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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미국식 철밥통/곽태헌 논설위원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관존민비(官尊民卑)의 사고방식이 심했다. 조선시대에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말이 일반화됐다. 선비가 농사짓거나, 물건을 만들거나, 장사하는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은 당연시됐다. 해방 직후에는 기업다운 기업이 없었던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관직에 대한 변함없는 선호에 따라 사법시험, 행정고시(5급) 등 고위 공직자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선발 인원이 많지 않았던 1960~70년대만 해도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에 붙으면 돈 많은 집안이나 권력 있는 집안의 사위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찌 보면 ‘남자 신데렐라’다. 옛 재무부 이재국 사무관(5급)이 은행장을 상대했다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얘기도 있다. 요즘에는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선발인원도 늘어난 데다 재력가 집안끼리 사돈을 맺는 게 굳어지면서 과거와 같은 ‘고시 신데렐라’를 찾는 게 쉽지 않다. 취직이 비교적 잘됐던 1980년대에는 대기업과 증권사의 인기는 치솟았지만 7급 공무원이나 9급 공무원 시험의 경쟁은 그리 치열하지 않았다. 물론 당시에도 행정고시에 대한 인기는 여전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취업시장에도 변화가 왔다. 외환위기 때 사기업에 다니던 직장인들은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대거 구조조정됐지만 공무원과 공기업 등 소위 ‘철밥통’으로 불리는 직장인들은 구조조정의 칼날을 비켜갈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7급은 물론 9급 공무원 시험도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워졌다. 월급이 조금 많지만 신분이 불안한 직장보다는 안정성을 갖춘 직장에 대한 인기가 치솟게 된 것이다. 월급도 많고 안정성도 갖춘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권 공기업은 그야말로 ‘신(神)의 직장’의 대명사가 됐다. 공직에 대한 인기가 그리 높지 않던 미국도 요즘에는 달라졌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그제 채용 컨설팅업체인 유니버섬이 직장인 6700명을 조사한 내용을 보도한 것에 따르면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체 3개사가 일하고 싶은 직장 1~3위를 휩쓸었지만, 씨티그룹(99위)을 비롯해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금융사들은 금융위기에 따라 뚝 떨어졌다. 미국 국무부,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이 톱10에 포함되는 등 공직에 대한 인기는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어려운 경제 탓에 고용불안이 심해지면서 안정된 직장을 찾는 것은 한국이나 태평양 건너 미국이나 다를 게 없는 듯하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사설] 학자금 대출 고단한데 취업차별은 뭔가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들이 입사시험의 마지막 채용 관문인 면접에서 잇따라 탈락하고 있다고 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출받아 공부하는 것도 서러운데 학자금 대출이 취업의 족쇄가 되다니 안타깝고 기가 막히는 일이다. 비싼 등록금에 청년실업으로 자살하는 대학생이 한해 200~300명에 이르는 현실에서 학자금 대출자들의 유일한 탈출구인 취업전선마저 봉쇄하면 도대체 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300만 대학생 가운데 3분의1가량이 정부가 운영하는 한국장학재단과 제2금융권에서 학자금 대출을 받을 정도로 학자금 대출은 일반화됐다. 한 인터넷 취업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액은 평균 384만원으로 888시간, 즉 최저임금 기준 하루 8시간씩 3개월 21일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야 대출금을 갚을 수 있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힘든 과정을 거쳐 취업에 나서지만 학자금 대출이 또다시 발목을 잡는다. 한 증권사 응시자는 면접관이 빚이 있던데라며 말끝을 흐리더니 탈락했고, 또 다른 대기업 응시자는 대학선배로부터 합격이 확실하다는 귀띔을 받았지만 학자금 대출 이자 미납사실이 드러나 떨어졌다. 기업이 지원자의 신용정보를 알 수 있는 것은 입사원서 접수 시 신용조회 동의서를 함께 받기 때문이다. 청년실업으로 우수 자원이 넘치는 판에 취업에 목매야 하는 학생들로선 동의서를 써주지 않을 수 없다. 우선은 기업들이 입사원서 접수 시 신용조회 동의서를 받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 이것은 신종 ‘주홍글씨’이자 우월적 지위 남용이고 개인정보 보호에도 어긋난다. 금전사고 등을 우려한 기업의 우려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런 문제는 보험 등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또 학자금 대출자들이 금전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예단하는 것도 선입견이자 편견이다. 학자금 대출 학생들은 유흥비 등 다른 명목이 아니라 학업을 잇기 위해 돈을 빌린 것이다. 그런 만큼 이들은 오히려 돈의 소중함, 금전관리의 중요성, 절약 등이 더욱 몸에 배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고정관념에 빠져 학자금 대출자를 취업에서 배제시키는 기업의 횡포, 편의주의는 당장 사라져야 한다.
  • [주말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EBS 일요일 밤 11시 40분)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고백 한 번 못해본 광식. 라이벌이 등장하자 평화를 위해 숨어버리고 만다. 광식은 7년 전 대학 시절, 고백조차 못하고 끝나버렸던 비운의 짝사랑 윤경을 잊지 못한 채 사진관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친구 명찬의 결혼식에서 윤경을 다시 만나게 되고, 자신의 이름과 학번까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그녀 앞에서 광식은 몸둘 바를 모른다. 그런 광식에게 윤경은 마음이 내킬 때 언제 한번 놀러 가겠다는 묘한 말만 남긴 채 가버린다. 한편 형보다 7살이나 어리지만 만난 여자의 수는 수십 배 많은 동생 광태. 그는 나름의 철칙을 갖고 있는 바람둥이로, 삶과 연애에 있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자유주의자다. 그러던 어느 날, 광태는 늘씬한 여자에 대한 흑심을 가득 품고 참가한 마라톤 대회에서 섹시녀 경재의 보디 라인에 꽂히고 만다. 며칠 뒤 경재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하늘이 준 두 번째 기회를 놓칠 리 없는 광태는 그녀와 쿨한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백만장자의 첫사랑(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재경은 모처럼 학교에 간다. 학교 다니는 것도 지겹고, 경찰서 다니는 것도 귀찮아서 학교와 굿바이하러 간다. 할아버지 유산 받는 날, 가볍게 박차고 나올 생각이었으니 하루 덜 채운들 무슨 상관인가. 진정한 백만장자가 되는 주민등록증을 받아들 내일이 기다려진다. 재경은 내일이 생애 최고의 날, 수천억원이 자신의 것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밉살맞은 변호사가 언젠가는 발등에 도끼를 찍을 줄 알았다. 산골 학교에서 졸업하라는 유언장에 하는 수 없이 산골 학교로 향한 재경. 그런데 이녀석들은 순진한 건지 단순한 건지 도대체 정체를 알 수가 없다. 교장에게 돈을 주고 퇴학만 시켜 달래도 도무지 말이 씨도 안 먹힌다. 게다가 전학 첫날부터 반장이라고 잘난 체하는 은환이란 계집애는 사사건건 태클을 걸어 오는데…. ●여의도(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그 친구만 만나면 일이 터진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이고 싶던 그 놈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정계, 언론계, 증권계가 밀집해 있는 황량한 여의도. 한 증권사에 근무하는 황우진 과장은 정리해고 1순위의 성실한 샐러리맨이다. 설상가상으로 사채 빚에 부친 병원비 그리고 헌신적인 아내와의 거듭되는 불화는 황 과장의 목을 점점 조른다. 결국 자신이 믿었던 부하 직원과 상사가 짜고 자신을 쫓아 내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하던 황 과장 앞에 정의를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슈퍼맨 같은 친구 정훈이 나타난다. 술 김에 털어놓은 진심, 다음 날 거짓말처럼 후배가 변사체로 발견된다. 그렇게 후배의 죽음으로 우진에게 기사회생의 기회가 찾아오고 회사에서도 인정받게 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행운은 결코 행복이 되지 못한다.
  • 은행+증권 ‘원스톱 서비스’

