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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저축 기존가입자 구제 검토”

    논란이 되고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소득공제 폐지와 관련해 정부가 보완책을 마련키로 했다. 기존 가입자나 저소득층에 대한 예외 적용이 검토될 전망이다. 은행권도 개선 대책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윤영선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기주택마련저축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제 개편안의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5일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는 유지하되, 연간 불입액의 40%에 대한 소득공제(300만원 한도)는 없애기로 해 가입자와 금융권이 반발해 왔다. 윤 실장은 “이 저축이 이자소득 비과세와 소득공제라는 이중 혜택을 받고 있어 이 가운데 소득공제를 종료하려 한 것”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기존 가입자에 대한 보호, 어려운 계층에 대한 배려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다음달 22일 정부안을 확정, 국무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날 은행들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모여 장기주택마련저축의 소득공제 폐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정부가 약속한 혜택이 사라지면 기존 가입고객들의 불만과 민원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우려를 쏟아냈다. 최소한 정부 정책을 믿고 상품에 가입한 기존 가입자들만이라도 따로 구제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3일까지 은행권의 의견을 취합해 공통 안을 마련한 뒤 10일 입법예고 전까지 재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득공제 혜택이 사라지는 것이 은행만의 일이 아닌 만큼 증권사나 보험사와 보조를 맞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예금금리 꿈틀… 짭짤한 특판상품 눈길

    예금금리 꿈틀… 짭짤한 특판상품 눈길

    은행들이 연초보다 1%포인트가량 금리가 높은 특판상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금리 상승기를 앞두고 빠져 나가려는 고객을 붙잡고 새 고객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시중은행 예금은 1년 만기 기준으로 최고 연 4% 중반이다. 저축은행 등은 최고 5% 초반을 제시한다. 고금리라고 말하기엔 여전히 민망한 수준이지만 올 초 3%대에 머물던 금리를 생각하면 결코 적지 않은 상승이다. ●최고 4.5% 확정금리 주는 곳도 시중은행 특판예금 가운데 1년 만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4.5%의 확정금리를 적용하는 하나은행의 주가지수 연계 특판예금이다. 하지만 조건이 붙는다. 우선 판매대상이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인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의 안정형 45호와 적극형 35호 가입자로 제한된다. 금액도 ELD에 가입한 금액만큼만 가입할 수 있다. ELD에 1000만원을 넣은 고객에 한해 1000만원 한도에서 1년 후 4.5% 금리를 보장하는 제품을 덤으로 주는 식이다. 조건이 붙지 않은 1년 만기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은 기업은행이 내놓은 ‘녹색성장예금’이다.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우대금리를 준다. 1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최고 4.4%까지 금리를 챙길 수 있다. 같은 기준으로 우리은행에서 가장 금리가 높은 예금상품은 키위정기예금이다. 최근 2차례에 걸쳐 금리를 0.2%포인트 올린 덕에 최고 4.2%(1년 만기)를 받을 수 있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 A)를 견제하려는 특화상품도 금리가 높다. 한국씨티은행이 최근 출시한 ‘참 똑똑한 A+통장’은 정기예금과 달리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지만 금리가 최고 4.2%에 달한다. 단, 예치 기간이 31일을 넘어야 해당이자를 준다. 31일 이하 이자는 0.1%로 거의 없는 셈이다. 신한은행도 이달 초 지점장 전결금리를 0.4%포인트 올리면서 은행 내 최고금리를 주는 1년 만기 민트예금 금리가 4.0%까지 올라갔다. ●저축은행 평균 4.69% 제공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았는 데도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금리를 더 준다며 나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9~10월 은행들은 당시 자금 압박을 해결하려고 최고 6%대의 고금리 예금상품을 내놓았다. 이 상품들의 만기가 코 앞이다. 당근을 제시하지 않으면 은행 입장에서는 뭉칫돈과 고객을 한꺼번에 잃을 수도 있다. 때문에 금리를 더 얹어 주며 선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은행권은 전했다. 저축은행들은 4%대 시중은행 이자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5일 현재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4.69%이다. 하지만 5% 이상을 제시하는 저축은행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부산 영남저축은행과 서울 진흥, 신안 저축은행 등은 1년 만기 예금금리로 최고 5.2%를 제시한다.지난해 이맘 때쯤의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와 엇비슷하게 맞춰 이탈자금을 확보하겠는 계산이다. ●금리상승 기다리는 것도 방법 기간에 따라 6%대 상품도 있다. W저축은행은 다음달 20일까지 30개월 만기 적금에 연 6.0%를 약속했다. 하지만 은행 예금금리 오름세는 이제 막 시작인 만큼 다소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도 고려할 만 하다. 한 시중은행 상품개발 담당자는 “기준금리가 변동되지 않는 한 예금금리가 급박하게 오르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제 은행도 (예금금리 인상이) 시작인 만큼 보다 좋은 조건의 상품이 계속 등장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CMA·예금 금리 高高… 고객은 고르는 재미 高高

