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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정 상법 시행 전 마지막 주총… 경영권 방어 플랜B 쏟아진다

    개정 상법 시행 전 마지막 주총… 경영권 방어 플랜B 쏟아진다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둔 마지막 정기 주주총회가 노골적인 ‘경영권 방어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는 7월 주주권을 강화하는 법안이 도입되기 전 기업들이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지배구조를 선제적으로 정비하고 있어서다. 제도 시행 이후를 대비한 대응이라는 해석과 함께, 주주권 강화 흐름과 충돌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22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상장사 주주총회의 주주 제안은 2020년 59건에서 2025년 121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단순히 “배당을 더 달라”는 요구에서 “이사회 구성에 참여하겠다”는 요구로 바뀐 것이다. 주총이 단순 의결 절차를 넘어 경영권 경쟁의 주요 무대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이사회 구조부터 손보고 있다. 이사 수를 줄이거나 임기를 나눠 선임하는 ‘시차임기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시차임기제는 이사를 한 번에 교체하지 않고 나눠 선임하는 방식으로, 특정 시점에 외부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LS일렉트릭은 이사 임기를 기존 ‘3년’에서 ‘3년 이내’로 바꾸고, 이사 수 역시 ‘9인 이내’에서 ‘3인 이상 5인 이내’로 축소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앞두고 이사회 진입 통로를 좁히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개정 상법의 핵심인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가진 표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해 소수주주도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인데, 이사 수가 줄어들면 이 효과가 약해진다. 이창민 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은 “이사 수 축소와 임기 변경은 결과적으로 소액주주가 추천하는 외부 인사의 진입을 막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소수주주 추천 자체를 제한하는 정관도 등장하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는 그룹사 3년 이상 경력, 재임 이사 3분의 1 이상 추천 등의 요건을 설정해 후보 자격을 제한했다. 사실상 외부 인사의 진입 문턱을 높이는 장치다.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구조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감사위원은 경영진을 견제하는 핵심 자리지만, 기업들이 감사위원 수를 늘리거나 선임 방식을 조정하는 안건을 잇따라 상정하면서 제도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사주를 활용한 대응도 확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인카금융서비스 등 다수 기업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비해 예외 조항을 정관에 반영했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도지만, 우리사주나 임직원 보상 등으로 활용하면 경영진 우호 지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 복지재단이나 기금 등을 통한 의결권 행사 역시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복지재단은 최대 5%, 별도 기금은 제한 없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자사주를 무상으로 넘기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운영사인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는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보수 체계를 둘러싼 우회 논란도 이어진다. 대법원이 이사 겸 주주의 ‘셀프 의결’을 제한했지만, 지배주주가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하면 주총 통제를 피해갈 수 있는 우회로는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총이 제도 도입 이후 지배구조 변화의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이 같은 경영권 방어 전략이 과도하게 적용되면 기업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제도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모두가 ‘코스피 6000’ 누리려면

    [데스크 시각] 모두가 ‘코스피 6000’ 누리려면

    코스피가 뛰면 함께 부자가 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시장 안으로 한 걸음만 들어가 보면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누군가는 몇 번의 거래로 자산을 불리고, 누군가는 수십 차례 사고팔고도 마이너스다. 누군가는 프라이빗뱅커(PB)와 자문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고, 누군가는 투자 사기 리딩방에서 “이번이 마지막 복구 기회”라는 말에 흔들린다. 같은 시장이지만 같은 게임은 아니다. 서울신문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취재 과정에서 만난 20대 청년은 바이오주에 1500만원을 넣고 수익률 -42%를 기록했다. 전 재산이었다. 반면 부모에게 5억원을 증여받아 수십억을 운용하는 자산가는 PB를 통해 자산을 나누고 장외 투자 기회까지 얻었다. 한쪽은 소문을 따라 움직였고, 다른 한쪽은 정보와 네트워크 속에서 움직였다. 돈의 차이는 정보의 차이였고, 이는 수익률 격차로 이어졌다. 거래 방식도 달랐다. 자산가는 적게 사고 오래 들고 갔고, 소액 투자자는 수십 번 사고팔았다. 조급함이 ‘폭풍 매매’를 낳고, 결과는 더 나쁜 수익률로 돌아왔다. 정보와 자문에서 밀려난 개인은 사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 리딩방 피해자 가운데는 550만원 손실 뒤 “복구”를 믿고 9100만원을 더 넣기도 했다. 투자 격차는 단순한 손익을 넘어 빚과 생계 불안으로 번진다. 우리는 이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린다. 공부를 안 해서, 조급해서라고 말한다. 맞다. 하지만 절반의 진실이다. 왜 그들은 조급할 수밖에 없는가. 왜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의존하는가. 이 질문을 외면한 채 개인만 탓하는 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가장 쉬운 방식이다. 구조는 분명하다. 정보는 돈을 따라 흐른다. PB센터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 아니다. 일정 자산 이상이 돼야 비로소 사람이 붙는다. 그 안에서는 투자뿐 아니라 세금, 상속, 자산 이전까지 함께 설계된다. 반면 소액 투자자는 앱과 유튜브에 의존한다. 자산가는 기다릴 수 있지만, 소액 투자자는 기다리기 어렵다. 그래서 더 자주 움직이고, 그 선택이 결과를 더 악화시킨다. 시장 공정성 문제도 있다. 증권사 임직원의 차명거래가 반복되고, 적발돼도 내부 징계에 그치는 사례가 이어진다. 시장이 공정하다는 믿음이 흔들리면 개인은 단기 투기에 기댄다. 이쯤 되면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개인은 실패했는가가 아니라, 왜 시장은 이렇게 작동하는가다. 그런데 정책은 여전히 한 박자 늦다. 포용금융을 말하면서도 대출과 채무조정에 머문다. 빚을 줄여 주는 것과 자산을 늘릴 기회를 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방향을 바꿔야 한다. 투자 기회 접근성을 정책 의제로 올려야 한다. 취약계층과 청년이 제도권 투자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바우처 같은 지원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무료 정보는 넘치는데 검증된 정보는 돈이 있어야만 접근 가능한 구조를 방치한 채 리딩방만 단속하는 건 반쪽짜리 처방에 불과하다. 장기·분산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 적립식 투자와 ETF 같은 수단을 확대하고 단기 매매 중심 구조를 완화해야 한다. 시장 공정성을 복원해야 한다. 내부자 거래와 차명거래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시장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투자는 원래 불평등하다. 하지만 그 불평등이 고착되면 시장은 격차를 확대하는 기계가 된다. 주가지수 6000을 말하는 시대다. 이제는 물어야 한다. 이 시장은 누구를 위한 시장인가. 모두가 들어올 수 있는 시장과 모두가 기회를 얻는 시장은 다르다. 개인 하기 나름이라고만 치부할 일은 아니다. 불장은 끝날 수 있다. 이 파티를 이어 가려면, 모두가 즐길 수 있으려면 시장의 문을 여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조금이라도 기회가 공정하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백민경 디지털금융부장
  • 개정 상법 시행 전 마지막 주총… 경영권 방어 플랜B 쏟아진다