    은행+증권 ‘원스톱 서비스’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에 문을 연 국민은행의 강남스타PB센터에는 30명이 근무한다. 16명은 은행 내외에서 명성을 쌓은 프라이빗뱅커(PB)들이다. 나머지는 세무사와 회계사 자격증을 가진 직원은 물론 부동산 전문가와 기업 외환컨설턴트들도 포함돼 있다.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로서 손색이 없는 인적 진용을 갖춘 것이다. 센터 안에는 KB투자증권 직원이 상주하는 증권사 점포도 운영된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이날 축사를 통해 “강남스타PB센터가 대한민국 최고의 금융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만난 자산관리서비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PB센터의 새로운 방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생긴 PB센터의 지향점은 ‘서비스 융합’이다. PB 개인별 역량에 의존한 기존 방식과 달리 전문가끼리 팀을 구성해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PB 고객 각각을 집중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소매금융 고객이 많은 은행 지점과 증권사가 한 곳에 있는 복합점포(BIB·Branch in Branch)가 있으면, 증권사가 은행 고객을 소개받을 수도 있고 은행과 증권사 간 공동 마케팅이 가능해진다.”면서 “고객들도 물리적인 측면에서 은행과 증권사를 오갈 때 생기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강남스타PB센터를 포함해 7곳에 설치된 복합점포를 연말까지 1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 최다 점포를 보유한 국민은행이 은행 안에 증권사를 유치하는 복합점포를 꾸렸다면, 수신기반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안에 은행 점포를 집어넣는 복합점포를 늘리고 있다.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 생긴 첫 복합점포에서는 예·적금, 대출, 증권 업무를 모두 볼 수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제 브리핑]

