 허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우리나라의 배출가스 허용 기준은 경유차와 휘발유차가 다르게 적용된다. 경유차는 유럽 기준이지만 휘발유차는 유럽보다 까다로운 미국 기준을 따르고 있다. 골프 1.4tsi는 수출할 때부터 이를 맞추지 않은 터라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진행한 배출가스 인증 시험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폭스바겐 측은 ‘모델 세팅이 잘못됐다’, ‘원인 불명이다’, ‘시험 차량의 산소센서 커넥트가 불완전 연결됐다’는 식으로 거짓 해명을 하면서 시간을 끌었고, 결국 본사의 지시에 따라 배출가스 검출량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소프트웨어를 두 차례 바꾸면서 기준을 충족시켰다.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면 별도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폭스바겐은 지난해 3월부터 한국 시판을 강행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소프트웨어로 인해 엔진 내구성이 크게 타격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밖으로 빠져나가야 할 배출가스를 다시 엔진 쪽으로 되돌리는 눈속임으로 인해 배출가스양은 줄어들지언정 엔진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내구성을 크게 떨어뜨리게 되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 13~14일 윤모 이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모두 독일 본사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본사와 한국법인 측이 주고받은 이메일 등에서도 이러한 정황이 밝혀졌다. 검찰은 폭스바겐 측에 대기환경보전법 위반과 사문서 변조, 변조 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차량이 비교적 신차라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주행거리가 어느 수준에 이르면 내구성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골프 1.4tsi 모델 1567대의 운전자들은 지금도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운전대를 잡고 있는 셈이다. 폭스바겐 측은 지난해 9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의해 수년간 배출가스를 조작해 온 사실이 적발된 뒤 미국과 유럽 소비자들에게 차량당 수백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고, 향후 무상 수리와 추가 보상의 뜻을 밝혔으나 한국 소비자들에겐 폭스바겐코리아 측의 유감 표명만 한 차례 있었을 뿐 그 어떤 보상안도 내놓지 않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큰 결함 아냐” “예민하시네요”… 멀고 먼 車무상수리

