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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라리 뉴욕 증시에 기업공개… 시가총액 11조원

     이탈리아 명품차 제조업체 페라리가 21일(현지시간) 뉴욕 증권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페라리의 공모주 가격은 예상치의 최고가인 52달러로 책정돼 페라리의 시가총액은 98억 달러(약 11조원)를 기록했다. 부채에 시달리던 모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페라리의 기업공개(IPO)로 8억 93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페라리는 지난 20일 페라리의 공모주 가격을 52달러로 책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9일 페라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공모주 가격을 48~52달러 사이에서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라리가 예상치의 최고가로 공모주 가격을 정한 것은 페라리 주식에 대한 수요가 높았음을 의미한다.  페라리의 기업공개를 추진한 모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페라리 전체 주식의 10%에 해당하는 1720만주를 증시에 내놨다. 페라리 전체 주식의 90%를 보유한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나머지 80%도 내년초 매각할 계획이다.  페라리는 모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의 ‘효자’ 기업이었다. 페라리는 지난해 31억 3000만 달러의 매출과 2억 65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2010년에 비해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32% 오른 수치다. 그럼에도 피아트크라이슬러가 페라리의 주식을 매각하려는 이유는 높은 108억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또한 2011년 크라이슬러를 인수한 피아트의 최고경영자(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공격적인 확장만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생존하는 길”이라면서 제너럴모터스(GM) 등 또 다른 거대 자동차 제조업체를 인수하고 마세라티 등 자사 브랜드의 생산을 늘리려 한다. 이를 위한 ‘총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페라리를 매각하려 한다는 것이 AFP 등 외신들의 분석이다.  페라리의 기업공개는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명품 브랜드의 주식을 사고자 하는” 개인투자자의 관심도 끌었다. 미국 디트로이트의 개인투자자인 마틴 반 아메로겐은 페라리 주식 2500주를 살 예정이라면서 “경기가 어떻든 명품을 사려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증권금융 주식담보대출, 홍보 안하는 그 속사정은

     연이율 9%대 담보대출. 기준금리가 연 1.5%에 머물고 있는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담보대출치고는 만만찮은 금리입니다. 만약 똑같은 대출을 훨씬 낮은 금리로 제공하는 곳이 있는데도 몰라서 비싼 금리를 이용하고 있다면 억울하지 않을까요. 한국증권금융의 증권담보대출 얘깁니다. ‘투자는 여윳돈으로 하라’는 주식시장의 금언이 있긴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때때로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하기도 합니다. 급하게 쓸 자금이 필요한데 주식을 팔고 싶지 않을 때도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의 증권담보대출은 고객 등급이나 주식 종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7~9%대입니다.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2%대에 받을 수 있고 전세자금대출은 3%대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습니다. 예금담보대출보다 높은 금리의 신용대출도 은행에서 4%대에 받을 수 있습니다. 제2금융권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20%가 넘는 이자를 내야 하기도 하지만 담보 없는 신용대출이라는 점에서 증권담보대출과는 다릅니다. 그런데 같은 증권담보대출을 증권사보다 2~3% 포인트 낮은 금리로 빌릴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금융증권입니다. 기준금리와 연동되는 금리로 현재 연 4.3~7% 수준입니다. 한 가지 이상한 건 투자자 입장에서 이자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인데 정작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해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세워진 회사입니다.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증권사,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 업무를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지 않습니다. 증권사들의 수익 보장을 위해서입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 대출은 알음알음 찾아오거나 오래전부터 계속 이용하던 사람들이 주고객”이라고 말합니다. 증권사 대출보다 확실히 저렴하지만 굳이 알릴 이유는 없다는 것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일 현재 증권담보대출 잔액은 모두 10조 800억원에 이릅니다. 지난 7월 11조 3000억원대까지 늘었다가 최근 조금 줄었습니다. 증권담보대출 이자로 증권사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연간 수천억원에 이릅니다.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한 곳당 200억~300억원대 이익을 보는 주요 수입원입니다. 증권사들이 고객의 ‘이자 따먹기’에 몰두하는 현실도 물론 개선해야 하지만 투자자들 또한 대출 조건을 좀 더 꼼꼼히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에 앞서 무계획적이고 무분별한 대출을 자제하는 것은 필수겠지요.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하면 자칫 신용등급 하락으로 은행권 대출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겠습니다.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주식액면가는 모두 5천원? 아니 요즘은 500원이 대세

     주식 액면가가 대부분 5000원이라는 말은 이제 구문이다. 액면가 500원이 더 많고 100원, 1000원 등의 액면가도 있다. 동일 업종 기업의 주가를 비교할 때 액면가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766개중 액면가가 500원(보통주 기준)인 기업은 330개로 전체의 43.1%다. 반면 액면가가 5000원인 상장사는 328개사로 42.8%에 그친다. 이밖에 액면가가 1000원인 상장사가 61개, 액면가 2500원이 26개, 액면가 100원이 4개 등이다.  액면가 500원이 코스피 상장사 중 가장 많아진 까닭은 신규 상장사들이 대부분이 액면가 500원을 채택한 데다 기존 상장사들도 액면분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아모레퍼시픽, YG플러스, 신우 등 11개사가 액면분할을 했다. 지난해 1년간 액면분할을 한 기업수(5개)를 이미 넘는다. 거래소가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액면분할을 유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코스닥은 1111개 상장사 중 액면가가 500원인 기업이 957개로 86.1%에 달한다. 액면가 100원(82개)과 200원(8개)인 기업까지 더하면 액면가가 500원 이하인 기업이 94.2%에 달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돌아온 외국인

    돌아온 외국인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외국인이 돌아왔다. 코스피가 2% 가까이 올랐다. 이달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도 ‘훈풍’에 힘을 보탰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장중 6% 가까이 치솟았다. 코스피는 16일 전날보다 37.89포인트(1.96%) 오른 1975.45에 마감됐다. 전날까지 29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5조 5000억원 넘게 팔았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이로써 역대 두 번째 기록을 갈아치웠던 외국인의 순매도 행진은 ‘29일’(역대 최장은 33일)에서 끝났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200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다. 전날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렸다. 최근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충격에 대한 완충과 함께 국내 증시가 신흥국 증시와 차별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0.8원 내린 1175.9원에 마감됐다. 상하이 증시는 전날보다 4.89%(147.09포인트) 오른 3152.26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5.8% 올라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셀 코리아 지속” vs “일시적 착시 효과”