    희망자만 연말정산 카드사용 확인서 발급 국세청은 내년 1월부터 카드사들이 발송하는 연말정산용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의 사용금액 확인서를 희망하는 카드 회원에게만 발급하는 내용의 고시개정안을 10일 입법예고했다.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카드 사용금액 확인이 보편화돼 비용절감 차원에서 소득공제용 신용카드 사용금액 확인서의 의무발급제를 선택 발급제로 전환한 것이다. 이채필 노동 “車업계 2교대제 바꿔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0일 완성차 업체의 주야 2교대제에 대해 “발등만 쳐다보는 것”이라며 근시안적 행태를 질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기아차가 임금협상을 하고 나면 추가로 인상되는 수당 등을 금전으로 환산할 경우 1000만원대”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장시간 근로체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너무 발등만 쳐다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어려울 때는 용기를 내는 것이 부담스러우니까 잘나갈 때 개선해야 한다.”며 “협력업체의 열악한 여건도 보고 노사가 기본으로 돌아간다면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 위탁증거금 이자 400억원 미지급 증권사들이 선물거래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수백억원의 위탁증거금 이자를 제공하지 않았다가 감사원에 적발됐다. 10일 감사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시장 운영 및 감독실태에 대한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60여개 증권사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위탁증거금 이자를 고객에게 지급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 감사원은 작년에만 3조원가량의 예탁금에 대해 400억원 정도의 이자가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생명, 中합작사 설립인가 받아 대한생명이 중국에서 합작 생명보험사 설립인가를 받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한생명은 최근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정식으로 인가를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한국 생명보험사로서 중국 내 합작 설립 인가는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다. 대한생명은 2009년 베트남에서 보험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중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생명은 곧바로 법인 설립작업에 착수해 내년 중에 중국에서 보험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 최회장 형제 ‘돈세탁’ 연루 투자사 6곳 추가 압수수색

    최회장 형제 ‘돈세탁’ 연루 투자사 6곳 추가 압수수색

    SK그룹 회장 형제의 선물투자 손실 보전과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가 18개 계열사가 창업투자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992억원이 최태원(51) 회장 일가의 개인 투자를 위해 빼돌려진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9일 투자금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베넥스가 재투자한 코스닥 상장사 6곳을 추가로 동시에 압수수색해 전산 자료와 회계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주요 소환 대상자에 대한 일정 조율을 마치는 대로 조만간 최 회장과 최재원(48) 수석부회장 형제 등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이날 압수수색한 회사는 SK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자금을 다시 투자받은 곳으로, 검찰은 최 회장 형제가 이 회사 계좌를 통해 돈세탁을 한 뒤 선물투자와 개인 용도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SK그룹 계열사가 베넥스에 투자한 2800억원 가운데 SK텔레콤, SK가스의 투자금 992억원이 베넥스 대표 김준홍(46)씨의 차명계좌를 통해 역술인 김원홍(50·중국 체류)씨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역술인 김씨에게 들어간 자금이 다시 최 회장의 개인 선물투자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돈세탁 과정에서 최 부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에 대한 혐의 입증을 위해 압수물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또 베넥스에 투자된 자금 중 나머지 1800억여원도 최 회장의 선물투자 등 개인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계좌 추적과 함께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의 핵심은 (최 회장이) 돈을 어디에 썼는지를 보는 게 아니라 자금 흐름에서 위법성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물투자보다 회사 자금 횡령에 수사의 방점을 찍은 것이다. 검찰은 최 회장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역술인 김씨에 대해 중국 수사 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강제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사에서 일하다 역술인이 된 김씨는 서울 강남의 재력가들 사이에서 선물투자를 대행하면서 이름이 알려졌으며, 2000년 초부터 SK그룹의 투자자문을 하다 최 회장과 친분을 쌓아 SK해운 고문까지 맡았다. 경북 경주에서 고교를 나왔고, 중국 상하이에 투자회사를 갖고 있지만 행적이 잘 드러나지 않는 베일 속의 인물이다. 최 부회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출국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조성 혐의로 지난 7월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최 부회장은 최근 전직 법무부 장관 등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통해 검찰 측에 출국금지를 풀어 달라고 요청했다가 검찰로부터 거부당했다. 한편 SK텔레콤과 SK가스, SK C&C 등 SK그룹 계열사들은 이날 한국거래소 횡령혐의 관련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최재헌·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 묶어둬야 금리 높다? 빼고 넣어도 더 준다

    묶어둬야 금리 높다? 빼고 넣어도 더 준다

    8일 현재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2.60~4.50%로 평균 3.00%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1년 동안 묶이는 예금보다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금융 상품의 금리가 낮은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은행의 요구불예금 등 수시입출금 상품이 오히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서 관심을 끈다. 단 좋은 대우를 받으려면 조건이 따른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CMA 플러스팩’을 내놨다. CMA 계좌로 월급 입금, 공과금 납부, 개인연금펀드 매수 등 1개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면 기본금리 연 3.20%에 2.0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단 예치금이 100만원 아래일 경우에만 적용된다. 예치금이 300만원 한도라면 우대금리는 1.00% 포인트다. 그 이상 금액에는 기본 금리가 적용된다. 따라서 평균 잔액이 100만원 이하일 때 유리하다. 한화증권의 ‘프리미엄스마트CMA’는 이 증권사와 최초로 거래하는 고객에 한해 6개월간 4.90%의 금리를 준다. 단 급여 이체 계좌 및 카드대금 결제 계좌로 설정해야 한다. 7개월째부터는 기본 금리인 연 3.20%가 적용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6월부터 ‘더CMA플러스’를 5000억원 한도로 선착순 특별 판매하고 있다. 다음 달이면 증권사에서 유일하게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는 종금형 CMA 상품으로 남게 된다. 금리는 확정 형태인데 예치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1~90일은 3.50%, 91~180일 3.70%, 181~270일 4.00%, 271~364일 4.20%, 365일 4.60%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보장한다. 은행권에서는 산업은행의 ‘KDB다이렉트 하이어카운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영업점에 가는 대신 은행 직원이 고객을 찾아와서 계좌를 개설해 준다. 거래 실적이나 예치기간, 금액에 상관없이 연 3.50%의 금리가 적용된다. 매달 이자가 계산돼 다음 달 원금에 가산되는 형태다. 하나은행의 ‘하나MMDA형 정기예금’은 가입한 뒤 3개월까지는 중도 해지해도 최고 연 2.61%의 금리를 준다. 정기예금처럼 1년을 놔두면 최고 연 4.21%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감사원, 증권사 임직원 금융정보 수집