    “큰 결함 아냐” “예민하시네요”… 멀고 먼 車무상수리

    ‘행복한 운전 권리’ 1인 시위 나서 돈·정보 불리… 대부분 항의 포기 車동호회가 나서야 해결되기도 “시동을 켤 때마다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가 시작됩니다. 2년간 호소했는데 수리만 반복하고 소음은 사라지지 않으니 미칠 지경입니다. 이 정도면 이른바 ‘중대 결함’ 아닌가요. 자동차 회사 눈엔 이게 사소해 보이나요?” 회사원 문모(43)씨는 2014년 4월 4500여만원을 주고 폭스바겐 티구안(2.0TDI 모델)을 구입했다. 설레는 마음은 잠깐, 시동을 걸자 ‘끼익’ 쇠 가는 소리가 났고 주행 중에도 소음은 멈추지 않았다. 수리를 맡기자 서비스센터 측은 조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고 ‘잡음이 있는 건 맞지만 차를 운행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불면증도 생겼습니다. 그동안 10번이나 수리를 맡겼는데 소음이 개선되지 않았으니까요. 소음에서 끝날지 다른 고장으로 이어져서 갑자기 차가 멈출지 알 수가 없잖아요.” 차를 산 대리점에서 해결하지 못하자 폭스바겐코리아에도 항의했다. 그러나 방법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한국소비자원에 제소했다. 하지만 “차량 소음은 수리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받았다. 결국 그는 차 뒷면에다 1인 시위 현수막을 달았다. ‘더이상 이 차를 운전하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으니까.’ ‘행복한 운전을 할 권리가 있다.’ 현수막 글귀는 절박했다. 소비자가 중대하게 여기는 차량의 결함에 대해 업체는 사소한 결함으로 취급하는 유형의 갈등이 늘면서 관련 법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블랙컨슈머(고의적인 악성 민원인) 문제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소비자가 차량의 문제를 쉽게 파악하고 업체에 제대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올뉴카니발 차주 김모(32)씨는 겨울철 공회전 때 심한 진동과 소음이 내부로 전달된다면서 세 차례나 수리를 맡겼다. 그는 “업체 측에서 무조건 소비자가 예민하다고만 하니 대화가 안 됐다”며 “계속 이상이 없다는 설명만 하다가 동호회 회원들이 함께 나서 주고서야 해결이 됐다”고 말했다. 그와 온라인 카페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31일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고 기아차는 지난 2월 진동 시트 떨림이 있는 올뉴카니발에 대해 무상 수리를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업체와 소비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너무 커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힘든 구조라고 지적했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연구부장은 16일 “제품에 하자가 있는지 없는지를 소비자가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만일 사후서비스 이후에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업체 측은 제품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거나 소비자가 명확하게 납득할 수 있도록 이유를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는 소음이나 진동은 차의 본래 특성으로, 연비는 ‘바른 운전’을 하지 않은 소비자의 부주의로 둔갑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항의를 해도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다. 한 직장인은 “차량에 결함이 있는 것 같아 판매업체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렸더니 수리센터 안내만 했다”며 “싸움이 길어지면 피곤할 것 같아 그만뒀다”고 말했다. 심각한 경우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개인이 기업과 결함 여부를 다투기엔 시간, 돈, 정보 등 모든 측면에서 불리하다. 이에 대해 차량 판매 업체들은 소비자의 불만에 모두 대응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를 해 보면 결함이 아니라 소비자 느낌이나 주관일 수도 있고 이를 악용하는 블랙컨슈머들도 있다”고 전했다. 유현정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제조물책임법을 적용해 제품 결함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볼 경우 소비자가 결함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 제조사가 제품에 결함이 없음을 증명하도록 한다”며 “하지만 규정이 애매해서 실질적인 구속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의 권리 요구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부당한 요구에까지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와 같이 자동차는 안전 및 생명에 직결되는 상품이므로 소비자의 불안함에 대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커피 시인’ 윤보영 복지부 오송생명과학단지 지원총괄팀장

    [톡! 톡! talk 공무원] ‘커피 시인’ 윤보영 복지부 오송생명과학단지 지원총괄팀장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네요. 아,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시에서 달콤 쌉싸름한 커피향이 난다. 그윽한 커피향과 그리움이 단 두 문장에 담겼다. 윤보영 보건복지부 오송생명과학단지 지원센터 지원총괄팀장의 시 ‘커피’다. 그는 ‘공무원’ 윤보영보다 ‘커피 시인’으로 더 잘 알려졌다. 복지부 내에서도 윤 팀장이 ‘윤보영 시인’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200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지금까지 12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7만명의 팔로어가 있는 ‘SNS 스타’이기도 하다. SNS에 시를 올리고 독자와 소통한다. ‘12월의 선물’과 ‘가슴에 내리는 비’, 이 두 편의 시는 1000만명이 조회했다. “사람들이 매일 제 새로운 시를 읽고 행복해해요. 그런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저 역시 행복하고요. 지난 15일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만난 윤 시인은 시 ‘커피’를 직접 낭송해 주며 이렇게 말했다. 무뚝뚝한 인상이지만 시를 낭송할 땐 천생 시인의 표정이다. 커피 시인이란 별명을 얻게 된 건 2013년부터 커피에 대한 시만 1300여편을 발표하면서부터다. SNS에 커피 관련 시를 한 편씩 올리겠다고 독자들과 약속했는데, 아침저녁으로 시를 쓰다 보니 어느새 1300여편이 됐다. 커피를 좋아해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했다. 윤 시인의 시는 90% 이상이 짧다. 시는 어려울 필요가 없으며 독자들이 읽었을 때 ‘아, 맞아 나도 이런 적 있어’라고 공감할 수 있어야 좋은 시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시 낭송회를 하며 독자들과도 자주 만난다. “한 독자가 암 수술을 앞두고 있었는데 딸이 제 ‘네잎클로버’라는 시를 들려주고선 ‘엄마는 우리 희망이야’라고 말했대요. 수술을 받으며 그 시를 생각했고 잘 견뎌 암을 극복했다며 제게 편지를 보내온 적도 있어요.” 한글을 몰랐던 70대 독자가 그의 시 낭송을 듣고선 ‘나도 이런 시를 쓰고 싶다’며 한글을 배운 일도 있었다. 이 독자는 1년 만에 한글을 다 배우고 곧 자신의 시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윤 시인은 복지부 공무원을 하다 시인이 됐다. 2000년 친형에게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시를 선물했는데, 형이 시를 읽고 눈물 흘리는 것을 보고 시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누구나 시인으로 살 수 있도록 감성 자극이 필요한 이들과 치유가 필요한 분들에게 가능한 한 많이 재능 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檢, 가습기 사망사건 수사 마무리 국면···“6월 말 수사 결과 발표”(종합)