    CMA·예금 금리 高高… 고객은 고르는 재미 高高

    최근 지급결제서비스 시행에 맞춰 증권사들이 잇따라 고금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행들은 덤으로 금리를 더 얹어주는 특판 상품으로 맞선다. 고객들 처지에서는 고르는 재미가 커졌다. 다만, 급여이체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있고, 예치기간이 너무 길면 수익률 함정에 빠질 수도 있는 만큼 따져보고 고르는 지혜가 요구된다. 훗날 기준금리가 오르면 금융권 상품 금리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자취를 감췄던 고금리 예금 상품이 다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날 현재 1년짜리 정기예금은 기업은행 상품이 연 4.1%로 금리가 가장 높다. 2년이나 3년 정도 묻어둘 여유가 있다면 씨티은행 특판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기업은행은 최근 KT와의 포괄적 업무 제휴를 기념해 ‘e-끌림통장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 이달 초 시판 금리는 3.95%였지만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4.1%(판매한도 3000억원)를 적용한다. 우리은행의 ‘투인원 적립식 정기예금’ 1년짜리도 금리가 4%대다. 기업은행보다는 0.1%포인트 낮은 4.0%다.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신한은행의 ‘민트정기예금’ 1년짜리 최고금리는 3.96%다. SC제일은행도 1년 만기 ‘퍼스트정기예금’ 금리를 3.7%에서 3.9%로 0.2%포인트 따라 올렸다. 만기 2년 이상 예금 중에서는 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높다. 3년 만기 상품은 종전 4.3%에 특별 우대금리 1.2%포인트를 얹어 연 5.5%를, 2년 만기 상품은 종전 4.1%에 우대금리 0.9%포인트를 얹어 연 5.0% 이자를 각각 준다. 2년짜리와 3년짜리를 합쳐 총 3000억원까지만 판매한다. 판매한도가 소진되면 우대금리는 없어진다. SC제일은행(2년제 4.65%, 3년제 5.2%)과 우리은행(2년제 4.6%, 3년제 4.9%)도 장기예금 금리를 조금씩 올렸다. 박성환 하나은행 마케팅기획부 과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 자금을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는 데다 증권사 CMA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은행들이 예금이자를 올리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실제 단행되면 1년 이상 중장기 예금은 오히려 수익률에서 손해가 날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도 CMA 금리 인상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급결제 서비스 시행 이전만 해도 CMA 금리는 평균 2.5%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급결제서비스를 도입한 14개 증권사 가운데 4% 미만 수익률을 제시하는 증권사는 현재 미래에셋증권(2.55%), 메리츠증권(2.7%), 굿모닝신한증권(3.1%), 동양종금증권(3.3%) 4곳뿐이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건 곳은 현대증권으로 지난 17일부터 최고 연 4.6%를 적용하고 있다. 대신 조건이 있다. 매달 50만원 급여이체 및 5건 이상 자동결제를 하거나 10건 이상 자동결제를 해야 한다. 연말까지만 적용하는 특판 상품이다. 조건이 붙지 않는 일반 CMA 상품 수익률은 4.1%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12일 최고 수익률을 연 3.0%에서 4.5%로 끌어올렸다. 올해 말까지 적립식 펀드를 신규 개설하거나 한 달 30만원 이상씩 1년 이상 자동납부해야 최고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적용 기간은 최장 6개월이다. 장세훈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대기업 은행소유 길 터… 비은행지주회사 허용 논란

    대기업 은행소유 길 터… 비은행지주회사 허용 논란

    미디어법에 가려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22일 국회에서 직권상정으로 통과된 금융지주회사법도 있다. 법 통과 사실이 알려지자 미디어법만큼이나 반응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금융권은 박수 소리가 요란하다.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은 협회장 공동 명의로 환영 성명을 냈다. 재계도 마찬가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모두 “산업자본의 은행 증자 참여 등으로 기업들이 자금조달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되는 등 금융산업을 발전시키고 기업의 금융 활용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적절한 법 개정”이라고 논평했다. 반면 시민단체는 비난을 쏟아냈다. 경제개혁연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뒤 금융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역행했다.”면서 “금융시스템 불안을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도 “국민경제에 미칠 파장에 국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통과된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은 두 축으로 이뤄져 있다. 하나는 산업자본의 은행지주회사 주식 보유 한도를 4%에서 9%로 높이는 금산분리 완화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증권사나 보험사를 중심으로 하는 비(非)은행지주회사 설립 허용이다. 금산분리 조항은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은행법과 비슷한 내용이어서 별 논란거리가 없다. 문제는 비은행지주회사 허용이다. 가령 삼성의 예를 보면 개정안은 삼성생명을 축으로 하는 보험지주회사를 세우면 이들 기업을 하나로 묶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삼성은 정작 별 관심이 없다는 분위기다. 우선 개정안은 보험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보험사가 포함되면 보험사가 직접 전자 같은 비금융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도록 했다. 삼성이 보험지주로 전환하려면 생명이 보유한 전자 지분 7.21%를 지주회사나 계열사에 넘기는 방법 등으로 처분해야 한다. 삼성 관계자는 “그뿐 아니라 에버랜드, 카드, 생명을 통한 기존의 순환출자구조를 끊어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자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SK 사태에서 보듯 제일 위 회사만 삼키면 나머지 회사를 다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지주회사가 과연 바람직한 소유구조인가라는 의문이 내부적으로 강하다.”고 말했다. 조태성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 [디도스 테러 이후] 증권사 HTS거래 하루 9兆… 해킹피해 보상 年 5억뿐

    금융권이 해킹 피해에 대비해 의무적으로 가입한 보험의 한도가 터무니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던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사후 대비에서도 허술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12일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연간 해킹보험 보상액수는 최대 20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는 4분의1 수준인 5억원에 그쳐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다. 해킹 관련 보험은 현행 전자금융거래법과 감독규정이 정한 최소금액 규정에 맞춰 각 금융사가 자율적으로 가입하는 구조다. 문제는 애초에 의무 기준이 낮아 보상액도 적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20억원은 시중은행에만 해당한다. 카드사는 절반인 10억원, 증권사는 5억원이다. 보험사는 1억원 이상으로 가장 적다. 따라서 각 금융사들이 해킹으로 금융 사고를 당했을 때, 피해 보상액이 상한선을 넘어서면 나머지는 모두 각자가 보상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뱅킹이나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등 온라인 금융거래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보험보상 한도를 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증권사의 보상 한도는 터무니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제 수익률이 시시각각 변하는 증권사 트레이딩 시장에선 해킹 등으로 인한 단순 지연 사고만 발생해도 피해액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 HTS의 하루 거래 규모는 9조 2000억원으로, 은행 인터넷 뱅킹 22조 8000억원의 40% 수준이다. 조시행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 상무도 “해킹으로 인한 금융 사고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피해액도 커질 것을 고려하면 현재 금융기관들의 의무가입 보험 보상액은 너무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책이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금감원은 “지난해 은행권을 통틀어 인터넷뱅킹 해킹 사고 금액이 1억 5000만원 수준에 불과해 각 금융기관도 보험을 최소 한도로 가입했다.”면서 “한도를 높이면 (금융계에서) 규제 강화로 여기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기관들은 올 하반기 국회 제출을 앞두고 있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개정안은 금융기관이 해킹 피해를 본 소비자의 고의·과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보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덕에 비용 감소 수혜를 톡톡히 누리는 금융기관들이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것은 권리만 챙기고 의무는 저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증권사·은행 월급통장 전쟁 2라운드

