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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 ‘품격 주식 투자’ 하려면 과한 두려움·탐욕 벗어나야… 새 목표, 글로벌 투자자 연결” [전경하의 집중]

    “오래 ‘품격 주식 투자’ 하려면 과한 두려움·탐욕 벗어나야… 새 목표, 글로벌 투자자 연결” [전경하의 집중]

    컨디션 좋은 날 투자 비중 높여야특정 종목 추천 안 하는 게 불문율2005년 美 건너가 신발 장사 3년고통스러웠지만 보석 같은 기간조만간 ‘미국판 삼프로TV’ 시작일본·인도네시아 등으로 넓힐 것유튜브 활용 글로벌 플랫폼 계획 일반인의 경제 지식 수준을 높였다고 평가받는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는 스스로를 유튜브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한다.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자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삼프로TV 창업자인 김동환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사업 계획과 투자에 대해 물었다. 인터뷰는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이브로드캐스팅 사무실에서 진행됐다.-삼프로TV의 성공 요인은. “새로운 콘텐츠를 보여 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대한 기존 언론사 인터뷰는 길어야 10분이다. 내공이 깊고 콘텐츠가 많아도 그렇다. 40개 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은 치열하게 경쟁한다. 그 가운데 언론에 1~2명 정도 나간다. 삼프로TV는 전문가들을 1시간씩 인터뷰하고 그들과 구독자 간의 동질성을 추구했다. ‘여의도’라는 콘텐츠 ‘우물’을 파서 다양한 시각에서 공급하니 투자를 매개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다가 코로나가 닥치고 ‘동학개미운동’(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대량 매수)을 만나면서 터졌다.” -본인은 어디에 투자하나. “경제적 주체로서 활동하는 사람은 예금 등에도 자산 배분을 한다. 투자를 안 하는 사람은 재산이 전혀 없는 사람뿐이다. 통상 ‘어디에 투자하느냐’는 질문은 자산 배분의 하위 단계로 좁은 의미의 투자다. 국내 주식에 많이 투자한다.” -코인 투자는. “잘 몰라서 하지 않는다.” -특정 종목 추천을 안 하는데. “일가친척들한테도 그것 때문에 욕을 많이 먹는다. 인색해서가 아니라 좋은 일이 아니고 방송하는 사람들이 지켜야 할 불문율이기 때문이다. 주변에 방송하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사람들 대개가 그런 이유다. 궁극적으로 그 사람 추천이 맞을 때가 있다. 그때까지 못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0명이 같은 시점에 추천 종목을 사도 수익률은 제각각이다. 파는 시점이 달라서다. 주가가 스트레이트로 올라가는 경우는 없다.” -그럼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딸이나 직원들에게 컨디션이 좋은 날의 비중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의 비중보다 높이라고 늘 조언한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인생에서 무척 중요하다. 주식을 하면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다. 다른 일들은 다 잘됐는데 오늘 주식은 왜 이렇게 빠졌나 그러면서 우울해지고 불안해진다. 과장된 두려움이나 과장된 박탈감의 실체를 잘 알아야 한다.” -‘과장’이라니. “아침 생방송할 때 찾아와 기다리는 분들이 있었다. 어느 날인가 50대 여자분이 찾아왔는데 5000만원 주식 투자가 반토막 났다면서 미치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야기를 나눠 보니 100억원대 자산가였다. 총자산은 생각하지 않고 주식 투자 성과만 본 거다. 자산을 배분하고 포트폴리오 투자하고 주식을 분할 매수·매도하고 있다면 불운하거나 뭐든지 안 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거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국내 투자자는 분할 매수·매도보다 ‘몰빵’에 익숙하다. “좋은 방법을 쓰면 되는데 엉뚱하게 투자하고 ‘나는 주식이랑 안 맞는다’고 한다. 과한 두려움과 과한 탐욕에서 조금 비켜나는 게 주식 투자를 오래 품격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잘한 투자라든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시점은. “32년 동안 금융 현업 내지 금융시장 주변에 있으면서 큰 실수를 하지 않았던 것이 잘한 투자 같다. 외환위기 직전 영국으로 유학 갈 때 주식 다 팔고 떠난 것도 그렇고. 그리고 2005년 미국에서 신발 장사한 거.” -증권사 다니다가 갑자기 미국은 왜. “당시 이사였다. 채권, 기업금융, 파생상품 등 3개 조직을 통합한 자리였는데 내 역량보다 더 무거운 짐을 졌는지 굉장히 힘들었다. 충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놀러갔는데 살아 볼까라는 생각에 자영업을 했다. 이후 진짜 고통스러운 3년이었는데 보석 같은 기간이었다. 인생에 의미 없는 기간은 없다.” -미국 생활이 어땠기에. “철저히 외로웠고 철저히 한계상황을 경험했다. 뉴욕의 겨울은 길고 춥다. 길가에 있는 가게라 눈보라 치거나 겨울비 오면 완전 망치는 거다. 임대료 내고 직원 월급 주고 나면 손해다. 손님 없는 가게에 앉아 생각하다가 증권사 다니면서 밤늦게 고객 만나 설득하고 좋은 실적 내고 그런 것들이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고 날 위해서였다는 걸 알았다. 경쟁 심리에 인정받고 싶어서. 2006년 1월 가게를 열고 나서 그해 6월쯤 생각이 정리됐다. 가족을 위해 일하자 마음먹은 뒤 열정적으로 일했고 철저하게 현실적이 됐다. 그 뒤로 2년 정도 장사가 잘됐고 영주권도 받았다. 그러면서 근력이 강해졌달까. 지금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긍정적 경험이었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왔다. “인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 확장하려고 새 가게를 계약하려 했는데 고용한 신참 변호사가 실수를 해서 미뤄지고 있었다. 가정사로 보름 정도 한국을 방문했는데 그때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 상상을 넘어선 조건인 데다 두 달 뒤 출근이었다. 2008년 7월 30일 귀국해 8월 1일 출근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한 달 전이다. “오너가 농담 삼아 한 달만 늦게 만났으면 채용 안 했을 거라고 말하곤 했다. 당시 미국계 금융회사들이 유동성 위기로 갖고 있는 한국 회사들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싸게 내놨다. 같은 기업인데도 원화 표시 채권과 달러 표시 채권의 가격 차이가 컸다. 이중 가격이 형성된 엄청 좋은 투자 기회이지만 우리나라도 달러 유동성이 안 좋던 때라 달러 채권을 사면 정부에 밉보일 수도 있다고 오너한테 보고했다. 오너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알토란 같은 기업을 패대기치는데 그걸 사는 게 애국이다’라고 해서 적극 사들였다.” -공격적 투자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국내 채권 거래 단위는 100억원이다. 해서 1000만 달러를 생각하고 주문을 냈는데 브로커가 100만 달러어치만 가져왔다. 물어봤더니 달러 채권은 100만 달러가 거래 단위, ‘1개’였다. 그래서 ‘10개 주세요’ 하면서 ‘스케일 큰’ 사람이 됐다. 회사가 성장하던 시기였고 저축은행 부도 사태(2011년)가 터지기 몇 년 전이었다. 전에 알던 은행 임원들 중 저축은행장들도 있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말고 달러 채권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여기에 투자한 저축은행들은 수익을 많이 거둬 저축은행 사태 때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이 점을 무척 보람차게 느낀다.”-요즘 미국에 자주 출장 간다. “조만간 미국인 진행자가 미국인을 초청해 미국인 대상으로 방송하는 ‘미국판 삼프로TV’를 시작할 계획이다. 삼프로TV는 하루에 10시간 정도 생방송을 한다. 금융시장 이야기가 상당한데 그 원천이 대부분 미국이다. 깊이 있게 다루려면 분석 시간이 필요한데 디지털 콘텐츠 특성상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다. 특파원을 고민해 봤지만 기존 언론사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생각이다. 미국에서 4만~5만명 구독자가 생기면 일본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도 시작할 거다.” -다른 지역은 어디인가. “한국을 뺀 콘텐츠 허브로 8개 지역을 생각 중이다. 우선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 8000만명인데 80% 이상이 유튜브를 한다. 나머지 5개는 인도네시아를 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인도, 메나(중동·북아프리카), 유럽·영국, 남미의 멕시코부터 브라질까지다. 한류 바람이 거센 곳이다.” -뭘 하려는 건가. “투자자들은 분절돼 있었다. 한국인은 한국 주식만, 미국인은 미국 주식만 투자해 왔다. 지금 한국인이 제일 열망하는 주식은 미국 기업 엔비디아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서로 연결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그 수단이 유튜브다.” -지금 구독자 수는. “삼프로TV가 242만명, 언더스탠딩 등 다른 계열 채널을 합치면 400만명이 조금 넘는다. 앞으로 5년 안에 글로벌 시장에서 5000만명의 투자자를 구독자로 모을 계획이다. 독자 플랫폼을 만들고 그걸 통해 서비스하려면 많은 비용이 든다. 한번에 200만명을 만나기도, 수익을 내기도 힘들다. 유튜브를 6년 정도 해 보니 이렇게 좋은 시스템을 앞으로 또 누가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는 수익은 물론 제한적이지만 구독자들에 대한 정보도 준다. 어떤 결정이나 실행을 할 때 일방적 유불리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60대40이어도 ‘40’의 의미가 있다. 유튜브에 예속당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 안에서 계속 뭘 해야 된다는 생각보다 그 결과물이 더 부가가치 있는 일을 위한 준비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거다.” -한국에서의 계획은. “영역별로 특화된 다채널 전략이다. 국내 시장은 큰 편이 아니고 한 채널이 너무 비대해지면 회사 운영 측면에서 리스크다. 콘텐츠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모델인데 선호도가 빨리 바뀌고 뜻하지 않은 이벤트를 당할 수 있다.” ●김동환 대표는 1967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증권사에서 일하다 1997년 영국으로 떠나 버밍엄대에서 자산 배분 관련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증권업계에서 근무하다가 2012년 투자자문사 최고경영자를 그만두고 경제뉴스 해설자, 방송 앵커로 활동하면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팟캐스트 ‘경제의 신과 함께’(삼프로TV 전신)를 만들었다. 이브로드캐스팅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전경하 논설위원
  • 우리금융, 동양생명·ABL생명 패키지 인수 추진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패키지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 지분을 함께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두 회사의 최대 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직 인수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 우리금융은 향후 실사에 착수해 두 생명보험사에 대한 구체적인 매각 조건 등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구속력이 있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라며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한 여러 회사 중 하나로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생명보험뿐 아니라 손해보험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대한 기대효과를 공유하고 28일 있을 본입찰 참여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5대 대형 금융사(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었다. 우리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달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10년 만의 증권업계 복귀를 발표했다. 현재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를 받고 있는데 합병 증권사는 3분기 출범이 목표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높은 은행 비중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랜 시간 증권업, 보험업 진출을 모색했다”며 “향후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공시를 통해 상세하게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 홍진영, 방송서 안 보이더니…사업 뛰어들어 ‘대박’ 난 근황

