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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연계증권 1분기 발행액 10조원 육박..전년比 23% 늘어

    주가연계증권 1분기 발행액 10조원 육박..전년比 23% 늘어

    주가연계증권(ELS)의 올해 1분기 발행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상환 발행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가량 감소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분기 ELS 발행금액(주가연계채권 ELB 포함)이 9조 9526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 902억원) 대비 23%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직전 분기(27조 5357억원)와 비교해선 63.9% 줄었다. 올해 1분기 ELS 미상환 발행잔액은 53조 1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발행 형태별로는 전체 발행금액 중 공모가 83.6%(8조 3331억원), 사모가 16.3%(1조 6195억원)를 차지했다. 기초 자산 유형별로는 국내 및 해외지수를 기반으로 한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53.6%에 해당하는 5조 3320억어치 발행됐다. S&P500과 유로스톡스50을 포함하는 ELS가 각각 3조 7121억원과 3조 3549억원어치 발행됐다. 중국 홍콩H지수와 일본 닛케이 225 지수를 포함한 ELS는 발행액이 각각 2948억원과 1조3624억원으로 전 동기 대비 각각 26%와 111% 늘었다. 발행 회사별로는 상위 5개 증권사가 전체 발행금액의 55%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전체의 15.8%에 해당하는 ELS를 발행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하나증권(13.3%)과 삼성증권(11.2%), 신한투자증권(7.6%), 미래에셋증권(7.1%)이 뒤를 이었다.
  • 메리츠증권, 정보보안 기업 아톤과 ‘양자내성암호 금융보안’ 업무협약

    메리츠증권, 정보보안 기업 아톤과 ‘양자내성암호 금융보안’ 업무협약

    메리츠증권은 보안·인증 솔루션기업 아톤과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전자서명 및 인증 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메리츠증권과 아톤은 양자내성암호화 알고리즘 기반의 전자서명 설루션 적용 검토, 금융권 보안 강화, 양자컴퓨팅 관련 공동 대응 방안 수립 등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기존 보안인증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의 보안 경쟁력을 강화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테일부문장은 “새로운 리테일 서비스에 최신기술을 적용해 진정성 있는 고객보호 방안을 제공할 것”이라며 “양자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금융보안 선도 증권사로서 고객데이터 보안 및 정보보안 거버넌스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주가 폭등 직전, 주식 대량 매수한 대통령 측근 국회의원 누구? [핫이슈]

    주가 폭등 직전, 주식 대량 매수한 대통령 측근 국회의원 누구?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부과한 상호 관세가 전격 유예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공화당 소속 의원이 주식 수억 원어치를 매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4(현지시간)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 의원(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다른 사람이 공황 상태에 빠져 주식을 팔 때 도리어 주식을 매수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크게 타격받은 주식 중 일부를 사들였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유예를 발표하기 4시간 전인 지난 9일 오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지금은 정말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4시간 만에 미국 정부는 중국을 제외한 57개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는 16년 만에 하루 최대 상승 폭을 보였으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을 조작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가 발표된 당일과 전날인 8일부터 9일에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의 주식을 2만 1000달러(약 3000만원)~31만 5000달러(약 4억 4700만원)에 매수했다. 이날 미 의회 하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 의원은 위 시기에 애플 등 여러 기업의 주식을 대량 매수했고 관세 유예가 발표된 직후(9일) 애플 주가는 약 5% 상승했다. 그린 의원은 관세 유예가 발표되기 전날인 8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주식을 매수하기도 했는데, 이 주식은 관세 유예 발표 직후 21%나 올랐다. AP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으로 타격을 입은 델, 아마존 등 몇몇 기업의 주식은 그린 의원이 주식 매수에 뛰어들었을 당시 평균 40%나 하락한 상태였다”면서 “그린 의원이 델 주식을 매수한 직후, 델 주가는 9%나 급등했다”고 전했다. 그린 의원의 주식 투자와 관련한 보고서는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 전후로 측근들에게 내부자 거래를 통한 수익 기회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공개됐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 이후 주가 변동성의 수혜를 입은 의원은 그린 한 명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 발표 후 현지 증권사를 이끄는 찰스 슈왑 회장을 만나 “이 사람은 오늘 25억 달러를, 저 사람은 9억 달러를 벌었다”고 말하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내부자 거래 의혹을 받는 그린 의원은 성명을 통해 “재무 전문가가 나의 자산을 관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모든 투자 내용은 투명하게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의혹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미국 국회의원은 현지 법에 따라 주식 등 금융자산을 매매한 경우 거래일로부터 45일 이내에 이를 공개해야 한다. 한편 그린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 대표적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의 친트럼프 의원으로 꼽힌다. 그린 의원의 연인은 보수 매체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 기자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군복 차림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방문하면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정장을 가지고 있긴 한가”라는 조롱성 질문을 던져 논란이 된 인물이다. 당시 그린 의원은 “남자친구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금융판 중처법’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금융판 중처법’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오는 7월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통하는 책무구조도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책무구조도 적용 대상인 금융투자회사와 보험사 67곳 중 53곳이 시범운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은 이미 지난 1월부터 시행 중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또는 운용재산 20조원 이상인 증권사 19곳과 자산운용사 8곳 등 27곳, 자산총액 5조원 이상 생명보험사 16곳과 손해보험사 10곳 등 26곳이 시범운영에 참여한다고 13일 밝혔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들의 내부통제 책무를 명확히 해 책임을 지우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금융사고가 발생해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원인 규명과 후속 조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었다. 주요 임원과 최고경영자(CEO)에 책임을 지우기 때문에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불린다. 올해 1월부터 금융지주와 은행이 제도를 이미 도입했고, 7월부터는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이거나 운용재산 20조원 이상인 증권사와 보험사, 운용사 67곳이 시행에 들어간다. 이 가운데 53개사가 먼저 시범운영에 참여하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대신증권, 신영증권, LS증권, SK증권 등 네 곳을 제외하곤 모두 접수했다. 보험업계에선 동양생명, DB생명, 푸본현대생명, 코리안리 등이 불참했다. 제도 시행을 앞두고 지주와 은행들이 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적용 대상 회사들이 당국 출신 인사를 영입하고 있다. 최근 흥국화재는 금감원 보험리스크제도실 등을 거친 한승엽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현대해상은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과 보험감독국을 거친 도효정 율촌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도 변호사는 사법시험 50회 출신으로 2013년부터 약 10년간 금감원에 재직했다. 한화손보도 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유 사외이사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서울보증보험 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번에 금감원 출신을 영입한 보험사들은 모두 책무구조도 도입 대상이다.
  • 미래에셋, 검찰 수사·징계 직면… NH증권, 조 단위 대출 연장 부담