    증권사·은행 월급통장 전쟁 2라운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가 도입됐다. CMA 활용 범위가 은행 계좌 수준으로 확대돼 400조원 규모의 월급통장 시장을 놓고 은행들과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은행들도 고금리 상품을 잇따라 내놓는 등 맞불 작전에 나서 ‘찻잔 속 폭풍’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밑질 게 없는 경쟁이다. 동양종금증권은 3일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CMA에 돈을 입·출금하려면 은행 가상계좌를 거쳐야 했고, 수수료도 부과됐다. 급여·예약 이체 등에 제한이 있었고, 자금 이체 시간도 한정되는 등 불편도 따랐다. 고금리 혜택에도 불구하고 은행 계좌에 밀릴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하지만 지급결제 서비스 도입으로 가상계좌 없이도 CMA를 통해 계좌 이체나 지로 수납, 공과금 납부, 물품대금 결제 등이 가능해졌다. 거래 시간도 당초 오전 7시10분~오후 10시에서 오전 7시~오후 11시30분으로 확대됐다. 공휴일에도 출금이 가능해졌고, 급여계좌 이용 제한도 해소됐다. 동양종금증권의 CMA 계좌 수와 잔액은 318만개 9조 4000억원으로, 전체 876만개 38조 5000억원의 36.3%와 24.4%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은행 가상계좌가 등록된 기존 카드를 CMA 전용 카드로 교체해야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서 “각 지점별로 고객들의 카드 교체 요청과 문의 전화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 대우 메리츠 미래에셋 삼성 우리투자 하나대투 하이투자 한국투자 한화 현대 HMC투자 SK증권 등 13개 증권사는 오는 31일부터 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서 지난달에는 굿모닝신한 대우 동양종금 미래에셋 삼성 우리투자 현대 HMC투자증권 등 8개 증권사가 신용카드사와 손잡고 ‘CMA 신용카드’도 출시했다. 이는 잔액이 없으면 대금 결제가 불가능했던 CMA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MA의 단점이 사라진 만큼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가 보편화되는 8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고객 유치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권도 분주해졌다. ‘하루만 맡겨도 5%’란 광고를 앞세운 증권사 CMA에 월급통장을 빼앗겼던 2007년의 뼈아픈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고금리 통장을 줄줄이 출시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평균 잔액 100만원까지 각각 연 4.1%, 4%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AMA 플러스야통장’과 ‘KB스타트 통장’을 선보였다. SC제일은행은 1개월 이상 예치했을 때 연 4.1% 금리 상품인 ‘두드림 통장’을, 하나은행은 통장 잔액 50만~200만원에 대해 연 3% 금리를 적용하는 ‘빅팟(BIGPOT) 슈퍼 월급 통장’을 각각 내놓았다. 기업은행 ‘아이플랜 통장’은 최고 연 2.7% 금리에 가입 후 3개월 이상 지나면 최고 1000만원까지 우대금리로 신용대출도 받을 수 있다. 각종 조건이 따라붙기는 하지만 CMA 금리가 연 평균 2.5%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일정 금액 이상을 맡기면 CMA로 자동 이체되는 ‘스윙계좌’도 나오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 계좌는 고금리는 물론 대출금리 혜택과 같은 부가서비스도 다양해 CMA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면서 “접근성도 뛰어난 만큼 월급통장이 대거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과 증권사의 서비스 경쟁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자신의 거래 유형부터 파악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상품을 많이 이용하면 CMA가, 은행 거래가 잦거나 대출 계획이 있다면 은행 계좌가 유리하다.”면서 “기관별로 제시하는 조건을 꼼꼼히 살피면 은행 계좌와 CMA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 최재헌기자 shjang@seoul.co.kr
  • [씨줄날줄]징역 150년/박정현 논설위원

    정상적인 투자와 사기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게 현직 경찰관의 설명이다. 투자는 적정수익을 보장하지만 사기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그럴듯한 감언이설을 내건다. 경찰은 사기사건을 다룰 때 애초부터 사기를 치겠다는 의도가 있었는지를 따진다. 사기 의도가 없었다면 사기죄로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연간 15∼22% 수익을 본다는 말과 전직 나스닥 증권거래소 이사장이라는 명성을 믿고 투자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버나드 메이도프에게 중형이 내려졌다. 미 맨해튼 연방법원은 올해 71세의 고령인 메이도프에게 150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종신형은 가석방이 불가능하고 징역형은 가석방이 가능하지만 메이도프의 가석방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50년 징역형은 증권사기, 우편물 사기, 전자통신 사기, 투자자문 사기, 돈 세탁, 위증, 문서위조 등 무려 11개의 범죄에 대한 엄중한 단죄의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가지 범죄에는 15년, 병합범에게는 최고 25년이라는 한도를 두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징역형의 한도가 없다. 그래서 미국에서 사상 최고 징역형은 190명 살해범 루이스 가라비토에게 내려진 징역 835년형이다. 메이도프는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 높은 이익을 주고, 늦게 투자한 사람들의 투자금으로 메우는 폰지 사기 수법으로 1만 3000여명에게 650억달러(약 81조 2500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그가 물어야 하는 벌금은 1700억달러이고 700만달러의 호화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 투자자산, 자동차, 선박 등의 소유재산은 몰수됐다. 피해자 가운데는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오랜 파트너인 고트스맨이 설립한 투자회사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메이도프는 재산과 가족을 모두 잃고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비참한 말로를 겪게 됐다. 그렇다고 날려버린 재산이 투자자들에게 돌아올 리는 없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인간의 욕심이 있는 한 사기범들은 끊이지 않는다. 최근 투시안경 사기도 피핑탐 심리를 노린 것이다. 사기는 남이 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에게 치는 것이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CMA 잘 고르면 세마리 토끼 잡는다