    홍진영, 방송서 안 보이더니…사업 뛰어들어 ‘대박’ 난 근황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가수 홍진영이 최근 회사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진영이 운영하는 아이엠포텐은 전날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한국 투자증권과 ‘코스닥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계약 체결식’을 갖고 기업공개(IPO)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엠포텐은 2026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엠포텐은 뷰티 부문과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뷰티 부문에선 지난해 론칭한 뷰티 브랜드 ‘시크블랑코’(Chic Blanco)와 2018년 첫선을 보인 ‘홍샷’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뷰티 생활 부문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시크블랑코’는 친환경 유래 성분으로 피부 본연의 건강함과 아름다움을 가꿔주는 데 주력한다. 지난해 롯데홈쇼핑 첫 방송 당시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일본, 동남아, 유럽, 중동 지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아이엠포텐은 지난해 11월 인터파크커머스와 이베이 큐텐 재팬 입점, 마케팅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지난달 열린 ‘2024 코스모뷰티박람회’를 통해 유럽 및 중동 지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당시 박람회에서 홍진영은 신제품 기획 개발과 더불어 부스에서 직접 제품 시연도 선보였다. 아이엠포텐 측에 따르면 해외 기업들의 요청으로 각국 서류 작업 절차를 진행한 뒤 본격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홍진영은 홈쇼핑, 뷰티박람회 등에 직접 참가해 제품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이엠포텐 관계자는 “K팝의 인기 속에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공매도 금지 연장 온도차… “자본시장 선진화” vs “투자 위축 우려”

    공매도 금지 연장 온도차… “자본시장 선진화” vs “투자 위축 우려”