    감사원이 증권사 임직원들의 금융거래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이 시중 증권사 임직원의 ‘금융거래정보제공 동의서’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의 요청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10개 증권사 대상자 3000명에 대해 금융정보 제공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총 증권사는 10개에 달한다. 금감원이 지난달 증권사 10곳에 보낸 공문은 상임임원 명단, 직원의 금융투자상품 매매 확인과 관련된 동의서 등 포괄적인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관련 서류들이다. 감사원이 동의서를 요청한 것은 최근 금융 공기업 자회사를 대상으로 감사에 나선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지난 9~10월 산은지주의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투자증권 등 10개 계열사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우증권 등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지적된 사항을 확인하려고 감사원이 다른 증권사들의 거래정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금감원의 감독 대상인 증권사 임직원의 불법계좌 존재 및 운용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개인정보와 동의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두 금융권의 꼼수] 은행들은 예대마진 고수익 몰두

    [두 금융권의 꼼수] 은행들은 예대마진 고수익 몰두

    올해 들어 9월까지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 인상폭이 수신금리 인상폭의 2배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은행들은 예대마진의 차이를 이용해 2조원이 넘는 이자를 더 거둬들였다. ●주택대출금리 올 0.52%P 올라 시장금리가 안정돼 정부와 기업, 은행들이 금리 부담에서 벗어난 것과 반대로 서민들만 고통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추이에 따라 대출 금리가 결정되는 현행 금리 시스템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증권사 설문조사로 정하는 CD 금리는 그동안 인상 일변도로 움직였다. 한국은행은 6일 은행의 잔액 기준 수신금리가 지난해 말 연 2.85%에서 올해 9월 말 현재 3.10%로 0.25% 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예금 종류별로 보면 목돈을 한꺼번에 맡기는 형태인 정기예금 금리는 9개월 동안 연 3.58%에서 3.93%로 0.35%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매달 일정액을 붓는 정기적금의 금리는 연 3.88%에서 3.93%로 0.05% 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서민의 목돈 모으기 방식인 적금의 효용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증시 폭락,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갈 곳을 잃은 돈이 은행 예금으로 쏠렸기 때문에 예금 이자가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는 게 은행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이미 예금이 넘쳐나기 때문에 고금리로 고객을 유치할 이유가 없는 데다가 돈을 굴릴 곳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CD금리 연동 0.78%P↑… 가계만 손해 이런 설명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이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개월 동안 연 4.71%에서 5.23%로 0.52% 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6.65%에서 7.36%로 0.71% 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이 449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금리가 수신금리처럼 0.25%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면 대출자들이 2조 3000억원의 이자 부담을 덜 질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계대출 금리 인상폭이 유독 높은 이유는 은행이 올해 들어 0.78% 포인트나 상승한 CD 금리에 대출금리를 연동시켰기 때문이다. 문제는 2009년 150조원, 2010년 75조원이던 CD 발행액이 올해 들어 8월까지 41조원으로 급감한 데 있다. 발행량이 적어 시장 참가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없다 보니 CD 금리는 15개 증권사에 설문조사를 하는 형태로 책정된다. 증권사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라도 인상하면 즉시 CD 금리를 높이지만, 시장금리 하락분은 CD 금리 책정에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다. 0결국 ‘은행의 예금 위주 자금 조달→CD 발행 급감과 금리 체계 왜곡→CD 연동 가계대출자의 금리 부담’이라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돼 가계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삼성전자 화려한 재기 9개월만에 ‘황제주’