    개정 상법 시행 전 마지막 주총… 경영권 방어 플랜B 쏟아진다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둔 마지막 정기 주주총회가 노골적인 ‘경영권 방어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는 7월 주주권을 강화하는 법안이 도입되기 전 기업들이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지배구조를 선제적으로 정비하고 있어서다. 제도 시행 이후를 대비한 대응이라는 해석과 함께, 주주권 강화 흐름과 충돌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22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상장사 주주총회의 주주 제안은 2020년 59건에서 2025년 121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단순히 “배당을 더 달라”는 요구에서 “이사회 구성에 참여하겠다”는 요구로 바뀐 것이다. 주총이 단순 의결 절차를 넘어 경영권 경쟁의 주요 무대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이사회 구조부터 손보고 있다. 이사 수를 줄이거나 임기를 나눠 선임하는 ‘시차임기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시차임기제는 이사를 한 번에 교체하지 않고 나눠 선임하는 방식으로, 특정 시점에 외부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LS일렉트릭은 이사 임기를 기존 ‘3년’에서 ‘3년 이내’로 바꾸고, 이사 수 역시 ‘9인 이내’에서 ‘3인 이상 5인 이내’로 축소하는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집중투표제’ 도입을 앞두고 이사회 진입 통로를 좁히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개정 상법의 핵심인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가진 표를 특정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해 소수주주도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인데, 이사 수가 줄어들면 이 효과가 약해진다. 이창민 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은 “이사 수 축소와 임기 변경은 결과적으로 소액주주가 추천하는 외부 인사의 진입을 막는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소수주주 추천 자체를 제한하는 정관도 등장하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효성티앤씨는 그룹사 3년 이상 경력, 재임 이사 3분의 1 이상 추천 등의 요건을 설정해 후보 자격을 제한했다. 사실상 외부 인사의 진입 문턱을 높이는 장치다.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구조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감사위원은 경영진을 견제하는 핵심 자리지만, 기업들이 감사위원 수를 늘리거나 선임 방식을 조정하는 안건을 잇따라 상정하면서 제도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와 KT&G 등이 관련 안건을 올렸다. 자사주를 활용한 대응도 확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인카금융서비스 등 다수 기업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대비해 예외 조항을 정관에 반영했다. 자사주 소각은 주식 수를 줄여 주주의 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도지만, 우리사주나 임직원 보상 등으로 활용하면 경영진 우호 지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 복지재단이나 기금 등을 통한 의결권 행사 역시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복지재단은 최대 5%, 별도 기금은 제한 없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자사주를 무상으로 넘기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운영사인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는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보수 체계를 둘러싼 우회 논란도 이어진다. 대법원이 이사 겸 주주의 ‘셀프 의결’을 제한했지만, 지배주주가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하면 주총 통제를 피해갈 수 있는 우회로는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총이 제도 도입 이후 지배구조 변화의 방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이 같은 경영권 방어 전략이 과도하게 적용되면 기업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제도 보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컴백 효과 2조 9000억 전망… BTS노믹스 2.0 시작됐다

    컴백 효과 2조 9000억 전망… BTS노믹스 2.0 시작됐다

    국내 콘서트 한 번 열면 1.2조 효과4년 만의 복귀로 구매력 폭발 예고새 앨범 선주문만 400만장 신기록콘서트 관광 등 파급 효과도 수조원미국 스위프트노믹스 뛰어넘을 듯 방탄소년단(BTS)이라는 거대한 경제 엔진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공연으로 재가동 됐다. 광화문에 집결하는 수십만 ‘아미’(BTS 팬덤)의 모습은 BTS가 창출하는 경제 효과, 이른바 ‘BTS노믹스’의 위력을 가늠케 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TS의 경제 효과는 미국 빌보드 핫100 1위를 기록한 2020년 이전부터 이미 수십조원으로 추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보고서에서 BTS가 데뷔 이후 5년간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소비재 수출 증가 등으로 연평균 5조 56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고 이 인기가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2014~2023년 10년간 총 경제적 효과는 약 56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콘서트 한 번이 가져오는 경제 효과도 ‘조 단위’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22년 BTS가 국내 공연을 1회(3일간) 열 때마다 생산유발효과를 1조 2207억원으로 산출했다. 또 고려대 편주현 교수팀의 분석에 따르면 BTS는 2019년 단 3차례의 서울 공연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외국인 방문객의 67% 수준인 18만 7000여 명의 유입 효과를 냈다. 당시 티켓 판매와 숙박비와 재방문 수요 등으로 발생한 직간접적 경제적 가치는 1조원에 육박했다. 이번 광화문 공연 이후 BTS는 다음달 9일 고양 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82회에 걸쳐 월드투어 ‘아리랑’에 나선다. 멤버들의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가진 후 4년 만에 7인조 완전체로 복귀하는 만큼 그간 집약된 팬덤의 구매력이 분출되면서 K팝 역사상 전례 없는 성과로 ‘BTS노믹스 2.0’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BTS의 이번 컴백 매출을 기존 전망보다 상향해 2조 9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김 연구원은 “앨범 판매량 600만장, 투어 모객 600만명, 평균 티켓 가격 30만원, 굿즈상품의 1인당 평균 구매가격 14만원 등을 가정한 보수적인 수치”라며 “오프라인 공연만으로 수용되지 못한 해외 팬덤 수요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 (매출) 추정치는 더욱 상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BBC도 이번 투어의 매출액이 10억 달러(약 1조 50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투어의 상업적 위상은 2023~ 2024년 세계 경제에서 화두였던 미국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위프트노믹스’와 비교된다. 당시 스위프트는 2023년 단일 연도 관객 460만명, 매출액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5600억원)을 기록했고, 미국 전역에서 약 50억 달러(약 7조 5000억원)의 직접 소비를 창출했다. 시장에서는 BTS의 이번 투어가 이를 넘어서는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1회당 5만~6만명을 수용하는 스타디움급 규모임에도 북미·유럽 지역 41회 공연이 이미 전석 매진됐다. 신보 ‘아리랑’은 지난 1월 선주문만으로 400만장을 넘겼다. 미국 금융사 브레드파이낸셜에 따르면 통상 외지로 ‘콘서트 관광’을 가는 관람객은 티켓값의 3.4배를 현지에서 지출한다. 이와 관련해 관광경제 분석기관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마리아노 경제개발 책임자는 “BTS의 경우 이런 평균적 지표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진단했다. 우리나라 관광업계와 유통업계가 들뜬 이유다. 도시 브랜드 제고를 통한 무형의 경제적 가치도 상당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를 통한 전 세계 생중계는 서울을 글로벌 관광지로 각인시키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숙박 플랫폼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공연 확정 직후 서울행 검색량은 85% 급증했으며, 검색자의 55% 이상이 ‘3박 이상’ 장기 체류를 선택했다. 가디언은 티머시 칼킨스 미 노스웨스턴대 교수를 인용해 “BTS 콘서트는 전통적인 마케팅으로는 복제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는 독보적인 기회”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어 칼킨스 교수의 분석을 빌려 이번 투어의 파급 효과가 테일러 스위프트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도했다.
  • 현대차 만난 뒤… 기업 가치 30조, 인수 5년 만 24배