    공매도 재개 시점이 내년 3월 31일로 정해진 가운데 정부와 시장의 입장 차가 여전하다. 정부는 전산시스템을 필두로 한 개선 방안을 통해 불법 공매도 ‘대부분’을 차단하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증권가에선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공매도 재개 시점이 다시 한번 반년 이상 미뤄지면서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도 저하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위는 내년 3월 30일까지 공매도 금지조치를 연장하기로 의결했다”며 “모든 투자자가 공정하게 참여하며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자본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공매도 금지 조치를 의결한 이후 7개월여 만에 추가 연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공매도 재개 시점이 내년 3월 31일로 정해진 것은 이번 개선 방안의 핵심인 기관별 자체 잔고관리시스템과 한국거래소의 중앙점검시스템(NSDS) 구축에 10개월가량이 필요해서다. 정부는 시스템 마련과 함께 기관별로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토록 하고 정보를 5년 동안 의무적으로 보관하도록 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각 회사의 잔고 상황이나 국내 기준을 몰라서 불법을 저지르는 경우를 원천 차단한다는 취지다. 김 부위원장은 “불법 공매도의 대표적 사례가 회사 잔고 수준을 모르고 하는 경우인데 자체 잔고관리시스템과 NSDS를 통해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며 “실시간으로 불법 공매도 전부를 차단할 수는 없지만 3일 이내에 공매도 전수점검을 통해 전부 확인하기 때문에 상당히 실효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불법 공매도의 형사 처벌 수위도 대폭 높이기로 했는데 30년으로 제한됐던 징역형을 최고 무기징역까지 가능하게 했다. 한층 높아진 처벌과 제재 수위에 대해 시장의 우려는 크다.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해 강도 높은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그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강도 높은 형사처벌 등을 통해 불법 공매도를 잡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자칫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자체를 기피하는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 “불법 공매도로 인한 무기징역은 일반적으로 나오기 어려운 형량”이라며 “아주 고의적이거나 사회적 물의가 큰 경우를 대비해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공매도 금지 기간 연장이 오는 21일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증권학회장인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매도 금지 기간의 장단을 떠나 공언했던 재개 시점을 또 미룬 것은 국내 증시에 대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평가하는 데 여러 요인이 있지만 공매도 금지 연장이 결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그 자체가 정책 목적은 아니다”라며 “공매도 금지 연장을 통해 개선을 하면 더 선진화된 자본시장이 될 거고 그 와중에 편입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거침없는 서학개미… 외화증권 사상 최대 규모

    거침없는 서학개미… 외화증권 사상 최대 규모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액이 사상 최초로 1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세에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 가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와 기술주에 대한 서학개미의 관심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도한 쏠림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액은 1200억 5200만 달러(약 162조 8505억원)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인 것은 물론 1200억 달러대로 진입한 것 역시 처음이다. 단순 계산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146조 6925억원)를 사고도 15조원 이상 남을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해외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셈이다. 증가세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초 767억 달러 수준이었던 외화증권 보관액은 1년에 걸쳐 1000억 달러 수준까지 몸집을 불렸다. 이후 올해 1분기 미국 빅테크 기업의 기록적인 성장세와 함께 오름세를 거듭하며 최고치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최고의 인기 상품은 역시 미국 주식이다. 2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790억 1200만 달러(107조 2508억원)를 기록했는데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치다. 국내 투자자들은 879억 5200만 달러 상당의 해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89.8%가 미국 주식이었다. 일본 주식이 4.6%, 홍콩 주식이 1.9%로 그 뒤를 이었다.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메타)이라 불리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강세가 여전히 두드러진다.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테슬라 보관금액이 108억 4386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1분기 최고의 인기 상품 엔비디아 보관금액이 102억 9347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주식 보관액 중 43.5%가 이들을 포함한 매그니피센트7에 집중됐다. 증권가는 특별히 놀라울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2%에 달하는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가 여전한 데다 국내 증시 지수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동안 미국 증시는 랠리를 계속해서 이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점에 대해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앞세워 국내 증시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엔 부족했다는 방증이란 해석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뉴욕증시 지수가 수시로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으니 국내 투자자들의 눈길이 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도 “정부가 올해 초부터 밸류업 프로그램 청사진을 발표하고 증시 활성화에 방점을 찍었는데 조금 더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서둘렀다면 국내 증시 자금 유입이 지금보다 커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시 투자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빅테크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한 데다 한미 간의 기준금리 격차가 최소 올해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다. 이 때문에 미국과 대형 기술주에 대한 과도한 쏠림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는다. 국제금융센터 신술위 책임연구원은 “한국 기준금리, 개인투자자들의 낙관적 투자 심리, 공공기관의 해외 투자 확대 기조 등을 감안하면 해외 투자 증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랠리를 이어 가고 있는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고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거나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투자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 연내 공매도 재개 물건너갔다… 개미는 ‘환호’ 시장은 ‘우려’

    연내 공매도 재개 물건너갔다… 개미는 ‘환호’ 시장은 ‘우려’

    올해 공매도 전면 재개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대통령실이 공매도 재개의 전제로 ‘시스템 완비’를 내걸었는데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수장들이 연달아 ‘내년쯤에야 온전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이 같은 정부 방침을 두 손 들고 환영하는 모습이다.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 여겼던 공매도의 금지를 이어 가면 수익의 기회가 또 한 번 생길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지만 증권가와 학계에선 자본시장 선진화 가능성은 물론 주식시장의 활기까지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7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시스템 마련 방안과 기술 검토를 해 왔고 현재 최종안에 가까운 계획이 마련된 상태”라며 “시스템 구축을 모두 마무리하려면 내년 1분기 정도는 돼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공매도 재개는 없다”고 밝힌 지 닷새 만이다. 다만 이 원장은 “증권사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80~90%의 불법 공매도를 차단할 수 있으면 일부 재개 여부도 검토할 수 있다”며 연내 부분 재개의 가능성은 열어 뒀다. 현재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증권사별 불법 공매도 주문 탐지 시스템과 중앙시스템을 마련해 2단계에 걸친 점검 절차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증권사별 시스템과 달리 중앙시스템 마련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역시 “공매도를 관리하는 중앙시스템 개발에 1년, 단축하면 1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일단 공매도 금지 연장을 반기는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공매도로 인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국내 주식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게다가 최근 금감원의 불법 공매도 점검 중간 발표를 통해 2000억원이 넘는 수준의 글로벌 IB 불법 공매도 실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은 더욱 커졌다. 실제로 이 원장이 최근 ‘6월 공매도 부분 재개’ 가능성을 언급하자 “불법 공매도 적발이 이어지고 있는데 시기상조”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과 학계의 입장은 조심스럽다. 우선 증권가는 공매도 금지 장기화가 국내 주식시장의 활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비정상(불법 공매도)의 정상화를 위한 또 다른 비정상(공매도 전면 금지)의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에선 자본시장의 자율성을 통한 증시 활성화를 강조하던 정부가 모순된 정책을 이어 가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수년째 추진 중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도 (공매도 금지 연장은) 당연히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은 해외자본의 투자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인데 오히려 공매도 금지를 통해 해외자본 유입을 막아서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짧게 잡아도 완비에 10개월 이상 소요된다는 공매도 시스템 자체에 대한 학계의 의문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시스템을 통한 규제가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도 의문”이라며 “글로벌 IB를 중심으로 외국인 공매도가 많은 주식시장에서 시스템을 통해 모든 불법 공매도를 걸러 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 대통령실 “시스템 갖출 때까지 공매도 재개 없다”