    “셀 코리아 지속” vs “일시적 착시 효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증시와 더불어 코스피가 폭등했지만 외국인은 계속 팔고 있다. 앞으로도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론과 마무리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히 맞선다. ‘착시 효과’라는 주장도 있다. 코스피가 3년 만의 최대 상승 폭(55.52 포인트)을 기록한 9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1500억원가량 팔았다. 지난달 5일부터 25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매도 행진이다. 종전 두 번째 최장 기록인 ‘24일’(2005년)을 넘어섰다. 이번에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은 총 5조 800억원어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7월 33거래일 연속 팔자세로 약 8조 9800억원어치를 팔 때보다는 규모나 기간이 짧지만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다. 실제 외국인의 25거래일 매도 기간 동안 코스피는 4.63% 하락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국내외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세계 경제 상황이 불안하다. 국내 기업 실적도 부진하다. 올 2분기 기업 실적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의 여파로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지난해 2분기보다 더 안 좋다. 특히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 산업 대부분이 부진한 상태다.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경기가 나아질 뚜렷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3%로 내렸다. 이런 까닭에 외국인들의 자금이 계속 빠져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도는 한국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환율 변동성 확대로 신흥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체계적 리스크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릴 오는 16~17일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외국인 순매도가 한계에 가까워졌다고 보는 낙관론도 있다. 국내 주식 시장은 다른 신흥국 시장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하고 개방도가 높아 위기 시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편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인 셈이다. 이들이 자금이 필요해서 주식을 파는 것이지 기초체력이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자금과 차이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에 민감한 유럽계 자금은 적극적으로 팔고 있지만 장기 투자 성격의 미국계 자금은 지난 2년간 꾸준히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대규모 외국인 매도 사례를 봤을 때 추가적인 매도 규모는 2조~3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 순매도 중 상당 부분은 기계적인 차익 거래이며 통계상 비차익 거래로 잡히지만 차익 거래인 경우도 있어 실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눈에 보이는 것만큼 크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들어온 외국의 펀드 등은 15개 이상의 종목을 한 번에 주문하는 비차익 거래를 해 선물 및 현물 가격 차 변동과는 관계없어야 함에도 이에 반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비차익 거래 안에 차익 거래가 포함돼 있다는 근거”라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위기의 중국 경제] 정부 강력한 개입, 시장 통제에 한계… 내수 위주 ‘뉴노멀’ 승부수도 안 먹혀

    올해 초 중국 경제의 화두는 오랜만에 찾아온 주식시장의 ‘대세 상승장’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였다. 지난해 상하이와 홍콩 증권시장의 교차거래를 허용한 후강퉁(?港通)을 앞두고 상승세의 시동을 건 중국 증시는 6개월간 60% 이상 치솟으며 연말 3000선에 안착했다. 이에 힘입어 올 들어 증시 주변에는 6000선 고지 등정도 머지않았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돌면서 지난 6월 5100선을 가뿐히 돌파했다. 이것이 최고점이었다. 견고할 것 같았던 경제성장에 둔화 조짐이 뚜렷해져 증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백약이 무효’인 중국 증시의 널뛰기 장세로 ‘중국식 자본주의’의 민낯과 한계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강력한 통제와 일사불란한 정책집행으로 요약되는 철저한 관제를 통해 역동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중국식 발전 모델이 힘을 잃었다. 곤두박질치는 주식시장을 떠받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개입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바람에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7주간 무려 4000억 달러(약 470조원)를 쏟아붓는 것도 모자라 기준금리·지급준비율 인하 등 갖가지 부양책을 내놔도 패닉 상태에 빠진 중국 증시를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에인절 유바이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당국에 시장 변동을 관리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결국 중국 경제가 더이상 정부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정부와 시장 간의 힘겨루기에서 정부가 시장에 백기를 든 형국이다. 강력한 정부 리더십을 바탕으로 성장가도를 내달리며 중국을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올려놓은 ‘중국식 자본주의’가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1978년 개혁·개방을 선언한 중국은 사회주의와 시장경제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결합시키는 새로운 경제 모델을 채택해 30여년간 연평균 10%에 가까운 고도성장을 구가하며 승승장구했다. 덕분에 경제에 대한 국가의 통제에 반대하고 시장의 기능과 민간의 자유로운 활동을 중시하는 ‘신자유주의’의 부작용을 보완하는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시진핑(習近平) 정권은 집권 초부터 수출 위주의 양적 성장을 포기하는 대신 내수 위주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신창타이’(뉴노멀) 노선을 도입하며 과감히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믿었던 내수가 살아나지 않아 성장률 둔화가 확연해졌다. 2년 전만 해도 8%를 넘보던 경제성장률은 올해 6%대 추락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외국인 5492억 순매도에도 코스피 47P 급등

    외국인 5492억 순매도에도 코스피 47P 급등

    중국발 ‘쇼크’에 급락하던 국내 증시가 이번에는 중국의 ‘부양 카드’에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만에 달러당 1180원대로 돌아왔다. 코스피는 26일 전날보다 47.46포인트(2.57%) 급등한 1894.09에 마감됐다. 상승률(2.57%)은 2013년 7월 11일(2.93%) 이후 가장 크다. 코스닥도 22.01포인트(3.41%) 오른 667.44로 장을 마쳤다. 전날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란 강력한 부양책을 꺼내든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래도 외국인은 여전히 팔았다. 15거래일 연속 ‘팔자’로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549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2년 2개월 만의 최대 순매도였던 지난 24일(7238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여전히 강한 매도세다. 삼성전자, SK텔레콤,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판 데 이어 코스닥에서도 매도세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921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2011년 10월 14일(952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내린 달러당 1186.0원에 마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전날보다 13.48원 내린 100엔당 991.06원(오후 3시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100엔=1000원’ 시대가 지난 25일 ‘하루 천하’였던 셈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폭락장에도 기관은 “車·통신주 사자”

    폭락장에도 기관은 “車·통신주 사자”