    미래에셋, 검찰 수사·징계 직면… NH증권, 조 단위 대출 연장 부담

    미래에셋, 고려아연 유상증자 담당자본시장법 위반 수사 확대 가능성NH증권, 2013년부터 MBK 자금줄대출금 6월 만기… 연장 여부 주목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가운데 양측의 지원군 역할을 했던 미래에셋증권(이하 미래에셋)과 NH투자증권(이하 NH증권)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고려아연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담당했던 미래에셋은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징계에 직면했고 ‘MBK 우군’인 NH증권은 피해 호소도 못 하는 가운데 조 단위 대출금에 대한 만기 연장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유상증자와 관련해 미래에셋의 위법 여부 법리 검토 및 제재 수위 결정 작업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부정거래 혐의 및 주선사 참여 회사의 부정행위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끝냈으며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미래에셋의 자본시장법 위반 ‘방조’ 여부를 살펴 왔다. 미래에셋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주관과 유상증자 모집주선 모두 담당했는데 유상증자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자사주 공개매수 신고서상에 기재하지 않았다면 방조죄가 적용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했지만 금감원은 지난 1월 고려아연 사건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이첩했다. 일각에선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만큼 검찰의 수사가 미래에셋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해 온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며 범위를 넓혀 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앞서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미래에셋이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계획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 위법이 확인되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했는데 업계에선 과징금 부과나 김미섭 미래에셋 부회장 등 임원진에 대한 중징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대로 NH증권은 홈플러스 카드대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TB) 발행과 판매로 인한 주요 피해자임에도 다른 피해 증권사들과 달리 홈플러스 경영진에 대한 검찰 고소에 불참했다. NH증권은 하나증권 다음으로 홈플러스 ABSTB 물량을 많이 소화한 기관이지만 법적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피해를 입은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NH증권은 2013년 네파 인수 당시부터 지금껏 MBK의 자금줄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김병주 회장이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의 거래 실적과 적극적 면모를 눈여겨보면서 인연이 깊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NH증권이 고려아연 인수를 위해 MBK에 내준 자금 만기가 당장 오는 6월 도래한다. 지난해 9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 당시 NH증권은 주식 매입자금의 75%인 1조 2000억원을 MBK에 대출해 줬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로 NH증권에도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MBK에 대한 지원을 이어 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 ‘347억 연봉킹’ 증권가 신화, 삼성증권 떠난다

    ‘347억 연봉킹’ 증권가 신화, 삼성증권 떠난다

    2018년부터 증권사 대표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으며 ‘증권사 연봉킹’으로 불린 프라이빗 뱅커(PB) 강정구 삼성증권 수석이 은퇴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증권에서 보수 93억 24000만원을 수령한 강 수석은 이달까지만 삼성증권에서 근무한다. 정년퇴직 시기는 내년 초이지만, 은퇴 이후 삶을 일찍 준비하고자 퇴직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1966년생인 강 수석은 1990년 대구 대동은행, 1998년 삼성투자신탁을 거쳐 2000년 삼성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초고액 자산가와 대기업 임원들의 자산 수십조원을 책임지며 증권가에서 ‘PB계 전설’로 불렸다. 삼성증권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강 수석에 대해 “글로벌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한 선도적인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국내외 유망산업 및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제안 등을 통해 고객 수익률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 수석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삼성증권 연봉킹을 차지했다. 2023년에는 사장 임기를 마치고 퇴직소득으로만 34억원을 받은 장석훈 전 대표이사에 밀려 2위로 내려갔지만, 지난해 총 93억 2400만원의 보수를 받으며 증권업계 전체 연봉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는 박종문 대표이사(15억 9100만원)보다 77억 3300만원, 이재현 전 부사장(22억 4000만원)보다 70억8400만원 더 많은 수준이다. 강 수석이 2018년부터 7년간 회사로부터 수령한 금액은 347억 5000만원에 달한다.
  • 초대형 IB ‘원금 지급형’ IMA 나온다… 미래 vs 한투, 한국판 골드만삭스 경쟁

    초대형 IB ‘원금 지급형’ IMA 나온다… 미래 vs 한투, 한국판 골드만삭스 경쟁

    ‘자본 10조’ 투톱 미래에셋·한투 결투年 3~8% 중수익 IMA 내년쯤 출시기업에 자금 70% 이상 운용 ‘방침’ 금융위원회가 지난 9년여간 유명무실했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위한 세부안을 내놓고 ‘한국판 골드만삭스’ 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예금금리는 낮고 주식시장은 출렁이는 가운데 투자자들 입장에선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원금은 돌려받을 수 있는 투자처가 생기는 셈이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이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데 국내에선 자기자본이 10조원에 육박하는 투톱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1호 타이틀을 놓고 경쟁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삼성·메리츠·하나·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 등 10개 종투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IMA 제도 개편을 포함한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IMA는 원금을 지급하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당국은 자기자본 8조원이 넘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IMA 종투사 신청을 받아 연내 지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 9조 9124억원의 미래에셋증권과 9조 3169억원의 한국투자증권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위해 별도의 팀도 꾸렸다. 인가 시점에 따라 내년쯤 2~7년으로 만기가 설정된 연 3~8% 중수익 목표 IMA가 출시될 전망이다. 예컨대 목표수익률(보수 차감 전) 연 4.0~4.5%의 만기 1~2년 ‘안정형’ 상품은 A급 이상 기업대출·회사채에 투자하고, 연 6.0~8.0%의 3~7년 만기 고수익 ‘투자형’ 상품으로 갈수록 중소·벤처 모험자본 중심으로 투자하는 식이다. 고상범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예금보험공사가 지급을 보장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지급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016년 당국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IMA를 허용하는 안을 내놨지만 세부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실제 사업을 영위하는 사례는 없었다. 그사이 종투사들의 IB 업무는 위험 대비 이익을 내기 쉬웠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에 치중됐다. 당국은 종투사가 IMA로 조달한 자금이 기업에 흘러가게끔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 운용하고, 부동산 관련 자산은 10% 이하로 운용하도록 했다. IMA 운용자산의 25%를 모험자본에 공급하도록 하는 의무도 부과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투사가 발행하는 확정금리형 상품인 발행어음도 마찬가지로 부동산 운용 한도를 기존 30%에서 내년 15%로, 2027년 10%로 하향한다. 발행어음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 비율은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25%로 늘린다. 원금지급형 상품에 대해선 종투사가 손실 부담이 있는 만큼 당국은 발행어음과 IMA의 통합 한도를 자기자본의 200+100%(발행어음은 200% 한도)로 설정했다. 고유재산을 통해 IMA 운용자산의 5%를 손실충당금으로 우선 적립하고, 5% 이상 평가손실이 발생하면 그만큼 추가 적립하도록 한다.
  • 전산 먹통 키움, 수수료 1주일 할인…피해 보상은?

    전산 먹통 키움, 수수료 1주일 할인…피해 보상은?

    “증권사 서버 먹통으로 인한 금전 손실을 수수료 면제로 때운다?” 키움증권이 최근 이틀간 전산 장애에 따른 매매 체결 지연 문제와 관련해 국내 주식 수수료를 일주일간 받지 않기로 한 데 대해 피해 투자자들의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정작 중요한 보상은 뒷전으로 미루고 회원 끌어모으기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키움증권은 9일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증권사 수수료 무료 혜택을 일주일간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 3~4일 키움증권의 온라인 주문체결 시스템(MTS와 HTS)에서 오류가 발생해 피해를 입은 개미들에 대한 사과 조치라는 설명이다. 당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편·상호관세 실시를 발표했고, 국내에서도 대통령 탄핵 선고가 이뤄지는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키움 이용자들은 제때 매매 주문 체결을 하지 못해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피해자를 상대로 한 보상 절차보다 일반 고객을 향한 수수료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데 있다. 한 투자자는 “피해 보상이 완료된 뒤에 신규 마케팅을 하는 게 순서인데 정작 피해자들은 보상 전화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수수료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는 건 경우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금융사는 민원이 다수 발생하면 당국으로부터 제재의 대상이 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전날 ‘2025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보기술(IT) 부문에서의 사고가 시장 신뢰를 저해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도 키움증권을 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 초대형 IB ‘원금지급형’ IMA 나온다…미래에셋 vs 한투 한국판 골드만삭스 경쟁