    대통령실 “시스템 갖출 때까지 공매도 재개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 의사를 밝혀 시장에 찬반 논란이 거세지자 대통령실이 22일 재개설을 일축했다. 불법 공매도 점검·차단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재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공매도 금지는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매도를 두고 벌어진 금융감독원과 대통령실 간 엇박자 행보는 이 원장의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발언으로부터 비롯됐다. 이 원장은 뉴욕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시장이 공매도 재개 신호로 받아들일 것을 경계한 듯 “공매도 재개는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며 아직 재개 시점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려한 대로 공매도 투자에서 소외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금지를 이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공매도 실태가 또 한 번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공매도 재개는 아직 이르다”는 원성이 쏟아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불법 공매도를 점검·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재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법 공매도 문제를 해소하고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공매도를 재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장의 발언은 이해 관계자들의 발언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나온 개인적인 희망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 시스템 구축, 후 재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듭 밝혀 온 원칙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 “총선용 금지가 아니라 확실한 부작용 차단 조치가 구축되지 않으면 재개할 뜻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 장기화 조짐에 시장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불법 공매도 근절 취지엔 공감하지만 건전하면서도 활기 있는 자본시장 조성을 위해선 공매도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정부가 공매도 전면 금지를 이어 가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원장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밸류업을 통해 외국인들의 투자를 늘리겠다는 취지에서 미국 세일즈에 나선 것일 텐데 과연 공매도 금지 연장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6개월 이상 공매도를 금지하고 제도를 손질해 온 정부가 이제는 건전한 공매도 안착을 위한 정책적 결과물을 내놓을 때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6개월이 지난 지금 또 한 번 제도와 시스템 구축을 이유로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겠다는 건 그동안 정부가 무엇을 해 왔는지를 의심하게 만든다”며 “적어도 지금 무엇이 문제이고, 어느 시점에 재개할 거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 대통령실 “시스템 갖출 때까지 공매도 재개 없다”

    대통령실 “시스템 갖출 때까지 공매도 재개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 의사를 밝혀 시장에 찬반 논란이 거세지자 대통령실이 22일 재개설을 일축했다. 불법 공매도 점검·차단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재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공매도 금지는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매도를 두고 벌어진 금융감독원과 대통령실 간 엇박자 행보는 이 원장의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발언으로부터 비롯됐다. 이 원장은 뉴욕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시장이 공매도 재개 신호로 받아들일 것을 경계한 듯 “공매도 재개는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며 아직 재개 시점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려한 대로 공매도 투자에서 소외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금지를 이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공매도 실태가 또 한 번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공매도 재개는 아직 이르다”는 원성이 쏟아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불법 공매도를 점검·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재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법 공매도 문제를 해소하고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공매도를 재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장의 발언은 이해 관계자들의 발언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나온 개인적인 희망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 시스템 구축, 후 재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듭 밝혀 온 원칙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 “총선용 금지가 아니라 확실한 부작용 차단 조치가 구축되지 않으면 재개할 뜻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 장기화 조짐에 시장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불법 공매도 근절 취지엔 공감하지만 건전하면서도 활기 있는 자본시장 조성을 위해선 공매도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정부가 공매도 전면 금지를 이어 가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원장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밸류업을 통해 외국인들의 투자를 늘리겠다는 취지에서 미국 세일즈에 나선 것일 텐데 과연 공매도 금지 연장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6개월 이상 공매도를 금지하고 제도를 손질해 온 정부가 이제는 건전한 공매도 안착을 위한 정책적 결과물을 내놓을 때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6개월이 지난 지금 또 한 번 제도와 시스템 구축을 이유로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겠다는 건 그동안 정부가 무엇을 해 왔는지를 의심하게 만든다”며 “적어도 지금 무엇이 문제이고, 어느 시점에 재개할 거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 “환율 방파제” vs “자산 해외 유출”… 덩치 커진 서학개미 엇갈린 평가

    “환율 방파제” vs “자산 해외 유출”… 덩치 커진 서학개미 엇갈린 평가

    “환율 변동성 낮추는 데 도움”“자금 이탈로 밸류업에 악재”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와 기관의 올해 1분기 자산이 60조원 이상 늘면서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이 2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학개미들이 벌어들인 외화 수입이 급증하면서 위기 때 ‘환율 방파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투자 자산 해외 유출로 국내 주식의 밸류업을 방해할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은 2조 3725억 달러로 지난해 4분기 말(2조 3317억 달러)보다 408억 달러 증가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해외 직접투자가 27억 달러 감소한 반면 증권과 펀드 같은 지분투자 잔액은 469억 달러(약 63조원) 늘어나 대외자산 증가를 주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82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쳐 순대외금융자산(자산-부채)은 207억 달러 늘어났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 통계팀장은 “글로벌 주가 상승으로 늘어난 주식 평가이익이 대외자산 잔액 확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학개미의 지역별 투자 비중(2022년 말 기준)은 미국 61%, 유럽연합(EU) 14.5%, 일본 3%였다. 올해 1분기 미국 나스닥과 유로스톡 50, 일본 닛케이225 주가 상승률은 각각 ▲9.1% ▲12.4% ▲20.6%에 달했다. 몸집이 커진 서학개미가 배당금과 주식 차익 등으로 달러를 벌어들이면 대차대조표상 순자산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위기 때 환율 변동성을 낮추는 방파제 역할도 할 수 있다. 실제 2022년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으로 국내 외환시장이 출렁였을 때 금융당국은 해외 금융자산 유입 차원에서 서학개미에게 인센티브를 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결국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앞세워 해외 세일즈에도 나서는 등 국내 증시 부양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집토끼’는 잡지 못하고 ‘산토끼’만 쫓아다니는 모습”이라며 “공매도 금지와 같은 일시적인 대책보다는 근본적인 정책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 대통령실 “시스템 갖출 때까지 공매도 재개 없다”… 6월 재개설 일축