    중국·미국(G2) 변수에 북한의 도발로 코스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이 와중에 기관투자가들은 부지런히 대형주를 쓸어 담고 있다. 외국인의 이탈과 개인투자자들의 투매 등 증시 ‘엑소더스’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것이다. 대만 금융사인 유안타금융그룹도 한신저축은행을 인수할 방침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우리 금융시장을 안전하게 보고 있는 셈이다. 2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7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유지했다. 누적 순매수액은 2조 760억원이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기아차(1728억원)였다. 현대차(1543억원)와 현대모비스(782억원)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의 경우 중국 판매 부진에 따른 이익 감소보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이익 증가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1045억원), LG유플러스(460억원), KT(359억원) 등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 역시 기관의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북한의 도발 다음날인 지난 21일에는 연중 최대 규모인 918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유안타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신저축은행 대주주인 AON홀딩스로부터 보유 지분 100%를 1351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안타금융은 국내에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을 갖고 있다. 유안타금융은 이번 인수의 목적을 동북아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더욱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1961년 설립된 유안타그룹은 대만은 물론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0조 7200억원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北 추가 도발 징후] 복합 악재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재연 우려… 개미들 투매

    [北 추가 도발 징후] 복합 악재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재연 우려… 개미들 투매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외국인이 의아해할 정도로 의연했던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파랗게 질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설에 중국 증시 폭락이라는 현실이 겹쳐 가뜩이나 불안한데 애써 잊었던 위험이 불쑥 나타난 형국이다. 분단국이라는 지정학적 위험으로 국내 기업들이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재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금액(5328억원)은 외국인 투자자(4420억원)보다 컸다. 지난 1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륙 포격이 처음이고 북한이 제시한 데드라인이 주말이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 극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대내외 변수들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어 장세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개인들이 손절매(손해를 감수하고 주식을 파는 것)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6월 이후 이번 주까지 11주 연속 우리 주식을 팔고 있다. 이 기간의 순매도 금액이 49억 5000만 달러다. 미국이 통화정책을 변경할 때 외국인은 평균 16주 정도에 걸쳐 55억 400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과거 평균과 비교할 때 추가 자금 이탈 규모는 6억 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유 이사는 “북한 사태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오늘 하락에) 북한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겠지만 어제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 좋은 게 더 영향을 미쳤다”며 “과거처럼 북한의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시장에 반영돼 있고 ‘소규모 개방경제’로 특징지어지는 우리 경제 특성상 내부 요인보다는 글로벌 변수의 파급력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도 이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반응은 과거보다 훨씬 민감했다.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1900선이 붕괴되고 장 초반 1856까지 밀렸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원에 바짝 다가섰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커져 전날보다 달러당 9.9원 오른 1195.0원에 마감됐다.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국가 부도 위험 지표와 증시 공포지수가 동반 급등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시장에서 0.7730% 포인트로 집계됐다. 2013년 5월 31일(0.7902% 포인트) 이후 최고치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한때 19.18까지 치솟았다. 18.49로 마감했지만 지난해 10월 17일(18.65) 이후 최고치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모든 악재가 다 펼쳐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어쩔 줄 모르는 상황이 연출됐다”며 “개미들이 특히 시장을 극단적으로 비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비교적 안전 자산인 채권 가격은 강세(금리 하락)를 보여 ‘트리플 약세’(주식, 채권, 통화가치 하락)는 면했다.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은 ‘한국과 북한의 평화가 얼마나 취약한가’라는 인터뷰 기사를 다뤘다. 외국인들에게도 ‘잊혔던’ 북한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롯데 경영권 분쟁 파장] “호텔롯데 상장 땐 기업가치 최대 20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를 상장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업가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가총액이 최고 2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낙관론과 상장 걸림돌이 많다는 회의론이 교차한다. 일단 시장에서는 뜻밖의 ‘대어’ 등장에 벌써부터 관련 수혜주까지 들썩이는 모양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11일 “호텔롯데는 올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이상 달성이 유력시되며 지난 3년간 고성장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롯데 계열사 지분 약 3조원에 수조원대의 부동산도 갖고 있어 기업가치가 2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지금의 지배구조 아래서는 호텔롯데 성장의 과실이 모두 일본에 있는 주주들에게 돌아가지만 앞으로 상장되면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과실이) 배분돼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지난해 순이익이 약 2000억원이고, 경쟁기업인 호텔신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40배인 점을 감안하면 호텔롯데의 시장가치는 8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경영권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일본계 대주주의 의사 등 변수가 많아 (신 회장의 의지대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그룹 관련주들은 나흘째 이어진 코스피의 약세에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9.29% 급등한 22만 3500원에, 롯데제과는 9.27% 오른 194만 5000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3.11%), 롯데칠성(2.24%), 롯데손해보험(2.39%) 등도 반등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다시 고개 숙인 신동빈…“호텔롯데 상장·순환출자 연내 80% 해소”

    다시 고개 숙인 신동빈…“호텔롯데 상장·순환출자 연내 80% 해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형제간 경영권 다툼에서 비롯된 ‘반롯데’ 여론에 책임을 통감하며 세 차례 허리 굽혀 사과했다. 총수 일가 중심의 폐쇄적인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개혁과 혁신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롯데를 사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사태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룹의 성장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반성했다. 신 회장은 먼저 호텔롯데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켜 일본계 지분율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국내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42개 계열사에 5조 1766억원을 출자한 호텔롯데의 주주는 99.28%가 일본 롯데의 계열사다. 두 번째로 신 회장은 현재 416개인 순환출자 고리의 80% 이상을 연말까지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해 순환출자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오너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기 위해 순환출자를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과 지주사 전환을 위해 그룹 내에 재무 및 법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팀과 기업문화 개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홀딩스에 자신이 보유한 지분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에 대해 1.4%만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일본으로 가는 배당금은 한국 롯데 전체 영업이익의 1.1%에 불과하다”며 국부 유출 논란을 적극 해명했고 “롯데는 한국기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오는 17일 도쿄에서 열린다. 일본 롯데 관계자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한 안건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글로벌 경제] 요동치는 中 증시 뒤엔 이 세 기업 있었다