    초대형 IB ‘원금지급형’ IMA 나온다…미래에셋 vs 한투 한국판 골드만삭스 경쟁

    금융위원회가 지난 9년여간 유명무실했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위한 세부안을 내놓고 ‘한국판 골드만삭스’ 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예금금리는 낮고 주식시장은 출렁이는 가운데 투자자들 입장에선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원금은 돌려받을 수 있는 투자처가 생기는 셈이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이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데 국내에선 자기자본이 10조원에 육박하는 투톱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1호 타이틀을 놓고 경쟁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KB·삼성·메리츠·하나·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 등 10개 종투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IMA 제도 개편을 포함한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IMA는 원금을 지급하는 실적배당 상품이다. 당국은 자기자본 8조원이 넘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IMA 종투사 신청을 받아 연내 지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 9조 9124억원의 미래에셋증권과 9조 3169억원의 한국투자증권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위해 별도의 팀도 꾸렸다. 인가 시점에 따라 내년쯤 2~7년으로 만기가 설정된 연 3~8% 중수익 목표 IMA가 출시될 전망이다. 예컨대 목표수익률(보수 차감 전) 연 4.0~4.5%의 만기 1~2년 ‘안정형’ 상품은 A급 이상 기업대출·회사채에 투자하고, 연 6.0~8.0%의 3~7년 만기 고수익 ‘투자형’ 상품으로 갈수록 중소·벤처 모험자본 중심으로 투자하는 식이다. 고상범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예금보험공사가 지급을 보장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지급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2016년 당국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IMA를 허용하는 안을 내놨지만 세부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실제 사업을 영위하는 사례는 없었다. 그사이 종투사들의 IB 업무는 위험 대비 이익을 내기 쉬웠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에 치중됐다. 당국은 종투사가 IMA로 조달한 자금이 기업에 흘러가게끔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 운용하고, 부동산 관련 자산은 10% 이하로 운용하도록 했다. IMA 운용자산의 25%를 모험자본에 공급하도록 하는 의무도 부과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투사가 발행하는 확정금리형 상품인 발행어음도 마찬가지로 부동산 운용 한도를 기존 30%에서 내년 15%로, 2027년 10%로 하향한다. 발행어음의 모험자본 공급 의무 비율은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25%로 늘린다. 원금지급형 상품에 대해선 종투사가 손실 부담이 있는 만큼 당국은 발행어음과 IMA의 통합 한도를 자기자본의 200+100%(발행어음은 200% 한도)로 설정했다. 고유재산을 통해 IMA 운용자산의 5%를 손실충당금으로 우선 적립하고, 5% 이상 평가손실이 발생하면 그만큼 추가 적립하도록 한다.
  • [단독] 증권사 전산장애 배상 7년간 215억… 키움 건수·한투 금액 ‘최다’

    [단독] 증권사 전산장애 배상 7년간 215억… 키움 건수·한투 금액 ‘최다’

    총 8만 7911명 투자자에게 배상10건 중 8건은 MTS·HTS 장애키움, 모회사 ‘기술적 미숙’ 원인1조 번 한투, 전산운용비 ‘쥐꼬리’ 금리 인하와 서학개미 열풍을 타고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낸 증권사들이 매년 유사한 서비스 장애를 방치하며 7년동안 전산장애로 총 8만 7911명의 투자자에게 215억원을 배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상 건수로는 키움증권이 34건, 금액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65억원으로 먹통 ‘1위’ 불명예를 안았다. 대체거래소 출범, 트럼프발 상호관세 리스크, 오는 6월 대선 등 대내외적 변수가 많아진 시점인 만큼 투자자 불안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7일 서울신문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금융감독원의 ‘국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전산 장애 발생 내역’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증권사들이 배상한 전산 장애 164건 가운데 20.7%를 차지하는 34건이 키움증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NH투자(33건), 삼성(24건), 신한투자(15건), 미래에셋(14건), 한국투자·대신(9건), 하나(6건), 메리츠(5건), KB(3건) 순이다. 전체 전산장애 274건 가운데 83.2% (228건)은 증권사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 서비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의 경우, 업계에서 국내 주식 거래 소매(리테일)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MTS, HTS 관련 장애 건수가 42건으로 10대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지난 3~4일 키움증권에서 이틀 연속으로 발생한 초유의 주식 거래 먹통 사태 역시 MTS·HTS 시스템에서 나온 전산오류였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전산사고 원인 파악과 사실관계 등을 확인해 검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키움증권의 모회사 다우기술의 기술적 미숙함을 꼽는다. 코스콤이나 지난 4일 출범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만든 자체 자동주문전송(SOR) 시스템을 쓰는 타 증권사들과 달리, 키움증권의 자동주문전송 시스템은 계열사 다우기술이 맡고 있다. 현재 김익래 전 회장에서 장남인 김동준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로 본격적인 2세 경영을 시작한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를 거쳐 다우기술, 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다우기술에 전산운영비 등 명목으로 817억원을 몰아줬다. 증권사별 배상금액을 보면 지난해 1조 112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한투증권)이 65억 5100만원으로 금액 기준 먹통 1위에 올랐다. 한투증권의 경우 2019년부터 5년동안 5개 사업보고서에서 오류를 내 약 6조원에 달하는 매출 부풀리기를 한 혐의로 금감원의 회계 심사도 받고 있다. 한투증권은 전산시스템 운영, 유지보수 등에 들이는 전산운용비도 덩치 대비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순이익 8151억원을 기록한 키움증권이 같은 해에 들인 전산운용비가 1097억원인데 반해, 한투증권의 전산운용비는 480억원에 그친다. 순이익 기준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 클럽’을 기록한 데 비해 고객 서비스 차원의 투자에는 ‘짠돌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키움증권이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 가운데 리테일 부문 비중이 70%로 높은 편이라고 해도, 대형 증권사일 수록 시스템 부하 등에 상시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데스크 시각] 연봉킹 관전 포인트