    CMA 잘 고르면 세마리 토끼 잡는다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대한 ‘업그레이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금도 CMA는 은행 계좌와 달리 하루만 맡겨도 짭짤한 이자 수익이 생긴다. 이달부터 신용카드 기능이 추가로 탑재됐으며, 이르면 다음달부터는 각종 금융거래를 은행 계좌 수준으로 편리하게 처리하는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까지 도입된다. 이처럼 자신에게 맞는 CMA를 잘 골라 가입하면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CMA를 판매하는 증권사는 모두 25개사이다. 전체 계좌 수는 867만여개, 계좌 잔액은 38조여원에 이른다. CMA 잔액은 지난해 말 30조 7150억원으로 사상 처음 3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 40조원 시대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수익률 업계 최고 수준 수익률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하나대투증권의 ‘CMA-써프라이스(Surprice위)’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오는 7월 말까지 가입하면 2개월 동안 연 4.1%(500만원 한도)의 우대 금리를 적용받는다. 향후 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 금리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도 있다. 증권사별 CMA 평균 수익률이 연 2.5%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또 하나은행과 연계해 CD·ATM 이용시 수수료가 면제되고, 대출금리 등에서 우대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현대증권, 높은 수익률에 대출 서비스까지 현대증권의 ‘CMA-프로(pro아래)’는 신용대출 서비스가 눈에 띈다. 심사를 거쳐 대출 한도를 부여받으면, 공과금 납부일에 잔고가 부족해도 마이너스 통장처럼 자동 납부돼 연체 걱정을 덜 수 있다. 수익률도 연 2.7~2.8%로 높은 편이다. 이달부터는 현대·우리·신한카드와 손잡고 ‘현대CMA프로신용카드’ 등 6종을 출시했다. 높은 수익률에 다양한 구매·결제 기능은 물론, 현금·체크·가족카드 기능까지 갖춰 별칭이 ‘수익까지 쌓이는 신용카드’이다. CMA 1개에 복수의 신용카드 발급도 가능하다. ●굿모닝신한증권, 은행·증권·카드가 ‘하나로’ 굿모닝신한증권 CMA는 신한금융그룹의 모든 계열사에서 주거래 고객으로 대우받을 수 있다. CMA와 주식매매 등의 실적을 근거로 신한금융의 통합 고객우대 서비스인 ‘탑스클럽’ 혜택이 주어진다. 전국 7200여개 신한은행 자동화기기에서 입출금은 물론, 통장 정리도 가능하다. ‘명품CMA러브카드’는 신한카드의 대표 상품인 신한러브카드와 단독 제휴해 차별화도 꾀했다. 신용카드 이용금액에 따라 주식거래 수수료를 월 최대 2만원까지 깎아 주는 캐시백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물불 안가리는 금융권 고객잡기

    물불 안가리는 금융권 고객잡기

    금융권의 고객 유치전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은 고금리채권 고객을 두고, 은행과 증권사들은 직장인 월급통장을 각각 자기 회사로 끌어오기 위해 맞붙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길거리 신용카드 발급’도 부활하는 조짐이다. 금융회사의 건전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가장 경쟁이 심한 곳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시장이다. 선공에 나선 곳은 증권사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일제히 CMA와 연계한 신용카드 상품을 출시하며 월급통장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칫 CMA 시장을 통째로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은행들도 바쁘다. 특판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수수료 면제 등으로 흔들리는 고객잡기에 나섰다. 은행권은 “현재 CMA 금리가 연 2%대로 낮아 아직 대규모 이탈은 없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이다. ●시중 자금·퇴직연금 유치전도 가열 하지만 대기업이 계열사(증권사)를 밀어주기 위해 직원들의 월급통장 창구를 통째로 옮길 가능성이 있어 은행들은 내심 좌불안석이다. 이달 월급날을 전후해 CMA발 머니 무브(자금이동)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대부분의 금융거래는 월급통장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월급통장 하나를 빼앗기는 것은 단순히 수신액으로 따질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시중자금 유치경쟁도 치열하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총 7000억원 한도로 하이브리드채권을 판매 중이다. 기업 구조조정 등에 필요한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충하기 위해서다. 앞서 국민은행과 농협도 각각 1조원과 7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저축은행들도 뒤질세라 후순위채권을 내놓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오는 8일부터 사흘간 400억원 규모로 연이율 8.5%의 후순위채를 판매한다. 경기, 부산, 한국,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이미 후순위채권 판매에 뛰어들었다. 총 27조원(2008년말 기준) 규모의 퇴직연금 유치전도 뜨겁다. 퇴직연금에 적용하는 금리는 보통 연 5~6% 정도이지만 최근 한 금융회사가 연 6.5%의 금리를 제시하면서 금리 경쟁이 불붙었다. 신용카드사들은 다시 거리로 나섰다. 2003년 카드 대란 이후 금지됐던 길거리 회원모집을 슬그머니 시도하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분사에 나서면서 더 치열해질 경쟁에 대비하려는 고육지책이다. 백화점, 영화관, 공원, 행사장을 거점으로 회원모집을 늘리고 있다. 한 카드사 임원은 “SK텔레콤과 모 카드사의 합작설까지 나오면서 카드업계엔 전쟁 전 군량미(회원)를 비축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불건전 영업 철저 감시” 경고 분위기가 심상찮자 금융당국도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 사전에 통제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더 큰 문제로 돌아올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일 “CMA와 관련해 경품 제공 등 불건전 영업행위를 철저히 감시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점검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는 금융권의 덩치 불리기 경쟁에서 왔다는 시각도 이같은 선제 대응의 배경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전에도 금융권의 무리한 경쟁을 두고 물밑으로 끊임없이 경고를 보냈지만, 당시에는 경제 상황이 괜찮았고 금융이 미래산업으로 부각돼 통제하기 어려웠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사전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조태성기자 whoami@seoul.co.kr
  • “年 400조 급여계좌 잡아라”