    [글로벌 경제] 요동치는 中 증시 뒤엔 이 세 기업 있었다

    중국 ‘석유 3인방’이 중국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 3인방의 시가총액이 증권시장 전체의 10%에 이르는 만큼 이들 주가의 향방에 따라 중국 증시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中國石油·페트로차이나)와 중국석유화공그룹공사(中國石化·시노펙), 중국신화에너지공사(中國神華·CSEC)가 석유 3인방의 주인공이다. 중국석유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1조 6969억 위안(약 314조 4500억원)으로 상하이 종합지수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6.57%)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석화 2.13%(5494억 위안), 중국신화 1.12%(2884억 위안)를 보태면 3인방의 증시 비중은 10%에 육박한다. 중국 증시는 급등락을 일삼는 널뛰기 장세로 유명하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지난해 3월 20일 1993.48에 불과했으나 1년 4개월여 만인 6월 12일 5166.35로 치솟아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해 무려 159%나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급락세로 반전돼 지난달 8일 3507.19에 장을 마감해 올 들어 최고치보다 32.1%나 곤두박질쳤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주가가 급등락하는 바람에 중국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야 했다. 이에 따라 중국석유의 30일간 주가 변동폭을 반영한 변동성도 치솟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석유의 변동성 지수는 지난달 말 현재 82를 기록, 세계 100대 상장 기업 가운데 1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상하이 증시가 전날보다 345.35포인트(8.5%) 수직 하락한 지난달 27일 중국석유는 무려 9.6%나 급락하며 상하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은 상하이 증시의 ‘대장주’인 중국석유가 세계 최대의 도박판으로 변질됐다며 중국의 초대형 상장사들이 투기성 자금의 행선지가 된 것은 각종 증시부양책의 부작용이라고 전했다. 투기성 자금들이 매일 정부의 증시부양 규모에 베팅하면서 석유 3인방을 중심으로 치고 빠지기에 나선 탓이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주가 부양을 위해 정부기관과 연계한 펀드들을 하나둘 시장에 개입시켰다. 더군다나 석유 3인방의 경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증시 비중의 10분의1에 가까운 만큼 광범위한 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는 펀드들이 이상적인 매입 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지난 6월 26일 이후 상하이 지수가 13% 하락하는 동안 중국석유는 오히려 31%나 수직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증시를 떠받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한 덕분이다. 이때 중국석유의 시총은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을 제치고 애플에 이어 세계 2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산하 증권금융공사는 지난달 8일 이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매일 최대 1800억 위안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는 등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주가 폭락 이후 증시에 투입한 자금이 1440억 달러(약 169조원)에 이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도널드 스트라즈하임 에버코어ISI 중국 리서치 부문장은 “중국 증시는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로 움직이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운영하는 시장으로 매일 중국 베이징(중앙정부)의 지휘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증시 개입이 석유 3인방 등 대형주에 쏠리면서 시장을 제대로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오핑주 UOB 케이 하이안 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대형주 매입으로 지수를 끌어올려도 많은 소형주들이 같은 날 하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의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석유의 석유 매장량은 110억 배럴 수준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매출액은 3340억 달러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웃돈다. 전 세계에 53만 4652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대표적 국유기업이다. 포브스 기업 순위 세계 8위다. 중국석화는 매출액 4276억 달러, 임직원 35만 8571명, 세계 24위고 중국신화는 매출액 396억 달러, 임직원 9만 2027명, 세계 127위에 각각 올라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파란띠’ 전문검사 76명 활약… 승복률 높였다