    [데스크 시각] 연봉킹 관전 포인트

    832억 7000만원. 금융계 스타 최고경영자(CEO)인 메리츠금융그룹 김용범 부회장이 작년에 수령한 보수 금액이다. 국내 산업·금융계 통틀어 최고로 높다. CEO를 평가하는 척도는 실적과 주가인데 그가 메리츠금융 CEO로 취임한 2014년 2376억원이던 순이익은 10년 만인 지난해 2조 3334억원으로 10배, 같은 기간 주가는 6436원(2014년 1월 2일)에서 10만 4000원(2024년 12월 31일)으로 16배 뛰었다. 스톡옵션 행사 이후에도 주가가 오름세여서 일반 주주들 사이에서도 ‘합당한 보상’이란 긍정 평가가 쏟아진다. 은행도 없이 손해보험과 증권사만으로 회사를 시가총액 기준 국내 2위 금융지주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오너인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 부회장이 받은 보수의 대부분이 스톡옵션 99만주를 행사한 돈(814억원)인데, 스톡옵션은 조 회장의 아이디어와 결단으로 나왔다. 자신이 임명한 스타 CEO의 선전으로 주가가 수직상승하면서 조 회장도 국내 주식부자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조 회장에 의해 주식부자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에도 메리츠금융만큼은 아니어도 고액 보수를 받는 CEO들이 적지 않다. 다만 최근 5년간 이 회사 연봉킹은 공교롭게도 모두 퇴직 임원들이란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삼성전자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80억 3600만원)를 받은 경계현 고문은 DS(반도체) 부문장에서 물러나며 받은 퇴직금(52억 7200만)을 합산해 이 회사 연봉킹이 됐다. 2020년 권오현 전 회장(퇴직금 93억원 포함, 보수 172억 3300만원), 2021년 고동진 전 사장(퇴직금 64억 3500만원 포함, 보수 118억 3800만원), 2022년 정은승 전 사장(퇴직금 49억 8500만원 포함, 보수 80억 7300만원), 2023년 김기남 전 회장(퇴직금 129억 9000만원 포함, 172억 6500만원) 등 연봉킹 모두 퇴직자들이다. 전통 있는 회사의 장기 근속자들인 만큼 퇴직자가 연봉킹이 되는 게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전 5년의 기록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2014~2019년에는 반도체,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을 이끄는 부문장들이 그해의 최고 보수를 받아 회사에서는 물론 전 업계에서도 연봉킹 자리를 차지했다. 2014년 연봉킹은 ‘갤럭시의 아버지’ 신종균 전 부회장(IM부문장)이었고, 삼성 반도체 ‘초격차’를 이끈 권오현 부회장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봉킹을 휩쓸었다. 그해의 성과와 실적을 빛낸 이 회사 연봉킹 스타 CEO들은 이 밖에도 손에 꼽을 정도다. ‘반도체 슈퍼 호황’이 아니었을 때도 연봉킹은 퇴직 임원이 아니었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은 2001년 삼성전자 사장 재직 당시 연봉 52억여원과 스톡옵션 14만주를 받았는데 장관으로 가면서 스톡옵션을 포기했지만 행사했다고 가정하고 환산하면 그해 보수가 120억원에 육박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시 ‘미스터 반도체’로 통했던 그 역시 현직에서 장관으로 스카우트된 스타 CEO다. 팀 쿡, 젠슨 황 등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에는 수백억원대 연봉킹 자리를 다투는 스타 CEO들이 포진해 있다. 파격 보상에 어울리는 스타 CEO가 실종된 지난 5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4만전자’로 추락했고 아직도 ‘5만전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산 규모에서 게임이 안 되는 메리츠금융에 연봉킹과 주식부자 1위 자리를 내준 건 주주 입장에서도 뼈아픈 대목이다. 최고의 성과만 허락하되 몸값도 최고로 주겠다(No compromise, no bargain)는 메리츠의 성과주의 이전에 삼고초려로 선수들을 끌어모았던 삼성의 인재 제일주의가 있었다. 연봉킹 스타 CEO가 나올 때 ‘10만전자’도 가능하다. 주현진 디지털금융부장
  • 美 관세 폭풍 하루 만에 尹 탄핵...금융지주들 ‘긴급회의’

    美 관세 폭풍 하루 만에 尹 탄핵...금융지주들 ‘긴급회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본격화한지 하루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까지 결정되면서 금융권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회장 또는 최고리스크담당자(CRO) 주재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를 대비하고 나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4시 진옥동 회장 주재로 그룹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 계열사도 각각 자체 위기관리위원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양종희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강재신 하나금융 CRO를 중심으로 주요 관계사 CRO,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함께하는 그룹위기상황관리협의회를 개최한다. 우리금융지주도 같은 날 오후 리스크관리그룹장(의장)과 리스크총괄부장, 신용리스크관리부장 등 14개 본부부서장이 참여하는 위기대응협의회를 개최한다. 금융지주들이 이처럼 임원급 긴급 회의에 나선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25%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하루 만에 윤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은행과 증권사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금융그룹 입장에선 관리해야 할 리스크다. 컨틴전시 플랜 가동 시점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지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미국 관세 부과 가능성, 탄핵 정국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환율 상승을 감안해 이미 비상 경영 시나리오를 구축한 상태다.
  • 대우증권 출신 등 100명… 우리금융 ‘여의도 파워’ 키운다

    대우증권 출신 등 100명… 우리금융 ‘여의도 파워’ 키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 중심지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증권·운용사와 은행 기업금융(IB)그룹 등을 집결시키면서 본격적인 자본시장 공략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지난 1일 우리은행 IB그룹이 여의도 파크원 타워로 이전을 완료해 자본시장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PE자산운용 등과 함께 여의도에 모이게 됐다고 2일 밝혔다. 이전식 행사에는 정진완 우리은행장,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해 협업을 위한 의기투합을 다짐했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회장 취임 후 비은행 부문 강화에 공을 들였고 그 첫 작품이 우리투자증권 출범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종합증권사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기업공개(IPO), 파생상품 거래 등 증권업의 꽃인 IB업무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임 회장의 애정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4년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재임하던 때 우리금융에서 옛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해 NH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 순이익의 30%를 책임지는 핵심 계열사로 성장시켰다.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10년 만에 증권업에 다시 진출한 만큼 우리금융도 같은 방식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임 회장은 앞으로도 여의도 증권가의 인력을 빨아들일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에서 100여명을 영입했다. 특히 옛 대우증권 등 미래에셋증권 출신이 30명 규모다. 우리투자증권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75명이다. 출범 직전 해에 미래에셋증권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대우증권과의 합병 이후 감원이 이어진 것이 영향을 줬다. 남 대표가 대우증권 공채 출신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력”이라면서 “앞으로 2~3년여에 걸쳐 우리투자증권 인력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했다.
  • 금융 연봉 톱10 중 6명이 메리츠… 조정호 배당만 1320억

    금융 연봉 톱10 중 6명이 메리츠… 조정호 배당만 1320억

    지난해 금융업계 연봉 상위 10명 중 6명이 메리츠금융그룹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의 배당액은 1000억원이 넘는다. 1일 서울신문이 국내 10대 금융지주와 지난해 말 자본총계 기준 상위 증권사 20곳과 보험사 10곳, 전업 카드사 8곳, 가상자산사업자의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의 보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보수 1위는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832억 5000만원)으로 지난해 55억 5000만원이던 연봉이 1400% 넘게 늘었다. 2015년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주가가 급등한 지난해 행사해 시세 차익을 거두면서다. 지난해 재계 연봉킹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323억 8200만원)보다도 많다. 마찬가지로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도 스톡옵션으로만 278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연봉 2위(286억 3600만원)에 자리했다. 김 부회장이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냈다면 금융사 오너들은 배당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조 회장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1320억원을 별도로 받으며 메리츠금융의 배당금 총액(2406억 9600만원)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447억원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459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DB그룹의 김남호 회장은 배당금이 435억원에 달했고 그의 아버지인 김준기 창업회장은 295억원을 받는다. 김 회장의 누나인 김주원 DB그룹 부회장도 DB손해보험에서 152억원가량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지난해 ‘트럼프 효과’로 수혜를 본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서도 거액 배당이 나왔다. 국내 점유율 1위 거래소 업비트를 보유하고 있는 두나무의 최대주주 송치형 회장은 약 781억원을 배당받는다. 금융사 오너 가운데 배당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으로 34억 6700만원을 수령했다. 이어 양 부회장의 어머니인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32억 2500만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27억 4100만원),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27억 3300만원), 박현주 미래에셋금융 회장(약 9억원 추정),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8억 8300만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회장(8억 7000만원) 순으로 많았다. 한편 김기형 메리츠증권 전 사장(138억 5100만원), 김경성 전 부사장(89억 9200만원)이 각각 연봉 3위와 4위에 올랐다. 이종석 유안타증권 이사(83억 3200만원), 송치형 두나무 회장(62억원), 김대환 삼성카드 전 대표(60억 5900만원), 정영채 NH투자증권 전 대표(59억 4900만원)가 뒤를 이었다. 9위와 10위에는 김종민 메리츠화재 전 부사장(56억 4500만원)과 메리츠증권의 황태영 전 부사장(53억 9800만원)이 이름을 올렸다.
  • “가상자산은 변혁적 기술의 산물… 그 철학엔 금융 포용이 있다” [월요인터뷰]