    대통령실 “시스템 갖출 때까지 공매도 재개 없다”… 6월 재개설 일축

    금감원장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 발언에대통령실, ‘선 시스템 구축, 후 재개’ 원칙 밝혀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장기화할 전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 의사를 밝혀 시장에 찬반 논란이 거세지자 대통령실이 22일 재개설을 일축했다. 불법 공매도 점검·차단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재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공매도 금지는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공매도를 두고 벌어진 금융감독원과 대통령실 간 엇박자 행보는 이 원장의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발언으로부터 비롯됐다. 이 원장은 뉴욕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시장이 공매도 재개 신호로 받아들일 것을 경계한 듯 “공매도 재개는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며, 아직 재개 시점과 관련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려한 대로 공매도 투자에서 소외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금지를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공매도 실태가 또 한번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공매도 재개는 아직 이르다”는 원성이 쏟아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불법 공매도를 점검·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전까지 재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법 공매도 문제를 해소하고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까지 공매도를 재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장의 발언은 이해 관계자들의 발언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나온 개인적인 희망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 시스템 구축, 후 재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듭 밝혀온 원칙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해 “총선용 금지가 아니라 확실한 부작용 차단 조치가 구축되지 않으면 재개할 뜻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 장기화 조짐에 시장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불법 공매도 근절 취지엔 공감하지만 건전하면서도 활기 있는 자본시장 조성을 위해선 공매도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정부가 공매도 전면 금지를 이어가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원장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밸류업을 통해 외국인들의 투자를 늘리겠다는 취지에서 미국 세일즈에 나선 것일 텐데 과연 공매도 금지 연장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6개월 이상 공매도를 금지하고 제도를 손질해 온 정부가 이제는 건전한 공매도 안착을 위한 정책적 결과물을 내놓을 때라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6개월이 지난 지금 또 한번 제도와 시스템 구축을 이유로 공매도 금지를 연장하겠다는 건 그동안 정부가 무엇을 해왔는지를 의심하게 만든다”며 “적어도 지금 무엇이 문제이고, 어느 시점에 재개할 거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와서 팔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적발되며 문제가 불거지자, 올해 6월까지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면서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 자율성에 방점 찍은 ‘K밸류업’… 中 채찍보다 강한 ‘당근’ 나올까 [경제의 창]

    자율성에 방점 찍은 ‘K밸류업’… 中 채찍보다 강한 ‘당근’ 나올까 [경제의 창]

    ‘부양책’ 올라탄 亞증시, 일단 훈풍日, 기업가치 제고 등 자발적 참여닛케이지수, 1년 넘게 40% 상승세中, 페널티 부과로 주주환원 강화상하이지수는 한 달 만에 4% 올라 최종 발표 앞둔 ‘한국판 밸류업’코스피, 기대감에 한 달 새 8% 상승동력 상실 우려에 ‘롤러코스터 행진’기업 참여엔 확실한 유인책 ‘관건’“법인세 감면 외 R&D 지원도 대안” “최근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에서 원하는 강도 높은 정책들을 펼쳐 나갈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염원하는 국내 투자자들에 대한 약속이다. 한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의 초석이 될 기업 가치 제고 계획 최종 가이드라인이 조만간 발표된다. 향후 정부가 끌어 나가고자 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을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장 기업들은 물론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국가적 차원의 증시 부양책을 펼치기 시작한 곳이 우리뿐만은 아니다. 일본에 이어 한국이, 한국에 이어 중국이 저마다의 상황에 맞게 마련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들고 증시 세일즈에 나선다. 자국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증시 자금 유입을 늘리고자 하는 3국의 ‘동아시아 밸류업 삼국지’가 막을 올린 셈이다.한국거래소가 최근 코스피200 상장 기업들의 2023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집계됐다. PBR이 1보다 작으면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로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선진국 평균 PBR 3.2배에 한참 미치지 못했고 신흥국 평균인 1.7배보다도 낮았다. 한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의 출발점이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점을 ‘자율성’에 찍었다. 기업 가치 제고, 주주 환원 등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업의 참여를 각자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PBR이 1배 이하인 기업들의 가치 제고 움직임을 독려하고 이를 위해 각종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마련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밸류업 프로그램에 의문부호를 떼 버리지 못한 모습이다. 정부가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했지만 아직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만한 유인책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말한 ‘시장에서 원하는 강도 높은 정책’ 역시 시장의 실망을 해소할 수 있을 만한 ‘당근책’에 대한 언급이란 분석이 우세하다.자율성에 방점을 찍은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우리보다 앞서 증시 부양에 나선 일본의 정책들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2022년 4월 주식시장 정비에 나선 일본은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인 기업 가치 제고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PBR이 1배 이하인 상장 기업들의 자본수익률과 성장률을 높인다는 기치 아래 해당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천 방안과 구체적 목표를 매년 공개토록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강제적인 조치가 아니라 기업들의 자율성에 기반한 ‘요청’이란 게 일본거래소의 기본적 입장이다. 자율성을 앞세운 밸류업 추진 이후 1년여가 지난 일본의 주식시장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일본 지수에 포함된 기업 중 PBR 1.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 4월 34.7%에서 올해 4월 21.5%로 13.2% 포인트 감소했다. 적어도 PBR에서만큼은 구체적인 성과를 낸 셈이다. 이와 반대로 중국의 밸류업에선 국가의 개입이 확연히 눈에 띈다. 중국 국무원은 세 국가 중 가장 늦은 지난 4월 중국판 밸류업 ‘신(新) 국9조’를 발표했다. 주주 환원 정책 강화를 유도하는 것이 핵심인데 기존의 증시 부양책과 달리 국영기업뿐만 아니라 민간기업까지 대상에 포함했다. 최근 3년간 누적 현금배당 총액이 순이익의 30% 미만이거나 누적 배당금액이 5000위안 미만인 상장 기업은 특별관리대상 종목으로 분류하고 회계감사를 단행한다. 쉽게 말해 제대로 참여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부과한다는 게 중국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셈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증시 모두 각국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일본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 지수)는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한 지난해 1월 25일 이후 40%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 반등을 시작한 중국 증시의 움직임도 가파르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4월 12일 국9조 발표 이후 한 달여 만에 4%대 상승을 이뤄 냈다. 닛케이225가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첫 한 달간 0.2% 남짓 상승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빠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엄격한 규율을 강조한 만큼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은 어떨까. 금융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구상을 밝힌 지난 1월 17일부터 2월 16일까지 한 달 동안 코스피는 8% 이상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전 세계적 열풍 영향도 있었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 역시 한몫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 역시 밸류업 수혜주 중 하나로 분류된 흥국화재였는데 주가가 무려 96.97% 올랐다. 현대차와 한화생명, 하나금융지주 등 주가 움직임이 비교적 무겁다고 평가됐던 종목들도 한 달 만에 3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말 그대로 ‘밸류업 광풍’이 불었던 셈이다. 하지만 열풍은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22대 총선에서 여당이 대패하며 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 2일 정부가 공개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가이드라인’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본격화한 ‘롤러코스터 행진’이 여전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뚝딱’ 하면 저PBR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도깨비방망이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며 “취지는 말 그대로 높은 ‘밸류’(가치)에 투자하는 시장을 만들겠다는 것일 텐데 이슈를 쫓아가는 또 다른 단타 매매판이 열린 것 같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발표한 정책들과 앞으로 발표할 정책들 모두 밸류업 프로그램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외에도 정부 부처, 국회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수년에 걸친 중장기 프로젝트로 보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은 “금융당국은 국내 기업, 나아가 국내 주식시장의 본질적 가치를 장기적 관점에서 높이고자 하는 것인데 시장은 단기적으로 주가와 PBR을 올리는 정책으로만 인식하는 듯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도 틀린 것은 아니다”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이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다만 단기간에 결과를 낼 성격의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정부 입장에선 22대 국회의원 총선 대패가 말 그대로 ‘뼈 아픈 패배’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말한 당근책 마련을 위해선 국회 동의가 절실한데 거대 야당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 회장은 “법인세, 분리과세 등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추진할 각종 혜택은 모두 국회 문턱을 넘어야 하는데 현재 정치권 지형을 감안하면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때문에 정부와 국회 간의 공감대 형성이 강조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밸류업 인센티브를 꼭 세금 감면 쪽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연구개발(R&D) 지원이나 투자세액공제 등으로 넓히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자율성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이상 결국 확실한 유인이 관건이란 분석도 힘을 얻는다. 중국처럼 강력한 페널티를 통한 강제성이 없다면 그만큼 자발적 참여를 유발할 수 있는 ‘맛있는 당근’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기본 방향은 정해졌으니 경영진과 주주 간의 이해관계를 잘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기업들에 주가를 상승시켜야 하는 이유를 마련해 주고, 그로 인해 주주들이 혜택을 누리는 선순환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10년 전 합병돼 사라진 우리투자증권…같은 이름으로 부활 예고한 우리금융[경제 블로그]