    ‘파란띠’ 전문검사 76명 활약… 승복률 높였다

    수사는 생물이고, 범죄는 진화한다. 검사들이 즐겨 쓰는 이 말 속에는 날로 조직화·지능화하는 범죄에 대한 그들의 고충이 담겨 있다. 마음만 먹으면 중학생도 인터넷 속 정보를 통해 사제 폭발물을 만들고, 공무원 사칭을 넘어 실제와 똑같은 가짜 기관 홈페이지를 만들어 금융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시대다. 똑똑해지는 범죄에 맞서 저마다 ‘주 무기’를 갈고닦아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는 검사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대구지검으로 인사 발령이 나서 업무 파악하고 미제(未濟) 사건이 뭐가 있나 검토하는데 한숨이 턱 나오더라고요. 항공기 사고로 인명피해가 났는데 이착륙을 지시한 관제사까지 처벌할 수 있느냐를 놓고 너무 고민이 되는 겁니다. 이게 국내에서는 참고할 사례가 없고, 해외 판례는 우리와 법 체계가 달라 도움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사고 발생 3년이 지나도록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된 거죠. 사건 기록을 보는데 한 친구가 떠오르더라고요. 그 친구 아마 지금도 창원에 있을 겁니다.” 대검찰청의 고위 관계자에게 검사의 수사 전문화를 위한 노력을 묻자 과거 경험담이 돌아왔다. 그가 자신 있게 추천한 ‘특화’된 검사는 경남 창원지검에 근무 중인 이종익(43·사법연수원 35기) 검사다. 이 검사는 전국 각 검찰청에서 수사 좀 한다 하는 검사들 가운데에서도 항공기 사고 분야에서는 1인자로 꼽힌다. 이 검사는 법대 출신 일색의 검찰 조직에서 찾아보기 드문 공대 출신이다. 또 통상 대학 재학 중 또는 졸업 후 사법시험을 통해 임관한 동료 검사들과 달리 민간 기업에 근무하다 뒤늦게 사법시험에 도전, 검찰복을 입었다. ●‘링스헬기 부품 납품 비리 사건’ 등서 빛 발해 이 검사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 대형 항공사에서 3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그의 이력은 2009년 검사 임관 당시 검찰 내에서 화제였다. 이 검사의 전문성은 초임지인 부산지검 ‘링스헬기 부품 납품 비리’ 사건에서부터 빛을 발했다. 부산지검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항공기 정비 지식 등으로 무장한 정비업체 측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서 수사와 재판 과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피고인들은 변론 과정에서 “링스헬기 등 군 장비를 일부 고장 난 부품으로 고쳤다고 하더라도 군의 성능검사를 통과했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법원도 어느 정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 검사의 눈에는 곳곳에서 피고인들 주장의 허점이 보였다. 그는 “모든 부품에는 피로수명이 있으며 항공기 정비는 고장 난 것을 고치는 게 아니라 고장 나기 전에 고치는 것”이라며 피고인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냈다. 그 결과 피고인 6명 전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이 검사는 이런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3년 검찰이 처음 도입한 ‘공인전문검사’ 제도 인증을 받았다. 인증 이후 3년간 수사에 결론을 내지 못했던 ‘2011년 울진 항공기 충돌 사고’를 맡아 해결했다. 그는 검찰 내 ‘항공기 사고 수사 매뉴얼’, ‘대형 안전사고 태스크포스(TF) 연구자료집’ 발간 등 전문성을 살린 업무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 검사처럼 저마다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공인전문검사 인증을 받은 검사는 올 상반기까지 모두 76명이다. 범죄 양상의 다양화·전문화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 이 제도를 도입한 지 1년 만에 나타난 성과다. ●2013년 첫 도입… 검찰 “모든 검사의 전문화가 목표” 검찰은 2013년 11월 이 제도를 처음 시행해 올 상반기까지 ▲조세 ▲공정거래 ▲성범죄 ▲해양범죄 ▲증권·금융·보험 ▲인권 ▲선거 등 모두 176개 전문 분야 가운데 55개 분야에서 전문검사를 배출했다. 첫 인증 때 21명을 배출했고 1년이 지나는 사이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공인전문검사 제도는 아직은 시행 초기 단계지만 이 제도를 통해 장기적으로 수사의 큰 흐름과 조직 문화를 바꾸겠다는 게 검찰의 목표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 자리가 아닌 사건을 통한 검사 전문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이런 제도를 마련하게 됐으며 궁극적으로 모든 검사의 전문화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른바 ‘승진 코스’로 선호되는 특수부·공안부·강력부 등 특정 부서 쏠림 현상을 막고 검사가 특정 자리(부서)에 연연하지 않고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또 개별 검사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전문성을 쌓는다면 그만큼 범죄 대응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고검장급을 위원장으로 하고 변호사와 부장급 검사 4명, 부부장급 검사 1명, 평검사 2명 등을 위원으로 하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연 2회에 걸쳐 전문검사 인증을 하고 있다. 전문검사는 다시 구체적인 실적이나 전문지식 등에 따라 ‘검은띠’(1급)와 ‘파란띠’(2급)로 나뉘는데, 지금은 모두 파란띠에 해당한다. 최초 인증 때 2급을 준 뒤 해당 분야 지식이나 실무경험이 일정 수준 이상 도달하면 재심사를 통해 1급으로 인증하게 된다. ●세월호 참사 땐 유학 중인 검사 호출 지난해 나라를 비탄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 때에도 전문검사가 투입됐다. 검찰은 당시 캐나다 유학 중이었던 유경필(44·33기) 검사를 급히 불러 이 대규모 해양 참사를 맡겼다. 유 검사는 선박사고·해양범죄 전문이다. 목포 해양대 석사 출신으로 한국해양대 해상보험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앞서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해군 고속정·어선 충돌 사고 등 다양한 해양 사건·사고를 해결한 경험이 있다. 캐나다에서 광주지검 목포지청으로 합류한 유 검사는 세월호의 복원력 실험을 위해 선박 무게, 선적량, 탑승 인원 등 증거자료를 수집해 한국해양연구원에 넘겼다. 시뮬레이션 결과는 재판에 증거로 제출됐다. 기업 비리나 증권범죄 수사에 핵심인 회계분석 전문검사도 있다. 광주지검 특수부에서 근무 중인 박성훈(43·31기) 검사는 사법시험에 앞서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국내 대형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던 중 사법시험 공부를 병행했고 검사로 임관된 이후 각종 수사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중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프라임저축은행 비리 사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 사건, 굿모닝시티 윤창열 회장 비리 사건 등의 회계분석은 모두 박 검사의 손을 거쳤다. 공인전문검사 인증 이후에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합류해 증권시장의 구조적·고질적 비리를 척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식의약품 관련 사건 전담 검찰청인 서울서부지검에는 숙명여대 약학대학원 독성학 과정에 이어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류동호(45·31기) 검사가 있다. 식품안전 분야 공인전문 인증을 받은 류 검사는 식품의약안전처 초대 파견검사로, 친환경 농산물 허위인증 사건, 크라운제가 식중독 웨하스 사건, 동서식품 불량 시리얼 제조 사건 등 식품안전 분야 관련 사건을 도맡아 해결했다. ●무죄율 절반으로 낮아져… 검사 전문화 성공적 안착 사건별로 전문검사 투입 효과는 재판 결과에서 드러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전문검사 제도가 처음 시행된 2013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문검사 처리 사건의 무죄율은 1.1%로 일반 형사사건 무죄율(2.0%)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불기소처분 등에 불복한 항고율도 같은 기간 검찰 전체로는 14.0%였지만 전문검사는 5.5%에 불과했다. 검찰은 검사 전문화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판단, 검찰 수사관의 전문화도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일부 엘리트가 아닌 모든 구성원의 전문화가 검찰의 기조”라면서 “전문성 및 수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검찰 수사관의 전문화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재벌가 분쟁 잔혹사] 창업주의 치우친 자식사랑…불화의 단초 되다