    현대차 만난 뒤… 기업 가치 30조, 인수 5년 만 24배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인수 이후 약 5년 만에 20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초 공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계기로 기업공개(IPO)와 추가 투자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공개 기대 커져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는 19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보스턴다이내믹스에 891억 2615만원을 추가 출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기존 10.95%에서 11.25%로 상승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출자 금액과 지분율 변화(0.3뉴포인트)를 단순 환산하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는 약 30조원 수준으로 계산된다. 2021년 6월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기반을 둔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하며 평가한 기업가치(11억 달러·약 1조 2482억원)와 비교하면 약 24배에 달한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8억 8000만 달러를 투자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인공지능(AI) 전략의 중심에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두고 있다. 올해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아틀라스를 공개한 것을 계기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KB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35년 연간 960만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5.6뉴(150만대)를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2035년 매출액을 2883억달러(404조원)로 추정하며 기업가치를 128조원으로 평가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기업가치 100조원 이상을 평가받으며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할 경우 정 회장은 20조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의 지분 승계와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유력한 상장 시기를 내년 초로 보고 있다. ●휴머노이드 개발 비용은 부담 수익성은 과제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 매출 1501억원으로 전년(1161억원) 대비 29% 성장했지만, 당기순손실은 5284억원을 기록했다. 휴머노이드 개발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IPO를 통한 외부 자금 수혈 필요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李대통령 지시했지만… “주식 대금 결제 단축, 최소 3년 걸린다”

    李대통령 지시했지만… “주식 대금 결제 단축, 최소 3년 걸린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지적 이후 주식 거래대금 결제 주기를 단축하자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현실화까지 최소 3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시스템뿐 아니라 증권사와 해외 기관 투자자의 자금 집행 방식까지 전면 개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인력 운영과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시차 부담이 커질 경우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9월부터 증권사와 보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꾸려 결제 주기 단축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이 2024년 5월 결제주기를 하루(T+1)로 단축했고, 유럽도 2027년 도입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흐름에 맞추겠다는 취지다. 국내 증시는 거래일(T) 이틀 뒤 결제가 이뤄지는 T+2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을 사고판 뒤 증권사별 물량을 정리(청산)하고, 다음 날 결제 지시를 거쳐 자금과 주식을 동시에 교환하는 구조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의 시차와 환전, 자금 이동 등을 고려해 일정한 시간 여유를 둔 ‘국제 관행’에 가깝다. 거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다. 다만 주요국이 결제 주기 단축에 나서면서 국내 시장도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대통령의 발언 역시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국제 동향을 반영해 선제적으로 단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중장기 과제로 보고 있다. 주문·청산·결제 전 과정을 재설계해야 하는 만큼 단순한 제도 변경을 넘어선다는 이유에서다. 미국도 2년 넘는 준비 끝에 도입했고, 유럽 역시 2023년 논의를 시작해 2027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역시 최소 3~4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외국인 투자자다. T+1 체제로 전환되면 해외 투자자는 한국 증시 마감 직후 자금을 확정하고 환전까지 마쳐야 한다. 문제는 시차다. 미국과 유럽 기준으로는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에 해당해 업무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단계별 여유 시간이 줄어들면서 운영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이 떨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자금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증권사와 시장 인프라 기관의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시스템 개편과 인력 재배치, 해외 기관과의 협의 등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와의 협조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 전체의 업무 방식을 바꾸는 작업인 만큼 외국계 기관 설득이 가장 큰 과제”라면서 “미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이라 투자자 유치 부담이 덜했고, 유럽은 미국과 거래시간대가 비슷했기 때문에 수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주일 전엔 ‘전산 먹통’, 관리 종목은 ‘착오 공시’, 노조는 ‘365일 거래’ 농성…‘불신’ 거래소