    “가상자산은 변혁적 기술의 산물… 그 철학엔 금융 포용이 있다” [월요인터뷰]

    가상자산 질서 세운 1등 공신30년 기재부·금융위 정무직 거치며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 등 다 겪어 암호화폐 광풍에 거래소 폐쇄 위기 실명계좌 입출금 도입해 산업 살려공직 생활 이후 빠진 미래 기술어렵지만 새롭게 느껴진 블록체인큰 충격과 호기심에 배울 결심 생겨가상자산 투자자 김서준 대표 인연싱크탱크 ‘해시드오픈리서치’ 합류전통 금융의 한계 넘는 크립토트럼프 당선 후 새로운 패권 구축 중 인식 범위·내재적 가치 시야 넓혀야자산으로 받아들여 과세 개편 필요은행권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기대지금도 젊은 세대에서 회자되는 2018년 1월 ‘박상기의 난’을 기억하는지.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이 신년 간담회에서 ‘코인 거래소 폐쇄’를 언급해 비트코인 시세가 하루 만에 약 2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20% 이상 빠진 사건(?)이다. 일거에 한국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광풍을 잠재우기는 했지만 코인 산업은 타격을,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입었다. 당시 서울은 가상자산의 ‘그라운드 제로’(가장 뜨거운 전쟁터)로 불렸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영끌’에 나선 2030을 중심으로 하루 거래량이 전 세계 거래량의 50%까지 치솟았고, 김치 프리미엄이 해외 시세의 50%를 넘어간 날도 있었다. 과열이었다. 터무니없는 수익률을 내건 코인 사기도 급증했다. 결국 정부가 나섰다. 정확히는 법무부가 가상자산 거래소 전면 폐쇄를 불사하며 나섰고 금융위원회가 거래소와 은행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이런 움직임을 막았다. 가상자산 시장의 질서는 잡으면서도 산업의 불씨는 살려 둔 묘안이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가 그것이다. ●가상자산 과열 잡다가 업계로 입성 이 제도를 한 땀 한 땀 만든 게 경제 관료 출신의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HOR) 대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행정고시 30회에 합격해 공직 생활만 30년이 넘은 차관급(당시 금융위 부위원장) 베테랑 관료였던 그도 “내가 했던 일 중에 제일 어려웠다”는 말을 반복할 정도로 당시 분위기는 심각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 카드 사태, 유럽 경제 위기, 코로나19 등 모든 경제 위기를 경험했다. “이미 법무부 주도로 거래소 폐쇄라는 결론이 난 분위기를 뒤집어야 했죠. 금융위는 가상자산 거래를 유지하되 실명 확인 계좌를 만들어 관리하는 방안을 준비해 갔어요. 산업 뿌리는 뽑아선 안 된다고요. 문서로 남기지 말자고 한 후배도 있었죠. 나중에 탈이 난다고요.” 그는 비트코인이 유난한 현상이 아니며, 기술과 통화의 초기 역사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고, 거래소를 폐쇄한다고 거래를 못 할 구조도 아니며, 거래소 폐쇄는 정부의 혁신 성장 기조와도 반대된다는 논리를 폈다. 청와대는 금융위 손을 들어 줬다. 구사일생으로 가상자산 거래소는 실명 계좌로 전환하며 살아남았다. 이름과 계좌번호, 입출금 내역, 주민등록번호 등의 자료가 쌓였다. 실명 계좌 입출금 서비스 시행 직후 바로 김치 프리미엄이 0%대로 급감했다.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현금을 은행이 통제하고 정부는 은행을 관리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을 관리할 수 있었던 셈이다. 김 대표는 연신 고개를 저으며 “원래 정부는 독점적으로 정보를 갖고 정책을 주도한다. 그래도 어려운 게 정책이다. 이 경우엔 주도는커녕 관장도 안 했고, 현안도 민감했고, 시기도 버블이 최고조일 때였다”며 “당시에 정말 운이 좋아서 질서가 잡힌 거지, 블록체인(분산 거래 저장 장부)이라는 새롭고 거대한 기술은 정말 나를 힘들게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엔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부임해 코로나와 싸웠다. 미국발 유동성이 끌어올린 물가와의 싸움이었다. 기재부와 금융위 정무직을 모두 경험한 관료는 김 대표를 포함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그의 머릿속엔 어느새 블록체인이라는 파괴적인 기술이 자리잡았다. 관료로서 가장 어려웠던 일이, 그때 느낀 충격과 호기심이, 정통 관료가 블록체인 업계로 ‘파격 이동’할 수 있었던 씨앗이 됐다. 2021년 기재부 1차관 퇴직 후 김 대표의 더듬이는 미래 기술로 향했다. 그는 “당시에도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이 ‘핫’했다”며 “시간이 있을 때 젊은이들한테 이런 걸 좀 듣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당시 주변 여러 곳에서 추천한 사람이 2017년 설립된 블록체인 벤처캐피털(VC)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다. 한국에서 가상자산으로 돈을 가장 많이 번 사람으로 꼽히는 김서준 대표의 해시드는 2023년 기준 12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와 24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통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즈음 지인으로부터 청첩장을 받았는데 알고 보니 김서준 대표가 그의 아들이었다”고 말했다. 김서준 대표의 부친인 김용구 전 미래경영개발연구원장과 김 대표는 광산 김씨 문중에서 만났고 김 대표가 김 원장을 멘토로 두고 있는 관계였다. “마침 해시드에서는 싱크탱크(해시드오픈리서치)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김 원장이 합류를 권유했고, 나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해시드는 2022년 8월 초기 자본금 20억원을 100% 출자해 해시드오픈리서치를 세웠다. 김 대표는 “지금도 후배 관료들이 가상자산 업권의 몸값을 단번에 띄워 줬다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정통 관료로서 해시드가 가진 비전에 대한 믿음과 글로벌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저신용자도 가상자산엔 쉽게 접근 가능 김 대표는 가상자산의 철학이 ‘금융 포용’(financial inclusion)에 있다는 믿음으로 업계에 몸담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계기로 나온 금융 포용은 신용 등급이 낮은 사람도 금융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김 대표는 가상자산의 바탕이 되는 블록체인은 사회제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변혁적인(transformative) 기술’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금융이 포용하지 못하는, 배제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가령 해외 노동자가 많은 필리핀에서는 국민 절반 이상이 계좌도 못 만든다. 계좌가 있어도 송금 수수료가 8%씩 붙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은행은 신용 등급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는데, 가상자산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수수료 없이 1초 만에 보낼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만든 금융 포용”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마디로 “크립토(가상자산)는 피아트(법정화폐)에 대한 안티테제(정반대)”라고 요약했다. 피아트를 강제하면서 국가 경제 관리에는 실패한 여러 개발도상국이 대표적이다. 그는 “동남아, 아프리카,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등의 크립토 거래가 활발하다. 국가가 피아트를 잘 관리해야 하는데 이들 지역의 인플레이션은 100%, 200%까지 뛴다. 법정화폐 역할을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 금융이 문제를 잘 해결했다면 도전자인 크립토의 영역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크립토 역시 2009년 미국의 티파티(풀뿌리 보수주의) 운동, 2011년의 아큐파이(반자본주의) 운동처럼 레거시 금융의 총체적 실패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위기에도 기성 권력은 굳건하고 애먼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는, 양극화가 심해지는 모순에 대해 예리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재래 통화의 뿌리는 신뢰인데, 역사는 이것의 위반으로 가득하다”고 묘사했다. ●전통 금융과 크립토, 대체재 아닌 보완재 업계와 정부를 두루 아우르는 김 대표는 ‘경청’과 ‘소통’을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크립토라는 ‘도전하는 기술’이 가진 문제의식에 공감한다. 그는 “크립토가 여러 영역에서 전통 금융보다 더 우월한 해법들을 많이 낸다”며 “도전자가 약진하고 있는 거다. 도전자의 참모습이 뭔지, 어떤 기술이 뛰어난 건지 등에 대해 경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선언으로 크립토의 지위가 격상됐다고 김 대표는 단언했다. 그는 미국이 크립토 시대 새로운 달러 패권을 구축 중이라고 봤다. 1970년대 석유 거래를 달러로 고정시킨 ‘페트로 달러’처럼 이제는 달러와 가상자산을 연동하는 방식의 암호화폐인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정부도 크립토에 대한 인식의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크립토를 자산으로 받아들여 과세할 경우 국가에도 득이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최대 37%, 영국은 20%를 과세한다. 일본은 최대 55%의 세금을 붙인다. 김 대표는 “우리도 과세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가상자산으로 성공한 ‘영 앤드 리치’가 많은데 세금 한 푼 안 낸다. 비난을 못 한다. 국가가 놓친 세금이 많다”고 말했다. 크립토의 내재적 가치에 대한 시야도 넓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많은 글로벌 기업이 가상자산 공개(ICO)를 통해 상장된다. 이것도 산업 자본”이라고 했다. 국내 ICO가 막혀 있는 데 대해선 “크립토 기술이 정보기술(IT) 기업과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진도를 빼지 못하고 있는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상품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크립토 ETF는 증권사가 만드는 자본시장 상품”이라며 “현재 크립토 ETF의 70~80%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가져가고 있다. 우리가 지금 이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면 자본시장에서도 점점 뒤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새 상품이 없는 자본시장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이렇게 되면 자본시장 자체도 정체된다”고 했다. 즉 자본시장과 크립토는 경쟁이 아닌 보완 관계라는 의미다. 특히 전통 은행권은 크립토의 중개나 수탁(커스터디)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발행이라는 큰 장르를 기대해도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조원의 매출을 올린 서클(미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이 골드만삭스 자회사다. 우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민간 금융사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김용범 대표는 ▲1962년 전남 무안 출생 ▲광주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30회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금융위 부위원장 ▲기획재정부 1차관▲현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
  • ‘공매도 선행지표’ 코스피·코스닥 주식 대차거래 하루 새 5배 늘었다