    “年 400조 급여계좌 잡아라”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 도입을 계기로 은행과 증권사들이 연간 400조원에 이르는 급여계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기존 은행 예금을 빼내려는 증권사와 이를 사수하려는 은행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의 기본인 CMA를 판매하는 증권사는 모두 25곳이다. 계좌 수는 850만개, 계좌 잔액은 38조원에 이른다. CMA 총잔액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40조원 시대도 멀지 않았고,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증가 폭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CMA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CMA는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고, 하루만 맡겨도 연 2.3%의 금리를 제공한다. 소액 지급결제 서비스도 다른 증권사보다 한 달여 빠른 7월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CMA에 체크카드 기능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3개월 이상 급여이체시 공모주 청약 한도를 2배까지 늘려주는 혜택도 주고 있다. 대우증권 CMA는 수시로 입출금을 할 수 있고, 증권사 CMA 중 유일하게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가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CMA 잔액이 2조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들 역시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공격적 움직임에 은행은 비상이 걸렸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AMA 플러스 통장’을 출시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CMA보다 높은 최고 연 4.1%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두드림 통장’도 금액과 상관없이 첫 예금 후 한 달이 넘으면 연 4.1%의 고금리 혜택과 더불어 타행 자동화기기 출금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국민은행은 평균 잔액 100만원 이하에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역발상 통장인 ‘KB스타트통장’을 선보였다. KB카드나 공과금 자동납부 실적이 있으면 전자금융 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수수료도 면제해 준다. 장세훈 최재헌기자 shjang@seoul.co.kr
  • 불황 풍속도 4題

    불황 풍속도 4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를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은행에서는 퇴직금 중간정산 행렬이 이어지고, 이른바 명문대 졸업자들이 취업원서를 들고 대부업체로 달려가기도 한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체불임금은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기만 한다. 글로벌 금융 위기 소용돌이에 휘말린 풍속도다. ●은행원 퇴직금 끌어쓰기 국민·기업 절반이 중간정산 고액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이 노후를 대비해 모아둔 퇴직금을 끌어 쓰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실시한 퇴직금 중간정산에서 전체직원(1만 8000명)의 절반 가까운 8500명이 신청했다. 기업은행도 노조의 요구로 지난달 7000명 중 3700명이 퇴직금을 지급 받았다. 두 곳의 퇴직금 중간정산은 지난 2001년 은행권의 퇴직금 누진제도가 폐지되면서 한 차례 실시한 뒤 8년 만이다. 표면적으로는 곧 퇴직연금이 도입될 예정인 데다 누진제 폐지로 퇴직금을 오래 묶어 두는 것이 별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후의 보루라고 불리는 퇴직금 정산을 절반 가까이 신청했다는 것은 최근 경기 탓이 크다. 2007년 주식 호황으로 여유자금 상당수가 펀드에 묶여 있다가 지난해 말 펀드가 폭락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일부 은행원의 경우 지인들 앞으로 든 펀드 손실 일부를 갚아준 경우도 있다. 또 최근 신입직원에 이어 기존 직원들의 임금반납 움직임까지 보이자 불안한 마음에 주택 대출금 명목으로 정산받기도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저축銀·대부업도 고학력 SKY·MBA 유학파 러시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도 고학력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취업 문턱이 높다 보니 제2금융권과 비(非)제도권 금융기관에도 우수인재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해당 업계는 반기면서도 내심 이직(離職)을 우려한다. 때문에 ‘로열티(충성심)’를 주요 채용 잣대로 삼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공채를 실시한 현대스위스·한국·토마토·동부 저축은행에 응시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 지원자는 850여명이다. 전체 지원자(2만명)의 5%에 불과하지만 1~2%에 그쳤던 예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경영학석사(MBA) 등 유학파도 200여명이다. 여기에는 저축은행 급여가 대기업 못지않은 수준으로 개선된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 저축은행의 대졸 초임은 3000만~3500만원 수준이다.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의 직원 공채에도 서울 소재 대학 출신 지원자가 10%에 이르렀다. 러시앤캐시측은 “서울대, 연·고대 출신이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체불임금 작년보다 71%↑ 근로자 4만 2166명 못받아 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까지 체불된 임금 규모는 17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002억원에 비해 71.2% 늘었다. 지난해 지급되지 못한 임금 455억원까지 포함하면 2160억원(5만 2000명)에 이른다.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4만 21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4889명보다 69.4% 증가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9월까지 월평균 임금 체불 근로자는 1만 9000명, 체불액은 714억원이었다. 노동부는 전체 체불임금 2160억원 가운데 44.5%인 961억원(2만 7000명)을 근로감독관 지도를 통해 해결하고 31.8%인 686억원(1만 4000명)에 대해서는 업주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회사 도산으로 임금 체불을 당하는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체당금 지급액은 4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7억원에 비해 107% 증가했다. 이에 노동부는 생활안정 자금 대부사업 예산을 당초 3098억원에서 8631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카드사들 신규발급 기피 연체율 상승… 고객 ‘과거’ 살펴 카드사들도 카드 발급을 꺼리고 있다. 연체율이 늘어나자 고객 관리를 강화한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삼성·현대·롯데·BC 등 5개 전업 카드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3.43%였다. 수치가 높지는 않지만 카드사들은 2003년 카드대란 이래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던 연체율이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카드 발급 신청을 받은 카드사들은 신청자의 소소한 과거 행적까지 모두 뒤지고 있다. 실제 D증권사에 다니는 유모(36)씨는 3~4년 전쯤 10만원 남짓한 돈을 두어달 연체한 게 문제가 돼 카드 발급을 거부당했다. 별 다른 뜻(?)이 있었던 게 아니라 계좌이체를 해둔다는 것을 깜빡했을 뿐이다. 다른 카드사에는 우량 고객으로 등록돼 사용 한도가 1000만원에다 각종 우대 혜택까지 받아 왔던 유씨로서는 당황스러웠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이 경기후행적 업종이다 보니 카드사 입장에서 경기 침체는 아직 시작도 안한 셈이라 신규 발급을 극히 꺼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신용등급 자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요소라도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은 “증권사 RP매입 70%… 자금사정 개선”