    일주일 전엔 ‘전산 먹통’, 관리 종목은 ‘착오 공시’, 노조는 ‘365일 거래’ 농성…‘불신’ 거래소

    코스피가 6000선에 육박하며 증권업계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잇단 운영 혼선으로 신뢰 시험대에 올랐다. 불과 일주일 사이 ‘전산 장애에 따른 거래 지연’에 이어 ‘관리종목 지정 해제 번복’까지 발생하면서 투자자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거래시간 연장까지 논란이 겹치며 시장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신용거래 줄어 투자 수요 줄어들 수도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거래소가 에스씨엠생명과학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 해제를 번복한 이후 투자자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관리종목은 재무 상태가 불안한 기업에 붙는 ‘경고 딱지’다. 이 상태가 되면 신용거래가 제한되고 투자 수요가 줄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2년 연속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확인돼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였다. 문제는 거래소의 판단 오류였다. 거래소는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관리종목 해제 요건으로 잘못 해석해 해제를 공시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16일 장 마감 뒤 관리종목 지정 해제 소식이 전해지자 17일 장중 주가가 1066원까지 올랐지만, 재지정 소식에 매도세가 몰리며 전일 대비 5.73% 떨어진 733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고점과 저점 변동폭이 28%에 달했다. 거래소는 “내부 감사로 현행 제도상 문제점을 파악하겠다”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공시 제도 보완과 함께 필요한 경우 관련자 문책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들은 종목 토론방에서 “손해배상 소송하겠다”, “청와대에 민원을 넣었다”는 등 주가 급락으로 인한 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거래소의 ‘실수’로 발생한 사고는 일주일 전에도 있었다. 지난 9일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하는 등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장중 전산 장애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인 ‘KODEX WTI원유선물(H)’의 호가 접수가 거부된 것이다. 거래소는 해당 종목 매매를 일시정지한 뒤 오후 3시쯤 거래를 재개했다. 여기에 오전 7시 개장을 포함한 프리·애프터마켓 도입 정책을 두고 업계와 이견도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거래시간 연장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앞서 거래소는 개장일을 6월 29일에서 9월 14일로 연기했지만, 노조는 이에 그치지 않고 거래시간 연장 논의 자체를 무산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창욱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장은 “거래시간 연장은 선진 금융시장 조성이 아니라 거래소의 치졸한 밥그릇 챙기기”라며 “거래소가 회원사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진행하더니 또다시 전산 사고를 내 수많은 금융 투자자의 원성을 샀다”고 비판했다. 시스템 안정성부터 확보하라는 것이다. ●코스피 5900 회복… 매수 사이드카도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4.55 포인트(5.04%) 뛴 5925.03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며 오후 2시 34분 올해 들어 4번째 코스피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도 발동했다. 중동 사태에 대한 증시 민감도가 완화된 가운데 엔비디아 GTC 행사가 반도체 업종에 호재로 작용했다.
  • 교보생명, 1등 저축은행 SBI 인수

    교보생명이 업계 1위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금융당국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26년 숙원인 종합금융그룹 도약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교보생명의 SBI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을 승인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SBI홀딩스와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같은 해 5월 지분 8.5%를 우선 인수한 상태로, 상반기 중 남은 인수대금 약 6000억원을 지급해 지분 41.5%+1주를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 14조 5854억원 규모의 업계 1위사다. 현재 교보생명은 증권, 자산신탁, 자산운용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신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디지털전략실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일본 SBI스미신넷뱅크와 SBI손해보험에서 경영기획·전략 업무를 맡았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의 경영 노하우를 고려해 당분간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코스닥, 성장 따라 1·2부 나누고 저평가 기업 공개해 밸류업 유도

    코스닥, 성장 따라 1·2부 나누고 저평가 기업 공개해 밸류업 유도

    혁신기업 경쟁력 갖출 사다리 구축일반주주 위해 M&A 내용 공시도 정부가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앞당기고자 전방위적 자본시장 개혁에 나선다.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은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1·2부로 나누고, 저평가된 기업은 명단을 공개해 기업 가치 제고를 유도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중요한 것은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시장 구조를 갖추는 것”이라며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체질 개선은 ▲신뢰 ▲주주 보호 ▲혁신 ▲시장 접근성 등 4대 개혁 방안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먼저 혁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시장 구조를 만들기 위해 기업 단계별 사다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규모, 성장 단계 등에 따라 ‘코넥스-코스닥 2부-코스닥 1부-코스피 시장’ 순으로 이전 상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코스닥 시장을 가칭 프리미엄·스탠더드(1·2부) 시장으로 쪼갠다. 1부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성숙 기업 80~170개로 구성되며 2부는 성장 중인 일반 스케일업(규모 확대) 기업 중심이다. 1부 기업 중 최상위 대표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도 신규 개발해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 투자 활성화를 꾀한다. 코넥스 시장은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초기 벤처·중소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 시장이다. 코넥스 시장 단계에 있는 기업들을 위해서도 공시 교육 등 인큐베이팅 기능을 활성화하고 상장 비용 부담을 완화한다. 특히 주주 보호 차원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의 명단을 공개한다. 예컨대 반기마다 업종별 PBR 하위 20% 기업 명단을 공개하는 식이다. PBR은 순자산 대비 주가가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낮으면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네이밍 앤드 셰이밍’(naming and shaming), 해당 기업에 부끄러움을 줘서 자체적으로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서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의 자율적 인수합병(M&A) 활성화를 통해 부실 기업의 시장 내 구조조정도 추진한다. M&A 제안이 있을 때 일반 주주도 합리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공시 지침을 만든다. 이사회가 주주 충실 의무에 기반해 전체 주주 입장에서 M&A 매수 가격 공정성을 검토하고 찬반 입장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한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간담회에는 이 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증권사 애널리스트, 교수 등 전문가, 기업 대표, 투자자 대표 등이 참석했다.
  • “비트코인, 디지털 상품일 뿐”… 10년 ‘증권 논쟁’ 사실상 종지부

    “비트코인, 디지털 상품일 뿐”… 10년 ‘증권 논쟁’ 사실상 종지부

    미국 증권당국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부분 가상자산(암호화폐)은 ‘디지털 상품’일 뿐 증권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10년 넘게 이어진 가상화폐 증권성에 대한 논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함께 이러한 내용을 담은 ‘특정 유형의 가상자산과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연방증권법 법령해석 지침’을 1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SEC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XRP) 등 대부분 가상자산을 디지털 상품으로 분류하면서 증권이 아니라고 명시했다. 주식이나 채권 등과 달리 경영에 따른 기대 수익이라는 성격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지침으로 그간 사례마다 엇갈렸던 가상화폐 증권성에 대한 판단이 상당 부분 명확해지게 됐다. 가상자산이 하나의 상품으로서 제도권 금융시장에 편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한국은 투자자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2024년 7월부터 비트코인 등에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을 적용 중이다. 발행부터 유통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디지털자산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이 논의 중이다.
  • LS식 중복상장 원천금지…코리아 프리미엄 이끈다