    우리금융그룹이 10년 만에 증권업에 다시 진출하면서 사명을 ‘우리투자증권’으로 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증권가가 술렁이고 있다. 2014년 NH금융지주에 매각된 우리투자증권은 NH농협증권과 합병돼 NH투자증권이 됐는데, 우리금융이 옛 이름으로 부활을 예고한 것이다. ●NH금융에 합병… 고객 혼란 우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종합금융은 지난 3일 한국포스증권과의 합병 계약서 정관에 법인 상호를 ‘주식회사 우리투자증권’으로 적었다. 우리종금이 공시한 주요 사항 보고서에도 ‘상호를 주식회사 우리투자증권으로 변경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은 사명과 관련해 “우리투자증권을 최우선 순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인지도라든지 사명에 ‘투자’가 들어감으로써 증권업 비전인 투자은행(IB) 부분을 좀더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의 이름을 되살리는 데에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농협금융지주 회장 당시 직접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주도한 임 회장이 이번에는 우리금융 회장 자격으로 우리투자증권을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 “우리가 상표권 보유” 우리금융 측은 ‘우리투자증권’ 상표권을 우리은행이 갖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란 이름이 고객의 혼란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아직도 포털 사이트에 우리투자증권을 입력하면 NH투자증권으로 연결된다. 이미 매각해 사라진 회사 이름을 다시 쓰는 게 상도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옛 우리투자증권은 업계 1~2위 초대형 증권사였지만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은 합병 후에도 18위에 불과해 체급으로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우리투자증권과 이번에 합병한 회사는 완전히 다른 증권사인데 결국 같은 회사로 착각하게 해 고객 가입을 유도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 우리금융, 포스증권 품고 10년 만에 증권업 진출

    우리금융, 포스증권 품고 10년 만에 증권업 진출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농협금융지주에 매각했던 우리금융그룹이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계로 복귀한다. 우리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을 추진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도 이날 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결의 및 계약을 체결한다. 합병 증권사는 금융위원회의 합병인가 등 절차를 마무리한 뒤 3분기에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이사회 결의 후 감독당국에 정식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7월 중에 감독당국의 승인이 날 경우 포스증권의 주주총회와 우리종금의 이사회를 거쳐 8월 중에는 통합된 우리금융계열 증권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업 진출을 위해 꾸준히 증권사 인수를 타진해 왔다. 최근에는 우리종합금융과 우리은행의 협업을 통해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했고, 우리종합금융의 사옥을 여의도로 이전하는 등 증권업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합병 대상으로 낙점된 한국포스증권은 현재 3700개 이상의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펀드 전문 플랫폼이다. 개인 고객 28만명, 고객자금 6조 500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정수 부사장은 “합병 증권사는 지주사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자체 성장과 증권사 추가 M&A 등을 통해 10년 내 업계 톱10 초대형 IB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법 개정 늦춰지고 개인투자자 불만… ‘공매도 금지’ 연장되나