    글로벌 금융위기 재현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국내 자금시장 여건은 호전되는 기미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은행권에 이어 증권사들도 중앙은행이 주겠다는 긴급 지원자금을 70%만 받아갔다. 은행장들은 대출금리 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고충을 중앙은행에 토로했으나 중앙은행은 “국가경제라는 큰 틀에서 보면 감내해야 할 부담”이라고 설득했다.한국은행은 16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입찰을 실시한 결과, 매입 한도액인 2조원에 훨씬 못 미치는 1조 4100억원만 응찰했다고 밝혔다. 신청이 저조한 만큼 응찰액은 전액 낙찰(평균 낙찰금리 2.62%)됐다 임형준 한은 시장운영팀 차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고객예탁금 이탈 등 증권사들이 일시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어 2조원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신청액이 1조 4000억여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9일 한은이 똑같은 규모의 연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공표했을 때, 2조 8000억원의 신청이 들어온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임 차장은 “머니마켓펀드(MMF)에 돈이 계속 들어오고, 콜(하루짜리 초단기자금) 차입도 어렵지 않게 이뤄지는 등 증권사들의 단기 자금사정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그런가 하면 이성태 한은 총재 주재로 같은 날 열린 정례 금융협의회에서 은행장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급락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으로 은행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단기적으로 은행 수지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물경제의 과도한 위축 방지를 위해서는 긴요하다.”고 강변했다. 한은측은 은행장들도 이같은 인식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다만 이날 오후 한은 임직원들과 함께한 ‘확대연석회의’에서 “금리 조정의 유효성을 점검해 가면서 앞으로 금리 조정 및 폭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숨고르기’ 뜻을 시사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채권금리는 소폭 올랐다.금융협의회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민유성 산업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 장병구 수협 신용대표가 참석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광장] 공적자금 쌈짓돈이 아니다/조명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적자금 쌈짓돈이 아니다/조명환 논설위원

    은행들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문제가 시중 돈가뭄의 원인으로 꼽히면서 은행의 건전성 확보 방안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은행의 BIS 비율은 지난 9월 말 현재 평균 10.79%다.퇴출기준인 8%를 웃돈다.은행권은 연말까지 우량은행 기준인 12%선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정부는 BIS 비율이 10%를 넘고 은행들이 순익을 내고 있는 만큼 후순위채 발행·배당 최소화 등을 유도하고 있다.그래도 안 되면 부실채권이나 우선주 매입 등의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지난해 말 12.31%였던 BIS 비율이 가파르게 떨어졌고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내년 1분기쯤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돈이 돌지 않아 돈가뭄이 풀리기는커녕 은행의 건전성마저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다.담보로 잡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대출 부실화도 깊어질 것으로 본다.은행은 그래서 있는 돈은 움켜쥐고,고금리 채권을 발행해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BIS 비율 불안도 해소하고 돈줄도 터주려면 연말 이전에 은행에 돈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금융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한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인다.풀어 말해 해외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시그널을 주려면 공적자금 투입도 검토해야 한다는 말이다.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려면 금융산업구조개선법과 예금자보호법상 부실화됐거나 부실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기준은 BIS비율 8%다.학계에서는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을 들며 ‘위기특별법’ 제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지난달 정부가 1000억달러 한도에서 은행의 외화 채무에 대해 3년간 지급보증을 발표하자 일부에서 사실상 공적자금 투입 수순에 들어갔다고 해석했다.이어 저축은행에 자산관리공사(캠코) 자금 1조 3000억원을 넣기로 하자 마침내 ‘금기’였던 공적자금 논의의 물꼬가 터졌다고 보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금융권과 부실기업 등에 들어간 공적자금은 168조원이 넘는다.55%에 불과한 회수율은 위기수습의 대가로 치자.가장 중요한 건 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다.저금리 상황이랍시고 마구잡이 대출을 해 부실을 키워왔다.한국은행이 올 3분기 기업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제조업체의 39.5%가 이자보상배율 1을 밑돈다.충격적이다.벌어서 이자도 못 갚는 기업들을 은행이 끌어안고 있는 꼴이다.이러고도 은행권은 대주단 협약 등에서 보듯 지지부진한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면책조항 적용을 거론하는 등 온갖 요구를 늘어놓고 있다.경영진 문책이나 자산매각 등 경영 간섭이 두려워 공적자금 투입에는 반대 시늉을 하거나 목소리를 낮춘다.영업 행태도 과거와 다름없다.카드사태가 터진 뒤에도 부동산 담보대출 경쟁을 벌였다.2005년 증권사로 돈이 움직이자 은행채·외화 빚을 늘려 결국 지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몇년간 수조원에 이른 순익은 고율의 배당으로 다 뿌렸다. 이런 사정이라면 은행 스스로 일어서보라는 정부의 자구(自救) 메시지가 옳다고 본다.버릇부터 고쳐야 한다.위기상황임을 감안해 당국은 은행의 지급준비율이나 대손충당금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해 BIS비율 문제에서 문을 열어줄 필요는 있다.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하며,국민적 공감도 얻어야 한다.공적자금은 쌈짓돈이 아니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건설사 회사채 정부서 우회 보증

    정부가 건설회사들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우회 보증을 해준다.건설회사들의 극심한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무주택 서민이 전세자금을 빌릴 때 이용할 수 있는 주택신용보증 한도도 현행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5일 이같은 내용의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날 차관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이달 중 시행된다.건설회사가 발행한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유동화전문회사에 은행이 대출해줄 경우,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는 구조다. 건설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 회사채는 거의 발행이 안될 뿐 아니라 기존 발행된 물량도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유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택연금(역모기지) 이용자가 이사하는 경우 담보주택 변경도 허용해 초기 보증료(2%)를 이중 부담하는 폐단도 없앴다. 한편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저축은행에 이어 은행,보험사,증권사 등의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채권도 일부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은 이날 “모든 금융권의 2000여 PF사업장 실태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결과)부실이 심각하면 캠코에서 저축은행 부실PF를 처리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부실채권을 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실태조사 결과는 내년 1월쯤 나올 예정이다. 김 국장은 그러나 “저축은행과 달리 다른 금융권의 PF대출 연체율은 최고 6%대로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며 “매입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금융권의 PF대출 규모는 올 6월 말 현재 78조 9000억원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한은, 채안펀드에 5조 수혈… 약발은 “…”