    삼성전자 화려한 재기 9개월만에 ‘황제주’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9개월 만에 100만원 고지를 다시 밟았다. 코스피는 그리스 국민투표가 취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50포인트 이상 급등했고, 환율도 20원 가까이 하락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 8000원(3.93%) 오른 100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으로 10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 1월 28일(101만원)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1월 19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1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등극했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8월 60만원대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그러나 3분기 깜짝 실적과 함께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100만원 고지에 안착하며 황제주로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4분기와 내년 실적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외의 황제주는 롯데제과(173만 3000원)·태광산업(140만 5000원)·롯데칠성(130만 5000원)·아모레퍼시픽(121만 9000원) 등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서 계속 선전할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와 LCD분야도 점점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4분기에는 4조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조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던 지난 3일 13.73%나 폭락했던 LG전자는 이날 500원(0.81%) 하락한 6만 11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6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곧 낙폭을 줄이며 안정을 되찾았다. 유상증자에 따른 투자 확대 기대감으로 불안심리가 진정됐기 때문이다. 지주사인 ㈜LG(4.14%)와 LG디스플레이(8.14%)는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희석이 불가피하다며 LG전자의 목표주가를 크게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9만원에서 26% 낮춘 6만 7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으며, 동양종합증권금융은 10만원에서 8만 9000원으로 낮췄다. 코스피는 그리스 국민투표 철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 등에 힘입어 58.45포인트(3.13%) 상승한 1928.41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2원 내린 1110.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그리스 디폴트땐 조선·철강 큰 타격”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산업은 조선과 철강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3일 유진투자증권의 ‘그리스 디폴트 시 업종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경우 한국은 원화 약세와 채권 금리 상승, 증시 약세 등 트리플 약세가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며, 코스피는 1450선까지 폭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로 추정된다. 업종별로는 조선과 철강, 화학·정유, 지주사, 은행, 증권 등의 업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유럽지역 선박류 수출 비중이 25.1%에 달해 피해가 클 전망이다. 철강 역시 실물경기 위축으로 인해 철강과 비철 가격이 더 하락하고, 판매량도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신용경색으로 인한 현금 선호로 금·은·동 등 상품 가격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은 내수주지만 외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매도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은 금융상품 판매가 줄어들고 코스피 약세가 진행될 경우 영업이익 감소가 예측된다. SK증권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 디폴트 시 조선·기계, 철강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의 경우 최근 그리스 선주 영향력이 감소했지만, 유럽의 선박 파이낸싱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자동차는 충격을 가장 빨리 회복하고 오히려 시장 지배력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현영 SK증권 연구원은 “화학의 경우 유럽 수출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디폴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정유도 아시아 중심의 중장기 수급 등을 감안하면 큰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당국 “주식·펀드 수수료 내려라”

    금융당국 “주식·펀드 수수료 내려라”

    금융당국이 주식·펀드와 관련한 각종 수수료를 내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연간 수익이 6조~9조원에 이르는 증권사의 각종 수수료가 개선방안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11일까지 증권사·자산운용사·신탁회사 등 150여개 금융투자회사가 수수료 개선 자구안을 제출한 뒤, 이달 말까지 자율적으로 수수료 인하 방안을 발표해야 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1일 “신용공여 연체이자율, 투자자예탁금 이용료, 자문형랩 자문료 등에서 불합리하게 많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들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금융투자회사 수수료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중소 금융투자업체까지 포함, 전체를 대상으로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의 한 해 수수료가 6조~9조원으로 당기 순이익의 2~3배 수준이어서 인하 여지가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08년 6조 7000억원이던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8조 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수수료 수익 중 주식 등을 거래하고 받은 수탁수수료가 5조 3618억원, 펀드 취급 수수료가 6690억원이다. 금융당국은 수탁수수료의 경우 경쟁을 통해 그간 많이 내렸지만 그럼에도 인하 여지가 있는지 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증권사 거래 수수료를 연말까지 면제해 주기로 하면서 삼성증권(0.0046% 포인트), 대우증권(0.0046% 포인트), 하나대투증권(0.0046%), 미래에셋증권(0.0054% 포인트) 등이 주식매매 수수료를 올해 말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온라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는 기존 ‘0.0782~0.1482%+1500원’에서 ‘0.0736~0.1436%+1500원’으로 인하된다. 금융당국은 증권회사에서 주식을 담보로 빌리는 신용공여 연체이자율이 12~19%에 달해 담보가 있는 대출로서는 이자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0~2%가량 지급하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도 너무 작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는 증권회사가 증권계좌에 보유된 증권투자자의 현금을 이용하고 지급하는 이자다. 지난 3월 5대 증권사는 고객 예탁금을 7조 3709억원이나 보유하고도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고객들에게 688억원에 불과한 이용료를 지급해 빈축을 샀다. 증권사는 한국증권금융에 예탁금을 맡기고 운용수익을 내 투자자예탁금 이용료를 제외하고 1000억원가량을 챙겼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1%대에 달하는 자산운용사의 랩어카운트 자문료와 이외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보수 역시 너무 비싼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박병우 한국투자자보호센터 사무국장은 “수수료 인하도 중요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금융투자업계가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독점적 지위가 있는 증권거래 유관기관들의 수익도 점검해 소비자에게 부담이 안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증권사 투자대회 수술대에