    LS식 중복상장 원천금지…코리아 프리미엄 이끈다

    李 “썩은 물건 섞인 가게는 싫어”재차 지적… 우선 해결 의지 피력 금융당국이 18일 모회사와 자회사를 잇달아 상장하는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복상장 문제를 자본시장의 개혁 과제로 꼽으면서다. 앞서 LS그룹의 중복상장 시도 등이 큰 논란을 빚은 가운데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초강수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니고 얼마든지 정상 평가를 넘어서서 코리아 프리미엄도 가능하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개선 과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벌써 상장돼 있고 거래하고 있는데 거기서 또 일부 떼 가지고 또 상품을 만든다든지 이런 중복상장 문제도 그렇다”며 이를 개혁 과제로 제시했다. 또 “부실한 상품들을 좀 정리하자”며 “가게에 가면 저게 썩은 물건인지, 제대로 된 물건인지 알 수가 없는 것들이 막 섞여 있으면 그 가게에 가기 싫다”고 말했다. 이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중복상장의 원칙적 금지’ 계획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모회사와 자회사의 동시 상장으로 일반 주주의 권익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중복상장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위원들과의 오찬에서는 ‘L 들어간 주식은 안 사’라는 제목의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중복상장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LS는 비상장 증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을 추진하면서 커다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후 LS는 에식스 상장을 철회했다. 현장에서도 중복상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5200조원 중에 중복상장된 시가총액이 1000조원이 넘는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미국의 400배, 중국의 10배, 대만의 7배, 일본의 5배”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복상장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면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기 때문에 시가총액도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주식 매각 후 이틀 뒤에야 매각 대금이 입금되는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박용진 규제합리화부위원장에게 연락이 왔는데, ‘왜 주식을 오늘 팔면 돈을 모레 주느냐’는 얘기를 하더라”며 “이 사안도 오늘 의제 중 하나로 검토하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결제 주기를 현행 거래일 2영업일 후(T+2)에서 1영업일 후(T+1)로 하루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기업지배구조의 문제와 경영권 남용 문제, 주가조작 등 주식시장의 불공정성,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산업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을 지목했다. 이 대통령은 “지정학적 리스크 문제는 생각보다 많이 과장돼 있다. 정치권이 부당하게 악용하면서 불필요하게 긴장감이나 불안함을 증폭시킨 측면이 있다”며 “조금만 노력해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시장의 불공정성에 대해선 “주가조작을 하면 원금까지 전부 몰수하는 걸 실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에 전쟁 때문에 주가가 폭락했다가 지금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작년에 2500~2600선에서 정말 쉬지 않고 조정도 없이 6000 중반대까지 올라갔는데 사실 불안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이럴 때야말로 필요한 개혁 과제들을 잘 해결하는 것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길”이라고 했다.
  • 부장이 CEO의 3배… 작년 불장에 증권사 연봉킹 임직원 속출

    코스피가 지난 한 해 75.6%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불장이 펼쳐지며 국내 증권사의 임직원이 최고경영자(CEO)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증권 압구정금융센터장인 김용기 부장은 지난해 보수로 18억 9900만원을 받았다. 식대와 수당을 뺀 계약연봉은 1억원에 못 미치지만, 성과 상여 등으로 17억 6800만원을 지급받았기 때문이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의 지난해 보수는 6억 5900만원으로, 부장급 직원이 CEO의 3배 가까운 보수를 받은 것이다. 삼성증권에서는 노혜란 패밀리오피스금융센터1지점 영업지점장이 지난해 총 18억 1700만원을 받아 이 증권사 연봉 1위에 올랐다. 이 중 16억 8500만원이 상여금이다. 삼성증권 박종문 대표의 보수는 18억 400만원으로 노 지점장보다 적었다. NH투자증권에서는 신동섭 전략운용본부 상무가 지난해 보수총액으로 20억 800만원을 받았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의 보수 19억 3000만원보다 7800만원 많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이종석 리테일전담 이사의 지난해 연봉이 74억 3200만원에 달했다. 이는 뤄즈펑 대표가 받은 9억 9100만원의 약 7.5배 수준이다. 다올투자증권에서는 박신욱 수석매니저가 39억 19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의 지난해 보수(18억 900만원)의 2배가 넘는다.
  • 한국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9월로 연기

    오는 9월 14일부터 한국거래소의 주식 거래 시간이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확대된다. 현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정규장만 운영 중인데 프리(오전 7시~오전 7시 50분)·애프터마켓(오후 4시~오후 8시)을 추가로 개장하는 것이다. 17일 한국거래소는 “기존보다 거래시간이 늘어나는만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 접근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이 같은 거래시간 연장 최종 제도안을 밝혔다. 이는 기존 시행 예정일이었던 6월 29일에서 약 3개월 연기된 것이다. 시스템 거래시간 연장을 위한 시스템 안정성 확보와 테스트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증권업계 의견을 반영해서다. 거래소는 국내 증시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해 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미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가 가능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분석한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전산 시스템 구축과 인력 운영 부담 등을 이유로 속도 조절을 요구해왔다. 결국 거래소는 이날 시행 시기를 늦추고 운영 시간도 일부 조정하는 절충안을 택했다. 증권사 참여는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 규제받지 않는 유사투자자문, 수천억대 시장서 활개 친다