    [휘청대는 실물경제] 한은, 채안펀드에 5조 수혈… 약발은 “…”

    한국은행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에 최대 5조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나머지 5조원은 은행·보험·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자력으로 조성한다. 금융당국은 최대한 빨리 채안펀드를 출범시켜 늦어도 다음달부터는 회사채 등을 사들일 계획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 증액의 필요성에 무게를 두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금리와 환율이 계속 오르는 등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5조원 공급 어떻게 이주열 한은 부총재보는 24일 “금융회사들이 채안펀드 출자액을 확정하면 그 출자액의 50%를 한은이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지원 한도는 총 5조원”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A은행이 채안펀드에 5000억원 출자한다고 하면 그 절반인 2500억원을 한은이 대주는 상대매매 방식이다. 물론 현금을 직접 주는 것은 아니다.A은행이 갖고 있는 국고채나 통화안정증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대준다. 결과적으로 금융회사들은 출자액의 절반만 자력으로 조성하면 된다. 나머지 절반은 다른 채권을 추가 매각하거나 보유현금 등을 투입해 조성해야 한다. 이 부총재보는 “이번 지원은 중앙은행의 발권력으로 이뤄지는 것인 만큼 금융시장에 신규 유동성이 공급되는 것”이라면서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로 금융채 등 일반 채권도 일부 사들일 방침”이라고 밝혔다.RP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2조원어치 산업금융채권을 발행해 채안펀드에 참여하기로 한 것과 관련, 한은은 “산은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면서 “절반인 1조원까지만 최대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기금은 한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은 “더 주면 모럴 해저드”…금융위 “만족” 한은은 어떤 경우에도 산금채 인수액을 포함해 최대 5조원 이상은 지원할 수 없다고 거듭 못박았다. 이주열 부총재보는 “채안펀드가 민간 차원에서 조성되는 펀드인데 한은이 절반 이상을 지원하면 민간 취지에 맞지 않을 뿐 더러 금융회사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절반 이상 지원을 바랐던 금융위원회도 내심 안도하는 기색이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솔직히 30%만 지원하겠다고 고집할까봐 불안했다.”면서 “이 정도(50%)면 굉장히 많이 해주는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동안의 갈등설을 희석시키려는 의지도 감지된다. 금융위는 조만간 세부 운용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기금이 채안펀드에 참여하면 전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은 지원규모 5조원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면서 “좀 더 진전된 내용이 있을지 몰라 다들(시장 참가자들) 나가지도 못하고 오전 내내 대기했는데 한마디로 싱거운 발표였다.”고 말했다. 이날 금리 움직임은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대변했다.5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5.21%로 마감했다. ●시장 “2% 부족”, 금리 되레 올라 금융회사들이 자력 조달분 50%를 위해 기존 자산을 대거 내다팔 경우 금리가 더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창용 부위원장은 “한은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금리를 안정시킬 것”이라면서 “금융회사들이 캐시(현금)가 넘치는데도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우려해 펀드 출자를 망설이는 만큼 이 부분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규모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기업들의 연말 자금수요와 생존을 위한 축적용 자금 규모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 20조~30조원은 돼야 한다.”며 “한은이 (필요하면)유동성을 더 공급하겠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줬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한은은 “추가지원을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채안펀드가 효력을 발휘하려면 구조조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실 문제가 불거진 건설·조선·저축은행업계의 구조조정만이라도 최대한 빨리 진척시켜 부실을 털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미현 조태성기자 hyun@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정부·한은 내년까지 200조원 공급

    [기로에 선 금융위기] 정부·한은 내년까지 200조원 공급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안정과 불황 극복을 위해 투입했거나 내년까지 지원 또는 공급하기로 한 금액이 모두 200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과 정부에 따르면 지원 또는 공급되는 원화는 44조원에 이르며 해외 차입에 대한 지급보증을 포함한 달러 지원규모는 151조원에 이른다. 둘을 합하면 195조원으로 올해 정부 예산(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포함)인 220조원의 89%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시중 유동성은 더욱 불어날 예정이어서 물가 상승의 원인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24일 증시안정을 위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에 2조원을 공급했다. 한은은 환매조건부채권(RP) 방식으로 증권금융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다. 또 지난 23일 통안증권 중도환매를 위한 입찰을 통해 7000억원을 시장에 투입했다. 한은은 중소기업에 저리로 공급하는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기존의 6조 5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2조 5000억원 증액했다.27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RP 방식으로 은행채와 특수채를 5조∼10조원 정도 사들이기로 했다. 정부는 자금난에 빠진 건설사들의 미분양 주택이나 보유토지를 공공기관에서 매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건설사들에 9조원 안팎의 유동성을 직접 지원키로 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9월 4조 5000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경기의 급강하를 막고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2008년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감세로 인한 효과는 올해 1조 9000억원, 내년에는 6조 2000억원에 이른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내년에 13조원 수준의 감세를 통해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감세 규모는 애초 세제개편안보다 7조원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공급했거나 지원할 예정인 외화는 모두 45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정부가 이달 외환 스와프 시장에 공급한 100억달러와 수출입은행을 통해 지원한 50억달러에다 지난 19일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통해 추가로 풀기로 한 300억달러(정부 200억달러, 한은 100억달러)를 합한 것이다. 정부는 추가 200억달러 가운데 170억달러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30억달러는 무역금융에 공급하기로 했다. 한은은 100억달러를 외환스와프 시장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올 평균 환율인 1달러당 1041.6원으로 환산하면 약 47조원에 이른다. 여기에 정부가 은행의 대외 채무에 대해 지급보증을 하기로 한 1000억달러까지 포함하면 약 151조원이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현재 급선무는 신용경색으로 막힌 부분을 뚫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유동성 공급 규모가 많고 적음을 따지기보다는 정책적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블랙먼데이 피해라” 정부 정책카드 총동원