    투기와 불공정거래의 온상이 돼온 증권사 투자대회가 수술대에 올랐다. 건전한 투자 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는 사라지고 도박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투자대회 개선에 금융당국이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30일 “증권사들이 투자대회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조만간 행정지도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내부통제는 투기나 불공정거래를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미 행정지도 지침을 마련했으며 조만간 이를 문서로 만들어 각 증권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침에는 증권사들이 투자대회에서 지나치게 많은 상금을 내걸거나 수익률 위주로 순위를 매겨 과열 경쟁을 촉발하는 것을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자율의 영역이었던 투자대회에 당국이 개입하기로 한 것은 투자대회에서 횡행하는 투기와 불공정거래가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실전투자대회를 석권한 ‘주식왕’이 대회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가 뒤늦게 들통났다. 증권선물위원회는 투자대회에서 반복적인 허위주문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막대한 수익을 챙긴 A씨를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투자대회가 이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른 데는 금융당국의 방임도 한몫했다. 투자대회를 개최하는 증권사는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을 필요가 없다. 금융투자협회의 간단한 심사 절차만 거치면 된다. 이 절차도 투자대회가 광고의 적정한 요건을 갖췄는지만 보는 것으로, 투기와 불공정거래 예방과는 무관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행정지도를 하더라도 투자대회에서 불공정거래를 막는 것은 증권사 스스로 할 일이다. 투자대회 전반을 조사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글로벌 악풍에 3분기 ‘어닝쇼크’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순이익이 적자이거나 줄어든 곳이 62%에 달했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이 난항을 겪고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인 중국마저 흔들리는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아 향후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일까지 3분기 순이익 현황을 발표한 79개 기업 가운데 8.9%인 7곳이 적자였다. 대한항공은 3분기에 5243억원의 순손실(순이익 적자)을 냈고 LG디스플레이는 6875억원, LG전자는 4139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줄어든 기업은 42곳이었다. POSCO의 순이익은 233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83.0% 감소했다. 삼성테크윈(-68.3%), CJ제일제당(-62.7%), 삼성카드(-26.9%), LG화학(-18.1%), 금호석유(-50.1%) 등의 순이익도 전 분기보다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79곳 중 62.0%인 47곳이 순이익에서 적자를 냈거나 감소세를 나타냈다. 앞으로 실적을 발표할 기업들의 성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의 평균 전망치를 보면 하이닉스(-2318억원), 한국가스공사(-723억원), STX팬오션(-189억원), LG이노텍(-194억원), 한진중공업(-81억원), 베이직하우스(-14억원)가 3분기에 영업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경제상황은 여전히 한국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17%로 8월(24.4%)에 비해 둔화했다. 지난달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럽 재정위기가 언제 해결될지도 불투명하다. 유럽국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한도, 그리스 채권은행 손실률(헤어컷) 등을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다음 달 3~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까지는 뚜렷한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의지했던 중국경제마저 흔들리면서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세계 어디를 봐도 경제가 좋아진다고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은행 ATM 송금 수수료 내린다

    은행 ATM 송금 수수료 내린다

    대형 시중은행들이 금융거래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확정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수수료가 최대 50% 인하되고, 차상위계층·기초생활수급자 등 소외계층의 수수료가 면제된다. 은행 창구에서 같은 은행 계좌로 송금하는 경우도 수수료가 면제된다. 은행들은 전산시스템을 개선해 11월 초부터 단계적으로 인하한 수수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의 이번 수수료 인하 방안에 그간의 불합리한 수수료 부과 관행이 모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마련하려던 ‘불합리한 은행 수수료 개선 방안’은 중단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수료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25일 은행들은 수수료 인하 방안을 확정해 금감원에 보고했다. 국민은행은 500원이었던 영업시간 이후 당행 ATM 인출 수수료를 250원으로 내린다. 타행 ATM 수수료도 100~200원 인하한다. ATM에서 당행 계좌로 이체할 때 부과했던 수수료 300원은 면제된다. 우리은행은 창구에서 당행으로 송금할 때 최고 1000원이었던 수수료를 없앤다. 창구에서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때의 수수료는 500원으로 인하한다. 신한은행은 영업시간 이후 당행 ATM 인출은 250원으로 절반 인하했고, 타행 ATM 인출은 300원 내렸다. 하나은행은 차상위계층 및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전세대출자에 대해 인터넷뱅킹 및 ATM 수수료를 월 10회씩 면제하기로 했다. 외환·기업은행과 농협도 곧 수수료 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 금융권도 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나서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해 대학생 학자금 지원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해약금 환급률을 높이기로 했다. 저축성보험은 은행 예금처럼 불입하지만 일정 시일에 해지하면 원금 보장이 안 돼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손해보험사들은 200억원가량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대학생 학자금 대출, 독거노인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도 다음 달부터 두 달간 증권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고,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고객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대폭 인하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생보협회, 손보협회, 금융투자협회 등은 27일 은행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권 사회공헌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금융권의 수수료 논란이 쉽게 잦아들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은행의 경우 업무시간 이후 당행 ATM에서 인출할 경우 하루 2회 이상 돈을 뺄 때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은행의 손실이 크다는 이유로 개선안에서 제외됐다. 20~30% 정도 수수료를 인하한 타행 ATM 인출 수수료 역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업무협약을 맺어 서로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사례를 볼 때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자금융의 특성상 결제 규모가 늘어날수록 비용이 감소하기 때문에 수수료 체계를 조정할 여지가 있지만 그간 은행들은 수익 기여도가 높은 VIP 고객 위주로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 주었다.”면서 “일부 고객에게만 줬던 혜택을 대부분의 사람들의 부담을 낮춰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스마트 트레이딩’ 노하우 투자서 발간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모두 수익을 얻는 ‘스마트 트레이딩’에 대한 투자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유택정 리딩투자증권 영업이사로, 최초의 증권투자 동호회인 하이텔의 ‘증권사랑’ 대표 운영자였다. 투자자의 목표는 ‘대박’이 아니라 ‘생존’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성공하지 못한 것은 매매 기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감정을 적절히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서라는 것이다. 자신의 심리를 성공투자에 걸맞게 가장 효과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 시장과 현재 가격의 의미, 시장 움직임에 대응하는 방법, 시장 방향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분석 기법 등을 안내한다.
  • 탐욕스런 보험사