    ‘공매도 선행지표’ 코스피·코스닥 주식 대차거래 하루 새 5배 늘었다

    대차 잔고 대폭 늘어나 주의 요구역대 세 차례 땐 코스피 모두 상승 불법 공매도를 막기 위해 2023년 11월부터 금지됐던 공매도가 31일 전면 재개되는 가운데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주식 대차거래 규모가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코스닥 합산 대차거래 체결 주식 수는 2억 9104만 4294주다. 27일만 해도 6331만주 수준이었던 것이 공매도 재개 1거래일을 앞두고 5배 가까이 불어났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온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을 뜻한다. 국내에선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 공매도를 위해 필수인 대차거래는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통한다. 대차 잔고도 크게 늘었다. 지난 28일 기준 잔고 주식 수는 20억 4361만주, 잔액은 66조 6401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2023년 11월 6일과 12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로봇, 화학, 철강 등 업종 중심으로 대차 잔고가 대폭 늘어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4251억원),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1173억원)의 대차 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 외에 카카오(1337억원)와 삼성바이오로직스(1121억원) 등도 1000억원 이상 대차 잔고가 늘었다. 반면 공매도 재개로 인한 외국인 수급 증가 등을 감안하면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2009년 5월과 2011년 11월, 2021년 5월 등 지난 3차례의 공매도 재개 이후 3개월이 지난 시점 코스피는 모두 상승했다. 2009년과 2011년 공매도 재개 이후 3개월간 각각 14.0%와 5.6% 올랐고 2021년엔 1.7% 상승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거래 자금들이 유입되면서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의 시장 참여가 증가하고 수급 환경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트럼프 시대, 미국 ‘제국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세책길]

    트럼프 시대, 미국 ‘제국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세책길]

    요즘만큼 미국이란 나라가 우리를 당황하게 한 적이 있었던가 싶다. 미국을 두고 온갖 분석과 비판과 전망이 쏟아진다. 한때 미국을 분석한다는 건 운동권들의 전유물이나 되는 것처럼 취급됐다. 미국을 비판하는 것 자체가 불온하거나 심지어 반체제인 양 사갈시하는 나라가 한국이다. 대한민국에 있는 대학 교수 가운데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발에 채이는 나라에서 정작 미국을 제대로 아는 학자가 별로 없는 건 다 이유가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제국 없는 제국주의 시대>(개마고원, 2025)를 쓴 대구대 교수 김성해는 여러모로 특이한 사례다. 대학 졸업 후 증권사 펀드매니저를 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자의 반 타의 반 망해가는 회사를 퇴직한 뒤 미국으로 가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십여년 동안 미국이라는 화두를 고민해왔고 꾸준히 미국을 분석하는 논문과 책을 써왔다. 시작은 외환위기였다. 국제사회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게 외환위기의 원인이라고 생각해 한국 바로 알리기와 홍보 쪽을 공부했다가 세상 굴러가는 게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고는 미국 자체를 분석하는 데 힘을 쏟기 시작했다. 유학을 갈 때만 해도 한국에서 사회과학에 관심 있거나 연구하는 사람들은 제국주의 문제를 고민했다. 21세기가 되어 ‘제국주의론’은 씨가 말랐다. 그 빈 자리는 신자유주의가 차지했다. 하지만 김성해가 보기에 신자유주의 역시 제국주의 담론의 하위구성요소일 뿐이다. <제국 없는 제국주의 시대>는 그런 고민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소프트파워나 공공외교를 프로파간다와 심리전으로, 국제달러체제를 미국의 세계패권전략으로 이해하는 관점은 오랫동안 한국사회에서 주류담론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물론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지만 어쨌든 도널드 트럼프라는 흔치 않은 미국 대통령이 등장한 이후 미국 자체의 신비감이 많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저자가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돌아와 국내 한 세미나에서 CNN의 보도태도를 분석하면서 편향성을 지적했더니 한 원로교수가 “우리 CNN은 그런 곳이 아닙니다”라고 준엄하게 비판했다는데, 그런 걸 생각하면 어쨌든 우리 사회의 수준이 꾸준히 진보하는 것 자체는 틀림이 없는 듯 하다. 트럼프 이후 미국이 제국주의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그린란드나 캐나다를 집어삼키겠다고 공공연하게 떠드는 건 고등학교 세계사시간에 배웠던 제국주의 시대 행태를 떠올리게 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하지만 저자가 보기에 미국은 제국주의 시대로 회귀하는 게 아니다. 그냥 과거에도 제국주의였고 지금도 제국주의다. 그걸 구현하는 방식이 시대 흐름에 맞게 달라질 뿐이다. 결국 저자가 보기에 미국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는 제국에서 탈피하려는 게 아니라, “제국의 확장을 잠정 중단하고 우선 집아정리부터 하자는 선택(5~6쪽)”이다. 일시적 구조조정, 전술적 후퇴인 셈이다. 국제질서 재평가, 앵글로색슨 연합제국으로서 초-제국의 탄생과 통치술 등으로 이어지는 저자의 미국 분석은 많은 이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 문제를 고민해온 이들에겐 거꾸로 이미 알고 있는 얘기를 되풀이하는 정도로 비칠 수도 있겠다. 물론 그런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저자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중요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도 강조했듯이 우리가 우리 관점을 갖는 첫 단추는 “미국의 눈과 귀로만 세상을 봤다는 걸 인정하고 이제부터는 ‘진짜 그래?’라고 물어보는 데 있”기 때문이다(16쪽). 저자는 전작인 <벌거벗은 한미동맹: 미국과 헤어질 결심이 필요한 이유>(개마고원, 2023)에서도 한국이 한미동맹만 고집하는 건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나 다를 바 없다고 강조한다. 그때 한국 정부에선 한미 가치동맹이니 한미일 동맹이니 하는 나팔소리가 우렁찼다. 그리고 새해가 되어 우리는 미국이 우리를 ‘민감국가’로 지정했다는 소식에 당황해 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발표와 방위비 분담금 협박이 거세지는 요즘 미국에 대한 환상을 깨고 냉정하게 한미관계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저자의 경고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21세기 한반도 정세를 병자호란이나 구한말과 단순비교하며 동일시한다든가, (제국)주의와 초-제국을 엄밀히 정의하지 않은 채 논지를 전개하고, 영화 ‘헝거게임’이나 ‘트루먼쇼‘를 여러 쪽에 걸쳐 무리하게 저자의 논지와 연결시키는 등 몇 가지 눈에 띄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2025년 현재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바로 그런 통찰력과 ‘낯설게 보기’가 아닐까 싶다.
  • 넥스트레이드, 31일부터 거래종목 796개로 확대… 대량·바스켓매매 개시