    법 개정 늦춰지고 개인투자자 불만… ‘공매도 금지’ 연장되나

    금융당국의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며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오는 6월 말까지 공매도를 금지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법 개정은 물론 개인투자자 단체들과의 이견을 좁히기까지 시간이 촉박한 탓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5일 금감원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2차 열린 토론회를 개최한다. 지난 3월 1차 토론회에 이어 이번 토론회에서도 개인투자자 관련 시민단체와 증권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공매도제도 개선 방안과 재개 여부를 놓고 ‘끝장 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와 증권업계, 당국이 공매도 재개를 위한 합의를 끌어내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핵심 쟁점인 ‘무차입 공매도 차단 전산시스템’에 대해서는 당국이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차단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당국은 지난해 11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전산시스템 구축 방안을 검토해 왔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주로 대차거래를 통해 주식을 빌려 공매도하는데, 장외에서 전화 통화나 메신저 등 다양한 통로로 이뤄지는 대차거래를 표준화하고 통합해 실시간으로 집계 및 관리하는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데다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매도 금지 조치 해제를 두 달여 앞두고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지도 미지수다. 윤석열 대통령은 “시스템이 구축될 때 공매도를 재개할 것”이라고 못박은 바 있다. “시스템을 구축해 실행할 때까지 공매도 재개를 미뤄 달라”는 개인투자자 단체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공매도제도를 개선하는 자본시장법 개정도 지지부진하다. 정부와 여당은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거래 조건 일원화와 불법 공매도 제재 강화 및 제재 수단 다양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법안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돼 있지만, 임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21대 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은 낮다. 결국 공은 22대 국회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야당 역시 공매도제도 개선 의지가 강해 여야 간 큰 이견은 없다. 문제는 차기 국회의 원구성에서부터 여야 간 진통을 겪으며 개원이 연기되고, 법안 논의가 차일피일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한국 증시의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불법 공매도의 사후 적발과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공매도를 재개하는 게 현실적”이라면서 “당국이 개인투자자 단체를 설득하지 못한 채 무작정 재개를 미루기만 한다면 국제 표준에서 멀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 안정화의 달인 이현, 인뱅TF 이끈 윤수영, 신임 두터운 황현순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안정화의 달인 이현, 인뱅TF 이끈 윤수영, 신임 두터운 황현순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키움증권은 증권업계 최대 유관기관인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수장을 모두 배출한 유일한 증권사다. 창립 멤버인 김봉수(71)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고 권용원 전 금융투자협회장, 이현(67) 다우키움그룹 부회장, 윤수영(63) 우리금융 사외이사, 황현순(57) 사람인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인 역대 ‘키움맨’이다. 이들 중 다수가 지금도 업계에서 인정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키움증권의 임원 평균 연봉은 약 5억 5000만원으로 주요 증권사 10곳 중 5위였다. 이 부회장은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조흥은행(현 신한은행)과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근무하다 2000년 키움닷컴증권(현 키움증권)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2012년 키움증권이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키움저축은행의 수장을 맡은 지 1년 만인 2013년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2014년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해 출범한 키움자산운용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도 5위권 종합자산운용사로 성장시킨 데 이어 2018년 키움증권 대표로 취임한 뒤에도 매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조직 안정화의 달인’이라는 호칭이 붙었다.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윤 이사도 키움증권 개국공신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쌍용투자증권과 프라임투자자문, CL투자자문을 거쳐 2000년 키움증권에 합류했다. 2010년 키움자산운용을 설립하면서 초대 대표이사를 지냈고 2015년 키움증권으로 복귀해 부사장직을 맡았다. 2019년 다우키움그룹이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할 때 태스크포스(TF)를 전두지휘했으나 탈락의 쓴맛을 본 직후 임기를 2년가량 남기고 키움을 떠났다. 지난해 3월 우리금융그룹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임기는 2년이다. 황 대표이사 역시 키움증권 개국공신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장기신용은행과 한국IBM을 거쳤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진 황 대표는 2022년 키움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해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로 재선임됐지만 8개월 만인 그해 11월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달 그룹 계열사인 사람인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김 전 회장의 ‘내 사람 챙기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황 대표에게 바통을 넘겨받아 지난 1월 부임한 엄주성(56) 키움증권 신임 대표이사는 199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기업공개(IPO)를 담당하다 2007년부터 키움증권에서 일했다. 그룹의 숙원사업인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에 도전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 ‘다우’ 사명만 갖고 창업… 증권가에 벤처 씨앗, 재계 51위로 ‘키움’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다우’ 사명만 갖고 창업… 증권가에 벤처 씨앗, 재계 51위로 ‘키움’ [2024 재계 인맥 대탐구]

    업종도 정하지 않고 개업식 일화약속대로 10년 뒤 유가증권 상장다우기술, 한글화 작업으로 수익키움증권으로 온라인 시장 개척“광고보다 낫다” 야구단 6년 후원내년 초대형 IB 진출 재도전 목표 “제가 오늘 여러분 앞에서 약속하겠습니다. 다우기술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회사로 만들어 앞으로 10년 후에 기업공개를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생각을 크게 갖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다같이 힘을 합쳐 헤쳐 나갑시다.” 1986년 1월 청평댐 하류의 물줄기가 내려다보이는 경기 가평 화야산 정상에서 등산복 차림의 청년 기업인 김익래(당시 36)는 10여명의 직원과 함께 개업식을 겸해 돼지머리를 올려놓고 고사를 지내며 호언장담했다. 당시엔 ‘세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뜻을 담아 ‘다우’(多佑)라는 사명만 정했을 뿐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업종도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리고 10여년 뒤인 1997년 8월, 그는 다우기술을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며 약속을 지켜 냈다.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하는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명단에 새롭게 등장한 데 이어 지난해 기준 재계 51위에 이름을 올린 다우키움그룹은 이렇게 출발했다. 국내 ‘원조 벤처기업인’으로 꼽히는 김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1950년 12월 16일 강원 강릉에서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경복고,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문과 어문계열 출신이다. 국내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 창업자 대부분이 이공계 출신인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스펙이다. 부인 이경애(69)씨와는 누나의 소개로 만나 1남 2녀를 뒀다. 대범하면서도 소신이 강한 성격이라는 평이다. 1976년 한국IBM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홍콩 출장길에서 만난 IBM 극동지역본부 사장의 “IBM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번 돈을 전부 본사로 가져가고 한국IBM이나 한국 발전에는 소홀한 것 같다”고 직언했다가 본사에서 ‘요주의 인물’로 찍혀 퇴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한국IBM 퇴사 후인 1981년 1월 이범천 카이스트 교수와 함께 ‘국내 1호’ 벤처기업으로 꼽히는 큐닉스를 공동 창업한 데 이어 큐닉스 동료들과 함께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인 다우기술을 설립했다. 다우기술은 유닉스 한글화 프로젝트를 계기로 외국 유명 소프트웨어의 한글화 작업으로 수익을 냈다. 미국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한국 대리점 역할을 하고 있던 현대전자의 고 정몽헌 회장을 직접 찾아가 6개월 안에 유닉스 한글버전을 만들겠다고 설득해 4억 8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1992년 IT서비스기업 다우데이타 설립을 시작으로 사세를 확장, 소프트웨어 개발툴 유통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즈음에 1994년 정부가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 단속에 나서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를 견뎌낸 직후인 2000년 1월 “벤처 DNA를 증권업계에 심겠다”는 포부로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구조개혁기획단 김범석 팀장을 초대 사장으로 키움닷컴증권(현 키움증권)을 설립했다. 주식 거래도 온라인으로 하는 시대가 올 것을 예상해 온라인 증권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영업점이 없다는 점을 활용해 저가의 수수료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 2005년부터 19년째 주식위탁매매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2006년 이름에서 닷컴을 떼어 내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고, 2009년에는 코스피에 상장했다. 2022년 4월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됐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들 중 금융위원회의 지정을 받은 곳이다. 같은 해 7월에는 다우키움그룹이 자산 총액이 5조원 이상이고 2개 이상 금융업을 하는 금융복합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2016년에는 우리은행 지분(4%) 인수에 성공하기도 했다. 2018년 프로야구단 서울 히어로즈의 구단명을 ‘키움 히어로즈’로 명명하는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6년째 키움 히어로즈를 후원하고 있다. 연간 스폰서 금액은 약 1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한국프로야구뿐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MLB)까지 섭렵할 정도로 야구를 좋아해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컸다는 후문이다. 키움 히어로즈 2군 선수들 이름까지 모두 외우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증권업계 최초로 야구장 펜스 광고를 집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야구단 스폰서십 체결은 개인적인 관심보단 비즈니스적인 입장에서 접근했다. 당시 키움증권은 약 60억원을 들여 6개월간 TV 광고를 진행했는데, 비슷한 금액을 들이면 야구단을 후원하는 쪽이 훨씬 큰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수차례 타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7년 인터넷은행 직접 진출을 검토했다가 은산분리 정책에 발목이 잡혔고, 2019년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인터넷은행 설립에 도전했지만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지난해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 의지를 다졌으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연루 의혹과 영풍제지 대규모 미수금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며 제동이 걸린 상태다. 김 전 회장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지난해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의 2배 한도로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할 수 있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 현재 국내 증권업계에서 초대형 IB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KB증권 등 5곳이다. 키움증권 측은 내년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목표다.
  • 전기차 부진에 이차전지 ‘휘청’… 한 달 새 시가총액 20조원 증발