    檢, 가습기 사망사건 수사 마무리 국면···“6월 말 수사 결과 발표”(종합)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이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 판매 과정에 관여한 책임자들을 차례로 사법처리하면서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수사 결과는 이달 말쯤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005년부터 옥시연구소장을 조모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옥시연구소에 몸담은 2003년 말부터 2011년 8월까지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만든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의 인체 유해성을 알고도 제품을 계속 제조, 판매하도록 해 70명의 사망과 105명의 폐질환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과학적 검증도 없이 ‘인체에 안전한 성분 사용’, ‘어린이에게도 안심’ 등의 광고 문구를 옥시의 마케팅 부서에 사용하도록 승인한 혐의(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도 조씨에게 적용됐다. 옥시 측은 2007년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들로부터 “속이 좋지 않다”, “구토 증상이 있다”는 내용으로, 2010년에는 “기침이 나고 호흡이 좋지 않다”는 취지의 피해 사례를 접수했음에도 조씨는 이를 묵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부터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그동안 흡입 독성이 있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유해성을 알고도 가습기 살균제 제품 제조, 판매에 관여한 책임자들을 재판에 넘겨왔다. 검찰의 첫 사법처리 대상자는 서울대 수의대 조모(57) 교수였다. 조 교수는 옥시에서 만든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의 옥시에게 유리한 보고서를 써준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어 이번 사건의 주요 책임자인 신현우(68) 옥시 전 대표와 당시 옥시연구소장이었던 김모씨, 선임연구원 최모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신 전 대표 등 3명은 2000년 10월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PHMG가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을 개발, 판매해 177명의 피해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5년 6월~2010년 5월까지 옥시 최고경영자로 재직하면서 소비자들이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 가습기 살균제 제품 부작용을 호소하는 민원을 접수하고도 제품 회수 및 판매 중단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사상자를 낸 혐의 등으로 존 리(48) 옥시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존 리 전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로 수사는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이달 말 쯤에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옥시연구소장, ‘살균제 피해 묵살’ 혐의로 구속

    옥시연구소장, ‘살균제 피해 묵살’ 혐의로 구속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5일 옥시연구소장 조모씨를 업무상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옥시연구소에 몸담은 2003년 말부터 2011년 8월까지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유해성을 인식하고도 제품을 계속 제조·판매하도록 해 70명의 사망 사건과 105명의 폐질환을 초래한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과학적 검증도 없이 ‘인체에 안전한 성분 사용’,‘어린이에게도 안심’ 등의 광고 문구를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마케팅 부서에 사용하도록 승인한 혐의(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는다. 옥시 측은 2007년에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들로부터 “속이 좋지 않다.구토 증상이 있다”는 내용으로 2010년에는 “기침이 나고 호흡이 좋지 않다”는 취지의 피해 사례를 접수했는데도 조씨는 이를 묵살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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