    넥스트레이드, 31일부터 거래종목 796개로 확대… 대량·바스켓매매 개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거래 종목이 다음 주부터 796개로 확대된다. 당분간은 현재 수준에서 거래 종목 수가 유지될 방침이다. 28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코스피 시장 종목 180개, 코스닥시장 종목 270개가 매매 체결 가능 종목에 추가된다. 당초 거래 종목을 80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었지만,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앱클론·이오플로우와 투자주의환기 종목 지정을 받은 HLB생명과학이 거래 가능 주식에서 빠졌다. 앞서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4일 출범 이후 투자자와 증권사의 적응 기간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거래 가능 종목을 확대해 왔다. 1단계(10종목)를 시작으로 2단계(110종목), 3단계(350종목)에 이어 4단계 (796종목)로 점차 확대하는 것이다. 3단계 확대 이후인 24~27일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조 106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넥스트레이드는 4단계 확대와 함께 대량·바스켓 매매도 개시한다. 대량·바스켓 매매는 5000만원(대량 매매) 또는 5종목·2억원(바스켓 매매) 이상의 주식을 당사자 간에 합의한 가격으로 장내에서 거래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넥스트레이드의 대량·바스켓 매매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상대 매매(거래당사자간 호가 내용이 일치하는 주문을 상호 체결하는 방식)로 이뤄진다. 2개 증권사의 시장 참여도 예정돼 있다. 현재 프리·애프터 마켓만 참여하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31일부터 넥스트레이드 전 시장에 참가한다. 우리투자증권은 프리·애프터 마켓에 우선 참여하고 추후 정규시장 참여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넥스트레이드 시장에 참가하는 증권사도 총 29개사로 늘어난다. 전 시장에 참가하는 증권사가 15개사, 프리·애프터마켓만 우선 참가하는 곳은 14개사다. 한편,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6월 말 신규 매매 체결 대상 종목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에 거래할 수 있던 종목 일부가 빠질 가능성도 있다.
  • 경기 부진에 세수 줄어드는데 체납액은 더 늘었다