    규제받지 않는 유사투자자문, 수천억대 시장서 활개 친다

    신고만으로 영업 가능… 업체 급증금감원·경찰, 신고 관리·민원 접수뿐미국·일본은 ‘투자자문업’ 규제 적용콘텐츠 형태 투자 정보도 ‘감독 사각’ 유사투자자문업이 금융 영역을 넘어 통신·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확산하면서 규제 경계에서 발생하는 감독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통신요금에 투자정보 서비스 이용료가 포함돼 청구되는 사례가 나타났지만, 신고만으로 영업이 가능한 현행 제도로는 통신사 부가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투자 조언 서비스를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사투자자문업 신고 업체 수는 2008년 156개에서 10년 만인 2018년 2032개로 급증했고, 2023년에는 2155개로 정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706개로 감소했지만 이는 2019년 제도 개선으로 유효기간(5년)이 도입되면서 신고가 만료된 업체가 발생한 영향이다. 문제는 투자정보 서비스가 금융권 밖의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사 부가서비스와 SNS, 유튜브 등 생활 플랫폼을 통해 투자조언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기존 유사투자자문업 규제 체계 밖에서 유통되는 투자정보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부실 업체 정리를 위해 2019년 직권말소 제도를 도입했지만 불법 영업 사례는 여전히 적발되고 있다. 제도 도입 이후 매년 100개 안팎의 업체가 직권말소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직권말소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일부 업체가 민원이 제기되면 신속 환불이나 해지로 대응해 문제를 키우지 않으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재 5개 증권사가 제공하는 유사투자자문 서비스 이용자는 약 7만 4000명 수준이다. 연간 수수료 수익은 약 373억원 규모다. 일부 유사투자자문업체의 연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전체 시장은 수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하지만 시장 규모에 비해 감독 제도는 상대적으로 느슨하다는 평가다. 유사투자자문업은 금융위원회 신고만으로 영업이 가능하다. 투자자문업처럼 인가나 등록이 필요한 금융투자업과 달리 진입 장벽이 낮고 투자 판단 책임도 이용자에게 귀속된다. 금융감독원과 경찰 역시 신고 관리와 민원 접수, 사후 조사 중심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제도 구조는 해외와도 차이가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뉴스레터나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 투자 의견을 제공하는 경우에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투자자문업 규제를 적용받는다. 일본 역시 투자 조언을 제공하는 행위를 ‘투자고문업’으로 분류해 금융당국 등록을 받아야 한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천창민 교수는 “유사투자자문업이라는 제도는 주요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해외에서는 이를 투자자문업 규제 범위 안에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핀플루언서(finfluencer)’처럼 투자 정보를 콘텐츠 형태로 제공하는 영역도 감독 사각지대로 지적된다. 대가를 받고 투자 조언을 하면 유사투자자문 규제를 받지만, 광고나 콘텐츠 형식으로 투자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 규제 대상 여부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신사 부가서비스라는 접근성을 악용해 디지털 취약계층의 주머니를 터는 행위는 명백한 금융소비자 기만”이라며 “금융 당국과 통신 당국으로 쪼개진 감독 체계의 사각지대를 파고든 유사투자자문업체들의 꼼수 영업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기업 정보 먼저 아는 증권사 임직원… 6년간 차명거래 84억 적발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기업 정보 먼저 아는 증권사 임직원… 6년간 차명거래 84억 적발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증권사 임직원 가운데 가족이나 지인 명의 계좌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회사 규정 때문에 본인 계좌로는 매매를 자주 하거나 특정 종목을 사기 어려우니까요.” 자본시장은 같은 규칙 아래에서 경쟁하는 공간이다. 고객 주문과 기업 정보를 먼저 접하는 증권사 임직원 역시 같은 규정을 적용받는다. 그런데 이들이 가족이나 지인 명의 계좌로 거래해 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단순한 규정 위반을 넘어 시장 공정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정보의 질과 양이 다른만큼 그 차이는 결국 ‘투자 격차’로 이어질 수 있고, 시장에 대한 신뢰도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서울신문이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금융감독원의 ‘증권사 임직원 차명 계좌 사용 적발 내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감독 검사에서 적발된 타인 명의 주식 거래는 63건이다. 2022년 29건, 2023년 17건으로 최근 2년 동안 전체의 70% 이상이 집중됐다. 국내 증시가 급등한 지난해에도 10건이 적발됐다. 증권사 자체 감사에서 확인된 사례까지 합치면 규모는 더 커진다. 같은 기간 내부 감사에서 적발된 건수는 84건으로 감독 검사 적발 사례와 합치면 총 147건에 달한다. 특히 금감원 감독 검사로 적발된 63건의 거래 건수는 3893건, 최대투자원금 기준 거래 총액은 83억 9400만원이었다. 단순 신고 누락 수준의 금액이 아니다. 계좌 명의는 대부분 가족이나 지인이었다. 모친 등 가족 명의 계좌로 상장 주식을 자기 계산으로 매매하면서도 회사에 계좌 개설 사실과 거래 내역을 알리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 지인이나 지인의 지인 명의를 이용한 경우도 있었다. 한 증권사 감사팀 관계자는 “PB센터 직원 자녀 명의 계좌에서 큰 금액이 움직여 소명을 요구했더니 ‘증여한 돈으로 투자한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며 “내부 통제는 본인 계좌를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 보니 이런 방식의 거래는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우회 방식도 다양했다. 감독당국 관계자는 “타인 명의 계좌의 명의자가 불륜 상대였던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무 관련성 때문에 본인 명의로는 매수하기 어려운 종목을 타인 명의로 거래하기도 한다”며 “한 휴대전화로 여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계좌를 운용하다 거래 패턴이 겹쳐 적발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거래는 내부 규정 위반에 그치지 않고 법 위반 소지도 있다. 금융실명법은 금융 거래를 실명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자본시장법 역시 임직원의 자기 계산 매매를 자기 명의 계좌로 하도록 정하고 있다. 문제는 제재의 실효성이다. 대부분 과태료와 사내 징계에 그쳤다. 최근 6년 동안 감독 검사로 적발된 63건 가운데 검찰 고발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공개된 제재 15건 중 3건은 과태료만 부과됐고, 나머지도 과태료와 함께 견책·감봉·정직 등 내부 징계에 그쳤다. 반복 적발에도 형사 책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배경에는 시장에 대한 신뢰 부족이 있다”며 “증권사 임직원의 차명 계좌 거래가 반복적으로 드러나는데도 과태료와 사내 징계에 그친다면 투자자 불신이 커지고 자본시장의 성과 역시 고루게 돌아갈 리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두 번 적발만으로도 실질적 불이익이 발생하도록 제재 수위를 강화하고, 가족 명의 등 관계 계좌에 대한 등록 의무를 두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시드머니 30억 있어야 VIP”… 돈이 돈 불리는 ‘한 끗’ 정보력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시드머니 30억 있어야 VIP”… 돈이 돈 불리는 ‘한 끗’ 정보력 [2026 투자 격차 리포트]