    [재벌가 분쟁 잔혹사] 창업주의 치우친 자식사랑…불화의 단초 되다

    ■효성家 ‘형제의 난’ 조현문, 물려받은 지분 정리 후 형 조현준 횡령 혐의로 고발 효성그룹은 고 조홍제 창업주의 손자들이자 조석래 회장의 2세 간 법적 소송으로 얼룩졌다. 효성 부사장 출신인 차남 조현문 변호사는 지난해 형 조현준 사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를 검찰에 고발하면서 전쟁을 선포했다. 발단은 3형제 간 치열한 후계 경쟁을 벌이던 조 변호사가 2011년 효성의 불법 비리를 밝히겠다며 아버지 조 회장과 충돌한 뒤 회사를 나가면서부터다. 1999년부터 10여년간 일했던 조 변호사는 2013년 2월 회사를 완전히 떠나면서 부친에게 물려받은 7.1%의 효성 주식을 골드만삭스 등에 팔아 지분 관계를 모두 정리했다. 오너 지분이 제3자로 넘어가자 지배 구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당시 효성은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후 조 변호사는 지난해 6월 형과 동생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 계열사 대표를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10월에는 형과 계열사 임직원 8명을 같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틸러스효성 등 3개 계열사 지분을 가진 형과 해당 계열사 대표들이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거나 고가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 등으로 회사에 최소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혔다는 주장이다. 그룹 측은 “왜곡된 주장이며 불순한 의도가 보인다”고 반박했다.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은 지분 매입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지난 4일 기준 두 사람의 지분은 각각 11.38%, 10.95%로 이미 조 회장(10.15%)의 지분율을 넘어섰다. 효성은 2013년 말 추징금을 납부해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됐다가 2014년 말 회복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현대家 ‘형제의 난’ 정주영 회장 후임으로 정몽헌 지명되자 큰형 정몽구 ‘현대차’ 들고 그룹 떠나 재벌가 골육상쟁 잔혹사의 원조는 현대가다. 2000년 발생한 현대그룹 형제 간 경영권 다툼을 당시 언론은 ‘왕자의 난’이라고 불렀다. 형제 간 다툼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실질적인 장남인 둘째 아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5남인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측근 이익치 현대증권 사장을 좌천시키면서 본격화됐다. 고 정 명예회장은 대선 패배 이후 건강이 악화됐고, 두 형제는 1999년 11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만큼 현대그룹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경영자협의회를 통해 공동 회장으로서 그룹을 함께 이끄는 과정에서 격돌한 것이다. 2003년 3월 병석에 있던 고 정 명예회장은 경영자협의회에 참석해 실질적 장자인 둘째 아들 정몽구 회장 대신 다섯째 아들 정몽헌 회장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른바 현대그룹 1차 ‘왕자의 난’이다. 갈등은 2개월 뒤 다시 증폭됐다. 현대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고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자 자구안 차원에서 5월 말 3부자 경영 일선 퇴진이 선언됐다. 현대차를 형에게 내주지 않기 위한 고 정몽헌 회장 측 음모라고 본 정몽구 회장 측은 사전협의 없이 나온 발표라며 퇴진을 거부했다. 이른바 2차 왕자의 난이다. 그해 9월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를 떼어 그룹을 떠났고, 고 정몽헌 회장은 같은 해 말 그룹 회장으로 복귀해 건설·상선 등 그룹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그룹은 왕자의 난 이후에도 2003년 8월 정몽헌 전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정상영 KCC 명예회장 간에 ‘숙부의 난’이라고 불리는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이어 2006년에는 현대상선 경영권을 놓고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와 신경전을 벌인 ‘시동생의 난’을 겪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한화家 ‘형제의 난’ 김호연 “계열사 양도 약속 지켜라”…형 김승연 상대로 재산권 반환 소송 한화그룹도 소유권 다툼을 피하지 못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동생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과 3년 6개월에 걸쳐 지난한 법정 소송을 벌였다. 분쟁은 1992년 김호연 당시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 사장이 ‘경영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퇴출되면서 촉발됐다. 김 전 회장은 형이 자신에게 한양유통 등의 계열사를 넘겨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반발했고 김 회장은 약속 자체를 한 적이 없다며 반박했다. 김호연 전 회장은 당시 “군복무 중인 1981년 부친 김종희 회장이 아무런 유언 없이 사망하자 상속재산을 지분별로 나눠 가져야 했었는데 형이 의논 없이 임의 처분했다”며 형을 상대로 재산권 반환 소송(주식인도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유산의 40%를 달라는 게 핵심이었다. 김 회장 측은 “지난 1981년 당사자 간의 합의 등 민법상의 합법절차를 밟아 상속재산이 분배됐고 10년 시효가 끝난 만큼 상속은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김 회장은 1993년 그룹 41주년 창립 행사에서 “동생이 없는 셈 치겠다. 재산 때문에 싸우는 것처럼 알고 있지만 경영 능력도 없고 딴 생각을 많이 해 경영을 맡기지 않았다”고 격렬히 비판하며 감정의 골을 내비치기도 했다. 두 사람은 1995년 어머니 강태영 여사의 칠순 잔치에서 어머니의 중재로 극적 화해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소를 취하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그 일로 서먹해졌지만 형과의 갈등은 모두 해소됐다. 집안 행사가 있을 때마다 형제 간 모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대성家 ‘형제의 난’ 장남 김영대·삼남 김영훈, 정통성 놓고 대립…결국 2개의 지주법인 탄생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막내딸로 있는 것으로 더 잘 알려진 에너지 전문기업 대성그룹은 고 김수근 창업주의 “형제 간에 절대 다투지 마라”는 유언에도 불구하고 아들 삼 형제가 십 년이 넘도록 치열한 골육상쟁을 벌여 왔다. 대성그룹의 파열음은 김 창업주가 2000년 세 아들에게 기업을 나눠 주고 이듬해 별세하면서 터지기 시작했다. 그는 장남 김영대에게 모기업인 대성산업을, 차남 김영민에게 서울도시가스를, 3남 김영훈에게는 대구도시가스(현 대성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대성그룹을 각각 경영하도록 했지만 유산, 호칭, 상호를 두고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2001년 2세 분리경영 이후 장남은 대성산업이 보유한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의 지분 처리방식을 놓고 차남·삼남과 1차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장남과 삼남은 서로 ‘대성그룹 회장’이라며 정통성을 놓고도 대립했다. ‘대성지주’ 상호를 차지하기 위한 법정 소송도 벌였다. 삼남 김영훈 회장은 2009년 대성그룹의 지주사 분리 당시 대성홀딩스로 상장을 했는데 이듬해 장남 김영대 회장은 대성산업의 지주사 명칭을 대성지주로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동생이 형을 상대로 한 ‘대성지주 상호 금지’ 가처분 신청은 법원에서 동생의 손을 들어줬고 김영대 회장은 대성합동지주로 결국 이름을 바꿨다. 서로 상징성을 포기하지 못해 2개의 대성지주 법인이 생긴 것이다. 모친 여귀옥 여사가 작고한 2006년에는 유산 상속을 놓고 또 갈등을 빚었다. 이런 ‘형제의 난’ 속에 진행된 경쟁적 사업확장은 재무건전성 악화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재계 순위에서 대성은 38위로 7계단 내려앉았으며 자산총액도 7조 3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 90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청년 고용땐 1인당 500만원 세액공제… “年 3만 5000명 혜택”

    청년 고용땐 1인당 500만원 세액공제… “年 3만 5000명 혜택”