    경기 부진에 세수 줄어드는데 체납액은 더 늘었다

    지난해 경기 부진으로 2년 연속 대규모 ‘세수 펑크’가 난 상황에서 납세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사람마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세수 100원을 걷는 데 든 비용은 0.59원으로 집계됐다. 국세청은 28일 이런 내용의 ‘2024년 징수 분야 국세 통계’를 공개했다. 지난해 국세청이 걷은 세금은 328조 4000억원으로 2023년보다 7조 3000억원(2.1%) 줄었다. 세금을 걷는 데 지출한 인건비 등을 더한 징세비용은 1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수 100원당 0.59원꼴이다. 징세비용은 2010년 0.81원, 2015년 0.71원, 2020년 0.63원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국세청 관계자는 “걷히는 세수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국세청 예산이 늘어나는 속도가 느려 징세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세청 직원 1인당 걷는 세금은 지난해 160억원이었다. 2010년 90억원, 2015년 110억원, 2020년 137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세수가 덜 걷혔는데 체납액은 더 늘었다. 징수가 가능한 체납액인 정리 중 체납액은 전년보다 1조 7000억원 증가한 19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세청은 “경제 규모가 성장하면서 소득이 늘어나고 물가가 오르면서 체납액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세목별로는 부가가치세 체납액이 8조 4000억원(43.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득세(4조원)와 법인세(2조 1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 체납된 부가세는 건설업(2조 2000억원), 제조업(1조 7000억원), 도매업(8000억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법인세 체납액은 부동산매매업(5000억원), 건설업(4000억원), 제조업(2000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은닉재산 신고 건수는 1855건이었고, 130억원의 세금을 추가로 걷었다. 지난해 지역별 세수는 서울이 115조 4000억원으로 전체의 35.1%를 차지했다. 경기는 50조 6000억원으로 서울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인구는 경기가 서울보다 많지만 세수 규모가 서울이 더 큰 이유는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이 서울에 몰려 있고, 집값이 비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산은 23조 9000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증권사로부터 증권거래세를 받아 내는 한국예탁결제원이 부산 수영구에 있어 다른 지자체보다 세수 규모가 컸다. 전국 133개 세무서 가운데 가장 많은 세금을 걷은 곳은 서울 남대문세무서로 18조 1000억원을 걷었다. 이어 부산 수영세무서(15조 5000억원), 서울 영등포세무서(13조 8000억원)·서초세무서(10조 5000억원)·삼성세무서(8조 6000억원) 순이었다. 남대문세무서와 영등포세무서가 매년 세금 징수 상위권을 기록하는 이유는 서울 중구와 영등포구에 주요 대기업 본사와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 매출 90% 금융에 의존하는 DB… 제조업 성장·지주사 전환 숙제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매출 90% 금융에 의존하는 DB… 제조업 성장·지주사 전환 숙제 [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시작은 미륭건설, 중동서 달러벌이금융·건설·물류 ‘동부 그룹’ 키워내글로벌 금융위기·동양사태 후폭풍알짜 동부건설 등 강제로 구조조정지난해 재계 순위 13계단 올라 35위창업자 김준기, 여전히 ‘총수’ 유지지주사 전환 땐 수천억 출혈 불가피 ‘3세 경영자’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것이 일반화된 재계에서 DB그룹의 ‘2세 경영’은 눈에 띈다. DB그룹은 김준기(81) 창업회장의 아들인 김남호(50)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 있다.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부침을 겪으며 한때 재계 순위(공시 대상 기업집단) 40위권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DB는 금융사들을 중심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룹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는 DB손해보험은 지난해 1조 7722억원의 순이익(별도기준)을 기록하며 업계 2위 자리를 탈환했고 DB금융투자의 순이익(연결기준)도 전년 대비 323% 급증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재계 순위도 2023년 48위에서 지난해 35위로 13계단 뛰어올랐다. ●재계 18위→48위→35위 부침 겪어 DB의 지배구조는 주력 사업이라 볼 수 있는 금융 분야와 전자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분야 두 갈래로 나뉜다. 각각 DB손해보험과 DB아이앤씨(Inc.)를 지주회사 격으로 이뤄진 구조인데 김 회장은 각각 9.01%와 16.83%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 있다. 김 창업회장의 지배력도 건재하다. 김 창업회장은 DB손보의 지분 5.94%와 DB아이앤씨의 지분 15.91%를 보유 중이다. 김 회장의 누나인 김주원(52) 부회장도 두 회사의 지분을 각각 3.15%와 9.87% 가지고 있다. 김 창업회장은 DB가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될 때 그룹의 실질적 ‘총수’로 간주되는 ‘동일인’ 자격을 유지하며 아들 김 회장과 함께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DB의 사업구조를 두고 제조와 금융 두 갈래라고 하지만 금융업이 DB를 먹여살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DB의 전체 매출은 2023년 말 기준 22조 9310억원인데, DB손보 매출은 19조 7613억원으로 전체 그룹의 86%를 책임졌다. 25곳 계열사 중 DB손보를 포함한 금융계열 회사는 12곳으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지만 이들이 전체의 90%에 육박하는 매출을 내고 있는 셈이다. 금융사들은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DB손보는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조 3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었고 순이익은 1조 7722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메리츠화재와 함께 삼성화재에 이은 손보 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데 2023년 빼앗긴 2위 자리를 1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DB손보에 비해선 규모가 작지만 증권사인 DB금융투자는 지난해 529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2023년보다 3배 이상 뛰어올랐다. 배당도 크게 늘었다. DB손보는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6800원을 책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4083억원에 달한다. 김 회장은 DB손보 배당금으로만 434억원가량을, 김 창업회장은 286억원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DB손보가 올해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의 영향으로 올해 순이익 감소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 발생한 LA 산불로 인해 DB손보는 최대 600억원가량의 손실을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악화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수익률도 고민이다. 지난해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1709억원으로 전년(3210억원) 대비 절반가량 급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2023년 78.3%에서 지난해 81.7%로 3.4% 포인트 늘었다. 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하는데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금이야 금융 중심의 DB이지만 이전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김 창업회장은 25세였던 1969년 직원 2명과 자본금 2500만원으로 미륭건설을 설립했다. 지금은 DB와 이별한 동부건설의 전신이자 그룹의 모태였다. ●“반세기 성과, 구조조정에 초토화” 1973년 진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베일 해군기지 공사는 김 창업회장과 미륭건설에 도약의 발판이 됐다. 48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고 1600만 달러의 이익을 남겼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형 공사 수주에 연달아 성공하며 1980년까지 2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기업 성장을 위한 자본 밑거름은 미륭건설이 마련했지만 이름의 기원은 따로 있다. 1971년 설립한 동부고속이 그 주인공. 도전과 개척(東), 안정과 풍요로움(部)을 상징하는 동부는 이후 계열사 사명으로 하나둘씩 쓰이더니 1989년 미륭건설까지 동부건설로 사명을 바꾸면서 그룹명으로 자리잡았다. 금융업에는 1972년 동부상호신용금고(DB저축은행 전신)를 설립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미륭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들인 돈을 적극 활용해 규모를 키워 갔다. 1980년 한국자동차보험(동부손해보험 전신)을 인수하고 1982년 국민투자금융(동부투자금융 전신), 1989년 동부애트나생명보험(동부생명 전신)을 설립했다. 그룹의 또 다른 축인 DB하이텍은 1997년 설립된 동부전자에서 출발한다. 동부전자는 2001년부터 비메모리반도체 생산을 개시했고 합병을 거쳐 2004년 동부일렉트로닉스로, 2007년 동부하이텍으로 변모해 왔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집중한 것과 달리 비메모리 반도체를 선택한 DB하이텍은 2014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영업이익 453억원)에 성공했다. 20년에 가까운 김 창업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지난해 DB하이텍은 177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금융과 전자, 건설, 물류 등 영역과 사세를 빠르게 확장한 DB는 한때 재계 순위 10위권(2004년 18위)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위기는 2008년 금융위기와 함께 찾아왔다. 김 창업회장은 2015년 신년사에서 “지난 반세기 땀 흘려 일군 소중한 성과들이 구조조정의 쓰나미에 초토화됐다”고 했다. 미국발 국제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위기와 철강 등 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외연 확장 과정에서 급격히 불어난 부채가 발목을 잡았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과 철강 등 사업이 부침을 겪었다. 지금이야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한 DB하이텍도 그룹 역량을 위축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후 2013년 10월 동양그룹이 부도 위험을 숨기고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동양그룹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무너졌고 DB의 계열사들도 신용등급 급락을 면치 못했다. 구조조정은 혹독했다. 2013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구조조정 전권을 위임해야 했다. 김 창업회장이 3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DB하이텍을 지켜내긴 했지만 모태인 동부건설을 비롯해 동부제철, 동부익스프레스 등 40곳의 계열사를 떠나보내야 했다. 사명이 DB로 바뀐 것도 ‘동부’의 상표권을 갖고 있던 동부건설을 매각한 데 따른 아픔에서 비롯됐다. 2014년 64개(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에 달했던 계열사 수는 2024년 25곳으로 줄어들었다. 내리막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7년 9월 김 창업회장을 둘러싼 성추문이 일파만파 번졌다. 김 창업회장은 곧바로 회장직을 내려놨다. 그는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돼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2019년엔 가사도우미가 김 창업회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고 같은 해 10월 26일 김 창업회장은 구속됐다. 김 창업회장은 2021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다. ●DB하이텍 당기순익 1896억까지 줄어 “창업한다는 자세로 미래 사업을 추진하겠다.” 2020년 7월 그룹 수장의 바통을 넘겨받으며 김 회장이 한 말이다. 지난해엔 재계 순위를 전년 대비 13계단 끌어올리며 순항하고 있음을 알렸다. 잘나가는 금융 분야와 달리 다소 부침을 겪고 있는 제조업 분야의 대표 격인 DB하이텍의 성장세를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DB하이텍의 실적은 하락세다. 2022년 5559억원 수준이던 당기순이익이 이듬해 2552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엔 1896억원까지 감소했다. DB하이텍은 가전과 스마트폰, TV 등에 들어가는 구형 아날로그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8인치 파운드리’에 집중해 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불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광풍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지주사 전환 여부도 현안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5월 DB아이앤씨를 지주사로 전환하라고 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특정 기업 자산 총계가 5000억원이 넘고 자회사 주식 합계액이 전체 자산의 50% 이상일 경우 지주사로 전환토록 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DB아이앤씨의 자산 총계는 8794억원이었는데 보유 중인 DB하이텍의 지분(18.6%) 가치는 4696억원으로 50%를 넘었다. 이후 주가가 빠지면서 지주사 요건에서 벗어났다. 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30%의 지분 보유 비중을 맞추기 위해 수천억원대 자금 출혈이 불가피하다. DB는 주가 흐름과 공정위 지침에 따라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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