    전기차 부진에 이차전지 ‘휘청’… 한 달 새 시가총액 20조원 증발

    글로벌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의 영향이 기업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이차전지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1분기 실적 감소가 진작부터 예고된 가운데 대표적 이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그룹, 에코프로그룹,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한 달 새 20조원가량 증발했다. 내연기관 차량으로 충격을 일정 부분 흡수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전기차 시장 의존도가 높은 이차전지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포스코그룹 상장사 6곳의 시가총액은 70조 4584억원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5일 81조 8023억원에 비해 약 11조 3439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그룹 상장사 4곳의 시총은 53조 5560억원에서 47조 2764억원으로 6조 2796억원 줄었고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도 90조 6750억원에서 87조 9840억원으로 2조 6910억원 줄었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감소 규모만 모두 20조 3145억원에 달한다. 전기차 업황 둔화 본격화로 이차전지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지자 관련주들이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터리 수출액은 19억 7000만 달러(약 2조 6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일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6조 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9.9% 줄어드는 동안 영업이익이 75.2% 급감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마저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제도에 따른 공제액 1889억원을 반영한 수치로 이를 제외하면 영업손실 316억원으로 적자인 셈이다. 삼성SDI도 1분기 매출 5조 2136억원, 영업이익 2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4%와 35.41%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실패한 SK온은 올해 1분기에도 적자 탈출이 요원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의 1분기 실적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 급감한 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 28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엘앤에프도 1분기 영업손실 87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탄산리튬, 니켈 등 주요 원료 가격이 지난 2월 저점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2분기에 배터리 가격이 저점을 찍은 뒤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증가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 악화 요인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함께 주요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원자재 구입 시점과 판매 시점의 가격 차에 따른 이익 감소) 현상이 주효했기 때문에 리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조 6000억…작년 영업이익 추월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조 6000억…작년 영업이익 추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회복,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71조원, 영업이익 6조 6000억원(잠정)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1.25% 증가했다. 1분기 실적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조 5700억원을 추월했다. 반도체 불황으로 인한 깊은 적자의 수렁에서 빠져나온 셈이다. 분기 매출도 70조원을 회복했다. 2022년 4분기 70조 4600억원 이후 5분기 만이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5조 2000억~5조 4000억원)를 20% 이상 웃돈 수치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만 해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4조원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메모리 감산 효과에 따른 가격 상승 등의 흐름이 이어지자 최근 실적 눈높이를 잇따라 올렸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7000억∼1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2년 4분기(2700억원) 이후 5분기 만의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업황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판매로 수익성이 크게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시스템반도체는 파운드리(위탁생산) 가동률이 소폭 개선되고 있지만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선 모바일과 영상디스플레이, 가전 사업 모두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 바이오·배터리도 투심 자극… 4월 ‘코스피 2800’ 올라타나

    바이오·배터리도 투심 자극… 4월 ‘코스피 2800’ 올라타나

    외국인 지난주 반도체주 2조 매수바이오헬스 수출 5개월째 상승세배터리 설비·투자 늘려 반등 노려개미 차익실현 물량 유입 가능성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동력 삼아 상승세를 이어 온 반도체 업계가 외국인 매수세와 수출 회복을 앞세워 ‘4월 코스피 2800’을 정조준하고 있다. ‘반도체 열풍’에 밀려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한발 물러났던 바이오와 배터리 산업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바이오는 수출 성장을, 배터리는 과감한 투자와 설비 확충을 앞세워 투심 공략에 나선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4월 코스피 지수의 성장 가능성을 2800 이상까지 열어 뒀다. 급격한 상승세로 인해 차익실현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지수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1분기 마지막 주인 3월 25일부터 29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주식 1조 9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다른 반도체 종목인 한미반도체까지 합치면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2조원이 넘는 주식을 매도했지만 두 종목의 주가가 여전히 상승 곡선을 그리는 이유다. 여기에 3월 반도체 수출이 117억 달러로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력과 국내 전체 시가총액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지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반도체 열풍에 앞서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바이오와 배터리 업계의 선전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익실현 등으로 반도체 업계를 떠난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약 및 바이오산업의 경우 중국 경기 회복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3월 바이오헬스 수출은 전월 대비 10% 늘면서 5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 가는 중이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연초 이후 오름세에 돌입한 중국 경기를 고려했을 때 중국 시장 수출 관련 주식들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2분기 역시 반도체 업종의 주도 가운데, 수출 경기 회복에 따른 바이오 등 주식의 성장도 살펴볼 만하다”고 했다. 한때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배터리 업계의 반등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과 LG, SK 등 대기업들의 설비 투자 확대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재기의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위원은 “장기 소외 업종들의 1분기 실적 회복, 주주환원 강화에 따른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면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증권사 새 대표들 ‘IB맨’

    증권사 새 대표들 ‘IB맨’

    증권업계 수장 교체 바람이 거센 가운데 투자은행(IB) 출신들이 새 대표이사로 속속 나서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부침을 겪었던 증권사들이 기업금융과 대체투자 등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윤병운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IB사업부 대표를 지낸 윤 대표는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윤 대표가 가진 IB 이해도와 영업 능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외에도 김성환 대표를 선임한 한국투자증권, 정준호 대표가 새롭게 취임한 SK증권 등이 IB 전문가를 새로운 수장으로 앞세웠다.지난해 증권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부진으로 IB 부문 실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이후 업계에선 반등 기회를 마련하고 실적을 회복할 수 있는 ‘구원투수’ 등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업계의 당기순이익은 3조 5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줄었다. 특히 IB 부문 수수료는 32.3%나 감소했다. 자산관리(WM) 부문 수수료가 3.9%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에선 IB 부문이 위축되는 게 눈으로 보일 정도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기도 한다”며 “상황이 눈에 띄게 어려운 만큼 관련 부문 경험이 많고 성과를 냈던 인물을 찾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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