    분야별 전문가가 장단기 전략 만들어주식·채권부터 세금까지 관리해줘 VC투자 최대 3000만원 소득공제3000만원 들고 찾아가니 문전박대“수수료 높은 계좌 만들면 상담 가능”가문형 재산 관리로 ‘부의 대물림’자녀 등 연령별 주식 종목까지 추천가족법인 만들어 절세 방법 알려줘200억 이하 양도세 27.5  → 19% 축소은퇴한 베테랑 PB 모여 투자 자문도투자 성과를 가르는 ‘한 끗’은 정보력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정보는 자본을 따라 흐른다.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 센터는 표면적으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실제로는 자산 규모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같은 회사, 같은 시장 안에서도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고객에게 더 빠르고 풍부한 정보가 제공되는 구조다. 개인투자자의 반복된 투자 실패가 단순한 판단 미숙이 아니라 구조적인 정보 접근 격차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회사마다 기준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금융자산 30억원은 돼야 VIP 고객군으로 분류된다. 자산관리(WM) 센터에서는 고객의 투자 성향과 가계 구조, 향후 자금 수요까지 분석해 전체 포트폴리오를 점검한다. 주식·채권 전문가뿐 아니라 부동산, 세무, 상품 담당자가 함께 장단기 전략을 짠다.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손품’과 ‘발품’을 팔며 독학 투자에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기도에 사는 40대 병원장 A씨 사례가 이런 단면을 보여준다. 그는 개원 이후 15년째 PB 관리를 받고 있다. 벤처캐피탈(VC) 조합에 3억원을 출자해 5년 만에 배당금을 포함해 약 8억원 수준으로 자산을 불린 경험도 있다. 센터에 맡긴 자산은 약 60억원이다. A씨는 “VC 투자는 최대 30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돼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며 “이런 정보는 PB센터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개미 투자자에게 PB센터의 문턱은 높다. 계좌 개설이나 애플리케이션 사용 안내 등 기본 서비스는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대면 투자 상담은 사실상 쉽지 않다. 실제 기자가 여윳돈 3000만원을 들고 서울 압구정과 강남 일대 PB센터 여러 곳에 상담을 요청했지만 “고객센터나 앱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되돌려 보내거나 “대면 상담을 받으려면 수수료가 높은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부분 비대면 상담을 권했다. 자산이 적을수록 수수료 부담은 수익률을 크게 갉아먹는다. 결국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투자자만 양질의 정보를 먼저 접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시드머니’가 부족한 투자자들은 콜센터나 비대면 채널로 밀려나기 쉽다. 서울 목동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는 한정우(35·가명)씨는 “지인 추천으로 PB센터를 찾았지만 모아둔 돈이 적다 보니 상담이 이어지지 않았다”며 “결국 유튜브 추천 종목을 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증시 상승 국면에서는 이 같은 성과 차가 더 벌어진다. 서울 강남권 한 PB는 “이란 사태로 코스피가 롤러코스터를 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급등한 만큼 시장 수익률(지난해 코스피 기준 75.6%)을 초과해 배수로 돈을 불린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가족 간 자산 배분까지 포함한 ‘가문형 자산관리’에도 VIP 센터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20대 자녀는 주식 종목을 선택할 때 ‘성장’과 ‘수익’을 중심으로 투자 감각을 키워주고, 50대는 ‘성장’과 ‘방어’를 동시에 추구하는 식이다. 정보에 따른 부가 대물림되는 셈이다. 돈을 불리는 방식뿐 아니라 지키는 방식도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요즘 자산가 사이에서는 가족 단위로 ‘기타금융투자 법인’을 설립해 주식 등으로 벌어들인 돈을 절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기타금융투자업 단독 사업체 수는 8768개로 2020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국내 상장주 기준 50억원 이상 대주주는 최대 27.5%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법인을 차리면 과세표준 2억원 이하는 9%, 2억원 초과 200억원 이하는 19%의 법인세율을 적용받는다. 증권사에서 자산가 관리에 주력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같은 인력, 시간으로도 거액의 자산을 굴려 안정적인 수수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상위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KB) 점포 현황을 보면 대중적인 일반 지점은 줄어드는 반면, VIP 전담 센터는 거점별로 대형화·고급화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이들 증권사의 초고액 자산가 전용 VIP 점포는 20곳 수준으로, 대부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해 있다. 이처럼 ‘돈이 돈을 부르는’ 구조는 PB센터를 넘어 사적인 네트워크로 확장된다. 여의도 일대에는 ‘매미(펀드매니저 출신 개미)’나 ‘애미(애널리스트 출신 개미)’가 모여 소수 고액 고객을 상대로 투자 자문을 하는 이른바 ‘부티크’ 사무실이 적지 않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은퇴한 베테랑 PB들의 아지트인 셈이다. 투자자문업 등록에 필요한 최소 자기자본 요건은 1억~2억 5000만원 수준으로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 문제는 이런 구조가 정보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점이다. 충분한 자산이 없는 개인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유튜브 등 값싼 정보에 의존하게 된다. 검증되지 않은 투자 자문이나 ‘고급 정보’를 내세운 주식 투자사기 리딩방이 파고드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정운영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이사장은 “투자 격차가 벌어지는 건 개인이 무지해서가 아니라 ‘시드머니’같은 투자 기반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연합회 대표도 “정보의 홍수 속에서 실제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일부”라며 “개인은 기관과 전문가에 비해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 환율 1500원 뉴노멀 되나

    환율 1500원 뉴노멀 되나

    중동 전쟁 확산 여파로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를 넘기면서 외환시장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기름값 자체는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다소 내려가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널뛰기’ 영향으로 이달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평균도 1470원대를 넘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외환시장 종가 대비 16.30원 급등한 149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야간거래에서는 환율이 1500원을 웃돌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은 건 지난 4일(장중 최고 1505.8원)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리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환율 수준 자체도 이미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에 가까워졌다. 한국은행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2주간 원달러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76.9원이었다. 이는 월간 기준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주 주간 평균환율은 1480.7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둘째 주(1504.43원) 이후 최고치였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환율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환율 일일 변동 폭(주간 거래 기준·전 거래일 종가 대비)은 평균 14.24원이었다. 유럽 국가 재정 위기가 닥쳤던 2010년 5월(16.3원) 이후 약 16년 만에 최대다. 원화 가치 하락 폭이 다른 나라보다 큰 점도 특징이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원화 가치는 3.84%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6개국 통화 가운데 유럽연합(EU) 유로(-3.29%), 일본 엔(-2.39%), 영국 파운드(-1.85%) 등도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 스웨덴 크로나(-4.49%)만 원화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 충격에 취약한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원화 가치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정학적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 3274억원을 순매도한 것도 환율 상승의 원인이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에 머무르면 1500원 환율이 ‘뉴노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수수료 1000억, 과징금은 조 단위?