    탐욕스런 보험사

    금융업계 가운데 올해 보험업권이 금융감독원의 검사에 가장 많이 적발돼 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부당 지원부터 불완전판매, 보험료율 공시 위반, 차명 계좌 등 이유도 다양하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소비자의 민원 역시 다른 금융업권보다 월등히 많았다. 민원인을 상대로 소송을 남발하는 관행도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업권에 외환 위기 이후 세금으로 조성해 투입한 공적자금은 무려 21조원에 이른다. 18일 금감원 제재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검사 제재 건수는 보험업권이 40건으로 저축은행(30건)보다 월등히 많았다. 은행과 증권사가 각각 17건이었고, 자산운용사(6건), 카드 및 캐피털(5건) 순이었다. 이날 동양생명은 741건의 자궁소파술(자궁 내막을 긁어내는 수술)에 대해 보험금을 총 2억 2000만원이나 적게 지급하고 과도한 외화유가증권투자로 1300만 달러(약 149억원)의 추가 손실을 낸 데 대해 대표이사를 포함해 10명이 견책 및 주의를 받았다. 흥국생명·흥국화재는 골프회원권 매입을 통해 대주주에게 220억원의 신용공여를 하는가 하면 대주주의 차명 보험계좌를 운영해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특히 흥국화재는 보험대리점에 1년 4개월간 124억원의 대리점수수료를 지급한 후 일부를 돌려받아 회식비 및 계약직 직원의 급여로 사용하는 편법을 쓰기도 했다. ING생명은 손실이 가능한 변액보험을 판매하면서 고지의무를 다하지 않아 불완전 판매를 한 사실이, 미래에셋생명·KDB생명·하나HSBC생명 등은 보험상품의 상품요약서, 금리, 보험료 등을 공시하지 않은 것이 적발됐다. 올해 상반기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인의 분쟁조정 신청에서도 보험업권(1만 9688건)이 가장 많았고, 은행·비은행(1만 5349건), 증권·자산운용(2161건) 순이었다. 그나마 금감원 수준에서 민원이 원만하게 조정되는 경우는 다행이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소송이 제기될 경우 금감원의 조정 권한은 없어진다는 점을 악용하는 경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분쟁조정 신청 중 소송으로 비화된 경우는 378건이었고 이 중 개인이 소송을 낸 것은 32건에 불과했다. 90% 이상이 손보사가 고객을 상대로 낸 소송이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율을 담합해 소비자들에게 큰 손해를 끼치기도 했다. 공정위는 최근 12개 생명보험사에 대해 종신보험, 연금보험, 교육보험 등 개인보험상품의 이자율을 담합했다면서 3600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2007년에는 10개 보험사가, 2008년에는 24개 보험사가 담합으로 각각 500억원, 265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바 있다. 고임금도 도마에 올랐다. 13개 보험사의 등기이사 평균연봉(2010년 기준)은 9억 3608만원이었다. 메리츠화재가 31억 4600만원으로 가장 많고, LIG손해보험(16억 3289만원), 삼성생명(14억 5700만원), 현대해상(10억 9900만원), 코리안리(10억 3200만원) 등도 10억원을 넘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권 배당잔치 제동 건다

    금융권 배당잔치 제동 건다

    금융권이 탐욕에서 벗어나라는 압력이 전 세계적으로 거세게 이는 가운데 은행 영업 마감시간이 끝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해 다른 은행에 이체할 때 많게는 1200원까지 받는 수수료가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모든 은행들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렇게 되면 영업이익을 많이 내도 배당잔치를 벌일 수 있는 데 제동이 걸리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의 ATM 수수료를 포함해 불합리한 수수료 관행을 조사해 왔으며, 개선안을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ATM 수수료는 은행의 이윤이 크진 않지만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번 개선안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일반 고객은 마감 전에 ATM을 통해 다른 은행으로 계좌이체를 할 경우 700~1000원, 마감 후에는 900~12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했다. 관계자는 “ATM 수수료보다 방카슈랑스 및 펀드 수수료가 은행 수수료 이윤의 대부분”이라고 말해 수수료 인하의 불똥이 증권 등 다른 금융영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융당국은 모든 은행에 대해 리스크 평가를 한 뒤 기준치(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8%)를 넘어도 자기자본 확충을 요구할 수 있는 ‘추가자본 요청권’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BIS 비율 8%를 넘으면 자기자본 확충 요구대상이 아니므로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배당잔치를 할 수 있었다.”면서 “추가자본 요청권을 도입하면 우량은행이더라도 금융당국이 자기자본 확충을 강제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의 배당잔치에 제도적인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2006~2010년도) 신한·우리·KB·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 배당금은 3조 8000억원으로 5년간 순이익(22조원)의 17.5%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대 증권사는 5년간 순익(5조6천억원)의 32.4%(1조 8000억원)를 배당했다. 금융당국은 그러나 배당제한조치를 부활하거나 임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외국계 약진