    내년부터 기업이 세금을 덜 내려면 청년(15~29세)과 정규직 채용이 답이다. 정부가 청년 실업을 완화하기 위해 청년과 정규직을 더 뽑은 기업에 세금을 깎아 주기로 했다.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청년에게는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감안해 소득세의 70%를 깎아 준다. 정부는 6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세제 지원 방안을 담았다. ‘청년고용증대세제’가 눈에 띈다. 전년보다 청년을 더 뽑은 기업에 1인당 500만원(대기업 250만원)씩 법인세를 깎아 준다. 정규직만 된다. 내년부터 시작하면 올 하반기 채용이 줄어들 수 있어 올해부터 시행한다. 2017년까지 연간 3만 5000명 이상의 청년이 채용될 전망이다. 청년 직원 연봉을 올려 줘도 세금을 깎아 준다. 기업이 투자, 연봉 인상, 배당 등에 쓰지 않고 회사에 쌓아 두는 돈에 세금(기업소득환류세제)을 매기는데 청년 직원 연봉 인상액은 1.5배로 쳐서 소득에서 빼 준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도 세금이 줄어든다. 직원 연봉 인상액의 10%(대기업 5%)를 법인세에서 빼 주는 근로소득증대세제에서 정규직 전환 근로자 연봉 인상액은 2배로 쳐 준다. 중소기업에는 내년 말까지 정규직 전환 직원 1인당 200만원씩 추가로 법인세를 깎아 준다. 1년 전보다 더 뽑은 직원에 대해 중소기업이 내 주는 사회보험료의 50%(청년은 100%)를 법인세에서 빼 주는 제도는 2018년 말까지 연장된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은 3년간 소득세를 70%(현재 50%) 감면받는다. 고령자(60세 이상)와 장애인도 대상이다. 중소기업과 근로자가 2대1 비율로 5년간 최소 2000만원을 저금하는 내일채움공제는 직원이 5년 만기가 지나 받으면 소득세를 50% 빼 준다. 중소기업 직원이 6년 이상 갖고 있는 우리사주에는 소득세를 전액 면제한다. 늘어나는 세금도 있다. 무늬만 회사차는 더이상 비용 처리가 안 된다. 업무용 승용차를 개인용으로 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임직원에게만 적용되는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야 기름값, 보험료, 수리비 등의 50%를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 운행일지를 쓰면 업무용으로 쓴 비율만큼 추가 비용 처리가 된다. 차에 회사 로고를 붙이면 비용이 100% 인정된다. 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 범위도 늘어난다. 유가증권시장은 지분율 2% 또는 시가총액 50억원 이상에서 1% 또는 25억원 이상으로, 코스닥은 4% 또는 40억원 이상에서 2% 또는 20억원 이상으로 바뀐다. 반면 이번 세법개정안으로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이 번 돈에서 실제 내는 법인세 비율(실효세율)은 0.12% 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다. 2013년 기준 16.2%인데 올라도 중견기업(16.5%)보다 낮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대기업 실효세율을 중소·중견기업보다 높일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현 정부가 창조경제를 강조하면서 대기업이 많이 받는 투자와 연구인력개발 비용에 대한 비과세·감면을 정비하지 못해서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정부가 4조원의 연구인력개발비 및 투자세액공제는 건드리지 않고 업무용 자동차 과세 강화 등을 내놓은 것은 면피성 세수 확보 방안”이라면서 “국회 세법개정안 심의 과정에서 법인세 인상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롯데 왕자의 난] 경영권 분쟁이 ‘호재’… 롯데그룹株 이틀째 상승세

    ‘형제의 난’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주(株)가 이틀 연속 상승세다. 롯데그룹주 일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주식 매입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정보기술은 전날보다 29.82% 오르며 가격 제한폭인 1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정보기술은 롯데정보통신이 대주주(52.30%)다. 롯데가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0.08%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이 현대정보기술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 역시 전날보다 5.74% 오른 25만 8000원에 장을 마쳤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제과도 각각 26만 2500원(3.96%)과 199만원(0.51%)으로 전날보다 상승 마감했다. 반면 롯데푸드는 전날보다 4.26% 하락한 90만원에, 롯데칠성은 0.44% 떨어진 227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재헌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그룹 계열사는 지배권 연결고리가 강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주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과도하게 기대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獨 “유로존 탈퇴 금기시 안 돼”… 한시적 그렉시트 지지?

    독일 총리자문기구로 영향력이 막강한 이른바 ‘5 현자 위원회’가 최악의 상황에서 불가피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금기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유로존 탈퇴는 ‘최후 수단’이라고 못박으면서도 그리스 사태 이후 유로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역내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공개한 특별 보고서에서 이같이 적시했다. 이는 지난달 그리스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위한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독일 재무부가 주장한 ‘한시적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잇닿아 있다. 다만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그리스가 약속한 개혁을 이행한다면 3차 구제금융 합의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리스와 채권단이 3차 구제금융 합의 실행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나왔다. 위원회는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지지해온 공동 재정 운용을 목표로 하는 유로존 내 재무부 설치와 범유럽 실업 보험 구상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구상이 “역내 (재정) 위기를 단기적으로 수습하려는 것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공동 책임을 지려면 유로존 국가들이 징세권 포기나 양보 등을 선행해야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하지만 대다수 독일 경제연구소들은 위원회와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독일의 경제 싱크탱크인 ZEW는 같은 날 낸 보고서에서 “공동 실업 보험 프로그램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역내 과다 채무국에 협상 전 3년 시한의 구제 기금을 제공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다른 주요 싱크탱크인 DIW의 마르셀 프라처 소장도 유로존 탈퇴를 허용하는 것은 “유로존을 단지 고정 환율 시스템 정도로 격하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그리스 증권 당국은 지난달 26일 잠정 폐쇄된 아테네 증권시장이 29일이나 30일쯤 재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주가조작 뿌리 확 뽑힐까

    주가조작 뿌리 확 뽑힐까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금융 당국도 특별사법경찰권(특사경)을 갖게 된다. 사법경찰직무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해서다. 금융위원회 공무원이나 금융감독원 직원이 경찰에 준하는 사법조사권을 갖게 되는 것이다. 특사경 권한이 주어지면 주가 조작이나 불법 주식거래 등 불공정거래 조사 과정에서 좀 더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처가 가능해 효율적인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조사 권한의 오·남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28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불공정거래 조사 전담 부서인 자본시장조사단 직원들에 한해 특사경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 당국과 법무부 등은 2013년 ‘주가 조작 등 불공정거래 근절 종합대책’을 공동으로 내놓으면서 금융위 조사 공무원에 한해 특사경을 지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조사 과정에서 핵심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사법경찰권을 가진 금융위 공무원은 조사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혐의자에 대한 통신 조회나 계좌 추적, 출국금지 명령을 즉시 할 수 있다. 지금도 조사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일부가 강제조사권을 갖고 있지만 압수수색과 혐의자 신문 정도만 가능하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에는 5명의 조사 공무원이 있다. 금감원은 실질적인 조사 업무를 담당하지만 민간인 신분이기 때문에 혐의자가 협조하지 않으면 강제 조사나 증거 수집조차 하기 어렵다. 증권선물위원회 관계자는 “이전에는 검찰 수사가 필요한 경우 일찌감치 검찰로 넘기는 일이 많았지만 특사경이 도입되면 증권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직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맡아서 조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사건 해결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계좌 추적과 강제 조사 등이 무분별하게 남용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이번에 개정된 법률은 민간인 신분인 금감원 직원에게까지 특사경 권한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 김종오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과잉 수사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공무원이 아닌 경우 책임 소재 논란과 피의자 보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의 지휘와 감독을 받는 특사경의 역할이 강화되면 기존에 증권시장을 조사·감독하는 증선위의 역할이 흔들리거나 약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용범 증선위 상임위원은 “증선위와 자본시장조사단, 금감원이 원래 수행하고 있던 조사 업무는 그대로 하면서 특사경은 자본시장조사단의 업무를 강화하는 취지에서 소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금감원에 특사경을 부여하는 것 역시 자본시장조사단에 파견된 직원에 한해 추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출렁대는 증시… 대형·수출주 주목하라