    은행권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제재 수위를 두고 금융당국의 고심이 길어지고 있다. 과징금 규모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통해 2조원에서 1조 4000억원으로 30%가량 감경됐지만 은행권은 노동조합까지 나서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라며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18일 정례회의에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의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과 과태료, 기관제재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 제재심에서 결정된 과징금 규모는 국민은행 8000억원, 하나은행 2400억원, 신한은행 2300억원, 농협은행 1600억원, SC제일은행 9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기관제재 수위도 일부 영업정지에서 기관경고로 낮아졌다. 과태료는 기존과 동일한 1600억원이다. 공은 금융위로 넘어왔지만,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와 안건소위 검토가 길어지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일각에서는 18일 회의에서 과태료를 비롯한 일부 제재만 먼저 확정 짓고 쟁점 사항은 다음달로 연기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5개 은행은 홍콩 ELS 가입 고객 가운데 약 97%를 대상으로 자율배상을 마쳤으며, 최근 진행된 민사소송에서 법원이 투자자의 자기책임 원칙을 강조한 점을 부각하며 과징금이 과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과도한 과징금이 부과될 경우 생산적 금융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피력하고 있다.앞서금감원은5개 은행이 불완전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부당이득 규모를 1000억~1100억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사측을 대신해 벌어들인 이득에비해수조원의 과징금이 부당하다며 정치권 등을 상대로 전방위 공세에 돌입했다. 16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ELS 과징금 부당 제재 중단을 촉구하는 3차 회견을 열 예정이다.
  • 주담대 금리 상단 6.5% 넘었다

    주담대 금리 상단 6.5% 넘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6% 중반까지 오르며 약 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에도 신용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1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250~6.504%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16일(연 4.130~6.297%)과 비교하면 두 달 사이 상단이 0.207%포인트, 하단이 0.120%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에서는 이 금리 수준이 2023년 10월 말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시장금리 움직임이 자리한다.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금융투자협회 집계 기준 같은 기간 3.580%에서 3.860%로 0.280%포인트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최근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는 흐름세”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도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66조 5501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684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는 8302억원 줄었지만 신용대출은 1조 4327억원 급증했다. 이런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 될 전망이다. 특히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이달 들어서만 1조 3114억원 늘어 40조 7362억원으로 불어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 증가의 상당 부분이 증권사로 이체되는 자금”이라며 “주가 급락을 계기로 한 저가 매수 수요와 공모주 투자 수요 등이 겹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계부채가 다시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금융위원회는 당초 추진하던 ‘30년 초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활성화 방안 발표 시점을 재검토하는 분위기다. 다주택자 대출 규제가 부동산 시장 안정의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면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주택 시장 안정화”라며 “초장기 고정금리 주담대 도입 방안의 발표 여부와 시점은 다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단독] 가입한 기억 없는데… 통신요금에 ‘주식 추천 2만원’이 나왔다

    [단독] 가입한 기억 없는데… 통신요금에 ‘주식 추천 2만원’이 나왔다

    통신 3사, 부가서비스 형태로 운영가입 방식, 본인 인증과 유사해 혼동뒤늦게 고지서 보고 피해 확인 ‘황당’유사투자자문업체 ‘감독 사각지대’ 통신사 부가서비스도 재량에 맡겨최근 증시 투자 열기 속에 종목 추천과 투자 전략을 제공하는 투자정보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과거 증권사 중심이던 주식 정보 유통 구조가 통신사 부가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플랫폼을 타고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유료 투자정보가 생활 플랫폼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되며 노년층 등 금융 이해도가 낮은 소비자까지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회사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소비자 보호와 감독 체계는 이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상·하 두 편의 기사에서 투자정보 서비스 확산에 따른 소비자 피해 사례와 감독 공백 논란을 짚어본다. 신용카드 발급도 혼자서 하기 어려울 정도의 금융 취약계층인 60대 A씨는 지난 2월 통신요금 고지서를 확인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가입된 주식 추천 서비스를 뒤늦게 발견했다. 기존 3~4만원 수준이던 휴대전화 요금이 6만원대로 늘어나자 자녀의 도움을 받아 요금 내역을 확인했고, 그 과정에서 주식 추천 서비스 이용료가 포함된 사실을 알게 돼 당황했다. 해당 서비스는 10개월 전인 지난해 4월부터 가입돼 있었다. A씨가 이용한 서비스는 LG유플러스 요금제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월 2만 2000원짜리 ‘슈퍼스탁’이다. 휴대전화 본인 인증만 거치면 가입되는 구조로 이용료는 통신요금에 합산 청구된다. 서비스 운영사인 헥토이노베이션은 “광고 배너를 통해 유입돼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정상적으로 가입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A씨는 “가입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헥토이노베이션은 자본시장법상 유사투자자문업체다. 이들의 서비스는 통신 3사를 통해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PASS 공모주 정보(월 9900원), 주식레터(월 9900원), PASS 해외주식정보(월 5500원)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KT는 AT스탁플러스(월 1만 1000원)를 운영한다. 종목 정보나 투자 전략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요금은 5000원대부터 2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휴대전화 본인 인증과 유사한 방식으로 가입된다는 점도 논란이다. 쇼핑몰 결제나 회원 가입 등 다른 인증 과정과 혼동되면서 이용자가 서비스 가입 여부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게 핵심적인 문제다. 실제 ‘PASS 인증’ 과정에서 유료 부가서비스 가입으로 이어졌다는 경험담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수 확인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스피 상승세 속에서 유사투자자문업체는 감독 공백을 이용해 통신사를 플랫폼으로 진출하고, 통신사는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 이런 서비스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제도적 공백도 논란의 배경으로 꼽힌다. 투자 종목 추천 등을 제공하는 유사투자자문업은 신고제로 운영돼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감독 권한이 제한적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검사와 제재 권한이 있지만 유사투자자문업체는 신고제 기반이어서 관리 범위가 제한적”이라며 “통신사에 대한 감독 권한 역시 금감원이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통신사의 관리 감독 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다. 다만 부가서비스 업체 선정과 실제 서비스 운영은 통신 3사의 재량에 맡겨져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서비스 파트너사는 통상 전문성, 재무 건전성, 부가서비스 운영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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