    국민연금이 최근 거래 증권사로 골드만삭스, 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를 대거 선정했다.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국내 증권사에서 향응을 받는 등 물의를 빚은 뒤 나온 대책인데, 한 해 1000억원에 이르는 기금 운용 수수료의 상당 부분이 외국계 증권사로 유출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현대증권, 도이치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등 5곳을 1등급으로 분류하는 내용으로 올해 4분기 거래 증권사를 확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대우증권 등 10곳이 2등급, 신한금융투자 등 15곳이 3등급을 부여받았다. 외국계 증권사가 1등급을 받은 것은 지난 3월 증권사 선정기준을 개선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2·3분기 동안 골드만삭스는 3등급을 받았고,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11월 11일 옵션사태 책임을 지고 6개월간 거래정지 처분을 받아 국민연금 거래 등급에서 배제됐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평가항목 중 계량평가 비중이 약 70%”라면서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객관적인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최근 장세에서 미국·유럽 자본시장에 능통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는 점도 등급을 결정하는 데 영향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경우 연구조사(리서치) 서비스가 뛰어나다.”면서 “외국계가 최근 국외에서 우수한 투자전략가를 초빙해 국민연금과 여러 차례 세미나를 열었는데, 이런 적극적인 태도에 국민연금이 점수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가 약진한 반면 2·3분기에 1등급을 받았던 미래에셋과 HMC투자는 4분기에 등급을 부여 받지 못하고 거래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동양종금, SK, 한화 등도 거래 증권사에서 탈락했다. 메리츠종금과 IBK, 하이투자, 동부 등은 새로 편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거래 증권사 선정에서 1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기금운용본부 주식 주문금액의 5.5%를 할당 받는다. 2등급은 3.0%, 3등급은 1.0%씩을 할당 받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직원엔 억대 연봉… 사주는 순익 30% 싹쓸이

    직원엔 억대 연봉… 사주는 순익 30% 싹쓸이

    금융 당국이 금융회사의 고임금과 고배당 잔치를 제어하겠다고 공언하자 그간 금융기관들이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살아났음에도 막대한 수익을 직원·주주와 ‘돈잔치’를 벌이는 데 사용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1년간 순이익의 30%를 사주 일가에게 주고 있으며 일부 금융지주사는 외국인 주주들에게 고액 배당을 해 국부유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와 10대 증권사 직원들의 2011 회계연도 평균 월급은 651만원이다. 대표적인 수출업체 삼성전자의 554만원보다 97만원 높다. 2위인 현대자동차(489만원)보다는 162만원이나 더 받는다. 한국투자증권 직원들이 매달 876만원을 받았고, 하나대투증권 807만원, 삼성증권 768만원, 신한금융지주 752만원 등이었다. 금융권은 임금뿐 아니라 주주 배당도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6~2010회계연도) 금융권의 배당 성향은 25.9%로 전체 평균인 20.3%를 웃돌았다. 특히 주요 금융지주사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서 국부유출 논란도 있다. 금융지주별 외국인 지분율은 KB금융 57.06%, 신한지주 59.81%, 하나금융지주 59.73% 등이었다. 이들 세 금융사의 지난해 배당금 7111억원 중 절반 이상을 외국인이 챙겨 갔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의 배당 성향은 은행권보다 더 심각하다. 국내 5대 증권사의 지난 5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32.4%로 4대 금융지주의 17.5%보다 2배 가까이 된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신한(22.9%), 우리(14.5%), 하나(11.5%), KB(9.7%) 순서로 배당 성향이 높았다. KB는 2008년 이후 3년치 평균을 집계한 것이다. 지난해 회계연도에 한양증권의 배당 성향은 무려 73.5%였다.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의 4분의3을 주주들에게 나눠 줬다. 한양증권 지분의 40% 이상은 한양학원(외 9인)이 소유하고 있다. 사주가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챙겨 간 셈이다. 대신증권과 유화증권의 배당 성향도 각각 70.8%, 63.9%로 사주 일가인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각각 8.35%, 63.51%다. 금융기관들이 위기극복 과정에서 ‘국민 혈세’인 공적자금의 지원을 받았다는 점에서 탐욕이 과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997년 11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은행권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86조 9000억원이며, 투신사(21조 9000억원), 보험사(21조 2000억원), 저축은행(8조 5000억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고배당 및 고임금 개선안을 모색하고 있다. 스스로 고치지 못한다면 강제적으로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직접 기업의 급여나 배당에 관여한다면 ‘관치(官治)’ 논란을 부를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도 사회적 압력으로 금융권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임금과 고배당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은 결국 주주에게 있다.”면서 “예전보다 주주권이 강화된 데다 소액주주들의 수준도 향상됐기 때문에 금융기업이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주주들이 공익성의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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