    출렁대는 증시… 대형·수출주 주목하라

    코스피가 중국 증시 폭락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G2’(미국, 중국) 악재로 출렁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대형주·배당주·수출주 등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차이나 쇼크’를 딛고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0.29포인트(0.01%) 오른 2039.10을 기록했다. 기관이 183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을 떠받쳤지만 외국인이 132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8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외국인 이탈 조짐으로 보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000에서 2200 사이를 오가는 박스피(박스+코스피)가 3분기까지 계속되다가 4분기 이후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 불안 요인은 ‘G2’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오늘(28일) 추가 부양 의지를 밝혔음에도 중국 증시가 하락했다”며 “중국 정부의 부양책 약발이 다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부양책이 나와도 주가가 추가로 급락하는 것을 막는 선에서만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선(先)반영돼 있지만 연말까지 예상 인상 폭(0.35% 포인트)이 시장 기대치(0.25% 포인트)보다 크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나오는 29일(현지시간)까지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의 대응 전략 키워드는 ‘차별화’다. 임태호 기업은행 WM사업부 과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상반기에 맹목적으로 사들였던 제약주·바이오주·화장품주 등은 더이상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실적 중심의 대형주, 달러 강세 수혜가 기대되는 수출주, 짭짤한 배당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아치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지런히 쓸어담는 종목도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5개 종목은 ▲현대모비스(248억 4934만원) ▲현대건설(189억 6477만원) ▲SK건설(162억 7914만원) ▲현대차(155억 3954억원) ▲SK C&C(136억 7369만원) 등이다. 달러 강세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현대차그룹주와 저금리 수혜주인 건설업종 등이다. 미국 금리 인상을 노린 틈새상품도 공략할 만하다. 김형리 농협은행 WM사업부 차장은 “미국 기준금리가 0.3% 포인트 올라가면 수익률이 연간 5% 나도록 설계된 펀드 상품이 있는데 출시 초기에만 해도 천덕꾸러기였으나 (미 금리 인상 폭이 커질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최근 일주일 사이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인버스국채선물ETF’가 그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주식시장의 속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주식시장의 속살/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 주식시장의 단기 폭발력은 세계 1위다. 2005년 7월 1011선을 지키던 상하이지수가 2007년 10월 6092선으로 치솟았다가 급락세로 돌변해 2008년 11월 1706선으로 폭락했다. 2년 3개월 만에 5배 이상 수직 상승했다가 1년 1개월 만에 사반(四半) 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를 염두에 두면 지난해 6월 1950선에서 1년 만에 5178선으로 165% 이상 급반등했던 주가지수가 곤두박질치며 이달 들어 3373선으로 주저앉았다고 해서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주요 2개국(G2)에 오른 경제 규모와 함께 증권시장도 시가총액 10조 달러(약 1경 1525조원)를 돌파하며 일본을 따돌리고 미국을 맹추격할 정도로 몸피가 엄청나게 커진 만큼 원숭이처럼 이러저리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허우스’(?市)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중국 주식시장은 기업 경영자와 증권사, 증권 당국 등 3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영자에게는 상장을 앞둔 자신의 기업 주식을 우선적으로 분배받을 권리가 주어진다. 증권사는 기업에 상장 절차를 도와주고 주식 구매를 주선해 준다. 증권 당국은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기업과 증권사가 국유기업들이다. 동종 업계 국가공무원들인 이들 3자는 가까울 수밖에 없다. 경영자는 저평가된 기업을 공개하는 덕분에 상장되면 큰 돈을 벌 기회가 생긴다. 증권사는 주식 구매를 주선해 주는 대가로 자신의 몫을 챙길 여지가 많다. 증권 당국은 상장을 원하는 기업으로부터 대가를 기대할 수 있다. 먹이사슬처럼 연결된 이들 3자 간의 폐쇄성으로 중국 증시는 불투명하고 ‘시장경제의 꽃’ 역할을 하는 데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증시는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정보 공개와 규제 기준이 취약하다. 해외 증시에 상장하지 않고 중국 증시에만 상장된 기업에 대한 정보는 재무제표만 공개될 뿐 지배 구조나 사업 내용 등 기업 정보가 공시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 결과 상장사의 분식회계가 판을 친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분식 혐의가 짙은 기업이 상장사의 30%나 된다. 특히 증시의 규제 기준이 기업의 최대 주주인 중국 정부의 권리를 보호하는 입장에서 만들어진 까닭에 소액 주주의 보호도 미흡하다. 기업의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정부(또는 모기업)가 주식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되는 주식이 50%에 불과하다. 유통 물량이 한정돼 있어 가격 변동 폭이 크다. 중국 A증시(내국인 전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80배 수준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9배, 홍콩 증시는 13배 수준이다. PER이 높으면 거품이 끼었을 공산이 크다. 시장이 아닌 정부가 기업 통제권을 가진 탓에 상장사의 경영진을 규제하거나 기업 지배 구조를 개선할 여지도 없다. 정보 부족에다 주주의 통제권이 제한돼 있는 까닭에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정부 정책의 변화에 민감하다.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85%를 넘어 투기 목적의 단기 차익거래가 횡행한다. 중국 증시의 폭발력을 증대시키는 요인들이다. 주식시장은 실물 경제를 비춰 주는 거울이라고 한다. 우리 경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나날이 높아지는 요즘 중국 증시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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