    [기로에 선 금융위기] “블랙먼데이 피해라” 정부 정책카드 총동원

    정부와 한은의 이번 추가 대책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수단을 다 동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24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이상 하락하고, 연이어 유럽증시가 곤두박질치는 상황에서 정부와 한은이 특별한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월요일(27일) 한국 금융시장의 붕괴는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정부와 한은이 지난 19일 내놓은 ‘10·19금융안정대책’은 은행의 외채를 지급보증하고, 은행에 직접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은 외화유동성 공급 대책이었다. 그러나 지난 23일부터 시작한 총액한도대출 2조 5000억원 추가확대나 24일 증권사·자산운용사에 2조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과 같은 대책들은 원화 유동성 공급 확대 대책의 시작이었다. 여기에 27일 긴급하게 열리는 한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의는 원화유동성 확대를 위한 결정판으로 이해된다. 정부와 금융위, 한은이 이처럼 강도 높은 정책수단을 총동원하는 것은 최근 금융시장이 철저히 무너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이 이달 9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오히려 회사채 금리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와 기업어음(CP) 금리 등은 7년내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신용경색으로 자금이 돌지 않고, 이에 따라 증권·자산운용사들이 펀드런(펀드대량환매사태)의 가능성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은행채, 회사채 등을 채권시장에 던졌기 때문이다. 은행채 투매가 일어나면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고, 더불어 CD금리가 은행채 금리를 따라 올라가면서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으로 전이된다. 이 전이는 가계·중소기업 연체율증가로 이어지고,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 등으로 금융기관 부실화 등의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정부가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 추진은 불가피한 것이다. 그러나 같은날 미국시간으로 토요일 청와대에서 열린 서별관회의에 이어 일요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금융회의에서 모든 대책들이 논의됐을 것이고, 그 결론들이 27일 임시 금통위를 통해 발표된다고 이해된다. 이같은 조치로 시장이 안정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재 시장에서 발생한 외화·원화유동성 경색의 주범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몰고온 전세계적 금융경색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환율 급등으로 기업들의 4·4분기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향후 수출감소 가능성이 대두돼 한국기업들의 기초체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외국계 투자은행(IB)들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일단 무역수지 흑자가 10월에 나타나고, 경상수지 흑자로 전환되는 지표가 나타나면 환율상승이 멈추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식공매도 1일부터 전면금지

    국내 증시에서 주식 공매도가 금지되고 기업들이 하루에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한도가 현행 총 발행주식의 1%에서 10%로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미국의 금융위기와 구제금융 법안의 부결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주식 공매도로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사들의 전산시스템을 변경해 1일부터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다. 금지 시한은 정하지 않고 증시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금융위는 20영업일 간 공매도 금액이 코스피시장에서 총 거래액 대비 5%(코스닥시장은 3%)를 초과한 종목에 대해 10영업일 간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에 공매도 자체를 금지키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주가를 떠받칠 수 있도록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일일 한도를 이날부터 연말까지 1%에서 10%로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글로벌 신용경색과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지 않도록 당초 2일 계획한 당정 협의를 앞당겨 중소기업 종합 지원대책을 내놓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면서 “금융시장 위기의 잠재적인 전파 경로를 파악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기가 전파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등 외부 충격에 대해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임승태 사무처장은 “미 하원에서 구제금융 법안이 부결됐지만 조만간 수정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경우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이 양호하고 기업들의 재무구조도 과거와 달리 튼튼하기 때문에 우리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임 처장은 “중소기업과 미분양 아파트 문제 등 잠재적인 국내 불안 요인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와 조속히 협의해 속도감있게 대응하겠다.”면서 “키코 관련 중소기업 대책도 당정 협의를 거쳐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매도 집중종목 10일간 공매도 중지

    투기세력에 의한 주가 하락세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온 공매도에 대해 금융당국이 칼을 뽑았다. 14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공매도 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감독기관은 공매도가 집중되는 종목에 대해 냉각기간을 설정해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지시킬 수 있다.코스피시장의 한 종목에서 20거래일 동안 공매도 거래 금액이 총 거래금액 가운데 5% 이상일 경우 냉각기간이 설정되면서 공매도가 정지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 기준은 3%다.10거래일간 일단 공매도가 정지된 뒤에도 이 한도를 다시 넘었을 경우 공매도 비율이 한도보다 낮아질 때까지 공매도 거래는 정지된다. 또 공매도 주문을 받은 증권사는 반드시 결제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제까지는 적격 기관투자기관에 대해서는 확인의무를 면제해줬다. 공매도를 위한 대차거래 때 담보비율을 현행 90∼110%에서 140%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여기에다 공매도·대차거래에 대한 공시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관련 증권선물거래소 업무규정과 전산시스템을 최대한 빨리 고쳐 이르면 다음달 13일부터 시행키로 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증권계 ‘파생상품 거래세 부과’ 논란

    선물·옵션 등 이른바 파생금융상품에 대해서도 거래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증권계가 술렁이고 있다. 발단은 24일 정책토론회에서 홍범교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파생상품에 대한 과세방안’. 이 방안은 국제적으로는 파생상품에 양도소득세를 과세하지만 우리는 현물시장에서도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신 거래세를 도입하자는 것이다.거래세 부과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일단 최저한도의 낮은 세율을 유지할 수도 있다는 것. 이 연구보고서는 정부가 발주한 것인 데다 다음달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둔 시점에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정부가 새로운 세원을 찾다가 파생상품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이 때문에 증권선물거래소는 곧 반박자료를 내서 시장위축 우려가 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선물거래로 인해 코스피시장에서 발생하는 프로그램 매매가 올해 들어 12%수준이나 된다.”면서 “선물·옵션시장이 위축되면 코스피시장의 변동성마저 위축될 위험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물·옵션시장이 커진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주가지수가 올라간 데 따른 것일 뿐 거래량은 2004년 수준이 60∼70%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시 말해 규모만 보면 파생상품 시장이 훨씬 커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렇게 커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런 반발에 대해 발표자인 홍범교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익모델이 매우 좋은 증권사 등 금융권의 엄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생상품시장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10년 넘게 비과세 혜택을 줬다면 이미 충분한 지원이 아니었느냐는 반문이다. 또 “이미 2조 5000억원 규모의 거래세를 징수하고 있는 현물 시장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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